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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거쳐 한국 오는 정유라…법무부 ‘일사불란 호송 작전’

    네덜란드 거쳐 한국 오는 정유라…법무부 ‘일사불란 호송 작전’

    덴마크에서 체포된 지 약 5개월 만에 강제 송환을 앞둔 정유라(21)씨가 제3국인 네덜란드를 거쳐 입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29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 오후 4시 25분쯤 출발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씨 송환을 위해 법무부 검사 1명과 사무관 1명, 여성 1명을 포함한 서울중앙지검 검찰 수사관 3명 등 총 5명도 이날 현지로 출국했다. 원칙적으로 코펜하겐에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를 타기까지는 정씨를 체포해 구금해 온 덴마크 당국에 구금 유지 권한이 있다. 이후 경유지인 암스테르담에서는 인천으로 향하는 한국 국적기를 타기 전까지 잠시 ‘자유의 몸’이 될 여지가 있다. 이를 원천 봉쇄하고자 법무부는 이미 네덜란드 정부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인 인도 청구에 따른 송환 시 청구국과 피 청구국 사이 직항 노선이 없어 제3국을 거치는 과정을 ‘통과 호송’이라고 하는데, 이를 위한 승인을 법무부가 이미 네덜란드 측으로부터 받았다. 이는 사실상 제3국에 별도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는 셈인데, 승인을 받으면 현지 항공사 등의 협조도 구할 수 있다. 정씨가 코펜하겐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하는 항공기는 네덜란드 국적기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씨가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국적기를 타기까지는 기본적으로 네덜란드 경찰 등 당국이 신병을 담당하게 된다. 국적기에 탑승하면 정씨는 곧장 체포될 수도 있다. 국적기도 사실상 영토 개념에 포함돼 호송팀에 사법 권한이 발생하기 때문. 2007년 11월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하는 국적기 탑승 때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된 바 있다. ‘최순실 게이트’ 주요 피의자 중 한 명이었던 차은택씨는 지난해 11월 8일 중국 칭다오발 항공기를 타고 공항에 내려 체포된 바 있다. 차씨는 현지에서 법무부나 검찰 호송팀이 동행하지 않은 채 전격 귀국해 곧장 검찰청사로 호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인걸 靑 반부패비서관실 행정관, ‘최순실 국정농단’ 롯데 변호인 맡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내정된 이인걸 변호사가 지난해 대형로펌 김앤장에서 일하던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그룹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29일 알려졌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4월 최순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롯데그룹의 K스포츠재단 70억원 출연을 총괄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때 소 위원장의 조사 과정에 변호인 신분으로 입회한 사람이 이인걸 변호사다. 롯데그룹은 2015~2016년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이와 별도로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아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의 핵심에 놓여 있다. 특히 수사 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가 이뤄질 경우 가장 먼저 밝혀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검찰 내에선 이처럼 의혹의 중심에 있는 롯데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이 청와대에서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을 맡은 데 대해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뒤늦게 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며 이 내정자의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진형 “박근혜 삼성합병 찬성 발언, 정신 나간 주장”

    주진형 “박근혜 삼성합병 찬성 발언, 정신 나간 주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삼성 그룹 합병을 돕는 것이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는 취지의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정신 나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61)에 대한 3차 공판에서는 주 전 사장이 출석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신문이 이어졌다.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올해 1월 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대표적 기업이 헤지펀드 공격을 받아 (합병이) 무산된다면 국가적·경제적 큰 손해라는 생각으로 국민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뇌물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당시 “20여 개 우리나라 증권사 중 한두 군데를 빼고 다 (합병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저도 국민연금이 바로 대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국민연금도 챙기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또 “그것은 어떤 결정이든 국가의 올바른 정책 판단”이었다고 부연했다. 특검이 공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주 전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의 발언으로 국제 자본의 국내 시장을 향한 불신만 초래한 것”이라며 “이 발언으로 향후 국제소송의 빌미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전 대표는 또 국민연금이 삼성그룹-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인 박창균 교수로부터 ‘전문위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의사 결정을 한 것은 청와대의 듯’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고 진술했다. 특검과 검찰은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수뇌부가 외부 위원들로 구성된 전문위에서 양사 합병에 반대할 것을 우려해 이례적으로 투자위가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하도록 유도했으며, 이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고 본다. 이 밖에도 주 전 대표는 “합병은 시너지를 얻기 위한 게임이 아니라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을 먹고 싶은 이재용 부회장의 욕심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시너지를 운운하는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정유라 내일 덴마크 출발, 31일 입국 항공편 예약”

