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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읽는 강남구’ 주민과 손발 척척

    ‘금강산도 독후경(讀後景)이라.’ 강남구청이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풍성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 구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책을 많이 읽은 구민 20여명을 선발해 금강산 관광을 시켜주는가 하면 유명 작가를 초청해 독서문화특강도 펼치고 있다. 강남구립도서관은 이같은 계절 이벤트 외에도 연중 내내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지속해오고 있다. 해가 거듭되면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도서관을 찾는 주민이 58%, 도서대출은 50%가 각각 늘어났다.●책도 읽고, 금강산도 가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 금강산 관광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은 히트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9월 한달 동안 구립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려 읽은 주민 가운데 20명을 추첨해 2박 3일짜리 금강산 관광상품권을 준다. 지난 여름에는 여름방학을 이용,3학년 이상 어린이 50명을 선발, 청학동 예절교육을 시키기도 했다.●도서관에서 유명 작가와 만나요 주민들을 독서로 이끌기 위해 마련된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독서문화 특강도 오래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월 두차례 실시하는 작가와의 만남에는 소설가 김훈, 시인 정호승·안도현, 최재천 서울대 교수, 과학콘서트 저자 정재승, 동화작가 오진희, 황선비, 아침편지 고도원, 미술평론가 이주헌 등 쟁쟁한 인사 60여명이 참여했다. 이 달에는 오는 30일 대치문화복지회관에서 ‘문학의 숲을 거닐다’의 저자 장영희씨가 특강을 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저자가 책을 선물할 계획이다.●작은 도서관 넓게 써요 강남구내 도서관들은 대부분 동네 도서관 형태로 운영중이다. 장서수는 대략 1만∼3만원 안팎이다. 동네 도서관 치고는 적지 않은 장서지만 독서인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면도 없지 않다. 구립도서관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강남구 도서관 전체를 하나로 묶는 도서관리프로그램으로 해결했다. 도서관 한곳에서 다른 도서관의 장서를 모두 검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밖에 학생들의 책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독서문화 특강도 벌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4黨 ‘4色처방’

    ‘해체론에서 확대 개편론까지’ 옛 안기부와 현 국가정보원의 ‘불법 도감청’이란 곪은 상처에 대해 여야가 내린 처방전은 다양했다.17일 국회 헌정관에서 열린 ‘국정원 개혁 토론회’에서다.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대수술’(해체론)을 주장했다. 노 의원은 “불법도청 인정 자체로 국정원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며 “해외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해외정보기관을 설립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국회의 예산통제권 강화해야”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반쪽 수술론자’였다. 최 의원은 “국내 정보 기능은 폐지하고 대신 대통령 직속 ‘국가정보위원회’를 신설해 국내 정보업무를 담당해야 한다.”며 “또 국정원에 감찰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감찰을 강화하고 국회의 예결산 심의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반면 국정원의 기능을 더 활성화하되 곪을 부위를 집중 치료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은 “국내외 정보만이 아니라 산업 정보 등 모든 정보를 총괄하도록 확대 개편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활동을 해야 한다.”며 “불법 도감청은 정보 수집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 보완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상열 의원도 “폐지나 국내외파트 분리는 테러·마약·국제범죄 등 안보위협 요소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반박한 뒤 “국회의 예산통제권 강화 등 국정원 예산운용의 투명성을 제고하면서 첨단 기술의 해외유출 방지 등 산업 생산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조직 위상을 재정립하자.”고 맞섰다.●한나라, 국정원 도청금지법안 제출한편 한나라당은 국정원의 도청 금지를 명시하고 이에 대한 처벌을 징역 15년 이하로 강화한 것을 골자로 하는 국정원법·국정원직원법·통신비밀보호법 등 3개법안 개정안을 이날 제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임영숙칼럼] 고령사회의 희망

    지난 가을 ‘고령사회, 심판의 날’이란 제목의 칼럼을 쓴 바 있다. 인구의 고령화 문제가 전세계적인 재앙으로 확산돼 “심판의 날이 눈 앞에 닥쳤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은 글이었다. 그러나 이제 고령사회에서 오히려 희망을 찾을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다. 아울러 지난 칼럼의 오류도 고백하고자 한다. 우선 오류부터 고백하자면 세대간의 전쟁 상태 돌입을 경계하면서 베르베르의 소설 ‘황혼의 반란’을 인용한 것이다. 젊은이도 늙은이가 되어간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한 인용이었지만 세대간의 전쟁에 대한 오해를 낳을 만했다. 사실은 민주주의 선거제도가 존속되는 한 소설과는 정반대의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더 높다. 즉 오는 2030년이면 우리나라 전체 선거권자 중 50세 이상의 비율이 무려 53%가 된다. 노인들의 가공할 정치세력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사회의 희망은 우리 사회가 좀더 인간적인 사회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인인구가 많아지면 노동력 감소와 복지 재정부담 증가로 성장잠재력과 국민경제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측이다. 이 예측의 실현가능성이 높지만 고령화가 가져 올 또 다른 변화의 가능성에도 주목하자는 것이다. 저출산·고령사회가 은퇴자와 여성인력을 노동현장으로 불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을 희망의 씨앗으로 볼 수도 있다. 육아 등 ‘돌봄’의 사회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점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무엇보다 산업사회의 병폐가 치유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에 나는 주목한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연구위원은 “산업사회의 과도한 팽창지향성을 억제하는 고령화는 오히려 산업사회의 병폐를 치유하고 인간의 경제적 삶의 건강한 자리를 복원시키는 데 기여할 것”(‘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노동의 복원’ 녹색평론)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을 좀더 들어 보자.“비노년층이 노동을 그 경제적 보상이나 사회적 성취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데 비해 노년층은 노동을 즐기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 노년층이 사회적 성취에서 어느정도 졸업했고 승진이라는 미래의 기회등에 대한 강박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노년층의 확대는 새로운 양식의 노동(직업)에 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경제적 보상이나 권력적 요소를 다소 희생하고라도 노동의 즐거움에 보다 가중치를 부여하는 유형의 노동에 대한 수요확대를 가져 올 수 있다. 즉 물적 생산성 못지 않게 노동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노동양식을 창출하는 혁신을 자극할 수 있다. 고령화사회의 도래는 경제적 보상 중심으로 왜곡된 노동에 대한 시각을 교정하고 노동의 본질적 가치를 복원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나아가 물질적 소비 중심으로 편향된 현대사회의 경제적 삶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소비와 노동 간의 건강한 관계를 되찾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경청할 만한 주장이라고 생각해 길게 인용했다.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말하는 제1인생을 졸업하고 제2인생(‘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에 진입한 독자들은 이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제1인생이 성공이란 목표를 위해 땀을 흘린 시기라면 제2인생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이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꿈 같은 생각이라고 치부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8) 전남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8) 전남대학교

