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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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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병들어 곪아 터지기 직전인데… 친박·비박 한심한 ‘세대결’

    정진석 李대표 자진 사퇴 촉구 李 대표 “당도 책임대표 필요, 선산 지키는 굽은 소나무” 버티기 새누리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비박(비박근혜)계 비주류와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며 버티는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9일 본격적인 세 대결에 나선다. 말로 했던 명분 싸움이 세력 간 힘 싸움으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비주류 의원들은 기존 초·재선 모임과 3선 이상 중진 모임을 하나로 묶은 연석회의를 9일 국회에서 개최한다. ‘친박’ 지도부 사퇴 및 재창당 추진을 위해 비박 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자체적으로 재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참여 인원은 당 소속 의원 129명 가운데 50여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정현 대표를 지지하는 친박계 초선 의원들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세력화를 시도한다. 비주류의 세력화에 대한 맞불 전략이다. 친박 주류인 원유철·김정훈 의원 등은 중진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의 진퇴를 둘러싼 내홍은 날이 갈수록 곪아 가는 형국이다. 주류는 비주류의 거센 사퇴 압박 속에서도 견고하게 버텼다. 이 대표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만 책임총리가 필요한 게 아니다. 당도 책임대표가 필요하다”며 거듭 사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가장 달아나고 싶고 숨고 싶은 사람은 저다. 정치적 욕심이나 야심이 있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리빌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갈대가 아니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다. 낙락장송이고 싶다”고 밝혔다. 비주류는 가라앉고 있는 ‘박근혜호(號)’에서의 탈출을 시도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곪아 터진 환부를 도려내고 깨끗한 중도보수 가치의 구심점으로 다시 우뚝 서려면 이제는 강성 진박(진실한 친박)이 후퇴할 때”라며 당 인재영입위원장직을 내던졌다. 김종석 전 여의도연구원장, 오신환 전 홍보본부장, 김현아 전 대변인, 강석호 전 최고위원에 이은 5번째 당직 사퇴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 대표가 ‘이 배는 내 배이고, 나만 이 배를 지킬 수 있다’고 고집한다면 그 배에 탄 사람 중 어느 누가 노를 함께 저어 풍랑을 헤쳐 나가려 하겠는가”라며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모호한 총리 권한… 여야 신경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모호한 총리 권한… 여야 신경전

    민주 “靑, 간섭 없다 약속하라” 새누리 “野 요구 이미 수용” 丁의장측, 靑에 추가 확인 나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8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처음 머리를 맞댔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 차례 모였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파행을 빚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국회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40분 가까이 진행된 회동은 신경전으로 끝났다. 박 대통령이 언급한 ‘실질적인 내각 통할’의 권한이 어디까지인지를 두고 여야 간 입장차가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거국 중립내각’이 정치적 개념인 만큼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회동에서 정 의장은 여야 3당 원내대표들에게 오전에 있었던 박 대통령과의 13분간의 대화 내용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가 지명한 총리에 대한 조각권과 실제적인 국정 운영 권한이 주어지는 것인지, 청와대는 거기에 대해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명확히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하면 내각을 총괄하게끔 하겠다는 건데 이러한 대통령의 말씀은 아직도 국민의 성난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에 던져 놓고 국회에서 합의하라는 것은 시간 벌기용”이라면서 “성난 민심은 대통령의 하야, 탄핵, 2선 후퇴를 이야기하는데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만 하면 그 총리가 무엇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던져 놓고 가면 언론과 국민은 여야 3당이 누구를 총리로 추천할지로 넘어간다. 우리는 그 덫에, 늪에 이미 빠졌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의 주장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은 맞다”며 정 의장 측의 대통령 발언에 대한 추가 확인과 야당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만 밝혔다. 새누리당으로선 국회 추천의 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열쇠가 상당 부분 야당에 넘어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가 공을 야당에 찼는데 그걸 받아서 센터링을 할지 스루패스를 할지는 제가 모른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朴대통령 2선후퇴 외엔 다 양보… 권력 안놓겠다는 의지” 관측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朴대통령 2선후퇴 외엔 다 양보… 권력 안놓겠다는 의지” 관측

