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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컴 잡는 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재계약을 목전에 둔 박지성(30)이 환상적인 골로 무력시위를 펼쳤다. 박지성은 28일 미국 뉴저지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장해 1-0으로 앞선 전반 45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의 프리시즌 3호골. 맨유는 4-0 대승을 거뒀고, 미국 투어 4연승을 달렸다. 맨유는 전반 19분 안데르손의 선제 결승골로 앞서 갔다. 상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주고받던 웨인 루니가 오른쪽에서 침투하던 안데르손에게 공을 내줬고, 안데르손은 이를 주저 없이 골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MLS 올스타팀도 만만치 않았다. 한때 맨유의 ‘판타지 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베컴은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로 공격을 조율하면서, 전반 7분과 22분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포로 맨유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29분에는 브레드 데이비스의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포가 맨유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텄다. 또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킹’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를 꽁꽁 묶는 등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막판 승부의 균형을 급격히 맨유 쪽으로 기울게 한 주인공도 박지성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 구석에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여유 있는 페인트 동작으로 상대의 대인마크를 무너뜨린 뒤 달라붙는 수비 2명 사이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총알처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어린이 축구단을 상대로 개인기 돌파 시범을 보이는 듯한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교체돼 나왔고, 맨유는 후반 6분과 23분 베르바토프와 대니 웰백의 연속골로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최근 맨유에서 2년 연장 계약을 제안받아 최종 타결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박지성은 이날 맹활약으로 남은 재계약 조건 협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의 영광도 박지성의 몫이었다. 그는 “경기력에 만족한다.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누구든 MVP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수상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겸손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 31일 리턴 매치를 갖게 될 FC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이번에는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그는 열정적이고 꾸준한 선수다.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행복하다.”며 박지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LG 이병규의 야심

    생애 첫 올스타전 최우수선수 LG 이병규의 야심

    이병규(37·LG)가 후반기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이 계기가 됐다. ‘두 마리 토끼사냥’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이병규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미스터 올스타’의 첫 영예를 안았다. 이병규는 정규 이닝에서도 2루타 2방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병규는 경기 뒤 “동생들이 잘해줘서 고맙다.”면서 “팀이 전반기 마지막 연패로 안 좋았지만 오늘로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후반기에는 4월 분위기로 가도록 하겠다. 50경기 남았는데 30경기 열심히 해 가을에 꼭 야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G맨’ 이병규는 4차례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하지만 LG가 가을 무대에 오른 것은 까마득하다. 2002년이 마지막이다. 무려 8년 동안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지난해에 견줘 팀 분위기는 물론 투타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시즌 초반에는 돌풍의 주역이었다. 이병규를 축으로 팀 방망이가 후끈 달아올랐고 선발 마운드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불펜의 부진이 골칫거리가 됐고 부상선수가 속출하면서 추락을 거듭했다. 무엇보다 전반기 막판 꼴찌 넥센과의 3연전에서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그럼에도 24일 현재 5위 롯데에 1.5경기 차로 앞서 4위에 턱걸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LG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시점에서 팀 기둥 이병규가 올스타전 MVP에 등극한 것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후반기 첫 3연전(26~28일)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고 기분 좋게 출발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첫 상대는 4강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서울 맞수 두산. 두 팀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LG가 두산전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강호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이 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역시 선봉장은 이병규다. 현재 타격 3위(.346), 최다안타 2위(101개), 홈런 4위(14개), 타점 8위(50개) 등 맹타를 뽐내고 있다. 특히 자신의 전매특허인 타격과 최다안타 부문에서 이용규(KIA), 이대호(롯데)와 각축 중이다. 이용규는 타율 .373으로 타격 1위, 이대호는 107안타로 최대안타 1위이다. 1997년 데뷔한 이병규는 2005년(.337)에 이어 6년 만에 타격왕을 벼른다. 게다가 최다안타는 1999~2001년, 2005년 등 모두 4차례나 타이틀을 차지해 애착이 남다르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만큼 9년 만에 팀 4강과 6년 만에 타격·최다안타 2관왕을 달성한다는 다짐이다. 이병규의 두 마리 토끼몰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30번째 ‘스타워즈’ Mr. 올스타 누구?

