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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증진 민관 네트워크 추진…장애인 등 6개 분야 단체 협력

    국민권익위원회는 권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장애인, 다문화, 여성 등 6개 분야의 11개 시민단체와 ‘권익증진 민·관 네트워크’를 만들어 상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네트워크를 통해 각계 시민단체와 상시 협력하면서 ‘정부3.0’ 구현과 ‘손톱 밑 가시’ 제거라는 정부 취지를 살리고 국민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또 정책간담회나 기획·실태 조사,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제도개선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네트워크에는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어린이재단, 다문화종합복지센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등이 참여한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 ‘무면허 신고 안해 면허 취소’ 찬반 논란

    뒤늦게 밝혀진 무면허 운전을 이유로 정당한 과정을 통해 운전면허를 취득한 것까지 취소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권익위는 13일 이 같은 내용으로 광주지방경찰청과 경찰청에 각각 시정권고와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A씨는 2010년 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도로교통법상 음주로 인해 면허가 취소되면 그 시점부터 1년 후에 면허시험을 볼 수 있다. A씨는 결격기간이 지난 2011년 1월에 면허를 다시 땄다. 그러나 A씨는 최근 면허 취소를 당했다. 2010년 12월에 난 교통사고가 뒤늦게 드러난 탓이다. 당시 무면허였던 A씨는 보험사를 통해 당사자와 합의해 사고 처리를 했기 때문에 경찰청에 기록이 남지 않아 면허시험을 볼 수 있었다. 경찰청의 면허 취소 결정은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가 토대가 됐다. 감사원은 지난 4월 도로교통안전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여 경찰청과 보험사가 교통사고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무면허로 사고를 냈는데도 처벌받지 않은 사람이 5000여명에 이른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경찰청은 이들 중 교통사고 후 1년 이내에 면허를 새로 딴 무면허 운전자 600여명을 찾아내 형사처벌과 함께 면허를 취소하고 향후 2년간 면허를 딸 수 없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도교법은 무면허로 자동차를 운전한 경우 위반일부터 1년간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도록 결격기간을 두고, 거짓이나 부정한 수단으로 운전면허를 받은 경우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무면허 운전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무면허 운전 사실을 한참 후에 적발해 결격 사유를 적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또 사고 처리를 했는데도 경찰에 사고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짓이나 부정한 수단으로 면허를 받은 경우’라고 볼 수 없다”면서 면허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무면허 운전 자체가 위법행위이기 때문에 이 결정은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도 이 사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이유다. 경찰청 관계자는 “절도 행위가 2~3년 있다가 적발돼도 처벌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면허를 딴 뒤에 무면허인 것이 드러나고 보험사와 사고 처리를 했다고 해도 위법행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권익위 의견은 존중하겠지만 권고가 구속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라면서 “경찰청은 내부 검토를 거쳐 이들을 구제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년 옴부즈맨 이사회 서울서

    국민권익위원회는 내년에 열리는 16차 아시아옴부즈맨협회(AOA) 이사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1996년에 설립된 AOA는 아시아에 있는 옴부즈맨과 각종 감찰기구, 기타 행정 민원 처리 기관 등 28개 기관이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다. 각국의 고충 민원 처리 업무 관련 정보와 경험을 교환하기 위해 매년 이사회를 개최하고 2년마다 총회를 열고 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불법 음식점 묵인 공무원 무더기 적발

    개발제한구역 내 유원지의 무허가 음식점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위를 묵인해준 공무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권익위는 지난 4월 공무원들이 일부 업소들의 불법을 묵인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 부패행위를 적발하고, 경기도와 경찰청에 사건을 넘겼다. 이들은 경기도 A시청 소속 공무원들로, 2012년 개발제한구역인 유원지 안에서 불법행위에 대해 일제 단속을 진행하면서 무허가 음식점 영업을 하는 34개 업소를 적발해 시정명령을 하고 이행강제금 2억 8000만원을 부과했다. 이 과정에서 원상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업소에 이행강제금 6억 8000만원을 부당하게 감면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직 고위 간부의 동생이 운영하는 무허가 음식점 등 10여개 업소를 불법행위 조사대상에서 누락시키고, 불법행위를 한 농원을 시 예산을 들여 홍보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 일에 관여한 총 15명을 징계 처분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횡령 복지시설 대표 즉시 교체

