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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MVP와 신인상의 한마디

    [프로배구] MVP와 신인상의 한마디

    6개월간의 대장정을 펼친 2011~12 프로배구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시즌 중반 터진 경기조작 스캔들로 주춤했지만 전 시즌보다 14.6% 늘어난 총 39만 5853명의 관중으로 인기를 재확인했다.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가빈(삼성화재)과 몬타뇨(KGC인삼공사)가, 신인선수상에는 최홍석(드림식스)과 박정아(IBK기업은행)가 선정됐다. 이들의 소감과 다음 시즌 각오에 대해 들어봤다. 캐나다 대표팀 올림픽 예선전 때문에 시상식에 불참한 가빈은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MVP 삼성화재 가빈 “트로피는 요다에게” 올시즌은 처음부터 성적이 좋았고 무리 없이 계속 선두를 유지해서 무척 기쁘다. 팀 우승은 나 혼자가 아니라 팀원들과 같이 한 것이다. MVP 트로피를 요다(여오현에게 가빈이 붙여준 별명)에게 꼭 주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리시브나 패스가 안 됐을 것이다. 물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MVP KGC인삼공사 몬타뇨 “외국인인 걸 잊었다”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상인 것 같아서 기쁘다. 올시즌 계속 선두를 유지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한국에서 3년째 뛰다 보니 그냥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팀원 중 하나인 것 같다. 24일 출국해 집인 그리스에서 5일 정도 휴식을 하고 5월 9일부터 콜롬비아 대표팀 올림픽 예선전에 참가한다.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다. 신인상 드림식스 최홍석 “한 번 받는 상 기뻐”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 초반에는 서재덕(KEPCO)과 라이벌 구도가 신경쓰였는데 중반 이후 트리플크라운도 하면서 컨디션이 좋아 신인왕 수상이 자신 있었다. 서재덕이 부상으로 5, 6라운드를 못 뛰었는데 끝까지 뛰었더라면 서로 간에 좀 더 좋은 경쟁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신인상 IBK기업은행 박정아 “못해도 잘 봐줘 감사” 잘한 날도 못한 날도 있었는데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첫 시즌을 치르면서 ‘똑같은 배구인데 프로라고 뭐가 다르겠나.’ 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면서 힘들었다. 6라운드 초반이 가장 힘들었고 4승 1패를 했던 3라운드가 가장 짜릿했다. 그렇게 많이 이겨 본 적은 처음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이동국, 亞챔스리그 2골 폭발

    ‘라이언킹’ 이동국(33·전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주인공이었다.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9골)을 석권했다. 하지만 전북은 승부차기 끝에 알 사드(카타르)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이동국은 “스스로가 원망스럽다.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올 시즌 K리그 제패보단 ‘아시아 챔피언’을 우선 순위에 뒀다. 초반엔 지독하게도 안 풀렸다. 각국 챔피언들이 모인 H조의 전북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모두 1-5로 참패했다. 사령탑이 이흥실 감독대행으로 바뀌었고, 전술은 다소 모험적이었다. 조성환·임유환·이강진 등 중앙수비수의 줄부상도 악재였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25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2분 뒤엔 전광환이 찔러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꽂아넣었다. 2012년에만 A대표팀 3골(2경기), K리그 6골(8경기)을 합쳐 벌써 11골(14경기)이다. 이동국의 멀티골과 박원재의 결승골을 묶어 부리람에 2연승을 거둔 전북은 승점 6(2승2패)으로 16강 희망을 이어갔다. 같은 조 광저우(승점 7·2승1무1패)가 가시와를 3-1로 꺾어 전북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부리람(승점 6)을 누르고 조 2위로 급상승했다. 한편, 울산은 호주 브리즈번 선코프 경기장에서 열린 브리즈번 로어와의 F조 4차전에서 전반 10분 콜롬비아 출신 에스티벤의 선제골과 후반 26분 곽태휘의 페널티킥 골을 엮어 2-1로 힘겹게 이기며 4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전주 조은지·서울 강동삼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배구] ‘로봇’ 가빈, 내년에도 볼까

    [프로배구] ‘로봇’ 가빈, 내년에도 볼까

    괴물, 로봇, 갑(甲)인….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외국인 가빈 슈미트(26·캐나다)를 부르는 별명들은 하나같이 초현실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2009~10시즌 데뷔한 이후 한국에서 3시즌째 뛴 가빈의 성적이 그랬기 때문이다. 12일 끝난 챔피언결정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챔프전 MVP를 거머쥔 가빈에게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에도 한국 리그에 남아 있을지 여부 때문이다. 가빈이 재계약을 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4시즌 연속 뛰는 외국인이 된다.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재계약 여부를 묻자 가빈은 “아직 결정 안 했다. 챔프전이 끝날 때까지는 시합에만 집중한다. 고향에 돌아가 좀 쉬면서 생각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미적지근한 가빈에 비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적극적이다. “(가빈을) 잡고 싶다.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할지 모르니…이제 얘기를 한 번 해 봐야지.”라고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삼성화재는 가빈을 무조건 잡았다. 신 감독이 직접 캐나다 서스캐처원으로 날아가 가빈과 어머니를 설득했다. 연봉도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중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연봉 상한액은 28만 달러지만 여러 가지 옵션과 수당 등을 더하면 이를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빈도 삼성화재의 대우와 팀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 가빈은 “우리가 우승한 것은 팀워크가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매 경기마다 50%가량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는 탓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가빈의 고민이기도 하다. 가빈은 떠날까, 남을까.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삼성화재 6번째 우승 트로피 ‘번쩍’

