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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 떨어진 기온

    뚝 떨어진 기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상 12.7도까지 떨어진 26일 시민들이 가을 외투를 입고 머플러를 목에 두른 채 중구 명동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서울이 9도의 일교차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귀뚜라미 급습… 충남 인삼밭 비상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가 해충? 귀뚜라미가 인삼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유난히 고온다습한 날씨에 개체수가 부쩍 늘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충남농업기술원 금산인삼약초시험장은 최근 서산, 태안, 당진, 예산 등 충남 서북부지역 인삼밭 1102㏊ 중 5%가 귀뚜라미 피해를 입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0.1%에 비해 50배나 급증한 피해 면적이다. 이 일대는 홍삼이나 정관장 등 고급 가공품을 만들 때 원료로 쓰는 5~6년근의 주산지. 귀뚜라미가 이들 인삼줄기를 갉아먹는 것이다. 알락귀뚜라미가 주범이다. 줄기가 갉아 먹히면 잎이 말라 죽으면서 광합성 작용을 못 해 인삼 뿌리에 영양분을 공급하지 못한다. 5~6년근에 귀뚜라미가 꼬이는 것은 수확을 앞두고 있어 살충제를 쓰지 못하는 허점 때문이다. 주로 야산 등에서 서식하다 인근 인삼밭으로 잠입해 피해를 입힌다. 김선익 인삼약초시험장 연구사는 “잠입한 귀뚜라미는 낮에 인삼밭을 덮은 볏짚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한다”면서 “낮에 인삼밭으로 들어가 떠들기만 해도 귀뚜라미들이 톡톡 튀어나와 달아난다”고 전했다. 귀뚜라미가 올해 급증한 것은 고온다습한 날씨 탓이다. 지난달 1~20일 이곳 최저기온이 평균 26도를 넘었고, 때때로 비가 내려 습도도 높았다. 농민들은 액체 유인제를 그릇에 담아 밭둑에 놓고 귀뚜라미를 끌어들여 죽이는 수법을 쓰고 있으나 인삼밭 유린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충남은 전국 인삼 재배 면적의 16% 이상을 차지한다. 김 연구사는 “인삼이 급성장하는 9~10월을 앞두고 귀뚜라미 습격을 당해 5~6년근 생산량이 예년보다 10%는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일주일째 ‘빨간눈’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다음 주에도 이어지지만 밤사이 잠을 못들게 하는 열대야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6.3도를 기록하며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됐다. 서울은 이달 들어 지난 10~11일을 제외하고 열대야 현상이 총 14회 나타났다. 강원·동해안 지역에는 지난 3일부터 14일째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 낮 최고기온이 29~32도로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밤 최저기온이 22~24도로 떨어져 열대야 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남부 지역은 같은 기간 낮 최고기온 30~35도, 밤 최저기온이 25~26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서울은 19일, 강원은 20일부터 열대야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박선우 예보팀장도 “서울, 경기, 강원 지역에서는 18일 밤부터 19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20일부터 열대야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남부 지역은 25~26일까지 열대야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람 잡는 더위… 올해 여름 7명 숨져

    사람 잡는 더위… 올해 여름 7명 숨져

    섭씨 33도가 넘는 폭염과 열대성 ‘스콜’을 연상케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올여름 들어 폭염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8도, 새벽 최저기온은 27.9도로 8일째 열대야 현상이 계속됐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8.4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10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에 약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20~50㎜가량 비가 내리고, 다음 주까지 30~37도나 되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중부지역은 장마가 예년보다 늦게 끝났고, 아직 서울 기온이 33도를 넘어가지 않아 1994년의 폭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예고 없이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열대지방의 스콜을 닮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비와 열대성 스콜은 다르다고 밝혔다. 스콜은 낮 시간 동안 지표면이 강한 햇볕에 달아오르면서 상승한 따뜻한 공기가 비구름대를 만들어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많은 비를 뿌린다. 반면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찬 공기와 충돌하는 대기 불안정으로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맑은 하늘에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는 점에서 열대성 스콜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라면서 “폭염과 동시에 예측하기 어려운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적인 폭염으로 지난 6월 2일 이후 4명이 사망했고 전날까지 66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현재 사망자가 2~3명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원인이 폭염 때문인지는 내일쯤 밝혀질 것”이라고 밝혀 사망자는 6~7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와 전남에서는 폭염으로 숨지거나 쓰러지는 노인이 잇따랐다. 지난 8일 오후 8시 11분쯤 나주시 남평읍의 고구마 밭에서 김모(79·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34분쯤에는 장흥군 용산면의 밭에서 일하던 김모(90)씨가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전국적으로 가축은 383개 농가에서 닭 74만 5671마리, 오리 4만 829마리, 돼지 40마리 등 모두 78만 6540마리가 폐사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펄펄 끓고 맥 못추고

    펄펄 끓고 맥 못추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8일 울산 남구 고사동 지역이 한때 40도를 기록했다. 이날 울산은 최고기온이 38.8도로 전국에서 가장 더웠으며 남부지방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은주가 35도를 넘었다.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30.9도를 기록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32.8도와 31.3도를 기록해 남부지방보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상청은 남부지방의 불볕더위는 장마 기간 비가 오지 않아 지난달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는 중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에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반쪽 장마’ 현상을 보였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충북 영동군 심천면 난계국악기제작체험장 공사장에서 일하던 김모(54)씨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같은 날 오후 5시쯤 경남 양산시 평산동 모 아파트 뒤 텃밭에서 고추나무에 물을 주던 주민 박모(65)씨도 폭염에 쓰러진 뒤 숨을 거뒀다. 경남 창원 시내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는 폭염으로 나무 6500여 그루 가운데 1000여 그루의 잎이 누렇게 변했다. 대구시교육청은 35도를 넘는 폭염이 며칠째 계속되자 학교 개학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울산과 경북 울진은 오늘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일부 지역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며 “중부지방은 덥고 습한 공기가 축적되지 않아 최고기온 기록 경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날 울진 37.8도, 밀양 37.6도, 경주 37.4도, 포항 37.2도, 합천 37.1도, 전주 36.8도, 대구·고창 36.6도, 강릉 35.9도, 구미 35.8도, 광주 35.7도, 안동 35.2도, 동해 34.8도, 수원 34.6도, 대전 34.1도, 충주 33.8도, 영주 33.6도, 원주 33.3도, 이천·영월·목포 33.1도 등 대부분 지역이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었다. 전국 종합·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연일 이어지는 폭염’거대 수면장’된 中 거리