    얼마 만큼의 권한 줄건지 모호 전권 이양 의지로 해석엔 부족“책임 다하고…” 국정 의지 여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최순실 사태에 따른 난국 수습책을 야당에 제시했다. 김병준 총리 지명을 사실상 철회하고 여야가 추천하는 총리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야당의 요구 사항 중 하나로 박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선 것은 맞다. 하지만 이렇게 임명한 총리에게 얼마만큼의 권한을 줄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모호해 야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 앞에서 밝힌 총리 관련 언급은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책임총리제 운영 내지 2선 후퇴와 관련해 처음 나온 박 대통령의 공식 발언이다. 하지만 이 발언을 총리에게 전권을 이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모호한 측면이 있다. ‘통할’이란 표현은 이미 현행 헌법에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제86조 2항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부를 통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제대로 운영하지 않던 것을 이제부터 헌법대로 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물론 대통령의 권한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렇게 본다면 이 발언은 야당이 주장하는 2선 후퇴는 물론 내치(內治)는 총리에게 맡기고 박 대통령은 외치(外治)만 맡는 이원집정부제식 권한 이양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를 놓고 야당은 여전히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것이라고 의심한다. 나중에 최순실 정국이 수습된 뒤 박 대통령이 예전처럼 권한을 행사하려 할 때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 ‘내각을 통할하도록 한다고 했지, 내가 언제 총리한테 권한을 넘긴다고 했느냐’고 반박하기 위해 일부러 모호한 표현을 구사한다는 것이다. 실제 박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들도 기자들의 질문에 2선 후퇴니, 책임총리니 하는 분명한 단어는 극구 피한 채 “총리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는 총리에게 권한을 모두 넘겨주고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하는 것은 하야나 다름없다고 보고 어떻게든 2선 후퇴를 피하는 선에서 수습하려는 것 같다”면서 “따라서 오늘 박 대통령의 발언은 역설적으로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자 2선 후퇴 말고는 어떤 양보도 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정 의장에게 “대통령으로서 저의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고 생각해 의장님을 만나러 왔다”며 경제난 극복에 국회의 협조를 부탁하는 등 정상적인 국정 수행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당은 분명한 2선 후퇴 의지를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지만 야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은 눈치다. 박 대통령이 ‘수습 공세’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대통령을 어디까지 몰아붙일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를 정교하게 따져 대처해야 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최순실 국면은 이제 청와대와 야당 간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고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야당의 회동 거부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야당은 ‘기습’이라고 표현) 국회를 방문하며 손을 내민 것도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나아가 만약 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대로 총리에게 내치에 관한 전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며 2선 후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할 경우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이다. 박 대통령의 수습안을 받는 순간 하야 요구를 제기할 수 없는 데다 사실상 야당 추천으로 임명되는 총리이기에 국정 운영의 결과를 책임져야 하는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 국면에서 야당에 오히려 불리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앞서 총리감을 고르는 과정에서 갈등이 노출되거나 어렵게 뽑은 총리 후보자에게서 큰 흠결이 드러날 경우도 야당이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때문에 야당의 속내는 박 대통령이 어떤 수습안을 내놓아도 받지 않고 내년 대선까지 끌고 가고 싶을 것이라는 관측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회자된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포토] 차은택 눈물 흘리며 귀국 “물의 일으켜 죄송”

    [서울포토] 차은택 눈물 흘리며 귀국 “물의 일으켜 죄송”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알려진 차은택(47)씨가 8일 밤 한국에 입국했다. 차씨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차씨는 최씨로부터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너무나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응하겠다”고 울먹이며 답변했다. 검찰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입국한 차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서울중앙지검으로 차씨를 이송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김무성 “朴대통령 거국중립내각 즉각 수용하라”...‘2선 후퇴’ 촉구

    김무성 “朴대통령 거국중립내각 즉각 수용하라”...‘2선 후퇴’ 촉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악화된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야당이 주장하는 조건없는 거국중립내각을 빨리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면담이 예정된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라를 걱정하는 각계각층의 지도자들과 국민 대다수는 조건없는 거국중립내각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빨리 받아들이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일방적인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 지명은 이미 잘못한 일인데,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면서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면 빨리 잘못을 거둬들이는 게 사태 수습의 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이날 국회 방문에 대해 “야당은 이미 국무총리 지명 철회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고 있는데 만나지 않겠다는 야당을 대통령이 국회로 와서 찾아다니는 이런 시도는 참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더 좌절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일부에서 내놓는 ‘분당설’에 대해서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서 “빨리 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길을 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이정현 ‘동교동계’에서 총리 후보 찾는 중”

    박지원 “이정현 ‘동교동계’에서 총리 후보 찾는 중”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여당이 ‘동교동계’ 안에서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 지명은 철회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동교동계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세력을 가리킨다. 박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저와 가까운 동교동계 한 인사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아, 제가 그 인사를 총리로 추천하면 여당도 제안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와 집권 여당이 최순실씨 국정농단 개입 사태로 들끓는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대표는 아직 현 상황을 안이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누구누구를 총리 후보자로 접촉하는 것은 야당의 요구를 무시하고 우리 측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제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행태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가 협의해 총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밀실에서 총리 후보자를 물색해 야합으로 내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른바 ‘황제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우리는 모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근원인 우 전 수석의 구속 수사 없는 조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민정수석이 2년 반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그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교수 역대 최다 성명… “너무 늦었다” 비판도

