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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의 날…여성이 ○○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올해 101주년인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분야 별로 여성이 살기 가장 좋은 나라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소개했다. 세계경제포럼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지위가 가장 잘 보장돼 세계에서 여성이 ‘살기’ 가장 좋은 나라는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는 정치, 교육, 취업, 건강 등을 지표로 산출했을 때 남녀평등이 가장 잘 실현되는 국가인 반면 가장 실천되지 않는 나라는 예멘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분야 별로 살펴보면 어떠한 차이를 보일까. 1. 정치하기 여성이 정치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르완다이다. 이 나라는 유일하게 국회의원이 남성보다 여성이 많은 곳으로, 총 80명 중 45명이 여성 의원으로 알려졌다. 가장 열악한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카타르, 오만, 벨리즈로 이들 나라에는 여성 의원이 전혀 없다. 한국은 현재 총 299명의 국회의원 중 49명이 여성 의원으로 알려졌다. 2. 출산하기 출산하기 가장 좋은 국가는 노르웨이와 그리스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임산부 사망률이 7600분의 1명 정도로, 그리스는 영아 사망률이 3만1800분의 1로 각각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아프가니스탄은 임산부가 분만 시 사망하는 비율이 폭탄에 의해 사망하는 비율의 200배에 달하며, 수단은 조산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대통령이나 총리하기 스리랑카는 세계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한 나라다. 지금까지 여성이 집권한 년수를 합치면 약 23년에 달한다. 4. 예술하기 예술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스웨덴이다. 스웨덴 문화청은 예술 분야에서 남녀 격차를 개선해 왔고 스웨덴 국립 영화협회는 영화에 대한 보조금을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할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5. 기업 CEO 되기 고위직으로 일하기 가장 좋은 나라는 태국이다. 태국의 여성 고위관리직 비율은 최고 45%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일본은 가장 낮은 8%로 나타났다. 6. 돈 벌기 돈을 벌기 가장 좋은 나라는 룩셈부르크와 노르웨이로 나타났다. 두 나라는 남녀 소득 격차가 거의 없다. 이에 반해 여성이 돈 벌기 가장 어려운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남성에 비해 여성은 5분의 1 정도 밖에 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 경제 참여하기 경제 참여와 기회가 가장 높은 국가는 바하마다. 바하마는 여성의 91%가 경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6년간 남녀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예멘은 같은 기간 여성의 32%만이 경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 대학 가기 대학 가기 좋은 나라는 카타르다. 카타르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 수는 남성의 6배에 달한다. 반면 가장 열악한 국가는 차드로, 이 나라는 고등교육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분의 1 정도 적게 받고 있다. 9. 오래 살기 가장 오래사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7세로, 남성보다 7년 정도 오래 산다. 이에 반해 레소토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48세로 매우 짧으며 남성 역시 50세로 2살 정도 밖에 많지 않다. 10. 여가 생활하기 가사나 육아에 소비하는 시간 차가 가장 적었던 국가는 덴마크로 나타났다. 덴마크 여성이 가사와 육아에 쓰는 시간은 남성보다 57분 길었던 반면 최하위 멕시코에서는 4시간 21분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보고서는 총 135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은 107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북유럽국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이 각각 1위부터 최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선진국인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역시 11위부터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프랑스가 48위, 중국이 61위, 이탈리아가 74위를 차지했으며, 일본은 98위를 차지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전국 1% 외고생의 ‘일그러진 학구열’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H외국어고 2학년 학생이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적발돼 퇴학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외고에서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당시 A(17)군은 ‘서울대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 학벌 위주의 치열한 성적 경쟁 속에서 빚어진 사회적 병폐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H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A군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기말고사 시험지를 훔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재단 측에 교장과 교사 등 4명의 징계의결을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A군은 밤늦은 시간 학교의 보안이 허술한 틈을 타 학교 본관 1층 교무실에 들어가 교사 컴퓨터의 암호를 풀고 시험문제를 복사했다. A군은 이후 치러진 기말고사에서 4과목 만점을 받는 등 높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오답까지 정답지의 모범답안과 똑같이 적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친구가 학교 측에 알리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A군이 시험지를 훔쳐 나온 장면은 본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고, A군도 범행을 인정했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되자 지난 1월부터 감사를 벌였다. A군은 평소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내신 성적이 뛰어났다.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전국 1%에 들 정도로 성적이 최상위권에 든 학생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서울대에 진학하려면 내신도 중요한데, 학생이 강박관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월 해당 학교와 학생에 대한 1차 감사가 끝나 현재 학교 재단 측에 통보했다.”면서 “교사들의 재심요구가 있을 수 있어 아직 감사가 종결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CEO 칼럼]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분노의 시대를 넘어서/장영철 캠코 사장

    모바일 인터넷 환경의 구축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과거 소수의 생산자로부터 대중으로 이어지던 정보의 일방적 흐름이 다원화됐다. 정보 유통환경의 변화는 정보의 양을 비약적으로 증대시킨 것은 물론 각계각층 다양한 목소리의 원활한 소통도 가져왔다. 그러나 무수한 정보가 수많은 매체를 통해 검증 없이 흐르면서 오히려 정보 자체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57.7%가 허위 사실 유포 경험이 있고, 이른바 인터넷상의 개인 신상털기, 막말 등도 위험수위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 있었던 음식점 임신부 폭행 사례에서 보듯 사적인 영역에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의 파악 없이 일방의 주장과 비난이 무책임하게 오가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요즈음 이러한 일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우리의 삶이 그만큼 힘들어지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우리 사회의 경쟁 강도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경쟁에서 탈락하거나 소외된 자에 대한 배려심은 줄어들고 있다. 대학진학만을 목표로 하는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교생활의 긴장감을 높여 학교폭력의 원인으로 작용하듯이, ‘경쟁제일주의’는 사회 전반에 불만과 불안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분노의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해 전투적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이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는 전략적으로 육성된 수출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수를 활성화해 절대 빈곤의 처지에 있던 국민의 삶을 비약적으로 개선시켰다. 이 시기엔 국가 경제의 발전이 자연스레 개인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사회와 타인에 대한 불만을 상당 부분 상쇄한 것이다. 반면 지금의 상황은 과거에 비하면 녹록지 않다. 199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의 고용탄력성이 떨어지면서 대기업의 성장이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기업 고용인원이 49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동안 중소기업은 347만명을 채용했다. 전체 고용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내수산업과 수출산업,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을 통한 소득분배에 있어서도 양극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가계소득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공교육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7.6%, 사교육비 지출은 3%로 추정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최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한둘이 아니다. 노후 자금을 자녀 교육비로 다 써 버린 부모세대는 한숨을 내쉬고 스펙 짱짱한 젊은이들을 두고도 기업들은 적절한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모두가 다 현재에 대해 불만과 분노만을 느낄 뿐이다. 이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같은 선순환 구조를 되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과도한 지출과 낮은 효율로 ‘분노의 대상’이 돼 버린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교육이 기술 중심의 중소기업육성과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희망의 사다리로 자리잡도록 관련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경쟁을 촉진하되 탈락자가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회·경제적 안전판을 구축해야 한다. 지나친 경쟁에서 유발되는 사회적 긴장을 한결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는 시장경제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다. 누구나 서로 따뜻하게 격려하고 나누며 사는 세상을 꿈꾼다. 현재 실망스러운 우리의 모습에 대한 비난과 걱정보다는 그렇게 된 원인에 대해 차분하게 분석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고쳐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살아 있는 행복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본다.
  • 내 등록금, 왜 대학 평균보다 비싸지?

