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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클럽챔피언십] 승엽-희섭 최고 왼손거포 맞대결

    이승엽(33·요미우리)과 최희섭(30·KIA), 한국이 낳은 현역 최고의 왼손 거포들이 힘을 겨룬다. 무대는 오는 14일 일본 나가사키현 빅 N 스타디움에서 열릴 제1회 한·일 클럽챔피언십. 통산 10회 우승을 일군 KIA나 21번 챔피언에 오른 요미우리 모두 두 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야구 명가’. 이들의 자존심 싸움과 함께 이승엽과 최희섭이 벌일 홈런 대결 역시 흥행포인트로 손색이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최희섭은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상대해 본 경험 덕에 낯선 일본 투수들과의 승부에도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07년 국내로 유턴한 뒤 2년 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올시즌 타율 .308에 33홈런 100타점으로 부활했다. 처음 뛴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320(23타수8안타)에 5타점을 수확, 최우수선수(MVP) 나지완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윤석민과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등 마운드의 주축들이 모두 빠진 상황. 어느 때보다 중심타선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리통증 탓에 일본 진출 이후 최악의 한 해(타율 .229 16홈런)를 보낸 이승엽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한국투수들과의 승부는 익숙하다. 언제든지 한 방을 노려볼 만하다.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큼지막한 대포를 뿜어내 ‘감’도 조금 되찾았다. 지바 롯데에서 뛰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반지를 낀 이승엽은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KIA에 아는 분들이 많아 즐겁고 홈런을 때리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타자 친화적인 빅 N 스타디움의 환경도 두 거포의 홈런 대결에 안성맞춤이다. 홈에서 좌우 양쪽 펜스까지 거리가 99m, 가운데 담장까지도 122m에 불과한 아담한 사이즈다.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과 센트럴리그 1위,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어 4관왕에 도전하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주력 선수를 모두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알렉스 라미레스는 물론 15승을 올린 디키 곤살레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오비스포, 왼손투수 우쓰미 데쓰야 등 가용자원을 모두 쏟아부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수원, 성남 꺾고 FA컵 축배

    올 시즌 무관으로 끝날 듯했던 수원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최고의 팀을 가리는 FA컵에서 7년만에 우승, 체면치레를 했다. 수훈갑은 승부차기에서 2골을 막아낸 국가대표 수문장 이운재(36·수원)였다. 수원은 8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FA컵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운재는 승부차기에서 2-2로 시소게임을 벌이던 가운데 성남 세번째와 네번째 키커 김성환과 전광진의 킥을 잇따라 막아내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상무에서 갓 제대해 처음으로 투입된 성남의 전 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용대(30)도 수원 세번째 키커 티아고의 슛을 쳐냈지만, 이어 김두현과 김대의에게 차례로 뚫리면서 아쉬운 팀 패배와 함께 맞대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자 프로 베테랑 사령탑과 최연소 사령탑의 대결로도 눈길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 차범근(56) 감독이 성남 신태용(39) 감독을 눌렀다. 수원은 우승상금 2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움켜쥐었다. 수원의 FA컵 우승은 2002년 이후 7년 만이다. 천안 시절이던 1999년 이후 두번째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성남의 꿈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성남으로부터 팀 쇄신 책임을 맡아 지휘봉을 잡은 첫해 우승컵을 노렸지만 아깝게 문턱에서 좌절,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올 마지막 기회를 노리게 됐다. 첫 골은 성남 몫이었다. 라돈치치가 전반 26분 아크 오른쪽에서 길게 올라온 몰리나의 왼발 프리킥을 받아 머리를 갖다대며 살짝 방향만 바꾸는 슈팅으로 연결했다. 라돈치치를 거친 공은 힘없이 골네트 왼쪽으로 굴렀고,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줄곧 밀어붙였지만 ‘틀어막기’에 나선 성남의 탄탄한 수비벽에 고전하던 수원은 후반 43분 에두의 골로 겨우 따라붙었다. 에두는 티아고를 막으려 손으로 붙들었다가 경고를 받아 만든 페널티킥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성남 골키퍼 김용대가 오른쪽으로 넘어졌지만 공은 반대쪽 골네트를 갈랐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나섰고 결국 수원이 ‘거미손’ 이운재의 선방에 힘입어 영광을 안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농구] ‘태풍’ SK 덮쳤다

    [프로농구] ‘태풍’ SK 덮쳤다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슛 던지지 않기.’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SK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KCC 전태풍의 과제였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전태풍에게 아직 한국 농구는 낯설기만 하다. 허재 감독은 그의 화끈한 공격력과 번뜩이는 패스를 100% 끄집어내 KCC에 접목시키기 위해 ‘과외 선생님’으로 변신해 2시간씩 끼고 앉아 경기 비디오를 본다고 했다. 허 감독 본인도 힘들지만 팀을 진두지휘하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탓에 허투루할 수 없었던 것. 자신이 한국에서 농구를 가장 잘한다고 확신하는 전태풍은 한국 스타일을 강요하자 오히려 혼란스러워했다. 때문에 한 경기에 딱 하나씩만 고치기로 했다. SK전에서는 팀 동료들에게 많은 찬스를 주는 게 목표. 허 감독은 경기 전 전태풍을 붙잡고 “포인트가드는 고기를 맛있게 싸서 다른 네 명에게 먹여주는 거니까 너만 혼자 먹지 말고 오늘은 좀 나눠서 먹여줘라.”고 말했다. 즉흥적인 공격으로 자신이 해결하기보다는 약속된 패턴으로 경기를 풀어가자는 뜻. 묘한 웃음을 지은 전태풍은 이날도 18점(3점슛 3개)을 넣으며 공격적인 모습을 이어갔지만 6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인 데다 희생하는 플레이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태풍을 앞세운 KCC가 SK에 96-76으로 승리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경기는 2쿼터 후반에 갈렸다. 쿼터종료 2분30여초를 남기고 마이카 브랜드(22점 6리바운드)가 혼자 연속 8점을 몰아넣으며 51-36, 15점차까지 크게 달아났다. 3쿼터 초반 6점차(55-49)까지 좁혀진 적이 있을 뿐 KCC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특히 4쿼터에는 막판 7분 동안 SK를 8점으로 꽁꽁 묶고 무려 18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매조졌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주희정과 전태풍의 가드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전태풍은 변현수가 밀착마크했고, 주희정의 매치업 상대는 임재현이라 직접적인 대결이 별로 없었다.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 주희정(8점 6어시스트)은 다음 라운드를 기약해야 했다. KT&G는 안양에서 오리온스를 85-81로 누르고 5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났다. 골밑에서 절대적인 중압감을 자랑하던 나이젤 딕슨이 감기몸살로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지만 라샤드 벨(36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이 더블더블로 원맨쇼를 벌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월드시리즈도 ‘亞 야구의 힘’

