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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날카로운 공격 등장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날카로운 공격 등장

    제3보 (35∼49) 흑35로 미끄러져간 수는 보기보다 큰 곳이다. 아직 하변이 텅텅 비어 있기 때문에 하변이 더 커보이지만 흑35는 좌상귀 백 두점의 근거를 위협하면서 상변 흑 진영을 집으로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초반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이 손을 빼서 36으로 걸쳐간 것은 좌상귀를 미리 결정짓지 않겠다는 뜻이다. 즉 일반적인 정석은 (참고도1) 백A로 받는 것이지만 그때는 흑3으로 한칸 뛰는 자세가 너무 좋다. 그래서 실리로는 손해일지라도 향후 진행상황을 살펴서 백1, 흑2, 백3과 같이 중앙 두터움을 강화하는 정석을 선택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백36의 걸침에 귀의 응수가 마땅치 않은 흑은 37로 다소 어정쩡한 협공을 선택한다. 그리고 백38의 공격은 모르는 척하고 손을 빼서 흑39부터 45까지 다른 곳에 둔다. 흑이 손을 뺐다 하여 백46으로 (참고도2) 1에 씌워서 귀의 흑 한점을 직접 제압하려 하는 것은 하수의 발상이다. 그러면 흑2의 밭전자 급소를 당해서 6까지 우변이 관통 당한다. 우하귀 흑 한점은 잡았지만 우변 백 대마의 사활이 불확실하고 우하귀 백집도 흑에게 끝내기를 당하면 별게 없다. 백46이 놓이면 더 이상 흑도 47의 보강을 생략할 수 없다. 백48은 서서히 우하귀 흑을 압박하면서 중앙 백돌과 연결하겠다는 뜻인데 이때 돌연 흑49라는 날카로운 공격이 등장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최신 유행정석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최신 유행정석

    제2보(9∼34) 흑9로 어깨 짚는 수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느낌은 뭔가 허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백10으로 밀 때 흑이 12로 강력하게 젖혀서 응수하자 그 느낌은 순식간에 강력하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오랜 연구 끝에 흑9, 백10, 흑12 때 백가로 밑에서 받으면 백이 약간 좋아지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그 뒤로 잠잠했다가 흑9가 다시 등장하더니 이번에는 흑11로 늘어서 응수하는 수를 선보였다. 이 수야말로 정말 밋밋한 느낌인데 그 밋밋함이 엄청난 두터움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다. 흑15가 묘한 응수타진이다. 백이 18로 받으면 흑나로 틀어막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백도 16으로 젖혔는데 이때 (참고도1) 흑1로 뚫으면 백은 2의 맥점을 구사하며 우상귀 흑집을 초토화시킨다. 아직 우하귀에도 뒷맛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진행은 흑의 불만이다. 따라서 흑17로 꽉 잇고 참는 것이 정수이다. 만약 이때 백이 (참고도2) 1로 젖혀 오면 흑2 이하 8까지 다 받아준다. 결국 백은 9로 지켜야 하는데 흑10으로 한칸 뛰면 상변 일대가 흑의 확정가로 굳어진다. 이 집은 너무 커서 백도 견딜 수 없다. 결국 백18로 지키고 흑19로 응수할 때 백20으로 상변에 쳐들어가서 흑진을 유리하는 것이 쌍방 최선이라는 결론이다. 이하 34까지는 이런 정도의 진행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신인왕전에서의 고참기사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5국)] 신인왕전에서의 고참기사

