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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정호성, 崔에 국무·비서관회의 보고…녹취록 확인”

    특검 “정호성, 崔에 국무·비서관회의 보고…녹취록 확인”

    특검 최순실 국정개입 수사 본격화 “최 지시 여부는 아직 판단 못해” 檢 “스포츠영재센터 사익목적 설립” 장시호 ‘직권남용방해’ 혐의 기소 최순실(60·구속기소) 국정농단 사건의 실체를 파헤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호성(47·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휴대전화 통화 녹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씨가 최씨에게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등 ‘극비 회의’와 관련해 보고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최씨가 국정에 개입한 정황이 향후 특검 수사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8일 특검팀 관계자는 “정호성 녹취록을 확인해 보니 수석 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와 관련해 정 전 비서관과 최씨의 통화 내용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씨 사건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이들의 통화 내역이 존재한다는 점은 공개했다. 하지만 정호성 녹취록의 대화 내용을 수사기관이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기록의 경우 전체적으로 종합 검토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린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씨의 국정개입 과정에서 심부름꾼 역할을 한 정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나 최씨와 각각 나눈 대화를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으로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녹취록을 분석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지시 내용 등을 확인하고 이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 파악해 수사의 방향을 정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1t 분량의 기록물과 증거물 분석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특수본은 이날 최씨의 조카딸 장시호(37)씨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 공소사실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장씨를 국내 1위 기업 삼성 등이 수십억원을 후원하는 영재센터의 운영자로 앉혔고, 정부 부처(문화체육관광부)의 2인자인 김종(55·구속) 전 차관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거둬들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을 11일 기소할 방침이다. 최씨도 이 혐의를 적용해 같은 날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지난해 7월 최씨 주도하에 최씨 일가의 사익을 충족시켜 줄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론이다. 최씨가 “영재센터를 후원할 곳을 알아봐 달라”고 하면 김 전 차관이 계획을 수립해 장씨의 사업계획서 작성을 돕는 등 방식으로 센터 운영이 진행됐다. 전날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최씨 최측근 고영태(40)씨는 김 전 차관을 “(최씨의) 수행비서”라고 칭하기도 했다. 삼성으로부터 지난해 10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16억 2800만원의 지원을 받아낼 때도 김 전 차관이 장씨에게 먼저 승마 종목 관련 사업예산서를 건네주면서 “계획서를 승마 대신 동계스포츠 종목으로 바꾸면 된다”고 하면 장씨가 사업계획서를 급조하고 최씨가 이를 최종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5부 능선 넘은 국조…핵심 증인 불출석 ‘한계’, ‘최순실 국정농단’ 입증할 증언들 이끌어내 성과

    野 ‘증인 강제구인’ 법안 발의 예정된 14·15일 청문회 외에19일도 불출석 증인 세우기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일정이 절반을 넘어섰다.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과 발뺌 증언 등으로 국회 청문회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지만 의미 있는 증언을 끌어내는 등 아예 ‘맹탕’ 국정조사는 아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모르쇠’ 일관하거나 위증 증인도 국회에 선 증인들도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위증을 하는 등 특위의 진실 규명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지난 7일 청문회에 나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씨와 그의 전 남편 정윤회씨에 관해 전혀 모른다고 잡아떼다가 12시간여 만에 말을 바꿨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장시호씨도 앞서 모른다던 내용을 뒤늦게 말하거나 앞선 발언을 뒤집었다. 특위의 활동 중 성과도 있었다. 청와대 이선우 의무실장은 지난 5일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집요한 추궁 끝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 주사제가 처방됐다”고 실토했다. 지난 7일 청문회에서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박 대통령의 옷을 100벌 가까이 제작했으며 30~40개의 가방과 함께 이 비용을 최씨가 사비로 지출했다”고 증언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최씨 개인이 구입해 상납하고 그 대가들은 최씨가 국정 농단을 하게 되는 뇌물로 작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씨의 국정 농단을 실감할 만한 증언도 나왔다. 장씨는 “김 차관보다 윗선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게 최순실”이라고 말했다. 광고감독 차은택씨는 “대통령과 거의 같은 급에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씨도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했다. 장씨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흘러 들어간 돈 16억원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는 증언, 대기업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을 탈퇴하거나 해체할 가능성을 드러낸 점 등도 특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불출석 증인 처벌·강제 구인 못해 한편 야당 소속 의원들은 7~8일 국정조사에서 출석을 기피한 증인에 대해 강제로 구인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등의 일부 개정안을 각각 발의했다. 이는 전날 있었던 제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 등 핵심 증인 14명이 불출석했지만, 이들을 실질적으로 처벌하거나 증언대에 세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위는 이들 중 11명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만 이를 받아들였다. 특위는 오는 14일, 15일에 예정된 것 외에 19일에 추가 청문회를 열어 불출석한 증인들을 세우기로 했다. 오는 16일엔 청와대 경호실과 차움병원 등을 현장조사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즈 in 비즈] “롯데, 지역 기여도 적어”… ‘민원 성토장’ 된 청문회

    [비즈 in 비즈] “롯데, 지역 기여도 적어”… ‘민원 성토장’ 된 청문회

