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최재천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사업주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구조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강원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 정현
    2026-01-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9
  • 변호사들 “의원보좌관 시켜줘”

    선망받는 고소득 전문직으로 꼽혀온 변호사들이 17대 국회 들어 의원 보좌관직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노동전문 변호사인 강문대(36)씨가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의 보좌관이 됐을 때만 해도 극히 이례적인 일로 화제가 됐었다. 그런데 어느덧 변호사 출신 보좌관이 7명으로 늘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원영 의원의 김준기(37·사법연수원 30기), 최재천 의원의 이승훈(31·34기), 안병엽 의원의 강세원(35), 박영선 의원의 이호찬(34) 보좌관이 변호사 출신이다. 강 보좌관과 이호찬 보좌관은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의 윤승현(35·33기) 보좌관과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정영훈(35·34기) 보좌관도 변호사 출신이다. 특히 이승훈 보좌관과 정영훈 보좌관은 올 1월 사법연수원을 졸업하자 마자 국회로 취직한 케이스다. 변호사 보좌관이 늘어나는 것은, 고위층 인맥을 넓힐 수 있고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데다 잘하면 국회의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는 변호사들의 기대와 의정활동의 수준을 높이려는 의원들의 욕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매년 1000명씩 사시 합격자가 쏟아지면서 법조 인력시장이 예전같지 않은 현실도 작용하는 것 같다. 실제로 강문대·이승훈 보좌관을 빼고는 모두 공채를 통해 다른 변호사 경쟁자들을 제치고 합격한 경우다. 변호사 출신의 한 보좌관은 “지금 변호사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에 비하면 보좌관직은 안정적이고, 보수도 적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 지도부 실용 개혁 ‘평행선’

    우리 지도부 실용 개혁 ‘평행선’

    2월 1일 임시국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4·5일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갖고 핵심 쟁점 사안들에 대한 이견을 조정할 예정이다. 신임 지도부는 경제를 중심에 둔 ‘실용노선 전환’을, 강경 소장파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협법안 처리에서 ‘개혁당론 유지’를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균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등 신임 원내 지도부는 2월 국회가 ‘민생·개혁국회’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실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적인 예로 정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의장은 선출직후 출자총액제에 대해 “공정한 경쟁체제와 투명성이 확보되면 불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상 축소 등은 현실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 사안인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혁법안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원내 지도부는 “의회주의를 존중하며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안과 관련해 ‘240시간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2월 국회에서 개혁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간의 합의 각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장영달 의원은 30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월 여야 원내대표는 나머지 3개 개혁법안에 대해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 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면서 “합의각서를 무시하는 것은 여야 합의정신의 파기”라며 선을 먼저 그었다. 신기남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비롯한 개혁입법에 대해 무리하지 말자는 당내 기류”를 지적하며 “2월에 다루기로 했으면 국회에 상정하고 심의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이 정부측과 합의한 ‘집단소송제 유예’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을 건 최재천·양승조 의원은 과거의 분식을 볼모로 현재의 분식을 얹어버리는 역분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회계상 기준을 가져오면 받아주겠다.”는 ‘면책 불가’의 입장이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인간은 왜 늙는가/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노화방지’는 현대 사회의 가장 흔한 상투어이면서도 사람들이 가장 잘 속는 마력을 갖고 있다. 식품이나 약품, 화장품, 심지어는 조잡한 운동기구까지도 노화방지란 금띠만 두르면 눈먼 현대인들이 그 앞에 길게 줄을 선다. 텍사스의대 노화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스티븐 어스태드의 ‘인간은 왜 늙는가’(최재천·김태원 옮김 궁리 펴냄)는 노화방지, 장수에 대한 사람들의 허상을 짚어 보고, 노화의 비밀을 진화와 생태학적 관점에서 탐색한 책이다. 그는 우선 노화와 장수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부터 바로잡는다. 지난 100년간 인간의 수명은 2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노화속도, 즉 신체가 쇠퇴하는 속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단지 안전한 환경과 더 좋은 위생, 의술의 발전으로 예전보다 훨씬 오래 살게 됐을 뿐이다. 책에 따르면 인간의 노화는 10∼11세, 즉 사춘기 직전에 시작된다. 이 시기는 출생 후 점점 낮아지던 사망률이 최저에 달했다가 높아지기 직전의 단계다. 즉 태어난 첫해엔 사망률이 1000분의1이었다가 10세가 되면 4000분의1로 낮아지며, 이후 12세까지 조금씩 높아지다가 12세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사망률은 8년마다 2배로 높아지는 패턴을 보이는데, 이를 ‘사망률 배가시간’이라고 하며, 노화를 측정할 수 있는 불변의 기준이 된다. 지은이는 노화의 진화이론을 통해 노화유형을 설명하고, 거기서 노화를 늦출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즉 어떤 동물이 이례적으로 효과적인 방어 및 치유 능력을 진화시켜 왔는지 분석하면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이를테면 다른 동물보다 수백만배나 많이 세포분열을 하는 코끼리와 고래를 보자. 이들은 무한대 세포분열 특성을 가진 암세포에 가장 취약할 것 같지만 오히려 암에 걸리지 않고 살아간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들을 연구하면 암 저항성에 대한 뭔가를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또 일반적인 노화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산화와 갈색화 과정에 훨씬 많이 노출된 조류가 포유류에 비해 훨씬 오래 살게 된 진화의 비법을 연구한다면 노화에 대한 방어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현재까지 노화를 방지하는 어떤 방책도 없다고 단언한다.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면 좀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주장은 실험실 설치류 실험에선 증명되었을지 몰라도 인간의 경우 여러 변수를 고려하면 의심스러우며, 산화방지제 삼총사로 애용되는 비타민 A,C,E도 효과가 없더라도 피해까지 주겠느냐는 안이한 태도를 버리라고 권한다. 유전적으로 철 함유도가 높은 사람은 비타민 C가 오히려 산화제로 돌변하거나 동맥경화, 암, 백내장 등의 질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간에 축적되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면 중독이 되어 뼈가 아프고 두통이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화를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내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소문에 불과한 노화방치 치료제도 분명 현실화될 것이라고 지은이는 확신한다.1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핏대내며 싸우다 농담·폭소…‘코미디 법사위’

    핏대내며 싸우다 농담·폭소…‘코미디 법사위’