    [속보] “정유라 내일 덴마크 출발, 31일 입국 항공편 예약”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31일 한국에 도착할 전망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29일 종합편성채널 MBN에 따르면 정씨가 오늘 30일 유럽 현지를 떠나 이달 31일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30일 오후 4시 25분쯤 출발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 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 티켓을 예약한 상태라고 MBN은 보도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 정씨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울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돼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삼성그룹의 부당 승마 훈련 지원, 최순실씨의 국·내외 불법 재산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씨 개인사정 등의 변수가 있어 정씨가 예약한 항공편에 당초 계획대로 최종 탑승할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마스크 쓰고 고개 숙인 최순실

    [서울포토] 마스크 쓰고 고개 숙인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고개 숙인채 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포토] 고개 숙인채 법정으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 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속행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지저분한 올림머리’… 법정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포토] ‘지저분한 올림머리’… 법정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592억원대 뇌물을 받거나 요구·약속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호송차에서 내려 속행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돈봉투 만찬’ 안태근 전 검찰국장, 횡령 혐의 적용 검토

    ‘돈봉투 만찬’ 안태근 전 검찰국장, 횡령 혐의 적용 검토

    ‘돈봉투 만찬’ 사건을 조사하는 법무·검찰 합동감찰팀은 안태근(51) 대구고검 차장(전 법무부 검찰국장)에게 검찰의 특수활동비를 횡령한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29일 보도했다.안 차장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마무리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이영렬 부산고검 차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 등 특별수사본부 간부 7명과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차장은 특수본 소속 차장·부장검사 6명에게 70만~100만원씩이 든 돈봉투를 건넸다. 전달된 금액은 모두 45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차장은 조사에서 이 돈이 법무부 장관의 특수활동비를 대신 집행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동감찰팀은 특수활동비 예산은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국장에게 배정되지 않으며, 안 차장이 검찰에 넘겨줘야 하는 특수활동비를 임의로 떼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합동감찰팀은 안 차장이 검찰로 줘야 할 특수활동비 가운데 일부를 검사들과의 사적인 모임에서 준 것은 횡령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라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합동감찰팀은 최근 안 차장과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만찬 참석자 10명을 비롯한 참고인 등 20여 명에 대한 대면 조사를 마쳤다. 감찰팀은 관련자들의 통화 내역과 계좌 내역, 만찬 장소였던 서울 서초동 식당의 신용카드 결제 전표 등도 확보했다고 말했다.한편 감찰반이 사건 현장인 문제의 B식당에서 지난 22일 식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감찰반은 이 식당에서 만찬 당시 상황을 묻고, 식사를 한 방에 대해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식당 관계자 등을 통해 당시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식당 주인이 ‘기자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손님이 없다. 밥이라도 한 끼 팔아달라’고 해 식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오늘 3차 공판, 최순실과 나란히…첫 증인심문 예정