    서울대 교수 역대 최다 성명… “너무 늦었다” 비판도

    학생들 “의혹 증폭 15일 만에 뒷북”… 교수협 “연대 과정서 발표 늦어져” 서울대 교수 728명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달 24일 ‘최순실 태블릿PC 파일’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관련 의혹이 증폭되기 시작한 지 보름 만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 명의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한 피의자”라며 “국정에서 물러나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은 발표가 끝난 뒤 교내 4월학생혁명기념탑(4·19추모비)까지 행진했다. 행진에는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 10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대부분이 박수를 보냈지만 뒤늦은 시국선언이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발표를 지켜본 서울대생 김모(26)씨는 “지성인이라면 응당 앞장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20만 시민이 모이고 난 후에나 뒷북 시국선언을 한 것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시국선언은 지난달 말부터 준비했으나 실제 발표까지는 열흘이 걸렸다. 조흥식 교수협의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많은 교수가 함께 연대하는 과정에서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국선언에는 개교 이래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했다. 전체 교수 2200여명 중 3분의1 수준이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서는 204명이,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에는 393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與 비주류 ‘박 대통령 2선 후퇴’ 압박… 정진석 “黨 리빌딩돼야”

    與 비주류 ‘박 대통령 2선 후퇴’ 압박… 정진석 “黨 리빌딩돼야”

    이정현 사퇴 거부에 긴급 회견 오세훈도 “박 대통령 탈당 필요” 정진석 “거국내각 꾸리는 수순… 潘, 병든 보수 메시아 안 될 것” 새누리당 비주류는 7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및 여야 합의를 통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압박했다. 김무성 전 대표의 대통령 탈당 요구도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대표는 앞서 주말인 지난 5, 6일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야권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김 전 대표가 일일이 면담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현재의 국정 위기 상황을 오래 끌어가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권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탈당과 김 후보자 지명 철회, 새누리당 지도부 사퇴 등의 변화가 없으면 난국을 풀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정현 대표에게도 이 같은 분위기를 전달했지만,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이를 지켜본 뒤 판단하자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전 대표가 직접 대통령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김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여야가 정치적으로 합의해 거국중립내각으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정의 구심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중립내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탈당이 필요하다”며 거들었다. 김 전 대표가 이처럼 이슈를 선점함으로써 향후 분당 사태까지 불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박 대통령이 탈당을 하게 되면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세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비주류 중진 의원 15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정 파탄 책임이 있는 당내 인사들이 2선 후퇴나 정계 은퇴 등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친박계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요구를 바탕으로 친박과 비박 간 갈등이 첨예화되면 결국 집단 탈당 또는 분당 사태까지 예견할 수 있다. 다만 김 전 대표 측은 “분당까지 생각하며 회견을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수 세력이 흩어지지 않고 뭉쳐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각계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생각하는 게 2선 후퇴이고 거국중립내각을 꾸리는 수순이라면 궁극적으로 당적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자꾸 압박을 가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정 원내대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병든 보수의 메시아’가 결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이 리빌딩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도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조윤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당사자는 의혹 부인

    “조윤선,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당사자는 의혹 부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1차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실 재직 시절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교감아래 1만명에 달하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장관과 정 차관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사실과 다른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 신청을 하고,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일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7일 한겨레신문은 문체부 전직 당국자 등 복수의 전현직 관료를 인용해 지난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1월까지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무수석실 산하 정관주 당시 국민소통비서관이 협의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으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경유해 문체부와 문예위로 내려보내 지원사업 선정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문체부는 지난주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정 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문제사업 재점검 검증 특별전담팀’을 구성해 내부 연루자 솎아내기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면서 “이를 두고는 블랙리스트 의혹 당사자가 ‘과거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블랙리스트는 지난해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에 서명한 문화인 594명, 2014년 6월 ‘세월호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에 참여한 1608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우병우 출국금지... “최순실 국정농단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

    검찰, 우병우 출국금지... “최순실 국정농단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

    검찰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출극금지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검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법무부에 우 전 수석의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이 전방위적으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가족회사를 통한 공금 횡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 비위 의혹에 초점을 맞춰왔던 검찰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사정을 총괄하는 우 전 수석이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박근혜 대통령 최측근이 국정에 개입하는 동안 이를 알고도 은폐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현재까지는 우 전 수석의 확실한 혐의점이 나오는 건 없으나 수사 과정에서 발견되면 누구라도 수사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우병우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 최순실 국정농단 알고도 은폐? 가담? (종합)

