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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대 스케치’ 박수근·이응로 비교전 눈길

    1950년대 스케치를 통한 ‘박수근·이응노 비교전’이 2월10일까지 서울 그로리치 화랑에서 열린다.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수근(1914∼1965)과 이응노(1904∼1994)는 똑같이 시골 출신으로 1950년대부터 활동했으나 개인적 성격은판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비교 스케치전에서 두 작가는 종종 흡사한화제나 표현법을 보여주면서도 ‘절제된 선과 색채,원근을 무시한 평면적 표현’(박수근),‘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다양한 선과 색채 구사’(이응노) 등근본적으로 다른 성향을 드러낸다.(02)720-5907 서울 노화랑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홍익대 미술학도들을 돕기 위한 ‘작은 그림 큰 마음전’을 2월2일부터 7일까지 갖는다.80여명의 홍익대 동문 작가들이 1∼2호크기 작품 200여점을 출품했으며 작품가격은 일괄 40만원으로책정됐다.(02)732-3558 갤러리 상은 출품작 500여점을 똑같이 12만원씩에 파는 ‘한국 전업작가와드로잉전’을 2월1일까지 열고 있다.(02)730-0030 미목회는 2월2일부터 7일까지 대한매일신보사 1층 서울갤러리에서 열번째그룹전을 갖는다.안정련 유춘자 최윤정 두지균 주순옥 배윤자 정경숙 강명희이종희 김영림씨 출품. 박영덕 화랑(02-544-8481)은 최근 제9회 미 마이애미 아트페어(7∼12일)에참가,백남준의 ‘케이지 케이지’를 비롯해 전광영,함섭,도윤희,김창영 등의 작품을 판매(5만3,000만달러)했다.이 아트페어에는 18개국 95개 화랑이 참가했다. 한국 현대조형작가회(회장 박용운)는 제13차 인도산업박람회에 참가,뉴델리 인도조형예술협회 전시장에서 25일까지 1주일간 전시회를 열었다.이에 앞서 홍익대 동양화과 출신의 홍익여류 한국화회(회장 탁양지)도 같은 인도조형예술협회 전시장에서 지난 18일까지 전시회를 가졌다. 청암문화재단(이사장 이상순)은 문화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인근에 청암미술관(모진동 7번지.02-454-6969)을 20일 개관했다.전시작품은 고시대 유물 및 도자기 600점,근현대 회화 및 조각 150점 등이다.
  • 각종 성인병·돌연사 예방 가능한 검진안내

    인간다운 삶의 전제조건인 건강.올바른 생활습관과 운동을 통해 지켜야 하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땅만 보며 정신 없이 뛰는데 어느날 갑자기 앞을 꽉 막는 것이 있어 고개를 들어보니 바로 성인병이요 돌연사다.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병은 제대로 검진만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새해부터는 호미로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이러한 어리석음을 깨보자.조기검진을 통해 대표적 성인병인 암과 심장혈관질환 등을 막아보자.●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대장암 등은 조기검진하면 90%이상 완치가 가능하다.위암은 유전적보다는 환경적 요인,즉 식생활습관과 관계가 깊다.초기에는 자각증상도 거의 없다.따라서 동물성지방,단백질,고탄수화물,짠음식을잘 먹는 사람은 꼭 검진받아야 한다.위내시경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40대 이후에는 2∼3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 질 확대 촬영술,질확대경 검사에 따른 조직 생체검사 등의 검진법이 있다.비교적 간단한 질세포진 검사만으로 대부분 판별이 가능하지만 성교후 출혈이 있으면 조직학적 검사를 해야한다.전문의들은 성관계가 있는 여성은 매년 1회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대장암은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직장암이 6대4정도로 많다.직장암은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에 넣어 만져보는 수지검사만으로 70%이상 진단할수 있다.2∼3년에 1회 수지검사를 받으면 90%이상 조기발견할 수 있다.수지검사에서 한단계 나간 것이 대장 내시경검사다.직장과 결장에 내시경을 넣어 검사하는데 5년에 한번 정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을 때 초기단계를 넘긴 경우가 많다.따라서 유방암을 앓은 직계가족이 있는 사람은 30세부터,일반여성은 35세부터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검진법은 유방촬영과 초음파검사 등이 있다.검사결과 유방암이 의심되면 세포검사로 확진한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신체검진에서도 별다른 소견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방사선학적 검사가 필요하다.간초음파검사가 간편하고 정확도도 높아 우선적으로 이용된다.B형·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이므로 우선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심장혈관질환 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 대부분 돌연사의 주범들이다.가슴부위 통증 등 자각 증상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통증 없이 바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따라서 정기적인 검진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 고혈압은 모든 혈관질환의 위험인자다.수축기혈압이 140mmHg,이완기혈압이90mmHg이 넘는 수치가 2회이상 나타나면 일단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받아야한다.발생원인을 잘 모르는 본태성 고혈압(전체의 90%)은 혈압만 측정하면 되지만 발생원인을 아는 이차성 고혈압은 그 원인에 따라 심혈관조영술,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받아야한다. 협심증 부정맥 심부전증 등을 진단하는 기본검사로는 심전도검사,운동부하검사 등이 있다.심전도검사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것으로 심방과 심실의 크기는 물론,전도장애 허혈성심장병 부정맥 심낭질환을 가려내는 검사다.운동부하검사는 달리기를 할 때 심전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로 특히 무통성 협심증을 가려내는데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좌심실부전이나 부정맥을 찾아내기 위한 특수검사로 24시간 심전도검사가있는데 24시간 동안 가슴에 전극을 부착한 상태로 검사를 받는다.또 부정맥부위를 찾아내기 위한 정밀검사로 심장카테터검사가 있다.허벅지 동맥이나왼팔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심장까지 밀어넣은 다음 조영제를 뿌려 혈관계를 살펴보거나 전극을 연결해 전기자극을 가하는 방법이다.│도움말│ 윤정환(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박노현(〃 산부인과)노동영(〃 일반외과)최윤식(〃 순환기내과)교수任昌龍 sdragon@
  • 국립합창단,한양대 콘서트콰이어와 연합

