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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퍼트 美대사 20일 떠난다…내일 기자회견

    리퍼트 美대사 20일 떠난다…내일 기자회견

    ‘한미 동맹의 상징’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오는 20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12일 “리퍼트 대사가 20일 출국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은 트럼프 정권 인수위가 오바마 행정부의 정무직 재외공관장들에게 주재국을 떠날 것을 요구한 시한이다. 리퍼트 대사는 이임에 앞서 13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앞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지난 5일 리퍼트 대사의 송별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1시간가량 앞두고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행사를 연기해 트럼프 측의 출국 지시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리퍼트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거쳐 만 41세였던 2014년 10월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특히 그는 2015년 3월 5일 한 강연회장에서 흉기를 든 김기종씨의 습격으로 크게 다쳤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대사로서 정력적인 활동을 벌여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우병우 비리 담긴 靑비밀노트 공개…표창원 “충격적”

    ‘그것이 알고 싶다’ 우병우 비리 담긴 靑비밀노트 공개…표창원 “충격적”

    7일 밤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새로운 비리를 공개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날 1059회를 ‘엘리트의 민낯 - 우병우 전 수석과 청와대 비밀노트’로 방송한다고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어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면으로 다루는 기획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정농단사태 당사자인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을 추적한다. 특히 제작진이 단독입수한 청와대 비밀노트를 통해 민정수석 재직 당시 새롭게 드러난 비리를 공개한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국정농단과 관련된 제5차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46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저는 최순실을 모릅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는 최순실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했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안으로 민정수석실에 들어가게 됐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을 모를 리 없으며,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제의로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김경진 국회의원은 “‘최순실을 안다’라고 하면, ‘최순실을 알았으니까 이러이러한 범죄에 가담했지 않느냐?’ 라고 우리가 물어볼 수 있어요”라면서 “그런데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니까... 최순실을 아는 것부터 인정받으려고, 거기서부터 이렇게 힘들잖아요”라고 말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해 취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한 달여 동안 제작진 앞으로 제보들이 쏟아졌다. 그중 상당수는 우 전 수석의 처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순실은 과거 새마음봉사단에서 알고 지냈던 사이였으며, 우 전 수석 장인과 최태민은 40여 년 전부터 호형호제하는 긴밀한 사이였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과거 새마음 봉사단의 기밀문서와 영상들을 확보했다. 우병우家와 최태민家 사이 연결고리의 실체에 대해 추적했다. 또 2015년 1월, 당시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청와대 입성 8개월 만에 박근혜 정부 최연소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민정수석 라인에 줄을 대지 않으면 인사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정체 모를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공직자 인사검증과 대통령 친인척·측근 관리를 총 책임지는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 수석 중에서도 권한이 가장 막강한 자리라고 알려져 있다. 1년 9개월여의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우 전 수석은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논란, 세월호 조사 방해 논란, 의경 아들 특혜 시비, 진경준 검사장 인사검증 부실까지 수많은 의혹에 휩싸였지만, 그는 항상 모르쇠로 일관해왔다. 제작진은 그가 청와대 재임 동안 발생했던 공직사회 사정라인의 붕괴를 상징하는 청와대 비밀 노트를 입수했다. 이 비밀 노트 제보자는 “이건 정말 청와대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해서... ‘최순실’ 이라는 글자가 나와서 제가 깜짝 놀라서 제보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말 저로선 개인적으로 너무나 충격적이고요. 이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 문란이고 헌정 문란 범죄라고 봐야죠”라면서 “정유라가 이화여대 입학에 부정이 있느냐 마느냐의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거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재근 前 행자부 차관,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선임

    정재근 前 행자부 차관,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 선임

    정재근(56) 전 행정자치부 차관이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 원장에 선임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유엔 측으로부터 정 전 차관의 내정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정 내정자는 현 임재홍(64·전 방콕 주재 대사) 원장의 뒤를 이어 이달 말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UNPOG는 유엔경제사회국(UNDESA) 산하 기구로 유엔 회원국의 거버넌스(협치·정부가 여러 공공조직과 협력해 국가를 운영하는 것) 역량 강화를 목표로 2006년 9월 설립됐다.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세운 첫 국제기구로 본부는 서울에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 추세인 정부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개도국 등에 한국의 전자정부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선발 심사에서 정 전 차관이 다양한 행정 능력과 국제적 감각 등을 인정받아 외국인 경쟁자들을 제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대전고와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시간대 도시계획 대학원을 각각 졸업했다. 1982년 행정고시 26회에 최연소로 합격한 뒤 충남 일선 시·군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행정자치부 자치행정과장과 행정안전부 대변인, 지방재정세제국장,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 지방행정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4년 11월 차관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일신상 사유로 퇴임했다. 관료 시절 직원 간 화합과 조화를 강조하는 리더십으로 같이 근무하고 싶은 ‘베스트 간부’에 두 번이나 선정될 만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 조희연 교육감 “선거 연령 18세로 낮춰야”