    국민권익위원회는 사회복지시설이 보조금을 부정으로 받은 것이 적발되면 의무적으로 보조금을 반환하고, 시설장의 횡령이 드러나면 첫 위반이라고 해도 즉시 교체하도록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7일 밝혔다. 현재는 사회복지시설장이 부정 행위를 했을 때 첫 위반인 경우에는 개선명령만 내리고,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거나 목적 외에 사용한 것이 발각돼도 보조금을 임의로 반환하도록 돼 있다. 권익위는 이런 소극적인 제재가 시설의 비리와 부정을 키운다고 보고, 보조금 환수와 시설장 교체 등 강력한 제재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사회복지공무원의 95%, 민간 사회복지사의 65%가 복지 대상자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2012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를 근거로 이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다.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중복 지원을 방지하기 위해 시·군·구와 민간 복지시설 담당자 간 회의를 정례적으로 갖게 하고 민간복지시설이 지방자치단체와 서비스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업법 개정도 요청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유사·중복사업 통폐합땐 예산 3兆 절감”

    “유사·중복사업 통폐합땐 예산 3兆 절감”

    #1. 교육부는 2009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 개발 및 운영사업’을 추진하면서 2013년까지 예산 164억원을 배정했다. 지난해 기획재정부는 이 사업이 민간 주도로 추진되고 공급도 활발하므로, 올해는 예산을 줄이고 내년에는 사업을 폐지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교육부는 ‘영어공교육 강화 특별법’을 만들어 올해 예산을 22억원 늘린 39억원으로 편성하고, 2014년 이후에도 국비를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2. 안전행정부와 기재부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주요 해안도로를 잇는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2175㎞)을 추진하기로 하고 사업비 8008억원을 책정했다. 감사원이 사업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단거리 이용자가 많은 지역인데도 장거리 비중을 과다하게 책정했고 10개 구간 교통량이 시간당 10대 이하일 정도로 활용이 낮았다. 매년 85억~153억원을 따로 지원하는 지방이양사업인데도 국가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 4~6월 기재부 등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세출구조조정 및 주요 재정사업 추진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이처럼 불합리하게 예산이 들어간 45개 사업을 찾아내 각 부처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2005년 163개 국고보조사업을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하고 분권교부세를 신설해 매년 8000억~1조 6000억원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앞서 ‘자전거 인프라 구축사업’처럼 지방이양사업에 중앙부처가 보조금을 중복 지급한 경우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산림청 등에서도 드러났다. 이들 부처는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나눔봉사단’, ‘경로당 냉·난방비’, ‘임산물 가공지원’ 등에 국고보조 예산을 편성하고, 올해만 342억원을 투입했다. 또 강원 인제군은 ‘용늪 자연생태학교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안행부와 문체부로부터 20억원씩 보조금을 받았고, 경북 구미시는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사업’으로 문체부로부터 160억원을 받아놓고 유사사업인 ‘채미정 주변정비사업’으로 문화재청에 보조금을 신청해 90억원을 타기도 했다. 감사원은 “감사 결과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면 앞으로 5년 동안 3조원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각 부처와 자치단체의 국고보조금 편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행 중인 사업은 국고지원을 축소·중단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인 불분명해도 순직판정 기회 줘야”