    ◎하이든 ‘천지창조’로 송년무대 장식 국립합창단(단장 겸 예술감독 염진섭)은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를 송년무대로 마련한다. 12월 1,2일 오후 7시 국립중앙극장 대극장. ‘천지창조’(대본 반 슈비텐)는 창세기 원문과 밀턴의 ‘실락원’을 바탕으로 하이든이 3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1791년과 1794년 하이든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고 감동받아 작곡한 곡으로 1798년 빈의 슈바르첸베르크 궁정에서 초연됐다.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대규모 합창곡의 백미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오라토리오 중 하나다. 3부로 나눠 천지가 창조되기 이전의 혼돈상태와 천지창조 7일간의 과정을 33곡으로 묘사한다. 1,2부에서는 가브리엘과 우리엘,라파엘 등 세 천사가 창조 첫날부터 6일까지의 과정을 노래하며,3부에서는 7일째 창조된 아담과 이브가 창조주의 감사와 서로의 사랑을 노래로 표현한다. 또 각 부 끝부분에는 독립적인 곡으로도 잘 알려진 ‘저 하늘이 주 영광을 나타내고’를 비롯한 대규모 합창곡이이어진다. ‘천지창조’는 특히 독창자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천사 우리엘과 라파엘은 테너 김태현과 베이스 김명지가,천사 가브리엘과 아담 그리고 이브는 소프라노 박수진,바리톤 이재환,소프라노 최윤정이 맡는다. 지난 73년 국내 최초의 전문직업합창단인 국립합창단을 창단한 한양대 나영수 교수가 지휘를 맡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립합창단과 한양대 콘서트콰이어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웅장한 합창을 들려준다. (02)274­1172
  • 제1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에 劉宗昱씨 ‘NEW­DNA’

    ◎우수상 박성백씨 ‘기원으로의 여행’/모두 128점 출품… 62점 입상 영예/27일부터 서울신문갤러리서 전시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문예진흥원과 한국도자기(주)가 후원한 제1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인간의 유전자 조작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 ‘NEW­DNA’를 출품한 劉宗昱씨(29·서울 마포구 동교동 188의 27)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朴晟伯씨(기원으로의 여행)가,특선은 全良健(농가의 풍경) 이숙연(반딧불) 崔圭永(부적이야기Ⅰ) 張允珠(生­98) 曺承均씨(층의 기억)가 각각 차지했다. 이번 공모전엔 117명의 작가가 모두 128점의 작품을 출품,이중 대상을 포함,62점이 입상작에 뽑혔다.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백만원,우수상에는 2백만원,특선에는 각각 1백만원이 주어진다. 심사위원 金福榮 교수(홍익대)는 “이번 도예전 출품작들은 전체적으로 탈조형을 지향하면서 기존 공예로서 도자보다는 새로운 도자미술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대상작은 유전자 조작이라는 문제로 어둡고 음울한 세기말의 황폐한 정신적 분위기를 표현한 것이 특히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심사에는 金壽正 이화여대 도예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鄭東薰(원광대) 千福熙(서울여대) 吳天鶴(숙명여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시상식은 27일 오후 5시 서울신문갤러리에서 입상작 전시회(27일∼11월1일) 개막에 앞서 열린다.다음은 입선자 명단. ◇김화영 김광래 박주원 백중열 윤주일 권재환 장유미 서연정 강정원 김진규 최윤정 김주상 최병건 박미순 정현희 여선구 이천수 최규영 방명희 심희정 김광옥 김문식 이경자 신보영 김영수 김혜련 임하나 송호성 양경희 이희정 김은주 이호상 이길영 문은아 김남희 김태곤 이려은 손경자 이순화 최정은 강현선 김정란 곽영윤 김종문 정희옥 양소영 윤정선 문선원 조윤현 김중휘 김정자 이명진 서석주 남순라 ◎대상수상 劉宗昱씨/“유전자 36개 이미지로 형상화 현대인 생명경시풍조에 경종” “유전자조작으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나는 등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명을 너무 경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이에 대한 경각심과 생명존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본사가 주최한 제18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NEW­DNA’란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작가 劉宗昱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환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그는 지난해 열린 제17회 공모전에도 인간을 주제로 한 ‘生卽時空 空卽時生’ ‘인간’등 두 점을 출품,두점 모두 입상한 바 있다.이번 대상 수상은 두번째 도전에서 이룬 셈이다. 대상작은 복제양 돌리를 소재로 유전자를 36개의 각기 다른 이미지로 형상화한 다음 이를 구워 가로 세로 각각 6개의 철로 만든 격자에 전시해 놓았다.전체가 하나의 작품이면서 각 격자가 또하나의 작품이다.격자속의 오브제는 각각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공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유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대신에 각각의 오브제를 숯가마에서 소성,작품이 거의 검은색 계통이다.숯과 흙과의 상관관계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색깔이다.작업기간은 3개월.100여개의 작품에서 소성후 36개를 선별,한 작품으로 조합했다. 서양화를 전공으로택했다가 흙의 신비를 다루고 싶어 도예로 바꿨다는 유씨는 최근 도예가 조각이나 회화적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대해 이제는 공예로서가 아니라 조각이나 회화적인 이미지로 작가의 창작의지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자신도 순수예술로서 도예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동양화를 전공하고 요즘은 컴퓨터 그래픽작업을 하는 부인 金玹廷씨와 동갑.
  • ‘설악산은 어디로 가는가’ 출간/한국 여행문학 흐름 한눈에

