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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정국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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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선실세 최순실 구속…이제부터 ‘본게임’, 국정농단 의혹 수사 본격화

    비선실세 최순실 구속…이제부터 ‘본게임’, 국정농단 의혹 수사 본격화

    검찰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를 지난 3일 밤 구속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긴급체포한 최씨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외교·안보 기밀 등이 담긴 정부 문서 유출, 딸 정유라(20)씨의 부정 입학 등 여러 범죄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간에 쫓겨서다. 검찰은 신병 확보 가능성이 가장 큰 직권남용과 사기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한 것이다. 최씨가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의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사의 최대 관건인 ‘국정농단’ 의혹 수사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농단의 핵심인물 최씨가 관련자 중 가장 먼저 구속되면서 이제 ‘본게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딸 정유라(20)씨, 조카 장시호(37)씨 등 최씨 일가 비리는 물론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47)씨 등 각 분야에서 국정을 권한 없이 주무른 측근 비리도 조금씩 진상이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 출신의 한 법조인은 “최순실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실제 ‘게이트’화 될지는 앞으로의 수사에 달렸다”고 말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최씨 의혹 수사에서 역점을 두는 사안은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이다. 정권 고위인사들이 대거 연루돼 사안의 폭발력은 물론 향후 정국에 미치는 영향도 ‘쓰나미급’이다. 검찰은 이미 전날 최정예 수사진이 포진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를 투입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우선 청와대 문건을 누가, 어떻게 최씨에게 넘겼는지 파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외교·안보·경제 관련 대외비 문서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다음 주 청와대 ‘문고리 3인방’ 가운데 하나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은 거의 매일 대통령 보고자료를 최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최씨가 정부 고위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검찰이 확인할 부분이다.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최씨와 함께 강제 모금을 공모한 혐의가 드러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외에 여기에 관여한 청와대 인사 또는 정부 고위 관료가 더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미 조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롯데·SK·삼성 등 3개 기업 외에 출연금을 보탠 나머지 50개 기업 관계자 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직권남용 등 외에 혐의가 추가될지도 기업 수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박 대통령 직접 조사 여부다. 박 대통령은 재단 출연금 모금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에 모두 관련돼 있다. 애초 헌법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조항에 따라 조사가 어렵다던 검찰도 여론과 정치권의 압박, 수사 진척 등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조사한다면 방문 또는 서면조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진정성·일관성·신속성… 임종룡의 정책철학 3종세트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현직 관료 중에서 차기 부총리 ‘0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하필 이 험난한 시기에 부총리 제의를 받아들인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도 적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공백이 이어지고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임 후보자가 부총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하다. 야권이 이번 인선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개각’으로 규정하고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임 후보자는 “공직은 부름을 받으면 하는 것이고 시점과 계기, 상황에 관계없이 응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아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노무현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에서도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는 이유로 ‘영혼이 없다’며 손가락질을 받았던 그는 “공무원도 국민을 위해 살라는 영혼이 있다”고 항변했다. 달변가인 그는 할 말이 꽤 많아 보였지만 애써 참는 듯했다. 부동산 대책이나 재정운용 등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꼈다. “아직 (인선) 과정에 있는 사람”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부총리직에 모자람이 없는 분이라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했을 것”이라면서 “비상 시국에 경제팀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고 말했다. 임 후보자를 잘 아는 선배 관료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임 후보자가 기재부 1차관이었을 때 호흡을 맞췄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은 “정국 상황과 무관하게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막중한 책임을 수행할 최적임자여서 안심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정권 말이라 경제부처의 팀워크(협업)가 중요하다”면서 “지금부터 대선 정국이라 볼 수 있는데 (정치권에) 줄을 대려고 관료들이 한눈팔지 않도록 기강을 다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시경제 3종 세트’, ‘구조조정 3트랙 접근방식’처럼 3종 해결책 구상을 좋아하는 임 후보자의 정책 철학도 역시 3가지다. 진정성, 일관성, 신속성이다. 그는 “진정성이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면서 “치열한 고민을 통해 마련한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신속성이 정책의 주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계기비행이 아닌 시계비행을 해야 할 때”라면서 “마치 등불을 비춰주듯이 신속하게 길 안내를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4일 대국민담화 “사과 및 검찰조사 수용”(종합)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4일 대국민담화 “사과 및 검찰조사 수용”(종합)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오는 4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한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가 사과를 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10시 24분쯤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박 대통령은 내일 오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담화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며, 방송으로 생중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의 두 번째 사과 메시지가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은 최순실 정국을 풀기 위해 다시 한번 국민에게 진솔하게 사과를 하고 검찰 수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병준 책임총리 내정자에게도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최 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도 받아들이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담화는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직접 알림으로써 꽉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헌정중단과 국정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청와대의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대국민 담화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으로 핵심 인적쇄신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진해서 응하는 단계적 후속 조치를 밟아나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이르면 내일 담화 “조사 수용, 추가 사과”

