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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 박근혜 뒷담화…“자기가 아직도 공주인 줄 아나봐”

    최순실, 박근혜 뒷담화…“자기가 아직도 공주인 줄 아나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씨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서슴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23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씨 일가의 차량을 운전했던 김모(64)씨가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이 증언했다. 김씨는 세계일보 측에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과 통화를 한 뒤 “자기가 아직도 공주인 줄 아나봐”라는 등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최순실 씨가 박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박 대통령의 일상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씨는 “(박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부터 전부 이쪽(최씨)에서 보냈다. 옷을 찾아오거나 돈을 (찾아)주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순실이(최씨)가 시켜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순실이는 (박 대통령에게 직접 어려운) 이야기를 못 하니까 (모친 임선이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전화를 한다. 왜냐하면 임씨가 이야기하면 (박 대통령이) 들으니까”라며 최씨가 임씨까지 앞세워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순실 씨가 고 최태민씨로부터 “아버지 말도 안 듣는다”거나 임씨로부터 “유연이 엄마(최씨)가 대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씨 일가 내에서 박 대통령에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게 국민과의 약속인가/박홍기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를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정치인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그것을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린다면 모두에게 신뢰를 잃고 만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워했다. 또 “권력은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므로 허무한 것이다. 권력이 국민을 위해 쓰이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남용됐을 때 그 결과는 추악했다”며 권력의 이면을 경계했다. 2009년 9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꺼내 들었을 때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노 대통령을 만나 “권력은 국민이 부여하는 것입니다. 누구도 권력을 나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겁니다”라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에 나오는 대목들이다. 맞는 말이다. 검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과 ‘공범 관계’로 특정했다. 그리고 형사소송법상 피의자로 확정했다. 직권남용,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최순실과 공모한 사실상의 주범으로 공소장에 기록했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은 뗄 수 없는 한패다. 다만 대통령은 내란 및 외환의 죄가 아니면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84조 덕분에 기소되지 않았을 뿐이다. 국민은 박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건에 맞닥뜨렸다. 참담 그 자체다. 전국 곳곳에서 타오른 백만 촛불 민심이 검찰 발표를 보며 느끼는 것은 승리감이 아니다. 외려 자괴감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전락한 지도자를 둔 국민으로서의 부끄러움이다. 임기를 마친 전직 대통령이 거리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시민들을 만나고, 인사하는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없는 국민으로서의 비참함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농단이 불거지자 “확인되지 않은 폭로”,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로 둘러댔다. 청와대 역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유언비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전형적인 거짓말의 대가는 최순실의 공소장에 ‘대통령과 공모’라는 표현이 아홉 차례나 적시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청와대의 역공이 거세다. 궤도를 벗어났다. 청와대는 수사 결과를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 지은 사상누각”, “주장”, “인격살인”이라며 깡그리 무시했다. 박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도 “한 줄기 바람에도 허물어질 사상누각”이라고 비판했다. 정권의 사유물로 쥐락펴락했던 검찰의 표변(豹變)을 향한 악다구니다. 청와대는 검찰이 정권 내내 정치검찰이길 원했을 게다. 최순실 파문의 전초전인 이른바 ‘정윤회 국정 개입 사건’을 대충 덮고, 최순실 고발건을 형사8부에 배당해 뭉개던 그 검찰이길 바랐을 게다. 그러나 검찰이 돌아섰다. 들불처럼 번지는 촛불 민심을 봤고, 동시에 박 대통령의 사그러드는 권력을 봤기 때문이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끝을 직시했다. 박 대통령은 일찍이 국민과의 약속을 깼다. 최순실의 농단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배분한 것과 다름없다.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약속했던 검찰 조사도 거부했다. 특검에는 중립적인이라는 조건을 달아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특검이 구성되는데 특검 수사만 받겠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국회 추천 국무총리 요청도 뒤집었다. 합법적 절차에 따른 매듭을 내세우고 있다. “차라리 탄핵하라”는 얘기다. 과연 국정 중단에 대한 염려에서 나온 결단일까. 다분히 정치적이다. 이젠 떨리는 목소리마저 없다.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의 바람과는 달리 꺼지지 않고 있다. 촛불에 담은 메시지는 하나다. 헌법에 규정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고, 국민이 깨어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에게, 작금의 정국을 놓고 주판알을 튕기는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준엄한 경고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선택만이 남았다. 절망이 단련된다 하더라도 희망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자서전에 썼듯 “훗날 깨끗한 정치를 통해 반드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각오를 돌아봤으면 싶다.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공직자의 수첩/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직자의 수첩/최광숙 논설위원

    참여정부 시절 때다. 어느 날 국무회의 참석 멤버이던 한 고위공직자가 자신의 수첩을 꺼내 보이며 재미난 얘기를 해 줬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의 정치 공세로 불편한 심기였는데, A총리가 “대통령 힘내시라”며 국무위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아부성’ 발언을 했단다. 그는 회의 석상에 있었던 일들을 수첩에 적어 놓았다며 훗날 보여 주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누가 정권의 실세인지도 국무회의 풍경을 전해 들으면 알 수 있다. 대통령의 발언 중 누군가가 “그게 아니고요”라며 말을 자른다면 그가 ‘실세’다. 대통령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갈 정도면 대통령과 보통 막역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B장관이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장관 이후에도 승승장구했다. 이런 얘기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공직자의 수첩에서 나왔다. 어느 정권에서나 대통령이 주재하는 각종 회의에서 공직자들의 손은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 적느라 바쁘다. 공직자 중 일부는 퇴임 후 낸 책을 통해 대통령과 국무위원의 언행 등 당시 정국 상황 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열심히 쓴 메모들을 개인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회고록을 낸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은 전자다. 참여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것과 관련해 북한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내용의 그의 회고록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다. 그가 책을 쓰면서 참고한 자신의 메모만도 수백 개에 이른다고 한다. ‘역사의 기록’이 될 수 있는 공직자의 수첩이 최근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인 정국 운영을 입증하는 증거물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유족이 공개한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파동 때 “불만, 토로, 누설은 쓰레기 같은 짓”, “조기 종결토록 지도”, 비판적인 보도에는 “제재는 민정” 등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적혀 있다. 다이어리 형태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는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의 전 과정이 기록돼 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모금 액수, 재단의 임원진, 사무실 위치 등까지 세세하게 지시한 것을 그는 빠짐없이 적어 놓았다. 박 대통령이 공공기관뿐 아니라 포스코, KT 등 민간 기업 임원에 특정인을 보내라는 지시와 최씨의 개인 광고회사에 기업 광고를 몰아주라는 지시도 포함돼 있다. 대통령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깨알같이 받아썼던 ‘충신’의 수첩이 이제 자신은 물론 박 대통령의 범죄 행위의 증거가 되는 아이러니를 빚었다. ‘수첩 인사’로 흥(?)한 이 정부가 결국은 수첩에 발목 잡힐 줄은 ‘수첩 공주’로 불린 박 대통령은 꿈에도 생각 못 했을 것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길섶에서] 춘풍추상(春風秋霜)/강동형 논설위원

