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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북-미 실무진, 싱가포르 접촉 가능성↑

    29일 북-미 실무진, 싱가포르 접촉 가능성↑

    북미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실무접촉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비핵화와 북한 체제안전보장 등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채널 협의와, 의전·경호 등을 논하는 싱가포르에서의 협의 결과에 따라 애초 예정한 대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이번 주 가닥 잡힐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통한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 당국자들은 정상회담 개최지로 정한 싱가포르에서 만나 장소·시간·의전·경호 등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사안들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싱가포르에서 북미 간 협의가 이뤄지는 부분은 주로 정상회담의 실행 계획에 관한 것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협의하기 위해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측 선발대가 이날 일본을 경유해 싱가포르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정은 최측근’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포함한 북한 인사 8명도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35분 출발하는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북한 당국자는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언론에 포착됐다. 이와는 별도로 북미 양국은 27일 판문점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출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정상회담 의제 협의를 한 데 이어 이날도 회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의제 협의와 싱가포르 의전 협의가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외교가에선 두 채널을 통한 의제 및 의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면, 그걸 바탕으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조율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종 결정으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한, 경제적 위대한 나라 될 것”…북미 실무회담 확인

    트럼프 “북한, 경제적 위대한 나라 될 것”…북미 실무회담 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에서 “‘우리의 미국 팀이 김정은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한 미국대사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한국계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를 대표로 하는 미국 측 협상단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기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부 관계자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등 의제 조율을 위한 이번 실무회담은 28∼29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것(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 검토)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며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맞물려 6·12 정상회담 재추진을 사실상 공식화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나는 진실로 북한이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는 경제적, 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정은도 이 점에서 나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기자 문답 등을 통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나는 그(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부분을 얘기해왔다”며 “그는 안전할 것이고 행복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부유해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조 달러를 지원받아 ‘가장 놀라운 나라 중 하나’로 발전했다고 설명하면서 북한도 한국과 “같은 민족”이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그 연장 선상에서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 ‘경제적 보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26일 아침(현지시간) 휴대전화에서 ‘카톡’ 등 메시지 도착 알림음이 끊이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은 어떻게 되는 거야. 6월 12일 열리는 것 맞아’라는 서울 지인들의 우려 섞인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과 가까이 있으니,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 듯했다. 나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누가 알겠어. 며느리도 몰라”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워싱턴에서 주워들은 ‘풍월’로, 그들의 궁금증 일부를 해결해 주곤 했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달라도 한참 다르다. 정상회담 전격 수락에서 취소, 다시 추진 등 한 편의 영화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랑하는 협상의 기술인 ‘미치광이 전략’ 때문이다. 누구도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전격 취소를 예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중차대한 북·미 정상회담의 일방적 취소를 논의한 지 12시간도 채 안 돼 결정했다. 국제 외교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날짜와 장소를 정한 두 국가의 정상회담을, 그것도 ‘상대방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의 ‘일방적 취소 통보’는 ‘상식’과 ‘예의’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일이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트럼프 대통령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제사회의 위기감을 극대화한 뒤 파국을 피하려는 상대방에게 ‘양보’를 얻어 내는 ‘벼랑 끝 전술’의 대가인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3명 석방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미국에 선물로 던졌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정도 했는데, 이제 미국이 발 빼겠어. 세게 나가자’며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이 ‘미국이 상상하지도, 보지도 못했던 끔찍한 비극’이란 강도 높은 표현으로 ‘협상력’ 극대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에 일격을 당하자 북한조차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판’을 깨자고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선언 후 불과 8시간 30분 만인 25일 오전 7시 30분쯤 담화에서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적으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2시간 비밀 회담을 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등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바뀌지 않았다’며 이틀 만에 정상회담 취소 선언을 ‘손바닥 뒤집 듯’ 뒤집어 버렸다. 아무런 구체적 설명도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광이 전략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 북·미 정상회담 주도권을 장악했다. 미 보수 지지층에게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도 심어 줬다. ‘노벨평화상’도 코앞에 다가왔다. 그렇게 된다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뿐 아니라 2020년 재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것이다. 그야말로 ‘로또의 행운’이다. 하지만 분명히 잃은 것도 있다. 한국 정부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정상회담을 뒤집은 것은 한·미 동맹의 신뢰에 균열을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각종 국가 협약 탈퇴에 나서면서 유럽 우방들도 미국에 등을 돌리고 있다. 눈앞의 ‘성과’라는 달콤한 열매에 취해 있지만, ‘초강대국’ 미국의 미래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그렇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 ‘사람이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다. hihi@seoul.co.kr
  • “文·金 파격 소통, 북·미 난기류 걷어내…남북관계 진전도 확인”