    “자산 260조원 삼성생명도 그룹의 금고 역할을 하죠.”(오, 새로운 지적이네.) “삼성생명 자산을 증권계와 보험계에서 운용하는데 증권·보험 산업협회장이 다 삼성 출신입니다.”(아, 그렇군.) “옛날엔 생명보험협회나 증권협회 회장을 정부 관료들이 했습니다.”(어, 이게 최순실씨와 무슨 관계가….) “삼성이 삼성생명을 앞세워 금융계를 장악한 것인데, 삼성이 이제 금융계에서 손을 떼야 합니다.”(TT) 국회의 각종 상임위에서 그래 왔듯이 재벌 총수 9명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지난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도 날이 어두워질수록 기묘한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청문회 주제인 최씨의 국정 농단과 아주 미약한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고, 질문하는 국회의원의 지역·직역적 배경과 밀접한 질문들입니다. 질의를 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은 행시 17회 관료 출신입니다.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냈습니다. 그의 질문이 금산분리 원칙을 위협하는 삼성의 광범위한 금융 영향력에 대한 경고인지, 보험·증권협회 회장직을 옛날처럼 관료 몫으로 다시 되돌려 달라는 항변인지 아리송한 이유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의원 질의에 “더 잘 살펴보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날 청문회 핵심 쟁점이 이 부회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해 7월 독대였는데, 혹시 그 독대가 끝날 무렵 이 부회장의 마지막 답변도 “더 잘 살펴보겠습니다”가 아니었을지 궁금합니다. ‘기-승-전-민원’ 화법은 청문회 내내 복병이었습니다. 전남 여수갑 지역구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 “기업은 권력자가 아니라 지역 사회와 근로자에게 공헌 활동을 펴라”더니 돌연 “GS와 한화는 여수에 문화센터와 도서관을 지어 시민들에게 호평받는데, 롯데케미칼과 제일모직은 지역 사회에 기여하지 않아 좋은 평판을 못 얻고 있다”고 꾸짖습니다. 경북 구미 근처 지역구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베트남으로 간 (삼성전자) 생산(물량)의 3분의1만 구미 등지로 오면 좋겠다”고 읍소합니다. 청문회 시간을 좀 먹는 민원성 질의들에 열을 내던 기자는 7일 한 정치인에게 이런 조언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발언들을 쓰겠다고? 의원님들 지역에서 인기 좀 오르겠는데….”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수의 독단 막는 이사회 시스템 도입해야

    총수의 독단 막는 이사회 시스템 도입해야

    ‘총수 입맛’ 사외이사 깜깜이 추천 모든 의사 결정은 이사회 통하고 정부·정치권 각성…유착 끊어야 총수 1인 체제로 운영되는 한국 재벌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급기야 지난 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재벌의 경영 방식이 조직폭력배와 같다”는 발언(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까지 나왔다. 재벌 총수들은 일제히 “정경유착을 끊겠다”며 추락한 신뢰를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전문가들은 “면피성 발언에 그치지 말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경유착의 악습을 끊으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대오각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7일 “치약(기업)은 짜면 나온다”면서 “힘(정부)이 있는 곳에서 달라고 하면 ‘노’라고 할 수 없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가해자, 기업은 피해자’라는 일률적인 잣대만 들이대면 정경유착은 앞으로 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업 또한 정부의 요구를 거스르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보험용’으로 돈을 내는 것”이라면서 “이사회가 총수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제동을 거는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총수 입맛에 맞는 사외이사 선임 등 ‘패거리 문화’를 뿌리뽑지 않으면 조폭 운영 방식에서 나아질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은행은 사외이사 추천, 임명이 엄격하게 이뤄지는 반면 기업은 여전히 ‘깜깜이 추천’을 하고 있다”면서 “현 이사회 체제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총수의 ‘입’만 쳐다보고 있는 현실에서는 어떠한 전문가를 앉혀 놔도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사회의 권한이 강화되는 만큼 확실히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뇌물 등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주주 대표 소송 등 민사 소송을 활성화하고 형사 책임도 물을 수 있도록 현행 법을 엄정하게 집행해 달라는 주문이다. 박재완(전 기획재정부 장관) 성균관대 국정관리대학원장은 “정부의 인사 개입, 출연 강요는 범죄 행위에 가깝다”면서 정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대통령 해외 순방 때 불필요하게 많은 기업인을 따라 나서게 하는 것도 정경유착의 싹을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정경유착을 끊으라고 하면서 기업에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강요한다”면서 “이 또한 기업들 팔을 비트는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경협력’ 자체를 없애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동국대 석좌교수는 “특정 기업과의 금전, 자리 거래는 원천 차단해야 하지만 경제,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대화하는 장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전경련 3중고… 불안한 미래

    주요 그룹 총수들의 공개 탈퇴 선언, 차기 회장 구인난, 미국 헤리티지재단식 조직 변화라는 쉽지 않은 목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맞닥뜨린 3중고다. ●전경련 “회원사 여론 수렴 변화 모색” 전날 국회에서 재벌 총수 9명이 증인으로 출석해 열린 ‘최순실 청문회’는 사실상 ‘전경련 청문회’가 됐다.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줄줄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며 전경련의 미래가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경련 측은 이날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 새로운 시대 전경련이 나아갈 바를 고민하려고 한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빨리 수렴해서 그 의견들을 반영해 전경련이 변모하는 방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청문회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 해체 여부와 관련, “회원들과 각계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 어떻게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차기회장에 개혁 임무… 구인난 심해져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될 때 기업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은 비판 여론의 표적이 되고 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차기 회장 선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장 구인난이 몇 년 전부터 반복됐다는 점이 전경련 내부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011년 조석래 효성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전경련 회장에서 돌연 사임한 뒤 주요 그룹들이 회장사 맡기를 거부해 7개월 동안 회장 공석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떠밀리듯 전경련 회장을 맡은 허 회장은 이후에도 회장 지원사가 없어 연임을 하고 있지만, 내년 2월 임기 후에는 물러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차기 회장에겐 전면적 전경련 개혁이란 추가 임무가 맡겨질 예정이라 구인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 전날 청문회에서 구본무 LG 회장이 제시한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하는 방안”은 전경련 안팎에서 여러 차례 검토된 적이 있는 주제다. 2011년 전경련은 정치권으로부터 개편 요구를 받고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한 연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헤리티지재단은 1973년 창설된 연구기관이다. 