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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계 공세와 생떼 사이… 몰매 맞는 주휴시간

    경영계 공세와 생떼 사이… 몰매 맞는 주휴시간

    1953년부터 노동자 최저생계 보장 제도 재계, 6월 협상 때와 달리 “빼달라” 요구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에 상여금 등 포함 경영진 실제 줄 돈, 임금 인상률과 비슷 “기본급 낮춘 복잡한 임금체계 단순화를” 최저임금 산정에 주휴시간(유급휴일에 산정되는 시간)을 포함시킨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경영계의 공세가 거세다. 정부가 지난 24일 약정 유급휴일(토요일)을 제외하는 수정안을 내놨음에도 경영계는 ‘주휴시간을 다 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의 요구가 합리적인 것인지, 아니면 떼를 쓰는 것인지 들여다봤다.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국회는 월 근로시간 209시간(주휴시간을 포함한 주 6일×8시간×4.35주)을 전제로 내년부터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각각 25%, 7%를 추가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술 더 떠 2024년부터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100%를 반영하도록 했다. 이는 경영계가 별도의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아도 인상한 효과를 가져온다. 민주노총은 “상여금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10.6%의 임금이 줄어든다”고 반발했다. 사실상 내년도 최저임금 10.9%의 인상 효과를 대부분 상쇄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최저임금이 오른 것과 산입 범위가 확대된 것을 놓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괸 격’이라고 꼬집었다. 경영계가 정부에 ‘조삼모사’라고 비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논란의 핵심인 주휴시간도 들여다보자. 1953년 제정된 근로기준법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반드시 ‘주휴일’(법정 유급휴일·일요일)을 주도록 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환경에 처한 근로자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담은 것이다. 그러나 최저임금법엔 이런 내용이 없다. 개정안은 이런 ‘미스매칭’을 바로잡은 것이다. 정부는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1988년 이후 30년 동안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가릴 때 주휴시간을 포함했고 행정지도를 해 왔다. 주휴시간이 전에 없던 새로운 개념이 아닌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주휴수당(실제로 일하지 않는 주휴일에 근로자에게 주는 돈)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선진국도 없는 주휴수당을 왜 우리만 고집해 경영 부담을 주느냐는 것이다. 또 ‘약방의 감초’처럼 지난 10월 대법원 판례 카드를 꺼내 주휴시간 무력화에도 나서고 있다. 대법원이 약정 유급휴일을 제외하고 ‘소정근로시간’(실제 일한 시간)인 174시간(주 5일×8시간×4.35주)만으로 최저임금을 산정하라고 했는데, 정부가 무리한 해석을 하고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법원은 약정 유급휴일을 빼면서 ‘소정 근로의 대가가 아닌 임금’(수당)도 제외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급에서 분모(시간)뿐 아니라 분자(수당)도 빼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계가 대법원 판례를 분모만 빼는 것으로 오해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경영계는 임금 체계 개편에 시정 기간 6개월 준 것을 놓고도 기업에 떠넘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그동안 노사가 임금 협상을 해 왔다는 점에서 되레 정부 보고 책임을 지라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영계는 직원퇴직금을 줄이기 위해 기본급을 낮추고 각종 수당을 늘리는 꼼수를 부려 왔다. 이승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5일 “올해 최저임금을 심의할 때 사용자위원들도 주휴시간이 포함된 209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정했지만 (주휴시간과 관련해) 그 어떤 이의 제기도 없었다”면서 “오히려 근로자도, 사용자도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성탄메시지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겨울의 시’를 올린 뒤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는 박 시인이 2010년에 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 담겨 있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는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집을 펼쳤을까. 박 시인은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당대 ‘노동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노동의 새벽이 토해낸 ‘노동 속에 문드러져’와 같은 표현의 전례없는 사실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박 시인을 소환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및 탄력근로제 확대, 광주형일자리 등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노동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적 대화기구(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원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경사노위가 출범하는 등 관계 재설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조업 침체 등 구조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와 고민을 박 시인의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노동자의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만은 노동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올린 시 중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라는 대목이 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성탄메시지에 그런 의도까지 담아 시를 고르셨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박 시인이 노동운동을 하며 수배·수감생활을 하던 5, 6공화국 당시 문 대통령도 부산 재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연대’의 고리는 보인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박 시인은 추모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쓰기도 했다. 둘 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인 입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줄곧 성탄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는 성탄절 직전 일어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문에 생략했다.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급류에 휩싸였던 2016년 성탄절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서울의 예수’를 인용해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봤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낸 뒤 25일 청와대로 돌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노사, 최저임금법 시행령 수정안 수용해야

    법정 주휴일은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하되 노사가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주로 토요일)은 제외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수정안이 나왔다. 이 안대로라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을 주지 않는 기업은 최저임금법 처벌 대상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하고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임금체계 개편 시정 기간을 최대 6개월까지 부여하고, 연말 종료 예정이던 52시간 근로제 계도 기간도 내년 3월 말까지로 늘리는 안이 통과됐다. 이번 수정안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반발한 경영계 고충을 고려한 차선책이다. 차관회의를 통과한 시행령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탓에 인건비 부담에다 자영업자 폐업 등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인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해 월 근로시간을 209시간으로 한 것은 노동계 입장을 반영했다. 경총이 “임시방편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방안”이라는 등 사용자 단체가 수정안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경제 불황을 내세워 최저임금제를 부인하는 식으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재계 등은 지난 6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에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에 포함해 사용자 단체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의 본격 적용 시간을 3개월 더 유예하고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정 기간을 최장 6개월로 해 사용자들이 적응할 시간도 줬다. 차제에 국회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는 법에서 다루고, 적용 시간은 시행령에 위임해 생긴 입법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다. 국회는 지난 6월 최저임금법 개정 때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늘리면서 적용 시간은 정부에 위임했다. 