    제1보(1∼9) 이번 대국은 홍성지 5단 대 최원용 4단의 대국이다. 두 기사는 모두 2006년 한국바둑리그에서 활동했다. 두 기사의 공통점은 모두 한국바둑리그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당시 두 기사의 성적은 발군으로 좋았다. 홍성지 5단은 당시 전자랜드배 청룡부에서 승승장구하여 우승을 차지했고, 최원용 4단은 한국물가정보배에서 이창호 9단에게 본선과 결선에서 2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이세돌 9단에게 패해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천하의 이창호 9단에게 2연승을 거둔 일은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이렇게 주목 받았던 두 기사이지만 막상 한국바둑리그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홍 5단은 5승8패, 최 4단은 3승6패에 그쳤다. 최 4단은 그래도 팀(Kixx)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홍 5단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하여 팀(매일유업) 동료들에게 약간은 미안했을 것이다. 두 기사의 이력을 간단히 소개하면,1984년생 최 4단은 권갑룡 7단의 제자로 2000년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의 이름은 최민식이었는데 2002년에 최원용으로 개명했다. 87년생 홍 5단은 김원 7단의 제자로 2001년에 입단했다. 이영구 6단, 윤준상 4단과 함께 87년생 토끼띠 삼총사로 주목을 받았는데, 아직은 다른 두 기사보다 약간 성적이 못하다. 두 기사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비교적 이름도 많이 알려진 기사이기 때문에 신인왕전 본선 진출 기사 가운데에서는 고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돌을 가리니 홍 5단의 흑번. 속기시합에서는 흑을 쥔 기사가 유리하다는 것이 정설이었는데, 막상 최근의 통계를 보면 백쪽의 승률이 더 높다. 즉 대국자들이 심적으로는 흑이 편한데, 그만큼 백을 쥔 쪽이 더 긴장하고 열심히 두기 때문에 백의 승률이 더 높게 나온 것이라는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흑1,5,7은 유명한 미니 중국식 포진이다.70년대 처음 중국 기사들이 선보였다는 중국식 포석을 살짝 변형시킨 포진으로 80년대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이에 대한 백의 파해법도 여러 가지가 연구됐는데, 덤이 6집반으로 바뀌면서 백에게 한결 여유가 생겨 8로 우변을 갈라치는 수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흑가, 나, 다 등으로 응수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흑9라는 신수가 등장했다. 이 수부터 이 형태의 새로운 연구가 시작됐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Kixx,한게임 누르고 2006바둑리그 우승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1회전] Kixx,한게임 누르고 2006바둑리그 우승

    총보 (1∼240) 12월 17일 벌어진 한국 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Kixx가 한게임을 누르고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최철한, 박정상, 홍민표, 이재웅, 최원용으로 이어진 Kixx의 선수라인은 구멍이 없는 탄탄한 전력이기 때문에 선수 선발 때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아왔다. 게다가 팀선수 전원이 84,85년생으로 모두 친구들이기 때문에 팀워크도 잘 맞은 것이 우승의 비결로 보인다. 반면 한게임의 선수는 이영구, 원성진, 김성룡, 김영삼, 온소진이다.4천왕급의 강자도 없고, 어딘지 구멍도 숭숭 뚫린 듯한 선수구성이다. 그래서 선수선발식이 끝났을 때 잘해야 5∼6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영구, 원성진의 원투펀치가 8개 팀 중에서 가장 강력한 위력을 떨쳤고, 전반기에서는 온소진 선수가 대활약을 해서 한동안 1위를 독주했었다. 후반기에 힘이 떨어지면서 정규리그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힘을 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김성룡 선수가 이세돌 선수를,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영삼 선수가 유창혁 선수를 잡는 대수훈을 세운 끝에 계속해서 3:2의 역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많은 바둑관계자들은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라며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한게임 선수들은 “우리 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이 분위기를 끝까지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한 것이 너무 아쉽다.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 선수구성으로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바둑리그는 매년 선수선발을 새로 한다. 같은 선수끼리 내년에도 같이 뛸 확률은 거의 없다. 한국바둑리그가 진정한 단체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면 이 숙제를 반드시 풀어야 할 것이다. 입단 1년차 새내기 기사들끼리의 대결에서 전영규 초단이 배준희 초단을 제압하며 1회전을 통과했다. 바둑내용은 신예기사들답게 시종일관 패기 넘치는 대접전이었다. 배준희 초단으로서는 중반의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과 종반의 마지막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한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바둑인생은 길다. 이 한판이 성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95=187,198=192,203=187,206=192,209=187,212=192,217=187, 220=192,223=187,226=192,229=187,232=192,233=106,234=187) 240수 끝, 백 불계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 우승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결승 2국] 허영호 5단 우승