    대통령 수사 가능…朴대통령, 이르면 내일 담화 “조사 수용, 추가 사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4일 대국민 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3일 박 대통령이 이번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추가로 사과하고, 검찰 조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최 씨와 본인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사과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담화 형식 등을 통해 이르면 내일, 늦어도 주말에는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내정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본인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검토는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내일 의원총회가 2시에서 4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정국수습 의지는 절박하지만,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만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에 직접 밝히겠다는 뜻이 강하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자리의 마련은 시간 문제라는게 청와대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4일 사과…檢조사 수용 가닥

    朴대통령 4일 사과…檢조사 수용 가닥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4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에게 추가 사과를 하고 필요하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야당의 인사청문회 거부 방침으로 난관에 부딪힌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를 살려내기 위해 김 후보자에게 경제·사회 분야 전권을 주고, 박 대통령은 외교·안보에 전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야당과의 상의 없이 김 후보자를 지명할 수밖에 없었던 경위와 그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 실시 등 야당에 인준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쏟아지는 의혹을 직접 해명하고 검찰 조사 수용과 대폭적인 권한 이양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직접 밝히겠다는 뜻이 강하다. 특히 이날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으로 핵심 인적쇄신을 거의 마무리한 만큼 추가 담화에 이어 야권 지도부와 접촉해 협조를 구하고, 검찰 조사에 자진해서 응하는 단계적 후속 조치를 밟아 나갈 것이 유력해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사태로 국민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 데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담화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야당이 김병준 총리 후보자 발표 등 전격적인 인선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에 손발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라는 사실을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거국내각 구성을 요구한 뒤 여권이 이를 곧바로 수용하자 공식 거부 의사를 표시했기 때문에 어차피 인선 추천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누가 봐도 인정할 만한 야권 인사인 김병준 후보를 내세운 인성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있을 내각 인선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구체적인 인물을 추천받는 식으로 거국중립내각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들을 모시고 국정에 대해 협조를 요청하고, 국정에 대해 여러 가지로 할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면서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그런 진행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대통령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도 수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광옥 실장 하는 말이

    대통령도 수사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광옥 실장 하는 말이

    한광옥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도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최순실 사건에 대해 추후도 국민이 의심이 없도록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도 수사와 조사가 가능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최순실 사건은 확실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두 번째로 비서실장을 하게 됐다. 감회가 깊다”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대통령께서 대통령으로 잘 일할 수 있도록 보필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해 이 자리를 맡았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한 당부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국을 수습하고 대통령께서 민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내 일”이라면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고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야당 대표를 만날 계획이냐는 물음에는 “나중에 시간 있을 때”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야당의 반발에 부닥친 김병준 책임총리 카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국정 운영의 동력을 잃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총리 카드로 정국 수습에 나섰다. 청와대는 어제 신임 국무총리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에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박승주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이번 개각은 지난달 30일 안종범·우병우 전 수석과 문고리 3인방을 물러나게 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단행된 인적 쇄신이지만 다소 서두른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 비서실을 정비한 뒤 국회와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거국중립내각에 버금가는 책임총리를 선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번 개각이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국정 전환의 전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각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김 내정자 등 새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하면 청문회 성사부터 불투명해진다. 여기에 여당 내 비박 의원들까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리 내정 방식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날 개각은 야당은 물론 황교안 총리도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는 이임식을 갑자기 준비했다가 취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내각 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일주일 전에 연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지도부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청와대에 촉구한 게 교감하에 이뤄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는 것부터 녹록하지가 않다. 국회 청문회를 거부하기로 한 야 3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는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당적 이탈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 총리 내정자는 정치적 뿌리는 야권에 두고 있지만 총리 내정 과정에서 야당과 사전 교감이 없었던 만큼 충분한 교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야당이 요구하는 법인세 인상 등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내각을 전면 개편하고 각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책임총리로서 상징적인 조치도 필요하다. 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해 왔던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책임총리로서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대북 문제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국민의 눈높이에 걸맞은 국정 운영과 정책을 보여 줘야 할 짐을 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최순실 블랙홀’ 금융공기업 인사 삼킬까 출구 될까

