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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디지털시대의 부자감세법/박남희 시인

    [시론] 디지털시대의 부자감세법/박남희 시인

    오는 2012년부터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을 각각 2%포인트 하향조정토록 한 이른바 부자감세법의 철회와 번복으로 여야가 매우 시끄럽다. 부자감세법이 성장 위주의 정책이 주효하던 제3공화국적 발상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면, 분배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극빈층이나 저소득층에도 희망을 주려는 민주시민사회의 노력에 극심한 실망과 좌절을 안겨줄 소지가 있다.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해묵은 논리에 앞서서 이 법이 시대에 얼마나 맞는 법인지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현대는 이른바 디지털화된 지식정보사회라고 말해진다. 우리의 경제가 불과 수십년 만에 100년, 200년 앞선 선진국 경제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화된 경제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경제 고도성장의 표본이 되었던 제3공화국의 경제가 국가중심의 아날로그적 경제였다면, 현재의 경제는 기업 중심의 디지털화된 경제라고 말할 수 있다. 2005년을 기점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일본의 유수한 기업들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도 일본의 아날로그 방식을 뛰어넘는 디지털 방식의 제품 개발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재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얼마 전에 골드만삭스에서 한국이 2050년에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도 한국경제가 디지털화된 튼튼한 경제 기반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의 기조로 볼 때 부자감세법은 어떤가? 우선 그 발상 자체가 국가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이다. 현대 경제는 국가에 의해서 통제되는 시대에서 훨씬 벗어나 있다. 현대 경제를 글로벌 경제라고 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앞으로 디지털화된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기업이나 국가와 그렇지 않은 기업이나 국가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양극화 현상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우리 사회에 이미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에 비례해서 국민의 행복지수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1960년도에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현재는 2만 달러를 넘어섰고, 1964년도에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재작년에 이미 40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이에 비례하지 않는다. 얼마 전의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최빈국 중의 하나인 방글라데시보다도 낮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있었고, 경제적 만족도를 기준으로 한 경제행복지수 역시 100%를 기준으로 50%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는 경제발전이 국민의 행복감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지만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아무리 경제가 발전해도 상대적인 빈곤감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행복의 추구에 있다면, 성장 일변도의 경제정책이 행복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오히려 부유층과 극빈층의 소득 격차를 줄여서 상대적인 빈곤감을 해소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부자감세법은 서민층의 행복지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디지털 시대를 특징짓는 화두 중의 하나로 노마드(Nomad)를 꼽고 있다. 이른바 유목민적 사유방식은 형식의 틀에 매인 아날로그적 사유에 대비되는 창의성을 강조한다. 유목민들은 고정된 집을 짓고 그곳에 거주하지 않는다. 현대인들을 디지털 유목민이라고 한다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집이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양떼를 먹일 기름진 초원이다. 양떼들은 그곳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고 물을 먹으면 된다. 부자감세법이나 4대강 개발사업 같은 것들은 초원에 축사를 짓고 그곳에 양떼들을 가두려는 것과 같다. 양떼들은 평등한 초원에서 자유롭게 풀을 뜯기를 원한다. 푸른 초원을 평화롭게 거니는 양들에게는 행복의 양극화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 [경주회의 주요 2제 결과는] IMF 무게중심 선진국→신흥국…‘경상수지 비만 지표’ 최대 논란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던 국제통화기금(IMF) 지배구조 개혁방안도 극적으로 합의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의 쿼터이전 규모가 기존 5% 이상에서 6%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1%포인트 차이지만 덕분에 IMF의 무게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성큼 넘어 왔다. 우리나라의 IMF 지분율 순위는 기존 18위에서 1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일본은 2위, 중국은 3위(기존 6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개혁으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는 모두 ‘톱 10’ 안에 들게 됐다. 특히 IMF 지분 개혁은 논란의 여지가 없이 명쾌한 문구로 정리됐다는 점도 높게 평가 된다. 2012년 IMF 연차총회 때까지 최빈국의 투표권을 보호하되 신흥개도국과 과소대표국으로 쿼터의 6% 이상을 넘기는 작업을 완료하기로 못 박았다. 24명으로 정해진 IMF 이사진 중 유럽 몫에 해당하는 2명을 줄이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신흥개도국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한국은 24명의 상임이사 중 1명의 이사(이희수 이사)를 보유하고 있다. 경주 재무장관 회의 코뮈니케(공동성명)의 최대 논란거리였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s)’은 국제사회 경제의 비만도 지수를 정하겠다는 말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근 국제사회는 경상수지 만년 흑자국(비만국)과 적자(저체중 국)국으로 양분되면서 환율전쟁 등이 일어나는 상황인데 이를 그대로 놔둔다면 무역보호조치 등이 가중돼 모두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G20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국제경제의 일종의 비만 지표를 만들어 먼저 일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 나라별로 일률적으로 몇 ㎏에 몸무게를 맞추라고 강요하는 대신 나라별로 기준을 할당해 경상수지 등이 ‘비만(과다 흑자국)’인지 ‘정상’인지 ‘저체중(과다 적자국)’인지를 일러주겠다는 것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고] 기상분야도 이젠 기상기술 공여국으로/박광준 기상청 차장

    [기고] 기상분야도 이젠 기상기술 공여국으로/박광준 기상청 차장

    올해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서 활동하는 원년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돋움하는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기상청도 기상기술의 국제협력 촉진과 함께 개도국·최빈국에 대한 기술 공여에 힘을 쏟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아·태지역 기상청 직원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위성(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의 활용 기술을 보급했다. 지난 9월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의 수치예보 전문가를 초청해 선진 수치예보 기술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스리랑카 기상청에는 기상수치 예보 기술을 무상 원조했고, 몽골 기상청에는 기후자료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업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기상청은 지난 4월 아프리카의 자연재해 예방과 기후변화 대응 능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동아프리카의 10개 국가 기상청과 기상협력 약정을 체결했고, 이들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동아프리카 기후예측응용센터에 기상 및 기후예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배양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리카 11개국 기후 및 예보 전문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기상재해 대응 능력배양 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이러한 과정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상, 물, 기후와 관련돼 발생하는 재해 위험을 예측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장기예보 및 기후예측, 기후자료 관리 및 복원, 위험기상 예보, 기후변화 적응 관련 정책 활동 등의 모듈로 구성돼 운영됐다. 또한 한국국제협력단 지원하에 세계기상기구(WMO) 주관으로 수행되는 동아프리카 기후변화 적응 사업에 참여해 기후예측응용센터가 아프리카 지역 기후센터로 지정되도록 한국의 기후예측 전문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기상청은 25일부터 28일까지 동아프리카 지역 기상청장 10여명을 초청해 한·아프리카 기상협력발전 고위정책 국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한·아프리카 기상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기상청장급 회의로, 동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중·장기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 지원확대 방안을 토의함으로써 아프리카 협력사업 추진을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지난 9월에 개최된 ‘제3차 한·아프리카 경제장관급회의(KOAFEC) 서울 선언’ 채택 후 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에 2011년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기금을 통한 ‘한·아프리카 기후변화 포럼’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여성과학자들을 위한 연수도 아프리카 현지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포럼 개최, 인적·기술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의 국제적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범정부 차원의 아프리카 협력에 대한 공동보조로 한·아프리카 간 국제협력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이제 기상 분야도 명실공히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전 세계 개도국 및 후발개도국에 대한 기술 원조를 강화함으로써 국격 향상을 도모하고 국가 위상을 제고하는 데 일조하려 하고 있다.
  • “금융규제 강화땐 저소득국가 현실 반영을”

