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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딸 정유라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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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유라 남편 신주평, 말 관리 할줄 모르나 용돈 주기 위해 고용”

    “정유라 남편 신주평, 말 관리 할줄 모르나 용돈 주기 위해 고용”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운영한 ‘코어스포츠’ 측이 삼성 지원비를 받기 위해 허위 운영비를 산정한 정황 일부가 법정에서 13일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의 2차 공판에서 최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 부분(일명 함부르크 프로젝트)과 관련한 서류 증거를 제시했다.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검찰에서 조사받고 작성한 진술조서로, 노승일 전 코어스포츠 부장(K스포츠재단 부장)의 검찰 조서 내용을 토대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진 대목이다. 노씨는 당시 검찰에서 코어스포츠 부장으로 있을 때의 일을 진술했다. 그는 “코치 1명, 트레이너와 매니저는 아예 없었고, 말 관리사는 신주평(정유라와 사실혼 관계) 등 4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주평은 정유라의 사실혼 배우자이자 최순실 사위 격인데, 정유라가 키우는 개 11마리, 고양이 3마리를 관리했을 뿐”이라며 “말 관리를 할 줄도 모르고 한 적도 없는데 최씨 지시로 용돈을 챙겨주기 위해 말 관리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당시 독일엔 신씨의 친구 김모씨도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씨는 김씨에 대해서도 “역시 말 관리는 할 줄 모르고 말X 치우는 걸 거들었을 뿐”이라고 한 것으로 나온다. 검찰은 이 같은 노씨의 진술을 토대로 황 전 전무에게 코어스포츠의 허위 정산 내역을 물었다. 황 전 전무는 “잘 몰랐다”고 답했다. 삼성 측은 정씨에 대한 승마 지원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해 코어스포츠를 위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고 최씨에게 통보했지만, 최씨 측 요구에 따라 추가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황 전 전무는 조사에서 “2016년 9월 하순경까지는 대통령도 건재해 있어서 그런지 단호하게 끊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부르크) 프로젝트 담당자로서 최씨에게 끌려가면서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줄 수밖에 없었다”며 “확인할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황 전 전무 측 변호인은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데 정유라가 역할을 한 건 맞다. 이 부분은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이 후회하는 상태”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두 번째 재판…‘정유라 승마 지원’ 공방 예상

    이재용 두 번째 재판…‘정유라 승마 지원’ 공방 예상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번째 정식 재판이 13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이날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의 속행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앞선 공판에서 시작한 서류증거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건네거나 약속한 금품 가운데 최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승마훈련 지원과 관련한 부분이 핵심이라고 보고 이 부분에 관련된 증거를 먼저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관계를 몰랐다는 기존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제출한 증거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두고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재판 좀 빼달라…체력 달리고 너무 힘들어”

    최순실 “재판 좀 빼달라…체력 달리고 너무 힘들어”

    최순실(61)씨가 매주 4차례 이상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재판 수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최씨 변호인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관련 첫 공판에서 “매주 수·목요일로 예정된 재판 중 하루만 조정해 달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계속 재판을 받으면 최씨와 접견을 하지 못한 채 변론을 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당장 (하루 뒤인) 13일에도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는데, 접견도 되지 않은 채 또 출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 준비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을 고려해서 격주로라도 수·목요일 중 하루는 (재판을) 빼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는 “내가 체력이 달리고 여러가지로 힘들고,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매주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는 분량이 굉장히 많아 도저히 참석할 수 없을 정도”라며 “(남부구치소로) 이감도 되고 너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최씨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등에게 청탁해 정씨의 입시·학사에 특혜를 받은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같은 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동원해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와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으로 매주 월·화요일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날 첫 공판이 열린 이대 학사비리 사건의 재판부도 집중심리를 위해 매주 수·목요일 재판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전하자 최씨 측이 난색을 표한 것. 재판부는 최씨 측 요청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법은 기소 3개월 안에 1심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증거조사 속도를 늦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재판부는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매주 이틀씩 증인신문을 해도 이달 내에 절반도 진행하지 못할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관해서는 재판부가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명문 이대를 이렇게 만들어 죄송” 울먹

