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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100대 기업 CEO 분석] 한양-인하대출신 18명은 ‘이공계’

    서울신문이 5일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 161명을 분석한 결과 특정대학에 대한 집중도가 심했다. 지난 1월 서울신문이 30대그룹 중 삼성·LG그룹 등 임원인사를 끝낸 23개그룹 신임임원 621명(대학졸업자는 611명)을 조사한 것과는 달랐다. <서울신문 1월29일자 1·16면 참조> 서울신문이 CEO의 출신대학을 학부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CEO 전원이 대학을 졸업했다. 이중 서울·고려·연세대 출신은 111명이었다. 전체의 68.9%였다. 이공계가 강한 한양대 출신 CEO는 11명, 역시 이공계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인하대 출신은 7명으로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5개대 출신은 129명으로 전체의 80.1%였다. 한양대 출신과 인하대 출신 CEO는 모두 이공계 출신이었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 이윤 포스코 사장이 한양대를 졸업했다.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조남홍 기아자동차 사장은 인하대 출신이다. 성균관대 출신 CEO는 6명이었다. 지방 명문대인 부산대와 경북대 출신 CEO는 각각 3명과 2명이었다. 대학순위로는 각각 7위와 9위. 서울신문이 지난 1월 조사한 신임임원의 경우 부산대 출신과 경북대 출신은 각각 4위와 6위였다.CEO의 경우 지방대 출신이 신임임원에 비하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학부 기준으로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CEO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6명이다. 이공계 출신(76명)보다 인문·사회계 출신(84명) CEO가 많은 것도 신임임원과는 다른 대목이었다. 기술도 물론 중요하지만 위로 갈수록 전반적인 경영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양한 분야의 인맥과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CEO의 전공의 경우 인문·사회계에서는 경영·경제·무역 등 상경계 출신이 6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법정계 출신은 17명, 어문계 3명, 인문계 1명이었다. 이공계의 경우 전공별로 보면 화학(화공)이 가장 많았지만 건설회사에서는 역시 토목이나 건축학 전공 CEO가 강세를 보였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과 유웅석 SK건설 사장은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박용현 두산산업개발 회장은 CEO 중 유일한 의대 출신이다. 고교별 출신을 보면 과거의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서울과 부산의 고교 평준화는 1974년에 이뤄졌다(대구·인천·광주·대전 등은 그 뒤에 평준화 실시).50세 이상은 고교 평준화 이전 세대다. 대부분의 CEO가 50대 이상이기 때문에 과거 명문고 출신이 많았다. 경기고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손경식 CJ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이다. 서울고 출신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과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등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경복고를 졸업했다. 실업계 고교 출신의 대표적인 CEO는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신헌철 SK 사장 등이다. 평준화 이후 세대로는 최태원 SK회장과 이재현 CJ회장 등 모두 9명이었다. 최고령은 신격호 롯데회장으로 85세. 최연소는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으로 37세였다. 통계로 본 인문·사회계 CEO의 ‘표준’은 정지택 두산산업개발 사장이다. 정 사장은 57세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안미현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그녀가 8살에 소녀가장이 된 안타까운 사연

    “저 어린 게 무슨 죄가 있다고….부모님을 병구완하랴,동생 보살피랴.너무너무 안쓰러워요.” 중국 대륙에 8살 밖에 안된 소녀가 부모님의 병환을 돌봐주고 동생도 챙겨야 하는 힘든 가장 역할을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중부 충칭(重慶)직할시 뎬장현 창룽(長龍)향 스쉐이(石水)촌에 사는 한 초등 2년생 소녀는 기동을 못하는 병든 부모를 돌보고 나이어린 동생을 챙겨주는 ‘최연소 가장’으로 등장,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하고 있다고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올해 8살난 쩌우춘룽(鄒春容·여·8)양.1년여전부터 병상에 누워 있는 부모님의 간병은 물론 남동생을 돌봐주는 소녀 가장이다.어릴 때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다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키는 1m를 겨우 넘고 몸도 비쩍 말라 피골만 앙상한 모색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한다. “아빠,이제 약 드셔야지요.” 지난달 26일 오후 뎬장현 인민병원 2층 입원실.어린 소녀가 침대에 누워있는 아버지에게 뜨거운 물로 약을 먹이고 밥도 떠먹인 뒤 화장실까지 부축해 가는 등 병구완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뒤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힘든 일을 하다보니 심신이 피곤한 듯 어깨가 축처져 있었다. 사실 춘룽양의 집안이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5년여 전까지만 해도 그리 넉넉한 셈평은 아니지만,그렇다고 어려운 편도 아니어서 오손도손 단란한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그가 태어나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온갖 재롱을 부릴 때부터 불행의 그림자 드리우기 시작했다.그녀가 두살 때 남동생 런제(仁杰)군이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산후 조리가 잘못돤 탓인지,어머니가 가끔 쓰러지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어머니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저금한 돈이 별로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바람에 병세는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이에 민간 치료법으로 처방했다가 부작용을 일으키는 통에 어머니는 병을 치료하기는 커녕 오히려 장애인이 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침대에서 밥을 받아 먹어야 했으며 의식도 오락가락했다.동생 런제군은 제대로 먹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5살이 되도록 걸어다는 것도 힘들어 하고 있다.더욱이 2005년 8월 아버지 추시성(鄒喜勝)씨마저 심근염으로 병원에 입원해버렸다. 부모님이 모두 앓아 눕는 바람에 춘룽양은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집안의 일을 모두 추슬러야 하는 가장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그녀로서는 학교도 다니고 빨래와 밥을 하는 등 1인 2역을 어렵게 소화해냈다. 이같이 팍팍한 삶에도 그녀는 꿋꿋하게 생활하고 있다.부모와 동생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와중에서도 5㎞쯤 떨어진 학교를 오며가며 책을 읽는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전념해 성적은 반에서 1∼2등을 다투고 있다. 주변 사람들을 춘룽양이 너무나 기특한지라 앞다퉈 먹을 것이나 입을 것 등을 내놓아 살림살이를 보태주고 있다.이웃 주민 탄제(譚杰)씨는 “어린 춘룽양이 어렵게 집안 살림을 떠맡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동네 주민들은 기특한 춘룽양을 위해 얼마되지 않지만 쌀이나 국수,빵을 내놓거나 집안일을 거들어주는 등 조금씩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생선기름이 류머티즘성 관절염 증상과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두달 동안 생선기름을 매일 복용한 환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다량의 생선기름을 복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약간의 입 냄새가 나고 소화 불량이 생기며 일반적인 퇴행성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   ●한자퀴즈王(EBS 오후 8시) 1회전부터 착착 맞는 호흡과 순발력으로 2회전을 향해 열띤 공방전을 펼친 다섯 팀.‘미녀모녀’와 ‘두리둘이’,‘노란’은 마지막까지 선전했지만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린 ‘무가당’과 ‘한자대첩’을 꺾지 못하고 1회전으로 만족해야 했다.‘무가당’과 ‘한자대첩’. 어느 팀이 결정전에 오를까.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듣기만 해도 부러운 행운의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친구 따라갔다 가수로 데뷔. 네잎클로버 2만개 수집. 캤다 하면 1년에 산삼 120뿌리. 샀다 하면 복권 1등 당첨. 국내 최연소 가위바위보 챔피언. 경품 당첨왕.2억원 홈런볼 주인공…. 이 중에서 가짜를 찾아라! 누가 과연 가짜일까.   ●주몽(MBC 오후 9시55분) 유리가 머무르던 철기방 숙소가 불에 타자 무송이 군사들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는다. 소식을 듣고 철기방을 찾은 주몽과 대소신료들. 오이는 유리를 구하기 위해 철기방 안으로 뛰어들어 가려 하지만 주몽은 늦었다며 오이를 만류한다. 주몽은 철기방에 불을 지른 범인이 한나라의 자객임을 알게 되는데….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8시55분) 경상도 크기의 호수가 통째로 얼었다. 호수 위를 거침없이 달리는 ‘몽골 말 썰매 대회’ 현장을 찾아가본다. 키 75㎝, 체중 6.5㎏. 성장장애 증후군인 ‘섹켈 신드롬’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깜찍한 소년 디키.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도네시아 ‘국민 남동생’으로 등극한 디키를 만나본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명주가 종훈과의 결혼을 포기하겠다고 하자, 기회다 싶은 순임은 종훈과 만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라고 한다. 혜경은 가족들 모르게 상현을 달래서 들어오게 하라며 은주를 설득하지만 상현은 재두를 만나 은주와의 일을 사실대로 말한다. 재두는 딸보다는 사위를 믿는다며 되레 상현을 격려한다.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7)강원도