    팀의 운명은 엇갈렸지만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시아의 두 ‘영웅’은 월드시리즈 무대를 한껏 빛냈다. 뉴욕 양키스는 5일 홈인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필라델피아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4승2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새 홈구장에 둥지를 튼 첫 해 정상에 오른 양키스는 9년 만에 역대 최다인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반면 ‘디펜딩 챔프’ 필라델피아는 59년 만의 양키스와 재대결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양키스를 정상으로 이끈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35)는 미국 진출 7시즌 만에 아시아인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미국 진출 15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찬호(37·필라델피아)는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지만 끝내 우승 반지를 끼는 데는 실패했다. 마쓰이는 이날 선제 2점포 등 무려 6타점을 혼자 쓸어 담았다. 이는 49년 만에 나온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 마쓰이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홈런 3방 포함, 13타수 8안타(.615)에 8타점을 수확하는 괴력을 뽐냈다. 2차전 역전포 등 ‘영양가 만점’의 타격을 뽐낸 마쓰이는 이날 6차전에서도 0-0으로 맞선 2회말 2점포로 승리의 물꼬를 텄고 3회 2사 만루에서는 2타점 중전 적시타, 5회 1사 1·2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리며 선봉에 섰다. 2005년 말 박찬호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인 4년간 5200만달러(614억원)의 ‘연봉 대박’을 터뜨린 그의 내년 시즌 거취가 주목되는 대목. 메이저리그 진출 뒤 다섯 번째 팀에서 우승 반지를 노렸던 박찬호 또한 한국야구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3승3패(평균자책점 4.43)로 정규 시즌을 마친 박찬호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 등판, ‘친정팀’ 다저스를 4승1패로 격파하는 데 힘을 보탰다. 박찬호는 이어 월드시리즈에서도 6차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3과 3분의1이닝 동안 단 2안타(1볼넷)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역투, ‘불펜의 핵’으로 한몫 단단히 했다. 박찬호는 이날 3-7로 끌려가던 6회말 1사1루에서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 4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최연소 300승 유재학의 새옹지마

    최연소 300승 유재학의 새옹지마

    1990년 실업농구 기아자동차의 명가드 유재학(46·모비스 감독)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88년 창단 첫 우승(농구대잔치)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 세 차례나 수술을 받는 등 고질적인 무릎부상 탓이었다. 그의 나이 겨우 스물일곱. 용산중 시절 일치감치 재능을 드러낸 뒤 경복고-연세대를 거치면서 ‘천재가드’, ‘코트의 여우’로 불렸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인생지사 새옹지마. 선수로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대신 일찌감치 지도자로 출발했다. 1993년 모교 연세대 코치를 맡았고, 97년 프로 출범과 함께 대우증권(전자랜드의 전신) 코치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98년에는 역대 최연소(35세)로 프로 사령탑에 올랐다. 6시즌을 치르는 동안 4차례나 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4강(2003~04시즌)은 한 번뿐. ‘플레이오프용 감독’이란 달갑잖은 별명도 따랐다. 2004년 유 감독이 인생 최대의 모험을 하게 된 것도 같은 까닭. 대우-신세기-SK-전자랜드로 팀 이름이 바뀌는 6시즌 동안 굳건하게 감독직을 지켰던 그는 모비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5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차례와 챔프전 우승 한 번.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조직력을 강조하고, 선수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들었다. 전술과 흐름을 읽는 눈이 워낙 빼어나 ‘만수(萬數)’란 별명도 붙었다. 올해까지 12시즌. 쉬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그에게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다. 4일 ‘친정’이나 다름없는 전자랜드전 승리로 역대 최연소(46세7개월15일) 및 두번째 개인통산 300승 고지를 밟은 것. 역대 최다승은 신선우 KBL 기술위원장의 몫이지만, 300승을 돌파했을 때 그의 나이는 51세(21일)였다. 유 감독이 신 감독의 최다승(334승)을 뛰어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일지 모른다. 유 감독은 “무척 기분좋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300승까지 오는 동안 잘할 때도 있었지만 못할 때도 많았다. 한결같이 믿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미소지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PS사나이 SK 박정권