    최순실 “명문 이대를 이렇게 만들어 죄송” 울먹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 혐의에 대해 “명문 이화여대를 이렇게 만들어서 죄책감을 많이 느낀다”고 사과했다. 최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학사 비리 사건 첫 정식 재판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최씨는 “이화여대 관계자들이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여기 있는 이대 관계자들께 정말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문대를 이렇게 만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다만 최씨는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통해 정씨를 이대에 입학하게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대가 승마 특기생을 몇 년 만에 뽑는다기에 마지막에 (원서를) 넣었다. 입학 전에는 이대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정말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라는 전혀 책임이 없다. 유라는 독일에서 유학하길 원했고, 학교에 가길 원하지 않았다. 2학기 땐 휴학하려 했더니 교수님들이 그냥 수강하는 게 어떻냐 해서 그런거지 그런(업무방해) 뜻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정씨가 청담고에서 퇴학 처분된 것에 대해 “(부모로서) 마음이 그렇다”고 유감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쁜 사람’ 노태강 “朴, 승마만 챙겨 돌아 버릴 정도였다”

    ‘나쁜 사람’ 노태강 “朴, 승마만 챙겨 돌아 버릴 정도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승마만 챙기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노 전 국장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진행된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뇌물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승마협회 관계자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씨가 승마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측의 질문에 “다른 종목이 많은데 (청와대가 승마만 챙기는) 이유를 몰라서 저희들이 돌아버릴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이어 “승마계 현장에서는 ‘정윤회 딸’에 대한 소문이 파다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정씨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만약 (선발전) 경기장 등이 (인천이 아닌) 원래대로 (제주도에서) 개최됐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며 “마장마술 종목 특성상 말의 컨디션에 따라 워낙 바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는 “(유라가) 특혜를 받아 대표 선수가 될 수 없고, 준우승한 남학생의 부모도 코치들이나 감독들을 붙잡고 얘기했다”며 “이 부분도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특검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두 번째 태블릿PC에 대해 “장시호한테 태블릿을 치워 달라고 한 적이 없다. 중요한 것이면 제가 보관하고 있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자신이 쓴 태블릿PC가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씨가 매장을 직접 찾아와 태블릿PC를 개통해 달라고 했다”는 대리점주 김모씨의 진술을 공개하며 최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사실상 마무리…우병우 구속은 실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사실상 마무리…우병우 구속은 실패

    12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실세였던 우 전 수석을 구속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포함해 지난해 가을부터 6개월 넘게 이어진 수사로 국정농단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29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모금 등에 청와대가 부당 개입한 의혹을 밝혀달라며 시민단체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40년 지기’인 최순실(61)씨 등을 고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사건을 맡긴 검찰은 관련 의혹이 쏟아지자 특수부 검사를 투입하고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수사 영역을 넓혔다. 의혹의 장본인 최씨는 유럽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 귀국, 10월 31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긴급체포돼 구속됐다. 최씨의 이권 행보를 지원한 의혹에 휩싸인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도 쇠고랑을 찼다. 12월 활동을 시작한 특검은 약 3개월 동안 삼성-박 전 대통령-최씨로 이어지는 ‘뇌물’ 커넥션,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지원 의혹,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 의혹, 청와대 비선진료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그 결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조윤선(51) 전 문체부 장관,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사회 유력 인사가 줄줄이 구속을 면치 못했다. 검찰과 특검 수사를 통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힘을 등에 업고 이권을 추구하거나 국정에 개입했으며,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민원 해결사’로 나선 정황이 연일 불거지면서 국민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특검이 구속기소 한 인물만 13명에 달하며 총 기소 대상자 수가 30명에 달해 역대 특검 중 가장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특검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조사를 거부해 직접 조사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본격화한 ‘2기 특수본’ 체제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직접 수사가 핵심이었다. 더는 조사를 피할 길이 없어진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뇌물수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다음 날 오전까지 2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검의 수사 결과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박 전 대통령이 “막강한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기업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게 하거나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하는 등 권력남용적 행태를 보이고, 중요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하는 등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박 전 대통령은 결국 31일 구속됐다. 특검 수사 막바지 기각된 우 전 수석의 영장을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기소를 앞두고 재청구하면서 이번 수사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으나, 끝내 법률 전문가인 우 전 수석의 ‘철벽 방어’를 넘어서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특수통 투입 ‘朴 뇌물죄’ 집중 추궁