    ‘부족한 재원, 갈수록 줄어드는 학교와 학생수….’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강원도 체육이지만 강원도교육청 체육담당 장학사들과 일선 체육교사, 지도자들의 열의는 다른 지역을 앞선다. 지금까지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강원도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원도내 학교는 몇몇 중소도시를 제외하고는 벽오지에 산재해 있어 체계적인 체육 활동과는 거리가 있다. 또 적은 인구만큼이나 선수층도 얇고 체육분야에 지원되는 재정은 타 도시의 2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우수선수 조기 발굴을 위해 해마다 12월에 소년체전 평가전을 거쳐 선수를 선발한 뒤 이듬해 4월초까지 동계훈련을 시켜 기초유망주들을 길러내면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선발된 선수들에게는 월 50만원씩 연간 10억원의 훈련비가 지원되고 있다.5년 전부터 실시한 이같은 평가전으로 강원체육이 중상위권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수영·육상·체조 등 기초종목을 바탕으로 사격·역도·레슬링·복싱 등 전략종목을 육성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수영에서 거두는 성적은 대단하다. 소년체전에서 해마다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국가대표인 자유형의 정애현(남춘천여중3), 배영의 주니어 상비군인 서희(홍천여중3)선수 등이 든든한 기둥으로 꼽힌다. 이들은 군단위에 하나뿐이고 그나마 정식 풀장의 절반인 25m 레인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섞여 훈련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홍천초교·홍천여중 수영부는 학부모들과 지도자들이 수영교실을 운영하면서 만든 이익금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시설이 전무한 다이빙에서도 메달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선수인 권경민(26)·조관훈(24)의 싱크로다이빙은 지난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고 소년체전 금메달 리스트인 윤승은(봉의초교6)도 꿈나무다. 매트 위의 다이빙 훈련이 기적을 일구고 있는 것이다. 강원체고의 수구팀도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값진 우승을 얻었다.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기본종목으로 채택해 육성하기 시작한 육상종목도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소년체전 등 전국단위 대회 성적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높이뛰기, 경보, 투포환, 중장거리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소년체전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김태학(동해 광희중2), 경보에서 금메달을 딴 원샛별(원주 상지여중3), 투포환 전국기록보유자 신보미(강원체육중2·여)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까지 성적이 좋았던 800,1500,3000m 중장거리 종목의 경우 올 들어 기록이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흠이다. 체조는 예년에는 국가대표선수까지 배출했지만 학교규모가 작아지면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기초종목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역도·태권도·사격·레슬링 등 비인기종목을 전략종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사격은 강릉 사천중학교 여자부 권총사격팀이 4,5년 전부터 전국을 재패해오고 있다. 지도자의 열정과 과학적인 훈련방식이 먹혀든 결과이다. 사천중학교 사격부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록이 워낙 좋아 모두 국가대표 후보로 올라 있다. 올림픽 은메달 리스트(권총)인 진종오 선수도 강원도 춘천 출신이다. 세계적인 선수인 장미란을 배출한 역도종목도 원주·홍천을 중심으로 걸출한 선수들을 많이 길러내고 있다. 장 선수 외에 사재혁(홍천)선수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다. 레슬링은 함상진(강원중2) 선수 등이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강원도교육청 노경섭 장학사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이 체육분야 전문 지도자들이 불모지 강원도체육을 이끌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꿈나무 체육에 대한 좀더 많은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릉 사천중학교 사격부 “장비도 시설도 열악하지만 사격이라면 자신 있습니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시골 중학교 여학생들이 전국 권총부문 사격대회를 휩쓸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 사천중학교 사격부원 8명이 주인공. 사천중학교는 지난 2003년 전국대회에서 2차례 우승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소년체전 등 해마다 6∼7회의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 사실상 권총부문 전국대회를 평정한 셈이다. 사천중 여자 사격팀이 이처럼 전국대회를 석권하고 있는 것은 1998년 이 학교에 부임한 오병옥(44) 교사의 남다른 열정과 과학적인 지도방법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사격을 해왔던 오 교사는 우선 들쭉날쭉한 실탄의 무게를 갖고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 한발 한발의 무게를 달아 연습을 하게 했다. 실탄 한개의 무게가 5.1∼5.5g으로 보통 0.1∼0.2g의 미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00분의1까지 잴 수 있는 저울을 이용해 똑같은 실탄만을 사용하게 했다. 권총 한발을 쐈을 때 배출되는 공기의 양을 일정하게 하게 했다. 실탄의 속도를 내게 하는 탄속도 항상 일정하게 할 것을 주문한다. 오 교사는 열악한 훈련비도 아낄 겸 이같은 과학적인 훈련을 위해 권총 수리까지 직접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을 무조건 몰아치며 훈련시키는 방법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동원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훈련을 거친 윤보배(강원체고1·여), 최승희(사천중3·여), 김선아(사천중3·여), 최대한(사천중1)이 국가대표 후보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국대대표선수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최대한 선수는 청일점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 대부분이 시골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오 교사는 선수들을 아예 자신의 집에서 합숙시키고 손수 밥까지 해 먹이고 있다. 시골학교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이겨보려는 궁여지책이다. 훈련도 수업시간은 피하고 이른 아침이나 방과후에 실시하면서 학과공부도 충실히 하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과 노래수화발표대회도 갖는 등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오 교사는 “이번 봄학기부터 정선으로 발령을 받아 사천중을 떠나야 한다.”면서 “그래도 주말마다 선수들을 관리하면서 맥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트서 다이빙 연습해도 팀워크로 ‘수영 강원’ 빛내” “선수층은 얇지만 수영종목만큼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수영 강원’의 명성을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을 통해 떨치고 있는 중심에는 강원도수영연맹 이택원(42) 전무가 있다. 이 전무는 2004년,2005년 전국체전에서 금 14∼15개를 따내며 준우승을 이끌고 지난해에는 3위를 기록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소년체전에서도 2005년 금메달 3개를 비롯한 11개의 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도 금 3개 등 18개의 메달을 따는 데 산파역할을 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처럼 강원도 수영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우선 지도자들의 열의를 꼽을 수 있다. 강원도가 고향인 수영 지도자들이 박봉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향토사랑 하나만으로 지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다른 광역도시보다 재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다이빙종목은 시설이 아예 없어 매트 위에서 연습하다 경기를 앞두고 겨우 서울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고 있지만 팀워크 하나만큼은 으뜸”이라고 말했다. 수영장 시설도 춘천 단 한 곳에만 50m 레인이 있는 등 열악하지만 강원도교육청이 그나마 수영종목 등 전략종목 지원에 앞장서고 있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한다. 강원도 대표선수들은 해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도 교육감기 수영대회’를 거쳐 1차로 24∼25명을 선발, 한겨울 동안 집중훈련을 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다. 이 전무는 “11월쯤 동계훈련에 돌입해 이듬해 5월 소년체전 때까지 유일하게 50m 레인이 있는 춘천 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함께 기량을 키우며 경쟁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정은 최연소 올스타 퀸

