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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구속’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구속’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자신들의 논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필요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여러 차례 소환해 혐의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에도 14시간이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주로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측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한 것도 검찰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진술권을 최대한 보장해줬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소환해 쟁점마다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제시하며 진실을 가려낼 것으로 관측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들과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강제로 대질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검찰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진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SK·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특혜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미있는 진술이나 새로운 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진행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사력을 우 전 수석 쪽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끼쳤다는 의혹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몇차례 더 진행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구치소 수감된 박근혜, 첫 아침 식사 메뉴는?

    서울구치소 수감된 박근혜, 첫 아침 식사 메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31일 발부되면서 박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독방에 갇히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내게 될 서울구치소엔 현재 최순실씨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주요 혐의자들이 수감돼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생활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될 독방은 6.56㎡(1.9평) 규모의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 교도소 평균 독방 면적의 2배 크기다. 독방엔 화장실을 포함해 관물대·책상·TV 등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집기류가 구비돼 있다. 바닥엔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 패널이 깔려 있어 추위를 피할 수 있다.법무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보다 더 넓은 공간 확보를 위해 여러명이 수용돼 있는 공간을 홀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재소자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지내는 동안 다른 재소자들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8시에 잠들게 된다. 일요일을 제외하곤 하루 45분씩 운동시간이 주어진다. 구치소 내 식사는 4가지 반찬에 국과 밥 등으로 구성된다. 입감 절차를 모두 마친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첫 식사가 될 31일 아침 급식메뉴는 식빵·케첩·치즈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거의 손을 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속 소식 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말없이 검찰 차 올라타

    구속 소식 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말없이 검찰 차 올라타

    31일 새벽 3시 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전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새벽 4시 29분 쯤 검찰 청사 밖으로 나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전날 7시 쯤 끝난 만큼 8시간 동안 대기 중이던 서울중앙지검 10층 1002호에서 홀로 머문 셈이다. 밤새 뜬 눈으로 결과를 기다린 듯 박 전 대통령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예상하지 못한 구속 결정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지난 22일 오전 6시 45분 20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보였던 옅은 미소조차 보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지하로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차량을 타고 15㎞ 거리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구속 시 수감장소로 서울구치소를 일찌감치 지정한 바 있다. 구속 영장 발부 직후부터 법 집행이 이뤄지는 만큼, 전날 삼성동 자택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올 때 탔던 에쿠스는 더 이상 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다만 검찰과 사전 협의가 된 대로 청와대 경호팀은 최소한의 차량 경호는 계속 유지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검찰청사를 빠져나와 서문에 모습을 드러내자 대기하던 지지자 15여명은 “대통령님”이라고 소리치면서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서문 인근에는 지지자 10여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법원과 검찰을 향해 “벼락 맞아 죽을 놈들”, “계엄령 선포되면 다 죽는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 중 일부는 구속 소식을 듣고 땅바닥에 앉아 오열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접한 근혜동산 김주복 회장은 오전 3시 45분쯤 삭발을 했다. 경기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 앞에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려는 지지자들이 몰려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는 새벽 4시 45분 쯤 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했다. 검찰 문을 나선 지 16분 만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차는 정문을 지나쳤고, 철문은 다시 굳게 잠겼다. 서울구치소에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비롯해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비서실장,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체부 장관,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장시호(38·구속 기소)씨 등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대부분이 수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간단한 신원 확인절차와 신체검사 등을 거쳐 가슴에 수용자 번호가 찍힌 연두색 겨울용 수의를 지급받게 된다. 이후 독방에 갇힐 예정이다.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책상 겸 밥상 등 최소한의 집기와 화장실이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련 법률과 전직 대통령의 전례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하루 1차례 10~15분 간 외부인의 면회를 받을 수 있고, 변호인 접견은 횟수와 시간 제한 없이 가능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포토]삭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서울포토]삭발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된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지지자가 구속에 항의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인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된 데 이어 검찰에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불명에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지지자들 ‘눈물’

    [서울포토]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지지자들 ‘눈물’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박근혜 전 태통령의 구속이 결정된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추문에 휩싸인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 된 데 이어 검찰에 구속된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역사에 불명에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됐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대선 후보들에 바란다-교육 7대 이슈 점검] 대학들 1조 국비 따내려 혈안…교육부 줄세우기 논란도