    국민들이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면 이 나라를 떠나버리고픈 심정이 간절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날 의원들이 국가보안법 폐지안 토론 여부를 놓고 보여준 행태는 한심함을 넘어 분노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여야 의원들은 나라의 운명을 온통 짊어진 것처럼 핏대를 올리며 싸우다가 누군가 농담성 발언을 던지면 킬킬거리며 폭소를 터뜨리는 언행을 반복, 도대체 국사(國事)를 논하는 자리인지 한바탕 놀아보자는 희극무대인지 헷갈리게 했다. 특히 실망스러운 점은 코미디의 ‘주연배우’들이 대부분 개혁을 자임한 초선 의원이라는 사실이다. 소동은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오후 1시50분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 자리에서 개의와 함께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전격 선언하고, 이를 듣고 최 위원장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들이닥치면서 시작됐다. 최 위원장은 개의가 무효라고 지적했으나,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제안 설명을 강행했다. 이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달려들어 노 의원의 책상을 넘어뜨리고 의자를 걷어찼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이 주 의원의 가슴을 밀치는 등 양당 의원들이 몰려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법사위원이 아닌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가 들어와 “조용히 하세요.”라고 소리치자, 노회찬 의원이 “자네, 누구야.”라고 쏘아붙여 폭소가 터졌다. 이에 남 수석부대표가 “그러는 자네는 누구야.”라고 받아쳤고, 노 의원이 다시 “뭐,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구먼.”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등 유치한 언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이 선병렬 의원 자리로 다가가 여당이 국회법을 어기고 있다며 국회법 책자를 들이밀자, 선 의원은 그것을 잡아채 바닥에 내팽개쳤다. 옆에 있던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어때, 김 의원은 우리 선 의원한테 안 되지.”라고 약을 올렸다. 주성영 의원이 우원식 의원한테 “야, 야”라고 신경질을 내자, 우 의원은 “말조심해. 주 의원 몇살이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디서….”라고 받았다. ‘코미디’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지도부로부터 본회의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전해듣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퇴장하면서 1시간 만에 싱겁게 끝났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달라진 정치풍속도] 1인보스·권위주의 ‘끝’