    연일 이어지는 폭염’거대 수면장’된 中 거리

    한낮 최고 온도가 40도로 치솟고 밤 최저기온도 28도를 유지하는 등 중국 대부분 지방에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더위를 견디다 못한 시민들이 도로로 뛰쳐나오고 있다. 왕이(網易)닷컴 등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8일 속옷 바람으로 거리에서 ‘숙면’을 취하고 있는 시민들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저장(浙江)성 이우(義烏)에서 촬영된 사진들에는 거리 곳곳에서 거의 벌거벗은채 잠들어 있거나 누워있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딱딱하고 차가운 맨 바닥에 얇은 돗자리나 신문지 등을 깔고 상의는 탈의한 채 다양한 포즈로 잠들어 있다. 같은 시내 다른 곳에서 찍힌 듯한 사진에는 아예 이불과 베게까지 들고 나와 숙면을 취한 시민들도 있고, 공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곳에서는 옷 등은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대리석 벤치, 잔디밭에 누워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누리꾼들은 “더위에 내쫓긴 사람들”, “아무리 더워도 이건 아니다. 난민소 같다.”, “길에서 잘거면 옷이라도 제대로 입지”라는 반응이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오늘 입추인데…” 전국은 또 폭염주의보

    지난 밤사이 서울에 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7일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불볕더위가 예상된다. 절기상 ‘입추(立秋)’인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5.0도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의 열대야는 지난 1일 밤부터 엿새째다. 강릉 28.7도, 속초 27.1도, 광주 26.8도, 부산·목포 26.6도, 울산 25.4도, 인천 25.3도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기록됐다. 불볕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폭염특보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7일 오전 11시를 기해 충청남북도·전라남북도·경상남북도 일부 지역과 대전·광주·대구·울산·세종에 폭염경보를, 경기도·강원도·제주·서울·부산과 충청남북도·경상남북도·전라남북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도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불볕더위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이날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수원·부산 33도, 속초·강릉 34도, 청주·대전·광주·포항·제주 35도, 대구·전주·울산 36도 등이다. 한편 기상청은 제10호 태풍 ‘망쿳’(MANGKHUT)이 지난 6일 오후 9시 중국 잔장 남쪽 600㎞ 해상에서 발생했으나 48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해져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추에도 “잠이 안 와”…연일 열대야 “말복이라 그런가?”

    입추에도 “잠이 안 와”…연일 열대야 “말복이라 그런가?”

    “잠이 안 와” 여름이 끝나가는 말복, 그리고 가을을 알리는 입추인 7일에도 계속되는 불볕더위와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서울의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로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1일 밤부터 엿새째 열대야에 잠 못 들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강릉 28.7도, 속초 27.1도, 광주 26.8도, 부산·목포 26.6도, 울산 25.4도, 인천 25.3도 등 전국 곳곳에서 “잠이 안 와”라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폭염특보 또한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충청남북도,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일부 지역과 대전, 광주, 대구, 울산, 세종에 폭염경보를, 경기, 강원, 제주, 서울, 부산,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남북도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불볕더위에 열대야가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0년간 기온 변화를 첼로로 연주, 계속 높아져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한 대학생이 130년간의 지구 기온 변화를 곡으로 만들어 연주해 화제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의 학생인 다니엘 크로포드는 최근 직접 작곡한 ‘온난화하는 우리의 별’이라는 곡을 첼로로 연주한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곡은 교양 수업에서 알게 된 지질학 교수가 음악학부 학생인 다니엘에게 지구 온난화를 음악으로 쉽게 알려보자고 권유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NASA가 조사한 지구의 평균 기온을 음표로 나타냈다. 다니엘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1909년을 기준으로 첼로의 최저음을 잡고 온도가 0.03도 상승할 때마다 반음씩 음을 올렸다. 한 음을 1년으로 잡아 132개의 음으로 만들어진 멜로디는 기온 변화에 따라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도 점점 올라가 결과적으로 3옥타브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영상 마지막에서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에는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8도 상승할 것이고, 더 이상 첼로로 음을 만들어 낼 수 없을 정도”라고 경고했다. 이 영상을 본 현지 네티즌들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상보러가기)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여친보다 종잡을 수 없는 너, 날씨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대책의 성패, 박근혜 정부의 연평균 2%대 물가상승률 목표, 한겨울 강원도 홍천 산천어 축제의 흥행, 해외 원정 스키여행자 증감에 따른 항공사 수익,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이 많은 일의 결과를 좌우하는 관건 중 하나는 날씨, 즉 기후라고 할 수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2008년 이후 국내 기후변화 양태가 바뀌었다고 분석한다. ‘지구 온난화’라는 말 그대로 기온이 상승하는 기후변화가 그 동안 부각됐다면, 2008년부터는 과거와 극명하게 다른 기상패턴이 보편화됐고 각종 정책에 직접 타격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점진적인 강우량 변화는 신선식품 물가관리를 방해하는 최대 복병이다. 지난 10여년간 한반도 강우량 변화 등을 조사한 이덕배 농업과학원 팀장은 1일 “6월 장마 뒤 무더위, 이후 9월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던 ‘쌍봉 형태’의 장마패턴이 2008년 이후 변해 6월에 비가 안 오는 ‘마른장마’가 이어지거나 7~8월에 잦은 강우가 나타나는 불규칙한 패턴이 이어져 저수지 물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강우패턴에 맞춘 물 관리 정책을 고수하는 한 강원도 태백과 경상도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여름에 가을장마를 계산해 보의 물을 빼놓았다가 비가 안 오면 가뭄이고, 반대로 물을 빼지 않았는데 폭우가 오면 홍수”라면서 “이상기후는 2009년 고랭지 배추값 폭등, 최근 과일값 폭등 같은 농산물 물가 폭등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전력수급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력거래소도 매일 날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전력소비 실태를 보면 산업용이 절반 정도이고 상업용이 30%, 가정용이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날씨가 더우면 상업용 전력소비가 급증해 산업용 전기 수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완수 전력거래소 수요예측실 차장은 “2030년까지 장기 시나리오가 있어야 발전량 등을 조정할 수 있지만, 변동성이 너무 커 예측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최근 기후변화의 특성 가운데 하나는 국지성이 강해진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앙정부 방침에만 따르며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봄 각종 벚꽃 축제가 일조량 변화에 따른 개화시기 이상으로 ‘참패’했듯이 지자체 행사는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 이상신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주변 최저기온이 1980년대에 비해 2000년대 들어 1도 정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 들어 17% 증가했다”면서 “지금 추세로 올림픽을 맞는다면 장애인올림픽 기간 중 눈이 녹아 경기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화천 산천어 축제와 같은 지역특화 축제도 이번 세기 말쯤에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일수 기상청장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 기온이 1.8도 올랐는데, 앞으로 40년 안에 2배인 3.2도 가까이 상승해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화가 될 전망”이라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업의 경영관리, 국민생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예측 정보를 활용해 가뭄지수, 식물성장 기간 등을 분석하는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장마 시작 비…장마 7월 중순까지 이어져