    박근혜 오늘 3차 공판, 최순실과 나란히…첫 증인심문 예정

    지난 주 두 차례 열렸던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재판이 이번 주에만 세 차례(29일, 30일, 다음달 1일) 열린다. 29일 열리는 세 번째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함게 법정에 서게 되고, 첫 증인심문도 이뤄진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같은 법정에 서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지난 23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리는 이날 공판에서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주 전 대표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다가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재벌은 몸통, 최순실은 파리” 등 거침없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앞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재용(49·구속기소)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통한 자신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며 최씨에게 총 433억원 상당의 금전 또는 이익을 건네거나 약속한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특검은 또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로 판단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된 후 벌어진 일을 보면, 2015년 7월 25일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독대를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쯤엔 최씨 측에 삼성의 돈이 건네졌다는 것이 특검팀의 수사 결과 내용이다. 이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 역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 중요한 연결 고리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이나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금 등 여러 명목으로 지원을 받았고, 그 대가로 합병이 성사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검찰과 특검팀의 판단이다. 이날 주 전 대표뿐만 아니라 삼성이 합병 성사를 위해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성민 전 국민연금공단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위원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김 전 위원장도 삼성 합병에 반대 의사를 갖고 있던 인물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최씨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을 받게 된다. 지난 25일 열린 두 번째 공판은 최씨 재판 기록을 조사하는 절차가 이뤄져 최씨가 나오지 않은 채 박 전 대통령만 재판을 받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5월 3일자 이 란에 ‘세비 반납할 의원’이란 글을 내보낸 적이 있다. 지난해 4·13 총선 직전 새누리당 의원 후보들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란 일간지 광고에서 ‘2017년 5월 31일까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 전액을 국가에 기부형태로 반납할 것임을 서약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갑을 개혁과 일자리규제 개혁, 청년독립, 4050자유학기제, 마더센터 설립 등 5대 개혁을 내걸었다.이 사실을 처음 공론화한 기자로서는 그들이 정한 약속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게 없는 데다, 사안에 함구하는 의원들의 태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대국민 약속에 대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여기는 건지, ‘다 지난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시 서명한 의원 후보는 1, 2차분 합쳐 56명으로 그중 33명이 배지를 달았다. 김종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올 초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표 서명자는 대표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무성 의원. ‘노 룩 패스’ 사건과 ‘대한민국과의 계약’이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비례대표 초선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주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을 매섭게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가 위장전입과 부인의 그림 강매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묻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타조 증후군”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자신의 대국민 약속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위원이었던 ‘친박 3인’ 이완영·최교일·이만희 의원도 들어 있다. 청문회 사전 모의와 태블릿PC 위증교사 의혹에 휘말리며 민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던 의원들이다. 바둑계의 전설인 무심(無心) 조훈현 의원도 세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강석호·김광림·김명연·김석기·김선동·김성태(비례)·김순례·김정재·김종석·박명재?백승주·신보라·오신환·원유철·유민봉·유의동·이우현·이종명·이주영?이철우·장석춘·정병국·정유섭·지상욱·최경환·홍철호 의원도 서명자 그룹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 26명, 바른정당 의원이 6명. ‘새누리당 의원 후보로서’ 계약했다는 점을 들어 이제 새누리당 의원이 아니라며 빠져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우(杞憂)일 것이다. 국민은 ‘계약위반죄’와 ‘국민우롱죄’를 추가할 것이다. 국회사무처의 ‘제20대 국회 안내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봉은 1억 3792만1920원(상여금 포함). 서명 의원 32명이 약속대로 1년치 세비를 반납하면 44억원을 웃돈다. 이 귀중한 세비를 청년 백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은 어떨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두 사람이 양쪽 길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두 사람은 길을 건너가기 시작하고 길 한가운데에서 그만 서로 몸을 부딪치고 만다.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화가 난 말투로 “도대체 눈은 어디 두고 다닙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상대방은 역시 화가 난 말투로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도대체 어떠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일까? 두 사람 모두 시각 장애인으로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시각 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건너다 서로 부딪친 것이다. 첫 번째 시각 장애인은 상대방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한다고, 두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대로 상대방이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나무란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흔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상황의 아이러니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어 여간 씁쓸하지 않다. 