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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슈틸리케호 승선’ 강수일 ‘절박한 예비 멤버’ 황의조

    [프로축구] ‘슈틸리케호 승선’ 강수일 ‘절박한 예비 멤버’ 황의조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잘나가는 공격수끼리 맞대결을 펼친다.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와 13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각각 선정된 강수일(왼쪽·28·제주)과 황의조(오른쪽·23·성남FC)가 3일 발끝의 날카로움을 겨룬다. 강수일은 올 시즌 5골 1도움으로 지난 1일 발표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23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반면 황의조는 예비 명단(5명)에 포함됐다. 바로 전날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차례나 선두 전북의 그물을 갈라 2-1 승리를 이끈 황의조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하다. 따라서 다문화 출신 중 두 번째로 A매치 출전을 준비하는 강수일보다 황의조에게 훨씬 더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전망이다. 강수일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야 오는 8일 소집되는 대표팀에서 하차하는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 수 있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1일 발표 뒤 황의조가 예비명단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꾸준함이 더 필요하다. 또 열심히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의 대결은 팀 순위 경쟁과도 맞물린다. 나란히 승점 18을 쌓았지만 제주가 리그 4위, 성남은 바로 그 아래다. 제주는 최근 2승1무3패로 주춤거리긴 했지만 특히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홈 여섯 경기를 5승1무로 한 번도 내주지 않은 데 기대를 건다. 성남 역시 급기야 전북까지 거꾸러뜨리며 아홉 경기 무패(4승5무)로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편 지난달 30일 꼴찌 대전을 2-1로 물리치며 다섯 경기 무승(4무1패)의 터널을 힘겹게 빠져나온 포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느라 보름 동안 다섯 경기를 치르며 지칠 대로 지친 전북과 맞선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껍다지만 성남과의 경기 뒤 이틀만 쉬고 나서는 전북으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3위 포항(승점 19)이 시즌 첫 연승의 기쁨을 맛보면 전북(승점 31)은 물론 2위 수원(승점 21)과의 간격을 좁힐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월엔 이 뜨거운 사나이들 강추합니다

    6월엔 이 뜨거운 사나이들 강추합니다

    ‘해외파’ 거포들이 뜨거웠던 5월을 발판으로 6월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인다. 추신수(33·텍사스)는 1일(현지시간 5월 31일) 미프로야구 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 .236으로 5월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타율 .096에 1홈런 5타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추신수는 5월 들어서는 자신의 기록 가운데 두 번째로 긴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가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5월에만 타율 .296에 6홈런 18타점으로 상처난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추신수가 타격감을 회복하면서 팀 성적도 상승해 부담을 덜었다. 텍사스는 4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였지만 5월 19승 11패로 지구 3위(26승25패)에 올랐다. 추신수는 살아난 ‘자신감’을 무기로 6월 한 단계 도약을 벼른다. 추신수는 통산 타율 .280과 출루율 .380을 기록하고 있다. 강정호(28·피츠버그)는 이날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302에서 2할대(.291)로 떨어졌다. 하지만 4월까지 선발 출장조차 불투명했던 그는 5월 16일부터 두 차례 결장(휴식일)을 제외하고 5번 타자, 선발로 나서며 중심 타자로서의 입지를 다져 6월 기대를 부풀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이대호(33·소프트뱅크)도 지난 4월 타율 .221로 부진했다. 하지만 5월 들어 8홈런, 24타점에 유일한 4할대(.439)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면서 일본야구기구(NPB)가 발표한 ‘5월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오는 5일 발표되는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에서의 수상이 유력시된다. 그가 월간 MVP에 오르면 세 번째다. 현재 이대호는 시즌 타율 .322(7위), 12홈런(3위), 35타점(6위)을 기록하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멀티’ 강수일 태극마크…잘나가는 K리거면 OK