    12시간 20분 걸려… 내일도 조사 삼성이 최씨측에 제공한 433억 SK·롯데 자금 성격 규정 관건 검찰이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네 번째 옥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전담해 온 이원석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 투입됐다. 검찰은 이날 국정농단 파문의 최대 쟁점인 삼성·SK·롯데 등 대기업들의 추가 출연금 부분을 집중 추궁해 이전 세 차례의 조사 때보다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2일 박 전 대통령을 한 차례 더 조사한 뒤 주 후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경기 의왕의 서울구치소에 이 부장 등 수사팀을 파견해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피의자 신문을 실시했다. 조사는 오전 9시쯤 시작해 12시간가량 지난 오후 9시 20분에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옥중 조사 중 최장시간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조사의 초점은 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에 맞춰졌다.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을 통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등 최씨 측에 제공(또는 제공을 약속)한 433억원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검찰은 삼성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명목으로 제공한 204억원 외 229억원의 거래 경위를 따져 물었다. 또 SK와 롯데가 재단 출연금 외 최씨 측에 별도로 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30억원과 지급했다가 돌려받은 70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관건이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물증을 근거로 대기업 회장들과의 독대 과정에서 오갔던 대화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 관계자는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한 뇌물공여 기소 여부는 박 전 대통령 조사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최태원 SK 회장, 지난 7일 신동빈 롯데 회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부정 청탁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들 대기업의 최씨 측 지원이 면세점 사업권 획득 또는 특별사면 등을 위한 대가로 판단되면 두 사람은 뇌물공여 피의자가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박 전 대통령의 강요에 의한 피해자가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세 차례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에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결과를 미리 정해 놓고 짜맞추기식 수사를 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수본 관계자는 “12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를 한 차례 더 할 것”이라면서 “12일 조사로 (대면 조사를) 마무리할지는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초췌해진 이재용 재판 내내 ‘차분’… 朴특검 향해 목례하기도