1980년대 레이건 정부부터 미국 보수 정권의 핵심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한경연 세계 6000개 연구기관에 못 들어 전경련이 헤리티지재단처럼 변하기엔 태생적 한계가 있는데, 재정 투명도와 연구의 질에서 차이가 극명해진다는 평가가 많다. 전경련이 운영·활동비를 액수가 공개되지 않는 기업 후원금에 의존하는 반면 헤리티지 재단은 후원자(법인, 개인)의 후원금액과 사용 내역을 보고서로 발표한다. 개인 후원은 연 25달러부터 가능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가 발표하는 ‘세계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헤리티지재단이 매년 상위권에 오르는 반면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6000여곳에 달하는 조사 대상에도 들지 못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회 청문회] 고영태 ‘최순실 좋아하냐’는 말에 “아니다”

    [국회 청문회] 고영태 ‘최순실 좋아하냐’는 말에 “아니다”

    고영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조 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최씨를 존경하고 좋아하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고영태는 “더블루케이에 직원으로 있었지 측근이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5년 초에 TV조선을 찾아간 적이 있다. 대통령 순방일정이나, 차은택의 기업 자료, CCTV 자료 등 여러 가지를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와의 관계가 차 감독 때문에 소원해졌고, 이 때문에 앙심을 품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다만 “최씨가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하고, 밑의 직원들에 대해 사람 취급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해서 좀 (싫어한다)”고 전했다. 고씨는 “최씨가 연설문을 고치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냐”고 하자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연설문을 고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언론개혁/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수요 에세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언론개혁/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언론이 정권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제왕적 대통령이 나왔고 최순실 국정농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헌보다 시급한 것이 언론개혁이라고까지 강조했다. 발언의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 언론개혁을 거론할 타이밍은 아니다. 무엇보다 탄핵정국에서 국민 관심을 분산시켜 전선을 어지럽힐 소지가 있다. 게다가 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하고 비판 여론을 이끌어 오는 데 앞장서 온 언론을 대상으로 정치적 계산이 앞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정치권의 인사가 언론개혁을 운위하는 것도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개혁 하면 많은 이들이 지배구조를 바꾸는 등 시스템 개혁을 염두에 두지만, 법제도 개혁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최순실 게이트는 여실히 보여 준다. 최순실 게이트 보도 과정에서 주로 화제에 오른 언론은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이다. 이 중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방송이 국민 시청료로 운영되는 ‘주인 없는’ 공영방송인 KBS다. 준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MBC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에 오너가 있는 사기업이어서 권력으로부터의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중앙일보의 JTBC와 손석희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의 TV조선과 태영건설이 운영하는 SBS도 이번에는 국민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가르는 잣대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우리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으로 언론을 나누고 행태를 비판해 왔다. 이러한 기준이 지금까지는 통용될 수 있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있어서는 이념보다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느냐가 더 큰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언론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느냐다. 발생한 사실,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숨김이나 보탬이 없이 충실히 보도하는 것은 언론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본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욕심을 조금 보탠다면, ‘사실 보도’를 넘어 ‘진실 보도’를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느냐가 될 것이다. 사법당국이 아닌 언론이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진실 보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노력은 아무리 높이 평가받아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언론도 지금 정치권 이상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심판자는 국민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언론은 지금의 박근혜 정부처럼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국민 없는 정부가 있을 수 없듯이 시청자와 독자가 없는 방송과 신문은 존립할 수 없다. 일부 언론은 국민들로부터 ‘국정농단의 공범’이라고까지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감지한 듯 언론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방송사는 파업에 돌입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누구 들으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지 않더라도 언론이 본연의 사명을 자각하고 충실히 임하면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고 정권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일부 언론의 의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차기 정권의 향방을 염두에 둔 선제 포석일 수 있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시국에 영합한 기회주의적인 행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기의 순수성 여부를 떠나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대전환기적 정국에서 상식과 순리가 지배하는 ‘정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언론이 수행해야 할 몫이 여간 크지 않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국가도, 국민도, 언론계도 불행해진다. 언론이 국민 기대에 부응해 소임을 다한다면 언론개혁이라는 말은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사명감과 용기 있는 언론인의 분발을 기대한다.