    검찰 “우병우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 최순실 국정농단 알고도 은폐? 가담? (종합)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 관계자는 7일 “현재까지는 우 전 수석의 확실한 혐의점이 나오는 건 없으나 수사 과정에서 발견되면 누구라도 수사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수남 검찰총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사실상 방치했거나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대통령 최측근들이 나서 국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사정 라인을 총괄하는 우 수석이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우 수석이 국정 농단을 알고도 묵인했거나 스스로가 ‘몸통’이 돼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검사 출신인 우 전 수석이 최씨 측에 검찰의 수사 정보를 누출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 전 수석이 2014년 5월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비서관을 차례로 지내면서 최씨의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방조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또 우 수석의 ‘황제 수사’ 관련해 수사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7일 우 전 수석이 청사 안에서 팔짱을 낀 채 웃는 표정으로 서 있고 검사와 수사관이 공손한 자세로 선 채 대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우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했다고 수사팀을 나무랐다”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교수들 728명 시국선언…“朴대통령은 피의자” (전문)

    서울대 교수들 728명 시국선언…“朴대통령은 피의자” (전문)

    비선실세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국선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교수 728명도 시국선언 대열에 동참해 눈길을 끈다. 서울대 교수들은 7일 오전 교내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헌정유린 사태를 염려하는 서울대 교수 일동’ 명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이번 시국선언에 교수 728명이 연명해 지금까지 서울대 교수들이 발표한 시국선언 가운데 가장 참여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한 피의자”이므로 국정에서 물러나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4일 대통령 담화에 대해서도 “엄중한 헌정 위기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미봉책”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말부터 준비됐으나 실제 발표까지는 열흘 가랑이 걸렸다. 조흥식 교수협의회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서울대 교수로서 성찰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많은 교수들이 함께 연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말했다. < 서울대 교수들 시국선언 전문 > 대통령과 집권당은 헌정 파괴의 책임을 져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집권 세력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10월24일 박 대통령이 느닷없이 개헌을 발의한 날부터 우리는 언론을 통해 충격적인 소식을 듣기 시작했다. 소위 ‘비선 실세’로서 이미 각종 의혹 보도에 휩싸였던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주요 연설문, 국무회의 자료, 인사 결정 내용 등을 미리 받아 연설문을 사전에 수정하거나 인사에 간여(관여?)하는 등 국정에 깊숙이 개입한 증거들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문고리 3인방’이라는 청와대 비서관이 아무런 공직이 없는 최씨에게 중요한 국정 자료를 건넸다는 보도가 뒤따랐고 엉뚱한 인물들이 믿기 힘든 방식으로 국정을 농단했다는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 국민은 현 정권이 단순히 비리와 부정부패에 물든 정도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가장 기본적인 질서마저 유린하고 파괴했음을 깨닫고 있다. 이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헌정질서 파괴를 방조하거나 심지어 협조를 아끼지 않으면서 사익을 추구한 집권당을 비롯한 집권 세력과 전경련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의 책임도 그에 못지 않게 무겁다.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권력의 시녀’라는 오명마저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최씨의 전격적인 귀국에 대한 느슨한 대응에서 드러나듯이 검찰 수사가 몇몇 인물에 대해 꼬리자르기, 짜맞추기 식으로 마무리된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권 핵심부의 참모습이 벗겨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메르스 사태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무능과 책임회피, 거듭되는 거짓말이 어디에서 연유되었는지 따져야 할 절박한 필요를 실감한다. 또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폐쇄 조치부터 졸속한 사드 요격 미사일 배치 결정, 이해할 수 없는 한일 위안부 합의 등의 위험하고 충동적인 외교안보정책,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의 고통을 외면하며 노동개혁의 미명 아래 땀 흘려 일하는 대다수 국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조선해운업 등의 엄청난 부실을 초래한 마구잡이 사회경제정책이 나온 과정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초중등 교육과 대학의 혼란도 기막히다. 시대의 흐름과 국민 여론을 거슬러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밀실에서 밀어붙이고 있다. 국공립대학 총장들을 아무런 명문 없이 장기간 임명하지 않거나 2순위 후보자를 임명하여 헌법에 보장된 대학 자율성을 파괴하고 있으며, 비리사학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부당한 일은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여화여대에서는 젊은 학생들의 오랜 농성 끝에 결국 총장과 대학 집행부가 최씨 딸에 대한 특혜의 대가로 국정농단 세력에 편승하여 부당한 이득을 챙기려 했음이 드러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은 탄압과 통제, 길들이기 탓도 있지만 스스로가 권력과 자본을 위해 복무함으로써 언론의 공공성과 비판적 기능을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교육자이자 학자, 전문가 집단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한다. 바로 우리 안에서 과학자의 본분을 저버리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빚어졌으며,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논란은 깊은 자괴감을 안겨주었다. 자비를 들여가며 학회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명에 기여한 훌륭한 동료 교수들도 있지만, 우리부터 먼저 학자로서의 양심과 독립성을 지키며 필요할 때 행동할 줄 아는 지성으로서 살아왔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나아가 한국 교수 사회 전체가 지식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길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때라고 믿는다.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국정농단과 민생파탄은 임계점을 넘어섰다. 주권자인 국민은 이미 지난 4월 총선을 통해 현 정권에게 분명한 경고를 보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이제 국민은 민주공화국을 멋대로 사유화한 범죄, 오만하고 부패하며 무능한 국정 운영을 더이상 인내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1월 4일(금) 오전 박 대통령이 담화를 통해 재차 국민에게 사과했지만, 그 내용은 이 엄중한 헌정 위기를 어물쩍 넘어가려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 박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헌정질서를 수호할 자격을 상실했으며, 심각한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의 으뜸가는 피의자들이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것이라면 지금의 헌정유린 사태를 특정 개인들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둘째, 국정에서 물러나는 첫걸음으로 헌정질서 파괴와 각종 부정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 대통령 자신이 검찰 수사에 응하고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전현직 청와대 비서진과 장차관, 재벌과 대기업 관계자, 최씨 일가와 측근 등 의혹에 연루된 모든 이들을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특별법에 의한 특검을 포함하여 필요한 모든 조치를 수용해야 한다. 셋째, 국가의 안위는 아랑곳없이 헌정 유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새누리당 지도부는 즉시 총사퇴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또한 철저한 수사와 정국 수숩을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일에 조건 없이 협력해야 한다. 야당도 남김없는 진상규명 노력을 통해 민주주의 수호에 헌신해야 한다. 만약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일에 더 민감한 행태를 보인다면 야당 역시 국민에게 심판받게 될 것이다. 넷째, 국민의 신뢰를 완전히 잃은 검찰 수뇌부는 모두 교체되어야 하며 국회의 국민적 합의를 통한 근본적인 검찰 개혁 방안이 마련되어 실행되어야 한다. 봐주기 수사로 일관하는 현재의 검찰 수사는 국민의 분노를 부채질할 뿐이다. 우리가 국정 해법이나 정치 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로지 국민의 뜻과 민주주의의 대의를 따라야 한다는 향후 정국 운영의 대원칙만큼은 명명백백하다. 우리는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마음 깊이 받들어 새김으로써 빠른 시일 안에 합당한 정치적 수습의 길을 찾아나가기를 촉구한다. 만약 국민 여론을 무시하거나 기만하는 행태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성난 국민의 편에 서서 대통령 퇴진운동을 포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다. 2016. 11. 7. 헌정 파괴를 우려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총 728명. 11월 7일 10시 현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순제 녹취록 공개 “朴대통령, 내 꼭두각시였다” 충격 주장

