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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프로야구] 김기식, 뇌종양 이긴 ‘프로의 꿈’

    뇌종양 수술도, 세상의 편견도 그의 앞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다. 우완사이드암 투수 김기식(24·영남대졸)이 24일 프로야구 현대와 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고 꿈에도 그리던 프로 마운드에 서게 됐다. 그는 인천 동산고 3학년이던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에 2차 7번으로 지명된 뒤 대학 졸업 후 프로 무대를 밟을 예정이었다. 고교 시절 ‘기대주’에 불과했던 김기식은 대학에서 더욱 꽃을 피웠다. 대학 4학년 때인 2003년에는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방어율 1.1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대학선수권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는 등 2004년 신인 최대어로 꼽혔다. 하지만 김기식의 시련도 이 즈음 찾아왔다.2003년말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 수술을 거치며 병마와 싸웠고, 다시 일어섰지만 재발을 우려하는 현대의 머뭇거림에 2년간의 방황을 겪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넜지만 실패했고, 현대는 여전히 다시 돌아온 그와의 계약을 꺼려해 모교인 영남대를 찾아 후배들과 훈련하며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거듭했다. 김기식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재활과 강도높은 훈련으로 과거의 구위를 많이 회복했다. 김기식은 “고생 끝에 이제 웃으면서 운동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남들보다 두배 더 열심히 노력하고 꼭 성공해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현대측은 “아직 과거의 몸상태는 아니지만 야구를 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잠재력을 보고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프로축구 2005] 박·주·영 ‘별중의 별’

    한국축구대표팀의 잇단 부진으로 잔뜩 가라앉은 축구 열기는 21일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빈자리가 대변해 주는 듯했다.‘축구 잔치’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축구의 ‘성지’를 발디딜 틈 없이 가득 메웠던 때와는 대조적. 태풍으로 ‘잔치’를 망친 지난해를 제외하면 근래 들어 가장 적은 숫자가 예상됐다. 그만큼 ‘본프레레호’가 축구팬들에게 안긴 절망은 컸다. 그렇지만 이날은 분명 ‘축제의 날’이었다. 차츰 빈 좌석을 메워가던 팬들의 숫자는 3만 2000명을 넘어섰다. 분명히 한국축구는 살아있었다. 며칠 전까지 지긋지긋하던 ‘골 갈증’에 목마르던 팬들도 전·후반 거푸 터진 5골 폭죽쇼에 목을 적셨다.2년 만에 치러진 OB전에서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달리는 ‘전설의 스타’들을 향해서 팬들은 3년전 월드컵 때와 다름없는 환호와 박수갈채로 경기장을 들끓게 했다. 상암벌 초가을 하늘에 가장 빛난 별은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20·FC서울)이었다. 중부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이날 전반 13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상대 남부선발팀의 골망을 흔들어 선제골을 뽑아내며 골잔치의 신호탄을 올린 뒤 풀타임을 쉬지 않고 뛰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22표)의 영예를 안았다.‘루키’로 MVP에 오른 건 노상래(95년·전남)와 이동국(98년·포항) 이후 세번째. 정경호(광주·16표)가 첫 왕별을,‘미스터 올스타’ 이동국(7표)이 네번째 MVP를 노렸지만 ‘축구 천재’에는 미치지 못했다. 상금 1000만원을 챙긴 박주영은 “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해 당황스럽다.”면서 “후기리그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부는 허정무 감독이 이끈 남부선발팀의 역전승. 박주영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19분 산토스(포항)가 헤딩슛으로 균형을 맞추고 이동국의 역전골로 앞선 뒤 종료 3분을 남기고 산토스가 결승골을 꽂아넣어 후반 시작되자마자 중부선발팀(감독 차범근)의 공오균(대전)이 날린 동점 벼락골을 무위로 만들었다. 하프타임 때 진행된 ‘롱슛 콘테스트’에선 백지훈(FC서울)과 올스타전 최다 출장 기록(10회)을 세운 ‘골넣는 골키퍼’ 김병지(포항)가 50m슛을 나란히 성공시킨 뒤 60m에서 모두 실패,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2005] ‘왕별’ 손대지마

