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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핸드볼코리아컵] ‘시한부’ 용인시청 짜릿한 무승부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이기는 게 최고다. 하지만 용인시청 핸드볼팀에게는 아니었다. 용인시청은 ‘이긴 것만큼이나 값진 무승부’를 일궜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코리아컵 A조 리그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5-25로 비겼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정혜선이 6골을 넣었고, 김정은도 6골로 맹활약했다. 후반 한때 4점까지 뒤졌던 것을 악착같이 쫓아간 짜릿한 무승부였다. 전광판 시계가 ‘0’을 가리킨 뒤 페널티스로를 내줬지만, 슈팅시 정지해의 발이 떨어진 것으로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 무승부도 이긴 셈이다.”라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했다. 경기 내내 일어서서 선수들을 다그치고 지도한 탓인지 땀이 흥건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우선희·정지해·유현지·심해인 등 국가대표가 즐비한 ‘호화군단’ 삼척시청과 비긴 것 말고도 감격적인 이유는 또 있다. 사실 용인시청은 지난해 ‘시한부’를 통보받았다. 용인시청 재정상 직장운동부를 해체하는데 그 살생부에 핸드볼팀이 끼었다. 올해 6월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성적이 좋았기에 결정은 의외였다. 힘겨운 투쟁(!)을 한 끝에 겨우 반 년의 시간을 벌었다. 6월까지 인수할 기업이나 관청을 찾아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 통보를 받았으니 당연했다. 심한 선수는 연봉이 반토막 났다. 훈련은 고되고 몸은 지쳐갔다. 누가 나서서 그만두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시간에 생기는 이미 잃은 지 오래였다. 국가대표이자 팀 에이스 남현화는 돌연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도 불참했다.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일군 무승부다. 물론 4강행은 먹구름이다. 객관적 전력상 쉽지는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누가 봐도 삼척이 이긴다고 했었는데, ‘헝그리 정신’으로 맞섰다.”라고 웃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조선대를 40-26으로, 충남체육회가 한국체대를 32-28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계체천] 뜨는 ☆ 지는 ☆ 돌아오는 ☆

    [동계체천] 뜨는 ☆ 지는 ☆ 돌아오는 ☆

    ‘별이 뜬다…별이 진다…별이 돌아온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겨울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의 영웅들은 물론, 지난 6일 끝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의 주인공들이 나서 열기를 이어간다. 나흘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서울과 강원, 전북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선수 3366명에 임원 197명 등 총 3563명이 참가, 얼음을 지치고 눈밭을 달린다. ●‘짬짜미 파문’ 이정수· 곽윤기 출전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쇼트트랙이다.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조해리(고양시청)·박승희(수원경성고) 등 국가대표는 빠진다. 러시아-독일 등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 ‘국대’가 없다고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밴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가 돌아온다. ‘짬짜미 파문’으로 지난해 자격정지 6개월을 받은 뒤 처음 출전하는 공식경기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곽윤기(연세대)도 복귀한다. 남자대학부 1500m(14일)·500m(15일)·1000m(16일) 등에 출전한다. ●안현수 컴백… 진선유 은퇴전 안현수(성남시청)도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선수권 5연패(2003~2007년)의 주인공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2008년 1월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 이후 부침을 겪어 왔지만, 이번 동계체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뒤 태극마크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현수와 나란히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진선유(단국대)는 동계체전을 마지막으로 정든 링크를 떠난다. 진선유는 2008년 2월 ISU월드컵 대회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부 ‘노골드’를 보며 재기를 꿈꿨지만, 대표선발전이 타임레이스로 바뀌어 고배를 마셨다. 1500m와 3000m에서 우승했지만, 다른 종목 순위가 낮아 종합점수에서 밀린 것. 결국 이번 대회를 끝으로 미련 없이 떠나기로 했다. ●설원 AG 메달리스트 우글우글 설원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주름잡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노다지’를 캐낸 이채원(하이원)이다. 지난해 4관왕 등 동계체전 금메달만 벌써 45개를 따냈다. ‘알파인 지존’ 허승욱의 동계체전 최다 금메달(43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2008년과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꿰찼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세가 한창 오른 이번엔 더욱 뜨겁다. 멤버가 없어 계주종목엔 출전하지 못하지만, 클래식 5㎞(16일)와 프리 10㎞(17일), 복합까지 3관왕이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선주(경기도체육회), 알파인 슈퍼복합 금메달 정동현(한국체대)도 국내평정을 자신했다. 독보적인 기량을 가진 만큼 금메달 수확이 유력하다. 한편 이번 대회엔 체전 종목에 속하지 못한 스키점프와 프리스타일(모글)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팬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1 핸드볼코리아컵] 부상 턴 이은비 ‘에이스 본능’

