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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1∼2개 영역이 2등급인 상위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3747명밖에 되지 않아 의대·약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주요 학과를 소신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등급제 첫 시행에 따라 걱정했던 ‘등급 공백’ 현상(난이도 조절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고르게 유지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개별 통지했다.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등급 구분의 기준이 되는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등급 구분 점수는 언어 90점, 외국어(영어) 96점, 수리 ‘가’형 미·적분 98점, 확률통계와 이산수학 각각 97점, 수리 ‘나’형 93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 영역(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모두 64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6월 835명,9월 816명)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1등급을 받은 학생을 합치면 245명에 불과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3747명( 0.75%)은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각각 6348명(1.14%),5436명(1.03%)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에서는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상당 부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최상위권에서 논술과 학생부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의 중하위 학과나 중상위권 대학의 상위학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의 2등급 비율이 10.08%로 표준 비율(7%)보다 3% 이상 높아져 2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채점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2,3등급이 기준치와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상했던 분포를 보이고 있다.1등급이 4.16% 나왔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개설된 수능 게시판에는 자신의 답안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쇄도하는 등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김재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추락하는 고교 과학실력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읽기와 수학 실력은 세계적으로 최상위권인 반면, 과학 실력은 상당히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일 회원국 30개국을 포함한 세계 5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2006)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읽기 소양에서 평균 556점으로,2위인 핀란드(547점)와 큰 점수 차로 1위에 올랐다.2000년과 2003년에는 각각 6위,2위였다. 수학 소양은 547점으로 대만(549점), 핀란드(548점), 홍콩·중국(547점)과 함께 나란히 1∼4위 범위(최고 1위∼최저 4위)에 들었다.2000년 2∼3위,2003년 3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과학 소양에서는 522점으로 7∼13위로 나타났다. 리히텐슈타인(522점)과 비슷한 수준으로,2000년 1위,2003년 4위로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핀란드가 563점으로 1위에 올랐다. 홍콩·중국(542점)이 2위를 차지했으며, 캐나다(534점), 대만(532점), 에스토니아(531점), 일본(〃), 뉴질랜드(530점), 호주(527점), 네덜란드(525점) 등이 우리를 앞질렀다. 과학 소양에서의 부진은 최상위 5% 이내 학생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읽기와 수학에서 각각 1위,2위를 차지한 것과 달리 과학에서는 17위로 크게 뒤처졌다. 이처럼 과학 소양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추락한 데 대해 과학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이 부정적이고, 실제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 자체로만 가르치는 사례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8 대입 정시모집 요강] 인문계열 180곳 수능 50%이상 반영

    [2008 대입 정시모집 요강] 인문계열 180곳 수능 50%이상 반영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대학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반영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실질반영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논술 고사는 인문계는 물론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도 시행하는 대학들이 크게 늘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2008학년도 정시모집 대학입학 모집요강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정시모집의 전형 요소는 대학이나 모집군(가·나·다군 등), 모집단위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수능과 학생부, 논술, 면접·구술고사, 실기고사 등을 활용한다. 전체적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전형 요소는 수능 성적이다. 인문계열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수능을 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180곳이다. 고려대(서울)와 성균관대, 연세대(서울·원주), 이화여대, 중앙대(안성), 한양대(서울·안산) 등 11곳은 수능을 100% 반영한다. 100% 미만∼80% 이상 2곳, 80% 미만∼60% 이상 132곳, 60% 미만∼50% 이상 35곳, 50% 미만∼40% 이상 23곳, 40% 미만 18곳 등이다. 수능 등급제의 첫 시행으로 주요 대학들은 수능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등급간 점수 차를 차등 부여하고 있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3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191곳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30%대가 128곳으로 가장 많았고, 50% 이상 30곳, 50% 미만∼40% 이상은 33곳, 30% 미만∼25% 이상 6곳 등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생부에서도 등급간 점수 차를 두고 있다. 상위권대는 상위 등급간 격차는 줄이고, 하위 등급간 격차는 늘렸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들은 전체적으로 등급간 점수 차를 높여 등급이 낮아질수록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지도록 했다. 논술고사의 실질반영률은 서울대와 부산가톨릭대 등 2곳이 20% 이상을 반영한다. 부산대와 가톨릭대, 건국대, 서울교대 등 12곳은 20% 미만∼10% 이상, 숙명여대, 한국외국어대(서울) 등 15곳은 10% 미만∼5% 이상 반영한다. 특히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숙명여대 한 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등 3곳이 20% 이상 반영하는 것을 비롯해 건국대(서울),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양대, 국민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숭실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서울), 인하대 등 38곳에 이른다. 면접·구술고사의 실질반영률은 20% 이상이 29곳, 20% 미만∼10% 이상 11곳, 10% 미만∼5% 이상 16곳, 5% 미만 15곳 등으로 집계됐다. 모집 인원은 199개대에서 모두 18만 1014명으로 전년도 18만 7325명에 비해 6311명 줄었다. 올 전체 모집 인원의 47.9%에 해당한다. 대학들은 ‘가·나·다’ 등 군(群)별 또는 캠퍼스별 분할모집 방식으로 학생을 뽑는다. 전형별로는 일반전형 199개대 16만 4853명(91.1%), 특별전형 151개대 1만 6161명(8.9%)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특기자 전형 27개대 306명,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 78개대 4138명 등이다.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 전형 132개대 4859명, 전문계고 출신자 전형 99개대 4095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45개대 540명, 재외국민·외국인 전형 51개대 785명 등이다.2008학년도 정시모집 요강 주요 내용은 대학진학정보센터 입학정보 홈페이지(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험생 주의사항 정시모집에 지원할 때는 주의 사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자칫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르면 수시 1학기 또는 수시 2학기 모집에 지원해 단 한 곳(산업대·교육대·전문대 포함)이라도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또는 추가모집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 또 정시 모집에서 모집 기간 군(群)이 같은 대학(교육대 포함)에 복수 지원을 할 수 없고, 한 대학에서 모집기간 군이 같은 전형에 복수 지원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에 복수 지원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그러나 정시 모집 대학(교육대 포함)에서 모집 기간 군이 다른 대학간 또는 동일 대학내 모집기간 군이 다른 모집 단위간에는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또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기간 군의 제한이 없다. 일단 정시 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을 하면 다른 곳에 추가 지원하면 안 된다. 최초 등록뿐 아니라 미등록 충원 과정 중에 추가 등록한 경우도 포함된다. 단, 추가 모집 기간(2008.2.20∼29) 전에 정시 모집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추가 모집 지원이 가능하다. 모든 전형 일정이 끝난 뒤라도 입학 학기가 같은 2개 이상 대학에 이중 등록을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중등록과 복수지원금지 규정을 위반하면 전산 자료 검색을 통해 합격이 취소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특기자 전형 각 대학들은 올 정시모집에서 농어촌학생이나 국가유공자, 특수교육대상자 등을 특별전형을 통해 따로 뽑는다. 또 만학도나 주부, 취업자 등을 우대해 뽑는 전형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어느 전형이 유리한지 살펴봐야 한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특별전형으로 전체 정시 모집인원의 8.9%인 1만 6161명(151개대)을 뽑는다. 정원 내에서는 특기자 전형으로 문학, 어학, 체육, 연극영화 전형 등이 있다. 대학별 독자적기준에 따른 특별전형에는 국가유공자 및 자손, 사회적배려대상자 및 자녀, 종교인과 자녀, 사회봉사자 및 자녀, 기능 우수자, 경기실적 우수자 및 지도자, 각종 대회 입상자 등의 전형이 마련돼 있다. 서울시립대는 청백봉사상 수상 공무원 자녀를 위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진주산업대는 재외국민 특별전형 지원대상에 귀순 북한동포를 포함시켰다. 산업체 근무 경력이 있으면 충주대, 한경대, 한밭대, 경운대 등 산업대 우선선발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서울기독대는 고령자를 우대하는 고령자 전형을 실시한다. 만학도, 주부 등을 위한 전형도 빼놓을 수 없다. 가톨릭대, 경북외대, 광주대, 남서울대, 세명대, 울산대, 한동대 등 여러 대학에서 선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만학도, 주부 등을 위한 특별전형을 마련해 놓고 있다. 가톨릭대, 강남대, 건양대, 용인대 등은 취업자를 우대하는 취업자 전형, 경인교육대와 공주교육대 등 일부 대학은 소년소녀 가장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유리한 ‘영역별 점수 조합’ 골라야 수능등급제가 첫 시행되는 올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누가 얼마나 지원전략을 꼼꼼히 짜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과 학생부의 등급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는 등 지난해보다 모집요강이 훨씬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같은 등급이라도 모집단위나 전형유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원 모집단위 6∼7개로 압축해야 현재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원 희망 모집단위를 정하는 것이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등급을 추정, 이를 바탕으로 지원 모집단위를 6∼7개로 압축해야 한다. 안정·소신·적정 등 세 수준으로 나눠 2개 정도씩 정해,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종 결정은 다음달 12일 수능 성적이 나온 뒤 하면 된다. 지원 대학을 정했다면 공책 한 권을 마련해 지원 모집단위의 전형 요강을 한데 모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중하위권 대학은 학생부 등급 중요 희망 모집단위를 정할 때는 자신의 진로를 감안하되, 수능과 학생부, 논술·면접 등 전형요소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이 때 4가지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우선 수능 영역별 성적 조합 방법이다.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가운데 ‘3+1’ 또는 ‘2+1’ 방식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언어 영역 성적이 좋지 않다면 수리와 외국어에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2+1’ 방식으로 전형하는 곳을 고른다. 탐구 영역에서도 몇 개 과목을 반영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두번째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와 가산점이다. 적지 않은 대학이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두거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상위권대의 경우 수리 ‘가’형의 가중치와 가산점이 당락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는 수능 등급간 점수 차이다. 많은 대학들이 수능 등급간 점수 차이를 따로 두는 방식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 같은 등급이라도 모집단위나 전형유형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네번째는 학생부 등급간 점수 차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수능처럼 학생부에도 등급간 점수를 차등 부여하고 있다. 상위권대의 경우 상위등급간 격차가 미미하지만 중하위권대의 경우 등급간 격차가 커 학생부가 당락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범·교육대 인·적성검사 기본점수 無 지원 모집단위를 정할 때는 전형요강 가운데 작은 것 하나라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요소가 많은 전형을 골라야 한다. 복잡해서 혼란스럽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틈새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사범대와 교육대의 인·적성고사는 논술과는 달리 기본 점수가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 비교내신 적용 대상자와 적용 방식도 알아둬야 한다. 한림대 등 일부 대학은 재수생의 수능 성적을 그대로 학생부 성적으로 환산해 반영하기 때문에 재수생에게 유리하다. 만일에 대비해 동점자 처리 규정이 자신에게 유리한 곳을 골라야 한다. 수능 우선선발 전형의 경우 탈락하면 곧바로 일반전형으로 넘어간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나´군 일부대학 경쟁률 올라 갈 듯 올해 입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참고해야 한다. 올해에는 모집 시기를 ‘나’군으로 일부 옮긴 대학들이 있다. 서강대와 한양대, 성균관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해당 대학의 ‘나’군 모집전형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선이 걸린 학생들이 ‘나’군에서 이 대학에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의대나 치대 가운데 ‘2+1’방식으로 뽑는 곳도 있다. 단국대와 인제대, 고신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학들에는 언어 영역 성적에 자신 없는 학생들의 지원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식료품 물가 ‘천정부지’ 2001년 이후 26% 껑충