    조순제 녹취록 공개 “朴대통령, 내 꼭두각시였다” 충격 주장

    최태민 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이 담겨있는 이른바 ‘조순제 녹취록’이 공개됐다. 조 씨는 최 씨의 의붓아들로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60) 씨의 오빠이다. 녹취록 공개로 그동안 조순제 씨의 존재에 관해 ‘모른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6일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9시간 분량의 ‘조순제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최태민 씨 일가와 영남대 사태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순제와 친분이 있는 전직 언론인들 2명이 함께 작성한 이 문건은 2007년 이명박 대선 후보 캠프에서 작성됐다. 조 씨는 녹취록 작성 1년 뒤인 2008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녹취록을 남긴 이유에 대해 당시 이명박 후보 핵심 관계자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청문회에서 박근혜 예비후보가 “김정옥과 조순제를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 “김정옥 씨만 안다. (나머지는) 어쨌든 내가 모르는 분”이라고 잘라 말한 것에 격분해 녹취록을 남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조순제는 녹취록에서 “분명 얼굴 맞대고 이야기도 하고.. 다 맡겨놓고 모른다고 잡아떼면 이거 문제 있는 것 아니냐”며 “내가 영남투자 전무인데 내방에 대학교 인사 리스트가 전부 다 나온다. 이게 소위 말하는 파행적 관리, 서울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해 박근혜 대통령의 외면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박 대통령은 내 꼭두각시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대 초중반 생계가 아주 어려웠다. 극한적으로 표현해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재산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어 최씨가 구국선교단을 조직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명예총재에 앉힌 뒤엔 “돈 천지였다. 우리나라 재벌들이 돈 다 냈다. 돈은 최태민이 관리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최태민의 역삼동 집에 자주 갔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인 10ㆍ26 사태 이후 박 대통령과 최순실이 친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씨는 녹취록에서 “10.26 사태 이후 뭉텅이 돈이 왔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다. 최순실이 심부름을 꽤나했다”고도 증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오늘의 눈] ‘참 나쁜 사람’ 공무원을 믿어야/윤창수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참 나쁜 사람’ 공무원을 믿어야/윤창수 사회2부 기자