    총보(1∼253) 결승에 진출하기까지 원성진 7단은 최원용, 이영구, 강동윤을 물리쳤고, 허영호 5단은 박승현, 이희성, 진시영을 물리쳤다. 모두 실력을 의심할 필요 없는 강자들이지만 원7단이 상대한 쪽이 더 유명한 기사들이다. 세상이 공정하다면 많은 우승후보를 꺾고 결승에 오른 원7단이 우승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고생했기 때문에 힘만 더 들었을 뿐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결승에 오른 허영호 5단은 비축한 힘을 결승에 집중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당일에 연거푸 대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바둑이 심한 체력전의 게임도 아니므로 힘을 비축했다는 것은 모두 정신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뜻이다. 허5단은 2001년에 입단해서 2003년에 농심신라면배의 대표로 선발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 덕분에 2004년 한국바둑리그 때에는 2장으로 선발되었다. 그러나 막상 그때부터는 슬럼프에 빠져 이렇다 할 만한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에 결승에 올랐을 때에도 바둑계에서는 대부분이 원성진 7단의 우승을 예상했다. 허5단은 주변의 ‘준우승 축하한다.’는 농담에 웃기만 했을 뿐 어떤 반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대국에 임했다. 마치 이겨서 실력을 증명하면 되지 무슨 말이 필요하느냐는 듯이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신인왕 출신기사들은 대부분 대기사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우승 이후에 오히려 더 성적이 안 좋아진 기사도 있다. 앞으로 허5단이 어떤 모습으로 바둑팬들 앞에 보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은 오직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더욱 정진해서 발전하기를 바란다. 한편 원성진 7단은 2연패를 당했지만 대국 내용에서는 거꾸로 상대를 모두 압도했다. 특히 결승1국의 패배에 대해 ‘생애 최악의 역전패´라는 자평이 있었을 정도의 뼈아픈 패배였다. 그러나 억울한 패배이든, 완패이든, 진 것은 진 것이다. 구차한 변명은 본인만 더 추하게 할 뿐이다. 이후 원7단은 농심배 예선결승과 한국바둑리그에서 허5단을 만나 2연승을 거둬, 아쉬우나마 복수전에 성공했다. 한국바둑의 톱기사로 성장할 두 기사는 앞으로 중요한 시합에서 계속 만날 것이다.16기 비씨카드배는 두 명의 뛰어난 신인을 배출하며 끝났다. (173=43,176=170,179=43,184=170,187=43,190=170,193=43,233=168) 253수 끝, 백 5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이창호 ‘한국물가정보배’ 해설자로

    세계 최강 ‘바둑지존’ 이창호 9단이 바둑TV가 31일 오후 9시 방송하는 이세돌 9단과 최원용 4단의 ‘한국물가정보배 프로기전’ 결승전의 해설자로 출연한다. 프로 기사들의 경기에 그가 해설자로 나서는 것은 전문기사 데뷔 후 22년만에 처음이다.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서로 좋아하는 형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준결승 2국] 서로 좋아하는 형태

    제1보(1∼17) 준결승 제2국은 원성진 7단 대 강동윤 4단의 대결이다. 역시 빅카드, 신예기사들의 대결이지만 중량감을 느끼게 해주는 기사들의 대결이다. 원성진 7단은 1985년생으로 98년에 입단했고, 강동윤 4단은 89년생으로 2002년에 입단했다.4년의 차이를 두고 한국바둑계의 엘리트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강자들의 대결인 셈이다. 두 기사는 모두 권갑룡 7단의 제자. 동문 선후배이지만 4년이라는 갭이 있기 때문에 도장에서 자주 만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프로에 와서는 모두 3번을 만나 원7단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만남이 더 잦아질 것이다. 두 기사 모두 한국바둑의 톱을 노리고 있으므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수시로 마주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대결은 비씨카드배의 준결승인 동시에 앞으로 벌어질 그 많은 시합들의 전초전인 셈이다. 돌을 가리니 원7단의 흑번. 흑3,5,7의 미니 중국식 포석은 원7단이 가장 즐기는 포진 중의 하나이다. 원7단의 기풍은 원래 ‘원펀치’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이, 두텁게 두다가 묵직한 주먹을 휘두르는 헤비급 복서 스타일이다. 그런데 최근 백번일 때에는 실리파로 변신해서 타개에 승부를 거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백번으로 두텁게 두다 보면 실리에서 너무 뒤처져서 추격하기 힘들다고 느끼고 기풍에 변화를 준 것인지도 모른다. 한편 강동윤 4단의 기풍은 흑이나 백이나 상관 없이, 지독하게 실리를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피해가며 포인트만 올리는 아웃복서 스타일은 아니다. 전성기의 알리나 레너드와 같이, 포인트를 올린 뒤에 결정적인 장면에서는 상대와 딱 맞닥뜨려서 정면승부를 벌이는 대담한 면도 보이고 있다. 즉 전투에도 일가견이 있는 기사이다. 백8로 갈라쳤을 때 흑9로 어깨 짚는 수는 비씨카드배 본선에서만도 몇 번이나 등장했던 유행 수법이다. 백은 10으로 미는 오직 이 한수. 흑은 12의 곳으로 젖히는 수도 과거에는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11로 한번 늘어주고, 백12로 한번 더 밀어왔을 때 흑13으로 젖히는 수가 유행하고 있다. 백14로 두칸 벌렸을 때 흑15로 또다시 어깨 짚는 수가 맥점. 백은 17의 곳으로 반발할 수도 있지만 (이번 비씨카드배에서 원성진 7단이 최원용 4단과의 대국에서 그렇게 둔 적이 있음) 일반적으로는 16의 곳으로 그냥 받아준다. 그러면 흑은 다시 17로 눌러가는 데까지가 정석으로 굳어진 이 형태의 최신 결정판이다. 실리 대 세력, 서로가 좋아하는 형태로 시작했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한솥밥 식구끼리의 대결

