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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딸 정유라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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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정유라 내일 덴마크 출발, 31일 입국 항공편 예약”

    [속보] “정유라 내일 덴마크 출발, 31일 입국 항공편 예약”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31일 한국에 도착할 전망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29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따르면 정씨가 오늘 30일 유럽 현지를 떠나 이달 31일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 오후 4시 25분쯤 출발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 티켓을 예약한 상태라고 MBN은 보도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정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삼성그룹의 부당 승마 훈련 지원, 최순실씨의 국·내외 불법 재산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씨 개인사정 등의 변수가 있어 정씨가 예약한 항공편에 당초 계획대로 최종 탑승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두 사람이 양쪽 길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두 사람은 길을 건너가기 시작하고 길 한가운데에서 그만 서로 몸을 부딪치고 만다.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화가 난 말투로 “도대체 눈은 어디 두고 다닙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상대방은 역시 화가 난 말투로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도대체 어떠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일까? 두 사람 모두 시각 장애인으로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시각 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건너다 서로 부딪친 것이다. 첫 번째 시각 장애인은 상대방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한다고, 두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대로 상대방이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나무란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흔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상황의 아이러니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어 여간 씁쓸하지 않다. 가령 얼마 전 법정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수정 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공판에 같은 대학 류철균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법정 공방을 연출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법정 공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아탑의 지성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꼴불견’에 가까웠다. 증인으로 나온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작년 3월 전화해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정윤회 딸이라고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류 교수는 학사비리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받게 되자 김 전 학장이 “내가 정유라를 봐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씨 모녀가 찾아간 것도 류 교수가 오라고 해서 연구실로 간 것”이라며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렇게 예상치 않게 비난을 받자 류 교수는 “당신도 교수냐”고 거칠게 대응했다. 또 “내가 이대에 와서 13명을 학장으로 모셨지만, 다 선량한 분들이었는데?,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해도 되냐”고 맞받아쳤다. 김 전 학장이 실제로 ‘영원한 제국’을 비롯한 작품을 쓴 소설가인 류 교수를 두고 법정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여간 아이로니컬하지 않다. 일상대화에서 ‘소설을 쓴다’는 말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관용어로, 축어적 의미로 받아들이다가는 자칫 말뜻을 놓치기 쉽다. 한마디로 김 전 학장이 류 교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표현이다. 류 교수가 비록 학장직을 그만뒀지만 아직 교수 신분인 김 전 학장을 두고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도 아이로니컬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소된 교수들은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교수직이 박탈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은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류 교수가 김 전 학장에게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수사적(修辭的) 질문이다. 교수가 아니라고, 교수라면 그렇게 잡아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다. 두 교수의 법정 공방을 보고 있노라면 예로 든 일화 한 토막이 떠오른다. 시각 장애인이 다른 시각 장애인에게 눈을 어디 두고 다니느냐느니, 눈으로 보고도 모르느냐느니 하고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죽했으면 법원 안팎에서 학자적 양심을 끝까지 저버린 교수들이 벌인 ‘한 편의 소극(笑劇)’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사회, 즉 아이러니 없는 사회가 그만큼 건강한 사회다.
  • 박근혜-최순실 나란히 ‘삼성 뇌물 재판’

    삼성 합병 관련자들 증인 출석…이대비리 교수들 새달 2일 선고 592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40년 지기’ 최순실(61)씨와 이번 주 사흘간 나란히 재판을 받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이달 29일, 30일, 다음달 1일 잇따라 열고 집중 심리에 들어간다. 이틀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최씨의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한 데 이어 1일에는 그동안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 23일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된다. 29일 재판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가 사직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과 특검은 주 전 사장 등에게 삼성 합병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 최씨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묻는다. 30일엔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된 경위에 관해 진술할 한국마사회 이모 전 부회장과 안모 남부권역본부장이 나와 증언한다. 다음달 1일엔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재판 기록을 조사한다. 이때 삼성 합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불구속 기소)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판기록도 함께 조사가 이뤄진다. 이날 최씨도 출석한다. 국정농단 사건의 선고도 예정돼 있다.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다음달 2일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이화여대 이인성(54)·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 교수는 2016년 1학기와 계절 계절학기 등 3과목 강의에 정씨가 불출석하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류 교수 역시 같은 해 1학기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 성적인 ‘S’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은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 농단 멍울을 씌우려 했다”며 이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류 교수에겐 “교육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침해해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감을 준 중대 범죄”라며 징역 2년을 요청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서 안정화 작업을 해 나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처럼 학교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김혜숙(63) 이화여대 신임 총장(철학과 교수)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24~25일 이화여대 개교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치른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김 총장은 24일 첫 선거에서 7명의 후보 중에 33.9%로 1위를 했지만 선출 기준인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25일 2위 득표자와 결선투표를 펼쳐 57.3%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그를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 김 총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추스리고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비리에 대해서는 “체육특기생 문제는 비단 이대뿐 아니라 전체 대학 사회의 틀 속에서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라며 “체육학과 교수들과 상의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 “(정씨 특혜 비리에 대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갈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와 정씨의 부정입학 의혹 제기 당시 최경희 전 총장의 반대편에서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또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대 학생들의 학내 시위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김 총장 임명으로 지난해 10월 최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7개월간 지속된 총장직무대행 체제는 끝났다. 앞서 학교 측은 갑론을박 끝에 지난 4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구성원이 참가하는 총장 직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거권자 1명마다 교수는 1표, 직원 0.567표, 동창 0.025표, 학생 0.00481표로 환산됐다. 1990년 윤후정 전 총장 선출 당시에도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당시에는 교수만 참여했다. 결선투표에는 선거권자 2만 4859명 가운데 1만 1270명(45.3%)이 참여했다. 학생의 95.4%(9384명)가 김 총장을 지지했고 교수(52.7%), 직원(69.7%), 동문(57.2%)들도 절반 이상이 표를 줬다.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화여대 관계자 다수는 김 총장에 대해 학내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이사회와 관계가 먼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저는 반(反)재단이었던 적이 없고 우리 학교 재단의 소중함을 잘 안다”며 “잘 화합해서 여러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청문회 눈물’ 김혜숙 새 이대 총장 “청년들 희망의 끈 놓지 않기를”

