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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주권주의·법치주의 확인한 판결”

    “국민주권주의·법치주의 확인한 판결”

    “이젠 개헌 통해 통치제도 바꿔야 적개심 버리고 조건없는 승복을”10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해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은 “국민주권주의와 법치주의를 확인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측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10일 탄핵 청구 심판을 끝내고 법정에서 나오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권 위원장은 이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국민주권주의, 대통령이든 누구든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치주의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 심판의 결과와 의미 등을 4가지로 정리하며 말을 이었다. 권 위원장은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하게 돼 있다”면서 “87년 제정된 헌법 체제에서는 더이상 대한민국을 운영하기가 어렵게 됐다는 것이 최순실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 개헌을 통해 대한민국 통치제도를 바꾸고 상생·협력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정치권의 임무로 부여받았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번 헌재 판결에 대한 국민의 조건 없는 ‘승복’을 언급하며 “이제 서로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버려야 한다.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국민이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채택된 증거들 증명했는지 확인 못 해”

    “채택된 증거들 증명했는지 확인 못 해”

    “대면조사·청와대 압수수색 거부한 점 파면 결정사유로 삼을 수 있을지 의심”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반발했다. 이중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재 결정에 대한 최종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헌재 재판부가 사실 인정에 대한 입증의 정도를 전혀 설명하지 않아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공모 관계, 재단 설립에서 대기업이 느끼는 부담감 등의 문제 등을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로 엄격하게 증명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탄핵소추 사유에 형사법 위반으로 기재된 항목을 헌법 위반으로 인정해 파면 사유로 설시했다”며 “‘헌재가 임의로 헌법 위배로 구성하는 것은 허용되면 안 된다’는 대통령 대리인들의 주장에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리인단은 또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과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점을 두고 헌법 수호 의지가 없었다고 판단했지만, 이를 대통령 파면 결정 사유로 삼을 수 있을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도 헌재 선고 직후 취재진을 만나 “이 재판이 올바른 재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변론 과정에서) 증거 신청을 무더기로 기각시키는 경우에 한정해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도 헌재 소장이 무더기로 증거 신청을 기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만장일치 결과를 보면 증거 신청을 무더기로 기각할 때 이미 결론이 나온 것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그러나 헌재 결정에 불복해 탄핵심판 재심 청구를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靑 ‘미르’ 지원 → 연설문 유출 → 촛불 → ‘뇌물죄’ → 파면

    지난해 9월 이름마저 생소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한민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 이후 수면 아래에 있었던 청와대 비선 논란이 다시 제기됐고,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국민 앞에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가 굴지의 대기업들이 출연한 재단을 좌지우지한다는 의혹은 쉽사리 믿기 힘든 내용이었다.이런 가운데 2016년 10월 24일 최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태블릿PC의 존재가 보도되면서 여론은 빠르게 악화됐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1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부 연설문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의혹을 일부 시인했으나 악화된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한동안 5%를 밑돌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검찰은 10월 27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10월 30일 최씨가 독일에서 전격 귀국한 뒤 11월 3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2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것은 물론 특검까지 수용하겠다”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국민적 분노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11월 12일에는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전국에서 촛불을 들었다.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 국정농단에 대한 내부 제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9일 국회의원 234명의 찬성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결국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2월 21일부터 ‘뇌물죄’ 수사에 착수했다. 헌법재판소도 이튿날 탄핵심판을 개시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 재판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3개월 넘게 이어졌다. 올해 1월 1일 박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뇌물죄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특검 수사에 불만을 드러냈고, 청와대와 특검팀은 신경전을 벌이다 지난 2월 9일 예정된 대면조사도 무산됐다. 결국 특검팀은 직접조사 없이 박 전 대통령을 433억원대 뇌물죄의 공범으로 적시한 수사 결과를 내놓고 지난달 28일 공식 수사를 종료했다. 박 전 대통령의 법률·헌법 위반에 대한 헌재의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을 파면할 정도의 중대한 법 위반이 인정된다’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대국민 사과를 한 지 136일 만의 결정이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朴 대리인단 ‘재판부 모독’… 이정미 “아, 뒷목이야”

