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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순실-정유라, 알고보니 ‘보니하니’ 출연..승마 꿈나무

    최순실-정유라, 알고보니 ‘보니하니’ 출연..승마 꿈나무

    보니하니에 최순실과 정유라가 출연했다. 10년 전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최순실의 딸 정유라(당시 정유연)가 출연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정유라는 ‘도전! 작은 거인’ 이라는 프로그램 속 작은 코너에 개명 전 이름인 정유연으로 소개됐다. 정 씨는 “땅을 박차는 힘찬 말발굽 소리, 말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정유연 양” 이라 소개됐다. 정 씨의 종목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대로 ‘마장 마술’ 이었다. ‘마장 마술’은 말의 속도 변화를 표현하며 일정한 코스를 마치는 승마종목이다. 한편 정유연은 자신의 말을 ‘도미노’라 칭했다. 정 씨의 승마 선생님 송명근 씨는 “유연이 같은 경우는 굉장히 꿈나무입니다. 승마계에서 초등학교 부문에서 중학생 선수와 실력 향상을 나란히 하고 있어요” 라 말했다. 훈련을 마친 정 씨는 집으로 돌아와 훈련일지를 썼다. 이어 정 씨는 벽에 걸린 메달을 가리키며 “이거는요, 전국대회 나가서 3등한 건데요. 메달 받을 때 너무 기뻐서 그때 도미노(말) 당근 많이 줬던 기억이 나요”, “이건 서울특별시장배에서 얼마 전에 받은 건데요. 1등 했어요” 라 전했다. 특히 정 씨는 서울 경복초등학교 방송반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리허설 중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작진은 “원고 덜 외웠어요? 어떻게 할 거에요?” 라 질문했고 정 씨는 “외워서 해야죠”라 답했다. 한편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과 창의력, 인성을 향상시켜주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밤 6시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오늘 국회 두번째 청문회…김기춘에 쏠린 눈

    오늘 국회 두번째 청문회…김기춘에 쏠린 눈

    국회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7일 국회에서 두 번째 청문회를 여는 가운데 출석 의사를 밝힌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최순실 씨 일가는 모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문회에서는 최순실 씨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무회의 의사결정, 공직 인사 등에 관여했는지를 두고 여야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김 전 비서실장이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이나 국정교과서 추진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담겨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나 차은택 광고 감독 등이 부당한 혜택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의혹 제기가 잇따를 전망이다. 다만 최순실씨를 비롯해 언니인 최순득 씨, 순득 씨의 딸인 장시호 씨 등 핵심 증인들은 대거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특위는 증인들이 불출석할 경우에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는 등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다 김사부 通했다

    사이다 김사부 通했다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0%대를 유지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주 방영 8회 만에 21.7%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5일 방영된 9회(20.4%)도 소폭 하락했으나 20%대를 지켰다. 웬만해선 흥행 불패하는 의학 드라마라는 장르에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시청률 40%를 기록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 한 자릿수 드라마가 속출하는 요즘 쉽게 성공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 연출을 맡은 유인식 PD 역시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화려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가 아닌 수수한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낭만닥터 김사부’가 이 같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정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분노와 상실감에 빠진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부패한 기득권 세력의 전횡과 황금 만능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을’의 모습을 그리면서 그 속에서도 뚝심 있게 소신을 지키는 김사부(한석규)를 통해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한정환 SBS 드라마국 EP는 “이 드라마는 선택의 순간에 놓인 주인공을 통해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즉 인생관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드라마 속에서 올바른 사람을 보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열혈 의사 강동주(유연석)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흙수저다. 어린 시절 VIP 환자에 밀린 아버지가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아픈 기억이 있는 어린 동주는 전국 수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의사가 됐지만 병원장의 아들에게 사사건건 밀린다. 출세와 성공을 위해 확률이 낮은 VIP 수술에 도전한 그는 이마저 실패로 돌아가 시골의 돌담 병원으로 좌천된다. 동주는 “내가 출세에 눈이 멀게 된 것도 꼰대들이 그렇게 만든 시스템 탓”이라고 항변한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연줄 없고 백 없는 동주의 외침이 ‘흙수저의 비애’를 드러낸다”며 공감을 표한다. 기득권 세력을 대변하는 거대 병원과 돈보다 사람의 생명을 중시하는 돌담 병원의 대결이 부각되면서 드라마는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청년 시절 뛰어난 실력을 갖춘 김사부를 계략에 빠뜨려 쫓아낸 병원장 도윤완은 자신의 인사권을 쥔 재단 이사장의 수술이 김사부에게 돌아갈 기색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또다시 그를 위기에 빠뜨린다. 하지만 김사부는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먼저 선택한다. 정의와 원칙에 따라 사는 것이 이제는 ‘낭만’으로 여겨지는 현실 속에서 소신 있고 인간적인 김사부의 말과 행동이 통쾌함을 준다. 그는 동주에게 “최고의 의사냐, 좋은 의사냐를 묻는다면 환자에게 필요한 의사가 되려고 한다”고 충고하거나 병원 경영을 강조하는 도 원장에게 “환자가 살아야 의사가 사는 거야. 그게 기본이고 원칙”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김영섭 SBS 드라마본부장은 “불공정, 차별, 부나 직업의 세습 등 부조리한 상황에서 진정한 의사의 길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긴장감 있는 에피소드로 몰입도를 높인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짚었다. 첫 회때 동주의 서정(서현진)에 대한 돌발적인 고백과 키스, 서정의 갑작스러운 교통 사고 등 몰아치는 전개로 ‘막장 드라마’가 될 뻔했던 이 작품은 멜로에 치중하지 않고 의사들의 사명감과 정의를 강조하며 시청자들과 적극 소통했다. 특히 긴장된 순간에 흘러나오는 빌리 조엘의 ‘더 스트레인저’, 비틀스의 ‘헤이 주드’ 등 올드팝은 극의 완급을 조절하며 서정적인 의학 드라마로 외연을 넓혔다. 드라마 평론가 공희정씨는 “자칫 의학 드라마가 멜로물로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한석규의 연기가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면서 “기득권에 굴복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김사부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권선징악을 바라는 대중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수요 에세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언론개혁/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수요 에세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언론개혁/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언론이 정권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해 제왕적 대통령이 나왔고 최순실 국정농단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는 개헌보다 시급한 것이 언론개혁이라고까지 강조했다. 발언의 취지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금 언론개혁을 거론할 타이밍은 아니다. 무엇보다 탄핵정국에서 국민 관심을 분산시켜 전선을 어지럽힐 소지가 있다. 게다가 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하고 비판 여론을 이끌어 오는 데 앞장서 온 언론을 대상으로 정치적 계산이 앞서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정치권의 인사가 언론개혁을 운위하는 것도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려워 보인다. 언론개혁 하면 많은 이들이 지배구조를 바꾸는 등 시스템 개혁을 염두에 두지만, 법제도 개혁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최순실 게이트는 여실히 보여 준다. 최순실 게이트 보도 과정에서 주로 화제에 오른 언론은 대중적 영향력이 큰 방송이다. 이 중 비판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방송이 국민 시청료로 운영되는 ‘주인 없는’ 공영방송인 KBS다. 준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MBC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반면에 오너가 있는 사기업이어서 권력으로부터의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중앙일보의 JTBC와 손석희 대표가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의 TV조선과 태영건설이 운영하는 SBS도 이번에는 국민들로부터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가르는 잣대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우리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으로 언론을 나누고 행태를 비판해 왔다. 이러한 기준이 지금까지는 통용될 수 있었는지 몰라도 적어도 최순실 게이트 보도에 있어서는 이념보다 언론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있느냐가 더 큰 기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언론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하고 있느냐다. 발생한 사실,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숨김이나 보탬이 없이 충실히 보도하는 것은 언론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본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욕심을 조금 보탠다면, ‘사실 보도’를 넘어 ‘진실 보도’를 위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느냐가 될 것이다. 사법당국이 아닌 언론이 실체적 진실을 밝힌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진실 보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사와 언론인들의 노력은 아무리 높이 평가받아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것이다. 언론도 지금 정치권 이상으로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심판자는 국민이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언론은 지금의 박근혜 정부처럼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국민 없는 정부가 있을 수 없듯이 시청자와 독자가 없는 방송과 신문은 존립할 수 없다. 일부 언론은 국민들로부터 ‘국정농단의 공범’이라고까지 비판을 받고 있다. 언론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를 감지한 듯 언론계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고 일부 방송사는 파업에 돌입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누구 들으라고 큰 목소리로 외치지 않더라도 언론이 본연의 사명을 자각하고 충실히 임하면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파헤치고 정권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일부 언론의 의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차기 정권의 향방을 염두에 둔 선제 포석일 수 있고 심하게 이야기하면 시국에 영합한 기회주의적인 행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기의 순수성 여부를 떠나 최순실 사태로 빚어진 대전환기적 정국에서 상식과 순리가 지배하는 ‘정상적인 사회’를 만드는 데 우리 언론이 수행해야 할 몫이 여간 크지 않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국가도, 국민도, 언론계도 불행해진다. 언론이 국민 기대에 부응해 소임을 다한다면 언론개혁이라는 말은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다. 사명감과 용기 있는 언론인의 분발을 기대한다.
  •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미래 먹거리 VR에도 최순실게이트 불똥