    전남대 법대가 지난해 ‘전남대학교 법과대학 50년사’를 발간했다. 그만큼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그런 전남대 법대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로스쿨을 도입하는 데 있어 2∼3가지 법 영역을 특성화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전남지역 최고의 법과대학이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남대 법대는 50년이 넘는 법학교육의 노하우와 100여명 이상의 법조인을 배출해 낸 저력을 특성화 로스쿨을 도입하는 데 발휘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느 젊은 법대 못지 않은 적극성이다. ●탄탄한 실무 교수진 전남대 법대가 전통을 내세우는 법대답지 않게 발빠른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교수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확보된 22명의 교수진 가운데 이미 5명이 실무 교수진이다. 이들 실무 교수진은 많게는 20년 이상 현직에서 실무를 쌓은 베테랑들로 학교측에서도 교수진의 수준을 자신할 정도다. 박홍래 교수는 인천지검, 광주지검, 목포지청 등을 거친 검사 출신으로 미국 워싱턴주립대학에서 로스쿨 방문교수까지 지냈다. 문형섭 교수는 22년의 검사경력을 자랑한다. 순천지청 부장검사, 광주지검 목포지청장, 광주지검 형사1부장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2부장검사 등을 지낸 문 교수는 형법 강의를 맡고 있다. 박휴상 교수 역시 검사경력 19년을 자랑한다. 박 교수는 특히 지난 1984년 상법개정 실무작업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상법과 증권거래법을 담당하고 있다. 김동호 교수는 판사출신이다.10년간 마산지법, 부산고법 등에서 판사로 재직한 김 교수는 이후 13년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또 영산대학에서 법률교육연구원장까지 맡은 경력이 있어 교육과 실무를 아우르는 적임자로 꼽힌다. 역시 판사 출신인 나현 교수는 인천시 고문변호사로도 활동했다. 학교측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50명까지 교수진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병석 교수는 “오는 가을 학기에도 교수진을 7명 더 충원할 계획”이라면서 “법영역을 세분화해 사회복지, 의료보건, 중국법, 세법 분야의 전문가를 공개채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의료 등 특화 전남대 법대에서 교수진을 충원하면서도 영역별 전문가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바로 영역별 특성화를 위해서다. 법대측은 동아시아법 분야, 인권복지 분야, 보건의료법 분야 등을 특성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오식 교수는 “인권복지 분야는 예향, 의향의 도시로 유명한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고, 또 광주전남이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에 보건의료쪽도 특성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색을 살려 특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이어 “보건의료법은 이미 대학원 과정에 과목이 개설돼 있고, 전남대 의대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법대측은 특성화를 꾀한다고 해서 해당 과목 전문가만 집중 양성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법대측은 “로스쿨 3년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법이론을 충실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성화 과목에 대한 안목을 키워주겠다는 취지”라면서 “특성화 과목은 법조인이 된 후 전문화를 꾀할 때 재교육 과정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칫 특성화에 치우쳐 기본적인 법이론을 소홀히 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2500평 규모의 전용건물 신축 전남대 법대는 오랜 전통에 걸맞게 인프라 역시 탄탄하다. 이미 법학 전용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2만여권에 달하는 법서를 갖추고 있고, 전문 사서까지 두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현재 법대 전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지만 25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로스쿨 전용공간을 따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학교측은 로스쿨 신축건물에 법학도서관을 새롭게 개설하고, 토론식 수업에 맞는 소규모 강의실 등을 갖추겠다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특화 예정 4개법 연구센터 운영” 정종휴 법대학장 전남대 정종휴 법대학장은 로스쿨을 특성화하는 데 신중함을 보였다. 정 학장은 “이제는 법조인도 전문영역이 필요한 만큼 법학교육 역시 법 영역을 전문화해 특성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생색내기식의 특성화는 곤란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우리 학교 역시 몇 개 영역을 특성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여건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남대의 전략을 소개했다. 특성화를 위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기 전에 우선 연구센터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학장은 “현재 특성화를 고려중인 보건의료법, 동아시아법, 인권복지법, 과학기술법 등 4개 법영역에 대해서는 연구센터를 별도로 운영해 그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특성화 과목의 교과과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역별 특성화를 연구실적을 통해 체계적으로 구체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 법대는 로스쿨 유치를 추진하면서 100명 규모의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중이라고 했다. 전남대는 “각계 전문가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로스쿨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면서 “자문단에는 국내 인사는 물론 일본·독일·스페인 법대교수들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외국 로스쿨의 운영실정에 대한 자문도 충분히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로스쿨을 도입하기에 앞서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 학장은 “교수진 대부분이 외국의 로스쿨을 경험해 봤다.”면서 “단순히 외국 로스쿨들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교육을 받는 등 실제로 체험을 해봤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게 적절하게 벤치마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인권변호사’ 명성 이기홍 1호 박승재 전 변협회장등 120명 전남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은 120여명에 달한다. 지역 법조인 인맥이 탄탄해 광주·전남 지역 법조인의 과반을 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방대로는 드물게 헌법재판소 재판관, 대법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배출했다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전남대의 1호 법조인은 이기홍 변호사다. 법대 53학번인 이 변호사는 고등고시 사법과 8회에 합격해 춘천지검 강릉지청, 광주지검, 제주지검 등에서 검사로 재직하다 지난 1963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인권변호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월남파병 반대시위,3선개헌 반대투쟁, 유신철폐운동 등에 앞장섰던 이 변호사에게 학교측은 지난해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그런만큼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배만운(54학번) 전 대법관도 이 대학 법대를 나왔다. 배 전 대법관은 고시 사법과 9회에 합격한 이후 20여년간 판사를 지냈다. 광주지법원장, 대전지법원장, 사법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그는 1988년 대법관에 올랐다.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은 55학번이다. 고시 사법과 11회로 광주지검, 서울지검, 춘천지검, 청주지검 등 전국의 검찰청을 두루 거쳤다. 부산지검 검사장, 광주고검 검사장, 서울고검 검사장 등을 거쳐 1988년 헌법재판관을 역임했다.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변협 징계위원, 광주국제영상축제 조직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한 박승재(59학번) 전 대한변협 회장도 전남대 법대 학부 출신이다. 이정희(75학번) 변호사는 현재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 사시 32회로 광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해 광주지방변호사회 공보이사로 활동하는 등 지역 법조인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여성들의 활약상도 돋보인다.92학번으로 박미화 대구지검 안동지청 검사, 서애련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 검사 등이 있고, 바로 뒤를 이어 93학번 김수정 창원지검 진주지청 검사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밖에 현직에는 판사 12명, 검사 14명, 군법무관 14명이 재직 중이다. 또한 이 대학 법대출신 국회의원도 적지 않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대표적이다.82학번인 최 의원은 사시 29회로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다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사시 외에 행정고시 합격자도 80여명에 달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헌재재판관 후보 3명 압축