    2004년 올해 정치 현장의 풍속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상향식 공천제 도입으로 1인 보스 체제와 권위주의가 사라졌다. 또 검찰의 불법정치자금 감시 강화로 금권정치 문화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런 세태와 맞물려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들이 나타났다. 정치권의 오랜 종사자들은 “과거 수십년간의 변화를 합친 것보다 올 한해의 변화가 더 큰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체급이 내려갔다” 최근의 ‘4인 대표회담’은 여러모로 생소한 정치형식이다. 과거 당 대표들은 실무진이 사전에 현안을 모두 조율해놓으면, 맨 마지막에 만나 폼잡고 사진 찍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지금 여야 대표들은 매일 몇시간씩 배석자도 없이 ‘재미도 없는’ 법조문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회담이 끝난 뒤에는 대변인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직접 브리핑을 한다.“권위주의가 사라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아랫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것이며,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삭막한 정치문화가 도래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제가 안 된다” 지난 22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이부영 의장은 무척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인사말을 끝내고 외부 일정 참석차 자리를 뜨려하자 초선인 임종인·김형주 의원 등이 “당이 망해가는데 꼭 가야 하겠느냐.”고 가로 막고 나선 것. 과거 기준으로는 새까만(?) 초선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당 대표한테 대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3김(金) 시대’때와 같은 당 지도부의 공천권과 자금력이 사라지자 의원들이 특정인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일견 상향식 민주정치가 정착된 측면도 있지만, 지도부 입장에서는 영(令)이 안선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지도부가 여야 협상을 해와도 걸핏하면 의원들이 반발하니 되는 일이 없다는 푸념이다. ●“부대변인이 안 보인다” 과거 브리핑의 상당부분은 부대변인들이 담당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 등은 대변인 만큼 TV에 자주 나와 싸웠다. 그런데 17대 국회에서는 각당이 공동 대변인제를 채택함으로써 부대변인들이 브리핑에 나설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만 하더라도 모두 3명의 현역 의원이 대변인이 활동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2명이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다. ●중앙당사 유명무실 정치부 기자들은 최근 몇달 동안 중앙당에 갈 기회가 없었다. 주요 일정이 모두 국회에서 잡혔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국회가 안 열리는 날이면 기자도 당직자도 중앙당으로 옮겨갔지만, 지금은 다르다. 여야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허름한 당사를 찾아 여의도를 떠난 것이 계기가 됐다. 거리가 먼 중앙당에 있다가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다 보니 ‘거주지’를 국회로 단일화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최근엔 당 소속 부대변인과 당직자들까지 소속을 아예 ‘원내’로 바꿔 국회로 들어와 있는 바람에 중앙당사는 ‘유령 건물’처럼 썰렁하다.A당의 한 당직자는 “이럴 바에는 차라리 당사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사무총장 위상 약화 과거 당의 사무총장은 1인 보스의 수족이자 ‘실세’의 대명사였다. 정보·자금·조직을 주무르면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금 여당의 사무총장은 이름이 사무처장으로 바뀌었으며, 권한도 사무처의 단순 관리자 역할로 축소됐다. 재정권과 인사권은 당 재정위와 인사위로 이관했다. 여당에선 개원 초 당 중진들이 사무처장 자리를 서로 안하려고 해 초선의 최규성 의원이 떠맡았다. 지난 대선 직후 여야의 사무총장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죄다 구속되면서 사무총장은 더 이상 매력있는 자리가 아닌 상황이다. ●“봉숭아 학당이 사라졌다” 과거 중앙당사나 국회 기자실에는 중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들러 수시로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 기자회견이 아닌 자리에서 편안하게 오가는 ‘백 그라운드’에 대한 설명에서 여러 흐름들이 포착됐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자리가 거의 사라졌다. 국회에 마땅한 자리도 없고 인터넷 매체 등 기자 수의 증가로 사랑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공식 입장 발표만 있다. 국회 기자회견장은 브리핑을 하려는 의원들로 하루종일 시끄럽다. ●“짠돌이 의원 많아졌다” 17대 국회 들어 집회 형식의 후원회가 금지되고 검찰 수사가 강화되면서 돈줄이 크게 말랐고, 따라서 의원들이 씀씀이도 빡빡해졌다. 국회 주변 찌개집에나 함바집(공사장 식당)에서 식사하는 의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의도 고급 한정식 식당들은 가격을 내려서 대처하고 있지만, 전에 비해 손님이 크게 줄었다는 한숨소리가 들린다. ●의정보고회 실종 연말이면 국회를 도배하던 ‘의정보고회’ 포스터가 올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개정된 정치자금법에 따라 ‘집회에 의한 모금’이 금지되면서 후원회 행사를 겸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의정보고회의 매력이 사라진 게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의정보고회를 하려고 해도 정치자금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걱정이 되고 오히려 돈이 들어 별로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80년대 대학가처럼…. 12월 들어 국보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격화하면서 각당이 국회 안 도처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마치 80년대 대학가를 옮겨놓은 듯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17대 국회에 대거 입성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의 농성장에는 투쟁의지를 북돋는 대자보가 걸려 있고, 시간대별 행동지침도 부착돼 있는 등 대학 운동권의 투쟁 모습과 유사하다.25일 열린우리당 일부 당원들이 원내대표실을 점거한 것은 과거 대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말정산 활용한 후원금 백태 17대 국회의원들이 근로소득세를 내는 봉급 생활자의 연말 정산을 앞두고 ‘세금 대신 좋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 10만원을’이란 운동을 펼치면서 후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도입된 정치자금법은 법인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금지하고, 개인들의 소액 정치헌금을 장려하기 위해 정치후원금 중 10만원까지는 세액공제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내는 개인으로선 세금으로 가느냐, 정치 후원금으로 가느냐의 차이 뿐이다. 그래서 샐러리맨 친구나 선후배가 많은 의원들은 의외의 성과를 거둬 동료 의원들의 부러움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만원을 세액공제해주면 국세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공제율을 100%가 아니라 일정 부분으로 제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여야 정치인들은 “정치 자금이 투명해지는 효과가 국세가 줄어드는 효과보다 크다.”고 항변한다. ●샐러리맨 친구, 많을수록 좋다.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은 ‘연말정산용 10만원짜리 정치헌금’을 120명에게 받았다. 모두 1200만원이다. 이중 60명은 중소기업을 하는 친구가 한번에 몰아준 것이다. 우 의원은 “친구인 사장과 직원들이 알음알음으로 10만원을 쾌척하고 연말 정산을 통해 되돌려 받기로 했다.”면서 “10만원 후원은 진정으로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만 하는 만큼 정치가 투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 동기 동창만 130여명인 연세대 정외과 출신인 김현미 의원은 “친구·선후배들이 연말 정산용으로 10만원 정치 헌금을 많이 해줘서 후원회를 못하는 고민을 덜었다.”면서 “10만원,30만원,50만원 등 소액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도 ‘친정’인 MBC 후배들이 후원하겠다며 10여명이 10만원씩 단체로 냈다고 소개했다. 최재천 의원은 “금융감독원 노조에서 30명이 10만원씩 거둬서 300만원을 전달해 왔다.”면서 “아무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한 효과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유시민의원 270만원 최고 정치전문 인터넷 언론인 ‘서프라이즈’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정치인들에게 정치헌금을 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서프라이즈에는 소액헌금운동 이틀 만에 1000여만원이 쌓였다. 하지만 관리 불능으로 이 운동은 종료됐다. 후원받은 정치인들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소속.‘노빠 의원’으로 잘 알려진 유시민 의원이 270만원으로 최고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지난 10월쯤 연간 후원금 한도 1억 5000만원을 다 채운 상황이라 이 후원금을 중앙당에 기부했다고 한다.2위는 정청래 의원으로 140만원,3위 장향숙 의원 100만원이다. 이어 최재천(90만원) 의원,‘간첩논란’을 빚은 이철우(80만원) 의원, 각각 당·원내 대변인인 김현미(50만원)·박영선(40만원)의원 순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4인회담 “차라리 끝내자” “27일 추가협상”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5일째 ‘4자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도출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보안법과 관련해 ‘대체입법’에서 접점을 마련한 뒤 나머지 법안에서 정치적으로 ‘일괄 처리’되리라는 낙관론은 자취를 감춰가는 분위기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27일 오전 10시에 개최될 예정이던 ‘4인 대표회담’을 연기함에 따라 회담은 사실상 결렬 위기를 맞았다는 비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전히 합의를 도출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막판 극적 타협의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여야는 회담에 대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협상 일찍 끝내고 싶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3시에 시작된 ‘4인 대표회담’을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이른 오후 4시에 끝낸뒤 어두운 표정으로 “전혀 진전이 없다.”고 전했다. 천 대표는 지난 24일 3차 회담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표현을 했다. 회담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차라리 협상을 일찍 끝내고 싶다.”며 부인했다. 천 대표는 이날 언론개혁법과 과거사법에 대해 “한나라당이 개혁법을 개정하는 취지와 관련없는 주장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언론운동단체가 요구했던 소유지분제한를 포기하고, 대안으로 제시했던 시장점유율도 크게 완화했으며, 과거사법도 양보할 자세를 취했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최재천 의원은 “(국가보안법의)1조 국가참칭삭제는 논외로 하고,7조 찬양고무 부분에서 한발짝도 못나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표는 7조와 관련해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들이 북한군을 왜 막아야 하느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대표는 회담이 끝난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25일과 오늘 회담 끝에 ‘도대체 한나라당이 어떤 안을 받을 수 있는지 대안을 가져와라.’고 요구했다.”면서 “박 대표가 27일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근본적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27일 뒤에도 더 논의할 수…” 한나라당은 이같은 여당의 비관론이 당내 반발을 의식한 압박 카드라는 판단 아래 막판 타결가능성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4대법안 모두 중차대한 법이며, 어느 하나를 잘라서 얘기할 수 없다.”면서 “양당이 내부의견을 조율해 27일 원내대표간 전화연락을 취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며칠 동안 심도있는 논의로 쟁점 관련 선택의 문제만 남았기에 오늘은 더 이상 진전이 없을 것 같아 회의를 마친 것”이라면서 “대화·타협정치를 하겠다고 국민들 앞에 약속했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고 당내에서 일부 반발이 있다고 해서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열린우리당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가능성을 낙관했다. ●여당 강경파는 지도부 압박 “4인 대표회담에서 타결되면 당지도부 불신임으로, 결렬되면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요구하려고 합니다.”(열린우리당 개혁파 초선의원) 열린우리당 개혁파 의원들은 이날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고, 평당원과 중앙위원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240시간 의총 농성단’은 80여명 의원들의 서명을 토대로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의 당론을 관철해 내지 못할 경우 불신임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당론 변경을 통해 한나라당과 ‘대체입법’ 협상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주 의원은 “지도부들이 당론을 고수하려는 의지가 없다.”면서 “국회의장에게 최선을 다해 직권상정을 설득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4자회담 결렬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결렬될 경우에는 당력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점을 국회의장에게 설득하며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등 ‘국회의장과 담판’을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국회법상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쥐도록 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이종수 문소영 박록삼기자 vielee@seoul.co.kr
  • 국보법 대체입법 가능성…4인회담 절충

