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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씨줄날줄] ‘세비반납 약속시한’ D-2/박건승 논설위원

    5월 3일자 이 란에 ‘세비 반납할 의원’이란 글을 내보낸 적이 있다. 지난해 4·13 총선 직전 새누리당 의원 후보들이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란 일간지 광고에서 ‘2017년 5월 31일까지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1년치 세비 전액을 국가에 기부형태로 반납할 것임을 서약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갑을 개혁과 일자리규제 개혁, 청년독립, 4050자유학기제, 마더센터 설립 등 5대 개혁을 내걸었다.이 사실을 처음 공론화한 기자로서는 그들이 정한 약속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게 없는 데다, 사안에 함구하는 의원들의 태도가 궁금할 따름이다. 대국민 약속에 대해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여기는 건지, ‘다 지난 일인데 뭘 새삼스럽게’라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당시 서명한 의원 후보는 1, 2차분 합쳐 56명으로 그중 33명이 배지를 달았다. 김종태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올 초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표 서명자는 대표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동위원장이었던 김무성 의원. ‘노 룩 패스’ 사건과 ‘대한민국과의 계약’이 맞물려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비례대표 초선인 강효상 의원은 지난주 이낙연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을 매섭게 추궁해 눈길을 끌었다. 후보자가 위장전입과 부인의 그림 강매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자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묻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타조 증후군”이라고 꼬집었다. 정작 자신의 대국민 약속에는 별다른 말이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위원이었던 ‘친박 3인’ 이완영·최교일·이만희 의원도 들어 있다. 청문회 사전 모의와 태블릿PC 위증교사 의혹에 휘말리며 민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를 요구받았던 의원들이다. 바둑계의 전설인 무심(無心) 조훈현 의원도 세비를 반납해야 할 처지다. 강석호·김광림·김명연·김석기·김선동·김성태(비례)·김순례·김정재·김종석·박명재?백승주·신보라·오신환·원유철·유민봉·유의동·이우현·이종명·이주영?이철우·장석춘·정병국·정유섭·지상욱·최경환·홍철호 의원도 서명자 그룹이다. 정당별로는 한국당 의원 26명, 바른정당 의원이 6명. ‘새누리당 의원 후보로서’ 계약했다는 점을 들어 이제 새누리당 의원이 아니라며 빠져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기우(杞憂)일 것이다. 국민은 ‘계약위반죄’와 ‘국민우롱죄’를 추가할 것이다. 국회사무처의 ‘제20대 국회 안내서’에 따르면 국회의원 연봉은 1억 3792만1920원(상여금 포함). 서명 의원 32명이 약속대로 1년치 세비를 반납하면 44억원을 웃돈다. 이 귀중한 세비를 청년 백수들의 일자리 창출에 쓰는 것은 어떨까.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아이러니의 시대