    “金위원장 북미 만남 강한 의지 文 중재… 실질적 남북미 회담” “김정은 위원장 또 3차 방중설 中 영향력 행사 예의주시해야” 전문가들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 대해 꺼져 가던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불씨를 되살리는 기회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깜짝 남북 정상회담은 다음달 12일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잠깐 발생한 난기류를 걷어내는 정상회담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는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봐야 한다”며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또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중계무역 같은 그런 정상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한·미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선더에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때 한국 기자단에 입국 허가가 늦게 나왔다”며 “그럼에도 북한이 먼저 회담을 제의한 것은 그만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다는 단적인 예”라고 분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김 위원장은 한국을 통해서 미국에 자신의 본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창한 준비 없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소통해 진전된 남북 관계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한권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 같은 돌발 현안이 나타났을 때 최고 지도자끼리 직접 대화하면서 다른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 관계도 판문점 선언 이후에 약간 정체기였다”며 “그럼에도 두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남북 정상이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수 있고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에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김계관 제1부상의 담화를 빌미로 본인이 직접 회담을 취소했다가 다시 할 수도 있다고 번복했다”며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 내부에서 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었는데 김 위원장도 발 벗고 나선 것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 식의 벼랑 끝 전술이 먹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물밑에서 진행될 비핵화 등의 의제 조율과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는 북·미 간 합의해야 할 문제라고 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을 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만 가게 되면 판이 항상 흔들려서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목표이고 미국은 선거를 앞두고 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성과를 내는 것이 핵심일 텐데 앞으로 실무협상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체제 안전 보장만 이뤄진다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를 빠른 속도로 이행할 수 있겠지만 미국이 체제 안전 보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확약이 없었던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중국의 역할을 기대해 중국만 두 번이나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무 협상에서 이런 우려에 대해 만족할 만한 합의가 없다면 북·미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한권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북한과 미국의 로드맵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의제 설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리비아식은 아니더라도 일괄 타결 후 그 과정을 로드맵으로 그려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북·중 사이에 합의된 단계적이고 동시적 조치로 나갈 것인지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미 간 적대감 해소를 위해 주한미군과 한·미 동맹의 역할과 의미를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가 북한으로서는 매우 민감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트럼프 특유 협상술로 수싸움…‘비핵화·보상’ 접점은 미지수

    트럼프 특유 협상술로 수싸움…‘비핵화·보상’ 접점은 미지수

    김계관 “대화 원해” 담화로 물꼬 文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비핵화 의지’ 명확히 하자 트럼프 “예정대로 열릴 것” 화답 폼페이오 대화 의지도 큰 역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로 물 건너가는 듯 했던 6·12 북·미 정상회담이 ‘대화 의지를 담은’ 북한의 담화와 비밀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반전의 반전을 이어 가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북·미 간 이견인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방식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는 이틀 전인 24일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꼈다”며 정상회담 취소를 선언할 때와는 ‘확 바뀐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는 앞서 같은 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비난하며 회담 취소 가능성 등 엄포를 놓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같은 상황 반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선언 후 불과 8시간 30분 만인 25일 오전 7시 30분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에서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고 밝히면서 극적으로 물꼬를 텄다. 북한의 담화에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은 정상회담을 매우 많이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고 화답하면서 회담 취소에서 재추진으로 반전을 거듭했다. 협상 과정에서 관심을 받고 싶은 트럼프의 성향과 사업가 출신 특유의 협상술인 ‘미치광이 전략’, ‘충격 요법’ 등이 결국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입증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게임을 하는 것 아니냐’는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에 “게임은 누구나 하는 것이다. 잘 알지 않느냐”고 답변했다. ‘회담 취소 서한’이 판을 정말 깨려는 목적이 아닌 ‘수 싸움’의 일환임을 암시한다. 여기에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비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명확히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도 북·미 정상회담의 재추진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접촉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이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북·미)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며 뉴욕 채널을 통한 활발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지난 사흘 동안 정상회담을 둘러싼 ‘대혼란’을 조명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기존 일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을 높여 주는 다섯 가지 징후를 꼽았다. 첫 번째 징후는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목적이 회유하는 어조로 쓰여졌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생각이 바뀌면 전화나 편지를 하라”며 결국 북한을 달랬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공개 서한에 대한 북한의 신중한 대응이다. 북한은 평소 미국의 발언에 대해 적대적으로 대응했지만, 김 제1부상은 25일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세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성명에 대해 “따뜻하고 생산적”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내 는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네 번째는 북한과 대화 의지를 드러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역할이다. 그는 지난 25일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에 계속 매진할 것임을 밝혔다. 마지막은 지난 26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깜짝 성사됐다는 점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아직 미국의 핵심 우방인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북·미 양측이 실무 회담 및 고위급 회담 등을 통해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얼마나 의견 조율을 이루느냐에 따라 회담의 최종 성사 및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美 회담 취소·北 유화 메시지·남북 정상회담…반전의 2박 3일