    앞으로 군 사망자에 대한 재심사는 국방부가 직접 맡고, 진상규명이 어려운 사망자도 순직으로 인정받을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군 사망자 조사와 심사 실태 개선안을 마련해 국방부와 육·해·공 각 군에 권고했다고 6일 밝혔다. 개선안을 마련한 데는 임신 중 과로사한 고(故) 이신애 육군 중위와 지난해 8월 권익위가 순직 결정을 내린 고 김훈 중위 사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권익위는 고 이 중위에 대해 사망원인을 재심사할 것을 요청했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재심사는 최초 심사를 했던 육군본부에서 하게 된다. 사회적 관심을 끈 이 중위 건은 권익위 권고 직후 재심을 거쳐 순직 결정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재심 요청이 들어간 고 김 중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보류 상태다. 원심을 내린 기관이 다시 심사를 하니 결정을 번복하기도 쉽지 않다. 개선안에 따르면 군 사망자에 대한 사망구분 심사와 재심 근거를 ‘군 인사법’에 마련하고, 재심은 상급기관인 국방부가 직접 한다. 재심사위원회에는 외부 민간전문위원을 절반 이상 위촉해 객관성을 제고하고, 국방부조사본부의 사망사고민원조사단 조직 및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담았다. 사망원인이 불분명해 일반사망 처리된 경우에도 순직 여부를 다시 판단받을 수 있다. 또 법원이나 조사권한을 가진 국가기관이 ‘순직’ 결정을 한 경우 국방부가 이를 받아들이고, 2006년 10월 이전 사망자에 대해서도 재심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진상규명 불능 처리된 사망자도 직무상 연관성이 입증되면 순직을 인정받도록 훈령 개정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다만, 김훈 중위 건은 조사본부 재조사 결과 직무 연관성이 없는 ‘자살’로 결론 났다. 사망원인에 대한 군의 판단이 바뀌어야 훈령개정으로 순직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인 빚 갚고…술값·모텔비로…사업 접대에…노인복지시설 대표들 공금을 제 돈처럼 ‘펑펑’