    [프로배구] 삼성화재 6번째 우승 트로피 ‘번쩍’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 프로배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라커룸에 선수들을 도열시켰다. “경기하는 자세도 그렇고 팀워크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삼성다운 경기가 아니었다.” 표정 변화 없기로 유명한 신 감독은 선수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대로했다. 주장 고희진은 “감독님 왜 저러시지 할 정도로 혼이 많이 났다. 깜짝 놀랐다.”고 했다. 12일 아침, 4차전을 앞두고 맏형 석진욱이 주전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착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꾸려 석진욱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 즐겁지 않냐? 한 게임 더 하잖아. 조금만 더 잘하자. 우리 할 수 있어.” 잔뜩 위축된 박철우와 유광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규시즌 경기보다 몇 배는 힘들다는 챔프전을 5일간 3차례나 치르며 온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3차전에서 발목을 다쳤던 유광우는 경기 직전 마취 주사까지 맞아야 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희생은 동료들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삼성화재가 사상 처음으로 프로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1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4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0(25-22 25-21 25-17)으로 꺾고 먼저 3승(1패)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면서 통산 세 번째 통합 우승을 일궜다. 더욱이 2007~08시즌 이후 5회 연속 우승, 실업 시절까지 합치면 통산 14번째 우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기자단 22표 중 16표를 얻은 가빈에게 돌아갔다. 1995년 삼성화재의 초대 감독에 오른 이후 모든 우승을 일궈낸 신 감독은 “우승은 여러 번 해도 늘 감격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멤버에 석진욱이 가세해 당연히 삼성화재가 우승할 거라는 시선 때문에 부담이 컸다. 쉽게 우승할 정도로 좋은 전력은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잘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연속 챔프전에서 무릎을 꿇은 대한항공의 신영철 감독은 “부상자가 많았는데 끝까지 포기 안 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내년 시즌 계획에 대해 “김학민이 군입대를 한 시즌 더 미룰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심홍석이나 류윤식 등 신인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프로농구] 에이스된 2인자 윤호영 “또 자리만 채울줄…”

    윤호영(28·동부)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했다. 기자단 유효표 80표 중 51표를 받았다.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는 덤이었다. 윤호영은 “또 자리만 채우다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서 정말 기쁘다. (김)주성이 형처럼 버팀목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객석의 부인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 윤호영은 2인자였다. 네 시즌 동안 ‘연봉킹’ 김주성에게 가려 있었다. 포워드로선 큰 키(197㎝)에 빠르고, 수비·리바운드·속공 등 궂은일에도 열심이었다. 감독들은 윤호영을 아꼈지만 기량보다 저평가된 게 사실이다. 그 흔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적도 없고, 번듯한 상도 하나 못 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성·로드 벤슨과 함께 견고한 ‘원주산성’의 위용을 떨치며 정규리그를 수놓았다. 리그 46경기에서 평균 34분 12초를 뛰며 12.5점 5.2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피로 누적과 줄부상으로 휘청이던 4·5라운드 때 완벽한 에이스로 ‘동부신화’의 중심에 섰다. 음지에서 열심이던 윤호영은 이날 MVP로 그동안의 설움을 한 방에 만회했다. 2% 아쉬움은 남는다. ‘완벽한 팀’ 동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윤호영은 “애들이 아빠를 많이 찾을 때라 군대에 가는 게 미안하다. 그러나 몸을 잘 만들어서 더 성장해 돌아오겠다. 지금보다 나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감독상은 올 시즌 경이적인 승률(.815)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강동희 동부 감독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놓은 ‘슈퍼루키’ 오세근의 차지였다. 베스트5는 양동근(모비스)·김태술(인삼공사)·윤호영·김주성(동부)·오세근이 꿰찼다. 식스맨상은 이정현(인삼공사)이, 팬들이 뽑은 인기상은 김선형(SK)이 가져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데뷔 14년차 신정자 “나에게도 이런 날이…”

    [여자프로농구] 데뷔 14년차 신정자 “나에게도 이런 날이…”

    ‘리바운드 퀸’ 신정자(32·KDB생명)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신정자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9일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개최한 신세계·이마트 2011~12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72표 중 38표를 얻어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공인받았다. 1999년 겨울리그를 통해 데뷔한 지 14년 만의 MVP 등극이다. 그는 리바운드상(5년 연속), 시즌 공헌도 1위에게 주어지는 윤덕주상, 우수수비상, 베스트5 등을 휩쓸어 5관왕에 올랐다. 신정자는 올 시즌 평균 15.3점(6위), 12.5리바운드(1위), 4.2어시스트(5위), 1.4블록(2위)을 기록했으며 공헌도 부문에서 39.31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팀은 정규리그 2위에 그쳤지만 경기마다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진짜 나에게도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이 너무 감격스럽다.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기대는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고, 신한은행이 우승해 하은주가 받을 줄 알았다.”며 “챔피언결정전에 못 가 아쉽지만 후회 없이 했기에 후련했다. 강영숙(신한은행)이 런던올림픽에 나가야 한다고 내 몸을 걱정해줬다. 힘껏 뛰겠다.”고 기뻐했다. 하은주(신한은행)는 2년 연속 MVP 후보에 오르고도 고배를 마시며 67.77%의 성공률로 2점야투상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도자상에는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수상했으며 신인상은 72표 중 59표를 받은 이승아(우리은행)에게 돌아갔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모범선수상은 박태은(삼성생명), 미디어스타상은 김단비, 우수후보상은 김연주(이상 신한은행)가 차지했다. 베스트5에는 최다 득표를 얻은 최윤아(신한은행)를 비롯, 김지윤(신세계), 김단비, 변연하(국민은행), 신정자가 뽑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인삼공사 女배구도 우승… 심·심·심봤다

