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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의 경계’ 라오스 아이들과 함께한 착한 휴가

    ‘순수의 경계’ 라오스 아이들과 함께한 착한 휴가

    얼마 전부터 여행자들 사이에서 ‘착한 여행’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히 여행지를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서 현지 주민과의 소통과 나눔을 강조하는 개념이지요.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직원들과 함께 라오스로 ‘착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과 자원봉사를 겸한 ‘설레는 휴가’란 이름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궁벽한 마을에 초등학교를 지어주고, 학생들과 다양한 체험활동도 벌였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참 정겨운 경험이었습니다. 눈만 마주쳐도 얼굴 붉히고, 기둥 뒤에 숨어 슬며시 바라보던 아이들. 진작 멸종됐을 것 같았던 수줍음이란 감정이 라오스에선 여전히 살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객과 주인은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어 함께 얼굴을 붉히곤 했지요. 학교를 떠나던 날, 아이들은 멀리까지 숨이 차도록 따라와 손을 흔들었습니다. 이를 보는 다음 직원들의 시선은 다양했습니다. 눈물 짓는 이, 그를 보고 낄낄대며 놀리는 이, 그리고 애잔하게 바라보는 이도 있었지요. 하지만 가슴에 담긴 생각들은 비슷했을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 너머로, 그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오버랩됐겠지요.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댔는데, 외지인이 거기까지 해줄 수는 없을 겁니다. 분명한 건,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듯, 여럿이 같은 곳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는 거지요. 마지막 남은 순수의 땅,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여행자들이 꼭 가봐야 할 곳 1위. 모두 라오스에 바치는 헌사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찬이 쏟아진 이후 라오스를 찾는 여행자가 폭증했고, 순수의 이미지도 빠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의 몫은 자명해 보입니다. 빈약해지고 있는 순수의 경계를 그네들이 다시 추스를 수 있도록 돕는 거지요. 건기의 끝자락. 들녘이 타들어 간다. 황톳길은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붉은 먼지가 인다. 논엔 벼 대신 잡초만 무성하다. 농지 대부분이 천수답이어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5월 우기가 시작되면 논마다 벼가 자라고, 그만큼 생기도 넘칠 터. 그때까지 소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한데 이상하다. 하나같이 깡말랐다. 일은 안 하고 종일 풀만 뜯으니, 피둥피둥 살이 쪄야 옳지 않은가. 개와 닭, 심지어 돼지도 그 모양이다. 사람인들 다르랴. 토실토실한 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뜨거운 날씨와 싸우느라 체력 소모가 많은 탓일까. 다음 직원들이 ‘휴가’차 찾은 곳은 하이캄이다. 수도 비엔티안에서 10㎞쯤 떨어진 곳이다. 명색이 수도 외곽 지역인데, 분위기는 영락없는 깡촌이다. 먼저 표기법부터 짚어두자. 라오스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으니 말이다. 일반적인 라오스 수도의 이름은 비엔티안이다. 하지만 이는 영어식 표기일 뿐, 주민들의 발음과는 사뭇 다르다. 현지에선 위엔찬이라 부른다. 이를 프랑스 식민시대에 프랑스어 방식으로 표기하려니 ‘Vientiane’이 됐고, 이게 그대로 영어권에서 비엔티안으로 굳어진 것이다. 방비엥도 마찬가지. 주민들은 왕위엔으로 발음하지만 표기는 프랑스어 방식을 따라 ‘Vang vieng’이라 했고, 이게 그대로 방비엥으로 읽히게 된 거다. 다음이 ‘글로벌 비전’ 등 비정부기구(NGO)와 함께 벌이고 있는 ‘지구촌 희망학교’와 ‘설레는 휴가’ 프로그램은 한 묶음이다. 예컨대 라오스에 일곱 번째 ‘지구촌 희망학교’가 건립되고 나면, 사원들이 학교를 찾아 봉사와 휴가를 겸해 ‘설레는 휴가’를 벌이는 식이다. 단순히 학교 건립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칠 교사와 학교 운영비 등도 필요에 따라 지원된다. 2006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일곱 차례 이 같은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여덟 번째 학교가 건립된 타지키스탄과 아홉 번째 학교가 지어질 인도 등에서도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봉사지만 이들에겐 엄연히 휴가다. 더위와 싸우면서도 그저 자신의 일에 만족할 뿐이다. 휴가의 본질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제대로 휴가를 즐기는 셈이다. 프로그램은 닷새 동안 하이캄 초등학교 학생들과 보내고, 이틀은 비엔티안과 방비엥 등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사내 응모를 통해 선발된 다음 임직원 15명이 참여했다. 윤호영 경영지원부문장은 “선발 이후 두 달간 업무 외 시간이면 늘 지구촌 희망학교 어린이들과 함께할 프로그램 준비에 매진했다”며 “신청자들이 많아 경쟁도 치열했다”고 전했다. 라오스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 수도에서조차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할 수 없었던 탓에 참가자들은 메콩강 건너 태국까지 가서 물품을 조달해 와야 했다. 이러구러 ‘설레는 휴가’는 진행됐다. 학교 한쪽 벽엔 예쁜 벽화가 그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손엔 조립 비행기와 장난감 등이 늘어갔다. 스윙 댄스와 체육대회 등 몸으로 부대끼는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인기였다. ‘환호작약’하다가도 다음 직원들이 하이 파이브를 하자고 손을 내밀면 자라처럼 움츠러들었던 아이들. 그들이 어느샌가 다가와 손을 잡고 볼을 비비며 신뢰감 듬뿍 담긴 눈길을 보낸다. 이건 정말 놀라운 경험이다. 참가자 가운데 9명은 아이들과 결연도 맺었다. 처음인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두 차례 이상의 유경험자다. 릿티다양을 ‘딸’로 맞은 이미연(29)씨는 “시집도 가기 전에 인도와 베트남을 포함해 1남 2녀의 엄마가 됐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흙먼지가 많은 곳에선 지는 해가 한결 더 붉다. 그 덕이지 싶다. 아이들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돌린 다음 직원들이 붉게 물든 눈시울을 감출 수 있었던 것도. 라오스는 북으로 중국, 서로는 태국, 동과 남으로는 베트남, 캄보디아와 각각 국경을 접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태국에 시달려온 데다, 근세 들어 프랑스와 일본 등에까지 핍박을 당한 탓에 여러 문화를 담은 풍경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달이 걸린 땅’이란 고운 뜻을 가진 비엔티안은 사원으로 가득한 도시다.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추앙받는 파 탓 루앙과 가장 오래된 사원인 왓 시사켓, 에메랄드 불상으로 유명한 호 프라케오 등이 가까운 거리에 몰려 있다. 비엔티안엔 고층건물이 없다. 파투사이 때문이다. ‘승리의 탑’이란 뜻의 파투사이는 1958년 프랑스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이룬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시멘트 건축물이다. 정부에서 7층 높이의 파투사이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했다니,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국민’ 건축물인 셈이다. 그런데 하필 모티브가 된 게 프랑스의 개선문이란다. 참 역설적이다. 라오스 내 모든 거리 측정의 기준이 되는 남푸 분수, 태국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메콩강, 내륙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콕 사왓의 소금마을 등도 차분히 둘러보는 게 좋겠다. 메콩강 야시장도 명물이다. 조악한 느낌이 드는 물건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향토색 물씬 풍기는 토산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전역을 돌아보지 않은 터라 단언키는 어려우나 라오스에서 기골이 장대하고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풍경과 만나기는 쉽지 않다. 라오스의 풍경은 사람을 압도하지 않는다. 처음 방문한 이방인도 풍경 속으로 끌어안는다. 주민이나 외지인을 가려 내치지 않고 어디 하나 모난 데 없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늘 고향에 온 것처럼 푸근하다. 방비엥은 그 가운데 원형에 가까운 옛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비엔티안에서 156㎞를 달려 오는 내내 도시인들이 보고 싶어 하는 낡은 풍경들을 아낌없이 내어 준다. 풍경도 빼어나다. 깎은 듯 치켜 올라간 카르스트 지형의 파등산과 시가지를 관통하는 송강이 독특한 형태로 어우러져 있다. 라오스의 주요 관광지들이 사원 관람 위주인 반면, 방비엥에서는 송강을 따라 카야킹, 튜빙 등을 즐기거나 곳곳에 널린 동굴 탐험 등의 체험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블루 라군의 신비한 물빛과 황금빛 와불이 놓인 탐 푸캄 동굴 등은 놓쳐선 안 된다. 아침 6시쯤이면 시내 곳곳에서 주황색 옷을 입은 승려들이 탁밧(탁발의 라오스말)을 벌이는 이색적인 풍경도 만날 수 있다. 한편에선 아쉬움의 목소리도 높다. 방비엥이 변질됐다고. 그런 징후가 없지 않다. 여행자가 주인 행세를 하려 든다. 원주민들을 가벼이 여기는 듯한 옷매무새와 행동들도 이어진다. 현지 아이들도 조만간 여행자에게서 얻어내는 ‘1달러의 맛’에 길들여질 게다. 방비엥은 여전히 여행자의 천국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건 라오스의 자연과 개성이 수수한 형태로 남아 있고, 여행자들도 그 틀을 깨지 않을 때라야 유지될 수 있다. 글 사진 비엔티안·방비엥(라오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 -라오항공과 한국의 진에어가 인천~비엔티안 구간을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5시간 남짓 소요된다. -화폐는 킵과 달러, 태국의 밧이 통용된다. 1달러=8000킵 정도다. 다만 달러로 계산하면 킵으로 돌려주는 경우가 많아 손해 볼 수 있다.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받는다. 대부분 1만 킵 정도다. 숙소 등에서 팁을 줄 때도 1만 킵이면 충분하다. -아이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 여성이 승려의 몸에 손대는 것 등은 삼가야 한다. 가장 더운 시기는 3~4월이다. 최고 40도에 이르기도 한다. 아침엔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얇은 방풍 재킷을 준비하는 게 좋다. 우기가 시작되는 5월 중·하순부터는 기온이 떨어진다. -방비엥 시내를 벗어나 몽족 마을 등을 방문하려면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가 낫다. 하루 7~10달러면 빌릴 수 있다. 휘발유는 소형 오토바이를 가득 채우는 데 5달러 정도다. 비포장길이라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흙먼지가 싫다면 시내에서 방진 마스크를 사두는 게 좋다. 콘센트는 우리와 비슷해 무리 없이 가전제품을 쓸 수 있다.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들이 위탁 화물을 임의로 가져가는 경우가 있다. 단체 화물로 오인해서다. 개별 여행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SK텔레콤 휴대전화는 자동 로밍된다. ‘데이터 무제한 원 패스’ 상품도 내놨다. 정액제로 무제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상품이다.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법 빠르게 데이터를 쓸 수 있다. 물론 주변 사람들과도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다. 1일 9000원. 현지시간 밤 12시가 기준이다.