    강남대 건축공학과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는 지난달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2년 전국 4년제 대학등록금’ 공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1학기 고지서에 찍힌 등록금은 456만 3000원이었다. 연간으로 따지면 912만 6000원이다. 그러나 강남대가 공시한 평균 등록금은 741만 8900원으로 실제 등록금과 170만 7100원의 차이를 보인 까닭에서다. 학교에 문의한 이씨는 “연간 등록금이 680만원인 인문사회계열 학생들과 합쳐 평균을 낸 결과”라는 말을 들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등록금 통계를 놓고 뒷말이 많다. 학과나 계열 구분 없이 등록금 총액을 학생 1인당으로 환산해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공계와 예체능계 학생들의 박탈감이 크다. 이 때문에 같은 과나 계열의 특성을 고려한 보다 정확한 등록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문사회대 구성비율 클수록 낮아보여 186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곳은 858만 8900원인 한국항공대다. 74.2%가 공과대인 탓이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 주요 사립대의 공과대는 인문사회대에 비해 등록금이 30%가량 비싸다. 인문사회대 구성 비율이 클수록 평균 등록금이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공학계열만 별도로 분리해 볼 경우 항공대 공학계열의 연간 등록금은 895만 4000원으로 전체 2위인 연세대의 940만 2900원에 비해 낮다. 나아가 전체 평균 30위권인 국민대 891만원과 비슷하다. 반면 인문사회계열이 이공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여자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적지만 체감 등록금은 높은 편이다. 공학계열이 아예 없는 평균 20위권 성신여대의 인문사회계열 평균 등록금은 716만 3500원으로 최상위권인 고려대 인문사회계열 723만 45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의학계열이나 산학협력학과가 있는 대학들의 등록금도 높아 보이긴 마찬가지다. 의학계열 등록금이 대부분 1000만원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의대는 1254만원인 고려대다. 연세대 의대는 1222만 6000원, 성균관대 의대는 1133만 8000원이다. 의대는 대학 전체 등록금의 평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기업에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학과들의 등록금은 대학의 장학금 실적을 감안한 탓에 엄청나다. 예컨대 삼성그룹 취업이 보장되는 연세대 IT융합학과의 등록금은 1521만 1400원으로 전국 대학 학과 중 최고다. 실기 비중이 높은 예체능계열은 의학계열과 함께 가장 등록금이 비싼 쪽에 속한다. ●예체능 중심 대학 타 계열없어 높아보여 추계예대는 7위, 홍익대세종캠퍼스는 9위·본교는 15위, 상명대 천안캠퍼스는 11위 등으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평균적으로 상쇄할 다른 계열이 부족하기 때문에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추계예대의 예체능계열 등록금은 890만 5500원으로 연세대 예체능계열 961만 6700원, 국민대 예체능계열 927만 3400원보다 낮다. 통계가 현실을 왜곡한 사례는 또 있다. 교과부는 울산과학기술대와 한국교원대를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이례적인 사례로 거론했다. 하지만 울산과기대와 교원대의 등록금은 동결됐다. 이공계와 경영대 간 정원 조정이나 결원 보충 등으로 평균 등록금이 올라가면서 빚어진 결과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상위권大 합격선 인기학과 < 비인기과

    2012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 합격선이 하위권 학과보다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쉬운 수능으로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 간의 점수 격차가 줄어든 데다 유례없는 하향 안정지원 열풍 때문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15일 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3개 사립대의 정시 1·2차 추가합격 상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대학의 간판 학과 격인 경영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떨어지면서 비인기 하위권 학과들보다 낮았다. 연세대 경영학과의 경우 예비합격자 9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은 329점(상위누적 2.1% 추정·자체 기준 500점 만점)이다. 연세대 인문계에서 하위권 학과에 속하는 신학계열의 2차 추가 합격선 331점(상위누적 1.3% 추정)보다 낮다. 고려대 경영학과 역시 예비합격자 70번대인 2차 추가 합격선이 500점 만점에 489점(상위누적 1.6% 추정)으로, 보건행정학과의 추가 합격선 491점(상위누적 1.2%)보다 떨어졌다. 또 서강대 경영학과의 2차 추가 합격선은 526점(상위누적 2.2%·예비 50번·자체 기준 800점 만점)으로, 역시 EU문화계의 추가 합격선 529점(상위누적 1.5%)보다 낮았다. 학원가에서는 일반적으로 연·고대 인문계 최상위권 모집단위의 추가 합격을 포함한 최종 합격선은 대체로 상위누적 0.3% 내외, 서강대 경영학과는 상위누적 0.8% 전후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합격자의 성적이 상위누적 2.1%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폭락’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에는 올해 대입의 특징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쉬운 수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해져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간의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면서 “수시모집 확대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하향 안정지원 추세도 유독 두드러져 빚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대학 인기학과들의 경쟁률 자체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도 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05년에 계열 구분이 사라지고, 수학능력평가가 선택형으로 바뀐 이후 각 대학별로는 일부 학과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연·고대와 서강대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이 동시에 역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60년만에 수학교육 대수술