    재판관들 휴일도 반납하며 심판 매진 증인 윤전추 “모른다” 최순실 “억울” 朴은 출석 거부한 채 ‘법정 외 변론’만 “3월 13일 이전 결론” 당부한 박한철 퇴임 이후 사찰서 외부와 단절 생활 靑 지연 전략에 최종 변론기일 연기도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300명 중 234표의 찬성으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밤 권선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탄핵소추 의결서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탄핵심판이 시작됐다. 당시 페루 출장 중이었던 김이수 재판관이 서둘러 귀국했고, 역시 국제 헌법재판기구인 베네치아위원회 회의 참석차 출국했던 강일원 재판관도 급히 들어와 주심을 맏았다. 재판관들은 주말 휴일까지 반납하며 심판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박한철 당시 헌법재판소장의 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재판부는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전체 재판관 회의를 열었다. 전담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는 헌법연구관들이 전례 없는 격무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12월 22일 시작한 변론 절차는 사건의 쟁점과 일정을 정하는 3차례 준비기일을 거쳐 본격적인 증거조사로 들어갔다. 올해 1월 5일 첫 증인으로 출석한 이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채용된 의혹을 받는 그는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했다. 최씨에 대한 1월 16일 5차 변론 증인신문은 가장 주목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10월 31일 검찰 출석 당시 “죄송하다”며 울먹이던 것과 달리 적극적으로 항변했다. 또 “유도신문 말라. 검찰조사 받는 게 아니다”, “몸이 안 좋으니 5분간 휴정해 달라”며 당당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날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신문까지 순수 심문 시간만 10시간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심판 법정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7시간 행적을 밝혀 달라’는 헌재의 요구에도 알맹이 없는 답변서를 보내 추가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도리어 박 전 대통령은 ‘법정 외 변론’을 이어갔다. 그는 새해 벽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탄핵 사유를 전면 부인했다. 박한철 전 소장이 지난 1월 31일 임기가 끝나 퇴임하면서 헌재는 ‘8인 체제’가 됐다. 그는 소장 권한대행을 맡은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일인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이 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소장은 퇴임 이후 한 사찰에 들어가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론 종결이 다가오자 박 전 대통령의 대리인단은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하는 등 노골적인 지연 전략을 폈다. 10명 남짓이었던 대리인은 17명까지 늘었다. 강 재판관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하고 재심을 언급하기도 해 법조계에서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 권한대행은 대리인단이 재판부에 대한 원색적인 불만에 “지나치다”, “굉장히 모욕적 언사를 참고 있다”며 수차례 뒷목을 잡기도 했다. 최종변론기일에 다다른 막바지엔 이들의 지연 전략은 극에 달했다. 결국 최종변론기일이 2월 24일에서 27일로 미뤄졌다. 변론을 마친 뒤에도 재판관들은 매일 평의를 열었다. 선고날인 3월 10일 재판관들은 평소보다 한 시간쯤 이른 오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에 출근을 마쳤다. 이 권한대행은 머리에 미용도구를 꽂은 것도 잊은 채 출근해 긴장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판관들은 오전 11시 선고 직전 선고 결과를 결정하는 ‘평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관들은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인용’ 결정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선고 21분 만에 “파면” 주문