    트럼프, 김 부상 공식 담화 이튿날 “매우 좋은 뉴스”… 갈등 변곡점 靑 회담 소식 트위터 게시 이례적지난 24일 예고 없이 터져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끝에 ‘더 나은 합의’를 위한 진통으로 끝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쓴 비밀 작전에 명확하지 않은 수사법, 편지·트위터·담화 등 다양한 소통 채널까지 동원되는 등 이전에 보지 못한 파격적인 외교전에 전 세계는 ‘어리둥절’한 채로 2박 3일을 지내야 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이 한국에 알려진 건 지난 24일 밤 10시 40분쯤이었다. 평소에 애용하던 트위터가 아니라 자신의 사인을 넣은 편지라는 점에서 ‘협상의 기술’보다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인식됐다. 이미 지난 16일부터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정상회담 재고려’를 언급하며 리비아식 해법 및 생화학무기 폐기 등으로 북한을 압박하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기 싸움을 벌이던 터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은 과거에 주로 북한이 쓰던 ‘벼랑 끝 전술’을 떠올리게 했다. 청와대도 “정확한 뜻을 파악 중”이라며 당황했다. 미국은 단 12시간 만에 이런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에는 알리지 않아 ‘외교적 결례’ 논란도 불거졌다. 특히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까지 5개국에서 온 30여명의 기자가 참관하는 가운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열었다. 비핵화를 위한 첫 조치였지만 빛이 바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의 서두에는 정상회담 취소를 명확히 언급하고는 끝에서 ‘마음이 변하면 연락하라’고 적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각하’(His Excellency)라고 극존칭을 쓴 부분도 이례적이었다. 이튿날인 25일 오전 극도의 긴장 속에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 위임에 따른’ 김 부상의 담화를 전했다. ‘대화 중단’을 우려했던 것과 달리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국제제재 완화에 대한 북한의 절실함이 읽혔지만 그럼에도 북의 유화 메시지는 반전으로 평가됐다. 이어 이날 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듣게 된 것은 매우 좋은 뉴스”라고 전했다. 치솟던 북·미 갈등이 변곡점을 맞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정상회담 재개 여부였다. 북·미 간 갈등이 줄었지만 양측 모두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이 와중에 26일 저녁 8시쯤 청와대가 ‘비공개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다. 또 한 번의 반전이었다. 정상회담 형식도 그렇지만 공식 트위터로 관련 소식을 먼저 알린 것이 이례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27일 회담 결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북·미를 다시 회담 석상에 앉혔으니 이번 주중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싱가포르 실무 접촉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이 종전대로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열릴지가 큰 관심사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 김, 판문점서 북·미 실무회담

    성 김, 판문점서 북·미 실무회담

    트럼프 6·12회담 재추진 공식화 북·미, 뉴욕 등서 별도 비밀접촉도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현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27일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사전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북소식통은 “현재 국무부에 북핵문제에 정통한 관료가 없는 상황에서 성 김 대사가 정상회담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판문점에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성 김 대사는 판문점 남북한 지역을 오가면서 북측과 협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성 김 대사를 비롯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를 위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WP는 북측으로 간 사전준비팀에는 성 김 대사외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성 김 대사 일행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게 되며 회담은 오는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6월 12일 싱가포르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것(6·12 북·미 정상회담)은 변하지 않았고,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소가 어딘지) 말하지 않겠지만, 여기(워싱턴DC)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북·미 간 뉴욕 채널을 가동, 회담 핵심 쟁점인 ‘북한 비핵화와 보상 방식’을 둘러싼 막판 조율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밤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북·미) 정상회담을 되살리는 문제를 놓고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열린다면 같은 날짜(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하는 것이 유지될 것 같다”고 밝혔다. 북·미 간 물밑 접촉으로 상당한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필요하다면 (회담이) 그날(12일)을 넘겨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1+1’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담 연장 발언이 ‘남·북·미 종전선언’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WP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실무회담 차 북측에서 최선희 만나”

    WP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실무회담 차 북측에서 최선희 만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기 위해 27일 판문점 북측으로 넘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이번 회담 준비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북측으로 간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성 김 전 대사 등 일행은 북측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상은 지난 2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북미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언급하는 담화를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전격 취소 발표로 이어지게 했던 인물이라고 WP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미팅 진행 중”…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 착수