    “밀로의 비너스는 왜 누구나 아름답다고 여기게 되는 것일까.”(황금비율),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모스섬의 터널을 어떻게 뚫었을까.”(삼각형의 닮음), “계산기를 이용해 맑은 날 서울타워에서 어디까지 보이는지 가시거리를 구해보자.”(비례) 10일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교육과학기술부는 “광복 이후 계산과 암기 일변도로 진행돼 온 수학 교육을 60여년 만에 전면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점수를 위한 수학’ 대신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가’를 학생들이 먼저 깨우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과서는 판에 박힌 문답 대신 창의성과 복합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질문들로 채워진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학업 성취도는 높지만 학습동기는 매우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3~6위를 차지했다. 최상위권이다. 반면 수학 학습에 대한 태도는 50개국 중 공부할 만한 가치는 45위, 흥미도는 43위, 자신감은 43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교과부 측은 “실생활에선 별로 쓸모가 없고, 입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학을 공부한다고 생각하면서 학교를 졸업하면 수학을 멀리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공식암기, 문제 위주의 교과서, 칠판 위주 수업, 객관식 문항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수학은 전 과목의 사교육비가 일제히 줄어든 2010년 사교육비 통계에서 입시 탓에 유일하게 늘어난 과목이다. 때문에 교과부는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수학교육에 과감하게 도입해 공교육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롭게 만들어질 수학 교과서에는 이야기가 추가된다. 선거와 투표, 선거구획정 등 사회과목 속에 숨어있는 방정식과 확률, 함수의 그래프나 음악 과목의 음정과 리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수열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꾸밀 방침이다. 한마디로 교과통합형 수학교육이다. 예컨대 조합론을 사용했던 조선시대 영의정 최석정의 이야기가, 영화 ‘뷰티플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쉬가 만들어낸 ‘게임이론’이 현실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등을 알려줘 이해와 흥미를 높일 방침이다. 연산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중·고교에서는 수업과 과제 풀이에 지금까지 금기시 돼온 계산기, 컴퓨터,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의 활용이 허용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김동원 박사는 “칠판에서는 그리기 힘든 함수나 그래프의 변화, 도형의 회전 등은 공학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방식들이 도입되면 사교육이 설 자리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수학교육 선진화 성공의 관건으로 ‘교사의 전문성 강화’를 꼽고 있다. 창의성을 심어주는 것은 결국 교사의 몫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실생활연계 수학교실, 미래형 수학교실 수업모형 등의 지료를 개발, 제공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저소득층, 농산어촌 학생 등의 수학공부를 돕기 위해 인근 대학의 수학전공 학생들을 연결해 학습지도와 상담을 도와주는 ‘멘토-멘티’ 관계를 구축하는 장학근로 사업도 추진한다. 또 학부모 및 성인 대상의 수학교실을 늘려 수학의 대중화도 꾀하기로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정시 경쟁률 4년연속 하락

    서울대 정시모집 경쟁률이 4년 연속 하락했다. 수시모집 증가로 정시모집 지원자 자체가 줄어든 데다 최상위권 학생 상당수가 수시모집에 합격해 정시 지원이 막힌 것이 주된 요인이다. 서울대는 24일 마감한 2012학년도 원서모집 결과, 모집정원 1405명에 5287명이 지원해 평균 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41대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2009학년도 서울대 경쟁률은 4.82대1, 2010학년도는 4.63대1이었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지면서 정시에서 하향지원 추세가 두드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연세대나 고려대 수시에 대거 합격하면서 정시에 서울대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들이 줄어들었다.”면서 “쉬운 수능의 영향으로 점수에 자신이 없어진 수험생들의 하향지원 경향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서울대 정시전형은 학과별로 점수를 따로 계산해 외부에서 순위가 어떻게 매겨지는지 확실하지 않은 것도 학생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24일 원서접수를 끝낸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경쟁률은 1436명 모집에 5741명이 지원해 평균 4대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3.73대1보다 다소 높아졌다. 박건형·김동현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 은행 채용 문 확대후 특성화고에선

    [Weekend inside] 은행 채용 문 확대후 특성화고에선

    16일 부산 부산진구 진남로에 있는 부산진여자상업고등학교 금융경영과 2학년 교실. 기말고사를 끝마친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시험이 끝나자마자 놀기 바빴을 텐데 올해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학생들은 방학 때 따야 할 자격증을 꼽으면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학교가 겨울방학 때 여는 은행 텔러 자격증 취득반은 수강신청을 받자마자 정원 30명이 꽉 찼다. 수업을 못 듣는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자격증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반 1등을 거의 놓치지 않는 김다은(17)양도 이번 방학 때 텔러 자격증을 딸 생각이다. 내년 상반기에 은행에 들어가는 게 목표인 김양은 “반원 25명 중 상위권 10명은 모두 은행 취업을 원한다.”면서 “하위권 친구들도 자격증을 따서 부족한 성적을 보완해 은행에 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굳게 닫아걸었던 고졸 채용의 문을 올해 활짝 열면서 특성화고등학교(옛 실업계 고교)의 취업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재학생들은 금융권 입사를 꿈꾸며 은행텔러,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고급 금융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금융권 취업을 기대하며 ‘여상’에 가겠다고 손들고 있다. 서울신문은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서울여상, 부산진여상, 제일여상(대구), 광주여상, 천안여상 등 ‘5개 명문 여상’의 취업현황을 조사했다. 이들 학교의 3학년 가운데 은행, 금융투자(증권·자산운용 등), 보험, 상호금융 등 금융권에 취업한 학생이 163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1명에서 2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천안여상은 지난해 5명만 금융권에 취업했으나 올해는 5배가 넘는 26명이 금융권에 취업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런 현상은 금융권이 특성화고교 취업을 활성화하라는 정부 시책에 부응하며 고졸 신입 채용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은 올해 은행(1061명), 금융투자(381명), 보험(1074명), 신용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사(472명) 등 2988명의 고졸 인력 선발을 마무리 중이다. 2009년과 지난해 연평균 1813명을 뽑던 것에 비해 64.8% 증가했다. 내년에는 2799명, 2013년에는 2941명 등 추가로 5740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이는 금융권 총 채용 예정 인원의 16%에 달한다. 취업의 질적인 수준도 높아졌다. 진대영 부산진여상 취업지원부장 교사는 “지난해에는 금융권 취업자 8명 중 시중은행에 들어간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만 있었는데 올해는 산업은행·우리은행·부산은행 등 은행에만 14명이 들어갔고, 증권사 4명, 보험사에도 4명이 입사하는 등 취업의 질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언니들의 뒤를 따르겠다.’는 후배들도 많아졌다. 특성화고교들은 이달에 신입생 선발을 확정했는데, 성적이 우수한 중학 3년생들이 대거 몰렸다. 제일여상의 경우 보통 중학교 내신 백분위 성적이 60% 수준인 학생들이 입학했지만, 올해는 신입생 평균 성적이 44%로 껑충 뛰었다. 특히 회계금융과 3개반(90명)의 평균 성적은 26%로 나타났다. 100명 중 26등에 드는 학생들이 인문계 고교 대신 여상을 지원했다는 뜻이다. 천안여상에도 중학교 내신 성적이 200점 만점에 170~180점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다수 입학했다. 예년에는 150점만 넘어도 최상위권이었다. 광주여상의 신입생 평균 백분위 성적도 지난해 65%에서 올해 53%로 상승했다. 재학생들도 ‘금융자격증 사냥’에 나섰다. 서울여상은 겨울방학에 개설한 은행텔러 자격증반에 100명 이상의 학생이 몰렸다. 은행권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알 수 있다. 이 학교는 전산회계, 컴퓨터활용능력에다 은행텔러, 펀드투자상담사 등 4종을 전교생의 기본 자격증으로 정하고 취득을 독려하고 있다. 특성화고교 학생들이 금융권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연봉이 2500만~3000만원으로 대졸 초임 연봉 못지않고 복리후생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학생들이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 곳은 산업은행이다. 올해 50명의 고졸사원을 채용한 산업은행은 전원을 정규직으로 뽑고, 입행 후 대학 등록금 지원 등을 약속했다. 지난해 50명, 올해 120명의 고졸 사원을 모두 정규 채용한 삼성생명과 일부 증권사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특성화고교들은 금융권 취업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년 전만 해도 여상에서 금융권에 취업하는 사례가 많아 취업 정보가 많이 축적돼 있었지만 취업문이 닫히면서 ‘노하우’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업협회는 지난 10월 ‘고졸 인력 채용 활성화 및 교육 기부 확산’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두 달 가까이 아무 성과도 내놓지 못했다. 신혜원 제일여상 전문교육부장 교사는 “회사마다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인사 담당 실무자들과 교류를 활성화해서 많은 정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진여상의 진대영 교사도 “금융기관들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십 기회를 늘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그래픽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특성화고 높은 취업률에 학생들 몰린다

