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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김·최선희 판문점 4차 협상… 핵심 의제 막판 조율 가능성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흘 안쪽으로 임박하면서 북·미 실무진 간 최종 조율이 한창이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측 협상단은 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측 협상단과 4차 회담을 가졌다. 북·미 협상팀은 지난달 27일과 30일 1·2차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3차 회담을 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오늘 회담이 오후 2시 개시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측 협상단은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서울 시내 숙소를 나선 것으로 확인돼 회담 개최 시간이 다소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미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6시쯤 통일대교를 건너 돌아왔다. 특히 3차 회담 시점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90분간 회담을 갖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직후인 만큼 북·미 간 핵심 의제에 대한 막판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성 김 대사도 지난 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정상회담 전까지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힌 만큼 북·미 간 판문점 협상은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정은 친서, 어떤 내용 담겼을까…트럼프 “흥미롭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전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내용에 관심이 모아진다. 친서 전달은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막중한 임무 중 하나였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한때 취소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돌려놓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직접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친서는 지난달 24일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나 편지를 달라”고 했던 데 따른 응답이기도 하다. 친서는 봉인이 해제됐지만 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친서 내용 중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을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CNN 방송은 “최고위급 미국 당국자들이 친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외교적 채널을 통해 대체로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친서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지만, 비핵화에 대해 특별한 약속이 명시돼 있지는 않았을 것으로 당국자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친서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는 한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꽤 기본적인 내용이 담겼으며,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이 표현돼 있지만, 의미 있는 양보나 반대로 위협이 들어가 있진 않았다”고 전했다. 봉인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동 당시에는 개봉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뒤 친서를 열어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접견 장소인 백악관 집무실에서 A4 크기의 친서 봉투를 들고 김영철 부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도 방송에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 보고 싶으냐”고 물으며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곧…”이라며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몇 분 뒤 “아직 안 읽어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면전에서 읽기를 원하느냐고 묻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나중에 보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읽으면) 매우 놀라게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궁금증을 불러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정상회담을 취소했던 것과 관련, 귀책 사유가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그는 “내 서한은 그들의 서한(담화)에 대한 반응이었다”면서 “나는 그들의 매우 거친 성명에 대한 반응 차원에서 취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표현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터져나온 북미 간 갈등이) 완전히 끝난 일”이라면서 “우리는 지금 협상을 하고 있고, 진정으로 하나의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관계는 형성되고 있고,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통역 없이 막후 조율 중심엔 한국계 ‘양金’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이라는 민감한 현안을 다루는 북·미 대화에서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한 한국계 미국인이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대표인 이들은 공식 석상에선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통역을 거치지 않고 북측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드루 김, 폼페이오 방북 때 통역·뉴욕회담 배석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1일(현지시간) 뉴욕 회담에는 앤드루 김(한국명 김성현)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KMC)장과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미국 측 배석자로 참석했다. 김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3월 첫 방북 이전부터 평양에 들어가 실무를 조율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도 배석해 북핵 협상의 막후 조율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당시 통역 역할을 겸했지만 이번 뉴욕 회담에는 실무자로 참석했다. 북·미 간 실무 협상을 주도해 왔던 만큼 협상 내용의 진행 과정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북·미 고위급 회담에는 또 다른 한국계인 KMC 부센터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판문점 협상… “뉘앙스 해석없이 北과 대화” 판문점 회담에서는 성 김(한국명 김성용)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나서고 있다. 그가 이끄는 실무 협상 대표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이끄는 협상팀과 의제를 조율했다. 