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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학점 이상땐 1천만원 대출

    오는 8월부터 학업성적이 C학점 이상이면서 신용상태가 좋은 대학생들은 최대 연 1000만원, 최장 20년까지 갚을 수 있는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5일 교육부·주택금융공사 등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지병문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해 국회에 제출한 ‘학술진흥법’ 개정안이 이달 중 통과되면 교육부 산하에 자본금 1000억원의 ‘학자금신용보증기금’이 출범,8월부터 본격 운영된다. 정부와 학술진흥재단이 자본금을 출연해 자본금의 20배까지 보증할 수 있어 총 2조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자금운영은 주택금융공사가 맡는다. 대출 조건은 대출 직전 학기 성적이 C학점 이상이어야 하고, 신용카드·휴대전화 이용료 납부 등 신용 상태가 건전해야 한다. 대출한도는 현재의 2배인 1인당 연간 1000만원이며,10년 거치 10년 상환에 연 6∼7%의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자를 3개월 이상 연체하면 다음 학기 대출이 중단되는 등 엄격한 관리가 이뤄진다. 대출 대상은 50만명이다. 새로운 학자금 대출제도가 도입되면 금리의 일정 부분을 정부 재정으로 보전해주는 현행 대출 방식은 없어진다. 지금은 1인당 연500만원까지 7년 거치 7년 상환에 연 4%의 금리로 33만명에게 대출해주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생계형 信不者 40만명 “신용 회복” 채무유예

    약 15만명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이 신용불량 상태에서 사실상 벗어나는 등 ‘생계형 신용불량자’ 40만명에 대해 대폭적인 신용회복 지원이 이루어진다. 영세자영업자와 청년층 신용불량자들은 이자가 면제되고 원금도 길게는 10년까지 나눠 갚게 된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들은 신규대출도 받을 수 있게 되며 노점상 등 영세상인들에 대해서도 영세자영업자와 똑같은 신용회복 지원방안이 추진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 별도로 일반 신용불량자 100만명에 대해 다음달 중 ‘2차 배드뱅크’ 형태의 지원이 이뤄진다. ●생계형 40만+일반 100만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생계형 신용불량자 신용회복 지원방안’을 23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금융기관별로 실행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이르면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초수급자(올해 4인가구 기준 월 소득 114만원 이하) 15만 5000명 ▲영세자영업자(간이과세 사업자 등) 15만 3000명 ▲청년층(학자금 연체자 등) 10여만명 등 40만명을 생계형 신용회복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초수급자 부실채권 자산公서 매입 기초수급자들의 경우 수급상태에 있는 동안은 빚을 안 갚아도 되고, 수급상태에서 벗어나더라도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은행·카드사 등이 갖고 있는 이들의 부실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사들여 떠안기로 했다. 채권자가 민간금융기관에서 국가(공공기관)로 전환되는 셈이다. 원금의 규모도 크게 줄어든다.KAMCO가 채권기관으로부터 사들이는 부실채권의 가격이 장부가격의 약 2%선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청년 신용불량자는 취업 등을 통해 상환능력을 확보할 때까지 최장 2년까지 원금상환이 이자없이 유예된다. 이 기간이 끝나면 최장 8년간 원금을 나눠갚을 수 있다. 약정기간에 원금을 다 갚으면 이자도 면제된다.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최장 1년 원금상환 유예→최장 8년간 원금 분할상환’이 적용된다. 그러나 원금상환 유예기간 중에도 최소한의 이자(연 5%)는 내야 한다. 생계형 신용불량자와는 별개로 다중 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한 공동채권추심 프로그램도 4월부터 시행된다.2개 이상 금융기관에 5000만원 이하의 빚이 있는 신용불량자들로 대략 100만명선으로 추정된다. ●은행들 참여 어디까지 이번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려면 실제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들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국내기관들은 대부분 참여가 예상되지만 외국계는 한국씨티은행 등 일부를 빼고는 상당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영세자영업자들이 기존 사업내용을 조정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면 만기 5∼8년에 연리 6∼8%로 2000만원까지 신규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행정도시 규모 발표] 새달초 공청회 ‘스타트’

    [행정도시 규모 발표] 새달초 공청회 ‘스타트’

    행정도시 예정지역 확정안의 공고로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예상되는 투기 방지나 여야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공공기관 이전 등을 감안하면 암초도 적지 않다. 추진 일정은 오는 4월8일 확정안을 놓고 한차례 공청회를 연 뒤 5월 중에 예정지역과 주변지역을 정식지정한다. 이 때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사업시행자가 정해진다. 보상 절차는 5∼7월 기본조사,8∼10월 주민설명회 및 보상계획 열람,11월 감정평가 과정을 거쳐 12월에 토지매입을 시작한다. 보상이 끝나면 2007년 11월 부지조성공사에 착수,2012년부터 12개부 4처 2청 이전을 시작,2014년에 완료한다. 이전하는 부처는 재경·교육·문화관광·과기·농림·산자·정통·보건복지·환경·노동·건교·해양수산부 12부와 기획예산처·국가보훈처·국정홍보처·법제처 4처, 국세청·소방방재청 2청이다. 행정도시 건설까지 넘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공공기관 이전이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일정대로라면 6월에 이전 행정기관과 소속기관 등을 정하는 세부계획안을 마련하게 돼 있다. 그러나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정부 여당은 당초 4월초 공공기관 이전대책과 함께 수도권 발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야당이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된 협상에 참여를 거부,5월로 연기된 상태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투기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해당 지역이 이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고, 예정지 2210만평에 대한 각종 개발행위가 제한을 받는다. 주변 6780만평에 대해서도 예정지역 고시일로부터 최장 10년 동안 아파트 등 건축물 신축 등이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교묘한 투기행위를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②-현대맨과 가신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②-현대맨과 가신들