    박원순 서울시장 & 조희연 교육감 “선거 연령 18세로 낮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낭랑 18세 투표권을 적극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박 시장은 “OECD 국가 34개 국가 중 18세가 투표권을 가지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4년 독일 방문 때 당시 독일 연방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19세 안나 뤼어만 녹색당 의원을 만난 이후 줄곧 선거권,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주장해왔다”며 “18세 투표권은 이미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식이다. 더 나아가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고, 승자 독식의 정치 문화를 바꾸는 선거구제 개편까지 바꿔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도대체 언제 적 제도냐”며 청소년들이 선거권을 가져야 하는 당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촛불광장에서 가장 빛났던 주역도 청소년이었다. 청소년들의 성숙한 현실 인식과 주장은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았다. 세월호 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유라 입시학사 특혜에 이르기까지 현재 현안들은 청소년들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과 정치적 대표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정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신년 업무 계획 기자 회견에서 “선거권 18세 하향 논의에 적극 찬성한다. 학생 토론회를 조직해 학생들과 공동으로 입장 표명을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며 “개인적으론 교육감 선거는 16세 투표권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박원순 서울시장 & 조희연 위선거 연령 18세로 낮춰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낭랑 18세 투표권을 적극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다. 박 시장은 “OECD 국가 34개 국가 중 18세가 투표권을 가지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4년 독일 방문 때 당시 독일 연방 최연소 국회의원이었던 19세 안나 뤼어만 녹색당 의원을 만난 이후 줄곧 선거권, 피선거권 연령 하향을 주장해왔다”며 “18세 투표권은 이미 새로운 대한민국의 상식이다. 더 나아가 피선거권 연령을 낮추고, 승자 독식의 정치 문화를 바꾸는 선거구제 개편까지 바꿔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도대체 언제 적 제도냐”며 청소년들이 선거권을 가져야 하는 당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촛불광장에서 가장 빛났던 주역도 청소년이었다. 청소년들의 성숙한 현실 인식과 주장은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았다. 세월호 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유라 입시학사 특혜에 이르기까지 현재 현안들은 청소년들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기도 하다. 이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과 정치적 대표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주의이고, 정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신년 업무 계획 기자 회견에서 “선거권 18세 하향 논의에 적극 찬성한다. 학생 토론회를 조직해 학생들과 공동으로 입장 표명을 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며 “개인적으론 교육감 선거는 16세 투표권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프로배구] 슈퍼 루키vs 고졸 신화

    일생에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상을 노리는 프로배구 새내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V리그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가장 앞선 선수는 황택의(21·KB손해보험)라고 할 수 있지만 고졸 출신 허수봉(19)과 이시우(23·이상 현대캐피탈)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V리그 신인상 수상자는 12명이다. 그중 7명이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인 ‘빅 루키’들의 차지였다. 올 시즌 전체 1순위 세터 황택의에게 먼저 눈길이 쏠린다. 성균관대 2학년생으로 프로무대에 도전, 역대 1순위 중 최연소로 KB손해보험에 입단했다. 당당한 주전이다. 4일 현재 18경기 65세트를 뛰어 세트 평균 7.077개의 공을 정확히 올리며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허수봉도 만만치 않은 대형 신인이다. 만약 허수봉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V리그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고졸 신인왕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이시우도 주목해야 한다. 17경기 55세트에 나서 15득점(공격성공률 50.00%)을 올렸다. 한편 4일 경기에서는 대한항공이 홈에서 한국전력을 3-0으로 잡고 남자부 1위에 올랐다. 여자부 흥국생명도 인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하고 선두를 지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불타는 청춘 구본승, 권민중 등장에 설렘 폭발 “너 오니까 하늘이 갠다”

    불타는 청춘 구본승, 권민중 등장에 설렘 폭발 “너 오니까 하늘이 갠다”

    ‘불청’ 권민중의 등장에 구본승의 하트에 불이 켜졌다. 3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두 명씩 나뉘어 여행을 즐기는 청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제작진은 구본승에게 “형과 여행을 같이 하고 싶단 분이 있다”며 구본승에게 기대감을 심어줬다. 구본승은 “나를 만나러 누군가 오시는 거냐. 누가 와도 와준다는 게 고맙다”더니 “남자 동생말고 여자 동생이 왔으면 좋겠다. 남자 동생은 그냥 뭐 오든지 말든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구본승을 만나러 온 이는 다름 아닌 권민중이었다. ‘불타는 청춘’의 최연소 막내인 그는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본승을 선택한 이유로 “전에 우연히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좀 더 친해지고 싶었다. 제가 94학번인데 그때 막 데뷔를 했었다. 그런 귀여운 캐릭터가 없어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불청 제작진은 두 사람의 만남에 앞서 구본승에게 눈을 감아달라고 요구했다. 권민중은 그의 옆에 가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손을 잡아보기도 하는 등 힌트를 줬다. 구본승은 “이 목소리 내가 아는 목소린데..”라며 긴가민가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권민중임을 확인한 구본승은 “이게 누구야”라며 손을 덥석 잡았다. 반가움에 포옹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여동생의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구본승은 “우리 멤버들 많은데 나를 지목한 이유가 있냐”고 물었고 권민중은 “늘 주변인으로 알아서 그랬다. 친한 사람은 같은데 우리가 친한 건 아니었다. 다들 결혼하기 전에 같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오빠는 항상 낚시를 갔다더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여동생 어떠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구본승은 “좋다. 갑자기 하늘이 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권민중에게도 “하늘이 어두웠는데 너 오면서 확 갰다”며 로맨틱한 멘트를 날렸다. 구본승은 권민중에게 ‘불타는 청춘’에 적응하는 꿀팁을 알려주며 호감을 샀다. 두 사람이 만들어갈 로맨스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불타는 청춘’ 새 멤버 권민중은 누구? 영화 ‘투캅스3’ 최 형사로 열연

    ‘불타는 청춘’ 새 멤버 권민중은 누구? 영화 ‘투캅스3’ 최 형사로 열연

    ‘불타는 청춘’에 배우 권민중(43)이 새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90년대 스타였던 권민중이 새로운 멤버로 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1996년 미스코리아 충북 진에 당선된 권민중은 영화 ‘투캅스3’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최 형사’ 역으로 열연한 바 있다. 이후 앨범 ‘Performance’를 발매, 가수 활동까지 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매력을 보였다. ‘불타는 청춘’ 최연소 멤버로 합류하게 된 권민중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함께 여행하고 싶은 멤버로는 구본승을 지목했다. 권민중은 “대학 시절 구본승 오빠가 갓 데뷔했다. 당시 귀엽고 순진했던 모습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친해지고 싶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목할 선수 15인 선정 박성현의 눈부신 새해

