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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병 논란 어디로] 美쇠고기 반대집회 ‘불법규정’ 논란

    경찰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를 4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계광장 집회를 주도한 시민단체와 인터넷 카페 관계자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3일의 집회뿐 아니라 앞으로 예정된 집회의 주도 인물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앞으로 집회를 사전 신고하더라도 내용에 따라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 카페 운영자들과 100여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6일 프레스센터에 모여 ‘비상시국회의’를 연 뒤 또다시 대규모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경찰과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정치적 구호를 외치고 연설을 하면 집회로 규정된다. 집회는 사전에 신고해야 하고, 일몰 이후에 계속하면 불법”이라면서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불법 여부가 결정됐으며 주최자에 대해 처벌이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촛불시위는 내용상 집회의 성격이 강한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는 해가 진 뒤에는 어떤 집회도 금지돼 있다.”면서 “2·3일 촛불집회는 집시법상 불법집회의 요건을 갖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정책반대시위연대’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지난 3일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중·고등학생과 시민 2만여명이 모였다. 경찰은 오후 7시36분쯤 확성기 차를 동원해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 특히 중·고등학생은 빨리 집으로 가라.”고 하는 등 모두 8차례에 걸쳐 경고방송을 했다. 집회에 참가한 김동규(35)씨는 “평화 집회를 하는데 경찰이 어이없는 경고를 하자 모든 시민들이 야유를 보내며 반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같은 강경대응 방침에 집회 주최자들과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책반대시위연대 박지원 대표는 “국민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제하고 정당한 목소리를 틀어 막겠다는 것”이라면서 “누구를 위한 경찰이고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인권위원인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집회와 문화제의 차이 규정이 법률적 근거가 없이 현장 지휘관의 자의적 판단에 맡겨진 데다 ‘0교시 수업’,‘미 쇠고기 수입반대’ 등 생활 속에서 터져 나온 시민들의 목소리 모두에게 법의 잣대를 들이대겠다는 경찰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2002년 미선·효순양 추모집회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등 정치적 색채가 짙은 촛불집회에 대해 각각 개최 3개월과 1주일이 지난 뒤에야 규제에 들어갔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코마네치, 6월13일 서울서 갈라쇼

    ‘체조 요정’ 나디아 코마네치(47·루마니아)가 이끄는 세계 체조의 별들이 서울시청 광장을 환히 밝힌다. 현대캐피탈은 “인비테이셔널시리즈 제2탄으로 준비한 세계 체조 갈라쇼가 6월13일부터 사흘간 서울시청 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히고 “갈라쇼에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 등 기계체조와 리듬체조의 굵직한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덧붙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단체전과 마루운동, 평균대에서 3관왕에 오른 카탈리나 포노르(21·루마니아)와 세계선수권, 유럽선수권을 각각 두 차례 제패한 이반 이반코프(33·벨로루시)를 비롯한 16명의 스타들이 등장한다. 공동 주최자로 나선 서울시는 1200석 안팎의 관중석을 마련하는 건 물론 많은 시민이 체조의 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주위에 대형 TV를 설치하기로 했다.갈라쇼를 기획한 세마스포츠마케팅의 이성환 대표는 “16년 만에 올림픽 리듬체조에 출전하는 신수지(18·세종고)를 비롯,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양태영 김대은 등 국내 스타들의 출전 여부도 새달 안으로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이름난 목사님이 어머머 젖가슴을…

    상당히「아카데믹」하고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진 목사님이 별로「아카데믹」하지는 않고 너무 진보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서 말썽이다.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가한 여성들과 맥주를 마시며 환담하다 그만 옆에 앉은 여성의 가슴께를 애무했던 것. 이에 분개한「매스콤」관계 여성단체 회원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이 목사님이 주최하는 행사동정은 일절 보도하지 않는다는 결의까지 했다. 구설수에 오른 문제의 목사님은 한국에서 이름난 강(姜)모씨(54). 「세미나」 끝나고 환담하다 여자의 옷속으로 손넣어 ○…자타가 인정하는 종교계의 지도자가 자신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대된 여성에게 추태를 보였다고 해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모 목사는 수원(水原)에서 전국 「매스콤」에 종사하는 30여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시국간담회 형식의 「세미나」를 가졌었다. 강목사는 13일저녁 마지막 의제인 『여성언론인의 역할』의 토의가 한창일때 술을 마시고 옆자리에 앉아있던 M양의 옷속으로 손을 넣었다고해서 분개한 참석자들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매스콤」관계의 한 여성「클럽」은 『성직자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추한 행동을 한데』엄중히 항의하고 강목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앞으로 강목사가 서독(西獨)자본을 들여다 경영하는 기관의 활동을 일절 보도하지 않기로 할 작정이라고 한다. ○…여성「클럽」의 한 간부는 술이 얼마나 약하길래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실태』를 떠들던 그가 주최자의 신분을 까마득히 잊고 참가 여성들에게 경악과 수치를 한꺼번에 주는 그런 행동을 했겠는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었다. ○…강목사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참가했던 여성들은『꿈인지 생시인지 분간못하겠다』『사기당한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는데, 인기종교인 주변에 으례 따라다니기 마련인 아부측근 하나는 『대중 앞에서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이 (그분이) 더욱 위대한 점』이라고 변명, 고소를 샀다고-. 이상은 6월 16일자 H통신 문화특신에 실린 기사의 내용이다. 분개한 목격자들이 퇴장 “너무나 놀라 입을 벌렸죠” 이 술취한 목사님의 탈선 소동은 12일 수원에서 열린 여성「매스콤」관계인사들의 「세미나」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회의 부정부패』『근로여성의 실태』를 토의. 서울 지방등지서 모인 「매스콤」관계여성 21명이 수원에 있는 강목사 경영의 사회교육원에서 2박2일의 「세미나」를 가졌다. 문제의 사건이 일어난 것은 공식 「세미나·스케줄」이 끝난 13일 밤11시30분께의 일. 이날 밤 10시30분께부터「로비」에 모여 「프리·토킹」을 하고 있던 여성들 15,16명과 강목사가 준비된 맥주(2상자), 양주(1병)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부드러워(?)졌다. 직사각형의「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플라토닉·러브는 가능한가?』『성개방풍조』등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다. 이때 강목사 왼쪽옆에 앉은 M여사는 13년전부터 강목사의 신자이며 서로 친 오누이처럼 허물없는 사이. (강목사가 김(金)회장에게 해명한 말) 술잔이 오가며 1시간쯤 지났다. 이때 강목사 주위에 있던 몇몇 여성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강목사의 손이 M여사의 어깨에 얹히는 것까진『허물없는 13년교분』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었는데 그 손길이 점점 하향, 가슴께에 이르른 때문이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 강목사를 보니 손이 M여사 가슴위에 놓여 있더군요. 너무 놀라 우린 서로 쳐다보며 입을 벌렸죠. 그래 다시 강목사를 보니 그때는 손길이 이미 옷속으로…』(목격자 R양의 말) 그래서 분개한 참석자 목격자들이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퇴장했다고. 이때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 서로 얘기에 열중해 이 광경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대로「로비」에 남아 있었다. 「로비」에 남아있던 여성들도 현장을 목격하고 퇴장한 측에서 불러내어 밤 12시께는 전원 퇴장. 강목사는 “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 변명 그후 강목사는 『이틀동안 숙식을 제공하니 겨우 이게 대접이냐?』며 고함. 비서들이 술취한 강목사를 방으로 안내해 뉘었다. 이날밤 흥분이 가시지 않은「세미나」참가 여성들은 새벽 4,5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며 강목사를 규탄. 그가 자주 주최하는 「세미나」의 보도를「보이코트」하자는 얘기를 나누었다. 강목사는 월요일인 14일 아침 7시 서울로 먼저 올라왔다. 16일 H통신이 이 사건을 보도하자 모 여성 「매스콤·클럽」은 즉시 운영위원회를 소집, 문제는 공식적인 것으로 확대되었다. 16일 하오 5시에 열린 운영위는「세미나」참석자 3명으로부터 진상을 청취하고『앞으로의 행사 일체를 보도하지 말자』고 만장일치로 거수표결했다. 보도 「보이코트」기간은 6개월. 그러나 18일 3시 다시 열린 운영위는『실현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그 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한편 당사자인 강목사는 16일 하오 2시 시내 L양식점에서「클럽」의 김회장을 만나 사과하고『너무 취해서 기억이 없다』고 변명. 다음 날인 17일 하오 6시30분 출국해 버렸다. 출국이유는「제네바」서 열리는 세계기독교 협의회 회의참석. 강목사는 이 기구의 「아시아」에선 단 한사람인 실행위원이다. 강목사는 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M양과는 13년전부터 신도와 목사사이로 알고 지냈다. M양이 이혼할 때도 「어드바이스」를 했으며 친동생처럼 허물없는 사이』라고 해명. 한편 당사자인 M여사는 사후『옷속에까지 손이 들어온 일은 없다』고 해명. 그러나 사건이 있는 13일밤 12시30분께 M여사와 만난「세미나」참석자들은 『M여사 자신도 강목사가 설마 그렇게 까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분개해 했다』고 증언,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있다. 목사가 아니고, 여러사람 앞이 아니었다면 취중에 있을 수도 있는 일 때문에「보도거부」란 희한한 처벌을 받은 강목사의 지금 기분은? [선데이서울 71년 6월 27일호 제4권 25호 통권 제 142호]
  • [박기철의 플레이볼]‘취임사’ 체육 언급 빠졌지만…