    “내가 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시도하는 것이고, 세계에 한국을 들이미는 일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다들 덤볐고, 그랬기에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번듯한 직장과 두둑한 월급도 중요했지만 국가경제에 끼쳤던 절대적 영향력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왕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무서웠어도 그렇게 무모하리만큼 청춘을 불사르며 죽어라 달려들지 않았을 것이다.”25년을 현대에서 부대낀 이계안(53) 열린우리당 제3정조위원장은 자신을 포함한 현대맨들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기자는 짐짓 딴죽을 걸어보았다.“그렇지만 세상은 당신들을 가신이라 부르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 위원장의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오너(창업주 일가)와의 친분으로 사장이 된 사람도 있다. 또 내부 세력 다툼에서 촉발된 경영권 분쟁으로 아직도 현대가 부분적으로 국가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다. 정주영 회장과 함께 건설, 자동차, 중공업 등 국가 기간산업을 무에서 일으킨 사람들이다. 부분적인 그림자가 있다고 해서 ‘경제인 정주영’과 현대맨들이 흘렸던 땀과 노력이 평가절하돼서는 안된다.” 현대는 여느 그룹처럼 구조조정본부가 없다. 그렇다고 비서실 인맥이 뚜렷한 것도 아니다.‘회장님’(정주영)과 ‘현대맨’, 두 가지 구분법만이 있을 뿐이다. 이같은 독특한 구조 때문에 ‘가신그룹’이라는 부정적 단어도 생겨났지만 이 위원장의 말대로 오늘날의 현대를 일궈낸 데는 현대맨들의 열정과 우직한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현대… 현대맨… 현대스타일 현대맨들에게는 이른바 ‘현대 스타일’이라고 하는 공통점이 있다. 첫째, 부지런하다.“부의 원천은 근검”이라며 새벽 6시에 출근해 7시에 임원회의를 소집했던 고 정주영 회장의 스타일에 적응하다 보니 근면이 아예 몸에 배어 버렸다. 정 회장이 세상을 뜨고 그룹이 뿔뿔이 쪼개진 지금도, 현대라는 간판을 단 회사의 직원들은 오전 7시면 출근한다. 둘째, 저돌적이다. 이 역시 “이봐, 해봤어?”하는 정 회장의 윽박에 오랜 세월 단련된 결과다. 이 때문에 때로는 거칠고 무모하다는 평가도 받지만 일단 ‘문제’에 달려들어 해보려는 의지가 남다르다. 셋째,‘정주영 마니아’다. 여느 그룹이나 창업주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은 대단하지만 현대맨들의 정주영 회장에 대한 경외심은 일반인의 상상을 넘어선다.“그 분의 부지런함, 하면 된다는 의지, 집요한 노력을 곁에서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뭔가가 끓어오른다.” 정주영 회장과 함께했던 현대맨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핵심 인맥 ‘건설’ 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에 대한 창업주의 애착은 남달랐다. 때문에 현대건설 출신이 아니면 그룹에서 성장하기 어려웠고 건설 스타일이 아니면 적응하기도 어려웠다. 건설 인맥의 맏형은 훗날 그룹 상임고문까지 지낸 이춘림(78) 전 회장이다.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77년 1월 사장을 지낼 때까지 직장생활의 대부분을 건설에서 보냈다. 그 뒤를 잇는 이는 이명박(64) 현 서울시장이다.‘현대맨의 전형’으로 불리는 그는 65년 현대건설 공채로 입사해 5년 만에 이사,12년 만에 사장이 됐다. 이후 91년까지 현대건설 회장으로 장수하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이렇게 말한다.“세간에서 나를 신화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그러나 신화는 명명하는 사람들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만 신화일 뿐, 안에 있는 사람에게 그것은 겹겹의 위기와 안팎의 도전으로 둘러싸인 냉혹한 현실이다. 시련이라는 험한 파도 앞에서 나는 우회하지 않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서울시장 재임 중에 밀어붙인 청계천 복원과 교통체계 개편은 그가 건설 출신의 현대맨임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일각에서는 그에 대한 일화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의 한 고위 임원은 “태국 근무때 강도에게서 회사 금고를 지켰다는 일화 등 일부 얘기는 다소 부풀려졌다.”면서 “정주영 회장과도 막판에는 사이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뒤를 잇는 이내흔(69)씨는 90년대의 현대건설을 키운 주역이다.70년 현대건설로 입사해 91년 11월부터 7년 가까이 현대건설 사장을 지냈다.100% 국산 기술로 원자력발전소(영광 3·4호기)를 지어 우리나라 원전 건설사에 새 장을 열었다. 이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이 말년에 가장 애착을 가졌던 서산간척사업의 토대도 그가 닦았다. 옛 현대전자에서 분사된 홈네트워크시스템 전문구축업체 현대통신을 인수해 현재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잠시 대학 강단에 섰다가 ‘친정’으로 돌아온 이지송(65) 현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며 옛 영광 재현에 나섰다. 박세용(65) 전 INI스틸 회장과 심현영(66)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도 현대건설 출신이다. 박 전 회장은 비자금 문제에 연루돼 중동에서 옥고를 치르면서도 단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아 정주영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냈다. 외환 위기때는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았다. 대학(연세대) 선후배라는 인연까지 더해져 고 정몽헌(MH) 회장의 믿음도 컸다. 이 때문에 그가 99년 12월31일 현대차 회장으로 발령나자 ‘MH계의 자동차 접수’라며 MK(정몽구 현대차 회장) 진영의 반발을 샀고, 결국 형제간 다툼의 시초를 제공했다. 딸이 미국에 살고 있어 딸 집을 오가며 소일하고 있다. ●왕회장의 그림자 인맥 정주영 회장의 최장수 비서를 지낸 이병규(52) 전 비서실장(현 문화일보 사장)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77년 1월부터 91년 12월까지 무려 14년을 회장 비서실에서만 근무했다.92년 정주영 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했을 때도 당으로 옮겨 정 회장을 ‘모셨다’. 이 기간까지 포함하면 꼬박 15년이다. 정치자금 관리 혐의로 1년 8개월 동안 ‘5평짜리 아파트에서 연탄을 직접 갈며’ 숨어 지내면서도 단 한번도 불편한 내색을 내비치지 않아 “가신을 넘어 분신”이라는 평을 들었다. 정주영 회장 장례식때 조사를 읽은 사람도 그다. 육군 중위 출신의 김영일(62) 전 현대백화점 사장도 통일국민당 사무부총장을 맡아 정주영 회장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다. 이 공을 인정받아 94년부터 5년간 금강개발산업(현 현대백화점) 사장을 지냈다. 김 전 사장이 금강개발산업으로 발령나자 셋째 아들인 몽근(현 현대백화점 회장)씨 진영은 ‘왕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으로 이어질까봐 바짝 긴장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리츠칼튼CC 등 골프장 운영업체인 애머슨퍼시픽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진호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스스로를 ‘명예회장의 지팡이’라고 불렀을 정도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92년 대선때 정주영 회장의 경호 책임을 맡았었다. 그러나 고려산업개발이 부도나기 직전인 2000년 말에 현대를 떠나면서 씁쓸한 인상을 남겼다. 고 정몽우(정주영 회장의 넷째 아들)씨의 부인 이행자씨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정주영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10년간 역임할 때 통역을 담당했던 박정웅씨도 ‘인간 정주영’을 가까이서 들여다본 인물이다. 이 때의 일화를 엮어 ‘이봐, 해봤어?’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책에 나오는 한 대목.“호칭을 보면 회장님의 기분상태를 알 수 있었다. 기분이 좋으면 ‘김 이사’ 식으로 아랫사람들의 직책을 불렀지만 기분이 나쁘면 ‘그치’라고 불렀다.” 책을 본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은 “제목을 정말 잘 지었다.”며 무릎을 쳤다고 한다. 생전의 정주영 회장은 아랫사람들이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을 때면 “이봐, 해보기나 했어?”하고 다그치곤 했다. 칭찬에 인색했던 정주영 회장이 드물게 아랫사람들을 칭찬한 적이 있다. 독일 바덴바덴에서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할 때다. 그는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프랑크푸르트 지점 전 직원과 그 부인들까지 혼연일체가 돼 한 가지 목표(올림픽 유치)를 향해 뛰었다.”며 올림픽 유치의 숨은 공로를 현대건설 프랑크푸르트 지점 식구들에게 돌렸다. 재료가 변변찮은 이국 땅에서 30∼50명분의 한국음식을 매일같이 해나른 사람이 채수삼(62) 당시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다. 그 열정과 노력을 인정해 정주영 회장은 93년 그를 ‘그룹 통합구매실장’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광고 계열사 금강기획 사장을 맡아 업계 5위권 밖을 맴돌던 회사를 2∼3위로 끌어올렸다. 지금은 서울신문 사장을 맡고 있다. 채 사장은 “69년 현대양행에 입사해 내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현대에 몸담았건만, 돌이켜보면 엄청나게 일만 한 기억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룹 ‘7인 회의’ 멤버였던 김형벽(70) 전 현대중공업 회장, 그룹 종합기획실 인맥의 대부로 불리는 이현태(69) 전 현대석유화학 회장,‘포니 정’(정세영)과 함께 현대차의 기반을 닦은 박병재(63) 전 현대차 부회장, 현대종합상사를 일군 김고중(65) 전 현대아산 부사장도 빼놓을 수 없는 현대맨들이다. ●가신 3인방의 등장 박세용-심현영-이내흔 등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던 새로운 인맥이 90년대 중반 들어 등장한다. 김윤규-이익치-김재수로 이어지는 이른바 ‘가신 3인방’의 급부상이다. 왕회장 인맥이 MK·MH 인맥으로 쪼개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엔지니어 출신의 김윤규(61) 현 현대아산 대표이사 부회장은 ‘소떼 방북’을 성사시킨 대북사업의 주역이다. 정주영 회장의 평생 염원인 금강산관광 사업을 주도하면서 2대(정주영-정몽헌)에 걸쳐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정주영 회장의 임종 직전까지 거의 매일 서울 청운동 자택을 찾아 점심을 함께 하며 말동무가 돼주기도 했다. 정주영 회장의 비서 출신인 이익치(61) 전 현대증권 회장은 98년 3월 ‘바이 코리아’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가 1000시대를 이끌었다. 매사가 시원시원하고 자신감에 넘쳐 MH의 총애를 받았지만, 경박함 때문에 싫어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MH의 상가에 끝내 나타나지 않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정몽준(현대중공업 대주주) 의원과도 사이가 벌어지면서 현대가와 완전히 등을 돌렸다. 82년 현대중공업 사장과 현대엔진공업(중공업 관계사) 전무로 처음 만난 두사람은 그러나 당시 정몽준 사장이 “화장실에서 생각난 아이디어를 말하지 마라.”며 면박을 줬을 만큼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역시 정주영 회장의 비서 출신인 김재수(57)씨는 박세용 회장의 뒤를 이어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었다. 재무통으로 노래도 잘했던 그는 2000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대학 동문인 MH 진영에 뒤늦게 합류했다. 다소 ‘욱’ 하는 성질도 있다는 게 주위 얘기다. 세 사람은 이렇듯 형제간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MH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MH 인맥을 만들어냈다.MH의 눈과 귀를 가렸다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이후 현대건설이 자금난에 휩싸이면서 세사람 사이에도 반목이 커졌다.‘MH의 그림자’로 불리던 강명구(59) 전 현대택배 회장, 박종섭(58) 전 현대전자 사장 등도 MH 인맥으로 꼽힌다. 같은 범주에 들었던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대북송금 특검 과정에서 MH와의 인연을 끊었다. ●MK 인맥의 전면부상 MH쪽에 김윤규-이익치-김재수가 있었다면 MK쪽에는 유인균-이계안-정순원이 있었다. 세 사람 모두 MK의 고등학교(경복고) 선후배다. 가장 선배인 유인균(65) 전 INI스틸 회장은 보는 이에 따라 시각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의리파’로 통한다. 김익환 현 기아차 사장이 세 싸움에서 밀려 쉬고 있을 때 “유능한 후배를 놀려서는 안된다.”며 앞장서 불러들였다. 이계안 의원은 76년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해 2004년 총선에 출마할 때까지 20년 넘게 현대에 몸담았다. 현대 시절의 가장 큰 보람으로 그는 기아차 인수를 꼽았다.“기아차를 인수하자고 하니까 그룹내에서 다들 겁먹고 물러서며 반대했다. 찬성한 사람은 오직 정몽구 회장 한사람 뿐이었다.” 이 의원은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결국 기아차를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이 일로 MK의 신뢰를 굳혔지만 MK 인맥내 세 싸움에서 밀려나 현대를 떠났다는 관측도 있다. 정순원(53) 현 로템 부회장은 경제학 박사 출신답게 학자 스타일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구조조정본부격인 기획총괄본부장을 오랫동안 맡았다. 현대차써비스 출신의 윤명중(64) 전 현대하이스코 회장, 자타가 공인하는 해외영업통 김뇌명(63) 전 기아차 부회장,‘영업의 귀재’ 김수중(64) 전 기아차 사장,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창립 멤버인 박정인(62) 현대모비스 회장 등도 MK 인맥의 핵이다. 유인균-박정인-김동진(현대차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정공 인맥’은 저돌성과 로열티(오너에 대한 충성심) 면에서 ‘건설 인맥’과 매우 흡사하다는 평을 듣는다. 출신 성분(입사 계열사) 못지 않게 현대에는 대학을 연결고리로 한 인맥이 있다. 이현태-박세용-김재수 등으로 이어지는 연세대 인맥과, 정세영-이명박-김호일(전 현대해상 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고려대 인맥이다. 두 인맥은 오랜 세월 견제와 갈등 관계를 지속해 왔다. 고대 인맥은 MK의 외아들인 정의선(35) 현대·기아차 사장으로 연결된다. 고희를 바라보는 전직 현대 사장의 얘기다.“어느덧 창업주의 2·3세들이 그룹을 각자 나눠 이끌고 있다. 부디 아무것도 없던 데서 조국경제를 일으켰던 왕회장의 헝그리 정신과 초심을 도도히 되살려 정주영가의 영광과 거기에 젊음을 불살랐던 현대맨들의 긍지를 재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hyun@seoul.co.kr ■ “가신들 사랑싸움이 MK·MH 갈등 비화” 현대맨이 보는 ‘왕자의 난’ 2000년 MK와 MH간의 경영권 다툼은 현대를 핵분열시켰다. 이 다툼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존재하지만 현대맨들은 “가신(家臣)들의 사랑싸움”이라고 정의한다. 분쟁의 직접적인 출발점이었던 박세용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장(회장)의 현대차 인사발령만 하더라도 박 회장과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의 사랑싸움의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경영권 다툼의 한복판에 있었던 한 현직 고위임원의 얘기.“두 사람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MH의 사랑을 서로 더 차지하려는 경쟁에서 박 회장이 밀리면서 인사발령이 났고, 결국 죽음으로 끝이 난 형제간 갈등을 초래했다.” MH의 사랑을 독차지한 이 회장은 그러나 이번에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과 사랑을 나눠야 했다. 두 사람은 입사동기(1969년 현대건설)이자 동갑내기였다. 이어지는 임원의 얘기.“싸워야 할 상대(MK진영)가 분명했을 때는 서로 똘똘 뭉쳤지만 싸움이 끝나자 두 사람 사이에도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현대건설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결정적으로 사이가 틀어졌다.” 경영권 다툼의 승패 원인을 ‘사즉생(死卽生)’에서 찾는 것도 흥미롭다. 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사실 브레인으로만 따지면 MH쪽에 인재가 더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MK 진영의 승리였다.MK 진영 가신들은 MH쪽에 현대차가 접수되는 순간, 피바람이 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배수진을 치고 덤벼들었다. 반면 MH 진영은 싸움에서 이기면 좋지만 진다고 해서 ‘목숨’까지 왔다 갔다 할 일은 아니었다.” 그는 ‘숙부의 난’도 마찬가지라고 했다.“현정은(MH 부인)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은 정상영(정주영 회장의 막내 동생) 회장이 이끄는 KCC에 먹히면 줄줄이 옷을 벗고 나가야 할 판이었다.‘왕자의 난’때와 입장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번에는 승자가 됐다.” 그렇다면 왜 유독 현대에는 다른 재벌에는 없는 ‘가신그룹’이 생겨났을까. 이계안 의원은 이렇게 해석한다.“삼성만 하더라도 소비재가 많기 때문에 오너가 아무리 예뻐해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생존이 어렵다. 그러나 현대는 기간산업이 대부분이다. 오너가 영업을 하고 임원들은 생산·노무관리를 책임지다 보니 오너의 영향력이 다른 재벌에 비해 절대적으로 컸다.” 그래서 가신그룹이라는 특이한 인맥이 생성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내흔 현대통신 회장은 “평생을 현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가신들의 싸움이 얼마나 보기 민망하고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면서 “이제라도 마무리됐으니 생채기를 치유하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hyu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행정도시 주변 7000만평 개발제한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18일 공포된다. 건설교통부는 충남 연기·공주에 행정도시 건설을 골자로 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18일 공포와 동시에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행정도시로 이전해 갈 부처는 12부4처2청으로 재경·교육·문화관광·과기·농림·산자·정통·보건복지·환경·노동·건교·해양수산부 12개 부처, 기획예산처·국가보훈처·국정홍보처·법제처 등 4개 처, 국세청·소방방재청 2개 청이다.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을 비롯해 통일·외교·국방·법무·행정자치·여성가족부 6개 정부 부처는 서울에 남는다. 특별법은 또 행정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총리와 민간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30명 이내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조직인 추진단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토록 했다. 내년 1월부터는 차관급을 청장으로 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설치된다. 특별법이 공포되면 이르면 다음주 중 지구지정 절차를 거쳐 2200만평 규모의 연기·공주 일대는 각종 개발 제한을 받게 된다. 특별법은 또 행정도시 주변지역의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 주변지역 약 7000만평에 대해 예정지역 고시일(5월 중)로부터 최장 10년 동안 아파트 등 건축물 신축 등의 행위를 제한키로 했다. 다만, 농림어업용시설 등 주민필수 시설은 설치가 허용된다. 또 주변지역 지정 당시 취락지구였던 지역에서는 지목이 대지인 경우 단독주택 신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건교부는 이날 주변지역 행위제한 완화 등을 골자로 한 행정도시특별법 시행령안을 입법예고했다.5월19일 시행 예정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메이저리그의 ‘보험놀음’