    ‘멀티’ 강수일 태극마크…잘나가는 K리거면 OK

    강수일(28·제주)이 다문화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A매치 그라운드에 선다. 강수일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18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설 23명의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강수일은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과 16일 미얀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출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강수일은 축구에 대한 이해가 깊고 지금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도 활용 가능한 멀티 능력을 크게 여겼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강수일은 지난해 12월 아시안컵과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들었지만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아시안컵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가 이번에 A매치에 나서면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수비수로 뛴 장대일(2004년 은퇴)에 이어 두 번째 다문화 출신 A매치 기록을 남긴다. 지난 시즌 포항에 임대돼 성큼 성장한 강수일은 올 시즌 제주로 돌아와 12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4위에 힘을 보탰다. 강수일은 이번에 미드필더 자원으로 뽑혔지만 빠른 스피드와 간결한 골 결정력으로 원톱 요원인 ‘신데렐라’ 이정협(상주), 이용재(이상 24·V-바렌 나가사키)와 포지션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그는 2008년 인천 소속으로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게 어머니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성공해야 하는 이유였다”면서 “그 은혜에 보답하고 다문화 어린이들의 롤모델이 되겠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다짐했다. 주한미군 아버지가 고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어머니 강순남씨가 고교 축구부 밥을 해주면서 외아들을 키워냈다. 한편 2006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종종 대표팀에 몸담았던 염기훈(32·수원)이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지난해 4골에 그쳤던 그는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으로 공격포인트 1위를 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른을 넘긴 나이여서 고민이 됐지만 국내 선수 중 득점과 도움에서 1위인 선수를 공격 자원으로 뽑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인 최보경(27·전북)도 다소 늦은 나이에 대표팀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광양제철중과 초지고를 거쳐 동국대를 졸업한 그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팀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5점 하든’ 벼랑 끝 휴스턴 구출… NBA 서부콘퍼런스 3패 뒤 첫 승

    농구 경기하는 데 참 불편하겠다 싶을 정도로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는 제임스 하든(26·휴스턴)이 귀중한 시리즈 첫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서부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휴스턴은 26일 도요타센터에서 이어진 골든스테이트와의 4차전에서 3점슛 7개 등 45점을 폭발시켜 128-115 압승을 견인했다. 경기 전 올 시즌 NBA 선수 중 가장 많은 2981분을 뛰며 2217득점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스티븐 커리(1900득점)보다 훨씬 많은 기여로 서부콘퍼런스 2위를 견인한 그의 체력 소진을 걱정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그는 9리바운드를 걷어내고 ‘자유투 제조기’란 별명에 어울리게 13개의 자유투를 얻어 12개를 성공시켰다. 휴스턴은 4쿼터 초반 주춤하면서 톰슨에 3점슛을 허용, 8분 20여초를 남겨 놓고 104-98까지 쫓겼지만 하든의 연속 7득점을 앞세워 111-98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휴스턴은 3점슛 17개를, 골든스테이트는 20개를 집어넣어 두 팀 합쳐 37개를 성공시키는 진기록도 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신수’ 훤한 날

    [MLB] ‘신수’ 훤한 날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3점 홈런(시즌 7호)을 포함해 4타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추신수는 24일 미국 뉴욕 양키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15-4 승리를 견인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 4타점을 올린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세 번째다. 추신수가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인 3회 초 무사 1, 2루에서 양키스의 에이스 CC 사바시아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세 번째 타석인 3회 2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두 번째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150㎞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텍사스는 3회에만 10점을 얻어내 경기 초반 승기를 굳혔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도 .232에서 .238로 올라갔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도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강정호는 이날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4회 말 1사에서 맷 하비의 슬라이더를 받아 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후속 타자의 2루타로 홈까지 내달려 시즌 9번째 득점을 올렸다. 피츠버그는 8-2로 이겼고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310에서 307로 약간 떨어졌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8억 3000만원 ‘삼성맨’ 문태영…프로농구 FA 역대 최고액 이적