    “금융규제 강화땐 저소득국가 현실 반영을”

    “서울 회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로는 네 번째지만 선진 8개국(G8)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최초의 회의입니다. 그만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경험을 공유한 한국의 중재 역할에 기대가 큽니다.” ●“한국의 환율중 재 노력 높이 평가” 힐턴 앤서니 데니스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19일 서울 한남동 남아공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구촌 경제 현안 해결을 위한 G20 의장국 한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과 준비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G20 서울회의에 대한 남아공의 입장과 기대는 무엇인가. -새로 부각된 ‘환율과 개발’이라는 두 핵심 의제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기대한다. 국제사회의 현안인 환율 갈등에 대해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서울 회의는 지구촌 경제 현안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 즉 주요 국가들 간에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를 가늠해 보는 시험대다. ●“균형개발 혜택 아프리카도 포함을” →‘균형 잡힌 개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데. -남아공은 G20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로서 아프리카와 저개발국가들에도 성장 혜택이 퍼질 수 있는 국제 공조를 기대한다. ‘균형 잡힌 개발’이란 최빈국까지 포함하는 발전과 성장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과 발전은 지속되기 어렵다. G8보다 G20회의가 이미 더 대표성을 갖고 있지만 서울 회의를 통해 더 권위를 갖고 대표성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 →서울 회의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문제다. 자본이동 등 국제 금융에 대한 규제 강화에 어떤 입장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이 문제를 서울 회의의 의제로 삼았다. 외국 자본이 들어오고 나갈 때 저소득 국가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개별 국가들의 현실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보호 메커니즘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도 관련 보호 메커니즘이 있지만 불충분하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남아공 관계 강화에도 좋은 계기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의 관문이다.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남아공에 아프리카 지역 총괄 본부를 두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다.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방문이 한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남아공의 입지를 더 활용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남아공을 비롯해 남부아프리카 1억 5000만명의 시장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묶여 있는 점도 한국의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남아공 원전건설 한국참여 기대” →지난 8일 한국과 남아공은 원자력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한국의 남아공 원자력 참여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한국의 원전 건설 능력은 입증돼 있고, 지난 7일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을 비롯한 남아공의 주요 정책결정자들이 실사 등을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남아공은 2025년까지 1조 3000억랜드(약 210조원) 규모의 원전 6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내년에 시작되는 입찰은 안전성, 모델 및 기술력, 금융능력 등의 기준에 따라 공개 결정된다. 미국, 중국 등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기업가 정신을 상생으로 이끌려면/이승훈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시론] 기업가 정신을 상생으로 이끌려면/이승훈 서울대 경제학 명예교수