    ◎최윤 ‘문경새재’ 등 수록/이색 테마문학 작품집 일상을 벗어나는 여행은 언제나 매혹적이다. 그것은 치열한 자기고민의 일부분이며,자신을 객관화시켜 반성해 볼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은 유랑과 다르며 현실도피나 감상적인 이국취미와도 구분된다. ‘길떠남의 미학’,이에 대한 끈질긴 탐색은 문학의 역사와 그 맥을 함께 한다.동서고금의 모든 문학은 여행에서 시작해 여행으로 끝난다. 최근 도서출판 윤컴에서 펴낸 ‘설악산은 어디로 가는가’(박주택 엮음)는 한국 현대 여행문학의 흐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테마문학 작품집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이 책에 수록된 작가는 모두 33명. 소설작품으로는 구효서의 ‘깡통따개 없는 마을’,최윤의 ‘문경새재’,윤대녕의 ‘신라의 푸른 길’,김소진의 ‘용두각을 찾아서’,김남일의 ‘영혼과 형식’,박덕규의 ‘세 사람’,정찬의 ‘슬픔의 노래’ 등 7편이 실렸다. 김남일과 윤대녕의 작품이 존재의 근원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이들의 여행을 다룬다면 정찬과 최윤 그리고 박덕규의 작품은 지난 시대 현실과의 만남을 다룬다. 구효서와 김소진의 소설은 글쓰기에 대한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시작품으로는 황동규의 ‘몰운대행’,조정권의 ‘도피안사’,최동호의 ‘겨울 정동진의 사랑’,정호승의 ‘망경사’ 등 26편이 실렸다.
  • 문학/‘시대의 자화상’ 펜으로 대변(한국문화 50년:4)

    ◎54년 ‘자유부인’ 기존의 성윤리에 도전장/70년대 김지하 ‘오적’ 재벌·군부에 직격탄/94년 박경리씨 ‘토지’ 완간 문학사 금자탑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순수’ 이념에 입각한 우익측의 문학이념이 대세로 굳어졌다.그러나 그 후에도 문학적 방법에 관한 논의는 계속됐다.49년 한국문학가협회가 출발할 무렵까지도 백철·염상섭 등의 중간파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했다.좌우 이념대립의 매듭을 짓게 한 것은 한국전쟁.50년대 문학은 ‘전후문학’에 의해 대표된다.당시의 시대상을 상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은 이범선의 단편 ‘오발탄’이다.한편 정비석은 54년 소설 ‘자유부인’을 발표,기존의 성윤리에 도전하며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55년에는 한국 최장수 문예지인 ‘현대문학’이 창간됐다. 50년대가 전쟁의 상처를 개인적 시각에서 극복하고자 한 시기라면,60년대는 이같은 상처를 딛고 민중적 삶의 실체를 보고자 했던 시기다.70년대의 민중적 리얼리즘이 가능했던 것도 정치적 격변을 치뤄내야 했던 60년대 문학의 공로다.특히 4·19와5·16은 국민의 자유의식을 고양시켰으며,이는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투영됐다.최인훈의 ‘광장’ 역시 4·19라는 시대상황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신정권이 수립되고 산업화로 인한 노동문제가 표면화된 70년대는 문학사적으로도 격변기였다.황석영은 ‘객지’로 기층민을 역사의 중심에 세웠고,김지하는 담시 ‘오적’으로 재벌과 군부에 직격탄을 날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은·신경림 등은 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발족시켰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정신은 80년대로 이어져 민족문학작가회의를 탄생하게 했다. 80년대에는 호흡이 긴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황석영의 ‘장길산’,김주영의 ‘객주’,송기숙의 ‘녹두장군’,조정래의 ‘태백산맥’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또 이문열은 폭넓은 인문 교양을 바탕으로 한 관념적 소설로 문단에 새 지평을 열었다. 탈이데올로기로 설명되는 90년대 소설의 한 갈래로 이른바 ‘소설가 소설’을 들 수 있다.구효서 양귀자 최수철 최윤 윤대녕 등 작가들은 유행처럼 소설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써냈다.80년대의 연장선에서 광주문제,노동문제,통일문제 등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94년에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집필 25년만에 완간됐다.
  • 실종자 얼마나 될까/야영객수 아직 파악도 못해