    [2011 핸드볼코리아컵] 부상 턴 이은비 ‘에이스 본능’

    지난해 한국에서 치러진 세계여자주니어 핸드볼선수권대회 때였다. ‘세계 최강’ 노르웨이 스벤덴 톰 모르텐 감독은 입이 떡 벌어졌다. 한국의 이은비(21·부산시설관리공단)를 보고는 “스포츠카 페라리 같았다.”며 스피드와 체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대회 4위에 머물렀지만, 이은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만큼 돋보였다. 사실 이은비는 2009년 쟁쟁한 언니들과 함께 국가대표 막내로 아시아선수권에 출격할 만큼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고된 일정에 부상까지 겹친 탓이다. 주니어팀에서나,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나 ‘에이스’는 이은비였다. 결국 혼자 다 책임져야 했다. 세계선수권과 슈퍼리그를 거치며 이은비는 점점 지쳐갔다. 몸은 결국 ‘아작’났다. 특히 무릎을 심하게 다쳐 힘겨운 재활을 했다. 허리부상도 겹쳤다. 재활에 매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도 붙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 때도 몸이 무거웠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 앞에서 “전에는 골대가 정말 커보였다. 핸드볼도 쉽고 재밌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며 엉엉 울기도 했다. 그마저도 대회 중 오른쪽 손등뼈가 부러지면서 준결승, 결승 땐 벤치만 지켰다. 몸이 아픈 만큼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리고 50여일. 이은비는 ‘페라리’까지는 아니지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컵에서였다. 이은비는 A조 예선 1차전에서 만난 용인시청의 골망을 7번 흔들었다.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26-26으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이후 이은비는 팀의 5득점 가운데 4골을 책임졌다. 대표팀 포지션(레프트윙)과 다른 센터백을 맡았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화끈한 슈팅을 때렸다. 이은비와 원미나(9골) 등을 앞세운 부산시설관리공단은 31-28로 용인시청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MVP로 뽑힌 이은비는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이은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번에도 슬럼프가 이어지면 어쩌나 긴장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긴장했는데 후반들어 자신감이 생겼다. 팀이 4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갑수 감독은 “몸 상태나 포지션 적응 문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부 A조에서는 상무가 한국체대를 32-28로 꺾었다.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이창우는 경기 MVP 상금 100만원으로 제대를 자축했다. ‘말년 병장’ 이창우와 고경수는 13일 전역,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충남체육회 소속으로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박철우 기지개…삼성화재 ‘PS 희망가’

    박철우가 살아나자 삼성화재도 살았다. 상무신협을 상대로 간절한 1승을 얻어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도 키워볼 수 있게 됐다. 10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을 3-0(30-28 25-18 25-18)으로 제압하고 8승(11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1세트에서 갈렸다. 두 팀 다 의욕이 앞섰다. 4라운드 첫 경기였고, 양팀 다 승리가 필요했다. 1세트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중요했다. 1세트 중반까지도 무게추는 상무신협으로 기우는 듯했다. 제대를 70여일 앞둔 ‘말년 병장’ 양성만이 11득점을 올리며 폭발했다. 홍정표(4득점)와 강동진(3득점)도 거들었다. 양팀은 28-28까지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이를 종결지은 것은 삼성화재의 ‘해결사’ 가빈. 시간 차와 퀵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30-28로 세트를 품 안에 가져왔다. 이후 분위기는 고스란히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몸이 무거웠던 박철우가 산뜻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박철우는 블로킹 득점 3점을 포함해 19득점을 하며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휴식을 취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면서 “4라운드부터는 중요한 순간에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가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상대로 3-1(21-25 26-24 25-20 25-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 가도를 달렸다. 현재 순위 2위로 선두인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는 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두 번째로 10승(5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몬타뇨의 공격에 밀려 고전했지만 2세트 들어 레프트 임효숙과 외국인 라이트 세라 파반의 쌍포가 터지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핸드볼코리아컵]핸드볼에 봄은 오는가

