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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과 현실/최은순 변호사(굄돌)

    직업상 법정에서 남의 송사를 구경할 기회가 많다.얼마전에도 내가 맡은 사건이 1시간 연기되는 바람에 다른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좁은 법정을 가득 메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차지한 당사자들의 얼굴에서 엿보이는 긴장감과 호기심 등이 조금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법원에서도 다른 사건처럼 시차소환을 하는 것과는 달리 비슷한 사안의 당사자들을 전부 같은 시간에 불러모았다.그래서 개개인의 사건에 타당한 조정안을 내려주기 전에,판사가 이례적으로 모인 사람들 전부에게 사건의 특성을 일러주고 법의 일반이론 등을 설명했다.주택임대차기간 만료로 인한 임대차 보증금 반환과 관련된 조정신청 건들을 전부 모은 것이었다. 지켜보면서 재판부의 고육지책이 눈물겹게 느껴졌다. 일단 임대차 기간이 끝나면 집 주인은 이것이 재임대되지 않을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 것이 법 이론상 맞다.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주택임대를 사업자 아닌 일반인이 주로 행하므로 현실은 그렇지 않다.그날 나는 이런 법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시민들이 느낄 분노와 좌절앞에서 법원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거리를 떠안았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헌법재판소의 국무총리 서리에 관한 결정 소식을 들었다.헌법재판소는 위헌 여부를 심리하기에 앞서 국회의원 개인에게는 권한심판 청 자격이 없다는 이론을 들어 이 사안을 차버렸다.더욱 관심을 끌게 하는 대목은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이 출신지나 지명자,임명시기 등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는 점이다.더 나아가 심판대상 여부를 놓고 찬반이 반씩 가려 설득의 여지가 없었다는 점도 그렇다. 안그래도 법과 현실의 괴리라는 화두에 무력감을 느끼는 나로서는 허탈하기 그지없다.이런 허탈감을 비단 나만이 갖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엉성한 식품안전 대책/최은순 변호사(굄돌)

    얼마전 정말 오래간만에 옥수수통조림을 사서 썼다.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포르말린 통조림 사건’이 터졌고,환경호르몬 검출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쪽에서 일고 있다.생수의 유해물질 검출논란도 아직 뇌리에 생생하다. 이런 일련의 사태때문에 우리집은 미봉책이나마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였다.다른 집도 마찬가지겠지만 통조림 제품 먹지 말기,가능하면 가공식품 쓰지말기 등이 고작이다.우리집 딸애의 젖병을 씻을 때도 물을 넣어 전자레인지에서 돌려 덥히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나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이런 태도와는 달리,환경호르몬을 둘러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대책은 안이하기 그지없다.처음에는 컵라면 용기에서 환경호르몬 용의물질이 검출된 사실 자체를 부인하다가,나중에는 10분 이내에 끓여먹거나 전자레인지로 끓이지만 않으면 안전하다는 식이다.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식품에 첨가된 유해물은 소량일 경우 오늘 당장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뿐이지 계속 축적되어 간다면 몇십년이 지난 뒤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일본남성들의 정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바로 이러한 실례이다.우리에게도 익숙한 미나마타병은 공장폐수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은 주민들에게 발생하는데 그 피해는 처참하기 짝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이 환경호르몬 검출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업계가 입을 경제적 타격을 고려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도 든다.그렇지만 국민 건강을 저해하는 영업을 국가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호해서는 안된다. 국민건강을 팔아먹는 식품업계의 행위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이런 의미에서 식품의약품과 관련한 안전문제 등을 포함한 소비자보호 문제는 오늘날의 시대조류인 ‘규제완화’의 예외영역으로,오히려 ‘규제강화’로 해결해야 할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관련당국이 이런 본질을 꿰뚫어 보았으면 한다.
  • 가정폭력 방지법 참뜻/최은순 변호사(굄돌)