    [스포츠 라운지] 프로야구 PS사나이 SK 박정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실 전북 출신 사내 두 명이 이끈 ‘드라마’였다. 군산에서 나고 자라 KIA의 ‘V10’을 이끈 김상현과 부안이 낳고 전주가 기른 SK 박정권이 주인공. 둘 모두 좌절의 고비를 넘어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는 점이 닮았다. 차이라면 김상현이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차지한 반면, 박정권은 무관에 머물렀다는 것. 대신 박정권은 무명의 설움을 벗고 포스트시즌의 ‘신데렐라맨’으로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박정권의 내년이 기대된다. ●상무에서 ‘야구 DNA’를 재발견하다 인천 문학구장의 텅 빈 관중석에서 박정권과 만났다. 크고 우악스러운 손. 어지간한 어른 손의 2배 가까이 돼 보였다. 그래서 학창 시절엔 손과 관련된 별명이 많았단다. 대표적인 게 ‘네 발바닥’. 손이 워낙 크다는 뜻에서다. 크기 만큼 쥐는 힘도 대단했을 터. ‘어린 녀석 손힘이 대단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게 자신의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당시엔 짐작도 못했다. 1989년 박정권은 부안에서 전학 간 전주 효자초교 2학년 때 야구부 창단 멤버로 배트와 인연을 맺었다. “야구에 입문한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단지 또래보다 머리 하나 정도 큰 체격 때문에 권유를 받았죠.” 군산상고의 그늘에 가려 숨을 못 쉬던 전주고 시절을 지나 한대화 한화 감독이 이끌던 동국대에서 잠깐 ‘반짝’할 때까지 그는 늘 ‘유망주’에 머물렀다. 2004년 SK에 입단하고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데뷔 첫 해 24경기에서 타율 .179. 그나마 홈런·타점은 전혀 없었다. “마음이 불편했어요. 열심히했는데도 성적이 안 오르니까요. 우선 병역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에 서둘러 군 입대를 결정했죠.” 피난처 정도로 여겼던 상무는 그러나 그가 새롭게 야구에 눈뜨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야구 인생의 밑바탕이 됐어요. 실력이 쭉쭉 느는 게 보일 정도였죠. 어렸을 때 주변에서 들었던 재능이 나에게 정말 있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롱런 기반 잡는 내년이 더 중요해요” 그가 상무에서 2군 북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하는 등 담금질을 끝내고 SK에 복귀한 2007년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의 조련 아래 일취월장을 거듭하던 그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이듬해 6월27일 문학 한화전에서 더그 클락과 부딪혀 정강이뼈가 세 군데나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것. 시즌도 일찌감치 접었다. 당시 결혼을 약속했던 아역 탤런트 출신의 아내 김은미씨에게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끼워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그리고 2009년. 당당히 주전 1루수로 시즌을 맞은 그는 4월7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리며 평소 눈물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내를 울려 버렸다. “얼마 전에 그날 펑펑 울었다고 털어 놓더군요. 힘든 시기를 이겨낸 신랑이 자랑스러웠다고요.” 하지만 그가 올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했을 때 아내는 울지 않았단다. 그의 내년이 올해와는 다를 거란 믿음 때문이다. “이제 첫걸음을 뗐다고 생각해요. 정작 중요한 건 내년이예요. 롱런의 기틀을 잡아야죠.” 인터뷰 말미에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고 묻자 “내 자신이 야구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역할 모델이 되는 것”이란 답변이 돌아왔다. 너무 당돌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야심찬 젊은이에게 그만한 자신감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즌이 끝나 ‘야구 폐인’이 된 많은 팬들에게 내년 박정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글ㆍ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정권은 누구 ▲출생 1981년 7월21일 전북 부안 ▲가족 동갑내기 아내 김은미씨와 2세 ‘홈런이’(임신 4개월) ▲취미 당구(200점) ▲주량 소주 3병이 적당량+α ▲별명 네 발바닥, 젠틀 정권 등 ▲좋아하는 가수 박강성(마음 가라앉힐 때), 원더걸스(처진 심신 일으킬 때) ▲학력 전주 효자초-동중-전주고-동국대 ▲수상 2004년(SK), 2005년(상무) 2군 타격왕
  • [프로농구] 양동근 득남 자축쇼… 모비스 2연승

    ‘아빠’가 된 양동근이 자축쇼를 펼친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28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10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스를 86-68로 꺾고 승률 5할(3승3패)을 맞췄다. 전날 아들이 태어난 양동근(13점 6어시스트 5스틸 4리바운드)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가로채기로 분위기를 가져왔고 후반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화끈한 팀 속공도 6개를 엮으며 2005~07, 두 시즌 연속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실력을 뽐냈다. 전반까지 오리온스와 32-32로 팽팽하게 맞섰던 모비스는 양동근과 애런 헤인즈(27점 6리바운드)·김동우(9점) 등의 득점포가 터지며 점수차를 벌렸다. 47-48로 뒤진 3쿼터 종료 3분전, 모비스는 ‘더블더블’을 기록한 함지훈(12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자유투 2개를 시작으로 내리 10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스는 허버트 힐(21점 15리바운드)에게 득점이 집중됐고 받쳐주는 선수가 없었다. 더구나 3쿼터에서만 7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3연패에 빠져 전자랜드와 함께 최하위로 처졌다. 양동근은 “경기가 없는 날 아기가 태어나서 분만 순간을 함께해 다행이다. 아빠가 되니까 어깨가 무거운 것 같다.”고 웃으며 “리그 초반이라 선수들끼리 맞춰 가는 단계인데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주에서는 조직력과 스피드가 살아난 동부가 KT&G를 91-77로 제압하고 단독 3위(4승2패)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까지 2년간 KT&G에서 뛰었던 마퀸 챈들러는 22점을 몰아넣으며 친정팀에 쓰라린 패배를 안겼다. 동부는 김주성(11점 5리바운드)과 윤호영(11점 9리바운드)·이광재(16점) 등 다양한 공격카드로 상대를 유린했다. 3쿼터 종료 3분30여초를 남기고 69-43, 26점차까지 달아나며 승부는 끝이 났다. 한편 SK는 전날 삼성전(80-82 패)에서 나온 오심에 대해 28일 KBL에 정식으로 제소했다. SK는 79-80으로 뒤진 경기 종료 12.7초 전 나온 이정석의 반칙이 어웨이 반칙으로 인정됐더라면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얻어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 있었지만 일반 반칙으로 잘못 적용되는 바람에 자유투 2개만 얻고 공격권은 삼성에 내줬다. KBL은 이날 해당 심판들에게 2~5주 출장정지 및 벌금 30만원씩을 부과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군 9년 설움 이젠 씻었어요”

