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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공주헌정시, 공주전, 최순실 말 키우기…청춘들의 웃픈 분노

    박공주헌정시, 공주전, 최순실 말 키우기…청춘들의 웃픈 분노

    ‘근혜가결국(謹惠家潔國·가정을 사랑하고 국가를 단정히 함을 삼간다면)/ 해내시어타(該奈侍於他·그 어찌 남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오)/ 나라골이참(儺懶骨以斬·게으른 됨됨이는 베어내어 쫓아내어라)/ 잘도라간다(?刀喇干多·수많은 칼과 방패가 소리내어 부딪히는데)/ 이정도일준(利精刀一俊·그중에 날카롭고 예리한 칼 하나가 두드러지니)/ 예상모택다(預相謨擇?·미리 서로 모의하여 고개 숙여 아부한다)’-페이스북 ‘고려대 대나무숲’의 ‘박공주헌정시’ 일부 ●핼러윈데이 코스프레까지 등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대안조차 없는 절망에 빠진 온라인 세대들이 갖가지 패러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시대는 늘 난세였다며, 검찰은 패러디에 녹아 있는 민의(民意)를 잘 읽고 진실만이라도 제대로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성균관대 인문과학캠퍼스 호암관 외벽에는 1905년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동명 논설을 패러디한 ‘시일야방성대곡’이 나붙었고, 지난달 31일 검찰 청사에 들어가다 벗겨진 최순실씨의 프라다 신발도 이날 광고 포스터처럼 편집돼 인터넷을 떠돌았다. 지난달 30일 연세대의 익명 페이스북 페이지(대나무숲)에 올라온 ‘공주전’은 ‘최순실 게이트’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옛날-헬 조선에 닭씨 성을 가진 공주가 살았는데’로 시작하는 글은 무당을 믿게 된 공주, 무당의 딸이 대학에서 학사관리상 특혜를 받는 것을 그렸다. 세태를 풍자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쏟아진다. 유료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된 ‘최순실의 말 키우기’는 10억원짜리 말을 키워 무인도를 혼란에 빠뜨리는 설정을 담았다. 다국어 음성 및 문자 번역 앱 ‘순시리’(siri)는 최씨를 풍자한 명칭과 이미지를 활용했다.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에 순실이라는 이름을 합성했다. 지난달 31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서 경기도당굿 부정놀이, 통영오광대 문둥춤 등을 엮은 ‘시굿선언’을 벌였다. 핼러윈데이로 떠들썩했던 지난 주말에는 ‘최순실 코스프레’를 한 시민이 눈길을 끌었다. 흰 셔츠와 머리 위 선글라스 등을 재현한 채 ‘내 딸, 정유라, 이대, 합격, 성적, 성공적’이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용산 이태원을 누볐다. ●“정권이 메시지 정확히 읽어야” 노기영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패러디는 현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할 때,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좌절감을 표출하는 방식”이라며 “(패러디는) 재미나 장난을 넘어 청년들이 사회에 ‘말’을 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직장인 노모(29·여)씨는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때는 항상 어지러운 세상이었다”며 “정치권과 검찰 등이 패러디에 숨겨진 국민의 마음을 잘 읽어 정권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진실이 제대로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쪽지예산 적법하다던 권익위 “부처가 판단”

    기존 입장에서 말 바꿔 “위법”기재부 입장 따르겠다는 의미 국회의원의 지역구 예산 민원 관행인 ‘쪽지 예산’이 적법하다던 국민권익위원회가 입장을 바꾸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선동 의원은 최근 권익위에 ‘정부 예산 심사 과정에서 쪽지 예산을 통해 예산을 증액시키는 행위가 청탁금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권익위는 답변서에서 “일반적인 예산 편성은 부정청탁이 성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쪽지 예산이) 공익적 목적으로 제3자의 고충 민원을 전달하는 사례임이 입증된다면 부정청탁 예외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뒤 “다만 소관부처에서 부정청탁을 근절하고자 하는 입법 취지, 부정청탁 대상 직무의 구체적 집행상의 특성,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탁금지법을 보다 엄격하게 집행하는 경우, 해당 부처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권익위가 쪽지 예산의 위법성 여부를 예산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익위도 쪽지 예산이 위법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한 셈이다. 앞서 권익위는 “쪽지 예산은 예산 편성 과정의 일부”라며 청탁금지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기재부는 “쪽지 예산이 국회법과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은 예산 민원이 들어오는 즉시 신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권익위는 또 “보조금·장려금·출연금·출자금·교부금·기금 등의 업무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특정 개인·단체·법인에 배정·지원 등을 전제로 이뤄지는 경우 부정청탁 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통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이 법의 심판대에 오른 가운데 권익위는 ‘사랑의 열매’ 등 성금 모금 단체나 재단 등에 내는 기부금은 액수와 상관없이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10만원 이상의 정치 후원금을 내고 받는 것 역시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클릭! 청와대] 대통령·참모진·민심 사이 청와대 기자들도 공황상태