    ‘가정 내에는 법이 침투하지 않는다’라는 법언(法諺)이 있다. 이 법언이 법적인 효력을 갖지는 않지만 사실상 우리의 생활관습과 일부 법률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형사소송법상 자신 또는 배우자의 직계존속에 대해서 고소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은,직접적으로는 우리의 효 사상에 기인한다 하더라도 이런 법언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길을 가다 목도하는 폭력 앞에서 가정사라고 하면 심지어 경찰관까지 그냥 눈감아 버리는 생활관습을 지니고 살아왔다. 그런데 7월1일부터 시행된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으로 가정폭력에 한해 형사소송법상의 고소특칙을 철폐함으로써 더 이상 가정은 치외법권 지대로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이유 없이 매맞는 아내나 아이가 가정폭력으로 고소하면 수사기관은 가정의 일이라는 이유로 집으로 되돌려 보내서는 안된다. 또한 필요시 법원은 가해자에게 주거로부터의 퇴거나 격리,피해자에 대한 100m이내의 접근 금지,의료기관이나 요양소에의 위탁및 경찰관서 유치장이나 구치소에의 유치 등의 임시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필요시 공권력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 법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피해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선언적인 의미에서의 위안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피해자의 인권보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남는다. 왜냐하면 법의 운용자들이 종전의 관행과 의식을 우선하여 법 적용을 소홀히 할 경우,예컨대 폭력의 재발 우려 등이 있으면 수사기관이 가해자에 대한 임시조치를 법원에 청구할 수 있는데 이를 게을리한다면 법은 유명무실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용자들은 법의 내용과 취지를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 햇볕정책의 의미/최은순 변호사(굄돌)

    햇볕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 안될 귀중한 자원이다. 그래서그런지 햇볕이 갖는 속성이나 힘에 은유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최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몰이 방북 또한 현정부 햇볕정책의 일환으로 소개된다. 한편 얼마전 발족한 참여연대 내의 정보공개사업단에서는 일명 ‘선샤인(Sun­Shine)프로젝트’라는 말을 쓴다. 이는,올 1월 발효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일명 정보공개법)을 이용하여 각 공공기관에 국민이 알고자하는 정보의 공개를 청구하는 것을 수단으로 하여 열린 행정과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각 공공분야에 국민감시라는 햇볕을 쪼이자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대북한 햇볕정책은 금강산 관광개발 계획과 맞물려 온 국민, 특히 이산가족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금강산 관광개발 계획은 환경보전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남한측 기업의 경쟁억제 및 현대의 금강산 개발 독점 외에도 남북간의 관람객 신변보장 등 검토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동안 남북간경협은 다른 문제와 뒤엉켜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또 한 대통령 취임 초기의 인기전략에 그치고 만 적도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금강산 개발 계획은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검토해 가면서 차근차근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으로 대북 햇볕정책을 성공시키려면 경협이나 통일 분야에서의 국가 정보도 가능한 한도 내에서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검증과 계속되는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북한을 포용하자는 유화정책의 그 진정한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대북 유화정책은 북한 지역의 상업적인 개발을 촉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한 준비작업의 연장선 상에 있기 때문이다.
  • 소비자 교육/최은순 변호사(굄돌)

    구제금융의 한파가 우리 실생활 깊숙이 파고든다. 높은 실업률,정리해고 등 굵직굵직한 현안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영업패턴의 변화까지도 초래했다. 그래서 우리는 종전에 별로 없던 개념들에 직면하기도 한다. 식당에 ‘런치 스페셜’메뉴가 등장하고 가게마다 쿠폰이 등장하였다. 백화점에서 소규모 슈퍼에 이르기까지 앞다투어 쏟아져 나오는 경품세례는 월드컵 특수로 기염을 토하면서,금방 내 손아귀에 행운을 쥐어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새 판매전략들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예도 있고,현명한 소비자여야 손해를 보지 않는 예도 있다.나아가 모든 소비자들에게 손해만 끼치는 예도 있을 것이다. 경품제공은 현명한 소비자만이 피해를 보지 않는 예가 아닐까 싶다. 그외에 개인휴대전화나 ‘삐삐’등의 의무사용 기간 부과나 최근 문제되는 주택할부금융사의 대출자에 대한 일방적인 금리인상 조치 등은 기업의 위험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므로 그 피해는 소비자 몫으로 돌아간다. 소비자 관련문제는 늘 제기돼 왔다.구제금융 한파의 발단이 금융문제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실물경제를 교란시키며,불황때문에 공격적이거나 소비자를 교묘하게 속이는 영업전략 등이 나오기 십상이다. 그런만큼 소비자 피해는 종전보다 더 은밀하고 심각하리라고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현명하고도 건전한 소비생활을 한다면 한 기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한글과 컴퓨터’사 사태에는 결국 우리 소비자도 책임이 있다. 생산과 판매의 이면에는 소비생활이 있다. 기업의 구조조정도,결국 교육받은 안목 있는 소비자들과 시민들이 좋은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그렇지 않은기업을 퇴출시키는 것이 원칙이다. 당장 실현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건전한 소비를 위해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 국민건강과 약물피해/최은순 변호사(굄돌)