    지난 1월 말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12회째를 맞는 내셔널 스포츠 포럼이 열렸다. 스타벅스와 시애틀 프로 농구단의 회장인 하워드 슐츠, 메이저리그사커의 커미셔너인 돈 가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주 드레이튼 매클레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구단주 케빈 매클래치 등 650여명이 참가했다.3월 초에는 캘리포니아주 다나포인트에서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이 주최하는 세계 스포츠 평의회가 열린다. 여기에 참가하는 스포츠계 인사는 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이며 현재 미국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위베로스, 보스턴 레드삭스 회장 톰 웨너 등 멤피스 행사보다는 비교적 고위층인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행사 진행방법도 서로 다르다. 스포츠 포럼은 주요 인사의 연설이 있지만 대부분 스포츠 관련 단체나 업계의 실무자들이 주제별로 나뉘어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예를 들면 야구 마이너리그의 더블에이 구단 스폰서십 담당자가 아이스하키 구단의 관계자에게 어떻게 해야 더 안정적으로 스폰서를 유치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평의회는 조금 더 무거운 주제를 다룬다. 스포츠에 마약 등의 스캔들로 위기가 닥쳤을 때 대처 방안처럼 약간 거창한 주제다. 행사 방식도 다르다. 주요 인사의 연설이 많고 토론도 참가자들끼리는 거의 없고 선정된 패널 몇 명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과거에 두 행사에 모두 참가해본 경험에 따르면 모두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모두 스포츠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이 행사들에 스포츠 리그나 구단 관계자 또는 용품이나 시설업체의 담당자가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스폰서 회사에서도 참가한다. 스폰서가 단지 돈만 내고 손 떼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스포츠 스폰서를 하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리그나 구단 담당자와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 관련 회사들이 모여 스포츠산업 진흥협회(전화 2220-2708)를 결성했고, 지난해 6월부터 매월 스포츠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달 29일에는 국제 스포츠산업 포럼을 개최한다. 베이징 올림픽 관계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스포츠 인사들이 참가한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포럼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스포츠에 후원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참가가 저조한 것이고 좋은 점은 지방 발전을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사실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대통령 취임 연설이 진행되었다. 체육에 대한 언급이 혹시라도 있을까 하고 기대를 걸었지만 문화까지만 언급되었다. 갈수록 정부의 체육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다른 부문에 비해 소홀해지고 있다고 체육인들은 느낀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만이 스포츠가 아니고 문화와 산업의 양면을 가지는 게 스포츠다. 취임사에는 빠졌지만 이번 스포츠 포럼의 주최자가 문화관광부이고 그 이름에 10년간 사라졌던 체육이 다시 들어간다는 소식에 앞으로 기대를 걸어 본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컨벤션업계 시장 쟁탈전 뜨겁다