    특성화고 높은 취업률에 학생들 몰린다

    특성화고에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전의 공고, 상고가 아니다. 지난달 끝난 서울 특성화고 2012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 중학교 전교 1등이 특성화고에 지원하기도 했다. 정부가 고졸 취업, 특히 특성화고 취업을 장려하고 기업들이 호응하면서 생긴 변화다. 공공기관과 금융권에서는 특성화 졸업자 채용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을 나와도 상당수가 취업을 못해 힘든 현실에서 특성화에 진학해 실력을 갖추고 직장을 바로 찾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경쟁률도 오르고, 우수 학생도 몰리고 최근 특성화고의 인기는 지원자들의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끝난 서울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에서는 72개교 1만 7270명 모집에 1만 9196명이 지원해 1.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원에 미달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올해부터는 특성화고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이 도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도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하려는 의지가 강한 학생에게 특성화고 입학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 전형을 통해 내신 성적이 80~90%인 학생들도 인기 특성화고에 다수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합격예정자의 중학교 내신 성적도 60.22%로 지난해 평균보다 2.07% 포인트가 올랐다. 서울여상과 선린인터넷고, 해성국제컨벤션고 등 9개 학교는 지원자들의 내신 성적 평균이 30% 이내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렸다. 특히 서울여상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는 전교 1등을 포함해 중학교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보인 학생 다수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만이 아니다. 부산에서도 특성화고 신입생 모집은 1.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부산 34개교 중 12개교가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올해는 3개교로 지난해에 비해 미달학교수가 크게 줄었다. 울산에서도 10개 특성화고의 평균 경쟁률이 1.09대1로 지난해(1.05대1)보다 올랐고 전남 특성화고의 평균 경쟁률도 1.4대1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높아졌다. ●취업률 늘면서 인기고 늘어 예전에 ‘농고’, ‘상고’, ‘공고’ 등 실업계 고교로 불리던 특성화고는 1970년대까지는 높은 취업률로 일반계고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특성화고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80%에 육박하던 취업률은 2001년 62%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하향세를 거듭하다 지난해에는 19%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학교 등 상급학교 진학률은 10%대에서 70%대로 크게 늘었다. ‘취업 중심’이라는 특성화고의 정체성이 모호해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특성화고들이 ‘취업 기능’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취업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학생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 특성화고 취업을 강조하면서 지난해 19%로 바닥을 친 취업률은 올해 24.2%로 10년 만에 증가했다. 학생들도 취업을 원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9월 서울 75개 특성화고 3학년 전원(1만 8323명)을 대상으로 취업희망률을 조사한 결과 41.6%인 7621명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하겠다.”고 답했다. 여기에 정부가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방침에 따라 고졸 취업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고졸 취업을 강조하면서 공공기관들과 기업들이 앞다퉈 고졸자를 채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특성화고 출신자를 의무적으로 채용하는 임용규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부터 기술직렬 선발 예정인원의 30%를 서울 소재 특성화고 졸업생으로 채우기로 했다. 충남교육청도 일반직 중 기술직렬의 50% 이내, 기능직은 50% 이상을 특성화고 학생으로 뽑도록 하는 훈령을 도입해 내년부터 적용한다. 기업들도 고졸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금융권은 특히 신입사원의 상당수를 고졸자로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졸업도 하기 전에 삼성전자·LG전자·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관련 기업들이 신입사원으로 뽑아 가려고 하고 있다. ●반짝인기 안되려면 사회인식 바뀌어야 반면 일부에서는 이 같은 고졸 취업자 우대와 이에 따른 특성화고 인기가 오래 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졸자와 대졸자 간의 임금과 진급 등에서 차이가 여전히 존재해 아직도 실력보다는 학력을 우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늘어난 고졸 채용이 줄어들면 취업률 하락으로 인한 특성화고의 위기가 다시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공공기관 등 특성화고 출신들을 채용하면서 특성화고가 다시 부상하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취업률이 다시 떨어지면 특성화고 인기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성적 올린 비결은 ‘EBS·맞춤형·인성교육’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성적 올린 비결은 ‘EBS·맞춤형·인성교육’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표한 ‘201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는 처음으로 ‘고교 향상도’가 포함됐다. 향상도 평가는 학교의 노력이 학생의 성적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측정한 것으로, 원래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은 학교가 유리한 ‘선발 효과’ 대신 ‘학교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향상도가 높다고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 향상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학교 상당수는 상대적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는 학교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특목고의 경우 오히려 향상도가 떨어져 ‘천장효과’를 입증했다. ●자사고 > 자공고 > 일반고 > 특목고 순 향상도 평가는 올해 시험을 본 고교 2학생 학생의 2009년(중학 3학년 당시) 점수를 근거로 ‘기대되는 성취도평가 점수’를 추정한 후 올해 시험 성적과의 차이를 백분율로 표시하는 방식이다. 향상도가 3%라면 기대 점수보다 3%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로, 그만큼 성적이 향상됐다는 것을 뜻한다. 학교 향상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으로는 EBS와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꼽혔다. 수학의 경우 EBS를 활용한 학교들이 1.16%의 향상도를 기록한데 비해 비활용 학교는 ?0.06%로 성적이 떨어졌다. 또 방과후학교를 실시하는 학교들은 전 과목이 향상된 반면 미실시 학교는 향상도가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고교 유형별 향상도 구분에서는 자율형사립고(0.92%)가 전 과목에 걸쳐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자율형공립고(0.42%), 일반고(0.02%) 순이었고 특목고는 ?1.03%로 기대성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율고의 향상도가 두드러지게 높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김동석 교육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과정 자율성이 늘면서 자율고들이 국·영·수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학업성취도 평가 향상도를 학교별로 공시하면서 각 학교들이 국·영·수에 더 편중된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교육 의존도 높은 시골학교 다수 포함 교과부는 향상도 상위 학교들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수 학생이 아닌 전체 학생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인성교육을 병행했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교과 운영의 자율성을 가진 자율고와 ‘학력향상형 창의경영학교’ 지정고교, 공교육 의존도가 높은 시골 고교가 100대 학교에 많이 포함된 것이 이 같은 맞춤형 프로그램의 강점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학과목 향상도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향상도를 기록한 대전여고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위치한다는 점을 감안, ‘사제동행 상담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적응력을 높였다. 특히 정규수업와 방과후학교에 수준별 지도를 도입한 결과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2008년 52.92%에서 올해 98.06%로 올랐다. 전북 마령고 역시 학교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감안, 수준별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통학 편의와 저녁식사까지 제공했다. 그 결과,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3년새 12.33%에서 73.33%로 대폭 상승했다. 또 ‘미소·인사·대화·칭찬’을 내걸고 생활화 운동을 펼친 경남 진양고, ‘지각·수업시간 졸기·수업중 휴대전화 사용·담배·폭력’ 등 5가지가 없는 학교운동을 도입한 구현고 등도 향상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인성교육도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표준점수 3~14점 ↓… 외국어 두문제 틀려도 2등급