    열린우리당은 최근 임대소득 탈루의혹으로 사임한 이상경 전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를 추천하기 위한 인선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후보로는 박시환(52·사법연수원 12기)·김형태(49·13기)·조용환(46·14기) 변호사 등 3명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번주 내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7일 “도덕성과 실무 능력을 두루 갖춘 참신한 인사를 추천받아 검증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법사위원들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재천 간사의 후임 인선문제와 함께 후임 헌법재판관 후보 인선방안을 논의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폭로 사라진 국회…여의도에 저격수는 없다

    폭로 사라진 국회…여의도에 저격수는 없다

    정치권에 ‘저격수’가 사라지고 있다. 개원 1년을 맞은 17대 국회에서의 큰 변화다. 16대까지만 해도 메가톤급 의혹 제기로 정국을 뒤흔들어 놓던 ‘관록의 저격수’들은 일찌감치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고, 초선의원들조차 궂은 일에는 손사래를 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총선 직전 의원총회에서 “들일을 하고 돌아와 보니 밥상에는 집안일 하던 사람들만 둘러앉아 있고, 우리에겐 수저도 주지 않더라. 어떤 의원의 아내가 자기 남편이 저격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겠느냐.”며 기피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당은 청계천사업 진상규명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야당은 ‘행담도 게이트’의 진상조사단장을 못 정해 쩔쩔매고 있다. ●야,“각종 게이트 진상 규명할 저격수가 없다” 한나라당은 ‘오일 게이트’에 이어 ‘행담도 게이트’라는 호재를 만나고도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경찰 출신으로 한때 ‘저격수’ 반열에 올랐던 재선의 엄호성 의원에게 진상조사단장을 맡아 달라고 했다가 거부당한 데 이어 초선의 김태환 의원에게도 딱지를 맞았다.‘울며 겨자 먹기’ 격으로 당 제4정책조정위와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을 내세워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여 주공을 맡았던 김문수·홍준표·이재오·정형근 의원은 3선 반열에 오름과 동시에 이미지 관리에 들어갔다.17대 들어 김·홍·이 의원은 당내 노선투쟁에 힘을 쏟아 왔다. 특히 홍 의원의 경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과정에서 여권을 향해 ‘1300억원 괴자금’ 의혹을 제기했다가 증거로 제시한 CD(양도성예금증서)가 ‘가짜 CD’로 밝혀지면서 치명상을 입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 추적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내 최고의 정보통으로 불리는 정 의원도 최근 ‘호텔 묵주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이후 이미지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대여 공격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오일 게이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내 소장·개혁파로 분류되는 권영세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존의 저격수들과는 달리 새로운 ‘팩트(확인된 사실)’ 위주로 이 사건에 대한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여,‘주공격수’ 일제히 침묵 열린우리당도 ‘손에 피’ 묻히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는 마찬가지. 특히 유전의혹과 행담도사건 등 잇따라 여권에 불리한 사건들이 터지자 더욱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그동안 대야 공격수를 자임했던 최재천 의원이 지난달 중순 당내 청계천비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고사했다. 이에 일부에선 대야 공세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거짓 판결을 받은 김대업씨 사건의 변호를 맡았던 것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최 의원측은 시간 부족이 이유라고 말했다. 올 초까지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의 ‘맞수’로 불리던 김현미 의원의 ‘걸걸한 입심’은 종적을 감췄다. 대변인을 그만두고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주 활동무대가 경기도로 옮겨진 게 큰 이유로 보인다. 개혁당 출신으로 대야공세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유시민 의원도 주춤해졌다. 전당대회 이후 대야 공격보다는 실용과 개혁이라는 당내 노선투쟁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hisam@seoul.co.kr
  • “젊음보다 소중한 인생 2막”