    컨벤션업계 시장 쟁탈전 뜨겁다

    국내 컨벤션 업계에 시장 쟁탈전이 불붙었다. 킨텍스(경기도 일산), 벡스코(부산), 엑스코(대구),aT센터(서울 양재동) 등 신생 종합전시장들이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면서 코엑스(서울 삼성동)의 ‘10여년간의 독주’가 마감되고 무한경쟁 시대가 열렸다. 컨벤션업은 전시·회의·연회장 등을 갖추고 대규모 국제회의와 산업·무역전시회를 유치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산업계의 수요가 폭증하고 무공해 미래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2000년대 들어 국내 대형전시장 수가 3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코엑스 작년 점유율 42%로 급감 업체간 치열한 경쟁은 수치로 알 수 있다.1988년 개장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주요 행사의 90% 이상을 독식했던 코엑스는 지난해 국내 유치 점유율이 전년 50.6%(총 288건 중 146건)에서 42.1%(총 321건 중 135건)로 급감했다. 반면 킨텍스는 11.1%에서 13.1%로, 대구 엑스코는 6.6%에서 9.0%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는 2.8%에서 6.2%로, 서울 양재동 aT센터는 3.8%에서 5.9%로 각각 늘었다. 엑스코의 경우 자체 주관 행사가 코엑스에 이어 국내 2위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제회의와 전시회 등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코엑스는 해외바이어 유치·지원 전담기구인 ‘바이어 마케팅센터’를 운영하면서 ‘원스톱 바이어 유치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과 ‘대형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후발업체들에 더 이상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쇼핑몰 연계 멤버십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내부에 대단위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2005년 국내 최대 규모(5만 3541㎡)로 설립된 킨텍스는 상대적으로 좁은 전시공간 등 코엑스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모터쇼, 기계산업대전 등 ‘중후장대(重厚長大)’형 행사를 대거 유치했다. 전시장 임대료도 하루 ㎡당 1500원으로 코엑스보다 100원 싸게 책정했다. ●임대료 낮춰 지역특화 전시회 주력 킨텍스의 관계자는 24일 “2010년 호텔, 스포츠몰, 아쿠아리움, 차이나타운 등으로 구성된 ‘전시지원단지’가 완공되면 규모가 코엑스의 3배에 이르게 돼 업계 1위 달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aT센터는 파격적인 임대료를 제시하며 타깃별 전문 전시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농수산 관련 행사의 경우 임대료(하루 ㎡당 1220원)를 50% 할인, 국내 최저 수준인 610원만 받는다. 코엑스의 38% 수준이다. 벡스코는 바다와 접해 있는 장점을 살려 비즈니스·레저 겸용 공간이라는 데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엑스코는 지역특화 전시회에 주력하고 있다. ●행사 소형화로 質 저하 우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관계자는 “4∼5년 전만 해도 코엑스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를 독단적으로 결정했지만 지금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게 불가능해졌다.”면서 “컨벤션 업계가 경쟁 체제에 들어가면서 고객 서비스가 크게 향상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은 컨벤션센터가 생겨나다 보니 행사가 지나치게 소형화돼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쟁도 좋지만 국제적인 수준으로 질적 향상을 이루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번엔 아마디네자드가 ‘反美총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올해 유엔 총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로 규정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이어 올해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반미 국가’들의 선봉에 서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비밀감옥 설치와 적법 절차가 없는 재판 및 도청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불행하게도 인권을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국가라고 자처하는 특정 강대국들에 의해 인권이 광범위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적인 이슈가 된 자국의 핵 개발과 관련,“이란 핵 문제는 현재 종결됐다.”면서 “이 문제는 유엔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은 전적으로 평화적이고 투명하다.”면서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핵 에너지 이용 권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마디네자드의 연설이 끝난 뒤 차베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베네수엘라 국민의 이름으로 미 제국에 맞서 싸운 데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아마디네자드와 함께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비난하며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을 옹호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전날에는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이 주최한 포럼에서 연설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리 볼린저 컬럼비아대 총장과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포럼 주최자인 볼린저 총장은 아마디네자드를 소개하면서 ‘비열하고 잔인한 독재자’로 표현했다. 볼린저 총장은 특히 그가 홀로코스트를 부정한 것은 “뻔뻔스러운 도발자이거나 놀라울 정도로 무식한 사람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네자드는 “홀로코스트가 없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서 “홀로코스트가 중동지역에 미친 여파를 감안할 때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미국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9·11 테러의 근본원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컬럼비아대 주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수백명의 시위대가 아마디네자드의 포럼 참석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dawn@seoul.co.kr
  • 탱크 최경주 ‘산뜻한 출발’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하는 대회 첫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경주는 6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4언더파 66타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짐 퓨릭(미국)과 비제이 싱(피지),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조 오길비(미국)와 공동 1위. 최경주는 이로써 세계정상급 선수 120명이 대거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최근 첫 딸을 본 대회 주최자 우즈는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보기 7개를 쏟아내 3오버파 73타, 공동 77위로 밀렸다. 특히 퍼트 수는 34개에 이르는 등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반면 최경주는 드라이브샷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83%에 달했고, 홀당 평균 퍼트 수를 1.6개로 줄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상욱(23·코브라골프)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은 나란히 1오버파 71타를 쳐 공동 45위에 이름을 올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술관에 ‘탱고 선율’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던 갤러리에서 음악회가 벌어지고 있다면 이처럼 신나는 일도 없다. 하지만 갤러리 음악회는 공간의 제약으로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 어렵고, 티켓을 팔기도 어렵다. 갤러리 음악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음에도, 수준 높은 연주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충무아트홀의 ‘충무 갤러리 음악회’는 그런 점에서 조금은 주최자가 걱정되는 기획이다.100명 안팎의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음악회지만 뛰어난 연주자, 쉽게 말해 ‘비싼’ 연주자들이 줄줄이 나서기 때문이다. 규모에 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의미있는 문화행사를 만들겠다는 주최자의 욕심과 다른 무대보다는 개런티가 적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 문화를 조금 더 풍요롭게 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출연자들의 뜻이 합쳐지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자리이다. 올해 모두 네 차례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충무 갤러리 음악회는 연주자의 해설과 더불어 전시 내용과 어울리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새달 7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사람인 이성주와 기타리스트 이성우, 피아니스트 한방원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와 크라이슬러의 ‘스페인 세레나데’ 등을 들려준다. 이소룡과 슈퍼맨, 배트맨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대중적 영웅들의 이미지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킨 기획전 ‘PoP&PoPULAR’의 전시기간에 맞추어 대중적이지만 기품있는 곡을 골랐다. 7월7일은 신화를 소재로 기하학적 형태와 화려한 색감을 펼치는 강상중의 개인전에 맞추어 앙상블 디아파종이 바흐의 거슈인, 피아졸라 등으로 목관오중주단의 매력을 보여준다.9월8일에는 ‘판화-간접미술, 직접보기’가 열리는 가운데 트리오 탈리아가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를 연주한다. 충무아트홀에서 멀지 않은 중구 황학동 만물시장을 다룬 기획공모전이 열리는 12월22일의 마지막 갤러리 음악회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을 비롯해 뛰어난 기량을 가진 다섯명의 연주자가 등장한다.(02)2230-6629.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국립극장은 개점휴업중?

    국립극장은 요즘 낮이면 발레인형극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온 어린이들로 달오름극장이 활기에 차고, 밤이면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해오름극장이 북적인다. 하지만 이렇듯 ‘공연장 대관 사업’이 호황을 누리는지 모르지만, 이름처럼 ‘국가대표 극장’으로 존재는 두 달 가까이 실종상태이다.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 중앙 인형극장의 ‘호두까기 인형’은 취학 전후의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물로는 보기 드물게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고,‘런던 오리지널 팀’이라는 ‘토요일 밤의 열기’ 또한 어떤 품위있는 무대에 오른다고 해도 시비를 걸지않는 시대에 접어든지 벌써 오래이다. 그렇지만 지난 12일 공연을 시작한 ‘토요일 밤의 열기’는 3월3일에야 막을 내릴 예정이고, 지난 10일 첫 공연을 한 ‘호두까기 인형’은 새달 18일에 끝난다. 이 기간에 사실상 유일한 기획공연인 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현악의 밤’은 ‘대관 공연에 밀려났다.’고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현악의 밤이 열리는 별오름극장은 74석짜리 실험무대이다. 물론 자체 공연이나 기획 공연이 아니라고 해서 국립극장이 꼭 ‘기능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할 수는 없다. 문제는 고객인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의 부재(不在)일 것이다. 겨울이면 국립극장이 대관으로 무대를 채우는 것은 그동안에는 어느 정도 양해될 수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1000원으로 수준높은 무대를 맛볼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천원의 행복’이 뜨거운 호응을 얻는 등 경쟁 공연장들은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그럼에도 국립극단,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전속단체와 명성높은 단원을 보유하고 있어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국립극장은 상대적으로 변화가 없었던 셈이다. 해외 흥행물에 장기 대관이 이루어지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사실 국책 공연장이라도 공연 주최자들은 대관료에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민간기업이 세운 극장이라면, 대관료는 훨씬 비쌌을 것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나 해외 공연물의 프로모터들은 정당한 비용을 주고받는 거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시장원리와 국책 공연장 대관료의 차액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메워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국립극장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한민족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립으로서 최고 수준 공연장의 입지를 더욱 다지기 위해 예술성 강화와 관객 서비스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겨울엔 과연 어떤 대목을 실천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무서운 신예들, 안방극장 달군다