    며칠 전 지인의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책상 위에 놓인 다이어리의 글자가 눈길을 끌었다. 춘풍추상(春風秋霜). 글씨는 눈에 익어 누구의 필체인지 알 것 같은데, 뜻은 알 듯 말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부연 설명이 깨알같이 적혀 있다.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의 줄임말이었다. 직역하면 타인은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신을 지키는 데는 가을 서리처럼 하라는 얘기다. 이 글을 쓴 고 신영복 선생은 춘풍추상 아래에 ‘남을 대하기는 춘풍처럼 관대하게 하고, 자기를 지키기는 추상같이 엄정하게 해야 한다’며 이러한 자세가 ‘대화와 소통의 전제’라는 설명을 붙여 놓았다. 우리 주변에는 춘풍추상과는 정반대로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하게 평가하면서 자기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럽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도 결국은 춘풍추상을 반대로 실천한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지인의 사무실을 나오면서 잊고 있었던 ‘춘풍추상’의 의미를 되뇌어 본다. 타인에게 관대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해야 한다는 얘기는 언제 들어도 새롭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사설] 탈당 물꼬 터진 새누리, 친박 지도부 물러나야

    새누리당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어제 탈당하면서 물꼬를 텄다. 남 지사는 이날 탈당하면서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헌법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공적 기구를 사유화했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를 막기는커녕 방조·조장·비호했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뒤이어 탈당 행렬에 동참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가 참회는커녕 계속 버티면서 피의자로 전락한 박근혜 대통령 비호에 계속 나서는 한 탈당 도미노를 막기 어려워 보인다. 집권 여당이 끝내 혁신을 마다하고 와해의 길을 가려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새누리당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당 지지율이 반 토막 났다.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에도 뒤져 조만간 제3당으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해도 10%가 될까 말까 할 정도다. 소속 의원들로선 이 상태로 가면 다음 총선에서 자리보전을 할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국회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는 시점에 무더기로 탈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새누리당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은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 사유화를 방조한 데 대해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가장 책임이 큰 친박계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 한데 외려 상황은 반대로 흐르고 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어제 비박계의 대통령 출당 요구에 대해 정치적인 패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대표도 비박계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당이 위기에 처했는데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며 자신이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에겐 그동안 모셨던 대통령에 대한 패륜만 중요하고, 민심을 저버리는 국민에 대한 패륜은 보이지도 않는 모양이다. 게다가 이들은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와 앞으로 이어질 특검에 대해 ‘중립’ 운운하며 여전히 박 대통령 보위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특검과 관련해 “중립적인 것이 모든 사태를 원만하게 푸는 방안”이라고 야권에 견제구를 날렸다. 조 최고위원도 “대통령을 조사 한 번 하지 않고 피의자로 몰고 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중립적 특검을 강조했다. 검찰 조사를 거부하고 중립적인 특검을 통해 조사를 받겠다고 한 박 대통령 측 입장을 옹호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금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미 동력을 잃은 대통령만 붙드는 ‘동아줄 정치’를 탈피하지 않는 한 살길을 찾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친박 지도부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게 당을 살리고 국민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열린세상] ‘평창’을 어찌할꼬/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평창’을 어찌할꼬/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마지막 구절에 빗대면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사리사욕의 마수가 천산만락(天山萬落) 아니 뻗친 데가 없다. 그러니 ‘평창동계올림픽’이라고 무사할 리 있겠는가. 지금까지 드러난 짓만으로도 최순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신과 가족의 돈 놀이터쯤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경험이 전혀 없는 더블루케이가 외국(스위스) 업체를 끌어들여 개·폐막식장 건설을 수주하려 했고, 그것도 모자라 12개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1500억원 규모의 임시구조물인 ‘오버레이’까지 독식하려 했다. 그뿐인가. 조카 장시호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만들어 유소년 선수 육성과 은퇴 선수 일자리 창출이란 허울로 국민 세금 6억 7000만원을 챙겨 먹었다. 경기장 사후 운영 이권을 노리고 김종 전 차관을 앞세워 스포츠토토 빙상단도 창단했다. 자신들의 이권 사업에 걸림돌이 된 조양호 조직위원장을 문체부 장관을 앞세워 몰아냈고, 개·폐회식 총감독(송승환)이 고른 연출자들까지 모조리 거부하고 자기 사람들을 앉혔다. 이런 식으로 최순실과 그의 하수인들이 국가 대사이자 지구촌 축제까지 농단한 것이 드러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까지 차질이 생길까 우려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와 여건으로 보면 누구도 성공적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 성공 요소 가운데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하려면 탄탄한 인프라와 원활한 대회 운영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홍보는 필수다. 여기에 국민적 관심과 참여,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야 올림픽의 열기가 산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로 만신창이가 된 문화체육관광부는 눈치만 보고 있고, 조직위는 사명감과 열정을 가진 조양호 위원장 사퇴 이후 스포츠 문외한들이 간섭하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덜컹거리고 있다. 말만 ‘문화올림픽’, ‘환경올림픽’이라고 외치고 있지, 그에 걸맞은 콘텐츠 하나 아직 없다. 석 달 후면 IOC에 개막식 시나리오를 제출해야 하는데, 청와대와 문체부의 간섭으로 현장을 지휘할 총연출자로 뜬금없이 디자이너가 오더니 그나마 지금은 공석이다. 차은택이 최순실의 위세를 등에 업고 만들었다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동영상은 또 얼마나 한심한가. 외국인들 봤다고 생각하면 민망해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흑자’ 올림픽도 옛말이다. 올림픽 거품 빼기를 열심히 한 브라질 리우도 6조 7000억원의 적자로 도시가 파산 상태에 빠졌다. 평창올림픽에도 정부와 강원도가 이미 3조원이나 투입했다. 내년에도 경기장과 진입도로 건설, 홍보, 분위기 조성을 위해 4000억원을 써야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장으로 예산 마련이 쉽지 않다.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기업들도 몸을 사리고 있어 올해 말까지 후원 계약 목표액 9400억원의 9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현재로서는 허망해 보인다. 강원도만 애가 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5일부터 세계 90여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5500여명, 방송과 기자단 4500여명, 자원봉사자 2200여명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가 열린다. 경기장과 대회운영, 선수 참여, 자원봉사자 활동 등을 미리 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한 행사다. 그러나 분위기 조성에 가장 중요한 국민의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경기 입장권 예매율이 20%도 안 된다.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최순실 게이트’에 이어 우리나라가 또 한번 세계적인 망신을 살 수도 있다. 어떻게 따낸 개최권인데. 시국이 어지럽고, 타락의 극치를 보인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크다고 ‘나 몰라라’ 할 것인가. 평창동계올림픽은 최순실 가족의 운동회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축하연도 아니다. 자칫 온갖 농간으로 그렇게 될 뻔한 것을 막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썩은 것은 잘라 내고 비뚤어진 것은 바로잡으면서 국회와 정부, 국민, 선수 모두 마음과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어쩌면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야말로 무너진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시켜 줄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만한 저력이 있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1년 2개월 후다.
  •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코흘리개도 아는데 그분들은 모른다/최지숙 사회부 기자