    제1보(1∼24) 이희성 6단과 허영호 5단은 모두 한국바둑리그에서 영남일보팀의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6단은 2지명을 받았고, 허5단은 와일드카드로 5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한솥밥을 먹고 있을지라도 그것은 한국바둑리그에서의 얘기이고, 다른 기전에서는 모두 적이다. 이런 점 때문에 바둑은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의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이6단은 2004년 오스람코리아배 신예연승최강전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호. 그 전까지는 ‘찐드기’라는 별명처럼 장고파로 유명했는데, 그 이후에는 속기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대기사(大棋士)’라는 멋진 별명이 생겼다. 유연하면서도 끈질긴 기풍이 대기사의 면모가 보인다는 뜻이다. 한편 허영호 5단은 ‘꽃미남 기사’로 유명하다. 바둑텔레비전에서 대국하는 모습을 보고 박치문씨는 영화배우 이준기씨를 닮았다고 했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허5단은 귀걸이까지 하고 다니는 멋쟁이이다. 돌을 가리니 이6단의 흑번. 일반적으로 속기 시합에서는 흑이 백보다 훨씬 편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두 기사는 모두 공격형이 아니라 실리파이기 때문에 계가바둑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꼭 흑이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흑1,3,5와 같은 포진이면 과거에는 무조건 백이 우변을 갈라쳤는데 최근에는 백6과 같이 빈 귀를 굳히는 수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흑7을 허용하더라도 백8로 다가서면 흑돌이 우변에만 편중됐다는 뜻이다. 물론 그렇다고 흑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백의 포석 구상도 다양해졌다는 얘기이다. 백20으로 우변에 침투했을 때 흑21은 이런 정도. 아마추어들은 (참고도) 흑1로 씌워서 공격하곤 하는데 이것은 백8까지 살고 나면 실속이 없다. 백22,24는 날렵한 행마. 흑의 세력이 강한 곳이므로 가볍게 두는 것이 행마의 요령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성진 7단,기풍 변신 성공

    총보(1∼277) 얼마 전 대한체육회 이사회에서 대한바둑협회의 경기단체 준가맹이 정식으로 승인됐다. 바둑이 비로소 스포츠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불과 십년 전만 하더라도 바둑을 스포츠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두뇌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올해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체스가 정식 종목으로 인정 받은 상황이니만큼 비슷한 종류인 바둑이 스포츠라는 데에는 아무런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바둑계에서는 대환영이다. 침체 일로에 있던 바둑이 체육으로 인정 받으면서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바둑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도를 정비하고,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주말에 벌어졌던 한국바둑리그의 오픈 대국은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했다. 올해 한국바둑리그는 총 8회에 걸쳐, 지방 대국을 펼칠 예정이다. 그 첫번째로 부산 파크랜드와 경북 월드메르디앙의 대결을 부산 농심호텔 대청홀에서 치렀다. 호텔에서 시합을 치른 경험은 여러 번 있지만, 수많은 관객이 직접 보는 앞에 특별대국실을 설치하고 그 앞에서 프로기사들이 직접 대국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객들은 대국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직접 보면서 이어폰을 끼고 해설자의 도움말을 들었다. 대국자들은 떨리기는 했지만 팬들을 생각해서 더 화끈한 싸움바둑을 펼쳤다고 국후담을 밝혔다. 관객이 있고, 관객을 의식한 대국자. 이런 것이 한데 어우러지면 바둑이 진정한 체육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을 날이 금방 다가올 것이다. 원성진 7단은 본래 두터운 기풍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지독한 실리파로 변신한 느낌이다. 본국에서도 대마를 방치하고 초반부터 줄기차게 실리를 챙겼다. 한때 상변 백 대마가 갇히면서 위기에 몰리는가 싶었는데, 대마를 멋있게 타개하면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최원용 4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서 하변에서 패가 나서는 쌍방 모두 어려운 바둑이었다. 그러나 초읽기 속에 최4단의 착각이 나오면서 승부는 한순간에 결정됐다. 전체적으로는 원7단의 새로운 실리형 기풍이 성공한 바둑이라고 하겠다.(40=24,187=177,190=182,193=177,196=182,201=177,204=182,207=177,250=61,258=125,269=198) 277수 끝, 백 10집반승 (제한시간 각 10분, 초읽기 40초 3회, 덤 6집반)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흑의 착각으로 승부 결정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흑의 착각으로 승부 결정