판문점 협상팀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북측과의 추가 조율 가능성에 대비해 방한 일정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한국어 능통 직원 대거 싱가포르 차출 백악관도 최근 미국 재외공관 직원 중 한국 관련 근무를 해서 한국어에 능통한 직원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로 대거 차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통역뿐 아니라 회담 기간 북한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적 접촉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통역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은 내용보다 마음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들이 (공식 석상에서) 한국어를 쓰진 않지만 (배석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진정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뉴욕 북·미 고위급회담, 세부사항 최대 합의하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과 판문점, 싱가포르 등에서 사전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돼 회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측 실무회담 협상팀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북한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어제 판문점에서 4시간 넘게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 등을 집중 조율했다. 또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늘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여기에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싱가포르 협상이 밀도 높게 전개돼 어느 때보다 6·12 북·미 회담의 전망이 핑크빛이다. 이런 기대를 뒷받침하듯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북·미 간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으며, 확실한 진전 신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뒤 “북·미 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을 기정사실화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폼페이오 장관이 내일(30일) 뉴욕으로 떠나며, 목요일(31일)에 돌아올 것으로 안다”며 브리핑 중에 ‘회담들’(meetings)이라는 복수형을 사용, 이틀간 연쇄 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 며칠 사이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북미는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풀지 못하는 민감한 쟁점들을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 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이견을 좁힐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폼페이오 장관이 30일 김 부위원장을 만난 뒤 워싱턴으로 복귀하는 오늘 오전에 한 차례 더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 이 고위급 회담의 성과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으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면 김 부위원장은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 이후 18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하는 북한 고위급 인사가 된다. 다만 북한이 난데없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나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요구하는 행태가 간신히 살려 놓은 6·12 북ㆍ미 정상회담 불씨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 이 같은 발언은 북의 어깃장으로 비핵화 진정성만 의심받게 된다. 어느 때보다도 북한의 진중함이 필요할 때다. 실제 미국의 소리(VOA) 방송 설문조사에서 응답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30명 모두가 북ㆍ미 협상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 정계의 불신은 싱가포르 회담이 성사되는 그 순간까지 위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미는 고위급 회담과 실무회담 등에서 현재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최대한의 세부적 방안까지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북·미 두 정상이 만나 핵 폐기와 체제보장의 구체적 단계와 이행 시간표, 최소한의 검증 원칙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빅딜’을 이룰 수 있다.
  •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김영철·폼페이오 CVID-CVIG ‘빅딜’… 열쇠는 美 보상 수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CVIG)을 맞바꾸는 소위 ‘빅딜’을 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이 어떤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하냐에 따라 북한이 CVID를 전폭 수용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복수의 대북소식통은 30일 “이미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명기한 북한이 CVID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조건이다. 미국이 어떤 보상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의제 실무 조율에 착수했다. 이날 미국 측이 CVID를 위한 비핵화 로드맵을 최 부상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8~29일 판문점에서 후속 만남은 없었고, 외려 김 부위원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뒤 이튿날 오후 뉴욕으로 떠났다. 이날 판문점 회의가 종료되면서 뉴욕 회담으로 공이 넘어갔다. 판문점 회담에서 미국이 전달했던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구두)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전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핵무기를 반출·폐기해 단기간 내에 실질적인 CVID를 달성하는 것이 미국의 비핵화 방식이다. 비핵화 합의, 핵활동 중단, 신고서 제출, 사찰·검증 단계 뒤에 핵무기를 폐기하는 기존의 방식을 완전 뒤바꿨다. 시간지연 전술을 차단하는 ‘속전속결 비핵화 방식’이자 북에 비핵화의 중대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보여 달라는 의도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외교적 능력을 가시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미국은 실제 3개월 안에 북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반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6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 화성 12~15호·무수단·은하 3호 등 ICBM 및 중장거리 미사일(IRBM) 중 일부가 1차 후보로 전망된다. 반출 장소는 우선 미국 내 오크리지 연구소로 보인다. 핵탄두를 만든 북한 기술자들이 자국 내에서 해체 및 폐기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사찰·검증이 힘들 수도 있다. 미국이 북에 제시하는 체제안전보장 방안은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이자 북이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토록 하는 동력이다. 북·미 수교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의미의 남·북·미 종전선언, 대북 제재 완화, 남북 경협 등이 초기 단계의 보상책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북 제재는 단계적 완화가 예상된다.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개인·기업도 제재)을 명시한 ‘북한 제재와 정책 강화법’만 해도 대량살상무기(WMD)뿐 아니라 북이 민감해하는 인권 관련 부분에서도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유예가 가능하다. 미 의회의 동의도 필요하다. 사찰 및 검증은 그간 ‘악마의 디테일’로 불리던 과정이다. 영변 핵시설뿐 아니라 플루토늄(50㎏ 이상), 농축우라늄(800㎏ 이상) 등 핵물질, 우라늄 광산 및 정련공장, 미사일 시설, 1만명에 가까운 핵 전문 인력 등을 모두 점검해야 한다. 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 해체 문제도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제기되는 ‘2년 내 비핵화 완료’가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한 외교소식통은 “향후 난제를 푸는 데는 한·미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경제개발·체제안정으로 핵무기 보유 필요성이 줄어드는 북 내부의 변화가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미, 핵·체제 걸고 1박2일 ‘뉴욕 담판’