    식료품 물가 ‘천정부지’ 2001년 이후 26% 껑충

    우리나라 식료품 물가 오름세가 2001년 이후 26%나 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빨라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이 비교적 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물가는 미국 물가의 94% 수준이었다. 22일 통계청과 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곡물, 야채, 육류 등 식료품 물가지수는 2001년 이후 올해 8월까지 25.9% 올랐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15.5%의 1.67배, 서유럽 15개국(EU15)과 비교하면 2.44배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식료품 가격이 이처럼 많이 오르는 것은 기상악화와 재배·사육 환경의 악화에 따른 공급의 부족과 복잡한 유통구조 등이 큰 이유로 분석됐다. 주요 선진국들은 우리나라보다 식료품 물가 오름폭이 낮았다. 미국 16.6%, 영국 10.6%, 프랑스 8.5%, 독일 5.3%, 스위스 4.0% 등이었다. 특히 일본은 2001년과 차이가 없었다. 우리나라의 전체 소비자물가는 2001년 이후 올 8월까지 19.0% 올랐다. 터키(145%), 헝가리(36.8%), 멕시코(28.6%), 스페인(20.0%)등에 이어 최상위권이다. 반면 미국(17.5%), 영국(11.9%), 프랑스(11.9%), 독일(10.5%)등은 우리보다 낮았다. 일본은 오히려 같은 기간 0.8% 하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첫해부터 대혼란 부른 새 수능 등급제

    수능성적을 점수 표시 없이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눈 새 등급제가 시행되자마자 대입 현장에 큰 혼란이 일어났다. 예컨대 수리 가 영역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 수능 1등급이 되리라는 분석이 입시학원과 일부 고교를 중심으로 강력히 대두되는 실정이다. 수리 가 영역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이 된다면, 수험생으로서는 한 문제만 실수하더라도 유수한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진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경쟁하는 몇몇 대학에서는 2등급짜리가 한 과목만 있어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수능 시험을 끝낸 학생·학부모들이 논술학원이나 수시모집으로 엄청 몰려든다고 한다. 수능 등급을 확신할 수 없으니 대학별 논술고사에 매달려야 하고, 기대치를 낮춰 수시로라도 일단 안전하게 합격해야 하겠다는 심정인 것이다. 이처럼 대혼란이 일어난 이유는 우선 변별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서이다. 표준점수·백분율을 제공하지 않고 성적을 단순히 9등급으로만 나누면서도 변별력까지 떨어진다면 학업성취도를 판정하는 수능의 취지 자체가 무너져 버린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점은 대입 제도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교육당국의 태도이다. 올해 도입된 대입제도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라고 해서 진즉부터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여태 외면하더니 결국 시행 첫해에 대혼란을 불러오고야 말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엊그제 공개된 보고서에서 ‘교육을 살리려면 정부가 손을 떼라.’고 비판했다.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대학 측에 주라고도 했다. 학교별 학력차를 부인하고 이를 물타기하는 식의 대학입시가 지속되는 한, 학생·학부모의 혼란은 해마다 거듭되고 사교육 의존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음을 교육 당국은 이제 인정해야 한다.
  •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7) 스트레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김미라 교수의 부모들을 위한 교육특강] (27) 스트레스, 수능 이후가 중요하다