    ◎실제 실종자 훨신 늘어날듯 이번 집중호우로 2일 현재 실종자만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잠정 집계했다. 구조대원들은 그러나 지리산 계곡 곳곳에 이날까지도 차량이 방치돼 있고 동행한 야영객 전부가 실종됐을 경우에는 신고마저 어려운 점을 들어 실제 실종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실종자 대부분은 뱀사골과 피아골,대원사 계곡 등 지리산 계곡에서 야영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참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리산 야영객들은 지난달 31일 밤부터 갑자기 집중폭우가 쏟아져 계곡물이 순식간에 엄청난 양으로 불어났지만 미처 피할 여유를 갖지 못해 변을 당했다. 계곡에는 바위 덩어리가 널려 있어 급류에 휩쓸렸을 경우 바위와 부딪히는 충격에 의해 상당수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실종자로 분류됐던 상당수가 숨진 채 발견되고 있다. 현재 파악하고 있는 실종자 규모는 어디까지나 동행인이나 실종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신고된 것을 토대로 한 추정치이다. 이에 따라 계곡의 물이 어느정도 빠지고 복구작업이 이뤄지면 실종자나 사망자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현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관계자들은 과연 지리산 일대의 야영객 수가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 등산로가 경남 전남 전북 등지에 여러 곳으로 산재해 있어 얼마나 많은 인원이 입산을 했고,이 중 몇명이나 산에 남아 있는 지 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망­실종자 명단 2일 확인된 사망·실종자 명단. ■경남 ◇사망자 ▼합천군 삼가면 산사태 △홍복돌(75·여·합천군 덕진리 726) △강병효(38·〃) △유외숙(32·여·〃) △강이훈(12·〃) ▼전기감전 △홍성모(29·마산시 합포구 자산동 280의3) ▼하동 횡천천 △김순이(32·여·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 아파트 103동 1103호) ▼하동 부춘천 △김또엽(73·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삼장면 송정숲 △김기자(25·여·대구시 서구 내당동 200의7) ▼산청군 대원사 계곡 △김종국(43·거제시 옥포2동 혜성아파트 108동 202호) △박민순(35·여·진주시 가좌동 주공아파트 203동 807호) △최태윤(14·〃) △최한솔(11·여·〃) △이미순(30·여·김해시 상동 매리 74의1) △박정근(31·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3세 남아 △40대 여자 △임재성(6·김해시 상동면 매리 74의1) ▼산청군 내원사 계곡 △정혜진(8·여·마산시 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정윤환(6·〃) △이두실(45·김해시 안동 한효아파트 103동) △김혜림(7·여·마산시 산호동) ▼산청군 시천면 지양보 △30대남자 ▼함양군 유림면 임천 △박성철(19·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무지개아파트 13동 502호) △신원 미상 남자 ▼함양군 마천면 강천천 △30대 남자 ▼사천시 용현면 바닷가 △30대 중반 여자 ▼하동군 덕천강 △이정근(46·사천소방서) ▼신원 확인중인 사체 10구 ◇실종자 ▼진주 진양호 △정희옥(40·여·부산시 사하구 괴정1동 1063의 83) △박기해(13·여·〃) ▼하동 횡천천 △김영규(41·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298의 4) △이숙경(36·여·마산시 완월동 삼감아파트 1902호) △박혜란(7·여·〃) △이은총(5·부산시 북구 금곡동 주공아파트 103동 1103호) △이승미(3·여·〃) △김규수(18·하동군 청암면 묵게리 1131) △김현영(24·서울) ▼하동 덕천강 △서진선(28·부산시 해운대구) △문현민(7·〃) △문아람(5·〃) △강명옥(76·울산시) △오막달(67·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김성수(45·〃) △심혜영(12·〃) △심현아(7·〃) △김태우(6·〃) △홍성만(36·창원시 외동아파트 3동 402호) △변말선(32·〃) △홍정의(4·〃) ▼하동 부춘천 △정병진(35·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284) ▼산청군 내원사계곡 △정현희(29·여·마산시 산호동 20의2) △정용호(36·여·마산시완월동 서광아파트 806호) △하갑숙(34·여·〃) ▼산청군 송정숲 △김상훈(35·부산시 연제구 연산9동 415의21) ▼산청군 밤밭골 △신원미상 4명 ▼산청군 대원사 계곡 △송기영의 처 △전홍자(32·여·마산시 양덕2동 한일아파트207동 701호) △김명희(33·여·창원시 도계동 성진파크 405호) △전병순(40·여·창원시 신촌동 동성아파트 103동 307호) △김동욱(5·마산시 산호동) △김정순(39·여·울산시 삼산동 평창현대아파트 502동 604호) △서옥순(여) △서옥순의 아들2명 △허태완(38) △오씨여자 ▼함양군 임천 △주은아(19·여·부산시 사직동 153의21) ■전남 ◇사망자 ▼지리산 피아골 계곡 △홍원석(31·고창군 해리면 하련리) △김정미(27·홍씨의 부인) △서옥순(39·부산시 진구 전포4동 거화아파트) △박정태(11·서씨의 아들) ◇실종자 ▼피아골 계곡 △박수정(13·여·서옥순의 딸) △황수미(13·여·부산시 진구 전포동) △김수정(15·여·부천시 원미구) △정수지(11·여·익산시 모현동) △이유호(31·하남시 황산동) △강옥선(69·여·함안군 칠월면) △서병우(36·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김유미(40·여·함안군 칠월면) △김인숙(40·여·함안군 칠서면) △안종환(40·의정부시 간흥동) △박미유(27·여·인천시 중구 도원동) △백금례(27·여·광주시 북구 우산동) ▼기타지역 △정종철(77·구례군 토지면 구산리) △신도엽(61·여·순천시 주암면) ■전북 ◇사망자 ▼지리산 뱀사골 계곡 △김영덕(31·공무원·울진군) ◇실종자 △남상재(50·여·인천시) △김상률(26·성남시) △윤길현(47·여·광명시) △김태경(15·여) △이순임(45·여·광주시) △정성희(6·여·울산시 동구 서구동) ■대구·경북 ◇사망자 △최윤석(52) ◇실종자 △이창욱(11·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이재철(69) △신원 미상 남자 1명 ■울산 ◇사망자 △박장준(59·울주군청 환경미화원·울주군 범서면 사연리 450)
  •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초등학교 1·2학년용 4권 출간