그러나 노사가 첨예하게 갈등하는 사안이라면 시행령과 같은 행정입법에 위임하지 말고 국회에서 충분히 토의해 부작용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논란이 된 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상 법정수당이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에 저임금 구조에서 근로자 생계보장을 위해 도입된, 선진국에 거의 없는 수당이라면 기본급으로 흡수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기본급은 낮게, 상여금은 높게 구성된 왜곡된 임금체계도 이번 기회에 합리적으로 고쳐야 한다. 5000만원 이상의 연봉자인데 최저임금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일부 기업은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도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제 현장에서 정책 결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현재의 경제 현상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합법적으로, 때로는 불법이지만 관행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수십년 된 관행을 법대로 할 수는 없다.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는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우선 다수결의 횡포가 될 수도 있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경우다. 대부분의 정책은 피해를 보는 사람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함으로써 다수결의 횡포를 정당화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곳에 각종 지원책을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경우다.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고용주 입장에서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는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제적이다. 일주일 뒤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이 된다. 지난해(6470원)보다 시간당 1880원이 더 많다. 이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휴시간을 포함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은 일정 부분 옳다. 최저임금이 지금처럼 많이 오르기 전에는 말이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의 임금 체계는 기본급을 적게 주고 이에 따라붙는 수당이나 보너스를 많이 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2013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업은 각종 수당과 퇴직금을 계산할 때 정기 상여금도 넣어야 한다. 과거에 미지급한 임금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안 줄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임금은 이에 맞춰야 한다. 신의성실 원칙에 대한 기준도 현재 논의 중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올 연말 자영업자 대책을 내놨다. 그중 하나가 제로페이와 카드수수료 인하다. 자영업자는 고맙다고, 신용카드 노조는 대량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시위하는 상황이 나왔다. 정부의 남은 과제는 이익이 대거 줄어든 카드사들에 어떤 성장동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다.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줄인다지만 그건 소비자에게는 혜택이었다. 사용 금액이 클수록 소비자에게 혜택이 컸다. 버스와 지하철을 도배하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착한 결제’가 얼마나 안착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선택을 하면 설명을 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최대한 줄여 보려 애썼다’는 그런 논리가 필요하다. 솔직히 주휴시간과 최저임금 인상을 논하기 전에 기업의 임금구조와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은 쪽에서 원용할 대책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덜 억울하다. 카드수수료 인하라는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시위가 동시에 일어나듯이 사회를 계속 대립의 구도로 몰아갈 수는 없다. 정부는 연말에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 스마트 공장 증축 방향, 신도시 정책과 광역철도망, 서민금융 대책 등 부문별 대책에다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내년도 경제정책과 저출산 고령사회 대책을 내놨다. 정책은 성격상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민간은 정부 뜻대로 투자할까. 그건 정부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낮은 자세에 달려 있다. lark3@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제 ‘진통’…편의점 출점 제한 18년 만에 부활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 해였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했다. 한 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①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②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 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③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 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④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⑤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 사이 20% 가까이 급증했다. 신세계는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고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약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에 성공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기존 최저임금 산정 결과와 동일… 기업 추가 부담 발생 안 해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기존 최저임금 산정 결과와 동일… 기업 추가 부담 발생 안 해

    정부가 24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부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휴시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고액 연봉자도 최저임금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경영계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논란을 차단하고자 ‘법정 유급휴일’(주휴일·일요일)은 포함하되 노사가 합의로 정하는 ‘약정 유급휴일’(토요일)은 제외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시행령과 관련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봤다.→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사업주가 부담하는 최저임금이 올라가나. -아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확정됐다. 이를 뒤집을 순 없다. 이번 시행령 개정의 이유는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주휴일을 포함하기 위해서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주휴일을 포함하면 추가로 주휴수당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다. 주휴수당은 이미 근로기준법에 따라서 사업주가 반드시 근로자에게 줘야 하는 돈이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포함에 관계없이 지급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 →그렇다면 시행령 개정으로 바뀌는 것이 무엇인가.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사이의 ‘미스매치’(부조화)를 없애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선 주휴수당을 주기로 됐는데 최저임금법에 있는 산정 기준에는 주휴일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최저임금법에는 주휴일이 빠진 ‘소정근로시간 수’라고만 명시돼 있다. 지금껏 고용노동부는 이 부분을 행정해석으로 메웠다. 그러나 지난 6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시키는 최저임금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법에 규정된 최저임금 적용 기준 시간 등을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생겼다. 국회에서 최저임금법을 논의할 때도,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도 모두 주휴일을 포함한 월 근로시간 209시간을 기준으로 정했다. →유급휴일·주휴수당이란 용어가 낯설다. -유급휴일은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돈을 받으면서 쉬는 날을 말한다. 유급휴일엔 두 가지가 있다. 법정 유급휴일과 약정 유급휴일이다. 유급휴일에 산정되는 시간이 주휴시간이다. 법정 유급휴일은 다른 말로 주휴일이라고 한다. 쉽게 일요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휴일에 근로자가 사업주에게 받는 돈이 주휴수당이다. 유급휴일은 법에서 정하는 것 외에도 노사 합의로 결정할 수 있다. 이를 약정 유급휴일이라고 한다. 소정근로시간(주 5일)과 법정 유급휴일(일요일)을 제외한 토요일로 이해하면 된다.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소정근로시간 수’라고만 돼 있는 문장을 ‘소정근로시간 수와 그 외에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 수를 합산한 수’로 고쳤다. 법정·약정 유급휴일 모두 포함한다.→시행령 개정안을 결국 수정했다. 법정 유급휴일만 포함하고 약정 유급휴일은 빠졌는데. -약정 유급휴일까지 포함하다 보니 오해가 생겼다. ‘정부가 약정휴일수당까지 법으로 강제한다’는 경영계의 비판이 거셌다. 정부는 지금껏 최저임금 논의 과정을 존중하는 동시에 경영계의 오해도 불식하고자 약정 유급휴일에 대한 주휴시간과 주휴수당은 모두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서 빼기로 했다. 