  • [열린세상]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꼭 합쳐야 하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꼭 합쳐야 하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는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재원 조달 방식과 지급 대상이 다른 두 연금의 통합이 옳으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기초노령연금의 재원은 국가 예산에서 나오고, 국민연금은 사회보험 방식으로 조달된다. 기초노령연금은 그 대상이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과 저소득층이고, 국민연금은 전 국민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전 기초노령연금의 재원 일부를 국민연금 기금에서 조달하겠다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국민연금에서 기초연금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두 연금의 통합을 밀어붙인다니 의아스럽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 구성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전제하지만 통합이 목적이라면 잘못된 접근이다. 연금계층의 다양화가 세계 각국 연금 개혁의 공식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통합은 거꾸로 가는 개혁이어서다. 연금계층의 다양화를 전제로 연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중층연금(multi-pillar pension) 도입은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중층구조에서 기초연금은 빈곤층과 저소득층, 국민연금은 전 국민, 퇴직연금은 임금근로자, 그리고 개인연금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이 같은 중층구조의 틀을 갖추고 최적의 운영방식을 찾는 과제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중층구조에 역행하는 통합이라니 답답하다. 혹시 두 연금의 통합이 명목확정기여(notional defined contribution) 방식의 도입을 위해서라면 더 문제다. 이 방식은 1994년 스웨덴에서 시작해 이탈리아·폴란드·라트비아·키르기스스탄 등 국가에서 도입했다. 연금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연금에 복층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연금적자 해소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금기금 일부를 개인소유의 주식처럼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국민연금에 개인연금이 결합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점수제라는 복잡한 산식이 있어 투명한 사회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의 평균 13.5%보다 세 배 이상 높은 45.1%이다. 노인빈곤만으로 보면 최빈국 수준이다. 고령화 진입 속도는 세계 1위인데 자녀로부터 부양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미래의 노인은 연금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연금 급여 수준이 40%에 불과해 연금 가입기간이 40년이 되어도 수령액은 월 115만원 정도이다. 그 이상은 없다. 최저등급의 소득은 월 23만원이고 40년 불입하면 연금으로 월 23만원을 받는다. 이 돈으로 생계가 유지될까?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는 최고 등급의 소득이 1988년 연금제도 출범 후 거의 상향 조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최고 등급의 소득 수준은 360만원이었는데 현재까지 인상액이 29만원에 불과한 389만원이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의 과장부터 사장까지 국민연금보험료가 모두 같고, 소득 재분배라는 사회보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없다. 이 문제를 인지한 이명박 정부는 2013년까지 최고 등급을 4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해놓고 지키지도 않고 떠났다. 박근혜 정부는 이 같은 국민연금의 본질적 문제는 함구하고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치겠다니, 그 실익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통합에 앞서 국민연금 손질이 먼저인데도 말이다. 통합을 전제로 위원회를 구성하면, 통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무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 연금의 특성상 현재의 잘못으로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10년, 20년 후에 문제가 된다. 보장 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남유럽식의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지나치게 낮으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남미식 노인 폭동이 터질 수 있다. 그래서 연금정책은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 연금정책에 관한 한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다. 때문에 연금제도의 틀을 바꾸는 정책에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국민불행연금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 [글로벌 시대] 이제 출발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글로벌 시대] 이제 출발이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이명신 월드비전 동해종합사회복지관장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 중 하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는 것이었고, 그 꿈은 2010년 달성됐다. 2011년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우리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DAC의 주관으로 5년마다 받아야 되는 피어 리뷰(Peer Review, DAC 회원국 간 상호 평가)를 한국은 지난해부터 받기 시작해 그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그동안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2013년 2조 411억원 예상)를 꾸준히 증액시켜 왔다. 2015년까지 국내총생산(GDP)/국민소득(GNI) 비율 0.25%까지 확대(2013년 0.16%), 국제개발협력기본법 제정, 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 수립, 총리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설치 등 ODA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일해온 국제개발 NGO 단체들과 시민단체, 학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한 문제들이 이번 DAC 피어 리뷰에서도 권고사항으로 지적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과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정부의 ODA 실행에 대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국제사회에 약속한 2015년 GDP/GNI 비율 0.25%를 준수하려면 연간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 새 정부의 각종 공약 실천 등으로 ODA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위해서 정부의 국제적 약속에 대한 강력한 실행 의지가 있어야 한다. 둘째, 독립적이고 통합된 원조기구의 신설이 필요하다. 양자와 다자 간 원조, 유상(기획재정부 주관)과 무상원조(외교부)의 분절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0개 이상의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들이 ODA를 시행 중인데, 통합된 전략과 시스템의 부재로 효과를 경감시키고 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 셋째, ODA 정책에 대한 소통과 투명성, 책무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ODA와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거나 결정된 사항들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심지어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중점 국가조차 비밀이라고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외 파트너에 대한 투명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국민 홍보를 통해 ODA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 넷째, ODA 관련 국제규범을 지켜야 한다. 원조 효과성에 대한 국제적 규범과 원칙 준수, 비구속화 확대 약속 준수, 최빈국에 대한 유상원조 규모 축소, 무상원조 확대 등에서 한국적 특성을 고려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섯째,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파트너로 협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유상 원조는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되 무상 원조 확대 및 이에 대한 시행 파트너로 시민단체들을 참여시켜 시민사회의 기능과 역할을 활성화해야 한다. 불과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DAC의 일원이 된 한국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를 방문하면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따뜻하게 환영해준다. 어느새 한국은 그들에게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본다. 아직 한국의 ODA는 갈 길이 멀다.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는 없다. 이제 출발이다. DAC의 일원이 된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부단히 부족함을 채워 세계를 바라볼 때 설 자리가 보이고 어떤 모습으로 나가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한국의 ODA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대한민국이니까.
  • [서울광장] 민주당, 미얀마에 길을 물어라/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민주당, 미얀마에 길을 물어라/구본영 논설실장