  •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崔 ‘황제계’ 연루된 이영복 아들, 과학창의재단委 선임위원 위촉 운영 회사는 朴정부 사업에 선정고든미디어 대표, 차은택과 연루 업계 인사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VR산업 지원 내년 예산 ‘반토막’ 국정 농단 파문의 불똥이 가상현실(VR) 산업으로 튀고 있다. 국내 VR 업계에서 이름을 알려 온 업체 대표들이 잇달아 최순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VR 업계 전체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VR 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위축과 VR 산업의 침체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씨의 ‘황제계’와 연루된 이영복 엘시티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 전 FX기어 대표가 현 정권 들어 다양한 사업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FX기어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R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FX기어의 부스를 방문하고 사진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3년 11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FX기어가 2015년 론칭한 가상피팅 솔루션 ‘에프엑스 미러’는 미래창조과학부 등 각종 정부 주관 행사에 초청되고 대형 백화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13년에 발표한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X기어 측은 “론칭이 2015년일 뿐 매직미러라는 제품으로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정부 사업 선정 등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경쟁력의 결과물이지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VR 업계는 마해왕 고든미디어 대표가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 차례 움츠러들었다. 한국VR콘텐츠협회장을 맡고 있는 마 대표는 최씨와 차은택씨가 지분을 절반씩 소유한 ‘존앤룩C&C’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촬영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현 정부 들어 VR 분야 선두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VR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캠프 관계자의 요청으로 빌려준 명의가 존앤룩C&C 설립에 사용됐다”면서 “각종 사업 선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VR 업계 관계자들이 국정 농단 파문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정부의 VR 산업 지원 정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VR 산업을 9대 성장동력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5년간 40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VR 관련 예산은 ‘최순실 예산’이라는 오명과 함께 내년도 예산안에서 절반에 가까운 81억원이 삭감됐다. 한 VR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동안 VR과 스타트업 관련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회사를 알려 왔는데, 이제는 ‘창조경제’나 정부와 관련한 어떤 일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벤처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일궈온 VR 산업이 한순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탄핵 정국] 특검 앞둔 총수들 “미르·K 관련 청탁 안 해”… ‘뇌물죄’ 피하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9개 대기업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연금의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 공여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전 보고까지 받았다면 그 책임의 소재가 총수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뇌물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특검과 이 기업들 간 팽팽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라고 답했다. 재벌 총수들이 피하고자 한 것은 형법 130조인 제3자 뇌물공여죄 적용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때 처벌토록 규정한 조문이다.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출연금을 요구할 때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범죄 혐의는 ‘제3자 뇌물죄’로 변경되고, 출연 기업들의 신분도 ‘피해자’에서 ‘뇌물공여자’로 바뀌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독대 과정 자체가 이미 암묵적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청와대와 정부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고, 일부 회사는 수사·세무조사·사면 등에서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혜택 또는 불이익 회피를 기대하며 큰돈을 내놓았으므로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롯데그룹 등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최씨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거나 추가 출연 요구에 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때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공소장에서도 빠졌다. 법조계에서는 “뇌물죄 적용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찰의 직권남용 혐의 적용에 대해 “구멍이 많다”고 평가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박 특검이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선발된 특검보, 파견 검사들이 기업 수사나 특수수사에 전문화됐다는 점에서도 향후 특검 수사가 기업 수사 쪽으로 방점이 찍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쯤되면 ‘이재명 현상’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기 전인 10월 초순, 이재명(54) 성남시장은 지지율 5% 안팎의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이었다. 하지만 여의도의 구태에 실망한 대중들은 이 시장의 거침없는 화법·행동에 열광했고, 어느새 15~17%의 지지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빅3’의 반열에 올라섰다. 6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이 시장은 17.2%로 문 전 대표(18.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 총장은 1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5.1%에 불과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시장은 14.7%로 문 전 대표(20.8%)와 반 총장(18.9%)의 바로 뒤였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민의를 재빠르게 읽었다.