    崔 ‘황제계’ 연루된 이영복 아들, 과학창의재단委 선임위원 위촉 운영 회사는 朴정부 사업에 선정고든미디어 대표, 차은택과 연루 업계 인사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VR산업 지원 내년 예산 ‘반토막’ 국정 농단 파문의 불똥이 가상현실(VR) 산업으로 튀고 있다. 국내 VR 업계에서 이름을 알려 온 업체 대표들이 잇달아 최순실씨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VR 업계 전체가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VR 관련 스타트업들은 투자 위축과 VR 산업의 침체를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최씨의 ‘황제계’와 연루된 이영복 엘시티 회장의 아들인 이창환 전 FX기어 대표가 현 정권 들어 다양한 사업에 선정된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FX기어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VR 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기업이다. 지난 10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FX기어의 부스를 방문하고 사진 촬영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013년 11월 한국과학창의재단 위원회 선임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FX기어가 2015년 론칭한 가상피팅 솔루션 ‘에프엑스 미러’는 미래창조과학부 등 각종 정부 주관 행사에 초청되고 대형 백화점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이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2013년에 발표한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FX기어 측은 “론칭이 2015년일 뿐 매직미러라는 제품으로 2009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며 “정부 사업 선정 등은 임직원들의 헌신과 피나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기술력과 경쟁력의 결과물이지 특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VR 업계는 마해왕 고든미디어 대표가 국정 농단 사태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한 차례 움츠러들었다. 한국VR콘텐츠협회장을 맡고 있는 마 대표는 최씨와 차은택씨가 지분을 절반씩 소유한 ‘존앤룩C&C’의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촬영을 담당한 것을 시작으로 현 정부 들어 VR 분야 선두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3월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서 박 대통령에게 직접 VR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캠프 관계자의 요청으로 빌려준 명의가 존앤룩C&C 설립에 사용됐다”면서 “각종 사업 선정에서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VR 업계 관계자들이 국정 농단 파문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정부의 VR 산업 지원 정책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VR 산업을 9대 성장동력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고 5년간 405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의 VR 관련 예산은 ‘최순실 예산’이라는 오명과 함께 내년도 예산안에서 절반에 가까운 81억원이 삭감됐다. 한 VR 스타트업 관계자는 “그동안 VR과 스타트업 관련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회사를 알려 왔는데, 이제는 ‘창조경제’나 정부와 관련한 어떤 일에도 이름을 올리고 싶지 않다”면서 “벤처기업들과 스타트업들이 일궈온 VR 산업이 한순간에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前대통령들도 찾던 피맛골… 미래유산의 보고 인사동까지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하는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여정이다. 서울미래유산은 서울 시민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으로 미래세대에게 전할 100년 후의 보물을 의미한다. 미래유산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시민제안이 언제나 가능하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를 통해 시민단체나 전문가들도 제안할 수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한 커뮤니티 차원의 미래유산 발굴도 이뤄지고 있다. 미래유산 발굴과 신청은 시민 주도의 상향식 방식이 원칙이다. 제안된 예비후보들은 사실 검증, 자료수집을 위한 기초 현황조사를 한 후 소유주 동의에 따라 최종적으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한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본점 자리는 조선시대 의금부가 있던 터다. 의금부는 관원·양반의 범죄, 대역죄, 강상죄 등을 처벌하던 특별사법기관이다. 요즈음으로 치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검과 같은 기관이었던 셈이다. 의금부가 있던 지역명은 공평동으로 ‘공정하게 재판을 처리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의금부 앞에는 백성의 억울한 사연을 신고받기 위한 신문고가 있었다. 길 건너 영풍문고 본점 자리는 전옥서가 있던 자리다. 전옥서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미결수를 수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관원·양반 출신 범죄자는 의금부에서 담당했고 전옥서는 주로 상민 출신 범죄자를 수감했다. 최근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옥중화’를 통해 전옥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의금부 터에서 18회차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의 해설로 진행됐다. 박 해설사는 “‘종로 뒤안길 답사’ 등 그동안 종로를 횡축으로 누볐는데 이번 코스는 우정국로와 감고당길, 인사동길, 삼청로 등 남북으로 형성된 도로를 따라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종축 탐방으로 준비했다”며 “이 지역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울미래유산이란 무엇이고, 답사를 왜 진행하는지 그리고 답사 진행에 따른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 이동을 시작했다. 의금부 터에서 우정국로를 따라 북쪽으로 70여m쯤 가다가 처음 만나는 골목을 들여다보니 열차집이 자리잡고 있다. 청진옥·미진·열차집·청일옥…3대 가업 잇는 노포식당 즐비 열차집은 3대째 이어오는 빈대떡 전문점이다. 1954년 지금의 교보빌딩 인근 세종로 뒷길 한옥가 골목길에서 창업주 안덕인씨가 문을 열었다. 박 해설사는 “당시 추녀 밑에 기차간처럼 길게 놓인 의자를 보고 사람들이 ‘기차집’이라 부른 데서 명칭이 유래됐다”며 “1960년 피맛골로 이전해 ‘열차집’이라는 간판을 단 게 상호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현 운영주인 우제인씨 부부는 1976년 열차집 근처에서 구멍가게를 운영하다 안씨로부터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아 가게를 인수했다. 2009년 도심 재개발사업으로 현 위치로 이전해 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비서관을 시켜 이 집 빈대떡을 가끔 사갔다고 한다. 이번 답사코스에는 열차집을 비롯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식당이 꽤 많다. 1937년 개업한 해장국 전문점 청진옥(대표 최준용), 1954년 문을 연 메밀전문식당 미진(대표 이수련), 1945년 개업한 녹두빈대떡 전문점 청일집(대표 이승진) 등 노포가 즐비하다. 