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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긴급체포 “곰탕 먹고싶다”…네티즌 “靑에 보내는 암호같다”

    최순실 긴급체포 “곰탕 먹고싶다”…네티즌 “靑에 보내는 암호같다”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60)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일 새벽 2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부패 사건으로 수사를 받다 수감된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들이 거쳐 간 곳으로 유명해 속칭 ‘범털 집합소’라고 불린다. 검찰은 전날 밤 11시 57분 최 씨를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여 증거를 없앨 염려가 있다며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 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검찰 출석 직전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엘루이호텔에 머물면서 검찰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출두한 후에는 공황장애를 호소하다 변호사 입회 상태에서 약을 먹고 “곰탕을 먹고 싶다”고 해 저녁으로 배달된 곰탕을 한 숟가락만 남기고 모두 비웠다. 이 사실에 보도되자 SNS 상에서는 ‘곰탕 한 그릇’이 청와대에 보내는 암호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최씨는 재판에 넘겨지기 전까지 매일같이 구치소와 검찰청을 오가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초6 학생 시험지 답안에 등장한 ‘최순실’…박원순 “안타깝다”

    초6 학생 시험지 답안에 등장한 ‘최순실’…박원순 “안타깝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SNS에 등장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10월말 평가 답안 사진이 화제다. 박 시장은 지난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의 10월말 평가 시험지 사진을 올렸다. ‘국가 살림을 위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나누어 쓸지 계획한 것이다’라는 뜻에 맞는 단어를 쓰는 문제에 이 학생은 ‘최순실’이라고 적었다. 답은 ‘예산’이었고, 선생님은 이를 틀린 것으로 채점했다. 박 시장은 이 사진을 올리면서 ”초등학생들의 인식에 놀랍고 가슴 아픕니다. 빨리 이 불행한 사태가 종식되어야 할텐데…“라고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초등학생의 통찰력에 감탄했다. 누리꾼은 “언제나 아해들은 옳습니다”라고, 다른 누리꾼은 “선생님, 정답인데 왜 오답처리가 되어 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교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철저히 수사... 잘못에 엄정 조치 취해야”

    황교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철저히 수사... 잘못에 엄정 조치 취해야”

      황교안 국무총리는 1일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 잘못에 상응한 엄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민들의 의구심을 신속히 해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국무위원들의 심경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는 “국정운영 여건이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국민들도 크게 우려하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또 “위기 상황일수록 중심을 잡고 책임 있는 자세로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해 나가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지난주 두 차례 국무위원 긴급간담회를 한 데 이어 어제부터는 부총리 및 현안부처 장관들과 함께 매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각 부처에서도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검찰청 청사에 포크레인 돌진…40대男 “최순실 때문에” 무슨 말?

    대검찰청 청사에 포크레인 돌진…40대男 “최순실 때문에” 무슨 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40대 남성이 포크레인을 몰고 침입해 경비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서울 서초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정문으로 굴착기 한 대가 돌진했다. 이를 막던 청사 경비원이 굴착기에 치여 옆구리와 다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외 출입문과 차량 안내기 등 시설물이 부서졌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해 포클레인 운전자 정모(45)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정씨는 청사 인근까지 포클레인을 대형트럭에 싣고 온 뒤, 포클레인을 몰고 정문을 통과해 청사 입구까지 돌진했다. 경찰 체포 후 정씨는 “최순실 때문에 죽을죄를 지었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등 횡설수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최순실 수시 출입? 검찰 수사 중” 열흘 전 강력 부인하더니..