    사람들은 자영업에 종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기업에 취업한다. 잘사는 나라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안정된 직장에서 높은 보수를 받지만, 못사는 나라에서는 저임금마저 수시로 체불되고 회사도 자주 망한다. 근로자들이 부지런해도 기업들이 저임금도 감당 못하고 자칫 도산할 지경이라면 나라가 가난을 벗어날 수가 없다. 보수 좋은 마이크로소프트나 도요타 등 세계적 유명 기업들이 하나같이 선진국에만 속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부유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좋은 기업들을 많이 갖추어야 한다. 세계 최빈국이던 우리의 기적 같은 고도성장과정도 그 내용은 결국 좋은 기업 육성과정이었다. 높은 보수와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하는 좋은 기업의 특징은 생산제품이 지속적으로 잘 팔려 나간다는 것인데, 잘 팔리는 제품을 골라내는 것은 바로 기업가의 능력이다. 첨단 PC 시대에 수동식 타자기나 대량생산하는 기업은 당연히 망한다. 기업가가 상품을 잘못 선정하면 근로자들이 아무리 많은 땀을 흘리더라도 제품이 안 팔린다. 기업가의 잘못으로 인력과 자원을 자주 엉뚱한 사업에 몰아넣는 기업은 필경 파산한다. 반면에 유능한 기업가는 사업 선택을 잘 할 뿐만 아니라 합당한 평가와 보상으로 근로 기강을 확립하여 노동생산성까지 높여 나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고 싶은 상품을 성실하게 생산하는 기업만이 근로자들에게 높은 급여와 안정된 직장을 제공한다. 이렇게 유능한 기업가와 좋은 기업이 많아야 민생이 부유해진다. 개인은 각자 필요한 물자를 얻으려는 이기적 동기로 일한다. 그런데 시장경제는 필요한 물자를 각자 스스로 생산하도록 몰아가는 경제가 아니라, 서로 남들에게 필요한 상품을 생산해 주도록 이끄는 상생의 경제다. 내 생업이 만든 상품을 다른 사람들이 사주지 않으면 나는 소득을 얻지 못하므로 필요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없다. 개인의 생업은 항상 시장이 사주는 상품을 생산하도록 적응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시장이 무엇을 사줄지 찾아내는 일이 쉽지가 않다. 신상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많은 경우에 참담한 실패로 끝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일거리 선택의 위험을 기업가에게 떠넘긴다. 유능한 기업가란 이 위험에 도전하여 남들이 파악하지 못한 새로운 일거리를 발굴함으로써 시장의 호응을 얻어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소비대중이 원하는 일거리는 항상 변하면서 현재의 일자리를 앞서간다. 새로운 일거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감당할지를 많은 기업들이 채 모르기 때문에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기업가의 도전은 이 잠재적 일거리를 발굴하여 현실의 일자리로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이 도전이 속속 성공하여 지금까지 모르던 일거리를 거듭 발굴하면 고용과 생산이 그만큼 늘고 국가경제도 성장한다. 기업가는 끝없는 이윤 창출을 원한다. 경쟁사업자를 몰아내면 시장을 독점하고, 협력기업을 압박하면 내 몫이 늘어난다. 새로운 일거리 발견에 성공한 기업은 경쟁사보다 더 좋은 상품을 더 싼 값에 공급하는데, 이 때 경쟁사업자가 입는 피해는 경쟁 패배에 대한 시장의 응징일 뿐이다.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여 협력기업을 압박하면 당장에는 내 몫을 늘릴 수 있으나 장기적 협력기반은 약화된다. 협력기업과는 상생해야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는데도 미래를 못 믿는 조삼모사의 단견에 빠져 눈앞의 작은 이익만 탐하여 협력기업을 압박하는 일이 적지 않다. 기업들의 이윤추구가 항상 ‘새로운 일거리 발굴’ 도전으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부당하게 경쟁사업자와 협력기업을 압박하더라도 기업 이윤은 늘어난다. 또 지나친 규제는 특정 일거리의 발굴을 아예 금지한다. 경쟁질서 확립과 규제 정비는 기업의 이윤추구를 새로운 일거리 발굴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협력기업 간의 상생노력으로 공조체제가 공고해지면 일거리 발굴의 도전이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더 커질 것이다.
  • [4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30분) 태국의 고산지역.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수난방시스템 프로젝트의 포인트는 기술의 현지화. 단지 최빈국에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만으로는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 학생들은 마을 청년들을 불러 그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해 나가기 시작한다. 과학 기술의 참된 의미를 고민하는 공학도들의 여정을 함께한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30분) 미누는 오늘도 친구들을 보며 자신만 동물로 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괴로워한다. 그런 미누를 안타깝게 여기며 키키는 우선 동물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러던 어느 날, 미누 방에 정체불명의 왕관앵무새 한 마리가 들어온다. 미누는 주인을 찾을 때까지 그 새를 돌봐주기로 결심한다. ●아침드라마 주홍글씨(MBC 오전 7시50분) 혜란은 경서에게 동주와 스태프들에게 뺨을 맞았다고 말을 하고, 동주는 경서에게 화를 낸다. 한편 재용은 혜란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떠올리고 착잡해한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경서는 초등학교 동창이자 기자인 해성을 만나게 된다. 순임은 유치원에서 나오는 하니를 차에 태우고 어디론가 향한다. ●월화드라마 닥터 챔프(SBS 오후 8시50분) 면접장에서 도욱을 발견한 연우는 깜짝 놀라고, 도욱은 그녀를 향해 분명히 선수촌에는 안 갈 것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는 말을 던진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하자 연우는 얼굴이 화끈거린다. 잠시 후 본부장이 왜 한국의료원을 그만 두었느냐고 묻자 자신도 모르게 도욱의 눈치를 보게 된다. ●다큐 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인천 어느 대학가 앞에 맛 좋기로 소문난 라면집. 줄을 서야 라면을 먹을 수 있는 이 집에서 직접 라면을 끓여내는 사람은 1990년대 왕성한 활동을 했던 메탈밴드 ‘Zero-G’와 하드코어 록 그룹 ‘토이박스’ 보컬 출신 김병삼씨다. 열정적인 노래를 하던 그가 라면집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만들어낸 인생 노래를 들어본다. ●경제스페셜 <실패는 없다>(OBS 오후 10시5분)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상생의 중요성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상생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서 조명된 것은 드문 것이 사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씨를 초대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상생의 의미를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본다.
  • [시론] 北 3대세습에 정부 대응전략 마련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시론] 北 3대세습에 정부 대응전략 마련을/장성호 배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3대 권력세습’이 시작됐다. 작년 1월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정한 지 1년9개월여 만에 이루어지는 권력승계 구도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28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노동당의 제3차 대표자회의’는 김정일 위원장을 김일성의 후계자로 공식화한 1980년 제6차 당대회 이후 30년 만의 최대 규모로,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에 대한 후계 구도를 공식화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 그러나 중세와 같은 전제군주제 국가가 아닌 이상 3대에 걸친 북한의 권력세습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혈맹이라는 중국조차도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서 마지못해 용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산주의 종주국이던 러시아와 중국마저 국가발전을 위해 시대에 맞는 체제로 변신했고, 개혁을 위한 개방도 전임지도자들에 대한 혹독한 비판을 통해 기꺼이 수용했음을 상기해 볼 때 동족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급격한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1세기 문명시대에 3대 세습체제라는 왕조적 전제정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한민족의 비극이다. 더구나 북한을 최빈국이자 인권 유린국, 마약을 비롯한 슈퍼노트(위조 미화 달러)의 제조국 등 ‘글로벌 악동’으로 떠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김정일 세습체제가 이미 정치적으로도 참담한 실패를 가져온 정치체제라는 점에서도 이러한 세습체제의 연장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북한은 1980년부터 극심한 경기침체로 경제난에 허덕이게 되었고, 1992년부터 아사자가 대량 발생하기 시작하여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부터는 식량배급까지 중단되는 등 최악의 상황에까지 가는 등 지구상 유례 없는 폐쇄적인 세습체제로 입증된 바 있다. 특히 2012년 정치·사상·군사·경제에서 강성대국을 완성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세습체제 유지라는 정치적인 목적과 극심한 경제적 빈곤의 탈출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해 핵무기를 보유했고, 이를 통해서만이 북한 세습체제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는 본말이 전도된 발상을 소유한 부도덕한 체제이다. 이 시점에서는 무엇보다도 북한정권과 주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인민의 정치가 바로 북한주민을 살리고 우리민족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민주주의가 공동체 구성원의 정치적 평등을 지향한 제도였다면, 이미 실패한 이데올로기로 판명된 사회주의는 구성원의 경제적 평등을 이루어 보려는 공상적인 이데올로기였다. 김일성 주체사상의 성(城)으로 둘러싸인 북한사회는 모두가 잘살 수 있다는 경제적 평등의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주의 명분에 편승,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세습족벌체제라는 기형적인 정치체제로 오늘날까지 북한체제를 지탱해 오고 있다. 우리는 만민평등의 민주주의 정치발전의 상징적인 역사적 징표로 1776년 미국 독립선언, 1776년 버지니아 권리장전,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 등을 기억한다. 이 역사적 사건의 사상적 배경이 되었던 계몽주의사상가 로크의 주권재민에 바탕을 두고 자연법적 권리인 저항권을 명시한 ‘신탁통치론’이나 생명·자유·재산을 위한 천부인권(天賦人權)에 대한 최소한의 욕구를 자연법적인 권리로 보았던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적 사실들은 오늘날 북한체제의 향배와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도도히 흐르는 역사의 발전 속에 북한 주민 스스로 그들의 권리를 지켜내고 회복시켜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도 북한의 민주적 개혁·개방과 통일에 대비한 경제적 인프라 구축, 3대 세습으로 더욱 예측 불가능해진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치밀한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21세기 세계화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고 당당한 세계 속의 일원으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
  • [세계 장기 독재자들] 독재자 25명 누구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원수는 생존 독재자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반미를 기치로 지난 1969년 무혈 쿠데타에 성공, 왕정을 폐지하고 권력을 잡은 뒤 무려 41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0년 이상 권좌에 앉아 있는 독재자는 카다피 원수를 포함해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 주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앙골라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등 모두 4명이다. 20년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독재자는 13명으로 늘어난다. 20년 이상 장기 집권하는 독재자들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옛 소련권이 2명이다. 나머지 11명은 아프리카다. 독재자 25명 전체의 경우, 아프리카가 16개국, 옛 소련권이 5개국, 동아시아 2개국, 중동 1개국, 중남미 1개국 등이다. ●독자적 정치체제 역사 짧아 공통점은 대체로 독자적인 정치체제 집권 역사가 짧다. 입헌주의 전통이 뿌리내리지 못한 만큼 시민사회 발달이 더디다. 때문에 권력을 잡으면 권력 집중화를 통해 반대파를 억압, 장기 집권을 꾀하는 사례가 적잖다. 정치적 민주주의 여부와 경제성장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경제학계의 통설이다. 이른바 ‘장기 집권=국민경제 파탄’은 맞지 않는 등식이다. 세계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개 독재국 가운데 2008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975달러 이하인 저소득국은 11개국에 불과하다. 13개국은 중위소득국, 적도기니는 고소득국에 속한다. ●일부 특권층에 경제력 집중 지난해 사망한 오마르 봉고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43년간 집권했지만 2008년 기준 1인당 GNI 7320달러(전세계 57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가 경제를 크게 발전시켰다. 쿠바도 동구권 몰락 전까지는 중남미에서 가장 ‘잘 나가는’ 나라였다. 문제는 장기 독재가 경제 ‘총량’보다 오히려 특권층을 만들어냄에 따라 사회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적도기니는 막대한 석유자원 덕분에 2008년 기준 1인당 GNI가 전 세계 38위인 1만 4980달러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경제는 말 그대로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대통령과 가족들의 소유나 마찬가지다. 재산 추정치는 무려 6억달러다. 결과적으로 다수 국민들은 빈곤상태에 놓여 있다. 아시아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을 정도로 민주국가였던 미얀마는 군부독재 이후 최빈국으로 떨어졌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보릿고개’ 극복 노하우 개도국에 알린다