이들 노포는 모두 3대째 대물림해서 운영되고 있다. 청진옥은 백범 김구 선생과 윤보선 전 대통령의 단골집이었다. 박 해설사는 “과거 해장국집에서는 밥을 팔지 않고 손님이 찬밥을 가져와 토렴해 먹었다”며 “이유는 밥이 식으면 밥알이 갈라지는데 그 사이로 국물이 스미면서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뜻한 밥을 국에 넣으면 국물을 빨아들여 불어버리기 때문에 맛이 제대로 안 나 일부러 찬밥을 쓴다는 것이다. 박 해설사가 전문요리사처럼 설명하자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열차집 대각선 방향에는 동헌필방과 NH농협은행 종로지점이 이웃해 있는데 서울미래유산에도 나란히 선정됐다. 동헌필방은 1934년 창업한 남계양행의 사옥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초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남계양행 창업주 윤치창은 개화파 무신 윤웅렬의 서자이자 구한말 개화파 윤치호의 이복동생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는 등 개화기 신문물을 일찍 수용한 인물이다. 이 건물 출입구의 상부 박공은 색다른 조적조 쌓기 기법을 보여 주고 있다. NH농협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26년 지어진 서울시 근대건축물이다. 1926년 창간한 중외일보 판권과 신문 호수를 이어받아 1931년 창간한 중앙일보(조선중앙일보 전신)가 1933년 똬리를 튼 곳이다. 당시 몽양 여운형(1886∼1947)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제호를 조선중앙일보로 바꾸고 사옥도 옮겼다. 1936년 8월 10일 독일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 선수의 유니폼 일장기를 지워버린 사건으로 인해 1937년 폐간당했다. 손기정 일장기 말소로 폐간된 신문사갑신정변 실패 지켜본 회화나무도 미래유산 조계사 정문 우측에는 우정총국이 자리잡고 있었다. 고종 21년인 1884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행정관서로서 조선시대 통신수단인 역참제의 대체수단이었다. 병조참판 홍영식이 초대 총판을 지냈다. 우정총국은 낙성식을 틈타 개화당의 김옥균 등이 일으킨 갑신정변이 ‘3일 천하’로 실패하자 개국 17일 만에 문을 닫았다. 초대 총판 홍영식은 김옥균과 달리 일본으로 망명하지 않고 29세에 대역죄로 처형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런 역사를 우정총국 앞마당 회화나무가 고스란히 내려다보고 있었을 것이다. 박 해설사는 “갑신정변의 현장이었던 우정총국 일대를 지켜온 나무로서 보전 가치가 높아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답사팀은 안국동 사거리를 통해 인사동길로 접어들었다. 100여m를 들어서니 한자로 ‘通文館’(통문관)이라고 돌에 각자 간판을 단 서점이 있다. 글씨는 서예가인 검여(劍如) 유희강(1911∼1976)이 썼다. 1934년 문을 연 통문관은 고서 매매와 출판업을 겸했던 서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서적 매매서점이다. 80년 넘게 같은 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면서 관훈동 일대의 시대상을 보여 준다는 의미에서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된 곳이다. 통문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문인들의 아지트였던 카페 귀천이 나온다. 귀천은 천상병(1930~1993) 시인의 부인 목순옥(1935~2010)씨가 운영하던 찻집이다. 인사동 큰길 가에 1985년 개업했던 원래 찻집은 목씨가 사망한 뒤 폐업하고, 지금은 남도 제철음식점 ‘여자만’ 앞에 목씨 조카가 2호점을 열어 명맥을 잇고 있다. 귀천과 이곳에 인접한 인사동 14길 24-1 일대 한옥밀집지역 모두가 서울미래유산이다. 한옥 골목을 빠져나와 서울미래유산인 서울시노인복지센터(구 통계청)를 지나 풍문여고 옆 길인 감고당길(율곡로3길)로 들어섰다. 이 지역은 매주 토요일에 계속되고 있는 민중총궐기 때면 통행이 통제되는 곳이다. 덕성여고 자리에 있던 숙종 계비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感古堂)에서 길 이름이 유래했다. 감고당은 현재는 경기 여주시로 옮겨졌다. 직장이 광화문인 안진남(42)씨는 “오늘 답사하는 지역의 과거 지명과 역사를 두루 알고 싶어 답사를 신청했고, 앞으로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며 “프로그램을 너무 늦게 알게 돼 후회스럽고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인들 아지트·귀천·고서점 통문관인사동길은 미래유산 밀집지역 김봉완 공인중개사가 1968년 개업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신영부동산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장남 김선재(1990년 사망)씨를 기리고자 만든 아트선재센터를 지나 정독도서관에 다다랐다. 1900년부터 1976년까지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다. 정독도서관은 등록문화재 제2호다. 본관 앞 정원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비가 세워져 있다. 겸재가 인왕제색도를 그리기 위해 인왕산을 바라봤던 자리는 종친부(조선 왕가의 종친관계 일을 맡았던 관청)에 있다. 종로구 화동 종친부 앞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구 국군보안사령부)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탈바꿈했다. 기무사령부 이전에는 경성의학전문학교 부속병원이 자리했다. 종친부는 조선시대 왕실 가족들의 봉작(봉토와 작위 하사), 관혼상제를 관리하던 관청이다. 박 해설사는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옹립하고 외척으로부터 왕권을 보호하던 정책이 종친부에서 나왔다는 일설도 있다”며 “군인들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종친부를 통째로 옮길 만큼 만만하게 볼 사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무사가 힘을 쓰던 전두환 정권 시절이던 1981년 테니스장을 짓도록 종친부 건물을 뜯어서 정독도서관 구내로 옮겨버린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감고당길에 서린 인현왕후의 추억흥선대원군 권력의 핵심 종친부의 설움 이 근처에는 금호미술관, 갤러리 현대 등 갤러리가 많은데 두가헌도 그중 한 곳이다. 1950년대에 지어져 1965년 사용승인이 났다. 두가헌은 갤러리 현대 소유의 4개 갤러리 중 하나로, 한옥 레스토랑과 러시아식 양식 건축물이 짝을 이룬다. 한옥은 고종의 후궁이었던 귀빈 엄씨가 살았던 곳이다. 마당 한가운데 수령이 제법 됨 직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씩씩하게 서 있다. 박 해설사는 “한옥과 서양식 건물의 조화로 장소가 예뻐서 웨딩 촬영하러 많이 오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옛 수송초등학교에 자리잡은 종로구청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77년 수송초교가 폐교된 뒤 종로구청 본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30년대 준공 당시 외관을 비교적 양호하게 간직하는 건축물이다. 일제강점기 학교건축 양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답사는 피맛골에 세워진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마쳤다. 이 빌딩에만 서울미래유산 음식점이 세 곳 있다. 부모님과 함께 나온 서울교대 초등교육과 3학년 권상리(21·여)씨는 “아버지의 권유로 나왔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유적을 많이 봤다”며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과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탄핵 정국] 최순실·우병우 줄줄이 “불출석”… 처벌 수위 강화론 더 힘 실린다