    8억 3000만원 ‘삼성맨’ 문태영…프로농구 FA 역대 최고액 이적

    문태영이 역대 최고 금액을 받으며 삼성으로 이적한다. 20일 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삼성은 원소속구단 모비스와 계약에 실패한 문태영에 대해 보수총액 8억 3000만원(연봉 7억 4700만원, 인센티브 8300만원), 계약 기간 2년의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성이 제시한 연봉의 90% 이상을 제시한 구단이 없어 삼성행이 확정됐다. 문태영의 계약 조건은 2008~09시즌 김주성(동부)의 7억 1000만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액이다. 2009~10시즌 귀화혼혈선수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 문태영은 여섯 시즌 동안 평균 18.1득점을 기록한 국내 최고의 포워드다. 지난해 꼴찌의 수모를 당한 삼성은 SK와의 트레이드로 주희정을 영입한 데 이어 문태영까지 손에 넣으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원소속구단 동부와 계약에 실패한 이승준은 SK로부터 보수총액 3억 6200만원, 계약 기간 1년의 영입의향서를 받고 이적했다. 최근 트레이드로 둥지를 옮긴 동생 이동준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시즌 KT에서 뛴 전태풍은 LG와 KCC 두 구단으로부터 영입의향서를 받아 오는 24일까지 팀을 결정한다. KGC인삼공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최지훈도 KT와 모비스 두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다. 반면 문태영의 형이자 2013~1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문태종은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해 25~28일 원소속구단 LG와 재협상에 나서게 됐다. 재협상에 실패하면 새 시즌에 뛸 수 없다. 이 밖에 차재영과 김동우(이상 삼성) 등 9명도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치로 2873안타… 베이브 루스와 어깨 나란히

    이치로 2873안타… 베이브 루스와 어깨 나란히

    일본인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가 ‘전설’ 베이브 루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치로는 19일 미국 마이애미의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쳤다. 개인 통산 2873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스타로 꼽히는 루스와 타이를 이뤘다. 역대 공동 42위. 이치로는 3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루비 데라로사의 153㎞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데라로사의 143㎞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측 선상 바로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1992~2000년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율 .353과 1278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2001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진출했다. 데뷔 첫해 242안타를 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으며, 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 돌파라는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4년에는 262안타를 쳐 조지 시슬러가 1920년 세웠던 한 시즌 최다 기록(257안타)을 갈아치웠다. 2011년부터 노쇠화 현상을 보인 이치로는 이듬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으나 여전히 매년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는 기량을 보였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1년 200만달러에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고, 이날까지 29안타(타율 .287)를 기록했다. 이치로가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명예의 전당 입성 보증 수표인 3000안타에 도달할 전망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명품투수 3차 대전

    [MLB] 명품투수 3차 대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클레이튼 커쇼(오른쪽·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왼쪽·샌프란시스코)가 ‘3차 대전’을 치른다. 앞선 대결에서 패한 커쇼가 설욕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19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오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리는 다저스-샌프란시스코전 선발로 각각 커쇼와 범가너가 예고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커쇼와 월드시리즈 MVP 범가너는 지난달 23일과 29일 각각 맞대결을 펼쳐 큰 화제를 모았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한번 매치업이 성사됐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라 경기가 많고, 두 팀의 선발 로테이션이 비슷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첫 대결에서는 범가너가 6과3분의1이닝 6피안타 2실점, 커쇼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둘 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29일 두 번째 대결에서는 범가너가 8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고, 커쇼는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한 커쇼는 올 시즌 잘 풀리지 않고 있다. 8경기에 나왔으나 2승2패 평균자책점 4.24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콜로라도전에서 통산 100승에 성공하며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탈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8승10패 평균자책점 2.98로 활약한 범가너도 올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이달 들어 2승을 따내는 등 회복된 모습이다. 현재 4승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중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호날두 울린 유벤투스 “메시 나와라”