    큰잔치. 왠지 마당으로 뛰어나가 꽹과리라도 쳐야 할 것 같은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렸던 핸드볼대회의 명칭이다. “큰잔치라는 이름에서 시골장터가 떠오른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대회명을 바꿨다. ‘2011 SK 핸드볼 코리아컵’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정형균 부회장은 “핸드볼인 모두가 합심해 새롭고 역동성 있는 대회로 치러 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두둑한 상금도 내걸었다. 우승팀에 무려 3000만원을 준다. 준우승은 2000만원, 3위도 1000만원이다. 지난해 우승 상금이 1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거기에 매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100만원을 전달한다. 대회 MVP는 300만원, 대회 베스트7은 각각 200만원씩 받는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경기의 박진감도 높아질 거라는 계산이다. 코리아컵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려 27일까지 광명체육관을 오가며 열전을 치른다. 남녀 각 7개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4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부는 두산·인천도시개발공사·웰컴론코로사·상무·충남체육회·한국체대·조선대가 나선다. 여자부는 인천시체육회·삼척시청·서울시청·부산시설관리공단·용인시청·광주도시공사·한국체대가 출전한다. 제대로 멍석이 깔린 만큼 감독들의 신경전도 불꽃 튀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두산 이상섭 감독이 “모두 우승하고 싶겠지만, 그러려면 우리 두산을 넘어야 한다.”고 불을 질렀다. ‘월드스타’ 윤경신에 이재우·박중규·정의경·박찬영 등 초호화 라인업을 보유한 두산의 자신만만한 출사표였다. ‘3중’으로 꼽히는 인천도개공과 웰컴론, 충남체육회는 이를 갈았다. 대회 첫날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여자부 부산시설관리공단-용인시청(오후 5시 30분), 남자부 상무-한국체대(오후 7시) 경기가 펼쳐진다. 개막식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에 열린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PDP TV, LCD TV, 드럼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과 팬사인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NFL] 워드 ‘명예의 전당’ 입성 좌절

    하인스 워드(35·피츠버그)가 슈퍼볼 우승 반지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피츠버그 스틸러스가 7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5회 미국 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25-31로 패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워드 개인도 명예의 전당 문 앞에서 입성이 좌절됐다. 2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도전했던 피츠버그의 꿈은 포스트시즌 돌풍을 일으킨 그린베이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그린베이는 올 시즌 10승 6패를 기록, 내셔널콘퍼런스(NFC) 와일드카드를 받아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잇따라 강팀을 제압하고 슈퍼볼 무대에 올랐다. 1990년 이후 와일드카드로 진출한 팀이 슈퍼볼에서 우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드 리시버인 워드는 패스를 7번 받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야드를 전진하며 맏형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3-21로 크게 뒤지던 2쿼터를 1분 45초 남기고는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8야드짜리 패스를 받아 천금 같은 터치다운도 성공시켰다. 2006년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슈퍼볼에서 그에게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를 안겨줬던 터치다운 이후 처음이다. 큰형의 터치다운에 힘입어 피츠버그는 3쿼터부터 대추격전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패배는 워드에게도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은퇴가 거론되는 마당에 명예의 전당으로 갈 좋은 기회를 놓쳐서다. 지금껏 슈퍼볼 우승을 세 차례나 하고 명예의 전당으로 가지 않은 와이드 리시버는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전성기가 한참 지난 워드인 만큼 내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워드는 슈퍼볼 직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패와 관계없이 내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있을 것”이라면서 떠도는 은퇴설을 일축했다. 여전히 워드는 팀 안에서 ‘정신적 지주’다. 특급 스타가 없어도 피츠버그가 NFL에서 정상권을 유지하는 비결인 탄탄한 조직력의 중심엔 워드가 있다. 그는 NFL 13시즌 내내 피츠버그에서 뛰며 총 954차례 패스를 받아 1만 1702야드를 전진했다. 두 기록 모두 역대 피츠버그 공격수 최다 기록이다. 워드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지애 역전승 불발…지은희와 공동 2위

    세계 1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올해 첫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놓쳤다. 신지애는 6일 호주 멜버른의 커먼웰스 골프장(파73·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보여주지 못했고 퍼트마저 흔들리며 이븐파 73타에 그쳤다. 청야니(타이완), 지은희(25·PANCO)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역전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합계 9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합계 16언더파 276타를 쳐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지은희와 멜리사 리드(잉글랜드)는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지애와의 맞대결에서 7타차 완승을 거둔 청야니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우수선수(MVP)의 위용을 과시하며 올해도 한국여자군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았다. 청야니를 4타 차로 힘겹게 추격하던 신지애는 10번홀(파5)에서 1.5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격차는 5타 차로 벌어졌다. 11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고서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신지애는 13번홀(파5) 버디로 추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지만 14번홀(파4) 그린에서 세 차례나 퍼터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러 무너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NFL] 워드, 세번째 반지 낄까