    선고 21분 만에 “파면” 주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선고가 내려진 10일,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330㎡ 넓이의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온 국민의 이목이 쏠렸다. 이날 오전부터 선고 뒤까지 재판정의 모습을 시간 순으로 짚어 봤다.# 07시 30분 삼엄한 경비 속에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50분쯤에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출근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머리에 말았던 분홍색 헤어롤 두 개를 미처 제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8명의 재판관이 모두 헌재로 들어갔다. # 10시 30분 헌재 심판정 좌석을 취재진과 방청객이 속속 메우기 시작했다. 8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방청 기회를 얻은 몇몇 시민들은 사진을 찍으며 역사적 순간을 기념했다. 오전 10시 35분쯤부터 양측 대리인단도 입장하기 시작했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측 이동흡 변호사와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이내 자리로 돌아와 긴장된 표정으로 선고를 기다렸다. # 11시 00분 재판관 8명은 오전 11시 정각이 되자 차례로 심판정에 입장해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곧이어 이정미 권한대행이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입을 떼며 ‘역사적 선고’가 막을 올렸다. 100여명의 방청객과 40여명의 양측 대리인단은 숨을 죽인 채 이 권한대행을 응시했다. # 11시 03분 92일간의 재판 경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이 권한대행이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몇몇 방청객들은 일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 권한대행은 침착한 목소리로 ‘8인 재판부로 인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라는 박 대통령 측 주장에 대해 판단을 내렸다. 그는 “(박 대통령 측 논리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이라며 단호하게 못박았다. # 11시 08분 본격적으로 탄핵 사유별 재판부의 판단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고조됐다. ‘언론의 자유 침해’와 ‘세월호 7시간’ 등에 대해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오자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잠시 눈을 감으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 11시 12분 ‘최순실(61·구속 기소)에 대한 국정 개입 허용’ 부분과 관련해 이 권한대행이 박 전 대통령의 행위를 나열하며 ‘헌법과 법률에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하자 심판정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20분쯤 이 권한대행이 “피청구인의 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소추위원 측은 안도감이 엿보였다. # 11시 21분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마침내 이 권한대행이 분명한 목소리로 주문을 낭독하자 방청석이 일순 술렁였다. 안도의 한숨과 탄식이 뒤섞였다. 이동흡 변호사는 바쁘게 움직이던 펜을 내려놓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몇몇 소추위원들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천장을 올려다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 11시 22분 이 권한대행이 “선고를 모두 마친다”고 선언했다. 이에 맞춰 8명의 재판관은 곧바로 심판정에서 나갔다.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실망한 듯 빠르게 자리를 떴지만 국회 소추위원과 대리인단은 악수를 나누며 선고 결과를 자축했다. # 11시 26분 권 위원장은 심판정에서 나오자마자 수백명의 취재진 앞에서 담담히 소회를 밝힌 뒤 “감사합니다”라며 짧은 브리핑을 마친 뒤 11시 30분쯤 승용차를 타고 헌재를 빠져나갔다. 92일간 펼쳐졌던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순실 위해 국민의 신임 배반… 헌법 수호 의지 없다”

    “최순실 위해 국민의 신임 배반… 헌법 수호 의지 없다”

    崔 국정개입 숨겨 감시도 작동 안 됐고 부패범죄로 안종범 등 구속 사태 만들어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요인은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과 권한 남용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엇나간 우정’이 결국 박 전 대통령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뜨린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10일 선고에서 박 전 대통령 측이 주장한 국회 탄핵 소추 가결 절차의 위법성 등 검토 결과를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앞서 소추 의결서에 소추 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고 의결이 토론 없이 진행됐다는 점, 헌법재판소의 ‘8인 체제’로 인해 9인 재판부로부터 재판받을 권리를 침해당한 점 등을 부당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헌재는 검토 결과 탄핵소추 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 없고 다른 적법 요건에도 흠결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8인 재판관 체제의 정당성에 대해선 “9인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건 심리에 아무 문제가 없는 이상 헌정 위기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핵심인 탄핵소추 사유는 쟁점별로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 좌천 등 공무원 임면권 남용 ▲‘정윤회 문건’ 보도 관련 언론의 자유 침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생명권 보호 의무 및 성실한 직책 수행의무 위반▲최씨의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 등 크게 네 가지 부분으로 나눠 판단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피청구인(박 전 대통령)은 최서원(최순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다”며 “이는 공정한 직무수행이라 할 수 없고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서원의 이권 개입에 재단 설립 등으로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 행위는 기업 재산권과 기업 경영권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또 “최서원에게 직무상 비밀이 담긴 문건을 유출한 것은 국가공무원법상 비밀 엄수주의를 위배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즉 최씨의 이권 추구를 뒷받침하고 국가 기밀을 공유해 헌법과 법률을 모두 위반했다고 본 것이다. 재판관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위헌, 위법 행위가 재임 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진 사실에 주목했다.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적극적으로 숨긴 점 등을 중하게 봤다. 헌재는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 중인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이들이 부패 범죄 혐의로 구속기소된 중대한 사태에 이르게 만들어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이어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 압수수색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여러 사실들로 미뤄 헌재는 박 전 대통령에게 헌법 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보고, 탄핵의 핵심 사유인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의 중대한 위법사항’이라고 판단했다.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수사기관 조사나 청와대 압수수색을 받아들일 경우 더 불리한 위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반해 헌재는 오히려 이 같은 행위가 대통령으로서의 헌법 수호와 성실의무 등에 배치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를 “피청구인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헌재는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으며, 세월호 참사에서 생명권 보호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는 국회 탄핵소추단의 탄핵 사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 공무원 임면권 남용 관련, 헌재는 “피청구인이 문화체육관광부 국장과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돼 인사를 했다고 인정하기엔 부족하다”며 “유진룡(전 문체부 장관)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6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않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세계일보 사장 해임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응에 대해선 “참사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 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 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 소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단 대상이 아님을 명시했다. 헌재는 이 사건이 접수된 지난해 12월 9일부터 이날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4만 8000여쪽의 증거조사를 진행하고 당사자 이외 국민이 제출한 탄원서 등 40박스 분량의 자료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이날 “헌법은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라며 “오늘 선고로 더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길 바라며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가치”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靑, ‘만장일치’에 충격… 입장표명 않고 관저 머물러