    초췌해진 이재용 재판 내내 ‘차분’… 朴특검 향해 목례하기도

    직업 묻자 또렷하게 “삼성전자 부회장” 수의 대신 회색 정장… 법정도 둘러봐 박영수 “최순실 사태 핵심은 삼성 의혹” 박상진 “박 前대통령에 질책 당한 이재용 레이저빔 같다는 눈빛 이해된다 말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사재판이 첫 기일부터 뜨거웠다. “(최순실) 사태의 핵심은 삼성 관련 뇌물 사건”이라고 역설한 박영수 특별검사의 말처럼 특검팀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청탁한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주장했고,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의 공소장은 추측과 논리적 비약이 가득하다”고 맞섰다.이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본인의 형사재판 1회 공판에 출석했다. 그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26일 특검팀의 소환조사를 받은 이후 40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수의 대신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양복 차림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포승줄에 묶인 초췌한 모습이었지만 법정에 도착해서는 차분한 표정으로 법정을 둘러봤다. 곧이어 재판장이 인정신문을 위해 직업을 묻자 또렷한 목소리로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답했다. 재판 도중 간간이 물을 먹거나 립밤을 바르기도 했다. 오전 재판이 끝나고는 박 특검을 향해 묵례를 했고, 오후 재판 시작 전에는 재판부를 향해 꾸벅 인사를 했다. 박 특검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재판으로서는 이날 처음 재판정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게 298억원을 건넨 혐의가 인정되는지가 이번 사태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직접 총대를 멘 것이다. 박 특검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과 수많은 공직자·기업인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이번 수사를 통해 아직도 정경유착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우리나라 역사에 뼈아픈 상처지만 한편으로 국민 힘으로 법치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박 특검이 말하는 도중 간간이 한숨을 쉬었다. 특검팀은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의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안색이 무척 좋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했다. 박 전 사장은 “대통령이 승마협회 운영에 대해 크게 질책을 했다. 대통령과 30분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얘기만 했다더라”며 “이 부회장이 ‘대통령 눈빛이 레이저빔 같을 때가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박 전 사장의 진술조서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친딸처럼 아끼고 있어 300억원을 정씨의 승마 훈련에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요구를 거절할 경우 삼성이 추진하는 일에 고춧가루를 뿌릴까 걱정돼 이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은 삼성의 지원에는 대가성이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사는 “특검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3차례 독대에서 대가 관계를 합의했다고 하지만 이 부회장은 특검의 이런 주장을 부정하고,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를 들은 다른 사람이나 녹취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생각을 특검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건 증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특검은 삼성이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 뇌물을 주었을 것이라는 예단을 갖고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文 “安은 적폐연대” vs 安 “文은 패권주의”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 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현재 구도를 흔들어 보려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프레임 싸움이 시작됐다.싸움을 주도하고 있는 쪽은 ‘추격자’ 안 후보다.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발판을 다져온 안 후보는 본선이 시작되자마자 문 후보를 겨냥한 다양한 프레임 전략을 동시에 가동하며 총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부터 문 후보를 ‘패권세력’으로 못 박고 이번 대선을 ‘국민 통합 대 패권’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그는 “안철수의 시간이 오니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국민 통합의 시간이 오니 패권의 시간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경선 때 내세운 ‘적폐청산’ 프레임을 역이용해 청산 대상으로 ‘패권’을 지목한 것이다. 동시에 민주당과 호남 지역의 반문(反文) 정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은 비문 세력까지 포섭할 수 있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후보임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 빗대 ‘문(文)유라’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안 후보가 내놓은 또 하나의 프레임은 ‘무능한 상속자’다. ‘박정희의 상속자 박근혜’와 ‘노무현의 상속자 문재인’을 등가 배치해 ‘무능 대 유능’ 구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5일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꼭 이루고 싶은 나라는 바로 상속받은 사람이 아니라 자수성가한 사람이 성공하는 나라”라고 말했다. 박 대표도 이날 “본격적으로 미래 대 과거의 경쟁이 시작된다. 안철수의 미래와 문재인의 과거가 경쟁한다”면서 ‘과거 대 미래’ 프레임으로 안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도로 노무현 정부는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안 후보가 계속해서 미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적폐청산, 즉 과거 청산을 내건 문 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이다. 안 후보의 공격에 문 후보 측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안 후보의 의도대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가 부각돼 안 후보가 ‘문재인 대항마’로 부상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에 대응할 프레임으로는 ‘적폐연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와 양자구도가 된다는 것은 구(舊)여권 정당과 함께 연대하는 단일 후보가 된다는 뜻이다. 구여권 정당과 함께하는 후보라면 그것은 바로 적폐 세력의 정권 연장을 꾀하는 그런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비문·반문 연대 움직임을 차단하고, 정권교체 프레임을 굳히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본선 링에 오르며 ‘개혁’과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종 “내 살길 찾고보자”…최순실 뇌물 재판에 증인 출석 안해