    미프로풋볼(NFL)의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5·피츠버그)가 생애 세 번째 슈퍼볼 정상에 도전한다.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7일 오전 8시 30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카우보이스 스타디움에서 NFL 슈퍼볼 우승컵을 놓고 그린베이 패커스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그 중심에 ‘전설’ 워드가 있는 것. 1998년 데뷔한 워드는 피츠버그에서만 14년째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 이미 두번의 우승 반지를 꼈고 통산 4차례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06년 슈퍼볼에서는 5차례 패스를 받아 123야드를 전진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으로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한국인 어머니 김영희씨 손에서 자란 ‘하프 코리안’ 워드는 이후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방문, 차별받는 혼혈아동을 위해 ‘하인스 워드 구호재단’을 설립하는 등 어머니 나라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와이드 리시버인 그는 이번 시즌 들어 755야드 전진에 패스 리시브 59회에 그치고, 시즌 중 뇌진탕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정규리그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팀을 슈퍼볼로 이끌었다. 때로는 어린 후배들을 다그치는 무서운 멘토 역할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잇단 부상과 나이 탓에 은퇴설이 불거지자, 최근 워드는 “은퇴란 없다. 슈퍼볼에서 이기든 지든 다음 시즌에도 뛸 것”이라며 소문을 일축했다. “날 얕잡아 봤다간 큰코다칠 것”이라며 그린베이에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다. 피츠버그 구단 사상 최다 터치다운(83개)과 패스 리시빙(954개)을 기록한 워드가 이날 우승반지를 끼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와이드 리시버로 세 번 이상 우승을 거둔 선수들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올랐기 때문. 피츠버그는 NFL 역대 최다 우승(6회)으로 2000년대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그린베이는 1960년대 명문팀으로 콘퍼런스 우승만 12번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슈퍼볼 우승은 1995~96시즌이 마지막이어서 신구 명문구단의 맞대결인 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남녀 올스타전] 男 가빈·女 황연주 “내가 MVP”

    [프로배구 남녀 올스타전] 男 가빈·女 황연주 “내가 MVP”

    네트 사이로 공과 함께 웃음이 오고 갔던 경기였다.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V-리그 올스타전 남자부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주축이 된 V스타팀이 국내 선수 중 인터넷 투표로 뽑힌 K스타팀을 61-56으로 눌렀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 최종 성적 2·3위팀(현대건설·GS칼텍스)인 V스타팀이 1·4·5위팀인 K스타(인삼공사·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를 63-59로 제압했다. 최우수선수(MVP)는 가빈 슈미트(삼성화재)·황연주(현대건설)가, 세리머니상은 신영석(우리캐피탈)·김혜진(흥국생명)이 각각 뽑혔다. 올스타전인 만큼 선수들은 숨겨뒀던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밀란 페피치(LIG손해보험)가 머리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기도 하고 신영석은 머리에 공을 맞자 재미있는 표정을 연출하기도 했다. 1세트 박철우(삼성화재)가 교체돼 들어오면서 ‘라이벌’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한 팀으로 뛰기도 했다. 1세트는 외국인 대표 에이스 가빈·밀란 페피치(LIG손보)·헥터 소토(현대캐피탈)가 각각 6·5·4점을 올리면서 V스타팀이 가져갔다. 2세트 들어 문성민(7득점)이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K스타팀이 세트를 따냈다. 팽팽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3세트에서는 가빈과 밀로스 쿨라피치(KEPCO45)가 각각 4·3점씩 따내면서 결국 승기를 V스타팀으로 가져왔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미아(흥국생명)와 몬타뇨(인삼공사)가 각각 5·3점을 기록하며 1세트를 K스타팀의 승리로 이끌었으나 2세트 들어 황연주와 포포비치(GS칼텍스)의 공격감이 살아나면서 V스타팀이 이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 4득점을 한 케니(현대건설)의 활약으로 결국 V스타팀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3세트 점수를 합산해 우승팀을 결정했다.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기량을 겨루기도 했다. 스파이크 서브의 최강자로는 페피치와 이소라(도로공사)가 뽑혔다. 페피치는 스파이크 서브 속도 경연에서 문성민과 나란히 시속 115㎞를 찍었다. 페피치는 결선에서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106㎞에 그쳤지만 문성민의 서브가 라인 밖으로 밀리는 바람에 서브왕 타이틀을 잡았다. 후위공격 부문에서는 강동진이 1위를 했다. 여자부는 후위공격 콘테스트가 열리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아시안컵] ‘한국의 발’이 일본 살렸다

