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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하철 통합공사 새 이름 ‘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 통합공사의 새 이름이 서울교통공사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내년 출범 예정인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통합공사 명칭을 공모한 결과 최우수작으로 ‘서울교통공사’(Seoul Metro)가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5~28일 시 홈페이지 ‘내 손안에 서울’을 통해 접수된 총 1810건의 작품 중 관련분야 내·외부 심사위원에 의해 10개 후보작이 선정됐고, 이를 대상으로 엠보팅을 통한 시민선호도 조사를 거쳐 결정했다. 시는 이번 명칭 선정 결과를 반영해 이달 초 공사통합조례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지하철 양 공사 통합은 시민의 안전과 공공서비스 확보를 최우선으로 지하철의 안전 운행과 작업자의 안전, 새로운 교통체계를 마련코자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낯설고 기발한 상상력 포르투갈 영화의 진수

    우리는 포르투갈 영화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대표되는 포르투갈 축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아직까지는 낯선 포르투갈 영화와 국내 관객의 만남을 주선한다. 22일부터 9일간 독특한 이미지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포르투갈 영화 9편을 선정해 상영한다. ‘2016 포르투갈 영화제- 새로운 영화들’이다. 포르투갈의 떠오르는 별로 평가받는 미겔 고메스의 ‘천일야화’ 3부작이 우선 눈에 띈다. 페르시아 설화의 형식을 빌려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여러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실험적인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3부는 올해 포르투갈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 수상작인 주앙 보텔료의 ‘마이아: 한 포르투갈 가족의 이야기’도 소설과 연극, 회화, 오페라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오랜 기간 동성애자로,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살아온 조아킹 핀투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왓 나우? 리마인드 미’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의 ‘조류학자의 은밀한 모험’도 주목된다. 지난해 107세로 타계한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의 사적인 다큐멘터리 ‘방문 혹은 기억과 고백’도 상영 목록에 올랐다. 1982년에 찍은 작품이지만 감독의 사후에 공개됐다. 올리베이라 감독은 105세 때 연출한 ‘디 올드 맨 오브 벨렘’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받기도 했다. 관람료 8000원.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 참조.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피란 수도’ 부산, 그 시절 삶의 내음들

    ‘피란 수도’ 부산, 그 시절 삶의 내음들

    6·25전쟁 때 국군은 나흘째인 1950년 6월 28일 서울을 내준 뒤 남쪽으로 밀려 내려갔다. 정부는 급기야 그해 8월 18일 서울을 버리고 지금의 부산시 서구 부민동 구덕로에 초라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국제연합(UN)군은 한달 뒤인 9월 15일에야 더글러스 맥아더 사령관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해 대반격을 폈다. 마침내 28일엔 서울을 탈환했다. 정부는 다시 둥지를 서울 광화문 옆에 틀었고, 유엔군은 10월 13일 평양을 점령했다. 그러나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은 ‘38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업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학습효과에 따라 정부는 일찌감치 이듬해 1월 4일 다시 부산을 임시수도로 삼았다. 정전협정을 맺은 1953년 8월 15일까지 부산은 두 차례를 통틀어 전쟁 기간인 1129일 중 1023일 동안 수도 역할을 했다. 대통령 관저와 입법·사법·행정기관이 모여 있었다. 현재 동아대가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부산기록원과 부산발전연구원은 ‘피란수도 부산 기록 찾기 공모전’에서 희귀사진 63점을 발굴했다고 10일 밝혔다. 공모전은 6·25전쟁 때 임시수도 정부청사로 쓰였던 경남도청 등 ‘피란수도 부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필요한 기록물을 찾기 위해 올해 8∼9월 진행됐다. 국가기록원은 응모 사진들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자료를 찾아냈다. 1953년 1월 발생한 부산 국제시장 화재 사건 이전의 시장 모습은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시장 사진을 제출해 최우수작에 선정된 이송연(88)씨는 “전쟁 발발로 함경남도 함흥에서 혼자 내려와 틈틈이 촬영한 사진을 장롱에 간직하다가 피란수도 기록을 찾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출품했다”며 원본을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긴 휴가가 끝난 아침 출근길’ 상의 기업사진 공모전 대상

    ‘긴 휴가가 끝난 아침 출근길’ 상의 기업사진 공모전 대상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대한민국 기업사진 공모전’ 대상으로 하상윤씨의 ‘긴 휴가가 끝난 아침 출근길’이 뽑혔다고 밝혔다. 설 연휴가 끝난 후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는 모습을 담았다. 공모전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기업과 삶, 그리고 사람들’이란 주제로 직접 기획했다. 국내 최초 기업 사진전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사진 공모전이다. 대상 3000만원을 포함해 상금은 총 1억원이다. 올해 공모전에는 일반인과 사진작가, 사진기자 등이 총 3438여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최종 수상작은 대상 1점을 포함해 최우수작 4점(일반·언론 각 2점), 우수작 10점(일반·언론 각 5점) 등 총 75점이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대한상의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수상작 75점은 11월 14일부터 2주간 같은 장소에서 전시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손예진 영평상 여자연기상, 엄지원과 트로피 인증샷 ‘눈부신 미모’

    손예진 영평상 여자연기상, 엄지원과 트로피 인증샷 ‘눈부신 미모’

    배우 손예진이 ‘영평상’ 여자연기상 트로피 인증샷을 공개했다. 손예진은 8일 엄지원과 제 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을 기념했다. 8일 오후 열린 제3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서 손예진은 영화 ‘비밀은 없다’로 여자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후 손예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원 공주랑. 영평상.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배우 엄지원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손예진 엄지원의 눈부신 미모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손예진과 돈독한 친분을 자랑하는 엄지원은 이날 ‘영평상’ 시상식 사회를 맡았다. 이번 영평상에서는 손예진 외에 배우 이병헌이 영화 ‘내부자들’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했고, 김지운 감독이 영화 ‘밀정’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사진=손예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제 브리핑] LH 진주사옥, 녹색건축대전 대상

    [경제 브리핑] LH 진주사옥, 녹색건축대전 대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올해 녹색건축대전 대상에 경남 진주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옥이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녹색건축대전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건물을 선정해 설계자·시공자·건축주에게 시상하는 행사다. LH 사옥은 다양한 에너지 절약 기술과 건물 전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를 종합적으로 분석·관리하는 통합관리 시스템이 적용됐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최우수작에는 대구 북구의 대구은행 제2본점과 울산 울주군의 두동초등학교, 경북 김천혁신도시의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등이 선정됐다.
  •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남녀주연상 후보는?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 남녀주연상 후보는?