    ‘어디서 봤더라? 개성 넘치네.’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개성파 남자 신인들이 뜨고 있다. 새내기들이지만 주연급 역할을 맡는 등 저마다 특색 있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고 있다. KBS 수·목드라마 ‘황진이’에서 ‘벽계수’역의 류태준은 캐릭터에 맞는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8월 막을 내린 MBC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훤칠한 외모의 청와대 경호원으로 나와 주방 요리사(이영자 분)의 일방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6일 첫 방송된 KBS TV소설 ‘순옥이’에는 부드러운 이미지의 황동주와 어리버리한 캐릭터의 강도한이 연기 대결을 펼친다. 순옥(최자혜 분)의 이란성 쌍둥이 오빠이자 사고뭉치인 ‘용칠’로 나오는 강도한은 KBS ‘풀하우스’에서 송혜교의 찰거머리 친구로 나와 강한 인상을 남겼다.‘찔레꽃’‘여왕의 조건’ 등 아침드라마에 단골로 출연한 황동주는 안경 너머로 보이는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특히 아줌마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역시 6일 시작한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는 하이틴 김혜성과 김범이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한다. 영화 ‘제니, 주노’와 MBC 오락프로그램 ‘황금어장’ 등으로 얼굴을 알린 김혜성은 몸은 약하나 머리가 좋은 모범생 ‘이민호’역을 맡았으며, 친구역인 김범은 KBS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발탁,MBC ‘발칙한 여자들’에서 아들로 출연했다. 연극·뮤지컬 배우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희석은 15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수·목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 여주인공 ‘미연’(김하늘 분)의 남편 ‘태훈’역을 맡아 드라마에 데뷔한다. 첫사랑에 흔들리는 아내를 지켜보며 말없이 가슴앓이를 하는 캐릭터로, 모든 것을 묵묵히 감수하는 안타깝고 애절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CF모델 출신으로 SBS ‘연애시대’ ‘스마일 어게인’ 등에 출연,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이진욱은 케이블 OCN이 11일부터 방송하는 16부작 드라마 ‘썸데이’에서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3류 인생 ‘임석만’역을 맡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우리 어머니들의 삶 연기해요”

    “우리 어머니들의 삶 연기해요”

    “첫 드라마 주연이라서 설레요. 우리 어머니들의 젊은 시절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일 오전 8시5분 첫 전파를 타는 KBS 1TV TV소설 ‘순옥이’(연출 신현수·극본 황순영)에서 데뷔 후 첫 드라마 주인공을 맡은 탤런트 최자혜의 당찬 포부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먹보 상궁 ‘창이’역으로 얼굴을 알린 뒤 ‘굳세어라 금순아’‘봄의 왈츠’ 등을 통해 다소 강하고 발랄한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온순하고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인 ‘박순옥’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순옥이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30대까지 살면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남자 아이의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와 가난 때문에 부잣집으로 보내져 키워진 뒤 집안이 몰락하면서 험난하고 굴곡진 삶을 살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친구나 여동생 역을 많이 맡아서인지 그런 역할에 자신있다.”면서 “예전부터 순옥이로 살아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배역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발한 역할을 주로 맡아와 차분하고 속에 담아두는 연기를 하려니 힘들기도 하지만, 실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면도 많아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경험하지 못한 70∼80년대가 배경이라서 어려운 면도 있다고. 그는 “제 엄마의 젊은 시절을 연기해야 하는데, 당시 머리 스타일이나 패션 등을 많이 듣고 참고해요. 그 당시 조심스러운 연인의 감정을 담은 멜로 장면은 다소 부담도 돼요.”라며 웃었다.“편안한 ‘옆집 동생’‘내 딸’같은 이미지로 어필하겠다.”는 그가 수선화같은 순옥이로 변신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요사태 1년 앞둔 프랑스 가두시위 동행기

    소요사태 1년 앞둔 프랑스 가두시위 동행기

    |파리 이종수특파원|“자유·평등·박애, 모두 연대를….” “프랑스 만세! 공화국 만세!” 파리 소요사태 1주년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오후 2시30분.300여명의 파리 빈민가 청년들이 파리 14구 당페르 로슈로 광장에서 거리 시위에 나섰다. 목적지는 프랑스 상원과 하원이었다. 주최자는 ‘방화는 그만(A.C.LEFEU:원뜻은 ‘자유·평등·박애, 모두 연대를…협회’인데 약자를 발음하면 ‘방화는 그만’이란 뜻)’ 회원들. 이들의 손에는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프랑스 120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받은 2만명의 서명이 담겨 있었다. 이 협회는 지난해 소요 사태의 발원지인 클리시 수 부아 지역 청년들이 ‘악몽’이 끝난 직후인 11월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고자 만든 결사체다. 이날 가두시위는 협회 회원 70여명이 두 대의 미니버스로 ‘프랑스 장정’을 실시하면서 담은 생생한 민심을 정치인들에게 전달하는 행사였다. ●“경찰도 희생자다” 오후 2시부터 100여명의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방화는 그만’ 회원들과 이들의 취지에 동참하려는 청년들이다. 녹색당원,‘반(反)자유주의’ 블록을 형성한 급진 좌파 멤버 등도 참가했다. 차도르를 쓴 라피카 방게라(21)에게 소감을 물었다.“전국 어디서나 반응이 좋아 힘들지 않았다. 주택·고용·불평등·차별 등 대도시 빈민가의 문제점은 똑같았다.” 해맑은 미소와 소신에 찬 대답. 이 파리지앵의 얼굴 어디에도 ‘소요 재발’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옆에는 모하메드 메시마시 회장이 기자들에게 에워싸여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다. 기자도 잠시 끼어들어 결사체를 만든 배경,‘프랑스 장정’에서 느낀 점 등을 물어봤다. “몽펠리에·그르노블·리옹 등 전국 주요 도시를 돌았다. 어디서나 지난해 파리 외곽지역의 소요 사태가 잠재하고 있었다.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그러나 폭력적 방법은 반대한다. 경찰도 희생자 아닌가.” 미국 억양의 한 기자가 순회 목적을 물었다.“차를 불태우기보다는 현명한 대안을 찾고 싶었다. 일시적 방안이 아니라 본질적 해법을…. 지도자 그룹은 우리가 전국을 누비며 담은 2만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윽고 2시30분이 되자 시위대가 대오를 정비했다. 대형 오디오를 실은 트럭에 오른 사회자가 외쳤다.“전진합시다.” 약간의 긴장감 속에 시위대는 첫 발을 내디뎠다. 전위대열은 어깨를 겯었다. 그 뒤를 ‘가장 위대한 정당은 국민’ 등의 플래카드를 든 회원들이 따라갔다. 시위대는 사회자의 구호 제창에 따라 “자유·평등·박애, 모두 연대를….”을 연호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대 규모는 늘어났다. 어림잡아 300명은 넘었다. ●“교육·노동의 평등한 기회를 원한다” 오후 4시. 갑자기 몇명이 대열에서 뛰쳐 나갔다. 기자를 비롯, 몇몇 취재진도 뛰어갔다.“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이들은 협회의 대표단으로 상원에 ‘2만 청원서’를 전달하러 가는 길이었다. 안도의 숨을 돌리고 있는데 저 멀리 시위대가 보였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시위는 이어졌다. 거리의 시민들도 환영했다. 사회자가 다시 외쳤다.“하층민도 프랑스 국민이란 걸 보여줍시다.‘라 마르세예즈’를 합창합시다. 진격하자…진격하자….” 선동적 가사가 비장한 멜로디를 타고 울려 퍼졌다. 시위대는 끝까지 질서정연했다.1시간이 더 흘렀을까. 폴리스 라인이 보였다. 사전에 약속했던 대로 시위대는 정리에 나섰다.“우리가 준비한 청원서는 협회 대표들이 상·하원에 전달했다. 이제 집회를 마치고 차분하게 집으로 돌아갑시다.”(나중에 신문을 보니 상원은 청원서를 접수했지만 하원은 국회의장인 장 루이 드브레가 거부했다. 대신 협회 대표들은 4개 정당 대표들을 만났다.) 귀가를 준비하는 한 회원에게 “올해 소요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라고 넌지시 물었다. 피해 의식 때문일까. 이브라힘(22)은 “성은 밝히지 말라.”며 “이번 행사로 교외지역 젊은이들의 뜻이 전달됐고 상황도 차분하기에 소요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나름의 해법도 제시했다.“경찰이 우리를 ‘악(mal)’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미워하는 건 경찰이 아니라 그들의 관행이다. 우리는 교육과 노동의 기회를 원할 뿐이다.” ●파리 교외서 버스 방화 잇따라 한편 이날 밤 이후 두 건의 버스방화가 잇따라 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 22일 방화에 이어 세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쯤 파리 서쪽 낭테르에서 청소년 6∼10명이 버스를 세운 뒤 인화성 액체가 담긴 병을 던졌다. 승객 10여명은 대피했다. 다음날 새벽엔 파리 동쪽 교외 바뇰에서 흉기를 들고 복면을 한 청소년 10여명이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버스를 근처로 몰고 가 불을 질렀다. vielee@seoul.co.kr
  • 한류는 ‘월드컵 바람’을 타고