    미얀마(버마) 민주화의 ‘아이콘’ 아웅산 수치여사.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석차 이달초까지 한국에 머문 그의 행보는 퍽 뜻밖이었다. 야당투사답지 않게 교민들을 만났을 때조차 자국의 민주화 구상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곳에서나 미얀마의 경제 발전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한국은 민주화와 경제성장 모두를 이뤄낸 국가”라고 부러워했다. 의례적 공치사는 아닌 듯했다.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우리의 형편이 미얀마와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회택·차범근이 최고인 줄 알았던 축구 팬들은 이따금 한국팀이 버마팀에 속절없이 무너지던 장면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미얀마의 내리막길은 1962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부가 버마식 사회주의와 폐쇄정책을 고수하면서 비롯됐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수치가 이끈 민주화 운동으로 맞은 짧은 ‘양곤의 봄’은 친위 쿠데타로 끝났다. 이후 국제적 고립의 심화로 미얀마는 아시아 최빈국으로 전락했다. 그러던 미얀마는 2011년 역사적 전기를 맞는다. 군 출신이지만 선거로 집권한 테인 세인 대통령이 확실한 개혁·개방의 깃발을 들면서다. 그는 정치범 석방을 단행하고 노조를 인정했다. 특히 “수치의 집권 기회를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가택 연금도 해제했다. 한국을 찾은 수치가 굳이 민주화 일정을 입에 올릴 까닭도 없었던 셈이다. 대선 패배 후 민주통합당이 ‘멘붕’(멘털 붕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선 “친노 후보인 문재인의 한계 때문이라느니, 안철수가 흔쾌히 도와주지 않은 탓이라느니”하는, ‘네 탓’ 공방만 무성하다. 하지만 대선 패배의 원인을 둘러싼 ‘친노 대 비노’의 공방은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고 있는 느낌이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변양균의 진단이 외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는 “민주당이 이념의 틀에 갇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프로젝트를 뒤엎어 다수 국민을 실망시켰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 전부터 한·미 FTA 발효 중단에 당운을 걸었다. 지도부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함께 우르르 미국 대사관 앞으로 몰려가 종주먹을 들이대기도 했다. 총선 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민주당의 이런 행태가 패인임을 정확히 꼬집었다. 즉,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국민들이) ‘당신들은 반대하는 것 잘하니 야당이나 하라’고 한 것 아니겠느냐”는 힐난이었다. 민주당은 최 교수의 쓴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야 했다. 집권하려면 민주 대 반민주 구호에만 기대지 말고 대안정부로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충정에 공감했어야 했다. 설마 우리의 민주화 수준이 미얀마보다 낮다고 착각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얼마 전 수치는 김대중도서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자국 교민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집권 후) 미얀마도 (한국처럼)경제 발전을 이룩하면서 고유 문화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였다. 쇄국으로 인한 미얀마의 ‘잃어버린 50년’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하기야 멀리 볼 것도 없다. 우리의 반쪽인 북한도 미얀마처럼 문을 닫아 걸어 주민의 삶을 도탄에 빠뜨리지 않았는가. 개방 이후 아연 활기를 띠고 있는 미얀마 경제를 보면 한·미 FTA 등 우리가 선택한 세계화 노선에 대해 회의를 품어야 할 이유는 없다. 민주당이 ‘불임(不姙)정당’의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우선 자아도취적인 선악 이분법에 매몰돼 습관적 반대는 일삼지 말아야 한다. 자원은 없고 사람은 넘쳐나는 대한민국의 활로를 열 진취적 대안도 보여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민주당은 5년 후에도 ‘제2의 안철수’에게 기대는 신세일는지도 모르겠다. kby7@seoul.co.kr
  •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보호, 호소하던 때 지나… 경제 가치로 환산·교환해야”

    “환경을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어떻게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게 요즘 환경운동의 흐름이에요.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이라는 상충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거죠.” 환경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스마트한 환경운동을 이끄는 젊은이들이 있다. 김주헌(33·국제환경기구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황진솔(32·환경컨설팅회사 컨설턴트), 유동주(32·대기업 경영팀 근무)씨가 그 주인공들. 일면식도 없던 이들은 각각 박수길 유엔한국협회 명예회장의 추천을 받아 지난해 ‘MDG 소사이어티’에 참여하게 됐다. 환경에 대한 평소의 관심이 그들을 이끌었다. ‘새 천년 개발 목표’를 뜻하는 MDG는 2000년 유엔이 채택한 빈곤퇴치, 환경보전 등 미래 세계를 위한 8대 어젠다를 말한다. MDG 소사이어티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과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모임으로 지난해 유엔의 인가를 받고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활동 내용을 직접 보고하고 있다. 김씨 등은 MDG의 어젠다 중 환경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유씨는 “기존 환경운동가와 젊은 청년들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 모임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더 창의적이고 재기 발랄하며 현실적인 환경보전의 접근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의 환경운동이 환경을 보호하자는 일종의 ‘호소’였다면 이들의 접근 방법은 다소 특별하다. 이들의 환경운동은 기존의 운동과 거리가 먼 ‘자본’과 ‘성장’, ‘혁신’을 얘기한다. 하나로 뭉뚱그리면 ‘녹색성장’이다. 김씨는 “정부의 녹색성장이 국내에서 비판을 위한 비판으로 이용돼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빈곤 퇴치를 이끄는 강력한 수단으로 환경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환경보호와 빈곤국가의 경제개발이라는 상대적인 모순을 해결할 대안을 고민한다. 황씨는 “최빈국 탄소배출거래제 등을 활성화하면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변화를 막고 개도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도와 궁극적으로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연구사업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의 경제학’(TEEB)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세 사람은 모두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UNEP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2년 동안 적정기술 프로젝트 팀장으로 캄보디아에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수인성 질병이나 열병에 걸리기도 했다”면서 “국제기구에 대한 환상보다는 투철한 봉사 정신과 용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통 큰 교육 기부… 우호 증진 앞장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통 큰 교육 기부… 우호 증진 앞장

