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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복귀 스타들 어떻게 변했을까

    드라마 복귀 스타들 어떻게 변했을까

    ‘올 가을 그들이 몰려온다.’ 왕년(?)의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을 통해 속속 컴백하고 있다.한때 최고의 인기로 연예계를 주름잡던 관록의 남녀 배우들이 오랜 공백을 깨고 TV드라마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 스크린에만 얼굴을 내밀었던 스타들의 브라운관 복귀도 꼬리를 물고 있다.최근 한국 영화 시장이 예전같지 않은 반면,전성시대라 할 만큼 TV드라마가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 87년 KBS 청춘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와 대하사극 ‘토지’(서희 역)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가 97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탤런트 최수지(36)는 8년만에 시청자들 앞에 얼굴을 내민다. 그녀는 연예계 복귀작으로 새달 중순 방송 예정인 MBC 아침드라마 ‘빙점’(원작 미우라 아야코,극본 조희·연출 강병문)을 택했다.그녀는 이 드라마에서 병원장인 남편의 무관심속에 외도를 하고,그 과정에서 아이까지 잃고 비극적인 삶을 사는 여주인공 역을 연기한다. ‘터프 가이’의 원조격인 배우 최민수(42)도 ‘사랑을 할거야’ 후속으로 오는 10월2일 첫 전파를 탈 MBC 주말연속극 ‘한강수타령’(극본 김정수,연출 최종수)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최민수는 지난해 SBS드라마 ‘태양의 남쪽’이후 활동을 중단했었다.그의 MBC 드라마 출연은 93년 ‘엄마의 바다’이후 11년만이다.그는 이 드라마에서 4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김혜수(34)와 남녀 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춘다. 탤런트 오연수(33)도 ‘풀하우스’ 후속 으로 새달 8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수목미니시리즈 ‘우리 마누라’(극본 박은령·연출 김평중)를 통해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다.극중 이혼녀인 오연수는 이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천생연분’의 황신혜,‘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명세빈처럼 이미지 변신을 꾀할 계획이다. 한류스타 안재욱(33)과 슈퍼모델 출신 탤런트 박선영(28),채림(25) 등도 ‘구미호외전’후속으로 오는 9월13일 첫 방영되는 KBS2TV 월화드라마 ‘오!필승 봉순영’(극본 강은경,연출 지영수)를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미시스타 김지호(30)도 올 가을 개편 이후 드라마를 통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0년대 청순가련형 여배우로 인기를 끌다 지난 93년 결혼과 함께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김도연(38)은 지난해 하반기 ‘대장금’,‘찔레꽃’등을 통해 연기의 시동을 걸었고,올 가을쯤 연기 활동을 본격 재개할 예정이다. 모델 출신 연기자 심혜진(37)은 이달 초 SBS 아침 드라마 ‘선택’을 통해 2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상태다. 드라마 관계자들은 “최근 드라마에 외주 제작사의 경쟁이 심화돼 회당 출연료가 최고 2000만원에 육박하고,CF 등의 부가 수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톱스타들이 드라마로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불새’의 이은주,‘파리의 연인’의 박신양과 김정은의 경우 처럼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에도 대박을 거둔 사례가 속속 생겨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미술 열흘장’ 7~16일