    靑 “최순실 수시 출입? 검찰 수사 중” 열흘 전 강력 부인하더니..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의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다는 보도와 관련 청와대가 “검찰수사 상황”이라고만 답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의혹에 대해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나라를 위해 냉정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CCTV 등 관련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인가’란 질문에 “법에 따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원종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감에서 최순실씨의 청와대 수시 출입설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강력 부인했었다. 불과 열흘 만에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정 대변인은 “지금 수없이 많은 의혹들이 나오고 있는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까 최순실씨가 검찰에 가서 아들이 없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검찰도 서류확인해 봤더니 없다고 하고, 어느 시사주간지에서 최씨 아들이 청와대 총무팀에 근무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는데 근무는 커녕 아들조차 없다는 것 아닌가”라며 시사저널 보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쏟아지는 언론 보도에 “지금도 근거없는, 확인되지 않은 게 양산되면서 외신들까지 가감없이 받아쓰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검찰 출석 때 벗겨진 ‘프라다 신발’ 어디로?…다시 찾아 신고 구치소行

    최순실 검찰 출석 때 벗겨진 ‘프라다 신발’ 어디로?…다시 찾아 신고 구치소行

    지난 31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검찰에 출석해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순실씨가 검찰에 출석할 때 시위대와 취재진이 엉켜 포토라인이 무너졌고 이 상황에서에 최씨의 신발 한쪽이 벗겨졌다. 최씨의 신발은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 신발이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나랏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최씨가 명품 구두를 신은 것에 분노했다.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 신발은 매장에서 약 72만원에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검찰 출석 때 화제가 됐던 이 신발은 다시 최씨에게 돌아갔다. 검찰은 31일 밤 최씨를 긴급체포했고 1일 오전 최씨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로 이송했다. 이때 최씨는 검찰 출석 당시 벗겨졌던 왼쪽 신발을 다시 신고 있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린다 김과 친분…무기거래도 했을 가능성”

    “최순실, 린다 김과 친분…무기거래도 했을 가능성”

    ‘국정 농단’ 의혹으로 검찰에 긴급 체포된 최순실 씨가 무기로비스트 린다 김(본명 김귀옥) 씨와 친분이 있으며 무기거래에도 손을 댔을 가능성이 있다고 1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최 씨와 김 씨가 알고 지낸 건 맞다”면서 두 사람의 동업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린다 김과 8개월 전 접촉했다는 방산업계 인사 또한 “김 씨가 최 씨를 언급하는걸 직접 들었다”고 증언했다. 야권에서는 최 씨가 차기 전투기를 결정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당초 보잉사의 F-15SE를 낙점할 예정이었는데 국방부 당국자가 기종을 결정할 방위사업추진위원 20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부결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부결된 뒤 록히드마틴의 F-35A를 단독으로 올려 기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당국자는 “당시 전투기를 사용하게 될 공군이 록히드마틴의 F-35를 원했고,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기종 교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기종 교체에 개입하려면 공군과 합참, 방사청, 국방부에 전방위 로비가 필요한데 당시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방산업계 안팎에서는 최 씨가 미국과 유럽 쪽 방산업체 일을 대행하는 국내 에이전트에 전화를 걸어 함께 사업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해당 업체는 최 씨 측의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3당 원내대표 회동…거국 중립내각 구성안 입장 정리

    野3당 원내대표 회동…거국 중립내각 구성안 입장 정리

    야권 3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거국 중립내각 구성안에 대한 입장 정리 등을 논의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1일 오전 원내대표 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 파문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간 원내대표 회동이 파행하자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야 3당 끼리의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기로 했다. 야 3당은 새누리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안에 대한 입장 정리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 특검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민의당이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 간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 대통령 지지율 10.4%로 역대 최저