가령 얼마 전 법정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수정 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공판에 같은 대학 류철균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법정 공방을 연출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법정 공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아탑의 지성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꼴불견’에 가까웠다. 증인으로 나온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작년 3월 전화해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정윤회 딸이라고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류 교수는 학사비리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받게 되자 김 전 학장이 “내가 정유라를 봐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씨 모녀가 찾아간 것도 류 교수가 오라고 해서 연구실로 간 것”이라며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렇게 예상치 않게 비난을 받자 류 교수는 “당신도 교수냐”고 거칠게 대응했다. 또 “내가 이대에 와서 13명을 학장으로 모셨지만, 다 선량한 분들이었는데?,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해도 되냐”고 맞받아쳤다. 김 전 학장이 실제로 ‘영원한 제국’을 비롯한 작품을 쓴 소설가인 류 교수를 두고 법정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여간 아이로니컬하지 않다. 일상대화에서 ‘소설을 쓴다’는 말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관용어로, 축어적 의미로 받아들이다가는 자칫 말뜻을 놓치기 쉽다. 한마디로 김 전 학장이 류 교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표현이다. 류 교수가 비록 학장직을 그만뒀지만 아직 교수 신분인 김 전 학장을 두고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도 아이로니컬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소된 교수들은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교수직이 박탈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은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류 교수가 김 전 학장에게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수사적(修辭的) 질문이다. 교수가 아니라고, 교수라면 그렇게 잡아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다. 두 교수의 법정 공방을 보고 있노라면 예로 든 일화 한 토막이 떠오른다. 시각 장애인이 다른 시각 장애인에게 눈을 어디 두고 다니느냐느니, 눈으로 보고도 모르느냐느니 하고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죽했으면 법원 안팎에서 학자적 양심을 끝까지 저버린 교수들이 벌인 ‘한 편의 소극(笑劇)’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사회, 즉 아이러니 없는 사회가 그만큼 건강한 사회다.
  • [In&Out]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그 성공의 조건/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In&Out]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그 성공의 조건/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이에 항명하는 당시 검찰 조직을 달래기 위해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를 했다. 당시 고졸 출신 대통령에게 ‘학번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던 오만방자한 엘리트 초임 검사의 질문을 시작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품고 국민 위에 군림하던 정치검찰은 조금도 개혁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명박 정권 초기에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존재유무가 불확실한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을 언론에 흘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면서 운명을 달리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검찰은 스스로 자정 노력을 다짐하며 ‘셀프 개혁’을 외쳤으나 그 이후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등을 필두로 넥슨의 김정주 대표와 진경준 전 검사장 및 홍만표 전 부장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검은 비리 등 상상조차 불가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일까지 불거지면서 이제는 더이상 검찰의 자정 노력이나 자체 개혁을 기대할 수 없고 검찰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한을 조정하거나 검찰을 견제할 제3의 독립기관을 두어야 한다는 검찰 개혁 실질 필요론이 새로운 화두로 대두됐다. 이 와중에 지난달 21일 이영렬(부산고검 차장)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대구고검 차장)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명이 서울 서초동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70만~100만원에 이르는 돈 봉투를 서로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격려금의 성격과 함께 이른바 눈먼 돈으로 불리는 특수활동비의 존재 이유 등에 대해 논란이 뜨거워졌고 검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에 소위 ‘돈 봉투 만찬’ 사건을 철저히 감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대검이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최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감찰 속도가 너무 더디고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난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감찰반은 이 사건의 ‘범행 현장’인 식당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면서 식당 주인의 권유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감찰반은 수사와 달리 압수수색 등 강제적인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식당 관계자의 협조를 얻기 위해 불가피한 처사였다고 변명하지만, 현장 조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사건 관계자에게 식사 권유를 받고 이에 응했다는 것만으로도 검찰 수사의 부적절성이 지적된다. 과연 검찰에게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검찰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사권,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 등을 가지고 있는 비대하고 독보적인 권력기관이다. 대한민국이 검찰에 이와 같은 막강한 권력을 몰아주었던 이유는 검찰이 가지는 공익적 기능과 인권존중의 정신을 전제로 그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검찰 조직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수십 년 동안 권력의 핵심으로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약자에게는 강하게, 강자에게는 약한 방식으로 처세하며 공생해 왔다. 오늘날 검찰 현실은 더이상 그와 같은 권력 독점을 허락하지 않게 됐다.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 등을 임명함으로써 대통령과 국민이 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이상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지 말라. 이제는 개혁만이 살길이다.
  • ‘돈봉투 만찬’ 감찰반, 참석자·참고인 조사 완료