    제8보(188∼212) 하변 패가 승부의 관건이다. 백188로 팻감을 썼을 때 흑189로 (참고도1) 흑1로 패를 해소하면 백2로 끊어서 바꿔치기가 된다. 이때 흑은 3으로 상변을 잇게 되는데, 이 결과는 미세하지만 흑이 덤을 내기 힘들다. 그래서 흑189로 받고 191을 팻감으로 쓴 것이다. 백192는 엉뚱한 수인 것 같지만 정수이자 호착. 이 수를 손 빼고 (참고도2) 백1로 이으면 흑6까지 우변 백 대마가 몰살당한다. 치열한 팻감 공방전 끝에 흑도, 백도 팻감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백208의 팻감이 등장했다. 다음에 마땅한 팻감이 없는 흑은 209로 패를 해소했는데, 이것이 착각이다. 아마도 백210 다음 (참고도3) 흑1,3으로 두는 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 것 같은데 백A면 흑B로 끊어서 백이 걸리지만 그냥 백4로 단수치면 그만이다. 백212까지의 바꿔치기는 백의 대득. 여기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나머지 수순은 총보에서 소개한다. (193=▲,196=190,201=▲,204=190,207=▲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7보(157∼187) 흑157로 쳐들어가서 승부수를 걸어갔지만 그에 앞서 (참고도1) 흑1의 단수를 선수하고 둬야 했다. 지금은 백△와 흑▲가 교환되면서 흑A가 선수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 수를 소홀히 해서 백158을 역으로 선수 당하자 귀중한 두집이 사라졌다. 그나저나 하변의 전투가 최대의 승부처이다. 원성진 7단은 백160으로 움직여서 162,164의 병풍이 생기면 167로 움직이는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겠지만 (참고도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당장은 촉촉수로 오히려 백의 전멸이다. 그래서 백166으로 한번 더 민 것이고 흑이 개운하게 167로 따내서는 흑도 많이 풀린 모습이다. 이때 백168, 흑169가 서로 강수. 결국186까지 외길수순으로 패가 되고 말았다. 이른바 승부패이다. 단, 수순 중 흑181로 (참고도3) 1에 단수 치는 것은 주의할 점. 백2로 키워죽인 뒤에 백6으로 2에 먹여쳐서 연단수에 걸린다. (187=177)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두터움의 보상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2회전] 두터움의 보상

    제6보(125∼157) 흑125로 하변을 지키려 하지만 백126으로 건너붙이는 맥점이 있어서 130까지 하변이 돌파당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하변이 뚫리면 흑은 이렇다 할 큰 집이 없다. 덤이 부담되는 국면인 것이다. 게다가 백134,136으로 좌하귀의 백 한점마저 살려 나와서는 좌하귀 흑집마저 줄어들어서 더욱 실리의 차이가 벌어지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원용 4단은 흑137로 꾹 참는다. 만약 형세가 크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면 137로 157의 곳에 뛰어들어서 일전불사를 외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최4단은 아직 기회가 있다는 판단아래 인내하고 있는 것이다. 두터움에는 보상이 있다. 흑145부터 153까지 우변의 흑돌 두점을 살려오자 우변 백집도 대폭 줄어들었다. 그동안 백이 두텁게 뒀으므로 이제는 백이 보상을 얻을 차례. 그렇지만 당장 (참고도1) 백1로 잇는 수는 잘 안된다. 흑8이 선수여서 10의 맥점으로 좌변 백돌이 잡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한번 더 인내해서 (참고도2) 백1 또는 A로 지켜놓고 중앙 백 한점을 움직이는 찬스를 노렸으면 백의 우세였을 것이다. 그런데 급한 하변을 놔두고 백154,156을 둔 수가 의문수. 흑이 손을 빼서 157로 기습해오자 또다시 국면이 요동칠 전망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만만치 않은 형세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만만치 않은 형세