결과의 차이는 없다. 최저임금 시급 환산 계산식에서 약정 유급휴일에 대한 주휴시간과 주휴수당이 분모와 분자에서 각각 빠지기 때문이다. →경영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껏 주휴수당 지급에 대한 논란은 없었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지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사업주들의 불만이 쌓였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주휴수당을 강제하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자 불만이 터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최저임금 개정은 오히려 노동계가 불만을 품을 만한 내용이다. 일각에선 경영계가 눈엣가시인 주휴수당을 폐지하기 위해 전선을 형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기업 입장에서 더 복잡해진 것은 아닌지. -원래 입법예고했던 것보다 현장에서 다소 불편해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마다 약정 유급휴일에 대한 수당을 월급에 합쳐서 주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 따로 주는 회사도 있어서다. →주휴수당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라는데. -한국 외에도 멕시코, 브라질, 대만, 터키 등 일부 국가에 관련 제도가 있다. 일본에도 주휴수당이 있었지만 총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1990년대 폐지됐다. 한국은 1953년 근로기준법을 제정할 때부터 도입해 운영했다. 선진국 중에서 주휴수당을 도입한 국가가 거의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국가마다 임금 구조가 달라서 마냥 그렇게 판단하긴 어렵다. 한국 산업현장에선 지금껏 주휴수당이 포함된 임금총액을 기본적인 인건비로 인식해 왔기 때문에 지금 당장 폐지하긴 어렵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정부 “기본급 최소화한 기업 임금체계 문제”

    최대 6개월 내 임금체계 자율시정 유도 정부는 연봉 5700만원을 받는 대기업 직원이 최저임금 기준에 미달한 사례에 대해 “최저임금법이 문제가 아니라 기본급을 최소화한 기업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별로 기본급을 최소화하고 상여금 등을 극대화한 기형적인 임금체계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각 기업이 스스로 임금체계를 개편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의 자율 시정 기간을 주기로 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4일 현대모비스 최저임금 위반 사례에 대해 “최저임금 법령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당 기업의 임금체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본급이나 고정수당이 낮은 반면 상여금이나 변동성 수당, 성과급이 높은 기업의 임금체계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를 최저임금에 산입하도록 최저임금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도 담겼다. 상여금 등의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고액연봉을 받고도 최저임금 위반으로 적발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다. 내년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과 식대, 숙박비, 교통비 등 현금으로 지급하는 복리후생적 임금은 해당연도 월 최저임금액의 각각 25%와 7%를 초과할 때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다. 정부는 다만 기업의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내년에 한시적으로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해 경영계의 부담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자율 시정 기간 적용 대상은 정기상여금 지급 주기를 개선해 매월 분할 지급하는 방식 등으로 전환하면 최저임금 위반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장이다. 상여금 지급 시기 변경은 노조 합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내년 1월 이후 최저임금법을 위반해도 취업규칙, 단체협약 개정 등의 임금체계 개편 의지를 보이면 자율시정 대상에 포함된다. 이 장관은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취업규칙 개정이 필요할 때는 최장 3개월, 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할 때는 최장 6개월까지 별도의 근로감독 지침에 따라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저임금액만 받고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까지 용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생계보장이라는 최저임금법 본래의 취지는 확실하게 산업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홍남기 경제팀, 최저임금 첫 손질… 시급 계산 부작용 최소화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홍남기 경제팀, 최저임금 첫 손질… 시급 계산 부작용 최소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속도조절을 시작했다. 24일 국무회의에서 노사 간 약정 휴일(토요일)을 최저임금 시급 계산에서 빼고,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한 것이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다만 재계는 미흡하다고 반발하고 있다.고용노동부가 고수했던 원안을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부 고친 까닭은 올해와 내년 2년 연속 최저임금을 대폭 올린 것이 ‘고용 참사’의 원인이라는 비판이 거셌기 때문이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은 올해 대비 10.9%로 결정돼 건드릴 수 없지만 시급 계산 방법 수정 등 할 수 있는 범위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녹실회의’를 열어 관계 부처 장관들과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을 집중 논의했다. 현재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근무시간은 일요일 주휴 시간을 포함해 209시간이다. 여기에 노사 약정 휴일시간이 토요일 4시간이면 월 226시간, 토요일 8시간이면 243시간이 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불어난다. 최저임금 위반 여부는 월급 중 기본급과 주휴수당을 합친 금액을 이 시간으로 나눈 ‘가상 시급’을 최저임금과 비교해서 따진다. 분모인 기준 시간이 늘면 가상 시급은 줄어든다. 즉 약정 휴일시간이 포함되면 회사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법 위반 가능성이 커진다. 정부는 약정 휴일시간을 분모에서 뺄 뿐만 아니라 분자에서도 약정 휴일수당도 같이 빼면서 가상 시급 금액에는 변화가 없다. 재계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다. 고용부도 “당초 개정안 원안과 (가상 시급) 산정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또 고용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매달 주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정 부분을 임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기업의 실제 임금 인상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용부는 그동안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연봉 5500만원 수준 대기업 사례를 내놨다. 최저임금 수준에 맞춘 월 기본급 170만원에 정기상여금 106만원, 복리후생비 20만원 등 월 296만원(연 3555만원)을 받는 근로자는 현행법을 적용하면 내년 가상 시급이 8134원으로 최저임금(내년 8350원) 위반이지만 개정법에 따르면 기본급에 상여금 등 70만원까지 포함돼 1만 1502원으로 최저임금을 넘는다. 정부는 향후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이 핵심이다. 고용부는 “최저임금위원회 안에 구간설정위윈회 신설 등 결정 구조 개편의 구체적 추진 계획을 준비 중”이라면서 “소상공인의 최저임금 인상 부담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포함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경영계 반발… “책임 회피성 미봉책”

    소상공인연합회 “헌법소원 낼 것” 정부가 최저임금 산정 시 약정 휴일시간은 제외하되 법정 주휴시간은 포함하기로 최종 결정하자 재계는 “주휴수당을 완전히 제외시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소상공인연합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저임금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중소기업계와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약정 유급휴일에 관한 수당(분자)과 해당 시간(분모)을 동시에 제외하기로 수정한 것은 고용노동부의 기존 입장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것으로서 경영계 입장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방안”이라고 비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역시 “대법원 판례와 같이 최저임금 준수 여부는 근로자가 실제 지급받는 모든 임금(분자)을 실제 근로한 시간(분모)으로 나눠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최저임금 산정 시 법정 주휴시간과 약정 휴일시간을 분모에서 완전히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근로를 하지 않는데도 주휴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부담인데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는데다 분모가 커질수록 기업이 지급하는 임금 수준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경총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의 핵심은 최저임금 산정 시 근로 제공이 없고 임금만 주는 시간을 제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개월간 유예를 두고 임금체계를 개편하도록 한 것도 정부의 책임을 기업에 떠넘긴 것이라고 재계는 주장했다. 경총은 “노조 합의 없이는 어떠한 임금체계 변경이 불가능한 기업 현실에서 정부의 책임 회피성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약정 휴일은 노사협약을 진행하는 대기업에나 해당되는 것”이라면서 “주휴수당을 명문화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에게 극심한 부담을 더하는 것으로, 주휴수당을 폐지하는 것이 시간당 1만원이 넘는 시급을 지급하는 부담을 지는 소상공인들에게 그나마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차후 헌법소원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최저임금 ‘약정휴일’ 제외… 속도조절 신호탄