    인삼공사 女배구도 우승… 심·심·심봤다

    프로배구 여자부 KGC인삼공사가 창단 후 첫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마지막까지 가는 혈투 끝에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3-1(16-25 25-18 25-22 25-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인삼공사는 전신인 KT&G 이름을 달고 프로출범 원년인 2005년과 09~10시즌 우승을 했지만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통합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인삼공사는 여자 프로골퍼 유선영(26·정관장)의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과 남자농구 인삼공사 우승에 이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기자단 22표 중 20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인 인삼공사의 외국인 몬타뇨는 이날 열린 5차전에서 두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40점)하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1세트 현대건설의 강한 서브에 밀리며 6득점에 그친 채 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특유의 유연함과 타점을 살린 공격이 불을 뿜으며 여유 있게 승기를 잡았다. 올 시즌 3년째 한국 무대에서 뛴 몬타뇨는 내년 시즌 재계약에 대해 “한국 리그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은 100%지만 혹시 내년 시즌 실력이 올해만 못하면 팬들이 실망하게 될까봐 정상의 자리에 섰을 때 떠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삼공사가 몬타뇨의 팀으로만 비춰지는 것도 나나 다른 선수들에게 모두 안 좋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걱정도 있다.”며 ‘몰빵 배구’ 논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시작해 도로공사를 꺾고 챔프전까지 어렵게 온 현대건설은 몬타뇨의 벽에 막혀 2년 연속 우승이 좌절됐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더 킹’ 오세근

    종료 버저가 울리는 순간 ‘라이언킹’은 코트에 드러누웠다. 숨을 헉헉거리다 이내 일어나 높이 뛰어올랐다. 준비한 것도 아닌데, 발목부상으로 몸이 불편한데도 저절로 붕붕 떴다. 경기 중엔 냉정하다 싶을 만큼 웃음에 인색하던 노랑머리 청년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눈가는 촉촉했다. 괜히 ‘슈퍼루키’가 아니다. 대학생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누볐던 ‘준비된 신인’ 오세근(25)이 데뷔 시즌 KGC인삼공사를 챔피언에 올려놨다. 오세근은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12점을 몰아치며 팀의 66-64 승리를 이끌었다. 기자단투표에서 54표(총 78표)를 얻어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를 꿰찼다. 신인이 PO MVP에 오른 건 오세근이 처음.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사실 이상범 감독은 반신반의했다. “난다 긴다 해도 루키는 한계가 있다. 별로 큰 기대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오세근은 기대 이상이었다.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36분39초를 뛰며 17.5점 5.3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꾸준했고 안정적이었다. 빅맨이면서도 속공을 받아먹을 만큼 날렵하게 뛰었다.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와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까지 분위기를 돋우는 데도 큰 몫을 했다. 이로써 ‘토종빅맨’의 패러다임도 흔들리게 됐다. 오세근은 ‘연봉킹’ 김주성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영리하고 노련한 김주성을 힘을 앞세워 야무지게 묶었다. 그는 “인삼공사에 들어온 게 행운이다. 정말 기쁘다.”고 숨을 골랐다. “형들이 철부지인 나를 잘 컨트롤해 줘서 여기까지 왔다. 내년엔 더 성장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바야흐로 ‘오세근 천하’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바람’ 그치다

    [프로야구] ‘바람’ 그치다

    프로야구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둔 1일 광주구장. 선동열 KIA 감독은 전날 저녁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42)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부임 때부터 이종범 문제는 늘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 함께하자고 했던 것은 기회도 주지 않고 그만두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선 감독은 말했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이종범을 안고 가자는 명분과, 세대교체란 실리를 저울질하다 결국 후자를 택했다. 삼성 감독이었던 2010년 양준혁(43)을 은퇴시킬 때와 같은 맥락이다. “마음속으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하려 했다. 최종적으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코치진의 보고를 받았고 나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종범이를 만난 자리에서 내 의중을 전했다.”고 선 감독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대구 원정에서 이순철 수석코치는 이종범에게 1군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다고 통보했다. 플레잉코치와 연봉 보전을 제의했지만 이종범은 거절하고 은퇴를 택했다. 2009 시즌이 끝난 뒤에도 구단은 같은 제의를 했지만 그는 잔류를 선언했다. 1993년 KIA 전신인 해태에 입단한 첫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6년과 이듬해 2연패를 이끈 ‘해태 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이종범은 2군에 내려가거나 1군에 남아 있어도 후배들의 맏형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무살 루키든 20년차 고참이든 실력으로 겨루는 것이 냉혹한 프로의 세계다. 누구보다 그것을 잘 아는 이종범은 머리를 짧게 깎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번 시범경기 7경기에 나와 12타수 4안타로 타율 .333. 선 감독이 외야에서 신종길의 중용을 선언하면서 그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이종범은 “팀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떠나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알았다면 좀 더 준비할 시간이 있었겠지만 갑자기 떠나게 돼 아쉽다.”고 했다. 구단은 이종범과 논의해 은퇴 경기와 회견 일정을 잡기로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른둘 몰리나, 이젠 에이스