    얼마 전 오랜만에 친척집에 들렀다가 초등학생 조카가 방에서 혼자 뭔가 열심히 쓰고 있는 걸 발견했다. 친구에게 쓰는 사과 편지였다. 친구와 다투다 홧김에 심한 말을 해서 사과했는데, 그 사과가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직업병’이 발동했다. “사과를 한 건 잘한 일인데 왜 마음이 불편해?” 그러자 조카는 “그땐 선생님이 화해하라 해서 억지로 한 건데, 친구한테 상처를 주고는 사과도 진심 없이 한 게 미안하다”고 했다. 어른들도 누군가에게 사과를 할 때 용기가 필요한데, 한발 더 나아가 ‘진심’이 담겼는지 생각하다니…. 생각지 못한 답에 대견하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사회가 각박해지며 고마움이나 미안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느낌이다. 사실 고민할 일도 아닌데 ‘말을 할까, 말까’ 갈등할 때가 종종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고위 공직자들은 그 ‘자리’ 때문인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데 더더욱 인색한 것 같다.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식으로 말을 바꾼다. 검찰은 앞서 연달아 터진 내부 비리에도 사과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검찰총장이 결국 후배들 앞에서 사과문을 읽었지만 내부에선 이마저 ‘개인 비리를 왜 총장이 사과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최순실 국정 농단 수사’에서도 검찰은 초기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들어 “대통령은 기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사조차 못하냐’는 지적에는 “헌법부터 똑바로 보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검찰은 ‘골든타임’을 놓쳤고 뒤늦게 부랴부랴 수사팀을 거듭 확대했지만, 결국 의혹의 일부만 해결한 채 특검에 수사를 넘기게 됐다. 언론의 늑장 수사 지적에도 검찰은 초조함이나 아쉬움조차 보이지 않았다. “누구인들 일이 이렇게 커질 줄 알았겠느냐”고 큰소리를 치는 이들이 되레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지자 당초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여론이 들끓자 결국 두 차례 사과에 나섰지만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며 거듭 말을 바꿨다. 검찰이 중간수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을 사실상 피의자로 지목하자 “검찰 조사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했다. 변호인을 통해 내놓은 입장에서도 시종일관 자기 변명과 책임 전가만 반복했다. 특히 검찰 조사를 스스로 받지 않고는 ‘검찰 조사를 안 받았으니 공소장이 의미 없다’는 태도는 아이러니의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스스로 행정기관을 믿지 못하겠다고 무시한다면 국민은 뭘 믿고 어디에 기대야 하는 것일까. 아집과 불필요한 자존심에서 기인한 임기응변이나 진정성 없는 사과는 더 큰 문제만 낳는다. 초등학생도 잘못을 인정하고 자신의 말에 대한 진심과 책임을 생각한다. 코흘리개들도 아는 단순한 이치를 높으신 분들은 왜 모를까. truth173@seoul.co.kr
  •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공무원의 정의감/장태평 더푸른미래재단 이사장·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최근에 우리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최순실 게이트’는 공무원 사회에도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국기 문란 사건이라 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벌기업에 기부금을 요구해 거뒀고, 민간기업 인사와 수주에 개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국가대표 선발 및 체육단체 운영 등과 관련해 직권을 남용했다. 청와대 비서관들은 중요 문서를 바깥에 유출하고, 외부인을 청와대에 무단출입시켰다. 모두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일했다고 말할 것이다. 대통령도 선의로 국민을 생각하며 이런 일들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공무원의 더 큰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 변호사들은 자기를 선임한 고객을 위해 변론한다. 동일한 민사사건에서도 자기가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그편이 되어 모든 논리를 전개해야 한다. 심지어 그는 의뢰인이 살인자이거나 도둑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편이 되어 그 범죄가 얼마나 불가피하게 초래되었는지를 변호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법률의 허점이 있다면 이를 비집고 들어가 악인이라도 구제해야 한다. 이는 변호를 맡은 자의 당연한 의무이고, 직업상의 윤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측면에서 변호사는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생각해 보면, 변호사들은 법률관계에서 손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복구시켜 주고, 죄인이라 하더라도 죄를 지은 만큼만 책임을 지고 더이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권리를 보호하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억울함이 없도록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지 죄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아니다. 변호사들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법과 제도 틀 속에서 한쪽의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훌륭한 변호사는 사회정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산업화와 경제발전 과정에서 성과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일했다. 그러는 사이 결과만 잘 나오면 그만인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판에서 이기기만을 생각하는 변호사가 된 것이다. 실력 있는 변호사일수록 오직 철저하게 이길 것만을 생각하면 되는 것처럼, 원칙이고 정의이고, 철학이고 윤리 같은 가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옳고 그름에 무딘 나라가 됐다. 최근에는 드디어 ‘순수의 세대’라고 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10억원을 얻는다면 감옥에 가도 좋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의 경우에도 성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의가 더 중요하다. 공무원은 직무를 성실히 수행할 의무가 있고, 상사의 명에 복종할 의무가 있으며, 국민에 대해서는 친절하고 공정해야 한다. 업무상 취득한 비밀을 엄수하고, 청렴해야 하고, 품위를 유지할 의무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임용 때 하는 선서에 나타나 있다.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헌법과 법령을 준수하고, 국가를 수호하며,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바로 이것이 공무원의 기본 의무를 나타낸다. 헌법은 제7조에서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선언하고 있다. 공무원은 법률상 상사에 대해 책임을 지지만, 최종적으로는 국민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 헌법이 요구하는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공무원은 전체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므로 늘 전체 국민의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 아울러 헌법은 전문에서 우리나라는 정의를 추구하고 불의를 타파하는 가치를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헌법과 법령의 준수, 전체 국민에 대한 책임이 공무원의 정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다시 한번 공무원의 윤리를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의 뜻과 지시를 이행하느라 충실하게 땀만 흘렸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자신의 명예도 잃게 되었다. 국가에도 큰 부담을 지웠다. 아무리 대통령의 지시라 하더라도 정의와 법령에 어긋나면 바르게 건의하여 실천하는 것이 공무원의 의무이다. 지금보다 훨씬 여건이 좋지 않았던 왕조시대에도 관료들은 목숨을 걸고 옳고 그름을 진언하였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그 일을 했다 하여 책임이 절대 가벼워질 수 없다. 공무원의 정의감이 공무원의 가장 큰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 “시크릿 가든보다 ‘도깨비’ 더 재미있을 것”