    장마 시작 비…장마 7월 중순까지 이어져

    19일 중북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남해안과 제주도는 남해안에 위치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충남 이남 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벗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충청 이남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오다가 새벽에 충청남북도와 경북부부를 시작으로 오전에 대부분 비가 그치겠다. 기상청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19∼22도, 낮 최고기온은 23∼31도 수준이다. 기상청은 “19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충청이남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장마는 7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루과이 한국광장에 무궁화 심는다

    우루과이 한국광장에 무궁화 심는다

    지구 반대편 남미 우루과이에서 나라꽃 ‘무궁화’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산림청은 우루과이 수도인 몬테비데오 부세오 지역에 조성된 한국광장에 식재할 무궁화 5개 품종, 50그루를 현지로 보냈다고 6일 밝혔다. 무궁화 공수는 한국광장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현지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이 육성 중인 7개 무궁화 품종 중 꽃 지름이 10㎝로 크고 병해충에 강한 ‘칠보’ 등 5개 품종을 선정했다. 한국광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인 조각가 유영호씨가 ‘인사하는 사람’이라는 조형물을 설치한 것을 계기로 이름 지어진 후 이달 초 정식 조성됐다. 우루과이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철 평균 최저기온이 섭씨 7도 정도로 온화해 무궁화 생육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원상호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해외에서 공식적으로 무궁화 지원을 요청한 것은 처음”이라며 “각국에 조성되는 한국공원을 중심으로 나라꽃을 알리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서울, 1년 중 절반은 여름

    온실가스 방치땐… 2100년 서울, 1년 중 절반은 여름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이번 세기 말 서울은 1년 중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31일 ‘기후변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정책 없이 현재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091~2100년 서울의 여름 일수가 연평균 174.9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2001~2010년 평균)의 121.8일에 비해 2개월 가까이 길다. 여름은 최고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폭염(최고기온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것)과 열대야(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것)도 크게 늘어 폭염 일수는 현재의 11.1일에서 83.4일로, 열대야 일수는 8.2일에서 81.9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온실가스가 증가해 기온 상승을 촉진시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기 말 서울의 평균 기온은 현재 13.0도에서 5.5도 오른 18.5도로 예상된다.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0.75도, 한반도는 1.8도 오른 것에 비해 3~7배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현재 남해안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아열대 기후구가 세기 말에는 강원과 경기 서북부를 제외한 남한 대부분 지역과 황해도 서부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평양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 서귀포(16.6도)와 비슷해질 정도다. 온실가스를 줄이면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지만 온난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따라 2040~2050년쯤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경우 이번 세기 말 서울의 평균 여름 일수는 147.8일로 현재보다 한달 가까이 늘어난다. 이 시나리오대로면 이번 세기 중반 이후 기온 상승세가 둔화하지만 꺾이지는 않는다. 배출량을 감축하더라도 대기 중의 온실가스는 누적돼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참 변덕스러운 봄처녀 날씨

    올봄 날씨 변덕이 만만찮다. 낮 기온이 영상 20도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영상 6도 안팎으로 뚝 떨어지는 등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전기난로를 다시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나왔다. 10도 안팎의 기온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장현식 기상청 통보관은 11일 “이른 봄철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남쪽에 이동성고기압, 북쪽엔 저기압을 형성해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자주 나타난다”면서 “이때 중국 남부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갔다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 다시 기온이 떨어지는 등 기온 변동이 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의 기온이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봄을 맞아 넣어뒀던 전기난로를 다시 꺼내는 풍경도 연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북·대구·제주 산간에 건조경보를, 강원·경남·부산·울산 등에는 건조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12일 오전까지 대기가 건조한 곳이 많아 화재 발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12일 오후 늦게 중부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다고 말했다.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는 5~10㎜,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은 5㎜ 미만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최대 30㎜의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원과 경북 북부, 동해안 지역에는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산간 10㎝, 강원 영동 3~8㎝, 경북 북부 및 동해안에 1㎝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이번 비·눈은 1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꽃샘추위가 몰려올 전망이다. 14일 서울 영하 1도, 대전·전주 영하 2도, 춘천 영하 4도 등 일부 중부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다. 반면 낮 최고기온은 서울 9도, 전주 13도 등으로 올라 10도 안팎의 일교차를 보이겠다. 쌀쌀한 날씨는 주말까지 계속되는데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주말 인사이드] 유난했던 혹한에 수확량 급감… 화훼·과일·야채 재배농 ‘춘래불사춘’