    |바덴바덴(독일) 임창용특파원|월드컵 열기가 전 지구를 달구고 있는 가운데, 그 진원지인 유럽 각국에서 한국 미술작가들의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 바덴바덴시에서 문신 조각전이 5일(현지시간) 개막되고, 프랑스에선 조각가 임동락씨가 7일부터 초대전을 갖는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부터 스페인에서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사진작가 배병우 개인전과 여성작가 김수자의 설치·퍼포먼스전이 열리고 있다. 한국 작가들의 해외 진출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는 있지만 예술의 본고장 유럽에서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대형전시를 갖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문신(1923~1995) 조각전은 ‘다시 세계를 위하여’란 테마를 내걸고 5일부터 9월10일까지 바덴바덴시 레오폴드 광장 조각공원에서 열린다. 문신의 대표적인 좌우대칭 초상조각 등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조각 11점이 이미 설치됐다. 현악기를 연상케 하는 작품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바덴바덴 2006’으로 이름붙여진 작품을 비롯,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고 우주로 나들이가는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표현한 작품, 하늘로 웅장하게 떠오르는 오대양 육대주를 형상화한 작품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개막식에선 윤이상 앙상블이 공연을 통해 전시 열기를 높이게 된다. 개막을 하루 앞둔 4일 저녁, 바덴바덴시 쿠어하우스에선 이번 전시의 주최자인 마산시(문신의 고향)와 바덴바덴시 관계자, 한국과 스페인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야제가 열렸다. 올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소나무 숲 사진작품이 4800만원에 낙찰되는 등 주가가 급상승중인 배병우 사진전(23일까지)은 스페인 현지인들의 호평속에 마드리드 티센 보르네미사에서 열리고 있다.1일 현지에서 개막된 국제포토아트페스티벌인 ‘포토 에스퍄냐’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전시 작품은 극동의 신비로움이 물씬 풍겨나오는 이국적인 대형작품 14점. 유명한 ‘소나무’ 및 ‘타히티 바람’ 시리즈 작품들이다. 특히 하늘과 땅의 결합하는 듯한 신비스러운 효과를 내기 위해 안개가 자욱히 낀 날 렌즈를 장시간 노출시키며 포착한 ‘소나무’ 시리즈는 시간이 멈춘듯한 정적의 미를 극대화함으로써 현지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티센미술관측은 “배병우는 소나무의 형상과 윤곽을 통해 한국인들의 절대적 영성의 의미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임동락은 7일부터 9월4일까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에 위치한 ‘신개선문’(Grande Arche) 전시장에서 초대전시를 갖는다. 라데팡스 지역은 프랑스가 현대건축의 우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리 근교에 만든 신도시로, 세계적 건축가들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들이 들어서 있는 관광명소다. 임동락전은 Grande Arche의 실내와 야외 1층 광장에서 동시에 이루어지며, 전시 후에는 야외 전시작품중 1점이 라데팡스 지역에 영구 설치, 전시될 예정이다. 이미 설치돼 있는 칼더, 세자르, 미로 등 거장들의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미술에 대한 현지인들의 인식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에서 활동해온 김수자는 지난 4월27일부터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데 크리스탈에서 설치와 사진,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중이다. 작업의 키포인트는 노마디즘. 나와 타자의 관계, 현대사회에서의 여성의 역할, 존재의 견고함과 부유(浮遊)를 상징하는 작품들로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7월24일까지. sdragon@seoul.co.kr
  •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인도 사바나 요가 배워요