    [프로야구] 30번째 ‘스타워즈’ Mr. 올스타 누구?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다. 실력은 물론 인기까지 공인받아야 참가할 수 있다. 별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영예는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움켜쥐는 것. 특히 올해(23일 잠실)는 출범 3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다. ‘미스터 올스타’로도 불리는 MVP는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다. 트로피와 자동차(K5)가 덤으로 주어진다. 30번째 영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MVP는 투수보다 타자 쪽이 유리하다. 역대 MVP 29명을 포지션별로 보면 내야수가 14회, 외야수가 11회, 투수와 포수가 2회씩 영예를 안았다. 투수는 1985년 김시진(삼성), 1994년 정명원(태평양) 등 두 차례뿐이다. 이번 올스타전 MVP도 거포들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홈런 1위(20개) 이대호(왼쪽·롯데)와 2위(19개) 최형우(오른쪽·삼성), 3위(17개) 이범호(KIA)의 각축전이 될 공산이 짙다. 여기에 지난해 MVP 홍성흔(롯데)이 지명타자로 나서 경쟁을 가열시킬 태세다. 투수 쪽에서는 류현진(한화)이 실력과 인기 면에서 으뜸이지만 등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쉽다. 하지만 다승(12승)과 탈삼진(114개), 평균자책점(2.5337) 등 3관왕으로 전반기를 마친 윤석민(KIA)이 완봉 쾌투를 펼친다면 17년 만에 투수 MVP도 기대해 볼 만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하프타임]

    브라질, 코파아메리카 8강탈락 이변 세계 최강 ‘삼바 축구군단’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라질은 18일 라플라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모두 실축해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두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에 이어 브라질도 8강에서 탈락하면서 남미 최대 축구 축제의 향방이 오리무중이 됐다. 4강전에서는 페루-우루과이, 파라과이-베네수엘라가 맞붙는다. 이승엽 1안타 1타점… 팀 7연패 구원 이승엽(35·오릭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7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승엽은 18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면서 오릭스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첫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며 시즌 타율도 .217로 약간 올랐다. 亞 줄넘기선수권 22일 목포서 개막 제6회 아시아 줄넘기(Rope Skipping) 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사흘간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인도,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10개국에서 400여명이 출전한다. 14세 이하와 15세 이상으로 나뉘어 22일 개인전, 23일 단체전, 24일 아시안컵 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개인전은 30초간 속도를 겨루는 스프린트, 3분간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인듀어런스와 프리 스타일 등 3개 종목이 열린다. 단체전은 싱글 로프 페어 프리스타일, 싱글 로프 팀 프리스타일 등 5개 부문. 아시아줄넘기연맹 인터넷 홈페이지(www.arsf.asia/live6ac)가 생중계한다. 캐나다 NHL 스타 ‘깜짝 홀인원’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조 사킥(42)이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골프대회에서 100만 달러짜리 홀인원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사킥이 미국 레이크 타호에서 17일(현지시간) 열린 대회에 출전해 17번홀(파3·162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보도했다. 양궁막내 김우진 세계랭킹 1위 복귀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 김우진(19·청주시청)이 한 달 만에 세계랭킹 정상에 복귀했다. 국제양궁연맹(FIFA)이 18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김우진은 남자 리커브 개인 부문에서 31만 1500점을 기록해 미국의 에이스 브래디 엘리슨(29만 5000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여자 개인 부문에서는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9만 7000점을 쌓아 윤옥희(22만 500점·예천군청)를 제치고 1위를 지켰다.
  • [하프타임] K리그 17 라운드 MVP 포항 김재성

    프로축구 K리그 17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포항 김재성이 선정됐다. 12일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가 선정·발표한 17라운드 주간 MVP 및 베스트 11로 공격수에 한상운(부산)과 데얀(서울)이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로는 이승기(광주), 윤빛가람(경남), 윤석영(전남), 김재성이 선정됐다. 수비수로 박재홍(경남), 김형일(포항), 유종현(광주), 신광훈(포항)이 포함됐고, 최우수 골키퍼로는 무실점 경기를 펼친 김영광(울산)이 뽑혔다. 대전을 7-0으로 완파한 포항이 베스트팀, 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 제주 유나이티드(경남 3-2 승) 전이 베스트매치로 선정됐다.
  • [SK핸드볼코리아리그] ‘짐승남’ 박중규, 챔프전 3연패 이끌다