    2009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KIA의 ‘복덩이’ 김상현(29)이 선정됐다. 신인왕에는 두산 이용찬(20)이 KIA의 ‘아기호랑이’ 안치홍(19)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김상현은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단 90명 중 79표를 얻어 2위 두산의 김현수(7표)를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MVP에 올랐다. 2000년 KIA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김상현은 2002년 LG로 트레이드돼 그저 그런 선수로 지내다 올 시즌 초반 다시 KIA로 이적됐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쳐 데뷔 10년 만에 역대 첫 ‘당해연도 이적생 MVP’로 뽑혔다. 김상현은 20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올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김상현의 해였다. 김상현은 올 시즌 121경기에 나서 타율 .315를 기록하면서 홈런(36개)·타점(127점)·장타율(.632) 등 타자부문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3년 이승엽의 56홈런 144타점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린 것. KIA가 MVP를 배출한 것은 1994년 이종범 이후 15년 만이다. 해태에서 KIA로 간판을 바꾼 이후로는 첫 경사. 이로써 김상현은 김성한(85·88년)·선동열(86·89·90년)·이종범(94년)에 이어 KIA 선수로는 네번째 MVP가 됐다. 타자가 MVP를 차지한 것은 2003년 이승엽 이후 6년 만이다. 2004년 배영수(삼성)부터 지난해 김광현(SK)까지 5년 동안 이어진 투수 다승왕의 MVP 행진은 김상현의 수상으로 막을 내렸다. 김상현은 “9년 동안 2군 생활을 하면서 만년 유망주에 불과했었다. 2군에서 생활하는 후배들이 저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프로 무대에 들어오면서 생각했던 목표를 다 이뤘지만, 올 한 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왕 1차투표에서는 총 90표 중 이용찬이 42표, 안치홍이 26표를 얻었으나 둘 다 과반을 못 넘겨 2차투표에 들어갔다. 결선투표에서 이용찬은 50표를 얻어 안치홍(19표)을 여유있게 제치고 신인왕에 선정됐다. 이용찬은 올 시즌 26세이브(2패)로 존 애킨스(롯데)와 구원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는 “2007년 (임)태훈이가 신인왕을 받았을 때 저는 팔꿈치 수술을 했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열심히 해서 꼭 상을 받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賞도 천하통일?

    賞도 천하통일?

    KIA가 2009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투표에서 또 한번 ‘천하통일’을 노린다. 12년 만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챔프에 오른 KIA는 1994년 이종범 이후 명맥이 끊긴 정규시즌 MVP 배출이 유력한 상황. 지난 7월 안치홍(오른쪽·19)과 이명환(24·내야수)이 각각 1·2군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차세대 전폭기’로 급부상한 나지완(24)이 MVP에 올랐다. 여기에 정규시즌 MVP와 신인왕마저 거머쥔다면 KIA는 명실상부한 ‘MVP 천하통일’을 이루는 셈. MVP·신인왕 투표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다. 정규시즌 MVP 선두주자로는 KIA ‘복덩이’ 김상현(왼쪽·29)이 꼽힌다. 올 시즌 ‘알짜 타이틀’로 꼽히는 홈런(36개)과 타점(127개)을 비롯, 장타율(.632) 등 타자부문 3관왕을 수확했다. 득점권 타율(.403)도 1위에 올라 최고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두산 김현수(21)와 LG 박용택(30), SK 김광현(21)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지만 성적에서 차이가 나 유리한 상황. 더구나 김상현은 한국시리즈 우승팀 소속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고 있다. 특히 8월에만 홈런 15방을 몰아쳐 KIA가 1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217(23타수5안타)·1홈런·5타점에 그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 김현수는 172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에 올랐다. 또 타점 2위(104개)·타격 3위(타율 .357)·출루율 3위(.448)·장타율 3위(.589) 등 공격 전반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전체적인 임팩트에서 김상현에 다소 뒤진다는 평가. 신인왕 승부는 박빙이다. 이용찬·홍상삼(이상 두산) 등 두산의 집안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다 막판 안치홍이 가세,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홍상삼(19)은 시즌 중반 투입돼 ‘홍삼 불패’란 별명을 얻으며 선발진이 부진했던 두산에 큰 힘을 보탰다. 시즌 성적은 9승6패. 2007년 입단한 ‘중고신인’ 이용찬(30)은 올해 두산의 마무리로 26세이브(2패)를 거둬 구원 공동 1위에 올랐다. ‘다크호스’는 안치홍(19). 시즌 타율은 .235에 그쳤지만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7회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 시리즈 최연소(19세3개월22일) 홈런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표심이 한 팀에서 MVP와 신인왕을 ‘싹쓸이’ 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MLB] 박찬호 “양키스 잘만났다”