    바야흐로 고령화 시대다. 앞으로 15년 뒤에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며 빠른 속도로 ‘실버 물결’에 휩쓸리고 있는 우리 사회를 진단하고, 지혜로운 해법을 마련하고자 EBS가 기획 특강을 마련했다. EBS는 23일부터 5일 동안 매일 오후 8시50분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주제로 최재천(51)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특강을 내보낸다. 최 교수는 최근 과학기술부 등이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으로 선정했던 인물. 미 하버드대 교수 시절부터 쉽고 재미있는 강의로 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동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동물의 생태와 사회학을 접목시켜 여성 문제와 노인 문제 등에 대해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었다. 지난해에는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라는 저서와 강연 등을 통해 부계 혈통주의가 생물학적으로 모순이라고 주장, 화제를 모았다. 또 호주제 위헌 여부를 따지는 헌법재판소의 공개변론에 출석해 이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책을 내고, 생물학적 접근법으로 노인 문제에 접근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인간의 삶을 번식기 50년과 번식후기 50년의 ‘두 인생 체제’로 나누는 그는 후반기 삶을 잉여 인생으로 여기지 말고, 또 하나의 멋진 삶으로 맞이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번 특강에서는 고령화 사회의 원인과 대책을 진단하는 것(1회)을 시작으로,‘실버 시기’에 대비해 준비해야할 것을 찾고(2회), 삶의 방식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고령화 속도를 늦추는 방법(3회)이라고 지적한다. 이어 4∼5회에서는 행복한 고령화 시대를 맞기 위해 누려야 할 권리와 의무, 그리고 고령화가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는 점을 시청자와 함께 나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與 “공수처” 野 “상설특검” 6월 격돌

    與 “공수처” 野 “상설특검” 6월 격돌

    최근 고위 공직자 비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과 상설 특별검사법안을 다룰 6월 임시국회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열린우리당은 공수처 신설법안을, 한나라당은 상설특검제 설치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여권이 추진 중인 공수처 설치 법안에 대해 “3권분립에 어긋나는 법안을 어떻게 통과시키느냐.”고 일축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여당이 공수처 법안을 밀어붙이면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동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상설 특별검사법안 주장에 반대하며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공수처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당 지도부도 6월 임시국회에서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은 대통령 직속 부방위에 소속된 공수처를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하지만 부방위는 여야와 대법원, 대통령 추천 인사 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수처가 설립된다 하더라도 정치적 중립성이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에 실효를 얻기 힘들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상설특검제 법안을 제출한 당 법사위 간사 장윤석 의원은 “대통령과 그 측근 등 실세들의 부정부패를 수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영향력을 받지 않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면서 “공수처를 신설해 대통령 산하에 두고 사법부와 입법부를 수사하겠다는 것은 헌법과 정부 조직원리에 어긋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공수처법을 시행하되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별사안에 대해서는 한시적으로 특검제를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절충 여부가 주목된다. 법사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비리문제가 터질 때마다 지루한 정치공방을 되풀이하기보다 고위 공직자의 비리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간 입장 차이는 최근 쟁점으로 부각된 청계천·유전사업 의혹과 맞물려 얽히고 설킬 전망이어서 결과를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수처 설치법안이 6월 임시국회에서 쟁점으로 떠오를 정치관계법, 국민연금법, 국가보안법, 사립학교법 등과 연계 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여야는 가파른 대치상황을 예상하면서 상황별 시나리오 구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野 ‘3대 大選과거사’ 특검 추진

    한나라당이 13일 ‘가까운 과거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대상은 2002년 대선 때 제기된 이회창 전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 이른바 ‘병풍(兵風)사건’을 비롯해 이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 여사의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설, 설훈 전 의원이 제기한 이 전 총재 20만달러 수수설 등이다. ●盧대통령 사과·최재천의원 사퇴요구 한나라당은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이 사건을 ‘3대 정치공작사건’으로 규정한 뒤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제기한 모든 의혹이 거짓임이 판명됐고 관련자들이 유죄로 형사처벌됐다.”며 “정치공작의 최대 수혜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공작에 관련된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 등은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대변인 상대 명예훼손 고소 이에 대해 최재천 의원이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정현 부대변인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 의원은 “본인이 김대업을 사주해 이른바 ‘병풍’ 공작을 주도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신문, 라디오에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이 장남의 불법 병역면제를 은폐하기 위해 병무청 수뇌부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내용의 ‘병풍공작’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10% 이상 하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2002년 대선 한달여 전에 ‘한인옥 여사가 기양건설로부터 10억원의 검은 돈을 수수했다.’는 허위 사실로 이 후보의 지지도가 5% 이상 떨어졌다고 비난했다.‘이 전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설’은 2002년 4월 설훈 민주당 의원이 “이회창 후보가 최규선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朴대표 “정치공작관련법 검토” 한나라당의 공세는 진상을 규명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재발 방지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법까지 제정해 강력 대처할 것”이라며 그런 취지를 밝혔다. 김무성 사무총장도 “앞으로도 국민의 뜻이 왜곡되고 나라가 불행해지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정치공작 근절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콘크리트 건축물을 발전과 부의 상징으로 삼았던 선진국들이 앞다퉈 그것을 헐고 있다. 헐어낸 곳을 채우는 것은 전통 주거의 소재였던 흙과 돌과 나무 등 자연적인 소재들. 자연과 공존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노력과 생태 건축물의 선진 사례를 살펴보고 그 위력을 체험해본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새 드라마 ‘온리 유’에서 주연을 맡은 한채영. 이번엔 최고의 요리사로 변신한다.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배우 한채영을 만나본다.‘최고로 웃기는 남자’ 정만호와 ‘대한민국 최고의 입담’을 자랑하는 박경림이 일일교사에 도전했다. 그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교육 당국이 학생 불만을 해소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고1 경감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신등급제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과 불신은 전혀 해소될 기미가 없다. 촛불시위로 표출된 대입제도, 특히 내신등급제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생물학자 최재천이 진단하는 2020년 대한민국 초고령 사회. 그 때가 되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15세 미만 어린이 수보다 많아진다. 노년기를 잉여인생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당당한 나의 인생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아본다.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 대두될 문제와 대책을 함께 고민해 본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용만이 떠나고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 싶었던 집안일을 경준이 하겠다고 나선다. 알뜰살뜰 주부가 된 경준, 빨래도 척척, 청소도 척척이다. 한편 수아 친구에게 택시비 3만원을 빌려준 진우. 그런데 빌려준 3만원을 돌려줄 기미가 안 보인다. ●해신(KBS2 오후 9시55분) 신라 황권을 둘러싼 자미부인의 계략을 알게 된 장보고는 청해진으로 돌아와 김명이 황제를 시해한 사실을 듣고 더욱 분개한다. 자미부인을 중심으로 각 지역의 군사들이 속속 집결하는 등 황도 곳곳에서 짙은 전운이 감지되는 가운데 장보고는 김명과 자미부인을 처단할 것을 결심하는데….
  • [씨줄날줄] 동물의 사랑/이용원 논설위원