    올해 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대폭 낮아진 반면,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에서는 상위권 학생 간 변별력이 확보됐지만 중상위권에 비슷한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영역별 만점자는 언어 0.28%(1825명), 수리 가 0.31%(482명), 수리 나 0.97%(4397명), 외국어 2.67%(1만 7049명) 등이었다. 수리 나를 제외한 영역은 당국의 목표였던 ‘만점자 1%’와 큰 격차가 있었다. ●언어·수리 가 변별력 확보 언어는 만점자가 3개 주요영역 중 가장 적었고,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13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3점만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컷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이 올라 일부 고난도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성태제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언어는 EBS와 연계된 지문이 많았지만 학생들이 익숙한 지문이라는 생각에 꼼꼼히 읽지 않고 바로 답을 골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문항을 많이 틀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만점자 비율 역시 예상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언어 영역은 현재 수능과 비슷한 모습을 갖춘 2005학년도 이후 두 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31%로 역대 수능 중 가장 어려웠던 지난해 0.02%에 비해 크게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점이나 떨어졌다. 그러나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2점 하락하는 데 그쳐 최상위권 변별력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 원장은 만점자 비율이 낮은 이유로 “6·9월 모의평가처럼 EBS 교재 및 강의와 70% 이상 연계했지만 수험생들이 연계 문항의 바뀐 조건이나 문제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어 영역은 2005학년도 이후 만점자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능의 12.3배에 이른다. 최고점(130점)과 1등급컷(128점)의 차이가 2점에 불과해 2문제만 틀려도 1등급이 되지 못할 수 있고, 1등급 비율도 6.53%인 4만 1662명에 달했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는 “외국어 1등급이 6%를 넘어서 변별력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입시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언어와 수리가 어려웠던 것이 다행일 정도”라고 말했다. ●탐구·제2 외국어 과목별 격차 줄어 탐구영역과 제2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과목별 난이도 격차가 다소 줄어들었다. 제2 외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아 난이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중국어·프랑스어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독일어 68점, 스페인어 70점, 일본어 69점, 한문은 73점이었다. 특히 가장 쉽게 출제돼 해마다 ‘로또 과목’으로 불렸던 아랍어는 올해 표준점수가 83점으로, 난이도 조절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회탐구 11개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국사·경제가 70점으로 가장 높았고, 한국지리가 64점으로 가장 낮았다. 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 사회 68점, 정치 68점, 사회·문화 68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으로, 최고점 격차는 8점이었다. 성 원장은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이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고, 의대 선호로 인해 과학탐구 응시자가 늘어나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다.”면서 “교과별로 내용이 다르고 응시자 수도 달라 평균점수를 맞추기 쉽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객관적인 비교를 위해 도입했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뜻한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까지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과목마다 차이가 있는 것은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30일 성적표를 손에 쥐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과연 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입시 업체들은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표준점수 542~552점(800점 만점 기준)은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대학 의대에 진학하려면 539~55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535~544점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기관들이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수능 채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영역 3과목 가운데 2과목의 평균성적에 2를 곱한 값을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는 534~543점, 사회과학계열은 535~542점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연세대는 경영계열의 경우 534~542점, 자유전공학부 532~542점, 고려대는 경영대학 533~542점, 자유전공학부 531~540점, 정경대학 532~541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주요대학 의예과는 연세대 541~550점, 고려대 539~548점, 성균관대 539~549점, 한양대 538~546점을 형성했다. 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의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530점은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 531~541점, 서강대 경영학부 531~541점, 한양대 정책학과 527~539점,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527~537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표준점수가 489점 이상이어야 하고, 자연계는 471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같은 점수대 동점자 수가 많아 지난해 입시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의 총점이 동일한 상위권의 경우에는 목표대학의 영역별 성적 반영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0.28 vs 2.67… 널뛰기 ‘만점 1%’

    0.28 vs 2.67… 널뛰기 ‘만점 1%’