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정치에 동원되는 종적(從的) 존재였다면 이젠 주체가 됐다”면서 “필리핀의 극단적 사례부터 영국, 미국을 보고 우리 국민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고, 국민 의사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 경륜도 부족하고, 변방에 있지만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의 원인으로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지만, 해석이 필요 없는 서민의 언어 ▲성남시정 공약 이행률이 96%에 이르는 언행의 일관성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꼽았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는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이종락 서울신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과격한 좌파’ 이미지에 대해 이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문 전 대표보다 중도 성향 지지층의 포션이 많다”며 ‘확장성’을 자신했다. “중도층 내지 부동층은 정치적 지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무조건 (기호)1번, 2번이 아니다. 이익에 들어맞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개혁 진영이 개혁 정책 들고 나와야지, 중간쯤에서 애매하게 포지션 이동하면 믿겠는가. 아양 떠는 방식으로 나오면 똑똑한 중도는 의심한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마라.” 이 시장은 법인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도층을 설득하려면 ‘우클릭’이 아니라 ‘개혁정책을 통해 당신들이 득을 본다’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를 영업이익 500조원 이상 440개 기업을 대상으로 30%까지 올린다면 15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 소득세도 과세표준 10억원 이상은 3700명 정도뿐인데 세율을 50%로 올리면 2조 5000억원의 세수가 더 생긴다. 이 재원으로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면 왜 안 찍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재벌을 기득권으로 규정해 온 이 시장은 ‘재벌 해체’가 아닌 ‘재벌 체제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5%의 지분도 갖지 못한 소수 재벌 가문이 특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도록 부당한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을 ‘전국구’로 만든 건 청년배당 정책을 둘러싼 중앙정부 및 보수진영과의 갈등이다. 청년배당이란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에게 분기당 12만 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을 대선 공약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만 24세에게만 지급하지만 만 22~23세를 포함해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 전국적으로 65만명에 1조 8000억원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혁파 대상인 기득권자들이 회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이 일단락되기까지는 반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개헌 자체에는 찬성했다. “개헌은 필요하다. 한국 사회의 70년간 누적된 불평등을 뜯어고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건국을 완성하고, 헌법에 나온 민주공화국을 만들 수 있는 계기인데 의회 중심 구조(내각책임제)로는 기득권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수평·수직적으로 분권을 강화하는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걸고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사이다(이재명)-고구마(문재인)’ 비유로 화제가 된 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시장은 “경쟁하되, 적이 아닌 동지”라고 규정했다. “‘고구마·사이다’ 얘기는 원래 음식 종류를 말한 게 아니라 기능에 대한 비유였다. 인터넷 등에서 ‘이재명은 핵 사이다(시원시원하다는 뜻)’라는 얘기가 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사이다는 마셔도 배부르지 않다’며 음식의 종류인 것처럼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 재미있으려고 한 이야기인데 오히려 고구마가 돼 버렸다. 조지 레이코프(미국 인지언어학자)가 했던 ‘코끼리’(‘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최악의 대응은 공격을 반복하면서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란 뜻) 비유처럼 상대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 아무리 변명이 좋아도 딱 걸린다. 아무 (나쁜)뜻은 없었다.” 반면 반 총장에 대해 “후보 명함도 못 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흙’이 너무 많이 묻었고 공직을 하는 동안에 남긴 실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의 불모지인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을 ‘기회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영남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영남 출신의 가능성과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을 살리면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영남에도 합리적 보수, 개혁 세력이 상당하다”면서 “호남도 국민의당으로 지지가 갈렸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가진 몫(지지율) 이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교 안보 분야는 아직 공약을 가다듬는 단계는 아니지만, 원칙은 단단해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등거리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한·미 동맹은 확대 발전시켜야 하지만 미국에 경도돼선 곤란하다. 미·중 사이에서 ‘고래 등에 낀 새우’처럼 이쪽저쪽 붙으면 망한다. 중심을 분명하게 잡고 등거리로 풀어야 한다. 중국에 필요한 부분은 미국 핑계를 대고 얻어야 한다. 반대로 중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미국을 받침대로 거절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합리적 배분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시작전권 환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완성시켜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국회 비준을 받지 않으며 안 된다. 헌법 위반”이라며 “1년 단위로 갱신을 해야 하니까 내년에 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설치 전 단계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유사시에만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정도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북한이) 이런 좋은 자원과 인력과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없다”면서 “국가의 최우선 가치는 평화다.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더럽고 자존심이 상하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평화가 낫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모병제’ 논란에 대해선 “직업군인, 즉 전투전문요원 10만명을 운용하면 의무복무병을 현재 43만명에서 23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국조 다음엔 특검 수사 ‘산 넘어 산’ 일부 총수들 피의자로 출석 가능성