    “시크릿 가든보다 ‘도깨비’ 더 재미있을 것”

    길라임 가명 논란 에둘러 답해 “마음 불편해도 쉬는 시간 됐으면” “드라마 ‘도깨비’가 더 재밌을 텐데 어떡하죠?”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썼던 김은숙 작가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하지원)이라는 가명을 써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이번 드라마가 (‘시크릿 가든’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떡하느냐”고 에둘러 답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tvN 새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신)-도깨비’의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김 작가는 “이런 시국에 제작 발표회를 한다는 것이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이번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잠깐이라도 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도깨비’는 판타지 드라마로 웃고 싶은 사람은 웃고, 울고 싶은 사람은 실컷 울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새달 2일 방송되는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저승사자(이동욱),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고 주장하는 소녀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드라마다. 그가 매번 드라마에서 독특한 작명을 선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 김 작가는 “김신은 저와 작업했던 고 박용하씨가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드라마 ‘남자이야기’에서 맡은 이름이라서 의미가 있다”면서 “나머지는 출연 배우의 이미지에 맞게 지어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에 13대째 도깨비를 모시는 가신 집안의 4대 독자 유덕화(육성재)가 등장하는 등 귀신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설정이 최순실 사태와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드라마가 3년 전부터 기획됐기 때문에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독재정권 시퍼런 서슬…남산골 곳곳 인권 옥죈 사슬