    올해 대학 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와 수리 ‘가’ 영역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영역별로 3~14점 내려갔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로 나타났다. 언어와 수리 ‘가’는 상당히 어렵고, 수리 ‘나’는 쉽고, 외국어는 너무 쉬웠던 것이다. 한마디로 들쭉날쭉이다. 때문에 문과계는 언어, 이과계는 수리 ‘가’ 성적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반면 동점자들이 엄청나게 몰린 외국어 영역의 최상위권들은 대학 지원에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교육 당국은 ‘영역별 1% 만점’이라는 ‘쉬운 수능’의 상징적 목표마저 실패, 비난을 자초했다. 원점수 기준 3개 영역 만점자는 인문계열 146명, 자연계열 25명이다. 수능시험 출제 및 채점 관리를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오전 올해 수능시험을 채점해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30일 오전 표준점수로 표기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38점, 외국어 130점이다. 지난해에 비해 영역별로 3~14점씩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질수록 시험이 쉬웠다는 의미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올 수능은 표준점수 최고·최저점의 과목별 격차가 적었고, 만점자 비율 역시 적절하게 접근해 가고 있다.”면서 “EBS 교재 출제 연계와 쉬운 수능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만큼 앞으로도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제대로 갈피를 잡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인 수험생들을 아랑곳하지 않은 데다 “난이도를 못 맞춘 정책”을 인정하지 않은 채 ‘원칙론’을 견지한 격이다. 고교 교사 및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문계 최상위권의 경우 수능 성적의 차이가 거의 없이 치열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수리 ‘가’가 어려워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상위권은 최상위권의 눈치에 밀려 하향 지원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중상위권에서는 동점자가 무더기로 발생, 정시 모집에서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만점자가 0.28%인 언어는 1등급 구분점수가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2점 올랐다.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풀지 못한 고난도 문제가 있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반면 외국어는 만점자가 2.67%에 달해 목표 난이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지 못할 정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 교사단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 기준을 살펴야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김효섭기자 kitsch@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중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인문계 다군 ‘안전지원’ 전략도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중상위권 눈치작전 치열… 인문계 다군 ‘안전지원’ 전략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가채점처럼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표준점수가 낮아졌다.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뜻이다. 또 중상위권 학생들의 많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수시 충원 기간이 생겨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정시모집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표준점수·백분위 꼼꼼히 따져야 우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평균이 낮은 과목을 잘 봤다면 백분위 차보다 표준점수의 차가 크기 때문에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의 경우는 백분위를 사용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 올해 정시에서는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가 줄었고, 제2 외국어나 한문 영역을 탐구과목으로 인정하는 대학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정시의 경우 수능이 가장 큰 기준이지만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율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시험이 쉬워지면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진다.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일반선발까지 고려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하고, 학생부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 수능 100% 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올해는 쉬운 수능으로 어느 해보다 동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 기준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총점을 우선순위로 고려하지만 영역별로 인문계는 언어 또는 외국어, 자연계는 수리 및 과학 탐구를 먼저 반영하기도 한다. 점수대별로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은 소신지원을 할 것 같다. 자연계 최상위권 대학은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데다 올해 수리 영역은 변별력이 높아서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소신 지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을 사실상 폐지하므로 의예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인문계 최상위 가·나 ‘소신’ 다 ‘안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리 나형, 외국어 영역 등이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늘어나면서 수능점수 차이가 작기 때문에 신중하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학별로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서는 소신 지원을 하고 ‘다’군에서는 안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인문계 중상위권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성적대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갈라질 수도 있어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반영 여부, 영역별 반영비율, 영역별 가산점 적용,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 모집단위별 최종경쟁률 등을 빠짐없이 챙겨야 한다. 최상위권 학생이 안전지원을 하는 ‘다’군에서 합격자 이동 현상이 많아 추가 합격하는 예비 합격자 수가 많을 것이므로 소신 지원하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 자연계 중상위권 학생은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리영역 반영 비율, 수리 가형 가산점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중위권은 안전 위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가’군이나 ‘나’군에서 안전지원을 하되 ‘다’군에서는 추가 합격 비율이 아주 높으므로 지나친 하향 안전지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점검하고 나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하위권 학생들도 상향·적정·안전지원을 적절히 병행해야 한다. 모집인원과 경쟁률이 매우 중요한 변수다. 하위권 대학은 대부분 분할 모집을 하기 때문에 중상위권 대학처럼 ‘다’군 점수가 ‘가·나’군에 비해 크게 높아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국 1등” 강요에 엄마 죽인 고3

    “전국 1등” 강요에 엄마 죽인 고3

    고교 3학년 최상위권 학생이 ‘전국 1등’에 집착하는 어머니를 살해했다. 학생은 시신을 8개월 동안 방안에 방치한 채 학교를 다니며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치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벌 중심사회 속에 대화마저 단절된 비정상적인 가족관계가 낳은 사회적 병리 현상인 것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A(18)군에 대해 존속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A군은 지난 3월 13일 오전 11시쯤 광진구 구의동 다세대주택 자택 안방에서 낮잠을 자던 어머니 B(51)씨를 부엌에 있던 흉기로 목을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시신을 숨겨 둔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5년 전 아버지(52)가 집을 나가자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했다. 조사 결과 A군은 지난여름 더운 날씨에 어머니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 냄새가 심해지자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틈을 밀폐한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은 “어머니가 ‘학부모 방문의 날’인 3월 14일 학교에 오기로 돼 있는데 전국 4000~5000등을 한 모의고사 성적표를 62등으로 고쳐 놓은 게 들통나면 무서운 체벌을 받을까 봐 겁이 났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A군은 어렸을 때부터 성적이 우수했지만 어머니는 만족하지 못하고 “서울대 법대를 가야 한다.”, “전국 1등을 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들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정신을 맑게 한다.”며 밥을 주지 않거나 야구방망이 등으로 체벌을 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날에도 어머니는 62등으로 위조한 성적표를 보고서 “더 잘하라.”는 꾸지람과 함께 A군을 엎드려 뻗치게 한 뒤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번갈아 가며 10시간에 걸쳐 체벌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어머니에게 혼날 것이 두려워 중3 때부터 성적표를 고쳤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성적이 조금 떨어진 데다 최근 응시한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 3등급 정도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활발한 성격의 A군은 범행 뒤 안방에 시신을 방치한 기간에도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범행 사실은 A군의 아버지에 의해 드러났다. 매달 120만원의 생활비를 보내오던 아버지가 지난 4월 협의이혼 법정에 부인 박씨가 나타나지 않자 지난 22일 집을 찾았다. 하지만 A군이 안방을 보여 주려 하지 않는 점을 이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밝혀졌다. 김봉환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교수는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접고 정서적 유대 관계에 더욱 정성을 쏟아야 한다.”면서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며, 교내 상담교사들이 학생들을 더욱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수능·학생부 반영비율 꼼꼼히 따져라

