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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비만 남긴 항일기지 ‘신한촌’… 핏방울처럼 맺힌 광복의 혼

    기념비만 남긴 항일기지 ‘신한촌’… 핏방울처럼 맺힌 광복의 혼

    3·1절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항일독립운동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발원지였던 러시아와 중국 지역은 사실상 잊힌 상태다. 통일을 바라보는 지금, 북한 접경 지역인 이곳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한민족평화나눔재단과 새에덴교회가 주최한 ‘연해주·동북 3성 항일독립 유적지 한민족순례’에 동행해 항일운동의 발자취를 좇았다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 40분을 날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했다. 10월 중순을 넘겼지만 바람이 선선했다. 먼저 독립운동가들의 근거지였던 ‘신한촌’으로 향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루스키섬 방향으로 50여분 떨어진 라게르산 정상에 있다. 검은색 철 울타리에 둘러싸인 이곳에는 직사각형 모양 3.5m짜리 기둥 3개와 네모난 돌 8개가 자리한다. 3개의 기둥은 남북한과 재외동포를, 8개의 돌은 조선 8도를 각각 상징한다. 3·1 독립선언 80주년을 맞아 1999년 8월 15일 해외한민족 연구소가 한국에서 석재를 가져와 세웠다. 연해주 지역에는 1863년 한국에서 건너온 13가구가 지신허에 자리를 틀며 한인이 점차 늘기 시작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에는 국내외 애국지사들이 이곳에 결집했다. 새로운 한국이란 이름의 ‘신한촌’은 1911년 5월 구개척리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와 건설했다. 연해주 한인들의 자치기관이었던 권업회와 한민회, 한민학교 등이 생겨나며 항일독립운동의 전진기지가 됐다. 1937년 스탈린의 소수민족 강제이주 때까지 연해주에 한인들이 17만명이 넘게 있었고 신한촌에만 1만여명이 거주했다고 알려졌다. 고향을 등지고 이곳으로 와 치열하게 살며 항일운동을 펼쳤지만, 지금은 기둥 세 개짜리 탑만 흔적으로 서 있다. 철 울타리에 걸린 태극기 정도가 이곳에 한인촌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4㎞ 정도 떨어진 곳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이 있다. 모스크바까지 꼬박 1주일이 걸리는 전체 길이 9288㎞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시작 역이다. 강제로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열차에 태워진 채 이주당한 고려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북쪽으로 100㎞ 떨어진 우수리스크로 향하는 밤 동안 머릿속에 당시 풍경이 그려졌다.다음날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연해주 한인 동포들이 우리 문화를 지키고 친선을 도모하고자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2009년 건립한 박물관이다. 입구 오른쪽에 ‘인류의 행복과 미래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라는 글귀가 적힌 추모비가 서 있다. 현지 가이드는 “블라디보스토크 의과대 학장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해 만들었는데, 학장이 바뀌면서 학교에서 버린 것을 7년 전쯤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고려문화센터를 나와 볼로다르스카야 38번지에 들렀다.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이 살던 집이다. 고려문화센터에서 3㎞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한국 정부가 10년쯤 전 사들여 현재 기념관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860년 함경북도에서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최재형 선생은 아홉 살 때 연해주 지신허로 와 정착했다. 이후 열한 살에 가출했다가 포시예트 항구에서 만난 러시아 선장의 배려로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지식인으로 거듭났다. 많은 돈을 번 그는 크라스키노 연추 마을에 첫 한인 자치기관을 설립하고 한인들을 돕기 시작한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 때에는 빨치산을 조직하기도 했다. 최재형 선생의 집에서 1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왕바실재 언덕에 다다른다. 최재형 선생은 1920년 4월 5일 일본군의 빨치산 토벌로 이곳에 끌려와 재판 없이 총살당했다. 한인과 러시아인 240여명이 이곳에서 잔혹하게 죽었다. 이른바 ‘4월 참변’이다. 10분 남짓 언덕을 올라 마을을 내려다봤다. 함께한 소강석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이 하모니카를 꺼내 아리랑을 연주했다. 동행한 고려인들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하게 젖었다. 소 이사장은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이곳을 유적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별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최재형 선생 집에서 5㎞ 정도 떨어진 수이푼 강변에는 이상설 선생 유허지가 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헤이그 특사, 1914년 결성된 대한광복군 정부 대통령으로 잘 알려졌다. 고종의 밀지를 받아 이준, 이위종과 함께 헤이그에 국권회복을 위해 파견됐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에도 활발하게 항일운동을 하던 그는 1917년 연해주 니콜리스크에서 병사했다. ‘내가 죽거든 불태워 유해를 강에다 뿌려 달라’던 유언대로 그의 유해는 이곳 수이푼 강변에 뿌려졌다. 연해주에서 190㎞ 정도 떨어진 크라스키노에는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가 있다. 높이 4m 정도 큰 비석에 ‘1909년 3월 5일경 12인이 모이다’, 높이 1m 정도 작은 비석에는 ‘2001년 8월 4일 102년이 지난 오늘 12인을 기억하다’라고 쓰여 있다. 애초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2001년 10월 크라스키노 추카노프카 마을 강변에 기념비를 세웠지만 물에 잠기고 현지인들이 훼손하는 사례가 잦았다. 비석을 옮긴 지역이 국경지대로 편입되면서 러시아 당국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게 돼 지금 위치로 이전했다. 사방이 허허한 벌판에 핏방울 모양의 비석이 홀로 서 있다. 목숨 바쳐 항일운동을 펼친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잊힌 역사인가, 아니면 잊은 역사인가. 중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차디찬 바람에 가슴이 시렸다. 글 사진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러시아)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3·1운동 100주년 프로젝트… ‘독립운동가의 명패’ 전달합니다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던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인 서울신문과 대한광복회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독립유공자에게 ‘독립운동가의 명패’를 제작, 전달하기 위해 성금을 모금합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성금으로 제작되는 이 명패는 전체 1만 5052명의 독립유공자 중 주소지가 파악된 7647가구에 내년 초부터 먼저 전달됩니다. 명패는 광복군으로 활동한 김우전·김국주 지사 등 42명뿐인 국내 생존 독립유공자와 7379명의 후손에게는 물론 의병장 최재형 선생의 후손(카자흐스탄), 대한매일신보 초대 사장인 어니스트 베델의 후손(영국) 등 해외에도 전달됩니다. 현재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일고, 유관순 열사가 다녔던 이화여고 등 각급 학교, 대기업 등에서도 이 명패 운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6월 국가유공자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명패 사업 추진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성금은 은행 계좌(우리은행 1005-403-489363·예금주 광복회)나 온라인 크라우드펀딩(www.ohmycompany.com→광복회 배너 클릭)으로 보내면 되며, 모금 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입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공공기관 ‘고용 세습’ 전수조사