    트럼프 “미팅 진행 중”…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회담 착수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미가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본격 착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good will)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사전 접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경호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양측이 얼마나 의견 조율을 이루느냐에 따라 회담의 최종 성사 및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인 두번째 회담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해 남북 정상이 전격 회동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응하듯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4일 미 정부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 회담이 무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북미 간 물밑 접촉이 계속 진행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미 사전 접촉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워싱턴)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여러분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특정함에 따라 미국 내 모처에서 회담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주 싱가포르 현지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 회담의 의전과 진행 방식, 경호 등을 사전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 역시 주목된다.이를 위해 북미 양측 선발대가 각각 싱가포르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CNN방송도 23일 기사에서 미 정부가 북미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등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이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점쳐졌다. 백악관도 26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 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사전 준비팀이 30명가량으로 구성됐으며,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일본 공군기지를 경유해 싱가포르로출발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선발대를 이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측 선발대는 베이징을 경유해 싱가포르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진 가동... 트럼프 “지금 미팅 중”

    북미, 정상회담 준비 실무진 가동... 트럼프 “지금 미팅 중”

    새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북미가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에 본격 착수했다. 사그라져가던 북미정상회담의 불씨가 극적으로 되살아난 가운데 양측이 사전 접촉을 통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에 대한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시민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논의와 관련해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장소가 어딘지)이름은 말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이 좋아하는 장소일 것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많은 호의(good will)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사전 접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와 장소, 경호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양측이 얼마나 의견 조율을 이루느냐에 따라 회담의 최종 성사 및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전격적인 두번째 회담을 통해 북미회담의 성공적 개최 의사를 재확인한 것과 관련, “회담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는 중”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나왔다. 북미정상회담을 본궤도로 다시 올려놓기 위해 남북 정상이 전격 회동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호응하듯 회담 재추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지금 어떤 장소에서 미팅이 진행 중”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4일 미 정부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회담 취소를 전격 발표, 회담이 무산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북미 간 물밑 접촉이 계속 진행돼 왔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또 북미 사전 접촉 장소로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워싱턴)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여러분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특정함에 따라 이번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실무회담과 별도로 미국 내 모처에서 회담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햇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준비작업을 위해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측 관리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CNN방송도 23일 기사에서 미 정부가 북미회담에 앞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를 추가로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제3국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백악관도 26일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싱가포르 사전 접촉이 이번주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 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사전 준비팀이 30명가량으로 구성됐으며, 미국 현지시간으로 27일 싱가포르로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패트릭 클리프턴 대통령 특별보좌관이 선발대를 이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미 정상이 쓴 3일의 반전드라마, 결말은?

    남북미 정상이 쓴 3일의 반전드라마, 결말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폐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통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화해 담화, 북미정상회담 재추진,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지난 3일간 한반도 정세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시시각각 급변했다. 남북미 정상이 합작한 반전 드라마였다.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은 있었지만 지난 3일은 숨막히는 반전과 파격의 연속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으로 북미정상회담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해석이 쏟아졌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금은 회담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는 내용의 공개 편지를 보내 새달 12일 열릴 예정이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을 구실 삼은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정상회담은 불발되는 듯 했다.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던 싱가포르 당국도 군경 휴가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취재기자 등록을 중단하는 등 회담 준비를 멈췄다.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내내 강경한 태도로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미뤄볼 때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할 것이란 관측이 대세였지만 북한의 반응은 뜻밖이었다.김계관 제1부상은 25일 오전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면서 여전히 북미정상회담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미국이 구상하는 북핵해법인 ‘트럼프 방식’에 대해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며 속내를 솔직히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도 즉각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라며 “아주 좋은 뉴스”라고 환영했다. 또 당초 예정했던 6월 12일에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방침을 공개한 지 단 하루 만에 다시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이번엔 남북 정상이 파격적으로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깜짝 정상회담을 가진 것이다. 남북 정상의 핫라인(직통전화) 통화 가능성은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두 정상이 한달 만에 다시 만나리란 예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 더구나 지난 16일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갑작스런 취소 통보로 무산된 뒤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놀라움이 컸다. 북한은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과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문제 삼아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에 필요한 남측 기자단 명단도 6일간 받지 않아 우리 정부의 속을 태웠었다. 아직 회담의 자세한 내용이 전해지진 않았지만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발표로 미뤄 북미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비핵화 해법, 북·미 정상회담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파장이 일파만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올해 신년사로부터 시작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거쳐 형성된 ‘한반도의 봄’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번 취소는 지난 3월 8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세기의 담판’을 기대한 뒤로 77일 만이다. 게다가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가 2시간 지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회담 취소 발표’는 오히려 미국이 벼랑 끝 협상술을 발휘했다는 점에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북한의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염원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래도 북·미 대화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그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공개 서한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단기간에 비핵화를 할 용의가 있으면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여운을 내비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 실천을 의심해 판을 깬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도 “일방적 회담 취소에 유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두었다. 어제 오전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방식 문제 해결 방안되길 은근히 기대했다”면서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조·미 적대관계의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 개선을 위한 수뇌 상봉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북ㆍ미 어느 쪽도 ‘강 대 강’ 대결이 불러올 극단적인 대립이 각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비핵화와 대북 적대 정책 포기는 한반도에서 북한과 미국이 책임을 갖고 미래를 열어 갈 유일한 선택지다. 한국전쟁 이후 한 차례도 마주 앉아 본 적 없는 북ㆍ미 두 정상은 회담이 무산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다시 판을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북한을 자극하고 위협하는 군사공격 언급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북한도 더이상 미국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최근 김계관 부상의 “정상회담 재고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아둔한 얼뜨기” 등 자극성 발언들은 미국을 너무 얕잡아본 행태다. 충격은 수습돼야 하고 북ㆍ미는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해 향후 행보를 재설계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이 새삼 부각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북ㆍ미의 입장을 최대한 포착해 두 정상을 다시 회담 테이블에 앉혀야 한다. 남북 핫라인 정상 통화를 가동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는 등 3국 정상 간 소통을 주도해야 한다. 그 길만이 북ㆍ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비핵화 여정에 대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 [서울광장] 파국의 다른 이름은 시작이다/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파국의 다른 이름은 시작이다/김성곤 논설위원