    두 사람이 양쪽 길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 두 사람은 길을 건너가기 시작하고 길 한가운데에서 그만 서로 몸을 부딪치고 만다.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화가 난 말투로 “도대체 눈은 어디 두고 다닙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상대방은 역시 화가 난 말투로 “보면 모릅니까”라고 대꾸한다.도대체 어떠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일까? 두 사람 모두 시각 장애인으로 앞을 보지 못한다고 하면 아마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시각 장애인 두 사람이 길을 건너다 서로 부딪친 것이다. 첫 번째 시각 장애인은 상대방이 제대로 길을 걷지 못한다고, 두 번째 사람은 두 번째 사람대로 상대방이 시각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았다고 나무란다.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흔히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그런데 요즈음 상황의 아이러니를 우리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어 여간 씁쓸하지 않다. 가령 얼마 전 법정에서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해프닝이 벌어졌다. 김수정 부장판사(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 심리로 열린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 대한 공판에 같은 대학 류철균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법정 공방을 연출해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법정 공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상아탑의 지성인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꼴불견’에 가까웠다. 증인으로 나온 류 교수는 “김 전 학장이 작년 3월 전화해 ‘정윤회 딸이 입학했는데 정윤회 딸이라고 애들이 왕따를 시켜 우울증에 걸렸다. 학교 차원에서 발생한 것이니 보살펴 줘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전 학장이 “‘학생과 엄마를 보낼 테니 면담하고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류 교수는 학사비리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받게 되자 김 전 학장이 “내가 정유라를 봐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며 회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학장은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최순실씨 모녀가 찾아간 것도 류 교수가 오라고 해서 연구실로 간 것”이라며 “거의 100%에 도달할 정도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렇게 예상치 않게 비난을 받자 류 교수는 “당신도 교수냐”고 거칠게 대응했다. 또 “내가 이대에 와서 13명을 학장으로 모셨지만, 다 선량한 분들이었는데?,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해도 되냐”고 맞받아쳤다. 김 전 학장이 실제로 ‘영원한 제국’을 비롯한 작품을 쓴 소설가인 류 교수를 두고 법정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는 것이 여간 아이로니컬하지 않다. 일상대화에서 ‘소설을 쓴다’는 말은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관용어로, 축어적 의미로 받아들이다가는 자칫 말뜻을 놓치기 쉽다. 한마디로 김 전 학장이 류 교수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다그치는 표현이다. 류 교수가 비록 학장직을 그만뒀지만 아직 교수 신분인 김 전 학장을 두고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도 아이로니컬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소된 교수들은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교수직이 박탈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아직은 선고를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 류 교수가 김 전 학장에게 “당신도 교수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수사적(修辭的) 질문이다. 교수가 아니라고, 교수라면 그렇게 잡아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다. 두 교수의 법정 공방을 보고 있노라면 예로 든 일화 한 토막이 떠오른다. 시각 장애인이 다른 시각 장애인에게 눈을 어디 두고 다니느냐느니, 눈으로 보고도 모르느냐느니 하고 따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오죽했으면 법원 안팎에서 학자적 양심을 끝까지 저버린 교수들이 벌인 ‘한 편의 소극(笑劇)’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는 사회, 즉 아이러니 없는 사회가 그만큼 건강한 사회다.
  • [In&Out]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그 성공의 조건/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In&Out]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그 성공의 조건/노영희 법무법인 천일 변호사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강금실 변호사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이에 항명하는 당시 검찰 조직을 달래기 위해 이른바 ‘검사와의 대화’를 했다. 당시 고졸 출신 대통령에게 ‘학번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던 오만방자한 엘리트 초임 검사의 질문을 시작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품고 국민 위에 군림하던 정치검찰은 조금도 개혁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명박 정권 초기에는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존재유무가 불확실한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을 언론에 흘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수사 대상이 되면서 노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사람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면서 운명을 달리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자 검찰은 스스로 자정 노력을 다짐하며 ‘셀프 개혁’을 외쳤으나 그 이후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등을 필두로 넥슨의 김정주 대표와 진경준 전 검사장 및 홍만표 전 부장검사,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검은 비리 등 상상조차 불가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일까지 불거지면서 이제는 더이상 검찰의 자정 노력이나 자체 개혁을 기대할 수 없고 검찰이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한을 조정하거나 검찰을 견제할 제3의 독립기관을 두어야 한다는 검찰 개혁 실질 필요론이 새로운 화두로 대두됐다. 이 와중에 지난달 21일 이영렬(부산고검 차장)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대구고검 차장)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10명이 서울 서초동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70만~100만원에 이르는 돈 봉투를 서로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격려금의 성격과 함께 이른바 눈먼 돈으로 불리는 특수활동비의 존재 이유 등에 대해 논란이 뜨거워졌고 검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인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이에 소위 ‘돈 봉투 만찬’ 사건을 철저히 감찰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로 대검이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대검찰청 합동감찰반이 최근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전 지검장과 안 전 국장에 대한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는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감찰 속도가 너무 더디고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비난도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감찰반은 이 사건의 ‘범행 현장’인 식당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하면서 식당 주인의 권유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감찰반은 수사와 달리 압수수색 등 강제적인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식당 관계자의 협조를 얻기 위해 불가피한 처사였다고 변명하지만, 현장 조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사건 관계자에게 식사 권유를 받고 이에 응했다는 것만으로도 검찰 수사의 부적절성이 지적된다. 과연 검찰에게 수사 의지가 있는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검찰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사권,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독점권 등을 가지고 있는 비대하고 독보적인 권력기관이다. 대한민국이 검찰에 이와 같은 막강한 권력을 몰아주었던 이유는 검찰이 가지는 공익적 기능과 인권존중의 정신을 전제로 그들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검찰 조직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수십 년 동안 권력의 핵심으로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약자에게는 강하게, 강자에게는 약한 방식으로 처세하며 공생해 왔다. 오늘날 검찰 현실은 더이상 그와 같은 권력 독점을 허락하지 않게 됐다.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과 민정비서관 등을 임명함으로써 대통령과 국민이 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더이상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려 들지 말라. 이제는 개혁만이 살길이다.
  • ‘돈봉투 만찬’ 감찰반, 참석자·참고인 조사 완료

    ‘돈봉투 만찬’ 감찰반, 참석자·참고인 조사 완료

    검찰의 ‘돈 봉투 만찬’ 의혹을 감찰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은 이영렬(59·사법연수원 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지난달 서울 서초구 A식당에서 열린 만찬 참석자 10명 전원과 참고인 등 20여명의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합동감찰반은 또 만찬이 이뤄진 식당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해 결제전표 등 자료를 확보했고, 관련자의 통화 내역 및 계좌 내역 등도 임의제출 받아 검토 중이다. 합동감찰반 관계자는 “이후 필요한 부분에 대한 보강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법령의 위배 여부 등 법리를 검토하겠다”면서 “아울러 특수활동비의 사용 체계 점검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서울중앙지검 간부 7명은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간부 3명과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담당한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이 든 봉투를 수사비 보전 차원의 격려금으로 줬다. 이 전 지검장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동석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줬으며 이들은 다음날 돈을 반환했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하는 연결 고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만찬에 동석한 법무부 간부들은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다.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것은 부적절하거나 위법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감찰을 지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최순실 나란히 ‘삼성 뇌물 재판’