    30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 일본-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 연장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7분.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이 도박했다. J-리그 득점왕 마에다 료이치(이와타)를 빼고 이충성(26·일본명 리 다다나리)을 투입한 것. 그의 A매치 두 번째 경기였다. 이충성은 연장 후반 4분 일을 냈다. 나가토모 유토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인시켰다. 그의 A매치 데뷔골이자 일본에 아시안컵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안겨준 보물 같은 골이었다. 관중석으로 다가가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를 하는 그의 등에 새겨진 한국식 성 ‘LEE’. 그는 2007년 귀화한 재일교포 4세다. 할아버지를 따라 도쿄에 터를 잡은 이충성의 아버지 이철태씨 역시 실업축구 선수였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뒤 2004년 한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에 소집됐다. 그곳에서 그는 큰 충격에 빠진다. 자신을 ‘반쪽바리’라고 부르며 빈 공간에 있어도 패스를 해주지 않는 배척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때 이충성은 “나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정체성 고민 속에서도 기량은 날로 성장했다. 2005년 가시와 레이솔로 이적한 뒤 주전이 됐다. 2009년 현재의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옮겼다. 이때 이충성은 구단에 등번호 9번을 요구했다. 한국인 최초의 J-리거 노정윤의 등번호였다. 2007년 이충성은 당시 일본 올림픽 대표팀 소리마치 야스히루 감독의 귀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대표팀에 자동 선발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축구선수로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같은 큰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꿈이 그에겐 있었다. 결국 이충성은 올림픽에 출전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고,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케로니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며 A대표팀에 처음 호출됐다. 천금 같은 아시안컵 결승골로 단숨에 일본의 영웅이 된 이충성은 경기 직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히어로’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솔직히 잠이 오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1페이지를 쓴 일이 벌어졌으니….”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활약에 온라인에서는 재일교포 3세로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 아유미와의 연애 사실, 이충성을 자세히 소개한 책 ‘우리가 보지 못했던 우리 선수’(신무광·왓북) 등이 온종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대회 득점왕은 5골 3도움의 구자철(제주)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로서는 1960년 조윤옥, 1980년 최순호, 1988년 이태호, 2000년 이동국에 이어 5번째. 한국은 페어플레이상도 차지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대표팀을 대표해 시상대에 올랐다. 최우수선수(MVP)는 일본의 ‘처진 스트라이커’ 혼다 게이스케(25·CSKA모스크바)가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이승준 또 덩크왕

    별 중의 별은 SK 김효범이었다.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0~11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김효범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66표 가운데 30표를 얻었다. 3쿼터까지 뛰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15득점 4어시스트했다. 절묘한 더블클러치와 특유의 운동신경이 돋보였다. 사실 올스타전에서 승부는 중요하지 않다. 최고 스타들이 모인 것만으로도 팬들은 즐겁다. 그래도 승부는 가려졌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인삼공사)이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을 108-102로 눌렀다. 매직팀 김효범과 함께 문태종이 활약했다. 23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덩크슛도 2개 꽂았다.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11득점했다. MVP는 김효범이었지만 승리 1등 공신은 문태종이었다. MVP 투표가 경기 종료 시점이 아닌 4쿼터 중반에 이뤄진 게 문태종에겐 ‘한’이었다. MVP 투표에서 24표를 얻었다.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삼성 이승준(국내 부문)과 LG T J 커밍스(외국인 부문)가 각각 우승했다. 이승준은 결승 1라운드에서 5명 심사위원에게 모두 10점 만점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경태 MVP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대한골프협회가 주는 2010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김경태는 26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린 골프협회 MVP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프로와 아마추어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로 선정됐다. 이 상은 협회 위원들과 골프기자단 투표로 결정됐다. 김경태는 일본 진출 3년째인 지난해 JGTO에서 3승을 거둔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대회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상금왕을 차지했다. 김경태는 2006년에도 MVP상을, 2005년에는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프로선수 1명에게 주는 최우수 프로선수상은 최나연(24·SK텔레콤)이 수상했다. 최나연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차지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경태와 최나연은 동계훈련 때문에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민휘(19)는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 강형모 선수강화위원장, 한연희 국가대표 감독, 김종일 국가대표 코치는 윤세영 골프협회장에게 공로패를 받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세돌 ‘신안천일염’ 한국바둑리그 우승

    ‘감독’ 이상훈과 ‘주장’ 이세돌 형제가 이끈 신안천일염이 2010 한국바둑리그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다승왕(13승) 등 3관왕에 오른 이세돌은 기자단 투표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신안천일염은 23일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2010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강동윤, 이영구가 주축이 된 한게임을 종합전적 3-2로 제압, 9개월간의 대장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우승 상금은 2억 5000만원. 이세돌은 우승 직후 “우리팀은 강한 팀이어서 우승을 의심치 않았다. 멀리 신안에서 올라온 응원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개인상 부문에서는 프로 데뷔 7년 만에 처음 한국리그에 참가, 11승5패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한게임의 진시영이 신인상을 차지했고 신안팀 이춘규의 32개에 달하는 대마를 사냥했던 최철한이 대마상을 받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셔틀콕 세계스타 한국 온다