    부영그룹은 주택건설과 기부를 통해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수교에 기여하고 있다. 부영은 2007년부터 베트남 하노이 서쪽으로 15㎞ 떨어진 하동구의 모라오 신도시 4만 3200㎡ 부지에 아파트단지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04년 베트남에 중등학교 교사와 부대시설을 기증했으며 하떠이성 하동시의 버스터미널 건립비용 200만 달러를 기증한 바도 있다. 또 1000만 달러를 들여 베트남의 전국 초등학교에 칠판 21만개를 기증하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태권도협회 발전기금으로 10만 달러를 지원해 태권도를 통한 양국의 우호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고 사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교육기부 활동을 통해 양국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과거 불편했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특히 디지털피아노와 칠판, 학용품, 학교 건물 신축 등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부영의 이미지는 물론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영은 한국형 시범 졸업식을 개최해 한국의 졸업식 문화를 전파하려는 노력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국식 졸업문화가 정착된 초등학교에선 우리나라 졸업식 노래와 고향의 봄 등 우리나라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다. 부영은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07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는 교육기부에 관심이 많은 이중근 회장의 영향이 크다.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부영은 2004년부터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태국, 스리랑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4개국에 무료로 지어준 초등학교가 600곳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유엔 해비탯과 파트너십을 맺고 아프리카 최빈국의 주거문화 개선을 위해 3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약정식을 가졌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지구 4만㎞의 소원(OBS 토요일 밤 9시 15분) 서아프리카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나라 가나. 현재 국민 30%가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세계 최빈국이다. 그 가난의 땅에 지금 검은 눈물이 흐르고 있다. 매달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전자 쓰레기 때문이다. 한편 가나의 아그보그블로시에서 구리를 찾아 생계를 이어 가는 11살 소년 바짓을 만나 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토요일 밤 8시) 89세에 마라톤에 입문해 지금까지 8번의 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한 영국의 101세 파우자 싱 할아버지부터 60세에 정식 화가가 되어 90세인 지금도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역 수채화가 박정희씨까지. 프로그램에서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노인들의 장수 비결을 소개한다. ●주말연속극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는 인옥이 피아노 학원을 그만두는 대신 자신이 치과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한다. 좀처럼 화를 내지 않던 원태 또한 이 사실에 불같이 화를 낸다. 진은 신영이 없는 사이 재활 치료를 시작하고 걷기 위해 새로운 치료법 임상 실험에 들어간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고등학교 졸업 후 갑작스럽게 근디스트로피라는 일종의 근육병이 찾아온 강영욱씨. 거기다 심장질환까지 앓게 되면서 몸은 더욱 악화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면서 아버지가 홀로 아픈 영욱씨와 동생 영준씨를 보살펴 왔다. ●드라마 스페셜-오월의 멜로(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철도공사의 열차 차장으로 근무하는 오월과 경춘선에 승객으로 타게 된 동훈은 경춘선 열차에서 만나 서로에게 호의를 베푼다. 이후 열차 안에서 둘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오월은 동훈과 사랑에 빠진다. 오월은 동훈의 사려 깊음과 따뜻함이 점점 더 좋아지지만 가끔 말없이 연락을 끊고 사라지는 동훈이 불안하기만 하다.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금희는 학수 죽음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도현에게 해주 앞으로 천지조선의 지분을 달라고 요구한다. 한편 정우는 기출을 설득하며 도현에게 복수할 수 있도록 기자회견에 나오라고 한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벽 속에 갇혀 살아온 고양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갔다. 그곳에서 고양이에게 먹을거리를 챙겨줬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보자는 2년 전 건물 사람들이 어미와 새끼를 구조해 갔지만 새끼 한 마리가 나오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고 전했는데….
  •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해발 3800m 호수와 잉카의 후예들

    하늘과 맞닿은 땅,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볼 수 있는 곳…. 남아메리카 대륙의 중심에 자리한 볼리비아를 일컫는다. 해발 3600m, 광활한 고원지대인 이곳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 척박한 땅이며 남미에서 가장 가난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행복지수만큼은 서구의 어느 나라들보다 높다. 찬란한 역사를 기억하지만 가난한 오늘을 사는 볼리비아인들,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EBS는 12일 오후 8시 50분, 공존할 수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공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볼리비아로 여정을 떠난다. 중남미 전문가인 차경미 교수가 여행길을 함께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넘쳐나지만, 아직도 수도 한복판에 주술사를 위한 마녀시장이 존재하는 나라, 끓어오르는 화산 옆에 물고기가 사는 곳이다. 1000년 전 풍습 그대로 살아가는 인디오와 세속적인 생업에 종사하는 인디오가 함께 존재한다. 볼리비아인들의 삶에선 이처럼 상반된 것들을 서로 인정하며 공존한다. 12일 방영되는 제1부 ‘우루족의 보물, 티티카카 호수’에선 볼리비아 융가스 지역의 죽음의 길, 일명 ‘데스 로드’를 거쳐 간다. 1930년대 파라과이 죄수들이 건설한 이 도로에선 400m에 이르는 아찔한 절벽에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위험천만한 길이 이어진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데스 로드를 지나야만 했다. 매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이곳을 통과하는 동안 끈적끈적하게 묻어나는 식은땀을 쏟아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렇게 데스 로드를 거쳐 해발 3800m에 자리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를 만난다. ‘신의 거울’이란 찬사를 받는 ‘티티카카 호수’다.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사로잡은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티티카카 호수 위에 사는 ‘우루족’이다. 오래전 내전을 피해 갈대를 엮어 섬을 만든 우루족. 갈대 섬 위의 수상생활 덕분에 그들의 삶은 재미있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등교를 위해 매일 갈대 배를 운전하는 우루족 아이들에게 갈대 섬은 최고의 놀이터가 된다. 오랜 세월 동안 갈대만으로도 물 위에서 살아갈 수 있었던 그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는 무엇인지 티티카카 호수로의 여정 속에서 알아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는 또 하나의 아프리카가 있다. 바로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아비시니아 고원이다. 빈곤과 기아의 대명사이자 세계 최빈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장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아비시니아 땅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 ●착한남자(KBS2 밤 10시) 은기와 마루는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순수하게 그들의 감정에 충실하며 행복한 시간을 만끽한다. 재희와 민영은 마루에게 누명을 씌워 곤경에 빠뜨리려 하지만 마루 역시 그들에게 맞설 준비를 한다. 한편 마루에게 힘이 돼 주려 기억을 빨리 찾기 위해 노력하던 은기는 재희가 살고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2012 코이카의 꿈(MBC 오후 6시 50분) 네팔의 오지마을 비레탄티로 봉사활동을 떠난 영화배우 김정태. 아이들의 발길이 닿는 학교 구석구석을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학교건립봉사 활동은 물론 평소 손맛 있는 배우라는 소문 그대로 아이들과 봉사단원들을 위해 요리를 선보인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김정태는 네팔의 키다리 아저씨로 등극하는데…. ●대풍수(SBS 밤 10시 15분) 수련개(오현정)와 이인임(조민기)은 역모를 실패하게 만든 지상(지성)이 동륜(최재웅)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성계(지진희)는 동륜과 재회를 하고 일련의 사건들이 흥왕사 역모 사건과 연루됐음을 직감하고 동륜을 미행토록 지시한다. 한편 동륜은 붙잡힌 지상을 사이에 두고 수련개와 마주서게 된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을 이루는 마터호른은 알프스산맥에서 제일 인상적인 봉우리 중 하나다. 해발 4478m의 마터호른은 산악인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산으로 피라미드를 닮은 정상부가 웅장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지금까지 5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봉우리 마터호른을 세계적인 암벽등반가와 함께 찾아가 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살라딘은 십자군 전쟁에서 예루살렘을 기독교인들로부터 탈환한 이슬람교도의 영웅이다. 그런 그가 유럽 기사보다 훌륭한 기사도를 가진 이슬람교 전사라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한다. 왜 살라딘이 무자비한 이교도가 아니라 기사도와 관용의 상징이 되었을까. 역사적 사실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낱낱이 파헤쳐 본다.
  • 양학선, EDCF 홍보대사에