    [클릭! 청와대] 대통령·참모진·민심 사이 청와대 기자들도 공황상태

    “아~.” 지난달 30일 오후 5시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이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적 쇄신안을 읽어 내려가던 도중 기자들 사이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의 경질을 밝히는 대목에서였다. 그 탄성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혹시 수족 같은 3인방을 내치지 못할까 우려했던 조바심이 부지불식간에 표출된 것은 아닐까. 만일 박 대통령이 3인방을 손대지 않은 쇄신안을 발표했다면, 그다음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최순실 사태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도 청와대 출입기자들만큼은 아닐 것 같다. 국정 최고책임자의 연설문이기에 청와대 기자들은 한 줄 한 줄 밑줄을 쳐 가며 의미를 찾아내려 애썼다. 대통령이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 관해 결단을 내릴 때마다 의미를 분석하려 애썼다. 그런데 그 연설문과 그 결단이 ‘최순실의 결재’를 거친 것이라니…. 그동안 허깨비를 놓고 분석하고 머리를 쥐어짰다는 얘기인가. 할 수만 있다면 지난 6월 청와대를 출입하게 된 이후 썼던 기사들을 모두 삭제해 버리고 싶다. 반성도 하게 된다. 대통령의 연설문에서 가끔 어이없는 실수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을 때 왜 좀 더 파고들지 않았을까. 사실 일부 참모에게 경위를 물어보긴 했지만, 그들도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었고 더이상 취재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 그래도 설마 연설문이 외부로 나가 수정을 거쳐 돌아온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간혹 대통령은 옷을 어디서 구매할까라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대통령의 패션까지 파고드는 것은 선정적이고 곁가지라는 생각에 취재를 안 한 것도 부끄럽다. 요즘 청와대 기자실은 무거운 침묵이 지배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들린다. 그 한숨의 성격이 무엇인지 심리학자한테 물어보고 싶다. 한 기자는 “넋이 빠져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없어 운전할 때 가속페달 밟기도 힘들다”고 털어놨다. 취재원인 청와대 참모들과의 식사 약속이 줄줄이 취소되고, 수석비서관들이 한꺼번에 옷을 벗는 바람에 취재망에 구멍이 뚫린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정말 괴로운 것은 여론과 청와대 사이의 괴리다. 청와대 밖에서 일반 국민을 만나 보면 금방이라도 나라가 결딴날 것 같다. 그런데 청와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나라가 그런대로 굴러갈 것 같다.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기사를 쓰려니 ‘정신분열증’에 걸릴 것만 같다. 나라가 잘될 수만 있다면 이런 정신 산란함이야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정말 나라는 잘될 수 있을까.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까. 청와대 밖에서 만나는 국민들의 감정은 한마디로 수치스러움인 것 같다. 이 감정은 인적 쇄신만으로는 해소가 안 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진상을 털어놓기를 바란다. 혹시 권위가 떨어질까 봐 주저하는 것이라면 그건 아니라고 말해 주고 싶다. 국민들 얘기를 들어 보면 권위는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솔직히 밝힌다면, 그래서 국민들이 진정성을 느낀다면 오히려 바닥에서 다시 일어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통령이 흘리는 참회의 눈물은 상처받고 공황 상태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일하는 청와대 출입기자의 고언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적자기업 12곳도 미르·K스포츠에 돈 냈다

    현대차 69억원 등 53곳서 출연 4770억 적자 대한항공도 10억 비선 실세 최순실씨 개입 의혹이 제기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이 53곳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 기업 4곳 중 1곳은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인해 법인세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기업은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내고도 사업보고서에 기부금으로 등재하지 않아 회계처리 관련 논란을 불렀다. 재벌닷컴과 경제개혁연대가 1일 집계한 결과 두 재단에 출연한 기업 중 43%에 달하는 23곳이 10억원 이상 출연금을 냈다. 현대차 69억 8000만원, SK하이닉스 68억원, 삼성전자 60억원, 삼성생명 55억원, 삼성화재 54억원, 포스코 49억원, LG화학 49억원 순이다. 현대모비스, 호텔롯데, 기아차, SK종합화학, SK텔레콤, KT,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삼성물산, 한화, GS칼텍스, 에스원, 제일기획, 한화생명, 대한항공, E1 등도 10억원 이상을 출연했다. 그런데 출연 기업 53곳 중 22%에 달하는 12곳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 법인세 비용도 없는 곳이었다. 예컨대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4770억원 적자에도 불구, 미르재단에 10억원을 출연했다. 또 다른 적자 기업인 CJ E&M은 8억원, 2년째 적자를 낸 아시아나항공은 3억원을 냈다. 53곳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45곳의 감사보고서에서 기부금 합계는 지난해 1조 695억원으로 1년 만에 1542억원(16.8%) 늘었는데, 이는 두 재단 출연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화, GS건설, CJ, LG전자, LG이노텍, LS전선, LG하우시스, LS니꼬동제련 등은 감사보고서 공시자료에 기부금 내역이 없어 출연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문재인 > 반기문 대선후보 선호도 뒤집혔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의 ‘국정 개입’ 파문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추락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1일 문화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하는 인물로 문 전 대표가 20.4%로, 18.9%인 반 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9.8%, 이재명 성남시장 8.5%, 박원순 서울시장 5.3%, 오세훈 전 서울시장 4.5%, 안희정 충남지사 3.9%,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3.5%,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3.0%,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2.3% 등의 순이었다. 3자 가상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가 36.0%로, 반 총장(34.2%)과 안 전 대표(17.7%)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양자 가상 대결 역시 문 전 대표(46.3%)가 반 총장(37.9%)보다 우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3.7%에 그쳤다. 내일신문이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달 31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9.2%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25.0% 포인트가 급감한 수치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50대에서 7.9%를 얻는 데 그쳤다. 60대 이상에서는 20.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각각 40.0%와 64.5%였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의 지지율도 한 달 전 44.4%에서 이번에 8.8%까지 폭락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 대통령의 후속조치에 대한 여론도 싸늘했다.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9%에 달했다. 박 대통령의 자진 하야에 67.3%가 ‘동의’를 표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은 29.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崔, 검문 없이 靑 정문 출입했다면 대통령 가족처럼 대접한 것”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崔, 검문 없이 靑 정문 출입했다면 대통령 가족처럼 대접한 것”