    완벽하게 뒤통수를 맞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김 위원장은 더 아플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 3명을 풀어 주고, 풍계리 취재단에 한국 취재진을 뺐다가 막판에 집어넣는 등 한껏 몸값을 부풀려 가며, 핵시설을 폭파한 지 불과 한두 시간 만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됐던 북ㆍ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1박4일간의 빡빡한 일정으로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로부터 북한의 체제 보장과 ‘유연한 일괄타결’ 발언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한 게 바로 엊그제다. 일반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상상이 안 되는 비례(非禮)였지만, 트럼프는 눈 깜짝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그 어떤 배경 설명이 있었다는 얘기도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 트럼프의 북ㆍ미 정상회담 취소 배경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상회담 전 미국과 북한의 실무 접촉에서 진전된 입장이 나올 것을 기대했다가 별 내용이 없자 실망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이 “(북ㆍ미)수뇌회담을 재고려할 데 대한 문제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펜스 미국 부통령을 ‘얼뜨기’로 표현한 것이 화를 돋우었다는 해석도 곁들여진다. 하지만 최 부장의 발언은 명분일 뿐 ‘북한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답’이 없자 정상회담을 뒤엎었다는 게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북한으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 내지 못하면 ‘서두르다가 실패한 회담’이라는 비난이 불을 보듯 뻔한 마당에 굳이 북ㆍ미 정상회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편지를 하라. 언제든 만날 수 있다”며 문을 아예 닫지 않은 것을 보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11월이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입장 변화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한 중국에 대한 경고도 담고 있다. 중국이 협조를 안 하면 우리가 판을 깰 수도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김계관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것을 보면, 일단은 중국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어떻든 트럼프는 승부사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북한으로부터 과거와 같은 ‘살라미 전술’(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이 엿보이자 정상회담 취소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상식을 초월하는 무지막지한 방식에 북한은 물론 중국도 허를 찔린 듯하다. 그러나 북한도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논의가 깨진 뒤의 전개 과정을 모를 리 없다. 경제적 압박과 함께 생각하기조차 끔찍하지만, 군사적 카드도 미국이 들먹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테이블에 앉을 명분이 필요한 것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가라고 했다. 북ㆍ미 양측 모두 판을 깨는 것은 원치 않는 만큼 차분히 다시 흩어진 구슬을 꿸 필요가 있다. 역사는 ‘조급한 결론은 항상 심판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1978년 카터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 이뤄져 이스라엘과 이집트 간 평화를 얻었지만, 서두르다가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 정착촌 문제는 짚지 못했다. 지금 미국과 중동은 그 실수의 값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ㆍ일 협정도 마찬가지다. 박정희 정부가 서두르는 통에 우리는 지금 위안부 문제나 강제 징용자 문제에서 심판을 받고 있다. 평화를 지키고 협상을 성사시키는 것은 유리그릇과 같다. 진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를 시작할 때다. 우리도 진득하게 중재의 과정을 지켜보자. “끝은 끝이 아니고 시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라고 했다.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꿈을 여기서 접을 수는 없다. sunggone@seoul.co.kr
  • 예측불허 12시간… 트럼프, 동맹국 알기 전 서한 발표 원해