    [SK핸드볼코리아리그] ‘짐승남’ 박중규, 챔프전 3연패 이끌다

    윤경신이 없는 두산이 ‘홀로 서기’에 성공했다. ‘짐승남’ 박중규가 앞장섰다. 두산은 10일 광명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충남체육회를 25-22로 꺾었다. 전날 1차전에서 승리(24-23)했던 두산은 2연승으로 대회 3연속 정상에 올랐다. ●두산, 미들속공·중거리슛 승리 원동력 피봇 박중규는 7번의 슈팅을 모두 골문에 넣는 집중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전반을 13-12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한 두산은 후반 20분 동점(18-18)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미들속공과 중거리슛이 살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24분 충남체육회 김태완이 2분 퇴장당한 게 기회였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두산은 정의경, 이병호 등이 연속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박중규의 포효는 어느 때보다 크고 우렁찼다. 팀의 에이스였던 ‘월드스타’ 윤경신이 6월로 계약이 종료돼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그 부담은 오롯이 박중규에게 다가왔다. 박중규는 피봇 포지션 특성상 골문 앞에서 끊임없이 상대와 몸싸움을 했지만 특유의 ‘약은 플레이’로 상대 수비벽을 뒤흔들었다. 192㎝·107㎏의 육중한(?) 몸매에도 백코트 때 누구보다 빠르게 라인을 지키고 섰다. 박중규는 “해결사였던 경신이 형이 없어서 플레이가 불편했지만 대신 스피드가 살아났다. 부담이 많았지만 오히려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웃었다. 이어 “MVP로 뽑힌 게 참 얼떨떨한데…. 같이 힘써 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컵에 입맞춘 박중규는 쉴 틈도 없이 다음 주 런던올림픽 예선전(10월)을 위해 태릉선수촌에 소집된다. 해외 진출도 조만간 성사될 예정이다. 그동안은 군 문제가 발목을 잡았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혜택을 받았고, 지난 5월에 4주간 기초군사훈련까지 마쳐 발걸음이 가볍다. ●인천체육회, 삼척시청에 설욕 갚아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천체육회가 ‘디펜딩챔피언’ 삼척시청을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체육회는 전날 삼척시청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무승부(29-29)를 기록했지만 이날 2차전에서 25-22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2009년 삼척시청에 골득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것을 설욕하는 화끈한 한판이었다. 김선화와 김경화가 나란히 6골을 넣었고, 김온아(5골)·류은희(4골)가 뒤를 받쳤다. 골키퍼 오영란은 48.6%의 신들린 방어를 앞세워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챔프전 MVP는 김온아가 차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LG 선발 주키치 ‘깜짝 마무리’

    [프로야구] LG 선발 주키치 ‘깜짝 마무리’

    프로야구 LG 박종훈 감독의 또 다른 ‘깜짝 카드’는 주키치였다. 주키치는 7일 대전 한화전 8회 말 마무리로 등판해 24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2개를 잡아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불과 이틀 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까지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 수인 123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다. 박 감독은 전날에도 선발 박현준을 불펜으로 경기에 내보내는 1차 깜짝 카드를 선보였다. 4연패 늪에 빠졌던 터라 앞뒤 가릴 형편이 아니었다지만 이틀 연속 선발 로테이션의 흐름을 뒤흔드는 용병술을 쓴 것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기는 게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주키치도 훌륭했지만 이날 선발로 나섰던 또 다른 외국인 에이스 리즈도 나무랄 데 없는 플레이를 보여 줬다. 지난 1일 두산전에서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2와3분의2이닝만 던지고 강판됐던 위태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리즈는 주키치에게 바통을 넘겨주기 전까지 안타는 4개만 내주고 삼진은 8개나 잡으며 호투했다. 비록 7회 말 대타 박노민(한화)에게 115m짜리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1실점했지만 150㎞ 중반을 넘나드는 특유의 빠른 직구가 살아난 게 고무적이었다. 반면 한화는 4번타자 최진행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데다 그 자리를 메운 가르시아마저 피로 누적을 호소하며 6회 경기에서 빠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가르시아는 한화로 오자마자 홈런 6개를 몰아치며 6월 최우수선수(MVP)로까지 선정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홈런 없이 안타만 4개 기록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군산에서는 KIA가 넥센을 7-5로 누르고 1위 삼성을 반 경기차로 바짝 쫓았다. 두산-롯데(잠실), SK-삼성(문학)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골프 한·일전 이겼다

    한국이 한·일 프로골프 대항전인 KB금융 밀리언야드컵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지난해의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은 3일 김해 정산골프장(파72·715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승점 6.5(6승1무3패)를 얻어 최종합계 11.5-8.5로 일본을 눌렀다. 한국은 첫째 날 2-3으로 뒤졌지만 둘째 날 3-2 승리를 거둬 중간합계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상태였다. 사활이 걸린 상황에서 한국은 침착하게 승점을 쌓아나갔다. 양국 선수 2명씩 10개 조를 이뤄 펼쳐진 경기에서 최호성(38·3언더파 69타),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4언더파 68타), 김도훈(22·넥슨·2언더파 69타), 김대현(23·하이트·5언더파 67타),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4언더파 68타), 양용은(39·KB금융그룹·4언더파 68타) 등 6명이 승리해 승점 1씩을 얹었다. 김경태(26·신한금융그룹)는 후지타 히로유키를 맞아 2언더파 69타로 비겼고, 다카야마 타다히로(6언더파 66타)와 겨룬 홍순상(30·SK텔레콤)은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졌다. 이승호(25·토마토저축은행)는 한 타 차,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은 두 타 차로 패했다. 양용은은 사흘간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한국팀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비로 인해 경기가 한때 중단되는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1조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오전 10시 15분 제일 먼저 티오프를 한 최호성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으며 오다 고메이를 눌러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배상문은 이케다 유타를 최다 차인 9타 차이로 눌렀다. 우승팀 중에서 뽑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2승1무의 성적을 거둔 김경태가 됐다. 한·일 기자단 투표에서 27표 중 14표를 얻어 11표의 양용은을 제쳤다. 대회 총상금(20만 달러)과 운영 수익은 전액 일본 적십자사에 전달돼 동일본 대지진 구호에 쓰인다. 김해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전 여자 축구대표 정정숙 30세 나이로 세상 등져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정정숙(30·대교 캥거루스)이 위암 투병 끝에 26일 오후 8시쯤 세상을 떠나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정정숙은 2009년 4월 위암 판정을 받고 위 90%를 절개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장기에 전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재활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그해 8월 아버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을 입었고 대장 부위에 암세포가 전의돼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녀는 2005년 동아시아대회 국가대표로 출전,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6년 AFC 아시안컵에서는 7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그해에는 한국축구대상 여자 최우수선수 수상,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핸드볼코리아리그] 충남체육회 2년 연속 PO행