    ‘산 넘어 산.’ 6일 재벌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최순실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재계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당장 다음주부터 특검에 참고인 혹은 피의자 신분으로 줄줄이 특검 포토라인에 서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검 대비 특별한 일정 잡지 않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가성을 인정하면 뇌물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수사에 뇌물 관련 의혹을 포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정조사를 마친 9명의 재벌 총수들은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다음주 본격적으로 진행될 특검 수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특검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국내에 머물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준비 과정에서 국조와 달리 각 그룹들의 입장이 서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말과 수십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70억원을 추가로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롯데와 달리, 재단에 출연금만 낸 다른 대기업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재단 출연금 문제에 있어선 (대가성이 없다는) 재벌들의 입장이 동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개별 사안에 따라서는 기업들이 굳이 입을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사안에 따라 공조 어려울 듯 특검이 뇌물죄를 적용하는 쪽으로 수사 방향을 정하게 되면 몇몇 총수들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게 될 수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조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일단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몇몇 기업 총수들은 뇌물죄 적용 여부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수사가 길어지면 경영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작년 7월 24~25일, 올해 2~3월 총수들 최대 2회씩 30~40분 독대 비서실 수석들과 거의 독대를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2년여에 걸쳐 주요 대기업 총수를 최대 두 번 독대했다.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총수들은 이 소리가 재단에 돈을 내라는 뜻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대는 지난해 7월 24~25일 또는 올 2~3월에 이뤄졌다. 6일 열린 최순실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을 지난해 7월 25일 30~40분간 독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하는 것이 경제와 관광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재단이나 출연 등의 얘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현황 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4일과 지난 2월 15일 30분씩 독대했다고 미리 낸 자료에서 밝혔다. 첫 번째 독대에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그룹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 독대에서 대통령이 음식, 스포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대는 지난 2월 16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투자·고용 확대 방향, 경기 동향 및 전망, 에너지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제출 자료에서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대통령을 30분 정도 독대했다. LG그룹은 미리 제출한 자료에서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4일 30~40분 정도 독대했다. 대통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내수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물었고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제안을 했다. 롯데그룹은 대통령이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스키협회장(신동빈 회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독대했다. 김 회장은 경영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고 재단 출연 여부는 직접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월 15일에 독대했고 그룹과 한국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통령을 두 번 독대했다. 첫 독대는 지난해 7월 24일이었다. 이 대화 말미에 대통령이 남북통일 시대 준비와 남한과 북한의 이질감 해소 노력을 위해 소프트한 접근이 필요하고 문화·체육 교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CJ그룹은 밝혔다. 손 회장은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참석을 위해 9개 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6일 국회 본관 후문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각 언론사의 장비와 차량, 기업 관계자들, 시위를 준비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총수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9시 25분쯤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했다. 국회 방문규정에 따르면 방문자는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방문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한 뒤 방문증을 수령해야 한다. 이 부회장 등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은 신청서를 직접 적진 않았지만 신분증과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직원이 방문증을 대리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청서도 자필로 썼다. 총수들은 천천히 청문회장에 입장한 뒤 거의 꼼짝 않고 정면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이거나 안경을 추켜올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오전 청문회에서 ‘정몽구, 손경식(CJ), 김승연(한화)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 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 분 먼저 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는 내용의 쪽지를 같은 당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오후에도 줄기차게 같은 요청을 해 논란이 됐다. 현대차는 고령인 정 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병원행 허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여 저녁 정회 시간에 병원에 다녀오도록 조치했고 이후 정진행 사장의 대리출석을 허가했다. 정 회장은 앞서 오후 정회 시간에 야당 위원들 자리를 찾아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을 제외하고 청문회장을 가장 먼저 떠난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녁 청문회 개의 직후 고령인 각 회장들에게 질문할 위원들을 조사한 뒤, 더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구 회장을 귀가시켰다. 본관 후문에서는 한때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재벌 총수 구속’, ‘전경련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으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입을 막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오후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정 회장에게 “현대차 수행원들이 민간인을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유감 표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사실 확인 뒤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경비를 맡은 방호원들의 ‘과잉 의전’도 논란이 됐다. 