    동물도 인간의 부부처럼 1대1 사랑을 지속하면서 때로는 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까.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잉꼬·원앙새 등을 부부애가 지극한 동물로 인정했다. 그래서 신랑·신부에게 원앙새 인형 한쌍을 선물하는가 하면 금실 좋은 부부를 보통 잉꼬부부라고 부른다. 동물생태학에서도 새 종류는 대부분 특정상대하고만 짝짓기를 하며 새끼도 함께 키우는 것으로 판단, 한때는 조류의 90%가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반면 포유류는 일부일처를 택하는 종(種)이 극히 드물어 많아야 여나믄 종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새들은 과연 정숙할까. 그 신화는 10여년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최근 나온 연구 결과들은 새들도 ‘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예컨대 갈매기는 동물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일부일처주의자로 꼽혀왔다. 한번 짝을 맺으면 갈라서지 않는 것은 물론 암수가 ‘가사’를 공평하게 나눠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에서 행한 연구의 결과를 보면 갈매기 네쌍 가운데 한쌍이 1년만에 이혼한다고 한다. 원앙새·잉꼬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은 진즉에 밝혀졌다. 이처럼 ‘정숙한 조류’라는 신화가 무너진 까닭을,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연구기법의 발달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전에는 망원경 등으로 새의 행동반경을 관측하는 것이 연구활동의 주류여서 암수의 다정한 모습만을 볼 수 있었지만,‘DNA 지문검사법’을 도입해 보니 같은 둥지에서 부화한 새들에서도 아버지가 다른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며칠전 서울대공원 사자 우리에서 수사자가 암사자를 물어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공원 측은, 수사자들이 한 수사자를 집단 공격하자 암사자가 이를 막으려다 변을 당했다면서 숨진 암사자와 공격 받은 수사자는 4년여동안 부부생활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사자 사회에서는 힘센 수사자가 무리에 속한 암사자를 모두 거느리므로 암사자가 정절을 지키고자 기존의 ‘남편’과 함께 대항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원인을 ‘남편을 위한 희생’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동물학자들의 견해이다. 그런데도 이 가련한 순애보를 믿고 싶어지는 까닭은, 우리 사회에서 무너져가는 부부간의 순결을 동물세계에서나마 확인하고픈 마음에서이리라.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부부간 강간’ 형사처벌 추진

    열린우리당은 2일 가정폭력의 범주에 배우자 강제에 의한 성관계(부부간 강간)를 포함시켜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한 ‘가정폭력특례법 개정안’을 이달 중 발의,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제6정조위원회(위원장 조배숙)는 이날 국회에서 최재천 홍미영 이은영 이경숙 의원과 여성의전화연합 한우섭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개정안은 가정폭력의 개념 정의에 ‘성폭력’ 조항을, 가정폭력 범죄 범주에는 ‘강간과 강제추행, 준 강간’ 조항을 각각 삽입해 ‘아내 강간’에 대해 형사처벌이 가능토록 했다. 개정안은 또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법경찰이 사건의 경중에 따라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에서 48시간 동안 가해자에게 퇴거 또는 접근제한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경찰의 긴급보호조치’ 조항을 신설하는 등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응급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정법원에 가정폭력전담재판부를 설치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국가기관,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또한 가정폭력 피해자의 치료 비용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토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회과학, 인문학에 흡수?

    학문의 세분화는 역사적 대세인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질문을 하면 아마 바보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학문의 통합이 진지하게 논의된다. 세분화, 전문화보다 상호소통과 연관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이를 위해 속도를 높이던 학문의 분화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사이에 가로놓인 거대한 틈을 메우고자 노력해온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의 ‘통섭(統攝)’(최재천·장대익 옮김, 사이언스북스)은 이같은 학문의 통합을 다룬 책이다. 영어 제목은 ‘The Unity of Knowledge’, 즉 ‘지식의 통합’이다. 저자는 21세기 학문은 크게 자연과학과 창조적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인문학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본다. 사회과학은 세분화 과정을 거치며 궁극적으로 상당 부분 생물학과 연계되거나 큰 의미의 인문학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예견한다.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방위 명칭 ‘국가청렴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부패방지위원회의 명칭을 ‘국가청렴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가결, 전체회의로 넘겼다. 소위는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실시키로 한 ‘부패영향평가제’ 관련 조항은 법안에서 삭제하고 ‘부방위가 부패유발요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조항으로 대체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소위심의과정에서 “부방위는 헌법상 행정부에 속한 기관이 아닌데 행정부처로부터 보고를 받고 시정조치를 하는 것은 정부조직 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부패영향평가라는 용어는 없어졌지만 부방위가 부패유발 요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근거조항을 남겨둔 만큼 시행령을 통해 부패영향평가제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최재천 지음