    양학선, EDCF 홍보대사에

    기획재정부는 올해 런던올림픽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 선수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EDCF는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고 경제교류를 증진하고자 1987년 설립된 개발원조자금이다. 지난해까지 총 49개국에 교통·수자원·에너지·교육·보건 등 277개 사업을 지원했다. 재정부는 “양 선수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체조를 향한 끈기·집념으로 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면서 “이러한 불굴의 도전정신이 최빈국에서 원조 공여국이 된 우리나라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EDCF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양 선수는 위촉식에서 “홍보대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EDCF를 널리 알리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여야 대결전선 NLL·FTA로 점입가경 양상

    여야 대결전선 NLL·FTA로 점입가경 양상

    대선을 두 달여 앞둔 여야의 대결 전선이 북방한계선(NLL)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새누리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영토주권 포기’ 발언에 대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대선용 정쟁’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도 ‘신북풍 공작’으로 규정, 문 후보를 간접 지원하고 나섰다. ●安측 ‘신북풍 공작’ 규정… 文 간접지원 국정조사 요구서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비공개 대화록 내용과 작성 경위, 노 전 대통령의 ‘NLL 무효화 구두 약속’ 의혹, 북핵 관련 발언 등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대화록을 허위 날조라고 뒤집어씌우지 말고 당당히 국정조사에 응하라.”면서 “문재인 후보는 영토주권에 대해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NLL 논란과 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NLL 공세를 수준 낮은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정면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단독회담 비밀 대화록의 존재를 주장했다가 없다는 게 확인되자 ‘정상적인 정상회담 대화록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면서 “만일 정상회담 대화록을 보고 얘기한 것이라면 불법 유출로 새누리당과 정 의원은 대통령 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대화에는 비밀 대화라는 것이 없으며 공식·비공식 대화가 있을 뿐”이라며 “비공식 대화도 모두 국가기록물로 관리되기 때문에 다른 무엇인가 비밀회담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미 FTA와 관련해 2006년 협상 당시 한국 측 수석대표였던 김종훈(왼쪽)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한·미 FTA 관련 발언록을 보면 굉장히 헷갈린다.”며 “갈지자 행보”라고 비꼬았다. ●김종훈, 기자회견 열고 文 정면공격 문 후보가 지난해 10월 한 언론사와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각각 출연해 ‘한·미 FTA 적극 추진’, ‘현 상태 비준 반대’ 등의 상반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올해 6월 ‘한·미 FTA 이행’으로 입장을 또 뒤집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을 총괄하는 이정우(오른쪽) 경제민주화위원장에 대해서도 “한·미 FTA를 참여정부의 과(過)로 평가했는데 지금 와서 뒤집겠다는 것이냐.”며 “지도자를 보좌하는 측근으로서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자신의 저서에서 ‘최빈국인 방글라데시의 행복도가 우리나라보다 높다.’고 적은 데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우리가 방글라데시를 벤치마킹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맞서 이 위원장도 “어처구니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김 의원의 FTA 재협상 불가론에 대해 “경제민주화를 저해할 독소 조항이 있다면 당연히 재협상해야 한다.”면서 “전면 폐기는 곤란하겠지만 부분적 독소 조항은 재협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방글라데시 발언에 대해서도 “행복과 소득이 같이 가지 않는 건 많은 경제학자들이 얘기하는 것이고 그걸 연구하는 게 행복경제학”이라면서 “경제학의 기본도 모르면서 그런 소리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시대] 수교 50주년 맞는 소중한 인연들/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수교 50주년 맞는 소중한 인연들/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올해는 수교 50주년을 맞았다는 뉴스를 유독 많이 접한다. 1962년 우리나라가 20여 개국과 동시 다발적으로 수교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각 나라와 지난 50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50년을 설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 이곳 뉴질랜드는 수교 50주년을 맞는 나라 중 하나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에 모두 6000명의 군인을 파병하면서 우리와 첫 인연을 맺었다. 한국전에서 중요한 전투로 평가받는 가평전투에 참가한 연합군 중 하나가 뉴질랜드였다. 모두 45명의 뉴질랜드 군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다. 그 후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민 행렬과 자녀 교육을 위한 체류 증가, 그리고 관광객들의 뉴질랜드 방문은 지리적 장애를 뛰어넘어 두 나라 사이의 교류를 촉진시켰다. 그 사이에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 나라는 국제사회에서 도움을 주고받는 친구 사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수교 당시였던 1960년대부터 70년대 초까지 세계 최빈국의 위치에 있었던 우리와 달리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2∼3위권에 드는 부자 나라였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을 국비로 초대해 선진 문물을 교육시켜 주는 등 도움을 베푼 쪽은 당연히 뉴질랜드였다. 그 후 우리나라 경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만 뉴질랜드는 세계 경제에서의 위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지금은 경제 규모로 보면 한국이 훨씬 커졌고, 1인당 국민소득에서는 두 나라가 거의 비슷해진 상황이다. 그런데 활발했던 인적 교류와 달리 두 나라가 경제적으로 만족할 만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컨테이너 베이스의 대량 수출에 집착했던 우리는 인구가 441만명에 불과해 다품종 소량구매 시장인 뉴질랜드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선진국 상품을 주로 써 온 뉴질랜드 역시 그동안 우리 상품에 눈을 돌려야 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 그 결과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종합상사가 전혀 없다. 몇몇 대기업이 이곳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불과 4∼5년 전으로 최근의 일이다. 뉴질랜드를 찾는 중소기업 역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오기는 마찬가지여서 호주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출장을 오면서 한 번 들러 보는 곳으로 뉴질랜드를 인식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적지 않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다. 우선 뉴질랜드 시장 분위기가 우리 상품에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 수출이 지난해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7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가 넘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호로 군림했던 유럽, 미국, 일본 상품의 점유율이 감소하는 반면 우리 상품이 이들 상품의 대체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상품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당분간 시장 확대의 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량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뉴질랜드의 활용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의 필요성에서 보면 사실 더 급한 쪽은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의 5대 수출시장으로서 원목, 낙농품, 육류를 대량 수입해 온 우리나라가 최근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농산물 수출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자 뉴질랜드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국과의 경쟁이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양국이 목적은 약간씩 다르지만 새로운 협력의 장(場)을 열어야 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윈·윈의 협력방안 도출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세계경제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장 하나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교 50주년을 맞는 나라들과의 인연 역시 더욱더 소중하게 여길 때다.
  •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기고]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장원재 다문화 콘텐츠협회장·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