    ‘청문회 눈물’ 김혜숙 새 이대 총장 “청년들 희망의 끈 놓지 않기를”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에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이화여대의 학생·교수·직원 등 교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학교의 일방적인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함께 당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촉구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출석해, 본관을 점거해 농성 중이던 학생들이 학교가 부른 경찰에 끌려 나가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청문회에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의 문제점을 파헤치기도 했다.김 교수는 “지난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지금 학교의 명예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감격보다도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과정 및 재학 당시 여러 교수들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화여대가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게 된 일을 가리킨 것이다. 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시스템이 더 튼튼했다면, (학교) 지도부가 더 굳건했다면 (최씨의 개입을) 다 물리쳤어야 되는데, 거기에 말려들었던 지도부가 있었다”면서 “사실 학교 경영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 유혹을 견뎌내지 못한,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찰의 학내 진입 사건으로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그때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그래서 그 장면을 보면서 교수들도 많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전날 김 교수가 이화여대의 새 총장으로 당선되기에 앞서, 공교롭게도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 결정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김 교수는 “정씨로 인해서 다시 이화여대가 또 뒤집어지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자기 삶에 자기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어른들의 욕망 안에서 자기 삶이 담보 잡혀버린 것인데, 앞으로는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오늘날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간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삶이 힘들지 않았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이 희망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삶에 무한한 단면이 있으니까 그런 무한한 측면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어려움들을 이겨나갔으면 좋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좌절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앞서 김 교수는 총장 선거에서 57.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선거에 참여한 학생 9835명 중에 9384명(95.4%)가 김 교수에게 지지를 보냈다. 김 교수의 총장 취임식은 오는 31일 열리는 이화여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비리에 적극 가담 안 한 점도 고려…법무부, 덴마크에 인수팀 파견 덴마크 법원의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심을 앞두고 전격 한국행을 결정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6월 2일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도 최대한 빨리 인도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초 정씨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25일 정씨 측 관계자는 “정씨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승복하고 다음달 2일 전후 귀국하는 것으로 지난주 초 현지 측근들과 일정을 맞춘 상태”라고 말했다.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는 지난해 함께 출국한 말 관리사 이모씨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덴마크에는 정씨의 어린 아들도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면서 귀국 결정을 내린 배경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재수사를 천명한 만큼 강제송환을 앞두고 구치소 생활을 연장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씨가 검찰 수사 이후 실형을 선고받으면 덴마크에서의 구금은 복역 기간에 산입되지 않는다. 또 정씨의 경우 이화여대 입시 특혜 등 어머니 최씨의 범죄 혐의에 크게 관여하지 않은 점도 귀국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는 어린 정씨가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며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4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는 유섬나(유병언 장녀)씨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송환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망명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씨의 귀국 논의는 물밑에서 계속 진행돼 왔다. 지난달에는 구치소에 머물던 최씨가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정씨의 귀국을 지시하기도 했다.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귀국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대 비리 재판이 결심 단계인 만큼 사실관계도 대부분 규명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씨의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 철회를 공식 통보받은 법무부도 본격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덴마크 당국과 신병 인수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덴마크와 한국은 직항이 없어 경유국 선정 및 경유국의 통과 호송 승인을 받아 호송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은 범죄인인도 결정 확정 뒤 30일 내 당사국에 범죄인 신병을 인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검찰 수사관 등으로 인수팀을 구성해 덴마크에서 직접 정씨를 데리고 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나 배 등은 자국 영토로 간주돼 정씨에 대한 직접 신병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2007년 11월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준씨를 미국에서 송환할 때처럼 정씨와 일반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김씨는 일반 객실이 아닌 비행기 내 별도 공간을 이용해 한국에 도착했다. 2023년 8월 31일까지 유효한 정씨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만큼 검찰은 정씨가 들어오는 대로 이대 입시·학사 비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미 이대 비리와 관련해 정씨를 어머니 최씨, 최경희(55·구속 기소) 전 총장 등과 공범으로 규정한 바 있다. 정씨는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특혜를 받아 부정 입학하고, 출석을 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고도 학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최씨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뇌물죄가 삼성 그룹의 정씨 승마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정씨를 상대로 뇌물 관련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 한국행 결정…“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최대 핵심증인 될 수도”

    정유라 한국행 결정…“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최대 핵심증인 될 수도”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1심 패소 후 항소심을 진행 중이던 정유라(21)씨가 돌연 한국행을 결정했다. 법무부와 검찰은 덴마크 현지에 수사관을 보내 정씨를 국적기에 태우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이로써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인 정씨가 과연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 및 학교와 승마협회 등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 등을 적용해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덴마크에 정씨의 한국 송환을 요구한 바 있다. 덴마크 검찰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정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항소심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이를 인정한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불복해 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정씨가 항소심을 자진 철회한 것은 고등법원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씨의 변호인은 덴마크 검찰에 “항소심을 철회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의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아온 특검은 정씨가 현지에서 버티기로 일관하자 체포영장의 유효 기간을 2023년 8월까지로 연장하며 조기 귀국을 압박해왔다. 덴마크 현지 규정상 범죄인의 자국 인도가 확정되면 그로부터 30일 안에 송환해야 한다. 다만 법무부와 검찰이 정씨를 되도록 신속하게 데려오겠다는 입장이어서 송환 시점이 1∼2주일 이내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정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한 뒤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및 삼성그룹이 제공한 승마 지원 수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 일가의 은닉 재산도 핵심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씨가 최씨와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관계를 장기간 가장 가까이에서 목격한 인물인 만큼 정씨의 진술에 따라 국정농단 의혹 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달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씨는 여과 없이 얘기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라면서 “최대의 핵심 증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측 “정유라, 더 끌어봤자 득 될 것 없다 판단한 듯”