    [MLB] 박찬호 “양키스 잘만났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의 생애 첫 월드시리즈 상대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로 결정됐다. 양키스는 26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발투수 앤디 페티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이로써 양키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양키스는 박찬호의 소속팀인 ‘디펜딩챔피언’ 필라델피아와 29일부터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패권을 다툰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은 것은 2003년 이후 6년 만이며 통산 40번째다. 양키스는 2000년 메츠를 꺾고 정상에 등극한 이후 9년 만에 27번째 정상 정복을 노린다. 16시즌 만에 생애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박찬호는 막강 타선의 양키스를 상대로 챔피언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최초로 200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던 애리조나의 김병현(30)은 양키스에 수모를 당했지만 우승반지를 꼈다.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의 주인공 마리아노 리베라는 2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아 37번째(8승1패) 세이브를 올렸다. 1·4차전 승리투수였던 양키스의 좌완 CC 사바시아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육상의 희망’ 김하나 MVP

    23년 묵은 한국기록 2개를 갈아치우며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하나(24·안동시청)가 제90회 대전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경북 대표인 김하나는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우승하며 은퇴 레이스를 펼친 이봉주(39·충남)와 수영 남자일반부 4관왕 성민(27·서울시청)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육상에서 10차례 MVP가 나왔지만 모두 장거리나 창던지기, 세단뛰기 등 필드 종목이었고 단거리는 사상 처음이다. 대회 첫날인 지난 20일 여자일반부 100m 결승에서 1994년 이영숙이 세운 한국최고기록(11초49)에 불과 0.1초 뒤진 11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관심을 끈 김하나는 다음날 200m 결승에서 23초69로 결승선을 끊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기록한 23초80을 0.11초 앞당겼다. 이어 22일 400m 계주에서도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과 함께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종전 한국기록(45초59)보다 0.26초 빠른 45초33을 기록, 이틀 내리 한국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열린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멀리뛰기를 병행하다 2005년 4월 전국실업선수권 400m 계주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단거리에 전념한 지 4년여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앞으로 기록 경신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하나는 “기록 단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성택(50) 감독은 “근력만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내년 중 100m 11초40대, 200m 23초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기도가 금 140개, 은 133개, 동메달 134개 등 종합점수 7만 8236점으로 2위 서울(5만 8798점)을 따돌렸고 8년 연속 우승을 일군 가운데 내년 경남 진주에서 재회할 것을 약속하며 폐회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순혈주의 벗은 호랑이, 왕조부활 포효

    1997년 아홉 번째 우승 이후 KIA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타이거즈 왕조’의 공신들은 대부분 은퇴를 했고, 투타의 핵인 선동열(삼성 감독)과 이종범(39)은 일본에 진출했다. 2000년을 끝으로 ‘왕조’의 우두머리였던 김응용(삼성 사장) 감독마저 삼성으로 떠났다. 백지 상태에서 리빌딩을 시작할 때였다. 하지만 새 감독을 선임할 때마다 구단 수뇌부는 능력보다는 ‘타이거즈 출신’(범호남 출신)을 고집했다. 어느 팀보다 ‘순혈주의’가 강한 전통 때문. 아홉 번의 우승을 일군 ‘레전드’ 중 대전고 출신 한대화(한화 감독), 경북고 출신 서정환(전 KIA 감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호남 출신이었다. 리빌딩 시기를 놓친 탓에 KIA의 2000년대 중반은 두 차례(2005·07년)나 꼴찌를 하는 등 더 비참했다. 24일 12년 만에 ‘V10(10회 우승)’의 대업을 이룬 KIA에는 예전 같으면 ‘외지인’으로 팀 분위기에 적응조차 쉽지 않았을 선수들이 다수를 이뤘다.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7차전 홈런 두 방으로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의 주연이 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지완(24)이다. 신일고-단국대 출신의 2년차 나지완은 지난해 입단과 동시에 4번타자감으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신인선수로 개막전 4번에 기용됐을 정도. 하지만 부담을 떨쳐내지 못해 6홈런 30타점에 그쳤다. 비시즌 독기를 품고 황병일 타격코치와 비지땀을 쏟았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스윙 메커니즘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올시즌 23홈런 73타점으로 부쩍 성장하더니 마침내 한국시리즈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펑펑 눈물을 쏟은 나지완은 “1년 동안 노력한 것이 북받쳐 올라 울었다.”면서 “풀타임을 뛰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이종범 선배님처럼 베테랑이 돼서도 솔선수범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나지완과 함께 7차전의 드라마를 쓴 서울고 출신 고졸루키 안치홍(19)도 빼놓을 수 없다. 올스타전 MVP로 남다른 끼를 인정받은 안치홍은 대선배 김종국 대신 2루수를 꿰찬 뒤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수비력과 클러치 능력을 가을잔치에서도 뽐냈다. 비록 6차전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낸 분당 야탑고 출신 윤석민(23)과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지만 KIA에서 활짝 핀 중견수 이용규(24)도 덕수정보고를 졸업한 ‘타향 출신’이다. 20대 초중반의 비호남 출신 ‘젊은피’들은 이종범·최희섭·이현곤·김상훈(이상 광주일고), 양현종(동성고)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과 녹아들어 왕조를 재건했다. 80~90년대 타이거즈의 강점인 끈끈한 승부근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투박함을 털어버리고 한결 세련된 야구를 펼친 덕분이다. 신·구 및 호남·비호남 출신들이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이종범을 중심으로 팀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낸 셈. ‘V10’이란 ‘고기’를 맛본 젊은 호랑이들이 있기에 KIA의 미래는 더 밝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신기록 제조기’ 김하나 4관왕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하나(24·안동시청)가 4관왕에 올랐다. 경북 대표 김하나는 23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1600m계주에서 김민영(안동시청), 손경미(포항시청), 이세영(안동시청·이상 19)과 호흡을 맞춰 3분43초42로 1위를 차지했다. 김하나는 100·200m, 400m계주에 이어 1600m계주까지 우승하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나는 유력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김하나는 5관왕에 오른 수영의 박지호(부산), 4관왕 권경민(강원)과 MVP 경쟁 중이다. 김하나를 지도하는 안동시청 오성택(50) 감독은 “이제 근력만 키우면 내년 초엔 100m와 200m에서 새 한국기록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팀 훈련이 없는 시간에도 스스로 웨이트트레이닝 등 연습을 꾸준히 하는 등 성실성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수영에서는 하루 5개의 한국 신기록이 쏟아졌다. 길병휘(17·경기고)는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200m 고등부 결승에서 2분14초59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월 최규웅(19·한국체대)이 MBC배 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 2분15초49를 두 달 만에 0.9초 앞당겼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신수종(21·아산시청)이 2분12초68로 길병희의 기록을 무려 1.91초나 단축했다. 2위 김진수(22·대전동구청)도 2분14초45로 한국 최고 기록을 깼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국가대표 성민(27·서울시청)은 남자 일반부 배영 100m 결승에서 54초87로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작성한 한국기록(54초99)을 새로 썼다. 사격에서는 이보나(28·우리은행)가 더블트랩에서 1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 대표 이보나는 여자 일반부 더블트랩 본선에서 113점을 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1996년 5월 회장기대회에서 손혜경(33·KB국민은행)이 수립한 종전기록(111점)을 무려 13년5개월 만에 깼다. 대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야구 PO]양박, 野神을 웃게 하다