    강원 강릉시 경포에서 시설하우스 3000㎡를 운영하는 조원현(67)씨는 올겨울 딸기 농사를 망쳤다. 예년 같으면 새해 초부터 하루 20~30㎏씩 수확하며 고수익을 올렸겠지만 올겨울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냉해로 잎이 말라죽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머지도 생육이 더뎠다. 3중 보온 덮개를 씌우고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우스 온도를 올리는 수막시설도 매서운 한파에 속수무책이었다. 하룻밤 기름보일러를 돌리는 데만 25만원가량이 들어갔다. 생산도 보름쯤 늦어진 2월부터 시작됐다.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도 ㎏당 1만원으로 예년 수준에 그쳤다. 조씨는 “예년엔 매출 1억원에 5000만원을 남겼지만 8000만원에 3000만원도 남기기 어렵게 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유난했던 올겨울 혹한이 시설하우스 채소는 물론 과일과 화훼까지 가리지 않고 짓밟았다. 풍성한 결실을 기대했던 농심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장밋빛 봄날을 꿈꾸었던 농부들에게는 ‘춘래불사춘’이 되고 말았다. 1일 찾은 강원 평창군 진부면 호명리 영동고속도로 인근의 국내 최대 칼라꽃 생산단지 ‘해피 700’. 경칩이 코앞인데도 고원지대인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5~6도에 달했지만 비닐하우스는 20도가 넘는 봄이었다. 8000여㎡ 규모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 가슴 높이의 칼라꽃들이 총천연색을 뽐냈다. 원산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느 야생식물 군락지를 연상케 했다. 노랑, 자주, 분홍 등 눈이 멀 지경이었다. 하지만 농장 주인 계창석(55)씨는 “죽을 맛이다. 수십억원을 들여 하우스를 지은 뒤 어렵게 내수와 수출 길에 나섰는데 올겨울 눈과 추위 때문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막막한 심정을 털어놨다. 잦은 눈과 한파, 저온현상이 꽃 생장에 치명타를 입히면서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탓이다. 계씨는 5년 전 농업법인 그린원을 세우고 처음 4000㎡ 하우스를 지었다. 이곳에서 해마다 18만~20만 포기의 꽃을 생산해 3억원씩 소득을 올렸다. 수입이 꽤 쏠쏠하자 지난해 하반기 하우스 시설을 두 배인 8000㎡로 늘렸다. 융자와 자부담 등 지금까지 21억원을 쏟아부었다. 올해부터 36만~40만 포기 꽃을 생산해 5억~6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얼마 안 가 빚을 갚을 것으로 봤다. 최근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구근까지 생산해 해외 수출길까지 타진했다. 인근 마을 다섯 농가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1만㎡ 규모의 칼라꽃 작목반까지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일조량에 가장 민감했던 지난해 12월부터 눈이 4~5일 간격으로 쏟아졌다. 계씨는 비닐하우스가 눈 무게에 무너질까 봐 굵은 쇠 파이프로 기둥을 박고 지붕에도 쇠 파이프를 수없이 가로 얹어 골격을 만들었다. 이 덕에 하우스 붕괴는 막았지만 지붕에 쌓이고 쌓이는 눈이 문제였다. 눈 더미가 햇빛을 가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지붕의 눈을 녹일 틈도 없이 내려 쌓이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이때 칼라꽃들이 광합성작용을 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신통치 않았다. 꽃대를 올린 것들도 꽃잎을 제대로 피우지 못하고 망울째 시들었다. 내리 석달 동안 꽃 생산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달에 적어도 5000만원 이상 매출이 나와야 하지만 2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직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하우스 유지비도 건지지 못했다. 난방비만 하루 평균 100만원 이상 들어갔다. 겨우내 적자를 면치 못해 석달간 손해만 7500만원을 봐야 했다. 꽃값도 화훼 수입이 늘면서 한 송이에 2000~3000원으로 예년 가격 수준을 넘지 못했다. 방울토마토 최대 생산지인 충남 부여군 세도면도 초상집이다. 세도면 청포3리 6600㎡의 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백승민(55) 세도농협조합장은 “막 따기 시작했는데 초장부터 수확량, 품질과 가격이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했다. 수확은 5~6월이 절정기다. 백 조합장은 올해 수확량이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년 2억원 안팎의 소득을 올렸지만 올해는 1억 5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하우스에 토마토 묘목을 심은 그는 날씨가 풀리는 다음 달까지 기름값으로 7000만원이 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겨울에는 6000만원이 들었다. 인건비는 지난겨울 40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10% 더 늘고, 약재값은 저온현상이 유난히 심해 10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았다. 지난겨울 500만원의 두 배다. 비료값 1000만원과 비닐 구입비 700만원은 예년과 별 차이가 없다. 토마토 하우스는 해마다 비닐을 갈아줘야 한다. 모두 1억 4100만원이 투입돼 순수입이 1000만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백 조합장은 “지난해 2만 5000원 안팎이던 5㎏ 방울토마토값이 지금처럼 1만 7000여원으로 피크 때까지 지속되면 올봄 토마토 농사는 그야말로 잿빛”이라고 불안해했다. 이날 찾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전국 최대 깻잎 생산지다. 추부면 비례리의 비닐하우스로 들어서자 깻잎이 오종종하다. 시중에서 파는 것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됐다. 때깔도 뿌옇다. 농민 전재만(57)씨는 “이것들은 상품성이 떨어져 죄다 버려야 한다”면서 “겨울 깻잎은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연방 따는데 올해는 1월 중순에 끝나버렸다”고 혀를 찼다. 2중 하우스 모두 이런 피해를 당했다. 전씨는 “깻잎 농사를 15년 지었는데 올겨울 같은 냉해는 처음”이라면서 “예전에는 2중 하우스도 끄떡없었다. 얼어도 낮에 햇볕을 쬐면 회복됐는데 올해는 저온현상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전씨의 2중 하우스 면적은 1320㎡다. 이 깻잎 하우스의 3분의1은 이미 갈아엎은 상태였다. 금산군 깻잎 농가의 80% 이상이 2중 하우스다. 이는 바깥 비닐 안에 비닐을 한겹 더 설치한 뒤 그 사이로 지하수를 뿌려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지하수 온도는 13도로 깻잎 재배의 최저 온도 11도보다 높다. 지하수로 안 되면 온풍기가 자동으로 돌지만 올겨울에는 허사였다. 전씨는 “밤에만 돌던 온풍기가 올해는 24시간 돌아도 잎이 얼더니 5월에나 피는 꽃대가 올라왔다. 깻잎 생산이 끝났다는 신호”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씨는 10월부터 1320㎡ 하우스에서 석달 반 깻잎을 따 300만원밖에 벌지 못했다. 예년에는 5월까지 따 2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었다. 반면 올겨울에는 온풍기를 쉴 새 없이 돌리고 면세유 값도 올라 기름값으로 매달 130만원이 들어 지난해 7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인건비도 뛰어 900만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 전씨는 “농산물값이 오르면 물가를 잡는다고 ‘수입하겠다’며 난리를 떨기만 했지 정부가 농촌에 해준 게 뭐가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20~30% 비싸게 팔리는 충남 논산시 양촌면 하우스의 ‘양반상추’도 냉해를 입어 잎이 작고, 푸석푸석한 것이 많았다. 양촌면 임화3리 고일국(46)씨는 9900㎡ 규모의 하우스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9375만원을 올렸지만 올해는 7500만원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액이 25% 감소했다. 그런데도 올겨울에는 오른 기름값과 인건비 등으로 적자가 날 판이다. 고씨는 “상품성이 떨어져 상추 잎을 다 따 버리고 있다. 냉해를 입은 상추는 날씨가 풀리면 썩어 들어가 봄이 와도 좋아질 희망이 없다”고 우울해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CHINA] 창춘, 안개도시의 사람들