    朴, 관저서 TV로 헌재 선고 지켜봐 사저 경호팀에 ‘崔라인’ 이영선 합류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내려진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끝내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또 헌재 선고와 동시에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됐지만 청와대 관저를 떠나지도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일부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관저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온 뒤 오랫동안 비워뒀기 때문에 당장 복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동 사저는 보일러가 고장나 난방이 안 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비가 끝나는 대로 바로 사저로 출발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다른 뜻이 없다”고 전했다. 파면 결정 이후 관저 퇴거 시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이 없다. 하지만 청와대 관저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비우는 것이 상식적이다. 야권은 대통령기록물 훼손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등이 보여 온 수사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기록물과 비서실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면서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국민 통합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관저 체류 등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임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사저 정비나 박 전 대통령의 신변 정리에는 하루 이틀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경호 여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퇴거를 거부하면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될 수도 있다. 사저 경호팀에는 우선 ‘최순실 라인’으로 알려진 이영선 전 행정관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이 아무런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에는 본인 결심이 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말 사이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 및 탄핵반대 측의 불복 움직임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추후 관저를 떠나면서 또는 별도의 기회를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계속 내지 않으면 탄핵 선고를 둘러싼 국민 갈등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내부에서는 탄핵·기각에 대한 기대감 섞인 전망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들이 보좌해온 박 전 대통령이 첫 ‘탄핵 대통령’으로 결정되자 허탈감에 빠진 모습이다. 일부는 헌재 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까지 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TV로 헌재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 결정 직후 청와대는 한광옥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과 면담에 들어가 사저 복귀 절차를 포함한 향후 일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들은 사저 복귀 및 향후 절차 등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공동체, 새날을 열었다