    ‘여자 방성윤’ 김정은(20·신세계)의 돌풍이 올스타 투표로 이어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3일 올스타전 선수 선발 결과, 김정은이 100점 만점을 획득해 ‘슈퍼 용병’ 로렌 잭슨(99점·삼성생명)을 제치고 ‘올스타 퀸’에 올랐다고 밝혔다. 프로 2년차 김정은은 역대 올스타전 최연소 1위의 기쁨도 누렸다. 올스타 선정은 기자단(50%)과 기술위원회(30%), 팬들(20%)의 투표를 더한 종합점수로 결정됐다.1만 2418명이 참여한 팬투표에서 박정은(삼성생명)이 7007표로 1위, 김정은(6635표)과 잭슨(5929표)이 뒤를 이었다. 19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중부선발(금호생명 신세계 우리은행)과 남부선발(국민은행 삼성생명 신한은행)의 대결로 치러진다. 중부선발은 김정은 신정자(금호생명) 김은혜 김계령(이상 우리은행) 케이티 핀스트라(신세계)이며, 남부는 잭슨 변연하(삼성생명) 전주원(신한은행) 박정은 정선민(신한은행)이다.‘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우리은행)도 이름을 올렸지만 미프로농구(NBA) 올스타전 행사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때문에 핀스트라가 대신 들어갔다.한편 우리은행은 이날 부천체육관에서 캐칭(28점 17리바운드)의 노련미와 김진영(11점)의 깜짝 활약을 묶어 김정은(19점·3점슛 3개)과 핀스트라(29점 15리바운드)가 분전한 신세계를 72-65로 꺾었다.2연패를 끊고 8승4패가 된 우리은행은 삼성생명(7승4패)을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3연패에 빠진 신세계는 5승8패로 5위 국민은행(3승9패)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부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발레의 전설’ 서울 온다

    ‘발레의 전설’ 서울 온다

    ‘실비 길렘(42)을 아시나요.’ 19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350년 역사상 최연소 에투왈(파리오페라발레단 최고위치)에 올랐던 발레리나. 기형에 가까울 만큼 유연한 몸놀림과 테크닉으로 ‘이 시대 최고의 무용수’란 찬사를 받는 영국 로열발레단 객원 수석 무용수…. 다음달 6∼8일 서울LG아트센터에서 실비 길렘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인도의 전통무용 카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방글라데시계 영국 현대 무용수 아크람 칸(33)과 한 무대에 서는 ‘신성한 괴물들’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번 프로젝트 ‘신성한 괴물들’은 지난해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신성한 괴물들’이란 원래 19세기 프랑스에서 연극계의 ‘빅 스타’들을 부르던 말이었으나 지금은 그 의미가 더 확대되어 대중들로부터 신처럼 추앙받는 예술계와 스포츠계의 스타들을 총칭한다.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받고 있지만 마치 괴물처럼 자신의 본 모습을 철저히 감추고 살아가야 하는 스타들의 숨은 이면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 말 마따나 ‘신성한 괴물들’ 무대에서는 두 스타 실비 길렘과 아크람 칸이 최고의 발레리나와 카탁 무용수로서의 명성을 벗고 자신들의 은밀한 속내를 몸짓으로 드러내 보인다. 공연은 실비 길렘과 아크람 칸의 솔로 무대와 2인무로 꾸며질 예정. 실비 길렘의 솔로무대에선 동양의 신비한 서정미가 ‘최고 발레리나’의 몸짓으로 풀어지며 아크람 칸 무대에선 전통 춤 카탁이 강한 힘과 빠른 속도로 소개된다. 하이라이트인 2인무에선 두 사람이 각기 혹독한 춤 훈련을 쌓으면서 겪었던 기억들과, 이 시대 최고 무용수로 우뚝 섰으면서도 여전히 남모르게 겪고 있는 불안과 갈등을 교차해 담아낸다. 실비 길렘이 찰리 브라운이 등장하는 만화 피너츠 속 찰리 브라운의 조숙한 여동생 샐리를 통해 공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몸짓으로 보여준다면, 아크람 칸은 인도의 신 가운데 인간적이고 호기심 많은 성향의 크리슈나에 대한 강한 동경과 갈망을 이야기한다. 초연 이후 ‘유머와 매력, 그리고 특별한 애정으로 채워진 더없이 상쾌한 공연’‘눈부실 정도로 황홀한, 서로 다른 두 정신과 두 육체의 특별한 만남’이란 호평을 잇따라 받고 있는 ‘신성한 괴물들’이 한국 무대에선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공무원 출신 30%… 국세청·공정위·금감원 ‘빅3’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공무원 출신 30%… 국세청·공정위·금감원 ‘빅3’

    정부가 대기업 오너들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고, 경영진의 전문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1998년 2월 이후 사외이사 수가 늘고 활동도 활발해졌지만 정작 경영감시·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와 함께 시가총액 기준 50대 기업 사외이사 276명의 직업과 지배주주와의 관계 등을 심층분석, 사외이사제도의 현주소와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2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50대 기업 사외이사를 차지하는 최대 직업군은 공무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총 83명으로 시가총액(지난 연말 기준) 50대 기업 사외이사 276명(2006년 9월 말 기준)의 30.1%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50대 기업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출신인 셈이다. ●관료·법조계 출신 35% 차지 83명을 분석해 보면 정부 부처의 관료 출신이 57명이고 나머지 26명은 판·검사 출신이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감독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22명이나 된다. 재조 경력이 없는 변호사를 포함하면 법조계에서는 39명이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즉, 재조 경력이 없는 변호사까지 더한, 관료와 법조계 출신은 96명(34.8%)에 이른다. 다음으로 대학교수가 63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22.8%, 기업인이 49명으로 17.8%, 금융인이 15.2% 등을 차지했다. 이밖에 언론인이 10명, 박원순·최열 등 사회운동가가 8명이었다. 현직 언론인이 기업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중립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부처에서 1급 관료를 지내고 물러나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A씨는 “기업에서 리스크(위험) 관리 차원에서 해달라는 부탁이 왔다.”고 밝혔다.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정부의 정책 때문에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를 미리 막거나 그 범위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이다. ●명망가 모임 축소판… 여성은 5명뿐 이름만 대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사회적 명망가들도 사외이사로 많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순 전 경제부총리는 SK,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LG전자,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이 두산중공업, 안강민 전 대검 부장검사가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포스코, 최열 환경운동연합 고문이 기아자동차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여성은 전체 사외이사 중 5명에 불과했다. 국민은행 사외이사인 전영순 중앙대 교수, 우리금융지주 사외이사 문정숙 숙명여대 교수,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미현 변호사(법무법인 광장), 한국전력공사 사외이사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KTF 황덕남 변호사(세계종합법무법인) 등이다. 최고령 사외이사는 조순 전 경제부총리와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인 박병헌(재일교포) 대성엘텍 회장, 최영훈(〃) 에신그룹 회장이 1928년생으로 79세로 나타났다. 최연소 사외이사는 KT&G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워렌 리크텐슈타인으로 42세이다. 리크텐슈타인은 KT&G와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스틸파트너스 측 대표이다. ●허성관 前행자 등 8명 ‘1인2역´ 분석대상이 50대 기업이고, 평균 사외이사 수가 5.5명이었음에도 두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도 나타났다.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이 포스코와 우리금융지주, 박석환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삼성중공업과 신세계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8명이 중복해서 나타났다. 현재 상장된 회사의 경우 한 사람이 2곳까지만 사외이사를 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12세 최연소 비보이 김기주