    주목할 선수 15인 선정 박성현의 눈부신 새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앞두고 있는 박성현(24)이 ‘2017년에 주목할 15명’에 선정됐다. 미 골프채널은 1일 올해 지켜봐야 할 선수 15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박성현은 남자 선수인 앤드루 존스턴(28·잉글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리스트에 올랐다. 순위는 따로 발표되지 않았다. 국내 무대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박성현은 이달 LPGA 투어 무대에 정식으로 데뷔한다. 앞서 비회원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여러 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될성부른 떡잎’임을 증명한 박성현은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다. 골프채널은 박성현을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2016년 유일하게 LPGA 투어 소속이 아니었던 주인공이며 한국투어 상금왕 출신”이라고 소개한 뒤 “LPGA 투어 대회에 7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상금 70만 달러(약 8억 4000만원)를 벌어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도 2017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박성현과 함께 뽑힌 여자선수 7명 가운데는 한국계인 노무라 하루(25·일본)와 앨리슨 리(22·미국)도 포함됐다. 골프채널은 노무라에 대해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선수”라면서 2016년 LPGA 투어 2승을 거둔 사실을 소개했다. 부모 모두 한국인인 앨리슨 리에 대해서는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지만 이제 겨우 22세”라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선정한 ‘2017시즌 주목할 (남자)선수 30명’에는 김시우(22)가 2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는 “김시우는 18세에 최연소로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며 “지난 시즌 첫 우승과 함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상하이도 시진핑 측근이 장악, 시자쥔(習家軍)이 상하이방 대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측근인 잉융(應勇) 상하이(上海) 부시장이 상하이 시장으로 승진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초 잉 부시장을 시장으로 승진시키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복수의 현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잉 부시장은 저장(浙江)성에서 말단 파출소의 공안으로 시작해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재직 시절인 2003∼2007년 저장성 기율위원회 부서기와 감찰청장, 고급인민법원 원장 등을 맡으며 신임을 얻었다.  잉 부시장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시 서기로 이동하자 시 주석을 따라 상하이로 옮겨와 고등인민법원 원장과 당 조직부장을 역임한 뒤 2014년 부서기로 승진해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부하들로 구성된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는 시 주석의 견제를 받고 있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幇·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의 아성을 시 주석 인맥이 넘겨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한편, 상하이, 베이징(北京), 톈진(天津)과 함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重慶)시의 황치판(黃奇帆·64) 시장은 상대적으로 한직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재경위원회 부주임으로 옮길 것이라고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보도했다.  상하이시의 경제 관련 요직을 거쳐 2001년 충칭시로 넘어간 황 시장은 싼샤(三峽)댐 건설과 서부내륙 개발을 주도해 경제개발 추진력을 인정받아 경제정책을 조율하는 국무원 비서장이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한직으로 이동할 처지에 놓였다.  황 시장은 비리 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심복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충칭공장 설립을 통해 한국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황 시장 후임은 장궈칭(張國淸·52) 충칭시 부서기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성(省)·직할시장 중 한 명이 될 장 부서기는 당내 특정 정치파벌에 속하지 않았지만, 군수업체인 중국병기공업집단공사 출신 기술관료여서 중립적 배경의 새로운 인재를 찾는 시 주석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관측된다.  역시 기술관료 출신인 마싱루이(馬興瑞·57) 광둥(廣東)성 선전시 서기는 광둥성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전했다.  마 시장이 광둥성장으로 승진하면 광둥성은 30년만에 첫 외지 출신 성장을 맞게 된다. 저명한 우주과학자인 마 서기는 중국 달탐사 프로젝트 총지휘자였던 2013년 12월 달 탐사위성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안착시켜 시 주석 등 최고지도부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고향인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서기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총경리와 공업신식화부 부부장을 거쳐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와 정법위 서기로 선임됐으며 작년 3월 선전시 서기에 올랐다.  마 시장과 장 부서기가 승진하면 후난(湖南)성 성장과 랴오닝(遼寧)성 성장에 이어 ‘군수산업(軍工)계’ 인사가 두각을 보이는 사례가 된다고 명보가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사에서는 차차기를 내다보는 치링허우(70後·7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장시(江西)성에서 1970년 1월생인 류제(劉捷·46)가 당위원회 상무위원 겸 비서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인융(殷勇·46) 인민은행 행장조리가 부행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부부급(副部級·차관급) 고위관료 가운데 치링허우 세대가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치링허우 고위직은 이들 외에도 지난 2013년 2월 승진한 스광후이(時光輝·46) 상하이시 부시장과 류젠(劉劍·46)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하미(哈密)시 서기가 포진하고 있다.  이중 류 서기는 아직 부부급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현재 가장 나이가 어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정치전도가 유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한끼줍쇼’ 초인종 누른 평창동 대저택, 알고보니 조항리 아나운서 집 “대박”

    ‘한끼줍쇼’ 초인종 누른 평창동 대저택, 알고보니 조항리 아나운서 집 “대박”

    ‘한끼줍쇼’에서 KBS 조항리 아나운서의 집이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JTBC ‘한끼줍쇼’에서 이경규와 강호동은 게스트 이윤석, 이수근과 함께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평창동을 찾았다. 강호동, 이윤석 팀은 우연찮게 조항리 아나운서 집의 벨을 눌렀다. 조항리 아나운서 집인 줄 몰랐던 강호동과 이수근은 “집이 대박이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대문이 열리고 조항리 아나운서가 나오자 강호동은 화들짝 놀며 반갑게 인사했다. KBS2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기 때문. ‘한끼줍쇼’ 제작진은 타 방송사 아나운서라는 이유로 집에 들어가는 데 머뭇거렸고 강호동은 “조항리 아나운서 누나가 들어와도 된다고 했다”며 발끈했다. 조항리 아나운서 역시 “저는 그냥 숨어 있겠다. 맛있게 드시고 가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조항리 아나운서의 누나가 방송 타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결국 함께 한끼를 먹는 것은 실패했다. 한편 조항리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KBS 공채 39기로 입사했다. 당시 25세 최연소 입사자로 화제가 됐다. 예술가 집안에서 자란 조항리 아나운서의 아버지는 해금연주자로 무형문화재 1호며 어머니는 작곡가, 누나는 화가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은행 연말인사 ‘세대교체·성과주의’