    ‘돈봉투 만찬’ 감찰반, 참석자·참고인 조사 완료

    검찰의 ‘돈 봉투 만찬’ 의혹을 감찰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은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지난달 서울 서초구 A식당에서 열린 만찬 참석자 10명 전원과 참고인 등 20여명의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합동감찰반은 또 만찬이 이뤄진 식당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결제전표 등 자료를 확보했고, 관련자의 통화 내역 및 계좌 내역 등도 임의제출 받아 검토 중이다. 합동감찰반 관계자는 “이후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법령의 위배 여부 등 법리를 검토하겠다”면서 “아울러 특수활동비의 사용 체계 점검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서울중앙지검 간부 7명은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간부 3명과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한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이 든 봉투를 수사비 보전 차원의 격려금으로 줬다. 이 전 지검장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동석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줬으며 이들은 다음날 돈을 반환했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하는 연결 고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만찬에 동석한 법무부 간부들은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다.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것은 부적절하거나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감찰을 지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최순실 나란히 ‘삼성 뇌물 재판’

    삼성 합병 관련자들 증인 출석…이대비리 교수들 새달 2일 선고 592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40년 지기’ 최순실(61)씨와 이번 주 사흘간 나란히 재판을 받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이달 29일, 30일, 다음달 1일 잇따라 열고 집중 심리에 들어간다. 이틀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최씨의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한 데 이어 1일에는 그동안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 23일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된다. 29일 재판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가 사직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과 특검은 주 전 사장 등에게 삼성 합병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 최씨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묻는다. 30일엔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된 경위에 관해 진술할 한국마사회 이모 전 부회장과 안모 남부권역본부장이 나와 증언한다. 다음달 1일엔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재판 기록을 조사한다. 이때 삼성 합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불구속 기소)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판기록도 함께 조사가 이뤄진다. 이날 최씨도 출석한다. 국정농단 사건의 선고도 예정돼 있다.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다음달 2일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이화여대 이인성(54)·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 교수는 2016년 1학기와 계절 계절학기 등 3과목 강의에 정씨가 불출석하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류 교수 역시 같은 해 1학기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 성적인 ‘S’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은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 농단 멍울을 씌우려 했다”며 이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류 교수에겐 “교육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침해해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감을 준 중대 범죄”라며 징역 2년을 요청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덴마크에서 최근 항소를 철회하고 다음달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한 정유라(21)씨에 대해 그의 어머니 최순실(61)씨의 집착이 유별나다. 최순실씨의 집착과 관련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정유라씨를 최씨의 “시험관 아기”라고 밝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지난 2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정유라씨에 대한 엄마 최순실의 관심이 상식이 지나칠 정도다.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노 전 부장은 “최씨를 과거부터 도와줬던 지인들을 만났는데 최씨가 정윤회씨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못 가졌었다”며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게 정유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생물학적 아빠’라고 표현한 것은 정자만 제공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등 20여명 계좌·통화 등 조사 완료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등 20여명 계좌·통화 등 조사 완료