    정부가 공공기관 친인척 특혜 채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의 ‘고용 세습’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인천공항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가스공사, 한전KPS 등 다른 기관에서도 ‘고용 세습’ 의혹이 연달아 터지자 전수조사를 비롯한 대책 검토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2일 “공공기관 전수조사 대상의 범위와 조사 주체, 조사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각 공공기관 주무부처는 물론 채용비리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민권익위원회와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김동연 부총리가 공공기관 친인척 채용비리 관련 대응 방안 검토를 지시해 관계 부처와 검토 중”이라면서 “다만 친인척 여부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돼 조사가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구체적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방 공공기관 전수조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감사원의 서울교통공사 감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되 중앙 공공기관 전수조사가 진행되면 필요한 경우 지방 공공기관 전수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공기업 고용 세습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와 감사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감사원이 제구실을 했다면 이런 국민적 분노가 있을 수 있을까 싶다”면서 채용특혜 의혹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도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지방 공기업에도 유사한 비리가 있을 수 있다. 지방 공기업 가족채용 비리도 감사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재형 감사원장은 “서울시가 서울교통공사 감사를 청구하면 규정에 따라 실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기재부가 공기업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기재부 조사 결과가 나오면 검토한 내용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관련기사 5면
  • 제주 관함식 압도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제주 관함식 압도한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국내외 함정 39척이 참여하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관함식’이 11일 오후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펼쳐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승함인 일출봉함(4900t)에서 함상 연설을 한 뒤 관함식에 참석한 각국 해군 수장과 함께 참가 함정의 사열을 받았다. 일출봉함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들, 최재형 감사원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국민사열단 등 300여명이 탑승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국에서 온 15척을 비롯해 39척의 함정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함정은 맨 마지막에 등장한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였다. 40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레이건호는 2003년 취역한 10만 3600t급 핵 추진 항모이다. 길이 340m, 폭 77m, 높이 63m로 최대 56km의 속력으로 추진할 수 있다.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갑판이 있어 전투기 90여대를 운영할 수 있다. 관함식에서도 비행갑판에 도열한 F/A-18 슈퍼호넷 등 전투기가 위용을 과시했다. 핵 추진 방식의 레이건호는 원자로 2기를 탑재하고 있어 한 번 원료를 충전하면 20년 동안 자체 운용이 가능하다. 모두 470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미국은 이번 관함식에 레이건호를 비롯한 1만 100t급의 순양함(CG)인 챈슬러즈빌함과 앤티탐함 등 3척을 파견했다. 국내 함정으로는 좌승함인 일출봉함과 함께 국민참여단이 탑승하는 시승함인 독도함(1만 4500t)과 천자봉함(4900t)을 비롯해 214급 잠수함인 홍범도함(1800t)과 209급 잠수함인 이천함(1200t) 등 24척이 참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현직 250명 참석…‘법원의 날’ 지정한 양승태는 불참