    핸드볼 챔피언을 향한 막판 경쟁이 후끈 달아올랐다. 남자부 충남체육회가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충남체육회는 2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남자부 2라운드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3-21로 꺾었다. 승점 11(5승1무5패)이 된 충남체육회는 남은 두산전(24일)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3위를 확보, PO 진출권을 따냈다. 두산(승점 18)이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지은 가운데 이날 패한 인천도시개발공사(승점 11·5승1무5패)도 웰컴론코로사(승점 9·4승1무6패)와의 23일 경기에서 비기기만 하면 마지막 PO 티켓의 주인공이 된다. 초반부터 팽팽했다. PO행이 걸려 있는 박빙의 상황이라 선수들의 투지가 남달랐다. 인천은 충남의 끈질긴 수비에 막혀 초반 10분 동안 무득점으로 묶여 흔들렸지만, 전반을 동점(8-8)으로 마치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 역시 시소게임. 충남체육회는 동점이던 경기 종료 1분 11초 직전 이상욱의 페널티스로로 22-21로 승기를 잡았고, 1분 뒤에는 쐐기골로 PO행을 자축했다. 이상욱과 김태완이 5골씩 넣었고, 이민진(4골)·고경수(3골) 등이 골고루 힘을 보탰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상욱은 “PO행이 걸린 경기였기 때문에 한마음으로 뭉치자는 얘기를 했다. 마지막 7m 라인에 섰을 때 ‘죽기 살기로 넣자’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인천시체육회가 서울시청을 39-26으로 대파했다. 김선화(10골)와 유은희(9골)가 맹공을 퍼부었다. 대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프타임] 남자농구 동아시아선수권 우승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1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중국 난징 올림픽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에서 89-73으로 승리했다. 2009년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2회 연속 정상을 지켰다. 또 이번 대회 상위 4개 나라에 주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본선 출전권도 따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는 9월 중국 우한에서 열리며 우승한 나라가 내년 런던올림픽에 나가게 된다. 26점에 어시스트 6개를 기록한 양동근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중국이 타이완을 87-53으로 대파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 [NBA] 31년 만의 창단 첫 챔프

    댈러스 매버릭스가 1980년 팀 창단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올랐다. 댈러스는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2010~11시즌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27점을 쏟아낸 제이슨 테리와 더블더블을 달성한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21점·11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를 105-95로 이겼다. 4승2패를 기록한 댈러스는 2005~06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버렸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던 르브론 제임스(203㎝)와 크리스 보시(211㎝)를 영입해 ‘득점 기계’ 드웨인 웨이드(193㎝)와 함께 ‘막강 삼각편대’를 구성했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비츠키는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왼쪽 가운뎃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4차전에선 체온이 39도 가까이 오르는 악재를 이겨내면서 챔피언결정 6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27득점에 리바운드 9.4개를 잡아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 ‘무관의 제왕’에서도 벗어났다. 댈러스의 우승에는 괴짜 구단주 마크 큐번(53)의 역할도 컸다. 2000년 1월 구단주에 취임한 큐번은 1988년 댈러스 유니폼을 입은 노비츠키를 세 차례나 재계약해 붙잡았다. 가장 극성인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심판 판정에 직접 불만을 나타내거나 상대팀 선수와 말싸움을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낸 벌금이 1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비츠키를 잡은 것처럼 구단과 팬을 위한 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 열정이 넘친다. 큐번은 재산이 25억 달러로 올해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세계 469번째 부자다. 노비츠키를 세 번이나 잡은 것처럼 11년간 끊임없이 팀에 투자했다. 2005~06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종전을 보러 온 2만여명의 관중에게 공짜 왕복 항공권을 선물하기도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1년 예산 3억 포천 vs 운영비 300억 수원