    보험은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일종의 ‘방화벽’이다. 강제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보험사와 개인이 일정 계약을 전제로 사고 판다. 배우자 몰래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보험자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범죄도 심심치 않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냄새가 나는’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뒷조사를 한 뒤에야 보험금을 지급한다. 경찰도 보험금 액수가 억대를 넘어가는 사건에 대해선 일단 색안경을 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험료로 200만달러를 내고 불과 몇 달 만에 5000만 달러를 받는다면?당연히 보험회사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뿐더러 뒤를 캘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1981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파업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다.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경기를 못하게 되면 153번째 경기 이후 한 경기당 1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단 최대 상한선은 500경기. 보험사가 주판을 튕겨 보니 이전에 파업으로 취소된 경기는 가장 많아야 1972년의 86경기였고, 그 두 배 정도면 충분하리라 계산했다. 그러나 그 해 파업은 무려 712경기를 취소시켰다. 보험금 지급에 해당하는 경기수는 559경기. 우연치고는 너무 냄새가 났지만 보험회사는 5000만 달러를 꼼짝없이 물어내야 했다. 19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는 거액의 장기 계약이 유행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2억 5000만 달러)을 비롯해 7∼8년짜리 계약이 많았다. 보험 때문이다. 구단은 선수가 부상으로 못 뛰게 될 경우를 대비해 선수 연봉의 70%를 받는 보험에 들었다. 로드리게스나 박찬호의 거액 계약은 그래서 가능했다. 박찬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견줘 텍사스 레인저스의 손해는 그리 크지 않다. 선수는 “괜찮다.”고 졸라도 “부상이니 굳이 출장할 필요없다.”고 말리는 이유다. 보험회사는 또 구단들에 놀아났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보험료를 300%나 올려도 손실이 계속되자 2년 전부터 이들은 최장 3년까지만 보험을 받아주기로 했다. 앞서 5000만 달러의 손해를 뒤집어 쓴 회사는 영국의 ‘로이드’다. 이후 선수 계약 보험은 주로 미국의 보험사가 팔았다. 이들은 “영국 회사는 야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손해를 봤지만 자신들은 야구에 정통하므로 선수 계약 보험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똑같이 메이저리그의 ‘보험 놀음’에 큰코를 다쳤다. 만약 한국의 구단들이 최근 거액의 장기 계약을 한 심정수 박진만 정수근 등의 계약 보험을 사려고 하면 선뜻 받아주는 보험사가 나올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돈이 모이는 금융신상품

    ●동양종합금융증권 모아드림 적립식주식1호 최근 주가상승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적립식 펀드. 선진적인 투자전략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주식편입 비중은 60%. 이 가운데 80%는 우량종목에 선별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나머지 20%는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매월 최저 10만원씩 1년 이상 불입할 수 있다. 오는 3월 말까지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에게는 1년내내 최고 50%까지 할인되는 펜션 회원권과 함께 우대금리 대출, 수수료 면제,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준다. ●조흥은행 파워 직장인 신용대출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 학교 직원, 자체 선정한 우량 기업체 1년 이상 재직 직원을 대상으로 최저 연 7.7%의 금리에 최고 6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대출한도는 조흥은행과 다른 은행을 합산해 3000만원까지다. 최장 5년까지 분할상환할 경우에는 4000만원까지, 퇴직금을 조흥은행에 입금하는 것을 약정할 때는 6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연 8∼8.3%의 금리가 적용된다. 조흥은행에 급여이체를 하거나 다른 은행에 대한 대출대환, 조흥은행 신용카드를 갖고 있을 때는 0.1%포인트씩 금리를 우대 받을 수 있다. ●ING생명 무배당포춘즉시연금보험 퇴직후 안정적인 노후보장을 위한 연금보험. 일반적으로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다른 연금보험과 달리 약관대출이율에서 ±1.5% 이율을 적용해 비교적 높은 이율을 보장한다. 현재 약관대출이율은 6.1%, 최소한 4.6%의 이율은 보장받는 셈이다. 또 계약후 10년 안에는 3%, 계약후 10년 초과시에는 연 복리 2%의 최저보증비율을 적용, 금리하락에 대한 손실에도 대비했다. 고객이 오래 살 수록 높은 혜택을 받는다. 연금은 원하는 대로 연 또는 월단위로 지급된다. 가입연령은 55∼80세. ●대한생명 대한변액CI보험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에 대한 치료비와 생활비를 보장받는 동시에 보험료의 일정액을 펀드로 운용, 보험금을 불릴 수 있는 혼합상품. 시중의 생명보험 중에서 유일한 실적배당형 CI보험이다. 그러면서도 보험료는 다른 CI보험 보다 10∼15% 싸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판매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10만 3000건이 판매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보험료 운용은 고객의 입맛에 맞는 대로 채권투자의 비중을 높인 채권형과 주식, 대출, 채권 등을 골고루 섞은 혼합형을 선택할 수 있다. ●대한투자증권 안정성장1월호 주식투자신탁 1970년부터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투자신탁 상품. 지난 35년 동안 15차례 정관을 개정, 고객이 원하는 수익상품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주식편입 비중은 60%. 삼성전자, 포스코,LG전자 등 국내 15개 핵심기업에 집중 투자되는 안정형 펀드다. 언제든지 가입과 해지가 가능하고 목돈이 아니라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다만 90일 미만의 중도해지 때에도 이익금의 10%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대투증권은 이 펀드를 장기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하는 국가대표 상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기술혁신 中企 3만개 육성”