    전·현직 250명 참석…‘법원의 날’ 지정한 양승태는 불참

    ‘사법농단’ 질타 시민들 영상으로 시작 1세대 인권변호사 한승헌에 무궁화장“사법농단·재판거래 의혹에 충격받았다.” “국민은 큰 게 아니라 상식적인 재판을 바랄 뿐이다.” “만인을 위한 사법부가 돼 달라.”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식’에서 상영된 ‘국민의 목소리’ 영상은 최근 사법농단 사태를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대법원 중앙홀에 설치된 단상 바로 위엔 ‘정의의 여신’ 디케 동상이 배치돼 있고 시민들의 육성이 나오는 스크린 위로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라는 홀로그램 문구가 선명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법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250여명은 “정의롭고 투명한 재판을 해야 한다”는 호소에 집중했다. 가인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임기를 시작한 9월 13일을 ‘법원의 날’로 2015년 지정한 당사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해 박병대·고영한·차한성 전 법원행정처장 등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법농단 사태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대법원 바깥에선 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으로 구성된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가 “법원은 수사 방해를 중단하고 관련 판사들을 탄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수 대법원장 취임 뒤 출범한 사법발전위원회 위원장인 이홍훈 전 대법관과 윤관·최종영·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은 참석했다.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최재형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정성진 양형위원장,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김현 대한변협회장,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장 등도 기념식을 지켰다. 문재인 대통령은 ‘1세대 인권변호사’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1976년 긴급조치 위반 사건 때 유일하게 무죄 판결을 선고한 고 이영구 판사와 여성인권 신장에 힘쓴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26년 동안 법원 공무원을 지낸 뒤 퇴임 뒤에도 민원 업무를 하는 이홍용 서울중앙지법 민원상담위원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사법농단 수사가 진행 중임을 의식해 간소하게 진행된 기념식은 서울법원청사합창단의 합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대법원은 강당에서 기념식을 열 계획이었으나 대법정 앞인 중앙홀에서 하자는 청와대 측 제안을 수용했다는 후문이다. 결과적으로 영화 ‘국가대표’ 주제가 ‘버터플라이’ 합창 선율이 청사 전체로 퍼지는 효과가 발휘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90일만에 침묵 깬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에 관여 못해···수사엔 적극 협조”

    90일만에 침묵 깬 김명수 “대법원장, 재판에 관여 못해···수사엔 적극 협조”

    김명수 대법원장이 긴 침묵을 깨고 ‘양승태 사법부’ 당시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규명을 위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부 내부를 겨냥한 수사를 놓고 법원이 잇달아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불거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상 처음으로 대법원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가운데 13일 열린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13일 “매우 참담하다”며 ‘통렬한 반성’과 ‘깊은 사과’부터 꺼내들었다. 김 대법원장은 “현 시점에서도 사법행정 영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사협조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게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법원장으로 일선 법관 재판엔 관여할 수 없다”고 협조의 범위엔 선을 그었다. 이어 “수사 또는 재판을 담당하는 분들이 독립적으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실을 규명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대법원장이 영장발부 여부를 지적하거나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헌법상 ‘법관 독립’의 원칙을 말하면서도 법원의 영장 심사나 자료 제출 등을 언급하면 또 다른 재판 개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법원도 그간 영장발부는 일선 법원 영장전담 판사의 독립된 권한으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법관의 독립성을 침해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온 바 있다. 그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사법불신 풍조가 심화한 데 대해서도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대법원장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성장 뒤에 국민의 기본권을 제대로 수호하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도 있었고, 신속과 효율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법관 관료화와 같은 어두운 그늘도 함께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현안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사법부의 대표로서 통렬히 반성하고 다시 한 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엔 문재인 대통령과 김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대법관들, 박상기 법무부 장관,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정성진 양형위원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정용상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윤관·최종영·이용훈 등 전직 대법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사법농단 연루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병대·고영한·차한성 전 대법관은 불참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을 두고 90일가량 침묵해 온 김 대법원장이 검찰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법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대통령 “포토라인 서 봤는데 참 곤혹”···‘盧 탄핵‘ 당시 헌재소장 만나