    땀을 배신하는 꿈은 없다. 단 1%의 가능성을 움켜쥐고 나머지 99%를 땀과 눈물로 가득 채운 ‘주경야축’ 축구단,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의 포천시민구단(이하 포천)이 K리그의 ‘명가’ 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포천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과 하나은행 FA컵 32강전을 치른다. 챌린저스리그 사상 최초로 FA컵 32강에 진출한 포천은 기적 같은 현실에 기뻐할 틈도 잠시, 지난달 32강 대진추첨 현장에서 한숨을 내쉬어야 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의 상대로 뽑혔기 때문. 수원은 포천 입장에서 전력 차를 따져보는 것조차 무의미한 상대다. 예산만 놓고 봐도 하늘과 땅 차이다. 선수 연봉의 개념도 없는 포천의 1년 예산은 어림잡아 3억원으로 한해 족히 300억원 넘는 운영비를 쓰는 수원의 선수 한명 연봉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 ‘밥만 먹고 공만 차는’ 수원 선수들과 달리 포천 선수들은 대부분 공익 근무, 또는 방위산업체에서 대체 복무를 하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모여서 훈련한다. 훈련수당 1일 1만원에 약간의 승리수당이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돈의 전부다. 말 그대로 완벽한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하지만 포천의 투지는 거대한 암석이다. FA컵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후선은 “어차피 우리가 잃을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해 챌린저스리그의 매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주장 오태환은 “최고의 구단이랑 만나서 우리도 좋다.”면서 “챌린저스리그가 어떤 수준인지 FA컵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포천 선수 대부분은 대학 졸업 뒤 프로 및 실업무대 진출에 한번씩 실패를 맛봤다. 지난 1월 취임한 이수식 감독은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결국 이뤄냈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우리가 FA컵 32강에 진출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수원전은 꿈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무엇보다 축구 인생에서 한번, 혹은 여러 번 실패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이 경기를 통해 잃어버린 꿈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또 “수원이 강팀이지만 수비 위주로 맞서지 않을 것이다. 1% 가능성을 위해, 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흠뻑 땀에 젖은 이들의 꿈은 이루어질까. ‘공은 둥글다’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LG가 달라졌어요…4월의 MVP 박용택 등 펄펄

    LG가 달라졌어요…4월의 MVP 박용택 등 펄펄

    프로야구판에 ‘신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파죽지세를 이어가는 LG 얘기다. LG는 투타의 고른 활약 속에 2위를 수성하고 있다. 그동안 초반에만 반짝했던 탓에 ‘LG 봄야구는 가을야구’란 핀잔을 듣곤 했지만 올해는 양상이 좀 다르다. 신바람의 주역은 단연 박용택(32)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일 뽑은 4월의 최우수선수(MVP)도 박용택이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 중 절반인 11표를 얻었다. 4표에 그친 2위 최준석(두산)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박용택은 4월 한달 동안 23경기에 나와 타율 .346(81타수 28안타)에 6홈런, 20타점을 올려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홈런, 득점, 안타, 장타율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카드가 후원하는 월간 MVP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박용택은 상금의 절반 금액에 해당하는 야구용품을 모교인 휘문고에 지급하기로 했다. LG에서 잘 나가는 건 박용택뿐만이 아니다. ‘클린업 트리오’ 이병규, 조인성도 타자 부문 상위권을 달리며 불방망이를 뽐낸다. 이에 힘입어 LG는 이날 현재 팀 타율 .282를 기록해 두산(.273), SK(.270)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팀 득점(167점), 홈런(27개)도 1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SK핸드볼코리아 리그] 핸드볼 최강 ‘인천 남매’ 무승부 충격

    핸드볼판을 주름잡던 ‘인천남매’가 나란히 일격을 당했다. 무승부였지만 패배만큼 충격이 컸다. 여자부 최강 인천체육회는 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 리그 1라운드 2차대회에서 부산BISCO와 28-28로 비겼다. 연승행진을 벌이던 인천체육회의 대회 첫 무승부다. 승점 1를 얻었지만 뼈아프다. 전반을 5점 차(13-18)로 뒤진 채 마친 인천체육회는 후반 맹공을 퍼부었지만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류은희와 김선화가 5골씩 넣었지만, 부산의 원미나(8골)와 윤아름·심인영(이상 6골)의 불붙은 공격본능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부산 골키퍼 박소리는 상대슈팅 50개 중 23개를 막아내며 팽팽한 시소게임을 끌고나갔다. 무승부였지만 최우수선수(MVP)도 방어율 46%를 기록한 박소리 몫이었다. 이어진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웰컴론코로사와 22-22로 비겼다. 인천은 강일구 골키퍼의 선방을 앞세워 리드했지만 경기종료 3초 전, 웰컴론코로사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라이언킹’ 전설이 되어간다