    서른둘 몰리나, 이젠 에이스

    “몰리나에겐 가정이 둘 있다. 가족과 FC서울이란 두 가정에 충실하다. 이번 동계훈련에서도 한마디 말없이 참아내며 훈련을 잘 따라와 줬다. 더 많은 기대가 되는 친구다.” 지난 25일 프로축구 전북과의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려 최용수 감독에게서 이런 칭찬을 들은 몰리나(32)가 K리그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의 선정 이유는 “올 시즌 서울을 이끌 실질적 에이스로서 가치를 증명했다.”는 것.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골을 뽑아내며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결승골은 팀을 3승1무(승점 10)의 단독 선두로 올려놓았다. 몰리나는 역전골을 뽑아낸 뒤 네 손가락을 펴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신과 부인 로라(27), 두 자녀를 사랑한다는 의미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2009년 여름 K리그에 데뷔한 몰리나는 지난 시즌 10골 12도움으로 도움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벌써 17개의 슈팅을 날려 30%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킬러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2010년 성남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려놓고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하느라 지난해 동계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몰리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알차게 동계훈련을 소화해낸 덕을 보고 있는 것. 그는 “동계 훈련이 강하면 강할수록 좋다. 나는 그것을 버텼고, 능력을 더 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생활 3년차로 우리말도 곧잘 하는 그는 동료들과 티격태격하다가도 금세 웃는 여유를 부릴 정도로 빠른 시간에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亞 최초 유럽배구 챔스리그 우승·MVP·득점왕 싹쓸이 김연경

    亞 최초 유럽배구 챔스리그 우승·MVP·득점왕 싹쓸이 김연경

    26일 새벽, 전화기 너머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의 목소리는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듯했다. 명문 클럽들이 모두 출동한 2012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까지 거머쥔 직후였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도 사상 최초다. 1981년부터 4년간 이탈리아리그에서 뛰었던 김호철(57)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2009년 독일에서 활약한 문성민(26·현대캐피탈)이 챔스리그에 나선 적은 있지만 김연경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김연경은 “아주 행복하다. 이렇게 큰 상을 받아도 될지…. 아직 실감이 안 난다.”고 말했다. 페네르바체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리그 RC 칸을 3-0(25-14 25-22 25-20)으로 완파하고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연경은 두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23)으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중계 캐스터들은 “페네르바체가 지더라도 김연경은 당연히 MVP를 받아야 한다.”며 그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3세트 매치포인트에서 팀 동료 클라우디노 파비아나(27·브라질)가 백토스로 넘겨준 공을 김연경이 상대편 코트에 꽂아넣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파비아나의 백토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공을 내게 넘겨줄 줄 몰랐다. 경기가 끝난 뒤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 보니 ‘당연히 네가 끝내야 하는 공이었다. 오늘부로 너의 팬이 됐다’고 말해 주더라. 세계적인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 주니 뿌듯했다. 팀원들이 나를 해결사로 믿고 의지하는 것 같아 기분 좋다.”고 김연경은 전했다. 터키 리그에서도 김연경은 팀의 22전 전승을 이끌었다. 스타플레이어가 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배구를 알리는 게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나를 킴이라고 부르는데, 나로 인해 이곳 사람들이 한국과 한국 배구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기쁘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05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쓰는 등 국내 리그를 평정한 김연경은 임대 형식으로 2009년부터 일본 JT 마블러스에서 활약한 뒤 지난해 유럽으로 옮겨 갔다. 192㎝, 73㎏의 완벽한 체격과 타고난 운동신경에다 이젠 노련미까지 갖췄다. “준결승(러시아 디나모 카잔)에서는 떨렸는데 오늘은 마음을 고쳐먹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감독님의 주문을 코트에서 이행하는 방법이나 큰 경기에서 마인드컨트롤하는 법을 이번 대회에서 배웠다.”고 했다. 아직도 김연경은 갈 길이 멀다. 다음 달 2일부터 터키 리그 플레이오프가 있고, 곧바로 같은 달 14일쯤 귀국해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합류한다.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물으니 “당연하다.”며 한숨을 푹 쉬다가 올림픽 얘기에 목소리가 달라졌다. “내가 힘들다고 예선 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올림픽 본선 진출은 또 다른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축구나 야구 등 다른 종목에 견줘 관심을 덜 받는 것이 아쉬웠을까. 김연경은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힘이 나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결승전도 밤늦게까지 응원해 준 한국 팬들 덕분에 잘 치를 수 있었다. 응원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미소의 암살자’도 이별 순간엔 울었다