    文대통령 “포토라인 서 봤는데 참 곤혹”···‘盧 탄핵‘ 당시 헌재소장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헌법재판소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 전 주요 인사들과 환담을 하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당시 대리인을 맡았던 인연을 떠올렸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30년 전 헌법재판소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헌법재판소라는 이름이 낯설었는데 이제는 최고재판소와 별개로 가는 것이 세계적으로도 큰 흐름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헌재와의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방금 대심판정을 거쳐 왔는데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대리인들 간사 역할을 하며 대심판정에 자주 왔다.”고 말했다. 이에 한 참석자가 환담 자리에 함께 있었던 윤영철 전 헌재소장을 가리키며 “그때 재판장이 이분.”이라고 하자 좌중은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2012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민정수석으로 당시 노 대통령의 대리인단을 이끄는 간사를 맡았다. 윤 전 소장은 당시 헌재소장으로 노 전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을 결정한 바 있다.문 대통령은 “당시 포토라인에 여러 번 서봤는데 참 곤혹스러웠다.”며 “하물며 대리인 간사도 그런데 당사자이면 얼마나 곤혹스럽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탄핵재판이란 것이 초유의 일이고 심리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 민사법을 적용해야 할지 형사법을 적용해야 할지 어려웠다.”며 “우리도 공부하고 헌재도 공부하면서 재판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2016년 탄핵을 거치면서 탄핵절차가 완성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에는 문희상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윤영철·이강국 전 헌재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형 감사원장, 박상기 법무부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등이 참석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한편 문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저를 비롯해 공직자가 가지고 있는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라며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서는 더 철저해야 하며 국가기관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하반기 자동차 리콜·국정원 감사

    하반기 자동차 리콜·국정원 감사

    감사원이 올 하반기 자동차 인증과 리콜 관리, 여성 범죄피해 예방과 보호, 아파트 층간소음 등을 주제로 감사를 실시한다. 또 국가안보 등을 위해 공개 목록에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도 사상 처음으로 기관운영 감사를 한다.감사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2018년 하반기 감사계획’을 공개했다. 앞서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3월 “올해는 그간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 검찰, 국정원에 대해서도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상반기에 대통령실과 대검찰청 등에 대한 감사가 이뤄졌다. 국정원 기관운영감사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고, 2004년 김선일 피살사건 관련 감사가 마지막이었다. 최 원장은 이날 70주년 기념식에서 “공직사회가 감사를 더이상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적극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우리가 먼저 감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면서 “중앙정부뿐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의 약 50%를 집행하는 지방정부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하반기 감사 방향으로 경제활력 제고와 민생안정, 건전재정, 공직기강 확립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경제활력 제고를 강조하며 “각종 규제를 혁파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감사 자제 또는 적극 행정면책 제도를 활용해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수출기업 등에 대한 정부 지원정책이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반영하는지 점검하고 불공정한 관행이 남아 있는 분야를 철저히 파악해 공정사회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동연 “내년 일부 부처 특활비 폐지할 것”

    국회가 의장단 몫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특수활동비를 폐지하기로 한 데 이어 정부도 일부 부처의 특활비를 폐지하기로 했다. 법원도 특활비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9개 정부 부처에 특활비가 편성돼 있는데 내년에 가능하면 몇개 부처는 특활비를 없애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검·경 등 수사 관련 특활비에도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예산을 대폭 조정하겠다”며 “내년에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기밀유지가 필요하다든가 하는 최소한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부가 사용하는 특수활동비를 투명하게 하고 대폭적으로 삭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기조하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불가피한 관행상 특활비를 최소한으로 하고 나머지는 업무추진비 등으로 세분화해서 사실상 용도대로 투명한 예산을 갖고 국회의 평가와 심의를 받는 것이 좋겠다”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도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기재부와 협의해 내년 예산에 법원 특활비를 편성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올해 특활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올해 특활비 20%를 삭감했고 내년에는 15% 정도 감액 편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활비 집행 계획이나 내역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필요에 따라 특활비를 쓰고 있다”며 “감사 관련 정보 수집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가정보원 몫을 제외한 정부 부처의 고유 특활비 예산을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8월 호국인물에 연해주 독립군 이끈 이범윤 선생