    ‘미스터 올스타’와 ‘축구천재’가 별중의 별을 가린다. 무대는 21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5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 남부선발의 이동국(사진 왼쪽·26·포항)은 지난 1998년 신인시절부터 7년 연속 개근 출전, 통산 8골 3도움으로 세 차례(98·01·03년)나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미스터 올스타’.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서 골가뭄에 허덕인 데다 장염으로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까지 결장한 탓에 이번 올스타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시킨다는 각오다. 팬투표에서 한참 어린 후배 박주영(오른쪽·20·서울)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자존심이 상한 대목. 하지만 ‘축구천재’ 박주영(중부선발)도 물러설 수 없다. 박주영은 올해 혜성같이 등장,K-리그 19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사상 최초로 신인 최다득표(27만 2552표)의 영광을 안고 올스타전을 누비게 됐다. 박주영은 아예 95년 노상래,98년 이동국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신인 MVP에 올라 진정한 ‘왕별’로 거듭날 태세다. 수비수 산토스(포항) 외엔 팀 동료가 없는 이동국과 달리 공격진에 김은중, 허리에 백지훈, 김동진(이상 서울) 등 특급 도우미들이 있는 것도 박주영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신·구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의 수문장 대결도 관심거리인 데다 한국축구를 대표해온 라이벌 차범근(수원) 감독과 허정무(전남) 감독도 처음 실시된 감독 팬 투표에 의해 나란히 양팀 사령탑에 앉아 눈길을 끈다.또 올스타전에 앞서 펼쳐질 홈커밍매치에는 신의손 조영증 고정운 윤상철(이상 중부), 최인영 홍명보 김주성 황선홍(이상 남부) 등 추억의 스타들이 모두 모여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이재훈기자nomad@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박정은 ‘올스타 퀸’

    박정은(28·삼성생명)이 별중의 별로 떠오르며 장충 코트를 환하게 비췄다. 박정은은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3분간 내외곽을 휘저으며 3점슛 6개를 포함해 20점 5어시스트로 맹활약, 기자단투표에서 총 34표 가운데 25표를 얻어 김영옥(우리은행·9표)을 제치고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았다. 중부선발(우리은행·삼성생명·금호생명)은 MVP 박정은과 ‘총알낭자’ 김영옥(16점 7어시스트)의 만점 활약에 힘입어 트라베사 겐트(신한은행·39점 15리바운드)가 분전한 남부선발(신한은행·국민은행·신세계)에 111-110,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통산전적에서도 중부선발은 3승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 16일 우리은행전에서 김은혜와 부딪쳐 오른쪽 눈밑이 심하게 부어 올랐지만 리그 3점슛 1위 박정은의 손끝은 변함이 없었다.1쿼터에서 4차례의 실패 끝에 3점포가 그물을 가르며 감을 조율한 박정은은 2·3쿼터에서 3점포 4방으로 12점을 쓸어담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가대표 주전 포워드이자 프로농구 베스트5의 단골손님이면서도 MVP와는 인연이 없었던 박정은은 “올스타 MVP는 처음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이젠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argus@seoul.co.kr
  • 英프리미어리그는 지금…한·중·일 ‘삼국지’

    英프리미어리그는 지금…한·중·일 ‘삼국지’

    ‘아시아의 별은 바로 나.’ ‘꿈의 메이저리그’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본격적인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진다. 볼튼 원더러스는 지난 16일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8)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한·중·일 대표 스타들이 ‘아시아의 별’ 자리를 놓고 축구 종가의 그라운드를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최선참은 중국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리티에(28·에버튼). 브라질 유학파인 리티에는 중국 C-리그 랴오닝에서 뛰던 2002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특급선수다. 같은 해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뒤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29경기에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1월 다리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지난 10일 울버햄튼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나카타는 한순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킬패스 능력, 강력한 슈팅 실력까지 고루 갖춘 전형적인 게임메이커. 지난 98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 입성한 첫해 3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고 이후 AS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 등을 거치며 7시즌,182경기에서 24골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신형엔진’ 박지성(24)은 이들과 격이 다르다. 전 소속팀인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2년6개월동안 64경기에 출장,1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13일 에버튼과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출장해 85분 동안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날카로운 돌파로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오는 12월12일 오전 1시 리티에와,31일 자정에는 나카타와 홈에서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하프타임] 유신고 창단 21년만에 첫 우승

    수원 유신고가 14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봉황대기고교야구 결승전에서 구원 투수 배장호의 호투를 발판삼아 4-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1984년 창단된 유신고의 전국대회 우승은 21년 만에 처음. 그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이 전국대회 최고 성적이던 유신고는 올해에는 대붕기 준우승을 차지했다.7이닝을 1안타 5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승리투수 배장호는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디펜딩 챔피언 광주 동성고와의 4강전을 승리로 이끈 광주일고 투수 나승현은 우수 투수상을 받았다.
  • [동아시아축구대회] 한국축구 안방서 꼴찌