    호날두 울린 유벤투스 “메시 나와라”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자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의 두 노장 지안루이지 부폰(37)과 안드레아 피를로(36)에게 이처럼 어울리는 격언이 있을까. 유벤투스가 1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찾아 벌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레알 마드리드와 1-1로 비겼지만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 무려 12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는다.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출신으로 지난 시즌까지 레알에서 뛰었던 알바로 모라타(23)가 0-1로 뒤진 후반 12분 동점 골을 넣어 1, 2차전 모두 친정에 비수를 날렸다. 그는 경기 뒤 “다른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인생이 그런 것”이라면서 “중요한 골을 넣어 좋은 한편으로 괴로운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동점 골 직후 세리머니를 자제했던 그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유벤투스는 다음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FC바르셀로나와 단판 대결로 우승을 다툰다. 세계 축구팬들이 기대를 품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의 불꽃 대결은 무산됐다. 레알이 기적 같은 결승행을 이뤘다면 성사됐을 대회 사상 첫 결승 무대의 ‘엘 클라시코’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1차전이 피를로의 예술 같은 중원 지휘가 빛을 발한 무대였다면 이날 2차전은 부폰의 선방쇼였다. 전반 23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23개의 슈팅을 날린 레알 마드리드에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UEFA는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부폰을 선정했다. 둘 모두 12년 전 결승을 경험했다. 부폰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벤투스의 골문을 지키고 있지만 피를로는 당시 AC밀란의 중원을 지휘했다. 당시 결승 엔트리에 포함됐던 36명(선발 22명, 교체 14명) 가운데 지금까지 현역으로 뛰는 이도 둘뿐이다. 승부차기 접전 끝 패배의 책임을 뒤집어썼던 부폰이 결승행을 확정한 뒤 “이건 마치 운명 같다”고 언급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한편 이번 결승 대진은 악연으로 얼룩진 이들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끈다.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피해자 조르조 키엘리니와 만나고, 과거 인종차별 발언으로 감정이 벌어진 파트리스 에브라(이상 유벤투스)와도 충돌하게 됐다. 수아레스가 모두 가해자였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참가해 이탈리아 수비수였던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물어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비 에르난데스, 최초 챔스리그 통산 150경기 출장 선수 등극 ‘대박’

    사비 에르난데스, 최초 챔스리그 통산 150경기 출장 선수 등극 ‘대박’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35)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초로 통산 150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사비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20분 교체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사비가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18세 때이던 지난 1998년이다. 현재 바르셀로나의 감독인 루이스 엔리케가 선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던 시절이었다. 당시 사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150경기에 출전하면서 사비는 11골을 기록했고, 2006년과 2009년, 2011년 우승을 경험했다. 2009년엔 결승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쳐 2000년 11월 스페인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한 사비는 스페인 국가대표팀이 ‘티키타카’를 앞세워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시절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국가대표로서 스페인이 유럽축구선수권 2008년(유로 2008),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2012에서 우승하는 데 앞장섰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133경기에 출전, 스페인 선수 가운데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A매치에 두 번째로 많이 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슈퍼볼 영웅 브래디 바람빠진 공 알았다

    슈퍼볼 영웅 브래디 바람빠진 공 알았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영웅이 ‘바람 빠진 공’에 발목이 잡혔다. NFL사무국은 지난 1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십에서 불거진 바람 빠진 공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NFL사무국의 의뢰를 받아 사건을 조사한 변호사 테드 웰스는 “뉴잉글랜드 구단 직원 두 명이 공의 바람을 뺐으며, 같은 팀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이 사실을 최소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잉글랜드는 당시 인디애나폴리스를 45-7로 대파하고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 진출했는데, 인디애나폴리스 측에서 공의 바람이 빠져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시합에서 사용된 12개의 공 중 11개의 공기압이 규정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잉글랜드가 바람 빠진 공을 선호하는 브래디를 위해 고의로 공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기압이 적은 공은 던지거나 받기가 수월하다. 브래디는 슈퍼볼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미국 스포츠의 영웅. 그러나 ‘디플레이트(deflate·공기를 뺀다는 뜻) 게이트’로 불리는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NFL사무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브래디와 구단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예정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농구 FA 윤호영·하승진 어디로