    박 대통령 지지율 10.4%로 역대 최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파문이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율이 10.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율은 무려 81.2%로 최고치를 갱신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10월말 정기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직격탄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역대 최저치인 10.4%, 부정평가는 역대 최고치인 81.2%로, 부정평가가 무려 7.8배인 70.8%p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무응답은 8.4%였다. ‘최순실’ 파문이 불거진 직후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개헌’을 전격 제안했던 지난 9월 24일과 비교할 때 잘함(23.0% → 10.4%)은 12.6%p 폭락한 반면, 잘못함(66.3% → 81.2%)은 14.9%p 급등했다. 새누리 지지층(잘함 41.3% vs 잘못함 40.6%)을 제외한 전 계층에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잘함 9.4% vs 잘못함 82.4%), 여성(11.3% vs 80.1%), 19/20대(5.3% vs 87.3%), 30대(5.0% vs 88.9%), 40대(7.4% vs 89.5%), 50대(13.7% vs 78.5%), 60대(18.1% vs 66.1%), 서울(8.3% vs 83.8%), 경기/인천(9.7% vs 82.6%), 충청(14.3% vs 75.0%), 호남(4.1% vs 90.3%), 대구/경북(11.0% vs 79.8%),부산/울산/경남(12.4% vs 76.0%),강원/제주(21.6% vs 76.6%) 등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3.5~22배 높았다. 특히 지난 18대 대선 박근혜 투표층에서도 ‘잘함(20.1%) vs 잘못함(66.0%)’로, 부정평가가 3.3배가량 높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민심이반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 위기 수습방안으로는 ▲중립적인 특검을 통해 먼저 진상을 규명한 후 책임을 물어야(41.4%)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고, 새 새통령을 선출해야(37.7%) ▲박근혜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되,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16.9%)순으로, 선 진상규명 또는 박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꼴인 79.1%에 달했다. 무응답은 4.1%였다.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선 진상규명 47.2% vs 거국중립내각 구성 36.1% vs 대통령직 사퇴 9.6%)과 지난 대선 박근혜 투표층(선 진상규명 52.6% vs 거국중립내각 구성 25.0% vs 대통령직 사퇴 19.2%)에서도 ‘중립적인 특검을 통한 선 진상규명 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끌었다. 사상 초유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계속 유지할 경우 정부신뢰도 전망과 관련해서는 ▲악화될 것(73.5%) ▲회복될 것(15.8%)로,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4.7배인 57.7%p 더 높았다. 무응답은 10.7%였다. 성ㆍ연령ㆍ지역ㆍ직종을 불문하고 이전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더 높은 가운데 ▲60대(회복될 것 33.5% vs 악화될 것 48.8%)와 ▲대구/경북(19.4% vs 69.7%)에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1.5~3.6배나 더 높았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 방식에 대해서는 ▲야권이 주장하는 별도특검(65.0%)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상설특검(16.4%)로, ‘별도특검’에 대한 찬성이 4배인 48.6%p 더 높았다. 무응답은18.5%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상설특검 62.7% vs 별도특검 20.4%)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층에서 ‘야권의 별도특검’ 찬성여론이 더 높은 가운데 ▲50대(상설특검 21.4% vs 별도특검 64.0%) ▲60대(33.1% vs 45.3%) ▲대구/경북(17.8% vs 60.9%) ▲부산/울산/경남(18.7% vs 62.3%) ▲박대통령 투표층(34.0% vs 44.7%)에서도 ‘별도특검’ 찬성이 더 높았다. ‘최순실 게이트’ 특검이 실시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 수사여부에 대해서는 ▲바로 조사해야(74.6%) ▲임기 후 조사해야(21.9%)로, ‘바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3.4배인 52.7%p 높았다. 무응답은 3.5%였다. 대부분 계층에서 특검도입 시 박근혜 대통령을 ‘바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50대(바로 조사해야 68.0% vs 임기 후 26.9%) ▲60대(53.9% vs 40.6%) ▲대구/경북(65.3% vs 29.1%) ▲부산/울산/경남(78.0% vs 16.4%) ▲박대통령 투표층(57.1% vs 36.5%)에서조차 ‘바로 조사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사면초가’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이 향후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조사는 10월 31일 리서치뷰가 전국 만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88명을 대상으로 컴퓨터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 임의걸기(RDD)로 진행했다. 오차보정은 2016년 9월말 현재 행자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른 성ㆍ연령ㆍ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응답률 : 14.6%).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청와대 검문·검색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최순실, 청와대 검문·검색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이자 국정 농단의 핵심인물 최순실(60)씨가 이영선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행정관은 최씨가 강남의 비밀 의상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고를 때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아주는 등 마치 최씨의 개인비서처럼 행동했던 인사다. 1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최근까지 이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아 검문·검색도 받지 않고 청와대 정문을 통과해 경내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경호 규칙상 일반인이 출입증 없이 통과하고자 할 경우는 청와대 부속실에서 먼저 경호실로 연락을 하고, 경호실이 청와대 외곽경비를 서는 101경비단에 알려 들어오도록 돼 있는데 최순실씨의 경우 이런 절차가 모두 생략됐다는 것이다 최씨가 드나들었던 문은 경호실 직원들 사이에서는 11문으로 불리는 곳으로 일반 방문객이 드나드는 동쪽의 연풍문이 서쪽의 시화문이 아닌 정문이다. 정문은 국무회의 때 장관급 이상이 출입하는 곳으로 장관들도 출입증을 보이고 얼굴 대조를 거쳐 통과할 수 있다. 그러나 최씨는 이런 출입증도 없이 드나들 수 있었다.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이 최씨의 신분을 알아보려다 몇 차례 마찰이 발생했고 이 일로 2014년 초 갑작스레 경호 책임자들이 좌천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당시 청와대 경호 책임자였던 원경환 경호실 경찰관리관과 김석열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이 2014년 초 갑작스레 교체됐다. 이에 대해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 여부에 대해 “본 일도, 들은 일도 없다. 내가 아는 한에는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긴급체포…“죽을 죄 지었다”더니 검찰 조사서 혐의 부인(종합2보)