    최순득·장시호 등도 안 나올 듯 안종범·3인방까지 불출석 사유서 민주 “구금 등 법 개정 나설 것” 국회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국정조사에 최순실(60·구속 기소)씨와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 의사를 밝혀 ‘맹탕 국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이 출석을 거부해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터라 관련 법 규정 내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7일 열리는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씨와 최씨의 언니 순득씨, 순득씨의 딸인 장시호(37·구속)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구속 중인 최씨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건강상의 이유로 청문회에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순득씨와 장씨 등도 건강 문제를 사유로 들었다. 최씨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해 의혹 규명의 키맨으로 꼽히는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수사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불출석이 예상된다. 두 사람이 주소지 부재로 출석 요구서를 전달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 전 수석과 가족들은 자택에 머물지 않고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에는 ‘요구서는 출석 요구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은 우 전 수석은 청문회에 나올 의무 자체가 없는 상황이 됐다. 처벌도 불가능하다. 청문회 불출석에 따른 최씨 등에 대한 처벌 수위도 낮다.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한 증인은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친다. 국조특위는 최씨 등이 끝까지 출석을 거부하거나 회피할 경우 동행명령장을 발부한다는 입장이다.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으면 국회 모욕죄로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처벌을 감수하고 불출석하면 방법이 없다. 주요 증인들의 불출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청와대 기관보고에서도 박흥렬 경호실장과 유국현 경호본부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업무 등을 사유로 대거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국정조사 불출석 증인에 대해 벌금 위주의 경고성 처벌보다 일정 기간 구금을 하는 식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관련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탄핵 정국] 특검, 檢 사건기록 1t 분량 넘겨받아… 수사 탄력