    ‘최순실 블랙홀’ 금융공기업 인사 삼킬까 출구 될까

    임종룡 장악력 강해 인사 순항說 “정치권 낙하산 입김 줄어들 것”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경제사령탑까지 교체되면서 줄줄이 몰려 있는 금융권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사실상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인사가 ‘올스톱’될 것이라는 전망과 되레 ‘정주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있는 금융사는 각자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예결원·자산公 사장 후임 없이 퇴임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후임자 없이 이날 퇴임했다. 지난 9월 유 사장이 중국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으로 발탁된 직후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지금까지 진척 사항이 없다.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임기도 오는 17일 끝난다. 기업은행장, 우리은행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수출입은행장 임기도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몰려 있다. 금융공기업 CEO는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지만 금융위가 1~3순위 후보자를 청와대에 올리면 인사 검증을 거쳐 청와대가 사실상 ‘찍어’ 내려보내는 형태였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인사 검증을 해야 하는 청와대가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으니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분간 금융권 인사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차기 총리가 내정됐지만 야당이 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등 향후 정국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어 금융권 인사는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청(靑) 입김이 현저히 약해질 수밖에 없어 되레 인사가 순항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실무형 경제부총리’ 등장도 이런 기대에 힘을 보탠다. 한 전직 관료는 “정통 경제관료인 임종룡 후보자를 부총리에 지명한 것은 앞으로 경제는 책임지고 (임 후보자가) 챙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면서 “임 후보자가 장악력이 강하고 시장 상황도 꿰뚫고 있어 비정상적인 인사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후보자, 실무형 부총리 기대” 또 다른 경제관료는 “적어도 정피아(정치인+마피아)보다는 관피아(관료+마피아)나 전문 경영인이 우대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직 시중은행장도 “정치권 주변의 낙하산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내부 출신이나 전문 CEO를 선임하는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기업은행 등이 은근히 기대감을 걸고 있는 대목이다. 현 정부 들어 강세를 보였던 서강대(박근혜 대통령 모교) 출신과 친박계(대구·경북) 라인의 퇴조를 거론하는 시각도 많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지금의 국정 붕괴 사태는 박근혜 정부가 적재적소에 제대로 된 인물을 배치하지 못해 빚어진 것”이라며 “과거처럼 (정권 창출) 공신들이 금융권 요직을 나눠 먹는 행태를 반복하면 경제위기 수습은 요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서울서 제주까지… 대한민국은 시국선언 중