    여야는 23일 국회에서 4인 대표회담을 재개,4대 법안 가운데 최대 쟁점인 국가보안법을 대체 입법하는 방안을 본격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열린우리당이 폐지 후 형법보완 당론을 고수하지 않고 대체입법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어서 여야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에게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와 관련해 4인 대표회담 첫날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며 “폐지 후 대체입법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4인 대표회담’을 열어 국보법의 인권침해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안보공백에 대한 국민 불안을 보완하기로 합의하는 등 국보법과 관련한 여야의 이견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 21일 첫번째 4인 대표회담에서 ‘국보법 문제는 4인 회담에서 다룬다.’는 합의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양측간 의견조율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국보법 폐지 후 형법 보완’이 당론인 열린우리당이 대체입법을 수용하는 대신 ‘국보법 개정’이 당론인 한나라당이 국보법 7조의 찬양고무죄 부분에서 크게 양보하는 식의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가장 어렵다는 국보법 폐지가 의외로 연내에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도 “국보법은 쟁점 사항이 의외로 많지 않다.1조(정부 참칭)와 7조의 삭제 여부와 국보법의 명칭 정도일 것이다.”라며 대체입법을 수용할 듯한 발언을 했다. 천정배·김덕룡 원내대표는 4인 회담 후 브리핑에서 국보법과 관련,“인권침해 조항을 삭제하고,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쪽으로 논의하고, 안보공백에 대해 국민불안을 없앤다는 3가지 큰 틀에 양측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보법의 연내 처리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양당 지도부는 이날 국보법과 함께 기금관리법 및 민간투자법 등을 논의했으며, 과거사 관련법은 상임위와는 별개의 실무팀에서 논의토록 하는 데 합의했다.24일에도 4인 회담을 속개, 국보법과 정기간행물법 등을 논의한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군검찰 ‘교감설’ 논란

    한나라당이 항명성 집단 사의표명을 한 군 검찰과 열린우리당측의 교감설을 제기하면서 여야간 논란을 벌였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20일 상임운영위에서 “국회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장성진급 비리의혹 수사와 관련해 공식, 비공식적으로 국방부측의 보고를 받았다”고 공개한 것을 문제삼았다. 김 총장은 “열린우리당과 군 검찰이 교감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나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면서 “최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비공식 보고를 받아왔다고 했는데 집권당의 법사위 간사이면 수사 상황도 보고받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국방부 법무관리관실이 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 내용을 보고한 적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법무관리관실은 국방부장관의 참모조직으로, 집행조직인 군 검찰과 전혀 관계가 없는 조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군 검찰로부터는 수사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직·간접적으로 단 한번도 접촉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국방장관에게 수사 상황을 법사위에 보고하라고 요청했지만 국가보안법 논란 때문에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수사담당자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것은 적절치 못하지만, 법사위가 군 검찰의 보고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軍진급비리 수사진 교체”

    장성진급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 집단 사의 표명한 군 검찰관 3명에 대해 국방부가 중징계하는 것은 물론 수사진 전격 교체를 고려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여기에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이 진급 비리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 증거가 군 검찰에 포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열린우리당에서도 군 사법개혁 차원으로 계속 다루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이다. ●‘남재준총장 연루’정황증거 포착 청와대 관계자도 “무조건 항명이라고 일부에서 해석하고 있는데 이들의 보직해임 요청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날 “국방부 장관의 구속영장 청구 승인제를 폐지하는 등 군 사법제도를 전면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방부 장관, 각군 총장, 군단장 등이 단위별로 맡고 있는 관할관제도를 폐지하는 것으로 영장의 심사 및 승인제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군 검찰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군 검찰이 육본 인사참모부 이모 준장의 진술과 육본 인사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준장이 장성 진급 유력자 48명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수시로 남 총장의 결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육군측은 “이 준장 등이 진급 유력자 명단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남 총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국방부가 공식 해명을 허용한다면 언제든지 반박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윤광웅 장관 등이 군 검찰에 수사중인 사항은 수사 종결시까지 비공개 하에 진행토록 여러 차례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직해임을 건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행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엄중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태로는 보직해임 여부나 징계 수위와는 관계없이 수사진 교체가 불가피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20일 유효일 차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집단사의를 표명한 군 검찰관 3명의 문책 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차관보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할 대책회의에서는 보직 해임 등 ‘지휘조치’와 함께 징계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전문가 “범법행위로 볼수없다” 국방부의 한 장성은 “사안의 성격상 보직해임은 물론 파면이나 강등, 정직 등의 중징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들의 집단행동이 군 통수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여론몰이’ 수사를 경고한 직후 나온 만큼 군 형법상 ‘항명죄’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국방부내 한 인사 전문가는 “군 검찰관들의 이번 집단행동은 현재까지는 ‘수사가 어려운 만큼 보직을 바꿔달라.’는 단순한 소원수리 성격이 짙어 범법행위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언론에 수사 내용을 알리지 말라는 장관의 지시사항을 어긴 부분만을 놓고 사법처리 얘기를 꺼내긴 다소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승진 문소영기자 redtrain@seoul.co.kr
  • 與 “23일이 협상 마지노선”

    與 “23일이 협상 마지노선”