    여전히 답답했다. 한국 축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마저 끝모를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패배를 기록,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1승1무1패 승점3)과의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4분을 남기고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27)에 기습골을 허용,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2무1패(승점2)에 그쳐 이날 북한(1승1무1패·승점4)을 꺾은 중국(1승2무·승점5)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내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끝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동국(26·포항)과 이천수(24·울산)를 투톱으로 둔 3-5-2 포메이션에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서울) 등 이번 대회에 첫 출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한 본프레레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승기는 한국의 것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10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천수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를 스쳐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34분 이동국이 골마우스 왼쪽에서 잇따라 날린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고질적인 ‘득점 부재’ 망령에 시달렸다. 후반 15분에는 김두현이 날카롭게 감아올린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종료 4분을 남기고 나카자와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다이렉트 슛, 골키퍼 이운재의 발을 스치는 골을 넣은 뒤 굳게 골문을 지켜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발가락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후반 29분 긴급 투입된 ‘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도 구세주가 되진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북한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북한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리옌(24)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시에 후이(30)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중국에 0-2로 아쉽게 졌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우승팀 중국의 주장 지밍이(25)가 차지했다. 북한은 남녀 종합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종합우승상금 10만달러를 챙겼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박지성 ‘유럽의 별’

    ‘유럽의 별이 되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명실공히 유럽축구가 인정하는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4일 웹사이트를 통해 ‘2005 UEFA클럽축구 어워드’ 최우수 공격수 부문 후보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려놓았다.박지성의 경쟁자는 2004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호나우디뉴(브라질),2005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사뮈엘 에토(카메룬·이상 FC바르셀로나),‘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레이 셰브첸코(AC밀란),‘브라질의 신성’ 아드리아누(인테르 밀란) 등 쟁쟁한 세계 축구의 별들이다. 1998년 시작된 UEFA클럽축구 어워드에 한국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04∼05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정규리그 7골, 암스텔컵 2골,UEFA챔피언스리그 2골 등 모두 11골을 터뜨리며 팀을 정규리그와 암스텔컵 2관왕,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은 맹활약이 축구 변방에서 온 자그마한 선수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UEFA는 이밖에도 골키퍼 3명, 수비수 6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5명 등을 부문별 최고선수 후보로 발표했다. 지안루이지 부폰(GK·유벤투스), 파올로 말디니와 알레산드로 네스타(DF·AC밀란), 미카엘 발락(바이에른 뮌헨),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이상 MF) 등 이름만 들어도 숨막히는 스타들이다. UEFA는 각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를 한명씩 선정하고 모든 포지션을 망라한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오는 26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 UEFA컵 우승팀 CSKA모스크바간의 UEFA슈퍼컵이 열리는 모나코에서 시상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자축구의 구세주 박은선 “만리장성 넘었으니 우승 간다”

    한국과 중국의 동아시아축구대회 여자부 1차전이 끝난 1일 저녁 어둑어둑해지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자 흥건히 땀으로 젖은 단발머리의 선수들은 환한 웃음을 띤 채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이들이 이날 2-0으로 꺾은 상대는 바로 미국과 세계 여자축구를 양분해 왔고, 한국에 A매치 15전 전패의 수모를 안겼던 중국이었다. 첫 골을 넣은 한진숙(26)과 공수를 조율한 차연희(19), 뒷문을 굳게 걸어잠그고 최종 수비라인을 책임진 맏언니 유영실(30) 등이 이룬 15년 만의 중국전 승리의 기쁨은 이내 동아시아축구대회 우승에 대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 한복판에는 ‘여자 축구 천재’ 박은선(19)이 있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 탓에 전반 42분에야 교체 투입된 박은선은 중앙과 오른쪽에서 수비진을 휘저어 놓더니 후반 19분에 센터서클에서 길게 찔러준 홍경숙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친 뒤 수비를 농락하며 절묘하게 발뒤꿈치로 밀어넣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중국이 박은선을 집중마크하느라 정신을 못 차리자 차연희, 한송이(20)까지 덩달아 펄펄 날았다. 박은선이 집중 마크를 받으면서 넓어진 공간을 나머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안종관 감독이 대회 전 “여자 축구를 지켜 보라. 목표는 우승이다.”고 호언장담할 수 있는 이유였다. 특히 180㎝,72㎏의 당당한 체격으로 일찌감치 ‘여자 박주영’으로 불리며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구세주로 평가받은 박은선은 그 중심에 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여자청소년대회(19세이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2-1로 중국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도 중국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대회 8골로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그는 첫 성인 국제무대인 이번 대회에서도 스피드와 기술에서 ‘아시아급’을 넘어선 모습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해켓, 1500m 4연패 위업