방호원들은 출입증을 받은 총수 일부를 ‘밀착 안내’하며 대기실로 향하는 승강기 버튼까지 눌러줬다. 국회의원에게도 하지 않는 의전이다. 이들은 앞서 시민단체와 노조원들의 기습 시위를 막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전경련이 창립된 지 55년 만에 해체의 기로에 놓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해체를 논할 자격은 없지만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전경련에 내는)기부금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이 부회장의 조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주도해 1961년 출범한 단체로 삼성그룹은 현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출연금을 전경련에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총 네 명의 총수가 이 자리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자 “(탈퇴할)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하 의원이 연이어 전경련 탈퇴 의사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다만 정몽구·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안 의원이 총수들에게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면 손을 들어 달라”고도 요구했지만,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한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다가 거듭된 질문에 결국 허창수·정몽구·구본무·신동빈·김승연·조양호 회장 등 6명이 손을 들었다.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경련 회원사로서 회비는 계속 납부해 왔지만 구 회장은 1998년 이후 전경련 관련 행사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으며 사실상 부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 왔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전경련을 해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경련 측은 이날 총수들의 발언이 전경련 해체가 아닌 싱크탱크 등으로의 역할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하 의원 질문인)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를 만드는 데에는 돈을 기부할 수 있다고 했고, 전경련 해체도 본인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의 이날 발언으로 전경련의 역할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손경식 CJ 회장 “차은택,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자리 요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정권의 외압 실태에 대한 기업 측 증언이 쏟아졌다. 굴지의 기업 총수들은 추진하는 사업과 총수의 신변 문제에서 비정상적인 외압 징후를 느꼈지만, 배후에 최씨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미경 퇴진 압박 조원동 전화, 스피커폰으로 함께 들어” 손경식 CJ 회장은 6일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재차 시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손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면서 “처음에는 의아해 반문했고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행사하는 내용으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의 통화는 이 부회장의 뜻이었다”면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다며 직접 (조 전 수석과)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스피커폰 상태로 조 전 수석과 통화해 퇴진 종용 메시지를 들었다. 손 회장은 또 최씨의 측근인 CF 감독 출신 차은택씨가 CJ가 지원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이 차씨 측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묻자 손 회장은 “(차씨가)문화창조융합센터 책임을 자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조양호 “임명권자 뜻으로 보고 평창조직위원장 물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씨 측에 밉보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때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은 “임명권자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답했다. 조 회장 경질 배후에 최씨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 회장은 “최씨를 만난 적이 전혀 없고, (최씨 개입으로 경질했다는)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은 앞서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 개입 관련) 언론 보도의 90%가 사실”이라고 말했던 조 회장의 입장과 미묘하게 달라진 대목으로 평가됐다. ●“안종범, 대한항공에 고영태씨 친척 인사 로비” 밝혀져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던 고모씨가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의 친척이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고 전 지점장에 대한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조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통해 인사 부탁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고 전 지점장은 실제 요직인 제주지점장으로 발령받았지만, 사내 성추행에 연루돼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각각 “면세점 특허 로비를 염두에 두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느냐”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보냈다 돌려받은 롯데의 신 회장은 “(추가 출연금 논의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 등이 결정했다”면서 “(면세점 제도 개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을 거부한 SK의 최 회장은 “당시 계획이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미르·K 설립 때 靑 세세한 부분 많이 관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6일 출석한 기업 총수 9명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통일된 진술을 내놓았다. “선의로 출자”했으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언급이다. 예정된 검찰·특검 수사에서 뇌물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총수 사면, 사업적 특혜 등의 청탁 관련성을 부인한 행보로 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에서) 한류와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정권의 외압을 느꼈다고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역대 전경련이 주도한 다른 재단 설립과 이번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는지, 강요당했는지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라 지원 후회”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삼성, 국민연금 ‘합병 찬성’ 알고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라 지원 후회”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삼성, 국민연금 ‘합병 찬성’ 알고 있었다”