    전 세계 배드민턴 스타들이 한국에 모여 역대 최고 상금인 120만 달러(약 13억 4000만원)를 놓고 치열한 ‘셔틀콕 대전’을 펼친다. 무대는 오는 25~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빅터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대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8일 “올해 첫 프리미어급 대회로 치러지는 코리아오픈이 오는 25일부터 6일간 열리며 25개국에서 350여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1991년 처음 시작한 코리아오픈을 프리미어 대회로 유치하면서 총 120만 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9만 달러, 남녀복식과 혼합 복식 우승팀은 9만 4800달러의 상금을 준다. 역대 대회 가운데 총상금이 1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출전 선수들이 화려하다. 프리미어 대회에는 종목별 세계 랭킹 톱 10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돼 있다. 우선 한국 남자 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과 고성현(김천시청)-유연성(수원시청)을 비롯해 ‘린단 킬러’ 박성환(강남구청), 여자 단식 기대주 배연주(인삼공사), 혼합 복식의 고성현-하정은(대교눈높이) 등이 시드를 받았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린단(중국)이 눈에 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전설의 쿼터백 브렛 파브 “진짜 떠납니다”

    전설의 쿼터백 브렛 파브 “진짜 떠납니다”

    쟁쟁한 스타들이 차고 넘치는 미국 프로풋볼(NFL)에서도 쿼터백 브렛 파브(41)는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다. 역대 최고 타이틀을 네개나 갖고 있는 건 그뿐이다. 3차례 최우수선수(MVP, 1995·1996·1997년), 터치다운 패스 통산 508회, 전진 패스 7만 1838야드, 패스 성공 6300회의 기록은 전무후무하다. 그런 그가 18일 NFL 사무국에 은퇴 서류를 제출했다. 기자회견 없는 쓸쓸한 퇴장이었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실 은퇴 선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5년간 파브는 시즌이 끝날 때마다 은퇴하겠다고 했다. 2008년 3월엔 기자회견에서 눈물의 작별을 고하기도 했다. 1991년 데뷔 이후 그는 찬란한 성적과는 대조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현재 그는 팔꿈치·발·턱·목·등·갈비뼈·종아리·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 지난해 12월 20일 시카고 베어스전에선 뇌진탕까지 당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그는 20년간 정규 리그 297경기 연속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일궜지만 자신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03년 12월엔 미식축구 코치였던 아버지 어빈 파브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다음 해엔 아내 디애나 파브가 유방암에 걸렸다. 2005년 8월엔 태풍 카트리나로 미시시피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2007년엔 친아버지처럼 따르던 아내의 양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이런 역경을 겪고 2007년 파브가 그린베이 패커스를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까지 올려놓았을 때, 사람들은 영웅의 부활을 기꺼이 응원했었다. 그러나 재기의 기쁨은 순간이었다. 그는 예전 같지 않았다. 2009년 미네소타 바이킹스로 옮겨 터치다운 33개를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지난 시즌에서는 영 신통치 않았다. 총 13경기를 뛰면서 터치다운 11개, 패스 가로채기 19개 성공에 그쳤다. 파브는 가장 성적이 저조한 쿼터백 3명 가운데 한명으로 꼽혔다. 불행은 동시에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그는 성추문 의혹에까지 휩싸였다. 그가 뉴욕 제츠에서 뛰던 2008년, 모델 출신의 구단 여직원에게 전화로 부적절한 메시지를 남기고 음란한 사진을 건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NFL은 그에게 벌금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내라고 했다. “이제 시간이 된 걸 안다. 후회는 없다.” 파브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그의 홈페이지에서는 그의 전성기 추억을 기념하는 포스터를 판매하고 있다. 수익금은 그가 세운 ‘파브희망재단’에 기부돼 장애인 어린이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쓰이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미 연봉대박 쌍포 터지나