    미술전문 출판ㆍ기획사인 ‘아트컴퍼니 미술시대’가 주최하는 ‘서울화인아트페스티벌(SFAF)-한국미술열흘장’이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린다. 일반대중을 위한 미술감상과 판매를 목표로 한 이번 행사는 크게 본전시와 특별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본전시로는 유재길 이주헌 신항섭 박영택 김종근 등 평론가 10인이 선정한 작가 55인의 개인부스전이 열린다.김구림 지석철 황주리 전준엽 이목을 장혜용 한젬마 김일해 김종학 이정연 하상림 서정희 박승규 등이 참가한다. 특별전으로 마련된 ‘미국ㆍ유럽 앤틱미술전’은 미국의 로젠블럼,프랑스의 가브리엘 페로,영국의 톨비 등 18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유럽 작가들의 회화 40여점과 목가구,공예품 등이 출품된다.개인 컬렉터인 강신호씨가 10여년에 걸쳐 유럽과 미국에서 수집한 것들이다.‘이 시대의 초상전’에서는 임권택 패티김 김지미 문희 김혜자 조용필 이영애 최민수 채시라 심은하 이효리 등 한국 대중예술계의 대표적 인물들을 김선두 김일해 이목을 전준엽 등의 작가가 회화 조각 사진 등의 작품으로 담아냈다.‘아프리카ㆍ베트남 현대미술제’에는 아프리카와 베트남 미술품 30여점이 공개된다.아프리카의 목조각,목공예,돌조각,돌공예,철조각,가죽공예,회화 등이 전시되고 당수안호아,다오하이펑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작가 9인의 작품도 선보인다. 이밖에 박경순,이영학,곽태영 등 도예가들이 꾸미는 ‘현대도예가 현장전’,섬유·금속·유리·도예를 한자리에 모은 ‘생활속의 공예전’,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작가 빈센트 고 특별전 등이 마련됐다.입장료 일반 5000원,학생 3000원.(02)723-2664. 김종면기자˝
  • [11일 TV 하이라이트]

    ●시사매거진2580(오후 9시45분) 지금 우리 정당들은 어떤 정책 공약들을 내놓고 있는지,그 정책들이 실천 가능한 것인지를 짚어본다.선거는 국민들의 선택이자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기도 하다.이번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정치권에 어떤 점수를 줄지, 정치권이 지난 1년간 보여준 행태를 국민의 눈으로 쫓아가 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아프리카 대륙의 중서부에 위치한 카메룬은 열대우림을 무분별하게 개발해 피그미족인 ‘바카’족도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고 야생동물도 멸종위기다.정부의 무관심과 부정부패,다국적 기업의 이윤추구로 야생동물과 함께 사라지는 바카족의 현실을 살펴본다. ●책,내게로 오다(오후 9시20분) ‘마음을 바르게 하라.’는 글귀로 문을 연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바르게 하며 자기수양을 위해 노력했던 조선의 청백리들.청렴결백을 고집했던 그들의 이야기인 ‘조선의 청백리’를 저자 이영춘이 전해준다.조선의 청백리 중 대표적 5인을 중심으로 담은 영상을 보며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최동호의 세상읽기(오전 7시)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IT산업과 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과학기술 중심사회’.한국은 이제 IT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과학기술부 오명 장관과 정보통신부 진대제 장관 등 두 과학기술 선봉장과 함께 과학의 달을 마련한다. ●일요일이 좋다(오후 6시) 아기 현규와 전도연이 커플룩을 입고 사진관 나들이를 한다.현규와의 이별을 위해서 공항으로 떠나는 현규 앞에서 눈물을 쏟는 전도연 어머니와 전도연.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고 떠나가는 현규의 모습을 보여준다.유재석과 지상렬이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활약 중인 유상철을 찾아간다. ●비타민(오후 10시) 검도를 배우기 위해 도장을 찾은 건강 아줌마와 네명의 도전자들의 검도 수업을 위해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가 직접 나섰다.검도 공인 4단의 실력으로 검도의 진수를 보여줄 최고의 사범,최민수와 함께한다.또한 특별 프로그램으로 유산소 운동을 통한 신체단련기를 전격 공개한다. ●무인시대(오후 10시20분) 이의민은 명종을 협박해 이지순을 방면시켜 자신의 반역 혐의를 푼 뒤 문하시중의 자리에 오른다.홍련화는 최충헌을 찾아가 최우가 자신의 보호 하에 있음을 알려주고 또 이런 일이 생길 땐 이의민에게 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최충수는 이의민을 칠 계획으로 자신의 계원들을 소집한다. ˝
  • 술CF는 ‘독한女 순한男’

    술CF는 ‘독한女 순한男’