    진화생물학자로 연구와 더불어 대중적 글쓰기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최재천 서울대교수가 ‘초고령화 사회’에 대해 경보발령을 울렸다. 비록 논문이 아닌 ‘잡문’일망정 과학적 논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작심한 듯 ‘정색하고’ 공포심을 조장한다.‘일찍이 동양에서는 한(漢)나라 이래, 서양에선 로마제국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서운 신세계가 바야흐로 펼쳐질 즈음이다.’ 이른바 ‘초고령사회’를 이름이다. 이렇게 심각한 경고의 내용을 담은 책 이름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부제는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다. 생물학자가 왜 고령화 책인가. 그러나 최 교수의 말대로 진화생물학은 역사학이다. 좀더 긴 역사를 다룰 뿐이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듯이, 책을 통해 생물학적 발상의 대전환을 도모해 보자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생물학자인 저자의 눈에 인간은 별난 동물이다.35억년 생명의 역사에서 ‘번식’은 곧 생물의 ‘존재의 이유’였는데,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산아제한을 하며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고 있다. 또 다른 생물에겐 생식능력의 마감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인간은 번식기가 지나서도 오랜 기간 생명을 유지하는 참으로 ‘별난’ 동물인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번식후기(대체로 여성의 완경 이후)가 급속히 길어지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일찍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2005년 현재 어린이 인구가 아직 노인 인구의 두 배가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불과 15년 후인 2020년쯤에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보다 많아질 것이다. 노인국이 된다는 얘기다. 또 그때가 되면 노인 부양 부담률이 20%를 넘게 되고,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한다.‘번식기’와 ‘번식후기’가 각각 50년씩 비슷해지는 인생 100세 시대도 예견할 수 있다. 미국 노인학협회 존 헨드릭스 회장은 한국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혁명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 역시 혁명적인 발상을 내놓는다. 먼저 생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지극히 생물다운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고령화를 멈추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번식기에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눈에 인간은 번식후기를 위해 번식기를 희생하는 어리석은 동물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임금피크제’ 연구의 가치를 발견한다. 보수와 보직을 철저히 분리해 젊은 세대에겐 감투 대신 더 높은 보수와 권한을 주고, 번식후기의 노인들에겐 그에 맞는 일을 맡기되 보수도 낮게 주라고 한다. 또 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라고 제안한다. 출생률 저하뿐만 아니라 결혼시기를 늦추는 것도 고령화 속도를 크게 부채질하는 요인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물론 완벽한 양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발상의 전환은 책의 제목대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것이다. 번식후 50년 시대에 은퇴, 정년의 개념은 추방되어야 한다. 농경시대에 밭을 갈기 어려우면 텃밭을 돌보고, 그마저 힘들면 방에서 새끼를 꼬았듯이 제1, 제2인생 즉 ‘두 인생체제’를 재현하자는 것이다.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과학플러스]

    ●미공개 인체신비전 숨진 사람의 몸을 방부처리해 장기와 조직 등을 살필 수 있는 ‘미공개 인체신비전’이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특별전시장에서 지난 5일 시작돼 오는 11월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체 계통별로 256점이 전시된다. 특히 흡연자의 폐, 뇌졸중 상태의 뇌, 위궤양에 걸린 위, 심근경색 상태의 심장 등을 건강한 상태의 장기와 함께 비교, 전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body2005.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학특강 참가신청 한국과학문화재단은 24일부터 국내 최고 과학자들이 공개 강연을 하는 과학특강 프로그램 ‘사이언스 월드 과학의 향기’ 참가신청을 받는다. 공개 강연은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KBS대전공개홀에서 진행된다.4월의 경우 2일에는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9일 국양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16일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23일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교수,30일 문대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강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재단 홈페이지(www.scienceall.com)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 참가비는 무료.
  • 김희선의원 ‘골리앗 변호인단’