    국보법 폐지안 등 4대 법안을 놓고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정상화 시기를 놓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9일 “오는 23일까지 당내 의견을 계속 수렴하고, 대야 접촉도 계속할 것”이라고 협상의 ‘마지노선’을 설정했다. 이어 여당은 이날 밤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회의를 갖고 이번주 원내 전략을 숙의했다. 한 핵심 중진의원은 “한나라당이 합의처리만을 주장하며 등원을 하지 않을 경우 23일 파병연장동의안과 예산안을 처리한 뒤 30일 국보법 폐지안 등 쟁점 법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고 회의 결과를 전했다. 회의에서는 사회권을 거부하고 있는 김원기 국회의장을 설득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합의 처리’를 전제삼아 등원하겠다는 박근혜 대표의 제의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며 한발짝도 물러설 기색이 아니다. 이와 관련, 박 대표가 연내에 비교섭단체 3당 대표들과 연쇄적으로 개별단독 회동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야권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은 이같은 내용을 갖고 20일 오전 의총에서 의원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당의 최종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주말 비공식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이 의장과 김 원내대표도 19일 오후 단독으로 만나 협상을 계속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나 4대 법안 처리방식을 놓고 각각 ‘협의 처리’와 ‘합의 처리’를 요구하면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천 원내대표는 “야당이 요구하는 4대 법안 합의 처리 및 연내 처리 유보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모든 현안에 대해 양당 입장이 강경하게 맞서 있어 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 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도부에 협상을 위임키로 한 지난 17일 40여명의 의원들이 ‘4대 입법 연내처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면서 “당내에서는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강경한 흐름이 존재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당의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손바닥 상정’시킨 열린우리당 법사위 최재천 간사는 “여야 지도부의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겠지만,23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는 게 확실해지면 장소를 변경해서라도 법사위에서 밀고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사위 농성이 12일째인 만큼 직무대행의 권한문제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제안에 대해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예결특위 소속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일요일인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계속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절묘한 만남이다.21세기의 핵심코드로 부족함이 없는 ‘생명’의 끈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잡고 있는 세 사람, 황우석과 최재천, 그리고 김병종. 비록 책이라는, 출판사가 깔아준 멍석 위의 만남이지만 쉰하나 동갑내기인 이들의 생명을 향한 ‘의기투합’은 몰가치성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낚아채고도 남음이 있다. ‘나의 생명 이야기’(황우석·최재천 글, 김병종 그림, 효형출판 펴냄)는 김병종의 머리말처럼 생명을 주제로 만난 두 과학자와 한 예술가의 삼인행(三人行)이다. 두 과학자의 자전적 에세이에 한 예술가는 색깔과 향기를 입혔다. 세 사람이 누구인가. 황우석은 21세기의 과학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로 생명복제의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는 생명공학자요, 최재천은 동물과 곤충의 행동 연구를 통해 인간 삶, 나아가 생명의 과학적 진리를 찾아나선 동물학자다. 김병종은 대표적 한국화가로서 ‘바보예수’‘생명의 노래’ 연작을 통해 생명의 끈을 끈질기게 붙들고 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란 한 직장에서 오랜 세월 지내온 인연으로 맞닿아 있으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생명’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삼고 있지만, 그 무게와 울림은 사뭇 다르다. 황우석과 최재천, 두 과학자는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연구에 매달리면서도 짬짬이 생명의 소중함을 담은 글을 써왔다. 배아 복제, 흔히 말하는 ‘생명복제’와 생태·환경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동물행동학은 어쩔 수 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 같지만 이 책에서 두 사람의 글을 읽다 보면 결국 ‘인간의 아름다운 삶’이라는 귀일점에서 만남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접점엔 사람·동물·식물이 화합하는 김병종의 그림이 가세하며 생명성을 완결시킨다. 세 사람에게 생명이란 무엇인가. ‘내게 생명이란 우리집에서 키우던 소의 순한 눈망울, 봄이면 샛노란 솜털이 개나리보다 탐스럽던 병아리, 암탉이 막 낳은 따뜻한 달걀, 그런 자연에 기대어 살아가던 내 부모형제와 이웃들…. 생명은 그런 것이다.’ 황우석의 생명 인식은 이처럼 소박하면서 귀소본능적이다. 어렸을 적 농촌에서 소와 함께 들판을 쏘다니며 풀을 뜯겼던 그는 소와 평생을 함께하겠노라고 결심했다. 소가 친구처럼 가깝고 좋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새끼 많이 낳는 소, 튼튼하고 잘 자라는 소를 연구해서 우리 가족과 이웃들의 삶을 기름지게 하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 그의 소망은 훗날 송아지 ‘영롱이’ 복제와 인간 줄기세포 복제로 귀중한 열매를 맺으면서 인간 삶의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천의 ‘생명’에 대한 출발점 역시 귀소본능적이다. 그는 어렸을 적 강릉 할아버지 댁에서 자라며 삼촌들과 논병아리를 잡으러 다녔던 강릉으로의 귀소본능 때문에 잠을 설친 밤이 셀 수 없다고 했다. 황 교수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주제로 한 눈부신 연구의 바탕엔 역시 귀소본능이 깔려 있던 것. 2지망으로 서울대 동물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뒷걸음치다 빠진 생물학 안에 내가 꿈꾸던 삶이 있다는 걸 발견한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고 했다. 수많은 동물을 연구하는 과정은 결국 동물속에서 인간을, 인간속에서 동물을 엿보는 것임을 그는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한다. 또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 및 생태 문제에 천착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21세기의 새로운 인류상인 ‘공생인(共生人)’으로 귀결됨을 강조하고 있다. 김병종 교수는 1990년대까지 ‘바보예수’ 연작을 발표하며 ‘종교적 희생’을 바탕으로 한 생명사상을 붙들어 왔다. 그리고 80년대 말 작업실에서 연탄가스에 중독되어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생명에 새로 눈을 뜬다. 그는 이번 책에 생명의 메시지가 강한 그의 작품들을 녹여 넣으면서 때로는 어릴 적 일기 같은, 때로는 ‘생명에 대한 단상’같은 짧은 해설을 붙였다. ‘낙락장송의 숲에 엎드린 아이는 내 유년의 모습이다. 어린 시절 서늘한 소나무 숲에서 한나절을 보내곤 했다. 그 숲에 가고 싶다.’‘숲에서’(1992)란 이 작품속의 소나무 숲에 엎드린 아이는 모양도, 색깔도 소나무와 같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 속에 찾아야 할 대상처럼 나무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 아이는 김병종인 동시에, 어릴 적 황우석, 그리고 최재천이다.1만 1000원. ■ 황우석·최재천·김병종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 황우석과 최재천, 김병종은 한 직장에 적을 둔 동갑내기인 데다 모두 ‘생명’이란 테마를 연구와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다. 이 정도 인연이면 서로에 대한 생각도 각별할 터. 김병종은 ‘우레와 같은 명성에도 조금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초지일관 연구에 매진하는 황교수를 볼 때면 새삼 그가 아사(我師)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논어의 ‘삼인행(三人行)이면 필유아사(必有我師)’의 바로 그 ‘아사’다. 즉 셋이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는데 황교수가 바로 그다. 최재천에 대해선 ‘화가의 눈과 음악가의 귀를 가진 과학자’로 표현한다. 황우석 교수는 김병종에 대해 ‘칼을 잡고 피를 보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마음이 메말라오는 것을 느끼는 때가 있는데, 이럴 때면 내 친구 김 화백의 ‘생명의 노래’를 듣고 그 온기로 조그마한 생명의 열매를 맺고 싶다.’고 했다. 최재천 교수는 ‘황우석 선생의 삶을 상징하는 것이 소라면 내 삶에는 대관령이 있다.’며 ‘스스로 감자바우 촌놈이란 걸 은근한 자랑으로 흔들며 살아왔는데, 진짜 촌놈 황우석 선생과 나란히 글을 쓰려니 나는 그저 촌놈이고 싶어 안달하는 얼치기 촌놈’이라고 존경심을 담은 동질감을 표시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여성의 경제력 족쇄되느냐” 헌재 재판관도 진지한 질문