    ‘VIP 손님이다’ 말하면 무조건 통과 정문 통과 후 본관 가도 검문 안 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제집 드나들 듯이 드나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평상시 청와대 출입 및 경비 시스템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 민원인은 청와대 연풍문을 통해 민원실로 간다. 거기서 면담 대상자를 밝히면 확인을 거쳐 면담할 수 있다. 청와대 관람객은 춘추문을 통해 검문을 거쳐 청와대로 들어간다. 청와대 경내 행사 취재 기자들은 청와대 소속 버스를 타고 본관으로 들어간다. 사전에 취재 기자 명단이 통보되기 때문에 정문에서는 간략한 검문을 거친 뒤 본관에 도착, 보안검색을 거쳐 행사장으로 들어간다. VIP급 손님들은 사전에 차량번호를 통보해 조회를 거친 뒤 청와대에 들어갈 수 있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간담회 때도 편집국장들은 전날 미리 차량번호를 청와대 측에 통보해 본관 정문까지 별도의 검문 없이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본관 정문에서 청와대 버스로 갈아타고 본관 현관에 도착한 뒤 보안검색을 거쳐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진짜 VIP’들은 이런 과정마저도 생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근무했던 한 경찰은 “통상 검문·검색 없이 정문을 드나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대통령 가족 등 중요 손님은 검문·검색을 하지 않는 게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가족이라도 차량 창문을 내려 얼굴을 보고 신원을 확인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이 경찰은 “별도 검문·검색 없이 최순실씨가 정문을 통과했다면 대통령 가족에 준하는 대접을 받았다는 의미”라면서 “일단 정문을 통과하면 이후에는 대통령이 있는 본관을 가더라도 별도 검문·검색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청와대 정문 경비를 맡은 또 다른 경찰도 “청와대 부속실 행정관이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탔을 때 ‘VIP(대통령을 지칭) 손님이다’고 말하면 탑승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통과시켜 줬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씨가 검문을 받지 않고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검찰의 수사대상”이라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출입 기록 등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보안, 경호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협조할 수 있는 사항까지는 다 해야 할 것”이라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문재인 “하야 상황 피하려는 충정이 거국내각” 정진석 “말 돌리지 말고 탄핵하고 싶다고 해라”

    김무성 “정권 과하게 공격 안 돼” 안철수 “권력 나눠 먹기 비칠 것” 박지원 “文 대통령 당선 착각”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국민은 대통령의 하야,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 갈수록 그 민심이 도도해지고 있다”면서 “야권에서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고, 또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조금 더 성숙된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내놓은 것이 거국 중립 내각”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독교계 원로 간담회에 이어 조계사에서 자승 총무원장을 예방한 뒤 “지금 상황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상황의 엄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여전히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거국 중립 내각을 가장 먼저 공론화한 데 대해 “총리 정도는 적어도 국회에서 추천을 받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 절반을 위임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총리 추천을 국회에 요청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문 전 대표를 겨냥한 여권 공세는 이어졌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하야하라는 얘기를 왜 어렵게 돌려서 얘기하느냐”면서 “비겁하게 얘기하지 말고 솔직하게 탄핵하고 싶다고 요구하는 게 제1야당의 대선주자다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무성 전 대표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위치에서 자극적인 말로 정권을 너무 과하게 공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도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안철수 전 대표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 전 대표가 처음 거국 내각을 말씀했을 때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자칫 권력 나눠 먹기로 비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문 전 대표가) 마치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조사하고 새누리 석고대죄해야” 민주당, 전국 순회 대국민 여론전 시동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 조사하고 새누리 석고대죄해야” 민주당, 전국 순회 대국민 여론전 시동

    더불어민주당은 1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여론전에 나선다. 또 매일 오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지도부는 국회에서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등 검찰 수사와 국회 대응 방안을 일일 점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200여명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대통령을 조사하고 새누리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은 분노와 불안을 넘어서 참으로 부끄럽다”면서 “지난 몇 년간 국민이 통치받고 야당이 상대하고 여당이 맹종해 온 실체가 사이비 종교집단이요, 국가를 상대로 한 가족 사기단이요, 영혼 없는 맹신 정치였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마음 같아서는 하야, 탄핵을 이야기하고 싶지만 야당도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더 큰 혼란이 올까 봐 참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앞으로 전국 시·도당을 돌며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려는 이유는 국민들의 분노 수준과 비교해 민주당이 강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불만이 쌓여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차기 정권을 노리는 상황에서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요구해 국정 혼란이 더 커지게 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지자들에게 직접 지도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도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평소 말을 아껴 왔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조응천 의원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민조사위원회’ 회의에서 목소리를 냈다. 조 의원은 “당·정·청 곳곳에 최순실씨에게 아부하고 협조하던 ‘최순실 라인’과 ‘십상시’들이 버젓이 살아 있다”면서 “지금 이 시기에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상황을 장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동철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 6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예산안에서 최씨 관련 사업 규모가 4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이를 대폭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與 잠룡 5인 “지도부 사퇴… 재창당 가야”…비박 3선 이상 중진 20여명 세력화 시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與 잠룡 5인 “지도부 사퇴… 재창당 가야”…비박 3선 이상 중진 20여명 세력화 시도