    서울서 제주까지… 대한민국은 시국선언 중

    이미 104개 대학 시국선언 대구·경북도 30년 만에 동참 5, 12일 촛불집회 절정 이를듯 연예계서도 잇단 비판 목소리 전국 대학가와 시민단체에서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 1000여개 시민단체가 공동 시국회의를 열었고 시국선언을 발표한 대학도 100개를 넘었다. 시국선언의 내용도 진상 규명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로 전환됐다. 전국의 촛불집회는 각각 5일과 12일에 열리는 백남기 농민 영결식 및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절정을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민중총궐기투쟁본부, 4·16연대 등 1553개 시민단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국회의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의 퇴진을 위한 국민행동’을 제안했다. 이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사상 초유의 헌정 파괴 행위이자 민주공화국의 주권을 찬탈한 범죄행위”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모든 책임자의 전원 사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에서 ‘백남기 영결식’을 열고 오후 4시부터는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을 연다. 일주일 뒤인 12일에는 대규모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한다. 대학가에서는 이날까지 전국 399개의 대학 중 104곳(26.1%)이 시국선언에 나섰다. 전국적이다. 보수 지역으로 대변되는 대구·경북에서도 1987년 6월 항쟁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대구대 총학생회와 대구대 교수 100여명도 이날 “국정농단 세력을 처벌하고 민주주의를 복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창원대 교수 64명도 이날 박 대통령 하야와 탄핵소추 및 처벌 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경북대를 시작으로 영남대,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계명대, 영남대 등 8곳이 동참했다.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들도 이날 “대통령은 퇴진하고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로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에서는 지난달 27일 제주대 총학생회부터 시국선언을 했다. 강원대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 교수 967명 가운데 20%가 넘는 200명이 박 대통령 사임과 국정농단에 일조한 집권 여당의 책임자들도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충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교수노조 충북지부, 민변 충북지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이날 청주 YWCA 회의실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독립적 특검을 해 국정농단의 전후를 밝히고 법률에 따라 수사하고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3일에는 충북대 교수의 20%인 161명이 시국선언을 한다. 역시 3일에는 충북대·한국교원대·서원대·충청대·교통대 등 5개 대학이 시국선언을 한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라면 국민이 물러나라고 할 때 대통령은 물러날 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동국대·이대·고려대·서울대·부산대 등 전국 40개 대학의 총학생회 등은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선포식’을 열었다. 강성진 단국대 총학생회장은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는 신정국가는 새 시대가 아니다”라며 “대학생들이 나서 청와대 담장 너머로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는 “박 대통령은 국정농단의 주역이자 최순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국기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공범”이라며 “최고 공직자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가수 이승환은 전날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드림팩토리 건물 외벽에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철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본인 건물에 거치하는 것이라도 불법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윤도현도 이날 트위터에 “절망은 희망으로 가는 길에 여러 번 만난다. 검찰이 쥔 열쇠가 제발 희망의 문 열쇠이기를…. 이런 시국에 검찰도 너무나 힘들겠지만 잘 부탁한다. 국민이 간절히 바란다”고 썼다.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檢, 安 휴대전화 여러대 압수… 崔와 공모 확인땐 대통령 겨눌 듯

    檢, 安 휴대전화 여러대 압수… 崔와 공모 확인땐 대통령 겨눌 듯

    “세 혐의 모두 崔와 모의” 판단 安, 부영에 70억 지원 요청 뒤 ‘세무조사 편의’ 뒷거래 정황도 檢 “대통령 수사 할수도” 변화 통화내역 등 물증 확보가 관건 검찰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했다가 긴급체포된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최순실(60)씨의 ‘공범’으로 판단하면서, 안 전 수석의 이번 조사에 정국의 향배가 갈릴 전망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최씨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안 전 수석을 ‘직권남용죄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최씨가 받고 있는 직권남용 혐의는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요 ▲개인회사 더블루K와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의 업무대행 계약 ▲롯데그룹의 K스포츠 재단 70억원 추가 출연 등이다. 검찰은 세 가지 모두 최씨가 안 전 수석과 모의해 실행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수사의 관건은 안 전 수석과 최씨가 실제로 모의했는지를 물증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다. 최씨나 안 전 수석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두 재단 설립과 출연금 모금이 문화·체육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정상 업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공모’ 여부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여부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최씨가 두 재단 설립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사적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 해도 안 전 수석과 최씨가 직접 만나 이를 논의한 사실이 없다면 두 사람의 연결고리라 할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필요성도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결국 검찰로서는 이 같은 안 전 수석의 방어막을 허물 결정적 물증, 즉 최씨와의 통화 내역이나 두 사람이 회동한 사실을 뒷받침할 물증을 확보하는 일이 관건인 셈이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안 전 수석 자택을 압수수색했을 때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휴대전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검찰은 당시 집에서 찾은 컴퓨터와 관련 서류,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안 전 수석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단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특수본을 꾸릴 당시만 해도 “대통령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박 대통령의 직간접적 지시가 있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며 수사 기류도 바뀌는 양상이다. 안 전 수석도 검찰 소환을 앞두고 측근들에게 “재단 설립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출연금을 낸 일부 대기업은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고 진술한 상태다. 70억원 정도의 지원을 요청받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국세청 세무조사 편의’를 부탁한 정황이 드러난 것도 검찰에게 유리한 점이다.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가 안 전 수석을 통해 청와대 내부 문건을 받아 보고 국정에 개입하는 데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삼성전자가 최씨의 딸 정유라(20)씨를 위해 거액을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아직까지 다른 기업들 중에서는 최씨에게 뇌물의 성격으로 자금을 지원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 “민심은 하야·퇴진”… 安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다”