    북·미, 핵·체제 걸고 1박2일 ‘뉴욕 담판’

    판문점팀도 실무협상 마무리 백악관 “6·12회담 확실히 준비” 靑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하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 회담이 종료된 가운데 싱가포르와 뉴욕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진행되면서, 정상회담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30~31일 이틀 연속 회담에 나서면서, 최대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의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뉴욕 담판’이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일정 등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판문점·싱가포르·뉴욕의 실무협상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지는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진행 중인 (북·미 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면서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식 인정하면서도 물리적 일정상 약간의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비핵화 및 체제 보장을 둘러싼 의제 협의를 끝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28~29일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었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포괄적 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미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측에서 김 부위원장을 뉴욕으로 급파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미회담, 1박2일 ‘뉴욕 담판’에 달렸다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하면서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판문점과 싱가포르에 이어 뉴욕까지 3개 채널에서 동시에 실무회담이 진행되면서, 정상회담 성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른팔인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미 국무장관과 30~31일 이틀 연속 회담에 나서면서, 최대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의 접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번 ‘뉴욕 담판’이 고위급에서 이뤄지는 실무회담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일정 등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재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 개최되는 실무협상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지는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테네시주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진행 중인 (북·미 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면서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를 공식 인정하면서도 물리적 일정상 약간의 연기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콘웨이 고문은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비핵화 및 체제 보장을 둘러싼 의제 협의를 진행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첫 북·미 실무회담은 구체적 합의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고, 28~29일 각자 본국과의 교신을 통해 협상 전략을 가다듬었다. 미국이 비핵화 로드맵을 포함한 포괄적 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북·미 협상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시그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순조롭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측에서 김 부위원장을 뉴욕으로 급파한 것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관련기사 3·4·5면
  • 성김 美 협상팀, 판문점으로... 최선희랑 실무논의 예정

    성김 美 협상팀, 판문점으로... 최선희랑 실무논의 예정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해 북한과 실무회담을 하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협상팀이 30일 오전 서울의 숙소를 출발해 판문점을 향했다.협상팀은 이날 오전 10시쯤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회담을 하고 북한의 비핵화 방안과 이에 상응하는 대북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주한 미 대사관에서 제공한 승용차 2대와 승합차 1대에 나눠타고 숙소를 빠져나오는 것이 목격됐다. 협상팀에는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관계자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측 협상팀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등 장시간 회담하며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늘 회담에서는 북미 간 의견이 모인 최종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단 북미 양쪽 간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며 “북미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실무협의 결과를 토대로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월부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개선을 주도해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으로 향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판문점에서 북미 간에 조율된 합의를 토대로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하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분위기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 또는 메시지가 전달될지도 관심이다. 앞서 29일에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이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완전한 비핵화·체제보장만이 북·미 미래 이끈다