    새누리당 ‘잠룡’ 5인이 1일 새누리당의 재창당과 현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도부 퇴진’을 압박할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비주류 의원들은 세력화를 시도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비박(비박근혜)계 대선 주자 5명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하고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로 쑥대밭이 된 여당 상황을 쇄신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70여분간 회동한 뒤 공동 발표를 통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그 길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밝혔다. 거국내각 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유승민 의원은 참석 제의는 받았지만 불참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모임에는 비박계 20여명이 참석해 ‘지도부 퇴진’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황영철 의원은 “지도부 사퇴 촉구는 비박계의 당권 노림수이거나 특정인(대권 주자)의 이득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정현 대표가 민심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사퇴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철우 의원은 “대표가 물러난다고 해도 비상대책위원장은 누가 할 것인지 그런 것을 정해 놓고 순서를 밟아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측은 “비박계가 사태 수습은 뒤로하고 당권·대권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사태가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라면 대통령의 탈당부터 요구하는 게 상식인데, 비박계는 그건 쏙 빼놓고 당 대표의 사퇴만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의도가 불순하다는 증거이며, 이날 비박계 대선 주자 모임도 ‘광 파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힐난했다. 친박계 의원 일부가 비박계의 지도부 사퇴 촉구 행렬에 가담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선 주자에게 줄 서려고 갈아타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여야, 거국내각 총리 추천 절차·대통령 2선 후퇴 놓고 맞서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파문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거국중립내각이 거론되고 있지만 논의의 시작점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거국내각이라는 개념이 헌법과 법률에 명시되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존재하다 보니 모호한 측면이 많아 해석을 두고 여야가 곳곳에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각의 정치적 셈법이 얽혀 논쟁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여야는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혔다. 당초 거국내각을 구성하라고 가장 먼저 주장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에 대해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를 하자 문 전 대표는 26일 “박 대통령은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강직한 분을 국무총리로 임명, 총리에게 국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라”고 강조했다. 침묵을 지키던 새누리당 지도부도 30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듯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 대통령에게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와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 등을 거국내각의 총리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자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꼼수”라며 반발, 거국내각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일 “거국내각을 제안하려면 적어도 제1야당 대표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전에 전화 한 통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야당의 협조를 받는다더니 사전에 의논조차 없었다”고 비판했다. 거국내각에 대한 이해에도 상당한 차이가 드러난다. 새누리당은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대통령에게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당이 동의할 만한 중립 성향의 총리를 임명하는 등 야권 인사 일부를 내각에 포함시킨다는 개념으로 이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의’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임명 동의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와 같은 야권 성향의 정치권 밖 인사를 총리 후보로 추천한 것이 그런 맥락이다. 반면 야권은 박 대통령이 2선으로 아예 물러나 국정에서 사실상 손을 떼야 하고, 실질적인 전권을 쥐게 되는 거국내각의 총리를 여야가 협의를 거친 뒤 인선해야 하는 것으로 여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거국중립내각 구성의 선결 조건은 ‘최순실 사건’의 철저한 조사와 대통령의 눈물 어린 반성, 박 대통령의 탈당”이라면서 “중립내각 구성을 위해선 대통령이 3당 대표와 협의하고 그 결과의 산물로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그에 앞서 “대통령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여야 합의로 임명된 총리가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에서는 총리의 역할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 외교·안보는 박 대통령이 맡고 내치(內治)는 총리가 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에게 집중됐던 권한과 책임을 분산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도록 하는 책임총리제를 접목시킨 개념이다. 다만 국무총리에 대한 임명·해임권을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보니 대통령을 견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에 출연해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누가 됐든 적극적인 상태로 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가 진정으로 합의한다면 어느 누구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崔, 입국 직후 청담동 호텔서 대책회의… 은행 돌며 거액 인출 소문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崔, 입국 직후 청담동 호텔서 대책회의… 은행 돌며 거액 인출 소문도