    [프로야구 PO]양박, 野神을 웃게 하다

    2연패 뒤 3연승. SK가 불가능할 것 같은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SK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두산과의 5차전에서 홈런 6방을 쏘아 올리며 14-3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SK는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SK 박정권은 기자단 투표에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IA와 SK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은 16일 광주에서 열린다. 역대 19차례 PO에서 2패 뒤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팀은 1996년 현대가 유일했다. 하지만 SK는 5.3%의 확률에 도전, 성공을 거둔 두 번째 팀으로 기록됐다. 당시 쌍방울을 이끌었던 ‘비운의 사령탑’ SK 김성근 감독 또한 13년 전의 아픔을 씻고 한국시리즈 ‘V3’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반면 선발 투수들이 초반 대량 실점하며 무너진 두산은 타선마저 침묵, 맥없이 항서를 썼다. 두산은 준PO 롯데전에서 1차전 패배 뒤 3연승하며 첫 승을 거둔 팀이 PO에 오르는 해묵은 징크스를 깨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날 패배로 역대 두 번째 비운의 팀이 되고 말았다. 승부는 초반에 싱겁게 끝났다. 1회말 톱타자로 나선 박재홍은 두산 선발 후안 세데뇨의 6구째 143㎞짜리 높은 직구를 퍼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어 이재원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보탠 뒤, 최정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정재훈의 134㎞짜리 슬라이더를 두들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하며 3-0으로 달아났다. ‘비룡군단’의 방망이는 3회에도 불을 뿜었다. 1사 뒤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박정권이 세 번째 투수 금민철의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는 솔로포를 뿜어냈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재상이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우중월 3점포를 폭발시켜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는 SK가 승리를 자축하는 수순. 박재상이 5회 또다시 솔로포를 뽑아냈고, 정상호가 랑데부 홈런으로 뒤를 받쳤다. ‘캡틴’ 김재현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10-0. 7회에도 박정권이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김연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데 이어 김강민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경기를 매조지했다. 두산은 김현수의 6회 솔로포 등으로 3득점하는 데 그쳤다. 이날 SK가 홈런 6개로 포스트시즌(PS) 팀 최다 홈런(종전 4개) 기록을 새로 썼다. 양 팀 7개의 홈런은 PS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기록. 11점 차 점수 또한 역대 PO 최다점수 차(종전 9점) 기록이다. 양팀 합계 53루타로 PS 한 경기 최다루타(종전 50), SK 41루타로 팀 최다루타(종전 38) 기록 등을 새로 작성했다. 손원천 황비웅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SK 박정권·두산 고영민, 13일은 내가 쏜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SK 박정권·두산 고영민, 13일은 내가 쏜다