    꽉 막힌 도로 위에서 길이 뚫리기만 하염없이 기다려본 적이 있으신지요? 도대체, 얼마나 막혀 있는 건지, 언제 이 정체가 풀릴 건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느긋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나 참고 견디기가 어려운지요.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때는 통제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이 떨어질 때입니다. 각 가능성이 하나씩만 줄어도 힘이 들고 둘이 동시에 줄어들 때는 무척이나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차가 막혀 있을 때 스트레스가 큰 것은 교통 정체를 내가 어찌해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찌해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얼마쯤 후에 정체가 풀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참을 만합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하든 정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정체가 풀릴지도 알 수 없을 때의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수능 직후는 예측·통제가능성 ‘제로´ 시험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제 와서 시험 성적에 영향을 미칠 행동은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통제가능성이 ‘0’인 상황이지요. 뿐더러 최상위권 몇몇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전체 점수 분포에서 어디쯤에 있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설령 예상 점수를 안다고 해도 논술, 면접 등의 또 다른 변수가 예측가능성을 끌어 내립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는 단순히 신체적 휴식을 취한다거나 마음을 다잡는 것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한다거나 극복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방법들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 한시적인 평안함을 얻기 위한 즉각적 반응들이 나타납니다. 그런 반응들은 적응적일 때도 있고 부적응적일 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보기에는 부정적 반응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잠시 쉬어가기’의 긍정적 효과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의도적인 반응도 있고 비의도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채점조차 안 하는 것도 ‘탈출구´ 수능이라는 커다란 시험을 보고 난 수험생들 역시 여러 가지 즉각적 반응을 합니다. 먼저 큰 시험을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을 보입니다. 바로 이어서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시작한 12년간의 학교 공부가 단 하루의 평가로 마무리되었다는 허무함, 조금 더 열심히 노력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회한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허무함과 회한이라는 상태는 그리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이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즉각 반응이 뒤따릅니다. 가장 많이 나타나는 반응 중의 하나는 합리화입니다.‘나만 시험을 못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못 봤을 거야.’하면서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때 부모님들께서는 ‘위는 보지 않고 아래만 본다.´고 꾸중하기 쉽습니다. 부정이나 회피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예 시험에 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채점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주인 의식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신경이 너무나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아닌 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 비축할 수 있게 격려를 분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예측이 될 때 그 화살을 바깥으로 돌립니다.‘교육제도가 잘못되었다.’ 혹은 ‘부모님의 지지가 없었다.’ 등 외부로 탓을 하면서(외부 귀인) 화를 냅니다. 또는 본인이 노력부족이나 능력부족을 탓하는 내부 귀인을 하기도 합니다. 내부 귀인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우울 반응이 뒤따라옵니다. 위축, 의기소침, 슬픔이 마음속에 가득하고 무기력하게 행동합니다. 또는 이번 시험은 망쳤지만 다음번 시험은 잘 볼 수 있다면서 당해 연도 입시를 지레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험생에 따라서는 합리화, 회피, 분노, 우울, 포기 등의 반응을 다 함께 보이기도 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들을 2주 이상 보이면 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지만 시험이 끝난 직후에 단기적으로 보인다면 그냥 보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논술 올인”…1등급 커트라인 상승에 상위권도 불안감

    “논술 올인”…1등급 커트라인 상승에 상위권도 불안감

    등급제를 처음 적용하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가채점한 결과 일부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높아지자 최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대학별 고사에 ‘올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1∼2개만 틀려도 등급이 바뀔 경우 수능 점수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상위권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의 등급 간 점수차를 좁혀 내신 영향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중·하위권 좌절, 상위권도 불안 고3 교실은 불안감으로 가득 찼다. 가채점 결과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커 16일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배화여고 진학상담실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선생님들과 상담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모(19·여)양은 “언론에서는 쉬웠다는데 대부분 시험 결과가 안 좋다. 우리 반의 반 이상이 재수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상위권만 모의고사와 비슷하게 나왔다고 하고, 중하위권 친구들은 모의고사보다 훨씬 나쁘게 나왔다.”며 불안감을 전했다. 상위권 학생들 역시 안심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삼성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지수(18)군은 “모의고사보다 가채점 결과 10점 정도 올랐다.”면서 “언어, 수리는 지난 모의고사 때 1등급이었고, 사회탐구는 1∼2등급 정도였다. 이번에도 언어와 수리는 1등급이 나올 것 같은데 사탐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1∼2등급 경계선에 걸려 있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재수생 기말고사 부담없어 다소 여유 기말고사 부담이 없는 재수생들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오르자 다소 여유로운 표정을 보이며 대학별 고사 준비에 나섰다. 최승연(18)씨는 “지난해보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수능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서울 소재 상위권 대부분의 대학이 논술을 보기 때문에 사설학원을 통해 논술 준비를 하려고 한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최상위권 재수생들은 1등급을 받는다 해도 올해부터 등급제로 묶이므로 예전처럼 점수 격차를 벌릴 수 없어 아쉬워한다.”면서 “등급 사이에 변별력이 없어 끝나자마자 논술 면접 등록자가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처음으로 자연계 논술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과계열 학생들은 논술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이과의 논술 변수가 커져 재수생들은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서 “1학기부터 논술 준비를 해왔으므로 뒤집기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일영 서재희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시각] 수능 등급제 보완책 없나/오승호 사회부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과거엔 흔치 않았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와 연관이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이한 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어도 최상위권 대학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지역 학교의 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상위 4개 대학 의과대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지만 정시모집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시에서 아무 곳이나 합격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 등급제를 이유로 든다.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고집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단 한 문제 차이로 1개 영역이라도 2등급을 받으면 다른 2개 영역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만회할 수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한다. 이번 입시에서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5점이라고 가정하자.A군의 언어, 수리는 각각 98점, 외국어는 94점인 반면 B군은 3개 영역 모두 95점씩을 받았다. 이 경우 원점수는 A군이 B군에 비해 5점이나 높다. 하지만 등급제로 하면 실제 점수는 B군이 높게 받는다. 언어와 수리는 둘다 1등급이어서 점수가 같다. 서울대의 예를 들면 1,2등급간 차이가 언어와 영어는 각각 4점, 수리는 5점이나 된다. 점수제와 등급제간 이런 차이는 청소년들에게 공정경쟁의 원칙에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총점은 낮은데 등급제로 총점이 높은 수험생에 비해 유리해진다면 불공정 경쟁이라 할 수 있다. 내신도 등급제이고 서울대는 1,2등급은 같은 점수를 준다. 요즘 수험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능에서 운좋게 언·수·외 모두 턱걸이로 1등급을 받아 대박을 터뜨리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수능 점수제와는 달리 한 영역이라도 실수를 해 등급이 낮아지면 하향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한 2004년에 대학들은 15등급을 요구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점수제에 따라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취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런가. 첫 시험대에 선 60여만명의 수험생들은 단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1점 차이로 수능 등급이 한 단계 왔다갔다하고, 등급간 점수 차이는 훨씬 큰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수능 고졸 자격시험’ ‘내신 위주 선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대학평준화 구상’ 등이다. 대부분 공교육 정상화나 사교육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입제도는 지난 60년간 16차례나 바뀌었다. 그 때마다 명분이 있었지만 공교육은 무너졌다. 사교육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접해 보지 못한 통합형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시와 정시를 위해 논술을 또 준비해야 한다. 강남에선 일주일 논술학원비가 40만∼60만원이라니 기막힌 일이다.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걸 원치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제도를 손질하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능 등급을 더 세분화하거나, 등급제를 없앨 필요는 없는지 정밀 분석해야 한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문제를 감안해 탐구영역에 표준점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일부 사립대는 수시모집에서 지원 자격부터 외국어고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글로벌전형’ 등을 강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전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보스턴과 세이버메트릭스