    “50년 전 한국은 케냐보다 더 가난했다. 그러나 케냐가 오늘까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세계 식량안보회의에서 한 말)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지역 유엔 식량농업기구 총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66년 이미 총회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위는 확연히 달라졌다. 44년 전 아시아 최빈국으로 지원을 ‘받기’ 위해 회의를 주관했다면 이번에는 지원‘하는’ 나라로서 총회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맡은 공식적 역할은 회의 진행 및 의사 조율이다. 의장국으로서 회원국 농업각료와 비정부기구 전문가 3500여명을 이끌고 지역 내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책 등 국제적 난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27~29일 고위급(차관급) 회의에서 기후 변화 완화와 작물생산성 증대, 재난대비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 뒤 이어지는 장관급 회의에서 국제농업투자 방안 등 큰 틀의 해법을 찾을 예정이다. 그러나 아·태지역 농업 공무원들은 의장국인 한국의 숨겨진 역할에 주목한다. 1960~1970년대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식량 부족을 겪다가 원조 공여국으로 거듭난 비법을 전수받으려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의 기대를 알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량 부족을 극복한 국가로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이웃국가에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이 가장 탐내는 노하우는 높은 수준의 쌀 생산기술이다. 특히 스리랑카 등 쌀을 주식으로 삼지만 자체 생산능력이 뒤떨어진 국가의 농정차관이 회의가 열리기 3~4일 전 방한해 농촌진흥청 등을 방문, 노하우 전수를 요청했다. 농진청관계자는 “발전한 미곡생산과 ‘새마을운동’ 방법을 전수받으려는 국가가 많다.”면서 “농업기술 이전 등을 바라는 회원국이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국제농업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회 때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지역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지원해주기 위해 12개국과 ‘아시아 농식품 기술협력 이니셔티브’를 체결했다. 농식품부는 FAO 아·태지역 총회와 농업기술 전수 등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이웃국가와 적극적으로 공조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8년 식량 위기를 계기로 해외농업개발(해외에서 곡물을 생산해 식량위기때 국내에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신(新)식민주의라는 오해의 여론이 있다.”면서 “기술 제공 등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 국내 식량안보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60년전 참전에 보은” 에티오피아에 ‘교육 꿈나무’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60년전 참전에 보은” 에티오피아에 ‘교육 꿈나무’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에티오피아의 진짜 모습은 역설적이게도 그 나라를 떠나며 볼 수 있었다.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두바이로 향하는 비행기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국을 떠나는 에티오피아 여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0대부터 40대까지 나이는 다양했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글을 읽거나 쓸 줄도, 심지어 항공기 좌석벨트를 매는 법조차 몰랐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들이 두바이에 가서 할 수 있는 것은 ‘밑바닥의 일’뿐이다. 그걸 알면서도 고향을 떠나는 이들의 얼굴에는 한국전쟁 직후 가난이 힘들어 한국을 떠나던 세대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학급당 인원 80명… 문맹률 85%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산골마을 ‘긴치’. 우리나라 같았으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 있어야 할 아이들이 들판에서 일을 하거나 또래들과 골목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 안에서도 오지에 속하는 이곳의 주민은 대략 2만 6000여명. 이 가운데 70%가량이 학교에 가야 할 나이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하지만 이곳에 초등학교는 단 세 곳뿐. 사정이 어렵다 보니 학급당 학생 수도 80명이 넘어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가 불가능하다. 학생들 또한 집안일을 돕느라 학교를 빠지기 일쑤다. 이곳에서 제 나이에 졸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긴치에서 국제구호에 나서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월드투게더’의 박주현 팀장은 “에티오피아는 학교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있는 학교도 제대로 다니기 힘들어 문맹률이 85%에 달한다.”고 딱한 사정을 전했다. ●“이제 공부 배울 수 있어 행복” 최근 긴치 마을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롯데백화점이 이곳 아이들을 위해 짓기로 한 ‘롯데드림센터’의 기공식이 마련된 것이다. 내년 봄 완공 예정인 롯데드림센터는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보육시설로, 463㎡ 규모에 교육관·생활관·기숙사 등 3개 건물로 이뤄졌다. 유치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센터’ 역할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공사비 2억원 가운데 1억 7000만원은 롯데백화점이 직접 부담하며, 나머지는 롯데백화점 이용 고객들이 보태 준 ‘기부 포인트’로 충당한다. 당시 기공식 행사는 지역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하며 성대한 마을 축제로 치러졌다. 현재 롯데드림센터는 터파기 작업을 마치고 순조롭게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봄쯤이면 어린이들이 드림센터에서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롯데드림센터에 입학 예정인 케베데 베클레(7·여)는 “마을 들판에서 양이나 소하고 노는 것도 재밌지만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공부와 노래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전쟁 참전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 롯데백화점이 이역만리인 에티오피아까지 날아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우리를 돕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 가운데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한 에티오피아에게 60년 전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세계 최빈국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1950년 당시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강대국이었지만, 가뭄과 기근이 이어지고 정권교체 등 혼란이 이어지며 ‘굶주리는 나라’가 됐다.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군인 3518명을 파견해 이 가운데 121명이 전사했다. 참전용사 가운데 지금까지 약 1000명이 생존해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빈민층으로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면서 “이와 때를 맞춰 한국전 참전국 중 최빈국으로 전락한 에티오피아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긴치(에티오피아)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집권 후반기 MB 소통으로 선진화 초석 다지길