    “교수들이 모두 대학재정지원사업 계획서 쓰느라 정신 없어요. 평가를 앞두고 교수들끼리 프레젠테이션하고 서로 코치해 주는 게 일상입니다.” 수도권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대학가가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로 항상 바쁘다고 말했다. 연구비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계획서를 잘 쓰고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 기준인 ‘지표’ 관리만 잘 하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대학의 경쟁력도 올라간다. 이를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는 “대학이 재정지원사업 때문에 교육부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많은데, 자생력이 떨어지는 대학으로선 어쩔 수 없지 않으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학재정지원사업 준비를 하다 보면 연구를 위해 돈이 필요한 건지, 돈을 위해 연구를 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교육부가 주는 연구비는 고맙지만, 대학이 과연 제 방향으로 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연구 위한 사업인지, 돈을 위한 연구인지…” 대학재정지원사업은 대학의 교육, 연구, 산학협력 역량 강화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고를 연 단위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통칭한다. 교육부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공고하고, 사업 운영과 관리를 한국연구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수탁기관이 위탁해 진행한다. 수탁기관이 대학과 사업단에서 사업계획서 등 신청서를 받아 이에 맞는 평가위원을 구성하고 평가를 진행하고, 선정된 대학은 순위에 따라 지원금을 받는다. 교육부는 대학재정지원사업 전체 규모를 올해 1조 5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정부 부처에서 관여하는 사업까지 합치면 2조원 이상으로 셈하기도 한다. 다만 국립대나 전문대학만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뺀 이른바 ‘주요 사업’은 모두 9개로, 올해 규모가 1조 1945억원이다. 2015년 4개 사업, 630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8개, 920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PRIME),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여성공학인재 양성사업(WE-UP) 등 수백억~수천억원 단위의 굵직한 사업들이 신설됐다. 여기에 올해에는 무려 3271억원 규모의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도 생겼다. ●지방대선 “정부 개입 없었으면 무너졌을 것” 그동안 진행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대학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경쟁력도 높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예컨대 학문후속세대가 안정적으로 학업 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업단을 선정해 대학원생 연구장학금, 신진연구인력 인건비 등을 매년 2000억원 이상씩 지원하는 BK21 사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실행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1999년 사업이 생긴 이후 매년 대학원생 1만여명 안팎이 혜택을 받았다. 매년 2000억원 이상 대학들에 지원하는 대학특성화 사업도 대학 체질 개선에 힘을 실었고, 지역사회와의 산학협력도 끈끈하게 한다는 평가다. 이 밖에 이른바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ACE)은 사업비 규모는 작지만 대학에 큰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교육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으로 대학 사회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컨대 대학이 등록금을 올리면 대학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대학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몇 년째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다. 일정 인원을 줄이는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재정지원의 한 요인으로 삼으면서 대학들이 제 살을 깎는 일마저도 기꺼이 동참한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교육부가 대학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으면 경쟁력 없는 대학이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며 “정부가 사업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돈을 내걸고 방향을 잡고 끌고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여기까지 성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의 사립대는 기업과 교육 기관의 속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면 적자생존에 따라 지방의 무수한 대학이 붕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업 따내려 제 살 깎아” vs “체질개선 요구 무기” 지금의 사립대 행태를 보면 대학이 정부 돈만 타고 불평만 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사립대학이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은 관련법령에 따라 교지, 교사,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을 확보하고 전입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법적으로 부담해야 할 전입금 비율이 100%에 못 미치는 사립대는 152곳 가운데 113교, 전체 대학의 74%에 이른다. 사립대 총수입에서 전입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평균 4.7%에 불과했다. 등록금 의존율도 지나칠 정도다. 2014년 기준 사립대 152곳의 수입 총액은 모두 18조 8870억원이었는데, 이 중 등록금 수입은 10조 3354억원으로 수입 대비 54.7%에 이르렀다. 재단이 보유한 기본재산 대부분은 토지를 비롯한 저수익 자산이었다. 저금리 탓에 재산을 운용해 봐야 수익률이 기준치(연 3.5%)를 밑돈다. 사립대 재단은 ‘제2캠퍼스 준비’ ‘건물 증축’ 등을 이유로 기를 쓰고 적립금을 쌓는다. 재정이 부실한 데다가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를 위해 우선 남는 돈은 적립금으로 비축해야 한다는 게 대학의 주장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145개 법인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 7조 6677억원이었던 적립금 총액은 2014년 8조 1872억원으로 5195억원 증가했다. 학생은 줄었지만 적립금이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사립대 재단 전입금은 쥐꼬리이고, 학교 운영경비를 등록금으로 의존하며, 제대로 된 자체 수익도 부족한 상황에서 남은 돈은 적립금으로 쌓인다. 4년제 대학의 한 기획처장은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없는 상황에서 교수들로선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을 위해 교육부가 내놓는 대학재정지원 사업에 몰릴 수밖에 없고 교육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거용(상명대 교수) 대학연구소장은 이를 두고 “교육부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각종 사업에서 배제당하기 때문에 사업 자체가 교육부의 큰 무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학재정지원사업 규모가 해마다 뛰면서 교육부의 과도한 방향 설정으로 대학의 지향점도 흔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에서는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에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을 높게 뒀다. 취업률을 올리고, 기업들에 맞는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본래 ‘교육’과 ‘연구’를 존립 목적으로 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지향점이 ‘취업’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다. 4년제 대학의 전문대학화를 부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돈줄을 쥔 교육부가 자연스레 사업을 쥐고 흔드는 일도 발생한다. 감사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이화여대 감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앞서 이화여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학사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각종 정부 대학지원사업에 선정됐다는 의심을 받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산업연계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지원사업은 애초 공고된 기본계획에 본·분교 동시 신청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교육부가 지원 대학 선정 과정에 개입해 이를 뒤집었다. 지난해 사업 공고 이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이 교육부에 상명대 본교와 분교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의견을 전달해 상명대 본교는 탈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가 지난해 5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는 이를 두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 보고 있다. ●사업 방향도, 기준도 다시 생각해야 이어지는 비판에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내고 정량평가 외에 정성평가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정량평가에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신설·재편되는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 선정을 지금의 교육부가 끌고 가는 ‘하향식’에서 대학이 주도하는 ‘상향식’ 방식으로 전면 개편하는 ‘대학재정지원사업 개편 방향’을 지난해 7월 또다시 내놨다. 2019년부터 사업이 ▲연구·교육(대학특성화) ▲산학협력 ▲학부교육으로 단순해지고, 정량평가는 축소된다. 교육부가 내놓은 안을 차기 대통령이 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지금처럼 대학을 선별해 줄세우기식으로 지원하는 재정지원 방식을 개선하고, 취업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4년제 일반대학의 교육·연구력을 키우도록 전면 개편하자는 것이다. 국가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재정지원사업을 만들거나 관리·운영을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맡기자는 주장도 대두된다. 교육부와 대학의 균형을 적절히 잡은 대학재정지원사업안을 내놔야 할 차기 대통령의 어깨가 무겁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최태민, 박근혜 업고 많은 물의”…때 맞춘 듯 회고록 펴낸 전두환