    [CHINA] 창춘, 안개도시의 사람들

    영하 30도는 아무것도 멈추지 못했다. 그런 날에도 창춘 사람들은 얼음수영을 하고, 조깅을 즐기고, 스키를 탄다. 이곳에서 추위는 안개처럼 사소한 불편일 뿐이다. 1월1일의 한국은 추웠다. 그후 며칠은 영하 22도까지 내려가는 기록적인 한파 뉴스가 연일 TV를 장식했다고 들었다. 그날 나는 중국 길림성 창춘의 한복판에 떨어졌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었다. 그리고 또, 안개가 자욱한 저녁이었다. 시야가 뿌옇다고 해야 할지, 혹은 하얗다고 해야 할지 잘 알 수 없었지만 그 촉감만큼은 명확했다. 피부를 찌르는 듯한 축축한 한기. 창춘의 겨울 속으로 걸어 들어간 첫 느낌은 그랬다. 그런 도시의 이름이 아이러니하게도 창춘장춘·長春. ‘긴 봄’이었다. 1, 4 매년 1월1일에 시작되는 창춘 빙설축제의 볼거리는 모두 눈에서 탄생한 것이다 2 인공호수변에 만들어진 창춘 징웨이탄 스키장은 크로스컨트리에 최적인 평지 지형으로 이뤄져 있다 3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공산림이 만들어내는 설경도 인상적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추위는 사소한 불편이다 창춘 샹그릴라 호텔의 메이드가 침대 머리맡에 놓고 간 1월2일자 날씨 예보카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날씨 맑음, 최저기온 -28℃, 최고 기온 -18℃’. 레깅스 두 겹, 방한속옷 위에 면 티 4겹, 양말 두 켤레,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다운 점퍼에 장갑과 모자, 턱까지 감싸 버린 두툼한 목도리.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중요한 한 가지는 창춘시에서 준비해 주었다. 가이드를 통해 전달받은 마스크를 착용해서 눈을 제외한 모든 피부를 감싼 후에야 비로소 외출 준비가 끝났다. 버스 안의 온도는 한국과 비슷할 것 같았다. 영하 10도 정도? ‘잠깐이니’ 하며 옷깃을 여미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온 남자들의 표정이 호되게 당한 얼굴이었다. 버스 안에서 하얀 입김을 솔솔 뿜으며 가이드 애란씨가 말하길, ‘창춘은 겨울이 성수기인 여행지’라는 것이다.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하얼빈의 빙등제나 삿포로 눈 축제를 떠올리니 기대감이 몰려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금세 따뜻해지지는 않았다. 눈만 내놓은 사람들이 부지런한 걸음으로 빙설축제 개막식이 열리는 징웨이탄정월담·淨月潭 스키장 개막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20여 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창춘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휴식 공간인 징웨이탄 국가삼림공원은 4.3km2 넓이의 인공호수와 드넓은 인공산림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누각, 식물원, 골프장, 삼림욕, 동물원,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을 갖추고 연중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지만 겨울의 징웨이탄에는 하늘과 땅의 경계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10월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모든 것을 덮어 버린 지 꽤 오래된 풍경이었다. 80년 전부터 조성되어 울창한 산림을 이룬 낙엽송, 사시나무, 자작나무, 느릅나무, 해화나무, 홍송 등도 모두 하얀 조끼를 껴입은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꽝꽝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썰매를 타거나 연을 날리는 사람들은 활기차 보였다. 호수 옆 공터에는 온통 눈으로 만든 건축물들이 세워졌다. 눈으로 조각한 동물상, 여인상들이 숲의 여기저기를 지키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설경을 즐기고 있었다. 750만 창춘 사람들에게 영하 20도의 추위는 안개처럼 사소한 불편인 듯 보였다. ▶travie info 징웨이탄 스키장 완만한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도시형 스키장이다. 매년 원단(1월1일)에 이 스키장에서 개막해 4일간 진행되는 장춘 빙설축제도 국제 크로스컨트리 대회와 함께 진행된다. 창춘에는 징웨이탄 외에도 북대호 스키장, 연화산 스키장, 묘향산 스키장 등 3곳의 스키장이 더 있으며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의 개최지이기도 하다. 입장료 30위안 개장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 찾아가기 창춘시 징웨이 경제개발구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시내에서 18km 떨어져 있다. 102번, 104번, 120번, 160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431-8451-8000 마지막 황제의 마지막 자리 온도 차이가 있겠지만, 창춘 사람들과 우리가 공유하는 춥고 아픈 기억이 있다. 창춘은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가 만주국滿洲國, 1932~1945을 세우고 그 수도로 삼은 도시였다. 당시 이름은 신징신경·新京. ‘일본의 새로운 수도’라는 뜻이다. 당시 만주국 황제가 살았던 황궁은 ‘위만황궁박물관’이 되어 일반인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만주국의 허수아비 황제로 살아야 했던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1906~1967’의 기막힌 인생살이가 고스란히 읽히는 곳이다. 황궁은 규모가 아주 크거나 호화찬란하지는 않았지만 궁으로서의 구색은 모두 갖추고 있었다. 깡마르고 내성적으로 보이는 16세의 소년 푸이가 사진 속에서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5명의 부인을 두었지만 성기능 장애로 단 한 번도 동침을 하지 않았다는 황제의 침대는 작았다. 하지만 변비가 심했던 황제의 화장실은 넓고 쾌적했다. 총명하고 아름다웠으나 신하와의 불륜으로(겁탈이라는 설도 있다) 아들을 낳았던 첫 번째 부인, 효각민황후완용 공주는 감금당한 채 아편 중독자가 되어 생을 마쳤다. 