    한·미 연봉대박 쌍포 터지나

    이제 더 미룰 시간이 없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하이라이트가 돌아왔다. 공교롭게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시기가 겹쳤다. 롯데 이대호(왼쪽)와 클리블랜드 추신수(오른쪽)가 연봉을 결정할 때가 됐다. 이대호는 5일 롯데와 첫 협상을 벌인다. 추신수는 6일부터 연봉조정신청을 할 수 있다. 둘 다 올 시즌 한국과 미국에서 최고 수준 활약을 했다.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은 둘에게 쏠려 있다. ●이대호 지난해 말 구단과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제야 첫 만남을 가진다.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가늠하기가 힘들다. 딱 1년 전엔 험난했다. 연봉 협상이 10일 이상 이어졌다. 롯데는 2009시즌 전경기 출장에 28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이대호에게 2000만원 삭감안을 제시했다. 당시 연봉 3억 6000만원이었다. 이대호는 반발했다. 구단 시무식에 불참하고 단체 훈련도 이틀 동안 빠졌다. 구단과 협상 자리마다 고성이 오갔다. 팬들이 들끓자 그제야 롯데는 300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그 과정에서 구단과 이대호 모두 상처를 입었다. 구단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대호는 자존심이 상했다. 올해엔 롯데도 무조건 ‘대폭인상’에 동의한 상태다. 문제는 ‘얼마나 오를까.’다. 성적이 워낙 좋다. 타격 7관왕에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했다. 2011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얻는다. 인상 요인이 너무 많다. 구단과 이대호 양쪽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롯데 배재후 단장은 “일단 선수 뜻을 들어보자.”고 했다. 이대호는 “구단이 자존심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서로 카드를 숨긴 채 눈치만 보고 있다. 지난해처럼 험난하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될지 아니면 둘의 카드가 잘 맞아 떨어질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배 단장은 “지난해와 같은 과정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했다. 2011년 연봉 재계약 최대 관심사 이대호의 연봉액수는 곧 판가름난다. ●추신수 메이저리그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연봉조정 신청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경력 3년 이상 선수들만 신청할 수 있다. 추신수는 이번 겨울 처음 이 자격을 얻었다.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생긴 메이저리거는 추신수를 포함해 총 132명이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추신수, 크리스 페레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등 5명이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생겼다. 현재 클리블랜드 현지에서도 이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단연 추신수다. 선수와 구단 양측은 오는 19일까지 희망 금액을 제출한다. 이후 다음달 2일에서 22일까지 연봉조정 청문회를 거친다. 연봉조정위원회는 양측 금액을 절충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구단 또는 선수 가운데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준다. 즉 ‘이기느냐 지느냐.’의 싸움이다. 연봉조정심판 때 이길 수 있는 금액을 책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럼 추신수의 연봉은 어느 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미국 현지 언론은 400만 달러를 유력하게 언급해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 다만 보라스가 올해 연봉 협상에 전력을 쏟지는 않을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보라스는 가난한 클리블랜드보다 다른 구단과의 계약을 선호한다. 어차피 클리블랜드에서 대박은 어렵다. 금액 차이가 크지 않으면 무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선 연봉조정신청을 하더라도 최종 조정까지 가지는 않을 걸로 보인다. 클리블랜드는 장기계약을 원하지만 추신수는 1년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토끼띠 스타들 “기민한 재주꾼 기대하세요”

    2011년 신묘년. 1987년생 토끼의 해가 밝았다. 토끼는 영민하고 기민하다. 재주꾼 이미지다. 녹색 그라운드에서도 재주꾼 토끼띠 스타들이 즐비하다. 올해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느새 신인티를 벗고 프로야구판의 중추가 됐다. 이들이 바로 프로야구 500만 관중을 넘어 600만 시대를 열어 갈 흥행의 ‘키맨’들이다. ●한화 류현진 이제 류현진 없이는 한국 야구를 말하기 힘들어졌다. 2006년 신인 최초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해엔 무너진 팀을 홀로 온몸으로 지탱했다. 올해 프로 6년째를 맞는다. 이미 현역 투수 가운데 마운드에서 안정감과 밸런스는 최고 수준이다. 더 노련해지고 완숙해질 올해는 정말 ‘언터처블’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넥센 강정호 마운드에 류현진이 있다면 타석엔 강정호가 있다. 지난해 한국 최고 유격수로 우뚝 섰다. 두산 손시헌을 제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타율 .301에 홈런 12개 타점 58개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실책이 많았지만 과감하고 적극적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최고 수준 활약을 보였다. 국제용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병역 혜택도 받았다. 이제 풀타임 4년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두산 양의지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두산 안방을 차지하더니 내친김에 신인왕까지 가져갔다. 토끼띠 해를 맞는 기분이 남다르다. 2400만원이던 연봉은 200% 인상돼 7200만원을 받는다. 현재 휴가도 반납하고 체력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5㎏을 뺀다는 계획이다. 올해 조심해야 할 건 역시 풀타임 2년 차 징크스. 김재환 용덕한 등 팀 내 좋은 포수들이 많아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KIA 한기주 부활이 절실하다. 2005년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신인 최고액 10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기대가 많았다. 한기주의 근황 하나하나에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프로 데뷔 뒤 좋지 않았다. 아팠던 팔꿈치가 두고두고 말썽을 부렸다. 비아냥과 불명예가 뒤따랐다. 2009년 한국시리즈 뒤 끝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내내 재활에만 매달렸다. 이제 몸도 마음도 많이 정리됐다. 팔꿈치 통증은 사라진 상태다. 토끼띠의 해, 부활할 일만 남았다. ●삼성 차우찬 오랫동안 유망주로만 머물다 지난해 실력이 만개했다. 들쑥날쑥한 제구력과 한 경기 호투 뒤 다음 경기 조기강판의 롤러코스터 피칭이 사라졌다. 좋은 신체조건에다 150㎞대 강속구를 가지고 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지난해 자신감도 생겼다. 올해는 시즌 시작부터 선발 한 자리를 확실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토끼띠의 해에 최고의 성적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숫자로 풀어본 프로야구 2010