    “박정희 돈 9억 5000만원 전달 朴이 수사격려금 일부 돌려줘” 6억 받았다는 朴 진술과 달라 “아버지 욕보이는 결과 된다며 朴 대권 도전에는 우려 전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뭉칫돈’ 논란과 관련해 “1979년 10·26 사태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 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9억원을 받아 3억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6억원을 받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과거 진술과 사뭇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전 전 대통령은 4월 첫째 주 출간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에서 이런 내용의 비화를 소개했다. 30일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했다. 금고에는 9억 5000만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은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얼마 후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에게 10·26 사태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 달라며 3억 5000만원을 돌려줬다. 전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리를 일삼았던 최순실씨의 아버지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최씨가 더이상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평가에 대해 “비판적 계승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배신했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라며 “유족을 예우했다”고 강조했다. 전 전 대통령은 또 “2002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이 사람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 줄 것을 요청해 왔다”면서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 생각하고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1987년 6·29 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수용 선언) 전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과의 신경전도 공개했다. 실제로는 전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을 지시했고, 노 전 대통령이 이에 반발했으나 노 전 대통령이 ‘정치적 연출’을 위해 전 전 대통령에게 “직선제에 반대하며 크게 노해 호통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또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이유에 대해 “재임 중 군(軍)을 동원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선제를 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전두환 회고록’은 시대 흐름에 따라 1권 ‘혼돈의 시대’, 2권 ‘청와대 시절’, 3권 ‘황야에 서다’ 등 세 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2000페이지 분량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검찰, 대선후보 등록 전 朴 기소 유력