    “얼마 전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부하 직원을 서울에 보냈는데 아, 글쎄, 국회가 어디 있는지를 몰라 헤매더라니까요.” 세종시에서 일하는 한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탄이다. 세종시가 출범한 지 4년차에 세종시로 부임해 세종시에서만 근무한 공무원 숫자가 상당해졌다. 중앙부처 공무원이지만, 서울 여의도 국회나 광화문 정부중앙청사가 어딘지 모르는 ‘시골 샌님’이 됐다는 이야기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청와대에 올리는 보고서의 질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도 한참 됐다. 청와대에 올리는 공무원 인사 자료조차 오탈자가 난무한단다. 전화해서 뭐라 하면 ‘죄송하지만, 수정 바랍니다’라고 친절하게 붙임쪽지를 붙여 되돌려 보낸단다. 공문으로 말하고 공문으로 일한다는 공무원들의 보고서에 오탈자가 나오는 것은 ‘빨간펜’을 들고 꼼꼼하게 지도해 줄 과장과 국장들이 국회 출석이나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느라 세종시를 비우는 ‘무두절’(無頭節)이 많기 때문이다. “보고서의 오탈자는 서울 중심 시각으로 일했던 공무원이 전국으로 정책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일 뿐”이란 항변도 한다. 하지만 정부세종청사 시대는 중앙 공무원에게 이중고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삼중고·사중고를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 농단’을 시인한 대통령 담화로 국민이 큰 실망과 상처를 받았지만, 공무원이 입은 상처와는 비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100권의 책을 10번씩 읽어 시험에 합격한 공무원들이 정성을 담아 밤새워 쓴 청와대 보고서를 ‘강남 아줌마’가 빨간펜으로 수정했다는 대목에서 “내가 이러려고 공무원을 했나 하는 큰 자괴감”을 낳았다. 공무원들은 정권 말기면 ‘인공위성’을 두려워하고 ‘남행열차’를 외친다. ‘인공위성’은 청와대 파견 공무원이 전 정권 사람이란 인식 탓에 원대복귀하지 못하고 떠도는 것을 가리킨다. ‘남다른 행동과 열정으로 차기정권에서 살아남자’란 뜻의 ‘남행열차’는 정권 말기 건배사다. 이 두 단어가 여느 때보다 빨리 찾아오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 ‘인공위성’이니 ‘남행열차’를 말할 때가 아니다. ‘중앙정부가 대한민국의 지붕이라면, 지방정부는 이불이다’라고 한 기초자치단체장은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지붕이 흔들리고 무너져 내린 것이다. 부실한 지붕 밑에서 국민은 이불이라도 덮고 엄동설한을 견뎌야 한다. 그러면서 이 지붕을 수리할지 아니면 완전히 새 지붕으로 갈아 끼워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최순실 사태에서 그나마 소신을 지킨 공무원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2명이다. 대통령에게 최씨 딸이 참여한 승마대회 판정 시비에 관해 중립적 견해의 보고서를 올렸다가 대통령의 ‘참 나쁜 사람’이란 비난에 헌법이 보장한 공무원 신분에서 쫓겨났다. 막스 베버의 “관료는 영혼이 없다”는 말로 공무원을 비난하지만, 결국 국민이 믿을 곳은 정치 중립적으로 소신을 지키는 공무원이다. 중앙정부라는 지붕이 무너지는 지금 지방정부의 이불이라도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다. geo@seoul.co.kr
  • 백남기씨 민주열사 곁 영면