    일본의 시민운동을 드물게 결집시킨 대사건이 요근래 있었다.‘HIV(에이즈바이러스)사건’내지는 ‘에이즈 약해사건’이라고 불리는 것인데,에이즈바이러스가 혼합된 비가열 수입 농축혈액제재를 혈우병 환자들에게 수혈하여 에이즈에 감염시킨 사례이다.이로 인해 일본 내의 혈우병 환자 약 5,000명가운데 2,000명가량이 감염,3분의 2가 발병해서 또 그의 3분의 2가 사망했다. 1989년 오사카와 도쿄에서 소송이 제기되어 96년 3월 피고인 제약회사 다섯 및 국가가 연대하여 감염자에게 4,500만엔씩 지급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법정화해로 끝났다.이외에도 일본에서는 이런 대형 약물피해소송이 많은데,국가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가책임도 같이 거론된다.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약물피해가 일본에서처럼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된 적이 아직 없었다.그런데 요즈음 보따리장수가 유입한 비아그라가 장안의 화제가 돼 염려스럽기 그지없다. 여느나라나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의약품이 갖는 유효성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성을 고려하여 약사법을 두고 의약품의 제조·판매·수입 등을 정부가 관리·감독한다.국민의 욕구를 과도하게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건강과 안전을 배려해야 하는 국가의 역할에 비춰 정부는 당면한 비아그라 문제에 조속히 처방전을 내려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욕구에 편승한 상술은 정부의 방침이나 태도결정을 언제나 앞질러가기 때문이다.몇나라에서 시행하는 일시적인 전면 수입금지 조치도 참고할 만하다.약에 관한 근본인식의 부족과 치료제를 정력제로 착각하는 문화풍토 그리고 성(性)만능주의가 만연한 현실 속에서,비아그라가 우리 사회의 첫 약해사건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는가.
  • 범죄와 구조개혁/최은순 변호사(굄돌)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법정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일 때는 범죄에 대한 변명으로 IMF를 들먹이는 예가 많았다.실제로 내가 변론한 형사범 중에도 금붙이를 훔쳐 놓고 금모으기에 동참하고자 은행에 갖다 주려고 했다는 피의자가 있었다. 늘 하던대로 사업하다가 IMF한파때문에 돈줄이 막혀 부도를 낸 사람이 많다.이들은 부정수표단속법위반죄나 사기죄 등의 피의자가 돼 일부는 지명수배된 채 거리를 떠돌고,일부는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을 것이다.얼마전 이런 사람의 변론을 맡았는데,그는 물론 자신이 전부 결과를 책임지겠다고 한다.변론하는 입장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부도에서는 부정수표단속법위반죄와 사기죄의 성립 여부가 문제가 된다.부정수표단속법은 처벌근거와 법적 안정성이 명확하지만 사기죄는 문제가 좀 다르다.사기죄라는 것은 금전을 빌릴 때나 물품구매시 돈빌리는 사람이나 구매자의 변제의사 또는 능력이 문제가 된다.계획범이 아니라면 결제능력이 관건이이서 재판에서는 주로 거래당시의 채무초과 상태 여부를 놓고 다툰다. 그런데 우리 현실에서 제 돈으로 사업하는 사람은 몇되지 않는다.대부분 자산의 몇배에 해당하는 부채를 안고 영업한다.그렇기 때문에 어느 순간 부도가 나면,사기죄에서 벗어날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현실이 이러한대,왜 유죄냐고 항변하는 가족에게 무슨 말로 사법정의를 대변해야 할지 모르겠다.관행과 법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하기도 우습고,법은 정당한데 현실이 잘못되었다고 하기도 이상하다.아니면 재수가 나빴다고 재수 타령으로 돌릴것인가. 사회 구성원들의 법에 대한 태도와 사법의 권위는 국가·사회 투명성의 척도다.우리는 모든 분야의 구조개혁에 직면해 있다.구성원 전체가 범죄인이 되는 사회환경을 바꾸는 것,이것이 구조개혁 아닐까.비단 사법종사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 IMF와 ‘육남매’/최은순 변호사(굄돌)