    보스턴의 4연승으로 끝난 월드시리즈를 보면서 몇몇 전문가들은 뉴욕 양키스에 이어 ‘새로운 제국’이 출현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2004년에 이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갖고 웬 호들갑이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키스에 버금가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서슴없이 부담하는 부자구단이면서도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에이스의 등록상표이던 머니볼의 근거이론인 세이버메트릭스를 철저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스턴의 상승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선수의 스카우트, 트레이드 등 선수단을 구성하는 거시적인 부분에서부터 번트와 도루 등 아주 미시적인 부분까지 침투해 있다. 선수단 구성에 거의 발언권이 없는 메이저리그 감독이 하는 일은 투수 로테이션과 교체, 선발 라인업 작성과 대타 기용이 거의 전부다. 투수 로테이션은 코치들과 상의할 수도 있으나 타순을 짜는 일은 감독의 고유 업무다. 타순에는 100년을 넘게 계승되어온 철학이 있다.1번 타자는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좋아야 하고,2번 타자는 작전에 능해야 하며,3번 타자는 가장 정확한 타자,4번 타자는 가장 장타력이 있는 타자의 순서로 배치하는 방법이 오랜 세월 동안 정석이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좀 다르다.1번 타자가 출루율이 가장 좋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지만 발이 빨라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전통 타선과 가장 다른 부분은 2번 타자다. 상위 타선에서 가장 약한 타자를 2번 타자에 넣고 클린업 트리오라는 3-4-5번에 강타자들을 넣었던 전통적 타선과는 달리 2번에도 출루율 최상위권의 타자를 배치한다.3,4번은 그 다음 출루율의 타자다. 한마디로 다른 변수는 다 무시하고 출루율이 높은 타자부터 배치한 게 세이버메트릭스의 타순이다. 여기서 출루율은 누상에 진출하는 확률이 아니라 아웃당하지 않고 살았다는 점에 더 비중을 둔다. 야구의 공격은 얼마나 ‘오래’ 이닝을 계속하느냐가 핵심이다. 여기서 ‘오래’는 시간 개념이 아니라 아웃 횟수다. 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들은 다른 이론들에 비해 새 타순에 대해 주장하는 강도가 약하다. 최선의 타순, 즉 출루율 순서로 이루어진 타순과 최악의 타순, 즉 완전히 반대의 순서로 이루어진 타순으로 한 시즌을 시뮬레이션하면 최선의 타순은 최악의 타순보다 약 25점을 더 얻는다.2.5승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점수다. 그런데 이것은 최악과 비교한 경우이고 이른바 정석인 타순과는 점수차가 별반 크지 않다. 새 이론에 의한 타순이 점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확실하게 1승 이상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2번 타자보다 좋은 타자가 5번 이하에 머물러 있는 타순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국내 대학 개혁 통해 특화해야”

    “국내 대학들은 끊임없는 개혁을 통해 특화해 나가야 합니다.” 올 초 한인 최초로 미국 주요 대학의 총장이 된 강성모(61) 미국 머시드 캘리포니아주립대(UC머시드) 총장은 22일 서울대를 방문 “서울대는 국제화된 규모의 대학이지만 세계 최상위권 대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1월 동양계로서는 3번째로 UC계열 총장으로 선임된 강 총장은 서울대와 연세대, 대구 가톨릭대 등과 교류 협정을 체결하러 이날 한국을 찾았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을 만난 강 총장은 “양교가 교류를 통해 인문·자연·공대에 걸쳐 고루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특히 UC머시드 학생들이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강 총장은 UC샌타크루즈 베스킨 공과대 학장 등을 거쳤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입차 5000만원 미만 58종 성능대 가격 따져보니

    수입차 5000만원 미만 58종 성능대 가격 따져보니

    억대의 명차(名車)가 아닌 다음에야 수입차 하나 장만하는 게 샐러리맨에게도 아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닌 요즘이다. 아무래도 ‘만만한 가격대’의 수입차가 늘어난 게 주된 이유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대중적인 수입차들의 가격을 성능·사양과 비교해 분석했다. 차량 가격과 성능 데이터를 각 수입차 업체로부터 받아 14일 분석한 결과,5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58종으로 나타났다. 사양에 따라 가격대가 다를 경우 가장 저렴한 차를 기준으로 했고, 같은 모델이어도 배기량에 따라 다른 차로 분류했다. 비교에 연비는 고려되지 않았다. 차급별 국산 최다 판매차량인 현대 ‘NF쏘나타 2.0’(1998㏄-144마력-1895만원)과 ‘그랜저TG 3.3’(3342㏄-233마력-3577만원)도 수입차와 함께 비교했다. ●2000만원대 수입차 8종 수입차의 가격대 분포는 2000만원대가 8종이었고 3000만원대 27종,4000만원대 23종이었다.3000만원대 이하 35종을 업체별로 보면 프랑스 푸조가 8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혼다 7종, 독일 폴크스바겐 5종, 미국 포드 4종, 미국 크라이슬러·스웨덴 볼보 각 3종이었다. 가장 싼 차는 혼다의 1800㏄급 준중형 세단 ‘시빅 1.8’로 2590만원이었다. 미국 닷지의 ‘캘리버’가 2690만원, 크라이슬러의 ‘PT 크루저’가 2850만원, 푸조의 ‘207GT’가 295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 짚 ‘컴패스’와 혼다 ‘시빅 2.0’은 각각 2990만원으로 10만원 차이로 2000만원대에 턱걸이했다. ●유럽 승용차들 배기량당 가격 높은 편 전체 차값을 배기량 100㏄당 가격으로 환산한 결과, 포드·닷지·크라이슬러·링컨·지프 등 미국차들이 사양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최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가장 싼 차는 포드의 ‘머스탱 쿠페’로 100㏄당 90만원꼴(배기량 4009㏄-차값 3600만원)이었다. 이어 닷지 ‘다코타’(4701㏄-4680만원) 100만원,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4009㏄-4200만원) 105만원, 포드 ‘토러스’(3496㏄-3890만원) 111만원 순이었다. 각각 95만원과 107만원인 ‘NF쏘나타´ ‘그랜저TG´ 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차에서는 혼다 ‘어코드 3.0’(2997㏄-3940만원)과 인피니티 ‘G35’(3498㏄-4750만원)가 각각 132만원과 136만원으로 가장 싼 축이었다. 전체 차값이 가장 싼 혼다 ‘시빅 1.8’은 배기량이 1799㏄에 불과해 144만원이었다. 고급 이미지가 강한 유럽의 승용차들은 배기량당 가격이 대체로 높았다. 특히 독일의 벤츠 ‘마이비’,BMW ‘320i’, 아우디 ‘A4 2.0’, 폴크스바겐 ‘파사트 2.0 TDI’와 스웨덴 사브 ‘9-3’ 등 고품격 이미지는 강하지만 배기량이 2000㏄급인 차들은 대개 100㏄당 200만원 이상이었다. 저렴한 미국차들의 2배 수준이다. ●가격 대비 출력은 일본·미국차 탁월 차량의 출력 대비 가격에서는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기본 운행성능을 중시하는 모델들이 대체로 저렴했다. 최고출력 기준으로 1마력당 가격을 계산한 결과 17종의 차들이 10만원대로 계산됐다. 이 중 세단과 SUV형(변형 포함)이 각각 7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주로 일본과 미국산 차들이었다. 반면 컨버터블, 쿠페 등 등 멋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차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다. 독특한 외관을 가진 푸조와 폴크스바겐의 차들은 대개 20만원대 중반에서 30만원대였다. 최고출력 기준 1마력 당 가격은 포드 ‘토러스’가 가장 저렴했다.3890만원에 268마력의 최고출력으로 1마력당 14만 5000원꼴이었다. 인피니티 ‘G35’는 가격은 5000만원에 육박하지만 최고출력이 315마력이나 돼 15만 1000원으로 두번째였다. 특히 G35는 5000만원 이하 승용차 중에서 유일하게 300마력대의 파워를 냈다. 토러스와 G35는 쏘나타(13만 2000원)보다는 비싸지만 그랜저TG(15만 4000원)보다는 싸다. 토크(차축 구동력)를 기준으로 가격을 환산하면 최대 40.8㎏·m의 순간파워를 내는 지프의 ‘랭글러 루비콘’이 1㎏·m당 94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와 ‘제타 2.0 TDI’, 푸조 ‘307 HDi’도 최상위권이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英학생들, 유학생들보다 영어 못한다”