    “기술혁신 中企 3만개 육성”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육성을 위해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맡아 오던 고위공직자의 임명 적격성 검증을 부패방지위원회로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내·외신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을 경제정책의 중심에 두고 중소기업 정책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면서 3만개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방침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심화돼온 산업간·기업간·근로자간 양극화문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반성장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제,“영세자영업자 문제는 정말 어렵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반기 중에 구체 대책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광복 60주년인 올해를 선진한국으로 가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서민·중산층의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저리로 최장 20년까지 상환하는 장기대출제도를 올 2학기부터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40만개의 일자리 창출계획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생계형 영세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도덕적 해이가 일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3월 말까지 신용불량자 해소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고위직 공무원 임명과정에서 (임명의)장애사유에 대한 검증을 청와대 바깥의 기관에 맡기는 쪽으로 제도 개선을 할 것 ”이라면서 “부방위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무적으로 연구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앞으로 민정수석실의 기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가 응한다면 주제에 관계없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다만 “가능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제안할 용의도 있지만 지금 제가 보기에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6자회담에 대해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는 조건은 성숙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의 외교팀이 정비되면 바로 출범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부패청산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마지막 고개”라면서 시민단체가 제안하고 있는 ‘반부패 투명사회 협약’을 바람직스러운 부패청산 방안으로 꼽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스포츠라운지] 사재털어 선수단운영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

    지난해 12월28일 경기도 구리시의 한 라이브 카페에서 전 LG씨름단의 고별 망년회가 열렸다. 차경만 전 감독의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어렵게 마련해준 자리였다. 차 감독은 이날 이기수 코치의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와 ‘영원한 소년장사’ 백승일의 드럼 반주에 맞춰 18번인 나훈아의 무시로를 구성지게 불러 제꼈다. 행여 선수들이 볼까봐 고개를 돌렸지만 이미 눈가는 촉촉히 젖어 있었다. 노래를 마친 차 감독은 어깨가 축 처진 선수들이 웅크리고 있는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어깨를 두드렸다.14명의 덩치 큰 아이들을 다독이는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전 LG씨름단의 2004년은 저물어 갔다. 차감독의 아마시절은 화려했다. 진주상고 때는 1년 후배 최욱진과 함께 홍현욱-이봉걸이 버티고 있는 ‘절대 강자’ 대구 영신고를 잇달아 제압했다. 경상대에 진학해서도 명성을 이어갔지만 민속씨름판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84년부터 경남 의령중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선생님’을 천직으로 생각했던 차 감독이 모래판으로 돌아온 것은 1990년.LG씨름단 코치로 고향 진주를 떠났다. ●씨름인생 30년 중 가장 쓰라렸던 2004년 전재성, 이준희 감독 밑에서 코치만 11년을 했다. 민속씨름 최장기 기록이다. 이 감독과 함께 임종구 박광덕 김경수 김영현 등 굵직한 스타를 배출했고,2002년부터는 신창건설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의 뒤를 이어 LG 사령탑을 맡았다. 이후 3년 동안 37승을 올리며 탄탄대로에 들어섰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신세대 골리앗’ 최홍만이 설날, 함양대회 백두급을 석권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고,2년 넘게 침묵을 지키던 백승일도 LG에 보금자리를 틀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LG카드 부실 여파는 소속사인 LG투자증권의 매각으로 이어졌고,“눈앞이 깜깜할 정도”로 참혹한 씨름단 해체라는 쓰라린 현실로 다가왔다.LG그룹을 설득하고, 단식 농성도 하고,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지만 허사였다. ●“최홍만 K­1서 잘하길 바랄 뿐”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진출은 그를 더욱 휘청거리게 했다. 처음에는 분노로 몸서리쳤다는 차 감독은 “자신의 길을 정했으니 잘 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4일 새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여느 때라면 전지 훈련 계획을 짜느라 여념이 없을 시간. 그러나 최근에는 본업에서 벗어난 나날의 연속이다. 선수단 잠자리, 먹을거리 걱정에다 인수 기업까지 찾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몸무게가 5㎏이나 빠졌다.“둥지 잃은 선수 14명의 눈망울을 생각하면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그는 운영 자금이 부족할 때마다 지갑을 턴다.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감독으로서 당연한 일 아니냐는 반문이다. ●다시 시작하는 씨름 인생 을유년 가장 큰 소망은 하루 빨리 인수 기업을 찾아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씨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그는 “또 하나 작은 욕심을 부리자면, 선수들과 함께 지리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한 명의 낙오자 없이 천왕봉에서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가졌던 벅찬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다. 차 감독은 “씨름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이제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면서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있기 때문에 모래판에서 포효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경만은… ▲ 1959년 6월17일 경남 진주 출생 ▲ 175㎝ 92㎏ ▲ 진주봉원초-진주남중-진주상고-경상대 ▲ 부인 이희숙(42)씨와 현성(18) 현욱(15) 등 2남 ▲ 씨름 입문 72년(중 1때) ▲ 진주상고 코치(83) 경남 의령중 교사(84∼85) 진주남중 교사(86∼89) LG코치(90∼01) LG감독(02∼04.12) ▲ 전국체전 고등부 단체 우승(78) 전국체전 대학부 단체 우승(81) 최강단 3연패(01∼03)등 프로 감독 통산 37승(역대 4위) ■ 모래판 달군 명장들 민속씨름 22년 역사를 수놓은 지도자는 모두 26명이다. 이 가운데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사람은 황경수(사진 왼쪽) 감독.‘씨름의 황제’ 이만기를 발굴, 불멸의 모래판 스타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경남대 코치를 거쳐 1985년 현대 코끼리씨름단 창단 감독을 맡았고,10년 동안 96승을 거뒀다. 이후 4년여 동안 6개팀(상비군 2차례 포함) 감독을 번갈아 가며 13승을 보태, 역대 최다승(109승) 타이틀을 갖고 있다.2000년 지한건설 창단 감독으로 부임하며 지도자로서 사상 최초 연봉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는 주자는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오른쪽) 신창 감독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의 감독. 이만기 이봉걸과 자웅을 겨루다 87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양약품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93년 LG 사령탑에 올랐다.LG에서 75승, 신창에서 26승을 낚으며 통산 101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 경신 초읽기에 들어갔다. 민속씨름 선수로, 그리고 감독으로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 민속씨름 초대 태백장사를 지낸 박진태 감독이 96년부터 6년 동안 현대를 맡아 통산 56승으로 역대 랭킹 3위에 올라 있고,4위는 37승을 올린 차경만 전 LG 감독이다. 유명을 달리한 사람도 있다.60∼70년대 모래판을 주름 잡았고, 민속씨름 출범과 함께 경남대를 이끌고 출전, 이만기를 천하장사 반열에 올려놨던 김성률 감독은 지난해 56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마라도 등대지기 김석천 항로표지관리소장