    북한과 미국이 어제 판문점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대사를 대표로 하는 실무회담을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전과 경호, 일정에 관한 협의를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바싹 다가왔다는 느낌을 준다. 핵심은 외교 당국자끼리의 판문점 회담이다. 최 부상과 성 김 대사는 각각 양측의 대미와 대북 최고 전문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보따리를 풀어 놓고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고 이견을 좁혀야 한다. 이들 협의에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약속하면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할 것이라 밝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한 의회 동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체제보장 합의가 의회에서 반발을 사거나, 미국의 정권 교체로 지켜지지 않을까 하는 북한의 우려를 배려한 언급이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교환이 구체화한 언설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 정부가 수십 건의 대북 제재를 새롭게 부과하는 방안을 무기 연기했다는 소식도 환영한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성격이다. 다만, 북·미 흐름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처지의 북한에 비핵화를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김계관 제1부상과 최선희 부상의 담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사태는 비핵화의 일방적 강요, 북한 체제보장에 관한 미국의 명료하지 않은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이상 미국도 북한이 수십 년간 원해 온 적대 정책 폐기 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서로 주고받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게 협상의 정신임을 양측은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핵을 다 내놓고 사찰과 검증을 받은 뒤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북한에 굴종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군사 대국답게 ‘담대한 CVIG’로 북한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 북한도 대미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겠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베이징을 거쳐 오늘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잘 마무리해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장에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성 김 美대사에 쏠린 눈

    성 김 美대사에 쏠린 눈

    29일 경기 파주 통일대교에서 취재진들이 6·12 북·미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에 나선 미국 측 대표단의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측 대표단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협상을 벌였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회담 분위기 띄우는 美… “대북 추가 제재 연기”

    북·미 정상회담 의제 및 의전 실무회담이 잇달아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 이후 어렵게 되살린 회담의 불씨를 이어 가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정부가 이르면 29일부터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 추방과 제재 품목의 불법 이송 차단 등에 초점을 맞춘 수십건의 새로운 대북제재 부과를 검토해 왔다”면서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가 진전되면서 추가 대북 제재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어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추가로 검토했던 대북 제재는 거의 36건에 달하고 러시아와 중국 업체들도 포함돼 있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주요 제재를 연기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되살리려는 북·미 양측의 분주한 움직임 중 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미측은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24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잇달아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경고하는 위협적 발언을 내놓자,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정상회담 취소 선언 이후 북한을 압박하는 추가 제재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심사숙고 중인 오늘까지도 대북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시행하려는 추가 제재도 당연히 있다”며 새로운 대북 제재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추가 제재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 직후에 나왔다. 이후 이어진 북한의 ‘대화 요청’과 비밀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확인’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북·미 정상회담이 재추진되면서 대북 제재를 미루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의 추가 대북 제재 연기는 북한의 경제 발전 지원 및 체제 보장 약속에 대한 신뢰를 보여 주는 한편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언제든 강력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경고성’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에 ‘김정은의 비핵화’ 직접 전달… 폼페이오와 최종 담판

    트럼프 “내 서한에 대한 답변” 김 위원장 속내 파악 기회로 美, ICBM·핵탄두 등 반출 요구 北은 불가역적인 체제보장 원해 실무회담선 결정할 수 없는 사항 북·미 고위급 ‘마지막 퍼즐’ 맞추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24일)으로 파국까지 치달았던 북·미 비핵화 대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전격적인 미국 방문을 위해 중국에 도착한 것은 북·미가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비핵화 및 체제 보장 등 의제 협의를 대부분 끝냈으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김 부위원장의 방미 목적은 1차적으로는 카운터파트 격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매듭짓는 데 있다. 김 부위원장이 워싱턴DC로 향하지 않고 뉴욕행 비행기에 오른다는 점에서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나 중립적인 장소에서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교관들은 특별한 면제를 받지 않는 한 미국에서 뉴욕 이외의 지역으로 여행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밝혔다고 AP와 로이터 등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은 핵 프로그램과 불법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미국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인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만, 미국은 그가 입국할 수 있도록 제재 조치를 ‘면제’해 줬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체제 안전 보장 방안의 방식과 속도를 둘러싼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가려면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북한이 과감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탄두·핵물질의 일부 국외 반출은 물론 강도 높은 사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 의지를 비핵화 종료 시점이 아닌 적절한 단계에서 제공할 것을 원한다. CVID의 교환조건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도 이 과정의 일환이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이 워싱턴DC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다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폼페이오 장관이나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전해들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파악할 기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내 서한에 대한 믿음직한 반응(solid response)이다. 고맙다!”고 한 점을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공식서한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써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특사로서 비핵화 의지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진정성을 담은 구두 친서를 가지고 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대한 답변격”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은 예상보다 ‘타임테이블’이 앞당겨진 것이다. 당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28일에 이어 30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벌이는 의제 협상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에서 최종 담판을 짓는 수순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성 김·최선희 라인’이 얼마나 진도를 뽑았을지는 미지수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폼페이오 장관의 2차 방북(9일) 때 웬만한 합의를 이뤘고 판문점 협상은 그 합의가 유효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면서 “차관보급 실무협의에서 할 수 있는 ‘딜’이 아닌 만큼 이번 회동은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얼마나 과감하게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교환할 수 있느냐를 최종 담판 짓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공동합의문 초안에 준하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무협의는 끝났고 양측이 최종적인 신뢰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97@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비핵화 특사’ 김영철, 트럼프에 친서 전달할 듯