    분열과 혼란의 터널은 끝났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새날을 열었다. 헌법재판소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다. 대한민국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염원을 펼칠 때가 왔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민주주의 대원칙을 이처럼 명명백백하게 보여 준 사건이 70년 헌정 사상 일찍이 없었다. ‘촛불’과 ‘태극기’의 집회가 내뿜었던 광장의 분노는 이제 삭여야 한다. 분열과 적대감으로는 결코 새로운 역사를 쓸 수도, 진전시킬 수도 없다. 우리 모두 겸허한 자세로 성찰하자. 헌법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파면을 결정했다. 더이상 탄핵 찬반으로 나눠 국력을 소진해서는 안 된다는 재판관들의 소명에 찬 결정이다. 우리 모두 승복해야 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성패가 달렸다. 헌재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했으며 이러한 법 위배 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다”고 지적하고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파면을 선고했다. 350여일의 남은 임기를 못 채우고 파면된 당사자로서는 불행한 일이지만,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진전이다. 쿠데타나 혁명이 아닌 민주적인 법 절차로 대통령을 파면한 것은 헌정 질서 수호의 역사에 큰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가 지적했듯이 대의민주주의의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 신임을 배반했다. 파면 선고는 법치의 엄중함이 서릿발 같음을 최고 권력자에게 보여 주었다. 앞으로 권력자들이 권력을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 권력 행사 전범(典範)을 만들었다. 대통령직 파면 결정은 결국 대통령에게 권력을 위임한 국민들이 그 권력을 회수한 것이다.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이 드러날 때,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에 대한 도덕적 권위와 신뢰를 거두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부여한 통치 권력을 공의에 맞게 행사하지 않고, 비선 실세의 노리개로 삼음으로써 국민의 자부심에 먹칠을 한 것이다. 이제 사인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최종 변론에서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모아 지금의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이야말로 이 다짐을 실천해야 할 때다.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에게 “우리 모두 승복하자”고 진정 어린 호소를 해야 한다. 지난 3개월여 우리는 양편으로 갈려 아스팔트 위에서 온몸으로 저항의 몸짓을 했지만, 비폭력과 평화의 금도를 지켰다. 이제는 시민의 역량을 통합과 화해에 쏟아야 한다. 이러한 성숙한 광장의 에너지를 새로운 시대를 열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동력으로 바꿔 보자. 더이상의 갈등은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할 대한민국 공동체를 위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내우외환에 처해 있다. 안으로는 탄핵 정국과 대선 정국이 뒤섞여 정치적 혼란이 거듭된 가운데 경제는 뒷걸음치고 불황 속에 청년 실업과 빈부 격차는 심화되고 있다. 바깥으로는 북한 김정은이 잇단 신형 미사일 발사로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착수와 중국의 전면적인 보복으로 안보 위기가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의 DNA를 가진 국민이다. 이제는 대통령 궐위 상태다. 60일 내에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선 주자들은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민심을 통합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화해와 치유의 최전선에 나서야 한다. 현행 권력 구조에 관한 성찰을 토대로 근본적인 토론도 필요하다. 서로 다른 신념이 극단적으로 부딪치는 광장 민주주의는 고장 난 대의정치 탓이다.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갈등을 조정, 통합할 책임은 대통령과 국회, 정당에 있다. 본격적인 대선 경쟁 과정에서 국난 극복의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 내우외환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 박근혜 대통령 파면

    박근혜 대통령 파면

    “崔 국정개입 허용·권한 남용… 헌법 위배” 박 前대통령, 참모 회동서 “드릴 말씀 없다”대한민국 헌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면을 명했다. 69년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려진 10일 오전 11시 21분부터 18대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신분이 됐다. 2013년 2월 25일 취임한 뒤 약 4년 1개월, 1475일 만이다.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은 관련 법에 따라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재동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뒤 92일 만이다. 대통령 탄핵심판은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것은 처음이다. 헌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각종 인사 자료,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을 최순실씨에게 전달했고, 최씨가 이를 통해 직무 활동에 관여한 점을 모두 사실로 인정했다.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수주, KD코퍼레이션 특혜 등을 통해 이권을 추구하는 데 박 전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고 봤다. 헌재는 박 대통령이 민간인 최씨의 국정 개입을 허용함으로써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하는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배했다고 못 박았다. 헌재 재판부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읽은 결정문을 통해 최씨의 국정 농단 등을 지적하며 “박 대통령의 헌법·법률 위배 행위는 재임 기간 중 지속적으로 이뤄졌지만 최씨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장시간 회동했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 외에 별다른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 삼성동 사저가 정리되는 대로 이르면 11일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직 상실로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박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동성, 장시호 폭로에 SNS 비공개 전환…“별다른 해명없어”

    김동성, 장시호 폭로에 SNS 비공개 전환…“별다른 해명없어”