    삼성 합병 관련자들 증인 출석…이대비리 교수들 새달 2일 선고 592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40년 지기’ 최순실(61)씨와 이번 주 사흘간 나란히 재판을 받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박 전 대통령 재판을 이달 29일, 30일, 다음달 1일 잇따라 열고 집중 심리에 들어간다. 이틀 동안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최씨의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한 데 이어 1일에는 그동안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의 공판기록에 대한 서류증거(서증) 조사를 진행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지난 23일 첫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변호인을 사이에 두고 앉게 된다. 29일 재판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가 사직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검찰과 특검은 주 전 사장 등에게 삼성 합병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에 최씨 지원을 요구했는지 등을 묻는다. 30일엔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된 경위에 관해 진술할 한국마사회 이모 전 부회장과 안모 남부권역본부장이 나와 증언한다. 다음달 1일엔 최씨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재용(49·구속 기소)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재판 기록을 조사한다. 이때 삼성 합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문형표(61·구속 기소)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61·불구속 기소)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판기록도 함께 조사가 이뤄진다. 이날 최씨도 출석한다. 국정농단 사건의 선고도 예정돼 있다.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다음달 2일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이화여대 이인성(54)·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의 선고 공판을 연다. 이 교수는 2016년 1학기와 계절 계절학기 등 3과목 강의에 정씨가 불출석하고 과제물을 내지 않았는데도 부정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류 교수 역시 같은 해 1학기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은 정씨에게 합격 성적인 ‘S’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검은 “교육자의 허물을 쓰고 제자에게 온갖 교육 농단 멍울을 씌우려 했다”며 이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류 교수에겐 “교육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심각하게 침해해 국민에게 커다란 상실감과 허탈감을 준 중대 범죄”라며 징역 2년을 요청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최순실, 정유라 집착이 왜 강한지 들어봤더니...“시험관 아기”

    덴마크에서 최근 항소를 철회하고 다음달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한 정유라(21)씨에 대해 그의 어머니 최순실(61)씨의 집착이 유별나다. 최순실씨의 집착과 관련해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정유라씨를 최씨의 “시험관 아기”라고 밝혔다. 노승일 전 부장은 지난 24일 MBN ‘뉴스와이드’에서 “정유라씨에 대한 엄마 최순실의 관심이 상식이 지나칠 정도다.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노 전 부장은 “최씨를 과거부터 도와줬던 지인들을 만났는데 최씨가 정윤회씨와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못 가졌었다”며 “시험관 아기로 태어난 게 정유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라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생물학적 아빠’라고 표현한 것은 정자만 제공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등 20여명 계좌·통화 등 조사 완료

    ‘돈봉투 만찬’ 이영렬·안태근 등 20여명 계좌·통화 등 조사 완료

    법무·검찰 간부들의 ‘돈 봉투 만찬’ 사건을 감찰조사 중인 법무부·검찰 합동감찰반은 만찬 참석자 전원의 대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28일 밝혔다.이영렬(59·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51·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 등 지난달 서울 서초구 B 식당에서 열린 만찬 참석자 10명 전원과 참고인 등 20여 명의 대면조사를 마쳤다. 또한 감찰반은 관련자들의 통화 기록, 계좌 내역 등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받아 검토하고 B 식당을 현장조사 했다. 감찰 과정에서 위법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 인지되면 감찰이 수사로 전환될 수 있어 감찰반의 판단이 주목된다. 감찰반은 만찬 때 양측이 주고받은 돈의 출처로 지목된 특수활동비 사용 체계 점검에도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이 전 지검장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속 서울중앙지검 간부 7명은 안 전 국장 등 법무부 검찰국 간부 3명과 B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이 자리에서 안 전 국장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담당한 후배 검사들에게 70만∼100만원이 든 봉투를 수사비 보전 차원 명목의 격려금으로 줬다. 이 전 지검장도 100만원이 든 봉투를 동석한 법무부 과장 2명에게 각각 줬으며 이들은 다음날 돈을 반환했다. 안 전 국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자신에 대한 수사를 무력화하는 연결 고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며 만찬에 동석한 법무부 간부 3명은 검찰 인사의 실무 책임자다. 이 때문에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것은 부적절하거나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감찰을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태경, 이언주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 위로