    北 ‘비핵화 특사’ 김영철, 트럼프에 친서 전달할 듯

    트럼프 “김영철 오는 중” 언급 김 부위원장과 면담 가능성 커 폼페이오와 뉴욕서 고위급 회담 정상회담 핵심 의제 담판 임박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영철(왼쪽)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사상 두 번째로 미국을 방문하는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2000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백악관을 방문해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던 조명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18년 만이다. 김 부위원장은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갖는다. 이 회동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한 합의가 매듭지어진다면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듯 김 부위원장도 특사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며 “내 편지(24일 김 위원장을 수신인으로 한 공식서한)에 대한 확실한 답변, 고맙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했으며,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당초 이날 오후 1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 도착 후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에서는 대미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으며, 방미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선 지난 27일부터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이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과 미국의 체제 보장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대통령 부비서실장이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예상보다 빨리 방미에 나선 건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투트랙’ 실무회담에서 최종 담판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남한의 국가정보원장 격인 김 부위원장은 ‘김영철·서훈 라인’, ‘서훈·폼페이오 라인’으로 연결되는 남·북·미 3각 외교의 한 축이다. 그는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물밑 조율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얼개를 설계했다. 또한 4·27 남북 정상회담과 5·26 정상회담에 북측 인사로는 유일하게 모두 배석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태세…싱가포르서 의전 협의

    북미,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태세…싱가포르서 의전 협의

    북미정상회담의 의전, 경호, 세부 일정 및 장소 등을 논의할 양측간 실무 접촉이 29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것으로 알려졌다.복수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副) 비서실장은 이날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 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준비의 실무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28일 각각 싱가포르에 입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 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관리를 총괄하는 헤이긴 부 실장은 향후 며칠 추가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6·12 정상회담 취소를 돌연 발표한 이후 아직 공식적으로 회담 개최를 다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북미 양측은 사실상 정상회담 준비태세에 돌입한 양상이라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의 실무 대표단이 머무는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의 레지던스식 호텔은 내달 12일 전후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돼 의전 등을 담당하는 미측 실무자들은 회담 때까지 계속 체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또 대북 소식통은 “김창선 부장은 10일 이상 싱가포르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가 정상회담 때까지 싱가포르에 남아 실무 총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예상했다.김 부장은 이날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풀러턴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일부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부장과 헤이긴 부 실장의 협의는 27일부터 시작된 최선희 외무성 부상, 성 김 주필리핀 대사 등 북미 양국 핵 협상가 사이의 협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30일 방미 협의 등 비핵화를 중심으로 한 의제 관련 논의와 병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의제와 의전 투 트랙(two track)에 걸친 협의가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이번 주 중으로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이 재결정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한편,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는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는 샹그릴라호텔 또는 실무진들이 묵고 있는 센토사섬의 호텔 등이 유력해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트럼프 “北 김영철 뉴욕 오고 있어…위대한 팀 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금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며 “내 편지에 대한 확실한 답변, 고맙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의 “엄청난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을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미 정상회담 취소 뜻을 전하며 “언제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하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위대한 팀을 배치했다. 현재 협상들이 정상회담과 그 이상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의제와 의전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김 부위원장 일행은 미국행을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을 최종 조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당초 예상됐던 워싱턴이 아닌 뉴욕을 선택한 것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방문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북한 외교관들의 이동은 제한된다. 대표부 건물과 유엔본부 반경 약 40km를 벗어날 수 없다. 이외 지역을 가기 위해선 일일이 미 국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협력했다는 이유 등으로 미 재무부의 ‘특별지정 제재 대상(SDN)’에 2010년 올랐다. 이 때문에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선 사전에 미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2009년에 총참모부 정찰총국장에 임명됐고, 2016년에 당 통일전선부장직을 맡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일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 예정…판문점과 싱가포르 투트랙