    백남기씨 민주열사 곁 영면

    지난해 11월 14일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10개월 만에 숨진 백남기씨의 유해가 6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 구묘역에 안장됐다. 이곳에는 이한열과 이철규, 강경대, 김남주 등 46명의 ‘민족·민주열사’가 잠들어 있다. 백남기 전남투쟁본부는 앞서 이날 오전 고인의 고향인 전남 보성 생가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이어 오후엔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노제를 열었다. 노제는 민중의례, 연도 낭독, 조사, 조가, 유가족 인사, 씻김굿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투쟁본부는 이어 영락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밟고, 과거 5·18 열사들이 묻혀 있는 5·18 구묘역에 그의 유해를 안장했다. 고인은 중앙대 총학생회 부회장이던 1980년 5월 8일 당시 박정희 유신 잔당(전두환·노태우) 장례식을 주도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같은 해 5월 17일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3월 풀려났다. 유가족들은 고인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의식불명이던 올해 초 광주시에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심사 중이다. 고인이 5·18 유공자로 결정되면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장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쌀 수매가 인상 공약 이행 등을 촉구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발포한 살수를 맞아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서울대병원에 317일 동안 머물다가 지난 9월 25일 숨졌다. 경찰은 백씨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받고 집행을 시도했으나 무산됐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고 나서 경찰은 부검영장 재발부를 포기했다. 즉, 고인이 숨진 지 41일 만에 영결식과 발인이 치러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北 “북남관계 극단 몰아간 건 최순실 지령”

    北 “북남관계 극단 몰아간 건 최순실 지령”

    무수단 미사일 발사 움직임 없어 美 “대선 전 도발 가능성 적은 듯” 북한이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남측의 정세가 혼란해지자 도발을 잠시 미루고 남남 갈등 조장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북한은 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이날까지도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은 감행하지 않았다. 지난주 미국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사흘 내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말 사이 북한은 별다른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38노스도 4일(현지시간) 북한 위성사진 등을 근거로 “미 대선 전 도발이 가능하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 대선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를 지켜본 뒤 도발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제재 논의는 미·중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로 최장 논의 기록을 돌파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대체로 올바른 방향과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북한이 언제든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부패 무능으로 초래된 정권 붕괴 위기’라는 해설 기사에서 “박근혜 역도는 식물대통령의 처지에 빠져들었다”며 “남조선 각계의 반박근혜 투쟁은 부패와 무능, 무지로 남조선을 역대 최악의 위기에 빠뜨린 괴뢰역도에 대한 원한과 분노의 폭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남 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간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와 개성공업지구 전면 중단도 최순실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주요 대북 압박 정책을 모두 최순실 사태와 연결시켰다. 북한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불거진 이후 선전 매체 등을 활용해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 남한의 정책 결정 과정을 문제 삼아 대북 비난 여론에 ‘물타기’를 하려는 것이다.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데 대해 “최순실이 짜 준 각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野 ‘하야’ 온도 차 속 조기 대선론… 與 ‘거국내각·2선 후퇴’ 무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해법과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를 둘러싼 차기 대권 주자들의 셈법은 사뭇 다르다. 야권에서는 ‘하야’에 대한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조기 대선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팽배하다. 반면 ‘조기 대선=필패’인 여권에서는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 2선 후퇴를 내심 바란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선 퇴진’에 방점을 찍는 등 여전히 신중하다.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최후통첩은 했지만 하야·탄핵을 거론하지 않는 데 대해 당내에선 “부자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유불리를 떠나 헌정 중단은 막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도 신중하다. 안 지사 측은 조기 대선에 대해 “위기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문제이지 향후 정치 일정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지역구로 둔 김 의원도 “2선 후퇴 외에는 대안이 없다”면서도 ‘하야’란 표현은 자제한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등 ‘올인’을 한 모양새다. 당내 기반이 열악한 만큼 국민 마음을 직접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대통령 궐위 시 60일 내 조기 대선(헌법 68조 2항)이 치러질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단체장도 90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 한때 불출마설까지 거론됐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박원순·안희정·이재명·남경필·원희룡의 참정권은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6일 “하야에 따른 조기 대선은 공직선거법 제53조 2항에 명시된 ‘보궐선거 등에 입후보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30일 이전에만 사퇴하면 된다”고 밝혔다. 헌법학자들의 견해도 대체로 비슷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외교를 포함한 모든 권한을 여야 합의 총리에게 이양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과 별개로 퇴진 촉구 서명을 받고 있는데 이미 1만 5000여명을 돌파했다. 다만 조기 대선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후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발 더 나아가 탄핵과 구속 수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반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거국중립내각 총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면서 스텝이 엉킨 상황이다. 새누리당 주자들은 박근혜 정권 탄생의 공동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목소리를 높이기 쉽지 않다. 당내에는 여전히 친박(친박근혜) 지지층이 공고한 데다 대통령이 물러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대통령의 2선 후퇴에 무게중심을 두는 까닭이다. 최근 남경필 경기지사가 “분노한 국민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혼란이 최소화되길 원한다. 권한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시라”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속내는 더 복잡하다. 한때 측근 역할을 한 터라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정치권의 해법을 강조한다. 김 전 대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와 상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 담화에 대해 “크게 모자랐다. 정치권이 나서서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진석 “이런 당에 반기문이 오겠나”… 제3지대行 ‘솔솔’