    호주의 수영 스타 그랜트 해켓(25)이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사상 첫 4연패의 위업을 일구며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해켓은 1일 캐나다 몬트리올 장드라포 공원 야외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4분42초58을 마크, 라슨 젠슨(14분47초58·미국)을 여유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해켓은 이로써 지난 1998년 호주 퍼스,2001년 일본 후쿠오카,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회에 이어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일 종목 4연패를 달성했다. 해켓은 동시에 자신의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통산 금메달도 7개로 늘려 ‘인간어뢰’ 이안 소프(22·호주),‘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20·미국, 이상 6개)를 밀어내고 세계선수권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해켓은 또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자유형 400·800m에 이어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만 3관왕에 오르며 개인 종목 2개(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m)의 금메달에 그친 펠프스를 제치고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해켓은 배영 100·200m 금메달에 이어 개인혼영 400m 은메달로 ‘아프리카 돌풍’을 주도해 최우수 여자선수로 뽑힌 커스티 코벤트리(짐바브웨)와 함께 대회 MVP의 영광을 누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5 피스컵] 토튼햄, 피스컵 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토튼햄 핫스퍼가 2005피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00만달러(20억원)를 거머쥐었다.‘아일랜드의 축구천재’ 로비킨(25)은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 득점왕에도 오르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4만 8734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24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튼햄 핫스퍼와 올랭피크 리옹의 피스컵 결승전.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영불(英佛)전쟁’은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친 토튼햄이 후반에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리옹을 3-1로 완파했다. 리옹은 전반 6분 포백라인의 핵심인 제레미 베르토드가 자책골을 내주며 기분나쁜 출발을 했다. 토튼햄의 스테판 켈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그대로 자기편 골망을 가른 것.그러나 자책골은 대량실점의 서곡에 불과했다. 토튼햄은 2분뒤 이집트 국가대표 공격수 호삼 미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로비킨이 골키퍼를 마주보며 헤딩슛, 추가골을 올렸다. 리옹은 실뱅 윌토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날리며 좀처럼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토튼햄이 전반 종료직전 이번에도 역시 미도가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쪽으로 내주고 쇄도하던 로비킨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들어 리옹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체코출신의 노장 골키퍼 라덱 체니의 선방에 막히다 28분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하템 벤 아르파가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프랑스 프로축구 리그(르샹피오나) 4연패에 빛나는 리옹은 라이벌 관계인 프리미어리그 팀에 대패를 당한데다, 피스컵에서도 2003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더 컸다. 한편 예선 선다운스FC전 두골을 포함,4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한 로비킨은 101명의 기자단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83표를 얻어 골든볼(MVP)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같은 팀의 미도는 8표로 실버볼, 에인트호벤의 이영표는 7표로 브론즈볼을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프로야구 올스타전] 테하다 ‘별들의 무대’ 접수

    미겔 테하다(29·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여름의 클래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떠올랐다. 테하다는 13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펼쳐진 제76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팀의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선제 솔로홈런을 포함,2타점으로 맹활약해 기자단(80%)과 팬(20%)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생애 첫 ‘테드 윌리엄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테하다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은퇴)와 ‘침묵의 암살자’ 개럿 앤더슨(LA 에인절스)에 이어 올스타 홈런더비(2004년)와 MVP를 모두 석권한 세번째 선수로 남게 됐다. 테하다는 2회말 디트로이트 출신으로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업고 등판한 존 스몰츠(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좌측펜스를 훌쩍 넘기는 초대형 솔로아치를 터트렸다.3회 1사 1,3루에서도 내야땅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테하다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2차례나 그림 같은 더블플레이를 엮어내 공·수 모두 최고 유격수로 손색이 없음을 뽐냈다. 그동안은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빅3’인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이상 뉴욕 양키스), 노마 가르시아파라(시카고 컵스)의 유명세에 밀려 두 번(02,04년) 모두 초청선수로 올스타 무대를 밟았지만, 처음으로 팬투표로 선발출장한 이번 경기에서 당당히 MVP에 올라 ‘테하다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테하다는 지난 97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통산 .280에 209홈런 816타점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 지난 2002년 타율 .308에 34홈런 131타점을 쓸어담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면서 전성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시즌엔 타율 .329(5위)에 19홈런(7위) 62타점(10위)으로 볼티모어가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에 맞서 돌풍을 이어가는 데 1등공신이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AL)는 내셔널리그(NL)를 7-5로 꺾어 지난 97년 이래 8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가을에 열릴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때 안방에서 4경기(1,2,6,7차전)를 치르는 홈어드밴티지를 갖게 됐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박명환·이호준 프로야구 6월 MVP

    박명환(두산)과 이호준(SK)이 프로야구 6월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명환은 4일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21표 가운데 10표를 얻어 팀동료 이혜천과 김진우(이상 4표·기아) 등을 따돌리고 생애 첫 투수부문 월간 MVP를 거머쥐었다. 박명환은 5경기에 나서 3승무패 방어율 1.82의 완벽 투구를 펼쳤다. 타자부문에선 SK 돌풍의 주역 이호준이 15표를 휩쓸었다. 이호준은 한달 동안 무려 11홈런을 뿜어냈고, 타율 .333에 25타점의 맹타를 뽐냈다.
  • 프로같은 ‘아마’들의 대결