    장시호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과 교제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김동성이 돌연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별다른 해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장시호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2015년 1월 김동성과 교제했다. 당시(이혼을 고민하던) 김동성은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왔다. 갈 곳이 없어 이모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영재센터 설립을 같이)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12월 설립 계획을 시작했을 때 당시에는 ‘영재교육원’이었다. 이후 2015년 2월 김동성과 이모가 만나면서 영재교육원이 지금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교제 인정 김동성 근황 “알콩달콩 잘산다” 부부 화보

    장시호 교제 인정 김동성 근황 “알콩달콩 잘산다” 부부 화보

    장시호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과 교제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지난 2015년 1월 김동성과 교제했다. 당시(이혼을 고민하던) 김동성은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왔다. 갈 곳이 없어 이모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영재센터 설립을 같이)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12월 설립 계획을 시작했을 때 당시에는 ‘영재교육원’이었다. 이후 2015년 2월 김동성과 이모가 만나면서 영재교육원이 지금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최씨의 지시를 받아 영재센터 설립 관련 서류 업무를 했다. 김동성은 메달리스트 중심으로 이사진을 구성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앞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 전무이사 이규혁은 지난달 17일 열린 공판에서 장씨와 김동성에 대해 “장씨와 김동성이 남녀관계로 만났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김동성은 지난달 여성 매거진 ‘우먼센스’를 통해 부부화보를 공개했다. 김동성은 “실제로 우리가 이혼한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보금자리를 옮겼고, 최근엔 샐러드 사업을 함께 준비하며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영애 18년, 야인 18년, 정치인 19년…박근혜 전 대통령 일대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 됐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영애’ 시절부터 청와대에 오랜 기간 머물렀던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61) 게이트에 발목이 잡히며 19년 정치인생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18년…은둔생활 18년 1952년 2월 2일 육군 소령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교사 출신 육영수 여사의 2녀 1남 중 장녀로 태어난 박 전 대통령은 이후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버지에 의해 1963년 2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후 18년간을 박 전 대통령은 영애와 퍼스트레이디로서 청와대에 지내게 된다.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2월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던 박 전 대통령은 그해 8월 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문세광에 의해 암살당하며 급거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그는 22세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이어 1979년 10월 26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마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맞아 서거하면서 이후 1개월 만에 서울 신당동 사저로 돌아갔다. 이후 18년간의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육영재단 이사장, 영남재 재단 이사장,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긴 했으나 언론에 일제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 ‘정치인’ 박근혜의 19년이지만 한동안 칩거를 이어가던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중 앞에 나선 것. 이후 ‘정치인’ 박근혜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박 전 대통령은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2004년부터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역할을 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키운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때부터 2년 3개월 동안 당 대표를 지내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당시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을 상대로 ‘40대 0’이라는 완승을 거두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호칭까지 얻게 됐다. 유력 대 주자로 발돋움한 박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이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연설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를 토대로 2012년 대선에 승리해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제18대 대통령이 됐다.그러나 집권 4년 차인 2016년에 최순실 파문이 터지면서 박 전 대통령의 19년 정치인생도 뿌리째 흔들렸다. 정치인으로서의 인생이 지난해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됨으로 끝났다.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의 관계가 드러나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는 수모를 겪었다.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19년 관직 생활이 끝났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생명은 지난해 끝난 셈이다. 그러나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받아들이면서 박 전 대통령은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법적 투쟁’의 길을 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김동성과 교제한 것 사실…이모 집에서 같이 살아”

    장시호 “김동성과 교제한 것 사실…이모 집에서 같이 살아”

    장시호(38)씨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37)씨와 교제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지난달 17일 공판에서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39)씨도 같은 취지의 증언을 한 적 이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10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장씨는 “지난 2015년 1월 김씨가 저를 찾아와 교제를 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김씨가 영재센터 설립에 깊이 개입했으며, 함께 이모인 최순실(61)씨의 집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이혼을 고려하던) 김씨는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오갈 데가 없어 이모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며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계획했다”고 털어놨다.그는 “지난 2014년 12월 설립 계획이 시작됐을 당시엔 ‘영재교육원’이었다”며 “이후 2015년 2월 김씨와 이모가 만나면서 영재교육원이 지금의 동계스포츠 (관련 영재센터)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2015년 2월 하순) 당시 이모가 김동성씨를 불러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만나게 했다”며 “이후 김씨와 (내가) 영재센터 정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시호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에 대성통곡”