    [탄핵 정국] 특검, 檢 사건기록 1t 분량 넘겨받아… 수사 탄력

    최순실(60·구속 기소) 국정 농단 파문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6일 본격적인 수사 자료 검토에 착수했다. 이날 검찰에서 넘겨받은 사건 기록만 1톤(2만쪽 분량) 이상에 이른다. 검찰도 특검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방침이어서 특검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특검보와 파견 검사들이 검찰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기록 검토에 착수했다”면서 “파견 검사 10명도 추가로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파견공무원과 특별수사관 인선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대변인은 이규철(52·22기) 특검보가 맡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탄핵 정국] 특검 앞둔 총수들 “미르·K 관련 청탁 안 해”… ‘뇌물죄’ 피하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 6일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9개 대기업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임박한 특검 수사를 앞두고 뇌물죄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출연금의 ‘대가성’이 인정되면 뇌물 공여로 처벌될 가능성이 커지고, 사전 보고까지 받았다면 그 책임의 소재가 총수에게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뇌물 의혹 수사 과정에서의 특검과 이 기업들 간 팽팽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회 공헌이건 출연이건 어떤 경우에도 대가를 바라고 하는 지원은 없다”고 말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대가성을 부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사면 등 대가를 바라고 출연했느냐는 물음에 “대가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출연한 바는 전혀 없다.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 액수만큼 낸 것으로 사후에…(파악했다)”라고 답했다. 재벌 총수들이 피하고자 한 것은 형법 130조인 제3자 뇌물공여죄 적용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 공무원 또는 중재인이 그 직무에 관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제3자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공여를 요구 또는 약속한 때 처벌토록 규정한 조문이다.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재단 출연금을 요구할 때 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범죄 혐의는 ‘제3자 뇌물죄’로 변경되고, 출연 기업들의 신분도 ‘피해자’에서 ‘뇌물공여자’로 바뀌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측과 대기업 총수들 간의 독대 과정 자체가 이미 암묵적 청탁이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정책에 반영해 달라고 청와대와 정부에 꾸준히 민원을 제기해 왔고, 일부 회사는 수사·세무조사·사면 등에서 대통령의 직무와 관련해 혜택 또는 불이익 회피를 기대하며 큰돈을 내놓았으므로 부정한 청탁을 매개로 한 뇌물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롯데그룹 등은 사정이 더 복잡하다. 최씨나 딸 정유라(20)씨 개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거나 추가 출연 요구에 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은 검찰이 최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할 때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공소장에서도 빠졌다. 법조계에서는 “뇌물죄 적용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가 검찰의 직권남용 혐의 적용에 대해 “구멍이 많다”고 평가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이 때문에 박 특검이 기업의 자금 출연에 대해 뇌물죄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날 선발된 특검보, 파견 검사들이 기업 수사나 특수수사에 전문화됐다는 점에서도 향후 특검 수사가 기업 수사 쪽으로 방점이 찍혔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재명 성남시장 인터뷰] “文보다 중도층 포션 더 많아… 국민들 ‘변화’ 부합하는 사람 지지”

    이쯤되면 ‘이재명 현상’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하기 전인 10월 초순, 이재명(54) 성남시장은 지지율 5% 안팎의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선수)이었다. 하지만 여의도의 구태에 실망한 대중들은 이 시장의 거침없는 화법·행동에 열광했고, 어느새 15~17%의 지지율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함께 ‘빅3’의 반열에 올라섰다. 6일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에 따르면 지난 4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이 시장은 17.2%로 문 전 대표(18.6%)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 총장은 1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5.1%에 불과했다. 전날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시장은 14.7%로 문 전 대표(20.8%)와 반 총장(18.9%)의 바로 뒤였다.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이 시장이 민의를 재빠르게 읽었다. 앞으로 더 약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정치에 동원되는 종적(從的) 존재였다면 이젠 주체가 됐다”면서 “필리핀의 극단적 사례부터 영국, 미국을 보고 우리 국민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고, 국민 의사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을 찾기 시작했는데 경륜도 부족하고, 변방에 있지만 국민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승세의 원인으로 ▲거칠고 정제되지 않았지만, 해석이 필요 없는 서민의 언어 ▲성남시정 공약 이행률이 96%에 이르는 언행의 일관성 ▲불평등·불공정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을 꼽았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는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이종락 서울신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과격한 좌파’ 이미지에 대해 이 시장은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문 전 대표보다 중도 성향 지지층의 포션이 많다”며 ‘확장성’을 자신했다. “중도층 내지 부동층은 정치적 지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무조건 (기호)1번, 2번이 아니다. 이익에 들어맞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개혁 진영이 개혁 정책 들고 나와야지, 중간쯤에서 애매하게 포지션 이동하면 믿겠는가. 아양 떠는 방식으로 나오면 똑똑한 중도는 의심한다. 국민을 바보로 알지 마라.” 이 시장은 법인세를 예로 들었다. 그는 “중도층을 설득하려면 ‘우클릭’이 아니라 ‘개혁정책을 통해 당신들이 득을 본다’고 설득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를 영업이익 500조원 이상 440개 기업을 대상으로 30%까지 올린다면 15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한다. 소득세도 과세표준 10억원 이상은 3700명 정도뿐인데 세율을 50%로 올리면 2조 5000억원의 세수가 더 생긴다. 이 재원으로 모두에게 혜택을 준다면 왜 안 찍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재벌을 기득권으로 규정해 온 이 시장은 ‘재벌 해체’가 아닌 ‘재벌 체제의 해체’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5%의 지분도 갖지 못한 소수 재벌 가문이 특권적 지위를 누리지 못하도록 부당한 지배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을 ‘전국구’로 만든 건 청년배당 정책을 둘러싼 중앙정부 및 보수진영과의 갈등이다. 청년배당이란 성남에 3년 이상 거주한 만 24세 청년들에게 분기당 12만 5000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을 대선 공약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만 24세에게만 지급하지만 만 22~23세를 포함해 지급 대상을 넓혀야 한다. 전국적으로 65만명에 1조 8000억원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개헌론에 대해서는 “혁파 대상인 기득권자들이 회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핵이 일단락되기까지는 반대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개헌 자체에는 찬성했다. “개헌은 필요하다. 한국 사회의 70년간 누적된 불평등을 뜯어고칠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다. 건국을 완성하고, 헌법에 나온 민주공화국을 만들 수 있는 계기인데 의회 중심 구조(내각책임제)로는 기득권 구조를 바꿀 수 없다. 수평·수직적으로 분권을 강화하는 4년 중임제가 적절하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을 걸고 국민 선택을 받아야 한다.” 최근 ‘사이다(이재명)-고구마(문재인)’ 비유로 화제가 된 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이 시장은 “경쟁하되, 적이 아닌 동지”라고 규정했다. “‘고구마·사이다’ 얘기는 원래 음식 종류를 말한 게 아니라 기능에 대한 비유였다. 인터넷 등에서 ‘이재명은 핵 사이다(시원시원하다는 뜻)’라는 얘기가 있다. 이에 문 전 대표가 ‘사이다는 마셔도 배부르지 않다’며 음식의 종류인 것처럼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 재미있으려고 한 이야기인데 오히려 고구마가 돼 버렸다. 조지 레이코프(미국 인지언어학자)가 했던 ‘코끼리’(‘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오히려 코끼리를 떠올리는 것처럼 최악의 대응은 공격을 반복하면서 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란 뜻) 비유처럼 상대 프레임에 빠져선 안 된다. 아무리 변명이 좋아도 딱 걸린다. 아무 (나쁜)뜻은 없었다.” 반면 반 총장에 대해 “후보 명함도 못 낼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흙’이 너무 많이 묻었고 공직을 하는 동안에 남긴 실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시장은 야권의 불모지인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을 ‘기회요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이 시장은 수도권은 물론, 호남과 영남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영남 출신의 가능성과 호남의 민주주의 정신을 살리면 양쪽으로부터 (지지를) 다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영남에도 합리적 보수, 개혁 세력이 상당하다”면서 “호남도 국민의당으로 지지가 갈렸지만 안철수 전 대표가 가진 몫(지지율) 이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교 안보 분야는 아직 공약을 가다듬는 단계는 아니지만, 원칙은 단단해 보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미 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해 ‘등거리 균형외교’를 강조했다. “한·미 동맹은 확대 발전시켜야 하지만 미국에 경도돼선 곤란하다. 미·중 사이에서 ‘고래 등에 낀 새우’처럼 이쪽저쪽 붙으면 망한다. 중심을 분명하게 잡고 등거리로 풀어야 한다. 중국에 필요한 부분은 미국 핑계를 대고 얻어야 한다. 반대로 중국이 부당한 요구를 하면 미국을 받침대로 거절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한다면 주한미군이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합리적 배분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전시작전권 환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완성시켜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국회 비준을 받지 않으며 안 된다. 헌법 위반”이라며 “1년 단위로 갱신을 해야 하니까 내년에 안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되돌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만약 설치 전 단계면 한·미 연합훈련이나 유사시에만 이동식으로 설치하는 정도로 타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인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북한이) 이런 좋은 자원과 인력과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없다”면서 “국가의 최우선 가치는 평화다. 이기는 전쟁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 더럽고 자존심이 상하고 돈이 많이 들더라도 평화가 낫다”고 강조했다. ‘뜨거운 감자’인 ‘모병제’ 논란에 대해선 “직업군인, 즉 전투전문요원 10만명을 운용하면 의무복무병을 현재 43만명에서 23만명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국조 다음엔 특검 수사 ‘산 넘어 산’ 일부 총수들 피의자로 출석 가능성