    이명박 대통령은 모레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의욕있게 출발했지만 ‘강부자’, ‘고소영’으로 불리는 인사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촛불시위로 집권 초에는 흔들렸다. 취임과 동시에 탄력을 받으면서 각 부문의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지난해 정운찬 국무총리의 취임으로 불거진 세종시 수정안도 관철시키지 못했다. 촛불시위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은 소통과 설득 부족이 빚은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대통령은 50%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도를 바탕으로 임기 후반에는 ‘선진 일류국가’를 앞당기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대한민국은 65년 전 광복 당시에는 최빈국이었지만 지난해 수출 세계 9위, 국내총생산(GDP) 15위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우리의 앞선 세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성장과 통합이 조화를 이루며 증진되고 시민적 덕성이 높은 수준인 선진화를 이뤄야 할 의무는 우리들에게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성장과 관련된 지표는 선진국에 근접했으나 통합과 관련한 지표가 크게 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2년 4월에는 총선,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각각 치러진다. 2012년 초까지가 현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인 셈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현 정부의 성공 여부, 평가는 달라진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서민과 중소기업 등 사회적인 약자 배려를 통해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 지역·세대 간 통합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마쳐 국격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사업 등 주요현안에 대해 야당 및 반대진영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젊은 세대와의 거리도 좁혀야 한다.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된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관계 정상화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그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찬회동을 갖고 협력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뜻이 좋아도 일방통행식이라면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전쟁 최빈국이 G20 의장국 되기까지…

    ‘최빈국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까지….’ 우리나라 경제 60년사를 집대성한 책이 다음달 나온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건국 이후 경제발전과 경제정책에 관한 자료를 종합한 ‘한국 경제 60년사’를 다음달 중 발간할 예정이다. 대부분 작업을 마치고 마지막 자문 단계만 남은 상태다. 한국 경제 60년사는 2008년 강만수 전 재정부 장관과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사공 위원장이 편찬위원장을 맡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토연구원, 보건사회연구원 등 20여개 민관 연구기관 연구원과 학자 등 수백명이 참여했다. 이 책은 경제일반, 산업, 국토·환경, 보건복지, 대외경제 등 총 5권으로 구성되며 권당 1000여쪽에 이른다. 정부는 이 책을 관공서나 대학, 관련 기관들에 우선 배포하고, 연말에 요약본 형태로 일반에 배포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광복 65주년… 한·일 새 100년을 생각한다

    내일은 8·15광복 65주년이다. 또 보름 뒤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의미도 있어 올해 광복절은 여느 때와는 느낌이 다르다. 광복된 지 65년, 정부가 수립된 지 62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났다. 미국과 옛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된 데다 6·25전쟁까지 겹치면서 남쪽은 거의 폐허나 다를 게 없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 냈다. 60여년 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대한민국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 세계에서 9위였다. 한때 해가 저물지 않는 나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영국까지 제쳤다. 내년의 무역규모는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1조달러 무역대국 대열에 합류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5위로 아프리카 50여개국의 GDP를 합한 것보다도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53년에는 67달러에 불과했으나 2만달러가 됐다. 이러한 경제성장 신화를 일궈낸 것은 ‘하면 된다.’는 믿음과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는 희망이 어우러져 열심히 앞을 보고 달린 결과다. 국민역량 결집해 선진화 이룩해야 할 시점 중동의 산유국 중에는 석유 하나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3만달러를 쉽게 넘는 곳도 있지만 인구가 5000만명을 넘거나 육박하는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는 곳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 피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는 비아냥도 받고 일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우리는 민주화도 이뤄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중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찬사까지 받을 정도가 됐다. 빛나는 성공신화를 일궈 냈지만 우리는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은 높기만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10년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압축적인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역량을 결집시켜 선진화를 이룩해야 할 시점이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지역·이념·계층 간 갈등을 줄이는 국민통합이 선결돼야 한다. 광복절을 맞아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후손에게 물려주겠다는 다짐도 필요하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성공한 나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해마다 특히 8월이 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일본에 나라를 강탈당해 35년간 수탈당한 역사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여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과거에만 지나치게 얽매일 수는 없다. 일본도 변하고 있다. 지난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다대한 손해와 고통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한다.”면서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식민지배의 불법성은 언급하지 않았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문제도 밝히지 않아 유감스럽지만 과거 일본 총리의 사과와 반성보다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 준비하자 한·일 관계가 불행한 과거를 딛고 새출발하려면 가해자인 일본의 진솔한 사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한다.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 우익인사의 망언, 독도 영유권 주장, 사실을 왜곡한 일본 교과서도 정리돼야 한다. 일본 스스로 변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하지만 우리도 이제는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날 때도 됐다. 일본에 대한 피해의식을 떨쳐 버릴 때도 됐다. 광복 이후의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에 자부심을 갖자.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디를 가도 주눅 들지 않는 우리의 희망이다. 1988년에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고 2002년에는 일본과 공동으로 아시아 첫 월드컵까지 개최한 나라가 아닌가. 11월에는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열린다.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한·일 관계는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시작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 과거사의 짙은 그늘이 드리운 ‘아픈 100년’을 매듭짓고 미래를 위해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도록 하자. 아픈 과거를 잊지는 말되 과거에 얽힌 ‘악순환 고리’를 끊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하자. 일본을 감정적으로 몰아세우기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면서 과거사 바로 세우기의 ‘대의’와 관계개선의 ‘실리’를 확보하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21세기는 한국·일본·중국이 주도하는 동아시아 시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급변하는 국제질서를 냉철히 바라보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한·일 새 100년을 준비하자.
  •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에티오피아에서 돌아본 한국/김상연 정치부 차장