    영어 ‘원어민’ 믿어도 될까? BBC,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 12일 자국 본토박이 학생들이 유학생들보다 영어를 더 못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런던 임페리얼 대학 버나드 램 박사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영국 학생들보다 글에서 문법이나 단어상의 실수를 적게 범한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생들의 에세이 원고를 조사한 결과 영국 학생들은 ‘there’를 ‘their’로, ‘bean’을 ‘been’으로 쓰는 등 사소한 실수들이 많았지만 유학생들의 글에서는 이같은 실수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 램 박사는 “조사 대상은 모두 최상위권 성적의 학부생들”이라며 “특정 문법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틀리는 것으로 미루어 단순한 실수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에서 자주 사용되는 잘못된 용어들과 욕설의 영향”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또 “정부와 교육 관계자들은 현 언어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는 한편 “말을 배우는 단계가 지나서도 가정에서 꾸준한 언어교정이 필요하다.”고 부모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험생 여름방학 공부 이렇게

    수험생 여름방학 공부 이렇게

    올해 대입 전형이 오는 12일 1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는 수능과 내신 모두 등급만 전형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여름방학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연말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1학기 수시모집 지원 여부도 곧 결정해야 한다.1학기 수시모집 지원시 주의할 점과 여름방학을 효과적으로 보내는 법을 입시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수시1 지원 여부부터 결정을 기말고사가 끝난 현재 당장 해야 할 일은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다.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은 6월 모의수능 결과와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 모의수능 결과보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경우, 특히 비교과 성적이 우수하거나 수상 실적이 있고,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준비를 꾸준히 했다면 학생부 중심 전형인 1학기 수시모집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빨리 끝내고 싶다는 생각에 하향 지원하는 것은 금물이다.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상관 없이 이후 전형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최소한 적정 수준 또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월 모의수능 결과와 학생부 성적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 대비해야 한다. 단 수시에 대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대학별고사에 할애하면 전체 공부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모의수능 결과가 좋아 정시모집을 목표로 한다면 남은 기간 영역별·과목별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끝까지 꾸준한 자가 웃는다 2학기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도 성적대별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기준으로 영역별 평균 1등급 안팎의 최상위권 학생이라면 정시를 주 목표로 삼되,2학기 수시모집에 희망하는 전형이 있으면 소신껏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2∼3등급도 소신지원이 필요하지만 대학별고사에 자신이 없다면 정시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칫 수시에 대비하느라 수능 대비까지 망칠 수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언어와 수리 영역에서 등급 상승을 노려야 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등은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보완할 수 있지만 언어와 수리는 이때가 아니면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모집단위별로 비중이 높거나 가산점을 주는 영역의 등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공부해야 한다. 수능 4∼6등급의 중위권 학생들은 특정 과목 위주로 공부하기보다 모든 영역에서 기본적인 공부를 하면서 영역별로 차등을 두는 공부 방식이 효과적이다. 특히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 가운데 가장 부족한 영역을 집중 보완하는 데 여름방학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매일 꾸준히 공부해 실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는 것은 금물이다. 중위권에서는 영역별 포기 여부가 당락을 가른다. 7등급 이하의 하위권은 수시모집을 적극 노리되 상향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향 지원했다가 나중에 수능 점수가 높게 나오면 후회한다. 하위권에서는 특히 언어 영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의외로 학생들간 점수 차가 많이 나는 영역이다. 사회탐구나 외국어 영역도 남은 기간 성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부분이다.EBS의 수능방송 진도에 맞춰 공부하면 빠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무엇보다 하위권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공부 목표를 세워 꾸준히 하느냐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부도 등급 수준에 맞추자 수능 영역별 등급 수준에 따라 남은 기간 초점을 맞춰 공부해야 할 대상도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수능 영역별 등급이 1∼2등급이라면 수능은 50%, 학생부 20%, 대학별고사(논술·면접) 30%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3∼4등급 수준에서는 수능과 학생부, 대학별고사를 각각 70%,20%,10%로 맞추는 것이 좋다.5등급 이하라면 대학별고사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고려학력평가연구소·김영일교육컨설팅·유웨이중앙교육
  • 6월 모의수능 결과분석-탐구영역 난이도 높인다

    6월 모의수능 결과분석-탐구영역 난이도 높인다

    6월 모의수능 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번 평가는 3월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수생까지 포함된 것으로, 난이도나 응시자 현황 등에서 실제 수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지금은 수시 1학기 전형 원서접수와 여름방학을 코앞에 둔 중요한 시점.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 성적을 등급만 제공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영역별로 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6월 모의평가의 특징을 분석했다. 6월 모의수능 결과에서 주목할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각 영역별 수리 ‘가’형과 ‘나’형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 수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 가운데 수리 ‘가’형 응시자로서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808명인데 반해, 수리 ‘나’형 응시자로서 4개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6명에 불과해 큰 대조를 보였다. ●수리 ‘나´형이 유리?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4개 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을 보면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인문계를 기준으로 466명(0.150%)인 반면,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은 369명(0.197%)이었다.(표 참고) 탐구 영역에서 4과목,3과목,2과목,1과목을 선택한 경우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문계는 3581명(1.156%)인 반면, 자연계는 1808명(0.967%)으로 집계됐다. 인문계 최상위권이 자연계에 비해 훨씬 많다. 결과만 놓고 보면 수리 ‘나’형에 응시하는 것이 ‘가’형에 비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형과 ‘나’형의 난이도가 조절되고, 각 대학이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어 ‘나’형 응시자가 유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에서는 점수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유형별로 유불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영역 ‘블랭크´ 없어졌다 탐구 영역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로 등급이 사라지는 이른바 ‘블랭크’(blank)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전년도에 비해 탐구 영역의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블랭크 현상은 주로 2등급에서 나타났다. 이를 막으려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어야 한다. 결국 고난이도 문제가 과목별로 한두 문항씩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재수생 응시율 ‘반토막´ 마지막으로 졸업생들의 응시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평가에서 졸업생은 6만 9816명(12.1%)으로 전년도 수능(27.7%)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등급제 위주로 바뀌는 2008학년도 전형을 피하기 위해 졸업생들의 응시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재학생들은 전체적으로 재수생과의 경쟁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상위권에서는 등급제에도 불구하고 재수를 선택한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상위권 재학생과 재수생들의 경쟁은 지난해처럼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내신 갈등’ 불똥 학원가로

    2008학년도 대입 내신 반영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대입 학원가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평소 같으면 지금쯤 대학에 다니다가 재수를 하는 이른바 ‘반수’(半修)생들의 학원 등록이 한창이어야 할 때다. 그러나 내신 반영 방법 등 전형 방법이 불투명해지면서 반수생의 발길이 뚝 끊겼다. 대신 예비 반수생과 일선 학교 교사들의 문의 전화만 폭주하고 있다. 재학생반과 재수생반을 함께 운영하는 서울 K학원은 반수를 알아보는 전화 자체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의 경우 대학 기말고사가 끝나는 이 때쯤이면 반수생들의 문의 전화만 하루 100여통에 등록 인원도 20∼30명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문의 전화만 열서너 통씩만 오고 등록 인원은 전무해 반수생 마케팅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이 학원 관계자는 “반수를 하려는 학생들은 대부분 최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데 내신 강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섣불리 선택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학원가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말했다. 이 학원은 대신 재학생반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수능에서 내신 위주로 바꿨다. 평소 같았으면 여름방학 때 수능 탐구 영역을 중심으로 한 특강을 원했지만 올해는 내신 강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는 여름방학 프로그램의 60%를 개편, 전체의 60%를 내신 위주 강의로 운영하기로 하고 학생 모집에 나섰다. D학원도 반수생들의 문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재수생 자체가 줄어든데다 내신 파문으로 재수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때문이다. 반수를 문의하는 전화 자체도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줄었다.J학원 관계자는 “반수생들의 문의 전화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반수를 결심한 아이들은 이미 학원에 등록해 다니고 있고, 새로 반수를 고민하려는 학생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와는 별도로 대입 학원들은 요즘 재수생들의 동요를 막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재수생 비교내신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D학원 관계자는 “내신이 강화되는 상황에서는 재수생들에게 수능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재수생들에게 ‘지금으로선 수능과 논술을 잘 하면 된다.’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J학원 관계자도 “재수생들이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방침에 상당히 격앙돼 있어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명 대입학원의 도움을 받으려는 일선 학교의 ‘SOS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의 O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저녁 7시에 긴급 설명회를 마련했다. 학부모들이 최근의 내신 강화 관련 대비 요령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입시설명회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갑자기 마련한 저녁 설명회에 전체 학부모의 절반인 250명이 참석할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내년 개교 서울 국제고 올가이드