    수능·학생부 반영비율 꼼꼼히 따져라

    올 대학입시에서 정시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대학별 수능점수, 학생부 성적, 비교과 영역과 과목별 반영 비율이 다르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로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예측해 지원 대학별로 점수를 환산해 봐야 한다. 때문에 원점수는 큰 의미가 없다. 대학별 반영 비율이 높은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으면 같은 점수라도 환산점수가 유리하고, 따라서 입학사정에서도 당연히 유리하기 때문이다. 정시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언어영역, 수리영역, 외국어와 탐구영역 등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인문계는 언어와 외국어 반영 비율이 높고 자연계는 수리와 탐구영역 반영 비율이 높다. 제2외국어와 한문영역을 지정해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인문계열이 유일하다. 다른 대학은 탐구과목으로 대체하거나 어문계열에서 가산점을 주고 있다.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은 제2외국어를 탐구영역으로 대체하고 있고 건국대 문과대, 성신여대 어문계열, 숭실대 어문계열 등은 가산점을 주고 있다. 올해부터 수시 미등록 충원 기간이 새로 생겼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등록 충원기간이 생겨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시의 모집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시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시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미등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입시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은 수시등록이 완료되는 다음 달 20일 이후 정시 최종인원을 꼭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점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권은 수능 외에도 학생부나 논술고사 등 다른 전형 요소들도 감안해야 한다. 쉬운 수능 때문에 수능만의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전형요소들의 영향력이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능 점수가 좋게 나왔다면 수능 우선선발이나 수능 100% 전형을 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가군의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나군의 경희대·서강대·서울시립대·동국대, 다군의 한국외대·상명대·차의과대학 등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하고 있다. 다만 수능 우선선발이라도 대학별로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이 30~70%로 달라서 지원하려는 대학의 반영 비율을 잘 살펴봐야 한다.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못 올렸더라도 남은 3학년 2학기, 특히 기말고사는 끝까지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3학년 1학기까지 안정적인 성적을 확보해 놨다면 수시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를 더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지 않다면 교과목 가운데 석차등급을 올릴 수 있고 자신이 목표로 한 대학이 반영하는 과목에 더 치중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와 전국 교대는 학생부 전 교과목을 반영한다. 건국대·국민대·단국대·숭실대 등은 국·영·수와 사회·과학탐구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한다. 중대는 국·영·수와 탐구영역 교과별 5과목을,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은 국·영·수와 탐구영역 교과별 3과목을, 서강대는 국·영·수와 탐구영역 교과별 2과목을, 성균관대는 모든 과목 가운데 학년별 상위 4개 과목만 반영한다. 홍익대 자연계열은 영어, 수학, 과학탐구 교과 전 과목을 반영한다. 성적대별 지원전략을 보면 최상위권은 수능 성적 반영 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및 대학별 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특히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탐구영역의 영향력과 수능 점수 이외의 논술고사 및 면접 구술고사 비중이 더욱 커졌다. 상위권 대학이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한 개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다른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 점수대는 학생부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체로 수능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중위권은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를 합쳐 선발한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나 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를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중위권에서는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하위권은 가, 나, 다군의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한다면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전공에 따라서는 4년제 대학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전문대를 지망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가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대 상위권 학과 395점 넘어야 안정권

    서울대 상위권 학과 395점 넘어야 안정권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가채점 결과 드러남에 따라 서울대를 비롯, 주요 대의 합격선이 높아질 전망이다. 더욱이 최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학과 간 점수차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 상위권 학과는 원점수 400점 기준으로 395점 이상 받아야 한다는 것이 입시전문기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마디로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떨어져 지원 때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13일 대성학원, 종로학원, 유웨이중앙, 비상에듀 등 대입 학원들이 내놓은 서울시내 주요 대 11곳의 예상 합격점수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 합격선은 395~397점으로 예측됐다. 비상에듀가 397점으로 가장 높고 유웨이중앙은 395점을 제시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의 예상합격선은 394~396점, 자유전공학부는 393~396점, 국어교육과는 391~394점이다. 서울대 주요 학과에 합격하려면 390점대 초·중반, 최상위권 학과는 395점 이상을 받아야 안정권에 들 것 같다. 연세대 경영계열는 392~397점, 고려대 경영대는 392~395점이다. 유웨이중앙 측은 “수능이 최상위권 대학 주요 학과에서는 점수차가 무의미할 만큼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세대 자유전공학부와 영문학과는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와 정경대학 391~394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390~391점, 글로벌경제는 386~390점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의과대들의 합격선이 여전히 가장 높다. 의예과 및 의과대의 경우, 서울대는 394~396점, 연세대는 393~396점, 고려대 389~394점, 성균관대 388~395점, 한양대 388~394점 등이다. 또 연세대 치의예과는 390~395점, 경희대 한의예과는 379~388점이 합격 가능선으로 제시됐다. 입시학원들은 수능 원점수가 올라감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져 성균관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합격선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취업이 유리한 경영·경제·금융 학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일 여지가 크다. 서강대 경영학부의 합격선은 388~394점, 한양대 정책학과 384~388점, 중앙대 경영대학 379~385점이다. 입시학원들은 공통적으로 “수리, 외국어의 난이도가 낮아진 인문계의 경우에는 상위권 변별력이 확실히 떨어진다.”면서 “인문계 상위권은 1~2문제로 대학이 갈리는 경우가 많고 점수 구분이 안 돼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마다 영역별 반영비율, 가중치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어느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철저하게 따져본 뒤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합격선 예측이 가채점 원점수를 토대로 추정한 것인 만큼 입시전략의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가채점 결과가…” 진학지도 비상

    2012학년도 대입 진학지도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수능 이후 ‘쉬웠다, 어려웠다’는 논란이 교차하자 고교 3학년 교사들은 진학지도 고민에 빠졌다. 11일 가채점을 한 수험생 상당수가 “어려웠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수능 당일 쉬운 수능이라던 교육당국의 발표와 반대다. 교사들도 당혹스러워했다. 수도여고 3학년 담임 이승아 교사는 “입시기관은 계속 쉬웠다고 발표하는데 가채점 결과를 보니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중경고 3학년 담임 서은숙 교사는 “평소 실력보다 못 봤다는 아이가 많았다. 실망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타깝다”고 전했다. 수능이 어려웠다는 학생들의 호소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했을 때의 결과로 보인다. 가장 최근 치른 모의평가가 쉬웠고, 교육 당국은 올해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고 밝혀온 탓에 내심 ‘물수능’을 기대했던 학생들에게는 수능이 체감상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터다. 이 때문에 진학지도의 혼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험의 난이도 등에 따라 소신지원을 하느냐, 하향 안정지원을 하느냐가 결정되는데 그 기준을 잡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EBS 연계율은 중위권 학생을 상위권으로 올려놓고, 비연계 최고난도의 문제는 최상위권 학생을 상위권으로 내려놓았다는 점도 진학지도를 어렵게 한다. 상위권 경쟁만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다. 대일외고 이도훈 부장교사는 “학생들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웠지만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교하면 외국어를 제외하고 언어, 수리가 모두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하고 진학지도 방향을 잡는 데 며칠 더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영외고 김병활 부장교사는 “언어가 상당히 까다로웠고 수리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면서 “이런 경우 (정시보다) 수시를 소신껏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학지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변별력 저하 등을 이유로 쉬운 수능에 반대하는 대학들도 난감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은 “상위권에 학생이 많이 몰려도 대학으로선 0.0001점 차이로라도 줄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한 문제로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반발이 생길 우려가 있어 학교로서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한 문제만 더 맞혔어도 더 좋은 대학에 갔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 재수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면서 “학교로선 수능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어려워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Weekend inside] ‘쉬웠지만 쉽지 않은’ 2012수능 가채점 분석해보니