    정진석 “이런 당에 반기문이 오겠나”… 제3지대行 ‘솔솔’

    그동안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아 온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행’을 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치면서 ‘박근혜’,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사실상 없어진 까닭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여권이 쑥대밭이 된 상황에 당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 문제를 놓고 내전만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원망 섞인 말투였다. 그러나 충청 출신으로서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그의 언급이다 보니 반 총장의 ‘제3지대론’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반 총장의 측근이나 친반(친반기문) 인사들도 “박 대통령이 정치적 부도 사태를 맞았기 때문에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박 대통령과는 결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충청권 의원은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반 총장은 새누리당을 디딤돌로 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류가 이렇게 바뀐 데에는 최근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이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 총장이 ‘제3지대’로 간다면 필연적으로 ‘개헌 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야권의 유력 주자인 문 전 대표가 개헌에 부정적인 만큼 그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이재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 각 진영에서 이탈해 새로 ‘둥지 틀기’를 시도하는 인사들도 모두 ‘개헌’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연대를 위해선 개헌이 필수 카드로 여겨진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설’도 거론된다. 그러나 과거 대선에서 드러난 ‘제3지대 필패론’도 만만찮아 반 총장이 결국엔 현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 수 없다.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은 6일 “정치적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지금 정해진 것 역시 아무것도 없다”며 반 총장의 제3지대행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백악관 “박근혜 대통령이 자리를 유지하길 바라느냐” 질문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미국 백악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 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얘기했나. 그들(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과거에 꽤 가까워 보인다. 그(오바마 대통령)는 그녀(박 대통령)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지금 (박 대통령으로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 사이의 동맹은 긴밀하고 강력한 동맹이며,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지금도 강력한 동맹”이라고 답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강력한 동맹의 특징들 중 하나는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성격들(의 사람들)이 그 나라들을 이끌 때에도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라며 “그것은 두 나라 정부와 국민이 그 동맹에 헌신할 의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누가 동맹국들을 이끌든지 강력한 동맹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한 것이다.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동맹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박 대통령의 전임자(이명박 전 대통령)와 효과적 업무 관계를 가졌고, 박 대통령과도 그녀가 재임해온 3~4년 동안 양국 간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분명히, 그녀(박 대통령)가 어려운 국내 정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적이든 사적이든 그것(한국의 정치 상황)에 개입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돌아온 직후 (북한의 5차 핵실험 관련 통화한 것) 이래로 그녀(박 대통령)와 대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그것은 북한의 핵실험 여파에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 동맹의 다른 모든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리고 미국의 동맹에 대한 약속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5차 핵실험 직후인 9월 9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박 대통령과 15분 동안 긴급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분노의 민심’ 6일에도 이어진다.... 12일 민중총궐기가 ‘분수령’

    ‘분노의 민심’ 6일에도 이어진다.... 12일 민중총궐기가 ‘분수령’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의 물결이 일요일인 6일에도 이어졌다. 광주에서는 6일 오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광주본부의 시국선언이 열렸다. 광주본부는 옛 무등경기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위세를 등에 업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정부의 기능이 마비되고 국민 모두가 대통령을 믿지 않게 됐다”면서 “박 대통령은 국기문란, 국정붕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이날 오후 4시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규탄대회를 열었다. 대전시당은 이 자리에서 별도 특검을 즉각 수용할 것과 국정조사와 김병준 총리후보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대전지역 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주수호 대전본부’도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지역 시민단체들이 오후 2시 용인시 죽전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과 함께 ‘용인시민 시국선언·시민행진’ 집회를 열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 형태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경북 경주시민행동 회원들이 경주 황성동에서 시국집회를 열었고, 부산에서도 이날 저녁 서면에서 시국집회를 연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2016 민중총궐기는 박근혜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박근혜 퇴진촉구 시민대행진 추진위원회는 오후 2시 대학로에서 ‘시민대행진’을 열고 서울광장까지 행진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의 주최로 시청광장에서 2016 민중총궐기가 열린다. 민주노총 등 노조와 시민단체들이 가세하고 노동권 보장과 농산물 가격 보장, 민주주의, 세월호,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등 지난해 민중총궐기의 의제에 최순실 국정농단까지 더해져 지난 5일 열린 촛불집회 이상의 인원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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