    ‘미소의 암살자’도 이별 순간엔 울었다

    항상 웃었다. 과격한 태클을 당할 때도, 팀이 궁지에 몰릴 때도 치아를 시원스레 드러내며 웃었다. 오른팔에 새긴 미키마우스 문신처럼. “일이 잘 안 풀려도 난 웃는다. 미키마우스에게 슬픈 건 안 어울린다.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게 내가 추구하는 삶”이라고 했다. ●슈퍼볼 2회 우승 와이드 리시버 사나이는 방글거리는 표정으로 미프로풋볼리그(NFL) 무대를 주름잡았다. 사람 좋은 표정과 달리 승부에서는 봐주는 게 없어 ‘미소짓는 암살자’(Smiling Assassin)로 불렸다. 하지만 덩치 큰 사내도 14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선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하인스 워드(36·전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공식은퇴를 한다.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선수생활을 이어 나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영원히 스틸러스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스틸러스에서 뛴 경기와 날 응원해준 팬들은 내 전부였다. 당장은 너무 슬프지만 행복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애써 웃었다. 해맑은 얼굴로 시작했지만 원고를 읽는 6분 내내 워드는 많은 눈물을 쏟았다. 영광의 세월이었다. 1998년 NFL 드래프트를 통해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입단한 워드는 오로지 한 유니폼만 입었다. 슈퍼볼 우승을 두 번(2006·2009년) 차지했고, 2006년엔 4피리어드 결승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리셉션(1000회), 리시빙 야드(1만 2083), 리시빙 터치다운(85개) 등을 기록하며 팀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올스타전에도 네 차례 초대됐다. ●“당장은 슬프지만 행복하게 기억할 것” 주한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스스로 “난 미국인인 동시에 한국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미키마우스 문신 위에 한글로 ‘하인스 워드’라 새겼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워드는 부모의 이혼으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머니 김영희씨는 접시닦이, 호텔 청소부, 식료품 점원 등으로 일하면서도 아들의 아침식사를 챙길 정도로 헌신적이었다. 모자의 고난 극복은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워드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2011~12시즌 중반 이후 제대로 출전하지 못했다. 격렬한 몸싸움을 하는 NFL에서 서른여섯은 너무 많은 나이. 워드는 에이스에서 내려와 정신적 지주로 후배들을 돌봤다. 소속팀의 배려로 시즌 막바지 출전시간을 늘려 1000리셉션(패스를 받는 것)을 달성한 게 기쁨이었다. 2012~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방출된 그는 이적을 포기하고 피츠버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원히 남는 길을 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길 뚫은 1년근 인삼

    [프로농구] 길 뚫은 1년근 인삼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기대 안 한다.”고 했다. “신인이 괜히 오버하면 분위기가 말린다. 편안하게 즐기라고만 했다.”고 했다. ‘슈퍼루키’ 오세근 얘기다. 오세근은 신인상을 넘어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내릴 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는 큰 무대. 압박감이 정규리그에 비할 수 없다. 이 감독이 애써 기대감을 감춘 이유다. 그러나 오세근은 유쾌한 반전을 일궜다. 1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프로농구 4강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6점 11리바운드로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4쿼터 승부처에서만 6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냈다. 오세근을 앞세운 인삼공사는 KT를 54-51로 꺾고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감독은 PO 첫 승을 신고했다. 접전이었다. 2주를 쉬며 경기 감각이 떨어진 인삼공사나 6강PO에서 전자랜드와 혈투를 벌인 KT나 힘을 못 썼다. 점수가 나지 않았다. 전반은 24-22 인삼공사의 리드. 지난 시즌 동부-KCC가 기록했던 PO 전반 최소 득점(55점)을 갈아치웠다. 그나마 3점슛은 하나도 없었다. 3쿼터에도 시소게임이 계속됐다. 쿼터 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크리스 다니엘스(18점 7리바운드)의 덩크슛으로 인삼공사가 10점차(46-36)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T의 추격도 끈질겼다. 찰스 로드(30점 13리바운드)가 내외곽을 오가며 원맨쇼를 펼쳤다. 인삼공사는 경기를 1분 45초 남기고 51-50까지 추격당했다. 승부를 가른 건 오세근. 영리한 포스트 움직임으로 자유투를 얻어 그중 하나를 성공시켰고, 이어 또 골밑슛으로 2점을 보탰다. 53초를 남기고 4점차(54-50). KT는 조동현이 자유투 한 개를 놓쳤고, 박상오(7점 5리바운드)의 마지막 3점포마저 불발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짜릿한 첫 승을 이끈 오세근은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PO라 따로 긴장한 건 없다.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겠다. 자신 있다.”고 큰소리쳤다. 이상범 감독은 “부담을 느낄까 봐 세근이에게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경험이 없는데도 잘해 줘서 고맙다.”며 흐뭇해했다. 기록도 여럿 나왔다. 4쿼터 최소 득점 타이(20점), 최소 3점슛 성공률(15.4%), 최소 야투 성공(43개), 최소 3점슛 성공(4개) 등 두 팀이 PO 역사에 민망한(?) 힘을 합쳤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T ‘4강 히어로’ 박상오