    내년 개교 서울 국제고 올가이드

    내년 3월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문을 여는 서울 국제고등학교가 최근 신입생 전형요강을 발표했다.‘글로벌 인재’로 키워 낸다는 게 목표다. 국제고가 일반계 고등학교나 외국어고와 뭐가 다른지, 어떻게 입학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서울국제고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준비 방법 등을 소개한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국제고 전형 요강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재구성했다. ▶외국어를 잘 못하는데, 들어갈 수 있나. -외국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국제고 입시 요강의 가장 큰 특징은 내신 성적을 대폭 반영하는 것이다.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1차 전형에서 외국어 능력을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단 영어 듣기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을 확인하고, 내신 성적을 반영할 때 영어 과목에 50점의 가중치를 둔다.2차 심층면접에서 영어 면접을 보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요구한다. ●국어·국사·제2외국어 이외 수업 영어로 ▶영어 수업 비중이 얼마나 되나. -국어와 국사, 제2외국어 외에는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영어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처음에는 주요 용어와 개념을 영어로 익히는 단계를 거쳐 점차 영어로 진행하는 비율을 높여 나간다. 영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입학 전에 적응 캠프와 방과후 영어 보충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서류전형에서는 뭘 평가하나. -구체적인 심사 방법과 내용은 앞으로 구성될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정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학생이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제출하는 학업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심사를 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국제고의 설립 취지에 맞는 자질과 능력, 태도를 평가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한국영재학교와 민족사관고의 사례도 참고할 계획이다. 이 학교의 서류전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신 과목별 가중치와 비교과 성적 산출방법이 매우 복잡하다. -전 과목 석차백분율 평균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적용한 다음, 국어·사회·수학·영어 등 네 과목의 석차 백분율을 각각 40·50·40·50점 만점으로 다시 계산해 합산한다. 학기별 가중치는 2학년 1학기 20%,2학년 2학기 30%,3학년 1학기 50%가 반영된다.1학년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비교과 성적은 봉사활동과 출결 상황이 각 5점 만점씩,10점 반영된다. ●국제학교는 외국인학교… 국내 학력 인정 못받아 ▶국제고와 국제학교의 차이점은. -국제학교는 외국인 자녀나 외국 국적을 가진 학생 또는 장기 해외체류 경험을 가진 학생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외국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무관하게 외국의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한다. 국내 학력을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졸업하면 외국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반면 국제고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맞춰 수업을 하되, 앞으로 국제 분야에서 활동할 인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따라서 국제고를 졸업하면 국내 학력을 인정받아 국내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졸업후 국내·외국대학 모두 지원 가능 ▶국제고에 가면 외국 대학에 진학하기 쉬워지나. -국제고를 졸업한 뒤에는 희망에 따라 국내 대학이나 해외 대학, 어느 쪽이든 진학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진학자를 위해 수능 시험 대비 교육을 실시하고,IB과정(교육과정 편성·운영 기준),AP과정(특정과목 중심 인증 프로그램) 등 해외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IB교육과정에 중점을 두지만 국내·외 다양한 진학자를 위해 수능은 물론 SAT 및 AP 준비 과정도 운영한다.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만 특별전형 ▶특별전형에 서울에 사는 졸업 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나. 이중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뜻은. -특별전형 대상자는 서울 소재 중학교 졸업 예정자다. 서울에 산다고 해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 지역 중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중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국제고 외에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한 학교에 이미 지원한 학생이 해당 학교에 합격했거나 불합격이 확정되지 않으면 다른 학교에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기숙사 생활은 반드시 해야 하나. -그렇다. 서울국제고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기숙학교로 운영된다. 또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를 연계해 운영한다. 모든 학생들이 방과 후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육활동을 골라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숙사 프로그램을 통해 예절 및 국제 매너 교육도 받게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공부 수준·유형·내신 등 종합적 고려를 ‘외고냐, 국제고냐’ 2008학년도부터 서울 국제고가 신입생을 뽑으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국어고와 과학고에 이어 국제고까지, 선택의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고는 인문·사회 계열로 외고와 성격이 비슷하다. 그러나 중복지원을 할 수 없어 목표를 빨리 정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만 보면 외고가 더 안정적이다. 그동안 쌓아온 이른바 신흥 ‘명문고’의 전통과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반면 국제고는 개교 첫 해이기 때문에 이런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교육 당국이 나서서 만들고 지원하는 만큼 정책적인 혜택을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입 동일계 특별전형에서 어문 계열로 제한을 받고 있는 외고와는 달리 경제나 법학 분야 등 다양한 전공으로 진학하는 데 제약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제고 교육과정 자체가 국제통상과 국제경제 등 다양한 국제학 분야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신설 학교이다 보니 전통이 미약하다는 약점은 있지만 진로 선택의 폭이 외고에 비해 넓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용 부담도 국제고가 외고에 비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고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지만 학비는 일반계고 수준, 기숙사비는 실비만 받을 예정이다. 외고의 공식적인 학비만 일반계고의 2∼3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다. 자신의 공부 수준과 유형도 고려해야 한다. 국제고는 외고에 비해 내신 비중이 절대적인 반면, 면접이나 영어듣기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제고는 내신이, 외고는 구술면접이 당락을 가른다는 뜻이다. 때문에 내신이 최상위권이면서 최상위권 외고에 지원하기에 조금 버겁다고 느낀다면 국제고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어는 월등하게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최상위권 내에서도 내신이 조금 약하다고 판단하면 구술면접이 중요한 외고를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 국제고는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으면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진학 대비 이렇게 당장 올해 국제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비법을 소개한다. ●내신 관리가 가장 중요 국제고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중학교 내신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내신성적 관리에 힘을 쏟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고 강조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실장은 “서울권 외고는 학교 내신 실질 반영비율이 33%, 경기권 외고 9%인 반면, 국제고는 90%를 육박한다.”면서 “학교 내신 중심으로 준비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솔교육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등 주요 교과에 가중치를 두므로 이를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영어면접 예상 질문 마련해야 내신 평가를 넘어서면 가장 큰 난관이 심층면접이다. 특히 영어면접은 국내 일반 중학교를 다닌 학생들에게는 걱정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 소장은 “영어 면접도 일반 면접처럼 기본은 같이 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 질문 목록을 만들어 답변을 준비하되 자신의 답변을 녹음해 발음을 확인하고, 답변이 명확하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는 ‘I think∼’(나는 ∼라고 생각한다.)나 ‘I believe∼’(나는 ∼라고 믿는다.)로 시작하는 모호한 대답보다는 ‘according to∼’(∼에 따르면)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답변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면접 대비시 필요한 사람끼리 공부 모임을 만들어 모의 영어면접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신·면접·영어듣기 시간 배분에 신경을 당장 올해 국제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내신과 면접, 영어듣기 준비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과제다. 오 소장은 “우선 내신 성적을 잘 받고, 면접·영어듣기를 나머지 시간에 병행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3학년 1학기 내신에 철저히 대비하되, 심층면접을 위한 영어 인터뷰, 토론 학습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영어듣기는 선발시험이 다소 쉽게 출제되고 단순 합격판단 유무로 작용하겠지만 진학 후 어학능력이 부족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면서 꾸준한 연습을 당부했다. 면접과 관련해서는 “1박2일간 심층면접은 기본적인 어학능력 평가 외에 통합사회와 언어 관련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학교교과 공부에 바탕을 둔 통합사회 관련 문제들에 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경찰대·사관학교 2008학년 전형 1차시험 전략