    제37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이 확정됐다. 청룡영화상 사무국 측은 7일 후보자와 작품을 발표했다. 오는 25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된다. 3일 발표된 후보자(작)는, 청정원 인기스타상과 청정원 단편영화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제외한 15개 부문이다. 특히 올해 영화상에서는 영화 ‘곡성’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여우조연상, 신인여우상 등 총 11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1000만 영화 ‘부산행’이 9개 부문(10개 후보), ‘아가씨’가 8개 부문, ‘밀정’이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또 ‘터널’과 ‘내부자들’이 6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검은 사제들’과 ‘아수라’가 5개 부문의 후보가 됐다. 뒤이어 ‘동주’가 4개 부문에, ‘굿바이 싱글’과 ‘덕혜옹주’가 2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검사외전’, ‘그물’, ‘글로리데이’, ‘귀향’, ‘나홀로 휴가’, ‘날, 보러와요’, ‘스틸 플라워’, ‘우리들’, ‘죽여주는 여자’, ‘최악의 하루’가 각각 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는 특히 최우수작품상 부문에 ‘곡성’, ‘내부자들’, ‘동주’, ‘밀정’, ‘부산행’, ‘아가씨’ 등 6개 작품이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또 감독상은 ‘밀정’ 김지운, ‘곡성’ 나홍진, ‘아가씨’ 박찬욱, ‘내부자들’ 우민호, ‘동주’ 이준익 감독이 경합을 펼친다. 특히 남우주연상 후보는 ‘곡성’ 곽도원, ‘밀정’ 송강호, ‘내부자들’ 이병헌, ‘아수라’ 정우성, ‘터널’ 하정우, 여우주연상 후보는 ‘아가씨’ 김민희, ‘굿바이싱글’ 김혜수, ‘덕혜옹주’ 손예진, ‘죽여주는여자’ 윤여정, ‘최악의하루’ 한예리가 이름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들이 꾸민 놀이터’ 창의행정 최우수작에

    ‘아이들이 꾸민 놀이터’ 창의행정 최우수작에

    전남 순천시 연향동 율산초등학교 옆엔 ‘엉뚱발뚱’이란 이름을 단 특별한 놀이터가 있다. 넓이 3000㎡ 남짓하다. 시비 4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시설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율산초등 아이들이 전교생 설문조사를 비롯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디자인하고 공사 감리까지 마쳤다. 화학 소재 시소나 그네 대신 자연 소재인 돌, 흙, 통나무 등을 썼다. 잔디 미끄럼틀, 출렁다리, 바위, 동굴 등 자연을 오롯이 살리면서도 아이들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꾸몄다. 귄터 벨히치(독일), 수전 솔로몬(미국), 아마노 히데야키(일본) 등 세계적인 ‘기적의 놀이터’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제대로 된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엉뚱발뚱’ 놀이터를 ‘2016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공모대회에서 창의행정 최우수사례로 선정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우수상엔 부산 금정구의 ‘재능 나눔 인재뱅크’, 충북 청주시의 ‘원예치료연구회 육성’, 전북 완주군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창조교육’, 경기 고양시의 ‘마을 미디어 사업’, 부산 연제구의 ‘복지레이더와 복지수레 두 바퀴’가 선정됐다. 협력행정 부문 최우수사례로는 경기 파주시가 뽑혔다. 파주시는 올해 1월부터 경의중앙선 문산~용문역 124㎞ 구간에 ‘독서 바람 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객차 1칸에 책 500여권을 비치해 도서관을 꾸몄다. 우수상엔 전북 군산시의 ‘고품격 도시를 향한 기업 메세나’, 전남도의 ‘섬 어디서나 팡팡 터지는 휴대전화 불통 제로 프로젝트’, 전남 고흥군의 ‘해피 고흥 이동봉사단 토탈 서비스가 선정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병헌 손예진, 36회 ‘영평상’ 남녀 수상..‘밀정’은 작품상