    법무·검찰 간부들의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감찰조사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은 만찬 참석자 전원의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이영렬(59·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지난달 서울 서초구 B 식당에서 열린 만찬 참석자 10명 전원과 참고인 등 20여 명의 대면조사를 마쳤다. 또한 감찰반은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 계좌 내역 등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검토하고 B 식당을 현장조사 했다. 감찰 과정에서 위법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 인지되면 감찰이 수사로 전환될 수 있어 감찰반의 판단이 주목된다. 감찰반은 만찬 때 양측이 주고받은 돈의 출처로 지목된 특수활동비 사용 체계 점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서울중앙지검 간부 7명은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간부 3명과 B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이 든 봉투를 수사비 보전 차원 명목의 격려금으로 줬다. 이 전 지검장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동석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줬으며 이들은 다음날 돈을 반환했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하는 연결 고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며 만찬에 동석한 법무부 간부 3명은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다. 이 때문에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것은 부적절하거나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이언주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 위로

    하태경, 이언주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 위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이른바 물건 발언’으로 문자폭탄을 받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라는 위로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하태경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청문회 때 문자폭탄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 조언드린다. 하루에 만 개도 넘는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다”라고 적었다.하 의원은 “처음에 좀 성가시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요즘은 문자가 너무 없어 문자 폭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며 “욕설을 넘어 살해협박 문자나 음성메시지도 있었지만 실제 테러시도는 없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될듯하다”고 말했다.이어 “욕설도 문제지만 살해협박을 보내는 분들은 좀 자중해주셔야 한다. 그래도 문자나 음성으로 테러 협박하시는 분들을 한번도 고소한 적 없다”고 말했다.이언주 의원은 지난 26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두고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이에 이 의원의 언행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졌고 이 의원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장에서 “문자메시지 전송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푸른역사/452쪽/2만 5000원한국인은 평생 시험에 웃고 울며 살아간다. 각급 학교 입학과 취업,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시험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시험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가 하면 시험에 실패해 어둡고 불안정한 삶을 잇는 이들도 숱하다.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그 시험이란 도구는 꼭 필요할까, 없어선 안 되는 것인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각은 두 부류로 엇갈린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라며 옹호하는 쪽과 ‘인간 능력을 기억력이나 시험 치는 기술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의 대치가 엄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여겨 끊임없이 시험에 빠져든다. ‘시험국민의 탄생’은 시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철학과 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세밀하게 훑어 낸 ‘시험 한국’의 민낯이 생생하다. 고려시대 과거제부터 사법시험 폐지까지 1000년이 넘는 ‘시험의 한국사’를 보면 ‘시험 과잉’의 나라라는 평가가 실감난다.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 도입 이후 조선은 과거시험을 정착시켜 수험 문화를 꽃피웠다. 영어 시험의 예는 아주 대표적인 경쟁의 단편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일본식 교육과 선발제도가 도입됐고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920년대 경성제대 예과 입시에서 영어시험을 치른 이후 교원양성시험, 고등고시, 언론사 공채에서도 영어가 필수 과목으로 등장했다. 일제시대 이미 이 땅에서 외국어 능력은 출세의 통로이자 국민을 서열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은 셈이다. 해방이 되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에 목을 매며 살아오고 있다.‘시험 한국사’를 세밀하게 훑어 낸 저자가 시험에 대해 내리는 점수는 아주 박하다. 평등성 문제와 힘의 불균형이 부정론의 큰 이유다. 국가시험이 확실한 출세 관문이었지만 평등하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여성과 장애인, 시위 경력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시험에서 배제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의·치예과나 법학과처럼 인기 있는 학과 입학생을 추첨으로 배정하는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띈다. 저자가 심각하게 파고든 점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서열화의 문제다. 점수나 총점, 석차, 등급처럼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는 사람을 쉽게 서열화하는 편의주의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열과 결합한 능력주의는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할 뿐 공정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외면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우리 주변에서 시험의 폐해를 찾아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수는 필수’, ‘시험 사생아’, ‘고시 낭인’이란 말과 그에 얽힌 불편한 실상이 넘쳐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례도 회자된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25만명의 사회적 비용이 17조원이나 된다는 한 기업연구소의 발표도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험에 목을 매고 살아갈까. 저자는 시험공부가 곧 학습인 사회에서 시험은 교육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시험 없는 사회를 살아 보지 않았던 한국인들은 시험 없이는 공부하는 법도, 사람을 뽑는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 국가기관에 의해 손쉬운 통제 장치로 이용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시점에 시험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시험 자체의 공정성 담보도 쉽지 않고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저자는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일수록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평가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즐긴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제 시험 없이도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제안하고 토론하며 혁신하는 사회를 얘기해 보자”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서 안정화 작업을 해 나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처럼 학교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김혜숙(63) 이화여대 신임 총장(철학과 교수)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24~25일 이화여대 개교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치른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김 총장은 24일 첫 선거에서 7명의 후보 중에 33.9%로 1위를 했지만 선출 기준인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25일 2위 득표자와 결선투표를 펼쳐 57.3%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그를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 김 총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추스리고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비리에 대해서는 “체육특기생 문제는 비단 이대뿐 아니라 전체 대학 사회의 틀 속에서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라며 “체육학과 교수들과 상의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 “(정씨 특혜 비리에 대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갈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와 정씨의 부정입학 의혹 제기 당시 최경희 전 총장의 반대편에서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또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대 학생들의 학내 시위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김 총장 임명으로 지난해 10월 최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7개월간 지속된 총장직무대행 체제는 끝났다. 앞서 학교 측은 갑론을박 끝에 지난 4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구성원이 참가하는 총장 직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거권자 1명마다 교수는 1표, 직원 0.567표, 동창 0.025표, 학생 0.00481표로 환산됐다. 1990년 윤후정 전 총장 선출 당시에도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당시에는 교수만 참여했다. 결선투표에는 선거권자 2만 4859명 가운데 1만 1270명(45.3%)이 참여했다. 학생의 95.4%(9384명)가 김 총장을 지지했고 교수(52.7%), 직원(69.7%), 동문(57.2%)들도 절반 이상이 표를 줬다.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화여대 관계자 다수는 김 총장에 대해 학내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이사회와 관계가 먼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저는 반(反)재단이었던 적이 없고 우리 학교 재단의 소중함을 잘 안다”며 “잘 화합해서 여러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당황한 경총 “일자리정책 반대 안 해”