    프로농구 FA 윤호영·하승진 어디로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1일부터 막을 올린다. 총 34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고, 귀화혼혈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들은 15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벌인다. 협상이 결렬되면 30일까지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대어급 선수가 여럿 있어 누가 남고 떠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거물은 모비스의 3년 연속 우승에 앞장선 문태영(37)이다. 2009~2010시즌 데뷔해 여섯 시즌 연속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지난 시즌에도 16.9득점으로 국내 선수 1위를 차지했다. 모비스가 문태영을 잡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이지만, 양동근과 함지훈 등 고액 선수가 많아 ‘실탄’이 넉넉하지 않은 게 걱정이다. 전태풍(35·KT)도 FA 시장의 ‘태풍’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국내 정상급 리딩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화려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싱 능력, 외곽포까지 보유해 정통 포인트가드가 부족한 팀은 군침을 흘릴 만하다. 귀화혼혈선수로서 FA 자격을 얻는 문태영과 전태풍은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이 없고, 16일부터 모든 구단을 상대로 영입의향서를 받을 수 있다. 2013~201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문태종(40·LG)도 여전히 매력적인 존재다. 지난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평균 12.1득점 4.1리바운드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리그 최고인 6억 6000만원의 연봉이 아깝지 않았다. 문태종도 귀화혼혈선수지만 이미 LG와 한 차례 재계약해 국내 FA와 같은 규정을 적용받고, 15일까지 원소속팀 LG와 우선협상을 벌여야 한다. 토종 선수 중에서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 윤호영(31·동부), ‘골리앗 센터’ 하승진(30·KCC)이 최대어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수비 능력을 갖춘 윤호영은 아직 4~5년 이상 정상급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 221㎝의 하승진은 존재만으로도 골밑에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뿜는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고생한 강병현(30·KGC인삼공사) 역시 모든 팀이 탐낼 만한 선수다. 193㎝ 장신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지구 최고 투수들 두 번째 맞대결

    [MLB] 지구 최고 투수들 두 번째 맞대결

    29일 메이저리그 ‘전통의 라이벌’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5차전 경기가 열린 다저스타디움.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4회 초 선두 타자 버스터 포지에게 초구 148㎞짜리 직구를 힘차게 던졌다. 그러나 포지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고, 커쇼는 깜짝 놀라며 높이 떠오른 공을 쳐다봤다. 담장 뒤로 넘어간 걸 확인한 커쇼는 낙담한 표정을 지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던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는 ‘환상의 짝꿍’ 포지와 손뼉을 부딪치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범가너가 정규리그 MVP 커쇼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틀 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범가너의 등판을 하루 미룬 덕에 성사된 이 대결은 ‘하늘이 만든 매치업’으로 불렸고,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범가너는 8이닝 5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2-1로 승리 투수가 됐고, 커쇼는 7이닝 7안타 8탈삼진 2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MVP 간 사상 초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23일에는 둘 다 7이닝을 채우지 못했으나, 이날은 숨 막히는 투수전을 전개했다. 거인 군단의 ‘안방 마님’이자 2012년 정규리그 MVP 포지가 화려한 조연 역할을 했다. 포지는 1회 2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데 이어 4회 초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팀의 두 점을 모두 올렸다. 그간 포지는 커쇼에게 통산 타율 .177(62타수 11안타), 삼진 14개로 약했으나 이날은 달랐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4회 말 지미 롤린스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4번 타자 하위 켄드릭이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냈다. 그러나 5회 2사 1·2루, 6회 무사 1루, 7회 1사 1루에서는 모두 득점에 실패해 커쇼를 돕지 못했다. 개인 통산 100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넘긴 커쇼는 “범가너가 낮게 제구를 잘한 반면, 나는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운 패배를 인정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096’ 추신수 6경기 20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 MLB 타자 중 타율 꼴찌