    「요가」바람이 불어 그 신효(神效)에 탄복한 어떤 사람들이 중·고교의 정규과정에「요가」를 넣자는 소리까지 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멀리 인도에서 진짜「요가」를 가르치겠노라고 두 남녀「요가」길잡이가 날아와 이 땅의「요가」신도들에게 감격과 경탄의 눈물(?)을 흘리게 했다. 예수보다 수천년 더 앞선 인간 구제의 철학이라고 먼저 거룩한 본토박이「요가」의 공개실연광경-. 장소는 서울종로3가 H「요가」연구원 도장. 때는 지난9월4일 하오6시. 출연자는 인도인 남녀 2명에 이들을 초청한 H연구원측의 통역 1명. 관중은 신문광고를 보고 직수입「요가」에 군침을 삼키는 남녀노소 3백여명. 마침 보슬비가 내리는데도 꽤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각-인도인 남자가 인도 옷차림으로 회장입구에 통역과 함께 나타났다. 합장을 하고 관중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뒤따르는 통역이 큰 소리로 외친다. 『여러분, 박수로 환영의 뜻을 표합시다』관중석에서 이윽고 요란한 손뼉소리. 안도인은 만족의 미소. 인도인 남자는 나무의자에 책상 다리를 하고 앉는다. 다시 합장. 눈을 감는다. 입을 움직인다. 『아-흠, 사바나다리, 다라나』『아~흠 사바나다라, 다라나』…관중석이 조용해진다. 인도인 남자는 이 주문 같은「아-흠」소리를 처음에는 작게 차차 높게 길게 되풀이 한다. 이어 일어선 그는「요가」의 설법을 시작했다. 「요가」에는 4가지가 있다면서 손짓하며 입을 크게 놀린다. 『「요가」는「예수·그리스도」의 탄생보다 수천년 더 앞서 인도의 성인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이룩한 인간구제의 철학이요…불교도「요가」의「요가」의 1파에 불과하나니…』 “무한대로 체력 키워요” 실기 보이며 효능 역설 「히말라야」의 산 속에서 고행수도자(苦行修道者)들이 만들어낸 철학이라는 것이다. 그 4가지「요가」중의 하나가「하타·요가」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올림픽」의 체조 같은「요가」. 그 실기를 인도인 여자가 보여 주었다. 물구나무를 서서 두 다리를 좌우로 쩍 벌리는가 하면 앞뒤로 턱턱 젖히기도 하고… 그것은 마치「서커스」를 보는 기분. 관중석에는 감탄의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분위기를 놓칠세라 통역은 이 동작이 무엇에 좋고 어디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열을 올렸다. 이들은 인도산「요가」의 이론과 실기를 가르치는 남녀「콤비」였다. 남자는「아발라·파르타자나니」(42)씨. 국제적인「요가」창도자란다. 동남아 일대를 두루 다니면서「요가」를 펴고있고 물질문명에 병든 미국에도 갈「스케줄」로 되어 있다고 크게 선전했다. 주최자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인도의「마드라스」대학에서 배웠는데 문학사·이학사·법학사의 학위를 가졌고「런던」대학에서 국제법률학 석사학위를 땄다고 했다. 이마에 빨간 물감으로 수직선을 그려 넣은 괴기스런 모습이 신비감을 더한다. 그 줄을 타고 하늘의 신과 대화를 나누기 위함이라고 아리송한 소리를 태연한 태도로 했다. “완전한 성생활…신(神)과의 대화도 가능” 여자는「프레니·모티발라」(38)여사로「봄베이」대학에서 철학을 배운 3남매의 어머니란다. 15년 전에 척추를 다쳐 누웠다가「요가」를 배워 완쾌했다고. 「콤비」는 인도의「요가」본부로 부터 한국에 파견되었는데 왕복여비와 체재비만 받는 조건으로 왔단다. 「헌신의 요가」,「행동의 요가」,「신비의 요가」가 있다. 이 중「신비의 요가」가 몸을 이러저리 비틀고 비비 꼬는 신체단련의「요가」고 나머지 3가지는 이론이라고 한다. 세상사람이「요가」의 심오한 이론을 모르고 다만 미용체조 같은「신비의 요가」에만 쏠리니 실로 통탄스러운 일이라고 본바탕의 설법자는 이쪽의 무식을 나무랐다. 두 손을 하늘 높이 번쩍 들고 외쳤다. 『삶은 경험의 흐름이요, 경험은 사람이 외부세계와 접촉할 때 이루어 지니라. 그런데 사람은 경험에서 고통과 슬픔과 좌절과 환멸을 느끼게 마련이니 그것은 외부세계의 발전과 풍요에 비해 사람마음과 몸의 개발이 뒤떨어진 상태에 있는 까닭이니라. 사람의 욕심에는 한이 없느니라. 다리 없는 사람은 다리 있는 사람을 부러워 하고 자전거를 가진 사람은 자동차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동차를 가진 사람은 비행기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 한다 하니…』 이렇게 해서 사람은 사람은 끝없는 괴로움의 바다를 헤맨다는 것이다.「요가」철학을 배우면 마음이 개발되어 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스스로 안정을 찾게 되리라고 뭇 청중에게 영험을 풀이했다.「요가」를 실천하면 정력이 강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이들은 함께 다음과 같이 대답하기도 했다. 『사람의 체력에는 한도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무한정으로 만들어 낼 수는 없는 법이다. 다만「요가」를 실천하면 성생활을 완성시킬 수는 있다』 청중은 이들의 설교와 실기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경청을 했다. 청중 중에는 불교의 승려도 있었다. 가정주부 차림의 여자도 있었다. 중년의 양복장이 신사, 군인, 순경, 여대생, 남학생도 있었다. 실기공개가 끝나자 청중들은 황홀경을 헤맨 표정을 짓고 뿔뿔이 헤어졌다. 그 중에는 퍽 비싼 강습료를 내고 다음 날부터 곧 배우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 만큼 본 토박이「요가」의 효험은 있은 셈이다. 남자인「아발라·파르타자나니」씨는 9월7일 일본으로「요가」를 직수출하기위해 서울을 떠났고「프레니·모티발라」여인은 2~3주일 머무르면서 한국의「요가」신도들에게 실기를 가르칠 계획이란다. [ 선데이서울 69년 9/14 제2권 37호 통권 제51호 ]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16) 結草報恩(결초보은)

    儒林(564)에는 ‘結草報恩’(맺을 결/풀 초/갚을 보/은혜 은)이 나오는데,‘죽은 뒤에라도 恩惠(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이다. ‘結’자는 意符(의부) ‘’(가는 실 멱)에 ‘吉’(길할 길)이 音符(음부)로 결합되어 ‘맺다’의 뜻을 나타냈다.用例(용례)로 ‘結社(결사: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단체를 조직함),結束(결속:한 덩어리가 되게 묶음) 등이 있다. ‘草’자는 풀이 자라는 모습을 그린 ‘艸’(초)로 쓰다가 音符인 ‘早’(새벽 조)를 덧붙였다. 본 뜻은 ‘풀’이고,‘거칠다’‘처음’의 뜻이 생겼다.‘三顧草廬(삼고초려:인재를 맞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함),草野(초야:풀이 난 들이라는 뜻으로, 궁벽한 시골을 이르는 말)등에 쓰인다. ‘報’자는 죄인의 손이나 발에 채우던 形具(형구)를 뜻하는 ‘幸’(다행 행)과 꿇어앉은 죄인의 목을 손으로 누르는 형상으로 이루어졌다. 본 뜻은 ‘죄를 판정하다’이며,‘갚다’‘알리다’는 뜻이 생겨났다.‘朗報’(낭보:기쁜 기별이나 소식),‘報本反始’(조상의 은혜에 보답함) 등에 쓰인다. ‘恩’자는 ‘베풀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意符인 ‘心’(마음 심)과 音符의 ‘因’(인할 인)을 결합하였다.用例로는 ‘恩功(은공:은혜와 공로를 아울러 이르는 말),恩師(은사:가르침을 받은 은혜로운 스승),恩寵(은총:높은 사람에게서 받는 특별한 은혜와 사랑)’을 들 수 있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는 다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晋(진)의 위무자(魏武子)는 병이 들자, 아들 위과(魏顆)에게 妾室(첩실)을 改嫁(개가)시켜 殉死(순사)를 면케 해달라고 하였다. 위독한 지경에 이르러서는 여인을 殉死시켜 자신의 옆에 묻어달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사망하자 과는 ‘병이 위중하면 정신히 혼미하여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여겨 妾室을 改嫁시켰다. 훗날 진환공(秦桓公)이 晉을 침략하여 보씨(輔氏)의 領地(영지)에 駐屯(주둔)하였다. 위과(魏顆)는 晉의 장수로서 秦(진)과 일전을 벌여야 했다. 전략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에 한 노인이 나타나 풀을 잡아매어 놓았다. 두회가 탄 말은 거침없이 달려오다 여기에 걸려 곤두박질을 하였고, 이내 捕虜(포로)가 되었다. 그날 밤 꿈을 꾸고서야 그 노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改嫁를 허락하여 목숨을 살려주었던 여인의 아버지 亡魂(망혼)이었던 것이다. 최자(崔滋)의 補閑集(보한집)에는 주인의 은혜에 보답한 義狗(의구) 說話(설화)가 전한다. 김개인(金蓋仁)은 거령현(居寧縣) 사람으로, 개 한 마리를 길렀는데, 무척 귀여워하였다. 하루는 外出(외출)을 하자 개도 따라 나섰다. 주인이 술이 취해 길모퉁이에서 잠이 들었는데 火災(화재)가 발생하여 주인이 잠든 곳까지 번지자 개는 냇물에서 몸을 적셔 주인 곁을 연신 오가며 불길의 接近(접근)을 막았다. 불길이 멎어갈 무렵 개는 탈진하여 죽고 말았다. 김개인은 술에서 깨어 그간의 행적을 알고 몹시 안타까운 心情(심정)을 노래로 표현하였다. 그곳에 개의 무덤을 만들고 막대기를 꽂아두었더니 큰 나무로 자랐다. 이런 연유로 그곳의 地名(지명)을 오수(獒樹)라 하였다고 한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강학중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 두 아들 키우는 맞벌이 엄마 남편은 집안일엔 ‘나 몰라라’