    은행 연말인사 ‘세대교체·성과주의’

    하나, 본부장 40% 물갈이 50세 고졸 부행장도 발탁 신한, 상무급 부행장 ‘깜짝’ 국민, 박정림 부사장 등 ‘여풍’ KEB하나은행·KB금융·신한금융 등 은행권 연말 임원 인사가 28일 동시에 이뤄졌다.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다. 50세 임원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상무급 해외법인장이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내년 정국 혼란 속 미국발(發)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재한 탓에 탁월한 영업 전략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려는 은행들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본부장 40명 중 16명(40%)을 교체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했다. 창립 이래 최대의 본부장 인사다. 영업 실적이 뛰어나고 직원과의 공감 능력이 있는 영업점장들이 본부장으로 대거 승진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또 한준성 미래그룹 전무는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정정희 여신그룹 전무는 기업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장경훈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 겸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모두 50대다. 특히 고졸인 한준성 신임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은행권 부행장 중 최연소다.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임영진 부사장과 임보혁 부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그룹 전략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세대 교체를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또 이기준·허영택·우영웅 부행장보가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통상 부행장보에서 부행장까지 2년이 걸리지만 허영택, 우영웅 신임 부행장의 경우 1년 만에 고속 승진했다. 또 SBJ은행(일본 소재 신한은행 현지 법인) 진옥동 법인장은 상무급에서 부행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은행에서 이례적으로 두 계단이나 올라간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동철, 백명욱 본부장이, 신한저축은행은 조욱제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KB금융은 여풍(女風)이 강했다. 전날 김해경 KB신용정보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데 이어 박정림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을 자산관리(WM)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그룹은 WM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에서의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 체제를 시행했다.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예컨대 박정림 부행장의 경우 ‘지주 WM부사장 겸 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증권 WM 부문장’을 맡게 된다. 또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이 CIB총괄 부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현대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이동철 최고전략책임자(전무)는 전략총괄담당 부사장(CSO)으로 승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박성현, 유럽 베테랑·日 천재소녀 넘어야 신인왕

    박성현, 유럽 베테랑·日 천재소녀 넘어야 신인왕

    리드 유럽투어 통산 5승 실전 풍부 하타오카 日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그린 Q스쿨 최초 두번째 수석 합격 ‘남달라’ 박성현(23)이 2017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연착륙을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한다.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 대상 시상식을 비롯한 국내 일정을 마치고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그는 올랜도에 마련한 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LPGA 투어 새 시즌을 준비한다. 데뷔전 무대는 새달 23일 바하마에서 막을 올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다. 데뷔전은 LPGA 투어 진출을 확정하면서 다짐한 ‘1승과 신인왕’이라는 첫해 목표를 위한 첫걸음이다. 올해 7차례 비회원으로 출전해 수확한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미루어 1승 이상의 승수가 점쳐지는 가운데 2017시즌 신인왕까지 차지하면 3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으로 이름을 올린다. 2015년엔 김세영, 올해엔 전인지가 ‘최고 루키’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성현의 특별한 ‘대항마’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달 초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17 루키 자격을 갖춘 20명 중 2~3명 정도가 살짝 돋보일 뿐이다. 내년 서른 줄에 접어드는 멀리사 리드(잉글랜드)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통산 5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지난해 5월 터키항공 레이디스오픈 우승과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 6번이나 ‘톱10’에 입상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유럽-미국 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도 두 번이나 출전했고 지난 7월 역시 국가대항전인 LPGA 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에도 유럽대표로 나섰다. 퀄리파잉스쿨 공동 8위로 뒤늦게 LPGA 투어에 뛰어들었지만 차곡차곡 쌓은 실전 경험은 내년 시즌 여느 루키들이 따라잡을 만한 게 아니다. 내년 1월 13일 만 18세가 되는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10대 돌풍’의 기대주로 여겨진다. 일본여자골프가 주목하는 ‘천재소녀’다. 지난 10월 일본 메이저대회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사상 최연소로 우승할 당시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전문가들의 반응이 나온 건 그런 천재성이 이미 널리 알려졌다는 얘기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IMG 월드 주니어 여자 골프 선수권대회 15~17세 부문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했고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했다. Q스쿨 최초로 두 번째 수석합격의 진기록을 세운 제이 마리 그린(22·미국)도 있다. 그는 2013년 역대 최다인 29언더파로 우승하며 줄곧 투어 카드를 지켜왔지만 지난 7월 교통사고 이후 투어에 나서지 못해 결국 상금 108위로 내년 투어 카드를 잃었다. 그러나 두 번째 Q스쿨에 나서 마지막 90번째 홀 6m짜리 버디 퍼트 한 방으로 다시 정상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新전원일기] 청정하도다(淸情荷道多)