    서울신문은 ‘서울미래유산’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26일 19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세종대로 일대를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설명으로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살펴본다. 이 지역은 최근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100만 시민이 모여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민주주의 새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6개월 전 기획한 코스가 우연치 않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이다 보니 답사가 숙연히 기다려진다.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모인다고 하니, 이번 답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광화문광장은 이런 국민들의 공통의 기억 속에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한 곳으로 향후 서울미래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가 서울미래유산을 지정하는 이유는 급속한 사회 변화로 인해 근현대 서울 시민의 생활상이 담긴 문화유산이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미래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보전하는 사업이 서울미래유산 지정·보존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문화유산의 획일적 보전을 위한 규제가 아니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유연한 보전 방식을 강조한다. 서울에는 현재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11월 초입 남산골 한옥마을은 가을 한가운데 푹 빠져 있었다. 오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울긋불긋한 단풍과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푸름이 어울려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했다. 지난 5일 16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남산 둘레길을 걸으며 ‘인권’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시작해 한양공원비까지 이필용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역사 공부와 남산 일대 단풍 구경까지 일거양득이었다. 그러나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역사는 그리 녹록하지 않았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두 개의 역사적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하나는 일제가 할퀸 역사의 생채기이고, 또 하나는 분단의 비극이 가져온 ‘반공’이 국시(國是)이던 시절 유린된 인권”이라고 말했다. ‘딸깍발이’ 서생 모여 살던 남산골 조선통감부 관저·일본인 집단 거주촌 생겨나 남산은 국권을 일본에 빼앗긴 경술국치의 현장이자 일제강점기 무단통치의 전초기지였고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와 부속 건물들이 진을 치고 있던 곳이다. 한옥마을 언저리는 필동으로, 원래는 부동(部洞)이었던 곳이 붓동으로 불리다 와전돼 정착된 이름이다. 조선시대에는 서울을 수비하는 금위영의 별영인 남별영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인 집단 거주촌인 왜성대(倭城臺)와 조선통감부(후일 조선총독부), 통감(총독) 관저가 자리잡고, 경복궁을 내려다보며 민족 정기를 짓눌렀다. 조선에 대한 무단통치와 독립운동 탄압에 혈안이 됐던 일본군의 조선헌병사령부도 남산에 있었다. 이같이 짙게 드리운 ‘억압의 그림자’가 후일 중앙정보부가 남산에 자리잡는 단초를 제공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해방 후에는 국군 수도경비사령부, 헌병사령부 등이 있다가 각각 남태령(1991년)과 용산(1972년)으로 이전했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이 동네에 있었고 1965년 주월한국군사령부가 이곳에서 창설됐다. 옛날엔 가난한 ‘딸깍발이’ 서생들이 모여 살았던 남산이 총포가 난무하는 무력 기지로 변한 것이다. 딸깍발이는 청렴과 결백을 생명으로 삼는 선비를 상징하는 우리말이다. 한옥마을 한쪽에는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 선생의 추모비가 있다. 일석이 생전에 남산골 선비를 ‘딸깍발이’라고 했다. 한옥마을 안에는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와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오위장 김춘영, 도편수 이승업 가옥을 옮겨다 놨다. 순종비인 순정효황후는 1910년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한일합병 날인을 강요하는 것을 엿듣게 되고 옥새를 치마에 숨겨 내주지 않았다. 끝내 백부인 친일파 윤덕영(벽수산장 주인)에게 빼앗겼다는 일화가 전한다. 한옥마을 전통정원 남쪽에는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이 있다. 이 해설사는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타임캡슐을 묻었는데, 보신각종 모형의 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생활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넣었다”며 “400년 뒤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교통방송,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소방방재본부 등이 있는 곳은 예장동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5군영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이 있던 곳을 줄여서 예장이라고 한 것이 지명으로 이어졌다.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고 해서 백성들이 살지 않고 공터로 남아 있던 것을 일제가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쓰나미처럼 밀려들면서 이곳을 장악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에는 왜장 마스타 나카모리가 진을 쳐서 왜장대로 불렸다는 설도 있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긴또강’(김두한)과 세력을 다퉜던 일본 건달들이 살았던 곳도 이곳이다. 정부는 1946년 일본식 동명 정리 작업을 하면서 왜색을 지우기 위해 이곳 도로 이름을 충무로로 했다. 남산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애니메이션센터 앞 통감부 표지석총독부에 폭탄 던진 김익상 의사 표지석도 남산을 본거지로 삼았던 일제는 예장동에 경성신사(대성궁)를 세우고 근처에는 일본군 헌병사령부를 지었다. 또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신궁도 지었다. 조선통감부는 현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 표지석으로 남아 있다. 일제는 처음에는 광화문 육조거리의 대한제국 외부(外部) 청사를 통감부 건물로 사용하다가 1907년 2월 28일 예장동 8번지 일대 남산 왜성대에 르네상스 양식의 2층 목조 건물로 신청사를 건립했다. 신청사는 1910년 8월 29일 을사늑약 후에는 조선총독부 청사로 사용됐다. 1920년 조선 총독과 총독부를 암살·파괴하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미수에 그쳤고, 1921년에는 의열단 김익상이 전기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부 청사에 들어가 폭탄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김익상 의사의 의거를 기리기 위한 표지석이 통감부 표지석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이 건물은 조선총독부가 이전하자 광복 전후 과학관으로 사용되다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통감부 관저는 현재 서울종합방재센터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다목적 광장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유스호스텔 오른쪽 동산에 있는 통감관저 표지석에는 ‘일제침략기 통감 관저가 있던 곳으로, 1910년 8월 22일 3대 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와 총리대신 이완용이 강제병합 조약을 조인한 경술국치 현장이다’라고 새겨져 있다. 글씨는 고 신영복 선생이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던 2010년에 쓴 것이다. 이곳에는 또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기억의 터’ 조형물이 있고, 고종을 겁박해 을사늑약을 강요한 하야시 곤스케의 동상 잔해를 거꾸로 처박아 놓은 ‘거꾸로 세운 동상’도 놓여 있다. 이날 답사에 나온 방송통신대 국문학과 동기 오남희(69)·황정례(65)·장종영(59)씨는 “서울 시내 한복판이지만 그동안 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었다”며 “이곳에 남겨진 가슴 아픈 조선의 역사를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심우용(47) 서울대병원 복지팀장은 “구한말 역사에 관심이 많은데 인터넷 검색 중 이번 답사를 알게 됐다”며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답사를 하는 게 재밌고 유익해서 주위에도 많이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의 블랙홀’ 중앙정보부지금은 유스호스텔·종합방재센터 등 활용 명동에서 바라본 남산 북쪽 기슭은 대공 수사의 본실인 옛 중앙정보부 본관과 부속 건물이 두루 포진한 곳이다. 음습한 북쪽 기슭, 설계자인 건축가 김수근식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다람쥐 꼬리만 한 햇볕 한줌에 끌려온 이들이 목숨을 부지했던 엄혹한 시절이 있었다. 1961년부터 1995년까지 중앙정보부, 국가안전기획부란 이름으로 국가 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 유린의 시대가 얼마 전이다. 한옥마을을 벗어나자 소릿길이 나왔다. 길이 84m의 터널로 시내에서 옛 중정 제5별관(대공수사국)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였다. 영문도 모르고 두 눈을 가리운 채 이곳을 지났던 이들은 얼마나 큰 두려움에 떨었을까. 환청처럼 들렸던 철문 소리, 타자기 소리, 물소리, 발걸음 소리, 노랫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이는 ‘네 개의 문’이란 서울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작품으로 버튼을 누르면 여러 가지 소리가 뒤섞여 나온다. 터널을 지나면 지금은 서울시청 남산별관으로 쓰이던 중정 제5별관이 나온다. 멀쩡한 사람도 간첩단에 엮여서 산 송장이 돼 나왔던 곳이 이곳이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옛 중정 제6별관이다. 지상 구조물이 없고 지하 3층으로 이뤄진 ‘지하고문실’이다. 이 해설사는 “1973년 서울대 최종길 교수는 이곳에서 고문을 받던 중 사망했으나 투신 자살한 것으로 조작됐고, 1974년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들도 이곳에서 무지막지한 고문을 당하는 등 1970~1980년대 수많은 간첩 사건들이 이곳에서 조작됐다”며 “특히 많은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끌려와 모진 고초를 당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6별관은 옛 중정 본관(서울유스호스텔)과 지하로 연결돼 있다. 중정 본관은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가 유스호스텔로 변신했다. 유스호스텔 오른편 문학의 집은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의 공관이었다. 1961년부터 1981년까지 이곳을 관저로 사용했던 중앙정보부장은 모두 11명이다. 그 옆 산림문학관은 경호원 숙소였다. 문학의 집에서 명동 쪽으로 내려오면 ‘주자파출서 터’가 있다. 이 파출서는 안기부에 끌려온 이들의 가족들이 소재 파악을 위해 몸부림치던 곳으로 극소수 시민들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숭의여대 한편엔 경성신사 참배 터1938년 신사 참배 거부·자진 폐교 역사 서울시청 남산별관, 서울유스호스텔, 교통방송, 문학의 집 등이 모두 서울미래유산이다. 2009년 서울시가 이 일대 국가안전기획부 건물을 모두 철거하고 ‘남산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 했으나 통감부 터가 발견되면서 무산됐다. 지난 8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교통방송청사·남산2청사 등 건물 4개 동 철거를 시작으로 남산 예장 자락 2만 2833㎡를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남산 예장 자락 재생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했다. 코스 후반부인 리라초등학교를 지나 숭의여대에 다다랐다. 운동장 한쪽에는 1898년 경성신사 참배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성신사는 서울의 일본 거류민단이 주도해 남산 왜성대에 세운 신사다. 1903년 평양에 세워진 전신 숭의여학교는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1938년 자진 폐교를 했다. 해방 후 정부로부터 경성신사 부지를 불하받아 재개교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동창을 따라 나왔다는 민병홍(54)씨는 “오늘 걸었던 길은 생전 처음 걸어 본 길이어서 첫사랑으로 기억될 어느 가을날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해설사는 “남산 둘레길은 일제와 국가 폭력이 민중을 어떻게 유린했는지 극명하게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남산을 오르내릴 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 보시라”고 마무리했다. 한양공원비 앞에서 답사 마무리를 하는 도중에도 관광객을 태운 삭도(케이블카)는 쉼 없이 오가고 있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朴대통령 탓 국민들 정신적 피해” 위자료訴 추진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한 소송이 추진된다. 국정 혼란을 야기해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으로,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민사소송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법무법인 인강의 곽상언(46·사법연수원 33기) 변호사는 22일 “박 대통령의 불법행위로 상처받은 국민을 위해 위자료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날 오후 7시부터 관련 홈페이지를 개설해 소송에 참여할 소송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 변호사는 최근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로 한국전력공사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소비자들을 모아 공동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곽 변호사는 “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이용한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며 “국민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다음주에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정유라 특혜 의혹 교사들 “기억 안 나” “실수”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청담고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행정감사에서 ‘기억이 안 난다’, ‘단순한 실수였다’, ‘행정적 착오였다’면서 특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22일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청담고 2차 행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감사에는 정씨의 1~3학년 담임교사와 체육교사, 청담고 전·현직 교장 등 청담고 관계자 11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문형주 시의원은 이날 “정유라 학생이 1학년 때 골절 6주 진단을 받은 후 같은 진단서로 병결처리를 여러 번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씨의 1학년 담임인 김모 교사는 자신의 병결처리에 대해 “정말로 같은 진단서였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랬다면 내 실수”라면서도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씨의 2학년 담임이었던 황모 교사는 “제대로 출석도 안 한 정씨에게 1학년 기말고사 수행평가 태도 점수로 만점을 줬다”는 지적에 “정유라 학생이 낸 자작시가 훌륭해 태도 점수 만점을 줬다”고 해명했다. 정씨를 2012학년도에 승마특기생으로 받은 경위에 대해서는 교사들끼리 잘못을 서로 전가하기도 했다. 장우석 전 교장은 “승마특기자에 대한 상담은 체육부장이던 김모 교사가 진행했다”고 했지만, 김 교사는 “2011년 학교로 최순실씨가 찾아왔을 때 이미 입학에 대한 얘기가 끝난 후였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 ‘추경’으로 버텨… 내년 본격 장기 저성장 진입”