    전쟁기념관이 8월의 호국인물로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 항일무장투쟁을 이끌었던 이범윤 선생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1856년 경기 고양에서 태어난 선생은 정부 간도관리사로 파견됐고, 농민들과 ‘사포대’(개인이 관리하는 부대)를 조직해 현지에 거주하던 한인 7만여명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선생은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사포대를 이끌고 러시아군과 함께 반일 군사작전에 참가했다. 이듬해 러시아 노보키예프스크를 활동 기지 삼아 항일 단체인 ‘창의회’를 결성해 소위 ‘연추의병부대’(이범윤 의병부대)를 이끌었다. 안중근 의사도 이곳에서 우영장(참모중장)을 맡았었다. 이후 선생은 1911년 5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직된 ‘권업회’ 총재로 추대됐다. 권업회는 시베리아 일대의 최대 한인 기관으로 최재형·최봉준이 부총재, 이상설이 의장, 홍범도가 경찰부장을 맡았다. 이어 그는 1919년 무장 독립운동 단체인 ‘의군부’를 조직해 총재를 맡았고 1921년에는 대한독립군에 참여했다. 평생을 항일 운동에 몸바쳤으며 1940년 10월 20일 서거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은 2일 오후 2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 행사를 연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첫 보고 받은 후 45일간 침묵… 국방장관의 정무적 판단?

    첫 보고 받은 후 45일간 침묵… 국방장관의 정무적 판단?

    4월 30일 靑회의서 첫 문건 언급 문건 靑전달 시점 오락가락 해명 정식 법리 검토 진행도 하지 않아촛불집회 당시 국군기무사령부가 계엄령을 검토한 문건을 지난 3월 보고받고도 4개월간 공개나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6일 입장문을 내놓았다. 남북 관계 진전의 추동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정치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정무적 판단’이었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의문이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초기부터 청와대와 문건 처리 방안을 상의하지 않은 이유, 정식 법리 검토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국방부나 청와대가 아닌 국회의원이 문건을 공개한 이유 등이 대표적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송 장관은 3월 16일 기무사령관에게서 문건을 보고받았다”며 “법적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함과 동시에 정무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분위기를 유지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우호적인 상황 조성이 중요하다고 봤다”며 “또 6월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건이 공개되면 (정치) 쟁점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문건은 비공개키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식 법리 검토는 없었다. 송 장관은 해당 문건을 보고받고, 이틀 뒤인 3월 18일 패럴림픽 폐회식장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구두로 ‘군이 탄핵심판 무렵 치안유지를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검토한 서류가 있다’며 의견을 묻긴 했다. 지난 12일 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에게 법리 검토를 맡겼다”고 표현했다가 사흘 만에 “정식 법리 검토를 문의해 받은 적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 감사원이 법리 검토가 아닌 일반론적 답변이었다고 반박해서다. 특히 송 장관은 보고 시점부터 한 달 반이 지난 4월 30일에야 청와대 회의에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달까지 4개월간 뭉갠 건 아니라 하더라도 한 달 반 동안 뭉갠 것은 시인한 셈이다. ‘정무적 판단’을 청와대와 상의하지 않고 홀로 내렸다는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에서 기무사 개혁 방향에 대한 토의가 열렸는데 송 장관이 개혁 방향을 설명하면서 현상 인식에 문제가 있는 사례로 해당 문건을 언급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송 장관은 당시 문건을 소지하지 않았고 기무사의 전체적 개혁이 논의됐을 뿐 해당 문건에 대한 별다른 토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회담 3일 뒤인 상황에서 안보실장은 너무 바빠 별도로 기무사 개혁 관련 문건을 전달했고, 민정수석은 기무사의 장교 동향 파악에 대한 법적 범위를 논의하기 위해 참석했다는 것이다.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에 대한 청와대 정식보고는 지난 6월 28일에야 이뤄졌다.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청와대 안보실 등에 보고한 뒤 한 곳에 문건을 전달했다. 그런데 지난 5일 해당 문건을 공개한 것은 국방부나 청와대가 아닌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었다. 국방부는 이 의원이 정보공개청구를 해 공개 전날 해당 문건을 넘겨주었다고 했다. 갑작스런 공개 결정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송 장관이 댓글수사 태스크포스(TF)의 수사기한이 종료되는 6월 30일이 지나면 문건을 공개키로 결심했다”며 “지방선거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도 끝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오락가락 말 바꾸기’를 이어 갔다. 이날 오전에는 “이 의원이 (지난 5일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을) 발표하면서 공개가 되고 청와대가 그때 그 문건을 (알게 됐다)”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청와대가 지난달 28일 국방부 보고 때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전하자 이날 저녁 “사실 문건을 전달했다”고 정정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감사 문제점 적발 8건뿐… 정권 눈치 본 탓인가