    ‘나 돌아갈래.’ 11년 전인 2005년 대학을 졸업한 김미선(31) 지리산 피아골 식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전주를 떠나 고향인 지리산 피아골로 돌아갔다. 고향의 산냄새와 흙냄새, 계곡의 냄새가 너무 그리워 일주일에 한 차례 다니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여자가 시골로 돌아간다니 대부분 냉소적이었다. “능력이 없어서 시골로 가는 거지.” 고향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살피곤 했다고 한다. “젊은 것이 오죽이나 할 게 없으면 산골 오지로 돌아올까.” 김 대표는 여동생만 둘인데 부모님은 세 딸이 미래에는 좋아하는 일 하기를 바랐다. 김 대표는 전주에서 대학을 다닐 땐 애완동물에 매료돼 전공도 애완동물학과를 택했다. 보통이라면 도시 어느 건물에 세를 얻어 애견숍이나 애완견 훈련센터 같은 걸 해야 제대로 길을 걸어가는 것일 텐데, 김 대표는 고향 마을을 도무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섯 살 때부터 산에서 고로쇠 물 받으며 자라” 해발 600m, 연곡사 스님들이 식량을 대신할 목적으로 ‘피’(벼과의 한해살이풀)를 심어 피밭골로 불린 ‘피아골’. 그 피아골의 원조 마을이 바로 김 대표가 나고 자란 ‘직전(稷田) 마을’이다. 그녀의 고향은 피로 쌀을 대신해야 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지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없다면 호구 해결이 어려운 동네였다. 그래도 김 대표는 고향인 피아골로 돌아왔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피아골 초입의 직전 마을. 길 양편으로 빽빽한 숲과 나무들, 야생 동물들. 계절마다 분명하게 옷을 갈아입는 산이 있고 밤이면 도시에선 구경할 수도 없는 ‘소금 뿌려 놓은 듯’ 천지에 별이 있고 고요함이 어느 곳보다 깊게 물든 피아골은 그 자체가 문화이고 자산이었다. 김 대표가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2005년은 그녀의 나이 21살이었다. “여긴 딱히 지을 농사가 없어요. 그러니 관광객을 상대로 식당을 하거나 민박집을 운영하죠. 가을까진 산에 올라가 나물 채취하고 겨울엔 고로쇠수액을 받아 팔고요.” 그녀는 겨울이 싫었다고 했다. 겨울이면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러 산을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나무에서 관을 연결해 아래에서 받아 내지만 그 시절에는 한겨울 산으로 올라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고는 했다. 그 역시 중요한 수입원이었다. “다섯 살 때부터 자갈밭을 손톱으로 긁다시피 하며 일을 했어요. 그게 놀이인 줄 알고 자란 거죠. 겨울이면 고로쇠 물 받으러 산으로 올라갈 때면 엄마는 내 튼 손을 보고 울고 나는 엄마 손에 든 옹이를 보고 울고 그랬죠.” 부모님이 바빠 김 대표는 물론 그녀의 두 여동생이자 현재 같이 일하는 지혜(27)씨나 애영(22)씨 역시 어린 시절에는 알뜰살뜰하게 돌봄을 받지 못했다. 뒷집 할머니가 아이들을 대신 돌봐 주어야만 했다고 한다. “유치원 다닐 만한 나이였는데, 하루는 이가 너무 아픈 거예요. 엄마랑 아빠를 깨우는 데도 못 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할매 집이 바로 뒤에 있었는데 할매를 찾아가 이 아프다 말하고 겨우 할매 등에 업혀 잠들었던 기억도 있어요.” 시골이나 산골이나 제 앞가림 할 줄 알면 그때부터 일꾼이 된다. 게다가 집안의 맏이라면 앞뒤 재볼 겨를도 없이 집안일을 돕는 게 우리들의 시골 정서였다. 그녀도 고향을 떠나기 전인 고등학생 시절까지 무던히도 집안일을 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대학생이 돼 고향을 떠났다. 시골에 사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식들만큼은 도시로 나가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성공은 아니더라도 시골로 다시 돌아와 노동일 넘치는 삶을 영위하고 살기를 바라진 않을 터였다. 애완동물학과를 졸업했으니 마땅한 직업 찾기도 수월했을 터였다. 그런데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왔다. 피아골에 김 대표와 같은 젊은이들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없어요. 저랑 제 동생 둘이랑 그리고 우리랑 같이 일하고 있는 막내 친구인 박은선이라는 친구가 전부예요.” 피아골에 청년이라곤 그렇게 달랑 4명이란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한 지혜씨와 농업경제를 전공한 애영씨도 김 대표를 롤모델 삼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요즘 들어 많은 청년들이 고향으로 시골로 귀농이나 귀촌을 택한다지만 청춘들에게 시골은 아직도 낡고 발전 가능성 적고 답답하고 무료하며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곳이라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저는 다르게 생각해요.” 돌아온 고향은 바빴다. 외환위기 이후 이후 부모님께서 빚보증을 잘못 섰는데 이게 산더미처럼 불어나 빚은 여전했다. 김 대표는 엄마를 돕고 아버지를 도우며 식당과 민박을 꾸려 갔다. 그리고 짬을 내 전국의 식품 명인들을 찾아다녔다. 장아찌를 배우고 장 담그는 법을 배웠다. 불쑥 찾아와 음식을 배우겠다는 어린 여자를 명인들은 반겼다. 나중에 한 명인이 그런 말을 했다. “이 년아, 네가 벌써 나를 뛰어넘었구나!” #“하면 될 거라는 배짱과 손맛에 자신 있었기에” 김 대표가 만든 전통식품들의 맛을 본 손님들은 구입을 했고 판매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고로쇠수액을 이용한 전통장, 장아찌와 꿀, 나물 등을 판매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지리산의 여건을 활용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직접 맛보게 하고 생산 환경을 보여 주면서 신뢰를 쌓는 마케팅으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부모님이 시작한 식당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이 좋아 지리산 피아골에 살고 싶었던 김 대표는 이곳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전통장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처음에 장류 사업을 진행하면서 크게 눈에 띄는 마케팅을 시작하기보다 찾아오는 관광객과 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입맛을 먼저 사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식당을 거치지 않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유인 장치로 카페를 차렸다. #고객에게 손편지·덤으로 채소… ‘감동 마케팅’ 등산로에 마련된 카페는 1차적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한쪽에 시식 코너가 마련돼 있어 마음껏 지리산피아골식품을 맛볼 수 있다. 냄새나지 않는 청국장까지 끓여서 시식할 수 있게 만들어 카페라기보단 시식장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연매출 5억원에 이르는 전통식품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김 대표의 꿈은 35살이 되기 전에 지역 청년 농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5억원의 매출로는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보고 연간 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생산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시골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세운 프로젝트였다. 그러다 보니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마케팅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있는데 그녀는 온라인 접촉보다는 오프라인 접촉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택배 고객에게 손편지를 쓰거나 텃밭이나 주변에서 나는 계절 채소를 서비스로 동봉해 주는 마케팅 등으로 감동을 주고 있다. 지역 직거래장터나 백화점 행사 등을 자주 활용하는 것도 고객과 더 가까이 만나 제품을 알리고픈 생각에서다. 최대한 밖으로 제품을 가지고 나가 맛을 보여 주고 소비자의 반응을 직접 보면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해 나간다는 데 여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마인드다. #“내 물건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쳐야” “내 물건을 직접 가지고 나가서 직접 부딪치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이에요. 그래야 판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거든요. 이렇게 늘린 고객이 진짜 내 고객이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유지를 하지만 치중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요즘처럼 빠른 인터넷을 활용한 화려한 마케팅이 아닌 감성으로 다가가는 ‘느린 마케팅’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기복 없이 고객을 확보하면서 꾸준히 매출을 올리는 김 대표의 감동 마케팅이 오히려 이 시대에 필요한 마케팅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얼마 전에는 농업중앙회와 계약을 맺어 그녀의 물건이 전국적으로 판매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면 될 거라는 배짱하고 손맛에 정말 자신이 있었어요.” 그녀의 그런 배짱과 손맛이 없었다면 그런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동네 어르신들께 문화적 혜택 드리고 싶어” 32가구가 사는 직전 마을. 김 대표는 마을 사람들의 강력한 추대를 받아 2012년 6월 직전 마을의 이장이 됐다. 전국 최연소 마을 이장이었다. 이후 임기 2년짜리 이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장이 된 그해 초에는 한 달에 한 두 차례 있는 이장님들의 회의에 참석하곤 했는데, ‘아버지 대신 왔느냐’는 게 보통의 인사였다. 이젠 아버지뻘 이장님들에게서 깍듯하게 ‘이장님’ 소리를 듣는 베테랑 이장이 됐다. 전등을 갈아 끼워 드리고, 편지를 부쳐 드리고, 반찬을 사다 드리고, 은행 심부름을 해드리고, TV를 고치러 이모네, 할머니네로 스쿠터를 몰고 다닌단다. 지난해는 군청의 예산을 얻어 내 마을의 가로등도 설치했다. “어르신들마다 꽃꽂이, 영화 감상, 약초 같은 문화적 취향이 다 있더라고요.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고 가난했던 삶을 치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이웃 간에 경쟁이 심해지고, 크고 작은 갈등이 생겨났어요. 너무 안타까워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을 바꿔 보자’는 마음으로 마을 이장직을 받아들인 거예요.” 배짱이 두둑하니 마을 이장직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이고,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정답을 내릴 수는 없다. 요즘 능력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던 그녀의 친구들이 어떡하면 시골로 내려가 그렇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성공이나 행복의 잣대는 한 개인에게 있는 것이지 주변 환경으로 가늠하는 건 아닐 것이다. 손맛은 둘째치고 배짱만 있다면 고향으로 혹은 시골로 내려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만 미래가 있는 게 아니라 시골에도 미래는 무한하게 열려 있다는 걸 그녀는 물론 시골에서 터를 잡은 많은 청춘들이 그 사실을 증명해 내고 있다. 답답하고 각박한 도시를 떠나 시골로 내려가 ‘하이킥’ 한번 날려 보는 건 어떨까. 젊다는 게 한 밑천이라는 배짱으로 말이다. ■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우병우 전 수석 검사 시절 제보 받는다”