    충북 청주의 한 노인복지시설 대표는 최근 3년간 시설 운영비에서 1700여만원을 빼내 유흥주점 술값과 모텔비로 썼다. 심지어 1억 5000만원은 빚을 갚고 생활비로 썼다. 이처럼 자신에게는 펑펑 쓰면서 시설에서 요양하는 노인들에게는 주변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남은 음식을 얻어다가 아침·저녁 식사로 제공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7~8월 전국 200개 노인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예산 운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런 내용의 개인 유용, 종사자 퇴직금 미지급 등 문제점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경북 의성군에 있는 시설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석재 사업체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접대를 하면서 시설 운영비를 썼다. 병원 치료비, 적금, 백화점 쇼핑 등까지 포함하면 개인 지출금이 2억 700여만원 규모다. 강원 강릉에서 요양시설 2곳을 운영하는 부부는 시설 운영비를 개인통장에 수시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2억여원을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또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의 퇴직적립금을 다른 용도에 쓰는 사례도 많았다. 조사 대상의 30%는 대표가 자신 또는 지인의 이름으로 개인보장성 연금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비상근 대표가 급여를 수령하거나, 퇴직금을 주지 않았으면서 지급 영수증을 꾸민 경우도 있었다. 시설 대표들의 방종한 행태는 노인 복지서비스의 질적 저하뿐만 아니라 국고지원금의 심각한 누수 현상으로 이어진다. 노인복지시설의 운영비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기요양보험급여로 지원하는 비용이 80%로, 이 규모가 2012년에만 3조 5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권익위는 이번에 적발된 시설 대표의 가벼운 위반 내용에 대해서는 관련기관에 행정처분을 통보하고, 중대 위반 사항은 부패사건으로 접수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세종시에 있는 연기비행장이 인근 조치원비행장으로 통합되고, 조치원비행장 주변의 고도제한은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세종시청에서 시 관계자와 지역주민, 육군 제32보병사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중재에 나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0만㎡ 규모의 연기비행장은 40여년 전 군 작전비행장으로 지어졌다. 군 조직개편 후 충남소방항공대가 사용하고, 간헐적으로 육군항공학교가 헬기 훈련비행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행장 인근 주민 2600여명은 2011년부터 항공소음과 진동 등을 호소하면서 비행장 이전을 주장해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지자체들 국고보조금을 용돈 쓰듯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국고보조금이 감독기관의 관리 허술과 제도상 허점으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6일 지난 2∼4월 40개 광역·기초단체가 2008년부터 4년 동안 환경·문화체육관광·건설교통·기업·농어업 등 5개 분야에서 집행한 국고보조사업에 대해 감사를 벌여 부적절하게 처리한 사안을 대거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시는 한 부지에서 성격이 비슷한 ‘낙동강 역사문화·생태체험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고보조금을 각각 받았다.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예산을 신청하면 중앙부처와 기획재정부가 심사를 하고 지원을 확정한 뒤 이듬해 예산에 국고보조금을 편성해 지자체에 교부한다.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는 이미 보조금을 받은 사업이나 유사한 사업은 중복해서 보조금을 탈 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상주시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242억원(환경부 75억원, 문체부 167억원)을 탔다. 시는 ‘낙동강 역사이야기촌 조성사업’ 보조금 60억여원은 당초 목적과 관계없는 하수도 원인자부담금(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으로 부당 집행하고 이 중 4억 6000여만원을 불용처리한 뒤 시의 일반회계 세입 예산으로 부정 편입하기도 했다. 또 서울시, 경기도 등 13개 지자체가 중앙부처에 반환하지 않은 보조금 잔액은 581억원(504개 사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조금 낭비에는 중앙부처의 관리 부실도 한몫했다. 환경부는 2010년부터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련 협약을 맺은 지자체에만 보조금을 지원해야 하는데도 자격이 되지 않는 32개 시·군에 298억원을 교부했다. 이들 중 21곳은 사업을 포기하고 11곳은 사업을 보류했는데도 사업비 1260억원을 추가로 편성하는 등 관리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감사원은 “국고보조금 규모가 계속 늘고 지자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은 지자체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감독기관의 관리 미흡, 보조사업자의 도덕적 해이, 관련 제도상 허점이 맞물려 일부 지자체들에 국고보조금 병폐가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광역의회 모든 회의 인터넷 중계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지방자치단체의 예·결산 등 주요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의회의 모든 회의를 공개하라고 전국 광역의회에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권익위에 따르면 244개 광역·기초의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한 184개 의회 중 48%가 일부 회의를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모든 회의를 중계하는 의회는 15% 선인데 이마저도 공개 대상이 회의록과 방청 허가 등을 통한 의사 공개 정도라서 의회 활동을 주민이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방 의정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본회의를 비롯해 상임위원회와 특별위원회 등 지방의회의 모든 회의를 인터넷에서 중계하도록 권고안을 보냈다. 이미 인터넷 중계 규정을 제정해 놓은 경남도의회를 제외한 모든 광역의회는 권고안에 따라 내년 2월까지 지방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권익위는 전했다. 기초의회는 의원 수, 상임위 설치 현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시행하도록 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억울함·불편 덜어주는 권익위 권고 두 가지

    ■ “임신 여군의 과로사 순직 인정해야”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이신애(당시 28세) 중위를 순직으로 인정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이 중위는 지난해 9월 임신을 확인한 뒤 부대에 보고했다. 부대는 정상적인 진료와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면 왕복 3시간을 오가야 했다. 지난 1월에는 5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했다. 결국 이 중위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육군본부는 임신성 고혈압이 뇌출혈의 원인이 됐으나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 것은 아니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사망 한 달 전에 받은 병원 검진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이 중위가 임신 전후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과중한 업무가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을 야기했다고 판단하고, 10일 국방부에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권고했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에 따라 순직 여부를 재심의해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무죄 판결자 보상금 지급 지연 막길” 국민권익위원회는 10일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피고인에게 형사보상금을 되돌려주는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형사보상금제도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거나 벌금을 낸 피고인이 무죄가 확정된 뒤 국가에 보상을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에 형사보상청구를 하면 법원이 보상 여부와 금액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 기록이나 관련 자료가 필요한데 관련 기관들이 서류를 늦게 제공해 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재판부가 검찰에 관련 서류 제출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미루면서 1년 6개월이 지나도 보상 결정조차 못 내린 사례도 있다. 예산 확보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업무 처리가 늦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기관들이 관련 서류를 신속하게 송부하는 방안을 만들어 처리 지연을 방지하고 부득이하게 늦어질 경우 이유와 지급 예정 시기를 의무적으로 통지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하청받은 개인이 사람 모아 일했어도 단순노동력만 제공땐 근로자로 보아야”