밀랍인형으로 재현되어 있는 그녀는 걷지도 못해서 누운 채로 신하에게 아편을 받아 피우고 있었다. 일본 여자와 결혼시키려고 일본은 부단히 노력했지만 푸이는 그것만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사랑했다는 3번째 부인 담옥령은 결혼 7년 만에 의문스러운 병사로 생을 마쳤다. 평소 일본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그녀는 가벼운 질병에 걸렸다가 치료를 받은 후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것. 만주국황궁 복원 사업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창춘 출신이었던 4번째 부인 이옥금 여사였다. 푸이의 마지막 5년은 간호사 출신이었던 19세 연하의 마지막 부인 이숙현 여사가 함께했다. 이런 이야기에 빠져들다 보면 몇시간의 박물관 관람도 지겹지 않다. 창춘에 남아있는 만주국의 흔적을 하나 더 찾으라면 영화제작소다. 일본은 영화를 좋아했던 푸이 황제를 위해, 아니 그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창춘에 중국 최초의 영화제작소를 세워 주었다. 지금은 동북영화제작소로 이름을 바꾸고 2년에 한 번씩 창춘영화제도 실시하고 있다. 1 창춘은 일본이 세운 만주국의 수도였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만주황궁박물관의 안내원 2 창춘 샹그릴라 호텔 객실에서 내려다본 창춘 시내 전경 3 마지막 황제 푸이가 머물렀던 흔적이 만주황궁 곳곳에 남아있다 4 10월부터 3월까지,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독한 겨울은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5 물엿을 입힌 과일 꼬치는 인기 높은 길거리 간식이다 6 겨울날 창춘의 거리는 인적이 뜸하고, 꼭 그만큼 창춘 중앙시장에는 사람들이 붐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봄날의 장날’을 기다리며 창춘이 항상 춥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름이 되면 38도까지 치솟는 극성스러운 더위가 찾아온다. 한국의 날씨와 흐름은 비슷한데, 좀더 ‘극적’인 셈이다. 그 사이에 잠깐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봄이다. 봄이 되면 창춘에는 나물과 특산물을 파는 큰 장이 서곤 했는데 정부는 이 기간 동안 상인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살림살이의 얼음까지 녹일 수 있었던 봄날이 길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이름이 바로 창춘이다. 지금이야 한겨울에도 시장에만 나가면 활짝 핀 꽃다발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시장의 계절감은 그만큼 모호하다. 하지만 두툼한 솜바지와 털 장식 부츠가 쌓여 있는 창춘에서만큼은 겨울스러운 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월마트에 가서 보온물주머니를 2개 사고, 시장에 가서 발토시를 하나 샀다. 패딩 무릎 방한대처럼 한국에는 없을 것 같은 창춘만의 생활필수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의 겨울도 만만치 않게 추워졌으니 말이다. 시장을 나와 택시를 잡기로 했다. 합승이야 기본으로 각오한 것. 하지만 창문을 빼꼼 연 택시들은 목적지를 듣는 둥 마는 둥 휑하니 멀어져 버리곤 했다. 그렇게 뒤꽁무니를 바라보며 30분을 서 있자니 발끝에 감각이 없었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사방에서 울려대는 자동차 경적 소리와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로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에 치이다 보니 갑자기 치열한 근성이 불쑥 올라왔다. ‘자동차성’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차가 많다는 창춘에서, 저렇게 많은 택시 중에서 단 한 대를 못 잡고 있단 말인가. 창춘은 1953년 중국 최초로 자동차 공장이 세워진 곳이다. 1956년에는 최초의 중국산 자동차 ‘해방표’가 공개됐다. 파란색 트럭이었다. 1988년에는 독일과 합작으로 폭스바겐 생산을 시작했는데, 그런 이유로 창춘에서는 택시의 흔한 기종이 폭스바겐이고, 자가용은 아우디가 많다는 것이 옆에서 함께 발을 동동 구르던 가이드 애란씨의 설명이었다. 덧붙여 최근에는 일본과 사이가 나빠지면서 일본 수입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런 설명이 무색하게 30분 만에 어렵사리 잡아 탄 택시는 달리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허름한 차였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달리기만 하면 되지.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것은 그만큼 소중한 법이다. 봄을 간절히 기다리는 창춘의 사람들에게 봄날이 얼마나 감사한 계절일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어서 오시게 봄! 부디 오래 머물다 가시게!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중국남방항공 kr.csair.com ▶travie info 항공편 중국남방항공은 서울-창춘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인천 출발편은 오전 9시40분, 귀국편은 창춘에서 오전 9시30분에 출발하며,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문의 1588-9503 kr.csair.com 위만황궁박물관 창춘시 동북부에 위치한 국가AAAAA풍경구로 만주국 황제 푸이가 살았던 황궁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황제의 경마장부터 침실 등 생활공간과 외빈접객실 등 당시 사용됐던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개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여름철은 오후 5시50분까지) 입장료 성인 80위안, 학생 30위안 찾아가기 창춘역에서 택시로 10분 소요(창춘시 동북부 광복로 5번지 장통로와 섬서로 교차지), 버스는 80번, 264번, 225번, 114번, 256번, 276번, 287번 이용. 문의 0431-8286-6611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7일 서울 영하 12도… 설까지 강추위