    6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는 출석한 9개 대기업 증인 중 삼성에 의원들의 질문이 쏠렸다. 오전 청문회 동안 거의 대부분의 질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에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했는지는 시종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시 삼성이 제시한 합병 비율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쳐지면 국민연금에 손실을 끼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의결권 전문위원회와 같은 절차를 생략한 채 삼성의 구상대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최근 증폭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10억원대 마장마술용 말과 체류비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은 “최근에 보고를 받았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승마) 지원을 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여러 차례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을 이 부회장에게 캐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기억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임시주총이 임박한 지난해 7월 17일 이 부회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면담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시 두 명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청문회에서 새로 나왔다. 홍 전 본부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몇 차례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홍 전 본부장에게 삼성의 새로운 사업계획,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도 이 부회장을 압박했다.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한화뿐 아니라 삼성 측으로부터도 합병 찬성을 종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전 사장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한다. 특정 건에 대해서 특정인이 반대하면 조직적으로 움직여 압박을 가한다”고 비난했다. 합병에 반대해 삼성물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합병 전) 삼성물산에서 5차례 정도 만나 합병에 찬성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내(일성신약) 찬성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삼성 측에서 ‘연금은 다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임의로 조정할 수 없고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낮게 형성돼 국민연금이 평가차익을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합 삼성물산은 1년밖에 안 된 회사이며 수익성이 높은 좋은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항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재단 기금 대가성 없어” 한목소리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하겠다” 최태원·신동빈 “면세점 로비 안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出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재단 기부금 출연과 관련해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8개 그룹 총수들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그 당시에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게 한국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총수들은 또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정부 사업의 모금 기관으로 전락한 전경련에 대해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삼성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느냐”고 요구하자 “제 입장에서는 해체를 꺼낼 자격이 없다.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측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유라씨의 승마 연습을 삼성이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지만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한 것을 인정하고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또한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요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그간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이 만든 조직”이라고 이날 설명할 만큼 명실상부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은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실무진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제안된)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70억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지정 로비 차원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이재용 부회장 등 재벌총수 9명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출석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는 6일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이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 이후 28년 만에 기업 총수가 국회에 출석한 것이다. 이날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증인으로 채택된 총수들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회장, 손경식 CJ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총 9명이다. 총수들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 차례대로 도착했다. 허창수 회장과 조양호 회장이 먼저 도착했고, 이어 이재용 부회장, 신동빈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 손경식 회장, 김승연 회장, 구본무 회장이 차례대로 국회를 찾았다.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지급하는 대가로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대답 없이 국회 청문회 대기실로 입장했다. 대부분의 총수들은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짧막한 입장만을 남겼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하는 1차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7분씩 기업 총수들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영상=국회방송 Live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서울포토]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 출석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2016. 12. 06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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