    이병헌 손예진, 36회 ‘영평상’ 남녀 수상..‘밀정’은 작품상

    이병헌 손예진이 ‘영평상’ 남녀 연기상을 수상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작품상을 수상한다. 24일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11월 8일 개최하는 제36회 영평상 시상식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밀정’이 작품상과 음악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한다. ‘비밀은 없다’는 감독상(이경미)과 여자연기상(손예진) 등 2개 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병헌은 ‘내부자들’로 남자 연기상을,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로 여자 연기상을 받는다. 정하담‘은 ’스틸 플라워‘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한다. 신인남우상 수상자는 올해 없다. 신인감독상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이 받는다. ’부산행‘은 기술상, ’아가씨‘는 촬영상에 선정됐다. 임권택 감독은 공로영화인상을,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은 ’동주‘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독립영화지원상은 ’거미의 땅‘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수상한다. 한편 제36회 영평상 시상식은 11월8일 오후6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수상자) △최우수작품상: ’밀정‘ △감독상: 이경미 ’비밀은 없다‘ △공로영화인상: 임권택 △각본상: 신연식 ’동주‘ △남자연기상: 이병헌 ’내부자들‘ △여자연기상: 손예진 ’비밀은 없다‘ △신인여우상: 정하담 ’스틸 플라워‘ △신인남우상: 해당사항 없음 △신인감독상: 윤가은 ’우리들‘ △촬영상: 정정훈 ;아가씨’ △기술상: 곽태용(특수분장) ‘부산행’ △음악상: 모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새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오는 22일 개봉하는 일본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부산행’과 ‘부산행’의 프리퀄인 ‘서울역’의 스핀오프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닮아 있다. 장르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인데 이야기 자체는 2009년 4월 연재를 시작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아이 엠 어 히어로’가 앞선다. 연상호 감독은 ‘아이 엠 어 히어로’의 원작 만화를 읽으며 ‘부산행’과 ‘서울역’의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행’이 공간을 시속 300㎞로 질주하는 고속 열차에 집중했다면, ‘아이 엠 히어로’는 주택, 시가지, 택시와 아울렛 등 장소를 바꿔 가며 좀비 활극을 선사한다. ‘아이 엠 어 히어로’가 흥미로운 대목은 패배감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찌질남’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공교롭게 한자 이름은 ‘영웅(英雄)’인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다. 35세라는 나이에도 만화 어시스턴트로서 공상과 망상에 빠져 산다. 집에서도, 화실에서도 크게 대접받지 못하는 인생의 루저다. 쏘지도 못하는 엽총을 그저 가지고만 있는 게 취미.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조쿤)이 퍼지며 일본 전역은 사람들을 물어뜯는 감염자들로 쑥대밭이 된다. 아내와 화실 동료마저 조쿤에 감염된 히데오는 아수라장을 피해 달아나다 여고생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와 동행하게 된다.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후지산으로 향하던 도중 히로미는 몸의 절반만 감염되는 증세를 보이며 정신을 잃는다. 영화는 현재 단행본으로 19권까지 나온 원작 중 8권까지의 분량을 다룬다. 원작은 평온한 일상의 붕괴를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하는 편이다. 영화는 이를 압축하고 지루하지 않게 변형하며 액션을 강화했다. 또 인생의 낙오자가 재난 상황을 맞아 영웅적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보다 극적으로 다듬는다. 웬만한 강심장 관객도 눈을 돌릴 정도로 좀비 살육 장면의 수위가 매우 높다. ‘도서관 전쟁’ 시리즈의 사토 신스케 감독이 연출했다. 하이라이트인 쇼핑몰 지하주차장 액션을 비롯해 영화의 70%가량이 한국에서 촬영됐다. 개장을 앞둔 경기 파주의 한 쇼핑몰에서다. 당시 일본의 몰들은 모두 영업 중이라 장기간 촬영이 불가능했고, 도로에서의 자동차 액션과 총기 발포 등에 대한 허가가 한국이 더 용이했다고 한다. 좀비 무리를 연기한 엑스트라 중 100여 명이 한국 연기자들이다. 두목 격으로 비중 있게 나오는 ‘높이뛰기 좀비’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서울역’과의 경쟁 끝에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까마귀상을 받았다. 청소년 관람 불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스타들의 레드카펫 ‘송중기-신민아-혜리’ 시선올킬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스타들의 레드카펫 ‘송중기-신민아-혜리’ 시선올킬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이 수려한 자태를 뽐냈다. 8일 오후 서울 영등포 여의도 KBS홀에서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송중기, 신민아, 김선근, 신현준, 민아, 혜리, 김주리, 징희진, 공현주, 성훈, 김슬기, 부락 오씨빗, 소유진, 홍종현, 강민혁, 후지이 미나, 류이호, 황추생, 데이비드 맥기니스, 션 리차드, 배누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송중기는 우월한 수트 자태를 뽐내며 등장해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민아는 핑크 드레스를 입고 러블리한 매력을 한껏 발산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으며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이날 성숙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2016 서울드라마어워즈’는 배우 신현준과 걸스데이 민아, 이지연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류드라마 최우수작품상은 KBS2TV ’태양의 후예‘가 받았으며 한류드라마 주제가상은 ’태양의 후예‘ O.S.T ’유 아 마이 에브리씽(You are my everything)‘를 부른 거미가 받았다. 한류드라마 남녀연기상은 ’오 마이 비너스‘ 신민아와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게 돌아갔다. 사진=더팩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새영화>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메인 예고편

    <새영화>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메인 예고편

    일본 좀비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원인불명의 ‘ZQN’ 바이러스로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통제 불능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600만부 판매고를 올린 동명 만화를 영화화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베일에 감춰져 있는 ‘ZQN’ 감염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리얼한 묘사로 명성이 높은 원작의 감염자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또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나가사와 마사미, 아리무라 카스미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간츠’, ‘도서관 전쟁’ 등을 연출한 사토 신스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제34회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 까마귀 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 22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사진 영상=영화사 빅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시의회 후반기 슬로건 ‘서울 속으로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한 뼘 더’ 선정

    서울시의회(의장 양준욱)가 시민공모로 선정된 제9대 시의회 후반기 슬로건 ‘서울 속으로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한 뼘 더’를 7월29일 발표했다. ‘서울 속으로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한 뼘 더’는 서울시의회가 보다 더 가까이 시민들에게 다가가 시민의 입장에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재정 확충, 정책보좌관제 도입 등 과제를 해결해 서울시의회가 지방자치의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서울시민의 자부심이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슬로건은 시민이 원하는 의회상과 의정활동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시민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것으로, 의회 의사결정 과정에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후반기 슬로건 공모전」은 지난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 진행됐으며, 총 363건이 접수돼 서울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상작은 지난 27일 광고 등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와 시의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작 1편, 우수작 1편, 장려작 3편이 선정되었다. 최우수작 당선자 1명에게는 100만원 상당, 우수작 당선자 1명에게는 50만원 상당, 장려작 3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수여된다.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은 “선정된 슬로건은 서울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민생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는 제9대 서울시의회 후반기의 의정 활동 방향을 잘 담아주셨다”며, “시민 공모로 접수된 슬로건 하나하나를 소중한 시민의 제언으로 받아들여, 후반기 서울시의회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9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슬로건인 “서울 속으로 한 발 더, 시민 곁으로 한 뼘 더”는 제9대 후반기가 끝나는 2018년 6월까지 의정활동 홍보영상과 각종 간행물 등에 서울시의회 홍보 문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초등생이 만든 ‘안전지도’ 꼼꼼함에 경찰도 놀랐다