    ‘소주는 미녀,맥주는 박력남?’ 도수를 낮췄다고 하지만 여전히 알코올 도수 20도가 넘는 소주는 미모의 여성이,맥주와 10도 안팎의 순한 술은 박력 있는 남성이 광고모델로 나서는 게 대세로 자리잡았다.소주 광고를 여배우가 맡은 것은 이영애가 1998년 진로 ‘참이슬’의 모델로 나서면서 시작됐다.술의 주요 소비층이 남성이다 보니 이전에는 여성이 술광고의 주모델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주류회사가 제공하는 달력 정도에서 수영복을 입고 웃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영애의 청순한 매력이 돋보인 소주 광고가 좋은 평가를 얻자 황수정·박주미·김태희 등이 줄줄이 모델로 발탁됐다.두산의 ‘산’은 참이슬과 반대로 최민수·유오성·장동건 등 남성미 넘치는 모델을 내세웠으나 최근 새 모델로 손예진을 기용했다.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22도에서 1도 내리면서 부드러워진 맛을 손예진의 부드러운 미소를 통해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시원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시는 맥주는 주로 남성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하이트 프라임맥주의 최근 광고는 권상우를 1900년대 초반 유럽 식민지 시절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중국 상하이(上海)로 데려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를 재현했다. 권상우가 직접 줄에 매달려 와이어 액션 연기를 하면서 이소룡의 기괴한 기합소리 속에 맥주의 시원한 거품맛을 살려냈다.이에 앞선 하이트의 다른 광고도 김래원·김남준 등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모델을 내세웠다.카스맥주도 역시 김태희의 친동생 이완을 내세워 거칠고 도전적인 광고를 선보였다. 국순당의 전통주들은 ‘털털한’ 이미지의 모델을 애용한다. 최근 출시된 ‘삼겹살에 메밀한잔’은 드라마 ‘천생연분’의 탤런트 권오중을 기용했다.광고는 옛날 추억이 떠오르는 허름한 술집에서 삼겹살을 먹는 권오중이 욕쟁이 할머니로부터 ‘삼겹살에 메밀한잔’을 받아 즐겁게 마신다는 내용이다.권오중이 술을 찾자 할머니가 “니가 갖다 먹어.이놈아!”라고 외치지만 결국에는 삼겹살엔 ‘메밀한잔’이 제격이라며 정겹게 챙겨준다. 정 많은 욕쟁이 할머니 역에는 제작진이 3주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100여명의 할머니를 인터뷰한 결과 영등포시장에서 야채 장사를 하는 승옥환(70) 할머니로 낙점했다. 제작진은 평생 욕을 모르고 살아온 분이라는 할머니로부터 욕을 듣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고 한다.권오중이 “할머니,제발 저에게 욕 좀 해주세요.”라고 애걸복걸했지만 할머니로부터 나온 가장 심한 욕은 ‘이놈!’이 전부였다고 제작진은 소개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모델로 기용된 승 할머니가 받은 모델료는 500만원.할머니로부터 어렵게 얻어낸 욕은 방송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극장 광고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백세주 광고도 송강호를 내세워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친근감을 전달하고 있다. 광고를 제작한 휘닉스컴측은 “소주 광고는 미모의 탤런트들이 유혹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삼겹살에 메밀한잔’은 전통주인 만큼 일상의 편한 술자리에서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남성 모델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전자전 연예인 패밀리