    文 “민심은 하야·퇴진”… 安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 아니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일부 개각을 단행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 대선주자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야권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규정한 국정농단 사건 이후 강경해진 민심을 대변하려는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나주학생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 국민들의 압도적인 민심은 박 대통령이 즉각 하야하고 퇴진해야 된다는 것”이라면서 “저는 그 민심을 잘 알고 있고 그 민심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를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이번 개각이 박 대통령이 사실상 2선 퇴진하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치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는 이원집정부제 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청와대 설명에 대해 “‘셀프거국내각’을 만든 거다. 이런 말 아니냐”면서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과정이나 절차가 중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께 헌법파괴 사건의 죄를 고백하고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버젓이 총리를 지명했다”면서 “이것은 국회에서의 총리 인준 논란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긴급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조각권을 행사할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면서 “박 대통령도 헌법유린과 국정농단과 관련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통령 퇴진 시국촛불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퇴진’ 을 외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국회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면서 “야당의 지도자들과 의회의 지도자들에게 정국 수습에 대해 대통령이 협의하고 또 특히 야당의 지도자들에게 향후 정국 운영을 맡겨야 한다. 그 길만이 지금의 국정 표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과도정부를 구성한다는 자세로 거국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고령 출신 김병준, 禹 장인 추도사” “崔변호인 이경재도 고령 출신” 야권은 2일 여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수용해 놓고 청와대가 깜짝 개각을 발표한 데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당황한 분위기 속에 잇따라 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면서 “어제까지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 내각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의총과 비교하면 이날 대통령 하야·탄핵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설훈 의원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상의할 누군가가 또 존재하는 것일 수 있다. 결국 탄핵으로 가는 국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판단이 느리고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3일 의총에서 당론을 하야로 할지 거국 중립내각이나 진상조사 요구를 할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과 하야 발언이 나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이나 하야 언급을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온건한 우리 국민의당을 강경으로 몰아낸다고 하면 우리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추도사를 한 것과 관련해 의혹 제기도 뒤따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우 전 수석 장인과 동향으로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정국수습 책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은 모른다. 이 회장은 경북 고령 향우회장이니까 뵌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순실씨가 변호를 맡긴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우 전 수석의 장인과 동향”이라며 ‘고령 인맥’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검찰수사 대상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지난해 7월 25일자 기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배경으로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을 지목했고 당시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업 총수들만 참여해 3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재단 잉태의 몸통은 바로 박 대통령과 최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盧의 남자·호남 파격인사… “민심반전 의도” “권한유지 표출”

    盧의 남자·호남 파격인사… “민심반전 의도” “권한유지 표출”