    검찰, 대선후보 등록 전 朴 기소 유력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엿새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따라서 기소 시점도 크게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수사 속도는 향후 대선 일정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결론을 빨리 내리는 게 잡음을 최소화하는 길이라는 검찰 수뇌부의 판단이 엿보인다. 5월 9일 대선에 맞춰 정당들은 다음달 15~16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17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늦어도 후보 등록 전, 즉 다음달 14일까지는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조사는 4개월 이상 진행됐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대부분 확보한 만큼 검찰이 시간에 쫓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영향을 고려해 검찰이 아예 대선 이후 기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은 준비기일 등을 감안해 대선 이후에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씨 등의 1심 결과가 나오는 5월 말~6월 초쯤이면 박 전 대통령의 사법 처리 결과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 前대통령 첫 대국민 사과부터 영장심사까지 말·말·말

    일부 연설문 도움 받았다 - 1차 사과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 2차 사과 뇌물죄는 완전히 엮은 것 - 기자간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 - 자택 퇴거 국민께 송구스럽게 생각 - 검찰 소환 재단 설립은 사익 아니다 - 영장심사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부상한 뒤로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검찰과 특검이 내세운 혐의는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재단 설립은 선의였고 뇌물죄는 수사기관이 ‘엮은 것’인 만큼 자신은 사익을 취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처음 나왔다. 미르·K스포츠재단 문제에 이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청와대 문건을 받아본 태블릿 PC 등이 보도된 직후였다. 박 전 대통령은 1차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일부 연설문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다”면서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 다만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고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0월 30일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한 뒤 11월 3일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박 전 대통령은 다음날 2차 대국민 사과를 통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검찰 조사와 특검까지 수용하겠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점점 자신에게 좁혀오자 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겠다는 약속을 뒤집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는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이라고 비난했다.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지자 박 전 대통령은 11월 29일 “임기단축 등 거취를 국회에 맡기겠다”는 내용의 3차 대국민 담화를 내놓으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으나 국회는 열흘 뒤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재단 모금이 강요를 넘어 대가성이 담긴 거래였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가 이어지자 박 전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뇌물죄는 완전히 엮은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1월 25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수사 등) 진행 과정을 추적해 보면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며 ‘기획 폭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최후 변론을 통해 “최씨가 추천한 인사가 임명된 사실이 없다. (세월호 당일) 관저 미용 시술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했으나 결국 파면됐다. 지난 12일 자택으로 퇴거하는 길에서도 박 전 대통령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헌재 판결을 부정했다. 박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21일에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짤막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뇌물은 중대 범죄” vs “도주 우려 없다”… 격한 공방에 이례적 휴정