    김종 “내 살길 찾고보자”…최순실 뇌물 재판에 증인 출석 안해

    “내 재판 준비하기도 힘들고 벅차다” 사유서 제출 김 종(56)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자신의 재판 일정 준비 등을 이유로 최순실(61)씨의 뇌물수수 혐의 첫 재판에 나오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4일 오전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 첫 공판을 열고 ”김 전 차관이 방금 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본인 사건의 증인 신문과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어서 자신의 재판을 준비하기도 힘들고 벅차다고 한다“며 ”결심 공판 이후로 증인 신문 기일을 다시 지정해 주면 나와서 성실히 증언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삼성그룹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하는 과정에 개입한 인물로 지목돼 이 사건의 핵심 증인으로 꼽힌다. 김 전 차관이 불출석함에 따라 재판부는 특검이 제출한 서류증거(서증)만 조사하고 첫 공판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前대통령 구속 이후] ‘뇌물 제공’ 이재용 수사 탄력…7일 첫 정식재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국정농단 사건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본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오는 7일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앞서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에서 법정에 나오지 않은 이 부회장이 이제는 직접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삼성그룹이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승마 훈련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준 부분에 대한 서류 증거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은 “이 사건은 뇌물공여가 가장 중요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승마 부분부터 차근차근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몰랐고 경영권 승계를 도와달라고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선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경영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 비판적인 문화·체육계 인사 명단을 작성하고 지원을 배제한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고위 관계자들의 재판도 본궤도에 오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는 오는 6일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 대한 첫 재판을 연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공개된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앞서 5일에는 김종덕(61·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53) 전 차관 등의 첫 공판이 열린다. 이른바 ‘의료농단’과 ‘학사비리’에 연루된 의사·교수들의 첫 재판도 열린다. 김영재 원장과 그의 아내인 박채윤 대표는 5일 첫 공판에서 나란히 법정에 선다. 김경숙 전 신산업 융합 대학장과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 재판은 6일과 7일에 열린다. 3일엔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기소한 최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온다. ‘청와대 문건 유출’ 당사자인 정 전 비서관은 앞서 문건 유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朴 - 崔 관계 몰랐다” 이재용측 뇌물죄 부인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관계를 모르고 미르·K스포츠재단 등을 지원했다면서 뇌물 혐의를 부인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제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에게 흘러간 금품을) 박 전 대통령이 받았다고 평가할 수 없고 이 부회장은 이 같은 사정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 부회장이 3차례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어떤 부정한 청탁도 하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경영 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거나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이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한 것에 대해서는 “(배후에) 최씨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씨의 방해로 정씨만 지원하게 됐지만, 처음부터 한 명만 지원하려던 것이 아니며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원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변호인들이 이 부회장의 인식과 실무자급 임원들의 인식을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검은 “변호인이 낸 의견서를 보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2015년 7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나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나 최씨의 영향력을 알게 됐다고 써 있는데 오늘 변론 내용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관계를 몰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첫 공판기일은 오는 7일로 예정됐다. 지금까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이 부회장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기일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321호 법정에 섰던 박근혜·김기춘·조윤선 모두 구속