    제5보(99∼124) 흑99로 들여다보는 순간 관전자들은 섬뜩함을 느꼈다.‘그 동안 꾹 참아왔던 흑이 분노의 일격을 날렸으니 이제 상변 백 대마는 잡혔다.’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실로 위기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원성진 7단은 망설임 없이 백100으로 비껴 받는다. ‘들여다보는 데 잇지 않는 바보 없다.’는 격언대로 (참고도1) 백1로 잇는다면 지금은 흑2의 끼움수로 8까지 된 다음 A와 B의 맞보기로 백이 망한다. 이으면 거꾸로 바보가 되는 것이다. 흑101로 뚫어서 백의 계속된 위기에서 백102로 나왔을 때 흑103으로 씌우자 이제 상변 백은 꼼짝없이 갇힌 형태이다. ‘이제 상변 백 대마는 진짜 큰일 났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백106의 맥점이 등장하자 활로가 열렸다. 백114로 끊었을 때 흑115로 후퇴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2) 흑1로 이으면 백2로 끊는 수가 선수. 흑3으로 잡을 때 백4부터 역습하면 상변 흑 대마가 거꾸로 잡힌다. 백116으로 흑 한점을 따내면서 갇혀 있던 백 대마는 다시 대명천지로 얼굴을 내밀었지만 뜻밖에도 형세가 별로다. 흑121로 젖히는 순간 좌하귀에 커다란 흑집이 생긴 것. 원7단은 초반부터 실리작전을 펼쳤지만 대마가 몰리면서 많은 것을 잃었던 것이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꾹 참던 최4단,드디어 공격 개시

    제4보(74∼99) 백74의 침투는 너무 깊어서 상대를 자극하기 위한 수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프로기사들이 기분에 치우쳐서 바둑을 둘 리가 만무하다. 이 수에는 깊은 노림수가 숨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최원용 4단은 유유히 흑75로 한칸 뛴다. 실리는 부족해도 두텁게 두다 보면 언젠가 힘을 발휘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의 한수이다. 실제로 상변 백 대마는 상당히 엷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성진 7단은 대마를 보강하지 않고 백76으로 먼저 흑의 약점을 찔러간다. 흑77로 (참고도) 1에 두는 수도 있다. 백2로 둘 때 흑3의 호구로 받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원7단은 백4,6으로 바꿔치기를 할 기세이다. 백 석점은 잡히지만 A,B 등이 모두 선수 끝내기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상변 흑집이 별 게 없고 그에 반해 좌중앙에서 백이 얻는 두터움은 그를 상회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래서 흑77로 받은 것이지만 백78이 선수여서 82까지 결국 흑 두점은 백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쯤 되면 흑도 상변 백 대마를 공격할 법도 한데 최4단은 흑83으로 또다시 두텁게 지켜둔다. 그제서야 원7단은 백84를 하나 선수하더니 86,88로 우상변 백 대마를 확실히 살린다. 최4단은 또다시 흑89,91로 두텁게 지켜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7단은 또다시 손을 빼서 백92부터 98까지 좌변에서 실리를 벌어들인다. 그러자 그동안 꾹 참고 있던 최4단이 흑99로 들여다보면서 공격을 시작한다. 과연 이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번의 깊숙한 침투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두번의 깊숙한 침투

    제3보(52∼74) 상변 왼쪽 백돌 넉점도 약한 상황에서 백52로 깊숙하게 삭감한 것은 분명히 강력한 도발이다. 따라서 흑이 53으로 강력하게 반발한 것은 당연하다. 백54는 맥점. 그리고 이어진 백56은 둔탁한 강수이다. 그냥 도망만 가지 않고 역습의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그렇더라도 흑57로 양쪽 백돌을 갈라치자 백은 양곤마여서 괴롭다. 계속해서 (참고도1) 흑1,3으로 뛰어나갔으면 백은 정말로 양곤마 수습을 위해 골머리가 아팠을 것이다. 백은 A로 움직이는 수를 노리고 있지만 당장은 흑B로 막아서 별 수단이 없다. 그런데 최원용 4단은 이 수단을 너무 걱정했고 그래서 흑59를 선수한 뒤에 61로 우상귀를 지켰다. 그러나 백62로 뚫는 수가 두터워서 갑자기 흑이 엷어지고 백도 한숨 돌리게 됐다. 흑65로 우측 백돌을 공격했을 때 백66,68의 맥점으로 일단 이쪽 백 대마는 거의 사는 형태를 갖췄다. 수순 중 흑67로 (참고도2) 1로 잇고 반발하면 백6이 선수이기 때문에 백8,10으로 양쪽 백대마가 연결된다. 물론 이것은 흑이 크게 망한 결과이다. 우측 백 대마가 살았다고는 하지만 흑이 불리한 것은 아니다. 흑69를 선수하고 71로 걸쳐가니 어느새 좌변에 흑의 신천지가 건설됐다. 그러자 원성진 7단은 또다시 백74로 깊숙하게 쳐들어가서 흑을 자극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패싸움의 결과는 호각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패싸움의 결과는 호각