    [단독] 초등생이 만든 ‘안전지도’ 꼼꼼함에 경찰도 놀랐다

    인천 지역 초등학생들이 발로 뛰며 학교 주변 위험요소나 등굣길 교통안전 사각지대 등을 꼼꼼히 기록한 ‘우리 학교 안전지도’를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아이들의 시각에서 학교 주변 위해요소를 발굴해 치안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우리 학교 안전지도 콘테스트’를 열어 4개 작품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경원초등학교 6학년 조수현양 등 5명이 만든 안전지도는 학교 반경 500m 내에 폐쇄회로(CC)TV나 보안등이 없는 으슥한 골목길이나 유흥가 등을 범죄 취약지역으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를 교통사고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다. 또 주안더월드2단지 놀이터가 파손된 것을 적시해 보수공사를 요청했으며, 학교 인근 공원 주차장 입구 계단이 좁고 어두워 학교폭력에 취약한 점을 부각시켰다. 위험한 곳을 순위별로 선정한 안전지도도 있다. 청량초 6학년 이아선양 등 5명이 제작했다. 첫째 유흥가 골목, 둘째 주차장 출입구나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은 갓길, 셋째 공사 중임에도 임시도로나 안내판이 없는 곳 등을 표시했다. 안전한 곳과 위험한 지역을 색깔별로 구분해 알기 쉽게 표시하는 센스도 보였다. 작동초 3학년 김민채군 등 4명이 만든 안전지도는 놀기 위험한 공터나 놀이터, 비상벨 위치, 신호등 미설치 지역, 공공시설, 치안시설(경찰서·지구대) 등을 아이콘으로 만들어 지도에 사진과 함께 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쉽게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주변의 위험시설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도 했다. 신현북초 3학년 김건우군 등 5명이 만든 안전지도다. 학교 주변 CCTV 위치를 구체화하고 공사장과 쓰레기장을 주의시설로 분류했다. 또 아동안전지킴이집을 겸하는 학교 주변 마트·문구점·음식점 등의 위치를 상호와 함께 표기했다. 김군은 “안전지도를 만들면서 학교 주변에 위험시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떻게 하면 이를 친구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아이들이 만든 안전지도를 살펴보면서 어른들의 시각이 달라 치안기관이 도외시했던 범죄 사각지대를 아이들이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지도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이번에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의 안전지도 내용은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문화마당] 공연예술 기획의 서글픈 이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문화마당] 공연예술 기획의 서글픈 이면/정재왈 안양문화예술재단 대표

    엊그제 미국 뉴욕에서 열린 70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뮤지컬 ‘해밀턴’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연출상 등 11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토니상은 ‘연극·뮤지컬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 아동 구호에 앞장섰던 여배우 앙투아네트 페리의 업적을 기려 제정됐다. 토니는 그녀의 애칭이다. 1947년 첫 뮤지컬 작품상은 ‘키스 미, 케이트’였다. 뮤지컬 ‘해밀턴’은 미국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미국 건국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해밀턴은 미국 10달러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으로 유명한데, 1804년 당시 애런 버 부통령과의 결투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런 기이한 이력이 극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행 보증수표라는 토니상까지 거머쥐었으니 롱런은 떼 놓은 당상이 됐다. 이처럼 상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광을 안겨 준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특히 권위 있는 상은 흥행으로 직결돼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많은 부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런 보상이 있어 쉼 없이 도전하면서 꿈을 실현하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고, 그 덕에 공연산업도 성장한다. 미국의 현대 뮤지컬 산업은 토니상과 깊은 관계 속에서 발전했다. 하지만 상이 뒤에서 일한 공로자를 전면에 드러내는 경우는 흔치 않아 상으로 표현되는 성공의 결실은 대개 예술가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그럼 공연예술의 진짜 숨은 공로자는 누구인가. 기획·제작자, 흔히 프로듀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요즘엔 전문 기획·제작사가 등장하면서 그 성과물인 작품으로 시장에서 검증을 받고 그게 곧 그 단체의 브랜드가 된다. 스타 캐스팅이라는 막강한 흥행 변수 못지않게 기획자(사) 파워도 상승했다는 얘기다. 에이콤의 윤호진, PMC의 송승환, 신시의 박명성, 설앤컴퍼니의 설도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EMK의 엄홍연 등이 개인 브랜드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공연 기획·제작자들이다. 공연에서 기획·제작자는 마땅한 소재를 찾고 투자자를 설득해 제작비를 마련하고, 극장을 구하고 연출가와 배우 등 예술가를 섭외하고 제작 전반을 책임지는 등 역할이 막중하다. 그래서 브로드웨이에서 프로듀서로 불리는 기획·제작자는 사전에 이미 흥행 수입을 일정 부분 보장받고 제작에 참여한다. 흥행에 참패한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프로듀서가 망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투자의 룰이 잘 정립돼 있고 독립적이며 독점적인 몫이 보장된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 공연 기획·제작자의 미래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제작자의 대표로서 단체 운영을 책임져야 할뿐더러 흥행 손실의 책임을 전적으로 떠맡아야 하는 이삼중고에 시달린다. 흥행작으로 돈을 벌어 실패작의 손실을 메워 가는 악순환의 연결 고리에 묶여 있다. 예의 성공한 기획자라도 수억 혹은 수십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다는 소문이 전혀 낭설은 아닌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어쩌다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려 충격을 주기도 한다. 최근 공연예술 기획사(史)에 기록될 만한 흥행 시리즈를 지휘했던 젊은 공연 기획·제작자가 세상을 떠났다. 죽음을 선택한 배경에는 고군분투하는 한국 프로듀서 세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그도 ‘해밀턴’처럼 두루 인정받는 빅히트작의 자기 브랜드를 꿈꾸었을 터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공연계의 뒤안길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을 택한 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 영미 희곡의 정수 ‘세일즈맨의 죽음’