    “호주제는 평등권·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봉건적·구시대적 제도다.” “건전한 가족육성과 계승을 위한 전통적 관습이다.”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둘러싼 열띤 공방이 9일 헌법재판소에서 벌어졌다.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가릴 마지막 5차 공개변론이 열린 이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직접 질문을 하기도 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참고인의 설명을 경청했다. 변론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부터 남성 중심의 사회로 변해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인류의 역사를 20만년으로 보면 농경사회는 1만년 전에 시작돼, 인류 역사의 95%는 남성위주의 사회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중섭, 피카소의 그림과 임신 당시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미국 여배우 데미 무어의 사진 등을 참고자료로 들며 “여성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갖게 되면 남성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부계 중심의 중압감에서 남성이 해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일 재판관은 최 교수의 설명을 들은 뒤 “미토콘드리아의 발견과 호주제의 상관 관계는 없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권성 재판관은 “수렵생활로 진화하면서 남성 중심이 된 것은 생물학적으로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냐.”면서 “호주제가 여성이 경제적 힘을 기르는 데 족쇄가 되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은 최후 변론에서 “평등하고 건전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정통가족제도수호 범국민연합의 대리인으로 나온 구상진 변호사는 최 교수에게 “법률적 내용은 모르지 않느냐.”고 물은 뒤 “생물의 수정과 번식에는 정자로부터 전달되는 중심소체가 필수적”이라고 반박했다. 구 변호사는 이어 “동물들의 세계를 기준으로 인간 사회의 제도를 논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호주제는 건전한 가족제도의 보호육성이라는 헌법의 이념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법사위 속기록도 ‘난장판’

    “법사위 회의 원고(속기록) 사본에다가 뭐라고 손으로 쓴 내용을 보태 열린우리당측이 가져왔다. 방송 보도 내용을 보고 확인한 내용이라더라.”지난 6일 열린우리당이 국보법 변칙 상정 직후 배포한 국회 속기록의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국회 기록실 관계자가 털어놓은 내용이다. 그는 “열린우리당 관계자가 당초 국회 속기실에서 작성한 회의록 원고에 특정 문구가 가필된 문건을 가져와 속기록 재작성을 요구했다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한 채 “어제 배포된 문건 내용 가운데 인쇄체로 적힌 문구만 국회 기록실에서 적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법사위가 상당히 소란스러웠는데 정확히 들을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소란스럽긴 했지만 직접 들은 내용도 있고, 나중에 녹음을 푼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속기록 작성 과정에서 방송 보도내용을 활용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묻자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다.”며 “속기사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이 전날 국보법 변칙 상정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속기록이라고 공개한 문건에는 ‘위원장직무대리 최재천 개의를 선언합니다.(장내 소란)국회법에 따라서 열린우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중의 국가보안법, 국가보안법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어 그 아랫부분에 누군가 손으로 쓴 ‘위 수기 기록은 속기사가 정리하지 못했으나 방송에 보도된 내용이라 첨부합니다.’라고 설명한 문구가 적혀 있다. 수기 기록은 ‘형법개정안을’이라고 인쇄된 문구에 누군가 직접 쓴 글씨로 첨가표시(∨)와 함께 보태진 것으로 그 아래 설명 문구와 동일인의 필체로 보인다. 국회 기록실 관계자는 속기록 원고의 진위 여부와 관련,“열린우리당이 배포한 문건은 국회 기록실의 공식 속기록이 아니라 속기록 작성을 위한 원고”라며 “속기록 완성본은 아직 작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측이 방송 보도내용을 근거로 속기록 재작성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며 ‘속기록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김 대변인은 “속기록 원본에 손으로 직접 쓴 부분을 포함해 원본이라고 주장한 바가 없다.”면서 “기자들의 기사 작성의 편의를 위해 당 행정실에서 속기록 원본에 빠진 대목을 TV화면과 대조해 손으로 적어넣은 것을 참고용으로 제시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與 “국보법 연내 처리 않겠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7일 “국가보안법 연내 처리를 유보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의 입장 선회는 이날 오전 김원기 국회의장으로부터 “국보법 폐지안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통보받은 뒤 이뤄졌다. 김 의장은 이날 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여야 합의 없이는 국보법 폐지안을 직권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김 원내대표가 전했다. 김 의장은 “천 원내대표에게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김 의장과의 통화 내용을 박근혜 대표에게 보고했다. 김 의장의 언급은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반대 속에 국보법 폐지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사실상 차단한 셈이다. 김 의장과의 전화 통화를 마친 천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 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보법 연내 처리 유보를 전격 선언했다. 천 원내대표는 새해에 단독 처리를 재시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김 의장이 ‘직권 상정 불가’약속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강행 처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민생과 개혁을 동시에 살리기 위한 ‘여야 대타협’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소집을 한나라당에 제의하면서 “임시국회에서 민생·경제법안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고, 개혁법안도 함께 토론하고 합리적 타협을 통해 연내에 처리하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보법 개폐 문제 처리를 위해 연내 입법청문회와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부터 철회해야 하며 대타협을 원한다면 (일방적 상정을 시도한 데 대해)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악법도 정략성 부분을 삭제하고, 야당과 진지하게 토의해서 합의 처리할 것을 요청한다.”고 역제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따라 9일 완료되는 정기국회에 이어 10일부터 개회되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민주당만의 협조를 얻어 국회에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법사위에서 최구식 의원 보좌관을 폭행한 노회찬 의원을 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으나 노 의원측은 혐의 자체를 부인했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변칙 상정을 선언한 최재천 의원과 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박대출 박지연기자 dcpark@seoul.co.kr
  • “北, 형법고쳐 소유권보호”