    최순실 긴급체포…“죽을 죄 지었다”더니 검찰 조사서 혐의 부인(종합2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 씨가 지난 31일 밤 11시 57분쯤 긴급체포 됐다. 검찰은 최씨가 이미 해외로 도피한 적이 있어서 도망가거나 증거를 인멸하거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1일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하여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극도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표출하는 등 석방할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가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이나 도망할 우려가 있을 때 수사기관은 긴급체포할 수 있다. 체포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검찰은 앞으로 이틀간 추가 조사를 통해 최씨의 범죄 혐의를 보다 명확히 밝혀내고 나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3시쯤 출석한 최씨를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성 모금 및 사유화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 등 ‘국정 농단’ 의혹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의혹 등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각 부분 수사를 맡은 검사들이 7층 영상조사실에 머무르는 최씨를 번갈아 강도 높게 추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취재진과 시위대에 떠밀려 검찰청사에 들어간 최씨는 매우 당황했지만 조사실에서는 안정을 되찾아 변호인들의 입회 하에 비교적 차분하게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용서해 달라.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검찰 조사에서는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최씨는 언론 인터뷰나 변호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사진이 찍힌 태블릿PC 이용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을 일부 개인적으로 도왔을 뿐 국정에 부정하게 개입할 뜻이 없었다면서 법적 책임을 피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을 발판 삼아 대기업들에 8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미르재단과·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해당 기금을 사업비로 빼돌려 자신의 딸의 승마 훈련비로 쓰려는 등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두 재단 출범 뒤에도 검찰의 내사 대상이 된 롯데그룹 등 약점이 있는 기업에 먼저 접근해 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기부금을 사실상 강요했다는 의심도 받는다. 민간인 신분인 그가 또 박 대통령의 연설문, 북한과 비밀 접촉 내용이 담긴 인수위 자료,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일정을 담은 외교부 문건,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와 각 부처 문건을 대량으로 받아보고 실제 청와대와 정부 업무에 영향력을 끼쳤는지도 규명 대상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장관 하고 싶다며 영향력 과시”

    “최순실 최측근 차은택, 장관 하고 싶다며 영향력 과시”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광고감독 차은택(47)씨가 지인들에게 “장관이 하고 싶다”며 영향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국일보는 차씨와 15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음반기획자 A씨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은택은 2014년 8월 초대 문화융성위원회 민간위원이 된 후 A씨에게 “장관이 되고 싶다”고 했고, 2015년 4월 문화창조융합본부장 겸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이 되자 “몇 천억을 움직일 수 있다”면서 ‘정부 일’을 함께 하자고 권했다. A씨는 ”지금 돌이켜 보니 그게 미르재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씨의 은사인 김종덕(59)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차씨가 문체부 장관이 되기 위해 김 장관을 징검다리 삼은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또 A씨는 차씨와 김성현(43) 미르재단 사무부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김씨는 차씨가 광고를 하면서 알게 된 그래픽디자이너인데 일감도 주고 골프도 자주 같이 치러 다닌 사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긴급체포된 ‘국정농단’