    프로같은 ‘아마’들의 대결

    제7회 서울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JNS(Joy & Sports)와 IES가 각각 1부와 2부 우승을 차지했다. 1부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프로야구 등에서 활동한 ‘선수출신’이 3명까지 뛸 수 있는 경기며,2부는 ‘선수출신’은 출전할 수 없고 순수 아마추어 동호인만 참여할 수 있는 경기다. 올해 대회 1부에는 20개팀이,2부에는 28개팀이 출전했다. ●JNS, 대륙상사1 잡고 우승 지난 25일 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진 1부 결승에서 JNS는 대륙상사1을 11대 7로 제압하고 창단 이후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JNS와 대륙상사1은 모두 시장배대회 결승에 처음 올랐다. 양팀 모두 소속된 리그에서는 최상위권이지만 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 경기 전 우승컵의 향방에 대해 대회 관계자들은 백중세를 점치면서도 나이제한을 넘긴 선수출신이 많은 대륙상사1의 우세를 예견했다. 1부 경기에는 선수출신이 3명까지 출전할 수 있지만, 선수출신이라 하더라도 1965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만 40세)는 비선수로 구분하는 예외조항이 있다. 그런데 대륙상사1에는 롯데 출신 차영석을 비롯, 태평양 출신 노민승·정인조 등 선수들이 6명이나 있다. 그러나 ‘노장의 기량’은 ‘신예의 패기’를 넘지 못했다. ●초반 대량득점 JNS는 2회초 공격에서 최현석의 3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7안타 6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JNS 타선은 첫타자로 나선 김현수가 중견수 앞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다섯타자가 연속으로 안타를 뽑아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이어 4회에 상대방의 실책으로 1점을 더하고,6회와 7회 각각 2점씩을 보탠 JNS는 막판까지 이신택, 장기석의 홈런 등으로 추격한 대륙상사1을 11대 7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JNS의 임종재(38)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평소 기량 이상의 실력을 보여줘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포수 김현수와 투수 손의랑 배터리가 잘해줬다.”고 말했다. ●‘창對창’승부 IES 승리 2부 결승에서는 IES가 대륙상사2를 9대 4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각각 준결승 상대를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길 정도로 강한 공격력을 갖췄다. 특히 대륙상사2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전 경기를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강팀 중의 강팀. 그러나 ‘창과 창’의 대결에서 IES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통해 대륙상사2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 대회 1부와 2부에 동시 출전한 유일한 팀인 대륙상사는 1·2팀이 모두 결승에 올라 시장배대회 최초로 1·2부 동반우승을 노렸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결승경기 이모저모 이번 서울시장배 국민생활체육야구대회에서 많은 관계자들의 눈과 귀가 대륙상사에 쏠렸다. 48개 출전팀 가운데 유일하게 1·2부에 모두 참가했으며, 또 참가한 두 팀이 모두 결승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대회 역사상 최초로 동반우승이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륙상사는 1·2부 모두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비록 ‘대기록’은 세우지 못했지만 대륙상사는 자기 존재를 사회인 야구계에 깊이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대륙상사는 팀 이름이 암시하듯 ‘대륙상사’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팀이다.‘대륙상사’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업을 하는 회사로, 야구팀은 ‘대륙상사’에서 근무하는 사원 이외에도 주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유통업자들이 소속돼 있다. 그야말로 ‘짠물야구팀’인 셈. 박병선(35) 대륙상사 2부팀 감독은 “주로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낮에 연습할 기회가 많아 실력이 크게 향상됐던 것 같다.”면서 “같은 계통에서 일하다 보니 야구 외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일이 많다.”고 말했다. 처음엔 야구를 하기 위해 뭉쳤지만 운동을 하면서 서로가 끈끈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업쪽으로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박씨는 야구팀 후배가 사업을 시작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준 경험을 이야기 하며 “함께 부딪치고 땀을 흘려봤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륙상사가 조금 특별한 형태로 구성된 야구팀이라면, 대회 우승을 차지한 JNS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한 동호회다. 당초 ‘에이스’란 이름으로 출발한 팀이었지만 지난해 팀을 전체적으로 정비하면서 스포츠를 즐기자는 의미의 ‘Joy & Sports’에서 딴 JNS로 이름을 바꿨다. 동호회원 수는 전체 27명이며, 해태 출신으로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김현수 씨를 비롯, 선수출신이 6명 포진해 있다(www.acebaseball.co.kr). JNS팀은 팀 이름만큼이나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가 강하다. 시장배대회 결승전이 벌어지던 지난 25일에는 동대문야구장에 가족들이 총출동해 덕아웃에서 줄지어 아빠와 남편 혹은 애인을 응원하는 남다른 열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부도 야구도 1등 학생야구 뜬다 ‘학야’(학생 야구)가 뜬다. 직장인들을 바탕으로 한 ‘사야’(사회인 야구)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청소년 축구의 저변에 맞서 고등학생 조직이 생겼다.‘학생야구협회’(KSBO=Korea Student Baseball Organization)가 그것이다. 누가 협회를 공인한 것도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야구를 위해 뭉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서울지역 고교생들로 이뤄진 야구 동아리 ‘힛앤런’이 최근 KSBO 발기를 주도했다. 현재 160여명이 가입했으며, 직장인들도 KSBO의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내건 출사표부터가 올해로 출범 100년을 맞이한 한국 야구에 씁쓸하면서도 매운 뒷맛을 안겨주는 듯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KSBO 운영자인 홍태호(18·서울 노원구 중계동 재현고 3년)군은 야구와 관련한 동아리 모임에 올린 소개 글을 통해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살펴보자며 KSBO 창설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주말이면 근처 운동장에선 조기축구가 활발한 반면, 야구를 즐기는 학생들은 한쪽 구석에서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뛰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축구계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붐 조성에 앞장서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가 아주 활성화돼 있습니다.” 그의 글에서 야구에 대한 안타까움과 축구에 대한 부러움을 읽을 수 있다. 이번 KSBO 창설이 자신의 경우처럼 야구를 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이유로 못하는 또래들을 위해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곁들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 선수가 되려고 했으나 부모님 반대와 집안 형편 등 장벽에 가로막혀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열정을 버리지 않았는데…. 선수 유니폼 입는 일을 포기한 뒤에도 야구를 하려면 인원을 맞추고 값비싼 장비를 갖추는 등 조건이 많아 4명 정도가 모여 맨손에, 그것도 테니스 볼로 운동을 하는 게 고작이었지요.” 그토록 야구를 좋아하면서도 주변 사정이 따라오지 못해 서운한 마음을 억누르기 힘들었던 홍군은 고교에 들어가 동아리 활동이라는 것을 접하고 2학년 때인 지난해 말 ‘힛앤런’을 창설했다.1∼2학년이 팀 주축이다. 홍군은 “KSBO 운영을 통해 각 동호회 선수 모집과 친선경기 주선 등 학생 야구를 위해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서울 700여개, 경기도 300여개 등 수도권에만 1000여개로 추산되는 야구 동아리가 있지만 고교생 리그는 따로 없다.‘힛앤런’과 같이 유니폼 등 최소한의 장비를 갖춘 그럴 듯한 동아리는 그나마 드물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KSBO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크게는 국내 야구의 저변확대에 더없이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농구 연봉킹 ‘자존심 대결’