    지난달 30일 귀국한 최순실(60)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직전 32시간 동안 서울 강남 호텔에 머물며 변호사와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시간에 은행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했다는 설도 나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지난 31일 최씨의 검찰 소환 직후 “(최씨가) 자택에 들어가기 어려워 (서울 시내) 호텔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말한 곳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엘루이호텔로 확인됐다. 최씨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이 영상에는 최씨가 검찰 소환 당일 오후 수행원과 변호인 등으로 추정되는 남성들과 함께 호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혔다. 최씨가 검찰 출석 때 타고 온 차량도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호텔의 숙박부에는 최씨의 이름이 없었다. 또 청담동 호텔에서 멀지 않은 삼성동의 한 특급 호텔에서도 30일 최씨와 비슷한 외모의 중년 여성이 투숙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씨가 입국 직후 서울 강남 호텔에서 검찰 출두와 수사에 대비한 대책을 협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입국 직후 이 변호사는 경기 청평으로 향했지만 이는 기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연막작전으로 보인다. 검찰 소환 직전 최씨가 서울 강남권 은행을 돌며 자금 정리를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서울 압구정지점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씨가 은행 지점을 찾아왔는지,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했는지 등을 확인해달라는 언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금융거래 기록을 보는 것은 현행법(금융실명제법) 위반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강남지점 관계자는 “최씨가 거액의 현금을 인출해 갔다는 루머가 순식간에 퍼져 진위 파악에 나섰지만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은 가뜩이나 최씨 모녀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라 불똥이 튀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소문에 대해 검찰 측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얼굴이 알려진 최씨가 위험을 감수하고 그랬겠느냐”고 반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득·최순천·장시호 ‘수상한 친인척’까지 겨누는 檢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에 대한 의혹이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넘어 친인척들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지만 수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포착되면 최씨의 자매와 조카 등도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최씨의 부친 고 최태민 목사는 다섯째 부인과 4녀를 뒀다. 셋째인 최씨는 바로 윗언니 순득(64)씨와 유난히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득씨는 최근 최씨를 조종한 배후이자 ‘진짜 실세’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순득씨 측 지인들에 따르면 2006년 면도칼 피습을 당한 박근혜 대통령을 자신의 집에서 병 간호를 했다.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창이란 인연으로 친분이 있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학교 측은 “졸업생 중에 그런 이름이 없다”고 말했다. 순득씨는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남편 정모씨와 함께 최씨의 독일 생활과 입국 후 조치를 도운 인물로도 알려졌다. 또 그의 가족은 강남구 삼성동의 시가 약 290억원짜리 빌딩과 도곡동 35억원짜리 고급 빌라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다. 그의 딸 장시호(37)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했다. 최씨의 딸 정씨에게 승마를 권유한 것도 장씨라는 말이 있다. 장씨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연예계 사업을 하며 광고감독 차은택(47)씨와 인연을 맺었고, 차씨를 최씨에게 소개해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씨는 지난해 6월 설립된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무총장 당시 거액의 예산을 받아내 특혜 의혹에 싸여 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씨의 조카 장씨가 이번 사건의 가장 실세이며 최씨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씨의 여동생 순천(58)씨 부부 역시 강남구 청담동 빌딩과 서초구 반포동 상가건물,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등을 소유한 자산가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도 100억원대로 추산되는 지상 5층의 상가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그의 남편 서동범(58)씨는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유아동복업체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다. 서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선에서 승리한 뒤 모범 납세자로 선정, 세무조사 유예 등 혜택을 받았다. 국세청은 현재 이에 대해 최씨 일가의 법인 운영이나 재산 취득 과정의 탈루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위법 행위가 있을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불교계 “朴대통령 퇴진”… 종교계 잇단 시국선언

    불교계 “朴대통령 퇴진”… 종교계 잇단 시국선언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 종교계가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가운데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불교단체 연대기구 ‘불교단체 공동행동’과 불자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불교단체 공동행동에는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등이 소속돼 있다. 연합뉴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죽을죄 지었다던 최순실 “내가 뭐라고… 비선실세 아니다”

    檢 형사·특수부 번갈아 가며 조사 최씨 태블릿 PC 분석작업 마무리 체포 후 ‘운명의 48시간’에 사활 우선 구속 가능한 혐의 적용할 듯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지난달 31일 밤늦게 긴급체포되면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한 검찰의 카운트다운도 시작됐다. 현행 법규상 체포한 피의자에 대해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으면 신병을 풀어 주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최씨를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및 국정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 7층과 10층의 영상녹화실에서 형사부와 특수부 검사들이 번갈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씨는 검찰 조사에서 “내가 뭐라고…”라며 자신은 ‘비선 실세’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다소 불안 증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날보다 비교적 차분히 검찰 조사에 응했다. 그러나 혐의는 대부분 부인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개인적 친분으로 도와주려 했을 뿐 국정이나 인사에 개입한 적은 없으며, 재단 기금 마련이나 딸의 특례 입학을 위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검찰도 최씨 혐의를 입증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씨는 전날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사법처리로부터는 빠져나가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부인하면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도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씨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과 관련해 함께 의혹 대상자로 거명되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 외에도 이진웅 변호사(법무법인 소망)를 선임, 최소 2명 이상의 변호사들로부터 조력을 받고 있다. 검찰이 최씨의 신병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을 입증할 혐의를 제시해야 한다.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의 경우 참고인 조사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검찰은 좀 더 수사가 진척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쪽을 중점 소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두 재단의 설립을 명목으로 대기업들에 압력을 행사해 총 800억원대 자금을 출연토록 하고, 관련 기금을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훈련비로 쓰려 하는 등 재단 사유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의 연설문과 대외비 문건을 다수 받아 보며 정부 정책과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의 주요 물증인 태블릿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검찰 관계자는 “분석 결과 이 PC가 최씨의 것일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된다”며 “다만 이 PC가 당초 알려진 것처럼 독일에서 발견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PC에 일부 파일을 지운 흔적이 있어 복구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로 초창기부터 거론된 안 전 수석을 2일 소환하고, 출국금지 상태인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도 이르면 이번 주에 부를 전망이다. 최씨의 최측근 고영태(40)씨는 이날도 재소환됐다.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중국으로 출국한 광고감독 차은택(47)씨는 최근 국내의 몇몇 변호사와 유선으로 접촉해 검찰 수사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와 접촉한 변호사는 비공식적으로 수사팀에 연락해 차씨가 출석할 뜻이 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귀국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차씨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해 놨다. 차씨가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신병을 곧장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대통령·황 총리·법무장관 등 지방行 줄줄이 취소… 지자체 ‘멘붕’