    긴급체포된 ‘국정농단’

    최순실 “용서해달라… 죽을죄 지었다” 고개 숙여 안종범·정호성 출금… 이르면 이번주 ‘피의자’ 소환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의 한복판에 있는 최순실(60)씨가 31일 밤 11시 57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온 나라에 혼란과 국민적 충격을 안긴 채 독일로 잠적한 지 58일만에야 모습을 드러냈지만 단죄의 문턱을 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이날 밤 최씨를 횡령 등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자정 넘어 서울구치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가 각종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다 증거 인멸 우려 및 국외 도피 전력이 있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늦어도 2일 최씨에 대한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3시 검찰 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자신을 에워싼 수백명의 취재진과 시민들에게 파묻혔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몰려드는 취재진과 시민들을 겨우 피해 7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먼저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과 자금 모집 의혹을 수사 중인 형사8부(부장 한웅재)에서 수사를 진행했다. 이어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최씨를 상대로 언제부터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국가기밀 자료 등을 받아 봤는지, 자료의 전달 경위와 자료가 담긴 태블릿PC의 출처 등을 추궁했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발판 삼아 대기업들로부터 774억원에 이르는 기금을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이 자금 중 일부를 자신의 사업비와 딸의 승마 훈련비 등 개인 용도에 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딸 정유라(20)씨의 이화여대 입학 과정에서 학교 관계자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최씨 체포를 기점으로 검찰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전망이다. 안종범(57) 전 정책조정수석 등 기존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인물들은 물론 청와대 및 정부부처 곳곳으로 수사가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 등 최씨 조력자 의혹을 받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출국을 금지한 데 이어 이르면 이번 주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 촉구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7일 검찰에 소환돼 사흘간 조사를 받은 최씨 측근 고영태 더블루K 이사는 이날 오후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태블릿PC를 소유한 적도, 최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와는 “(2012년 말에) 대통령 가방 때문에 우연히 알게 됐다”고 했고, 최씨 개인회사 더블루K 설립 배경과 자금 유용 의혹에 대해서는 “재단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고 (자금 유용) 정황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경제팀은 흔들리는 운전대 꽉 잡아야

    우리 경제가 ‘최순실 파도’를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가뜩이나 나라 안팎으로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까지 급속히 약화되면서 정부의 위기 대처 능력이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대통령 입만 쳐다보던 관료들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거국중립내각이니 책임총리니 하는 새 지도체제에 관심이 쏠리면서 긴급한 경제 현안들이 방치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우려는 어제 정부가 내놓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발표에서 최고 관심사는 대우조선해양 처리 문제였다. 정부의 해법은 기존의 ‘연명치료’를 당분간 이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지난 1년간 대우조선의 상황이 훨씬 악화됐음에도 2018년까지 그대로 끌고 가 차기 정부로 처리를 넘기는 선택을 했다. 정부는 고강도 자구안과 사업 재편을 유도해 대우조선이 회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상황에서 어려운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읽힌다. 우리 경제는 이미 빠져나오기 어려운 늪에 갇힌 상황이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9월 산업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모두 상황이 심각하다. 소비는 지난달보다 4.5% 줄었다. 2011년 2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8% 줄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갤럭시노트7 단종과 대규모 리콜 사태로 절룩거리는 등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한폭탄이 돼 있고, 실업률은 9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보여 주고 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경제를 챙길 그룹은 미우나 고우나 현 정부 경제팀이 될 수밖에 없다. 새 지도체제가 수립될 때까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경제 관료들이 위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관리, 조선·해운 구조조정 추진, 내년 예산안 처리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대부분 민생과 깊이 연관돼 판단을 미룰 수 없는 문제들이다. 경제를 오래 챙겨 온 경제 관료들이 ‘우리 임기 안에만 탈이 나지 않으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버려야 경제 회생도 가능해진다.
  • [사설] 검사 앞의 최순실 속죄하려면 진실 다 밝히라