    12세 최연소 비보이 김기주

    12살이지만 키는 겨우 1m 남짓. 경기도 군포초등학교 4학년 김기주는 9살 때부터 모래판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췄다. 동네 형에 이끌려 군포청소년문화센터에 다니다 2년전부터 수원에서 활동중인 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의 연습실에서 본격적으로 춤을 배웠다. 기주는 6일 멜론 악스홀에서 개막한 ‘더 굿’의 비밀병기다. 한국적 정신의 원형인 굿과 역동적인 비보이 공연을 접목시킨 공연 ‘더 굿’은 맨손 벽타기 야마카시, 신들린 손놀림의 한국 1호 스크래치 DJ 렉스 등 신기한 볼거리가 풍부하다. 기주는 무대에 서는 역대 최연소 비보이다. 대사없이 몸짓으로 극이 전개되는 ‘더 굿’의 내용은 최정상의 인기 비보이가 잡귀에 시달리다 유명한 무당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무당이 불러내는 신들과 비보이를 잡아먹은 귀신들이 한판의 댄스 배틀을 벌이게 된다. 기주는 동자신으로 나와 중학교 2학년인 이동주와 춤 대결을 벌인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할 겨울방학에 군포에서 서울 압구정동 연습실까지 매일 전철을 타고 오가는 연습이 고되지는 않을까. 같이 춤을 추는 비보이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안기는 팀의 귀염둥이 기주군은 “춤 추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격렬한 춤연습을 하다보면 배가 고프지만 폐가 될까봐 형들에게 배고프다는 말도 먼저 꺼내지 않는, 벌써 멀쩡하게 철이 다 든 애늙은이기도 하다. 학교에서도 같은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는 기주는 또래보다 훨씬 앳된 얼굴이다.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근육과 관절을 사용하는 춤을 추면 키가 잘 크지 않는다는 걱정에도 “괜찮다.”며 천연덕스럽다. 기주가 속한 비보이팀 ‘모닝 오브 아울’의 이승주 단장은 “격렬한 춤을 추면 키가 안 크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모닝 오브 아울’은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프린지 페스티벌에 ‘묘성’이란 공연으로 참가해 수상한 바 있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비보이 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 한국예선전에서는 그룹 들국화의 노래 ‘돌고 돌고 돌고’를 배경으로 한 공연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루하게 춤만 추기보다 로봇을 동원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 온 비보이팀이다. 기주의 특기는 헤드스핀.8바퀴까지 거뜬히 돈다. 학교에서도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제일 잘하는 것은 철봉이다.“공연하는 동안 우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꼬마 비보이 기주군의 춤은 3월4일까지 볼 수 있다.(02)501-7888.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MFS호주여자오픈] 태극女골퍼 “매운 맛 보여주마”

    ‘한국 여자골퍼 판도, 호주에서 점친다.’ 지난해 국내 상금랭킹 상위 13명이 새달 1일 호주 시드니의 로열시드니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개막전인 MFS호주여자오픈에 출동한다. 지난해 신인왕 상금왕 다승왕 등 5관왕에 오른 신지애(19·하이마트)를 비롯해 박희영(20·이수건설), 최나연(20·SK텔레콤), 안선주(20·하이마트), 홍란(21·이수건설), 김소희(25. 빈폴골프) 등이 나선다. 특히 지난해 호주에서 열린 LET 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을 누르고 우승한 뒤 프로로 전향,LET 사상 최연소 회원이 된 호주교포 양희영(18·삼성전자)도 샷을 선보인다. 국내파는 당연히 우승을 넘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총상금이 50만호주달러(4억원)에 그치지만 시즌 개막에 앞서 동계 훈련 성과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라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웹(세계 3위)과 관록의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글래머’ 나탈리 걸비스(미국), 신예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이다. 레이철 헤더링턴, 니키 캠벨(이상 호주) 등 ‘토박이’들과 성전환 골퍼 미안 배거(스웨덴)도 등장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축구인생 ‘4전5기’

    ‘라이언 킹’ 이동국(28)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사자후를 토하게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이동국의 미들즈브러 이적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들즈브러와 이적료를 놓고 씨름했던 포항은 이번에 이적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동국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포항으로 돌아와야 하고, 이때 이적료를 내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약 K-리그가 아닌 다른 해외 구단으로 옮길 때 생기는 이적료는 포항과 미들즈브러가 절반씩 나눠 갖기로 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네번째 태극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정통 스트라이커로는 그가 처음이다. 취업 비자 발급에 차질이 없다면 이르면 새달 초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주국가대표팀 주장 마크 비두카(32)나, 나이지리아 출신 아예그베니 야쿠부(25)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은 잇단 역경을 떨치고 일궈낸 것이라 더욱 값지다.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하자마자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K-리그 인기를 끌어올렸고, 같은 해 역대 최연소로 프랑스월드컵에 나섰다.19세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5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과 같은 해 아시안컵 득점왕(6골) 등 그의 시작은 화려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01년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동국은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 임대되며 첫 해외 진출을 하게 된다. 하지만 “유럽에서 성공해 2002년 한·일월드컵에 기여하겠다.”던 그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무릎 부상 등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병역 문제까지 겹쳐 6개월 동안 8경기 출전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 낙점을 받지 못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아시안게임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그쳐 병역특례 꿈마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이동국은 스스로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렀다.”고 언급한 광주 상무에서 절치부심했다.2004년 아시안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노래했다. 이후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를 거치며 간판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지난해 K-리그 개막 초기 7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누구도 8년만의 월드컵 무대 복귀를 의심하지 않았다. 찬사가 이어질수록 “황태자라는 이야기는 독일월드컵을 잘 치르고 난 뒤 듣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던 그는 4월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다시 한 번 눈물을 뿌렸다.7개월 동안 수술과 재활 치료를 받고 그라운드에 돌아왔고,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려 박수를 받았다. 이제 잉글랜드에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할 이동국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라이언 킹’의 모습을 이어갈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제주엔 海女만?… “海男도 있어요”

    제주엔 海女만?… “海男도 있어요”