    최순실 측 “정유라, 더 끌어봤자 득 될 것 없다 판단한 듯”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한국 송환을 결정한 것은 더 버텨봐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25일 “최근 현지에서 송환 명령에 제기한 이의신청을 철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런 결정이 본인(정유라)의 진지한 의사인지 현지 변호사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저는 늘 본인에게 들어와야 한다고 권유해 왔고, 본인도 오겠다는 의사는 분명했다. 다만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라며 “그동안 구금시설에서 험악한 세상을 경험했으니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를 비롯한 최씨의 변호인단은 정씨가 국내에 들어오면 변호를 그대로 맡을 예정이다. 덴마크 검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적으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덴마크 검찰은 한국 사법당국과 협의해 향후 30일 이내에 정시를 한국으로 보낼 방침이다. 최씨 측 또 다른 인사는 “더 끌어서 득이 되진 않을 것 같고 사실상 재판도 다 끝났으니 빨리 와서 처벌받을 건 받고, 선처 받을 건 선처 받자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아들)도 저 상태로 놔둘 수 없지 않냐”라며 “엄마와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송환 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 30일 내 한국 온다

    정유라, 송환 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 30일 내 한국 온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한국에 온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반발, 고등법원에 한국 송환 결정 불복 항소심을 제기했으나 항소심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덴마크 검찰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정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결정됐다”며 “정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정씨의 한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측과 협의해 30일 이내에 정씨를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환 일정은 한국 검찰과 협의해 정하는데 10일이 될지, 30일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검찰이 덴마크 현지로 가서 정씨를 데려오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와 덴마크 간 직항 민항기는 없다. 정씨가 항소심을 자진해서 철회한 것은 고등법원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 특검은 정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 등의 혐의를 적용해 덴마크 당국에 정씨의 한국 송환을 요구했다.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중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정씨는 지난 3월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 19일 1심 법원은 정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정씨는 곧바로 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기, 내달 8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었다. 최씨는 지난 24일 열린 재판에서 “딸이 영혼은 죽고 육체만 살아있는 상태”라며 흐느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 송환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30일 안에 한국행

    정유라, 송환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30일 안에 한국행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 고등법원에 제기한 한국 송환 결정 불복 항소심을 자진 철회했다.정씨 측이 고등법원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판결을 뒤집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검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 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결정됐다”며 “정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반발,고등법원에 한국 송환 결정 불복 항소심을 제기했었다. 검찰 측은 정씨의 한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측과 협의해 30일 이내에 정씨를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특검은 정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 등의 혐의를 적용해 덴마크 당국에 정 씨의 한국 송환을 요구했다.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중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정씨는 지난 3월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 19일 1심 법원은 정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정씨는 곧바로 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기, 내달 8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었다. 정씨는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송환결정 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30일 이내 한국 올 듯

    정유라, 송환결정 불복 항소심 자진 철회…30일 이내 한국 올 듯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앞으로 30일 이내 한국에 송환될 전망이다.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과 덴마크 지방법원의 1심 판결에 반발, 고등법원에 한국 송환 결정 불복 항소심을 제기했던 정씨는 항소심을 자진 철회했다. 덴마크 검찰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정 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결정됐다”며 “정 씨가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송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정 씨의 한국 송환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한국 측과 협의해 30일 이내에 정씨를 한국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정 씨가 항소심을 자진해서 철회한 것은 고등법원 재판에서도 한국 송환 판결을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제3자 뇌물 수수 의혹 등의 혐의를 적용해 덴마크 당국에 정 씨의 한국 송환을 요구한 바 잇다.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중 지난 1월 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덴마크 경찰에 체포된 정씨는 지난 3월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 19일 1심 법원은 정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정씨는 곧바로 고등법원에 항소심을 제기, 내달 8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었다. 정 씨는 한국으로 송환되면 곧바로 검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첫 재판] 檢 “사익 위해 적법 절차 어겨” 朴측 “檢 ‘돈봉투’ 기소 사안”