    장시호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 파면 소식에 대성통곡”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가 10일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본인,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재판에서 “이모가 조금 아까 대통령이 탄핵된 걸 알고 대성통곡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이날 오전부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강요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재판을 받았다. 오전 재판 직후 검찰 내 구치감에서 대기할 때 최씨가 목놓아 울었다는 것이다. 최씨는 오전 재판 도중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그는 법정에서는 큰 표정변화 없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거나 물만 연신 들이켰다. 장씨는 최씨의 이런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면서도 “심적으로는 많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장씨는 검찰이 “재판 휴정 후 대기 과정에서 최씨가 협박성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재판 도중 점심시간에 검찰로 옮겨지는데 본의 아니게 (이모와) 옆 방에 배정됐다. (이모가) 검찰에 협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진술 태도를 바꿔 검찰에 협조한 이유로 아들의 존재를 언급하며 “이모와 제 관계를 떠나서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다. 이모도 유연이(정유라)를 생각해서 사실대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선고에서 파면을 결정했지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바로 복귀하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밝혔다. 또 박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도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한광옥 비서실장 등 참모들을 만났으나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3시간가량 진행된 이 회의에서는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대국민 입장 발표 여부 등이 논의됐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별다른 말을 안 하면서 활발하게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가 끝난 후 현재는 혼자 관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오늘은 조용히 계시고 싶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동 상황 때문에 오늘 이동하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있게 된다”면서 “오늘 입장이나 메시지도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 복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은 사저 상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사저는 1983년에 지어져 각종 내부 시설이 낡을 대로 낡아 난방시설 공사 등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파문의 여파로 공사 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직원들이 박 전 대통령 복귀에 앞서 삼성동의 박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파면 선고 후 4시간이 미처 안된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청와대 관계자들이 탄 은색과 갈색 승합차 2대가 나란히 사저 앞에 도착했다. 직원들은 차량를 세운 뒤 차량에서 베이지색 상자 등 짐을 내려 사저 안으로 옮겼으며, 약 30여분 뒤 사저를 떠났다. 정장 차림의 이 관계자들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직원들로 박 대통령의 사저 복귀 준비를 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 하기 전에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짐을 미리 옮겨두고, 집안을 미리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선고된 순간 엇갈린 희비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선고된 순간 엇갈린 희비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에 인용 결정이 나는 순간 시민들의 반응은 환호와 침묵으로 엇갈렸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 재판에 전국민이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은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지켜보며 헌재소장 권한대행 이정미 재판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파면 선고에 단체로 환호했다. 만세를 외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박수갈채가 이어지기도 했다.호주에서 일하다가 휴가로 한국에 왔다는 이자호(31)씨는 연합뉴스에 “인용되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했는데 다행”이라며 “한국에 온 날 이런 기쁜 소식을 들어 보람차다”며 웃어 보였다. 업무차 대구로 가는 양동규(49)씨는 “한 평생 월급쟁이로 살면서 세금 꼬박꼬박 내고 살았는데 이런 세금을 최순실이라는 자와 공모해 부정부패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에 분노했다”며 “지난 대선에선 투표 안 했는데 이번에 꼭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 반대’ 푯말을 들고 있던 시민 등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시민들은 인터뷰를 거부한 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 5번 출구에는 ‘탄핵 반대’ 세력들이 집결했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외침도 나왔다. 어떤 이는 “망국적이고 헌법을 어긴 헌재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헌법재판소로 쳐들어가자고 주장했다. 소란이 계속되자 주최 측은 질서 유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탄핵 반대 세력 중 일부는 “무슨 놈의 질서”라고 소리치며 야구방망이 들고 주변 시민을 위협한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광장 탄핵 반대 텐트촌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보수단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가 설치한 20여동의 텐트를 지키던 60∼70대 남성 10여명은 탄핵 인용 소식이 전해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텐트촌 앞을 지나가던 70대로 보이는 남성은 텐트촌을 향해 “여기서 뭐 하고 있느냐. 헌재로 가자”고 외치기도 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21분 만에 나온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21분 만에 나온 ‘주문’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주문’은 시작 21분 만에 나왔다. 주문 선고까지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걸릴 것이란 예상을 뒤엎은 빠른 진행이었다. 소추 사유가 방대하고 복잡해 결정 요지를 읽는 데 오래 걸릴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권한대행은 7288자에 이르는 선고 요지를 또박또박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이처럼 주문이 빨리 나올 수 있는 까닭은 각 탄핵사유 쟁점별 재판관들의 소수 의견이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권한대행은 선고에 앞서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다”며 “휴일을 제외한 60여일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다”고 재판관들의 이견 조율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이날 이 권한대행은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 정도만 증거로 제시되었다는 주장 ▲소추의결이 토론 없이 진행됐다는 주장 ▲여러 개 탄핵사유를 일괄해 의결한 것이 위법이라는 주장 ▲8인 재판관 체제가 부당하다는 주장에 대해 일일이 열거한 뒤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탄핵사유와 관련해 ▲공무원 임면권 남용 ▲언론 자유 침해 ▲세월호 사건 관련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 ▲최서원(최순실 개명 후 이름)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 등을 거론한 뒤 이같은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를 보겠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한다”고 했다. 이 권한대행은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주문을 선고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조국 “대통령 박근혜 수준은 서석구 변호사·김진태·박사모 수준”