    6일 밤부터 강력한 한파가 찾아와 설 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밤새 전국에 내리던 눈비는 6일 오전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이 빠져나간 자리를 찬 대륙고기압이 채우면서 6일 밤부터 추워지겠고, 7일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5도, 서울·춘천 영하 12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요일인 8일 추위가 절정에 달해 춘천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 것을 비롯해 서울 영하 15도, 대전 영하 12도, 전주 영하 11도, 대구 영하 9도, 부산 영하 6도 등으로 남부지방까지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도권 최대 15㎝ 폭설

    수도권 최대 15㎝ 폭설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3일 오후부터 많은 눈이 내려 4일 출근길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4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 일부 지역에 5~15㎝의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서울에는 이날 오후 6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충청 남부, 경북 내륙,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4일까지 3~8㎝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남부지방은 기온에 따라 눈이나 비가 오는 가운데 전남, 경남, 제주에 4일까지 10~30㎜의 비가 예상된다. 제주 산간은 5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중부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로 예상됨에 따라 눈, 비가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다”면서 “출근길에 빙판길 교통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4일 서울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려 월요일인 4일 아침 출근길 교통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출 것을 긴급 지시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로 결빙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편 증편하고, 집중배차 시간을 30분 연장한 오전 7시~9시 30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TREKKING YAKUSHIMA] 초록 융단 위에 서다