    하태경, 이언주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 위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이 이른바 물건 발언’으로 문자폭탄을 받자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라는 위로의 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하태경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청문회 때 문자폭탄 먼저 받아본 사람으로서 조언드린다. 하루에 만 개도 넘는 문자폭탄 받을 때가 정치 전성기다”라고 적었다.하 의원은 “처음에 좀 성가시긴 하지만 며칠 지나면 적응이 되더라. 그리고 요즘은 문자가 너무 없어 문자 폭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며 “욕설을 넘어 살해협박 문자나 음성메시지도 있었지만 실제 테러시도는 없었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될듯하다”고 말했다.이어 “욕설도 문제지만 살해협박을 보내는 분들은 좀 자중해주셔야 한다. 그래도 문자나 음성으로 테러 협박하시는 분들을 한번도 고소한 적 없다”고 말했다.이언주 의원은 지난 26일 이낙연 총리 후보자를 두고 “개업식에 와서 웬만하면 물건을 팔아주고 싶은데 물건이 너무 하자가 심해 도저히 팔아줄 수 없는 딜레마에 봉착해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이에 이 의원의 언행을 비난하는 문자메시지가 쏟아졌고 이 의원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장에서 “문자메시지 전송자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푸른역사/452쪽/2만 5000원한국인은 평생 시험에 웃고 울며 살아간다. 각급 학교 입학과 취업,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시험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시험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가 하면 시험에 실패해 어둡고 불안정한 삶을 잇는 이들도 숱하다.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그 시험이란 도구는 꼭 필요할까, 없어선 안 되는 것인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각은 두 부류로 엇갈린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라며 옹호하는 쪽과 ‘인간 능력을 기억력이나 시험 치는 기술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의 대치가 엄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여겨 끊임없이 시험에 빠져든다. ‘시험국민의 탄생’은 시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철학과 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세밀하게 훑어 낸 ‘시험 한국’의 민낯이 생생하다. 고려시대 과거제부터 사법시험 폐지까지 1000년이 넘는 ‘시험의 한국사’를 보면 ‘시험 과잉’의 나라라는 평가가 실감난다.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 도입 이후 조선은 과거시험을 정착시켜 수험 문화를 꽃피웠다. 영어 시험의 예는 아주 대표적인 경쟁의 단편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일본식 교육과 선발제도가 도입됐고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920년대 경성제대 예과 입시에서 영어시험을 치른 이후 교원양성시험, 고등고시, 언론사 공채에서도 영어가 필수 과목으로 등장했다. 일제시대 이미 이 땅에서 외국어 능력은 출세의 통로이자 국민을 서열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은 셈이다. 해방이 되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에 목을 매며 살아오고 있다.‘시험 한국사’를 세밀하게 훑어 낸 저자가 시험에 대해 내리는 점수는 아주 박하다. 평등성 문제와 힘의 불균형이 부정론의 큰 이유다. 국가시험이 확실한 출세 관문이었지만 평등하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여성과 장애인, 시위 경력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시험에서 배제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의·치예과나 법학과처럼 인기 있는 학과 입학생을 추첨으로 배정하는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띈다. 저자가 심각하게 파고든 점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서열화의 문제다. 점수나 총점, 석차, 등급처럼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는 사람을 쉽게 서열화하는 편의주의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열과 결합한 능력주의는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할 뿐 공정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외면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우리 주변에서 시험의 폐해를 찾아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수는 필수’, ‘시험 사생아’, ‘고시 낭인’이란 말과 그에 얽힌 불편한 실상이 넘쳐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례도 회자된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25만명의 사회적 비용이 17조원이나 된다는 한 기업연구소의 발표도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험에 목을 매고 살아갈까. 저자는 시험공부가 곧 학습인 사회에서 시험은 교육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시험 없는 사회를 살아 보지 않았던 한국인들은 시험 없이는 공부하는 법도, 사람을 뽑는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 국가기관에 의해 손쉬운 통제 장치로 이용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시점에 시험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시험 자체의 공정성 담보도 쉽지 않고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저자는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일수록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평가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즐긴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제 시험 없이도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제안하고 토론하며 혁신하는 사회를 얘기해 보자”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이대 첫 직선제 총장 김혜숙 “정유라 사태 공식 사과할 것”

    “학교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서 안정화 작업을 해 나겠습니다.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처럼 학교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김혜숙(63) 이화여대 신임 총장(철학과 교수)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쁜 마음보다 상당히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은 지난 24~25일 이화여대 개교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해 치른 직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김 총장은 24일 첫 선거에서 7명의 후보 중에 33.9%로 1위를 했지만 선출 기준인 과반 득표에는 실패했고, 25일 2위 득표자와 결선투표를 펼쳐 57.3%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그를 제16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취임식은 오는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린다. 김 총장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서 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학내 구성원들 간의 갈등을 추스리고 신뢰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발단이 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비리에 대해서는 “체육특기생 문제는 비단 이대뿐 아니라 전체 대학 사회의 틀 속에서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라며 “체육학과 교수들과 상의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또 “(정씨 특혜 비리에 대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적절한 시점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갈등으로 인한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와 정씨의 부정입학 의혹 제기 당시 최경희 전 총장의 반대편에서 교수 시위를 주도했다. 또 지난해 12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대 학생들의 학내 시위 동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김 총장 임명으로 지난해 10월 최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7개월간 지속된 총장직무대행 체제는 끝났다. 앞서 학교 측은 갑론을박 끝에 지난 4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등 모든 구성원이 참가하는 총장 직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선거권자 1명마다 교수는 1표, 직원 0.567표, 동창 0.025표, 학생 0.00481표로 환산됐다. 1990년 윤후정 전 총장 선출 당시에도 직선제를 시행했지만 당시에는 교수만 참여했다. 결선투표에는 선거권자 2만 4859명 가운데 1만 1270명(45.3%)이 참여했다. 학생의 95.4%(9384명)가 김 총장을 지지했고 교수(52.7%), 직원(69.7%), 동문(57.2%)들도 절반 이상이 표를 줬다. 이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7년부터 모교에서 철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이화여대 관계자 다수는 김 총장에 대해 학내 적폐를 청산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선 이사회와 관계가 먼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 총장은 “저는 반(反)재단이었던 적이 없고 우리 학교 재단의 소중함을 잘 안다”며 “잘 화합해서 여러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당황한 경총 “일자리정책 반대 안 해”