    “뇌물은 중대 범죄” vs “도주 우려 없다”… 격한 공방에 이례적 휴정

    강 판사 인정신문에 朴 직접 대답 檢 “형평성 고려 구속해야” 공세朴측 “뇌물의 주체가 없다” 눈물도朴, 휴정 때 대기실서 점심 도시락긴 공방끝 오후 7시 11분 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 측과 검찰은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법리 전쟁을 벌였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공범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고 박 전 대통령 측은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호소했다. 영장실질심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차례 휴정까지 이뤄질 정도로 양측의 공방은 장시간 치열하게 이뤄졌다.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30분을 거의 딱 맞춰 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 들어섰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도착해 있던 유영하(55·사법연수원 24기)·채명성(39·36기) 변호사의 인사를 받으며 피의자석에 착석했다. 변호사석 맞은편에 위치한 검사석에는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과 한웅재(47·28기) 형사8부장을 비롯한 6명의 검사가 자리했다. 강부영(43·32기) 영장전담판사가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다. 강 판사는 본격적인 심문에 앞서 박 전 대통령에게 생년월일, 직업, 주소 등 인적사항을 물어 본인임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강 판사와 멀찍이 마주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인정신문에 직접 대답했다. 이후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의 필요성을 놓고 첨예한 공방을 펼쳤다. 먼저 검찰은 13가지 혐의에 대해 설명하며 박 전 대통령의 범죄가 얼마나 중대한지 강조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장 형량이 높은 뇌물죄를 부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전 대통령과 공범인 최씨 및 그의 조카 장시호(38)씨 등과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비서관이 모두 구속됐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구속영장이 발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주거가 일정하며 검찰의 조사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들과 입을 맞춰 증거 인멸을 꾀할 수 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이 파면돼 아무런 권한이 없는 상태이기에 그러한 우려가 없다”고 반박했다.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대기업들의 출연 당시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뇌물의 주체가 없다는 논리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이러한 주장을 하며 잠시 눈물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심문이 길어질 것을 예상한 강 판사는 시작 2시간 30분 만에 이례적으로 점심 식사를 위한 휴정을 선언했다. 법정 안에서는 식사가 금지돼 있는 까닭에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쯤 변호인들과 함께 인근 대기실로 자리를 옮겨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채 변호사는 “(오전 동안) 절반도 못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후 4시 20분에도 15분간 휴정됐다. 오후에도 양측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 갔다.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특수본 수사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검찰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고, 구속 위기에 직면한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을 청취한 강 판사는 박 전 대통령에게 혐의와 관련한 의문점을 직접 묻기도 했다. 양측의 기나긴 공방은 박 전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마지막으로 오후 7시 11분쯤 마무리됐다. 이후 강 판사는 밤늦게까지 고민을 거듭했고, 박 전 대통령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되다...역대 세번째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되다...역대 세번째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미결수 신분으로 구속됐다.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구속된 세 번째 사례로 역사에 오명을 남기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검 10층에 마련된 임시 유치시설에서 대기하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검찰의 K7 승용차를 타고 검찰청을 나섰다.이 승용차는 이날 오전 4시 45분쯤 경기 의왕시 소재 서울구치소 정문을 통과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구치소까지는 15km 거리로 25분이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미결수용자 신분으로 즉시 수감 절차를 밟게 된다. 서울구치소 측은 ‘신입자’로 분류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진촬영, 지문채취, 수용자 번호지정 등 법률이 정한 조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혼자 생활하는 독거실에 수용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9월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농단 행위가 세간에 알려진 뒤로 6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관련 의혹 수사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찍힌 셈이다. SK·롯데 등 삼성을 제외한 여타 대기업 수사와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 등이 탄력을 받는 것은 물론 향후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여진을 남길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3시 3분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신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8시간 만에 결론이 나왔다. 강 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 16일 거액 수뢰혐의로, 전 전 대통령은 그해 12월 3일 12·12와 5·17 반란 주도혐의로 각각 구속 수감됐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판결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소환돼 21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후 27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직권남용, 강요 등 13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강 판사가 주요 혐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자 “미르·K스포츠재단은 선의로 설립했고, 부정 청탁을 들어주는 댓가로 재단 출연금을 받아 사익을 취한 바 없다”며 혐의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쟁점인 뇌물 등의 범죄사실을 반박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검찰과 박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삼성으로부터의 298억원(약속금액 433억원)대 뇌물수수와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핵심 쟁점별로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문은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11분까지 8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지난달 16일 이뤄진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심문 당시 기록한 7시간 30분을 넘기면서 1997년 영장심사제도 도입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심문이 길어지면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휴정되고, 박 전 대통령은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했다.강 판사는 심문 내용과 검찰이 제출한 12만 쪽 상당의 수사 기록, 변호인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10층 1002호에 대기 중이던 박 전 대통령은 발부 즉시 검찰 측 차량에 탑승한 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구치소에는 그의 ‘40년 지기’ 최순실씨와 뇌물 공여자인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수감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 차례 소환조사를 벌인 뒤 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4월 중순 쯤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검찰은 면세점 사업 로비와 총수 사면 등을 댓가로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출연한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는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 수사와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의 또 다른 수족인 우 전 수석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탄력받은 검찰, 특수본 수사 앞으로 어떻게 되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새벽 구속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앞으로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자신들의 논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필요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을 앞으로 여러 차례 소환해 혐의를 캐물을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에도 14시간이나 조사가 이뤄졌지만 당시에는 주로 혐의에 대한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을 듣는 수준에 그쳤다. 조사가 끝난 뒤 박 전 대통령 측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쓴 검찰에 경의를 표한다”고 평한 것도 검찰이 강하게 압박하지 않고 진술권을 최대한 보장해줬기 때문이었다. 검찰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인하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 물증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수시로 소환해 쟁점마다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을 제시하며 진실을 가려낼 것으로 관측된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들과의 대질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고려해 강제로 대질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검찰은 SK와 롯데 등 대기업 수사도 진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SK와 롯데가 특혜를 바라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를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SK·롯데의 면세점 사업권 특혜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면 등에 관여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의미있는 진술이나 새로운 사실 등이 드러날 경우 검찰은 SK·롯데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사법처리를 진행할 전망이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조사도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구속’이라는 ‘큰 산’을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수사력을 우 전 수석 쪽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세월호 수사에 압력을 끼쳤다는 의혹과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합동수사단 요직에 측근을 앉히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몇차례 더 진행한 뒤 조만간 우 전 수석을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정농단 구속 20명… 우병우 등 추가되나