    SBS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을 파헤치기로 했다. 제작진은 지난 20일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사 재임 시절에 대해 잘 알고 계시거나, 수사를 받으셨던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제보를 받을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현재 우 전 수석은 여러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세월호 참사 발생 당시 해양경찰의 부실 구조 등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에게, 우 전 수석이 구조 조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해경 구조정 정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말라는 식으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또 청와대 민정수석 직위로 재직하는 동안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 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 전에는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또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이 제기돼 과거 이석수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우 전 수석을 검찰에 수사의뢰 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의 횡령 등 비위 혐의를 수사해 온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22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유출 당사자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고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경락 경위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느끼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최 경위의 죽음은 불행한 일이지만, 그러나 그게 민정비서관실 때문이란 말씀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현재도 (개인적으로) 최순실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역대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이자 검찰 내 ‘우병우 라인’이 있을 만큼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우 전 수석은 과거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부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 대검 중앙수사부(중수부) 수사기획관 등을 지냈다. 우 전 수석과 관련해서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둘러싼 일화가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다. 그는 대검 중수부 1과장 시절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직접 수사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고록을 통해 “대단히 건방졌다.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에는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우 전 수석은 노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 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라고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형제 변호사의 대 이은 나눔 ‘훈훈’

    형제 변호사의 대 이은 나눔 ‘훈훈’

    형제 변호사가 모교인 서울대에 7억원을 쾌척했다. 서울대는 21일 서울대 법대 출신인 오용호(65)·오양호(54)씨가 장학금 명목으로 7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형제는 2012년에도 장학기금으로 3억원을 출연해 모두 10억원을 서울대에 보탰다. 기부는 아버지 고 오영일(전 전북 학무국 장학관)씨와 형제 고 오봉호(서울대 의학과 1982년 졸업)씨를 추모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오용호 변호사는 “부친과 군의관 근무 중 일찍 떠난 동생을 기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며 “아버지는 생전에도 몸소 나눔을 실천했고, 이제 우리가 이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 고 오봉호씨 아들이 졸업한 물리천문학부의 재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오용호 변호사는 1973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재학 중 15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서울민사지원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고 현재 민사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오양호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25회 사시에 합격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정보통신, 방송·에너지 분야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伊오성운동, 당 간판스타인 미녀 시장 권한 제한 왜?