    한국 축구에는 잘해도 욕먹는 선수가 늘 있다. 사실 어쩔 수 없다. 한국 축구는 최근까지 ‘무언가 될 듯, 될 듯하다가 결정적인 순간 고꾸라지는’ 답답한 모습을 반복해 왔고, 대표팀 가운데 누군가는 팬의 비난을 한몸에 받는 ‘십자가’를 져야 했기 때문. 그리고 그 희생양은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였다. 팬의 기억에는 수비 실수보다 골찬스를 놓친 장면이 더 오래 남아 있다. 그래서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는 ‘희생양의 계보’와 일치한다. 황선홍 포항 감독,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으로 이어졌던 이 계보는 지금은 AS모나코의 박주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 잘해도 욕먹는 선수 1위는 누굴까. 이동국(32·전북)을 대신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들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골을 넣으면 ‘아시아용’, 유럽이나 아프리카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평가전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 2006년에는 부상으로 그토록 바랐던 월드컵에 못 나가게 됐는데, 거기다 대고 ‘자기관리 못했다.’고 비난하는 팬도 있었다. 골을 못 넣어서 욕먹는 건 당연하다 해도, 골을 넣으면 ‘주워 먹었다.’고 깎아내렸다. 그런데 올 시즌. 욕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그를 ‘씹어 볼’ 요량으로 프로축구 K리그 전북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난감해 질 수밖에 없다. 이동국이 무결점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상대의 견제는 극심하다. 하지만 이동국은 매경기 거친 몸싸움을 즐기며 유유히 공중볼을 따내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넣는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을 100% 수행한다. 정규리그 8경기 6골로 김정우(상주·7골)에 이어 2위다. 넓은 시야로 동료들을 이용한 플레이도 눈에 띈다. 벌써 4도움으로 최재수(울산)와 나란히 공동 1위다. 2009년 22골(도움 0)로 득점왕을 차지할 때 잠시 고개를 들었던 ‘팀 플레이를 못한다.’는 비난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이동국의 진가는 계산되지 않는 곳에서 드러난다. 올 시즌 K리그 16개 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술을 펼치는 전북에서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와 동시에 최일선 수비수의 역할 또한 확실히 해내고 있다. 공이 상대에게 넘어가는 순간 주저 없이 달라붙어 역습을 저지하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공격에 무게를 둔 팀 전술의 약점을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었던 이동국은 3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8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또 선정됐다. 이번 시즌 벌써 세번째다. 이 기세라면 우성용 인천 코치의 K리그 최다골(116골)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고, 1985년 피아퐁(럭키금성)과 1987년 최상국(포항제철)에 이어 K리그 역대 세번째 득점왕-도움왕 동반 수상도 가능하다. 험한 비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제 길을 달려온 ‘라이언킹’은 어느덧 K리그의 레전드가 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프로농구]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

     종료 버저가 울리자 ‘괴물센터’는 육중한 몸을 일으켜 펄쩍 뛰어올랐다. 땀이 묻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으로 던지더니 이내 강은식 세 글자가 박힌 유니폼을 챙겨 입었다. 시즌 내내 든든히 뒤를 받쳐 줬지만 지금은 부상으로 병원에 있는 ‘형님’을 향한 진한 우정이었다.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하승진(KCC)은 누구보다 높은 곳에서 누구보다 크게 포효했다.  바야흐로 ‘하승진 시대’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주성이라는 산(山)을 뛰어넘겠다.”던 하승진(26)은 ‘연봉킹’ 김주성(동부)에게 절망을 안기고 자신의 시대를 선포했다. 기자단 유효표 75표 중 66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토종 빅맨’의 패러다임이 김주성에서 하승진으로 바뀐 셈.  단연 돋보인 활약이었다. 하승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평균 16.5점 10리바운드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6강에서 만난 삼성도, 4강에서 상대한 전자랜드도, 결승에서 대결한 동부도 하승진이 버티는 KCC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기록지에 쓸 수 없는 쏠쏠한 활약도 하승진 몫이었다. 코트에 화끈하게 기름을 부었다. 덩크를 찍고 환호하는 건 기본이고, 박수를 유도하는 오버액션도 잊을 만하면 했다. 트래시 토크도, 손가락질도 불사하며 기싸움의 선봉에 섰다.  사실 하승진은 ‘키(221㎝)로 농구한다.’는 비아냥에 시달렸다. 별명도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빗댄 ‘하수아비’. 루키였던 2008~09시즌 챔피언에 올랐지만, 추승균·마이카 브랜드·신명호·강병현 등의 지원 사격이 워낙 좋았다. 지난해 챔프전 때는 종아리 부상으로 단 두 경기(총 8분 53초 출전)에 나선 게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프로 세 시즌째, 한층 원숙해졌다.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메워 주던 백업센터 강은식이 챔프전 중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하승진은 호흡을 고르기 힘들 만큼 헉헉대면서도 ‘부상 병동’의 중심축을 자처했다. 골밑슛과 피딩 능력, 외곽으로 빼주는 살아 있는 패스 등 ‘신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일취월장했다. 약점인 자유투도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림을 갈랐다.  하승진은 “내가 받을 상이 아니다. 많이 버벅대고 실수했는데도 동료들이 믿어 주고 찬스를 만들어 줬다.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챔프전은 ‘전쟁’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강한 마음을 갖고 코트에 섰다. 보기 불쾌할 정도의 제스처와 트래시 토크를 했는데 새 시즌엔 성숙한 경기력으로 말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허재 KCC 감독은 “강은식이 없어서 힘들었을 텐데 승진이가 참 잘 버텼다. 체력과 포스트 피벗 능력이 많이 늘었다. 앞으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전 “(하)승진이는 아직 상 받을 일이 많다.”며 추승균을 챔프전 MVP로 추천했던 허 감독은 대들보로 훌쩍 커버린 ‘괴물센터’의 모습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곽승석 “23살 나의 배구 이제 비상이다”