    수석 인선 마무리도 안됐는데 여야 협의도 없이 기습 발표野 거센 반발로 오히려 역풍박홍근 “김기춘 前비서실장 작품”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지명은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예상하지 못했을 만큼 전격적이었다. 기자들은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 인선을 먼저 한 뒤 내각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립내각 여부 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데다 청와대 공백부터 메우는 게 순리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인사의 내용보다는 시기와 과정을 놓고 야당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정황과 직결된다. 내용적으로 대표적인 노무현 정부 사람을 총리로 지명하고 호남 출신들을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나름대로 거국중립내각 색채가 날 만큼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가 한창 내각 쇄신 여부를 놓고 씨름 중일 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인사를 발표한 것은 야당을 한껏 자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야당의 반발은 우선 자존심 손상에 대한 불쾌감 표출로 보인다. ‘비상시국’인 만큼 청와대가 야당에 먼저 양해를 구해도 모자랄 판에 일방적으로 인사안을 발표한 것은 야당을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이다. 또 하나는 청와대가 노무현 정부 사람을 총리로 지명함에 따라 야당의 공격 명분이 약해질지 모른다는 딜레마를 애당초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자칫 박 대통령의 ‘쇄신 공세’에 끌려가면서 정국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긴 반발이라는 얘기다. 어쨌든 박 대통령의 김병준 총리 임명 카드는 야당으로 하여금 겨우겨우 자제하고 있던 ‘공세의 둑’을 한꺼번에 허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됐던 하야(下野)라는 단어가 일부 야당 의원은 물론 유력 대선주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등 야당의 공세는 급격히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혀 자칫 김 총리 후보자는 상당기간을 총리 서리로 지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청와대가 이처럼 리스크가 큰 총리 지명 카드를 서둘러 꺼낸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파격 인사로 성난 여론을 일단 반전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함께 최순실 비리에 박 대통령의 직접 개입설까지 제기되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는 것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 총리 후보자가 명실상부한 책임총리로서 내치에 대해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박 대통령은 외치만 맡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날 총리를 먼저 임명한 뒤 그 총리에게 사실상의 조각(組閣) 권한을 주는 형식보다는 경제부총리와 국민안전처장관을 총리와 함께 지명함으로써 앞으로도 변함없이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소한 외치와 안전, 경제 분야만큼은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라는 셈이다. 그렇게 보면 장기적으로는 책임총리제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대통령과 총리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내각 쇄신 카드가 야당을 자극해 ‘하야 대 비(非)하야’ 구도가 빚어지더라도 나쁠 게 없다는 계산을 청와대가 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적 시각도 나돈다. 이와 관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병준 총리 카드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추미애, 박근혜에 “반성하랬더니 국민 향해 반격하는 대통령”

    추미애, 박근혜에 “반성하랬더니 국민 향해 반격하는 대통령”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총리 인사에 대해 “반성을 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국민을 향해 반격하는 대통령”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직불금, 행복한 미래를 위한 변화’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에서 “마치 엿먹으라고 하는 그런 방식, 불통의 방식으로 일방적인 개각발표를 했다”면서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을 가리기 위한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오늘도 굉장히 힘든 날이다. 대통령은 변명 같은 90초짜리 대국민 사과를 한 이후 본인의 변호인처럼 힘센 실력을 자랑하던 정치검찰을 민정수석으로 앉히더니, 이제는 일방적으로 총리 인선 발표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신이 지탄한 전 정부의 인사를 앉혀서 야당을 공격해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것이 박근혜식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추 대표는 개각 직후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정국수습이 아니라 정국을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길”이라면서 “‘대통령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하필 ‘원조 親盧’ 김병준?…朴대통령과 인연 보니

    왜 하필 ‘원조 親盧’ 김병준?…朴대통령과 인연 보니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신임 국무총리에 참여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내정하면서 두 사람의 ‘묘한’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최순실 파문에 따른 국정 혼란을 헤쳐나갈 ‘동반자적 관계’로 놓고 보기엔 과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북 출신의 ‘동향’이지만 두 사람의 공식적인 첫 대면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의 ‘정책 수장’과 야당 시절의 한나라당 대표로서였다. 지난 2004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김 내정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찍힌 한 컷의 사진은 두 사람이 함께 웃고 있는 유일한 장면으로 여겨진다. 이후 계속된 둘 사이의 ‘악연’의 고리는 무엇보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맥이 닿아있다. 참여정부 시절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김 내정자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던 사업인 동시에 한나라당이 가장 격렬하게 반대했던 정책 사업이기도 하다. 당시 박근혜 대표의 지시 아래 대여 공세를 주도한 ‘당 수도이전문제대책위’ 간사가 바로 현재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전임 경제부총리인 최경환 의원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후 둘 사이 감정의 골은 2006년 8월 김 내정자가 교육부총리에 임명된 지 보름도 채 안 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야당의 거센 공세 끝에 사퇴에 이르면서 절정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당시 박 대통령은 두달여 앞서 대표직에서 물러난 상태였지만,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형식적으로 자리를 내어준 것뿐 실질적으로 당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때였던 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김 내정자의 교육부총리 낙마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정치권에서 김 내정자의 인선을 두고 ‘적과의 동침’, ‘불편한 동거’라는 해석과 그 한계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것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그밖에 김 내정자가 박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영남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지만, 김 내정자는 1972년 학사를 마쳤고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재임한 것은 그 이후인 1980년부터여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김 내정자의 고향인 경북 고령이 박 대통령의 본관이라는 점 또한 ‘우연의 일치’ 정도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원한다/임주형 금융부 기자