    321호 법정에 섰던 박근혜·김기춘·조윤선 모두 구속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는 앞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거쳐갔던 곳이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지난 1월20일 이 곳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다. 당시 김 전 실장의 심문은 3시간 가량 진행됐다. 김 전 실장과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구 장관도 같은 날 김 전 실장에 이어 321호 법정에서 심문을 받았다.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계속 보좌했다.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까지 임명되며 현 정부의 ‘신데렐라’로 승승장구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한 순간 침몰했다.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모두 법원의 구속 전 심문을 받고 구치소 수감 신세가 됐다. 두 사람은 다음달 6일 나란히 법정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설 예정이다. 이들 외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같은 법정의 피의자석에 섰다. 최 전 총장은 지난 1월 말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기각됐지만, 특검팀이 보강 수사 끝에 청구한 두 번째 구속영장은 피하지 못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교수들이 모두 대학재정지원사업 계획서 쓰느라 정신 없어요. 평가를 앞두고 교수들끼리 프레젠테이션하고 서로 코치해 주는 게 일상입니다.”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대학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로 항상 바쁘다고 말했다. 연구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계획서를 잘 쓰고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인 ‘지표’ 관리만 잘 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이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는 “대학이 재정지원사업 때문에 교육부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많은데, 자생력이 떨어지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를 하다 보면 연구를 위해 돈이 필요한 건지, 돈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교육부가 주는 연구비는 고맙지만, 대학이 과연 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연구 위한 사업인지, 돈을 위한 연구인지…”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고를 연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통칭한다. 교육부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고하고, 사업 운영과 관리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수탁기관이 위탁해 진행한다. 수탁기관이 대학과 사업단에서 사업계획서 등 신청서를 받아 이에 맞는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선정된 대학은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전체 규모를 올해 1조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정부 부처에서 관여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2조원 이상으로 셈하기도 한다. 다만 국립대나 전문대학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뺀 이른바 ‘주요 사업’은 모두 9개로, 올해 규모가 1조 1945억원이다. 2015년 4개 사업, 630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개, 920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WE-UP) 등 수백억~수천억원 단위의 굵직한 사업들이 신설됐다. 여기에 올해에는 무려 3271억원 규모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도 생겼다. ●지방대선 “정부 개입 없었으면 무너졌을 것” 그동안 진행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대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쟁력도 높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컨대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단을 선정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지원하는 BK21 사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1999년 사업이 생긴 이후 매년 대학원생 1만여명 안팎이 혜택을 받았다. 매년 2000억원 이상 대학들에 지원하는 대학특성화 사업도 대학 체질 개선에 힘을 실었고,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도 끈끈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은 사업비 규모는 작지만 대학에 큰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컨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 일정 인원을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재정지원의 한 요인으로 삼으면서 대학들이 제 살을 깎는 일마저도 기꺼이 동참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대학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 없는 대학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정부가 사업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돈을 내걸고 방향을 잡고 끌고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여기까지 성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의 사립대는 기업과 교육 기관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적자생존에 따라 지방의 무수한 대학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업 따내려 제 살 깎아” vs “체질개선 요구 무기” 지금의 사립대 행태를 보면 대학이 정부 돈만 타고 불평만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사립대학이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은 관련법령에 따라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을 확보하고 전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법적으로 부담해야 할 전입금 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사립대는 152곳 가운데 113교, 전체 대학의 74%에 이른다. 사립대 총수입에서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평균 4.7%에 불과했다. 등록금 의존율도 지나칠 정도다. 2014년 기준 사립대 152곳의 수입 총액은 모두 18조 8870억원이었는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10조 3354억원으로 수입 대비 54.7%에 이르렀다. 재단이 보유한 기본재산 대부분은 토지를 비롯한 저수익 자산이었다. 저금리 탓에 재산을 운용해 봐야 수익률이 기준치(연 3.5%)를 밑돈다. 사립대 재단은 ‘제2캠퍼스 준비’ ‘건물 증축’ 등을 이유로 기를 쓰고 적립금을 쌓는다. 재정이 부실한 데다가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우선 남는 돈은 적립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게 대학의 주장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145개 법인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7조 6677억원이었던 적립금 총액은 2014년 8조 1872억원으로 5195억원 증가했다. 학생은 줄었지만 적립금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사립대 재단 전입금은 쥐꼬리이고, 학교 운영경비를 등록금으로 의존하며, 제대로 된 자체 수익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돈은 적립금으로 쌓인다. 4년제 대학의 한 기획처장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로선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내놓는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고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교육부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각종 사업에서 배제당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교육부의 큰 무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재정지원사업 규모가 해마다 뛰면서 교육부의 과도한 방향 설정으로 대학의 지향점도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을 높게 뒀다. 취업률을 올리고, 기업들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본래 ‘교육’과 ‘연구’를 존립 목적으로 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지향점이 ‘취업’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4년제 대학의 전문대학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돈줄을 쥔 교육부가 자연스레 사업을 쥐고 흔드는 일도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이화여대 감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이화여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학사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각종 정부 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애초 공고된 기본계획에 본·분교 동시 신청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교육부가 지원 대학 선정 과정에 개입해 이를 뒤집었다. 지난해 사업 공고 이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교육부에 상명대 본교와 분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견을 전달해 상명대 본교는 탈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가 지난해 5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는 이를 두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 보고 있다. ●사업 방향도, 기준도 다시 생각해야 이어지는 비판에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내고 정량평가 외에 정성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정량평가에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신설·재편되는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을 지금의 교육부가 끌고 가는 ‘하향식’에서 대학이 주도하는 ‘상향식’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을 지난해 7월 또다시 내놨다. 2019년부터 사업이 ▲연구·교육(대학특성화) ▲산학협력 ▲학부교육으로 단순해지고, 정량평가는 축소된다. 교육부가 내놓은 안을 차기 대통령이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금처럼 대학을 선별해 줄세우기식으로 지원하는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취업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4년제 일반대학의 교육·연구력을 키우도록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다. 국가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을 만들거나 관리·운영을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맡기자는 주장도 대두된다. 교육부와 대학의 균형을 적절히 잡은 대학재정지원사업안을 내놔야 할 차기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농단 구속 20명… 우병우 등 추가되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순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할 수 있는 처지에 이르기까지는 청와대 고위 공직자, 비선 실세 등 20명이 구속된 ‘국정농단’ 사건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수사는 이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몇몇 대기업을 남겨 놓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 기소한 국정농단 사건의 연루자는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 등 20명이다. 검찰 특수본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16개 대기업 그룹에 대한 직권남용·강요의 결과로 보고 최씨와 안 전 수석을 박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구속 기소했다. 이에 더해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삼성그룹 승마훈련비 지원을 추적해 삼성그룹의 재단 출연금에까지 모두 뇌물죄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이재용(49) 삼성그룹 부회장과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 기소됐다. ‘대통령의 오른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문화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지원에서 배제한 소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다. 최씨의 딸 정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 모두 6명의 이화여대 교수진, 위법 의료 시술과 관련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아내 박채윤(48)씨도 구속 기소됐다. 불구속 기소자까지 더하면 전체 사법 처리 대상은 30명을 훌쩍 넘는다.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검 수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 특수본은 SK, 롯데 등 재단 출연 대기업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SK가 두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과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위해 청탁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롯데그룹도 면세점 운영권을 상실했다가 다시 획득하는 대가로 출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았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하고 비리행위에 직접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우 전 수석 대상 수사의 일환으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왜 이화여대만 탓하나” 법원서 남탓 한 최경희