    ‘산 넘어 산.’ 6일 재벌 총수들을 대상으로 한 ‘최순실 국정조사’가 끝났지만 재계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당장 다음주부터 특검에 참고인 혹은 피의자 신분으로 줄줄이 특검 포토라인에 서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특검 대비 특별한 일정 잡지 않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대가성을 인정하면 뇌물죄가 성립되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수사에 뇌물 관련 의혹을 포함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정조사를 마친 9명의 재벌 총수들은 대부분 국내에 머물며 다음주 본격적으로 진행될 특검 수사에 대비할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특검 조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일단 국내에 머물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준비 과정에서 국조와 달리 각 그룹들의 입장이 서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말과 수십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70억원을 추가로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롯데와 달리, 재단에 출연금만 낸 다른 대기업들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재단 출연금 문제에 있어선 (대가성이 없다는) 재벌들의 입장이 동일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개별 사안에 따라서는 기업들이 굳이 입을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공조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사안에 따라 공조 어려울 듯 특검이 뇌물죄를 적용하는 쪽으로 수사 방향을 정하게 되면 몇몇 총수들은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게 될 수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조에 참석한 재벌 총수들은 일단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몇몇 기업 총수들은 뇌물죄 적용 여부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의 수사가 길어지면 경영상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의원들 호통에… “기억 안 난다” “제가 부족” 진땀

    “훌륭한 분 있으면 경영권 넘길 것” 안민석 “답변 종일 돌려 막아” “동문서답하지 마세요.” ‘삼성 3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고식은 가혹했다.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부회장이 하루 종일 “모르겠다” “기억 안 난다” “제가 부족하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이 네 가지 대답으로 “돌려 막고 있다”면서 답변이 소홀하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2000년대 초반 이 부회장이 세웠던 ‘e삼성’의 실패 사례까지 꺼내들며 경영 자질까지 문제 삼았다. 지난해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1년 반 만에 공식석상에 나온 이 부회장은 의원들의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거듭 물잔을 들이켜며 긴장을 풀려고 했지만 의원들은 쉴 틈을 주지 않았다. 70% 가까운 질문이 이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인신 공격성 질타가 이어지자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국회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언행은 지양해달라”면서 진화에 나설 정도였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딸 정유라에게 말을 사준 것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증언하면서도 “그 사정이 무엇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수치, 금액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거듭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하겠으니 저를 꾸짖어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영선 의원은 “연습해 온 답변을 하려고 생각하지 말고 ‘예, 아니오’로 대답하라”면서 “잘못했다면 신상필벌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모르는 게 많고 기억력도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으면 경영권을 넘기겠다”면서 맞받아쳤다. 촛불집회에서 국민들이 ‘재벌도 공범이다’라고 부르짖고 있는데 이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안민석 의원)에 대해 이 부회장은 “여론을 아주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유착을 끊겠다는 약속이냐”는 안 의원의 추가 질의에 대해서는 “경솔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어떤 압력이든 강요든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회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회장은 없고, 이사회 의장만 있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을 맡고 있지만 와병 중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석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朴대통령 문화·체육 지원 발언… 이재용 “출연 얘긴지 몰랐다”