    [프로농구] KT ‘4강 히어로’ 박상오

    지난 시즌 KT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박상오. 그는 “기사에 MVP 얘기 좀 안 써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했다. 올 시즌 슬럼프였다. 입맛에 맞는 패스를 주던 제스퍼 존슨이 빠진 탓도 있지만 부담감이 너무 컸다. 그는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KT와 전자랜드의 6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의 마지막 경기, 마지막 순간에 박상오가 빛났다. 1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6강PO 5차전. 초반부터 KT가 압도했다. 전창진 감독이 ‘변칙’이라고 했던 스몰라인업으로 2쿼터 초반 18점(36-18)을 앞섰다. 박상오는 전반에만 13점을 몰아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비로테이션이 한 박자씩 어긋나 무너졌다. 4쿼터를 2분 4초 남기고는 신기성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역전(68-69)당했다. 71-71로 연장 돌입. 그러나 1차 연장 5분도 부족했다. 79-81로 뒤진 KT의 마지막 공격 때, 박상오가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벗어났다. 그는 “내가 역적이구나. 독박이다.”라고 읊조렸다. 그러나 버저가 울리는 찰나 골밑의 찰스 로드가 튕겨나오던 공을 밀어넣었다. 2차 연장으로 몰아넣은 버저비터 팁인이었다. 박상오와 로드는 뛰어올라 가슴을 부딪치며 승리를 확신했다. 기세는 이어졌다. 박성운과 함께 연속 3점포를 꽂았다. 체육관이 뒤집혔다. 박상오는 “관중들의 함성 때문에 귀청이 울렸다. 이 맛에 운동하는 것 같다.”고 했다. KT는 그 두 방으로 흐름을 빼앗았고 잘 지켰다. 결국 KT가 전자랜드를 98-92로 꺾고 4강 티켓을 따냈다. 박상오가 연장에서만 10점(총 25점·3점슛 4개 7리바운드 5스틸)을 몰아치며 히어로가 됐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맹활약. 로드(29점 22리바운드)와 양우섭(20점)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부산팬들은 “잘가세요~.”를 부르며 부산의 봄잔치를 만끽했다. 18일 KT의 4강PO 1차전 상대는 든든히 체력을 비축한 KGC인삼공사(2위)다. 부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추승균 “박수칠 때 떠납니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 나이로 서른여덟. 몇 해 전부터 막연하게 은퇴를 염두에 뒀다. 아쉬운 게 왜 없겠느냐만 언제 떠나도 박수받을 만큼의 업적은 이미 충분히 쌓았다. 현대-KCC를 거치며 한 구단에서만 15시즌을 뛰었고,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유일하게 챔피언반지를 5개나 끼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박수칠 때 떠났다.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KCC 본사. 추승균이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자리에 앉았다. 그는 “많이 행복하고 즐거웠다. 운동 시작했을 때부터 정상에 있을 때 떠나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탈락해 대미를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한 건 속상할 법하지만 꽤 이상적인 마무리다. 정규리그 1만 득점을 꽉 채우며 전설적인 기록도 남겼다. 추승균은 “2008~09시즌에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챔프전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라 더 그렇다.”고 회상했다. 선수생활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엔 “93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선수보다 많은 걸 이뤘으니까요.”라면서도 “정규리그 MVP를 타지 못해 7점을 뺐다.”고 웃었다. “안 다치고 성실하게 많은 경기를 뛴 건 허재 감독님보다 낫다.”고도 했다. 한 우물만 파며 달려온 자부심이 느껴졌다. 후배를 향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다 보면 기회는 온다. 노력한 만큼 꼭 대가를 얻게 된다.”고 했다. 몸소 체험해 나온 얘기라 더 절실했다. 프로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만 해도 추승균은 전담 수비선수로 길들여졌다. 한양대 시절 주득점원이었지만 신인에게 원하는 건 수비뿐이었다. 왜소한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웠다. 원래 2점슛을 넣던 플레이스타일에서 점점 비거리를 늘렸다. 그렇게 매년 하나씩 무기를 늘렸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묵묵하고 꾸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물론, 후배들을 다독이고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는 등 올바른 성품까지 지녔다. 감독들이 좋아하는 선수. 추승균은 “코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보탬이 됐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마지막까지 ‘모범답안’을 내놨다. 허재 KCC 감독은 “아쉬움은 남겠지만 정상에서 은퇴시키는 것도 감독의 의무라 생각한다.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펼치길 바란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이번에도” 신한銀 6연속 우승 시동 “이번만은” KDB·국민銀·삼성생명 제동