    2010년 프로야구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역대 최고 인기를 누렸고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를 1에서 5까지 숫자로 풀어 본다. 1. 592만 8626명… 역대 최다 관중 사실 최악의 상황이었다. 날씨가 오락가락했고 월드컵도 끼었다. 그래도 야구 열기는 뜨거웠다. 592만 8626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역대 1위 기록이다. 2. 이대호·류현진 2인 천하 야구판을 2명이 지배했다. 타석엔 이대호가 마운드엔 류현진이. 둘 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공격 7관왕이 됐다. 류현진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둘은 시즌 종반까지 최우수선수(MVP) 경쟁을 펼쳤지만 막판 홀로 팀을 지탱해 가던 류현진의 힘이 먼저 빠졌다. 3. SK 3회 우승 고지 밟아 본격 SK시대 개막이다. SK는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번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이후 세번 우승을 차지한 팀은 삼성과 지금은 사라진 현대, 그리고 SK다. SK는 올해 가장 강력한 전력을 선보였다. 4. 다시보기 힘든 4가지 신기록 당분간 나오기 힘든 네 가지 기록이 나왔다. 이대호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미국(8경기)-일본(6경기) 기록을 모두 깼다. 류현진은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세웠다. 류현진은 또 한 게임 17개의 삼진도 기록했다. 박경완은 포수 300홈런 기록을 세웠다. 5. 역대 5번째 무박 2일 경기 역대 다섯 번째 무박 2일 경기가 나왔다. 4월 9일 롯데-한화전이었다. 치고받는 난타전 속에 각종 진기록이 쏟아졌다. 한 경기 양팀 최다안타(51개) 기록이 나왔다. 가르시아는 7타수 7안타를 기록해 한 경기 개인 최다안타 기록을 세웠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상무, 농구대잔치 첫 3연패

    상무가 농구대잔치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훈재 감독이 이끄는 상무는 2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0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에서 건국대를 73-68로 눌렀다. 지난 시즌 모비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통합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함지훈이 28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제대를 2개월 남긴 병장 양희종(18점 8리바운드)은 대회 MVP에 올랐다. 상무는 이번 대회 4전 전승으로 2008년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농구대잔치 역사상 3연패는 상무가 처음이다. 앞서 열린 고등부 결승에서는 이종현(25점 13리바운드)과 문성곤(15점 7리바운드)을 앞세운 경복고가 용산고를 70-64로 꺾고 우승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올해의 최고 女선수

    ‘은반의 여왕’ 김연아( 20·고려대)가 미국 주요 스포츠단체와 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연아는 28일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와 NBC,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지난 24일까지 공동으로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2010년 최고의 여자 선수로 뽑혔다. 남자 수상자는 스페인의 골잡이 다비드 비야로 결정됐다. USSA는 매달 뽑은 ‘이달의 선수’ 남녀 12명씩을 후보로 올려놓고 온라인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가렸다. 김연아는 지난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이달의 선수에 뽑힌 바 있다. 여자프로테니스 전 세계 1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세리나 윌리엄스, ‘스키 여왕’ 린제이 본(이상 미국)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죄다 물리친 김연아는 이로써 1984년 첫 수상자 이후 최초의 여성 아시아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USSA는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김연아를 비교하면서 “나달이 그의 종목을 지배했다면, 김연아는 그녀의 종목을 지배했다.”면서 “이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는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뿐 아니라 피겨 신채점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고 소개했다. 김연아는 또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이 뽑은 2010년 10명의 최우수선수(MVP)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신문은 김연아에 대해 “한국의 꿈을 이뤄줬을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올림픽 역사상 가장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면서 꿈 이상을 이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신문은 MVP 중 6명을 시카고 지역 선수들로 뽑았다. 특히 김연아는 유일하게 미국인이 아니었다.지난 10월 미국 여성스포츠재단이 수여하는 ‘올해의 스포츠우먼상’을 받은 김연아는 최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선정한 올해 기억에 남는 10대 선수(year’s 10 most memorable athletes)에도 뽑힌 데 이어 이번 수상으로 올해의 선수에게 주는 트로피 3개를 휩쓸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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