    지난 풍진(風塵)세상의 먼지를 털고 새 옷을 입어 보자. 어디로 갈까. 산사(山寺), 바다, 아니면? 파도가 거칠고 바람이 몹시 부는 곳이면 어떨까. 처음 시작되는 이름이 ‘마(麻)’에서 ‘마(馬)’로 바뀐 곳, 최남단이 좋겠다. 맞다, 그 섬이구나. “산다는 일이 싱거워지면 제주 들녘으로 바다로 나간다. 그래도 간이 맞지 않으면 섬 밖의 섬 마라도로 간다.(∼)산다는 것이 싱겁다, 간이 맞지 않는다, 살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것은 마음의 장난이다.” 20년 동안 제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김영갑씨의 ‘그섬에 내가 있었네’가 문득 생각난다. 또다름의 풍진세계가 다가온다. 올해는 아픈 역사를 되새길 일도 유난히 많다. 을사조약 100주년, 광복 60주년, 한일협정 40주년…. 굵직한 화두다. 어이해야 하나. 생각의 나침반을 우선 저 멀리 돌려 보자. 국토의 한 점밖에 안되는 낮은 그 곳으로. 마라도는 우리 땅의 막내이자 맨끝. 어쩌면 오랜 세월 동안 줄을 잘못 서서 홀대를 받아왔다. ●90년째 국토 시작의 불 밝힌 마라도 등대 마라도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반도의 허리가 삭둑 잘린 상황에서, 마라도는 반도 시작의 불을 밝히는 곳이다. 그렇다, 마라도의 등대. 온갖 선박의 항로를 밝혀주는 생명의 길잡이가 있는 곳이다. 거친 파도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90년째 묵묵히 걸어왔다. 처음에는 미약했으나 지금은 세계 각국의 해도(海圖)에 어김없이 표기될 정도로 창대해졌다. 마라도 등대는 을사조약 체결 10년 뒤인 1915년 3월 첫불을 밝혔다.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을 염두에 두고 주위 작은 섬들과 교신하기 위해 군사통신기지를 설치하면서 시작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달 말.50여명을 태운 마라도행 유람선이 제주 남제주군 송악산 선착장을 막 출발했다. 겨울바다여서 그런지 파도가 꽤 높았다. 유람선 오른편 창가너머로 얼굴을 돌렸다. 바다와 맞닿은 송악산 절벽자락에 뻥 뚫린 동굴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들어왔다. 유람선 안내원이 선내 방송을 통해 “보다시피 송악산 해안가에는 모두 25개의 인조동굴이 있다.”면서 “저 동굴은 일본군이 연합군 함대가 인근을 지날 때 어뢰공격이나 가미카제식 공격을 하기 위해 어선을 숨겨 놓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일제는 10m 간격으로 해안을 돌며 동굴을 파놨으며 공사에는 인근 주민들이 강제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20여분후 저 멀리 마라도 등대가 보였다. 마라도의 전체 둘레는 4.2㎞,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0m. 그 위에 마라도 등대탑이 16m 올라가 있었다. 한폭의 풍경화 같았다. 외부인의 침입(?)에 대한 경고일까, 아니면 홀대받아온 막내의 ‘몽니’일까. 배가 마라도 해안가에 가까워질수록 파도는 더욱 거세졌다. 잠시후 배는 가까스로 접안했고 관광객들은 ‘와’하는 탄성을 지르며 발을 내디뎠다.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풍진의 먼지를 털어내려는 듯 사방팔방에서 바람이 세차게 몸을 감았다. ●등대 대표로 보신각 ‘화합의 종’ 울려 등대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라는 문패가 있었다. 좌우로 살폈다. 아무리 둘러봐도 발 아래에는 망망대해뿐. 뒤로는 한라산, 동으로 대마도와 일본열도 구나카이현, 서쪽으로는 중국 남쪽 상하이와 마주하는 북태평양이 펼쳐진다. 아, 이곳이 시작이구나. 누가 국토의 끝이라 했던가. “마라도 등대는 올해부터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됩니다. 최근 이곳에 해양문화공간을 완공했거든요. 이는 곧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해양문화의 시발점을 상징합니다.” 김석천(43) 항로표지관리소장. 등대근무 경력만 20여년째의 베테랑. 그는 섬(우도)에서 자라 고교를 졸업한 뒤 곧장 등대원의 길을 걸었다. 우도에 3년, 추자도에서 5년 등 주로 제주의 섬 등대에서 근무했다. 마라도에는 1년여 전에 부임했다. 등대원들은 옛날과 달리 공무원 신분으로 2년마다 순환근무를 하게 된다. 을유년(乙酉年) 새해를 맞는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 우선 31일 서울 보신각 ‘화합의 종’ 제야 타종 인사 16명 가운데 한명으로 선정됐다. 개인적으로는 등대원 생활 20년 만에 처음이지만 전국 유인등대 43개소 가운데 대표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59평 해양문화공간 최근 완공 또 있다. 다름아닌 타종식이 있던 날 마라도 등대시설에 새로운 해양문화 공간이 들어선 것. 그는 “마라도가 결코 국토의 끝이 아닌 광복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공간에는 대지 159평에다 100여평의 전시실 외에도 휴게공간 ▲사진촬영 코너 ▲거꾸로 보는 세계 지도 ▲광파의 시초인 장작불 모형의 조형물, 특히 마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꿈을 보관할 수 있는 타임캡슐까지 만들어 먼훗날 후손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등대 탄생 90년 만에 동방의 새로운 불을 밝히는 국토사랑의 장소로 탈바꿈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10초마다 한번씩 깜박이는 마라도 등대의 불빛은 최장 40㎞까지 뻗어 나간다. 등대에는 태양과 풍력 에너지로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기가 끊겨도 불빛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는 것. 최근에는 위성항법 장치까지 설치돼 마라도 주위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에 기상 상태 등을 실시간 제공해 주고 있어 한차원높은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새해 소망요? 마라도는 1년내내 아무리 많은 파도가 쳐도, 알아주는 이 없어도, 불이 한번도 꺼지지 않는 곳입니다.2004년의 괴롭고 어두웠던 풍랑은 이미 지나갔지요. 올해는 다들 힘든 일이 있어도 등대처럼 어두운 길에 불을 밝혀주는 그런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 “관광객들 중에는 마라도를 어떤 낙도의 외딴섬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면서 “마라도를 국토사랑의 순례지로 아끼고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아울러 피력했다. 김 소장과 함께 일하는 등대원 고성봉(39)씨는 “이곳 30여가구의 주민들이 마라도에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희망을 안겨주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춘광(34)씨는 “경제난의 여파가 마라도에도 불어닥쳤다.”면서 마라도를 떠나는 주민이 생겨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의미있는 지적을 했다. 전교 학생수가 3명이 고작인 마라분교의 김혜지(4학년)양은 “요리사가 꿈”이라면서 “컴퓨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올해 소망을 얘기했다.3학년의 김영일군과 2학년의 김은영양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차 선생님과 변호사가 되겠다며 활짝 웃었다. 마라도 김문기자 km@seoul.co.kr ■ 마라도 등대에 얽힌 사연 ‘군인집’으로 불렸던 마라도 등대는 한때 파괴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 마라도 주민들에 따르면 1948년 4·3사건 때 서북청년단들이 쳐들어와 등대를 부수려고 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나봉필이라는 주민이 서북청년단들을 겨우 설득시켜 위기를 면했다고 한다. 그후 나씨는 자진해서 등대지기가 됐고, 또 마을 주민들과 조를 짜서 밤마다 등대에 올라가 손으로 직접 불을 밝혔다고 한다. 나씨는 정부수립때까지 무료봉사로 등대를 관리했으며 정부수립 후에 밀가루와 구호물자 등으로 3년 동안의 보수를 한꺼번에 받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후 등대운영은 정부측으로 넘겨졌다. 한편 ‘마라’란 명칭은,1702년(조선 숙종 28년) 제작된 ‘탐라순력도’에 ‘麻羅島’로 표기돼 있다.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그 이후 언제부터인가 ‘馬羅島’로 표기되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어부들 사이에는 남쪽에서 부는 바람인 ‘마파람’에서 유래됐다는 해석도 있다.
  • [사설] 쌀, 이젠 경쟁력 향상이다

    정부가 올 들어 1년간 계속해온 쌀 개방협상을 ‘관세화 유예’로 마무리함으로써 일단 전면 개방을 최장 10년간 막은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착잡한 심정이다. 오래전부터 쌀의 경쟁력 강화를 그렇게도 외쳐왔건만 국내 쌀산업은 관세화를 바로 시행할 경우의 충격을 감당할 수 없어 정부가 관세화 유예에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국내 쌀 수급 상황을 보면 사실 관세화 유예를 보장받았다고 자랑할 일도, 안도할 일도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쌀 소비량의 4% 수준인 의무수입량이 내년부터 계속 느는 데다 종전과 달리 일정 수입량이 시장에 바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쌀값을 끌어내리고 현재 1000만섬의 쌀 재고량을 더욱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수입쌀이 실제 밥상에 오르는 내년부터 국내 쌀산업은 본격 시장 개방에 노출되는 셈이다. 이렇게 개방 파고가 닥쳤는데도 아직도 사회 일각에 시장 개방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은 안타깝다. 더이상 쓸데없는 논의로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 정치인과 농민단체들은 관세화 유예조치는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란 정부 협상당국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관세화 유예로 소비자들은 계속 국제가격보다 6∼7배나 비싼 값으로 쌀을 사먹게 됐지만 국산 쌀이 더욱 맛있고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경우 국산 쌀이 외면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관세화 유예기간 동안에 국산 쌀의 밥맛도 더 높이고 가격도 낮추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쌀 정책은 품종을 개량하고 대단위 쌀 생산 유도를 통해 생산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국회, 정부와 농민 단체들은 합심해 쌀 산업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 [재계 인사이드] 다시 주목받는 삼성家 파워

    [재계 인사이드] 다시 주목받는 삼성家 파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으로 이건희 삼성 회장을 공식 추대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삼성가의 ‘파워’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미 이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주미대사로 내정된 뒤여서 삼성가의 위상이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경련이 이 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려다 실패한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의지가 강한 데다 여건도 어느 정도 무르익어 실현 가능성이 없지만은 않다. 전경련은 이 회장이 삼성과 전경련 일을 모두 챙기는 데 부담을 느낄 것에 대비해 ‘행사담당 수석부회장’직을 신설, 회장의 업무 부담을 줄여줄 계획까지 수립했다. 전경련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삼성가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삼성은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전념하는 것이 재계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더 크다는 점에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무려 10년간(77∼87년)이나 전경련 회장을 맡은 데 반해 선대 이병철 회장은 초대 회장을 1년간 맡았을 뿐일 정도로 외부 ‘타이틀’에 관심이 없는 이력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재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을 만큼 이 회장의 위상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이나 주미대사 말고도 삼성은 그동안 숱한 인재들을 각 분야에 진출시켰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참여정부 최장수 장관인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나 정통부장관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지낸 남궁석 전 삼성SDS 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파주 교육특구 투기 조짐 ‘토지거래 특례지역’으로

    경기도는 30일 국제화 교육특구가 조성되는 파주지역을 토지거래 특례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부동산 투기 억제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현재 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조성되고 있는 탄현면 법흥리 통일동산과 LG필립스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월롱면 덕은리, 신도시가 들어서는 교하면 운정택지지구 일원을 ‘파주국제화 교육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이곳에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초·중등과정의 영어학교와 자립형 사립고 형태의 국제고등학교, 국제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제 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중이다. 도는 그러나 지난달 25일 이같은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이 일대에 부동산 불법투기 조짐이 일고 있어 부동산 안정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특구반경 5㎞에 대해 최장 10년간 토지이용을 제한하고, 도시기본계획의 범위를 넘는 토지이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또 파주지역을 ‘토지거래특례지역’으로 묶어 토지거래허가제도를 엄격히 적용하기로 했다. 토지 및 주택가격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도내 평균 토지 및 주택가격 상승 이상 부분에 대해 지방세를 중과세할 방침이다. 도는 이밖에 파주시와 ‘부동산투기방지위원회’를 설치, 부동산 투기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특구 및 인근 지역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개발부담금을 중과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9)안면도 백사장·홍성 남당포구의 대하축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9)안면도 백사장·홍성 남당포구의 대하축제