    [여자프로농구] “이번에도” 신한銀 6연속 우승 시동 “이번만은” KDB·국민銀·삼성생명 제동

    정규리그 1위 신한은행이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뤄낼까.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5전3승제)가 14일 오후 5시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4위 삼성생명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전주원과 진미정이 은퇴하고 정선민이 국민은행으로 떠나면서 전력이 약해졌지만 최장신 센터 하은주(201㎝)가 건재하고 강영숙, 최윤아, 이연화 등 5연패를 경험한 선수들이 여전히 주축이다. 삼성생명은 네 팀 가운데 최약체로 꼽힌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팀은 모두 삼성생명을 만나고 싶어 했을 정도다. 주전 가드 이미선이 정규리그 도중 발등을 다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한 데다 베테랑 김계령마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포’ 박정은마저 정규리그 최종전인 1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시름을 깊게 했다. 15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리는 2위 KDB생명과 3위 국민은행의 경기는 초접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 상대 전적에선 국민은행이 5승3패로 우위에 있지만 지난 8일 맞대결에선 KDB생명이 11점 차 완승을 거뒀다. KDB생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신정자를 비롯해 이경은, 한채진, 조은주, 김보미 등의 조직력이 강점. 여기에 시즌 내내 부상으로 결장했던 정미란이 나온다는 점도 큰 힘이 된다. 정선민과 변연하가 팀의 주축을 이루는 국민은행은 스피드를 이용해 정규리그 막판 14경기에서 12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는 전제 아래 두 팀은 어느 쪽과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자신한다. KDB생명은 신한은행과 상대전적 4승4패를 기록했고 국민은행도 신한은행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이겼다. 물론 신한은행이 막판 주전을 다 뺀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빛났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골프소식]

    360도골프장 14일 女그린피↓ 경기도 여주 360도골프장이 화이트데이인 14일 입장하는 여성 고객에게 그린피를 2만원 할인한다. 이에 따라 여성 고객은 그린피 13만원에 18홀을 라운딩할 수 있다. 전문 인력을 동원, 내장객 전원을 대상으로 남녀 성별에 따른 체형 및 스윙 스타일을 진단해 올바른 클럽 사용을 위한 클럽 피팅도 제공한다. (031)880-3612. 라온VIP카드 발매 제주라온투어가 계열사인 라온골프클럽 그린피를 비롯해 골프빌리지, 라온호텔&리조트 등에서 통합 사용하는 라온VIP카드를 발매한다. 50만원권을 비롯해 100만~500만원권 등이 있다. 무기명이어서 양도가 가능하다. 객실료는 정상가의 20~40% 할인된다. 발매 기념 5% 할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064)796-9651. 아디다스, 홍순상에 의류 후원 아디다스골프가 2년간 프로골퍼 홍순상(31·SK텔레콤)과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홍순상은 내년까지 아디다스골프 의류와 골프화를 착용하는 한편 오른쪽 가슴과 오른쪽 팔에 아디다스골프 로고를 달고 대회에 출전한다. 홍순상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2승을 거둬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 [프로축구] ‘김은중 효과’

    ‘샤프’ 김은중(33)이 가는 곳마다 불모지를 옥토로 바꾸고 있다. 강원FC는 지난해 꼴찌팀. 올해 이곳에 둥지를 튼 김은중은 이제 막 2라운드를 마친 K리그에서 벌써 ‘영입 효과’를 톡톡히 증명하고 있다. 김은중은 13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 10일 대구FC와의 홈 개막전 후반 19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30분 페널티킥 추가골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은 덕분에 시즌 2경기 연속 무패(1승1무)에 무실점 행진을 펼쳐 6위에 포진했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는 “김은중이 부족했던 강원의 골 결정력을 단번에 풀었다.”고 칭찬했다. 사실 김은중이 활약을 펼친 건 비단 강원에서뿐만이 아니었다. 1997년 대전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2003년까지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고, 이듬해부터 2008년까지 서울FC에서 뛸 때에도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부지런을 떨었다. 2009년 잠시 중국 창샤FC로 옮긴 것을 제외하면 K리그 ‘골수분자’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산 366경기 출장에 105득점, 52도움. 이동국(전북)과 동갑내기이자 청소년대표팀 동기다. 통산 득점 순위는 현역 가운데 이동국에 이어 2위. 2010년부터 2년 동안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박경훈 돌풍’을 뒷받침한 핵심 전력이다. 그 이전만 해도 제주 역시 하위권을 맴돌던 팀이었다. 2009년 15개 구단 중 14위로 바닥에 있던 팀을 이듬해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이끈 것은 김은중이었다. 3년 전 제주로 날아갔을 때처럼 강원의 ‘환골탈태’를 택한 그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 시작이지만 그는 “시작이 곧 반”이라면서 “미친 듯이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건 팀에도, 또 나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김은중은 신태용(99골 68도움) 성남 감독에 이어 K리그 통산 두 번째 ‘60-60클럽’ 가입도 겨냥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가자! 그라운드로] (상)귀환파와 이적생