    예측불허 12시간… 트럼프, 동맹국 알기 전 서한 발표 원해

    회담 회의론에 23일 밤 측근들과 논의 최선희 北외무상 ‘비난 담화’가 결정타 24일 오전 7시쯤 트럼프 직접 초안 작성 北핵실험장 폐기 보도 3시간 만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측근들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불과 1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회담 취소 결정은 지난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방북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전달한지 77일 만이며, 그 과정은 예측을 불허하는 극적 반전의 연속이었다.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23일 밤부터 북·미 회담 취소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NBC 등이 전했다. 최근 백악관 안팎에서 북·미 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가 좀 안 돼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난 담화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후 10시쯤 이 담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런 위협적 말들을 ‘나쁜 징조’로 풀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교묘히 발을 빼 미국을 ‘안달하는 구혼자’처럼 보이게 만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이외에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소수만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7시부터 다시 이들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취소 결정을 알리는 공개서한의 초안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내용을 한 자 한 자 직접 구술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다수의 미국 관리는 N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선수를 칠 것을 우려해 북한보다 먼저 회담을 취소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이날 오전 9시 43분 북한 측에 전달됐고, 북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보도된 지 약 3시간 만인 오전 9시 50분쯤 발표됐다. 지난해 말까지 대결 일색이던 북·미 관계에 변화 조짐이 보인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지난 3월 8일 한국 정부 방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수락을 받았다. 같은 달 31일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비밀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고 이 같은 분위기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며 절정에 달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언급하며 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이 지난 13일 북한 핵·미사일 장비와 물질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북한은 이를 일괄타결식 ‘리비아 모델’로 받아들여 회담 무산 가능성을 거론했고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복귀 불가능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봐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고, 최 부상이 24일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정상회담을 재고려한다고 위협하면서 결국 회담 무산에 이르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비핵화 협상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란핵협정보다 실익 적을 것” 우려 겹쳐 北 강경발언 문제 삼지 않다 돌연 꼬투리 강경파 불만 등 정치적 부담 커 ‘선수’ “서한 정중한 표현 대화 재개 염두” 분석 도대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일까.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비난 발언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 부상의 발언은 ‘개인 성명’ 형식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을 만큼 수위 조절에도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북한의 비난을 문제 삼아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비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노망난 늙다리’, ‘골목깡패’ 등 원색적 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북한식 비난 ‘레토릭’(수사법)이 생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정상회담 취소의 이면에는 성과가 없을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취소) 표면적 이유를 북한의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했지만 (비핵화) 의제 조율이 잘 안 된 것”이라며 “북측과 충분한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실패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봤을 것이고 실패하면 국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좀 갖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 비핵화는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지만 만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막을 수 없는 역풍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에 유리한 협상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맺었던 이란핵협정(JCPOA)을 파기했다.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형 비핵화는 아니지만 이란은 역대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받아들였다. 신고하는 핵시설뿐 아니라 의심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이 사실상 가능하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다.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로드맵이 나온 것도 재선을 염두에 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간 비핵화 의제 조율에 문제가 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북 매체는 연일 ‘리비아식 속전속결 모델’,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일괄 폐기’, ‘선핵포기 후보상 해법’ 등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마저 비난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 주면서 북한의 대미 태도도 강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그간 수차례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남·북·미 정상의 3자 구도로 빠르게 진행되던 비핵화 국면이 ‘한·미 대 북·중’의 과거 냉전 구도로 변하면서 정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미 대화를 원하지만 중국의 조언으로 미국에 과도하게 입장을 표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간 회담의 정치적 성과를 위해 ‘매파’(대북 강경파)의 불만을 누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상의 비난 발언이 미국의 정상회담 연기를 합리화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볼턴 보좌관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수순’을 바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대내외에 완전한 비핵화의 증거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김 부상이 25일 정중한 어조의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하면서 북·미가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겼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뉴스 분석] 취소 하루만에… 트럼프 “예정대로 회담 개최 北과 논의중”

    [뉴스 분석] 취소 하루만에… 트럼프 “예정대로 회담 개최 北과 논의중”