    ●수염이 길고 의젓한 海老 도쿄시내 간다(神田)의 고서점거리를 누비는데 해로(海老)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한평생 바다일에 종사한 어민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뜻밖에 새우의 별칭이었다.길고 의젓한 새우 수염을 빗댄 말인데,새우의 품격을 그럴듯하게 표현하고 있다.우리는 ‘새우눈’이란 속어에서 보듯 조금은 새우를 깔보는 마음이 없지 않아 새우젓만 좋은 줄 알지 우람한 왕새우의 멋은 그다지 즐기지 않는 편이다.조선시대의 고전소설 ‘메기장군고담’에도 절벽 위에서 새우가 떨어져 대대로 곱사등이가 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찬바람 불어오는 이맘때면 왕새우 살집도 토실토실 올라 밥상머리를 푸짐하게 한다.가을새우의 제맛은 역시 충청도 내포(內浦)에 있다.지난달 18일에 시작된 홍성의 남당포구 대하축제는 10월 말까지 열리며,10월로 접어들자 태안의 안면도에서도 백사장포구 대하축제가 한창이다.입추의 여지없이 차들이 들어차고 골목에는 새우굽는 냄새가 회를 동하게 한다.3만원쯤 주고 1㎏을 사면 4인 가족이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잘 모르는 이들은 지근거리인 홍성과 태안에서 겹치기 축제가 열리고,허구한 날 먹을 수 있는 새우를 놔두고 구태여 축제 기간에 몰려드는가 하고 의문을 표시하기도 한다.그러나 두 곳에서 비슷한 새우축제가 거의 동시에 열리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왕새우는 봄철 천수만에서 산란한다.AB지구 방조제로 막히기 전,만 깊숙이 들어와 부석면 도비산 밑에서 알을 낳고 성장한다.오늘날 서산시내 양대리의 쓰레기처리장이 있는 옛 염전터까지 새우떼가 몰려들었는데,그 까닭은 이곳이 모래가 많아서였다.여름까지 새끼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새우는 추석을 전후해 부쩍 자란다.이윽고 찬바람이 불라치면 천수만을 벗어나 바깥 바다로 나간다.남당포구 어민들 입장에서는 “애써 길러 잡아먹을 만하니 모두 빠져나간다.”고 투덜댈 만하다.작을 때는 금어기여서 손도 못대다가 정작 제철에는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홍성에서 9월에 대하축제가 시작되는 것은 제철 대하가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10년 전만 해도 전량 일본에 수출 천수만을 벗어난 새우들은 안면도나 원산도 밑으로 진출하며,조금 더 자라면 격렬비열도나 남서쪽 난바다로 나간다.이즈음 남당포구에서는 멀리 흑산도까지 무려 12시간이나 걸리는 출어준비에 바쁘다.새우가 어느새 흑산도 어름까지 빠져나간 까닭이다.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면 따듯한 동중국해 쪽으로 내려갔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금 천수만으로 회유해 산란을 하게 된다. 남당포구에서 먼저 대하축제가 열리고,이어 안면도 백사장에서 다시 축제가 열리는 것은 이같은 자연의 질서에 따른 일이니 축제가 겹친다고 나무랄 일이 못된다. 남당포구에서 먹는 새우가 조금 씨알이 잔 대신 맛이 쫄깃쫄깃한 반면 20여일 뒤에 안면도 백사장에서 먹는 새우는 훨씬 크고 푸짐하다.서로들 우리 동네 새우가 맛있다고 주장하나,필자의 입으로는 한결같이 맛있고 싱싱하니 어디를 편들 수가 없다.‘제철과일’이 존재한다면 ‘제철생선’도 있다.적기적작(適期適作)의 농법이 있듯 때 맞춰 잡아들이는 어법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왕새우를 이처럼 먹을 수 있게 된 것도 근래의 일.과자 가운데 최장기 히트상품이 ‘새우깡’이지만 정작 우리는 새우젓이나 찬거리용 건새우는 몰라도 큼직한 왕새우를 새우깡처럼 일상적으로 먹을 수는 없었다.그러던 것이 어느새 새우깡만큼이나 흔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 남홍식(59) 안면도 백사장 대하축제준비위원장의 말.“옛날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지요.우리가 먹을 게 어디 있었겠어요? 당시에는 10t급 대형선들이 격렬비열도에서 삼중망(일명 삼마이)으로 잡아 급랭시킨 뒤 모두 일본에 보냈어요.”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지금 우리가 먹는 새우는 거지반 ‘수출용’이었단다.지금은 국내 소비량도 부족해 수출할 물량이 없다.오히려 수입산이 증가,필리핀·베트남·중국산 등이 속속 들어온다.새우양식이 확산돼 양식새우 총량이 자연산을 앞지른 지 오래다. ●자연산·양식 맛 비슷해 굳이 안따져도 새우는 수온에 민감한 어류다.2003년 대하축제는 자연산이 흉년이라 사실상 양식새우만으로 축제를 치렀다.가격도 만만찮아 자연산 1㎏에 7만 5000원을 호가했으나 올해는 그 절반 수준.근 5년 만의 대풍어이니 제철 새우를 원없이 먹고픈 이들은 당장 달려갈 일이다. 내년에도 새우가 많이 잡힐지는 누구도 장담을 못하니 흔할 때 제철과일 먹듯 실컷 즐기시라. 양식과 자연산을 둘러싼 많은 시비에서 새우도 예외는 아니다.자연산은 전반적으로 흰빛이 도는 가운데 약간 불그레한 자갈색을 띤다.반면 양식새우는 검은빛이 강하다.크기에서는 양식과 자연산의 차이가 없다.밀식으로 양식하면 알이 잘고,밀식을 피하면 커질 뿐이다.중국산은 머리 자체가 거뭇거뭇하며,필리핀이나 베트남산은 상당히 큰 데다가 남방의 수온 때문에 살집의 탄력이 떨어져 쉽게 구분된다.그러나 불에 구우면 새우껍질이 모두 진홍색으로 변해 분간이 어렵다. 새우는 성질이 급해 그물을 끌어올리면 대부분 죽어 있다.수족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놈은 십중팔구 양식이다.방금 배에서 내린 자연산새우를 ‘죽은 새우’라며 외면한 이들이 수족관의 양식새우를 싱싱하다며 선뜻 골라잡는 모습은 사실 촌극일 뿐이다.새우축제 현장에 가서는 오히려 ‘죽은 새우’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실,자연산 공급이 충분하지 못한 처지이니 양식이라도 많이 해 눅은 가격으로 먹을 수 있게 하는 게 옳다.자연산과 양식을 구태여 구별할 것도 없고,먹어보면 맛도 비슷해 구분도 쉽지 않다.다만,늘 문제가 되는 것은 맛의 차이가 아니라 양식 과정에서 혹시나 항생제를 남용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다. 새우의 영양가는 머리에 쏠려 있다.갑각류는 게,가재 할 것 없이 체외에 알을 싣는 반면 새우만은 머리 부분에 알을 싣는다.일본인은 새우 껍질을 그대로 씹어먹는 경향인데,우리는 벗겨내서 먹는다.콜레스테롤 걱정만 하지 말고 노화방지에 ‘한 역할’ 한다는 키토산이 넘치는 껍질을 함께 씹어먹는 습관을 기를 일이다.왕새우는 삶기,튀김,매운탕,구이,생으로 먹기 등등 온갖 요리법이 가능하다.소금구이는 근래 생긴 식습으로,바닥에 붙지 않고 간이 적절하게 들도록 소금을 이용한 것이다. ●‘새우의 낙원’ 천수만, 간척사업으로 자취 감춰 새우축제로 내포만이 온통 법석이지만 그 기세가 예전 같지는 않다.40여년간 남당리에서 어업을 해온 김영태(65) 남당리축제위원장은 “예전에 남당리에만 연안안강망 배가 50척이 넘었지요.천수만이 막히기 전에는 개가 물고 다닐 정도로 고기가 흔했는데,댐이 막히면서 고기들 알 낳을 장소가 송두리째 사라진 거예요.”라며 입맛을 다신다. 지금도 새우들은 남쪽에서 겨울을 보낸 뒤 4∼5월이면 어김없이 천수만을 찾는다.천수만 안쪽의 거대한 개간지가 모두 새우의 산란장이었다.그 만이 막히자 새우들은 천수만 복판의 죽도나 황도 부근의 ‘상펄’이라 부르는 모래등으로 길을 바꿨다.이곳을 찾는 새우의 종류도 많아 7∼8월에는 새끼손가락 길이에 푸른빛이 도는 고급새우 중하,중하와 비슷하지만 맛이 조금 떨어지는 6월의 독새우,빨간 꽃처럼 예쁘고 맛도 좋은 꽃새우,색깔이 거무스름하고 맛도 없어 사료용으로 쓰였던 일명 송장새우,젓국용으로 쓰는 껍질이 두툼한 됫때기새우,몸통이 작아 젓갈에 그만인 곤쟁이,그리고 철따라 잡아들이던 오젓과 육젓,추젓 등등 세기도 어렵다.천수만 간척으로 이 새우의 낙원이 사라진 것이다. ●물고기들에 ‘그들만의 땅’ 돌려줬으면 어패류는 급감한 반면 해산물 선호도는 급작스레 높아지면서 어촌 풍경도 변하고 있다.안면도 백사장이나 남당포구 같은 현대적 파시촌이 대거 등장하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결과이다.불과 30여호의 한적한 어촌이었던 백사장포구는 현대식 건물이 즐비한 거촌으로 변해 주말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남당포구도 불과 50여호였으나 해변에 어패류를 파는 파라솔이 늘더니 이제는 무려 200여호가 밀집한 거촌으로 변신했다.그 옛날 작부의 노랫가락 드높던 파시촌과 달리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밀려드는 자가용 행렬 속에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21세기의 신어촌 풍속도가 아닐 수 없다. 배편이 없어 가까우면서도 먼 섬 죽도로 길을 잡았다.12개의 자잘한 섬과 여가 모여 산란장답게 오밀조밀한 곳이다.멀리 고정리화력발전소와 원산도,안면도,간월도와 천수만방조제가 보이는 천수만 복판에 떠있다.천혜의 서식장이자 황금어장인 천수만이 절반쯤 허리가 뚝 잘려 몸살을 앓은 지 오래인 그 중심에 죽도가 있다. 죽도 어민의 뼈아픈 한마디.“천수만 땅을 도시민에게 분양한다고 하는데,본디 주인인 물고기에게도 분양하면 어떨까요?” 차라리 댐을 무너뜨려 만을 복원하자는 ‘폭탄선언’인데,그 말이 ‘폭탄’으로만 느껴지지 않음은 웬일일까.
  • [차이나 리포트 2004] (32) 공산당 체제의 앞날