    내일 북-미 고위급 실무협상 예정…판문점과 싱가포르 투트랙

    내일(30일) 북한과 미국 양측이 6·12 정상회담을 준비를 위해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한다. 비핵화 및 대북체제보장 구상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다.한 외교 소식통은 29일 “내일 판문점에서 미국의 성김 주필리핀 대사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참석하는 실무협상을 한다”며 “여기에서 의제 조율이 대충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양측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회담을 마치면서 30일 다시 만나 조율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간 판문점 실무협상이 끝나면 비핵화 방식 및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방안 등 핵심 의제에 의견 접근을 이룰 것으로 보여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실무협상에서 이견을 보인 부분에 대해서는 북미 양측인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에서 담판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과 함께 이날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중국에 나왔으며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하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 대해 최종 조율한다. 대북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이의 만남은 지난주 북미 사이에서 합의된 일정”이라며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문 조율뿐 아니라 비핵화 및 체제보장 의지를 서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위원장이 방미 기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정상회담 조율을 잘 마치고 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지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을 결정하면 김 부위원장의 자격이 특사로 바뀔 수 있어 김 위원장의 친서 또는 구두메시지 전달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북·미 양측은 이르면 이날 중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의 의전, 경호, 세부 일정 및 장소 등을 논의할 실무접촉을 한다. 북측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미측에서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 비서실장이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영철, 베이징 도착…뉴욕에서 폼페이오 만날 듯