    기자는 6·25 전쟁 때 한국을 도와 참전했던 16개국 중 세계 최빈국 대열에 있는 에티오피아를 최근 방문했다. 기자 여왕 폐하, 이렇게 만나뵙게 돼 영광입니다. 여왕 어서 오세요. 그런데 천년의 잠에 빠진 이 잊혀진 여인은 뭣하러 불러내셨나요. 기자 잊혀지다니요. 에티오피아에 간다고 하니까 ‘시바(Sheba)의 여왕’ 얘기를 안 꺼내는 사람이 없더군요. 여왕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데 그럼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군요. 기자 전해진 대로 미모이십니다. 여왕 또 솔로몬 왕 얘기인가요. 그 얘기는 안 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가슴 속에 고이 간직하는 법이죠. 기자 아, 마음씨도 고우시군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 정말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외모가 대단합니다. 남자는 모두 버락 오바마, 여자는 나오미 캠벨이네요. 최초의 인류가 발생한 곳이 에티오피아 지역이란 사실도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강대국들한테만 정신이 팔려 있다 보니 에티오피아를 너무 모르고 살았습니다. 여왕 이해합니다. 한국으로서는 그 험한 질곡의 역사를 헤쳐 오느라 멀리까지 눈 돌릴 틈이 없었겠지요. 기자 너그럽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알고 보니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공통점이 적지 않더군요. 자원이 변변치 않는 나라, 중동 이남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문자를 갖고 있는 나라가 에티오피아더군요. 무엇보다 에티오피아인들은 자존심이 정말 강하다면서요. 어떤 한국인이 길거리 걸인의 구걸을 처음에 외면했다가 잠시 후 다가가 돈을 건넸는데 안 받더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여왕 그럼요. 자존심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일 겁니다. 6·25 참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포로가 한 명도 없었던 나라가 에티오피아입니다.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포로가 되느니 죽음을 택했다고 하죠. 기자 그런데 지금은 최빈국 수준이니 자존심이 많이…. 아, 이런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실례의 말씀을…. 여왕 아닙니다. 적확한 지적입니다. 3000년 전 내가 이 나라를 다스릴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날이 오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60년 전에는 한국에 파병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한국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형편이니…. 기자 원인이 무엇일까요. 여왕 결국은 지도자의 문제입니다. 1974년 군사정권이 사회주의 실험을 하면서 에티오피아의 불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전만 해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죠. 기자 당시 사회주의를 하면서 에티오피아가 북한과 가까워진 거죠? 알고 보니 한민족의 기구한 역사가 에티오피아의 현대사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더군요. 여왕 6·25때 남한을 위해 피를 흘렸던 나라가 북한과 가까워지면서 남한을 멀리하게 됐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그래도 사회주의 정권이 막을 내린 1991년부터는 한국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기자 에티오피아가 6·25 참전 16개국 중 가장 형편이 어려운 나라라서 한국인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디스아바바 시내에 지어진 참전용사 기념비를 둘러보고 조금이나마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왕 한국 입장에서는 참전용사들을 잘 배려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의 후손이 잘되도록 장학사업을 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물자 원조를 넘어 사람을 원조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우정일 겁니다. 여왕 그 말을 들으니 에티오피아에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두 나라가 한때 소원했던 과거를 만회한다는 의미에서라도 더욱 열렬한 우정을 나눴으면 합니다. 기자 그러길 바랍니다. 폐하께서 다시 천년의 잠에 빠져야 한다니 아쉽습니다. 여왕 한국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안녕히 가세요. carlos@seoul.co.kr
  •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정책진단] 국제개발협력법 오늘 발효… 한국판 ODA의 모든 것

    지난해 11월25일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원조 선진국 클럽’인 OECD 개발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DAC)는 가입심사 특별회의를 열고 DAC 회원국 만장일치로 한국을 24번째 가입국으로 통과시켰다. 6·25전쟁 속에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던 ‘빈털털이’ 국가가 국제사회를 책임지는 핵심 일원으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원조를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특히 1961년 OECD 설립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는 DAC 가입국으로서 공식 활동이 시작된 첫 해다. 정부는 지난 1월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국제 공적개발원조(ODA)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이 따로 관리하던 유·무상 원조시스템을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ODA 전담부서’를 국무총리실에 만들었다. 기관별로 진행되는 원조는 중복 지원과 ‘자금 쪼개기’ 부작용 등으로 효과가 적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상원조는 재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관리해 왔고, 무상원조는 외교통상부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주관해 왔다. ●GNI 대비 ODA 비율, DAC 회원국 중 꼴찌 실제 우리나라의 ODA 기여도는 DAC 회원국 내 최하위 수준이다. 금액으로만 따지자면 19위지만 지난해 기준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1%로 24개국 중 꼴찌다. DAC 평균 0.31%에 한참 못 미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 치고는 면목이 안 서는 수치다. 때문에 정부는 국격과 경제력 규모에 맞춰 현재 0.1% 수준인 ODA 규모를 2012년 0.15%(18억달러·약 2조원), 2015년 0.25%(30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의 목표치는 0.7%다. 현재 GNI 대비 ODA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1.12%)이며 노르웨이·룩셈부르크·덴마크·네덜란드 등 주요 북유럽 국가들의 지원율이 높다. 절대금액 면에서는 미국이 290억달러로 압도적 1위이며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의 비중이 크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협력대상국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양자 간 ODA 규모는 120여개국에 5억 8000만달러(잠정치)다.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 출자 등을 통해 지원하는 다자간 ODA까지 합치면 모두 8억 5000만달러 수준이다. ●한국 지원 최다 수혜국은 베트남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지원하는 나라는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ODA 규모의 10분의1인 9.9%(5322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캄보디아 6.4%(3466만달러), 앙골라 4.8%(2592만달러), 필리핀 3.9%(2116만달러), 스리랑카 3.8%(2030만달러) 등의 순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003년 전쟁 발발로 5년간 최대 수혜국이었던 이라크는 전쟁 피해가 줄면서 무상 원조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무상 원조는 긴급재난 구조를 포함해 새마을운동, 농촌개발, 인적교류와 같이 기술협력, 인력, 자금 등을 대가 없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ODA를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다. 우리나라의 유·무상 ODA 비율은 35대65 정도다. 오현주 개발협력정책관실 대외협력과장은 “세계적으로 무상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일본을 제외한 영국·프랑스 등은 유상 비율이 15% 안팎으로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판 ODA 5개년 계획 새달 마무리 26일부터 유·무상 ODA를 통합관리하는 ‘국제개발협력기본법’이 발효된다. 평가와 전략을 짤 국제개별협력위원회도 위촉된다. ODA 통합관리부서가 생긴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ODA 청사진이 신속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전략투구할 중점협력대상국 30개국의 윤곽도 잡혔다. 통합 평가시스템의 기본틀과 한국판 ODA 전략의 큰 줄기인 5개년 계획도 다음 달이면 마무리된다. 1년 단위 지원계획이 담길 ODA 시행계획은 내년 예산이 짜여지는 12월쯤 나올 예정이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경제도 힘든데 1조원이 넘는 아까운 세금을 다른 나라에 쏟아붓느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60년 전 한국전쟁 뒤 온 나라가 파괴되고 국민들이 굶어 죽어갈 때 우리나라는 각국의 ODA 지원을 받고 살아났다. 재건의 바탕에는 세계적 원조의 힘이 있었다. 이련주 총리실 개발협력정책관은 “이젠 우리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베풀고 보답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특히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대외수출이 경제의 핵심인 우리나라에 ODA의 가치는 시장을 확대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월드컵·올림픽 유치 등 국익을 높이는 데 무궁무진하게 작용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식 원조모델 정립… 주민 생활환경 개선때 뿌듯”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한국식 원조모델 정립… 주민 생활환경 개선때 뿌듯”