    “정규직 과도한 보호 문제 지적인데…” 재계 일부 ‘또 다른 기업 옥죄기’ 우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김영배 부회장의 전날(25일) 비정규직 전환 문제에 관한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자 대단히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경총 관계자는 26일 “(문제가 된) 부회장의 인사말 원고는 여러 간부들이 참여해서 작성했고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원론적인 발언일 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말에)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쓴 적도 있지만 이번 인사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봐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올 초 고용노동부 장관 초청 30대 그룹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는 “안 주면 안 줬다고, 주면 줬다고 팬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이 뇌물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었다. 박병원 경총 회장도 지난 2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라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 대해 “돈 쓰는 공공부문 일자리는 오래 못 간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이번 김 부회장 인사말의 핵심은 강성 노동조합과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문제라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약속 이후 민간 노조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요구가 쏟아져 산업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과보호가 완화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언론에 배포된 인사말 자료에는 우리나라 정규직과 임시직의 고용보호 수준, 노동시장 효율성,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등 주요 지표가 들어 있다. 다른 관계자는 “경총이 수십년간 밝혀 왔던 입장이고 경총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는데 시기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총은 노사 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1970년에 분리된 조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민간기업들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화답하고 있지만, 결국은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며 정부가 상황판까지 붙여 놓고 챙긴다면 또 다른 ‘기업 옥죄기’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기업마다 여건이 다 다른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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