    [오늘의 눈]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원한다/임주형 금융부 기자

    “브리핑을 보니 장관이 아닌 차관들이 나왔더군요. 이 중요한 문제를 차관들이 발표하는 겁니까? 국정 공백이 오면 장관들의 업무 추진력이 떨어집니다. 1997년에도 정부가 힘을 잃으면서 구조조정과 노동개혁이 지연됐고, 결국 외환위기가 왔습니다. 차관들이 하는 브리핑을 보면서 당시와 비슷한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들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브리핑 직후 구조조정 전문가로 꼽히는 한 대학교수가 한 말이다. 이날 브리핑은 정부가 1년 넘게 끌어온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차관들이 브리핑한 것에 대해 많은 말이 나왔다.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산업통산자원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국무조정실·금융위원회·중소기업청 등 9개 부처가 합동으로 내놓은 정책임에도 알맹이가 없어 ‘맹탕’ ‘재탕’ 비판이 제기됐고, 장관들이 차관들을 대신 브리핑에 내세운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최순실 파문‘으로 가뜩이나 정국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장관들이 차기 정권에 구조조정을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이 오전 10시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야 해 브리핑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은 오전 8시 30분에 열렸다. 정부청사에서 국회로 이동하는 시간을 30분으로 잡으면 1시간가량 시간이 있었다. 이에 대해선 정부 관계자는 “장관들이 예결위 참석 전 예상 질의에 대해 사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관 회의와 브리핑 날짜를 예결위가 열리지 않는 다른 날로 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10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라 이날 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장관들의 바쁜 일정은 알지만 이날 브리핑에는 장관들이 잠깐이라도 나섰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2인자인 차관과 1인자인 장관의 말은 급이 다르다. 브리핑은 기자가 아닌 국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다. 국가 대계라 할 수 있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만큼 국민들은 1인자가 직접 나서 책임감 있는 답변과 설명을 해 주기를 기대했다. 우리 사회에선 1인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최순실 사태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1분 30초짜리 대국민 사과 이후 아직 성난 민심을 다독일 마땅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측근들이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재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늑장 공시로 지탄을 받은 한미약품은 지난달 31일 김재식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이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미공개 정보 유출 사건 때도 CFO였던 김찬섭 전무를 교체했던 터라 시선이 곱지 않다.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한과 책임은 함께 간다는 사실, 우리 사회 1인자들이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hermes@seoul.co.kr
  • 방송가도 강타한 최순실 패러디