    작년 7월 24~25일, 올해 2~3월 총수들 최대 2회씩 30~40분 독대 비서실 수석들과 거의 독대를 하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2년여에 걸쳐 주요 대기업 총수를 최대 두 번 독대했다.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지원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총수들은 이 소리가 재단에 돈을 내라는 뜻인지 바로 알아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독대는 지난해 7월 24~25일 또는 올 2~3월에 이뤄졌다. 6일 열린 최순실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통령을 지난해 7월 25일 30~40분간 독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이 문화융성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들도 열심히 지원하는 것이 경제와 관광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재단이나 출연 등의 얘기는 안 나왔기 때문에 독대 당시에는 무슨 얘기인지 솔직히 못 알아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휴대전화 사업, 국내 투자현황 등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4일과 지난 2월 15일 30분씩 독대했다고 미리 낸 자료에서 밝혔다. 첫 번째 독대에서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그룹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번째 독대에서 대통령이 음식, 스포츠 한류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대는 지난 2월 16일이었다. 이 자리에서 투자·고용 확대 방향, 경기 동향 및 전망, 에너지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제출 자료에서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대통령을 30분 정도 독대했다. LG그룹은 미리 제출한 자료에서 대통령이 한류나 스포츠 융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민간 차원의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4일 30~40분 정도 독대했다. 대통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내수 경제 상황 등에 대해 물었고 신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제안을 했다. 롯데그룹은 대통령이 청년 창업, 일자리 창출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고 스키협회장(신동빈 회장)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25일 독대했다. 김 회장은 경영 전반에 대해 이야기했고 재단 출연 여부는 직접 들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월 15일에 독대했고 그룹과 한국 산업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대통령을 두 번 독대했다. 첫 독대는 지난해 7월 24일이었다. 이 대화 말미에 대통령이 남북통일 시대 준비와 남한과 북한의 이질감 해소 노력을 위해 소프트한 접근이 필요하고 문화·체육 교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CJ그룹은 밝혔다. 손 회장은 독대에서 이재현 회장 사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與 간사 이완영 “고령 회장님 일찍 보내드리자” 쪽지 논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 참석을 위해 9개 그룹 총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6일 국회 본관 후문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각 언론사의 장비와 차량, 기업 관계자들, 시위를 준비한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총수 가운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전 9시 25분쯤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했다. 국회 방문규정에 따르면 방문자는 개인정보를 기입하는 방문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한 뒤 방문증을 수령해야 한다. 이 부회장 등 대부분의 그룹 총수들은 신청서를 직접 적진 않았지만 신분증과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대기하고 있던 직원이 방문증을 대리 수령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신청서도 자필로 썼다. 총수들은 천천히 청문회장에 입장한 뒤 거의 꼼짝 않고 정면을 바라봤다. 고개를 숙이거나 안경을 추켜올리기 위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여지없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오전 청문회에서 ‘정몽구, 손경식(CJ), 김승연(한화) 세 분은 건강진단서 고령 병력으로 오래 계시기에 매우 힘들다고 사전 의견서를 보내왔고 지금 앉아 계시는 분 모습을 보니 매우 걱정됩니다. 오후 첫 질의에서 의원님들이 세 분 회장 증인에게 질문하실 분 먼저 하고 일찍 보내주시는 배려를 했으면 합니다’는 내용의 쪽지를 같은 당 김성태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오후에도 줄기차게 같은 요청을 해 논란이 됐다. 현대차는 고령인 정 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병원행 허가를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여 저녁 정회 시간에 병원에 다녀오도록 조치했고 이후 정진행 사장의 대리출석을 허가했다. 정 회장은 앞서 오후 정회 시간에 야당 위원들 자리를 찾아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잠시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을 제외하고 청문회장을 가장 먼저 떠난 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녁 청문회 개의 직후 고령인 각 회장들에게 질문할 위원들을 조사한 뒤, 더 질문을 받을 필요가 없는 구 회장을 귀가시켰다. 본관 후문에서는 한때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재벌 총수 구속’, ‘전경련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으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달려들어 입을 막는 등 충돌하기도 했다. 오후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정 회장에게 “현대차 수행원들이 민간인을 폭행했다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유감 표명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사실 확인 뒤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국회 경비를 맡은 방호원들의 ‘과잉 의전’도 논란이 됐다. 방호원들은 출입증을 받은 총수 일부를 ‘밀착 안내’하며 대기실로 향하는 승강기 버튼까지 눌러줬다. 국회의원에게도 하지 않는 의전이다. 이들은 앞서 시민단체와 노조원들의 기습 시위를 막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정몽구·최태원 등도 탈퇴 의사… 전경련 존폐 기로

    전경련이 창립된 지 55년 만에 해체의 기로에 놓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경련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경련)해체를 논할 자격은 없지만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전경련에 내는)기부금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이 부회장의 조부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주도해 1961년 출범한 단체로 삼성그룹은 현재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출연금을 전경련에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을 포함해 총 네 명의 총수가 이 자리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자 “(탈퇴할)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하 의원이 연이어 전경련 탈퇴 의사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예”라고 답했다. 다만 정몽구·구본무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안 의원이 총수들에게 “전경련 해체를 반대하면 손을 들어 달라”고도 요구했지만, 그룹 총수들은 전경련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 한동안 아무도 손을 들지 않다가 거듭된 질문에 결국 허창수·정몽구·구본무·신동빈·김승연·조양호 회장 등 6명이 손을 들었다. 구본무 회장은 “전경련은 헤리티지재단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경련 회원사로서 회비는 계속 납부해 왔지만 구 회장은 1998년 이후 전경련 관련 행사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으며 사실상 부회장으로서의 활동을 중단해 왔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전경련을 해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전경련 측은 이날 총수들의 발언이 전경련 해체가 아닌 싱크탱크 등으로의 역할 변화를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하 의원 질문인)미국의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를 만드는 데에는 돈을 기부할 수 있다고 했고, 전경련 해체도 본인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총수들의 이날 발언으로 전경련의 역할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손경식 CJ 회장 “차은택,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자리 요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정권의 외압 실태에 대한 기업 측 증언이 쏟아졌다. 굴지의 기업 총수들은 추진하는 사업과 총수의 신변 문제에서 비정상적인 외압 징후를 느꼈지만, 배후에 최씨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미경 퇴진 압박 조원동 전화, 스피커폰으로 함께 들어” 손경식 CJ 회장은 6일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재차 시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손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면서 “처음에는 의아해 반문했고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행사하는 내용으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의 통화는 이 부회장의 뜻이었다”면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다며 직접 (조 전 수석과)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스피커폰 상태로 조 전 수석과 통화해 퇴진 종용 메시지를 들었다. 손 회장은 또 최씨의 측근인 CF 감독 출신 차은택씨가 CJ가 지원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이 차씨 측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묻자 손 회장은 “(차씨가)문화창조융합센터 책임을 자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조양호 “임명권자 뜻으로 보고 평창조직위원장 물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씨 측에 밉보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때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은 “임명권자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답했다. 조 회장 경질 배후에 최씨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 회장은 “최씨를 만난 적이 전혀 없고, (최씨 개입으로 경질했다는)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은 앞서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 개입 관련) 언론 보도의 90%가 사실”이라고 말했던 조 회장의 입장과 미묘하게 달라진 대목으로 평가됐다. ●“안종범, 대한항공에 고영태씨 친척 인사 로비” 밝혀져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던 고모씨가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의 친척이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고 전 지점장에 대한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조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통해 인사 부탁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고 전 지점장은 실제 요직인 제주지점장으로 발령받았지만, 사내 성추행에 연루돼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각각 “면세점 특허 로비를 염두에 두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느냐”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보냈다 돌려받은 롯데의 신 회장은 “(추가 출연금 논의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 등이 결정했다”면서 “(면세점 제도 개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을 거부한 SK의 최 회장은 “당시 계획이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미르·K 설립 때 靑 세세한 부분 많이 관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6일 출석한 기업 총수 9명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통일된 진술을 내놓았다. “선의로 출자”했으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언급이다. 예정된 검찰·특검 수사에서 뇌물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총수 사면, 사업적 특혜 등의 청탁 관련성을 부인한 행보로 읽힌다. 구본무 LG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독대에서) 한류와 스포츠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면서 “정부가 추진하는데 민간 차원에서 협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별로 할당을 받아서 할당한 액수만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두 재단 설립 과정에 대해 “세세한 부분을 청와대에서 많이 관여했다”고 밝히며 정권의 외압을 느꼈다고 시인했다. 이 부회장은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이 “역대 전경련이 주도한 다른 재단 설립과 이번 미르재단 설립 과정의 차이가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했는지, 강요당했는지에 대해 이 부회장은 “그 당시에 그런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라 지원 후회”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삼성, 국민연금 ‘합병 찬성’ 알고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라 지원 후회”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삼성, 국민연금 ‘합병 찬성’ 알고 있었다”