    한 나라의 대통령이 한순간 영어의 몸으로 전락할 수 있는 처지에 이르기까지는 청와대 고위 공직자, 비선 실세 등 20명이 구속된 ‘국정농단’ 사건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 대한 수사는 이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몇몇 대기업을 남겨 놓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 기소한 국정농단 사건의 연루자는 ‘비선 실세’ 최순실(61)씨,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 비서관 등 20명이다. 검찰 특수본은 미르·K스포츠재단을 16개 대기업 그룹에 대한 직권남용·강요의 결과로 보고 최씨와 안 전 수석을 박 전 대통령의 공범으로 구속 기소했다. 이에 더해 특검팀은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삼성그룹 승마훈련비 지원을 추적해 삼성그룹의 재단 출연금에까지 모두 뇌물죄를 적용했다. 이로 인해 이재용(49) 삼성그룹 부회장과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 기소됐다. ‘대통령의 오른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정부에 비판적인 예술·문화계 인사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을 지원에서 배제한 소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영어의 몸이 됐다. 최씨의 딸 정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 등 모두 6명의 이화여대 교수진, 위법 의료 시술과 관련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의 아내 박채윤(48)씨도 구속 기소됐다. 불구속 기소자까지 더하면 전체 사법 처리 대상은 30명을 훌쩍 넘는다.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의 여파가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검 수사 결과를 넘겨받은 검찰 특수본은 SK, 롯데 등 재단 출연 대기업과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를 예고하고 있다. 검찰은 SK가 두 재단에 111억원을 출연하는 조건으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과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위해 청탁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롯데그룹도 면세점 운영권을 상실했다가 다시 획득하는 대가로 출연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압수수색을 앞두고 돌려받았다. 우 전 수석은 최씨의 국정농단을 묵인, 방조하고 비리행위에 직접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24일 우 전 수석 대상 수사의 일환으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신동욱 “朴, 박지만 내외 부른 것은 구속까지도 생각한다는 것”

    신동욱 “朴, 박지만 내외 부른 것은 구속까지도 생각한다는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30일 “박지만 회장 내외를 (자택에) 초청한 것은 마음을 비운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 “집안 대표로 장남인 박지만 회장 내외를 초청한 것은 마음을 비우고 들어간 것 아닌가 걱정해본다”고 밝혔다. “마음을 비웠다는 것은 구속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냐”는 질문에 신 총재는 “왜냐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신동욱 총재 내외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부부는 대통령께서 연락 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을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재는 “저는 3일 밤을 꼬박 삼성동에서 태극기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께 가족의 도리를 조금이라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나 박 회장 등 가족들이 최순실 씨에 대한 문제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냐’는 질문에 신 총재는 “인의장막이 차단되어 있었다고 본다”며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지켜보면서 정말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국민 여러분들은 오죽했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매입과정에서 최씨가 비용을 지불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확히 알지는 못 한다”면서도 “제 생각에 객관적으로 접근해도 그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 영장심사 ‘역대 최장’…이재용 7시간 30분 넘어

    朴, 영장심사 ‘역대 최장’…이재용 7시간 30분 넘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영장심사를 시작해 8시간 넘게 심문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7년 영장심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장 기록이다. 지난달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운 7시간 30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 부회장의 영장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오후 1시 6분부터 1시간여 휴정 시간에 경호원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오후 4시 20분부터 15분간 두 번째 휴정이 있었다. 이 부회장 영장심사 땐 오후 심문 도중 20분간 휴정됐다. 점심시간은 별도로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심사가 이처럼 장시간 진행되는 것은 혐의가 13개에 달하고, 검찰과 변호인 간 법리적 의견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강요 등 각종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는 반면에 박 전 대통령측은 최씨와 공모한 적도, 최씨가 이권 추구를 의도한 것도 전혀 알지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도 강 판사가 주요 혐의의 소명을 요구하자 결백을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심문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판사는 영장심사에서 다툰 내용과 12만쪽에 달하는 수사 기록 및 증거자료, 변호인측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31일 새벽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의자 직업은 뭔가요?”, “전 대통령입니다”…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선