    올여름, 우리는 스스로 놀랐다. 올림픽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단은 사격·유도·양궁·수영·배드민턴·핸드볼·축구 등 거의 모든 종목에서 세계 정상권에 진입했다. 충분한 인구·경제력·사회적 자원 등을 고루 갖춘 소수의 선진국만이 도달할 수 있었던 경지다. 단지 성적이 좋아서 신났던 것이 아니다. 창조적 파괴가 신나는 진짜 이유다. 무함마드 알리가 위대한 것은 신개념의 복싱을 창조했던 까닭이다. 알리 이전의 헤비급 복서에겐 펀치의 파괴력이 일류의 지표였다. 알리는 스피드가 파워를 대체할 수 있고, 또 대립적 요소가 아니라 양립 가능한 기술임을 보여줬다. 아베베 비킬라는 지구력 위주의 마라톤에 스피드라는 개념을 접목시켰다. 이창호는 기다리는 바둑이 가장 공격적이라는 역설을 완성했다. 한국 펜싱은 ‘발로 하는 펜싱’이라는 신발명품으로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양궁과 쇼트트랙은 또 어떤가. 고정관념을 깨는 건 혁명이자 모험이다. 혁명이나 모험이 시도에 그치지 않고 성적을 내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응원문화도 한결 진화했다. 무분별한 민족주의와 성적 지상주의가 사라졌다. 광장의 열광은 줄어든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성숙한 개인들의 참여가 빈자리를 메웠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은 눈앞에서 근대화·공업화·민주화·선진화를 완성한 국가다. 최빈국에 있던 나라가 어떤 요소를, 어떤 방식으로 투입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는지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사례라는 뜻이다. 선진화의 열망을 지닌 나라가 과학적으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인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세계화를 꿈꾼다. SM의 이수만 대표는 “사이버 공화국을 만들어 세계인을 우리의 국민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가슴 뛰는 얘기다. 국토와 인구라는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어렵지만 신기술을 빌려 한국 문화와 한국이라는 나라에 친화적인 사람들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물리적 한계를 문화적으로 극복하자는 발상이다. 그런 만큼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프로젝트는 더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은 이미 국제사회다. 다문화 결혼, 영구 정착형 거주자 비율이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다. 판소리와 음식, 한국화의 뼈대를 이루는 남도의 예술은 문화적 세련미의 진수다. 도시문화와 농경문화, 전통과 현대,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미로처럼 한데 얽혀 있고 이 모든 요소가 실시간으로 용광로처럼 끓고 있는 도시다. 대한민국의 성취가 아시아인의 꿈으로 기능하려면 그 꿈이 실제로 펼쳐지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문화가 화산처럼 분출하고 서로 섞이며 영감을 주고받는 가운데 각국 문화의 소비와 거래, 평가와 제조까지 이뤄지는 문화산업의 중심지를 가꿔야 한다. 아시아 각국의 영화·드라마·가요가 자기 나라가 아니라 이곳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가 더 중요한 빅 마켓이다. 각국의 전통문화가 그 자체로 사랑받으면서도, 다양한 진화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인재와 기술이 모여 있는 문화실험실이 필요한 것이다. 올림픽에서 다인종 인류가 경쟁과 화합으로 감동을 주었듯이,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도 배려와 화합으로 세계인의 모범이 되길 바란다.
  •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Weekend inside-녹색세계은행] 1000조원짜리 유치戰… “평창올림픽 경제효과의 100배”

    최근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는 ‘총성 없는 전쟁터’다. 올해 안에 GCF 사무국이 어느 나라로 갈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다룰 GCF 이사회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처음 열려 각국 간에 치열한 유치전의 막이 올랐다. 인천 송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물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1차관 등이 세계 각국 유력 인사들을 물밑에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 차관은 “임기 중에 딱 두 가지만 이뤄 놓으면 후대에 평생 여한이 없다. 그중 하나가 GCF다.”라고 공언할 정도다.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GCF 사무국 유치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이렇게 ‘목숨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GCF가 앞으로 1000조원 이상의 기금을 운영하는 ‘녹색산업의 세계은행(WB)’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핵심 미래 아이콘인 녹색산업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효과도 엄청나다. 우리나라는 여기에 반세기 만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기적’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는 계산도 내심 하고 있다. GCF 유치에 성공하면 사실상 국제기구 사무국 첫 유치가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천문학적 재원 규모… 고용창출 효과 기대 24일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GCF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후변화 특화기금이다. 2010년 12월 선진국들이 유엔 상설기구로 GCF를 설립하는 데 합의하고, 지난해 12월 기금 설계 방안을 채택하면서 가시화됐다. 지구환경기금 등 기존 기후 관련 기금과 달리 온실가스와 기후변화에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입하게 된다. 재원 규모는 천문학적이다. GCF의 이사국과 대리이사국인 41개 선진국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의 장기 재원을 조성하게 된다. 총 8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904조원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8450억 달러)에 버금가는 규모다. GCF의 위상을 WB나 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동급으로 보는 이유다. 사무국 유치에 따른 부대효과도 상당하다. 정부는 GCF가 연간 120회 정도 국제회의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사무국 직원만도 5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여 고용 창출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관계자는 “부대 비용까지 감안하면 1000조원짜리 수주전”이라고 말했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국가 위상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있는 국제기구는 국제백신연구소(IVI)와 유엔동북아사무소(UNESCAP) 등 21개다. 하지만 대부분 사무소 수준이다. IVI 직원은 2009년 말 기준 157명이다. 연간 예산은 3000만 달러 수준이다.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하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제대로 된’ 국제기구로는 처음이 되는 셈이다.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서울에 유치한 것보다 실질적인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게 정부의 속내다. 유럽과 미국에 편중돼 있던 주요 국제기구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치한다는 의미도 작지 않다. 아시아 지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는 국제열대목재기구(ITTO·일본 도쿄), 국제미작연구소(IRRI·필리핀 마닐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아랍에미리트 연합) 등이 있지만 위상은 그리 높지 않다. 외교부 관계자는 “GCF 사무국을 가져오게 되면 지금까지 국제 외교에서 변방에 머물렀던 한계를 단숨에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녹색·기후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크다. GCF가 기후변화 재원 체계를 총괄하는 환경 부문의 WB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가 글로벌 기후변화의 패러다임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태양광과 자동차용 2차전지 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녹색산업 관련 투자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그동안 분담금 등의 문제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GCF를 유치하게 되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녹색산업 분야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 전수받아 녹색금융 분야의 질적인 향상도 기대된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GCF의 선진화된 녹색금융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녹색산업과 녹색금융이 결합하면 향후 우리나라가 100년 이상 먹고살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는 동시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100배 이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CF 사무국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한국, 독일, 스위스, 멕시코, 폴란드, 나미비아 등 6개국이다. 오는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에서 최종 승자가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물밑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박재완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리우+20’ 정상회의에서 각국 각료와 양자 면담을 갖고 한 표를 호소했다. 신제윤 차관과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최근 미국과 중앙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을 돌며 유치 운동을 펼쳤다. 우리가 카드로 내민 것은 최첨단 사무실 제공과 비용 지원. 우선 다음 달 송도 아이타워가 완공되면 15개층을 GCF 사무국에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또 유치 첫해에 200만 달러를 출연하고, 그 뒤 7년 동안 해마다 100만 달러(약 15억원)의 운영 비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신 차관이 주재하고 관계부처 1급이 참여하는 유치추진단을 발족, 구체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한덕수 무역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민간유치위원회도 출범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국제기구 유치 경험이 풍부한 독일과 스위스다. 특히 독일은 해마다 운영비로 700만 유로(약 100억원)를 GCF에 내놓겠다고 제안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유치전에 직접 나섰다. 신 차관은 “솔직히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해볼 만한 게임이 됐다.”면서 “유럽과 북미에 편중된 환경 관련 국제기구의 지역적 불균형 해소 필요성과 우리나라가 그동안 녹색 분야에 다각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적극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농촌진흥청, 케냐·에티오피아 농업기술 전수현장을 가다