     이탈리아의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측근비리에 휘말린 비르지니아 라지(37) 로마시장의 권한을 대폭 제한하고 나섰다. 오성운동은 기성 정치권의 부패를 강력히 비난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6월 수도 로마의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돼 당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라지 시장의 측근이 부패 혐의로 체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성운동 창설자인 베페 그릴로 대표는 17일(현지시간) 밤늦게 블로그를 통해 “잘못은 고쳐야 하고 의심의 여지를 남겨서는 안 된다”면서 “잘못이 있었고 라지는 그것을 용인했다”고 지적했다고 AFP가 전했다. 앞서 그릴로 대표는 라지 시장에게 인사권 같은 중요한 결정은 당 지도부가 행사할 것이라고 전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라지 시장은 19일 출근 길에 기자들을 만나 “시장으로서의 권한이 박탈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오성운동에 소속감을 느낀다”고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될 경우에는 거취를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마 시청은 라지 시장의 최측근이자 로마 시 인사 책임자인 라파엘레 마라가 구속되기 전날인 지난 15일 라지 시장의 공무원 임명 절차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전격 압수수색을 당한 터라 시장이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라 인사국장은 잔니 알레마노 전 시장 휘하에서 주택 정책을 총괄하던 당시인 2013년 미심쩍은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자와 함께 구속됐다.  올해 6월 최연소이자 최초의 여성 로마시장으로 당선된 라지는 차기 총선에서 집권을 노리는 오성운동의 간판스타다. 그는 마라의 인사를 두고 당 내부에서부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국장 임명을 강행했다.  또 다른 측근인 환경국장도 다른 수사에 연루돼 사임하는 등 로마 시는 지난 6월 새로운 수뇌부 취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시청 조직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다.  인사 난맥상 속에 도로 관리, 열악한 교통 시스템, 쓰레기 문제 등 라지 시장이 해결하기로 약속한 시급한 현안은 개선되고 있지 않아 시민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세에 돌 잡고 프로 4년 만에 이세돌 잡은 열여섯 파이터

    5세에 돌 잡고 프로 4년 만에 이세돌 잡은 열여섯 파이터

    지난달 10일 중국 허베이성 랑팡에서 열린 제1회 신아오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기보). 흑을 잡은 신진서(16) 6단의 흑 53수가 두어지자 중국의 팡톈펑 8단이 고개를 떨군 채 조용히 백돌을 거뒀다. 대국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이날 대국은 1988년 바둑 세계대회가 생긴 이래 가장 짧게 끝난 대국으로 기록됐고, 팡톈펑 8단이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팡톈펑 8단은 신진서 6단의 놀라운 수읽기에 밀려 대마가 잡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최근 한국 바둑 랭킹에서 이세돌 9단을 제치고 랭킹 2위로 올라선 신진서 6단은 ‘한국 바둑의 미래’로 평가받는 차세대 주자다. 2012년 입단해 4년 5개월 만에 한국 바둑 ‘넘버2’에 오른 것이다. 목진석 9단은 지난 1일 바둑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2000년대생 이후 가장 기대가 큰 기사’로 신진서 6단을 지목했고, 지난 13일 맥심커피배 조 추첨식에서 만난 서봉수 9단 역시 ‘가장 기대가 되는 재목’ 3명을 언급하면서 신진서 6단을 첫손에 꼽았다.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진서 6단은 ‘주변의 기대가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만 생각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외모는 어린 10대 소년이지만 5년차에 접어든 프로기사답게 치밀함이 느껴졌다. 신진서 6단이 바둑을 처음 배운 건 다섯 살 때였다. 부산에서 20년 가까이 바둑학원을 운영하던 아마추어 7단인 아버지 옆에서 바둑을 두기 시작한 그는 1년 뒤 인터넷 바둑에서 5단까지 올라섰다. 일곱 살 때는 아버지를 처음 이겼다. 신진서 6단은 “하루 종일 바둑만 두진 않았는데 부모님 말씀으론 기력이 빨리 늘었다고 한다”면서 “아주 어릴 때는 이기는 게 재미있어서 바둑을 열심히 두었다”고 돌아봤다. 신진서 6단은 부모와 함께 서울로 이사한 2012년에는 12살의 나이로 ‘바늘구멍’에 비유되는 프로기사 입단에 성공했다. 2014년 바둑대상 최우수신인상을 받은 데 이어 2015년에는 ‘렛츠런파크배 오픈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이창호 9단(14세 10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타이틀(15세 9개월 5일)을 획득했다. 2000년대생 바둑 기사 가운데 종합 기전에서 우승한 첫 기록도 갖게 됐다. 그는 세계대회 결승에서 겨뤄 보고 싶은 기사로는 중국의 커제 9단과 한국 바둑랭킹 1위인 박정환 9단, 이세돌 9단을 꼽았다. 스스로 생각하는 기풍은 무엇일까. 신진서 6단은 “전투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투형에 가깝다”면서 “예전엔 실리 지향 전투형이었는데 요즘은 실리를 일부러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배우고 싶은 프로기사는 커제 9단과 구리 9단”이라면서 “초반 포석부터 시작해 유리하게 지켜 가는 바둑을 배우려 한다. 나 스스로 생각할 때 포석이 약한 것 같아서 커제 9단 기보로 공부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서 신진서 6단의 일과는 바둑으로 시작해 바둑으로 끝난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선 신진서 6단의 ‘천재성’과 함께 바둑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오전 8시쯤 일어나서 한국기원에는 오전 10시쯤 도착합니다. 오후 5시까지는 한국기원에서 공부합니다. 집에 가서는 인터넷 바둑을 두거나 책을 보면서 바둑 공부도 합니다. 자정쯤 잠을 잡니다.” 지난달 1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LG배 준결승 패배는 신진서 6단에게 올해 가장 기억하기 싫은 장면으로 남아 있다. 줄곧 유리하게 바둑을 이끌다 갑자기 뜬금없는 수를 두면서 중국 당이페이 4단에게 불계패를 당했다. 승리를 한 당이페이 4단조차도 “신진서 6단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큰 실수를 했다”고 평가했다. 신진서 6단은 “큰 실수를 했다. 그날 대국이 끝나고 자책을 많이 했다”면서 “164수를 두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을 했어야 하는데, 다른 곳 신경쓰다가 착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진서 6단은 한국 기사로는 유일하게 신아오배 8강에 진출해 있다. 올해 주요 세계대회에서 한국 기사가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높은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신진서 6단은 “혼자만 남은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부담으로 하기보다는 승부를 내보고 싶다. 목표는 언제는 우승”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진서 6단 역시 이러다 한국 바둑이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공유한다. 그는 해법을 “안정된 국가대표 제도”에서 찾았다. 그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국가대표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게 중국 기사들 실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구리 9단조차도 국가대표에서 공부할 만큼 모두가 함께 공부하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실전을 경험할 수 있는 대회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아쉬워했다. 장고 대국이 적어서 국제대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꼽았다. 그는 “중국 기사들은 100위권조차도 만만히 볼 수 없는 실력을 가진 프로기사가 많다”면서 “당분간은 중국 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 바둑 프로리그에서 정관장 황진단 소속으로 활동하는 신진서 6단은 중국 갑조리그에도 속해 있다. 1년에 대국이 15차례 정도 있기 때문에 중국을 자주 왕래하며 중국 바둑을 접할 기회가 많다. 그는 중국 기사들 가운데 자신과 가장 기풍이 비슷한 기사로는 셰허 9단을 들었다. 중국 기사 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동년배로는 리친청 9단, 구쯔하오 5단, 셰얼하오 2단을 지목했다. 국내 기사로는 이동훈 8단, 신민준 5단을 꼽았다. 더 많은 이들이 바둑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신진서 6단은 “바둑을 두면 기본적으로 차분해진다. 바둑은 반상 위에서만 겨루는 공정한 싸움이다. 자신이 정답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분들이 바둑을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솔직히 인터넷 게임도 많이 해 봤지만 바둑이 더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급 기술직 86명 최종합격…올 국가공무원 공채 마무리