    30일 오후 6시.05∼06시즌 프로농구 선수등록 데드라인이 임박함에 따라 팬들의 이목은 누가 ‘연봉킹’에 오를 것인가에 쏠려 있다.‘빅3’중 김승현(27·오리온스)이 일찌감치 3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어 서장훈(31·삼성·04∼05시즌 3억 8000만원)과 김주성(26·TG삼보·3억 5000만원)이 최고몸값을 놓고 자존심 다툼을 하고 있다. 현재로선 서장훈이 8시즌 연속 ‘넘버1’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98∼99시즌 2억원을 받고 데뷔한 이후, 줄곧 최고를 지켰지만,4억 3100만원(02∼03시즌)을 정점으로 2년연속 깎여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서장훈은 내심 역대 최고액인 02∼03시즌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억원대 복귀’는 무난할 전망. 게다가 삼성은 29일 팀내 연봉2위인 주희정(2억 3500만원)을 SBS의 이정석 및 내년 드래프트 지명권과 맞바꿔 샐러리캡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역대 최고인상률(8000만원→2억 2000만원·175%)을 기록하며 가파른 연봉상승을 계속 이어온 ‘토종의 자존심’ 김주성의 연봉왕 등극도 배제할 순 없다. 완벽한 수비와 속공가담 등 팀내 공헌도는 단연 1위이며 지난시즌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는 등 우승의 1등공신이다. 문제는 현재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구단의 사정에 있다. 김지우 TG 사무국장은 “주성이나 구단이나 서장훈의 연봉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구단 사정 탓에 조정신청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30일 등록 마감시한이 끝나도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는다. 보름의 유예기간이 끝난 뒤 연봉관련 재정위원회가 열려 양측의 입장을 듣게 된다. 조정에 들어가면 선수-구단 요구액의 중간에서 결정되는 경우와 구단안이 관철되는 경우가 반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아르헨, 청소년축구 5번째 정상 노려