    ‘국정 농단’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최순실씨가 어제 검찰에 출두했다. 국내외 보도진이 겹겹이 늘어선 서울중앙지검의 ‘포토라인’에 선 것이다. 분노해 검찰청사로 달려온 시민들은 “최순실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불과 몇 달 전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비선 실세’의 모습은 간데없었다. 모자를 눌러쓰고 코트 깃으로 얼굴을 가린 그의 모습은 초라하기만 했다. 최씨는 “국민 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죽을죄를 지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국민이 듣고 싶은 것은 한두 마디의 사과일 수 없다. 최씨는 검찰 수사에서 진실을 밝혀 자신의 사과가 한낱 수사(修辭)가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최씨는 지난주 독일에서 도피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했을 때만 해도 귀국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에 마음을 바꾸었고, 중국으로 출국한 뒤 종적을 감추었던 차은택씨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비이락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두 ‘몸통’의 태도 변화는 수사에 대비한 누군가의 조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모자람이 없다. 그런 만큼 정도의 문제일 뿐 사건 관련자들이 미리 진술을 짜맞추었을 가능성은 작지 않다. 하지만 분노의 실상을 보았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더이상은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최씨의 범죄 혐의는 한 자릿수로는 부족하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이용한 기금 모집과 유용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과 횡령 및 배임에 해당한다.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을 태블릿 PC로 본 것이 맞는다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이자 공무상 비밀 누설의 공범이다. 대통령의 옷을 고르고 비용을 지불하는 영상은 그대로 공금 유용이나 뇌물 공여의 직접적 증거가 아닐 수 없다. 딸 정유라씨 이름으로 독일에서 4억원이 넘는 주택을 사들인 것도 증여세 탈루 혐의가 짙다. 하지만 이런 실정법 위반은 회복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국민에 안겨 준 죄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최씨는 살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잔재주를 부려 실정법 위반의 죄과를 줄여 보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남김없이 털어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공황 상태에 빠진 국민에게 최소한이나마 속죄하는 길이다. 진실을 밝혀야 할 대상에게 성역이 있어서도 안 된다. 그래도 대한민국 역사에 남은 오명은 지워지지 않을 테니 안타깝다.
  • [씨줄날줄] 포토라인/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포토라인/박홍환 논설위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경환씨는 5공 정부 막후에서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세가였다. 그를 통하면 안 되는 일도 술술 풀렸다. 수도권 K종합병원은 전씨에게 몰래 선을 대 잠재적 경쟁 상대인 대학병원 신축 허가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6공 출범 직후인 1988년 3월 그가 관여했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비리에 대한 전면 수사가 시작됐고, 그해 3월 29일 전씨가 대검 중앙수사부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청사에 출두했다. 청사 현관 앞에는 출두 장면을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기자들뿐 아니라 시민들도 대거 몰려들었다. 전씨가 승용차에서 내려 발을 떼자 한 시민은 “나쁜 놈”이라고 외치며 왼쪽 뺨을 때리기도 했다. 현장은 금세 난장판이 됐다. 경호원 수십명이 전씨를 에워싼 채 취재진을 밀쳐 내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잠시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 준 전씨는 “국민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반성의 빛은 보이지 않았다. 1993년 1월 15일 오전 정주영 당시 국민당 대표가 서울지검에 출두했다. 그는 한 달 전 치러진 14대 대선 과정의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가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계단에서 발을 헛디딘 기자의 카메라에 이마를 부딪혀 1㎝ 정도 찢어지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비리 혐의를 받는 권력 실세, 주요 정치인, 고위 공직자, 재벌 총수 등의 검찰 출두는 기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취재다. 인물 비중에 따라 한 언론사가 많게는 20명 넘는 인력을 현장에 배치한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출두할 때는 외신까지 1000명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취재진의 과도한 경쟁과 이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도입한 것이 포토라인이다. 취재진이 미리 설정한 노란 경계선 밖에서 대기하고, 출두한 인사는 표시해 둔 특정 지점에 멈춰 서서 잠시 사진 취재에 응하며 심경 등을 밝힌 뒤 현관에 들어서도록 했다. 검찰과 취재진, 취재진과 취재진, 취재진과 출두 인사 사이의 일종의 ‘신사협정’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말 준칙이 마련됐고,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이듬해 말의 6공 비자금 사건 수사 때부터다. 어제 오후 권력 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씨가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300명 넘는 취재진 앞에서 모자를 깊이 눌러쓴 최씨는 모기 같은 소리로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시위대가 뛰쳐나오면서 포토라인은 무너졌고, 최씨는 명품 프라다 신발 한 짝을 내팽개친 채 황급히 청사로 몸을 옮겼다. 5공 실세부터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까지 역대 정부의 최고 권세가들이 예외 없이 포토라인에 섰다. 그리고 국민적 분노는 그때마다 포토라인을 무너뜨리고 있다. 대한민국 권부에는 포토라인의 반면교사가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사설] 국가 장래 위해 정략 버리고 거국내각 구성을