    洪부총리, 고용부 개정안 ‘브레이크’ 법정휴일은 포함… 31일 국무회의 의결 내년 3월까지 주 52시간제 처벌 유예 정부가 24일 최저임금 계산 때 법정 유급휴일(일요일)만 포함시키고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 유급휴일(토요일)은 제외하기로 했다. ‘2기 경제팀’이 ‘토요일에도 주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재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저임금 시행령 개정안을 부분 수정한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고용노동부가 밀어붙인 개정안에 일정 부분 브레이크를 걸었다는 점에서 최저임금 속도 조절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정안을 심의한 국무회의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약정 유급휴일에 대해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노사 합의에 의한 약정 유급휴일에 대한 수당과 시간이 최저임금 산정에 고려되면서 경영계의 부담이 커진다는 오해를 해소하고자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개정안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주 40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은 174시간이고 법정 유급휴일 때 주휴시간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 유급휴일 4시간인 사업장에서는 226시간이 되고, 약정 유급휴일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늘어나면 시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어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재계는 “실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고 여전히 반발했다. 고용부 원안(월 근로시간 209시간)인 법정 유급휴일이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오는 31일로 종료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처벌 유예 기간도 연장된다. 현재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말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 또 기업들이 임금체계를 개편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면 최대 6개월의 자율 시정 기간도 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노동계 “정부 노동정책 후퇴”… 노·정 갈등 커질 듯

    철강·화학기업 탄력근로 단위 기간 부족 이낙연 총리 “합리적 조정 불가피” 입장 한국노총선 “근로감독 강화해야” 촉구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주 52시간제 처벌을 유예하는 계도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합리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해 노·정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탄력근로제 조정 방안에 대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논의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단계에서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만 끝나면 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합리적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계도 기간 연장 대상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지만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도 기간과 관련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 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3500곳에서 주 52시간제를 시행했다. 2020년에는 50~300인 미만 기업으로 확대된다. 노동시간이 주 52시간 이내인 기업은 지난 3월만 해도 58.9%에 그쳤지만 10월 말에는 87.7%로 늘었다. 나머지 12.3%가 계도 기간 연장 대상 사업장이다. 경영계는 올해 말까지인 계도 기간 종료를 앞두고 현행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1년으로 연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연내 법 개정이 무산되자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이 이뤄질 때까지 계도 기간이라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철강·화학기업은 대정비, 보수 등에 통상 3개월 이상의 집중근로가 필요해 현행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난방기 제조업 등 계절적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사업장도 성수기에는 3~4개월의 집중근로가 필요해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반면 한국노총은 “고용부가 계도 기간을 더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단체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법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며 정부 노동정책이 후퇴한다는 방증”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정부가 계도 기간을 둬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적다”며 “계도 기간을 늘릴 게 아니라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최저임금, 약정 휴일수당·시간 빼면…사업주 부담 변함없어

    정부가 오늘(24일)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 법정 주휴수당과 주휴시간은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은 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영계 입장에서는 원안과 비교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없어 반발이 크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명시했다.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에는 주휴시간과 약정휴일시간이 포함된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1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보장해야 한다.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 주휴시간은 일요일 8시간이다. 또 약정휴일시간은 토요일 4시간 혹은 8시간이다. 임금을 월급으로 주는 사업장에서 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들어가는 임금을 합한 후 이를 월 노동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해 최저임금과 비교한다. 이때 적용하는 월 노동시간이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지면 분모가 커지므로 가상 시급이 줄어 사업주의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진다. 경영계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다.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40×월평균 주 수 4.345)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이 된다. 여기에 약정휴일시간 4시간을 더하면 226시간이 되며 약정휴일시간이 8시간이면 243시간으로 늘어난다.이에 경영계는 정부가 마련하기로 한 수정안은 원안과 비교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전혀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뺄 뿐 아니라 약정휴일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범위에 포함되는 임금에서 빼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저임금과 비교하는 가상 시급은 달라지지 않는다. 노동부도 약정휴일수당과 약정휴일시간을 최저임금 산정에서 제외하는 데 대해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분자와 분모 모두 제외하게 되므로 당초 시행령안과 산정 결과의 차이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수정안에서 이를 제외하기로 한 것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지난 10월 약정휴일시간과 수당을 ‘소정근로의 대가와 시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이 나온 것도 정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수정안은 원안이 경영계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는 오해를 불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때문에 경영계 입장에서 볼 때는 실질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약정휴일수당을 지급하는 사업장에서 근로시간과 관계없이 해당 금액을 최저임금에 산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노사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산정 과정에서 가상 시급을 산출할 때 분모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되 분자에 해당하는 약정휴일수당은 넣을 수 있는 여지는 남긴 것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최저임금 인상, 라돈 공포에 온라인 대격돌까지… ‘다사다난’ 유통업계 ‘2018년 5대 뉴스’