    ◎아이들 맑은 눈에 비친 세상 어린이책 출판사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가운데 초등학교 1·2학년용 네권이 새로 나왔다. ‘…책읽기가 좋아’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단계별 시리즈. 연령에 따라 6·7세용,3·4학년용까지 3단계로 구분돼 있다.이번에 나온 네권은 2단계의 17~20권째.‘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다니엘 포세트 글·베로니크 그림),‘선생님하고 결혼할거야’(”” 글·프랑수아 뒤몽 그림),‘너,누구 닮았니?’(로리 뮈라이으 글·오딜 에렌 그림),‘너,그거 이리 내놔!’(티에리르냉 글·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등.프랑스 어린이책 출판사 ‘루즈 에 오르’의 생활동화를 불문학자 최윤정씨가 옮겼다. 네권에는 세상을 보는 아이들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어린이를 ‘미성숙’한 사람이 아니라 어른과 다름없는 인격체로 보고 아이들 눈에 비친 문제를 아이들의 말로 들려준다. ‘칠판 앞에…’는 칠판앞에 불려나가길 겁내는 에르반이 이를 극복할 용기를 얻게되는 얘기.담임선생님 대신 수업을 맡으신 비숑 선생님이 자기처럼 부끄러워하자 이를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 아이가 소심함을 떨친계기가 어른 훈화가 아닌 ‘다른 이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란 점이따끔하게 와닿는다. ‘…결혼할거야’는 공책에 빨간 색연필로 쓰인 ‘참 잘했어요’에서 선생님 뽀뽀를 떠올릴 만큼 선생님을 좋아하는 막심의 마음이 유머스럽게 묘사된 책.선생님을 좋아하는 과정이 아이의 꿈과 건강한 성장을 돕는 자연스런 것임을 잘 보여준다. ‘너,누구…’는 프랑스에 입양된 동양아이의 고민을 그렸다.그런데 고민은 흔히 생각하듯 정체성 혼란이 아니라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충격받을까 하는 점.비틀리지 않은 아이만의 순수한 시각이 드러나 있다.‘너,그거…’는 초코빵을 힘으로 뺏어가는 가난한 반 친구와의 갈등을 극복해가는 슬기로운 클레망의 목소리를 담았다.
  • 중견여성작가 2인의 묵직한 ‘지성 소설’

    ◎김승희 ‘산타페로 가는 사람’­삶 얽어매는 현실의 부조리 성찰/최윤 ‘겨울,아틀란티스’­잃어버린 사랑 매달리는 두여인 김승희씨(45)의 첫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창작과비평사)과 최윤씨(44)의 신작 장편소설 ‘겨울,아틀란티스’(문학동네).탄탄한 문학세계를 일궈온 두 중견 여성작가가 여름문단에 고단위 ‘지적 소설’을 선보였다.김씨의 소설집이 묵직하고 선이 굵으면서도 서정적인 색깔과 질감을 특징으로 한다면 최씨의 소설은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마술적 문체로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타페로 가는 사람’은 시인 김승희씨의 소설가 데뷔작인 단편 ‘산타페로 가는 사람’을 비롯해 8편의 중·단편을 한데 묶은 소설집.작가가 후기에서 밝혔듯이 이 작품집은 ‘사회학적 중력’이라고 부를수 있는 것에 대한 성찰을 큰 주제로 삼는다.여기서 사회학적 중력이란 우리를 자유롭고 평화롭고 순수하고 행복한 한 개인으로 살지 못하게 하는 여러 부정적인 힘든,곧 사회·정치적 억압과 성차별,지역차별,맹목적 가족중심 이데올로기,연고주의 등을 말한다.작가는 이 현실의 부조리를 “존재의 날개를 땅으로 잡아 끌어당겨 바퀴벌레처럼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표현한다.뉴멕시코주의 산타페로 상징되는 원시에의 동경과 귀소의 의미를 다룬 ‘산타페로…’,강력한 여성상에 대한 갈망을 담은 ‘호랑이 젖꼭지’,자기존재의 본질을 묻는 ‘아마도’,해외 입양아 문제를 다룬 ‘아나바스 스칸덴스’ 등이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최윤의 ‘…아틀란티스’는 숙명적인 사랑을 나눈 연인의 돌연한 실종,그리고 이어지는 폐허의 나날속에서 아틀란티스처럼 부재하는 마음의 대륙을 찾아나서는 두 여인의 이야기다.주인공은 소설을 통해 자신의 잃어버린 사랑을 복원하기 위해 소설에 광적으로 매달린다.이 지점에서 이 작품은 메타소설의 영역으로 나아간다.즉 소설과 삶의 본원적인 관계를 문제삼는다.‘소설이란 무엇인가,단순한 허구인가 아니면 현실의 반영인가’라는 주제를 풀어놓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만약 이 작품에 주인공이 있다면 그것은 소설 그자체”라고 말한다.소설에 바치는 헌사인 셈이다.
  • 가을 여인/갈색 립스틱 짙게 바르고…

    ◎화장품업계 가을 신상품 일제히 출시/갈색·보라색 대유행 예고 찌는 듯한 무더위속에 휴가철이 한창이지만 화장품업계에는 벌써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한불화장품 등 주요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잇따라 올가을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태평양은 립스틱 신상품으로 ‘라네즈 모델 No.9’을 출시했다.‘오늘,모델같다는 말을 들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하고 지난 2년동안 전속모델로 활동했던 탤런트 김지호 대신 신인 탤런트 신주리를 라네즈 모델로 새로 기용했다. LG생활건강은 TV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신데렐라’를 올가을 신상품명으로 정했다.LG생활건강은 백화점 매장에서 구두를 마련해놓고 사이즈가 맞는 고객에게 이 제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소비자들의 ‘공주병’ 심리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주력제품인 ‘이지업’의 광고모델을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에서 한국계 미국인 미스 유니버스인 브룩 리로 교체했다. 또 올들어 화장품업계 3위로 부상한 코리아나도 주력 브랜드인 ‘엔시아’의 올가을 색조화장품으로 ‘큐빅골드’와 ‘환타지 380’을 출시했으며 미스코리아 최윤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밖에 한불화장품은 브라운 바탕에 골드 색상을 섞은 ‘오리엔탈 골드’와 ‘오리엔탈 퍼플’을 출시했으며 한국화장품,나드리화장품 등도 다음달부터 신상품을 내놓고 판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화장품업체들은 올가을 유행할 립스틱 색상으로 일제히 갈색과 자주색 등 두 종류를 채택하고 있는데 특히 갈색에는 반짝이는 황금빛을 가미해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죽음도 뛰어넘은 모정/택시타고 가다 88대로서 트럭과 추돌