    경제 전문가 43인 구조적 분석 경제성장률 추정 평균보다 낮아동력 못 찾는총체적 시스템 실패 “올해는 ‘추경으로 간신히 버틴 한 해’로 집약된다. 내년에는 추경 효과가 사라지고 금리 인하 추세가 멈추면서 본격적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다.” 22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2017 한국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표 저자 6인이 내놓은 잿빛 전망이다. 이 책은 서울대 경제추격연구소의 소장 학자들을 주축으로 국내 경제 전문가 43인이 참여해 구조적 분석을 기반으로 우리 경제를 공동 전망한 것이다. 특히 나 홀로 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내년 후반기부터 본격 둔화되면서 세계 경제도 저성장되고, 우리의 성장 잠재력도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외 변수뿐 아니라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성과 악화, 조선·해운업 위기, 최순실 국정농단과 정치 리더십 붕괴 등 내부적 위기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준협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은 “기대할 것이 없다. 서민·중산층 소득불평등이 완화되지 않으면 우리 성장잠재율은 급속도로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미·중 간 갈등은 새로운 형태의 보호주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저자들은 ▲2.2%(LG경제연구원) ▲2.4%(포스코경영연구원) ▲2.5%(한국금융연구원) ▲2.6%(현대경제연구원) ▲2.8%(한국은행) 등 국내 연구소들이 내놓은 내년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IMF 3.4%, OECD 3.2%)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근거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읽어낸다. 우리 경제의 위기 변인은 저출산·고령화,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생산성 하락,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위축 등으로 다양하지만 내년에 한국 경제를 위협할 제1요인으로는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우리 경제가 성장동력을 스스로 창출할 수 없는 ‘총체적 시스템 실패’ 상황에 놓여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자동차가 고장 나면 운전사를 바꿔도 소용없다. 우리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더이상 돈(재정투자)으로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법으로는 산업 전반에 대한 실제적인 구조개혁과 4차 산업혁명으로의 진화 등이 제시됐다. “자본시장 중심의 대혁신 필요”(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체적인 산업 구조조정과 정책금융 대수술”(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기존 패러다임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박규호 한신대 경영학과 교수) 등이 강조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당 법인세·소득세 인상법안 예산부수법안 지정 처리 공식화