    [피플 인 스포츠] 곽승석 “23살 나의 배구 이제 비상이다”

    박준범(KEPCO45)이 호명됐다. 신인왕이 한표 차이로 정해진 건 처음이었다. 곽승석(23·대한항공)은 눈을 감았다. “통합우승도 신인상도 내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올 시즌 세운 두개의 목표가 그렇게 그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지난 19일 2010~11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이 끝난 직후 곽승석을 만났다.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그는 속에 있는 말을 잘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시원섭섭하다는 말에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았던 프로 데뷔 첫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곽승석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전으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서브리시브 점유율 34%, 성공률 60%를 기록했다. ‘복덩이’ 소리를 들었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떠올랐다. 거기까지였다. 운명은 그렇게 냉정했다.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거꾸러졌다. 당연히 신인상도 못 받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그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나 때문에 팀이 졌다’는 생각이다. “서브리시브가 가장 중요한데 내 몫을 못 했다. 승부처에서 범실도 많았다. 마음을 추스르는 데 일주일 걸렸다. 쉬면서도 불쑥불쑥 챔프전 생각이 나서 괴로웠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챔프전에서 그의 서브리시브 점유율은 54%, 성공률은 58%였다. 정규리그에 비해 더 많은 서브가 몰렸지만 잘 받아내진 못했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점수를 뺏기면 자꾸 자책하면서 심리적으로도 위축됐다.”고 곽승석은 자평했다. 팀 분위기도 그랬다. 곽승석은 룸메이트 김학민과 매일 밤 누워 “왜 이렇게 안 될까.”하며 한숨을 쉬었다. 어, 어 하는 사이에 팀은 4연패를 했다. 그는 “많이 배웠다.”고 했다. 배구 인생을 통틀어 제일 큰 무대였던 동시에 가장 쓰라렸던 시간이 막 지나갔다. “올해가 데뷔 첫해였다. (챔프전 패배가)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하며 곽승석은 목소리 톤을 높였다. “욕심이 많다. 완벽해지고 싶다. 내년 시즌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휴가 기간이었지만 다음 시즌 대비를 위한 청사진은 머릿속에 다 있다. “리시브 6, 공격 4의 비중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서브 범실과 블로킹 위치 선정도 뜯어고치겠다. 중요할 때 범실을 저지르는 습관도 없애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길게 봐서는 ‘배구 도사’ 석진욱(삼성화재)처럼 되고 싶단다. “존재만으로 멤버들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곽승석은 말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비해 공격이 약하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공격 부문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도 했다. 신인왕을 놓쳤으니 다음 시즌엔 최우수선수(MVP)를 노리는 거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었더니 “개인 목표는 없고 무조건 팀의 우승이 먼저”라는 진지한 대답이 돌아왔다. 올 시즌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고 우승의 영광을 맛보지 못한 채 그는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가지만 스물셋 곽승석의 배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여자프로농구] 이젠 ‘국민’의 연인