    ‘해남(海男)을 아십니까.’ 제주도가 해녀를 보호, 육성하기 위해 2002년 제정한 ‘진료비 지원 조례’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해 성차별 사례라는 지적에 따라 최근 조례를 개정, 남성도 지원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도내 수협으로부터 남성잠수어업인(海男) 신청을 한 5명에게 처음으로 잠수어업인증을 교부했다. 이들은 도내 병·의원에서 잠수병과 관련한 진료를 받을 경우 해녀처럼 본인 부담금 전액을 제주도가 지원해 준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남으로 공식 공인된 남성 잠수어업인은 애월읍 하귀어촌계와 추자읍 영흥어촌계, 대정 하모어촌계, 대정 동일어촌계, 안덕면 사계어촌계에 각각 1명씩 모두 5명이다. 이중 최고령자는 잠수경력 39년인 임동옥(61·안덕면 사계리)씨이며, 최연소자는 잠수경력 10년차인 홍창남(34·대정읍 동일리)씨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잠수어업에 종사하는 해녀는 모두 5545명이다. 한편 제주도는 올해 잠수복지사업을 위해 잠수병 전문치료기기 도입비 10억원을 포함해 모두 37억 4000만원을 투입키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침묵했던 제3제국 속살 드러내다

    알베르트 슈페어의 ‘기억-제3제국의 중심에서(김기영 옮김, 마티 펴냄)’는 96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 우선 독자를 압도한다. 이처럼 두꺼운 자서전을 펴낸 슈페어(1905∼1981)는 과연 누구인가.‘히틀러의 건축가’로서 그는 히틀러의 과대망상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긴 장본인이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재판에서 나치 독일의 장관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20년 징역형을 언도 받고 복역을 마쳤다. 독일 만하임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슈페어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건축가가 되었다. 그는 1931년 베를린의 대학생을 상대로 맥주홀에서 가진 히틀러의 연설을 처음 들었다. 히틀러에 대한 첫인상은 “열광에 넘치는 분위기 자체만으로 깊은 인상을 받았지만 그의 모습 또한 나를 놀라게 했다…모든 것이 적절한 겸손함을 풍겼다.”란 것이었다. 조금은 쑥스러운 듯 유머를 섞은 그의 연설이 풍기는 분위기와 열정에 빨려든 슈페어는 나치의 민족사회주의 독일노동자당에 가입한다. 나치당 청사 공사에 참여한 슈페어는 뉘른베르크 전당대회의 장식과 시각적 장치를 맡아 큰 성공을 거둠으로써 히틀러의 신뢰를 얻는다. 히틀러의 대중선동을 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다. 나치 정권에서 최연소인 37살의 나이에 군수장관에 오른 슈페어는 전시경제를 장악한다. 또한 점령지 강제수용소의 노동력을 군수생산을 위해 착취했다. 하지만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모든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하는 히틀러에 맞서 독일의 문화유산과 산업시설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 종전과 함께 연합군에 체포된 슈페어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히틀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긴 다른 피고인들과 달랐다. 자기반성과 변호를 절묘하게 뒤섞은 태도를 보이며 ‘선량한 나치’ ‘최고의 피고인’으로 불리며 교수형을 면한다. 재판 과정에서는 자신의 서명이 들어 있는 서류가 제시되면 무조건 히틀러의 명령이었다고 설명하는 피고들을 향해 “엄청난 월급을 받는 우편배달부들!”이라고 외쳐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그는 자살을 하려고 수건으로 아픈 다리를 묶어 정맥염을 유발하거나, 니코틴도 물에 녹으면 치명적이란 내용을 기억하고 부서진 시가를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러나 자살 시도를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다. 슈페어는 메모광이었다. 감옥에서 군수장관으로서 작성한 업무일지, 편지, 전보 등을 바탕으로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히틀러의 내밀한 모습을 담아낸다. 히틀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비전문성이었다든지, 체중을 항상 걱정했다는 일화 등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히틀러는 독학으로 자수성가를 이루었기에 모든 분야에 문외한이었지만, 재빠른 두뇌회전으로 전문가가 시도하기 어려운 특별한 방식을 고안했다. 전쟁 초기에는 과감성으로 승세를 잡았지만, 패배가 확산되면서 비전문성은 아집으로 변했다. “끔찍하군! 배를 불룩 내밀고 걸어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그건 바로 정치적 파멸이야.”라고 외치며 채식을 고집했던 히틀러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조롱했다.1943년 이후 대중으로부터 고립된 히틀러는 “슈페어, 요즘은 친구가 둘뿐이군. 브라운(히틀러의 연인이자 비서었던 에바 브라운)과 개라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치 정권의 ‘속살’을 보여주는 ‘기억’은 유일한 내부 증언으로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 그럼에도 슈페어의 가장 두꺼운 자기변명이란 비난이 뒤따르는, 여전히 논란 속에 놓인 책이다.3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재용씨 전무로… ‘경영권 승계’ 순항

    이재용씨 전무로… ‘경영권 승계’ 순항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17일 전무로 승진했다. 당초 예상대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외아들인 정용진 부회장 등 적지 않은 재벌그룹 오너의 자녀들은 몇단계 승진하거나 초고속 승진을 해왔다. 이재용 상무가 한단계 승진한 것은 ‘돌다리도 두들긴 뒤 건넌다.’는 삼성그룹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오너의 자녀들에게 자리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다. 임원이 아닌 과장·평사원이라도 그룹내의 영향력은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이재용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권 승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대외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참석, 종전과는 달리 활발히 움직였다. 삼성그룹은 17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승진 30명 등 임원 승진은 모두 472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2005년에는 455명,2006년에는 422명이 각각 승진했었다. 직급별 승진자는 ▲전무 54명 ▲상무 182명 ▲상무보 206명이다. ▶관련인사 29면 삼성그룹 관계자는 “5년 연속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등 계열사들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린 점을 감안해 많은 인원을 승진시켰다.”면서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삼성의 인사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등 기술부문에서 사상 최대인 206명이 승진했다. 전체 승진자의 44%이다. 신임 임원의 47%인 97명이 이 쪽에서 나왔다. 신기술 개발과 신수종사업을 구현하기 위한 창조경영 기반구축 차원이라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지방대학 출신은 152명(32%)이 승진했다. 승진자 중 박사는 66명, 석사는 119명이다. 삼성그룹 전체 임원의 38%가 석사 이상의 학위를 갖게 됐다. 지식경영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고도화된 인력구조를 갖췄다. 30대 임원도 3명이 나왔다. 삼성전자 강윤제(38) 노태문(38), 삼성카드 이재용(39) 상무보가 주인공이다. 강윤제 상무보는 삼성전자의 간판 LCD TV인 ‘보르도’ TV의 디자인을 개발해 회사의 LCD TV 판매 성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공로로 ‘자랑스런 삼성인 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 최연소로 승진했다. 노태문 상무보는 세계 최초로 6.9㎜ 2메가 카메라 단말기를 개발하고 초저가 싱글 폴더폰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한 이재용 상무보는 리스크(위험) 매니지먼트, 고객관리 방법론 등을 도입해 수익 극대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일기획의 최인아 상무와 삼성카드 이인재 부장 등 여성 2명이 각각 전무와 상무로 승진해 여성 임원 승진자를 배출해온 전통을 이어갔다. 광고업계에서 ‘여걸(女傑)’로 통하는 최 전무는 삼성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로 기록되게 됐다. 최 전무는 카피라이터로 광고 업무를 시작한 이래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베스띠벨리)’,‘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삼성카드)’ 등 많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한편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이 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홍보파트장으로 옮기는 등 임원 전보인사도 이날 이뤄졌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16세 소년 후지카와 소니오픈 ‘돌풍의 핵’