    “왜 이화여대만 탓하나” 법원서 남탓 한 최경희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측이 대부분 대학에서 체육특기자의 학사관리가 부실하다는 교육부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형평성에 맞춰 형량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총장의 변호인은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우리나라 체육특기생 학사관리 문제가 만연한데, 이대 총장과 교수만 탓하는 것이 형평성 면에서 옳은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날 광고감독 차은택(48·구속 기소)씨와 김경숙(62·구속 기소) 이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최 전 총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2차례 만난 게 전부’라고 증언했지만, 특검은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에서 차씨와 함께 따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장시호처럼… 반칙 난무한 체육특기생 관리

    정유라·장시호처럼… 반칙 난무한 체육특기생 관리

    대학 재학 중 학사경고를 3회 이상 받고도 학칙에 따라 제적되지 않은 체육특기자가 지난 20년 동안 39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 또는 병원 진료사실 확인서 등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빠지고도 학점을 받은 사례도 적발됐다.교육부는 전국 17개 대학에 대한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체육특기자로 대학에 다니면서 대학들이 학사관리에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교육부는 장씨의 모교인 연세대를 우선 조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는 체육특기자 100명 이상 재학 중인 대학 17곳을 집중 조사했다. 교육부가 이들 대학의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간 체육특기자들의 출석, 성적, 졸업 실태를 점검한 결과 고려대를 비롯해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4곳이 3회 이상 학사경고 누적에도 불구하고 총장 결재, 학생 이익 우선 적용 등을 이유로 모두 394명을 제적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대학 자체의 자율적 질 관리 수단인 학사경고를 하지 않았고, 학생들이 학점을 모두 취득한 점을 들어 학교에만 책임을 묻는 게 옳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4개교에 대해 기관경고를 비롯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프로구단에 입단해 학기 중 수업을 듣지 못했지만 출석과 성적을 인정받은 학생은 57명(9개 대학)도 적발됐다. 부실하게 학점을 준 교수 370명도 함께 적발됐다. 체육특기생은 대학에 소속된 아마추어 선수여서 원칙적으로는 대회 참가에 대한 공결을 인정받을 수 없다. 6개 대학 학생 25명(교수 98명)은 장기간 입원하거나 재활치료로 수업을 듣지 못했는 데도 출석을 인정받거나 학점을 따기도 했다. 13개 대학 학생 417명(교수 52명)은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 데도 학점을 취득했다. 특히 5개 대학 학생 8명은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한 정황이 발견됐다. 교육부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학생과 교수들에 대한 소명과 이의절차를 거쳐 5월쯤 관련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재용, 새달 초 첫 재판… 재판부 ‘4가지 쟁점’ 입장 요구