    “정규직 과도한 보호 문제 지적인데…” 재계 일부 ‘또 다른 기업 옥죄기’ 우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김영배 부회장의 전날(25일) 비정규직 전환 문제에 관한 발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유감을 표명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자 대단히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경총 관계자는 26일 “(문제가 된) 부회장의 인사말 원고는 여러 간부들이 참여해서 작성했고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원론적인 발언일 뿐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말에)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표현을 쓴 적도 있지만 이번 인사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 봐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올 초 고용노동부 장관 초청 30대 그룹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는 “안 주면 안 줬다고, 주면 줬다고 팬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이 뇌물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었다. 박병원 경총 회장도 지난 2월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라는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에 대해 “돈 쓰는 공공부문 일자리는 오래 못 간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이번 김 부회장 인사말의 핵심은 강성 노동조합과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가 문제라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공공부문의 정규직 전환 약속 이후 민간 노조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요구가 쏟아져 산업현장에서 혼란이 발생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규직의 과보호가 완화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5일 언론에 배포된 인사말 자료에는 우리나라 정규직과 임시직의 고용보호 수준, 노동시장 효율성, 기업 규모별 임금 수준 등 주요 지표가 들어 있다. 다른 관계자는 “경총이 수십년간 밝혀 왔던 입장이고 경총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는데 시기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총은 노사 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1970년에 분리된 조직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민간기업들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요구에 화답하고 있지만, 결국은 기업이 알아서 할 일이며 정부가 상황판까지 붙여 놓고 챙긴다면 또 다른 ‘기업 옥죄기’가 되지 않겠느냐”면서 “기업마다 여건이 다 다른 상황에서 (일방적인) 정규직 전환은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총, 양극화의 한 축” 文대통령 첫 ‘경고장’

    “경총, 일자리정책 곡해… 먼저 성찰을 공공부문부터 직접 고용… 민간 확대 노·사·정 비정규직 대책 지혜 모아야”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상근 부회장이 정부 일자리 정책을 정면 비판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춘추관에서 “전날 경총의 정부 일자리 정책 비판 발언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 의지에 곡해가 있어서 바로잡는다”면서 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후 특정 사안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부회장은 전날 경총포럼에서 “사회 각계의 정규직 전환 요구로 기업들이 매우 힘든 지경”이라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직접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까지 설치하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총의 비정규직 일자리 정책과 다른 의견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부문부터 적극적 모범을 보여서 안전·관리·청소·경비 등 필수 업무를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고 합리적 절차를 통해 민간기업에 점차 확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마치 정부가 민간기업에 일방적으로 일자리 정책을 강압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데다 경총의 주장은 사실과 맞지 않고 정부 정책을 심각하게 오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경총도 일자리 문제의 당사자”라면서 “경총도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의 한 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문 대통령이 작심하고 경총을 비판한 이유는 새 정부의 핵심 정책 추진에 발목을 잡으려는 데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부각된 재벌개혁 문제에 대해 이 일을 계기로 본격 작업에 들어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의 목소리를 수렴, 토론하는 과정은 필요하고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정부와 노동계는 물론 경영계가 지혜와 힘을 모아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청문회 눈물’ 김혜숙 새 이대 총장 “청년들 희망의 끈 놓지 않기를”