    ‘바스켓 퀸’ 정선민(37)이 신한은행을 떠나 새 시즌 국민은행에서 뛴다. 국민은행 곽주영(27)-허기쁨(20)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생애 첫 트레이드다.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한 ‘신한왕조’의 쇠퇴는 물론 여자농구판의 지각변동도 예고된다. 올 시즌 바스켓 퀸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개막 전부터 골반뼈 골절로 2개월가량 코트를 비웠고,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던 정선민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결국 국민은행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은행은 정선민이 2006년 여름리그까지 뛰었던 친정집. 5년 만의 복귀다. 정선민은 “신한은행에서 모든 걸 이뤘다. 마지막 불꽃은 여자농구 활성화를 위해 태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생활 중 첫 트레이드에 부담감도 없지 않다. 의지와 무관하게(?) 다른 팀으로 옮겨지는 건 처음. 정선민은 2003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신세계에서 국민은행으로 옮겼고, 2006년 다시 FA로 신한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정선민은 “부담스럽다. 나를 받기 위해 다른 선수들을 내줬는데 국민은행에 폐만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겸손이다. 정선민은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살아 있는 전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하며 최고 선수로 군림했다. 2003년 한국선수 최초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애틀 스톰에 입단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0.6득점 8.4리바운드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였다.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센터와 가드를 동시에 살려줄 수 있는 선수는 정선민이 유일하다. 정선민의 이동으로 새 시즌 판도도 안갯속이 됐다. 국민은행은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 우승이 없는 팀. 그러나 ‘대어’ 정선민을 품으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국민은행은 에이스 변연하의 부상으로 올 시즌 4강에도 들지 못했지만, 김영옥·정선화·강아정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정선민은 “신한은 내가 없어도 막강하다. 국민은행 정선화가 국내 최고의 센터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세대교체도 본 궤도에 올랐다. 곽주영은 2003년, 허기쁨은 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힐 만큼 잠재력 있는 선수다. 임달식 신한감독은 “백업센터가 전혀 없었는데 4번 자리에 두명이 동시에 생겼다. 국민은행은 바로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고, 우리는 2~3년을 보고 리빌딩하는 팀이기 때문에 서로 윈·윈”이라고 평가했다. 진미정(33)과 전주원(39)도 은퇴를 조율하고 있어 ‘베테랑 군단’ 신한은 단숨에 ‘젊은 피’로 거듭날 전망이다. 5년간 신한의 독주로 비난(?)받았던 여자농구는 이로써 다채로운 새 시즌을 맞게 됐다. 정선민을 안은 국민은행과 리빌딩을 선언한 신한은행은 물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저력을 보인 KDB생명, 전통명가 삼성생명, 호화군단 신세계, 유망주 사관학교 우리은행 등이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토종 ☆, 최고의 ☆로 빛나다

    [프로배구] 토종 ☆, 최고의 ☆로 빛나다

    김학민(대한항공)과 황연주(현대건설)가 프로배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준범(KEPCO45)과 표승주(도로공사)는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NH농협 2010~11 V-리그 시상식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기자단과 주관방송사 대표, KOVO 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투표인단 52명 가운데 김학민은 31표를 얻어 가빈 슈미트(삼성화재·9표)를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올해 ‘삼성-현대’ 양강 구도를 깨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의 ‘벌떼 배구’에 힘입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가 됐다. 김학민은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총 384득점을 올리며 공격종합 1위(공격성공률 55.65%), 오픈공격 2위를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지난해 가빈이 작성한 역대 최고 기록(55.55%)을 경신한 수치다. 김학민은 “큰 상을 받아서 기쁘지만 팀이 준우승에 머물러 마음이 무겁다.”면서 “군입대를 1년 미루고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팀의 통합 우승을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삼공사 몬타뇨(11표)를 제치고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은 황연주(27표)는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MVP를 거머쥐면서 ‘MVP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24경기 출전, 339득점을 하며 공격종합 5위, 서브와 퀵오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황연주는 “올해 현대건설로 옮긴게 큰 행운”이라면서 “앞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신인왕은 불꽃 튀는 경쟁 끝에 박준범에게 돌아갔다. 박준범은 소속팀이 5위(10승 20패)로 부진했지만 기복 없는 플레이와 신인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득점부문 5위, 공격종합 8위에 올랐다. 여자부의 표승주는 김주하(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막판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프로배구는 역대 최다관중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KOV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진행된 V리그 188경기 동안 총관중은 34만 5549명으로 지난 시즌보다 9% 늘어났다. 프로 원년인 2005년(192경기 15만 9716명)과 비교하면 무려 116%가 늘어난 수치다. 이외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득점상 가빈 슈미트(삼성화재) 몬타뇨 마델레이네(인삼공사) ▲공격상 김학민 몬타뇨 ▲세터상 한선수(대한항공) 염헤선(현대건설) ▲수비상 최부식(대한항공) 임명옥(인삼공사) ▲블로킹상 방신봉(KEPCO45) 양효진(현대건설) ▲서브상 에반 페이텍(대한항공) 황연주 ▲우승감독상 신치용(삼성화재) 황현주(현대건설) ▲기량발전상 정기혁(LIG손보) 황민경(도로공사) ▲페어플레이상 신영석(우리캐피탈) 남지연(GS칼텍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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