    ‘대세는 크레이지 모드다.´ 2승2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SK-두산이 13일 문학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붇겠다.”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SK는 2연패 뒤 2연승으로 상승세. 하지만 2연패 뒤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사례는 1996년 현대 이후 단 한 차례도 없다. 하지만 대역전을 꿈꾸는 SK, “이변은 없다.”는 두산 모두 ‘외나무 혈투’에서의 승리를 자신했다. 외나무 대결의 선봉에는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박정권(왼쪽·27·SK)과 고영민(오른쪽·25·두산)이 선다. 둘은 ‘크레이지 모드’로 불린다. 연일 맹타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다투는 양상이다. 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고영민은 1차전에서 2번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2-1로 앞선 8회 정우람으로부터 2점포를 뽑아 승부를 갈랐다. 패하긴 했지만 4차전에서도 0-3으로 뒤진 3회 통렬한 3점포로 타선을 선도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이 PO를 앞두고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그는 PO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타율 .375), 3홈런 6타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준PO 2차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는 무서운 기세다. 박정권도 녹록지 않다. 올 시즌 팀내 최다홈런(25개)을 쳐낸 박정권은 1·2차전에서 모두 두산의 ‘불펜 에이스’ 임태훈을 상대로 홈런을 뿜어냈다. 4차전에서도 구위가 가장 좋은 임태훈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아 임태훈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SK가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는 동안 2007년 백업멤버였고, 지난해에는 왼쪽 정강이뼈 골절로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권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우뚝 섰다. PO 4경기에서 16타수 7안타(타율 .438),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화끈한 타격전이 예상되는 마지막 5차전에서 양팀 감독은 ‘뇌관’인 박정권과 고영민을 어떻게 봉쇄해야할지 부심 중이다. 지난 4경기 모두 선취점을 따내는 쪽이 승리했다. 박정권과 고영민 중 먼저 불을 뿜는 쪽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한편 5차전 선발투수로 SK는 카도쿠라, 두산은 금민철을 예고했다. 카도쿠라는 2차전에서, 금민철은 1차전에서 호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불펜투수들의 힘이 떨어진 상황에서 선발투수들의 긴 호흡도 변수가 아닐 수 없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배상문 막판 다승왕 도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 1위 배상문(23·키움증권)이 시즌 막판 ‘다관왕’에 도전한다. 무대는 8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 라온골프장 스톤·레이크코스(파72·7186야드)에서 열리는 SBS 코리언투어 조니워커 블루라벨오픈. 총상금 3억원에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대회 우승자에게는 내년 8월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조니워커챔피언십의 출전 티켓도 주어진다. 김대섭(28·삼화저축은행)과의 경쟁이 관건이다. 일단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인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를 제치고 단독 선두(3승)로 올라선다. 이승호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 참가하느라 이 대회에는 불참한다. 배상문은 시즌 상금 5억 600만원으로, 3억 1000만원을 달리고 있는 2위 김대섭에 2억원 가까이 앞서 상금왕이 유력하다. 또 최저타수와 대상 포인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터라 ‘연말 다관왕’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에도 상금왕과 최저타수 1위를 차지했던 배상문은 대상 부문에서는 김형성(29)에게 1위를 내줘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최저타수에서 배상문은 70.531타로 김대섭의 70.659타를 근소하게 앞서 있고, 대상 포인트는 3725점으로 역시 김대섭(3245점)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장담할 수는 없다. 지난달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3관왕 가능성을 부풀린 배상문은 그러나 이어 열린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는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직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아-퍼시픽 파나소닉오픈에 출전했지만 첫날만 10오버파를 치는 극도의 부진 속에 기권했던 터다. 최근 부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U-20 월드컵 축구] ‘땅꼬마’ 김민우 ‘홍명보☆’ 되다

    [U-20 월드컵 축구] ‘땅꼬마’ 김민우 ‘홍명보☆’ 되다

    ‘땅꼬마’ 김민우(19·연세대)가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벼락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우는 6일 이집트 카이로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혼자 2골을 넣는 ‘원맨쇼’로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이후 무려 18년 만에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페이지에서 “놀랍고 또 놀랍다(Surprise, surprise).”며 한국의 8강 진출을 극찬했다. 한국팀은 홍명보(40) 감독이 반드시 승리해 돌아오겠다고 예언했던 것처럼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약속의 땅’ 수에즈로 돌아갔다. 김민우의 활약은 후반부터 빛을 냈다. 10분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은 워낙 세 골키퍼 조엘 실버의 몸을 맞고 튕겨 나왔고, 김보경(20·홍익대)의 생일을 자축하는 골로 이어졌다. 후반 15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10분 뒤엔 헤딩으로 연속 골을 뽑았다. 땅꼬마가 홍명보의 ‘황태자’로 거듭나는 순간. FIFA는 1-0에서 다른 윙어에게 크로스를 올릴 듯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감쪽같이 속인 뒤 네트를 뒤흔든 김민우의 통렬한 두 번째 골을 ‘오늘의 골’로 선정했다. 지난달 30일 독일과의 C조 2차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끌어 냈던 김민우는 대회 3골을 기록,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45·SBS 스포츠 해설위원)와 이 대회의 한국 선수 최다골 타이를 이뤘다. 이날 현재 득점 공동 3위. 오는 9일 밤 11시30분 8강전 등 남은 경기에서 또 큰 일을 해낸다면 이탈리아에 1-3으로 무릎을 꿇은 스페인의 아론 니구에스(20)와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8강전을 치르는 베네수엘라의 요나탄 델발레(19·이상 4골)를 제치고 득점왕에게 주는 FIFA ‘골든슈’를 차지할 수도 있다. 팀 성적에 따라서는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까지 기대된다. 대표팀 최단신(172㎝) 김민우는 원래 수비수였으나 홍 감독 취임과 함께 공격 자원으로 조련된 전천후 플레이어. 두 발 모두 능한 데다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 개막전 때는 장신군단 카메룬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명단에서 빠졌다. 그러나 30일 독일과의 2차전에선 왼쪽 날개로 뛰었고, 지난 3일 미국과의 3차전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공간을 창출하며 3-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홍 감독은 “전술 이해력이 매우 높은 선수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 그를 투입한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우는 “전반에 찬스를 못 살려 후반 기회 때 공을 잡자마자 찼는데 골로 연결됐다.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한 것 같아 행복하다.”면서 “카메룬과의 경기 때 못했던 것을 만회하겠다. 카메룬에 졌기 때문에 8강 상대인 아프리카 팀을 꼭 꺾고 싶다. 목표는 결승에 오르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국은 수에즈에서 4강 티켓을 따내면 카이로로 돌아가 13일 준결승, 17일 결승전을 갖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NFL]워드 1만야드 클럽 가입