    ‘.096’ 추신수 6경기 20타수 연속 무안타 부진… MLB 타자 중 타율 꼴찌

    추신수(33·텍사스)가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추신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시애틀과의 홈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삼진 2개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20일 시애틀전에서 안타를 친 이후 6경기에서 20타수 무안타(7사사구)의 극심한 슬럼프에서 허덕였다. 시즌 타율도 끝내 1할대 아래인 .096(52타수 5안타)으로 추락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타자 가운데 꼴찌다. 16경기를 치른 현재를 기준으로 2013년에는 타율 .339, 지난해에는 .293을 기록해 크게 대비된다. 그의 부진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우선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팔꿈치 등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겨울에도 귀국하지도 않고 재활에 매진했지만 정상 회복이 더디다는 것이다. 직구에 유독 강했던 그가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는 얘기다. 올 시즌에도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었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선수는 뭉칫돈을 쥐기 위해 부상을 숨기면서까지 사력을 다하기 일쑤다. 그 후유증 탓에 ‘먹튀’ 오명을 쓰는 선수가 적지 않다. 추신수가 이런 경우라는 것이다. 심적 요인이 클 수도 있다. FA 대박 뒤 지난해 부진했던 그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방망이를 불끈 쥐었을 터다. 하지만 개막 후 방망이가 헛돌면서 조급해졌고 헛스윙을 연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추신수의 아버지가 9억여원에 달하는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7년간 1400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에 대한 여론이 나빠진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1-3으로 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 텍사스는 타선 강화를 위해 LA 에인절스의 강타자 조시 해밀턴(34)을 영입했다. 해밀턴은 2008~2012년 텍사스에서 뛰며 5차례 올스타, 2010시즌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스타다. 그가 합류해도 추신수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피츠버그 강정호는 이날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결장해 나흘 연속 벤치를 지켰다. 팀은 0-4로 졌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MLB] ‘MVP 더비’ 이번엔 승부낸다

    [MLB] ‘MVP 더비’ 이번엔 승부낸다

    세기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와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의 선발 매치업이 다시 한번 펼쳐질 전망이다. 27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콜로라도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선발 로테이션을 하나씩 뒤로 미뤘다. 이날 등판할 예정이었던 팀 린스컴이 28일부터 시작되는 LA 다저스와의 원정 3연전 첫 선발로 예고됐으며, 29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8일 등판이 예정됐던 범가너가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이미 29일 선발로 에이스 커쇼를 예고한 상황. 따라서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AT&T파크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커쇼와 범가너가 다시 한번 격돌할 전망이다. 커쇼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로 당시 둘의 대결 때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그러나 커쇼는 6이닝 2실점, 범가너는 6과3분의1이닝 2실점으로 각각 승패 없이 물러나 싱겁게 끝났다. 커쇼와 범가너는 둘 다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커쇼는 4경기에 나왔으나 1승1패 평균자책점 4.07, 범가너도 1승1패 4.63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워낙 좋은 투수들인 만큼 조만간 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귀화 선수, 귀한 선수