    정치권에서 책임총리제에 이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으로 기울어진 민심은 시간이 흐른다고 개선될 기미가 없이 계속되는 등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려야만 한다. 셈법이 서로 다른 정치권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휴일인 그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책임총리제를 요구했던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정략을 넘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야당의 전유물이었다. 야당은 어차피 주장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이 받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공격 소재가 없었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치르던 링컨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민주당의 앤드루 존슨을 임명한 적은 있지만 이를 우리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2년 8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를 위해 현승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립내각을 구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야당이 국정에 참여하지는 않은 탓에 이를 거국중립내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대통령 중심제에서 거국중립내각은 구성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당이 하자고 하는데 야당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특히 거국중립내각은 야당이 당론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틈만 나면 주장해 온 국정 수습 방안이 아닌가. 그런데도 갑자기 민주당이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발뺌을 하는 것은 야당의 당리당략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촉구도 책임 회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를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당적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여당 수뇌부 그 누구도 대통령에게 당적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국을 안정시키는 1차적인 책임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무엇 하나 주도적이지 못하다. 이 기회에 지도부를 쇄신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하고, 야당에 실무 협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야당도 책임총리제나 거국내각 구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야당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거국중립내각은 일정 기간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내각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여야 정치권의 역할은 거국중립내각을 포함한 모든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 [길섶에서] 밥상머리 교육/오일만 논설위원

    “남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말아라.” 어릴 때부터 일본인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한다. 일명 메이와쿠 문화라고 불리는 이 교육 방식은 일본인들의 조심스러운 국민성으로 발전했고 지진이라는 엄청난 재난에도 언제나 침착하게 행동하는 습성으로 변했을 것이다. 미국은 밥상머리 교육의 키워드가 ‘양보’(Yield)라고 한다. 미국의 도로 표지판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길거리에서 보행자가 보이면 반드시 서행하거나 정차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버스, 전철을 이용할 때도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가 우선이다.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예절이 자리 잡은 근원으로 보인다. 한국의 밥상머리 교육은 어떤가. 아마도 “남에게 절대로 지지 말라”가 아닐까.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라”는 인성 교육은 몰가치적 일등주의가 판을 치게 했다. 안하무인식의 언행이 속속 세간에 알려지고 있는 최순실씨. 그 딸인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써 공분을 샀다. 어릴 적 최씨의 밥상머리 교육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이 지긋지긋한 막장 드라마의 끝은/최여경 사회부 차장