    2018년은 유통업계에 ‘조용할 날이 없는’ 한해였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시장이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 한편 온라인과 모바일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새로운 전략 수립에 나서야 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화 기조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사태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데다, 물가 인상과 소비심리 위축, 각종 생활용품의 위해성 논란까지 터지면서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의 시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난제 속에서도 업계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고 온라인사업을 확대하는 등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한해를 뒤흔든 유통업계 주요 이슈를 되돌아봤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올해 유통업계뿐 아니라 재계 전반을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과 주당 근로시간을 최대 52시간까지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신세계그룹은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해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이후 업체별로 저마다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채널도 매장 운영시간을 줄이며 적응에 나섰다. 또 정부는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을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 인상했다. 통상 매년 약 7.5%씩 오르던 최저임금 인상폭이 갑자기 두자릿수로 훌쩍 뛰면서 유통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야간 근무 및 시간제 근로자들이 많은 편의점과 외식업종의 진통이 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비’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최저임금 인상 여파는 결국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최근의 4차 산업혁명 기류와도 맞물려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8350원으로 올해보다 약 10.9% 상승할 것으로 결정되면서 이 같은 진통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의점 자율규약 발표… 출점 거리제한 18년 만에 부활 최저임금 인상 논란으로 인한 여파는 결국 편의점업계의 자율규약 발표로 이어졌다.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한국편의점산업협회 회원사와 비회원사인 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참여해 제정한 편의점 자율규약 제정안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의 가맹점 출점 거리제한 제도가 18년 만에 부활했다. 타 브랜드의 편의점 간에도 상권 특성 및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기준 등을 고려해 50~100m 이내에는 추가 출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가맹점주가 경영상황 악화를 이유로 폐업을 희망할 시에는 가맹본부가 영업위약금을 감경 또는 면제해 폐점 부담을 덜게 했다. ▲중국 ‘사드 사태’ 해제 국면 지난해 3월 시작된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가 해를 넘기며 한풀 꺾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는 등 완전히 복구가 되지 못한데다, 이미 중국에서 ‘쓴맛’을 본 업체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롯데는 올해 롯데마트 중국 점포를 전부 매각하고 완전 철수를 마무리지었다. 롯데는 그 대안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이보다 한발 앞서 중국 시장에서 물러난 이마트는 미국의 식품전문 리테일 사업자인 ‘굿 푸드 홀딩스’를 인수하고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침대, 생리대까지… 일상 덮친 ‘라돈’ 공포 앞서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폐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조사 결과 대진침대는 음이온 효과를 위해 라돈을 배출하는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대진침대 말고도 모나자이트를 납품받은 업체가 66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이후 소비자·시민단체의 자체 조사 결과 마스크, 베개, 생리대 등 다양한 생활제품에서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라돈포비아’가 확산됐다. 이 중 일부 품목에서는 기준치 이하의 소량만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퍼진 라돈에 대한 공포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원안위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산하에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조사를 확대하고 방사성 물질의 성분 표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늑장 대처라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었다. ▲조 단위 승부수… 온라인시장 대격돌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저마다 ‘한국의 아마존’을 표방하고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64조원이던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78조원으로 1년새 20%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초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로부터 1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하고 온라인 통합 법인을 신설하겠다고 선포하면서 업계의 온라인 선점 경쟁의 막이 올랐다. 신세계는 신세계몰과 이마트몰을 통합하고 배송과 물류, IT기술 등에 모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질세라 롯데도 롯데쇼핑 내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2020년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계열사 7개의 온라인 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특히 신동빈 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출감한 직후 5년 동안 온라인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커머스사업에 힘을 실었다. 여기에 쿠팡도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약 20억달러(한화 2조 25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유치를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온라인 대격돌이 예고된 상황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불발31일 수정안 의결키로일정 기업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 계도기간 연장키로정부가 24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직후 브리핑에서 “약정휴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휴시간에 대해서는 “당초 개정안대로 시급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약정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이 장관은 “법정 주휴가 아닌 노사 간 약정에 의한 유급휴일수당과 시간까지 산정 방식에 고려됨에 따라 경영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월평균 주 수(4.345)를 적용하면,월 노동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휴일시간(토요일 4시간)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월 노동시간이 226시간이 된다.약정휴일시간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월급으로 준 임금 중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는 것을 합하고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하고 이를 최저임금과 비교한다.이때 분모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질수록 가상 시급이 줄어든다.사업주 입장에서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분모에서 약정휴일시간을 뺄 뿐 아니라 분자에서 약정휴일수당도 제외하면 가상 시급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토요일을 약정휴일로 유급 처리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시간급 환산시 적용하는 시간이 243시간이나 되는데 이런 일부 기업의 관행이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대모비스와 같은 고액연봉을 주는 일부 대기업에서 최근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서는 “최저임금 법령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당 기업 임금체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취업규칙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3개월,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6개월까지 별도의 근로감독 지침에 따라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정 기간 부여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최저임금액 수준만 받고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의 경우는 별도 시정 기간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정 범위의 기업에 대해서는 계도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도기간 연장 대상 기업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나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 장관은 연장되는 계도기간에 관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오늘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 논의

    오늘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 논의