    2009년 이탈리아 라퀼라. G8 확대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빈곤했던 시절의 식량위기를 극복한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케냐에서 미국으로 유학 왔을 당시에 케냐는 한국보다 잘살았지만, 이후 케냐를 비롯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아와 빈곤에 허덕이는 사이 한국은 부국(富國)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의 말처럼 ‘보릿고개’ 시절을 겪은 한국의 ‘녹색혁명’은 아프리카인들에게 가장 탐나는 발전 모델이 되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이 검은 대륙에서 펼치는 농업기술 전수사업의 현장을 찾았다. 최근 케냐 직항편이 취항하면서 13시간 비행으로 한층 가까워진 아프리카. 케냐는 해발 1700m의 고산지대로 7~8월에도 아침 저녁은 물론 낮에도 쌀쌀하다. 케냐는 전통적인 농업국가이면서도 생산성은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자란 것을 거둬들이는 수준이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25㎞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들과 현지인들이 시험 재배한 무의 수확이 한창이다. 현지인 작업반장인 찬둘라(37)씨는 어른 머리통만 한 큰 무를 손에 들고 활짝 웃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가서 선진 농법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KOPIA는 농촌진흥청이 아프리카를 비롯한 아시아·남미의 15개 개발도상국에서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 김현순 국외농업기술과장은 “한국의 씨감자와 고품질 쌀 생산기술은 물론 그린 빌리지 조성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진 연구원은 “전기·통신 등 기반시설도 부족하고, 열대성 질병과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지만 우리가 선진 농업기술로 케냐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의 ‘소 번식기술’을 아프리카에 전파해 축산발전과 농가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축산연구소(ILRI) 파견연구원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조창연 박사는 “과학적으로 체계화된 수정란이식기술을 케냐 현지에 적용,우유와 고기 생산량을 늘림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긴 가뭄으로 메마른 아프리카에 최소한의 물로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한국·아프리카 농식품기술 협력협의체(KAFACI)의 국가별 맞춤형 시범사업의 하나로 올해부터 에티오피아에 농경지 물 관리기술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농업연수를 다녀왔던 솔로몬 아세파 에티오피아농업연구청장은 “전 국민의 85%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에티오피아가 잘살 수 있도록 보다 많은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코피아센터 조현묵 소장은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고품질 채소 재배와 축산기술 개발이 중점사업”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유일의 6·25 참전국,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 말라리아·에이즈·영양결핍 등으로 인한 영아사망률 세계 1위…. 아프리카 53개국 중 최빈국인 에티오피아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는 ‘새로운 꽃’을 의미한다. 코피아센터 이신영 연구원은 “한국의 농업기술로 에티오피아에 ‘새로운 꽃’을 활짝 피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나라의 아프리카에 대한 농업원조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지원이다. 스스로 자국의 농업성장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해 재현하도록 하는 새로운 사업방식이다. 박현출 농촌진흥청장은 “단순한 자원 획득이나 서구와 같은 물질 중심 원조가 아닌, 식민지와 가난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현지인들의 정신과 삶을 바꾸는 것이 핵심”이라며 “개도국 농민들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는 현재 한국의 앞선 농업기술과 경험에 목말라 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절대빈곤’이라는 우리의 역사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 된 발전 경험이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 동질감과 함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지의 검은 대륙에서 ‘농업 한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케냐 나이로비·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jongwon@seoul.co.kr
  •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해외건설 진출 확대에 대한 단상/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해외건설수주 5000억 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성대하게 열렸다. 과거 미국이 우리 기술을 인정하지 않아 세종로 미국대사관 건물 시공을 필리핀 업체에 빼앗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경험과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1965년 태국에 처음 진출한 뒤 47년 만에 해외건설 5000억 달러 수주라는 금자탑을 세웠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1970년대 ‘열사의 땅’ 중동에서 일한 근로자들은 어차피 쉬어봐야 할 일도 없으니 더 많은 수당을 타려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일을 했다고 한다. 수많은 건설근로자들의 피와 땀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1, 2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진출해 초장대교량과 터널·댐·초고층빌딩·철도를 건설하고 석유화학시설·원자력발전소·바닷물의 담수화시설·친환경 신도시까지 짓는 등 건설 영역은 무한 확장 중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591억 달러. 566억 달러의 조선, 501억 달러의 반도체, 453억 달러의 자동차 산업보다 많은 돈을 벌어 들이는 수출 1위 산업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철도시설공단도 2006년부터 중국 고속철도 건설에 참여했다. 해외 진출에 힘썼으나 현재 네팔, 카메룬, 베트남 등에 그치고 있다. 브라질과 미국의 고속철도 건설 등을 수주하기 위해 수년간 애써 왔지만 발주국 사정으로 사업이 연기되거나 중단돼 그동안 들인 비용과 노력에 비해 별 소득이 없는 상태다. 필자는 최근 네팔과 방글라데시를 다녀왔다. 네팔에선 지난해 말 수주한 카트만두 도시철도 건설 타당성 조사와 네팔 횡단철도 1단계 구간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2, 3단계 구간 실시설계를 추가 수주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수주가 목표다. 이를 위해 현지 체류 중인 건설근로자들은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고 있다. 20여명의 한국인 직원들은 체류 20여일만 지나면 물갈이로 인한 배앓이를 한다. 600여㎞ 떨어진 지방으로 출장가려면 비포장 산악길을 사흘이나 자동차를 타야 한다. 목숨을 걸 정도인 데다 중간에 제대로 된 숙박시설도 없다. 위로하기조차 안타까웠다. 이러한 노력 끝에 거둔 수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다. 국내에서는 최저가 입찰제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해외진출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고, 해외시장에서조차 우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최빈국에선 국제기구나 우리나라의 재원 지원을 바탕으로 건설한 뒤, 운영을 통해 투자비를 회수해야만 수주를 늘릴 수 있다.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유·무상 지원 재원으로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를 하고 있으나 건설 재원도 국제기구나 선진국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팔 교통장관은 필자에게 민간 자본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방글라데시행 기내 영자지에서 WB 재원으로 건설하는 대형교량사업에 부패가 있어 WB가 지원 중단을 결정했고, 부패에는 총리와 전·현직 통신교통장관 3인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었다. 최근 늘어나는 수출입은행의 경제개발협력펀드(EDCF)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후진국지원프로그램 재원을 활용할 수 있어 해외 수주를 위한 상황은 개선됐다고 볼 수 있으나 아직도 부족한 형편이다. 후진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가 많아지고 있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묘안을 짜내야 한다. 그래야만 현지에서 피땀 흘려 고생하는 건설 관계자들의 노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는 국내 경기에 활력을 더하는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겪은 개발 경험을 이제 후진국들에 전수해 국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국제협력 강화와 국가적 위상 제고를 도모해야 할 때다.
  • “최빈국의 산아 제한을 위해” 멀린다, 5억6000만弗 기부