    ‘청문회 눈물’ 김혜숙 새 이대 총장 “청년들 희망의 끈 놓지 않기를”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에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처음으로, 이화여대의 학생·교수·직원 등 교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지난해 7월 학교의 일방적인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들과 함께 당시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촉구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4차 청문회에 출석해, 본관을 점거해 농성 중이던 학생들이 학교가 부른 경찰에 끌려 나가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청문회에서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특혜의 문제점을 파헤치기도 했다.김 교수는 “지난해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거쳤고, 지금 학교의 명예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면서 “감격보다도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과정 및 재학 당시 여러 교수들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화여대가 국정농단의 중심에 서게 된 일을 가리킨 것이다. 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은 시스템이 더 튼튼했다면, (학교) 지도부가 더 굳건했다면 (최씨의 개입을) 다 물리쳤어야 되는데, 거기에 말려들었던 지도부가 있었다”면서 “사실 학교 경영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 유혹을 견뎌내지 못한,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찰의 학내 진입 사건으로 여전히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아직도 상담을 받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그때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고···그래서 그 장면을 보면서 교수들도 많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전날 김 교수가 이화여대의 새 총장으로 당선되기에 앞서, 공교롭게도 정유라씨의 한국 송환 결정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김 교수는 “정씨로 인해서 다시 이화여대가 또 뒤집어지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면서도 “자기 삶에 자기가 주인이 되지 못하고 어른들의 욕망 안에서 자기 삶이 담보 잡혀버린 것인데, 앞으로는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오늘날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도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간 역사를 돌아보면 인간의 삶이 힘들지 않았던 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삶이 희망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삶에 무한한 단면이 있으니까 그런 무한한 측면들을 보면서 스스로의 어려움들을 이겨나갔으면 좋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좌절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앞서 김 교수는 총장 선거에서 57.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선거에 참여한 학생 9835명 중에 9384명(95.4%)가 김 교수에게 지지를 보냈다. 김 교수의 총장 취임식은 오는 31일 열리는 이화여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뉴스룸’ 송강호, 손석희 질문에..“블랙리스트 불이익 받은 건 사실”

    ‘뉴스룸’ 송강호, 손석희 질문에..“블랙리스트 불이익 받은 건 사실”

    ‘뉴스룸’ 송강호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 언급했다. 송강호는 25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코너 ‘목요 문화 초대석’에 출연해 블랙리스트에 언급했다. 손석희 앵커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에 대해 묻자,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당황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주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냐’고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았다”며 “‘변호인’ 제작자나 투자자 분들이 곤란을 겪고,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송강호는 “저는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가 은밀하게 작동되니까 겉으로 드러난 증거나 증인가 없어서 단정을 지을 수는 없다”며 “무서운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졈”이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이 내용은 정부에서 싫어하겠다’고 생각이 든다”며 “그런 자기검열이 무섭다. 예술가들의 예술적 판단에 그런 우려가 들어간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차기작인 ‘택시운전사’에 대해서도 “80년 광주를 다룬 작품이다. 처음에는 나도 손사래를 쳤다”며 “그런데 결국에는 대본을 보게 됐고, 그 감동과 뜨거움을 많은 분들께 전하고 싶어졌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진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송강호는 손석희와 27년 전 방송국 파업 현장에서 만났던 인연, 후배들에게 편안하게 연기하라고 조언하는 선배의 태도, ‘변호인’과 차기작 ‘택시 운전사’의 의미에 대해 언급해 짧지만 뜻깊은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대 첫 직선 총장에 김혜숙 교수....경찰 학내 진입 동영상에 눈물 흘려

    이대 첫 직선 총장에 김혜숙 교수....경찰 학내 진입 동영상에 눈물 흘려

    이화여대 제16대 총장에 선출된 김혜숙(63) 교수에 대해 학교 안팎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5일 실시된 총장 결선 투표 결과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총 득표율 57.3%로 차기 총장에 당선됐다고 뉴시스 등이 26일 보도했다. 투표 반영 비율과 구성원별 인원수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선거권자 1명의 표 가치는 교수 1표, 직원 0.567표, 학생 0.00481표, 동창 0.025표로 환산됐다. 김혜숙 교수는 이 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 대학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부터 이대 철학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교외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했다. 특히 지난해 평생교육단과대학 사태 당시 교수 시위를 주도하며 학생들과 뜻을 같이하면서 큰 호응을 받았다. 김혜숙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재학생들의 학내 시위와 경찰 진입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화여대는 `정유라 특혜 비리`와 관련해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 19일 불명예 퇴진한 이후 총장 자리가 공석이었다. 대학교는 창설 131년 만에 처음으로 학내 구성원들이 참여한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게 됐다. 1990년 제10대 윤후정 총장이 교수들만 참여한 선거로 선출된 바 있다. 한편 총장 취임식은 31일 이대 창립 131주년 기념식에서 열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비리에 적극 가담 안 한 점도 고려…법무부, 덴마크에 인수팀 파견 덴마크 법원의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심을 앞두고 전격 한국행을 결정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6월 2일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도 최대한 빨리 인도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초 정씨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25일 정씨 측 관계자는 “정씨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승복하고 다음달 2일 전후 귀국하는 것으로 지난주 초 현지 측근들과 일정을 맞춘 상태”라고 말했다.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는 지난해 함께 출국한 말 관리사 이모씨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덴마크에는 정씨의 어린 아들도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면서 귀국 결정을 내린 배경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재수사를 천명한 만큼 강제송환을 앞두고 구치소 생활을 연장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씨가 검찰 수사 이후 실형을 선고받으면 덴마크에서의 구금은 복역 기간에 산입되지 않는다. 또 정씨의 경우 이화여대 입시 특혜 등 어머니 최씨의 범죄 혐의에 크게 관여하지 않은 점도 귀국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는 어린 정씨가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며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4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는 유섬나(유병언 장녀)씨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송환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망명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씨의 귀국 논의는 물밑에서 계속 진행돼 왔다. 지난달에는 구치소에 머물던 최씨가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정씨의 귀국을 지시하기도 했다.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귀국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대 비리 재판이 결심 단계인 만큼 사실관계도 대부분 규명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씨의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 철회를 공식 통보받은 법무부도 본격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덴마크 당국과 신병 인수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덴마크와 한국은 직항이 없어 경유국 선정 및 경유국의 통과 호송 승인을 받아 호송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은 범죄인인도 결정 확정 뒤 30일 내 당사국에 범죄인 신병을 인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검찰 수사관 등으로 인수팀을 구성해 덴마크에서 직접 정씨를 데리고 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나 배 등은 자국 영토로 간주돼 정씨에 대한 직접 신병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2007년 11월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준씨를 미국에서 송환할 때처럼 정씨와 일반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김씨는 일반 객실이 아닌 비행기 내 별도 공간을 이용해 한국에 도착했다. 2023년 8월 31일까지 유효한 정씨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만큼 검찰은 정씨가 들어오는 대로 이대 입시·학사 비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미 이대 비리와 관련해 정씨를 어머니 최씨, 최경희(55·구속 기소) 전 총장 등과 공범으로 규정한 바 있다. 정씨는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특혜를 받아 부정 입학하고, 출석을 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고도 학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최씨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뇌물죄가 삼성 그룹의 정씨 승마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정씨를 상대로 뇌물 관련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 前대통령 증거조사 내내 메모하며 상의