    6살,3살배기 두 아들을 둔 맞벌이 엄마입니다. 돈은 같이 버는데 집안일이나 아이 키우는 일은 나 몰라라 하는 남편 때문에 속이 상합니다. 새벽에 제가 3살 아들을 친정에 맡기고 출근하면 남편은 큰아이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만 할 뿐 퇴근하면 거의 손도 까딱하지 않습니다. 매일매일이 전쟁을 치르는 느낌입니다.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경제 사정상 직장을 그만둘 형편이 못 됩니다. 그리고 꼭 돈 문제가 아니어도 사회 생활을 계속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자영(가명·35세)- 엄마의 손길이 가장 많이 가는 나이의 아들 둘에 직장 생활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전쟁’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남편이 밉기만 하시겠지만 왜 남편이 안 도와주고 못 도와주는지 그 이유부터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 키우는 일과 집안일은 여자 몫이라는 뿌리 깊은 생각과 과중한 회사 일과 피로, 집안일 하는 남자를 한심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 가사를 분담하는 아버지를 못 보고 자란 성장환경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여기에 서툰 집안일 솜씨에 아내의 핀잔까지 겹치면 더더욱 집안일을 안 돕게 되죠. 남편을 비난하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짜증이나 화부터 내기 전에 기분 좋게 요청하는 지혜를 발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요구하면서 아이 키우는 일과 집안일을 수행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교육적인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마십시오. 아예 포기하고 요구조차 하지 않으면 그런 관계가 굳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가사 분담표나 역할 분담표를 부부합의 하에 만들어 보십시오. 물론 분담표대로 실천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겠지만 각자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분담 원칙을 만들어 놓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또한 가정이 모델하우스가 아니고 가족들의 안식처인 만큼 기대치나 수행표준을 조금 낮추고 가전기기를 활용하거나 사람을 쓰거나 부모님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직장 상사나 동료의 이해를 끌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지나친 죄책감을 가지는 것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맞벌이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허락되는 시간 내에서 ‘양보다는 질이다.’라는 생각으로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최대한 표현하고 전달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맞벌이의 손익계산서를 남편과 함께 짜 보십시오. 맞벌이를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따져보고 계속 맞벌이를 할 건지 안할 건지를 남편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집안일과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남편에게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히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 키우는 일이 아니라 그 역할이 얼마나 많은 종류의 일을 포함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의 가치를 이 사회가 몰라주고 남편마저도 인정해 주지 않으면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셔야 합니다. 아무쪼록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함께 나누고 분담하는 평등부부의 모델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지구촌 이곳!] 위싱턴의 오스카 전당

    [지구촌 이곳!] 위싱턴의 오스카 전당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코닥 극장에서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열린 5일(현지시간).ABC방송을 통해 시상식이 전국으로 생중계되기 4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워싱턴의 ‘진지한’ 영화팬들은 삼삼오오 시 중심부 콘스티튜트가의 내셔널 알카이브(정부기록보관소) 극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통신사업가 윌리엄 맥고완의 기부금으로 내셔널 알카이브 청사 지하에 건립된 극장은 수도 워싱턴 내에서도 가장 멋들어진 극장으로 손꼽힌다. 몰려든 관람객들은 대리석과 붉은 카펫으로 꾸며진 300석 규모의 극장을 가득 채웠다. 이곳에서는 아카데미상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른 알렉스 깁니 감독의 ‘엔론:가장 똑똑한 놈들’이 무료로 상영됐다. 오스카상의 주최자인 미 영화 아카데미와 내셔널 알카이브, 그리고 다큐멘터리 협회가 지난해부터 워싱턴의 영화팬들을 위해 시작한 행사다. 이들은 지난 1일부터 시상식이 열린 5일까지를 ‘오스카 주간’으로 공포하고 매일 단편 및 장편 다큐멘터리 분야의 후보작들을 선착순으로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에게 서비스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내셔널 알카이브의 매니저 톰 내스틱스와 다큐멘터리 협회의 운영자 에이미 킹이 무대에 올라 간단하게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킹은 다큐멘터리에 관심을 보이는 ‘수준높은’ 워싱턴의 관객들에게 각별한 인사말을 전했다. 미 역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 스캔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엔론’은 84분간 엔론의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였던 켄 레이와 최고경영자였던 제프 스킬링이 어떻게 투자은행, 정치권 등과 ‘결탁’해 주주와 직원들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고갔는가를 꼼꼼하게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풀어나갔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며 두 사람의 발언이나 행태에 조소를 보내기도 하고 청문회와 수사 과정에서 표출된 의원들과 사법당국 관계자, 직원들의 분노에 공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온 대학생 케이티 에버하트는 “엔론뿐만 아니라 다큐멘터리 후보작을 모두 보고싶었지만 낮에 상영한 ‘펭귄들의 행진’은 사람이 너무 많아 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날 저녁의 시상식 결과 ‘펭귄들의 행진’은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됐다. 또 직장인이라는 켄 베이커는 “그동안 아카데미 시상식을 볼 때 다큐멘터리 수상 시간은 화장실을 가는데 활용해왔지만 지난해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을 본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면서 “사실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액션이나 드라마 못지 않게 재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끝난 뒤 로비로 나온 많은 관람객들이 내셔널 알카이브의 다른 문화 프로그램에 가입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기다리는 동안 관람객들은 엔론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느꼈던 점들을 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극장을 나온 이들이 집으로 돌아가 TV를 켜면 아카데미 시상식이 막 시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여성(女性) 도와 천당가겠네