    영미 희곡의 정수 ‘세일즈맨의 죽음’

    ‘나는 판다. 고로 존재한다.’ 세일즈맨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속성을 파헤친 고전이 무대에 오른다. 현대 영미 희곡의 정수로 평가받는 아서 밀러의 대표작 ‘세일즈맨의 죽음’이다. 아서 밀러는 개인과 사회에 대한 균형 있는 감각으로 미국 사회의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품을 집필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그가 대공황을 겪으며 피부로 느낀 자본주의 사회의 잔인함과 사회 속 고립된 개인이 어떻게 서서히 파멸돼 가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1949년 초연 당시 미국 전역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그해 퓰리처상 극본상, 뉴욕드라마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토니상 등을 휩쓸었다. 주인공 윌리 로먼은 하루하루 영업 실적을 높이기 위해 발버둥 친다. 하지만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초라한 집과 구멍 난 스타킹을 꿰매는 아내, 매달 바닥을 드러내는 잔고 등 그를 둘러싼 모든 건 그의 숨통을 조일 뿐이다.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야 할 두 아들마저 변변한 직업 없이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려 그를 더욱 절망케 한다. 윌리 로먼은 숨 막히는 현실을 떠나 과거의 기억으로 도망친다. 중견연출가 한태숙이 연출을, 극작가 고연옥이 윤색을 맡았다. 한태숙은 “윌리 로먼은 대의를 위해 장엄하게 죽는 영웅적 캐릭터가 아니다. 피해자이면서도 스스로를 가해하는 비극적 인물”이라면서 “욕망에 의해 분열하는 윌리 로먼은 대한민국 사회 속 개개인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 현실과 이상의 괴리 등 현재 한국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주제를 집중 부각했다. 배우 손진환이 윌리 로먼 역을, 예수정이 린다 로먼 역을, 이승주가 큰아들 비프 로먼 역을, 박용우가 둘째아들 해피 로먼 역을 열연한다. 1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3만~6만원. (02)580-1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홍콩 ‘아카데미상’ 중국에 저항하다

    “이 상을 우리에게 준 영화제의 용기에 감사드린다.” 지난 3일 밤 홍콩 침사추이에서는 제35회 홍콩 금상장(金像奬)영화제가 열렸다. ‘홍콩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이 영화제는 홍콩뿐만 아니라 중국의 영화팬들도 열광하는 행사다. 올해 최우수작품상은 독립영화 5편을 엮은 옴니버스영화 ‘10년’(Ten Years)이 거머쥐었다. 영화 ‘10년’은 중국의 통제가 강화된 2025년 홍콩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영화다. 중국 표준어(普通話)를 하지 못해 차별을 당하는 택시 운전사,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돼 단식투쟁을 벌이다 사망한 청년운동가 등이 등장한다. 제작비 50만 홍콩달러(약 7000만원)의 저예산 영화인데, 9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600만 홍콩달러(약 8억 4000만원)의 흥행 실적을 올렸다. 제작 준비를 하던 2014년 가을 민주화를 요구하는 ‘우산혁명’이 일어났고, 영화가 상영될 때쯤 홍콩 서점 주인들이 줄줄이 사라지는 등 중국의 홍콩 통제가 부쩍 심해져 홍콩인들이 더 뜨겁게 반응했다. 영화가 뜰수록 중국은 민감해졌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난 1월 22일 사설에서 “‘자학의 바이러스‘는 홍콩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에 오르자 TV와 인터넷매체가 시상식을 생중계하는 것을 금지했다. 생중계 계약금까지 지불한 포털 텅쉰이 갑자기 계약을 파기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서 이 영화제가 생방송되지 못했다. 4일 모든 중국 매체는 약속이나 한 듯 영화제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과거 홍콩은 아시아 영화의 중심지이자 중국 영화 발전을 이끈 ‘엔진’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현재 홍콩 영화계는 중국 자본과 권력의 협조가 있어야 유지될 지경에 빠졌다. 영화 ‘10년’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로 끝난다. 영화와 같은 현실이 펼쳐지는 지금, 10년 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홍콩인들에게 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작품 시작 6분 만에 ‘아!’ 이해하는 순간 옵니다”

    “작품 시작 6분 만에 ‘아!’ 이해하는 순간 옵니다”