    경찰대·사관학교 2008학년 전형 1차시험 전략

    1차 학과시험은 수능이나 학력평가에 비해 다소 어려운 편이다. 그러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하면 그리 걱정할 일도 아니다. 특히 문제 유형이 수능과 비슷해 수능 고난이도 문제에 대비한다고 생각하면 수능까지 대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언어 듣기 문항이 출제되지 않는 반면 쓰기와 어휘, 어법 등 수능에서 잘 출제되지 않는 문항들의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문학작품은 낯선 작품보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 위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에 대비하는 정도로 공부해도 충분하다. 단 비문학 독해는 수능에 비해 지문의 길이가 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맞춤법을 비롯한 중요한 문법 문제를 묻는 단순 지식형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수능에서는 문맥과 상황을 고려해 유추할 수 있는 문제들이 나오지만 경찰대와 사관학교 문제는 문법에 대한 이론적인 지식이 없으면 정답을 고르기 어려운 것들이 종종 출제된다. 그렇다고 문법 공부를 폭넓게 할 필요는 없다.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응용할 수 있는 생활 문법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문학작품과 독해 문제는 체감 난이도가 수능에 비해 높은 편이다. 문학은 평소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감상법을 연습해야 한다. 경찰대는 지문의 길이가 다소 길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언어에서 성적을 올리려면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 수능에 비해 문제 수나 배점, 시간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찰대의 경우 50문항, 사관학교는 40문항이 출제된다. 문제 형식이나 출제 방식이 정형화돼 있어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로 충분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 다른 영역과 달리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의 등락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는 1차 시험에 대비한 실전 공부로 전환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역대 기출문제를 통해 난이도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이때는 정답을 찾는 데만 급급하지 말고 지문 전체를 정독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어휘와 어법, 문장구조 등 개인적인 기본기를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확인 결과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 반면 기본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기출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 기출문제 분석은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말고 전체를 꼼꼼히 확인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1차 학과시험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안이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최고 난이도까지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의 강도를 출제 수준 이상으로 높게 잡는 것이다. 종합적인 문제풀이보다는 어휘나 문법, 독해 등 부문별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택했던 교재나 강의를 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리 경찰대나 사관학교 모두 수리 영역은 수능시험 출제 유형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막연하게 어렵다거나 수능과 상관 없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다. 현재 시간이 부족하다고 문제풀이부터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를 풀 때 중요한 개념들이 자동적으로 생각나지 않은 상황에서 응용문제를 풀어서는 효과가 없다.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틀린 문제들은 교재에 표시해 두고 개념부터 이해하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다른 공부에 앞서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요하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이투스 유성룡 입시정보실장
  •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주말탐방] 롯데 VVIP 멤버스 클럽