    ◎두아이 품에 안아 살리고 자신은 희생 교통사고를 당한 순간 어머니가 두 아이를 본능적으로 껴안아 자식들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그 자리서 숨졌다. 30일 하오 3시15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88대로 서울교와 여의2교 사이에서 공항방면으로 달리던 경기 85바 2526호 11t 트럭(운전자 문희식·44)이 급제동하는 차량을 피해 차선을 바꾸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앞서 가던 서울 33바 4511호 쏘나타 택시(운전사 임지호·64)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택시 뒷 좌석에 탄 박선주씨(31·여)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옆에 함께 탄 박씨의 딸 최윤송양(6)과 아들 최중훈군(5),택시운전사 임씨가 경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속 최수재 소방관(32)은 “택시 뒷좌석이 심하게 우그러진 상태서 박씨가 운전석에 머리를 숙인채 숨져 있었다”며 “그러나 두 아이는 엄마품에 꼭 안긴채 별다른 외상없이 ‘엄마’를 부르면서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 어린이 그림책 어떻게 고를까/그림만으로 이해하고 재미 느끼게

    ◎전집보단 연령맞춰 단행본 선택을 어린이 그림책은 지난 93년이후 우리 도서시장에서 말그대로 「괄목상대」한 분야.주말만 되면 아이 손을 잡고 함께 책을 고르느라 대형서점을 빼곡히 메우는 엄마들의 모습은 신풍속도가 됐다. 그림책 하면 한꺼번에 들여놓는 조잡한 전집을 떠올리던 것은 옛말.최근 시장은 단행본의 압도적 우세다.비룡소,보림,길벗어린이,보리,시공사 등이 일급 외국작가들의 단행본을 꾸준히 발굴,짧은 기간동안 독자 눈높이를 끌어올리자 국내서도 어린이 책만 전문연구하는 작가와 「재미마주」 「도토리」같은 연구집단까지 생겨났다. 이성실 어린이도서연구회 신간 선정부장은 그림책 고를때 엄마들은 세가지를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첫째 아이들이 그림책에서 얻는 것은 지식이 아닌 심미적 즐거움이므로 읽기·쓰기 학습에 욕심을 내며 상상력을 훼방하지 말것. 또 이야기 부분은 어차피 엄마가 읽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림만으로도 아이혼자 이해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을만한 책을 고를것. 무엇보다 연령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게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아이 정서발육이나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자기 아이 단계에 맞는 책을 선별할 경험을 쌓는게 필요하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를 펴낸 번역문학가 최윤정씨와 어린이도서연구회의 도움말로 추천할만한 그림책을 소개한다. ▲우리끼리 가자(윤구병 글·이태수 그림·보리)=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며 겨울나는 숲속 들짐승들의 생태도 깨우칠수 있는 책.곰,다람쥐,멧돼지,너구리,여우 등 짐승들과 겨울 자연의 연필 세밀화가 정교하고도 사실적이다.깡총깡총,쪼르르르,뒤뚱뒤뚱,살금살금 같은 의태어가 리듬감을 익혀준다. ▲이 소리 들리니?(목수현 기획·정하섭 글·문승연 꾸밈·길벗어린이)=한국 민화가운데 어렵지 않은 작품 23편을 골라 그림속 생물이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유도하는 짜임새.아이들이 우리 옛그림에 호기심을 갖고 친해질수 있게끔 한 기획력이 돋보인다.김홍도,정선,심사정 등의 한국적 정감을 담은 그림들이 실렸다.
  • 가장 이상적인 활동 작가 도스토예프스키/한국문학평론 창간 설문

    ◎90년대 후반 주목할 문인 유하·신경숙씨 국내 평론가들은 국내외 작가중 가장 이상적인 문학활동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는 작가로 도스토예스프키를,90년대 후반기 한국문단에서 주목할 시인·소설가로 각각 유하·신경숙씨를 가장 많이 꼽았다.이는 현역평론가 163명을 대상으로 한 계간 「한국문학평론」창간호의 특집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상적 작가로는 도스토예프스키(9명)이외에 ▲이청준·황순원(6명) ▲박경리·이문열(5명) ▲노신·신경림·황석영(4명) ▲서정주·엘리어트·이상·조정래(3명) 등의 순으로 꼽혔지만 없다는 응답(27명)이 더 많았다. 주목할 시인은 유하(8명) 다음으로 ▲장석남(7명) ▲백무산(6명) ▲나희덕(4명)의 순,작가는 신경숙(14명)다음으로 ▲윤대녕(13명) ▲김소진(8명) ▲이순원(6명) ▲은희경·최윤(5명)순이었다.
  • 주느비에브 브리작의 「난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

    ◎거식증 소녀의 혹독한 「사춘기 열병」/먹기를 포기하고 겪는 미묘한 심리변화 그려 사춘기 여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다이어트 열풍.하지만 도가 지나치면서 거식증이라는 현대병으로 발전했다.음식양 줄어든 것에 적응하다 못한 육체가 음식을 아예 거부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한 소녀가 어른이 되기위해 겪는 미묘한 심리변화를 이 거식증을 소재로 그려낸 재미있는 프랑스 소설이 한권 출간된다.다음주 황금가지에서 나올 「난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아」(주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최윤정 옮김)가 그것. 자칭 엔지니어 아버지의 과학적인 머리와 조약돌에도 말을 거는 방송작가 어머니의 감성을 이어받은 주인공 누크는 열세살 무렵부터 먹기를 포기하기로 결심한다.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으며 아이는 입으로 낳는다,내가 미쳐가고 있는지 모른다는 세가지 확신이 생기자 자란다는 것이 두려워져 성장을 거부했기 때문.호두넣은 밀크 캐러멜과 해바라기 씨만으로 연명,체중이 37㎏에서 29㎏으로 다시 27㎏으로 뚝뚝 떨어지자 부모는 아이를 전문 클리닉에 강제로 쳐넣는다. 〈무거움,탐욕,찌꺼기,잉여분의 회로를 벗어날 것.내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아무 것도 나를 먹어들어오지 못하리라〉 먹겠다고 우는 아기에겐 초콜릿을 금하면서 정작 거부하는 자신을 살찌우려는 폭력적 세상에 완전히 냉소한 조숙한 소녀는 대신 가스통 바슐라르며 니체에게서 진정한 안식을 구한다. 어찌보면 기가 차도록 철없는 이야기지만 어른이 되려면 받아들여야 하는 가혹한 현실법칙앞에서 한 소녀의 혹독한 사춘기 치르기가 예민하게 그려지고 있다.
  • 신용카드 1천여장 우체국 침입 훔쳐/1명 구속·3명 수배