    트럼프 취소 선언 불과 8시간 만에 北김계관 “열린 마음으로 美에 기회” 트럼프 “생산적 담화… 평화로 이어지길” “트럼프 불통·무례 외교 결례” 지적도북·미 정상회담의 최우선 의제인 비핵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적대적인 메시지를 쏟아내며 서로 벼랑 끝으로 내몰던 북·미가 호흡을 가다듬는 모양새다. 지난 24일 백악관의 갑작스러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월 12일) 취소 발표로 회담이 성사된 지 77일 만에 ‘파국’을 맞는 듯했던 북·미 담판의 운명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로 꺼져 가던 불씨가 되살아났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한국시간 25일 오전) 발표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담화를 받았으며, 매우 좋은 뉴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이 어디로 이르게 될지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번영과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로지 시간(그리고 수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금 그들(북한)과 대화하고 있으며, (예정했던 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그것(북·미 정상회담)을 매우 원하며 우리도 원한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취소를 일방 통보한 공개서한에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존칭을 쓰며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해 달라”고 밝혀 대화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의 공개서한이 발표된 지 불과 8시간여 만에 전례 없이 정중하게 대화 재개 의사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김 제1부상 명의로 발표된 담화는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어떤 비난 문구도 넣지 않았다. 외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데 대해 내심 높이 평가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은 물론 정전 65년 만의 종전선언에 이은 항구적 평화체제로 요약되는 ‘한반도의 봄’도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롤러코스터를 타듯 요동치는 형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의견을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취소 발표 과정에서 어떤 교감도 거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발표와 ‘거의 동시’에 조윤제 주미대사를 통해 연락을 받았고 미국에서 ‘문 대통령에게 신속하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동맹국에 대한 경솔함을 보였다”며 외교적 결례를 지적했다. 앞서 북한이 김 제1부상의 담화문을 통해 맹비난했던 ‘슈퍼 매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담 취소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비난 담화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결정에 대해 국제사회도 호의적이지 않았다. 북한과 가까운 중국, 러시아는 물론 미국의 우방도 실망감을 표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회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정인 “북·미, 빠른 시일 내로 협상 재개할 것”

    문정인 “북·미, 빠른 시일 내로 협상 재개할 것”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25일 미국과 북한이 빠른 시일에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내나라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주최한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북한이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상당히 걱정이지만, 북한이 미국인 인질 석방과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등 계속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맥락이 좋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돌발적 사태로 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문 교수는 “북·미 회담을 지연시켜서 미국이나 북한이나 득을 볼 이유는 없다”며 “열기가 식어지기 전에 북·미 회담이 빨리 열려 나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북미 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의제조율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 핵 폐기, 선폐기 후보상이냐 또는 폐기하고 보상을 동시 교환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며 “미국 입장에서 그런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된다면 국내정치적 파장도 클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더 갖고 북한과 의제조율을 더 한 다음 정상회담을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주변 참모들도 많이 얘기했을 거라 추정이 된다”고 분석했다. 문 교수는 또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 이유로 양국 모두 메시지 관리를 실패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존 볼턴 미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것과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을 향해 내뱉은 비난을 거론하며 “큰 대사를 앞두고 미국이나 북한이나 메시지 관리를 더 잘해서 일이 되는 방향으로 해야 됐다”며 “그 사이에서 결국에 잘못된 언술을 교환해 사태가 상당히 어려워진 게 아니냐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에서 한국 정부가 ‘패싱’ 당했다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하고 북한이 양자 협의를 하며 한국을 빼뜨리는 게 패싱”이라며 “지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독자적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우리가 당혹스럽긴 하겠지만 패싱은 당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문 교수는 북·미 대화가 다시 재개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 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하고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판을 살리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화해와 협력,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북한에 벌주기” “특유의 협상”…해외언론도 해석 부심