    세상에는 ‘부자’ 수준을 초월하는 ‘갑부(甲富)’나 ‘거부(巨富)’급 자산가들이 있게 마련이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든 스스로 벌어 쌓은 것이든 그들의 재력은 샐러리맨 1년치 봉급을 옷 한 벌에 털어넣게도 하고, 서민들이 평생 벌어도 못 모을 돈을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와 맞바꾸게도 한다. 이들은 유통기법의 정점에 있는 백화점 명품관에서 최고의 진객(珍客)이다. 한 백화점의 경우 최상위 1% 고객의 매출이 전체의 3분의1을 차지한다. 백화점이 이들을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장사하는 입장에서 당연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서울 소공동) 명품관 에비뉴엘이 운영하는 초우량 고객(VVIP) 전용 멤버스클럽의 별세계를 들여다 봤다. “남편 여름양복이랑 내 여름정장을 한 벌씩 살까 해요. 이따가 오후 1시쯤 갈 테니까 알아서 준비해 놓으세요. 남편 정장은 페라가모나 제냐 중에서 알아 보세요.” 17일 오전 11시 양유진(46) 수석 퍼스널 쇼퍼를 비롯한 롯데 에비뉴엘 멤버스클럽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최상위 ‘톱10’에 드는 고객의 전화다. 직원 이지연(26·여), 문효주(〃)씨와 함께 매장을 돌며 각각 10여벌의 남성, 여성 정장을 골라 클럽내에 깔끔하게 진열해 놓는다. 에비뉴엘에 없는 남성 브랜드는 옆 건물 본관 매장에서 가져왔다. 고객이 이 정도 컬렉션에서 하나를 고르면 다행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몇번이고 매장을 돌며 옷을 골라와야 한다. 하지만 걱정은 별로 없다. 잘 아는 손님이어서 어떤 스타일, 어떤 컬러를 좋아하는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고급 명품관인 에비뉴엘 이용고객(연간인원으로 80여만명) 중에서도 매출액 기준 최상위 300명만 회원제로 들어올 수 있는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전용 룸이다. 퍼스널 쇼퍼는 맞춤형 쇼핑 도우미로 이곳 양유진씨가 국내 1호다. 퍼스널 쇼퍼는 클럽을 찾은 고객에게 어울릴 만한 상품,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는 상품들을 해외명품 매장에서 골라 가져다 보여주며 각종 조언과 함께 선택을 도와준다. 고객은 에비뉴엘내 61개 명품매장을 일일이 둘러볼 필요가 없이 퍼스널 쇼퍼가 골라온 ‘후보상품’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상품권 등 사은품도 대신 받아다 주고 고급 리무진 차량도 제공한다. 물건구매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거나 작은 모임도 가질 수 있다.20평 남짓의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벽지·가구·소파·탁자 등은 모두 미국과 유럽산 최고급 제품이다. 커피, 차, 주스, 쿠키, 초콜릿, 샌드위치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최상위 고객들에게는 호텔 룸서비스처럼 음식이 들어오기도 한다. 롯데 본점은 2005년 3월 에비뉴엘을 열면서 4층에 이 VVIP 전용공간을 개설했다. 높은 호응도에 따라 지난해 3월에는 5층에 두번째 방을 열었다. 에비뉴엘은 매년 말 개인들의 연간 구매실적(롯데백화점 일반매장이 아니라 에비뉴엘의 패션·잡화·보석류 등 해외명품 구매액)을 집계해 멤버스클럽 회원을 정한다. 정원이 300명이지만 클럽가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어 실제로는 상위 350명 정도까지 포함된다. 회원들은 재벌그룹 ‘사모님’부터 기업인, 연예인,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부분이지만 실명은 외부에 비밀로 돼 있다. 사무직으로 있다가 클럽 개설 때 이곳으로 온 이지연씨는 “부자들은 차갑고 까다로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곳 근무가 달갑지 않았지만 막상 고객들을 한분 두분 접하고서 보니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패션·영어 등 다양한 수련을 통해 인정받는 정식 퍼스널 쇼퍼가 돼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 출입이 허용된 최상위 부자고객 300인. 그들은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몇백만∼몇천만원짜리 물건도 단박에 사나? 한 벌에 2000만원 정도 하는 샤넬 여성정장을 큰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300명 중 최상위권 일부에만 국한된다. 재력 뿐 아니라 각자의 성격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의류·핸드백 등 패션상품의 경우 단품으로 1000만원이 넘어가는 물건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여러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산 총합이 몇천만원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보석류는 사정이 달라서 1개에 20억∼30억원대인 다이아몬드 액세서리도 팔려 나간다. ●멤버스클럽 이용 빈도는? 뭔가를 사기 위해 오는 경우와 안락한 쉼터를 찾아서 오는 경우로 나뉜다. 동시에 여러 팀을 받지 않는 특성상 하루 방문은 4,5팀 정도다. 구매목적의 회원들은 30∼40대가 많다. 사업가나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의 비중이 높다. 50대 이상은 대화와 휴식을 위해 찾는 사람들의 비중이 크다. 방문빈도는 이들이 더 잦아서 1주일에 5,6일씩 오는 사람도 있다.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대3쯤 된다.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대와 브랜드는?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연령대는 40대부터 50대 초반까지다. 그 이상 연령대는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많고 30대들은 퍽 신중한 편이다.30∼40대 젊은 층은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마크 제이콥스,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선호한다. 그 이상 연령대는 아이그너, 센존, 에스카다, 말로 등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쪽 브랜드를 찾는 비율이 높아졌다. 남성복으로는 페라가모, 제냐, 휴고보스, 폴스미스 등이 주로 팔린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에르메스, 브리오니 등을 특별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나누는 대화는? 정치·사회 등 딱딱한 주제보다는 살아가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사회적 지위나 체면 때문에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자식 문제, 남편과의 다툼, 고부(姑婦)갈등과 같은 얘기들을 퍼스널 쇼퍼들에게 털어놓기도 한다. 중매를 부탁하기도 한다. ●부자들의 강북-강남 차이는? 서울 성북동, 평창동, 종암동 등지의 강북 부자들은 강남 부자들보다 자존심이 더 세고 논리적인 편이다. 물건을 사기 전에 상대적으로 오래 생각한다. 친해지는 속도는 늦지만 한번 맺은 인연은 강남보다 더 오래 간다. 강북 부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즐겨 찾는 반면 강남 부자들은 다양한 브랜드를 알고 있고 유행에 더 민감하다.‘톱10’에 드는 최상위는 대부분 강북 사람들 차지다. ●부자들은 혼자서 쇼핑하길 좋아하나? 자기 소비성향이나 패턴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 대체로 운전기사나 가사도우미들에게도 숨기려고 한다. 기사 없이 자가운전으로 오거나 백화점에 리무진서비스를 요청하는 이유다. 수백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명품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을 버리고 슈퍼마켓에서 쓰는 까만 비닐봉지에 담아 둘둘 말아갖고 가는 고객도 있다. 는 사람이 쇼핑을 하고 있으면 얼굴 마주치기 민망하다며 멀리 돌아서 가기도 한다. ●회원끼리 관계는? 한 팀(한 사람)이 클럽 안에 있으면 다른 팀을 받지 않기 때문에 회원끼리 마주 대화할 기회는 거의 없다. 회원끼리는 영화관람 등 이벤트 때에만 만난다. 이때 성격이 맞는 사람끼리는 대화를 나누기도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대개 그걸로 끝이다. 자기 이름이나 신분을 상대방에게 먼저 밝히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말은 안해도 묘한 자존심의 신경전이 읽혀진다. 퍼스널 쇼퍼들도 그들이 누구인지 다른 손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퍼스널 쇼퍼 1호 양유진씨 “그들과 너무 멀어도, 가까워도 안되죠” ‘1년에 얼마 쓰는 사람이 최고 부자냐.’,‘○○그룹 △△△회장,□□그룹 ◇◇◇여사도 거기 회원이냐.’,‘유명 연예인 중에선 누가 오느냐.’ 롯데 에비뉴엘관 멤버스클럽의 수석 퍼스널 쇼퍼 양유진(46) 매니저에게는 매양 이런 호기심 어린 질문들이 쏟아진다. 하지만 99%는 답할 수 없는 것들이다. 일반고객도 그렇지만 초우량고객(VVIP) 정보는 특히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수준의 철통보안 사항이다. 개별 고객에 대한 정보를 수첩에 적지 않고 머릿속에 외워서 갖고 있는 것도 혹시 남이 알게 될까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양 매니저는 갤러리아 백화점 출신이다.1988년부터 15년 가량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2004년 3월 갤러리아가 국내 최초의 VVIP 라운지를 만들 때 1호 퍼스널 쇼퍼가 됐다.2005년 4월 에비뉴엘관이 탄생하면서 이곳에 스카우트됐다. 대학전공은 통계학이었지만 패션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다.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나름의 고충은 대단하다. 부자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눈과 손이 돼서 옷을 고르고, 코디 제안 등을 하려면 뼈를 깎는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저녁 8시 퇴근시간은 새로운 일과의 시작이다. 몸매유지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국내외 잡지, 인터넷 등으로 패션동향과 신상품 정보 등을 확인하고 다음날의 고객 일정을 점검하고 대화소재를 개발하는 등 일을 마친뒤 대개 새벽 2시는 돼야 잠자리에 든다. 헤어 스타일이나 의상, 액세서리 등도 손님들 수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개인지출이 많은 편이다.“손님이 저한테 ‘그 블라우스 어디에서 샀느냐.’고 물었는데 우리 에비뉴엘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산 거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절대로 손님들보다 의상·헤어스타일 등이 화려하거나 튀어서는 안 된다. 대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로 들어주는 데 치중해야지 고객의 말이 사실과 조금 다르다고 해서 말허리를 자른다든지 조언을 한다든지 하면 틀림없이 부작용이 나타나게 돼 있다. 너무 가까워서도 너무 멀어서도 안 된다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원칙에 충실하려고 애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객들과 하루종일 대화하고 옷을 들고 매장과 라운지 사이를 수십번씩 왔다갔다 하는 날에는 온몸에 진이 빠진다. 자존심 강하고 자기만을 최고로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부자 고객들을 매일같이 상대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 일을 관둘까 생각한 적도 여러차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힘이 돼 준 남편이 고맙다. 남편은 근무지가 지방이어서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후배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VVIP 라운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20년간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서다. 대학에 짬짬이 출강을 하기도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김경태·지은희 초반부터 우승권

    스물한 살 동갑내기들의 3주 연속 그린 정상을 향한 질주가 무섭다. 지은희(캘러웨이)가 18일 경북 경주 디아너스골프장(파72·6390야드)에서 개막한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엮고 보기는 1개로 막아 2언더파 70타로 첫날부터 우승권에 뛰어들었다. 첫 출전한 장타자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지난해 준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이상 1언더파) 등 걸출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스타들을 1타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 전반 파 행진 끝에 9번홀 보기로 삐끗,10위 언저리에 머물던 지은희는 후반 14번홀 버디로 까먹은 타수를 되돌린 뒤 15번홀(파5)에서 그림 같은 5m짜리 이글 퍼트를 떨구며 단숨에 최상위권으로 뛰어올라 3주 연속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은희는 “(3연승) 기대가 부담스럽지만 욕심내지 않고 이후 라운드를 치르겠다.”면서도 “욕심내지 않는다고 자신이 없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슈퍼 루키’ 김경태(신한은행)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골프장 동코스(파72·7548야드)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XCANVAS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전날 2언더파 70타 단독 3위로 출발,3연승 달성의 발판을 다진 김경태는 이로써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단독 2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대기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반 2번홀(파4)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이날 유일한 보기를 범한 김경태는 그러나 후반 15번(파4)∼1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타수를 만회했다.경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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