    [가자! 그라운드로] (상)귀환파와 이적생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현대오일뱅크 K리그 그라운드는 국내 무대로 돌아온 해외파와 팀을 옮긴 이적생들, 그리고 대형 신인들이 펼치는 발끝 전쟁으로 더욱 뜨겁게 달궈진다. ●김남일 “후배들 빛내는 감초될 것”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진공청소기’란 별명을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김남일(35)이 5년 만에 러시아 유니폼 대신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한다. 2000년 전남에서 프로 데뷔한 김남일은 2007년까지 수원에서 뛰다 해외로 진출, 네덜란드와 일본, 러시아 등을 돌며 선수생활을 했다. 지난 달 인천 입단식을 치른 김남일은 “10년 전에는 내가 스타였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젊은 선수들이 주역”이라며 “이들을 빛나게 하는 감초 역할을 하겠다.”며 한결 성숙해진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 화려한 발놀림 여전 2009년 일본에 진출, 3년간 활약한 이근호(27)도 울산으로 돌아왔다. 지난 2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국가대표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 화끈한 몸 놀림을 보여줘 구단의 기대를 부풀렸다. ●설기현 가세… 인천 ‘올드보이’ 시대 이적 선수들의 활약도 팬들을 그라운드로 불러모은다. 김남일을 불러들인 인천은 울산에서 설기현(33)까지 데려왔다. ‘올드 보이’들의 전성시대가 돌아올지 주목되는 대목.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지휘한 허정무 감독이 건재한 데다 대표팀에서 잔뼈가 굵은 김남일, 설기현이 가세하면서 인‘천은 성적과 흥행 모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윤빛가람 성남서도 빛날까 성남은 들어오고 나간 선수가 가장 많다. 윤빛가람(22), 황재원(31), 한상운(26), 요반치치(25) 등 고른 연령대 선수 보강으로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홍콩 아시아챌린지컵 정상에 오르며 몸을 푼 성남은 지난해 말 3년 재계약을 통해 신태용 감독에게 잔뜩 힘을 실어줬다. 반면, 조동건(26)과 라돈치치(29)는 성남을 떠나 수원의 푸른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수원은 또 최근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오가는 미드필더 서정진(23)도 영입해 지난 시즌 무관의 아쉬움을 달랠 준비를 마쳤다. ●김정우 전북 2연패 선봉에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성남에서 미드필더 김정우(30)를 데려오며 2연패를 정조준했다. 2010년 K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은중(32)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강원 FC로 이적했고, 같은 국가대표 출신 정경호(32)도 강원에서 대전으로 옮겼다. 외국인 선수로는 일본국가대표를 지낸 미드필더 이에나가 아키히로(26)가 눈에 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1년간 울산에 임대됐는데 드리블 실력이 발군이다. 포항에서 광주 FC로 옮긴 슈바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15경기에 출전, 6골 3도움을 올렸지만 모따, 아사모아 등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터라 새 시즌이 새롭기만 하다. 지난해 11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각 1, 2순위로 대구FC와 포항에 입단한 조영훈(23)과 김찬희(22) 등도 검증 채비를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15년 뚝심 조연 ‘만점’ 주연 되다

    [프로농구] 15년 뚝심 조연 ‘만점’ 주연 되다

    농구대잔치 열기가 뜨겁던 1998년, 한 소녀팬이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 당시 프로 2년차던 추승균(38·KCC)은 그 후 15년을 그렇게 불렸다. 소리 없이 묵묵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남자. 추승균이 2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SK전에서 정규리그 통산득점 1만점을 돌파했다. 15시즌 736경기 만에 이룬 대기록. 서장훈(LG)에 이어 KBL 두 번째다. 경기 전부터 경기장은 들썩였다. 양팀 벤치 사이에 ‘추승균 통산득점 9990’이 걸려 있었다. 추승균은 “프로생활 15년간 뭘 욕심낸 적이 없었는데 1만 득점은 탐난다.”며 눈을 빛냈다. 출발은 좋았다. 추승균은 깨끗한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자유투 2개도 깔끔하게 넣었다. 경기 시작 3분이 안 돼 5점을 몰아쳤다. 관중석은 들썩였고, 통산득점 전광판은 ‘9995’가 됐다. 동료들은 눈에 띄게 추승균을 ‘밀어’ 줬지만, 슈팅은 야속하게 림을 외면했다. 2쿼터 종료 4분 16초 전 추승균의 외곽포가 또 한 번 림을 갈랐고 2분 뒤 ‘전매특허’인 중거리슛으로 1만점을 꽉 채웠다. 레프리타임으로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추승균은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코트 한가운데 섰다. 두 팔을 들어 환호하더니 기립한 관중들에게 공손히 답례했다. 하승진도, 전태풍도 선배의 대기록에 박수를 쳤다. 서장훈 1만점 때도 사령탑이었던 허재 감독은 흐뭇하게 웃었다. 추승균은 경기가 재개되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묵묵히 뛰었다. KCC는 SK를 101-83으로 대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사실 추승균은 스타와는 거리가 멀었다. ‘조연’이 익숙하다. 조각 같은 외모도 아니었고, 화려한 플레이도 못했다. ‘오빠부대’를 이끌던 연세대-고려대 출신도 아니었다. 프로 15년을 오롯이 KCC(전 현대 포함)에서 보낸 프랜차이즈 스타. 하지만 이상민(은퇴)과 서장훈에 가려 ‘2인자’였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지만 팬들이나 언론의 평가는 박했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실함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확한 중거리포와 악착같은 정신력은 세월이 흐를수록 강해졌다. 2008~09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기도 했다. 농구선수 중 유일하게 챔피언 반지를 5개나 꼈다. 플레이오프(챔프전 포함) 최다출전(106경기)-최다득점(1394점) 기록도 그의 차지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는 “좋은 동료와 훌륭한 코칭스태프를 만났다. 한 팀에서 1만점을 넣었다는 게 영광”이라며 웃었다. 현역 시절 추승균과 몸을 부대꼈던 문경은 SK감독대행은 “팬들은 나를 좋아할지 몰라도, 지도자로서 보니 추승균 같은 선수가 좋다. 후배들의 귀감”이라고 칭찬했다. 한편 3점포만 9개를 터뜨린 모비스는 안방에서 KT를 75-59로 물리쳤다. 오리온스는 고양에서 동부를 91-68로 꺾었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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