    ‘기부 여왕 멀린다 게이츠가 바티칸에 맞선다?’ 남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함께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해 아프리카의 빈곤, 질병 퇴치에 힘써 온 멀린다 공동 의장이 최빈국 여성들의 산아 제한에 5억 6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멀린다 의장은 이날 재단이 영국 정부, 유엔인구기금(UNEPA)과 공동 주최한 ‘런던 가족계획 서밋’에서 이 계획을 공개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잘 알려진 멀린다로서는 낙태, 피임을 반대하는 가톨릭 교리에 반하는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회의에 앞서 멀린다 의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이 결정을 놓고 힘들게 고심했다.”고 털어놓은 뒤 “가톨릭 신자로서 경이로운 종교적 가르침을 믿지만 여성들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봐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들을 죽음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 아이들을 죽지 않게 하는 것이 어떤 피임 방법이 옳은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보다 내겐 더 중요했다.”고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이 때문에 멀린다는 그간 여러 가톨릭 단체로부터 숱한 비난을, 일부 신자들로부터는 지지를 받았다. 멀린다는 “우리 나라에서는 가톨릭 신자의 82%가 산아 제한을 도덕적으로 용인한다.”면서 “그러니 아프리카 여성들이 결정하게 하자. 선택은 그들에게 달렸다.”고 호소했다. 멀린다는 남편과 재단을 처음 설립한 18년 전부터 가족계획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으나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높은 현실을 감안해 백신 접종으로 어젠다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년 10만명의 여성이 조산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가족계획을 하고 싶어도 피임법 등 관련 정보를 얻지 못하는 여성이 2억 2000만명에 이른다. 이번 런던 서밋에서는 2020년까지 43억 달러를 투입해 1억 2000만명의 여성들에게 가족계획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마련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종교 없는 사회가 가장 도덕적이라니/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종교 문제로 달아오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동성 결혼’ 지지 선언을 하자,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오바마와 각을 세웠다. 보수 기독교계와 보수 성향 시민·사회단체들도 ‘오바마 규탄’을 외치며 행동에 나섰다. 그동안 모르몬교도라는 이유로 롬니에 거부감을 보이던 보수 기독교계는 ‘동성 결혼’을 계기로 롬니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에서는 진작부터 오바마의 종교를 의심하고 검증하려 했다. 얼마 전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 교회 담임이자 멘토로 유명한 라이트 목사가 “오바마 부부는 교회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었다. 최근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미국 성인남녀 1004명 중 44%는 오바마의 종교가 무엇인지 몰랐고, 대통령을 이슬람교도로 알고 있는 사람도 11%나 됐다고 한다. 오바마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인이라고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오바마의 타종교에 대한 개방적 태도가 빌미를 준 셈이다. 종교 문제가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는 미국 사회를 보노라면, 같은 서양 문명권이면서도 종교성이 지극히 약한 덴마크와 스웨덴을 떠올리게 된다. 미국의 사회학자 필 주커먼은 2005년 5월부터 14개월 동안 덴마크에서 살았다. 아내와 두 딸이 함께했고, 그곳에서 아이가 하나 더 태어났다. 아이들은 덴마크 학교에 보내 교육시켰다. 그는 수백명의 덴마크인·스웨덴인과 인터뷰를 진행해 두 나라의 종교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물이 ‘신 없는 사회’(마음산책)다. 주커먼에 의하면, 정치인과 공무원의 청렴도에서 덴마크는 세계 4위, 스웨덴은 6위며,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가 비교적 종교성이 약한 나라다. 지니계수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평등 면에서 덴마크는 세계 2위, 스웨덴은 4위다. 소득 평등이 가장 잘 이루어진 상위 20개국 중 대다수는 종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이다. 세계 경제포럼에 따르면 스웨덴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3위, 덴마크는 4위다. 20위권 국가 중 종교의 세력이 강한 곳은 미국(6위)뿐, 다른 나라들은 모두 종교성이 약한 곳이다. 가난한 나라를 위한 자선 행위를 살펴보면 덴마크는 2위, 스웨덴은 3위고, 세계 최빈국들에 가장 많은 원조를 하는 20개국 중 많은 나라가 확연히 비종교적이다. 독일의 싱크탱크인 한스-뵈클러 재단은 사회적 정의의 확립에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기준으로 각국의 순위를 매겼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적인 나라인 덴마크·스웨덴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주커먼은, 만약 이 세상에 가장 ‘안전하고 견실한’ 사회가 있다면 덴마크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 단언한다. 흔히 기독교는 ‘빛과 소금’으로 자처한다. 그런데 종교성이 가장 약한 덴마크·스웨덴이 공무원의 청렴도, 경제적 평등, 사회적 정의, 최빈국 원조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대단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그뿐인가? 2011년 1인당 국민소득 순위를 보면 덴마크와 스웨덴은 각각 7위와 8위였고, 미국은 15위였다(한국은 31위). 두 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자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비해 미국은 후기산업사회 중에서도 가장 불평등한 나라에 속하며, 부자 나라임에도 경제적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예수는 “나무는 그 열매를 보고 안다.”고 했다. “말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간다.”고도 했다. ‘열매’와 ‘실천’을 놓고 보면 미국보다 덴마크·스웨덴이 예수의 기준에 훨씬 더 부합하는 모범국가인 셈이다. 기독교의 굴욕이다. 매사에 미국을 준거로 삼는 우리에겐 충격이다. 미국 기독교는 동성 결혼이나 오바마 신앙 검증 같은 지엽적 문제로 바람몰이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평등 같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목표에 매진해야 하는 것 아닐까? 미국 기독교를 빼닮은 한국 기독교 또한 빈약한 ‘도덕적 열매’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 [글로벌 시대] 우리 상품에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글로벌 시대] 우리 상품에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장수영 코트라 뉴질랜드 오클랜드 무역관장

    외국에 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나라를 떠나봐야 정작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기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애국심이 생겼다고 해서 고국에 대해 더 너그러워지는 건 결코 아니다. 해외에서는 외국과의 비교가 자연스럽고 쉬워지면서 고국에 대해 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스스로의 단점 찾기에 골몰한 나머지 두 사람만 모여도 우리가 안 되는 이유들을 경쟁적으로 열거하던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봤다. 스스로의 흠을 자꾸만 들춰내고자 했던 이런 자책(自責) 모드가 발전에 장애가 되기도 했겠지만 이것들이 개선의 시발점이 되어 오히려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단점보다는 장점을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자꾸만 한국을 모범사례로 홍보하고 다니는 것은 좀 특별한 일로 치더라도 스스로를 향한 우리의 태도가 매우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교민들과 한국에서 온 출장자들을 수시로 만나 이런 변화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회자되는 우리의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점수를 따고 있는 부분은 생활의 편리성 측면이다. “세상 어디를 다녀 봐도 한국만큼 살기 편한 곳이 없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한국에 잠시 머문 적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 영국인이 “편리하고 역동적인 한국에서 살고 싶다.”며 또다시 방한하는 걸 봤다. 많은 인구, 좁은 공간, 바쁜 생활 등 한국의 특수성이 어우러져 각종 인프라와 시스템이 더욱 편리하게 발달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유야 어떻든 한국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편한 곳 중 한 곳이 된 것은 이제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실이다. 다만, 이런 이야기에 ‘돈만 있다면’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숙제를 던져주고 있지만 말이다. 그 다음 장점으로는 우리의 서비스를 꼽고 싶다. 한국 사회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외국에서 살게 된 사람들 대부분이 답답해하고 불편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외국 사회의 서비스가 한국과 비교할 때 느리고, 정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더 친절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공공기관, 병원, 은행, 기업 등을 가보면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에서 한국만 한 경쟁력을 가진 곳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이제 우리는 세상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신속 정확하게, 그리고 아주 기분 좋게 제공받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해도 좋을 것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우수한 인재들이다. “한국 젊은이만 한 인재가 세상에 없다.”는 말은 해외에서 외국인 직원들을 직접 고용해 본 해외진출 기업의 지사장들이나 교민업체 사장들이 공공연하게 하는 말이다. 일을 맡기면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 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지려는 자세는 한국에서 교육받고 자란 대부분 젊은이들의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까다로운 비자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까지 한국에서 젊은이들을 데려다 쓰려는 교포기업들이 많다. 요즘 우리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가장 결정적인 요인도 바로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대체 불가의 한국형 인재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자랑할 일도 참 많이 생겼다. 원조를 받던 최빈국이 최초로 원조 제공 국가가 된 일, 가장 모범적인 성장 모델국가이자 위기극복의 모델로 부각되는 일, 세계인들을 열광시키는 K팝, 드라마는 물론 세계적인 운동선수·기업·상품들을 보유하게 된 일 등 한둘이 아니다. 수출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코트라에서 오랫동안 우리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 하나 있다. ‘우리 상품에는 반드시 시장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그것이다. 세상에 대고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우리의 장점들이 우리가 만든 상품에 그대로 체화(體化)된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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