    아르헨, 청소년축구 5번째 정상 노려

    ‘탱고축구냐, 검은 독수리냐.’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가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아르헨티나는 29일 새벽 위트레흐트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최우수선수(MVP)후보 리오넬 메시(18·FC바르셀로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 모로코를 3-0으로 완파한 나이지리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결승전은 새달 3일 새벽 3시(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서 열린다.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면 다섯번째 우승. 브라질(4회 우승)을 제치고 대회 통산 최다 우승국이라는 영예도 함께 얻는다. 반면 지난 89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서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주앙 핀투가 이끄는 포르투갈에 0-2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친 나이리아로서는 첫 우승 도전이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삼바군단’ 브라질과의 준결승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며 감격적인 결승행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흘러나온 볼을 낚아챈 뒤 네트 왼쪽 구석을 허리 높이로 가르는 벼락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브라질은 후반 30분 파비우 산토스의 크로스를 헤나투가 절묘한 백헤딩으로 꽂아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아르헨티나는 인저리타임이 적용되던 후반 48분 메시가 왼쪽 엔드라인까지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를 찔러준 공이 파블로 자발레타의 왼발과 수비수의 발에 맞고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회 4호골을 터뜨린 메시의 활약이 돋보였다.16살의 어린나이에 프리메라리가 성인무대에 데뷔, 마라도나가 ‘축구천재’로 인정할 정도의 뛰어난 기량을 갖춘 그는 170㎝,65㎏의 자그마한 체격이지만 현란한 개인기가 발군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성인 대표팀의 후안 리켈메(27·비야 레알)와 곧잘 비교된다. 이번 대회에서 올렉산드르 알리에프(우크라이나)와 페르난도 요렌테(스페인)가 5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 있지만, 메시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면 우승뿐 아니라 득점왕도 노릴 수 있다. 한편 예선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했던 ‘아프리카 챔프’ 나이지리아는 이날 케르크라데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전반 34분 타예 타이우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선취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25분과 30분 올루바요 아데페미와 치네두 오그부케의 연속헤딩골로 완승을 거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NBA 챔피언결정] 샌안토니오, NBA 천하통일

    24일 SBC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미프로농구(NBA) 04∼05시즌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 종료 1분전 68-73로 뒤지던 디트로이트의 ‘미스터 클러치’ 천시 빌업스(13점 8어시스트)가 3점라인 왼쪽 45도에서 역전을 노리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의 손끝에 걸렸다. 길고 길었던 챔프전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25점 11리바운드)이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으며 맹활약한 샌안토니오가 홈에서 디트로이트를 81-74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대망의 NBA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지난 99년과 2003년에 이어 통산 세번째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0.6점 14.1리바운드를 기록한 던컨은 사상 세번째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94년 이후 11년 만에 치러진 챔프전 7차전답게 양팀은 끈질긴 수비와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으로 경기 내내 1∼2점차 접전을 펼쳤다. 경기 초반은 빠른 패스 플레이로 ‘빅벤’ 벤 월러스(12점 11리바운드)의 쉬운 골밑 득점을 유도해낸 디트로이트의 우세. 샌안토니오는 6차전 홈경기 패배의 상처가 덜 아문 듯 턴오버를 남발하며 전반을 38-39로 뒤졌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97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팀이 우승할 때마다 MVP를 차지해온 던컨이 있었다. 던컨은 3쿼터 고비 때마다 포스트업 플레이로 침착하게 득점을 올린 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린 4쿼터에는 비어있는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4쿼터에서 샌안토니오의 강력한 수비망을 뚫을 ‘에이스 부재’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해 2연패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 그라운드 굿바이

    “20년전 첫 발을 내디디던 연습생의 마음처럼 최고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 장종훈(37·한화)이 지난 20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5일 “장종훈이 김인식 감독과 면담을 가진 뒤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또한 “은퇴경기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20년동안 팀 공헌도를 고려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에 걸맞은 예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6년 세광고를 졸업한 뒤 프로와 대학팀으로부터 외면을 당해 입단테스트를 거쳐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한 장종훈은 한국프로야구의 역사를 바꿔 놓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배성서 감독에게 발탁돼 87년부터 1군에서 뛰면서 홈런·타점왕 3연패(90∼92년) 및 최우수선수(MVP)를 2년연속 거머쥐는 등 90년대 최고의 슬러거로 군림했다. 특히 개인통산 최다인 1949경기에 출장해 6290타수 1771안타로 통산 타율 .282에 340홈런 및 1145타점을 남겨, 홈런·타점·득점·출전경기·타수 등 타율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통산 1위에 올라 움직일 때마다 역사가 바뀌는 ‘기록제조기’였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는 ‘영웅’도 거스를 수 없었다. 국내 유일의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뿜어낸 장종훈은 2003년부터 2년연속 6홈런에 그쳤고, 올시즌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6경기에 나서 9타수 1안타(1홈런)에 그쳐 지난 4월20일 2군으로 내려갔다. 장종훈은 남은 시즌 2군 타격 보조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한 뒤 내년 시즌 코치로 계약하거나 해외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아르헨 영웅 지노빌리 NBA ‘태풍의 눈’으로