    [박근혜 첫 재판] 檢 “사익 위해 적법 절차 어겨” 朴측 “檢 ‘돈봉투’ 기소 사안”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23일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등 피고인 측이 벌인 열띤 공방을 요약, 정리한다.김세윤 부장판사(이하 재판부) 지금부터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2017고합364호 박근혜·최서원·신동빈 뇌물 사건입니다. 피고인들 모두 나와서 자리에 앉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피고인 직업이 무엇입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이하 박근혜) 무직입니다. 재판부 최서원(이하 최순실)씨, 임대업이라고 했죠? 최순실 네. 재판부 신동빈씨 직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입니다. 재판부 박근혜 피고인은 국민참여재판을 원하십니까? 박근혜 (일어나서) 원하지 않습니다. 이원석 부장검사(이하 이원석) 이 사건은 대통령이 오랫동안 친분 관계를 맺은 최순실과 공모해 공직자가 아닌 최씨에게 각종 비밀을 전달해 국정에 개입하도록 하는 한편 개인의 이권에 개입하고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사익을 추구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정부 지원에서 배제한 사안입니다. 헌법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선언합니다. 대통령은 헌법적 가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사사로운 이득을 취득하기 위해 적법절차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박근혜가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벌과 유착한 사실을 규명했고 롯데, SK 뇌물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한웅재 부장검사(이하 한웅재) 박근혜 대통령은 재단법인을 설립할 것을 계획하고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회장과 독대하면서 설립 관련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기업 관계자들은 직간접적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피고인들은 기업들로부터 486억원을 받아 미르재단을 설립했습니다. K스포츠재단도 미르재단과 같은 방법으로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삼성 관련입니다. 피고인 박근혜는 2014년 9월 14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따로 불러 ‘승마 유망주에게 좋은 말을 사 주는 등 적극 지원해 달라’며 최순실씨 딸 정유라 지원을 요구했고 이재용은 대통령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요구를 수락했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2015년 7월 25일 이재용 부회장을 두 번째 단독 면담하면서 정유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최순실의 문화체육 관련 법인 설립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재용은 최순실의 독일 페이퍼컴퍼니와 허위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59억원을 지원했습니다. 2016년 1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진 세 번째 단독 면담에서 박 피고인은 최순실 지원을 다시 요구하고, 이재용 피고인은 코어스포츠 명의로 최순실에게 18억원을 추가로 송금했고 K스포츠재단에 훈련금 명목으로 70억원을 송금했습니다. 이재용은 박근혜 피고인에게 금융지주회사 금융위 승인 문제, 바이오로직스 등 현안을 원활히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고 박 피고인은 이에 대한 협조를 지시했습니다. 결국 피고인 박근혜는 최순실과 공모해 이재용 피고인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입니다. 2013년 9월경 피고인 박근혜는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화계가 좌편향되어 있으니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했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지시를 하달해 청와대 내 민간단체 보조금 TF가 운영됐습니다. 이후 피고인 박근혜는 보조금 TF로부터 보조금 지급에 있어서 야당을 지지하는 단체에 대한 조치 내역 및 관리 방안을 보고받고 승인해 2014년 5월 정무수석실 지시하에 명단이 작성됐고 최초 블랙리스트가 교문수석실을 통해 문체부에 하달됐습니다. 유영하 변호사(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 이하 유영하) 먼저 검찰 공소사실 모두 진술에서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일부 사실을 낭독한 건 일본주의와 헌법 무죄추정 원칙에 반해 심히 유감입니다.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엄격한 증명에 따라 기소된 게 아니라 추론과 상상에 기인해 기소됐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단 돈은 기본재산과 보통재산으로 돼 있습니다. 기본재산은 누구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보통재산도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엄격히 사용되고 관계부처 감사를 받습니다. 자기가 쓰지도 못할 돈을 왜 받아 재단 만드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3자가 뇌물을 받았을 때 본인 당사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검찰은 최순실이 대통령 집을 사 줬고 옷값을 대납했다고 하면서 경제 공동체뿐 아니라 공모 관계도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 관계를 인정하려면 최순실과 대통령이 어떻게 만나서 삼성으로 하여금 어떻게 돈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고인은 블랙리스트에 대해 어떠한 보고를 받은 바도, 지시한 바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보고서를 받았느지는 모르지만 문화예술계 지원에서 배제시키고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습니다.재판부 박근혜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장 받아 봤습니까. 박근혜 네. 재판부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했는데. 박근혜 네,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재판부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박근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경재 변호사(최순실씨 측 변호인, 이하 이경재) 국내외 관심이 과열되어 있어 재판 진행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 9일 대통령 선거로 정치투쟁은 끝이 났습니다. 이제 사법부가 엄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도마 위에 올라 있습니다. 정치권 풍향과 여론 향배를 극복하고 명경지수 불편부당의 자세로 임해 이 법정에서 법과 정의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판부 최순실 피고인도 공소장 받아 봤죠. 오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최순실 재판정에 박 대통령이 나오시게 하게 했다는 게 죄인인 것 같고, 박 대통령은 뇌물로 움직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두 재단이 문화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고, 여기 한웅재 검사가 있지만 박 대통령 축출 결정을 이미 하셨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시인하라고 했고 경제 공동체로 엮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박 대통령은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었습니다. 뇌물죄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한 행위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 검사들에게 받은 압박은 재판에서 충분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재판부 신동빈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 인정하십니까. 백창훈 변호사(신동빈 회장 측 변호인) 신동빈 피고인에 대한 사건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고 법리적으로도 의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판부 변호인이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피고인도 맞습니까. 신동빈 변호인과 똑같은 의견입니다. 유영하 지금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검찰 특별수사본부 검사들을) 감찰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논리를 검찰에 적용하면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부정처사 후 수뢰죄’로 얼마든지 기소 가능하다는 게 본 변호인의 의견입니다. 이경재 최순실 피고인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제가 뉴스를 보니 얼마 전에 일어난 검찰 돈봉투 사건을 ‘뇌물수수·공여’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 자리에도 특수본 부장검사가 두 명이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은 처음부터 재단 출연금을 낸 기업들 가운데 출연금 이외에 추가 출연금을 요구받거나 낸 기업에 대해 뇌물 혐의를 두고 수사했습니다. 처음 검찰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롯데·SK 등 3개 그룹은 뇌물 혐의를 두고 했고 특검에 일체의 수사기록을 넘겼고 특검이 이를 통해 뇌물죄를 적용했고 저희는 다시 추가 수사해서 기소한 것입니다. 한웅재 공소사실이 다수입니다. 이 사건 피고인 변호인들이 이를 부인하고, 쟁점도 다양합니다. 가능하다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기일을 지정해 재판을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영하 공판기일을 일주일 내내 잡아 달라고 했는데 부당합니다. 이 기록이 10만쪽이 넘습니다. 물리적으로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 증거를 보면 전문 진술이 굉장히 많습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여러 기업체 관계자들을 불러서 마지막에 묻는 것이 ‘이걸 들어주지 않으면 한국에서 기업하기 어렵지요’입니다. 유도신문이 많아 진술만 가지고는 (혐의) 입증이 어렵습니다. 재판부 사건 병합과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판부는 박 피고인에 대해 아무런 예단이나 편견 없이 오직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할 것입니다. 박 피고인 주장과 입증 내용까지 충분히 심리하려고 공범 관계로 기소된 피고인들에 대해 선고하지 않고 있어 박근혜·최순실 피고인 사건 병합이 불가피합니다. 박 피고인 변호인에게 변론 준비 시간을 주기 위해서 오늘 오후부터 하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재판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박 피고인은 5월 25일 오전 10시에 다시 나와 주세요.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4)