    이달 공판준비일 한 번 더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에 수백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다음달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4월 초부터 공판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곧장 공판을 열 계획이었지만, 이 부회장 측의 요청으로 이달 말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판 일정과 관련해 “다른 사건 진행 경과와 법정 사정이 있어 4월 첫째 주부터 공판이 시작되면 수·목·금요일 정도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 부회장의 첫 재판은 다음달 5·6일이 유력하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앞서 이 부회장 측이 주장한 ‘공소장 일본주의’ 위반에 대해 반박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는 재판부가 예단을 갖게 할 수 있는 서류를 공소장에 첨부하거나 인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특검 측은 “(이 부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인수하거나 삼성SDS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사실은 뇌물공여의 범죄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부정한 청탁의 간접사실을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 부회장 측에 핵심 쟁점 사항 4가지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우선 삼성 자금으로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하거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후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 사실인가 하는 점이다. 또 최씨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인지했는지, 두 재단이 최씨의 사적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된 점을 알고 있었는지,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와 맺은 컨설팅 계약이 허위였는지 여부다. 이날은 재판부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에서 변경된 이후 첫 재판이었다. 앞서 이영훈 부장판사의 장인과 최씨 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 부장판사가 스스로 재배당을 요청해 재판부가 바뀌었다. 또 이 재판은 당초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에 배당됐으나 조의연 부장판사가 영장전담 업무를 맡을 당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바 있어 형사33부로 재배당됐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이재용, 박근혜·최순실 관계 알았는지 밝혀달라”

    법원 “이재용, 박근혜·최순실 관계 알았는지 밝혀달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게 433억원 규모의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법원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알았는지 여부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3일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임원들의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궁금한 점 4가지가 있으니 빨리 정리해 달라”고 이 부회장 측 변호인에게 입장 석명(사실을 설명하여 내용을 밝힘)을 요구했다. 법원이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한 사항 4가지 중 첫째는 삼성그룹 자금으로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를 지원하거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및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것이 사실인지, 만약 사실이라면 지원 또는 출연한 이유가 무엇인지다. 둘째는 이 부회장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셋째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한 점을 알고 있었는지다. 마지막은 삼성전자가 최씨의 독일 회사이자 페이퍼컴퍼니인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맺은 컨설팅 계약이 허위로 이뤄진 것인지, 만약 허위라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다. 재판부가 지적한 4가지는 모두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하는 데 중요한 전제가 된 부분이다. 사실상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 핵심 쟁점을 요약해 입장 석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씨에게 총 433억원 상당의 금전 또는 이익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로 판단했다. 향후 재판은 이 부분을 둘러싸고 특검과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변호인 측에 따로 4가지 입장 정리 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31일 마지막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다음달부터 정식 재판에 들어가는 만큼 이 부회장 쪽에서 이달 중 입장을 정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유라, 새 변호인 선임…“고객이 나를 특정해 맡겼다”

    정유라, 새 변호인 선임…“고객이 나를 특정해 맡겼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전 변호사인 피터 마틴 블링켄베르가 사망한 지 나흘 만에 새 변호사를 선임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 만에 선임을 끝낸 셈이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씨의 새 변호인 마이클 율 예릭센 변호사는 21일(현지시각) “고객이 나를 특정해 맡긴 사건”이라며 정씨의 새 변호사임을 확인했다. 그는 정씨의 한국 송환 거부 소송과 관련해 “이미 법원과 이야기를 나눴고, 재판 날짜를 19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예릭센은 덴마크 대형 로펌 TVC의 파트너 변호사다. 같은 회사 얀 슈나이더 변호사는 지난 1월 정씨의 올보르 지방법원 구금 연장 심리에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예릭센은 “이 사건을 왜 맡았나. 얀 슈나이더가 아니라 왜 당신이 변호인이 된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이 회사의 형사 사건 부서를 이끌고 있다. 나는 법원이 배정해주는 사건을 맡지 않는다. 나는 고객이 나를 특정해 의뢰하는 사건만 받을 뿐”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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