    박 前대통령 증거조사 내내 메모하며 상의

    재판 절차 두고 檢·변호인 신경전 朴 양측 공방 중 다소 산만한 모습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재판에서 변호인단과 검찰 측은 절차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전 대통령은 1차 공판때와 달리 증거조사 때 직접 수첩에 메모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박 전 대통령 측 이상철 변호사는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 2차 공판에서 “아직 다른 절차를 마치지 않았는데 바로 이전 공판기록 증거조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정식으로 이의를 신청했다. 변호인단은 앞서 박 전 대통령만 출석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직권남용 사건으로 재판받은 기록을 조사하는 데 동의했지만 막상 공판 당일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유영하 변호사도 다음주 증인신문이 예정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김성민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론하며 “이미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인데, 검찰이 어떤 이유로 이 사람들을 먼저 신문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항의했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측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어 증인 소환에 대해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출석이 가능한 증인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선을 그었다.검찰 측은 변호인단의 ‘시간 끌기’ 작전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원석 서울중앙지법 특수1부장은 “변호사 중 2명은 탄핵심판 절차에도 관여해 오늘 조사할 직권남용 사건 공판조서는 이미 검토를 마친 점을 참작해 달라”고 꼬집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재판과 같은 올림머리에 남색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는 공방이 오가는 동안 다소 산만한 모습을 보였다. 시선을 정면에 둔 채 자주 자세를 고쳐 앉거나 손으로 뒷목을 만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증거조사가 시작되자 박 전 대통령의 태도는 돌변했다. 한 손에는 검은색 펜을 쥐고 공판조서가 나오는 모니터에 집중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사의 설명 중간중간 수첩에 메모하고 옆자리의 유 변호사와 상의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오전 재판 뒤 재판부가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박 전 대통령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나중에”라고 답했다. 오후 6시쯤 재판이 끝나기 직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자세한 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만 짧게 말했다. 검찰은 이날 국정농단 사건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법정에 나와 증언한 내용을 설명했다. “대통령의 지시였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의 진술, “최씨를 청와대 대신 재단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알았다”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진술 녹취록 등이 제시됐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주신문 내용만 보여 준다”며 발끈했다. 이 변호사는 “형사소송법상 조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에 “전부 낭독은 불가능할 것 같다”며 “피고인에게 유리한 부분은 변호인이 더 잘 알 테니 이후 의견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서울 서초동 법원 청사 인근에는 아침부터 수십명의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다만 그 규모는 이틀 전 첫 공판 때보다 크게 줄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대통령, 평창·가계부채 직접 챙겨…참모들이 놓친 현안 꼼꼼하게 지적