    14일 3라운드를 마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뉴스의 초점은 미셸 위(18·나이키골프)의 컷 탈락이 아니라 돌풍의 태드 후지카와(16·미국 모아나루아고)였다. 하와이 출신으로 일본인 4세인 아마추어 후지카와는 2라운드 합계 3언더파 137타, 공동 25위로 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최연소로 컷을 통과했다. 게다가 3라운드에서는 4언더파 66타라는 놀라운 샷 솜씨로 중간 합계 7언더파 203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155㎝인 후지카와는 3라운드까지 드라이버 비거리가 평균 285야드, 공동 60위로 쟁쟁한 선배를 물리친 데다 아이언샷 적중률은 79.6%(1위)로 갤러리의 감탄을 자아냈다. 놀랍게도 후지카와는 3개월 반만에 몸무게 1㎏도 되지 않은 채 태어난 미숙아로 생사의 고비를 넘기며 성장했다. 생존 가능성은 50% 정도로 살아나더라도 정신지체나 심각한 장애가 우려됐다. 생존을 위해 내장 연결 수술 등도 받아야 했다.8살부터 골프채를 쥔 후지카와는 PGA 티칭 프로로부터 레슨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어머니 로리가 유일한 선생님이다. 경이로움으로 똘똘 뭉친 후지카와는 지난해 지역예선을 통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출전권을 얻어 올해 뉴욕주 윙드풋골프장에서 그의 실력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꽃보다 아름다운 삶의 표정들

    사람은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미술의 주제다. 그동안 사진으로 인해 점점 설 자리가 위축됐던 인물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달 31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계속되는 ‘온 페인팅’전에서 화가 이광호는 영혼을 담아낸 인물화 102점을 선보인다. 모두 똑같은 30호 캔버스에 98명의 인물이 앉아있는 8×12m의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비록 그림 속의 인물이지만 사람이 뿜어내는 기운에 압도된다. 작가는 초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인터뷰한 뒤 소지품을 하나씩 받아 외면이 아니라 영혼을 만지려 했다고 소개했다. 인터뷰 비디오와 모델의 소지품도 함께 전시된다. 캔버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유명인이 아니다. 작가가 주변에서 매력을 느낀 이들에게 모델이 돼달라고 부탁해 그린 것이다. 작가가 입주 작가로 활동했던 창동 스튜디오에서 마주친 미술인들,‘괴물’ 등의 영화에 단역으로 자주 출연했던 식당 주인, 화랑의 인턴 사원, 가족 등이 모델이 됐다.“인물을 그리는 것은 관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는 이광호는 모든 사람을 180㎝ 앞에 두고 대화를 나눈 뒤 평균 15시간만에 한 작품을 완성했다. 각 인물마다 사용한 붓의 종류와 크기뿐 아니라 붓의 흔적도 다르다. 대상을 이해한 만큼 캔버스 위에 재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가는 인터뷰의 기억을 바탕에 두고 사진을 보면서 작품을 완성했다. 이광호의 인물화와 함께 노충현이 그린 동물이 없는 동물원 공간을 담아낸 그림,200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최연소 작가였던 문성식의 세필화도 전시된다. 또한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오는 17∼31일 열리는 ‘우리시대의 얼굴전’에서는 지난해 우리 사회 뉴스의 중심에 서있었던 유명인을 만날 수 있다. 중국 태생으로 루쉰(魯迅)미대를 졸업한 이광춘 경기대 교수가 수묵담채의 힘찬 필치로 인물의 특징을 잡아냈다. 작가는 “캐리커처의 기법을 일부 차용하면서 인물의 눈빛과 자세를 중시해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인물을 직접 만나는 경우도 있지만 유명인이다 보니 사진이나 비디오를 보며 특징을 며칠간 연구한 뒤 대부분 이틀안에 작품을 완성한다고 한다. 시원한 필치로 인물의 개성을 잡아내는 작가는 고(故) 이병철, 정주영 회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 등이 초상화를 부탁할 정도로 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미술평론가 이재언씨는 “인물화는 당대의 인물과 작가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작가의 예술적 에너지가 가장 많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 가치는 일상속의 이웃이나 친구뿐 아니라 시대를 풍미하는 유명인을 그렸다고 해서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거리 미술관 속으로]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정문에 서면 재미조각가 존 배(70·John Pai)의 ‘기억들의 강’과 마주한다. 무릎 보호대를 닮은 청동 조각품은 가로 2.6m, 세로 2.6m, 높이 3.7m로 아담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엄청난 육체 노동이 숨어 있다. 작가는 1㎝ 길이의 청동 토막을 용접으로 끝없이 이어 붙여 선을 만들고, 그 선을 모아 면을 이뤄냈다. 그리고 면들이 빽빽하고 두꺼운 층을 이뤄 찰흙으로 빚은 것 같은 질감과 양감을 만들어냈다. 조수도 없이 직접 용접기로 청동 토막과 선, 면을 구부리고, 잡아당기고, 누르고, 비틀고, 돌려서 완성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언뜻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주름인 듯 철선이 보인다. 손으로 만져보면 꺼끌꺼끌한 마디가 느껴진다. 작가는 “복잡해 보이는 물체라도 사실은 가장 단순한 요소들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존 배는 1949년 12살에 미국으로 이주해 플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최연소 교수로 2001년 정년퇴임했다.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는 철사를 용접한 작품을 고집했다.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선이 좋단다. 선이란 리듬을 지녀서 단순한 조합을 뛰어넘는 강력한 움직임을 끌어낸다고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미술팀 박숙희 큐레이터는 “작은 것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높이 평가해 작품 제작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철사로 만들면 내구성 문제로 외부에 설치하기 어렵다. 그래서 기억들의 강이 청동 조각품으로 탄생했다. ‘기억들의 강’은 무슨 뜻일까. 존 배의 작품 제목은 대부분 추상적이다. 또 동양적 정서가 깔려 있다.‘침묵의 기둥’‘길의 무게’‘환영’…. 자유롭게 제작하다가, 혹은 작품을 완성한 후에 붙인 것이란다. 작품에서 받은 느낌을 제목에 옮겨놓아 작품 과정상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우리도 이 작품에 나만의 제목을 붙여보면 어떨까.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슈퍼루키 김송희 대박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김송희(18)가 10억원의 후원 계약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LPGA 2부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17세10개월24일)과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을 싹쓸이한 김송희는 9일 서울 서초동 휠라코리아 사옥에서 2년에 10억원의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최근 LPGA투어에서 몸값 하락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휠라코리아가 루키에게 이처럼 거액을 베팅한 것은 그의 잠재력을 방증한다.‘얼짱’ 홍진주(24)가 최근 SK와 맺은 스폰서 계약도 3년간 9억원에 그쳤다.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송희는 11월 LPGA 2부 투어인 퓨처스투어 퀄리파잉스쿨에 1위로 합격했지만 ‘만18세가 안 되면 투어에 나설 수 없다.’는 규정 탓에 투어 참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투어 사무국이 김송희의 탄원을 받아들여 연령 제한을 17세로 낮춰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김송희는 지난해 4월 루이지애나클래식에서 1952년 사라소타오픈에서 말린 해지가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14일)을 갈아치웠다. 이어 4승을 보태 투어 최다승 타이와 7차례 ‘톱1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올렸고 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얻었다. 김송희는 “목표는 신인왕이지만 우승뿐만 아니라 꾸준한 성적을 내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인식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한 김송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골프아카데미와 LA를 오가며 훈련하다 다음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 출전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들을 주목하라] (5) 여 접영 기대주 열여섯살 최혜라