    업체에서 일정 작업을 하청받은 개인이 단순 노동력만 제공했다면, 이 개인이 사람들을 모아 일을 했다고 해도 사업자가 아닌 근로자로 봐야 한다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A씨는 선박 제조업체인 B사로부터 용접 작업을 의뢰받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아 작업을 했다. 이 중 한 명이 눈에 쇳가루가 튀어 각막이 손상되는 사고를 당했다. 부상당한 근로자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요양급여를 신청하자 공단 측은 “B사로부터 작업을 도급받고 임금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 A씨가 실질적인 사업주이므로, A씨가 고용·산재보험료를 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A씨는 자신도 근로자이므로 이런 결정은 부당하다면서 지난 6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A씨는 다른 근로자들과 작업량만큼 임금을 나누어 가진 것에 불과하고, A씨도 B사에 고용된 근로자일 뿐”이라면서 A씨를 사업주로 보고 고용·산재보험료를 징수하도록 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최종결론을 내렸다. 권익위 관계자는 8일 “업체들이 개인에게 하청하고, 작업 과정에서 재해사고를 입을 경우 개인에게 부담을 지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행정심판은 그런 행태에 제동을 거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감사원 “용산~강남 복선전철 재검토를”

    국토교통부가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지는데도 서울 용산과 강남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남경전철 사업과 서울제물포터널 사업, 세종시 연결도로 사업 등에서도 수요예측과 적격성 조사에 문제가 발견됐다. 감사원은 국회의 감사 요청에 따라 국토교통부, 한국개발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10개 민간투자 교통사업의 수요예측 및 타당성 조사 관리실태를 감사하고, 4일 결과를 공개했다. 국토부는 신분당선(용산~강남) 사업에 앞서 진행한 적격성 연구에서 이 사업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나왔는데도 총사업비 87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연구에서는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조성돼 통행량이 늘어도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하루 34만여회보다 훨씬 떨어지는 26만 8840~32만 2216회 수준이 될 것으로 집계했다. 용산지구 개발 중단이 결정된 이후에는 사업 적격성 재조사와 실시협약 변경 등을 위한 교통수요 예측 재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요청해야 하는데도 그대로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남경전철 사업과 청량리∼신내 경전철 사업, 송추∼동두천 간 도로 사업 등에서도 수요량을 과다하게 반영해 사업을 추진했다가 계획을 변경하거나 중단하는 등 문제점이 불거졌다. 특히 평택도시고속화도로와 세종시 외곽고속화도로 등에서는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무리하게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면서 민간 손실 보전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원이 늘거나 국민이 비싼 통행료를 부담할 우려가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사장 “억울… 입찰 몰랐고 감사과정 불법 법대응”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공직자 행동강령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국민권익위원회는 장 사장이 캠코의 용역입찰 과정에서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가 선정될 수 있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적발, 금융위원회에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사장은 “부당한 압력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반박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지난 7월 1일 ‘국민행복기금 무담보채권서류 인수·실사 및 전자문서화(DIPS)’ 용역 입찰에 자신의 지인이 대표이사로 있는 A기업이 참여한다는 사실을 내부 평가위원인 B이사에게 전화로 알렸다. B이사는 또 다른 내부 평가위원인 C부장과 함께 다음 날 평가에서 A사에 최고 점수를 줘 이 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장 사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억울하다”며 “행시 동기인 A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받을 당시 그런 입찰이 진행 중인 사실도 몰랐다. 이사에게 전화해 A기업이 참여한 게 어떤 입찰인지 확인하고 ‘공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탈락 업체로 추정되는 곳에서 감사원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명 투서를 감사원 사무총장이 송기국 캠코 감사에게 전달해 이번 일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부 감사 과정에서 감사가 직원들에게 진술서 서명을 강요하고, 통화 기록을 동의 없이 열람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서까지 무리하게 감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익위가 지난달 13~15일 직접 조사한 내용은 반영하지 않고 송 감사가 제출한 자료만을 반영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형평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권익위에서 해당 사실을 통보받은 금융위는 필요한 조치를 취한 뒤 권익위에 결과를 알려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인·허가 등 관련 공직자 비리 추석 앞두고 집중 점검 돌입