    올해 5급 기술직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쟁채용 시험의 최종 합격자 86명이 확정됐다. 이로써 올해 인사혁신처가 시행한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합격자 명단은 13일 오전 9시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에 공개된다. 12일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치른 5급 기술직 국가공무원 공채 면접에 응시한 105명 가운데 전국 모집 75명, 지역 모집 11명이 최종 합격했다. 여성 합격자는 11명으로 전체의 12.8%를 차지했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전기·화공 분야에서 여성 2명이 추가 합격했다. 지방인재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지방 인재 1명도 추가 합격했다. 최종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26.3세로 지난해 26.8세보다 낮아졌다. 연령대별 합격자 분포를 살펴보면 24~27세가 46명(53.5%)으로 가장 많았으며, 28~32세 23명(26.7%), 20~23세 14명(16.3%), 33세 이상 3명(3.5%) 등이었다. 건축 직렬에 합격한 35세 남성이 전체 합격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으며, 전기·일반토목 직렬에 각각 합격한 21세 여성·남성이 최연소 합격자로 나타났다. 합격자 전원은 오는 16일까지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채용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음의 그릇이 사랑으로 차면 무엇이든 만족

    마음의 그릇이 사랑으로 차면 무엇이든 만족

    “마음의 그릇이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면 모든 것이 그득하고 그 무엇이든 만족으로 다가옵니다.”(‘질그릇의 노래’ 중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한국천주교계의 원로 정진석(84) 추기경이 55번째 책 ‘질그릇의 노래’(가톨릭출판사)를 펴내 화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독자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자 자신의 사제 수품 55년을 기념하는 책. 2009년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 이후 7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이 수필집에서 정 추기경은 신앙적 고백과 성찰을 은은하고 깊이 있게 털어놓았다. 천주교계에서 정 추기경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는 사제로 유명하다. 대신 책으로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즐긴다. 1년에 책 한 권씩을 꼭 낸다. 이번 55번째 수필집에 담긴 감회는 각별하다. 부제 시절 룸메이트였던 고 박도식(전 대구가톨릭대 총장) 신부와의 약속을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1년에 책 한 권씩을 내자.” 책에서 추기경이 일관되게 풀어내는 화두는 ‘행복한 삶’이다. “무릇 사람은 세상에 태어날 때 자기 의지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지요.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다양한 질그릇을 만듭니다. 만들어진 질그릇이 자기의 용도에 대하여 옹기장이에게 불평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출생한 시간과 공간 안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일은 각자에게 달려 있지요.” 그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지름길은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걱정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질구레하고 사소한 욕심을 줄이는 것입니다. 옳지 않은 것을 원하면서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불교의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방하착’(放下着)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80을 넘긴 노 사제의 영적 고찰은 삶에 대한 자연인의 관조적인 소회와 맞물려 친근하다. “80세를 넘으면서 육체의 여러 기관이 하나둘씩 기능이 퇴화함을 체험한다”고 추기경은 고백한다. “하느님이 주신 삶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이를 받들며 살수록 이 세상의 어느 누구에게도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다.” 무엇보다 재물이 아닌 사랑과 행복, 진리, 정의, 평화의 가치로 마음 그릇을 채울 것을 거듭 권하고 있다. 그래서 희생하고 봉사하는 의인의 삶을 강조한다. “사람이 자기 본분을 알면 다른 사람에게 신이 된다”면서 이는 “사람이 본연의 인격자로서 선행을 하면 다른 사람에게 하느님 같은 존재가 된다는 뜻”이라고 친절하게 해설하고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의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감격에 겨운 눈물을 흘린다는 추기경은 남은 여생에 대한 희망을 이렇게 비치고 있다. “주님을 온 마음으로 찬미하면서 세상을 떠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정 추기경은 1970년 최연소로 주교품을 받은 뒤 28년간 청주교구장,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1998~2012년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직했다. 2006년 3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으며 2012년 퇴임한 이후엔 서울 종로구 혜화동 가톨릭대신학대학 주교관에 머물며 집필과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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