    “평창올림픽 성공 방안 강구” 지시 전북 잼보리 유치 문제 먼저 거론 다음 회의 때 가계빚 토론하기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첫 ‘수석·보좌관 회의’(수보 회의)는 1시간 20여분 동안 주요 현안 점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참모진이 놓친 현안까지 지적하는 꼼꼼함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썼다. 이를 반영하듯 수보 회의를 진행한 테이블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이 놓여 있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낮다는 점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연상 지어 떠올린다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의 차질 없는 개최를 위해 추진 공정, 예산 확보, (경기장 등의) 사후 활용 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성공적 대회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평창올림픽에 북한선수단 초청 추진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 박 대변인은 “오늘 그 부분은 특별히 언급 없었다. 국민 관심을 고조시켜 성공적 대회에 이르게 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 방안 등을 더 논의해서 결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세계 잼보리 대회 유치 문제도 먼저 거론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라북도가 2023년 세계 잼보리 대회 유치 경쟁 중이고 오는 8월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 문제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관련 내용이 보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해서 처음 이 문제의 중요함을 알게 됐다”면서 “문 대통령이 경쟁국인 폴란드에서 대통령도 지원하고 있는데 우리는 잼보리 대회 유치 경쟁도 잘 안 알려진 데다가 전라북도만 움직이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정 공백으로 부족했던 유치 노력을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방법을 강구하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계부채 문제 해결도 먼저 언급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이 경제동향을 보고했고 내용에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보고를 들은 문 대통령이 되레 ‘화두’를 던진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수석이 일반 경제 지표는 좋아지는 측면이 있지만 청년실업과 양극화 상황은 안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는데 문 대통령이 이를 다 들은 뒤 가계부채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면서 다음 회의 때 이에 대한 토론과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 대통령 “일자리 추경 6월 국회 처리에 최선 다해달라”

    문 대통령 “일자리 추경 6월 국회 처리에 최선 다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보름 만에 청와대에서 첫 수석비서관급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안’이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25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 3층의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국민인수위원회 운영계획, 최근 주요 경제상황, 청와대 특수활동비 편성 내용 등 모두 4건의 보고를 받았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 청와대 실장들을 비롯해 전병헌 정무수석, 조국 민정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안보실의 이상철 1차장과 김기정 2차장, 이정도 총무비서관, 박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새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일자리 추경안 작성과 제출을 차질 없이 준비해 다음달 국회에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음달 22일 국회 본회의 이후 국회의장이 출국하는 탓에 그 이후에 본회의가 열릴지 안 열릴지 모르니 (한미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방미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일자리 추경안이 국회에서 빨리 처리되도록 집중하라는 게 대통령의 말”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말 한미정상회담 추진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구체적인 일정 및 의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차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청와대 특수활동비 관련 보고를 받은 뒤에는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면서 “현재 관저 운영비나 생활비도 특수활동비로 처리하는 데 가족생활비는 대통령의 봉급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식대의 경우 손님 접대 등 공과 사가 정확히 구분 안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부부의 식대와 개·고양이 사료 비용 등 명확히 구분 가능한 것은 내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청와대는 공식 행사를 제외한 대통령의 가족 식사비용과 사적 비품 구입 예산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또 이달 대통령비서실에 배정된 특수활동비와 특정업무경비 126억원 중 42%인 53억원을 감축하기로 했다. 대신 이 돈을 청년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어 국민인수위 운영계획을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정책 제안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 쌓인 불공정 요소에 대한 신고도 받아 제도 개선을 하자”고 밝혔다. 또 청년실업 및 양극화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에는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낮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추진공정·예산확보·사후 활용방안 등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해 성공적 대회로 이끌도록 방안을 강구하자”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수석보좌관급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면서 격의 없는 토론을 주문했다. 또 향후 회의에서 받아쓰기·계급장·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열린 회의‘를 지향하자면서 ”이제 뭔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지금부터는 대통령 혼자가 아니라 팀플레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여옥 “박근혜, 청와대의 ‘잠자는 공주’였다”

    전여옥 “박근혜, 청와대의 ‘잠자는 공주’였다”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자기 최면’에 걸려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에 ‘잠자는 공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이 글에서 전 전 의원은 “순결하고 순수하게 ‘3년 반’ 동안이나 나라와 불쌍한 국민을 위해 고생했을 뿐인데 ‘불순세력’에 의해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청와대의 ‘잠자는 공주’였다”며 “최면과 수면은 형태로서 매우 비슷하다. 국민들은 깨어있을 때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전직 대통령에서 이제 ‘503’으로 불리우는 그녀, 최태민이라는 사람이 건 ‘타자최면’에 이어 지금은 ‘자기최면’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박 전 대통령은 판단을 잘못했다”며 “(태블릿 보도 직후) 바로 그 다음날 허둥지둥 쫓긴 듯 ‘사과’하고 ‘시인했다. 그녀가 최순실에게 연설문을 부탁했다고 인정하고 뒷모습을 보이며 돌아선 순간, 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졌다. 저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사과까지 했는데 이것으로 끝나겠지’ 했을 것”이라며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검찰을 비롯한 사법부가 자신의 손 안의 놀이공처럼 충실히 움직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됐지만 변호사 선임도 별 신경 쓰지 않았다. 반드시 탄핵이 기각된다고 믿었다”면서 “유영하 변호사의 ‘충정’과 자신을 무조건 떠받드는 반 탄핵 지지자의 세불림, 즉 ‘자기최면’을 확실히 건 것이다. 헌재에서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선고가 내려졌을 때 이 나라에서 가장 놀란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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