    필름오페라 ‘미녀와 야수’로 13년 만에 내한 작곡가 필립 글래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레코드 가게에서 일을 했어요. 존 콜트레인, 엘비스 프레슬리 등 온갖 음악을 다 들었죠. 그때 처음 음악에 이끌렸어요. 돈은 못 받았지만요.”(웃음) ●‘트루먼쇼’로 골든글로브 작곡상 미국 볼티모어의 작은 레코드 가게에서 아버지의 일손을 돕던 소년은 현대음악의 거장이 됐다. 미니멀리즘이라는 혁신으로 음악계에 파고를 일으킨 미국 작곡가 필립 글래스(79)다. 그가 22~23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필름 오페라 ‘미녀와 야수’를 선보이려 13년 만에 내한했다. 22일 오전 공연을 앞두고 기자들과 마주한 노장은 “작품을 보면 6분 만에 관객들이 ‘아!’ 하며 한순간에 작품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오늘 밤 한국 관객들도 그럴 것”이라며 천진하게 웃었다. 글래스는 교향곡, 오페라, 실내악, 발레음악뿐 아니라 영화음악까지, 고전음악과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전방위 예술가로 유명하다. 특히 영상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음악은 이미지에 대한 내 책임감에서 나옵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처럼 어릴 때부터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작곡을 시작하면서 영화 작업을 하게 됐는데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왜 연기가 음악과 별개로 다뤄지는지였죠.” ●박찬욱 감독 ‘스토커’ 영화음악 작곡 그가 영화음악을 맡은 ‘트루먼쇼’는 1996년 골든글로브 최우수작곡상을 수상했고 ‘디아워스’, ‘쿤둔’, ‘일루셔니스트’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양쪽에서 모두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영화음악도 작곡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요? 전화를 받으면 하죠(웃음). 작곡가의 인생에서 오페라나 교향곡보다는 다수의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상업영화는 금전적으로 큰 이익이에요. 유동적이지만 즐거운 도전이죠. 마틴 스콜세지, 우디 앨런, 박찬욱처럼 재능 있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요. 박찬욱 감독은 아주 흥미로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죠. 내일도 만날 거예요.” 1994년 만들어져 이번에 국내 초연하는 ‘미녀와 야수’ 역시 영화와 오페라의 랑데부를 시도한 독특한 작품이다. 프랑스 영화감독 장 콕토의 1946년 영화 ‘미녀와 야수’에서 소리를 모두 걷어내고 음악을 새로 입혔다. 이 작업을 위해 글래스는 영화를 2분~2분 30초가량의 장면 30개로 나누어 배우들의 입 모양과 노래에 흐르는 각각의 단어, 음을 딱 맞아떨어지게 맞췄다. 관객들은 스크린에서 묵음 처리된 영화를 보는 동시에 배우들의 입에 맞춰 노래하는 무대 위 성악가들을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1946년작 ‘미녀와 야수’에 음악 입혀 “처음에는 생경하지만 85분간의 공연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관객들이 따로 돌아가던 영상과 노래를 하나로 일치해 이해하면서 감상하게 됩니다. 오페라 가수들도 영상 속 배우들과 서로 교감하면서 공연하게 되죠. 배우들의 입 모양과 음악을 맞추는 작업은 빨래를 하나씩 펼쳐 너는 것과 같아요. 사실 굉장히 흥미롭고 쉬운 작업인데 내가 한 이후 아무도 하지 않았다는 데 놀랐죠. 벌써 관객들이 ‘아! 바로 저거구나’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웃음)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정호승 시인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정호승 시인