    서울신문은 지난달 하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활약상을 취재하기 위해 아프리카 오지를 찾았다. 60년 전 한국전에 참전할 때만 해도 우리보다 잘 살았으나 지금은 최빈국 수준으로 전락한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축에 드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 등지에서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무보수의 땀’을 흘리고 있었다. KOICA DR콩고 사무소 소장 조혜승씨, 에티오피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정희씨 등과의 인터뷰 내용을 직접화법 형식으로 싣는다. ■DR콩고 KOICA사무소 조혜승 소장 제 이름은 조혜승, 30세, 미혼입니다. 올해 2월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 왔습니다. 제가 검은색 바지와 자켓을 정장 차림으로 갖춰 입고 나서면, ‘미모의 보디가드’ 같다고 추어올려주시는데, 저의 ‘정체’는 DR콩고 KOICA 사무소 소장입니다. 말이 소장이지, 이 나라에 KOICA 직원은 수도 킨샤사에 있는 저 한 명뿐입니다. 1인 소장인 셈이지요. 직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도 없기 때문에 KOICA 이름으로 이 열대의 나라를 누비면서 DR콩고 정부와 원조 사업을 협의하는 한국인은 제가 유일합니다. 이곳은 치안이 불안하기 때문에 KOICA 자원봉사자를 두고 있지 않죠. 저는 국내의 한 라디오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다가 좀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늦은 나이에 KOICA에 입사했습니다. 이곳이 첫 해외근무지입니다. 불어에 자신이 있어서 기왕이면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인 DR콩고 근무를 지망했습니다. DR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나와 함께 가장 열악한 나라입니다. 그런 만큼 저의 재량권도 넓고 성취감도 크기 때문에 일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원조는 당연히 해줘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 나라 사람들을 접할 때면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아이들이 “당신은 왜 재산을 나눠 쓰지 않나요.”라고 노골적으로 묻기도 합니다. 그래도 좌절하지는 않습니다. KOICA가 추진한 사업으로 생활환경이 개선된 곳에 가서 주민들을 만날 때 느끼는 보람은 말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어느덧 이곳 사람들과 정이 들어 제게는 수많은 이모, 삼촌, 조카들이 생겼답니다. 때로는 이 나라 남성들이 길가에서 저한테 몰려들어 짓궂게 놀리곤 합니다. 그래도 저는 그런 게 다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사람, 그것도 동양인 여자를 워낙 보기 힘든 곳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가 마치 연예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근무하다 서울로 돌아간 어떤 분은 행인들이 아무도 자기한테 아는 체를 안 해서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라는 농담도 하더군요. 당혹스러운 경우는 저를 중국인으로 오해할 때예요. 여기서 중국인들은 질보다는 양을 앞세운 원조로 현지인들의 지탄을 받고 있죠. 또 서구 나라들은 원조를 하면서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현지인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원조를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이들이 진정으로 고마워할 만한 ‘한국식 원조’ 모델을 잘 가꿔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그 사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의욕이 솟구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답니다. 킨샤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에티오피아 자원봉사단 박정희 씨 제 이름은 박정희입니다. 우리 국민한테는 익숙한 이름이겠지만, 저는 여성이랍니다. 34세, 미혼입니다. 2008년 11월 에티오피아에 왔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곤다르(Gondar)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선진국의 원조활동이 미치지 않는 아주 열악한 곳입니다. 여기 오기 전 저는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수술실 마취과에서 간호사로 일했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고, 특히 환경이 다른 곳에서 봉사해 보고 싶은 생각에 KOICA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습니다. 원래는 중남미 근무를 희망했는데 아프리카로 배정됐습니다. 솔직히 처음 곤다르에 왔을 때는 약간 후회했습니다. 동양인 여자로 살기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길을 걸어갈 때면 짓궂은 청소년들이 달려들어 놀려댔습니다. 몸을 만지고 옷을 잡아당기는 애들도 있었죠. 가방을 뺏길 뻔 한 적도 있고 버스에서 소매치기 당한 적도 있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할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나를 놀리는 고교생을 길에서 붙잡아 그 애 부모님한테 찾아가 항의했더니 그 후로 그런 장난이 수그러들었습니다. 저는 곤다르 보건소의 ‘가족계획(피임) 클리닉’에서 일합니다. 에이즈나 성병, 그리고 원치 않는 임신에 무방비로 노출된 여성들과 가부장적인 남성들에게 피임 방법을 교육하고 임산부들의 건강을 체크합니다. 처음엔 주민들이 외국인인 저에 대해 거부감을 보여 힘들었지만, 이제 한 달에 800명이 넘는 여성이 새로 피임 시술을 받고 산모와 아이들이 건강하게 보건소를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여기서는 제가 돈 쓸 일이 많지 않아 KOICA에서 주는 생활비로 부족함은 없습니다. 저녁이나 주말에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집 주인(에티오피아인)과 수다를 떱니다. 올 11월이면 벌써 계약기간인 2년이 다 끝납니다. 막상 떠날 때가 가까워오니 서운함 반, 홀가분함 반의 심정이네요. 이곳에서 느린 삶을 살다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서울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겁나기도 하고요. KOICA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기왕이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잘 다니던 직장을 포기해야 했고, 이제 돌아가면 다시 일을 구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오기로 결심했으면,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외국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금물입니다. 여행하는 것과 사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곤다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제철, 세계10위권 종합철강업체 도약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제철, 세계10위권 종합철강업체 도약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규모 14위의 전자·정보기술(IT) 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그러나 우리 경제의 기반은 굴뚝 산업이다. 그 중심에는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에서 시작해 세계 2위의 전기로 제강업체로 우뚝 선 현대제철이 있다. 올해로 창립 57주년을 맞은 현대제철은 H형강과 압연롤, 조선용 형강, 시트파일, 무한궤도, 선미주강품 등 국내 철강업체 중 가장 많은 6개의 세계 일류상품을 보유하고 세계 속에 한국 철강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통해 전기로와 고로를 모두 갖춘 종합철강회사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선공정을 갖춘 명실상부한 종합철강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총 6조 23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충남 당진지역에 연간 조강생산능력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고 있다. 이미 지난 1월 연산 400만톤 규모의 1고로가 가동을 시작해 안정적인 조업에 돌입했다. 오는 11월에는 2고로를 추가로 완공해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제철은 총조강생산량 1900만t 규모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도약, 고품질의 강판 생산을 통해 조선과 기계, 가전, 자동차 등 국가 핵심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된다. 또 해외 철강업체에 의존했던 열연강판 등 고급 철강재의 수입대체를 통해 국내 수요산업의 경쟁력 배가에도 큰 몫을 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사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일관제철소 완공에 따른 직접 고용효과는 4500명,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는 9만 3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제철소 건설에 따른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13조원에 달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후 400만t 규모의 고로를 추가로 도입, 연산 1200만t 체제가 갖춰지면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립은 기존 전기로 조업으로 생산하는 철근과 H형강, 주단강 등에 고로로 생산하는 열연강판과 후판 제품이 추가되면서 세계 어느 철강 업체도 갖추지 못한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제철소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를 통해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의 자동차강판은 안전성과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는 신차 개발단계부터 철강업체와 공동으로 강판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현대제철이 조강 생산과 열연강판 제조,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강판 제조, 현대기아차가 완성차 개발 분야 등을 맡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조·수요 업체 3사의 석·박사급 연구원 400여명이 현대제철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 최고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한국,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 주역으로 발돋움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한국, 글로벌 경제질서 재편 주역으로 발돋움