    지자체장 해외 출장 ‘올스톱’ “지역 예산 확보 힘들까 걱정”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 파문으로 청와대가 크게 흔들리면서 중앙부처도 손을 놓는 양상이다. 청와대 인적 쇄신에 이어 내각 변동의 가능성도 없지 않은 탓이다. 1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탓에 중앙정부와 연계한 사업 구상과 법안 처리를 요청해야 할 지방행정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아우성이었다. 충북도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1일 청주 봉명1동주민센터를 방문한다는 일정을 취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황 총리는 읍·면·동 복지허브화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취약계층 가정도 직접 찾아 격려할 예정이었다. 복지허브화 사업은 주민센터에 맞춤형 전담복지팀을 구성한 뒤 복지 담당자가 찾아가서 복지 대상자를 발굴·상담하고 주민 개개인 욕구에 따른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방문상담용 차량을 전기차로 지원할 계획이라 전기차 충전시설이 부족한 읍·면은 일반 차량으로 지원해달라고 건의할 예정이었는데 기회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일 과천에서 진천으로 이전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개청식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이 일정도 취소됐다. 전북도는 황 국무총리가 전북의 전략산업인 탄소·농생명분야 ‘규제 프리존’ 법안 상정을 앞두고 관계자 간담회를 위해 전북도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지난달 31일 돌연 취소해 ‘멘붕’ 상태다. 전북도는 규제 프리존 관련 법안이 3일 국회 기재위에 상정되기에 앞서 총리가 방문하면 관련 법 제정이 크게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황 총리의 전북 방문은 오는 14일로 미뤄졌지만, 거국내각 구성 등으로 총리가 교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황 총리의 방문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전북 방문도 전격 취소됐다. 김 장관은 오는 4일 전주지검과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현장행정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최순실을 봐주고 있다는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호남지역 방문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장관의 전주 방문에 맞춰 법조타운 조성과 법원·검찰청 부지 활용 방안, 전주교도소 이전 사업 등을 협의하려 했던 전주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청와대와 중앙정부가 휘청거리자 광역·기초단체장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매결연 20주년 기념 우호교류 강화를 위해 2일부터 9일까지 8일 동안 인도네시아·베트남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국외출장 계획을 최순실 사태 등을 이유로 취소했다. 2일 충북 단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기총회도 무기한 연기다. 이날 임대주택 건설업체의 횡포를 막기 위한 ‘민간 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개정 건의안’을 공론화할 계획이었지만 덩달아 무산됐다. 지자체들은 서민들의 임대주택의 임대료 인상을 연 최대 5%에서 2% 이내로 개정하는 안을 건의할 예정이었다. 내년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지자체들은 최순실 사건이 지방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 버렸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 현안사업 예산을 따와야 할 국회의원들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규명에 매달리고 있어 지역 예산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정치 이슈·경제 논리 분리… 절차·판단 정당하면 면책 보장”