    北 김영철, 베이징 도착…뉴욕에서 폼페이오 만날 듯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뉴욕 채널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정보라인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질 것으로 관측됐다.김 부장 일행은 이날 오전 10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 탑승객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 일행은 당초 이날 오후 1시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으나 베이징 도착 후 예약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회담 진척과 맞물려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다. 한 소식통은 “오늘 오전 김영철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왔고 공항에서 중국 측과 면담을 한 뒤 내일(30일) 미국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냈고,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해 전격 성사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에 북측 인사로 유일하게 배석했다. 그는 군 출신으로 핵 문제와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식도 풍부하고 더욱이 1990년대 초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여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만드는데도 깊숙이 개입했다. 특히 김정은 체제 들어 역할이 커지면서 북한의 대외정책 전반에 대해 모두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이 조율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위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선 지난 27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미간 사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논의를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조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팀이 의전·경호·보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남·북·미 종전선언 추진으로 비핵화 동력 얻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청와대에서 기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자리에서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회담이 성사되면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종전선언까지 이끌어 냄으로써 향후 한반도 비핵화 대장정의 강력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아직 북·미 회담의 의제 조율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기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종전선언은 향후 비핵화 이행 과정에서 북한에 안전 보장에 대한 믿음을 심어 줌으로써 비핵화 로드맵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추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기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 성사 여부와 관련해 어제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과 연동된 문제”라며 조심스러워했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느냐”란 물음에 “이제 막 (북·미 간)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해 성급한 전망을 경계하는 듯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이후 줄곧 판문점 선언이 선언에 그쳐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고려해 보면 우리 정부가 물밑에서 북·미 회담에 이은 남·북·미 회담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그래야만 한다고 본다. 북·미는 어제부터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등 최고 전문가들을 동원해 북·미 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회담을 밀도 높게 진행 중이다. 평양이나 워싱턴이 아닌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에서 마라톤 접촉을 갖는다는 것은 양쪽 모두 회담 성사 의지가 높기 때문이라고 본다. 미국이 ‘유연성 있는’ 일괄타결론으로 한발 물러섰고, 북한도 회담 ‘취소 사태’ 후 자세를 낮춰 대응하고 있다.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북·미 회담이 남·북·미 회담으로 이어져 종전선언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종전선언은 판문점 선언의 핵심이다. 남북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시한을 ‘올해’로 못 박은 것은 그만큼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이 최근 며칠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숨가쁘게 만난 것도 어떻게든 북·미 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종전선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도 앞서 남북의 종전선언 추진을 환영한 바 있다.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서 종전선언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김정은의 집사’ 中 거쳐 싱가포르행, 북·중 모종 협의…金 3차 방중 솔솔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탄 가운데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 의전 관련 북·미 실무접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하는 ‘김정은의 집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베이징에 들렀다가 싱가포르로 향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중 3차 정상회담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부장을 포함한 북한 인사 8명은 28일 오후 4시 35분 출발하는 베이징발 싱가포르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언론에 포착된 김 부장 일행에 대해 베이징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주중 싱가포르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으며 싱가포르에서 의전 관련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정상회담은 의제와 의전 아니겠는가”라며 “비핵화, 북한 체제 보장 등 의제 조율은 판문점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의전은 김 부장이 싱가포르에서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협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지난 24일 베이징에 도착해 26일 평양으로 귀국한 바 있다. 당시 김 부장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의전 차량에 탑승해 댜오위타이 국빈관에 묵었다. 중국 측에서는 우산으로 김 부장의 얼굴을 가리는 등 각별히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 줬다. 김 부장은 24일 싱가포르에 가기 위해 베이징을 경유했으나 당일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북·미 회담 취소 발표로 북한으로 되돌아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김 부장이 두 번째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일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에도 모종의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소식통은 “김 부장이 의전을 주로 맡는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3차 방중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김 부장은 4·27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에서도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상균 국정원 2차장과 협의를 벌였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함께 이동할 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김 위원장의 지근거리에서 동선을 직접 챙겼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의전 담당으로 비서실장 격이라고 알려진 김 부장이 싱가포르에 간다면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김 위원장의 의전, 경호, 행사 부분을 협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남북미 싱가포르서 3자 종전선언 가능성

    남북미 싱가포르서 3자 종전선언 가능성

    靑 “北 체제보장 한축으로 역할” 북미회담 성공 땐 이어 열릴 듯 트럼프 “北, 위대한 나라 될 것” 북미, 의전·의제 동시 협상 가속6·12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청와대는 28일 “(북·미 정상회담) 의제는 결국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 보장인데 체제 보장의 축 가운데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담판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선 미국에 백기 투항한 뒤 비참한 최후를 맞은 리비아처럼 핵을 포기한 뒤 미국이 돌변할 것을 가장 우려한다. 하지만 종전선언에 이어 정전협정을 일종의 다국적 연대보증 체제인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면 북한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의미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 공동합의문 수순까지 이른다면 65년째 지속된 ‘정전 상태’를 끝내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 성사 여부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연동된 문제”라며 “북·미 실무협의 결과가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연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껏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가 “전혀 준비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던 것에 비하면 적어도 가능성은 열어 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북·미는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투트랙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판문점 실무회담에서는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법론’ 등을 논의하고 이르면 29일 싱가포르에서는 장소·시간·의전·경호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으로 구성된 국무부 팀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의 의제 협상 결과에 따라 북·미 담판의 윤곽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진실로 북한이 눈부신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 경제·재정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나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것은 일어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번(5·26 남북 정상회담)처럼 앞으로도 유사한 회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유사시 대통령 직무대행이나 군 통수권 등의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 준비 등을 미리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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