    “북한에 벌주기” “특유의 협상”…해외언론도 해석 부심

    “너무 나간 북한…‘주저말고 전화·편지’는 가장 중요한 대목”“북미정상회담 취소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일 수도”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가 관련국에 충격파를 던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단 표면상으로는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의 공격적인 언행이 빌미를 제공한, 일종의 ‘벌주기’라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이를 두고 ‘사업가 트럼프’가 자주 보인 전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소식을 1면과 8∼9면에 걸쳐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이 같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함께 실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의 그레이엄 옹-웹 연구원은 “이는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일종의 벌주기”라고 진단했다. 북한은 ‘판문점 선언’ 이후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지난 13일 ‘안보 사령탑’인 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폐기한 핵·미사일 장비와 물질을 미국(테네시주 오크리지)으로 가져오는 방식을 언급하자 돌변했다. 북한은 이 발언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리비아 모델’로 인식한 듯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어 최 무상이 ‘선(先) 폐기-후(後) 보상’으로 해석되는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횡설수설’, ‘무지몽매한 소리’,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신문에 “(회담 취소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방식의 벌주기”라며 “회담을 몹시 기대했던 김 위원장에게 상처를 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미 간 소통방식과 문화적인 차이로 북한이 전한 메시지의 행간을 미국이 읽지 못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비록 북한은 리비아식 모델에 분개했지만, 트럼프와의 만남을 원한다는 신호를 지속해서 보냈다. 최근 며칠간 북한이 내놓은 강경 메시지는 협상의 여지를 찾기 위한 것이었지만 트럼프의 자존심은 이를 수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봉영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교수는 “트럼프는 북한과 똑같은 예측불허의 벼랑 끝 전술을 써왔다. 하지만 그것은 회담을 취소할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이 너무 나갔다. 이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를 어렵게 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회담 취소에서 나타난 5가지 함의’라는 분석기사에서 일부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힘든 협상이 예상되면 ‘테이블에서 기꺼이 퇴장하는’ 전술을 직접 차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자서전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에서 언급된 내용이다. 이를 두고 짐 인호프 상원의원(공화·오클라호마)은 “북한 정권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한 그들이 다시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봅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뉴저지)은 “외교의 기술은 거래의 기술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꼬집었다. 더힐은 중국과의 관계악화가 파급효과를 끼쳤을 가능성도 지적했다. 김정은이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두 번째 만난 뒤 태도가 급변한 점에서 단서를 찾았다. 백악관의 한 고위관리는 시진핑-김정은 만남에 대해 미 행정부는 단지 추측할 뿐이라면서도 ‘(김의)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힐은 또 회담 취소를 통해 백악관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파워’가 입증됐다고도 전했다.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한 뒤 행정부에 입성한 새로운 강경파 참모들이 ‘리비아 모델’ 등을 거론하면서 상황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회담 취소로 지난해 대결 상황으로 돌아갈 여지도 있지만,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림 타이 웨이 박사는 “평화에 대한 희망은 있다. 김 위원장에게 마음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나 편지를 해달라고 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서한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따라서 아직 평화에 대한 희망은 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힐은 그러나 회담 취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이 (핵무장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만은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북미회담 취소에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쟁 지양돼야”

    박지원, 북미회담 취소에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쟁 지양돼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5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일방 취소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 운전과 국내에서 불필요한 논쟁은 지양돼야 합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취소의 이유를 분석했다. 박 의원은 “풍계리 핵시설 폐기 한시간만에 트럼프 서신 공개로 북미회담이 연기된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합니다”라며 “펜스 부통령 인터뷰에 대한 최선희 부상의 발언이 직접 화근이 되었다고 판단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싱가폴회담 준비에 북한의 무성의한 태도가 더 큰 불씨를 제공했으며 근본적으로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북한의 태도는 트럼프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불신, 진실성을 의심케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펜스 부통령의 팍스TV 인터뷰도 23일 새벽 한미정상회담 전의 내용으로 최선희 부상의 직격탄은 트럼프로서는 볼턴까지는 인내 가능했지만 자신의 런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까지는 인내하기 어려웠으리라 짐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아직 북미회담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입장이 바뀌면 서신이나 전화하라고 김정은에게 친절한 첨언을 했습니다”라며 “여기에 김계관 부상이 ‘아무 때나 마주 앉아 문제를 풀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습니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저는 거듭 트럼프도, 김정은도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지적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추의 한입니다”라면서 “다시 시작하면 특히 북한이 준비팀을 싱가폴에 파견하여 적극적인 준비에 임하고 북미 양국이 말 대 말이 아니라 행동 대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제안합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회담 취소는 북의 원색적 비난+실무회담 약속 어겼기 때문”

    “회담 취소는 북의 원색적 비난+실무회담 약속 어겼기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배경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원색적인 비난과 더불어 싱가포르 실무회담장에 북한이 통보도 없이 나타나지 않고 연락까지 차단하는 등 여러 차례 신뢰를 깨뜨린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어젯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목해 공격하는 내용의 성명이 도착했다”면서 “(성명은) 미국을 위협하고, 미국과 회담장에서 만나든지, ‘핵 대 핵 대결’을 하자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성명’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펜스 부통령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아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24일 담화를 가리킨다. 또 “우리는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면 구태여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우리를 회담장에서 만나겠는지 아니면 핵 대 핵의 대결장에서 만나겠는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과 처신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펜스 부통령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미국이 가질 수 있는) 인내의 한계였으며 정상회담을 취소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과의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있지만 그렇게 하려면 북한은 수사(말)를 바꿀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이 기꺼이 통과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열려 있는 뒷문이 있지만, 그것은 최소한 그들의 수사 방식을 바꾸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일방적인 약속 깨기 등에도 강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퍼런스콜에 나선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에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은 우리를 바람 맞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수많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대화 중단은 심각한 신뢰 부족을 암시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대해서도 “북한은 전문가를 현장에 초청하겠다는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현장 취재를 한) 미국 CBS 방송도 검증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는 서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일이 직접 구술해 받아쓰도록 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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