    국민권익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불공정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인·허가, 인사나 예산 부서에서 일하는 공직자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사안으로 민원인이나 다른 공직자에게 부당한 대가를 받는 경우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전문 조사관 20여명이 투입된 7개 조사반을 구성했다. 점검은 17일까지 진행한다. 적발된 공직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통보해 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감사원 회계·직무감찰 분리… 성과감사 강화를”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구이지만 대통령의 직접적 지휘와 통제를 받는 행정부처의 하나로 전락한 지 오래다.”(윤태범 방송통신대 교수) “국세청은 정권의 도구로써 정치적 입장이 다른 그룹에 대하여 강력하게 세무조사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김유찬 홍익대 경영대 교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감사원, 국정원, 국세청 등 이른바 국가 권력기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국정원 댓글 의혹, 감사원장의 중도하차, 국세청 고위직 비리에서 드러난 권력기구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윤 교수는 “양건 전 감사원장의 중도 사퇴의 본질은 감사원과 감사원장의 독립성 침해”라고 규정한 뒤 감사원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수시보고 폐지 ▲회계·직무감찰 기능 분리 ▲성과감사 중심으로 개편을 제안했다. 권력자의 영향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감사원장의 수시보고 규정은 삭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감사원이 가진 기능을 분리해 회계감사는 국회로 이관하고, 직무감찰은 부패방지위원회 등과 통합”하는 이원화 구조도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에 너무 많은 기능이 몰려 있어 성과감사보다는 법규감사 활동이 이루어진다”면서 “정부정책의 타당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성과감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변호사는 “국정원의 국내와 국외 정보 수집 기능을 분리해 국내정치 개입 소지를 차단하고, 보안업무 기획조정권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이관하는 등 권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은 국정원 예산에 대해서도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시행하고, (국정원은) 국회와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정보감독위원회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이임사 파장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이임사 파장