    더불어민주당이 법인세·소득세 인상안을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해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민주당은 22일 국회에서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서민경제·민주주의 회복 등 세 가지 부문에서 상법 개정안 등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법안 22개를 발표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탄핵은 탄핵이고 정기국회의 법안과 예산은 국민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민생 사안들이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과세표준 5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25%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인세법과 초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최고 41%까지 끌어올리는 게 골자인 소득세법을 우선 통과시키기로 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두 법안이 예산안과 함께 부수법안으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12월 2일이 예산 처리 시한이기 때문에 정기국회 만료일인 12월 9일보다 더 먼저 처리될 법안”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민주당은 법인세 인상을 당론으로 정하고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예산부수법안 처리 방식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데는 최순실 게이트가 정경유착에 기인했고 정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을 하는 등 사실상 준조세를 거둔 만큼 차라리 법인세를 올리는 게 투명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이 법인세 인상안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여야 합의로 통과되기는 쉽지 않지만 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예산안 부수법안 지정 권한을 가지고 있어 법인세 인상안을 예산부수법안으로 지정하면 예결위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로 올라가 표결이 진행된다. 국민의당도 법인세 인상에 찬성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법안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崔 민원 통로’ 오명 무투회의 폐지 기로에

    9차회의 후 총수와 비공개 면담 “대통령 주재… 11차 개최 불투명” 박근혜 정부가 4년 만에 부활시킨 ‘무역투자진흥회의’(무투회의)가 지난 7월 10차 회의를 끝으로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무투회의를 의욕적으로 챙겨 온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전방위 퇴진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다음 회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2013년 5월 시작된 무투회의는 ‘박근혜 행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챙긴 ‘수출진흥확대회의’를 리모델링했고 박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1~10차 회의를 빠짐없이 주재했다. 수출 진흥 방안을 모색하고 투자를 촉진하는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경제부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코트라 등 유관기관 대표, 경제단체장 등 참석자가 150~200명에 이르는 대규모 회의다. 참석자가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말하면 소관부처 장관이 즉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트러블 슈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의자 신분인 박 대통령은 현재 무투회의 주재를 포함한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을 검토했으나 여론을 의식해 최종 불참했다. 회의는 이례적으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연내에 무투회의를 한 번 더 개최할 계획으로 지난 9~10월부터 안건을 준비해 왔지만 대통령이 주인공인 행사이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회의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열 수 없다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투회의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민원 해결 통로라는 의구심도 정부로선 부담이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열린 9차 무투회의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5대 그룹 총수와 비공개 개별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재계 총수들을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을 요구하기도 했다. 무투회의로 기업과 소통 창구를 마련하면서 뒤로는 기업인들을 압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수출 진흥과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운 무투회의의 성과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1~9차 무투회의는 현장에서 지연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37개(60조원 규모)를 발굴해 지원했다. 이 중 절반인 30조원 규모의 19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프로젝트도 18건에 이른다. 경제지표 개선 효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수출증가율은 올 들어 지난 8월을 빼고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지난 9월 4.2% 감소했고 설비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0%대 초반에 머물러 여전히 기업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무투회의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고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기업을 키우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다만 실제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수한 “권력층 부도덕·정치권에 분노·절망”