    재판부 = 지금까지 이 사건 공소장 내용 공소사실, 적용범죄, 죄명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피고인과 변호인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순서따라 박근혜 피고인 변호인부터. 유영하 변호사 = 지난번 저희가 준비기일에서 검찰의 18가지 공소사실에서 일괄 부인하는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보충 설명을 드리겠습니다.먼저 검찰 공소사실 모두 진술에서 공소사실과 관련없는 일부 사실 낭독한 건 일본주의와 헌법 무죄추정 원칙에 반해 심히 유감입니다. 이 사건 공소사실은 엄격한 증명에 따라 기소된 게 아니라 추론과 상상에 기인에 기소됐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체적 공소사실 의견 말하기 전에 기본적으로 세가지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첫째 모든 사건에는 범행 동기가 있습니다. 검찰 논리에 따르면 대통령인 피고인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해 기업들을 강요해 재단 출연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둘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순실 딸 정유라를 도와주기 위해서 돈을 받았고, 최서원 조카인 장시호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위해 삼성에서 돈을 지원하게 했고 나아가서 롯데나 SK 회장들에게 청탁 받고 재단에 출연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이 재단 출연에 있어서 피고인 대통령 박근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검찰은 영장 청구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재단 돈은 아시다시피 기본재산 보통재산으로 돼 있습니다. 기본 재산은 누구도 사용 못합니다. 보통재산도 재단 설립 목적에 따라 엄격히 사용되고 관계부처 감사를 받습니다. 자기가 쓰지도 못할 돈 왜 받아 재단 만드느냐는 의문이 듭니다. 검찰 주장대로라면 플레이그라운드 광고대행사 만들어 광고 수주 받기 위해 미르재산 세우고. 더블루K 용역 받기 위해 K스포츠재단 세웠다고 하면 700억원이 넘는 출연금을 두 조그만 회사가 용역 받으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 걸리겠습니까. 5년 만에 이 돈 모두 소진할 수 있다고 검찰은 생각하십니까? 이사건에서 공범이론은 최서원, 안종범, 박근혜 피고인이 공모해서 범행을 했다고 전제를 하고 있습니다. 공범관계는 주관적으로 고의가 있어도 객관적 공동실행이라는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공소장 어디를 봐도 어디서 언제 어떻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공모관계가 없습니다. 지난번 공판 기일에 석명을 요구했습니다. 증거문제. 증거 책자만해도 5책입니다. 상당수 증거가 대부분 언론 기사로 되어있습니다. 참고자료는 될 수 있지만 기사가 증거로 제출되어있습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검찰이 언론 기사를 형사사건의 증거로 제출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런 논리 같으면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법무부와 대검에서 감찰을 받고 있는데 검찰에 적용시킨다면 당사자들에게 부정 수뢰죄로 기소할 수 있다는 것이 변호인의 소견입니다. 공소사실에 대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첫번째, 검사는 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에 대해서 직권남용, 강요죄로 기소했는데 12만쪽에 달하는 증거 기록 사건 기록 정확히 파악 못했습니다. 5월 10일 전체 기록을 등사해서 전체기록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기록 파악된 범위에서 말씀드리겠고 기본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적절한 기일을 부탁드려서 전체 사건에 대해서 PT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재단에 대해서 말씀드릴 게 미르·K 재단은 대통령이 지시해서 안 전 수석이 전경련을 통해서 재단 모금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방기선 행정관 진술 나오는데 2015년 2월 경에 안 수석 따라서 문화체육 설립 계획서가 나왔습니다. 10대 그룹 대상으로 30억씩 모아서 300억원대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공소장에는 피고인 박근혜이 7월 24일 오찬 이후에 7개 그룹 회장들과 오찬 이후에 2015년 5월에 최서원과 공모해서 재단 설립하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5년 2월에 방기선이 작성한 10대그룹 모아서 30억씩 만들겠다는 문서는 어떻게 설명이 되는 것입니까. 기본전제부터 틀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직권남용 강요죄로 기소하면서 인허가 불이익 받을 것을 염려하면서 두려워서 재단 출연했다고 쓰고 있으나, 그룹 회장은 모두 7명으로 그들에게 어떤 경위로 어떻게 협박을 해서 겁을 내서 어떻게 출연금을 냈는지 설시가 없습니다. 공판준비기일에 말했지만 피해자가 법인인지 대표자인지 임원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석명을 요구했는데 이후 절차가 없습니다. 전경련 관계자를 피해자로 적시했는데 설립 행위를 강요행위인지 모금 까지도 해당되는지도 석명을 요구합니다. 가장 중요한 삼성 뇌물 말씀드리겠습니다. 검찰 기소내용은 삼성은 세가지로 기소했습니다. 첫째 정유라 개인에 대해서 승마지원 79억원, 동계센터 16억 원, 미르·케이 출연 213억원을 뇌물 수수와 제 자 뇌물로 기소를 했습니다. 이 돈은 검찰도 인정하다시피 79억은 삼성전자와 코어 스포츠 간의 용역계약에 따라서 코어 법인 계좌로 송금이 되게 되어있습니다. 제 3자가 뇌물을 받았을때 본인 당사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 개념이 성립되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검찰은 최서원이 대통령 집을 사줬고 옷값을 대납했다고 하면서 경제 공동체 뿐 아니라 공모관계도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공모관계를 인정하려면 최서원과 대통령이 어떻게 만나서 삼성으로 하여금 어떻게 돈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아무런 설명이 없습니다.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 지원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검찰은 7월 25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의 2차 면담 당시 대통령이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 지원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제 3자 뇌물 수수라서 이재용이 삼성의 여러 현안을 부탁드려서 청탁했다고 구성했습니다. 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안종범 전 정책수석의 수첩을 드는데 빙상협회 메달리스트 지원 문구를 동계센터 지원한 증거로 제시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안 수석 진술도 없습니다. 2차 후원에 대해서 2월 16일날 박근혜 대통령이 이재용 부회장을 면담하면서 후원서가 담겨있는 봉투를 전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2차 영장에 제시된 범죄 사실에는 전달 시점이 오후로 기재돼있습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 사옥 출발이 9시 38분이고 돌아온 게 11시가 넘습니다. 박근혜 피고인과의 면담은 10시40분까지 있었습니다. 방준호의 진술에 따르면 11시 경에 제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시점이 맞지 않자 검찰은 구속 영장에서는 이 범죄사실 뺐습니다. 재판 진행 과정에서 짚어드리겠습니다. SK 및 롯데 그룹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롯데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신동빈 회장을 접견하면서 면세점과 형제 분쟁 선처 부탁드린다는 부탁을 받고 하남 시설 건립자금 지원해 달라고 했다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검찰은 3월에 관계 부처에서 대책 냈다고 하합니다. 그러나 기록을 보면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경제수석실 압수 자료에 보면 2016년 4월에 대통령이 면세점 늘리는 게 정당한지 재차 확인하는 지시내용이 되어있습니다.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청탁받은 사실도 없고 회장에게 시설자금 75억원을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안했습니다. 공소장에 3월 11일 안종범 전 수석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서 신규 특허를 부탁받고 이를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사전에 신동빈 회장을 만나서 전달한 안종범 역할에 대해서 왜 검찰은 안종범을 뇌물죄로 기소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습니다. 검찰은 박근혜 피고인이 최태원 회장을 만나서 세가지 부탁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 합병 문제, 면세점 문제, 최재원 사면 문제입니다. 헬로비전은 피고인이 당시 관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지시한게 나타납니다. SK면세점도 탈락했습니다. 피고인도 면세점 심사에 영향 끼치지 않습니다. 최재원 석방은 2월 15일에 피고인이 청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석방 주체는 법무부차관이 위원장으로 되어있습니다. 피고인이 부탁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과 관련해 기소요지는 3가지로 파악됩니다. 반정부 정부 시책 반대하는 문화예술계 인사 지원배제하라는 것, 문체부 1급 공무원 3명에 대해 면직 지시한것, 노태강 국장 사표를 받게한 것으로 요약됩니다. 기본적으로 검찰은 다이빙벨 지원배제 피고인이 보고받았다는데 피고인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어떠한 보고를 받는 바도, 지시한 바도 없습니다. 검찰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공모한 것으로 설시돼 있으나 그렇다면 유진룡 장관도 공범인지 석명을 요청했으나 답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보고서를 받았느지 모르지만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시키고 지원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보고 받은 사실이 없습니다. 검찰은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피고인이 좌편향 단체에 대해 말했다고 했는데 그 말 한마디로 지금의 블랙리스트 작성 책임을 묻는다면 살인범을 낳는 어머니에 대해 살인죄 책임을 묻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1급 공무원은 신분보장이 되지 않고 있어 용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부가 바뀌든 정권이 바뀌든 했을때 정무직 장차관 외에 1급 공무원은 일괄사표 내기도 합니다. 피고인이 김기춘 전 실장이나 인사 수석에게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검찰은 김상률의 진술을 토대로 기소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6년 3월 한불 문화교류 무산되고 거기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한 적은 있지만 노태강 사표를 받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끝으로 현대차에 대해서 케이디코퍼레션과 플레이그라운 광고 문제가 있습니다. 관련해서 박 대통령은 기술이 현대차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지 납품을 지시한 사항은 없습니다. 이상 저희 기록 범위내에서 공소장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이 내용은 서면으로 제출하겠습니다. 끝으로 CJ그룹과 공무상 비밀 누설 관련해 말씀드리고 진술 마치겠습니다. 이미경 CJ부회장 사퇴와 관련해서 조원동 경제수석에게 대통령은 CJ가 걱정된다는 말씀은 했지만 경영 선에서 물러나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경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라고 말씀이 있다고 해도 조원동이 “수사가 진행된다”라고 말한 부분까지 피고인이 책임을 질 수는 없습니다. 공무상 비밀 누설에 대해 얘기하겠습니다. 47건의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기소됐습니다만 최서원으로부터 연설문 표현 문구 의견 받아보라고 진술은 했으나 이와 관련 없는 인사문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습니다. 검사가 정호성과 최서원 피씨로부터 출력된 문건이 많은데 180건이 넘는 것 중에서 47건을 단정한 이유를 차후 재판정에서 밝혀주기를 바랍니다. 재판부 = 피고인 측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은 이 사건 공소장 받아봤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 = (고개 끄덕) 재판부 =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 = 네, 변호인 입장과 같습니다. 재판부 = 추가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시기 바랍니다. 박 전 대통령 =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재판부 = 피고인 중 일부가 쉬고 싶다고 해서 재정하지 않으면 재판이 어려워 휴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경재 변호인(최순실) = 급한 사정이 있어서 5분. 생리적인 현상이니까 7분 정도?. 재판부 = 그럼 10분정도 휴정했다가 오전에 재판 진행하겠습니다. 10분간 휴정해서 35분에 다시 개정하겠습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계속)▶[전문] 박근혜 전 대통령 1차공판 속기록 (5)
  • 박근혜, 뇌물죄 추궁에 “사람 더럽게 만드나” 역정