    2004년 8월28일 아테네올림픽 남자농구 준결승이 열린 아테네 인도어홀. 등번호 5번의 한 아르헨티나 선수가 미프로농구(NBA) 스타들로 구성된 미국팀의 수비진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29점을 쓸어담아 조국의 89-80 승리를 이끌었다.92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NBA 슈퍼스타들로 ‘드림팀’을 꾸려 금메달을 휩쓸어온 미국의 치욕적인 첫 결승 진출 실패. 이 선수는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최우수선수(MVP)상까지 휩쓴다. 이 198㎝,93㎏의 깡마른 선수, 마누 지노빌리(28·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올해는 무대를 NBA로 옮겨 또다시 정복자를 꿈꾼다.NBA 3년차 슈팅가드인 지노빌리는 올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1∼2차전 2경기에서 평균 26.5점 6리바운드 4.5어시스트로 샌안토니오의 2연승에 선봉장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 그의 챔프전 MVP 수상까지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지노빌리의 진가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 내외곽을 오가며 확실하게 그물을 가르는 능력과 확률 높은 공격력에서 나온다. 그는 이번 결정전 첫 경기에서 디트로이트의 철벽 수비를 부드러운 몸놀림으로 뚫고 들어가 한 템포 빠른 레이업슛을 올려 놓는 등 4쿼터에만 15점을 혼자 쓸어담으며 박빙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또 2차전에서는 야투 8개 가운데 6개, 특히 3점슛 5개 중 4개를 꽂는 등 2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손쉬운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2경기에서 웬만한 선수의 자유투 성공률과 맞먹는 67%라는 놀라운 야투 및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만약 지노빌리가 챔프전 MVP를 수상한다면 94,95년 휴스턴 로케츠의 2연패를 이끌었던 ‘드림’ 하킴 올라주원(42·당시 나이지리아) 이후 외국인 선수로는 두번째가 되고, 올시즌 정규리그 MVP인 캐나다 출신의 스티브 내시(31·피닉스 선스)와 함께 NBA 역사상 최초로 외국인선수 2명이 MVP를 휩쓸게 된다.이재훈기자nomad@seoul.co.kr
  • [NBA] 샌안토니오 - 디트로이트 ‘방패 vs 방패’

    [NBA] 샌안토니오 - 디트로이트 ‘방패 vs 방패’

    ‘방패와 방패의 싸움.’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끈끈한 수비를 앞세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10일부터 미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만나 ‘반지의 제왕’을 꿈꾼다. 양팀에는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수비를 바탕으로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이기는 농구를 구사하는 쟁쟁한 ‘농구 9단’들이 모여 있어 눈길을 끈다. 샌안토니오는 ‘빅3’가 삼각축이다. 늘 20점-10리바운드 이상을 해주는 데다 2차례(99,03년)나 팀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미스터 기본기’ 팀 던컨이 중심축. 던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4.9점-11.7리바운드 올리며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나머지 두 축은 ‘프랑스-아르헨티나 특급’ 토니 파커-마누 지노빌리가 맡는다. 평균 18.7점-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파커는 한 템포 빠른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아르헨티나 농구 영웅’ 지노빌리는 평균 21.8점-4.3어시스트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던컨과 확실한 원투펀치로 떠오르고 있다.‘수비 스페셜리스트’ 브루스 보웬과 센터 나즈 모하메드도 빼놓을 수 없는 소금 같은 존재. ‘디펜딩 챔프’ 디트로이트는 주전 5명 모두 고른 득점에다 ‘배드 보이스’로 불리는 수비로 상대를 꽁꽁 묶는다.‘악동’ 라시드-‘올해의 수비수’ 벤 월러스 듀오가 던컨의 대항마. 이들은 평균 24.5점-19.1리바운드-3.61블록슛을 합작하며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긴팔 원숭이’ 테이션 프린스는 지누빌리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괴롭힐 작정이다. 주득점은 리처드 해밀턴-천시 빌업스 가드 듀오가 책임진다. 해밀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꾸준한 득점(21.3점)으로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시즌 결승 MVP 빌업스(18점 6.6어시스트)는 결정적인 순간 림을 꿰뚫을 수 있는 강심장으로 똘똘 뭉쳐 이번 시리즈에서 고비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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