    여야 대선주자 등 2000명 참석 ‘민주주의 기틀 마련’ 업적 기려 ‘최순실 국정 농단 게이트’로 정치권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에서 여권 정치인들은 현 새누리당의 기틀을 마련한 고인의 정치력과 업적을 기렸다. 22일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된 추모식에서 추모위원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인사말에서 “위기를 맞을 때마다 대통령님을 떠올린다”면서 “근자에 국민은 실체를 드러낸 권력층의 무능과 부도덕에 분노하고 있다.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 속에서도 전혀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회와 정치권에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구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국내 정치는 파국의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국민의 삶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듯 걱정스러운 상황이기에 대통령님을 보낸 슬픔에 더해 당신의 공헌과 지도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추모식을 마친 뒤 “나라가 혼미하고 주권을 되찾자는 국민의 함성이 깊을수록 민주주의 깃발을 높이 휘두르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오신 대통령님이 더욱 많이 생각난다. 이 시대를 이끌어 가는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무감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에는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민주당 추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 각 당 지도부를 비롯,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여야 대선주자들, 이홍구·이수성 전 국무총리, 박관용·박희태·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 원로 정치인들도 함께 했다. 김덕룡 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김봉조 민주동지회장,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기수 전 비서실장 등 상도동계 출신 인사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상도동계 출신의 새누리당 최다선 서청원 의원은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이희호·권양숙 여사는 추모 화환을 보냈다. 추모식은 유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 등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말, 추모사, 종교의식과 추모 영상 상영, 조총 발사와 묵념의 순으로 진행됐다. 예식 직후 추모객들은 김 전 대통령 묘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범계 “최순실, 새누리 비례 3명 공천 관여”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2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지난 4·13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에 관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에게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최씨가 새누리당 현역 비례대표 세 사람에 대한 공천에 관여했다고 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름을 댈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도 ‘최씨가 20대 총선 공천에 개입했고 특히 비례대표 부분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지휘하라”고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촉구했다. 박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순실 공천’ 연루 의혹을 받는 3명에 대해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만 했다. 박 의원이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여러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SNS상에서 거론된 송희경(비례 1번)·김성태(비례 8번)·유민봉(비례 12번) 의원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檢 공소장은 소설… 정유라 소환통보 없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대표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소설’이라고 비판했다.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을 받는 정씨의 경우 소환 통보가 오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이 변호사는 22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각각의 범죄 사실에 검찰이 증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조사 대상의) 진술로만 범죄 사실이 이뤄졌다면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공소장은 사실을 압축해서 법률적으로 구성해야 한다”며 “스토리를 쓰는 게 공소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소장에 나온 최씨의 각 혐의도 사실이 아니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난 후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롯데가 하남 체육시설 건립에 75억원을 내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 보라’고 한 내용 등은 최씨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변호사는 “여러 의혹들이 모여서 쟁점이 정리가 돼 재판이 열리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최씨 역시 그렇게 여기고 있다”면서 “‘검찰이 지탄의 대상인 당신에게 최고형량을 구형할 테니 각오하고 마음가짐 단단히 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검찰이 정씨를 소환할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가 없었다”며 “통보를 받았는데도 정씨가 안 나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정씨가 나한테 연락을 하면 받는 상황”이라면서 “정씨가 한 군데에 있는지 옮겨 다니는지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梨大 등 20여곳 압수수색… 정유라 특혜 ‘윗선’ 정조준

    檢, 梨大 등 20여곳 압수수색… 정유라 특혜 ‘윗선’ 정조준

    검찰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 관련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0일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 등과 관련해 이대 총장실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해 2015학년도 입시 관련 서류와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최경희(54) 전 총장, 남궁곤(55) 전 입학처장, 김경숙(61)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이화여대 핵심관계자들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대가 정씨 한 사람을 입학시키려고 입시 전형까지 손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대는 2015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전형 종목에 승마를 추가했다. 전국적으로 승마 선수를 체육특기생으로 뽑는 대학이 감소하는 추세라 승마 선수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정씨를 위해 학칙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면접 과정에서도 이대는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20일)이 원서접수 마감일(2014년 9월15일) 이후였음에도 면접 평가에 수상 실적을 반영해줬다. 특히 남 전 처장은 2014년 10월 18일 면접 당일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면접위원들에게 강조하기도 했다. 정씨는 면접관들 앞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입학한 정씨는 2015년 1학기부터 올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업에 아무런 출석 대체 자료도 내지 않은 채 한번도 출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석을 한 것으로 기록됐고, 낙제도 면했다. 한 수업 담당 교수는 정씨가 기말 과제물을 내지 않자 과제를 대신 해주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런 특혜가 고스란히 교육 당국에 의한 이대 지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의 입학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 전 학장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정부 지원 연구를 6개나 따냈다. 또 이대는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9개 가운데 8개를 쓸어담기도 했다. 이날 검찰은 한국마사회 현명관(75) 회장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현 회장은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정씨에게 훈련 등에 있어 각종 특혜를 제공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10월 마사회는 승마협회와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했다. 이 로드맵은 마장마술 등 3개 종목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회장사인 삼성이 4년간 186억원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승마계를 중심으로 이 로드맵이 사실상 정씨 단독 지원 로드맵이라는 의혹을 제기됐다. 또 독일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정씨를 지원하고자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현지로 파견하는 등의 특혜를 제공한 것도 마사회와 승마협회의 협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지난해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어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한 것도 검찰이 현 회장을 상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현 회장은 호텔신라·삼성시계·삼성종합건설·삼성물산 등 최고경영자 및 그룹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삼성과 인연이 각별하다 한편 최순실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부석비서관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檢, 우병우 ‘수임료 미신고’ 한달 전 알고도 미적, 수사결과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 ‘봐주기’ 의혹

    檢, 우병우 ‘수임료 미신고’ 한달 전 알고도 미적, 수사결과 발표도 차일피일 미뤄… ‘봐주기’ 의혹

    검찰이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변호사 활동 당시 수임액 미신고 사실을 진작 알고도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우 전 수석이 2013~2014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수임한 사건의 수와 수임액을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변호사법 제28조 제2항에 따르면 모든 변호사는 매년 1월 말까지 전년도에 처리한 수임사건 수와 수임액을 지방변호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우 전 수석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전체 수임액을 신고하지 않아 탈세 의혹도 제기된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검찰이 지난 11일 우 전 수석의 수임 자료를 요청했다”며 “이미 관련 자료를 검찰이 다 가져갔고 대조를 해보면 사실관계가 명료해 우 전 수석의 탈세 혐의를 알고 있을 텐데도 별다른 얘기가 없어 의아했다”고 말했다. 우 전 수석은 홍만표(57·구속기소) 변호사와 함께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 돼지분양 사기 사건인 ‘도나도나’ 사건에 수임계를 내지 않고 변론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 사건을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서 가져와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변회에서 검찰에 우 전 수석의 수임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 촉구 공문을 보낸 것은 지난달 11일로 한 달이 지나서야 검찰이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과 이석수(53)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도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머뭇거리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당초 당사자들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 압수물 분석 등이 모두 끝나 이달 초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특수본에서 우 전 수석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살피고는 있지만, 특별수사팀은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관한 수사로 갈래가 다른 만큼 수사 결과를 굳이 맞춰 발표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게 검찰 주변의 분석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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