    방송가도 강타한 최순실 패러디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방송가에도 각종 패러디와 풍자가 줄을 잇고 있다. 통상 TV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정치적 사건과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파문이 워낙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성난 민심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는 것. 31일 첫 방송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5’에서는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파문을 패러디한 장면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 분에서 여주인공 영애(김현숙)는 사업차 내려간 제주도에서 사기를 당한 뒤 승마장에서 우연히 사기꾼을 발견하고는 말을 타고 추적한다. 이때 화면에 “말 타고 ‘이대’로 가면 안 돼요”, “말 좀 타셨나 봐요? 리포트 제출 안 해도 B학점 이상”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는 최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해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풍자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주말 드라마 ‘옥중화’에서도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대목이 화제를 모았다. 종금(이잎새)이 윤원형(정준호)의 아이를 갖고 정난정(박주미)을 제거하기 위해 집에 몰래 무당을 불러들인 대목에서 무당이 종금이에게 오방낭을 내미는 상황이 그려졌다. 무당은 “간절히 바라면 천지의 기운이 마님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고 종금이는 벅찬 표정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식 당시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오방낭을 여는 행사를 했는데 이것이 최씨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연상시킨다. 드라마 관계자는 “조선조 역사를 돌아볼 때 지금 현실하고 제일 맞는 것이 정난정이 국정을 농단했을 때“라며 최순실 게이트를 풍자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풍자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가 헬륨 가스가 든 풍선을 달고 무중력 실험을 하는 장면에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이 나왔고 박명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를 하자 못 들은 척하는 모습을 두고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독불장군의 최후’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최순실 게이트와 박 대통령의 소통 부재를 풍자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파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국중립내각이 거론되고 있지만 논의의 시작점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거국내각이라는 개념이 헌법과 법률에 명시되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존재하다 보니 모호한 측면이 많아 해석을 두고 여야가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각의 정치적 셈법이 얽혀 논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야는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당초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에 대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자 문 전 대표는 26일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 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던 새누리당 지도부도 30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듯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게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거국내각의 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꼼수”라며 반발, 거국내각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전에 전화 한 통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의 협조를 받는다더니 사전에 의논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거국내각에 대한 이해에도 상당한 차이가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동의할 만한 중립 성향의 총리를 임명하는 등 야권 인사 일부를 내각에 포함시킨다는 개념으로 이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의’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와 같은 야권 성향의 정치권 밖 인사를 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이 그런 맥락이다. 반면 야권은 박 대통령이 2선으로 아예 물러나 국정에서 사실상 손을 떼야 하고, 실질적인 전권을 쥐게 되는 거국내각의 총리를 여야가 협의를 거친 뒤 인선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선결 조건은 ‘최순실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대통령의 눈물 어린 반성, 박 대통령의 탈당”이라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위해선 대통령이 3당 대표와 협의하고 그 결과의 산물로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그에 앞서 “대통령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여야 합의로 임명된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총리의 역할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 외교·안보는 박 대통령이 맡고 내치(內治)는 총리가 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책임총리제를 접목시킨 개념이다. 다만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해임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보니 대통령을 견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됐든 적극적인 상태로 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한다면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野, 최순실 국조·별도 특검 합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1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물론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국 혼란을 부채질하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등 3당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이번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순실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거국중립내각은 입장 차가 커 합의문에 들어가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국민의당은 대통령 탈당을 전제로 대통령과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대통령 하야와 과도중립내각을 주장한다. 야 3당은 또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협상 중단 ▲백남기 농민 사건 책임자 처벌과 특검 추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관련 국회 내 사회적 합의기구 추진 등도 합의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경욱 대변인은 “국정조사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거나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 고려할 사안”이라면서 “별도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진상 규명보다 사태를 오래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5인은 회동을 갖고 “국민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하며 첫걸음은 지도부 사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월호 이튿날도 정유라 챙긴 김종 차관…“체육개혁 오더 내려왔다”

    세월호 이튿날도 정유라 챙긴 김종 차관…“체육개혁 오더 내려왔다”

    지난 2014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공주 승마’ 의혹이 불거져 나왔던 가운데, 당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청와대의 뜻임을 내세워 승마 비리 등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초 기량이 떨어지는 정유라씨가 대통령 측근 정윤회의 딸이라는 이유로 각종 특혜를 받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문체부는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고 김 차관은 “(정유라는) 중·고등학교 부에서는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며 해명한 바 있다. 브리핑 직후 김 차관은 YTN 취재진에 스포츠 4대악 신고 센터에 접수된 모 대학 승마 담당 교수에 관한 제보 문건을 내밀었다. 이틀 뒤 세월호 참사로 정국이 마비됐지만, 김 차관은 YTN 취재진과 다시 접촉해 관련 상황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관은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라며 해당 교수에 대해 ‘양아치’라는 언급도 서슴치 않았다. 해당 교수는 당시 승마협회 임원으로, 정씨의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원칙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김 차관은 당시 박 대통령의 뜻임을 밝히며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 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다. 24시간 그 얘기(세월호)만 하나? 정책도 챙겨야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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