    정부가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24일)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상정해 수정 논의를 거친 후 심의·의결한다. 주휴시간(유급으로 처리되는 휴무시간)을 최저임금 산입 기준에 포함하는 것이 골자다. 고용노동부는 주 또는 월 단위로 정해진 임금을 최저임금 적용을 위한 시간급으로 환산할 때 소정근로시간과 소정근로시간 외에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산한 시간 수로 나누도록 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노동부는 “그동안 행정 해석을 통해 유지해온 기준을 명문화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영계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가중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오늘 국무회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하며 대통령령안 37건, 법률안 7건, 일반안건 4건 등이 상정된다. 국무회의에는 우선 차관회의에서 의결한 개정안을 상정한 뒤 노동부가 현장에서 수정안을 제시하면 국무위원들이 다시 논의해 의결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사설]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 국회 논의 반영해야

    정부가 최저임금을 산정하는 근로시간에 유급휴일을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다. 개정안이 통과한다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가 올라 시간당 8350원이다. 문제는 개정안에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일요일 8시간)을 포함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따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최저임금은 법정액 8350원보다 20% 높은 1만 20원이 된다는 게 경영계 주장이다. 주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한 시행령 개정안은 “실제 일하지 않는 시간은 임금 산정 시간에 포함해선 안 된다”는 대법원 판례와 상충된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김학용 국회 환노위원장은 입법권 침해를 이유로 상위법 개정 이후 시행령 처리를 촉구했다. 주휴일을 포함한 최저임금 인상은 근로자의 생계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명분 있는 정책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 보완 조치도 함께 강구”하라고 언급한 데서 드러나듯 부작용이 만만찮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이달 초 낸 ‘최저임금 인상폭이 커질수록 저임금 근로자 소득이 줄어든다’는 내용의 보고서 등에서 알 수 있다. 또 지난 21일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소상공인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사업체 1204곳 중 17%인 204곳이 직원을 줄였다. 정부는 최저임금법 도입 취지는 살리되 보호받아야 할 저임금 근로자가 오히려 일자리를 잃는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시행령 개정 시 국회 논의 상황과 경제 현실을 잘 감안해야 할 것이다. 경기침체 속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파로 올해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업에 따라서는 일요일 외에 토요일까지 유급휴일로 주는 만큼 정확히 기업의 유급휴일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최저임금 부담 인상 정도에 따라 최저임금법 위반에 따른 시정 기간을 신축적으로 주는 등 현실성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피혁의 피(皮)와 혁(革)은 모두 가죽을 말합니다. 피는 갓 벗겨낸 생가죽, 혁은 이를 수없이 무두질해 가공한 가죽을 뜻합니다. 개혁(改革), 혁신(革新)은 이렇게 힘들게 가공한 혁을 다시 고치고(改), 새롭게 한다(新)는 말에서 나왔습니다.지금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글로벌 경영의 세계적 추세인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도 맥을 같이합니다. 이러한 혁신과 딥 체인지는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도 우리 경제의 혁신과 딥 체인지를 위한 정책들을 담았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력 제고, 체질 개선, 포용 강화, 미래 대비’라는 4개의 정책 틀이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묻습니다. 무엇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민간, 공공,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동시에 창업생태계를 보강해 제2의 벤처붐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주력산업, 서비스산업, 신산업 등 3대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대책을 강력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책의 구체성 및 신뢰성 제고 차원에서 영역별로 4개씩 총 12개 핵심 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습니다. ‘경제장관회의’를 당분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꿔 운용키로 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정책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살길은 체질 개선과 포용 강화를 위한 혁신과 딥 체인지를 함께 이뤄 나가는 것입니다. 산업 혁신, 사회적 빅딜 등을 통한 핵심 규제 혁파, 노동시장의 안정유연성 제고, 인재 양성시스템 재편 등이 그 예입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경로 자체를 끌어올리는 토대로도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포용성 강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시정하기 위한 딥 체인지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취약계층 일자리와 소득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보강 등과 같이 더 강화해야 할 것은 속도를 낼 것입니다. 반면 그동안 시장 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대해서는 내년 초 연착륙 대책과 함께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의지를 갖고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혁신과 딥 체인지의 성공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과 경제주체들의 응집력이 관건입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반드시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집중 추진할 16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고 이에 대한 각별한 실행력을 담보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권, 기업, 노조, 시민사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합의와 실천 없이는 이뤄 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빅딜 과제의 경우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풀 수 있으며 시간이 걸려도 이 길밖에는 없습니다. 겹겹이 쌓인 불신 구조를 해소하고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응집력의 해법입니다. 내년 우리 경제, “속도 내서 성과 내야” 합니다 이제는 ‘해법’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합니다. 또 우리가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뛰겠습니다.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혁신과 딥 체인지를 향한 담대한 선택과 실천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본 고3은 ‘알바 찬밥’… 위험천만 ‘배달 라이더’로 몰린다

    “수능 끝, 알바 시작.”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 3학년생들이 대거 ‘알바(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가 녹록지 않다. 미성년자의 끝자락에 있다는 점과 대학 입학까지 두 달 반 정도만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알바 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3들은 일용직이나 비교적 환경이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저임금 보장은커녕 최소한의 인권과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사회를 향한 첫걸음부터 좌절을 맛보다 “미성년자는 알바하면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고교 3학년생인 장모(18)양은 지난 11월 15일 수능을 본 이후 지금까지 알바 35곳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장양은 “연령 무관이라고 표시된 식당과 카페, 호텔 등에 지원했는데도 ‘미성년자는 안 받는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면서 “이럴 거면 왜 ‘연령 무관’이라고 적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고3 수험생인 이모(18)양도 “수능 끝나고 알바앱을 통해 일자리 구하기에 나서봤지만 단 한 곳에서도 합격 소식이 오지 않아 지금은 포기했고, 주변 친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이 알바 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알바터인 카페에서는 대체로 ‘고등학교 졸업’ 혹은 ‘20살 이상’을 기준으로 제시한다. 