    최근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민간 회사로 자리를 옮긴 고위 공무원 A씨는 “공직 생활 내내 교도소 담벼락을 걷는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도 사석에서 종종 2007년 일화를 언급하며 몸을 사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첫 도입을 주도했다. 여러 부처의 반대를 뿌리치고 힘겹게 DTI·LTV 적용을 강행한 끝에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도 꺾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공무원은 곧장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불려 가야 했다. “이 좋은 제도를 왜 진즉에 도입하지 않았느냐”며 되레 추궁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공직사회에 오래 몸을 담고 책임이 늘어갈수록 끝은 좋지 않을 거란 불안감만 커졌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는 사명감보다 결국 서초동(검찰)에 불려 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더 크다”고 지난 30년의 소회를 밝혔다.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그렇더라도 지금은 공무원들에게 ‘국가를 생각하라’고 호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두가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전문 관료들의 사명감과 힘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자면 성과에 따라 말단 공무원부터 장관급까지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며 ‘공정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총리실장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지금 한국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의 가족 비리와 잇단 파업 속에 외환위기로 들어가기 직전의 1997년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대선이 있는 내년은 정치 이슈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 불안한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경제성장률 추가 하락으로 기업의 도산 사태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 의원 출신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대통령 단임제의 마지막 임기에 고생 안 한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아닌 국민을 위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청와대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위임된 지위와 권한으로 자신이 맡은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최순실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당장 기업들이 사업하는 데 지장 있는 거 아니다”라면서 “(사건이 터진 지) 일주일밖에 안 된 만큼 좌고우면하지 말고 국회의원은 예정대로 예산 심의를 하고 공무원들은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차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순실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대선 일정 때문에 구조개혁 등 경제정책 추진력이 매우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책이 추진력을 갖지 못하더라도 불가피하게 반드시 해야 하는 게 구조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우(연세대 석좌교수) 전 금융위원장은 “절차와 판단이 정당하다면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 조항 명기와 감사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감사제도 개편과 함께 검찰 개혁(수사권·기소권 분리) 없이는 공무원의 복지부동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법안 기획부터 발의, 입법, 예산 확보, 시행까지 통상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도입돼야 공무원들도 연속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소신껏 일할 수 있겠습니까”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은 공직 사회에 허탈감을 넘어 좌절감을 안겼다. 고시 출신 고위직은 물론 일선에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하는 중·하위직까지 통째로 무기력감에 빠졌다. 이들은 정책 실패에 대한 과도한 책임 추궁, 정권 교체 때마다 단행되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공직 사회를 복지부동으로 몰아넣는다고 지적했다. 업무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체계와 제대로 된 인사평가 시스템이 정착돼야 국민을 섬기는 진정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9급부터 1급까지 무기력에 빠져 경제부처의 국장 A씨는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얘기가 나오면 지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당시 4급 실무 공무원으로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담당한 그는 국가 경제를 생각하면 일부 은행에 공적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훗날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보고서에 ‘특혜시비 소지 있음.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지원 필요하다고 판단했음’이라고 명기했다. 결국 그의 상사는 법정에 섰고 이 문서 덕분에 무죄 방면됐다. 하지만 긴 법정공방 속에서 이미 몸과 마음이 다칠 대로 다친 뒤였다. 자신도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는 A씨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공무원들이 어떻게 소신껏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털어놓았다. 기업 구조조정 등 정책 판단이 필요한 사안에는 확실한 면책조항을 보장해줘야 공무원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세종시의 한 부처 과장은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몸 보신하는 사람이 조직의 주류가 되는 게 현실”이라며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실패할 수도 있는데 판단의 합리성과 절차의 정당성은 사라진 채 결과만 놓고 비난하는 지금의 분위기 속에선 아무도 일을 안 하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필요” 사명감 사라진 지 오래 관료들은 ‘최순실 사태’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위험 수위로 떨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국정과제로 추진한다고 하면 외부 민간 전문가들조차도 ‘누가 시킨 것이냐’ ‘무슨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 하고 의심부터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빨리 사태를 수습해 국민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관료들만 채근한다고 국정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부처의 다른 국장도 “‘나라가 나를 필요로 한다’, ‘내가 없으면 정부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명감은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공무원 사기를 북돋고 분위기를 쇄신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상체계·인사 시스템 정착돼야 경제부처 산하기관에 근무하는 한 7급 공무원은 “창조경제를 내세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을 추진하라고 했을 때 나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묵묵히 따랐다”며 “그런데 이제는 그럴 자신이 없다”고 길게 한숨 쉬었다. 지방자치단체의 9급 공무원은 “인사권자들이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 위주 인사를 해야 공무원들의 사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경찰서장은 “정권이 바뀌면 고위직은 모두 물갈이되고 이렇게 바뀐 수장은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정권 입맛 맞추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유능한 인재는 계속 기용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SM면세점 선정도 ‘최순실 그림자’… 김한수 靑행정관 연루 의혹