    미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3·피츠버그)가 역대 32번째로 통산 1만야드 리시빙을 돌파했다. 워드는 2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폴 브라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신시내티와의 정규시즌 3주차 경기에서 4번 패스를 받아 양팀 통틀어 두 번째로 많은 82야드를 전진, 통산 리시빙 기록을 1만22야드로 늘렸다. 1998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워드는 이로써 데뷔 12시즌 만에 NFL 사상 32번째로 ‘1만야드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1만야드 클럽은 NFL 특급 와이드리시버의 상징이다. 역대 리시빙 최다 기록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전설적인 와이드리시버 제리 라이스의 2만 2895야드. 워드는 지난 시즌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생애 두 번째 슈퍼볼 제패의 영광을 누렸다. 2005~06 슈퍼볼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드는 각종 개인 기록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역대 21번째로 통산 880차례 리시빙 기록을 넘어섰다. 통산 리시브 기록은 818회로 팀 내 1위, 역대 최다 리시브 기록 랭킹에서도 18위에 랭크됐다. 리시빙 터치다운도 72차례로 팀 사상 1위를 달린다. 하지만 이날 피츠버그는 워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0-23으로 역전패했다. 개막전 이후 내리 2연패를 당한 피츠버그는 새달 5일 샌디에이고와 정규 시즌 4주차 경기를 치른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상현의, 김상현에 의한, 김상현을 위한

    즌 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극성 팬들은 12년 만의 우승을 입에 올렸지만 꿈같은 얘기였다. 5월 초까지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5월14일 4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를 조금씩 키워 갔다. 그러더니 8월2일 1위로 올라섰다. 역대 월간 최다승(20승) 등 ‘찬란한 8월’을 보낸 KIA는 막판 SK의 거센 추격에 식은땀을 흘렸지만, 마침내 샴페인을 터뜨렸다.모든 일은 이 사내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4월19일 LG에서 트레이드돼 고향 팀에 복귀한 김상현(29). 연봉 5200만원짜리 9년 차 선수가 KIA ‘우승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됐다. 24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투런홈런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올 시즌 LG에서 고작 2경기를 뛰고 보따리를 싸면서 김상현은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며 이를 악 물었다. 2001년 고향팀에 입단했지만, 동기생 정성훈에게 밀려 LG로 트레이드됐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정성훈이 LG로 오면서 또 한 번 밀렸다. 하지만 인생은 새옹지마. KIA는 약속의 땅이었다. ‘돌글러브’(수비가 서툴다는 의미)로 통할 만큼 3루 수비는 불안했다(24일 현재 실책 21개로 1위).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그를 믿고 붙박이로 출전시켰다. 그동안 ‘백업 인생’에서 느껴 보지 못한 자신감이 조금씩 생겼다. 4월26일 삼성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뿜어낸 뒤 그의 방망이는 쉬지 않고 터졌다. 특히 8월에만 15홈런 38타점을 몰아쳤다. 36홈런 127타점, 장타율 .628로 타격 3관왕은 물론 최우수선수(MVP)도 찜해 놓은 상태다. 팀 역사도 고쳐 썼다. 홈런은 프랜차이즈 국내타자 1위. 타점은 국내외 타자를 통틀어 1위로 올라섰다.김상현의 최대 강점은 ‘공갈포’가 없다는 것. .403(1위)의 득점권 타율과 4개의 만루홈런은 그의 클러치 본능을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그가 홈런을 친 31경기에서 KIA는 25승6패(승률 .806)를 거뒀다. 깜짝 스타의 탄생은 동료들에게도 자극이 됐다. 국내 유턴 뒤 좀처럼 옛 기량을 찾지 못했던 최희섭(32홈런 97타점)이 덩달아 살아나면서 KIA는 공포의 ‘CK(최희섭+김상현)포’를 구축할 수 있었다.김상현은 “초반 결정적인 찬스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하면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최희섭 선배가 4번타자로 있으면서 많은 기회가 찾아온 게 좋은 결과를 얻은 이유가 아닌가 싶다.”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데 프로에서 처음 맞는 포스트시즌이다.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페넌트레이스 때의 감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 호쾌한 장타로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왕조 재건’을 향한 타이거즈의 꿈 또한 무르익고 있다.군산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조영철 “카메룬 깬다”

    ‘한국의 카카’ 조영철(20·니가타)이 27일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 조별예선 첫 상대 카메룬전 격파의 선봉에 선다. U-20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아직 베스트11을 공개하지 않고 끊임없는 경쟁을 유도하고 있지만 오른쪽 측면 공격수 조영철의 출전은 확실시된다. 지난달 수원컵 국제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차지한 조영철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조영철은 빠른 발로 쉴새없이 측면을 돌파해 상대진영을 휘젓는 데다 날카롭고 대담한 크로스까지 겸비했다. 어디에서든 득점을 뽑을 수 있는 슈팅력도 꼭 승리가 필요한 카메룬전에서 탐나는 대목. 사실 조영철은 카메룬에 쓰린 기억이 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10대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혔던 조영철은 카메룬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벤치를 지키며 1-1 무승부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박주영(AS모나코)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영철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대신 눈으로 꼼꼼하게 선수들을 쫓으며 칼날을 갈았다. 이제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줄 때가 온 셈. 조영철은 “카메룬은 실전능력이 뛰어나지만 우리가 훈련해 왔던 대로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간다면 승산이 있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결의에 찬 표정으로 “초반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후반 20여분을 남기고 득점찬스를 노리겠다.”고 선수비-후공격 작전을 암시했다. 1983멕시코대회 이후 26년 만에 ‘4강신화’를 꿈꾸는 젊은 태극전사들은 이집트 적응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24일 수에즈 아인소크나의 연습구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갖고 좁은 공간에서의 미니게임과 슈팅훈련으로 카메룬전 해법을 점검했다. 사납게 불어오는 모래바람 탓에 예정보다 짧은 1시간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슈팅과 패스를 정교하게 가다듬으며 땀을 흠뻑 쏟았다. ‘죽음의 C조’에 속한 한국의 첫 경기는 27일 오전 1시45분에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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