    귀화 선수, 귀한 선수

    지난해 9월 인천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9초9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쑤빙톈(중국·10초10)과 0.17초나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일각에서 오구노데의 레이스는 진정한 아시아 기록으로 볼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가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육상에 걸린 47개의 금메달 중 15개를 아프리카 출신이 쓸어 가자 아시안게임이 아닌 ‘아프리칸게임’이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민족주의 색채가 아직 남아 있는 스포츠에서 귀화는 뜨거운 감자다. 국기를 달고 뛰는 선수는 순혈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며 귀화 선수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등 대다수 국제 스포츠 기구는 귀화 선수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프리카 출신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케바 음바예(2007년 작고) 전 IOC 명예위원은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 제한은 부자 나라가 가난한 나라의 선수를 빼내 가는 행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토너 에루페의 ‘코리안드림’ 논란 국내 스포츠계에서도 최근 귀화 선수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았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케냐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를 귀화시키겠다고 밝히자 갑론을박이 일었다. 귀화 선수 영입은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과 ‘돈으로 성적을 사려 한다’는 반박이 맞붙었다. 이에 대해 김돈순 육상연맹 사무국장은 24일 “에루페가 먼저 한국에서 운동하고 싶다며 귀화를 제안했다”면서 “꼭 올림픽 메달을 위해 그의 귀화를 추진한 것은 아니다. 다양한 대책을 썼음에도 답보 상태인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연맹의 주장처럼 에루페의 귀화가 ‘메기 효과’(미꾸라지를 기르는 논에 메기 한 마리를 풀어 넣으면 미꾸라지가 오히려 건강해지고 살찐다는 주장)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태극마크를 단 ‘푸른 눈’, ‘검은 피부’의 선수들은 더이상 이질감을 느끼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프로농구 문태종(LG)은 지난해 귀화 선수 최초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고, 대만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공상정은 소치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을 딴 뒤 큰 응원을 받았다. 에루페 역시 진심으로 한국을 사랑하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박수를 보낼 팬이 많이 있다. ●귀화인 15만명 시대… 더이상 남 아냐 이미 다문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은 귀화인이 15만명을 돌파했으며, 귀화 선수의 역사도 20년이 넘었다. 배구 후인정(한국전력)이 1994년 귀화하고 이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 코리안드림을 일군 외국인이 됐다. 대만인인 후인정은 대전에서 태어나 수원 중정초교와 인창중·고교, 경기대를 나온 화교 3세. 부친 후국기씨도 유명한 배구 선수였으나 화교라는 이유로 끝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부친은 당시의 설움을 풀기 위해 아들에게 적극적으로 귀화를 권유했다. 탁구도 귀화가 활성화된 종목이다. 세계 정상급 선수였던 중국 여자 탁구의 자오즈민은 1989년 한국 대표 안재형과 국경을 넘은 사랑 끝에 결혼하고 귀화했다. 이후 정상은, 곽방방, 당예서, 전지희 등 다수의 중국계 선수가 한국인이 됐다. 특히 당예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 귀화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축구에서는 K리그 골키퍼로 활약한 러시아 출신 발레리 사리체프가 2000년 ‘신의손’이라는 이름으로 귀화했고, 이성남(이하 본명 데니스·러시아)과 이싸빅(사비토비치·당시 유고슬라비아), 마니산(마니치·당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유럽 출신 축구 선수들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에서도 지난해 주권이 10구단 kt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고 입단, 첫 귀화 선수가 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주권은 2005년 먼저 건너온 모친을 따라 한국에 왔고, 이듬해 국적을 취득했다.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절차 간소화 2011년 국적법 개정으로 ‘체육 분야 우수 인재 특별 귀화’ 제도가 도입되면서 스포츠 선수들의 귀화 절차는 한결 간편해졌다. 국내외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으로부터 수상한 경력 등이 있으면 대한체육회장의 추천을 받아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된다. 일반 귀화와 달리 의무 거주 기한이나 필기시험이 없다. 법무부 관계자는 “심의위는 위원장인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정부 관계자 및 민간 인사 13명으로 구성된다”며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세 및 기본 소양 등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활용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문태종과 공상정, 문태영(농구), 김한별(여자 농구), 브록 라던스키, 브라이언 영, 마이클 스위프트, 마이크 테스트위드, 박은정(이상 아이스하키) 등 9명만 특별 귀화에 성공했다. 아이스하키는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종목인 데다 세계적 강호들과의 실력 격차가 워낙 커 귀화 선수 영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됐다. K리그 전북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출신 에닝요, 2013년까지 수원 등에서 활동한 라돈치치, 프로농구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 여자 프로농구에서 두 시즌을 뛴 앰버 해리스 등도 특별 귀화 후보로 거론됐으나 무산됐다. 특히 에닝요의 귀화 추진은 체육계 전체를 달궜으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고 결국 대한체육회가 기각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귀화 선수 영입, 반대할 일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3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동계 종목의 귀화 선수 영입 작업이 활발하다. 아이스댄스에서는 리투아니아 교포 김레베카의 파트너 키릴 미노프(러시아), 재미교포 민유라의 짝 티머시 콜레토(미국) 등이 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스하키도 가장 중요한 골리 포지션에 추가로 귀화 선수 영입을 추진 중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설상 역시 한국계를 중심으로 귀화 선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분별한 영입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한다. 김한별은 모국인 미국과 전혀 다른 훈련 방식과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지난해 은퇴하고 돌아갔다. 마니산도 자녀들의 외국인학교 학비가 부담스럽다며 2005년 한국 국적을 반납했다. 정희준 동아대 스포츠과학대 교수는 “귀화 선수 영입 자체는 반대할 일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선수를 수입하고 이른바 ‘용병’으로 활용하는 것은 체육계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적절하지 않다. 국내에서의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MLB] 승부 못 가린 ‘MVP 대 MVP’