    靑 감사 문제점 적발 8건뿐… 정권 눈치 본 탓인가

    감사원이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에 나섰지만 소소한 문제점 8건만 적발했을 뿐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 중앙 부처 감사에서는 과도한 의욕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던 감사원이 청와대 감사에서는 특유의 집요함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은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8건의 위법·부당행위, 제도개선 사항을 확인했다.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가 이뤄진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감사원은 2003년까지 대통령비서실과 같은 기관에 대해 일반 감사를 진행했지만, 2004년부터는 회계와 관련된 재무 감사만 실시했다. ●“기존 계약 끝나면 카페·매점 경쟁입찰 ”감사원은 21일 청와대 소속기관 3곳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3월부터 14명이 투입돼 벌인 이번 감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유재산·물품관리 분야 ▲예산집행·계약관리 분야 ▲인사·복무관리 분야 등 기관운영 전반을 살폈다. 박근혜 정부 문서가 국가기록원에 이관된 점을 고려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통령비서실은 청사 내 매점과 카페를 임대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수의계약을 맺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비서실은 장애인 복지를 이유로 매점은 2003년 5월부터, 카페는 보안상 이유로 2009년 2월부터 특정인과 수의계약을 맺어 왔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유재산의 사용 허가는 일반 경쟁이 원칙이지만 필요하면 제한 경쟁이나 수의계약을 할 수는 있다. 감사원은 “특혜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쟁입찰 방법을 통해 사용 허가 대상자를 선정하라”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카페와 매점의 기존 계약이 만료된 이후에는 경쟁입찰을 시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대통령비서실은 보관 중인 미술품 312점 가운데 43점에 대해 실물 감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가액을 ‘0원’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도 지적받았다. ●납품업체 폐업… 드론 6대 못 돌려받아 대통령경호처는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들인 청와대 경비용 드론이 무용지물된 점을 지적받았다. 촛불집회 당시인 2016년 12월 청와대는 835만원을 들여 드론을 구입했다. 드론에는 항공법에 따라 청와대와 주변 공역을 비행할 수 없도록 비행제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해제해야 한다. 당시 대통령경호처는 납품업체 대표에게 새로 구입한 드론 4대와 수리를 요청할 드론 2대 등 모두 6대를 넘겼지만, 납품업체가 지난 3월 폐업하면서 드론 6대(감정가 1054만원)를 돌려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비행제한 프로그램을 해제하지 않은 채 드론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이 밖에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월 기준 2만 5602개 물품을 관리하면서 등록된 물품과 실제 물품이 일치하지 않았고, 공무 국외출장 심사에 필요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감사원은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감사원,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 8건 문제 적발

    감사원, 15년 만에 청와대 감사 8건 문제 적발

    감사원이 청와대 소속기관인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해 5건을 주의조치, 3건을 통보 조치했다. 매점 수의계약, 심사 기준이 없는 국외출장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감사원이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를 진행하는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감사원은 2003년까지 대통령비서실와 같은 기관에 대해 ‘일반감사’를 진행했지만, 2004년부터는 회계와 관련된 재무감사만 실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2월 청와대 주변 경비에 활용하기 위해 드론 4대를 835만원에 구매했다. 드론에는 항공법에 따라 청와대와 주변 공역 비행을 할 수 없도록 비행제한프로그램이 내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해제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원격으로 해제할 수 있지만, 남품업체 대표에게 새로 구입한 드론 4대와 수리를 요청할 드론 2대 등 모두 6대를 넘겼다. 하지만 납품업체가 2017년 3월 폐업하면서 드론 6대는 돌려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앞으로 비행제한프로그램을 해제하지 않은 채 드론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 조치했다. 경호처는 지난해 소속 직원 15명을 국외 출장을 보내면서도 이에 대한 심사를 하지 않은 점도 지적받았다. 지난해 5차례에 걸친 국외출장에는 모두 4800만원이 쓰였지만, 국외 출장 심사 기준이나 심사위원회 운영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육아 휴직 기간을 승진임용 경력에 반영하지 못하게 돼 있음에도 휴직 기간을 반영해온 점도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시행령을 공무원임용령에 맞게 개정하라”고 통보했다. 대통령 비서실은 청사건물 내 매점을 2003년 5월부터 15년간, 카페를 2009년 2월부터 9년간 각각 같은 사람과 계속 수의계약을 체결한 점을 지적받았다. 감사원은 “특혜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명경쟁, 제한경쟁과 같은 경쟁입찰 방법을 통해 사용허가 대상자를 선정하라”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통보했다. 그동안 감사원은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재형 감사원은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정부개혁 신호탄… 감사원, 검찰청 3곳 첫 직접 감사한다