    성하(盛夏)를 맞은 한 남성이 내건「캐치·프레이즈」가『찌는 여름입니다. 피곤하시죠, 여성 여러분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수퍼·페미니스트」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것일까. 궁금하다. 알고보니 7월 1일부터 시작한「허니문·센터」의 신종(新種)사업「캐치·프레이즈」. 그리고 그 남성은 대표 김현(金炫)씨. 『저는 애처가로 자처하지만 워낙 우리 집안은 공처가 3代를 지내 오고 있읍니다』 소박하게 웃는 안경 너머의 안광(眼光)이 아니었던들 둥글한 동안(童顔)은 나이를 가름하기 힘든 생김이다. 31세-작달만한 키의 젊은 사장이다. 지리한 여름 하오 탁자위에 벌여놓은 낙서지를 흘끗보니『대한민국 제일의 부자(富者)가 되어…』『돈은 벌면서도 만인에게「서비스」하게 되니 돈벌고 천당 가고…』. 7월1일부터 여성을 위한 본격적인「서비스」에 나설 완전 채비를 끝내 놓고 잠깐 한가한 틈을타 낙서를 끄적이던 참이다. 『여성을 지치게 하는 것은 남성들의 책임입니다. 그들을 늘 아름다운 채 두기 위해 그들의 힘든 일을 대행하려는거죠』 어느집 맏며느리는 시부모 회갑연(回甲宴)을 맞아 장소 물색에서 헌주(獻酒)를 하고 놀아줄 기생을 부르는 일까지 도맡아 동분서주하다가 잔치가 끝나면 며칠 앓아누울 마련까지 해가며 애를 쓴다. 잔치가 끝나면 뭐가 빠졌다느니 뭐는 결례(缺禮)였다느니 타박을 받는 것도 며느리다. 이때 며느리는 잠깐 이「센터」에 들러 상담을 하면 그뿐. 일체를 대행해 준단다. 사회자, 국창(國唱), 가수,「밴드」를 지정하는 대로 불러주는 일에서 자가용을 빌려주고 촬영을 해주고, 녹음을 해주는 잔일까지 어떤「파티」건 도맡아 그 분위기까지를 책임지고 이끌어 주는 일에 자신을 갖게 됐고『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는 이 기발한「서비스」업의 착상은 우연한 연줄로 모 국영기업체의 이사회를 속리산에서 개최해준 경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닉슨」각료회의만큼은 호화롭지 않더라도 부부동반으로 명승지 찾아 벌인 이사회의「레벨」은「세단」은 전원 소유하고 있을 정도. 번저 최고의「딜럭스」한「버스」를 빌어 각자앞에 일체의 사무도구와 수건, 머리빗, 거울등을 세밀히 갖춘 간단한 사무용「백」을 놓아두었다. 「팀웍」조성을 위해 전원을 태우고「세단」은 빈차로 뒤따르는 여행에서부터 전원을「위밍·업」시켜 나갔다.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조명,「백·뮤직」등을 적절하게 조절해오다 끝날때는「핑크·무드」를 조성하는 일까지「성공적인 연출」이었다고 흐뭇해한다. 『사실 5년동안 TV방송국 PD로 있으면서 배운 연출 솜씨 발휘였죠』 분위기에 약한 현대인의 약점을 파고든 연출법이 성공한 셈. 침실로 돌아 가기 직전에「핑크·무드」를 조성했다는 비결을 물었다. 『어느 노신사에게「선생님이 제일 처음 여성을 느낀 나이는 몇살때였읍니까」하고 묻습니다. 앞뒷집 단발머리 소녀, 같은 국민학교 여학생의 기억을 안가진 사람은 드물죠. 금방 노신사는 몇십년을 치올라가 소년인듯 얼굴이 붉어지죠. 그때「옆에 계신 부인을 돌아봐 주십시오」라고 얘기할 뿐이죠』 남성을 위한 모임이었더라도 끝에 가서는 여성 편에 서서 여성을 위하는 모임이 되게 하도록 매사를 매듭짓는다고 했다. 어느 회사의「파티」건 주최자는 집으로가서 그 부인과 한번쯤 의논하게 될 것은 뻔하다. 그렇다면 기막힌 상혼(商魂)에 안놀랄 수가 없다. 『그렇죠, 「서비스」를 파는 장중심으로 벌이는 장사가 잘된다는 것은 뻔하죠. 누구 만큼 돈을 벌 작정입니다』 이「바캉스」철을 맞아 내건 또다른「캐치·프레이즈」가 『여름휴가는 가족과 함께』. 남자들 끼리 가는 여행에 「가이드」를 하거나 「서비스」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장담도한다. 직원은 전부가 애처가여야 한다는 남다른 경영 방침도 쓰고있다. 전 직원이 도시락을 지참할 것도 솔선 수범하고 있는 사장이다. 도시락을 먹는 한낮의 한때 멀리서 아내의 정성을 음미하도록 하기 위함이란다. 연애 1년만에 결혼한지 1년이 지났지만 김(金)사장은 맞벌이 부인(조동현(趙東賢)·27)을 서울여상 영어교사로 내보내는 것도 경제적 뒷받침을 위해서가 아니라 흐트러지고 「루즈」해지기 쉬운 부인들의 행동에 미리 요(要)경계하기 위해서란다. 이 철저한「페미니스트」가 벌인 여성을 위한 사업이란 신부로서 신경을 써야 할 결혼준비 일체. 부인으로서 남편의 상담에 응할 수 있도록 직장 야유회「가이드」및 주관. 며느리나 부인이 주관할 각종「파티」대행. 그리고「패션·쇼」기획 및 진행이 그것. 여자가 준비해야할 일체를 자신이 애를쓰고 다녀도 못할 정도의 염가알선이 가능한 것은 직매처와 직접 손을 잡고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 외에 부정기적인 비상직원으로 「카메라·맨」, 녹음기술자들을 세사람씩 채용해놓았고 유명한 사회자, 일류 연예인 들과의 쉬운 「컨텍트」가 방송국 출신인 김(金)씨로서는 어렵지 않은일이라는 것. 2만원 짜리 옷한벌 보다는 20원어치 콩나물 값에 애착을 보이는 부인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계산서에는 몇십원까지 정확하게 거스름을 붙이고 또 정확하게 거스름하는 계산방법도 쓰고있다. 고대(高大) 국문과 재학시에는 현역 연극인들과 연극을 했고 졸업후에는 KBS-TV, TBC-TV에서 사회교양「프로」PD로 일해오면서 익혀온 기막힌 연출 솜씨가「파티·디렉터」라는 국내 신종 직업에 눈을 돌리게 만든 것. 『한여름 큰일을 치러야하는 여성은 (75)3135로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거죠』 [ 선데이서울 69년 7/6 제2권 27호 통권 제41호 ]
  • ‘서울광장 월드컵응원’ SKT품에

    SK텔레콤이 서울시청 앞 광장과 청계광장에서 펼쳐질 2006년 독일월드컵 길거리응원 행사 민간 주최자로 선정됐다. 26일 서울시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SKT가 주관사로 뽑혔다.”고 밝혔다. 선정 사실은 27일 통보된다.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한 이번 공모에서 SKT는 5개 언론사와,KTF는 붉은악마·현대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MBC는 독자적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했다. SKT는 공모제안서에 거리응원과 문화행사를 결합,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고전이 밤 10시, 한국-프랑스, 한국-스위스전이 새벽 4시에 있어 경기 전후시간대를 문화행사로 꾸미기로 했다. 영화·게임영상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안전과 질서대책에도 역점을 뒀다.최용규 김유영기자 ykchoi@seoul.co.kr
  • “민속씨름 재도약 원년 열겠습니다”

    “민속씨름 재도약 원년 열겠습니다”

    “태평로에서 민속씨름 재도약의 원년을 열겠습니다.” 잇단 프로팀 해체로 빈사 상태에 빠졌던 모래판은 지난해 7월 김천대회 이후 공동주최자 KBS의 발빼기와 내분으로 위기의식이 극에 달했다. 그러나 씨름인들은 힘을 모아 5개월 만에 기장장사대회를 열었다. 급한 불을 끈 한국씨름연맹은 3년 간의 장충체육관 시대를 접고, 새해 태평로 프레스센터로 둥지를 옮겨틀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역 연고 구도로 변해야 부흥 원년의 키워드는 지역화와 세계화. 세밑 신창건설마저 해체되며 현대삼호중공업만이 ‘프로씨름단’의 명맥을 잇게 된 데 대해 13일 김재기(69) 총재는 “경제 논리가 좌우하는 기업에만 씨름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자체와 향토 중소기업이 중심이 된 씨름단을 활성화, 지역 연고 구도로 변해야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연내에 2∼3개 지자체 팀의 창단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열악한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동안 정부 지원의 걸림돌이 된 ‘프로’의 족쇄를 벗기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에서 정관의 프로 조항을 삭제했다. ●외국선수 영입… 세계화 추진 세계화도 중요하다. 연맹은 씨름과 유사한 전통스포츠를 지닌 몽골, 스페인 등 세계 30여개국과 지도자·선수 교류를 검토중이다. 외국선수들을 모래판에 끌어들인다면 민속씨름의 활성화는 물론, 스포츠의 한류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총재는 본래 씨름과는 무관한 은행원 출신. 일반 행원에서 출발해 1990년대 초 주택은행장과 외환은행장을 역임했다.94년 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맡으며 유료방송 시대도 열었다. 이후 8·9대 씨름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총재가 모래판으로 돌아온 것은 2004년 6월. 총재직무대행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14대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그동안 씨름계는 파벌과 편가르기로 무너졌으나, 이젠 얽힌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며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국민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김 총재와 씨름인들의 단결된 노력으로 씨름이 오롯이 설 날을 기대해 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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