    [MLB] 승부 못 가린 ‘MVP 대 MVP’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두 팀의 대결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앙숙’인데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월드시리즈 MVP의 선발 맞대결이어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다저스 선발은 지난해 정규시즌 MVP 클레이튼 커쇼(27),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은 월드시리즈 MVP 매디슨 범가너(26)가 각각 나섰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월드시리즈 MVP가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관심을 더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어느 한쪽에 미소를 보내지 않았다. 올 시즌 나란히 1승 1패를 달리던 두 투수는 승패 없이 물러나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커쇼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 내며 3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범가너도 6과 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대등했다. 먼저 실점한 것은 커쇼였다. 3회 말 호아킨 아리아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브랜던 크로퍼드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범가너의 보내기번트로 이어진 2, 3루에서 아오키 노리치카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3루에 가 있던 크로퍼드도 맷 더피의 빗맞은 중전 안타로 득점했다. 커쇼는 이후 무실점의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다저스는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진루타 불발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 1사 후 A.J. 엘리스가 안타로 나가자 다저스 벤치는 커쇼 타석에서 대타 알렉스 게레로를 내세웠고 적중했다. 게레로는 범가너의 3구째 92마일(148㎞)짜리 직구를 받아쳐 동점 2점포를 뿜어냈다. 범가너에게는 뼈아픈 한 방이었다. 2-2로 팽팽하던 승부는 두 투수가 물러난 뒤 갈렸다. 9회 말 샌프란시스코가 1사 후 2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조 패닉의 짜릿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만들면서 3-2로 활짝 웃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5위) 샌프란시스코는 6승(10패)째를 수확했고, 지구 선두 다저스는 2연패로 시즌 5패(9승)째를 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본사손님]

    ●유재학(프로농구 모비스 감독)양동근(〃선수·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이도현(〃 구단 기획홍보팀장)씨 우승 인사
  • [NBA] 커리, PO서도 34점… 골든스테이트 ‘첫 승’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예약한 스티븐 커리(골든스테이트)의 활약은 플레이오프(PO)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19일 미국 오클랜드의 오러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BA 서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회전(7전4선승제) 뉴올리언스와의 홈경기에서 34득점을 몰아넣은 커리와 앤드루 보것(12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106-99로 이겼다. 40년 만의 우승을 향한 첫발을 기분 좋게 내디뎠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의 설문 조사에서 91%의 확률로 정규리그 MVP 수상이 예측된 커리는 3점슛 4방을 꽂아 넣어 1만 9596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골든스테이트는 1쿼터부터 28-13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앞섰고, 시종일관 뉴올리언스에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정규리그 5위 팀 워싱턴이 4위 팀 토론토를 연장 접전 끝에 93-86으로 잡았다. 3쿼터까지 65-56으로 앞선 워싱턴은 4쿼터에서 26점을 허용하며 따라잡혔다. 그러나 연장에서는 우세한 골밑을 활용해 실점을 4점으로 묶고 승리를 따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42번’ 7년째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가 하루는 ‘같은 등 번호’

    ‘42번’ 7년째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가 하루는 ‘같은 등 번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아무도 달 수 없는 등번호 42번. 그러나 16일에는 모든 선수가 42번을 달고 인종 차별의 벽을 허문 영웅을 기렸다. 15일(한국시간 16일) MLB 30개 구단 750여명의 선수들은 모두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비(非)백인 선수 재키 로빈슨(1919~1972)이 1947년 4월 15일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것을 기념한 것이다. 로빈슨은 1956년 은퇴할 때까지 동료와 코칭 스태프, 관중으로부터 받은 극심한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통산 타율 .311 137홈런 734타점의 출중한 성적을 냈다. 1949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과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며 1962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MLB사무국은 1997년 그의 등번호 42번을 모든 팀에서 영구 결번했고 2004년부터는 4월 15일을 ‘재키 로빈슨 데이’로 지정했다. 신시내티의 강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가 2007년 MLB사무국의 허가를 받아 재키 로빈슨 데이에 42번 유니폼을 입었고 2009년부터는 선수는 물론 모든 감독과 코치가 동참했다. 한편 USA투데이는 올 시즌 개막전 로스터와 부상자 명단에 오른 868명 중 7.8%(68명)가 흑인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근 30년간 흑인 선수 비율이 줄곧 감세 추세지만, 젊은 유망주가 많아 미래가 밝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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