    우체국에서 고객에게 우송 또는 반송하기 위해 모아둔 신용카드 1천487장이 도난당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1일 최윤재씨(28·서울 강남구 신사동)를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하고,김모씨(27)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2일 0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우체국 특수계 사무실 창문을 뜯고 들어가 주소지불명과 수취거부로 반송된 BC카드 1천480장과 고객에게 우송할 BC카드 7장을 훔쳤다. 이들은 같은날 상오10시쯤 강북구 미아동일대 금은방과 가전제품대리점 등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10돈쭝 금목걸이와 노트북컴퓨터·전기청소기 등 3백만원상당의 물품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5(테마가 있는 경제기행)

    ◎칼리만탄의 전사들/“원목개발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초기엔 한국인 지시 불만… 흉기 휘두르기 일쑤/작업여건 최악… 보급 안될땐 간장만으로 식사 코린도그룹의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원목개발 현장. 이곳은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시속40㎞의 쾌속보트로 1시간,다시 열대림속으로 뚫려있는 임도를 따라 3시간(1백30㎞) 달려야 하는 오지다.아름드리 거목들이 굉음과 함께 골짜기 아래로 곤두박질하고,중장비들이 제 몸집보다 큰 원목들을 와이어로 감아올리는 작업이 요즘도 한창이다. 코린도의 원목개발 지역은 이리안자야(뉴기니섬)에 제주도의 3.8배인 70만㏊(21억평),칼리만탄에 40만㏊.원목개발은 40년 이상 자란,직경 50㎝ 이상된 나무들을 골라 베어내는 일종의 간벌이며 벌목과 임도개설로 손상된 곳은 새로 조림해 나간다.10만㏊정도 벌목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1천만∼2천만달러 정도. 베어진 원목들은 30∼40t씩 트레일러로 운송돼 뗏목형태로 강물에 띄워지거나 바지선에 실려(가라앉는 나무) 합판공장으로 옮겨진다.코린도가이들 원목으로 생산하는 합판은 연 70만㎥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큰 바지선에 보통 6천㎥의 합판이 실린다. 원목개발 초기에는 벌목작업에 한국인들이 투입됐다.때문에 현지인과의 마찰도 많았다.합판재벌의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라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사 통관부 최윤영부장은 평소 뒷머리를 기른다.목뒤에 있는 깊은 칼자국때문이다.칼자국은 그가 바릭파판 현장에서 총무로 일할때 퇴사조치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이 결재서류를 보던 그를 뒤에서 칼로 내리쳐 생겼다.초기에 현지인들은 작업지시에 불만을 품고 팬츠속에 칼을 숨겼다가 한국인들을 기습하기 일쑤였다.언어·문화·종교적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었고 특히 임상조사때 더 심했다. 『밀림 가운데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현지인과 한달씩 임상조사를 합니다.한국인 1명에 현지인 10명이 한팀이 돼 나침반 하나로 나무종류와 크기·등고선·임도개설 예상지역을 조사합니다.정글도로 헤쳐나가지만 워낙 밀림지역이어서 5백m를 나가는데 4∼5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스콜이라도 만나면 급류에 휩쓸려 길을 잃기도 합니다.그러면서 현지인과 많이 부딪쳤습니다』(이글신발공장 이순형 내수영업부장) 그는 자신의 입산일수(3백45일)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말라리아·밀림의 거머리나 야생동물들은 이들에게 위협요소가 아니었다.사소한 불만때문에 앞뒤 가리지않고 뒤에서 후려치는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85년에는 칼리만탄섬의 팡칼란분 원목현장에서 현지인이 한국인 현장관리자를 난도질한 사건이 있었다.당시 김모씨는 육로와 해상,헬기수송끝에 자카르타로 후송돼 대수술을 받았다. 마지막 원시림으로 불리는 이리안자야는 지금도 작업여건이 최악이다.파푸아뉴기니아와 붙어있는 이곳은 64년 인도네시아가 점령한 지역으로 지금도 보급이 안좋을 땐 간장과 마늘로만 밥을 먹는다.애사심 없이 버키기 어려운 곳이다.
  • 남·북 언어통일 첫 당국자회의/중국 장춘서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 언어 차이 및 이질화방안의 극복방안 모색을 위한 「한국어 언어학자 국제학술대회」가 5일 중국의 장춘에서 개최됐다. 한국 국립국어연구원(원장 송민)과 북한사회과학원 국어사정위원회(위원장 심병호) 중국의 조선어 사정위원회(위원장 최윤갑)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한국에서 서종학 국립국어연구원 연구부장 등 5명,북한에서 심병호 위원장 등 6명,중국측 학자 7명 등이 참가했다. 5일 회의에서 남북한 학자들은 한굴맞춤법의 통일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6일에는 문장부호 및 외래어표기에 대한 통일방안,7일엔 주제별 종합토론 등을 벌인다. 그동안 남북한의 국립어문정책기관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정부직속기관사이의 만남이 어서 비정치분야의 남북교류확대가 주목된다.
  • 양태진씨 「인물로 본 한국영토사」 출간