    “시인은 평생을 바쳐야 시 한 편이 살아남는다. 시는 당대의 고통을 반영할 뿐 아니라 초월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시로서의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초월성은 서정을 통해 나타난다. 1970~80년대라는 겨울을 지나면서도 서정이라는 함박눈조차 내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참혹할까 싶었다.” 겨울의 스산함은 사라졌지만, 새봄의 훈풍은 아직 깃들지 않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앞. 정호승(66) 시인이 성당 앞 계단을 부지런히 내려왔다. 환갑보다는 고희에 더 가까운 나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맑은 얼굴을 하고서였다. 신자들에게 강연을 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요즘 ‘주’(시)와 ‘객’(강연)이 바뀐 것 같아 강연을 자제하려고 하는데 워낙 와달라는 요청이 많아 생각처럼 줄지는 않는군요.” 이날도 평생 그의 시를 관통해온 ‘사랑’에 대해 강연을 했다는 그는 성당 앞 카페에서 3시간 동안 시와 인생, 세월과 나눈 사랑 얘기를 들려주었다. -1963년의 어느 봄날. 까까머리 중2 교실에 짝짝짝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앞에 서 있던 나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친구들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호승이는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시인이 될 수 있을 거야.” 시(詩)라는 걸 난생처음 써봤던 그때, 국어 선생님은 내가 지은 시 ‘자갈밭에서’를 반에서 가장 잘된 작품으로 골라 낭독을 시키셨다. 그게 내가 시와 맺은 인연의 출발점이었다. -내가 다닌 대구 계성중학교는 박목월, 김동리 등 문단의 거목들을 많이 배출한 영남 지역 최초의 중등교육기관이었다. 당시 교사들 중에도 현역 문인들이 꽤 있었는데 국어를 가르쳤던 김진태 선생님도 등단한 수필가셨다. 시 낭송이 있고 얼마 후 담임 선생님이 조회시간에 “교내 백일장에 누가 나가면 좋겠느냐”고 물으셨다. 국어 수업의 기억이 또렷한 반 아이들은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나를 지목했다. 솔직히 난 그때 백일장의 뜻도 몰랐다. ‘백일 동안 어딜 좀 다녀오는 건가?’ -학교 운동장 너머 솔숲에서 백일장이 열렸다. ‘불’을 주제로 시나 산문을 쓰라고 했다. 나는 ‘등불’이란 제목으로 시를 썼다. ‘스스로 발광체인 나’로 시작했는데, 발광체는 바로 며칠 전 물상 수업에서 배웠던 단어였다. 덜컥 장원이 됐다. 상으로 학교 매점에서 쓸 수 있는 1000원짜리 종이표를 주었다. 그 맛있던 30원짜리 삼립 단팥빵을 30개나 사고도 돈이 남았다. 친구들에게 크게 한턱을 내고 나니 어깨가 으쓱거려졌다. ‘이런 식으로 하면 공짜 빵을 계속 먹을 수가 있겠구나’ 매월 교내 문예원고 모집 때마다 시를 써 보냈고, 그때마다 상을 받았다. 상금으로 공책도 사고 체육복도 사면서 든 생각. “이걸 평생의 일로 삼을 수도 있겠구나.” -당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백일장 장원의 여세를 몰아 ‘석의 심정’이라는 제목의 산문을 보냈더니 우수작으로 뽑혔다. 이후 고교 시절까지 계속 글을 보냈고, 그때마다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박남수, 박목월, 박두진 등 쟁쟁한 시인들이 직접 나의 시에 대해 평을 해 주셨다. 그분들의 평을 보니 가슴이 뛰었다. 그런 식으로 시를 스스로 공부했다. -우리 집안의 뿌리는 대구다. 아버지는 대구농림전문학교를 나와 은행원이 되셨는데, 이 지방 저 지방 전근이 잦으셨다. 내가 6·25 전쟁이 터지기 몇 달 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난 것도 아버지께서 상업은행 하동지점에 근무하셨기 때문이다. 경기 평택 등지에서 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대구에 완전히 정착을 했다. 그때 명동 상업은행 본점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버지는 서울이 싫다며 고향으로 오셨다. 한참 후에 집안이 쫄딱 망해서 어쩔 수 없이 서울로 오게 됐는데, 만약에 그때 일찌감치 서울에 정착했더라면, 그래서 내가 계성중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그리고 내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결정적인 동기를 제공해준 ‘가난’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아버지는 내가 중3 때 사업을 하겠다며 은행을 나오셨다. 하지만 마음만 앞섰지, 경영에 대한 감이나 수완은 없으셨다. 이를테면 당신이 운전도 못하면서 주변 사람 말을 듣고 택시회사를 차린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1년 만에 퇴직금을 전부 날리고 커다란 빚을 졌다. 난생처음 가난을 맛봤다. 부지런한 어머니 덕에 밥을 굶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기마다 학비를 내는 게 벅찰 정도였다. -1967년 고3이 됐다. 대학엔 가고 싶은데, 앞이 안 보였다. 공부라도 잘해야 빚을 내서 대학 등록금 마련할 생각도 해볼 텐데, 내 성적은 딱 반에서 중간 정도였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게 경희대 문예장학생 제도였다. 경희대가 주최하는 백일장이나 전국고교생문예현상모집에 장원으로 당선되면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할 수 있었다. 그해 9월 경희대 백일장에 나갔다. 하지만 나는 장원은커녕, 차상도 차하도 아닌 참방(參榜)에 머물고 말았다. 장려상쯤 되는 건데 그걸로는 문예장학생이 될 수 없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후일에 내 스승이 되신 조병화 선생은 “상위권에 올리자니 문제가 있고, 떨어뜨리자니 아깝다”고 평하셨다. 대구로 내려오는데 기차 안에서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아직 고교생문예현상모집이 남아 있었다. 시 부문을 포기하고 평론 부문으로 종목을 바꿨다. 원고지를 100장 이상을 써야 하는데 시간이 빠듯했다. 결국 어머니는 아들의 부탁을 받고 팔자에 없는 거짓말을 담임 선생님에게 해야 했다. “우리 호승이가 몸이 너무 아파서 1주일간 학교를 쉬어야겠네요.”(나중에 꾀병임을 알게 된 선생님에게 출석부로 머리를 맞아야 했지만…) 집안에 틀어박혀 나의 첫 평론 ‘고교 문예의 성찰: 고교시를 중심으로’를 완성했다. 그게 최우수작이 됐고, 1968년 3월 나는 당당히 경희대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입학 장학금의 유효기간은 단 1년이었다. 장학금 규정상 2학년 이후에도 계속 받으려면 신춘문예 등을 통해 등단을 해야만 했다. 친구들이 신나게 놀 때 나는 학업을 유지하기 위해 자취방에서 도서관에서 시를 썼다. 그러나 당선의 문턱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한 해 휴학까지 했는데도 등단이 안 됐다. 친구들보다 군 입대를 일찍 했던 것도 등록금이란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군에서도 신춘문예에 계속 투고를 했다. 제대하기 직전인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첨성대’로 당선이 됐다. “이제는 학비 걱정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겠구나.” -사람들에겐 막연한 선입견 같은 게 있다. ‘시인은 가난과 가깝고, 일상을 방기하곤 한다’는 인식이다. 난 그게 싫었다. “시인이라도 열심히 일하면 가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다. 40대 초반까지 잡지사 기자 생활을 열심히 했다. 물질적인 여유가 있어야 시 창작을 위한 시간도 더 내고 공부도 더 많이 하면서 결과적으로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시인’은 생계 수단으로서의 직업이 안 된다. 아주 잘 팔리는 시집을 1년에 한 권씩 내더라도 생활이 안 된다. 나만 해도 시집 판매량에서 열 손가락 안에는 들 텐데도, 그것만으로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수준까지 벌지 못했다. 그래서 잡지사 생활 때 열심히 저축을 했고 그걸 위해 많은 걸 포기했다. 술도 자제했고, 밥은 회사 식당에서 먹었다. 운전도 못하고, 골프는 채도 한번 잡아본 적이 없다. 그렇게 해서 아내와 두 아들을 굶기지는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이고, 또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76년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해 서울에서 50명을 뽑는데 8등을 했다. 뒤늦게나마 내가 공부에 잠재력이 없진 않았구나 생각해본 순간이었다. 하지만, 교사는 내 적성이 아니었다. 3년 정도 가르치다 잡지사 기자로 전환했다. ‘주부생활’, ‘샘터’, ‘여성동아’, ‘월간조선’ 등에서 일했다. 직장 생활에 치여 1987년까지 시를 단 한 편도 쓰지 못했다. 두 번째 시집 ‘서울의 예수’가 1982년에 나오긴 했지만 이전에 써 놨던 작품들을 책으로 엮어내기만 한 것이었다. -1991년 월간조선에 사표를 냈다. 소설을 쓰기 위해서였다. 기자로서 다양한 분야에 대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소설가에 대한 욕망이 한층 커져 갔다. 이미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위령제’라는 단편소설로 당선된 적도 있었다. 시인으로 등단한 상태여서 우리 아들 이름으로 냈지만. 그때 가진 생각이 “10년 뒤에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에 전념하자”는 것이었다. -서울대 근처의 오피스텔에 틀어박혀 소설을 썼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스스로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문장에 물기가 없었다. 변변한 수입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니 생계도 어려워졌다. ‘내 문학적 기질은 소설이 아닌 시’라는 걸 깨닫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잘못하면 시도 못 쓰겠다” 싶은 두려움에 1996년 나는 소설을 떠나보냈다. 소설에 파묻힌 5년 동안 틈틈이 적어놨던 메모를 바탕으로 5개월 동안 시를 썼다. 그렇게 해서 나온 시집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는 6개월 만에 10만부 이상이 팔렸다. 마음에 편해졌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나는 스스로 미당 서정주 선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미당을 통해 한국 시의 전통적인 문학성과 가락성 등을 배웠다. 군 복무 시절 친구로부터 서정주 시선을 빌렸다. 춘천 시내에 가서 좋은 노트를 산 뒤 시집의 맨 앞표지부터 맨 뒤 판권 기록까지 그대로 베꼈다. 그리고 필사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그 필사본은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시인은 평생을 바쳐야 시 한 편이 살아남는다. 시는 당대의 고통을 반영할 뿐 아니라 초월성을 지니지 못한다면 시로서의 생명은 짧을 수밖에 없다. 초월성은 서정(抒情)을 통해 나타난다. 1970~80년대라는 겨울을 지나면서도 서정이라는 함박눈조차 내리지 않는다면 얼마나 참혹할까 싶었다. 시대상황의 반영과 서정성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지닌 시를 쓰겠다고 마음먹고 내놓은 작품들이 ‘슬픔이 기쁨에게’, ‘맹인부부가수’,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등이다. 이 시들은 지금도 대중 속에서 살아있다. 20대에 목표로 삼았던 미당과 김수영의 결합이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 다행이라 여긴다. -내 시는 노래 가사로도 많이 쓰였다. 대중가요와 가곡 등 합쳐 60여곡 정도가 노래로 만들어졌다. 가수 안치환씨와는 몇 해 전부터 ‘안치환, 정호승을 노래하다’라는 콘서트를 한 달에 한 번꼴로 열고 있다. 가장 처음 노래로 나온 건 이동원씨가 부른 ‘이별노래’다.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그 곡에 가장 애착이 간다. 안치환씨가 불렀던 ‘풍경 달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도 좋아한다. 김광석씨가 불렀던 ‘부치지 않은 편지’, ‘수선화에게’ 등도 기억에 남는다. -‘시는 노력이 아닌 선천적인 감각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나에게 시는 철저히 노력의 산물이다. 내가 시를 쓰면서 100번이고 200번이고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건 그래서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 인간의 삶 등을 접하고 그 이면을 보려면 자신만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라는 산은 나에게 다가오지 않는다. 내가 다가가야 한다. 내가 시라는 산을 찾아야 산에 있는 나무를 껴안을 수 있고, 산길도 걸을 수 있다. 칠레의 유명한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시가 나에게 찾아왔다”고 말했지만 난 단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다. -신의 도움이 있다면 10년 뒤에도 열심히 시를 쓰고 싶다. 지금 가슴 속에 시상(詩想)이 많다. 생의 마지막에 ‘이걸 다 쓰지 못하고 죽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안 하고 싶다. ‘전(前) 시장’이나 ‘전 국회의원’은 있어도 ‘전 시인’은 없다. 시인은 언제나 현직이다. 항상 시를 써야 시인이다. 김태균 사회부장 windsea@seoul.co.kr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정호승 시인은 김소월, 서정주 등을 잇는 한국 문단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이다. 초·중·고 교과서에 그의 시가 20여편 실려 있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글판에도 지금까지 세 편의 시가 걸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시대와 현실의 목마른 척박함에 발을 대고 서 있지만 위로 하늘을 향해 열려 있는”(김승희 서강대 교수·문학평론가)자세를 꿋꿋이 유지하면서 김수영의 참여 정신을 서정의 틀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별들은 따뜻하다’ 등의 따뜻한 시로 힘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손길을 건넸다. 대표 시선(詩選)으로는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이 있다. ▲대구 계성중·대륜고 ▲경희대 국문학 학사·석사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1973년) ▲소월시 문학상(1989년) ▲정지용 문학상(2000년) ▲한국가톨릭문학상(2001) ▲상화시인상(2006) ▲공초문학상(2008년)
  • 리처드 기어-다코타 패닝 주연 ‘뷰티풀 프래니’ 메인 예고편