    “피의자 직업은 뭔가요?”, “전 대통령입니다”…박 전 대통령 영장심사에선

    “피의자, 직업은 무엇인가요?” “전직 대통령입니다.” “주소는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번지입니다.”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상 첫 전직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영장전담 강부영 판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서 오갔을 대화 내용이다.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법정 맨 앞쪽 판사석에 앉은 강 판사는 심문 개시를 알리며 ‘피의자 박근혜’에게 ‘일체의 진술을 하지 않거나 개개의 질문에 대하여 진술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익되는 사실을 진술할 수 있다’고 진술 거부권을 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주소를 묻고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속 내용과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절차(인정신문)가 이어진다. 강 판사의 맞은 편 4m가량 떨어진 피의자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은 생년월일 ‘1952년 2월 2일’, 직업은 ‘전 대통령’, 주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으로 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을 청구한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박 전 대통령의 왼편 검사석에서 청구 요지를 설명하고, 옆에는 이원석 특수1부장 등 검사 5명이 더 앉았을 것이다. 검찰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를 돕는 대가로 측근 최순실씨와 공모해 총 298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이 줄줄이 열거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부장검사는 이어 영장 청구 의견서에 제시된 내용을 바탕으로 뇌물수수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기밀 서류 유출 등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채명성 변호사는 그동안 밝혔던 입장을 볼 때 ‘수사 결과는 객관적인 증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정해놓고 진행한 짜 맞추기’라며 ‘잘못 알려지거나 부풀려진 사실이 많다’고 항변했을 것으로 보인다. 피의자가 전직 대통령으로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호소도 빼먹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검찰과 변호인 측 사이의 치열한 공방 속에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주요 사안별로 직접 결백을 호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심문에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판사는 이날 오후 4시 20분부터 35분까지 15분 동안 두 번째 휴정을 한 뒤 곧바로 심문을 다시 시작했다.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36분간 심문한 뒤 오후 1시 6분쯤 점심시간을 겸해 휴정을 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약 54분 간의 휴정 시간에 경호원이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는 식사할 수 없어 법정 옆 변호인 접견실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범죄사실이 13개에 이르고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결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검찰과 변호인 간 다투는 사안이 많아 심문이 장시간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7시간 30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삼성으로부터의 298억원(약속금액 433억원)대 뇌물수수와 미르·K스포츠재단 774억원대 출연금 강제 모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핵심 쟁점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판사는 심문 내용과 검찰이 제출한 12만쪽 상당의 수사 기록, 변호인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31일 새벽쯤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두환 “朴에 대통령 접으라 했다…지원요청 거절”

    전두환 “朴에 대통령 접으라 했다…지원요청 거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대권 도전 의지를 보이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전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역량으로는 무리라는 판단에 대권의 꿈을 접으라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은 10·26 사건 직후 박정희 정권에서 각종 비행을 일삼았던 최순실 씨의 아버지 최태민씨(1912~1994)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두환 회고록』 3권 ‘황야에 서다’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회고록에 따르면 2002년 2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3개월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전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의원은 내게 사람들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나는 생각 끝에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해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의 이러한 모든 선의의 조치와 충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에 격리 조치한 내용도 책에 담겨 있다. 10·26 이후 들어선 전두환 신군부가 최태민 씨를 수사한 사실은 이미 알려졌으나, 전 전 대통령이 이를 직접 밝히고 최태민씨를 전방 군부대 격리조치했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10·26 이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영애 근혜 양과 함께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을 주도해왔던 최태민씨를 상당 시간 전방의 군부대에 격리시켜놓았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최씨에 대해 “그때까지 (박)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고 그로 인해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 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최태민씨가 더 이상 박정희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 9억 5000만원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이 돈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10·26 직후 당시 합동수사본부는 김계원 대통령 비서실장 방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고를 발견, 9억 5000만 원 상당의 수표와 현금을 찾아냈다. 정부 공금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자금이었다는 권숙정 비서실장 보좌관의 진술에 따라 이 돈은 전액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 전 대통령은 “얼마 후 박근혜 씨가 10·26 진상을 철저히 밝혀달라는 부탁과 함께 내게 수사비에 보태달라며 3억 5000만 원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는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07년 TV토론에서 “9억 원을 받아 3억 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것이 아니라 6억 원을 받았다”고 주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진술과는 다른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오전 영장심사 종료…오후 2시 재개