    박근혜, 뇌물죄 추궁에 “사람 더럽게 만드나” 역정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이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그의 뇌물수수 혐의를 추궁한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 과정에서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면서 역정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10여개의 혐의가 적용돼 지난달 17일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은 오는 23일에 열린다.박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내내 뇌물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제가 정치 생활을 하는 동안 대가 관계로 뭘 주고받고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할 수도 없는 더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삼성 측의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 승마 훈련을 지원하도록 지시한 것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10여개 혐의 중 하나가 최씨와 함께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430억원대의 뇌물을 전달받은 혐의다. 뇌물을 받는 대가로 박 전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있어 핵심 작업이었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오히려 검찰 조사에서 “기업들이 밖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하고 국내에서는 어떻게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을 하고 3년 반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제가 그 더러운 돈 받겠다고….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듭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의 미르재단 출연에 대해선 “만약 뇌물을 받는다면 제가 쓸 수 있게 몰래 받지, 모든 국민이 다 아는 공익재단을 만들어서 출연을 받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삼성에서 저에게 무엇을 해달라는 말이 없었고, 저도 해줄 게 없었는데 어떻게 뇌물이 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새 대통령 나왔으니 제대로 밝혀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서 수백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 중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법정에서 새 정권 탄생을 언급하며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지 말고 제대로 재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뇌물사건 재판에서 “제가 뇌물을 받기 위해 한 일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삼성 지원 로드맵 231억원이라는 건 제가 알아보니 마사회가 로드맵을 만들고 삼성이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거기에 유연이(정유라)는 국가대표고 금메달을 따서 (지원 대상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코어스포츠도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 회사를 만드는 시간을 줄이려고 한 것”이라며 “이제 정의사회이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새로 대통령이 탄생하셨기 때문에 제대로 밝혀야지, 의혹보도만 하면 안 된다”고 억울해했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저는 박 전 대통령을 어려워하고 존경한다. 지금도 존경한다”며 “어떤 상황이 되어도 사익을 취할 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권남용·강요 사건으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최씨의 구속 만기는 19일로, 최씨가 뇌물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만큼 재판부는 사안을 판단해 다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입학 특혜 비리로 기소된 김경숙(62·구속기소)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의 결심 공판에서 김 전 학장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검 ‘정유라 입학 비리’ 김경숙 이대 교수에 징역 5년 구형