    [이들을 주목하라] (5) 여 접영 기대주 열여섯살 최혜라

    지난해 6월 울산 소년체육대회에서는 4관왕이 4명이나 탄생했다. 그 가운데 당시 중3이던 최혜라(16·서울체고 입학 예정)는 여자수영 접영 100·200m와 계영 400m에 이어 혼계영 400m까지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 200m에서는 2분10초72의 한국신기록까지 세웠다. 소년체전 전 종목을 통틀어 국내 신기록의 큰 경사가 나온 건 2000년 장희진(수영) 이후 6년 만이다. 6개월 뒤 카타르 도하의 아쿠아틱센터. 아시안게임 접영 200m 결선에서 최혜라는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순위는 둘째치고 무조건 전광판만 봤어요.” 그가 순위는 제쳐두고 기록만 확인한 건 방준영(42) 코치와의 약속 때문. 결선 전날 “메달은 신경쓰지 말고, 한국기록만 깨면 엄마와 1분 통화할 기회를 주겠다.”고 손가락을 걸었던 터였다. 결국 2분09초64로 국내 기록을 1초 이상 줄였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야노 유리(일본)에 단 0.56초 모자라 금메달을 내준 것. 어쨌든 한국선수단 가운데 최연소로 도하에서 헤엄친 그는 그렇게도 소망하던 아시안게임 메달을 시상대 두번째 칸에서 목에 걸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04년 10월 태극마크를 단 최혜라는 태릉선수촌에 들어간 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물살을 갈랐다.“기억나는 친구는 별로 없어요. 선수촌 수영장이 제 유일한 친구이자 놀이터였어요.” 대표팀 오빠들은 그를 ‘날다람쥐’,‘혜라클레스’라고 부른다. 연습에 부지런한 데다 하루 1만m 이상을 헤엄치는 지독한 연습벌레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출정 직전에는 ‘여자 박태환’이라는 별명도 보태졌다. 사실 한국 여자 접영은 2년 전만 해도 권유리(18·창덕여고)의 독주체제였다. 그러나 그가 주춤하는 사이 최혜라는 2년전 3월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 권유리를 처음으로 넘어섰고, 아시안게임을 통해 ‘마담 버터플라이’의 명패를 건네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 접영의 기대주로 우뚝 선 최혜라의 목표는 내년 베이징올림픽. 그러나 앞서 넘어야 할 산은 당장 3월로 다가온 세계선수권대회.“도하에서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내준 야노 유리와의 설욕무대”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방 코치는 “남은 시간이 너무 짧아 메달권 입상은 무리”라면서도 “혜라가 워낙 승부욕이 강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라는 “세계 접영의 1인자인 제시카 시퍼(호주)처럼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힘줘 말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혜라의 모든 것 출생 1991년 5월20일서울생 / 체격 164㎝,54㎏ / 발사이즈 245㎜ / 가족관계 2녀1남중 둘째 / 학력 서울 방산초·중-서울체고(예정) / 취미 모형만들기 / 주요성적 2005년 동아수영대회 접영 200m 한국신, 2006년 소년체전 4관왕·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
  •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주말탐방]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