사업주들이 미성년자를 고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바로 고용이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주인은 “고3들은 대학 입시를 비롯해 학업을 이유로 알바를 언제든지 관둘 수 있기 때문에 잘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50)씨도 “알바하겠다고 찾아온 고3 학생들을 면접했는데 전부 ‘오래 일하겠다’고 했지만, 2월이 되면 입시 일정으로 빠지기 일쑤고 대학이 개강하고 나면 대부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돌려보냈다”면서 “적어도 1년 이상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알바를 구하는 게 마음 편하다”고 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모(53)씨는 “11월 중순에 채용공고를 올렸더니 수능을 마친 학생 4명이 연락해 왔지만 다 거절했다”면서 “술과 담배를 미성년자가 살 수 없는데, 미성년자가 파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10대들의 치열한 알바 쟁탈전 실제로 수능 직후 알바 시장에 풀리는 고3 학생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12월은 10대들의 ‘알바 대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취업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들의 월별 구직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구직에 나서는 비중이 43.5%로 연중 가장 높았다. 올해 이번 달 1일부터 16일까지는 13.1%를 기록 중이며, 연말까지 집계하면 30%를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겨울방학 기간인 올해 1월이 15.0%, 여름방학 기간인 7월이 14.2%로 뒤를 이었다. 또 지난달 알바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632명을 대상으로 ‘알바를 처음으로 시작한 나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9.4세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뒤가 32.0%로 가장 많았고, 대학 입학 이후도 31.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고등학교 24.8%, 중학교 7.1% 순이었다. ●목숨 걸고 질주하는 청소년 라이더들 인기 알바를 구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주로 단기·단순 노동 위주의 극한 알바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차량 사이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배달 ‘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는 이모(18)군은 매일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하루 12시간 일을 하고 월 250만원 정도를 받는다. 배달은 ‘신속’이 생명이다 보니 늘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찔한 질주를 한다. 그런데도 ‘4대 보험’에는 가입돼 있지 않다. 이군은 “10대들은 단순 노동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배달량이 늘어나 일손이 부족하다”면서 “배달일이 춥고 위험하다 보니 다른 알바보다 비교적 빨리 구해진다”고 말했다. ‘라이더’ 알바생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비하와 무시를 당해 힘들어하는 알바생이 많다. 김모(18)군은 “눈이 많이 오는 날 눈을 맞아가며 힘들게 음식을 배달했는데, 음식을 받던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에게 ‘눈사람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하며 저를 눈사람 취급했다”면서 “‘이런 배달일을 언제까지 하고 있을 거냐’며 무시하는 손님도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알바 현장에서 청소년은 ‘을(乙) 중의 을’ “최저 시급을 지난해 기준(6470원)으로 받겠다고 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청소년들은 운 좋게 알바를 구하더라도 현장에서 지독한 ‘을’의 신세로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저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인권침해를 당하는 등 업주의 횡포에 휘둘리는 일이 잦은 것이다. 근무시간을 고무줄처럼 늘리고, 휴식시간을 주지 않고, 업주의 폭언·폭력에 시달리는 일도 다반사다. 광주청소년노동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고교생 A군은 시급을 그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준다는 편의점 알바 공고를 보고 면접에 응시했다. 하지만 점주는 “최저임금은 경력직일 때의 얘기”라며 공고 내용과 다른 말을 했다. 그러면서 “초보이기 때문에 수습기간으로 보고 시급 6000원만 주겠다”고 제안했다. A군은 “채용 공고에는 초보도 상관없다고 돼 있었다”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다. B군은 식당에서 하루 9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고 월 180만원을 받았다. 퇴근 시간은 자정이었지만, 업주가 ‘책임감’을 강조하며 추가 근무를 종용해 새벽 2시는 돼야 퇴근했다. 이에 B군은 “퇴근 시간만큼은 지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업주는 “너처럼 생각하는 직원과는 일하기가 벅차다”면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며 해고를 통보했다. 업주는 B군에게 추가로 지급해야 할 수당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B군은 근로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지 않아 부당 해고를 공식적으로 증명할 방법도 없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발표한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알바생 59.3%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8%는 계약서를 작성했지만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거나 근무 조건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계약서에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25.8%, 임금을 약속한 날짜보다 늦게 지급하거나 아예 주지 않는 경우는 28.8%에 달했다. 근무 중 폭언과 폭행, 성희롱에 노출된 청소년도 9.4%로 집계됐다. ●“알바생은 ‘알바 십계명’을 잊지 마세요” 직장 내 갑질의 피해자 상담과 법률 지원을 하는 ‘직장갑질 119’는 수능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곧 사회로 나가는 고3 청춘들을 위한 ‘알바 꿀팁 십계명’을 발표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알바 갑질 제보가 많이 접수돼 꿀팁 십계명을 만들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슬기로운 직장생활- 알바편’ 꿀팁 십계명에 따르면 일하기 전에는 ▲채용공고 캡처하기 ▲근로계약서 쓰고, 받기 ▲최저시급 확인하기 ▲4대 보험 가입 등이 ‘꿀팁’으로 제시됐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일한 시간 체크 ▲괴롭히면 녹음하기 ▲주휴수당 챙기기 ▲유급휴가 챙기기 등이, 사직할 때에는 ▲사직서는 신중하게 ▲강제노동은 불법 등이 제시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을 근거로 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알바생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1년 미만 계약직이나 청소, 판매, 서비스 등 단순노무직일 경우에는 수습기간이라도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100% 받아야 한다. 주 15시간 이상 근무했을 때에는 주휴수당도 받을 수 있다. 이는 수능을 마친 고3뿐만 아니라 모든 알바생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라고 해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 ●청소년 알바생 노동권 보장에 나선 정부 정부도 청소년 알바생 보호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근로보호센터를 통해 청소년이 노동 현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상담을 제공하고 현장 도우미를 연계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올해 한 해 상담건수는 3만 1173건, 중재에 성공한 건수가 1만 7785건으로 집계됐다. 여가부 관계자는 “청소년 알바 상담 대부분이 법적 절차로 가기에는 애매한 소액임금 미지급이 많다”면서 “현장 도우미들은 업주에게 직접 말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을 대신해 업주와 면담을 하는 식으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올해 약 600회에 걸쳐 진행한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내년에는 1800회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여가부 관계자는 “올해는 주로 특성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면서 “교육 요청이 늘어나는 만큼 내년에는 일반 중·고교와 학교 밖 청소년, 알바 현장의 고용주들까지도 교육 대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작 1~2시간의 노동 교육만으로는 노동 현장에서 어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 기본적인 것도 배우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주휴수당, 주52 시간, 특례업종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해외 선진국처럼 중·고교생 때부터 노동권과 관련한 분야를 정규과목으로 편성해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최저임금 논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 내년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부의 복안도 물어봤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도급 계약 자체를 금지할 순 없지만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위험의 외주화 →정부 대책이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걸로 안다. (노동계가 원하는) 도급계약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많은 법리적인 쟁점이 있다. 다만 예컨대 수은을 다루는 아주 유해한 작업장에서는 도급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 이번 법에는 원청이 하청을 준다고 해도 원청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사고가 나도 반드시 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얘기인가.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제도’ 적용 대상에 발전사가 포함되도록 적용 업종을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 제조·철도운송·지하철 등 3개 업종에서 5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하고 있다. 전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발전소만 특정할 것인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별실적요율제’에서도 원청의 책임을 강화할 방법이 있다. 