    ◎「북방개척·해상수호」 선현들 활약상/광개토대왕·을지문덕 등의 대륙경략/장보고·이종무·안용복 등의 용맹 소개 한국영토사연구회 양태진 회장(58)이 최근 펴낸 「인물로 본 한국영토사」(다물 간)는 우리 영토의 중요성을 역사상의 관련인물과 연결,흥미있게 부각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양씨가 지난 30년간 영토사 연구성과를 토대로 엮은 이 책은 고구려 동명성왕부터 독도수비대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역사적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등장시킨 것으로 역사연구에서 소홀했던 영토사 부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고 있다. 「대륙을 경략한 위인들」「해상영역을 지킨 영웅들」「고려를 지킨 무인들」「야인 토벌로 북계를 개척한 위인들」「고려의 요동정벌 출정과 효종의 북벌계획」「백두산 정계비와 감계론」「간도 귀속문제에 관한 대응책」으로 나누어 각 인물들의 활약상을 상세히 소개하는 흐름인데 각 시대별 영토분쟁과 관련됐던 인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구체적인 문헌자료에 바탕해 부각시킨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대륙을 경략한 위인들」에선 우리 역사상 최대판도를 개척한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과 북방영역을 확대한 광개토대왕,그리고 수·당의 침입에 맞서 영토를 보존했던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양만춘 등에 얽힌 이야기를 사료에 근거해 흥미있게 엮고 있다.「해상영역을 지킨 영웅들」에서는 우리 역사상 해상관리의 선구자격인 장보고와 대마도를 정벌한 이종무,왜구침범에 대응해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기 위해 일본에 건너간 안용복,울릉도 검찰사 이규원 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드러냈다.또 「고려를 지킨 무인들」에선 북방정책을 실현코자 한 서희 장군과 해동명장 강감찬,군기 개량으로 국토를 지킨 최무선을 등장시켰고 「야인 토벌로 북계를 개척한 위인들」에서는 고려의 북방경계를 확장한 윤관,사군을 개척한 최윤덕,육진 개척자인 김종서 장군의 활약상을 소개했다.이밖에 요동정벌과 위화도회군에 얽힌 최영 장군,조선 효종의 북벌계획,백두산 정계비의 건립실상과 간도 귀속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실었다.〈김성호 기자〉
  • 한국 마라톤 올림픽 도전 64년사

    ◎32년 첫 출전 김은배·권태하 6·9위 기록/36년 베를린 손기정 일제 치하 1위 골인/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 「몬주익 영웅」 한국마라톤의 올림픽 도전은 법학도와 꿈 많은 한 18세 소년의 야망에서부터 시작됐다. 일본 메이지대학 법과 3년생이던 권태하와 양정고보 5년생이던 18세의 김은배는 일본인들의 갖은 견제를 무릅쓰고 32년 5월20일 도쿄에서 벌어진 일본 최종 예선전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당시 유학생으로 혼자 연습한 권태하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한달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두번이나 풀코스를 달리는 집념끝에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김은배는 2시간37분28초로 6위,권태하는 2시간42분52초로 9위.첫 출전 치고는 비교적 좋은 성적이었다. 한국인이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것은 36년 베를린 올림픽.손기정과 남승룡이 1·3위를 차지해 일제의 억압에 시름하던 민족의 울분을 달래줬다.손기정은 「마의 30분대 벽」을 깨는 2시간29분12초의 세계신기록으로 한국인의 자존심을 드높였고 남승룡은 2시간31분42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52년 헬싱키대회와 56년 멜버른대회때는 최윤칠(2시간26분36초)과 이창훈(2시간28분45초)이 각각 4위를 차지해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이었다. 그러나 한국마라톤은 이후 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황영조가 56년만에 월계관을 쓸때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다.64년 도쿄대회에서 이상훈이 11위를 차지한 것이 고작. 깊은 잠에 빠진 한국마라톤은 92년 2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출현으로 「마라톤 왕국」 재현의 기지개를 켠다.제47회 벳푸­오이타 마라톤에서 2시간8분47초로 「10분대 벽」을 깬 황영조는 「악마의 코스」로 이름난 몬주익 언덕을 치고 올라가 건국이후 처음 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하는 신화를 창조 했다.〈올림픽특별취재단〉
  • 대학생 「모의 비디오 면접」 큰 인기

    ◎「입사관문」 주제토론·자기소개 등 실연/자신의 단점 개관적 평가… 개선 도움 「입사시험의 면접 공포에서 벗어나자」 입사시험에서 필기 대신 학교성적과 면접의 비중이 커지며 면접이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최대 고민으로 등장했다.1∼2차에 걸진 실무진의 테스트,주제 토론,임원진 면접 등 다양하고 까다로운 면접에 졸업생들은 「인간 해부」 「난도질」이라고 빗대기도 한다. 한양대 학생생활연구소(소장 권성호)는 이에 대비해 「모의토의 비디오 면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수사기관에서 볼 수 있는 첨단 방식이다. 사범대학 수업행동분석실에 설치된 6평 남짓한 유리방.6명의 예비 응시생과 대기업에서 나온 2명의 인사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참석한다.한 쪽에서만 보이는 일방 거울을 통해 90여명의 학생들이 지켜본다.한시간 동안의 면접은 비디오 테이프로 녹화된다. 면접이 끝나면 참가자 모두 비디오를 보면서 손 동작에서 말투에 이르기까지 장단점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토론을 한다.응시생들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접관과 권교수의 세밀한 지적과 보충설명이 곁들여진다. 권교수는 『자기 소개는 짧고 분명하게,사실의 나열보다 특정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좋다』며 『논리적인 것보다 솔직한 편이 낫다』고 충고한다. 모의 비디오면접이 개설된 것은 지난해 10월.취업을 앞둔 많은 학생들이 면접에 대한 고민을 호소해 왔기 때문이다. 비디오 면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S그룹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최윤석씨(28)는 『대답을 잘 하려는 의욕에 오히려 자연스럽지 못하고 경직됐었다』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훨씬 부드러워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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