    북한이 지난 4월 사유재산제 보호를 위해 소유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형법 개정을 통해 사회 변화를 법체계에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7일 정부 고위관계자에 의해 확인됐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이날 “북한이 지난 4월29일 인권보장장치를 강화하고 개인소유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형법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번 개정은 북한 사회에 아주 긍정적인 변화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본주의 침투에 대한 불안감으로 사상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개방·개혁을 수용하기 위한 법질서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보법 상정 ‘난장판’

    국보법 상정 ‘난장판’

    열린우리당은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한나라당측과의 격렬한 몸싸움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기습 상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즉각 “법적으로 무효인 날치기 미수”라고 선언하면서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쯤 법사위에서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다가 열린우리당측 법사위 간사인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 탁자를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국보법 폐지안 상정을 전격 선언한 뒤 퇴장했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인 최연희 법사위원장은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에 참석 중이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최 의원이 사회권을 강탈, 위원장직 대행을 맡은 것 자체가 원인 무효라고 못박았다. 최 위원장은 오후 4시20분쯤 회의장에 입장, 장내 정리를 지시한 뒤 4시35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최연희 위원장이 출석하지 않았고 다른 상임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해 국회법에 따라 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현미 대변인도 “국보법 폐지안은 상정됐다.”면서 ”우리 당은 앞으로 국보법 폐지안에 대해 여야가 원만하게 협의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긴급 상임중앙위·기획자문위 연석회의를 소집,“법사위에서 여당의 국보법 폐지 및 형법보완 법률개정안이 적법하게 상정됐다.”면서 “각계각층의 국민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는 토론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한바탕 쇼를 한 것에 불과하고, 국회법상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원인무효를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열린우리당의 상정 주장은 원인 무효이므로, 앞으로 법사위 등 다른 국회 일정에 예정대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원기 국회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국보법과 관련된 법사위의 공방을 즉각 중단하고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간 정치적 절충과 공청회 등을 통해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법적인 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논술이 술술] 과학 종교 윤리의 대화/최재천 엮음

    근대 이후 인간은 이성과 과학에 의해 역사의 무한한 진보를 이룰 수 있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과학 기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재 드러나고 있는 상황은 기대에 가득 찼던 그러한 전망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 오염과 자원 고갈, 무기 개발 경쟁과 전쟁 위협, 도시의 지나친 비대화에 따른 심각한 주택·교통난 등의 문제는 과학 기술 문명의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그 문명이 고도화하면 할수록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물임이 분명해지고 있다. 게다가 현대의 과학기술은 ‘핵’과 ‘유전자’로 상징되듯이 근대 초기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도화하여, 인류의 생존과 모든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힘을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종 영화나 문학 등의 예술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듯이 ‘과학의 은혜를 거절하고는 더 이상 존속될 수 없는 문명 속에서 과학을 거부하고 두려워한다는 모순적인 태도’가 현대 문명의 주요한 특질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한 이는 인간과 과학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에 대한 사회적 통제력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과 윤리, 종교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과학 기술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새로운 성찰과 논쟁의 과제들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서울대 자연과학대의 소식지인 ‘자연과학’에 특집으로 수록됐던 글들을 다시 엮은 것이다. 과학자는 물론 과학사학자, 철학자, 윤리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과학 기술과 윤리, 과학 기술자의 책임, 과학 기술과 환경, 생명과학과 윤리, 과학 기술와 시민운동, 과학과 종교 등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논쟁적으로 참여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으므로 과학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논쟁의 산물이기에 어느 하나의 관점 아래 단일한 기조로 통일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서로 상반되기도 하는 글들이 주제별로 자유롭게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다양한 쟁점과 견해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장점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글쓴이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각각의 내용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과학자로 자립하기 이전에 스스로 윤리적 소양을 쌓아야 한다.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확고한 세계관과 역사관을 세울 수 있도록 인문사회 교육의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취지 아래 기획된 것이다. 따라서 자연과학 연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더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생각해보기 ▲과학은 과연 가치중립적인가. ▲과학자는 자신의 연구와 관련해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가. ▲현대 과학의 중요한 특징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과학에 대한 인간 사회의 통제력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과학과 종교의 특징과 그 둘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고1∼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학철학이란 무엇인가(박이문·민음사), 과학혁명의 구조(토머스 쿤), 부분과 전체(하이젠베르크),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프리초프 카프라), 작은 것이 아름답다(슈마허) -기출논제:94학년도 서울대 1차 실험평가,2004년도 고려대 정시 논술,2004학년도 숙명여대 자연계 모의·정시 논술고사,2003년도 동국대 정시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 손으로 ‘탕탕탕’…한나라 “무효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단독 상정 논란으로 여야 대치 정국은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6일 국회 법사위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려는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한나라당 의원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져 회의장은 난장판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갈비뼈 통증을 호소,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하는 불상사를 당하기도 했다. 단독 상정 과정에서 불거진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의 위원장 직무대행 적법성을 놓고도 양측의 법적 효력 논란이 촉발됐다. 이 여파로 열린우리당이 국보법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중인 사학법·과거사법·언론관계법의 처리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격돌이 예상된다. 이와 맞물려 자칫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현재 진행중인 예산안 심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난장판 법사위 법사위 회의 시각인 오후 4시가 가까워 오자 수십명의 보도진과 보좌진이 회의실 안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4시 정각이 되자 열린우리당 최재천·선병렬·강기정·우원식 의원 등이 회의실 안으로 우르르 들어와 곧바로 위원장석으로 다가갔다. 이에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이 비어 있던 위원장석에 황급히 앉으려 하자 선병렬 의원이 곽 의원을 밀쳐내면서 본격적인 몸싸움이 시작됐다. 한동안 치열한 승강이가 진행되던 중 최재천 의원이 “비(非) 법사위원들은 나와라.”라고 외쳤고, 이를 기점으로 열린우리당 소속 보좌진 3∼4명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춤하면서 밀리자 최재천 의원이 위원장석으로 접근해 “개의를 선언합니다.”라며 손바닥으로 탁자를 3차례 내리쳤다. 이어 “국회법에 따라서 여당 간사가 회의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둘, 형법개정안을 일괄 상정합니다.”라고 소리치며 또 탁자를 세번 쳤다. 그리고 최 의원은 “이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곁에 있던 우원식 의원은 “없습니다.”라고 소리쳐 답했다. 최 의원은 곧바로 산회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일제히 퇴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은 일제히 “와∼”하며 환호를 지른 반면 한나라당측은 “무효”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입장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전 상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도 없이 개의를 선언한 뒤 다른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이는 앞선 회의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무효 논란 정치적 해결? 양측은 다수당 간사의 사회권을 인정한 국회법 50조5항을 두고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았다. 이 조항은 ‘위원장이 회의를 거부·기피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사무처 관계자들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명확한 해석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정확하게 오늘 상황에 대해 유·무효를 결정내릴 만한 위치에 있는 곳이 없다.”면서 “과거 전례를 보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논란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적 타협으로 해결될 소지가 커졌다. ●임시국회서 재대결 가능성도 ‘일전’을 치른 양측은 일단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면서 평행선 대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화약고’인 법사위가 7일에도 예정돼 있어 양측의 ‘2라운드’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국보법 상정 논란을 무한정 질질 끌기에는 양측 모두 부담을 안고 있다. 정기국회가 사흘 남은 상태에서 민생·경제 법안은 뒤로한 채 국보법에 목을 매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것도 자칫 양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때문에 일단 정기국회를 넘겨 임시국회에서 재대결할 공산도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를 벼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임시국회 개회도 쉽지는 않을 듯하다. 일각에서는 열린우리당의 상정 자체는 인정해 주되 처리는 내년으로 넘기는 여야 대타협이 이뤄질 공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오피니언 중계석] 과학한국의 미래와 청소년