    6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는 출석한 9개 대기업 증인 중 삼성에 의원들의 질문이 쏠렸다. 오전 청문회 동안 거의 대부분의 질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중됐다. 특히,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때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에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했는지는 시종 ‘뜨거운 감자’가 됐다. 당시 삼성이 제시한 합병 비율대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쳐지면 국민연금에 손실을 끼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이 의결권 전문위원회와 같은 절차를 생략한 채 삼성의 구상대로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최근 증폭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10억원대 마장마술용 말과 체류비를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부회장은 “최근에 보고를 받았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자발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승마) 지원을 한 것을 인정한다”면서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여러 차례 최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을 이 부회장에게 캐물었지만 이 부회장은 “기억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임시주총이 임박한 지난해 7월 17일 이 부회장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면담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당시 두 명의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청문회에서 새로 나왔다. 홍 전 본부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통해 몇 차례 이 부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홍 전 본부장에게 삼성의 새로운 사업계획,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주진형 전 한화증권 사장도 이 부회장을 압박했다. 주 전 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한화뿐 아니라 삼성 측으로부터도 합병 찬성을 종용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전 사장은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한다. 특정 건에 대해서 특정인이 반대하면 조직적으로 움직여 압박을 가한다”고 비난했다. 합병에 반대해 삼성물산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일성신약의 윤석근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합병 전) 삼성물산에서 5차례 정도 만나 합병에 찬성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내(일성신약) 찬성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삼성 측에서 ‘연금은 다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비율은 임의로 조정할 수 없고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합 삼성물산 주가가 낮게 형성돼 국민연금이 평가차익을 입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합 삼성물산은 1년밖에 안 된 회사이며 수익성이 높은 좋은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항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탄핵 정국] 朴대통령, 세월호 당일 靑서 머리손질 받았다

    靑 “오후 3시 이후 20여분 손질” “관저서 외출 태세 안 갖춰” 비판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로 미용사를 불러 머리 손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한겨레 신문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T미용실 원장 정모(55)씨가 2014년 4월 16일 낮 12시쯤 청와대로부터 호출을 받고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오후 1~3시 사이 90여분간 박 대통령 특유의 ‘올림머리’를 했다. 올림머리는 수십개의 머리핀이 들어가며 위쪽으로 올려붙여 둥근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화장까지 포함해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정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올림머리를 만들기 위해 대기하기 시작한 낮 1시쯤은 해경이 세월호에 갇힌 315명을 구조하기 위해 수중수색 작업에 착수한 시각과 일치한다”며 “이른바 골든타임 와중에 90분을 허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 유학파인 정씨는 최순실씨 자매의 20여년 단골이며 2005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부터 최씨 자매 소개로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그날 미용사가 청와대에 들어와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간 등이 보도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위해 총무비서관실 소속으로 2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용실 등을 운영하며 외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출입증을 발급받아 거의 매일 출입하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 2명이 함께 다닌다”고 했다. 이어 “4월 16일 출입기록에 따르면 오후 3시 20분쯤부터 1시간가량 청와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된다”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머리 손질에 걸린 시간은 20여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오후 3시에 중대본(중앙재난대책본부) 방문 지시를 내렸고 경호팀이 출동준비를 하는 동안 서면보고를 받으며 머리손질을 한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 SBS는 그날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던 전속 미용사의 말을 인용해 중대본 방문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민방위복을 입는 것에 맞춰 머리를 일부러 부스스하게 손질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미용사는 몇 시에 청와대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결국 박 대통령이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때에 머리 손질을 했는지, 배가 침몰한 뒤에 했는지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는 셈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이 맞더라도 평일 낮 본관 집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관저에서 외출할 태세를 갖추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해명대로 오후 3시 이후라고 하더라도 사태의 심각성에 비춰 볼 때 한시바삐 중대본에 가지 않고 외부 미용사까지 호출해 머리 손질을 받아야 했는지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총수들 “靑요구 거절 어려워” 이재용 “삼성, 전경련 탈퇴”

    “재단 기금 대가성 없어” 한목소리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하겠다” 최태원·신동빈 “면세점 로비 안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국회 청문회에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은 청와대의 출연(出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한국적 현실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어 재단 기부금 출연과 관련해 대가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서 8개 그룹 총수들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대해 “그 당시에 청와대의 지시와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청와대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게 한국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총수들은 또 재단 출연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도 정부 사업의 모금 기관으로 전락한 전경련에 대해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삼성이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겠느냐”고 요구하자 “제 입장에서는 해체를 꺼낼 자격이 없다.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씨 측 지원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정유라씨의 승마 연습을 삼성이 지원했다는 의혹과 관련, “나중에 문제가 되고 나서 보고를 받았다”면서 사전 개입설을 부인했지만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지원한 것을 인정하고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또한 이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은 또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요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그간 이름은 바뀌었지만 (이병철) 선대회장이 만든 조직”이라고 이날 설명할 만큼 명실상부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 온 조직이다. 최태원 회장은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 “실무진에게 들은 바로는 당시 (제안된) 계획이나 얘기가 상당히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했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70억원)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지정 로비 차원이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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