    하반기엔 국정원 첫 기관운영감사 감사원이 역대 정부에서 기관운영감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검찰과 국정원을 감사한다. 감사원은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3일간 대검찰청과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등 3곳을 대상으로 기관운영감사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3월엔 대통령비서실과 대통령경호처,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 기관운영감사를 마쳤고 하반기엔 국정원을 감사한다 감사원이 검찰청을 직접 감사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법무부 기관운영감사 과정에서 부분 점검만 해 왔다. 감사원 측은 “검찰청의 기관운영 실태 전반을 점검해 기관운영의 건전성을 높이고 예산집행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개 기관의 조직·인사, 예산·회계, 검찰사무 등 업무 수행 전반을 점검한다. 다만 범죄 수사와 공소 제기·유지 사무는 감사 범위에서 제외됐다. 감사원은 그동안 ‘지나치게 정권 눈치를 본다’, ‘권력기관에 대한 감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2016~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감사원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감사원을 국회로 이관하고 일부 기능을 분리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결국 감사원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를 포함한 외부 인사가 주도하는 혁신·발전위원회를 발족시켜 자체 개혁을 추진했다. 혁신·발전위는 권력기관에 대한 정례적 감사와 대통령 수시 보고 내용을 국회에 제공하고 정책감사 원칙을 공개하라는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이를 받아들여 2018년도 감사운영 방향 발표 당시에 “그동안 감사가 소홀했던 대통령실과 검찰, 국정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 3월 대통령비서실 등 청와대 3개 기관에 대한 감사를 마치고 감사위원회 의결을 마무리했다. 청와대에 대한 기관운영감사는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국정원은 그동안 기관운영감사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2004년 김선일 피살 사건과 관련해 특정 감사를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연해주 등 北 접경 유적지 탐방…경기, 대학생 참여자 30명 모집

    경기도가 올해 여름방학 기간중 중국, 러시아 등 북한 접경지에서 진행할 ‘2018 북·중·러 대학생 통일 탐방단’에 참여할 학생을 모집한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탐방단은 7월 23일부터 6박 7일간 북한과 접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 등 연해주 일대,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백두산·두만강 일대 항일 및 고구려·발해 역사유적지 등을 둘러본다. 코스에는 최재형 선생 생가, 이상설 의사 기념비, 안중근 의사 단지동맹비, 윤동주 시인 생가, 여순감옥 등이 포함돼 있다. 참가 대상은 경기 북부에 거주하거나 경기북부에 소재한 3년 이상 대학 재학생으로, 모두 3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참가를 원하는 대학생은 오는 31일까지 신청서, 참가 동기서, 통일 에세이 등을 작성해 행사를 주관하는 대진대 홍보협력팀( 031-539-1085)에 제출하면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최재형 감사원장 재산 16억 9000만원 신고