    막장 드라마. 권력 암투와 배신, 불륜과 복수가 난무하는 드라마를 이렇게 부른다. 막장 드라마의 틀거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두뇌 회전이 다소 둔하고 쉽게 휘둘리는 기업 회장이 있고, 중상모략과 계략에 능한 그의 아들이나 딸, 사위나 며느리가 등장한다. 마냥 정의로운 인물과 물심양면 도와주는 지인이 있다. 인물들은 쉽게 속고 속인다. 문을 연 채 비밀을 털어놔 들통나고, 통제 공간에도 수월하게 들어가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구성이 허술하기 짝이 없지만 방송국 편성을 받아 시청자들 눈앞에 펼쳐진다. 이보다 더한 막장 드라마가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40년 전 뜬금없이 나타난 종교 지도자에게 오랜기간 의지했고, 그가 죽자 그의 딸이 대통령을 농간했다. 대통령은 그의 딸이 하라는 대로 하고, 읽으라는 대로 읽을 뿐이다. 나라 정책은 미친X 키질하듯 제멋대로였고, 그사이 딸은 막강한 부(富)를 취했다.’ 민망하고 불경스러운 이 막장 드라마는 해외에도 순식간에 수출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확인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두고 영국 가디언은 ‘박 대통령이 샤머니즘 지도자와 딸에게 홀렸다’고 했고, 프랑스의 르몽드는 ‘박 대통령은 마리오네트’라 불렀다. 구글에서 ‘샤머니즘’과 ‘박’이라는 단어만으로 검색하면 가디언이나 르몽드, 시드니 모닝 헤럴드 같은 세계 유수 매체의 관련 기사가 줄줄이 엮여 나온다. 얼마 전 프랑스 명문대에서 강의하는 한국인 교수가 메신저 문자를 보냈다. 그는 “강의하는 데 한국에 대해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했다”며 “상황이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중국에서 언론학을 공부하는 친구도 물었다. “너희 대통령이 샤머니즘에 빠졌다는데 정말이냐.” 도저히 답을 할 수 없어 한마디로 갈음했다. 수습 불가. 이 드라마가 오늘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게 우리의 비극이다. 막장 드라마도 철저한 인과응보, 결자해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막판에는 속을 시원하게 풀어 준다. 그런데 이 비극은 나라 안팎에 있는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이 지긋지긋한 현실은 도대체 끝이 안 보인다. ‘몸통’으로 불리는 최씨가 입국해 31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도 속속 소환될 예정이다. 이름을 다 거론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물이 수사 대상이 됐지만, 하루하루 또 다른 이름이 드러나고 그들의 비리가 불거진다.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지만, 진짜 몸통을 배제한 채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바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다. 이 사태를 ‘박근혜 게이트’로 불러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사태를 방기한 박 대통령이야말로 이 드라마의 시작과 끝을 관통하는 주인공이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받지 않는 한, 청와대가 철옹성처럼 꼭꼭 닫혀 있는 한 아무리 날카로운 검찰의 칼날도 진실을 드러내진 못한다. 숨어서는 안 된다. 정치 원로들에게 자문 따위를 받으러 시간을 쓸 필요도 없다. 그들의 조언이 없어서 이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니다. 차라리 검찰의 칼날 끝에 당당히 서는 정공법을 쓰길 권한다. 진실을 갈구하는 국민의 열망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것이고, 대통령 자신이 누군가의 꼭두각시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cyk@seoul.co.kr
  • 美 대선 불확실성에 움츠린 증시

    美 대선 불확실성에 움츠린 증시

    매물 쏟아진 코스피 2008.19 코스닥도 8개월여 만에 최저 오는 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1% 포인트 내외로 좁혀지면서 국내 증시도 안갯속 장세에 접어들었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3포인트(0.56%) 내린 2008.19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최순실 파문’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도 커져 개인 투자자가 1424억원어치를 파는 등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도 15.49포인트(2.42%) 내린 624.68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 17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게 형성됐다. 지난 주말 미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재수사 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10% 포인트 이상 벌어졌으나 다시 판이 요동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46%대45%로 격차가 1% 포인트에 불과했다. 국내 증권가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은 전반적으로 오바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 당선 시에는 정책적 불확실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는 극단적 보호무역으로의 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대체적으로 미국 대선이 있던 해 11월의 국내 증시는 부진했다. 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6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대선이 있던 해 11월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0.4%로 대선이 없던 해 3.7%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면서 “미국 대선 전까지는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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