    한동안 우리 가족과 친척들은 MBC­TV의 ‘육남매’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았는데,근처에 사는 시댁 조카들이 드라마의 구걸장면을 흉내내어 온 집안을 떠들썩하게 만들곤 했다.그런데 몇일전 비슷한 실제상황이 벌어졌다.새벽녘 벨소리에 놀라 인터폰을 들었더니 상대는 “배가 고파 죽겠어요.밥 좀 주세요”라고 한다.너무 뜻밖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그냥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거의 비슷한 때 지방에서 올라오게 된 남편은 서울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따라와 택시 앞자리에 버티고 앉는 바람에 혼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한동안 거의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들을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그런데 지금은 ‘육남매’의 시대적 배경인 60∼70년대와는 다른 세상이다.80년대까지만 해도 ‘3분의 2의 사회’라는 말이 유행하였다는데,우리도 80년대에는 모두가 이 ‘3분의 2’에 속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소비수준도 높았다.이런 고도성장기를 거쳐 형성된 사회 구성원들의 정체성이,아무리 경제사정이 나빠졌다더라도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서울역에 모여든 실직자들에게 무료급식을 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정부가 생활지원자금을 어느정도 대출해 준다고도 한다.모두가 필요한 일이다.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실업을 단기적인 이상현상으로 보아 도와주겠다는 시각이 깔려 있어 문제이다.실업은 개인의 무능 탓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이다.따라서 실업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이를 구조적인 문제로 인식하여 소화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그러려면 철저한 수익자부담 원칙으로 된 우리의 사회보장 제도를 고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혹자는 제대로 된 사회보장 제도를 갖추기에 현재 상황이 좋은 기회라고도 한다.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위기는 곧 찬스이기도 하다.하지만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 선행 경관·시민 격려/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일 지난해 9월 화재현장에서 소아마비 장애인을 구출하고 자신은 중화상을 입어 지금까지 치료중인 전북 김제경찰서 이상찬 경장(34)에게 관계관을 보내 격려서한과 금일봉을 전달했다. 김대통령은 또 평생동안 어렵게 모은 1억원을 전북대에 장학금으로 기증한 최은순씨(80)에게도 서한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 서울대조교 성희롱/2라운드 공방 돌입