    양건 감사원장은 26일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 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제1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를 공석인 감사위원에 임명하려고 했으나, 자신은 이에 반대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양 원장은 (장 교수가) 정치적으로 인수위 출신이고, 대선에 도움을 주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치적인 사람 아니냐’는 의견이었고 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감사위원)임명제청에 있어서 좀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감사원장 직무의 계속적 수행에 더 이상 큰 의미를 두지 않기에 이르렀다”면서 “이는 개인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사업무의 최상위 가치는 뭐니 뭐니 해도 직무의 독립성, 정치적 중립성”이라면서 “현실적 여건을 구실로 독립성을 저버린다면 감사원의 영혼을 파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정부 교체와 상관없이 헌법이 보장한 임기 동안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그 자체가 헌법상 책무이자 중요한 가치라고 믿어 왔다”면서 “이 책무와 가치를 위해 여러 힘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고 다짐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업무 처리과정에서 객관적으로 드러난 사실을 덮어버리거나 부당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새 정부에서는 양 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유임을 결정했지만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로 사퇴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양 원장이 감사위원 임명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 등에 대해서는 “청와대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외풍 차단 역부족’ 파장] 인사는 靑과 충돌, 감사는 국회 외압… 외풍, 태풍으로 커지나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이임사에서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밝혀 ‘외풍’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떠나는 감사원장의 입에서 ‘외풍’이라는 단어가 나온 것은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논란이 예상되자 김영호 사무총장은 직접 기자들을 만나 진화에 나섰다. 김 총장은 “(양 원장이) 오전에 1급 이상 간부와 티타임에서 한 말을 그대로 전하겠다”고 운을 뗀 뒤 “헌법상 임기를 가진 원장으로서 중도에 그만두게 돼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중도사퇴로 감사원이 어려움에 처할까 봐 걱정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4대강 사업 감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양 원장이 이 자리에서 2, 3차 감사를 주도한 김충환 감사교육원장에게 ‘4대강 감사로 염려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원칙과 소신에 따라 된 것이니 염려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에 4대강 감사 결과에 대해 확신을 보이면서 ‘오해받아 안타깝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원장이) ‘이런저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했는데, 최근 감사원 관련 이슈는 감사위원 임명제청 건밖에 없었다”면서 사퇴 직전에 불거진 ‘인사 갈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인 장훈 중앙대 교수를 공석인 감사위원으로 앉히는 문제를 놓고 양 원장과 청와대가 충돌했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 내부에서 찬반을 두고 고성(高聲)이 오갔다는 ‘내부 갈등’ 풍문도 나왔다. 김 총장은 “감사원 내부 규정에는 정당가입이나 공직선거 출마 경력이 있는 사람은 감사위원 임명제청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다”면서 “양 원장은 대선캠프에 몸담았으니 ‘정치적 인물’이라고 봤고, 난 그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 것”이라며 이견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양 원장은 이에 맞서 서울 한 사립대의 회계학전문인 A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황상 양 원장의 사퇴는 ‘외압’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 총장은 그러나 “총장으로서 수많은 인사를 했지만 단 한 번도 (원장과) 잡음을 낸 적이 없었다”면서 “결정권자는 감사원장이고 총장은 의견을 낼 뿐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장 교수가 어제(25일) 밤 9시쯤 전화를 걸어 직접 고사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양 원장은 평소 ‘코드감사’, ‘정치감사’라는 말을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티타임에서도 양 원장은 “대통령 소속으로 두고 직무상 독립성을 따지는 감사원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적 결단’ 이면에 임기를 지켜낼 수 없는 상황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감사원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외풍’을 단순히 청와대라고 보면 안 된다. 국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양 원장에게 여러 경로에서 외압이 상당했음을 드러냈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원장은 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의 친이계 의원들에게도 공격받아 힘겨워했다.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시 느낄 자괴감을 생각하면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최여경 기자 ck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양건 사퇴 후폭풍… ‘인사 파동’ 번지나

    양건 사퇴 후폭풍… ‘인사 파동’ 번지나

    새 정부 출범 이후 인선의 원칙과 기존 관행이 곳곳에서 충돌하는 상황에서 양건 감사원장의 사퇴가 새로운 ‘인사 파동’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사 전반으로 확대될 개연성도 적지 않아 이래저래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양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후 이틀이 지난 25일 청와대와 감사원은 그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설만 난무한다.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대한 정치적인 부담감, 감사위원 선정을 둘러싼 청와대의 외압과 이에 대한 양 원장의 반발, ‘박근혜 정부’ 쪽에 코드를 맞추고 있는 감사원 고위 간부들과의 갈등설이 대표적이다. 당초 양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을 때는 ‘용퇴’에 무게가 실렸다. 감사원이 세 차례 실시한 4대강 감사가 ‘정치 감사’ 논란을 빚은 만큼 양 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4대강 감사를 계기로 여권 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압력이 가해졌다거나 감사원 내부 갈등이 첨예화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청와대와의 인사 갈등설도 제기됐다. 지난 6월 임기를 남기고 중도 사퇴한 김인철 전 감사위원 후임 문제를 놓고 청와대와 양 원장이 대립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장훈 중앙대 교수를 밀었고, 양 원장은 정치권 출신 인사가 감사위원으로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하다 물러났다는 것이다. 반대로 양 원장 측이 사퇴 명분으로 인사 갈등설을 내세웠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번 논란이 조만간 단행될 공공기관장 인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는 임기직 공공기관장의 경우 “버티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지만 양 원장의 퇴진이 ‘방아쇠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장 교체가 가속화될 경우 논란 역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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