사업장의 재해발생 정도에 따라 산재보험료율을 깎거나 할증하는 제도다. 원청의 보험수지율을 계산할 때 하청에서 난 사고도 산정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자꾸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행태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최저임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용 상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어려웠고, 자동차업계와 부품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0만명씩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10만명이 줄었다. 사실상 2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서비스업에서도 2012년 이뤄졌어야 할 베이비붐 세대의 구조조정이 중국 특수로 미뤄져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자리가 빠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드렸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얼마만큼이 최저임금영향 때문인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나. -최저임금 인상에 많은 부담을 느껴서인지 자꾸 차등적용 이야기가 나온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앞으로는 최저임금이 사회 수용성을 벗어날 정도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차등적용은 사실 최저임금의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적용은 2020년부터다. 내년에도 최저임금(10.9%)이 오르는데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일자리 안정자금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내년부터는 5인 미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금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2만원 증액됐다.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일자리안정사업의 지원을 받는 분들도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혜택을 그대로 이어 간다. 탄력근로 포괄임금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권과 임금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다. 탄력근로제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 노동계에서 연장근로수당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탄력근로제 실태조사를 보면 제도를 도입할 때 어떤 형태로든지 임금이 감소되는 부분에 대해 보전을 해왔다. 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도 계산해서 맞춰 주거나 별도의 수당을 만들기도 한다. 개별 기업과 노사가 합의할 사항이지만 이런 부분까지 제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발표하겠다던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포괄임금제 용역보고서엔 사무직 근로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담을 것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하겠다. 근로시간을 측정할 수 없을 때만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토대로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부처 내에서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다만 포괄임금제 적용 대상을 업종 확대 방식이 아닌 개별 직무 단위로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타 현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합법화된다. 전교조는 정부가 직권취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현행법에 요건이 딱 나와 있다. ‘교사’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법원이 해직자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직권취소하긴 어렵다.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경사노위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교원노조법도 개정하자고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게 절차상 맞는 거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내년도 업무보고를 보면 눈에 띄는 일자리 정책이 보이지 않는데. -청년 취업난을 완화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하려고 한다. ‘청년구직활동 확대 지원금’을 추진한다.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준비했다.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면 고용부가 예산을 주는 사업이다. 내년 예산 80억원을 확보해 신중년 2500명을 지원한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엔 손에 잡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매뉴얼에 적시할 계획이다. 술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원치 않는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행위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누구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사 내 규범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예방을 위한 실태 진단과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 이 장관은… 이재갑(60) 고용노동부 장관은 행정고시 26회(1982년)로 공직에 들어온 뒤 30년 넘도록 고용부에서만 근무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정통 관료로 노동계 안팎에선 ‘고용 전문가’로 꼽힌다. 정책을 만들 때 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학·미국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학 석사 ▲노동부(현 고용부) 고용정책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홍부총리 등 경제 장관들 2시간 반 격론 재계, 대법 판례와 배치 된다며 손질 요구 국무회의 개정안 처리 보류 가능성 낮아 노동계 “정부 기존입장 철회 땐 총력 저지”정부가 2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경영계의 주장을 수용해 수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 30여년간 적용해 온 원칙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인 ‘녹실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일 차관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불과 하루 만인 21일에 회의 소집을 전격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수정 없이 원안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반발을 감안해 녹실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지난 8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때부터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그대로 다 반영하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될 경우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인 일요일 8시간을 더해 월 209시간을 시간당 최저임금에 곱해 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내년에는 월 174만 5150원(8350원×209시간)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 위반이 된다. 여기에 노사 합의로 토요일을 유급 약정휴일로 정하면 지급해야 하는 임금은 월 202만 9050원(8350원×243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유급휴일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까지 들먹이며 고용부를 압박했다. 고용부는 원안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판례는 현행법을 문구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행법에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기준을 ‘소정근로시간’이라고만 명시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그간 행정해석으로 소정근로시간 외에도 주휴시간을 포함해 왔다. 이번 개정안엔 지금껏 해왔던 행정해석을 명시하는 조항이 담기는 것이다. 고용부는 경영계의 주장대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빼면 근로자 입장에서 임금이 16%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고용 상황이 어려운 이유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고 보는 경영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사 간 대립이 있는 이슈에서 경영계의 손을 들어줬다. 친노동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껏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해왔는데 경영계의 말만 듣고 이를 하루아침에 뒤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24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은 2시간 30여분 동안 배석자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노사가 합의한 유급 약정휴일’은 제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 자체를 보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경영계의 요구나 노동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국무회의 직후 고용부 장관이 브리핑을 갖기로 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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