    제2보 (24∼52) 백24로 젖혔을 때 흑25로는 (참고도1)처럼 위쪽으로 두텁게 눌러 막는 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후 8까지의 진행을 보면 흑이 실속 없음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기세로라도 일단 흑25로 막고 싸워야 한다. 흑27로 단수 쳤을 때 백28로 끊은 수는 우변을 패로 버티기 위한 팻감 공작이다. 즉 그냥 수를 내려면 백36으로 (참고도2) 1에 씌워야 하는데 이하 12까지의 진행을 예상해 보면 백의 고전임을 알 수 있다. 수순 중 백11로 12에 젖히면 흑A, 백B, 흑C의 수순으로 끊겨서 백이 난감해진다. 또 D 또는 E에 흑돌이 놓이면 F로 젖히는 수도 성립한다. 이렇게 뒷맛이 나빠서는 아무래도 백이 이 싸움을 견디기 힘들다. 그래서 백38로 씌운 수를 팻감으로만 이용한 것이다. 흑은 아무런 팻감이 없으므로 41에 두어서 패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까지가 우변에서의 전투에 대한 일단락인데 우상귀도 크지만 우변 백돌의 모습도 두터워서 전체적으로는 호각이라고 할 수 있다. 흑43으로 가에 지키면 우상귀 일대는 전부 흑집이지만 백나로 다가오는 수가 두렵다. 그래서 흑43으로 지킨 것인데 백이 선수를 잡아서 44로 쳐들어간 뒤에 52까지 깊숙하게 삭감해 오니 이제 2차 전투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40=24)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본선 2회전]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

    제1보(1∼23) ‘원펀치’ 원성진 7단의 등장이다. 아마도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한 기사 가운데에서 가장 묵직한 느낌을 주는 기사이다. 한국 랭킹에서 꾸준히 10위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자이다.1985년생으로 1998년에 입단했다. 저단 시절부터 세계대회 본선에 꾸준히 진출하여 삼성화재배,LG배 세계기왕전, 농심배 등에서 맹활약 했다. 특히 LG배에 강해서 제7,8회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었다. 세계대회 4강에서 주로 활약할 정도라면 당연히 국내기전 타이틀을 하나 정도는 땄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기전은 물론이고 신예기전에서도 우승한 적이 없다.11기 신인왕전,8기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준우승한 것이 전부이다. 이 때문에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함께 ‘송아지 3총사´로 불리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가 최근에는 이들 라이벌 2명에 비해 조금 뒤처진 느낌이다. 그러나 2006년 들어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리그 을조에 용병으로 출전하여 7전 전승의 화려한 성적으로 팀을 갑조에 끌어올리고 왔다.2006 한국바둑리그에서는 한게임 팀에 2지명으로 선발되어 현재 2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최원용 4단은 원 7단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동료 기사들 사이에서는 강자로 손꼽히는 기사이다.84년생으로 2000년에 입단했으니, 나이는 오히려 원 7단보다 한 살 많다. 두 기사는 모두 권갑룡 7단 문하생이며, 현재는 행현바둑연구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으므로 서로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안다. 소문난 강자와 숨은 강자의 대결인 셈이다. 좌상귀에서 큰 밀어붙이기 형태가 등장하는가 싶었으나 흑이 11로 단수 치고 13으로 변신했다. 흑 11로 가에 두면 바둑판의 4분의1이 결정되는 대형 정석이 등장한다. 아마추어들 사이에서는 대형정석이 등장하면 정석으로도 실력의 우열이 드러나겠지만 프로 고수들의 바둑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실전처럼 둔 것은 바둑을 단조롭게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다. 좌상귀에 흑돌이 많이 있지만 13까지 되고 보면 이것도 미니 중국식 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백 14로 갈라치고 흑 15로 어깨 짚는 수도 최근의 유행수법이다. 흑 21로 짚어온 수는 바로 전판에서도 등장했던 형태. 그런데 원 7단은 23으로 받아주지 않고 백 22로 반발했다. 흑 23으로 뚫으면서 바둑의 흐름이 급해졌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완벽한 타개의 맥점,백96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완벽한 타개의 맥점,백96