    한국 아이스하키 80년 역사에 여자는 9년. 中·日·北과 3경기서 61골을 먹기도 했다. 대학·실업팀도 없이 전국 70~80명 전부. 낮엔 직장·학교로 밤엔 男들과 운동한다. 5부리그서 3전 전승… 디비전 3으로 승격 신났다. 1월말 동계AG·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그 자체에 우린 가슴 설렌다. 지난해 12월28일 태릉선수촌 실내 빙상장. 밤 8시가 넘은 늦은 시간. 땅거미는 이미 졌고, 밖에는 칼바람이 몰아친다. 하지만 얼음판은 외려 열기로 뜨겁다. 흘깃 쳐다봐도 무거워 뵈는 보호 장비를 착용한 선수들이 얼음을 맹렬히 지치고 있다. 시속 50㎞를 넘나드는 빠른 스케이팅에, 최고 150㎞를 웃도는 퍽 스피드. 스틱과 스틱, 몸과 몸이 충돌하는 아이스하키다. 가장 남성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지만 파이팅을 외치는 목소리는 가녀리다. 헬멧 뒤로 흘러내린 긴 머리채를 보고서야 느낌이 온다. 국내 아이스하키팀을 통틀어 유일한 여자팀, 한국 여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다. 지난 3일 연습 경기가 펼쳐졌다. 상대는 중학교 상위 클래스인 광운중이다. 퍽을 따라 열심히 움직이지만 뉴트럴존을 넘어서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1시간 정도 경기였는데 골리(골키퍼) (신)소정이는 날아오는 퍽을 막기 위해 50∼60차례나 넘어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다.“나이스 킵(keep)!” 공격이 드물다 보니 수비 응원 소리가 빙상장을 거푸 울린다. 아이스하키만큼 체력 소모가 큰 스포츠도 없다. 연이은 선수 교체 때마다 김익희 감독의 목소리가 높아진다.“퍽을 보고 사람을 보란 말이야! 수비 위치가 잘못됐잖아!” 거친 숨을 몰아쉬던 선수들이 빙판으로 나서지만 남학생들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달랑 슈팅 하나 날려보고 0-4로 졌다. 여자대표팀은 1월 말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3)를 준비중이다. 국내 아이스하키의 역사는 80년이나 되지만 여자아이스하키는 9년가량 됐다. 막 걸음마 단계로 아시아에서도 막내다. 1999년 강원,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다.7전 7패였다. 아오모리 때 카자흐스탄전은 몰수패를 당했고, 중국 일본 북한과의 3경기에선 무려 61골을 먹었다. 몰수패 당한 경기도 0-19로 지던 상황이니까 80골을 먹은 셈이다. 물론 골도 넣었다. 단 1골. 망신을 당할 바엔 차라리 나가지 말았어야 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한국 여자아이스하키가 무력한 이유는 자명하다. 저변이 턱없이 부족하다. 초·중·고·대학, 실업, 동호회 등을 총망라한 아이스하키팀은 70여개.1300여명이 활동한다.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는 모두 70여명.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들과 섞여 운동을 즐긴다. 이 가운데 테스트를 받아 대표팀에 뽑힌다.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성인들은 직장, 학생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한다. 김 감독은 “대학과 실업팀이 없는 탓에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라도 중간에 포기하기 일쑤”라며 아쉬워한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4(5부리그)에서 우승했다. 비록 약체끼리 도토리 키재기식 승부였으나 사상 첫 승의 감격과 함께 3전 전승으로 디비전3으로 승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른 종목에선 메달 색깔을 따지며 야단법석이다. 하지만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목표는 단 1승이 아니다. 한 경기에서 10골 이상 내주지 않고 한 골은 넣는 것. 누가 강요도 하지 않고,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아이스하키지만 이제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고참 정은주(30)씨는 아오모리대회 때의 쓰라린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후 인대도 다치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났다가 다시 스틱을 잡았다. 인라인 하키를 즐기다가 2002년부터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그는 직장에 가기 위해 주섬주섬 장비를 챙기며 말했다.“스틱을 놓고 있으면 얼음판이 너무 그리워요. 땀을 흘리고 나서 무거워진 헬멧을 벗으면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죠. 그렇게 얼음 위에 누우면 정말 행복해요. 이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요.”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여자대표팀은 이래서 즐겁다 #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도 멤버 # 21명중 초·중·고교생이 13명 # 최고령은 32세·최연소는 13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은 유난히 튀는 점이 많다. 우선 ‘쇼트트랙의 여왕’ 전이경(31)이 대표팀 멤버다. 한 종목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가 다른 종목 태극 마크를 다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1999년 쇼트트랙에서 은퇴했다가 지난해 5월 스틱을 잡았다.1996년 하얼빈 대회 이후 무려 11년 만에 동계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전이경은 부산에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에게 스케이팅을 가르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 훈련을 함께 해왔다. 대표팀 엔트리는 모두 21명. 이 가운데 초·중·고생이 무려 13명이나 된다. 평균 나이가 20.8세. 선수층이 엷은 탓이 크다. 한국과 맞서는 다른 나라 대표팀 평균 연령은 25세 안팎이다.7명은 직장을 갖고 있다. 생계도 꾸려야 하는 처지다.2일 태릉선수촌 합숙에 돌입했지만 선수에 따라 낮에 출근했다가 밤에 훈련하고, 낮에 훈련을 하다가 저녁에 일하러 가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은 방학이라 학교에 가지는 않지만 훈련이 끝나면 공부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주장인 맏언니 이경선(32)과 막내 고혜인(13)은 무려 19살 차이다. 이경선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가는 한국선수단 126명 가운데 네 번째 연장자로, 다른 종목이면 코치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연배다. 반면 막내인 혜인이는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사실 초등학생은 국제대회에 나가지 못하지만 오는 3월 중학교 진학을 앞둬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녀 태극전사들의 수다 “스피드가 넘쳐요. 정말 짜릿하죠.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남자들만 하라는 법 있나요.” 지금도 어리지만 아이스하키를 일찍 시작했다. 경력이 벌써 3∼5년에 이른다. 신소정(17·혜화여고1)은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는 집안 분위기 속에서 우연히 접한 아이스하키에 푹 빠졌다. 강현선(아래 사진 왼쪽·14·경희중1)은 아이스하키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따라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틱을 잡았다. 남동생도 클럽팀에서 함께 얼음을 지친다. 어려서 여러 운동을 즐긴 고혜인(13·전주 중산초6)은 다른 운동은 1∼2년 하다가 그만뒀는데 아이스하키의 재미는 남다르단다. 버거운 면도 있다. 평소엔 대부분 클럽팀에서 남자 아이들과 함께 주말에만 운동을 한다. 여자팀이 없어서다. 선수촌 합숙에 들어갔지만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훈련을 마친 이들에게 쉬는 시간에 무엇을 하냐고 물었더니 “공부해야죠. 과외 받는 것도 있어요.”라고 까르르 웃는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에 그리는 태극마크까지 달았지만, 공부와 운동을 함께 이어가기가 여간 고달프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사실 이들은 오는 봄 아이스하키와 이별을 앞두고 있다. 소정이는 동계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운동을 접을 생각이다. 고교 2학년이 되기 때문이다. 대학에 가려면 공부에 신경을 써야 할 처지다. 소정이는 “아이스하키를 해서 대학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소정이네 길 건너에 사는 현선이는 가족 모두 호주로 이민을 간다. 아이스하키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현선이는 “호주에 가서도 아이스하키는 계속할 것”이라면서 “사실 여건이 좋으면 한국에서 공부와 운동을 이어가고 싶지만 그렇지 않아 아쉬워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아이스하키가 좋아서 전주와 서울을 오가는 혜인이가 냉큼 “전주에 여자팀이 생겼으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옆에 있던 소정이와 현선이가 아우성이다.“야! 서울에도 없는데….”. 재잘재잘 수다 속에 언젠가는 다시 얼음 위에서 만나자는 눈빛이 강하게 오고갔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잭슨 한국코트 달군다

    2007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5일 개막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4일 “남자 농구로 치면 미프로농구(NBA) 톱스타들이 몰려온 격”이라고 장담했다. 미여자프로농구(WNBA) 톱클래스 스타들의 대결로 불꽃이 튈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국내 대어급 토종 선수들이 대거 둥지를 옮겨 새로운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점도 흥미를 돋운다.●미모도, 기량도 최고 로렌 잭슨(26·삼성생명)과 타미카 캐칭(28·우리은행)이 벌일 ‘최고 용병 전쟁’이 이번 시즌 백미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이는 잭슨은 호주의 국민영웅.2003년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또 사상 최연소로 W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여자농구선수권에서 득점 1위에 등극하며 호주를 정상으로 이끈 세계 최고 센터다. 전문 모델 뺨치는 출중한 외모와 몸매를 지녀 ‘잭슨 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우승 청부사’ 캐칭은 익히 알려진 선수.2003년 겨울리그와 2006년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 용병으로 입지를 굳혔다.지난해 WNBA 스틸 1위, 어시스트와 리바운드 7위, 득점 8위 등 전 부문에 걸쳐 톱10에 진입한 올라운드플레이어. 올림픽 2연패(시드니, 아테네)와 WNBA 올스타 6회 선정에 빛나는 관록파 욜란다 그리피스(37·국민은행)도 첫 도전장을 던진다.1993년 WNBA에 입성한 이래 1999년 정규리그,2005년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쓰는 등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통 센터 미쉘 스노우(27·금호생명)도 미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 여자농구 사상 세 번째로 덩크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백전노장 태즈 맥윌리암스(37·신한은행)는 노련미를 앞세우고 있고,WNBA에서 팀 공헌도 6위에 오를 정도로 궂은일을 도맡는다. 지난 겨울리그에서 삼성생명에서 뛰다 이번에 신세계 유니폼을 입은 케이티 핀스트라(25)는 최고 높이(203㎝)를 자랑한다. 혼혈 가드 마리아 브라운(23·금호생명)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부모 가운데 한 명이 한국 사람이면 국내 선수로 인정하는 규정에 따라 토종으로 분류됐다.●헤쳐 모였다! 우선 ‘바스켓 퀸’ 정선민(33)이 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둥지를 옮겨 ‘특급 가드’ 전주원(35)과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국내 최장신 하은주(24·202㎝)까지 가세한 신한은행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또 정선민이 빠진 국민은행은 금호생명에서 ‘탱크’ 김지윤(31), 우리은행에서 ‘총알 낭자’ 김영옥(33)을 데려오며 스피드로 재무장했다. 특히 ‘연봉 퀸’(2억 1000만원)에 등극한 김영옥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선민이 옮겨 오자 신한은행 ‘드리블쟁이’ 박선영(27)은 신세계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김지윤과 맞트레이드된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27)는 금호생명의 골밑을 든든하게 떠받칠 것으로 여겨진다.박정은(30)은 삼성생명과 다시 3년 계약을 맺으며 친정을 지켰다. 변연하(27) 박정은 등 명품 포워드 라인이 건재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과 2강 체제를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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