    박근혜 전 대통령 오전 영장심사 종료…오후 2시 재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의 치열한 공방 속에 장시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장심사를 진행하다 오후 1시 6분쯤 휴정했다. 오후 심사는 2시부터 다시 시작된다. 박 전 대통령은 휴정 때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휴정 시간에 321호 법정 옆 대기실에서 변호인들과 같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정 직후 박 전 대통령의 경호원이 김밥 도시락 3개를 들고 법원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점심에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통상 3∼4시간 진행되는 영장심사에서는 휴정을 하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달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심사 때 한차례 휴정한 게 거의 유일한 기록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7시간 30분에 이르는 역대 최장 시간 영장심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는 이 부회장의 최장 시간 기록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에 진행된 영장심사는 검찰 측이 먼저 범죄사실 요지와 구속 필요성을 등을 주장하고, 변호인단이 이를 반박하는 순으로 진행됐다.‘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298억원(약속액 433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 부분이 최대 쟁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 사실이 13개에 이르고,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돼 이날 영장심사도 상당 시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 결과는 12만쪽 상당의 수사 기록과 변호인 의견서 등의 검토를 거쳐 31일 새벽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검찰 ‘靑 압수수색’ 정보 흘러나갔나…누설 정황 포착

    검찰 ‘靑 압수수색’ 정보 흘러나갔나…누설 정황 포착

    지난해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정보가 청와대로 누설된 정황이 포착됐다. 박근혜(65)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은 작년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전후로 검사 출신인 윤장석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수차례 통화했다고 세계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시 압수수색 결과가 신통치 않았던 이유가 사전에 정보가 청와대로 새나갔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매체가 입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구속영장(기각)에 따르면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한 지난해 10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윤 비서관과 한 부장은 모두 6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당일 오전 10시 한 부장이 윤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12분가량 한 통화를 시작으로 낮 12시에는 윤 비서관이 한 부장에게 전화해 6분가량 통화했다. 두 사람은 청와대가 자료를 임의제출한 이튿날 한 차례(약 3분)에 이어 독일에서 귀국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검찰에 소환된 31일에도 두 차례(약 4분) 더 통화했다. 특검 측은 “압수수색영장 집행 전에 윤 비서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를 담당한 한 부장과 수차례 통화한 것은 영장 집행과 관련한 논의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 부장은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 고발 사건이 형사8부에 배당된 것을 계기로 1기·2기 특수본에서 관련 수사를 담당해 왔다. 지난 21일에는 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다. 부장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 전 대상 기관에 상황을 설명하는 경우는 있지만 담당 검사가 이처럼 수시로 통화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세계일보는 당시 왜 윤 비서관과 자주 통화했는지 문의하려고 한 부장에게 거듭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전했다. 30일 열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에 한 부장검사도 참여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靑, 최순실 광고사에 영상물 제작 특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소유로 알려진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관련 영상물 제작업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특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29일 국회의 요구에 따라 ‘소녀보건교육프로그램 영상물 제작 등 계약 추진실태’ 감사를 진행해 위법·부당 사항 4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정만기 전 청와대 산업통상자원비서관(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지난해 1월 21일부터 4월 2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 관련 ‘정부합동TF회의’를 총괄했다. 이 자리에는 외교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미르재단, 플레이그라운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순방에 맞춰 코리아에이드 사업(의료지원 사업)을 진행했는데 여기서 쓰일 영상물과 책자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 전 비서관이 영상물 제작에 있어 미르재단에 협력하거나 미르재단 입장을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지시한 점이다. 이에 앞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정 전 비서관에게 미르재단이 회의에 참석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겸 플레이그라운드 이사가 회의에 참석했다. 김 전 사무부총장은 지난해 2월 보건복지부에 ‘소녀교육 프로그램 실행 계획’을 제안했고, 복지부는 영상물 제작 발주기관인 의료재단을 상대로 플레이그라운드에 영상물 제작 용역을 맡기도록 지시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지난해 5월 의료재단과 99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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