    [차이나 리포트 2004] (32) 공산당 체제의 앞날

    ‘체제의 구조적 모순과 부정부패,빈부격차 등 각종 정치·경제·사회 문제 때문에 중국의 공산당 체제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중국 공산당에 남은 시간은 5년에 불과하다.’중국계 미국인 변호사 고든 창은 그의 저서 ‘다가오는 중국의 몰락’에서 이같이 예언했다.고든 창의 예언이 현실화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다만 개혁·개방 25년을 맞는 중국 공산당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지난 19일 중앙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군·정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16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4中全會)에서 ‘공산당 집권능력 강화’를 최우선 주제로 다룬 것은 공산당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당 무너지면 중국이 망한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의 왕이청(王一程) 소장이 “공산당이 무너지면 중국이 망한다는 각오로 당원들이 솔선수범해서 우리가 처한 현실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선 비장감마저 느껴진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돼 83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6500만명의 당원을 거느린 세계 최대,최장기 집권 정당이다.하지만 급변하는 세계조류 속에서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딜레마는 정체성의 문제이다.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론에 이어 선부론(先富論)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론으로 중국은 급격히 시장경제로 전환,결국 ‘붉은 자본가’를 당원으로 인정하는 ‘3개 대표론’으로 귀결된 상황이다. ●돌파구 찾기 나선 공산당 사회주의 이념의 혼돈은 중국의 최대 현안인 농촌,농업,농민을 일컫는 삼농(三農) 문제로 집약된다.연안,도시 우선 개발전략은 농민의 희생과 농촌의 피폐로 이어졌고 이농민의 도시 유입과 도시민의 실업 확산,빈부격차 확대 등의 악순환은 근원적 치료가 어려운 ‘악성 바이러스’에 해당된다. ‘노동자·농민’의 정당으로 출발한 중국 공산당에서 현재 사회주의 이념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만큼 해체됐다.중국 지식인들은 “덩샤오핑의 술병에 장쩌민의 포도주를 담았지만 빠른 속도로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딜레마를 설명한다. 후진타오의 4세대 지도부는 최근 폐막된 16기 4중전회에서 집권능력 강화를 위해 ‘이민위본(以民爲本·인민을 위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이란 구호를 내걸고 돌파구를 찾고 있다.그동안 4세대 지도부가 시행해 온 친민(親民)정책을 구체화한 개념으로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得民心者 得天下).’는 새로운 집권 이념과 맥이 닿는다. ●개혁만이 살 길이다 이에 따라 공산당은 정치·경제·사회 등 광범위한 개혁으로 중국 인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방식으로 공산당의 지지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이념의 후퇴로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중화민족주의로 13억 인구를 단결시키려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도 공산당의 사활과 깊은 관련이 있다. 공산당 내부에서는 국내총생산(GDP) 8∼9%의 성장 추세로 2015∼2020년쯤에 1인당 GDP가 2500∼3000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한다.개혁·개방 정책 10년 만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발생했듯이 민주화 열망이 폭발하는 ‘3000달러 신드롬’ 극복을 위해 깊숙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 방침에 대해 뉴욕타임스 등 서방언론들은 “일당체제 내에서 투명성과 경쟁력을 도입하려는 노력에 불과하다.”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든 창 역시 그의 저서에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역사적 진리를 앞세워 “자체 정화능력이 없는 공산당의 영구집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외연확대 모색… 위기 극복 주력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선택 폭은 그리 넓지 못하다.사회과학원 경제정치연구소 왕이저우(王逸舟) 부주임은 “다당제 등 광범위한 정치개혁을 추진했던 구소련의 붕괴로 중국 지도부 내부에선 다당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남은 선택은 공산당이 장기집권을 모색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이를 위해 공산당은 광범위한 개혁으로 인민들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고강도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 3월 16대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통해 사유재산 보호를 명문화하고 ‘붉은 자본가’의 입당을 공식 허용했다.민간기업 경영인과 외자기업의 관리층까지 당원으로 영입하는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전체 GDP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영경제를 경제성장의 엔진으로 삼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공산당의 외연 확대는 붉은 자본가에 머물지 않고 비정부기구(NGO)와 사회단체 등 ‘공민(公民)사회’를 흡수,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공민사회는 중국의 시장경제 도입과 함께 다양해진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간단체들로 NGO와 자원봉사자 단체,협회,각종 지역단체,이익단체 등이 포함된다. 동시에 공산당은 ‘망국병(亡國病)’으로 지탄받는 부정부패 등을 뿌리뽑기 위해 강력한 ‘백신’을 투입하고 있다.지난 2월 178개항의 ‘기율처분 조례’를 제정,당원들의 도박장,홍등가 출입을 금지했고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원은 물론 후진타오 당총서기까지 부패 감시 대상에 포함시킬 정도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중국화시켜 대륙을 석권한 마오쩌둥과 여기에 시장경제를 접목시킨 덩샤오핑의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4세대 지도부의 공산당 체제에서 어떻게 변화·발전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왕이청 中사회과학원 정치연구소장 인터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날로 심각해지는 동서,빈부 격차는 물론 부정부패 등 각종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대해 집권당의 자리를 걸고서 반드시 해결하겠다.”. 중국 공산당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왕이청(王一程) 정치연구소장은 중국 공산당 연구의 대표적 권위자로 꼽힌다.‘공산당선언 이후 세계정치의 중대변화’와 ‘정치문명의 이성사고’,‘당의 선진성 연구’ 등 다수의 영향력 있는 저서를 갖고 있다.그는 중국 공산당은 필사적인 각오로 안팎의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1세기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중국 공산당도 변화를 맞고 있는데. -소련의 붕괴와 냉전 와해,전세계 시장 단일화 등 세계화는 개발도상국인 중국의 정치와 문화에 엄청난 충격을 준 것이 사실이다.개혁·개방 이후 복잡한 현실에 직면한 공산당의 당면 과제는 정치와 문화의 부작용을 치유하는 일이다.중국 공산당도 정치개혁의 요구에 부응,제도개혁에 나서고 있다.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라도 자신이 있다.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현실을 보면 안다.공산당은 경제 사회의 발전과 성취,인민생활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공산당은 다양한 문제점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며 충분한 대비책도 갖고 있다.공산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중국이 무너질 수 있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1인당 GDP가 3000달러에 달하면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질 텐데. -중국 현실은 각 세대의 이념과 가치관이 변화되고 있고 중국 전체의 사회 문제,부패 문제,빈부격차 등도 충분히 알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중국의 공산당은 존재할 수 없다.집권당의 자리를 내놓는다는 의지와 각오로 반드시 중국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서 유효하고 적절한 해결책이 없다면 공산당이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민대중 모두가 알고 있다. 구체적 정책복안을 갖고 있는가. -16전대 이후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를 중심으로 농민·도시 빈곤계층에 대한 신정책이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약자들 편에 선 사회보장 정책 등도 빈민층의 지지를 이끌며 공산당의 집권능력을 제고시킬 것이다. 공산당의 통치 방법은. -중국 공산당은 한국이나 자본주의에서는 아예 제도 자체가 없는 ‘영도당’에 해당된다.국무원 등 행정부서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당·정간 사전협의를 거친다.공산당 중앙 정치국이 큰 방향을 잡으면 세부적 사항은 전문가들이 포진한 국무원 조직에서 결정한다.공산당의 의지가 집행된다는 의미이다. oilman@seoul.co.kr
  • [집중분석 모기지론] (하) 제도 정착을 위하여

    [집중분석 모기지론] (하) 제도 정착을 위하여

    모기지론(장기 주택담보대출)이 일반화된 미국은 자그마치 7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반면 우리나라는 모기지론이 시행된 지 아직 반년도 안 됐다.실수요자의 손쉬운 내집마련을 위한 제도로 첫 삽을 떴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그러나 모기지론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자본시장 체질개선 우선”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이용을 주저하는 이유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안팎으로 높은 금리(연 6.45%)와 비교적 많은 월 상환액이 꼽히고 있다.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의 체질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장기채권 시장이 발달했기 때문에 대출기간도 대부분 25∼30년으로 대출자의 월 상환부담이 적다.”고 말했다.그는 “주택금융공사의 MBS(주택저당증권)의 만기가 최장 20년이고,이에 따른 대출기간도 최장 20년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자의 월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대출가능 최대금액인 2억원을 20년동안 빌릴 경우 매월 148만 5000원씩 갚아야 한다.고정적인 소득이 있는 중산층이 아니면 모기지론을 이용하기가 상당히 버거울 수 있다. 3년·5년짜리 채권이 주종을 이루면서 장기채권 투자를 낯설게 여기는 풍토 때문에 MBS에 대한 투자수요도 미미한 편이다.이러다 보니 모기지론 대출 금리도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지난 16일 모기지론의 금리가 연 6.7%에서 6.45%로 낮아졌지만,이는 투자수요 증가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MBS발행금리 하락(5.0%→4.5%)에 따른 것이었다.모기지론은 주택금융공사의 MBS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기지론의 금리는 주택금융공사의 MBS발행금리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MBS에 투자하려는 기관들이 많아져 주택금융공사가 MBS를 낮은 금리로 발행(비싼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MBS에 투자하려는 사람에게 추가로 세제혜택을 주는 등 파격적인 유인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모기지론 전문회사인 패니매(Fannie Mae)가 상환기간,금리체계 등을 다양화시켜 무려 34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과 달리,우리나라는 10년·15년·20년짜리 고정금리 상품만 판매하는 것도 이같은 자본시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출 절차 고객 위주로” 번거로운 대출절차도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꼽혔다.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적이 있다는 김모(41·사업)씨는 “미국에서는 ‘모기지 브로커’(대출 중개인)를 찾아가 주택구입 방법을 문의하면,이 사람이 소셜 시큐리티 넘버(사회보장번호)를 통해 신용도를 조회하고 은행과 직접 접촉해 소요 자금의 대부분을 조달해줬다.”고 소개했다.반면 주택금융공사에서 모기지론을 받으려면 주택구입비용 100%를 융통해 본인 명의로 집을 등기한 뒤 대출을 받아야 한다.소득 증빙 자료도 일일이 구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고 번거롭다. 빈곤층·저소득층의 내집마련을 위한 기능도 추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주거복지연대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공공의 기능을 지니고 있는만큼 저발전 지역은 우대해주는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의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서울 28.2%,경기 34.4% 등 수도권 지역에 절반 이상(62.6%)이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이 주로 3년짜리 안전한 회사채를 매입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장기채권인 MBS에도 투자하면서 장기 채권 시장을 육성하는 풍토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민들 역시 집을 투자 대상이 아닌 주거 대상으로 바라봐야 모기지론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차이나 리포트 2004] (17)마이카 붐의 허와 실