    ◎신 교수,반박자료 4백여쪽 준비/우양측,학교책임까지 따지기로 우리나라의 첫 성희롱재판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킨 「서울대조교 성희롱사건」 항소심재판이 12일 시작돼 2라운드 공방의 향배에 다시 한번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심에서 3천만원의 손해배상판결을 받아 판정패한 피고 서울대 신모교수(52)는 이날 사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와 『1심에서는 소송이 제기된 것 자체가 부끄러워 나서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법정진술도 마다 않고 적극대응하겠다』고 밝혀 「정공법」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서울고법 민사9부(재판장 박용상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은 신교수측의 신청에 따라 사건 당시 선임조교이던 진모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뒤 5분여만에 끝났다. 그러나 신교수측은 증인 진씨로부터 『우씨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92년6월 우씨를 교육한 사람은 진씨 자신이며 신교수는 우씨가 근무한 실험실에 들어간 사실도 없다』는 진술을 받아내 사건의 실체부터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신교수는 이미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출신의 임완규변호사를 새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본인 스스로 4백여쪽에 이르는 「1심판결문 분석자료」를 작성,임변호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선 우씨측도 한층 「공격적인 방어」에 나서고 있다.우씨측은 『1심재판부의 3천만원 배상판결은 높이 평가하지만 신교수의 관리자인 서울대와 국가에게도 배상책임을 함께 인정하지 않은 것은 부당하다』며 학교측의 책임인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1심때부터 우씨의 대리인을 맡은 박원순·최은순변호사를 비롯,12명의 공동변호인단까지 구성해놓은 상태다. 이날 법정에서 마주친 신교수와 우씨는 어색한 표정으로 눈인사만 나눈 뒤 시종일관 외면한 채 공판을 지켜봤다.
  • 「성희롱재판」 여성학강의 “방불”/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여대생까지 필기도구 들고 방청 법정은 여성학 강의실을 연상케했다. 방청석은 여성단체 회원들과 피고 신모교수의 과목수강을 거부한 서울대 자연대생들,학생회의 현장실습 권유로 나온 법대생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여성학과목의 숙제를 하기위해 필기구를 들고온 타대학 여대생까지 가세,법정바닥마저 차지하는 바람에 법정은 2백여 방청객의 체온만으로도 후끈거렸다. 국내 첫 「성희롱재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대 우모조교의 성희롱사건에 대한 4차 공판이 열린 22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법 562호 법정의 모습이다. 우씨는 조교로 근무하던 92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신교수로부터 뒤에서 껴안는 듯한 자세와 머리·어깨를 어루만지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얇은 옷을 입은 날 교수님이 밀착해오면 오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털어내고 손을 씻을 수 밖에 없었어요』 우씨는 이같은 신체접촉은 연인사이에서나 가능하지 사제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에대해 피고측 변호사는 『제자에 대한 친밀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며 우씨를 과대망상으로 몰고갔다.법정 곳곳에서 야유섞인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공판이 끝나갈 무렵 재판장인 박장우부장판사는 『원고가 조교 재임용에서 탈락하지 않았더라도 피고의 행동을 문제삼았겠느냐』며 이례적으로 직접 신문에 나섰다. 우씨는 『그랬더라면 개인적인 성희롱 희생자로서 포기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수소문하다보니 여러 전임조교들도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우씨의 진술을 심각하게 듣고있는 것은 방청객만이 아니었다.법관석의 이은경판사와 원고측 변호인인 최은순변호사 역시 같은 여성이었다. 이들 표정에서도 차제에 성희롱에대한 개념규정과 이에대한 법적제재 방안등이 마련돼야한다는 공감대를 읽을 수 있었다. 수치심에 끝내 울음을 터뜨린 우씨를 보며 법정을 나오던 방청객들은 『성희롱문제를 사회적 관심으로 끌어낸 것은 우씨의 용기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 북한강변 러브호텔/불법건축 5명 구속/수뢰공무원 등 2명도

    ◎업주 6명은 불구속 수사 【의정부=김명승기자】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은 17일 북한강변 러브호텔 불법건축과 관련,북한강호텔 대표 구령서씨(48·남양주군 화도읍 금남리671)등 호텔업주 5명을 건축법 및 농지보전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남양주군 건축과 공무원 박수이씨(29·7급)를 뇌물수수 및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주간 경찰법률신문 기자 유선우씨(37)를 공갈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이밖에 뉴월드호텔 대표 최은순씨(37·남양주군 화도읍 금남리490)등 호텔업주 6명을 건축법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남양주군청 건축과 공무원 서동환씨(30)등 3명을 수배했다. 북한강호텔 대표 구씨는 지난 90년 12월 남양주군 화도읍 금남리에 호텔을 신축하면서 1층을 2개층으로 개조,양주코너 4백9㎡를 불법증축하고 주차장 조성을 위해 자연보존지역 1백50㎡를 불법훼손한 혐의다. 남양주군 공무원 박씨는 지난 90년 7월부터 92년 6월까지 준공검사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건축주와 설계사 직원으로부터 6백10만원을 받은 혐의다. 또 경찰법률신문 유기자는 지난 92년 5월 북한강호텔 대표 구씨로부터 호텔주차장의 불법산림훼손을 기사화하지 않는 조건으로 4백50만원을 갈취한 혐의다. 검찰은 지난 90년 7월이후 팔당상수원 수질보존구역내 4백㎡ 이상의 숙박시설에 대한 증개축이 불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불법 증개축이 계속돼온 점을 중시,남양주군내 건축설계사무소에 대한 경리장부 및 준공검사서류 일체를 압수해 공무원과 건축사의 결탁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법대로 하자는데… /최은순(여성칼럼)