    [TREKKING YAKUSHIMA] 초록 융단 위에 서다

    초록 융단 위에 서다 ‘365일 중 366일 비가 온다’ 혹은 ‘한 달 동안 35일 비가 내린다’는 야쿠시마屋久島. 그 풍부한 수량이 수령 1,000년이 넘는 나무들을 키워냈다.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야쿠시마의 속살은 비에 젖은 푸르름 그 이상이었다. ■야쿠시마 트레킹 추천코스 1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 - 요도가와 산길 - 하나노에고 - 나게이시타이라 - 다카츠카 산장 - 타이라이시 - 미야노우라다케 아쿠시마, 1박2일로 훑다 야쿠시마는 바람이 많고 비도 많아서 나무들은 1년에 6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크기가 어마어마한 나무들을 보면 수령을 짐작하기도 어렵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는 조몬스기다. 일본의 선사시대를 뜻하는 ‘조몬’이라는 단어가 붙었을 만큼 오래됐으며, 야쿠시마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조몬스기를 만나길 원한다. 트레킹의 주요 루트는 조몬스기 이외에도 일본 100대 명산 중 하나인 미야노우라다케宮之浦岳, 300년 전에 채벌돼 흔적만 남은 윌슨그루터기,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이끼의 숲 등을 둘러보는 것이다. 야쿠시마 트레킹에서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1,365m를 출발해 하나노에고 습지대1,600m를 거쳐 미야노우라다케1,936m 정상까지는 표고차가 600m도 안 되기 때문에 쉽다고 얕볼 수 있다. 그러나 8~10시간에 가까이 걸어야 해서 평소 운동을 게을리 했다면 체력 문제가 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중에 만나는 하나노에고는 일본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습지로 비와 안개가 많아 빗물로만 이뤄진 습지다. 선 채로 하얗게 말라 버린 고목들이 주변에 널려 있는데 나무에 수지樹脂가 많아 몇백년이나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정원의 느낌과 함께 지친 다리를 쉬기에도 좋다. 여기서 3시간 정도 더 걸어가면 미야노우라다케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도중에 만나는 여러 봉우리들 중 눈에 띄는 것은 일명 두부바위로 불리는 화강암이다. 산꼭대기에 놓인 이 커다란 바위는 높이가 약 20m, 길이가 100m 정도 크기임에도, 검의 고수가 두부를 썰듯 잘려 있어 신기하기만 하다.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정상 주변에서는 둥글둥글하게 생긴 바위를 많이 볼 수 있다. 어지러이 널려 있는 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야노우라다케라는 거친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신들이 한 판 바둑을 둔 듯하다.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면 숙박이 가능한 다카츠카 산장이 나온다. 10월 기준으로 6시가 되기 전에 해가 떨어지므로 서둘러 도착해야 하지만 경치 감상에 취해 잠시 멈춘 발길이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다. 무인 산장에서 많은 등반자들은 식사와 휴식을 취하며 야쿠시마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조몬스기를 그리며 단꿈에 빠진다. 미야노우라다케 전경. 바둑알 같은 돌들이 흩어져 있다 다카츠카 산장. 여름에도 밤의 산장은 춥기만 하다/ 야쿠시마 트레킹 현지 가이드. 산이 깊은 만큼 초보자는 가이드가 필수다 4 하나노에고 주변의 하얗게 마른 고목들 5 해가 지기 전 바쁜 걸음을 오르는 등산객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야쿠시마 트레킹 추천코스 2 다카츠카 산장 - 조몬스기 - 윌슨 그루터기 - 오오카부보도 - 구스가와와카레 - 시라타니 운수계곡 - 미야노우라항 높이 25.3m, 수령 2,170년에 달하는 조몬스기 윌슨 그루터기 안으로 들어가면 하늘에 하트 모양 구멍이 있다 3 섬의 비경이 펼쳐지다 하루짜리 트레킹으로는 미야노우라항에서 약 12km 떨어진 시라타니운수계곡을 다녀오거나 조몬스기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유명하다.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조몬스기는 물론, 하트무늬 구멍이 있는 윌슨그루터기, 두 나무가 손을 잡은 듯한 부부삼 등 독특한 나무를 끊임없이 만날 수 있다. 또한 <원령공주>의 배경지 등을 모두 섭렵할 수 있어 관광객이 가장 즐겨 찾는다. 조몬스기 수령 2,170년의 조몬스기는 가히 산의 정령이라 불릴 만한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 웬만한 광각 카메라로는 한 화면에 담아낼 수 없을 정도의 크기가 위압적인데 높이 25.3m, 몸통 둘레 16.4m에 달하는 거대한 위용을 뽐낸다. 1966년 이와카와 테이지라는 이가 발견한 이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나무가 얼마나 큰지 2005년 눈이 쌓여 조몬스기 가지 일부가 부러져 떨어졌을 때 잰 길이가 5m, 직경 1m, 무게가 1톤에 달했고 가지의 수령만 해도 1,300년이었다. 일본인들은 그것을 ‘생명의 가지’라고 이름 붙이고 현재 야쿠스기 자연관에 전시하고 있다. 조몬스기의 수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크기만으로는 수령이 최대 7,200년일 것이라고 생각됐지만 나무줄기를 통한 탄소측정법으로는 2,170년인 것으로 밝혀졌다. 봄과 겨울을 2,000번이 넘게 겪었을 나무. 주변의 생명들이 스러지고 다시 나는 것을 수천년간 지켜봤을 조몬스기는 왠지 모르게 친숙한 느낌이었다. 혹시 과거 언젠가 같은 자리에 서서 마주하지는 않았는지. 대답 없이 묵묵히 서 있는 나무는 자신을 찾은 이들을 향해 큰 팔을 반가이 흔들어 댔다. 윌슨그루터기 조몬스기가 아니라도 야쿠시마에는 수령 1,000년 이상의 고목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윌슨그루터기는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거대하다. 베지 않고 그냥 뒀더라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 지금부터 약 300년 전에 베어져 그루터기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이 나무는 1914년경 미국 식물학자 아네스트 헨리 윌슨 박사가 연구를 위해 야쿠시마를 찾아와 숲속을 헤매던 중 비를 피하다 우연히 이 그루터기를 발견했다. 그런 이유로 윌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추정 수령은 약 2,000년이고 둘레는 13.8m인 것을 감안할 때 높이는 약 20m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텅 비어 있는 그루터기 안에는 작은 신주가 놓여져 있고 하늘에는 하트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어 로맨틱한 신혼방을 연상케 한다. 오오카부보도 윌슨그루터기를 지나면 좁은 열차 궤도가 뻗은 오오카부보도大株步道를 걷게 된다. 궤도 위에는 발이 빠지지 않도록 보행용 판이 설치돼 걷기 쉽도록 되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철로 옆의 벼랑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워낙 커다란 나무를 옮겨야 해서 운반의 편리를 위해 이러한 철길을 놓았겠지만 야쿠시마 사람들에게는 약탈의 수단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철길 주변의 삼나무들은 자신을 베고 운반하기 위한 철로 옆에서 이끼를 덮은 채 하나로 어우러져 자라나고 있었다. 시라타니운수계곡 <원령공주>의 숲의 실제 모델이 된 풍경은 시라타니운수白谷雲水계곡에 고스란히 자리하고 있다. 제작기간 4년, 제작비 240억원이 투자된 <원령공주>는 일본에서 1,42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큰 인기를 누렸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95년 5월 시라타니운수계곡을 지나 조몬스기를 살펴보는 등 실사를 다녀왔고 이 경험은 그대로 애니메이션에 녹아났다. 특별한 표지판도 없지만 관광객들은 <원령공주>에 등장했던 배경과 흡사한 곳 앞에서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당장이라도 영화 속 주인공이 저 이끼의 숲 너머에서 사슴과 늑대를 타고 나타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람이 들어갈 정도로 큰 윌슨 그루터기 입구 / 산에서는 사슴이나 원숭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는 벌채의 흔적이다 / 철로가 놓인 오오카부보도 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JT투어 02-732-1950 ▶travie info 항공편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주 3회 직항 운항 중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비행기로 35분, 고속선은 1시간45분~3시간, 페리 4시간이 소요된다. 비행기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대부분 저렴한 고속선을 타고 이동한다. 가고시마항에서 Toppy, 코스모라인 2개의 배를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도 가능하다. 이것저것 귀찮을 때는 한 번에 정리해 주는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JAL 국내선 예약 0120-25-5971 가고시마-야쿠시마 고속선 정보 Toppy www.tykousoku.jp/, 코스모라인 www.cosmoline.jp/ 야쿠시마 국내여행사 JT투어 02-732-1950 트레킹 시기 야쿠시마는 연중 비가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간 강수량이 평지는 약 4,500mm로 도쿄의 3배에 달하며, 산악지대는 약 7,500mm의 엄청난 비가 내린다. 따라서 비교적 비가 적은 3~5월과 10~12월 중순이 걷기에 좋고 날씨가 맑을 확률도 높다. 연간 평균기온은 19.5도 정도이며, 12월 중순의 경우 최저기온은 8도에서 최고 13도 수준이다. 유의사항 8월 한여름에도 산장에서 숙박할 경우 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침낭과 두툼한 옷은 필수품. 부족한 장비는 야쿠시마 현지 렌탈숍에서 빌릴 수 있다. 침낭 1,000엔, 매트 500엔, 헤드랜턴 500엔, 기능성 비옷 1,500엔, 스틱 500엔 수준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22일 강원 또 40㎝ 눈폭탄

    22일 밤까지 강원 지역에 최대 40㎝ 이상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1일 동해상을 타고 이동한 눈구름 등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부터 강원 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 22일 밤까지 이어져 많은 양의 눈이 쌓이겠다고 밝혔다. 22일까지 강원 산간 40㎝ 이상, 강원 동해안 30㎝ 이상, 나머지 강원 지역과 경북 북부 산간 5~20㎝, 경기 북부·충북 북부·경북 북부(산간 제외) 지역은 2~7㎝의 눈이 쌓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동해안은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밤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 등에 내리는 눈이나 비는 22일 오전 대부분 그치겠다. 우리나라 주변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23일에는 전남·북과 제주, 24일에는 강원 영동·영남을 제외한 전국에 눈이나 비가 다시 오겠다. 중부지방은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출근시간대 빙판길이 우려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수원 0도, 춘천·문산 영하 1도, 철원 영하 2도 등으로 예상된다. 25일부터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다시 찾아오겠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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