    [Weekend inside] ‘쉬웠지만 쉽지 않은’ 2012수능 가채점 분석해보니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쉬웠지만 쉽지 않은 시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쉬웠다는 근거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서다. 하지만 올 6·9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어려워져 수험생이 체감하기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역별로도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은 어려웠던 반면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은 매우 쉬워 한두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언어와 수리 가형은 변별력을 갖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 셈이다. 때문에 남은 기간 더 꼼꼼하게 자신의 상황을 분석,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결과, 1등급 컷(구분점수)을 보면 언어영역은 원 점수를 기준으로 93~95점, 수리 가형은 88~90점, 수리 나형은 94~96점, 외국어 96~98점으로 분석됐다. 1등급 컷만으로는 크게 어려운 시험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문제는 6·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웠고, 인문계는 언어영역이, 자연계는 수리 가형이 어려워 학생들이 쉽다고 느낄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예상되는 영역별 만점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언어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0.20~0.33%, 수리 가는 0.20~0.43%, 수리 나는 0.80~1.50%, 외국어는 1.70~3.06%에 달했다. 수리 나형과 외국어영역의 만점자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을 빼면 전반적으로 2010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0학년도 수능은 쉬운 수능이었다. 정부는 만점자 1%를 맞추겠다며 쉬운 수능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도 쉬운 시험을 기대했고 6·9월 모의평가도 쉬웠다. 그러나 실제 수능은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게 나타났다. 영역별로도 난이도 차이가 크다. 인문계의 경우, 언어는 3등급인데 수리 나형과 외국어는 1등급 수험생이 많이 생겼다. 특히 외국어 영역은 쉬워 3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갈 정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올해 수능은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점수를 잘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최상위권은 난이도 확보하기 문제를 모두 맞혀 좋은 점수를 얻겠지만 상위권 학생들은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우선 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다만 가채점 결과, 특히 원 점수의 등급컷에 너무 의존할 필요는 없다. 대입이 원 점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험생들은 등급 구분점수 추정치를 참고해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지원한 경우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하는 수시 2차 모집과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짜야 한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충족되고, 수시모집에서 도전하고 싶다면 남아 있는 대학별고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울러 최상위권을 제외한 상위권과 중상위권은 동점자도 많이 나올 전망이다. 이때는 상대적으로 수능 외에 내신성적인 학생부 성적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 대학별로 학생부 반영 비율이 달라서 교과와 과목 수, 등급 간 점수 차를 살펴봐야 한다. 원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봐야 한다. 전형 방법도 다르고 반영비율도 다른 까닭에서다. 자신이 잘본 수능 영역의 반영 비율과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 영역별 가산점 부여 등이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수능보다 학교생활 비중… 입학사정관제 강화

    수능보다 학교생활 비중… 입학사정관제 강화

    서울대는 오는 2013학년도 대입에서 정원 내 모집 인원 3124명 가운데 무려 79.4%에 이르는 2481명을 수시모집으로 뽑는다. 수시 비중이 20% 포인트 늘어남에 따라 입학사정관의 역할도 그만큼 강화된다. 수시모집은 학생생활기록부와 내신성적, 자기소개서, 교내 활동 등을 종합해 입학사정관이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된 셈이다. ●대폭 좁아진 정시門 확대된 수시모집 인원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에서 올해보다 560명 늘어난 1733명(55.5%)을, 지역균형전형에서 38명 늘린 748명(23.9%)을 선발한다. 반면 정시모집은 올해 1213명(39.2%)에서 643명(20.6%)으로 570명 줄어든다. 정원 외 선발인 저소득층과 북한이탈주민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Ⅰ·Ⅱ는 올해처럼 226명을 모집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의 학생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소폭 늘리고, 수능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수시모집을 크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대와 미대 등 일부 단과대와 학과는 모집 인원 전원을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로만 모집하는 곳은 음대 10개 학과와 미대 5개 학과, 사범대 소속 9개 학과, 사회대 1개 학과, 자연대 3개 학과, 공과대 7개 학과 등이다. 음대와 미대 등 예술 계열 학과에 따라서는 실기 시험을 2차례 치를 수도 있다. 미대는 수시 1단계에서 ‘기초소양 실기평가’를 통해 정원의 5배 이내로 뽑고, 2차 종합평가에서 전공 적성 실기 평가를 실시한다. 서울대 측은 “법인화 이후 학과 조정이 있을 수 있어 아직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기회균형특별전형Ⅰ 건보료 납부 제외 서울대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의 지원 자격을 바꿨다. 서울대는 “건강보험료 납부액이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전형 지원 자격도 바뀜에 따라 건보료 납부 기준을 지원 자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은 기초수급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의 자녀만 지원할 수 있다. 수시모집의 대폭적인 확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보다 학교 생활에 비중을 더 두기 위한 조치다. 백순근 입학본부장의 말대로 “지식 중심으로 시험을 잘 치는 사람보다 잠재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기 위해서”다. 촉박한 일정 속에서 점수 위주인 정시모집에서는 학생의 잠재력을 충분히 따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수능시험이 쉬워지면서 ‘쉬운 수능’만으로 최상위권 학생을 가려낼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백 본부장은 “일반고와 특목고 사이에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수시모집에서 특목고 출신의 비율은 50% 안팎을 기록했다. 2009학년도에 44.1%, 2010학년도 51.4%, 2011학년도 50.5%로 전체 합격자의 절반 수준이다. 전체 수험생 가운데 특목고생이 차지한 비율을 따지면 특목고 학생의 서울대 합격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실제 학원가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잠재력을 가지고 평가한다고 하지만 결과로는 특목고 출신 학생의 비중이 높게 나오고 있다. 평가 방법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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