    길이야 좀 막히면 어떠랴 하고는 차를 길거리에 방치한 채로 시비를 가리는데 열심인 사람들을 보자.그들은 때로 몸싸움도 불사한다.그래도 해결이 나지 않으면 『법대로 하자』면서 경찰서로 직행한다. 살다보면 다툼거리는 생기게 마련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에 이해심과 인내력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그런데도 안 될때는 어쩔 수 없이 강제력 있는 어떤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찾게 마련이다.그래서 나오는 말이 『법대로 하자』일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꼭 이러한 의미로만 쓰이지는 않는 것 같다.부부싸움을 하다가 『법대로 하자』며 도장을 찍으러 법원에 가는 이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제발 협의이혼이라도 해 달라는 일방 배우자의 요구에 대해 속된 말로 결혼생활 전반에 걸쳐 잘한 짓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상대방이 오히려 『법대로 하자』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다. 뻔뻔스런 짓을 해놓고도 이혼만은 못 해주겠다고 버티는 사람이나,땀 한방울을 흘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부모재산이 고스란히 자신의 수중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는 따님이나,소송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는 사람이나,모두들 『법대로 해보자』는 부류의 사람들임에는 틀림없다. 최근 기사거리깨나 제공한 바 있는 우리의 재판제도 등의 구조적,제도적 문제가 없지야 않겠지만 그런 것들을 잠시 밀쳐 놓고 순전히 사람들의 『법대로 하자』는 얘기에만 초점을 맞춰놓고 넉살을 떨어보면 자신에게만 일방적으로 편리한 잣대를 가지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그래서 정작 법대로 해야 할 때 애를 먹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 같다.법대로 하자는 사람들 틈바구니 사이에서 법대로 해 주기 위한 직업에 종사하는 나이지만 이해심과 인내력 있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으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심심찮게 있는 것은 웬일일까.
  • 대우냉장고 특허논쟁 법정비화/발명가 안영호씨,“내발용 도용” 제소

    ◎대우,“자기장아인 전기장 원리” 맞서 「자기장 원리냐 전기장 원리냐」. 대우전자가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선 자기판 뉴셀프」냉장고가 특허권 도용문제로 법정에 서게 됐다.개인 발명가 안영호씨(56·여)는 21일 『지난 3월부터 시판되는 대우전자의 냉장고가 자신이 발명한 자기 냉장고의 원리를 도용,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씨는 지난 84년 국제상사가 상품화한 프로스펙스 자석 스포츠화를 발명한 자석제품 발명가로 자석관련 특허취득 건수만도 5개,공개된 실용신안 3개,출원 중인 특허 3개·실용신안 5개등을 갖고 있다. 「도용논란」의 핵심은 신선 자기판 냉장고의 식품 신선도 유지방법을 둘러싼 것이다.안씨는 지난 91년 기존 냉장고 야채함에 자석을 부착해 만든 자기 냉장고의 자기장 효과를 대우전자가 무단 도용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대우측은 자사제품은 자기장 원리가 아닌 전기장 원리를 사용하고 있어 도용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안씨는 『대우 냉장고의 신선 자기판은,전기의 힘으로 생긴 자기장에 의한자기력으로 신선도 유지가 가능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자기력 원리의 이용』이라고 밝히고 있다.대우는 『신선 자기판은 영구자석이나 전자석 같은 자기장치를 장착한 것이 아니라 전기장 발생을 통해 전기쌍극자나 전기이온이 영향을 받는 원리를 이용하고 있어 원리 및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한다. 외형적으로는 자기장이냐,전기장이냐의 문제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그간의 과정이 더 문제라고 안씨는 주장한다.안씨는 자기장 효과를 이용한 냉장고를 지난 91년 개발해 실용신안을 출원한 상태에서 지난해 3월 대우전자와 상품화 방안을 논의했다.이때 자기장 효과에 관한 자료를 건네줬는데 대우측이 검토기간이 필요하다며 1년정도 기다리라고 한 뒤 아무 연락이 없다가 지난 3월 신선자기판 냉장고를 신상품으로 내놨다는 것이다. 대우측은 안씨의 연구자료를 1년 가까이 보관하고 있다가 최근 문제가 되면서 돌려준 점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고 했음에도 안씨가 계속 검토하라며 맡겨 놓았기에 갖고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대우측은 또 안씨의 연구결과가 타당성이 없어 계약을 맺지 않았으며 전기장 원리는 중소기업인(주)영진의 아이디어를 로얄티를 주고 사서 활용한 만큼 논란을 벌이려면 (주)영진과 벌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씨측의 변호인인 최은순변호사는 『부정경쟁방지법 상 영업보호 신설 조항에 명백히 위배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앞으로 뉴셀프냉장고에 대한 생산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대우전자는 세탁기 클러치 특허침해 문제로 금성사로부터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당한 상태여서 당분간 송사에 시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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