    특검 ‘정유라 입학 비리’ 김경숙 이대 교수에 징역 5년 구형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학점 특혜’ 등을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숙(62·구속) 이화여대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하 김 교수)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김 교수의 결심공판에서 “이번 (정유라 입학비리) 사건은 비선 실세로서 권력과 재력을 바탕으로 국정을 농락한 사람(최순실)과 그런 부모를 믿고 귀족 스포츠로 한껏 치장한 철부지 학생(정유라)이 그릇된 길로 가는 데에 있어 지식인의 도움을 받은 ‘교육 농단’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이 스승의 날인 점을 감안해 “김 교수가 학자로서 양심을 되찾아 책임을 인정하고 진실을 밝히는 교육자의 모습을 보이길 기대했으나 재판이 끝나는 날까지도 부하 교수에게 책임을 전가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팀은 재판부를 향해 “교육 시스템의 붕괴를 메우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씨가 이화여대에 부정하게 입학하고 학점에서 특혜를 받도록 도와준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됐다. 또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공판 내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김 교수는 이날 최후진술을 통해 “하늘에 맹세코 이번 입시비리 사태와 관련해 범죄에 해당하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후배 교수들의 허위 진술로 괴로웠지만 주변을 살피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면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23일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한국 송환 불복’ 항소심 내달 8일 열린다

    정유라 ‘한국 송환 불복’ 항소심 내달 8일 열린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덴마크 검찰의 한국 송환 결정에 반발해 제기한 ‘한국 송환 불복 소송’ 항소심이 내달 8일 열린다. 덴마크 검찰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 발표를 통해 “덴마크 서부고등법원이 정씨 송환불복소송 항소심을 오는 6월 8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3월 17일 덴마크 검찰이 정 씨에 대해 한국송환을 결정하자 정 씨는 이에 이의를 제기, 올보르 지방법원에 송환 불복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난달 19일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줘 정 씨의 한국송환을 선고했고, 이에 정 씨는 당일 곧바로 덴마크 서부고등법원에 항소했다. 정 씨와 정 씨의 변호인인 마이클 율 에릭슨 변호사는 항소심에서 정씨는 한국의 특검이 제기한 혐의와 무관하다고 거듭 주장하고, 정 씨가 한국에 송환돼 구속되면 23개월 된 어린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점을 내세워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1심 선고에 대한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덴마크 법조계 주변에서는 이미 1심에서 한국송환이 결정된 만큼 특별한 상황 변경이 없는 한 1심 법원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항소심에서도 한국송환 결정이 내려지면 정 씨는 대법원 상고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법원 심리가 열리기 위해선 사전심사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송환 불복 소송의 경우 1, 2심 판결 결과가 같으면 대법원 상고심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이에 따라 2심 판결 이후 정 씨가 한국송환을 받아들일지, 송환을 피하려고 ‘플랜B’를 강구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승일 “개·고양이 비용도 삼성 돈…정유라, 럭비공 같아 핵심 증인 될 수도”

    노승일 “개·고양이 비용도 삼성 돈…정유라, 럭비공 같아 핵심 증인 될 수도”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와 관련한 뒷이야기를 4일 털어놓았다. 노 전 부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씨와 정씨의 뇌물죄 연루 여부, 이들의 독일에서의 생활, 삼성 지원, 최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그는 “최순실 게이트, 몇 퍼센트나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워낙에 상상을 초월했던 사건들이 많이 나와서 상상보다 더 많은 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개인적인 생각에서는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을까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노 전 부장은 삼성 측 변호인이 ‘코어스포츠를 통해 여러 기수들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실질적으로 1명만 지원받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6명의 기수가 아니라 정유라를 보좌하기 위해 남편 신주평, 신주평의 친구 김성현, 정유라의 말 관리사 이건희, 박원오 전무, 대한승마협회 전 전무, 정유라 집을 살펴준 집 아줌마 그분들이 돈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정유라의 엄마가 최순실로 대통령 측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삼성은 삼성 법무팀만 구성을 해도 서울지방법원을 만든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렇게 삼성 정보력이 훌륭한데 그 부분을 모른다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신문도 안 보고 산다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노 전 부장은 또 삼성에게 지원받은 돈이 최씨 일가의 “물 마시는 것부터 모든 독일에서의 생필품 등 잡다한 것에 다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애기 기저귀도 있고 유모차도 있다”며 “자동차도 구입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부장은 “(최씨하고) 자동차 매장에도 몇 번 갔었다. 메시지로 왔다, ‘벤틀리 3도어짜리 좀 알아봐라’”라면서 본인 돈으로 사려 했을 수 있단 말에 “외손자의 기저귀까지도 삼성 돈으로 다 채우는 사람이 그 큰 금액의 벤틀리를 자기 돈으로 사겠느냐”고 되물었다. 노 전 부장에 따르면 정유라가 키웠던 개 11마리와 고양이 3마리에 들어간 비용도 전부 삼성 돈으로 처리됐다. 또 최씨와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독일에서 본인(최순실)에게 직접 얘기를 들었다”며 “정유라가 개가 11마리, 고양이 3마리 키우면서 엄마 입장에서 말은 안 타고 개하고 고양이만 키우니까 속상해했다. 그래서 직원들을 불러서 저녁을 사주면서 술을 한 잔 했었다. 그리고 제가 푸랑크푸르트로 다시 모셔다드리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한 언니, 동생이다’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때였다”고 회상했다.한국 송환을 거부하고 있는 정씨에 대해서는 “(삼성 관계에 대해) 모를 수가 없다”면서 “2016년도에도 삼성에서 지원을 받았다. 그때는 성인이었다. 뇌물죄에 본인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정씨도 뇌물죄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지적했다. 노 전 부장은 “(정씨가) 지금 덴마크 올보르에서 버티고 있는데 본인은 그게 낫다. 최순실도 그게 낫다”고 했다. 이어 “이 친구(정씨)는 여과 없이 얘기한다”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다. 툭 건드리면 이 친구가 탁 어디로 튈지 모른다. 삼성하고 이 관계에서 정유라는 최대의 핵심증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부장은 “어떻게 보면 본인도 (안 들어오기를) 원하고 한국에 구속돼 있는 사람도 (안 들어오기를) 원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 생각에는 검찰에서 좀 적극적으로 송환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꼬집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최순실 “朴 법정에 서게 한 자괴감…같이 재판은 살을 에는 고통”