    [단독] SM면세점 선정도 ‘최순실 그림자’… 김한수 靑행정관 연루 의혹

    하나투어 파트너 중기중앙회 등 컨소시엄 기업들 현정권과 ‘연줄’ 중기중앙회 부회장 “관여 안 했다” 지난해 7월 이뤄진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도 최순실(60)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일 면세·유통업계 인사들은 “당시에도 의문점이 많았는데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한발 앞섰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유진기업과 파라다이스 등이었다. “경영 상황이 튼튼한 곳들이 사업자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하지만 하나투어 컨소시엄의 SM면세점이 실제 사업권을 따내자 큰 화제가 됐다. 당시 SM면세점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컨소시엄을 꾸린 게 최대 장점이었다.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그 외의 참여 기업들은 유통이나 판매업에 연관성이나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대 장점 역할을 했던 중소기업중앙회는 정작 입찰을 따낸 뒤 산하 홈앤쇼핑의 지분을 매각해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그러면서 “최대 주주인 하나투어와 남은 몇몇 기업만 실질적인 혜택을 누린 게 아니냐”는 시각이 업계에 팽배했다. 또한 지분율 2% 이하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정권과 이래저래 연이 닿아 있는 게 확인되면서 “이 회사들이 사업 선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 삼해상사와 김덕술 삼해상사 대표(34만주 2.25%)는 현 정권에서 청와대에 김을 납품해 왔으며 청와대 내 시식행사에 참여했고 청와대에서 열린 무역 관련 회의에도 참석했다. 삼덕상공과 김권기 삼덕상공 대표(6만 7000여주 0.42%)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군수물품을 생산했다. 이 두 업체와 영림목재, 이경호 영림목재 대표(10만주 0.67%) 등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의 단골 멤버였다. 업계에서는 특혜 의혹의 고리로 중소기업중앙회도 주목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2012년부터 서울과 인천에서 면세점업 진출을 동시에 추진했고 이 일은 김기문 전 중기중앙회장과 배조웅(현 중기중앙회 부회장) 서울회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배 부회장은 최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한수(39) 행정관의 장인이다. 김 행정관은 최씨를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이미 중기중앙회장에 물러났고, 사업자 선정에도 하나투어가 중심이 돼서 진행돼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또 배 부회장의 사위인 김 행정관도 이전에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 부회장도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0.1%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무부서인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심사 열흘 전에 심사위원 선발 규정을 전격적으로 바꾸고 이후 평가 세부점수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가장 큰 의혹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월 27일 관세청의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는 특허심사위원 선정은 50인 이내의 심사위원 집단을 위촉하고 회의마다 관세청장이 10~15인을 선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열흘 앞둔 7월 1일 관세청은 심사위원 선정 방식을 관세청장이 심사위원단의 위촉 없이 직접, 임의로 선임할 수 있게 했다. 심사위원의 명단은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고 이후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사람이 심사위원에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행정절차상에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2월 관세청이 낸 ‘서울·제주 지역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 공고’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자는 건물등기부등본(또는 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제출하고 건물이 공사(계획) 중인 경우에는 건축허가서와 설계도면’을 제출하도록 했다. 하지만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업체 중 매장 공사가 필요한 SM면세점은 건축허가서와 설계도면을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관세청은 그대로 심사를 진행해 특허사업자로 사전 승인했다. SM면세점은 면세사업자 특허 신청 3개월 뒤에야 건축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관세청 관계자는 “사업자의 편의를 위해 건축허가 신청은 개점 이전에만 내면 된다”면서 “특허심사위원 변경도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SM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을 주도한 것은 하나투어이지 중소기업중앙회가 아니다. 때문에 이런 의혹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오히려 당시 정치권에 줄을 대기가 어렵다는 것이 우리의 약점으로 생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유상증자 과정에서 다른 업체들이 지분 참여를 하지 않아 하나투어의 지분이 높아지게 된 것”이라면서 “다른 컨소시엄 참가 업체는 중기중앙회 차원에서 선정돼 우리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K스포츠 → 통합재단 이사진 승계’ 최순실 지시 있었다

    [단독] ‘K스포츠 → 통합재단 이사진 승계’ 최순실 지시 있었다

    재계 “해산 후 여론 잦아들면 재단운영 이권 챙기려 한 듯” 지난 9월 29일 사임한 정동춘(55)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은 지난 8월 이사장 취임 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이라는 경력이 288억원의 기금을 운영하는 재단 규모에 걸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60)씨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한 일로, 실제로 정 전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최씨 때문에 이사장이 됐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정 전 이사장이 기금 규모 774억원의 미르·K스포츠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으려 시도한 정황이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1일 확인됐다. 최씨와의 관계를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그의 이 같은 행보 뒤에 최씨가 있다는 분석이 성립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날 “논란 때문에 잠시 재단을 해산했다가 여론이 잦아들면 재단 운영에서 나오는 이권을 챙기려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은 이날 저녁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문제가 불거지기 전 재단 운영에 손을 떼고 있던 전경련이 사전 협의도 없이 9월 말에 갑자기 재단을 해산해서 (미르와) 통합하겠다고 발표를 했다”면서 “그냥은 못 넘기니 직원과 이사진 등 인적자원 승계가 돼야 한다고 요구했을 뿐 내가 (통합재단) 이사장이 돼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본인을 포함해 기존의 K스포츠 이사진이 그대로 통합재단으로 옮겨가 기존 역할을 유지하려 했다는 뜻이다. 더구나 이는 최씨의 ‘지시’였음도 시인했다. 정 전 이사장은 “직접 최씨에게 확인하니 ‘(이사장과) 이사진 등이 교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며 “재단의 출범과 모금을 주도한 최씨가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통합재단이 운영되는 건 맞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전 이사장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사이의 ‘공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달 초순이다. 이미 최씨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최씨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미르·K스포츠 재단의 해체 뒤 출범할 통합재단 역시 정 전 이사장 등 측근을 앉히고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한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전 이사장의 통합재단 장악 시도에 청와대의 역할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두 재단에 최씨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지난 9월 중순 집중 제기된 뒤 열흘 만에 전경련이 두 재단의 해산과 통합재단 설립 방침을 발표하고, 각종 사업 서류 등 재단 관련 자료를 파기한 뒤 사무실을 비우는 등 전격적으로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정현식 전 K스포츠 사무총장도 언론에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재단 운영에 대해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崔측근 정동춘, 미르·K통합재단 이사장 맡으려 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긴급체포)씨의 측근인 정동춘(55)씨가 지난 9월 K스포츠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직후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에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통합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는 진술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사실이라면 두 재단의 기금 모금을 둘러싼 의혹으로 물러난 터에 뒤로는 전경련 측이 추진한 통합재단의 이사장직을 거듭 요구한 셈이 된다. 1일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근 이승철(57) 상근부회장 등 전경련 관계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지난달 초 정 전 이사장으로부터 “통합재단 이사장을 맡고 싶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9월 30일 전경련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해산하고 문화·체육사업을 아우르는 통합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전 이사장은 그러나 이날 저녁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전경련 측이 두 재단 통합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통합재단이 출범하면 지금 있는 K스포츠재단 직원과 이사진을 그대로 인계해 달라는 요구를 전경련 측에 했을 뿐 내가 통합재단의 이사장이 돼야 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가 자주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 출신으로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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