    올 들어 중국의 마이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2003년 승용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배가 늘어난 200만대를 넘어서면서 막연히 보고서 전망치 속에 갇혀 있던 마이카 시대는 광저우(廣州),상하이(上海) 등 연해지역의 고소득 도시와 베이징(北京),톈진(天津),선양(瀋陽),다롄(大連) 등 기타 주요 도시에도 도래하게 됐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말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전문예측기관은 중국 주요도시의 자동차 대중화 또는 본격적인 마이카 시대의 시작을 2005년쯤으로 전망했다.WTO 가입 당시 중국의 수입 승용차 관세는 80%에 달했으나,2006년에는 25%로 하락해 국산 승용차 가격하락을 유도,주요 연해도시에서 마이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당초 예측이었다. ●너무 일찍 찾아온 마이카 시대 최근 통계에 의하면 현재 베이징의 자가용 보유대수는 128만대로 해마다 27만대씩 늘고 있다.상하이의 자가용 보유대수도 25만대로 연간 50% 이상 급증하고 있다.2001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승용차와 개인용 차량 보급이 늘어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90년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점유하던 ‘관용차’의 퇴장이다.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는 상하이기차(SAIC)와 독일 폴크스바겐 합작사인 상하이VW에서 1984년부터 생산한 배기량 1800∼2000㏄급 승용차인 싼타나(Santana)의 경우 90년대 생산된 200만대 중 70%가 관용차로 구매된 바 있다.2000년부터 중국정부는 예산절감과 기구축소를 목적으로 ‘관용차’와 기사제도를 없애고,관용차 운용에 필요한 자금을 해당 공무원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해 자가용을 사서 스스로 운전하도록 유도했다.관용차 제도의 개혁은 각 부처 국유기업으로 확산됐다.그 결과 2001년 자가용 보유대수가 770만대에서 불과 2년 만인 2003년에는 58.3%가 늘어나 1219만대에 달하게 됐다. 둘째는 정부의 승용차 구입장려 정책이다.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개인의 승용차 구매를 장려한 점이다.국유 상업은행의 자동차 대출은 1999년 말부터 허용됐으며,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15만위안(약 2250만원)이 넘는 배기량 2000㏄급 승용차의 경우 차 값의 최대 90%를 최장 5년 4.5% 금리로 대출받아 살 수 있다. ●늘어나는 자동차의 명암 자동차의 급격한 대중화는 많은 문제점을 낳았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부실대출의 증가다.중국정부는 2004년 초부터 철강·부동산·자동차 등 일부 투자과열 산업에 대해 강력한 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여기에는 자동차 대출도 포함돼 있다. 2004년 5월31일 중국 언론에는 다소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됐다.2003년 11월 말 현재 자동차 대출잔액은 1800억위안이 넘었으며 이중 은행이 자체적으로 회수불능 판정을 내린 대출잔액은 52.5%인 945억위안에 달한다는 것이다.2003년 말 중국이 밝힌 주요 국유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총액은 2조 1100억위안.이중 무려 4.5%가 불과 3년 전에 시작된 ‘신생’ 자동차 대출에서 초래된 불량자산이라는 것이다. 그 원인으로는 개인신용평가제도 부재를 들 수 있다.중국은 아직 전국적인 통합 전산망을 통해 신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이 시기 자동차 판매영업소의 광고문구는 ‘당신의 한달 월급으로 자가용을 마련하세요.’였을 정도다.결국 상환능력이 없는 월소득 5000위안(75만원) 정도의 소비자가 A은행에서 대출로 차를 구매하고,이를 상환하지 않으면 A은행에 돌아오는 것은 가치가 떨어져 팔리지도 않을 압류 중고차뿐이다.도덕적 해이에 빠진 소비자는 A은행에서는 신용불량자이지만,다시 B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새 차를 구매하는 악순환이 몇 년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중국이 겪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도로망 부족과 자동차 문화 부재로 인한 교통사고 증가다.자전거와 뒤엉킨 도로 위에서 비보호 좌회전이 일상화된 중국내 주요 도시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는 불가피해 보인다.경력이 오래된 택시기사나 회사 기사들이 새로 나온 자동차 번호판을 보고 나서 ‘초보 운전자’를 피해 다니는 일은 베이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2003년 10만 4000명이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중국은 자동차 사망자 수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구조적인 문제점과 향후 전망 중국 자동차산업 하면 단골 메뉴로 여러 회의나 보고서에 등장하는 말이 ‘중복 투자’다.이는 연간 생산규모 444만대의 중국에 완성차 메이커는 96개사에 달한다는 점이며,이중 기본적인 규모의 경제 시현이 가능한 연산 100만대급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상하이기차,중국일기 등 2대 그룹은 연간 80만대 규모이나,1사당 생산량을 단순 계산하면 4만 6000대라는 결과가 나온다.이렇듯 31개 각 성(省),시(市)에 자동차 메이커가 분산돼 있고,이들 지방정부는 모두 자동차산업을 지역 육성전략 산업으로 지정,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이러한 산업적·지역적 연유로 중국의 마이카 붐은 앞으로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전망이다.자동차 불량대출의 경우 중국 중앙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대출기한 단축과 대출비중의 축소에 불과하다.급기야 가장 많은 자동차 대출 불량자산을 보유한 농업은행은 올 8월부터 개인용 자동차 대출을 중지했다.그럼에도 대출자의 도덕적 해이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중국의 마이카 붐은 다소 문제점이 많은 조급함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어가는 아파트보다는,그 10%에 불과한 자동차를 먼저 사겠다는 중국인 동료와 결혼식까지 미루어가며 ‘찜’해 두었던 중고차를 구입하려는 그의 또 다른 친구들이 하루하루 거대한 소비군으로 자라나고 있는 한 중국에서의 진정한 ‘마이카 붐’은 이제 시작일지도 모른다. 베이징 김동하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dhkim@posri.re.kr ■ 빈부격차로 계급갈등 심화 |베이징 이석우특파원|심화되는 빈부격차로 중국사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이로 인해 계급간 적대감이 확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빈부격차가 고스란히 세습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과학연구소 리웨이(李) 박사는 “후진타오·원자바오의 신 정부는 전과 달리 인민내부의 계급간 모순을 언급하면서 그 심각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1995년 무렵부터 계급간 긴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어 “권력유착을 통한 축재와 불로소득의 척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압력이 커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안후이성 부성장 왕화이중(王懷忠) 사형선고,랴오닝성 부성장 류커톈(劉克田) 면직 및 사법심사,선전시 전 부시장 왕쥐(王炬) 20년형 등 고위급 관리들의 부패에 대한 사법처리도 이같은 사회적 압력에 부응하기 위한 공산당의 안간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간 계층은 엷고 부자·빈자로 구성된 양극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어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상하이의 경우 18%의 소비지출 증가는 자동차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조사결과도 부익부 빈익빈의 진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혁·개방 이후 사회변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과 관련,리 박사는 노동자계급의 급격한 지위하락을 꼽았다.“노동자계급이 영도하는 나라란 과거 헌법규정은 역사책에만 남아 있지요.어느 특정계급에 독점적인 지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장쩌민 전 주석이 퇴임 직전 헌법에 삽입한 3개 대표론도 기업가 등 전국민,전계층이 나라의 주인임을 명시한 것입니다.” 중국 사회는 제도상 혁명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호구제도의 폐지가 그것.리 박사는 “정부가 호구제의 전면 폐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올해나 내년 중에는 결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도시민과 농민이란 이원적 호적제도에 따라 자유로운 거주이전을 막아 왔는데 열린 사회로의 진전이 이뤄지면서 사회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농촌 등 다른 지역에서 대도시로 유입돼 온 부모들의 자녀들도 호구제란 제도로 인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자녀 교육을 위해선 한 학기에 600∼800위안가량의 학비를 납부해야 한다.농민의 자녀,호구를 얻지 못한 저소득 전입 인구의 자녀들은 돈을 내지 못해 의무교육의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리 박사는 호구문제가 해결돼도 “재정문제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 안에 외래 유입자의 자녀들이 의무교육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인한 빈곤 세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사회주의 초급단계론’에 기초를 둔 ‘중국특색의 사회주의’의 진전이 남미처럼 엷은 중간계층에 부자와 빈자로 양분된 양극 계층구조로 굳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swlee@seoul.co.kr
  • [부동산 in] 서울 임대아파트 2130가구 공급

    [부동산 in] 서울 임대아파트 2130가구 공급

    SH공사(서울시도시개발공사)는 서울시 31개 단지에서 임대 아파트 2130가구를 공급한다.서울 재개발구역에 있는 아파트로 철거민에게 공급하고 남은 물량이다. 12∼16평형이며 임대 보증금은 774만∼1849만원.월 임대료는 11만 2100∼16만 3300원.임대 기간은 2년이지만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격자는 24∼25일,청약저축가입자는 26∼30일 청약을 받는다. 500가구 이상의 중대형 단지에 있으며,지하철역을 끼고 있는 단지가 많다.다음달 24일 당첨자를 발표하면 즉시 입주 가능하다.자세한 내용은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를 보면 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플러스] 조흥·신한銀 정기예금 공동판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은 공동으로 개발한 ‘파워 맞춤 정기예금’을 5일부터 16일까지 판매한다.이자 지급 주기가 1·2·3·6·12개월 등으로 다양하며 만기가 돼도 최장 10년까지 자동으로 다시 예치되기 때문에 만기에 지점을 찾지 않아도 된다.
  • ‘10년 15만㎞’ 보증 기아 쎄라토 첫 도입

    기아차 쎄라토가 국산차로는 처음으로 ‘10년,15만㎞’ 보증제를 도입한다. 기아차는 창립 60주년,현대차 그룹 편입 5주년을 기념해 올해 12월31일까지 쎄라토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엔진·변속기의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에서 ‘10년,15만㎞’로 상향 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지난 5월1일 이후 쎄라토를 구입한 고객도 소급 적용받을 수 있다. ‘10년,15만㎞’ 보증기간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10년,10만마일’과 맞먹는 수준으로 국산차로는 최장 기간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쎄라토 보증기간 연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결실로 고객에게 더 나은 품질과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품질력 향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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