    리처드 기어-다코타 패닝 주연 ‘뷰티풀 프래니’ 메인 예고편

    리처드 기어와 다코타 패닝이 함께 호흡한 영화 ‘뷰티풀 프래니’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돈과 지위, 모든 것을 누리며 풍요 속에 살던 ‘프래니’(리처드 기어)는 사고로 인생의 동반자를 잃는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 속에 괴로워하던 그에게 친딸처럼 소중히 여기던 ‘올리비아’(다코타 패닝)가 나타나고, 그의 삶에 다시 새로운 희망이 차오른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프래니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상처로 가득한 기억이 다시 그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프래니의 행복한 일상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프래니 가족에게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의식 없이 누워있는 그의 주변은 이미 따뜻한 공기가 사라진 후다. 사고 이후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이 된 그의 모습은 혼자 외롭게 보냈을 긴 시간을 대변한다. 그런 그에게 올리비아가 걸어온 한 통의 전화는 다시 한 번 프래니의 삶에 희망을 되찾게 한다. 특히 극단적인 감정을 오가는 리처드 기어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섬세한 감정을 선보이는 다코타 패닝의 연기를 비롯해 두 사람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테오 제임스의 연기는 이들이 선사할 ‘상처와 치유에 관한 속 깊은 이야기’가 과연 무엇일지 궁금케 한다. 카타리나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과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필라델피아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는 ‘뷰티풀 프래니’는 오는 3월 17일 국내 개봉된다. 사진 영상=와이드릴리즈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조지 클루니, 스칼렛 요한슨 출연 ‘헤일, 시저!’ 메인 예고편 ☞ 뱅상 카셀 주연작 ‘소년 파르티잔’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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