    3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청소년과 함께하는 열린 마당-청소년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행사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발표한 ‘과학 한국의 미래와 청소년’을 요약한다. 우리 모두 과학기술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이제 우리 중 그 어느 누구도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과학기술의 영향권 밖에서 살 길은 없다. 선사시대 이래 과학기술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부족이 그렇지 못한 부족보다 훨씬 더 풍족하게 살았다. 과학기술력이 바로 국력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며 2010년 이후 한국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공계 위기는 그 규모와 성격은 조금씩 달라도 웬만한 선진국이라면 다 겪은 과정이다. 다만 위기감을 느끼자마자 대책 마련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면 돌파한 나라들은 위기를 무사히 넘겼거나 넘기고 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장기적인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 언론 매체들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대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과학기술자들의 신분 보장과 사기 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는 이를 ‘과학기술자의 행복지수 개선’을 위한 방안이라고 부르려 한다.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지속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제도 또는 사회 인프라 구조의 구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나 결코 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바로 대국민 홍보전략의 수립이다. 세 가지 모두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진행돼야 이 위기를 보다 신속하게 그리고 근원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얼마 전 ‘되고 싶고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됐을 때 청소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먹고 사는 것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살아 있는 매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악착같이 찾아라. 그리고 일단 찾으면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나는 종종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떠들며 산다. 늘 자연의 품에서 매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던가? 죽기 전에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암송하는 시 한 구절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행복하겠노라고. 젊은 나이에 벌써 죽음의 순간을 상상하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이 담에 이 세상을 떠날 때 과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 생각해 보라. 돈을 무지하게 많이 벌어서 신나게 쓰다 죽음을 맞아도 절대 허무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면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생을 살다 떠나려면 꼭 후회할 것만 같다. 인간은 이 세상 모든 생물들 중 유일하게 지식을 창출하고 축적할 줄 아는 동물이다. 우리와 유전자의 99%를 공유한다는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후세에 전수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로지 모방에 의해서만 후세에 그들의 문화를 전달할 수 있다. 우리 인간처럼 책으로 남기지는 못한다. 나는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 종 전체가 공유하는 지식이나 지혜에 무언가를 보태고 죽어야 보람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인간 전체의 지식과 지혜에 기여하는 가장 좋은 길이 바로 과학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다름 아니라 우리 인류가 일찍이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이니 말이다. 열정적인 과학자의 삶에 실망이란 없다.
  • 여야 강경파 면면·속내 보니

    국가보안법을 두고 대치 중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진영엔 아낌없이 몸을 던지는 ‘열혈파’들이 있다. 이들은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보다 먼저 앞장선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양당 강경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부는 과거 전력과 무관치 않은 인상이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강경파’들은 국보법 피해자로, 반대로 한나라당의 일부 ‘매파’들은 과거 국보법을 집행한 위치에 있었다. 이들이 연일 강공에 매달리는 배경에는 확고한 지지층에게는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당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것 역시 덤이 될 수 있다. 대치 과정에서 공안검사 출신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에게 ‘X새끼’라는 욕설을 해 비난까지 받았던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차례나 투옥된 전력이 있다. 투옥 이유가 국보법이 아닌 노동법 위반이지만 이 과정에서 공안검사와의 마찰은 필수적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도 이 의원의 ‘욕설’과 관련,“이 의원처럼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공안검사에 대한 분노를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두둔했다. 같은 당 선병렬 의원은 국보법의 피해자다. 충남대학교 학원자유화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국보법 위반으로 투옥된 적이 있다. 반대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이다. 법사위 대치 첫날인 지난 3일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으로부터 심한 욕설까지 들으면서 같은 당 소속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구출하는 데 선봉에 섰다. 보수진영의 ‘대부’ 김용갑 의원은 안달이 났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소령으로 전역,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까지 한 김 의원은 국보법에 목숨을 걸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우리당 간사 최재천 의원이 최연희 위원장의 마이크를 낚아채 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달려들어 마이크를 애처롭게 부여잡았다. 그리고 “국보법 폐지되면 나 죽어. 나죽어.”라고 애절하게 소리쳤다. 한편 천정배 원내대표는 5일 법사위장에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법사위 회의 과정에서 농담으로 일관하며 최연희 위원장에게 지적당한 것과 관련, 검사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판사와 변호사, 검사, 피고, 원고, 방청객 중에서 법정의 권위와 판사의 권위를 가장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바로 검사”라고 말했다. 이에 검사출신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주 의원이 검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닌데 전체 검사들이 비난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