    최순실 “朴 법정에 서게 한 자괴감…같이 재판은 살을 에는 고통”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자신과 공모해 592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따로 재판을 받고 싶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법원은 증인이 많고 박 전 대통령 재판과 상당수 중복돼 함께 심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 측 변호인이 박 전 대통령과 사건을 분리해서 심리하길 원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삼성 관련 뇌물죄 공소사실이 똑같다”면서 “뇌물수수로 먼저 기소된 최씨의 재판이 진행 중인데, 증인이 140명에 달하고 박 전 대통령 재판과 상당수 중복돼 함께 심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씨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채 변호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는 소회를 밝혔다. 변호인은 “최씨가 오랜 세월 존경하고 따르던 박 전 대통령을 법정에 서게 한 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며 “같이 재판을 받는 것이 살을 에는 고통과 같다”고 전했다. 그는 “(검찰이)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을 공동 피고인으로 기소하면서 실낱같은 소망도 날아갔으며 인간적인 배려마저 외면된 데 씁쓸하게 생각한다”며 “잘잘못을 밝히고 죄가 있다면 감수할 것이며 누구에게도 죄를 떠넘기거나 감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씨 측은 또 현재 수감된 남부구치소에서 서울구치소로 옮겨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처음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던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말 맞추기’ 등의 우려로 인해 남부구치소에 이감됐다.최씨 변호인은 “서울구치소는 교통편이 자주 있는데 남부구치소는 차가 오가는 데만 3시간이 걸린다”며 “재판을 받는 시간도 많고 (법원과 구치소를) 오가는 데 심적으로 너무 지친 상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사이 증거인멸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처음 검찰에서 직권남용·강요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특검 수사에서 삼성그룹의 뇌물을 받은 혐의와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각 사건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모두 주 1차례 이상 재판을 열고 집중 심리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최씨 측 요청에 재판부는 “검찰이 변호인의 의견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에 ‘F학점’ 준 교수 “최순실, ‘네가 뭔데’ 화내”

    정유라에 ‘F학점’ 준 교수 “최순실, ‘네가 뭔데’ 화내”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두 과목에서 낙제점인 ‘F’ 학점을 준 지도교수에게 전화해 ‘내 딸을 제적시키겠다고 했다’며 화를 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씨의 지도교수였던 함모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1일 열린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의 재판에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그는 2015학년도 1학기에 정씨가 수강한 체육학개론, 건강과학개론 과목에서 F학점을 준 이유로 ‘성의 부족’을 꼽았다. 함 교수는 “(정씨가) 한 번도 안 나와 연락을 했더니 최순실씨가 전화를 받아서 독일에서 승마 훈련 중이라고 사정을 말했다”며 “훈련 사진 몇 장을 보냈을 뿐 학교에 못 가니 과제물이나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나 학부모가 학사관리를 위해 협조적으로 성의를 표현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다”며 “이런 상태에서 학점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F를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씨는 F학점을 받고도 2016학년도 1학기까지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함 교수는 교무처로부터 정씨와 면담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함 교수가 면담을 위해 정씨에게 연락했지만 처음에는 사촌 언니라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고, 이후엔 최씨와 통화하게 됐다. 함 교수는 “정씨가 계속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학사경고를 받으니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자 최씨가 ‘내 딸을 제적시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평교수가 학생을 제적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제 얘기를 하나도 듣지 않았다”며 “저에게 (정씨를) 제적시키면 고소하겠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부연했다. 함 교수는 통화 이후 최씨가 학교까지 찾아와 ‘이따위 교수가 다 있느냐’라는 등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김 전 학장으로부터 ‘정윤회 부인이 찾아갈 텐데 잘해서 보내줘라’는 연락을 받았고 얼마 후 최씨가 학교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함 교수는 “(최씨가) 모자와 선글라스도 안 벗고 찾아와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설명을 다시 드렸는데 잘 듣지 않았고 ‘네가 뭔데 제적을 시키느냐’라는 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씨가 ‘내 딸은 이대 졸업을 안 해도 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지도교수라는 사람이 학생을 격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이딴 식으로 제적을 시킨다’라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씨가 자기 말만 하고 저를 굉장히 모욕했다”며 “‘지난번 통화에서 고소한다고 했으니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하겠다’고 하자 벌떡 일어나서 나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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