    G20은 선진국 중의 선진국 클럽인 G8의 대안으로 마련된 모임이다. 경제에 관한 세계 최고의 협의체(premier forum)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이 G20에 포함된 것은 국제사회에서 사실상 선진국 대접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나아가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G20의 핵심국가로 자리매김하는 의미가 있다. 사실 한국은 G20에 포함되지 못할 뻔했다.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일본과 함께 3국이 모두 포함되는 데 대한 반대 의견이 국제사회 일각에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한국이 G20 출범 2년여 만에 모임을 개최하기에까지 이른 것이니 주최 자체가 국익에 보탬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영·미권 이외 지역으로는 첫 G20 개최국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초 세계가 스포트라이트를 서울로 비추면 그 홍보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내로라하는 주요국 정상들과 수행원, 취재진들을 통해 서울은 선진국 수도의 이미지로 세계에 각인될 수도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를 통해 선진국 진입의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과시했다면,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는 한국의 선진국 진입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만하다. G20 정상회의 개최는 또 세계 최빈국 대열에 있는 북한과의 ‘국력차’를 확연히 드러내면서 체제 경쟁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도 겸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비쳐지는 이미지 외에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경제적 위상도 급상승하게 됐다. 한국은 그동안 선진국들이 제정한 경제규칙을 준수하는 을(乙)의 국가였다.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는 경제질서를 만드는 데 우리가 주역, 즉 갑(甲)의 위치로 발돋움한 것을 만방에 과시하는 효과를 던져줄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 회의는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이루지 못한 많은 경제적 현안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되는 회의다. 서울 회의에서 뭔가 큰 합의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서울 이니셔티브’ 또는 ‘서울 체제’로 불리면서 역사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신흥국을 겸하거나 넘나드는 한국의 독특한 위상, 그리고 최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경제강국으로 ‘역전’한 경력을 십분 활용해 성과를 도출한다면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등 대형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는 기술적인 차원에서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장동건, 라오스 봉사사진에 “누가 외국인?”

    장동건, 라오스 봉사사진에 “누가 외국인?”

    배우 장동건이 지난 3월 다녀온 라오스 봉사활동 사진이 공개돼 화제다. 유엔 산하기구 세계식량계획(WFP)는 9일 WFP 홍보대사인 장동건은 지난 3월 아시아의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를 방문했던 모습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장동건은 1주일간 빈곤 퇴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라오스에 있는 학교를 찾아가 무상급식 관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의 장동건은 피해 지역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주민들에게 제공할 식량을 운반하며 홍보대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장동건이 찾은 라오스의 반 후아이호이는 지난해 9월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큰 농작물 피해를 입었으며 WFP 측은 오는 10월까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식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장동건의 라오스 봉사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좋은 일도 많이 해서 톱스타의 표본같은 느낌”, “포대자루를 들고 있어도 그냥 존재 자체로 화보”, “누가 외국인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2일 배우 고소영과 결혼한 장동건은 신혼을 즐기며 10월 크랭크인 예정인 차기작 ‘마이 웨이’를 준비 중이다. 사진 = 세계식량계획(WFP) 홈페이지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尹재정 “블랙 다이아 소비시장 阿로 가자”

    윤증현 장관은 아프리카에 대해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소비시장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이를 포함해 미개척분야로 경제협력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24일 밝혔다. 윤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에서 “지속적인 성장기반 확충을 위해 관심이 덜했던 미개척분야로 경제협력의 범위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창의적인 자세로 아프리카나 해외조림 등 새 지역, 새 분야로 진출해 우리 경제의 외연을 계속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윤 장관은 다음달 11일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는 사실을 들며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경제협력의 잠재력을 갖고 있어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국도 진출을 확대해왔다.”면서 “흑인 중산층을 겨냥해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소비시장으로서의 가능성도 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는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2000년대에 들어 5%대의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석유,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매장량의 10%, 8%에 이르는 등 다양한 광물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윤 장관은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가 아직 최빈국 상태에 머물러 있는데 대한민국의 발전 경험을 적극 활용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출입은행의 ‘해외경제연구소’를 아프리카 연구 중심기관으로 선정해 해외연구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를 내년까지 2억달러로 늘리고,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도 가서명 국가인 탄자니아, 가봉, 가나 이외 2011년에는 케냐 등과 확대할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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