    제7보(82∼96) 이제 우변 백 대마의 사활이 곧 승부이다. 백 대마가 살면 백이 이기고, 백 대마가 잡히면 흑이 이긴다. 지금은 타협의 여지도 없다. 우상귀 일대의 흑집이 전부 깨진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을 통해서 이득을 보는 것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초읽기에 몰리는 가운데 수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원용 3단은 전보에서부터 타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김형환 3단은 공격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마 사냥에 나선 것이다. 백82를 선수한 뒤에 86으로 붙인 수가 최3단이 보아둔 타개의 맥점이다. 이후 실전의 진행에서 나타난 것처럼 백96까지 크게 수를 내며 살아갔으므로 흑이 중간에 다르게 받는 방법은 없었는가를 살펴보자. 우선 흑87로 (참고도1) 흑1,3을 선수하고 5에 둬서 우상귀를 살리는 길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백도 6까지 같이 살면 그만이다. 흑89로 (참고도2) 흑1로 단수 치면 백이 자체로 사는 길은 없어진다. 그러나 백2로 빠지면 흑3을 선수하고 5에 두더라도 6의 치중으로 귀가 잡힌다. 결국 어떻게 두더라도 이미 흑이 안되는 것이다. 백96을 보고 김3단은 돌을 거뒀는데, 왜 이 장면에서 항복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내일 소개한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었는데…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1회전] 백 대마를 잡을 수 있었는데…

    제6보(68∼81) ‘대마불사´라는 격언이 있지만, 대마도 두집이 없으면 잡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상변 백 대마의 주변은 온통 흑돌뿐이어서 두집을 만드는 길이 막막할 뿐이다. 최원용 3단은 일단 백68로 젖히는 수에서부터 삶을 찾아본다. 그런데, 이때 흑에게서 엄청난 실수가 튀어나왔다. 흑69로 그냥 받아준 수가 사실상 패착에 해당하는 실착이다. 이 수로는 (참고도1) 흑1로 단수 치고 백2 때 흑3으로 받는 것이 정수였다. 백4로 나와도 흑5면 그만. 이 백 대마는 살 길이 없었을 것이다. 이 교환이 없는 탓에 백70으로 나오는 순간 백에게도 활로가 생겼다. 흑71의 보강은 필수. 이 수로 (참고도2) 흑1에 씌워서 잡으러가면 백2가 선수가 돼서 6까지 탈출로가 생긴다. 활로를 찾은 백은 한술 더 떠서 백78로 두점마저 연결한다. 흑79,81은 강수. 부분적으로는 (참고도3) 1로 받는 것이 정수이겠지만 백8까지 살고 나면 흑은 희망이 없다. 그렇다면 중앙으로의 탈출로가 사라진 백은 우변에서 삶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과연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제16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본선 1회전] 과연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제5보(53∼67) 프로의 바둑에서는 노골적인 대마사냥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대마를 잡지 못하면 무조건 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격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작전을 구사하지 잡으러 가지는 않는다. 타개보다는 공격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죽하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바둑격언이 다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김형환 3단은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잡으러 가겠다고 선언했다. 주변 흑 세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단순한 엄포로 보이지 않는다. 살 확률과 잡힐 확률이 반반이라고 한다. 국후 검토에서 백56으로 (참고도1) 1에 붙여서 응수타진했으면 어떻게 받으려 했느냐는 최원용 3단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형환 3단은 흑2,4,6으로 잡으러 가려고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변에 후수 1집이 있지만 이 역시 대마 사활은 반반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렇게 둘 이유가 없다.(참고도2) 백1이면 흑6으로 틀어막고 9까지 후수로 살려준 뒤에 흑10으로 한칸 뛰어들어가는 것으로 흑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따라서 백56으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온 것은 정수였다. 흑57로 튼튼하게 지키자 백은 상변에서 한 집도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백이 자체로 두 집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고 어떻게든 멀리 외곽의 백돌이 있는 데까지 탈출해야만 한다. 백60으로 멀리 뛰자, 흑은 61부터 67까지 즉각 차단해 온다. 과연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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