    불구속 기소된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김 의원측은 지난 18일 기소되자마자 대규모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천정배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이종걸·최용규·문병호·양승조·우윤근·이상경·이원영·정성호·최재천 의원 등 같은 당 소속 율사 출신 의원 10명과 한강, 유·러, 이산, 한결 등 4개 법무법인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변호인은 모두 28명. 이원영 의원은 20일 “같은 당 의원이 법정에 서는데 무료로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김 의원이 송모씨로부터 받았다는 1억 9000여만원 가운데 배임수재죄가 적용된 1억원의 성격. 검찰은 공천헌금으로 보고 있는 반면 김 의원은 ‘빌린 돈’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검찰이 이 돈을 공천과 관계된 것으로 보는 이유는 김 의원이 송씨에게 2001년 8월 1억원을 빌린 뒤 현재까지 이자를 준 적도 없고, 변제요구나 약속을 한 적도 없기 때문. 검찰 관계자는 “송씨의 진술 등을 감안하면 2002년 3월 동대문구청장 후보 공천과 지지를 대가로 탕감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소명이 부족하다며 법원이 구속영장은 기각했지만 그대로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에서 따져보겠다는 것. 반면 김 의원측은 “지구당 사정이 어려워 차용증을 써주고 빌린 것이며 아직 갚지 않았을 뿐 채무는 유지되고 있다.”고 항변해 왔다. 검찰은 “김 의원의 수사기록을 1차 공판기일 전에 제출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기록의 비공개를 시사하고 있다. 또 공판검사 대신 김 의원을 직접 수사했던 검사가 법정에 나설 방침이어서 김 의원의 변론에 나선 열린우리당 율사 의원들과 치열한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 현실맞게 바꾸자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눌러 놓은 이른바 ‘오세훈법’에 대한 개정논의가 정치권 물밑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요즈음엔 일단 수면하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최근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원 정도 증가하고,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뢰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등의 보도들이 뒤따르면서 국민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줬으면 정치개혁협의회 김광웅 위원장은 지난 2일 “정치자금은 눌러 놓으면 편법이 활개치는 등 음성화된다.”며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와 후원금 모금행사를 허용하는 등 너무 구속적인 면은 해결해야 한다.”며 개정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앞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 정치개혁특위 이강래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공청회에서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렇게 돈줄을 막아 놓으면 생계형 의원들이 돼서 4년 후에는 신용불량자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불법 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개정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를 제시했다. 개정론자들은 ▲모금방식 ▲모금한도 ▲법인 등 기부대상의 허용 등을 요구하는 ‘전면개정론자’와 후원회 행사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부분개정론자’로 나뉜다. ●수입·지출 투명성 강화 필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을 보장해 정치인들이 불법정치자금의 ‘우회로’를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개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현행 1년 1억 5000만원을 모금해서는 중진들이 당내 경선으로 인한 지방순회유세 등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할 수 없다.”면서 “쓸 곳이 있는 상황에서 돈줄을 막아 놓으면 그것이 부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일괄적으로 1억 5000만원에 묶어 놓아서는 안 되고, 열심히 일한 정치인이 더 많이 걷어서 쓸 수 있도록 한도를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끝난 뒤로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걷었을 뿐이라는 그는 모자라는 만큼을 자신 소유의 법률회사 월급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각종 모임에 가서 밥을 얻어 먹고 다니는데, 만약 그 모임이 로비를 위한 자리였다면 극단적으로 N분의1만큼 뇌물을 받은 것이 된다.”면서 “후원금 한도를 풀어서 의원들이 로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금 한도 묶고 법인기부 허용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후원금 한도는 묶어 두되 법인의 기부를 허용”하는 ‘부분개정’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후원금 모집을 위한 집회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도 1억 5000만원도 채우기 힘들다.”면서 “모임을 허용하고 현재 막고 있는 법인의 기부를 개인들의 기부와 마찬가지로 1인 500만원 연간 2000만원으로 한정해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6000만원을 모았다.”면서 “현행 한도를 유지해야 정치활동의 ‘거품’이 제거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의원들이 10만원짜리에서 모금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지만, 중앙당은 후원회를 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도 후원회 행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부분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6000만원을 모금한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한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해 올해 한도를 채우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의 모집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후원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행대로 해보자 “정치인 후원은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욕도 하는 식이죠.”(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 “변화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금단현상이 괴롭다고 아편을 다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올 초 정치권에서 정치자금법 개정론이 솔솔 흘러나왔지만, 국회의원 재산공개 이후에는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시행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개정이냐.’라며 오히려 정자법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자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기준 속에서도 소액 다수의 후원을 통해 투명하게 후원금을 집행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후원회 통해 정치참여·관심 유도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천원 후원회’를 시작해 왔다. 매달 꾸준히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3000여명에 이른다. 후원금은 한달 평균 300여만원. 후원금 자체보다는 후원회를 통해 참여와 관심,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결과다. 최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과거처럼 지구당 운영에 들어가는 돈이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후원회는 돈을 조달하는 기능과 함께 정치인 활동 감시하고, 자원봉사·정책봉사 등 다양한 참여를 보장하는 쪽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강력한 ‘정자법 개악 반대론자’다. 그는 “금연을 했으면 체질을 바꿔야 담배 생각도 안 나고 건강해지듯이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를 다짐했으면 정치 행태도 바꿔야 한다.”면서 “정치문화를 바꾸는 흐름에 동참할지, 아니면 구태로 돌아갈지 선택해야 한다.”고 정자법 개정론을 비판했다. 값비싼 식사와 대형 차량운용 등 활동 관행을 바꾸고, 활동방식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세비·후원금으로 활동비 충당 ‘전북의 GT(김근태)’로 불리며 80∼90년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청빈 의정 활동’이 소신이다. 최근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은 빚만 1100만원.294명 국회의원 중 뒤에서 아홉번째다. 지역구(전주 완산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교통비를 포함해 매달 1300만∼1500만원 남짓씩 ‘깨지는’ 것이 예사다. 그래서 어지간한 식사 약속은 대부분 국회 구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세비 600만원도 노모와 딸·아내 등을 위한 가족 생활비 200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사무실 운영경비, 정책활동 지원비 등 활동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모집한 후원금이 1억여원이 될 정도로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역구민의 경·조사에 부조를 할 수 없도록 선거법에 돼 있는 만큼 돈 쓸 데가 없다.”면서 “적게 걷어 적게 쓰는 이대로의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신선한 정치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살림 빠듯하지만 떳떳해서 좋아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언한 대로 후원회 없이 세비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강원도 원주)에는 연락사무소만을 둬 운용경비를 최소화했다. 약속은 구내식당 또는 설렁탕 등 간단한 식사로 대신한다. 공청회, 의정보고서 등은 국회의 지원으로 간소화한다. 이 의원측은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장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림은 빠듯하지만 시대정신에 맞으니 오히려 떳떳하고 좋다.”면서 정자법 현행 유지론에 힘을 실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민단체·학계 시각 ‘정치자금법? 당연히 바꿔야지. 더욱 엄격하게.’ 정치권에서 현행 정치자금법을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비판적이다 못해 아예 냉소적이다. 