    조국 “대통령 박근혜 수준은 서석구 변호사·김진태·박사모 수준”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10일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의 수준은 서석구·김진태·정미홍·박사모 등의 수준과 같았다”고 비판했다. 조국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에 “국민과 헌법재판소는 민주공화국을 이들로부터 구해냈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박근혜의 수준은 최순실, 김기춘, 김평우, 서석구, 김문수, 김진태, 조갑제, 정규재, 정미홍, 변희재, 박사모, 일베 등의 수준과 같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국 교수는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이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2016헌나1)”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문 일부를 첨부했다. 이어 조국 교수는 “무도 무능 무법의 표본이라 할 만한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파면됐다. 수개월간 주말마다 촛불을 든 국민의 승리”라면서 “헌법적 제재는 마무리되었으니, 이제 형법적 제재를 마무리해야 한다. 중대범죄 피의자 박근혜 씨에 대한 엄격한 수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최순실 변호인 “일부 음모집단의 기획사건”

    박근혜 대통령 파면…최순실 변호인 “일부 음모집단의 기획사건”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가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역사가 준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헌재 결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현재 우리나라는 일부 음모·모략 집단에 의한 기획사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이 거듭돼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재판관들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빛이 됐는지 아니면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는지 역사가 준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소추 사유 관련 헌재의 사실 인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변호사는 “헌재가 미르·케이스포츠 재단이 최순실의 사익추구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는 검찰이 작년 11월 20일 낸 공소장에서도 기재되지 않은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헌재의 이런 사실인정은 고영태 일당인 노승일, 박헌영, 이성한 등의 증언에 의한 것”이라며 “그들의 증언은 신빙성 없음이 그들 간의 대화 녹음파일 공개에서 확인됐는데 (헌재가)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진행될 형사재판의 결과와 헌재의 사실인정이 다를 경우 제기될 문제점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최순실은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데 대해 끝없이 회오(悔悟·잘못을 뉘우침)하고 형사재판에서 자신에게 부여되는 (형벌) 책임을 감수하고자 한다”고 최씨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 시각 청와대는? “참모들과 대책 논의 중”

    [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 시각 청와대는? “참모들과 대책 논의 중”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참모들과 향후 사저 복귀절차와 대국민 입장발표 여부 등을 논의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면 결정 이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참모들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삼성동 사저 복귀 방안과 별도의 메시지를 낼 지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동 사저는 1990년부터 청와대 입성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이 23년간 거주한 곳이다. 1983년에 지어져 매우 낡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공사는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날 바로 삼성동 사저로 돌아갈 수도 있고, 최소한의 신변 정리와 사저 정비가 필요하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수용해 하루 이틀 더 관저에 머무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시 수행자 윤곽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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