    최재형 감사원장의 재산신고액은 16억 90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후보자 당시 신고한 15억 7000여만원보다 1억 2000만원 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 1월 변동된 재산공개자(1급 이상) 113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27일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1월 신규 임용된 고위공직자 37명과 승진자 21명, 퇴직자 35명, 기타 20명 등이다. 신규 임용된 고위공직자 가운데 차관급 이상은 최 원장(부총리급)과 강정민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차관), 지철호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등 3명이다. 최 원장이 신고한 재산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건 예금(9억 7000만원)이었다. 본인은 1억원을 신고했지만 배우자는 8억 6000만원을 신고했다. 차남은 700만원, 장남은 300만원을 신고했다. 후보자 신분 당시 채무 2900만원이 있었지만 이번 신고 때는 모두 갚았다. 건물은 배우자 명의로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134.77㎡) 한 채가 있었다. 신고액은 5억 9000만원이다. 배우자 명의로 경기 가평군의 밭(12.00㎡·300만원)과 임야(446.00㎡·1억원)도 신고했다. 자동차는 2011년식 도요타 프리우스(1798cc)를 1200만원으로 신고했다. 아버지는 타인 부양으로 고지 거부했다. 지 부위원장은 29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2015년 10월 공정위 상임위원 당시 17억 2000만원을 신고했는데, 이번 신고 때 11억 9000만원이 늘었다. 모친 사망으로 충남 서산에 있는 단독주택과 임야, 밭, 논, 대지 등 8억 3000여만원을 상속 받은 덕이 크다. 아울러 급여소득과 배우자의 명예퇴직 수당 등으로 예금은 5억 60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11억 100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파트 한 채(112.96㎡)를 19억 1000만원에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미국 워싱턴 근처 단독주택(85.00㎡)을 300만원(보증금)에, 장남 명의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처 한 아파트(45.00㎡)를 140만원(보증금)에 임차 신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감사원 국장의 부적절한 처신 엄정 처리해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인 감사원 장모 국장이 지난해 1월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자신을 방문연구원으로 뽑아 주면 남편이 도와줄 것이란 취지의 이메일을 보낸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USKI에서 1년간 국비 연수를 마치고 올해 3월 복귀해 국회 파견 근무 중이던 장 국장은 대기 발령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진상조사와 대기 발령을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그만큼 감사원도 장 국장의 이메일 논란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장 국장은 이메일에서 ‘나를 뽑은 걸 후회하지 않을 것’,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 등의 표현을 썼다. 또 ‘김기식 전 의원의 행동이 연구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도 언급했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예산을 지원받는 USKI의 예산·사업 운용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홍 행정관은 당시 김 의원의 보좌관이었고, 장 국장이 USKI에 이메일을 보낸 시점에는 김 전 의원이 소장인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장 국장이 KIEP의 예산 결산을 감사하는 감사원 조직을 들먹이고, 남편까지 끌어들인 것은 어떻게 보든 부적절한 처신임이 분명하다. 장 국장은 “홍 행정관 아내라는 점 때문에 연구원 선정에 부정적인 것 같아 오해하지 말라고 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궁지에 몰린 USKI 처지에선 압력성 청탁 또는 갑질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장 국장이 다른 연수기관을 놔두고 굳이 남편과 관계된 USKI를 택한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된다. 압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기 싫어서라도 피하는 게 상식 아닌가. 청와대는 장 국장이 USKI 방문연구원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을 수 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확인 결과 정당하게 국가 비용으로 연구를 갔다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행정관이 아내의 방문연구원 선정 과정에서 구재회 USKI 소장과 한 차례 통화했다는 증언과 관련해 반박한 것인데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로 섣부른 해명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홍 행정관은 이메일 의혹과 관련해 일언반구 말이 없다. 감사원은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직권남용이나 품위손상 같은 비위 행위 여부를 엄정히 가려내야 할 것이다.
  • 한미硏 초대 사무총장 “홍일표 부인 이메일, 결국 협박한 것”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주용식 중앙대 교수는 20일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 장모씨의 ‘한미연구소(USKI) 청탁 이메일 논란’과 관련, “연구소가 장씨를 방문연구원으로 받지 않을 때 불이익이 있을까 봐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심재철·정종섭 의원 주최의 ‘한미연구소 탄압사태와 한미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교수는 감사원 국장인 장씨가 방문연구원 신청 때 USKI에 보낸 이메일에서 남편과 자신의 소속 기관을 거론한 것에 대해 “메일이 ‘도와주겠다’는 의미였을지라도, 메일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요청을 들어주지 않을 때 받을 불이익이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당시 USKI 이사회에서 관련 이메일을 회람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남편이 옆에서 압력을 넣는 것이었고, (우리로서는) 만약 받아주지 않을 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 장씨와 통화해 ‘한번 만나자’고 했는데, 남편과 상의해보겠다고 하더니 ‘만나기 어렵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이메일을 보낸 의도가 결국 ‘협박’하기 위한 것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주 교수는 ‘USKI 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개입한 국회의원이 누구냐’는 질문에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지목했다. 홍 행정관은 김 전 원장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한편 최재형 감사원장은 ‘USKI’ 청탁 이메일 논란’과 관련, 진상조사와 함께 장씨에 대해 대기발령을 직접 지시했다. 감사원은 장 국장에게 해당 이메일 제출을 요구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권력 감시자냐 또 다른 권력이냐… 감사원 독립 커밍순!

    [그 시절 공직 한 컷] 권력 감시자냐 또 다른 권력이냐… 감사원 독립 커밍순!

    감사원은 1963년 3월 21일 정부 회계를 감사하는 심계원과, 직무를 감찰하는 감찰위원회가 통합돼 출범했다. 당시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발족했고, 지금도 그렇다. 이 때문에 업무가 정치성과 표적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청와대를 제대로 감사하지 못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에는 감사원을 독립기구화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최재형 감사원장도 이에 대해 “바람직한 안의 하나라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독립기구화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은 1963년 3월 21일 중앙청 제1회의실에서 개원식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감사원 직원들에게 “엄중한 자세로 일할 것”을 당부하는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순직자 유자녀 위해 써달라” 90세 노병의 기부

    6·25전쟁에 참전하는 등 해군과 평생을 함께해 온 해군 원로가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를 위해 써 달라며 거금을 쾌척했다. 예비역 해군 대령인 최영섭(왼쪽·90·해사 3기) 해양소년단 고문이 주인공이다. 해군은 19일 “최 고문이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최 고문은 이날 후배인 엄현성(오른쪽) 해군참모총장에게 기부금을 건네면서 “노병의 미의(微意·작은 성의)를 받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고문은 백두산함 승조원으로 6·25전쟁 첫 번째 해전인 대한해협 해전에 참가해 병력 600여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던 북한 수송선을 격침하는 등 복무기간 중 혁혁한 공을 세웠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최 고문의 둘째 아들이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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