엄격하게 적용해도 부족할 판에 흥청망청하던 옛날을 못 잊고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은 자신들의 과거 관행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 변화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면서 “법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아직 씻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 처장은 “입법 활동에 필요한 의정보고서 제작비, 공청회·토론회 개최비 등 비용은 물론 올해부터 입법활동비 3000만원을 추가로 국회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고, 선거법·정당법 등이 바뀌어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정자법 개정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개정 시도를 차단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100만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자의 신원이 인터넷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공개되도록 해 국민들의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손댈 필요가 없다.”고 정자법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연 120만원 이상 기부자의 신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람과 복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부 학계에서는 지난해 개정한 정자법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실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공회대 정치학과 정해구 교수는 “정자법 덕분에 정치권 부패 청산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도 “정치인들이 돈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정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퀴즈 하나. 히틀러를 복제하면 다시 나치당을 호령하는 대중선동가가 됐을까, 아니면 건축사처럼 정교한 그림을 그려냈던 우울한 화가로 생을 마감했을까. 히틀러가 잘 와닿지 않으면 인물을 ‘유영철’로 바꿔 물어도 좋다. 이런 유형의 질문은 유전자결정론을 비난할 때 많이 쓰인다. 유전자결정론은 말 그대로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자유의지의 박탈을 의미하고 동시에 도덕의 붕괴로 연결된다. 유전자가 결정했다면, 내 행동에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반감’은 유전자 연구가 만병통치약을 만들 것처럼 과장하는 일부 바이오벤처사나 제약회사 등의 일방적인 ‘찬사’만큼이나 근거없다. 사려 깊은 유전자결정론자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개그맨 정찬우의 목소리를 빌려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유전자결정론에 대한 오해 불식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최재천·김길원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유전자결정론으로 고초를 겪었던 사회생물학의 권위자 하버드대 석좌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윌슨은 75년 ‘사회생물학’에서 진화의 핵심은 유전자의 보존이라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 윌슨의 주장대로라면 개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유전자결정론vs환경결정론’ 논쟁이 불어닥쳤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져나갔다.‘흑인은 원래 게으르고 무식하다.’는 식의 인종주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악용당하면서 분배·복지 정책을 둘러싼 좌우파 대립까지 불러일으켰던 것.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 ‘덕분에’ 윌슨은 공개 심포지엄 석상에서 마이크를 빼앗기고 물세례를 맞는 모욕을 겪기도 한다.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 일깨워 그러나 윌슨에게 진정한 모욕은 찬반 가릴 것 없이 논쟁 자체가 초점에서 어긋났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유전자결정론은 어떤 한 개체의 특정한 행태·습성과 유전자간 1대 1 대응관계를 뜻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윌슨에게 유전자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행동이 발달할 가능성이나 성향’을 일컫는다. 굳이 풀자면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동어반복이 아니라 ‘무한히 열려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다발’이라는 경외에 가깝다. 이 차이는 윌슨의 연구대상과 시간단위가 ‘나의 어제 오늘 내일’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이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에세이집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뱀·개미·상어 등 친숙한 얘기로 가볍게 몸을 풀고 중반부터 인간의 이기적·이타적 성향 등 논쟁적인 주제로 넘어간다.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유전자의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생물의 다양성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는 것. 윌슨 교수의 제자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점이 든든하다.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생물학 용어를 친절하게 해석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의도 정가는 ‘말’이 많은 동네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그에 어떤 반응이 뒤를 이었는지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4일의 화두도 여야 지도부가 행정도시법과 과거사법을 정말 ‘빅딜’했는지,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가 관심사였다. 이처럼 말 많고, 구설 잦은 정치판에는 자연히 입심 센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각종 상임위에 전진 배치돼 상대의 기(氣)를 빼놓고,TV토론에 나가 설전(舌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격수인 이들 역시 또다른 공격수를 맞으면서 ‘공격 사슬’이 형성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독설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17대 국회는 ‘폭력국회’,‘박근혜 국회’”라고 논평한 것은 어록으로 정리돼 인터넷을 떠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유 의원이 토론에 나오면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며 아예 대면조차 거부하는 의원들이 많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그러나 예외다. 유 의원은 전 대변인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2월 SBS토론에서 맞붙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 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옹호했을 때다. 그의 말로 ‘판정승’이 유력시됐는데, 당시 아직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지 않은 전 대변인이 “유 의원 말처럼 대통령이 ‘미숙아’라면 인큐베이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공격해, 유 의원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유 의원은 그 뒤로 1년 동안이나 전 대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다가 최근에야 리턴 매치를 벌였다. 유 의원을 ‘인큐베이터’로 KO시켰던 전 대변인도 얼마 뒤 MBC의 일요 아침 방송에 나갔다가 ‘아픈’ 경험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최 의원이 몇 번이나 “비례대표라 뭘 잘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전 대변인은 못 참겠다는 듯 “자꾸 비례대표, 비례대표 하는데, 제가 비례대표라 최 의원이 뭐 불편하신 것 있느냐.”고 응수할 도리밖에 없었다. 최 의원은 그 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불이 붙은 법사위에서 ‘주공격수’로 공식 데뷔한다. 지난 연말의 일이다. 그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부터 하자며, 평소의 유창한 말솜씨를 발휘해 “첫째, 둘째, 셋째…그 다음이요, 그리고요,…”라면서 속사포를 쏘아댔다.20분 가까이 이어진 ‘말발’에 아무도 대꾸를 못하고 있을 때 맞은편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나섰다. ‘386베짱이’,‘간첩 암약’으로 설화(舌禍)를 빚었던 주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오늘 최 의원의 말을 들으니, 아,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저렇게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숙연했던 회의장에는 폭소가 터졌고, 주 의원은 “다시 한번 1만원 지폐를 꺼내 보면서 세종대왕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말해 최 의원마저도 웃음으로 되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주 의원의 화법이 늘 통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연말 법사위에 투입됐던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에게 ‘한방’을 먹었다.‘무대포 화법’으로 유명한 선 의원은 주 의원이 “숫자만 많다고 열린우리당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자,“안 그러려면 왜 다수당을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주 의원이 지지 않고,“국회법·헌법을 팽개치고 마음대로 하려면 우리가 없을 때 밤에 불 꺼놓고 하라.”고 말하자,“안 그래도 그러려고 하는데 왜 들어와서 방해해!”라고 쏘아붙여 주 의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물고 물리는 말싸움은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선 의원에게 “왜 숫자로 밀어붙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가 도리어 선 의원에게 “숫자로 국회의원 된 사람도 당신이야. 차점자가 국회의원 되는 것 봤어?”라고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평소 ‘곰돌이 푸’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 의원은 생글생글 웃어가며 예의 그 큰 목소리로 “선 의원님,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라고 마이크가 꺼질 때까지 소리를 질러 법사위 회의장을 제압하고 말았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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