    한 직장에서 부자(父子)·모녀(母女)등 가족이 함께 부대끼면서 일하게 된다면?그것만큼 신경쓰이고 눈치 보이는 일도 없을 것이다.경험 많은 가족의 도움을 받아 남보다 빨리 높은 곳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 않으냐고?물론 그럴 수도 있다.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시는 말씀.주위의 달갑지 않은 시선속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오히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는 등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방극장 누비는 ‘패밀리 연기자’ 톡톡 튀는 끼와 재주로 브라운관을 주름잡는 연기자들도 기본적으로는 방송국을 일터로 삼기에 이같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당연지사.현재 방송에서 활동중인 ‘패밀리 연기자’는 대략 30명 안팎.통상 나이를 기준으로 ‘원조 2세’와 ‘차세대 2세’로 나뉜다.이예춘의 아들 이덕화,황해·백설희의 아들 전영록,최무룡의 아들 최민수,독고성의 아들 독고영재,허장강의 아들 허준호,박노식의 아들 박준규,조광의 아들 조형기,신성일·엄앵란의 아들 강석현,서영춘의 아들 서동균 등이 ‘원조’격이다.반면 ‘차세대’격은 주호성의 딸 장나라,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연규진의 아들 연정훈,추송웅의 딸 추상미,김용림·남일우의 아들 남성진,김을동의 아들 송일국,전무송의 딸 전현아,임동진의 딸 임유진·임예원,손창호의 딸 손화령 등이다. 하지만 이들 ‘패밀리 연기자’의 유형은 극과 극으로 구분된다.먼저 부모가 수십년간의 연기 노하우를 족집게 과외하듯 그대로 전수하며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하루아침에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경우.상당수의 2세 연기자가 여기에 속한다.반면 힘들고 고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길 반대하는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에 맞서 고군분투하며 꿋꿋이 연기자의 길을 가는 2세들도 많다. ●무관심·반대 형 SBS공채 8기로 최근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에 출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주혁과,드라마 ‘백설공주’에서 첫 주연을 맡아 열연하고 있는 연정훈이 대표적인 케이스. 김주혁은 아버지 김무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뒤 지금까지도 아버지의 그늘을 피해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당시 아버지의 눈밖에 난 이후 지금까지 연기와 관련해 한번도 (무엇을)부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아버지 연규진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으려던 연정훈은 아버지 몰래 친구와 연기학원에 다니다 지금의 자리에까지 왔다.그도 “지금은 저를 이해하시지만,연기 지도는 물론 방송 모니터조차 해주시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KBS 어린이 드라마 ‘울라불라 블루짱’에서 애견 미용사 조경순역으로 등장하는 고(故)손창호씨의 딸 손화령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미용학원에 다니며 자격증까지 따는 등 방황하다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했다. ●밀착 뒷바라지 형 장나라는 아버지의 물심양면 뒷바라지에 힘입어 스타가 된 경우.그녀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은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딸 장나라를 연극에 출연시키며 연기공부를 시켰다.그는 “내가 가진 유산인 연기 노하우를 딸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지금도 딸의 팬클럽 관리는 물론 드라마·CF 등 섭외부터 스케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매니지먼트하고 있다.모든 행사와 인터뷰,심지어 개인 약속 장소에까지 일일이 쫓아가는 등 ‘극성’을 부려 주위로부터 ‘지나친 부정(父情)’이라는 눈총을 받을 정도. 영화 ‘꽃섬’,MBC 드라마 ‘죄와 벌’ 등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쳐 주목받은 임유진과,SBS 드라마 ‘파도’에 출연했던 임예원 자매도 중견탤런트인 아버지 임동진의 조련하에 연기자로 성장한 케이스.딸의 연기 모습을 녹화해 대사에서부터 표정까지 일일이 연기 지도를 해주는 것은 기본.어머니 권미희씨와 함께 24시간 스케줄 관리를 해주고 있다. MBC ‘대장금’에서 중종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호도 아버지의 후광을 얻고 대성한 경우에 속한다.지난 94년 KBS 15기로 데뷔했지만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하지만 사극 작가인 아버지 임충이 SBS ‘장희빈’ 대본을 쓰게 된 것을 계기로 ‘숙종’역으로 출연,비로소 얼굴을 알리게 됐다. 이영표기자 tomcat@ ■ 누구누구 아들 누구 아버지 우리를 두번 죽이는 거야 김무생(61)·김주혁(31)은 스크린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부자(父子)배우.그런데 이상한 일이다.그동안 수많은 언론매체들이 군침(?)을 흘렸을 텐데도 두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은 지금껏 노출된 적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누구누구의 아버지’,‘누구누구의 아들’이란 수식어에 두사람 모두 극도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게 홍보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부자가 모처럼 주연한 영화는 최근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일주일 차이로 겹쳤다.김주혁이 실질적으로 첫 주연을 따낸 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 지난 12일,김무생을 위시한 중년배우들이 무더기 출연한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그로부터 1주일 뒤인 19일 각각 개봉했다.‘고독이‘의 티저포스터에 공개된 김무생의 젊은시절 모습은 지금의 김주혁과 판박이.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눈물을 삼키며(?) 거절해야 했던 제작사 마술피리의 한 홍보담당자는 “김무생씨가 평소 인터뷰 자체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아들과 같이 하는 인터뷰는 무조건 사절이라고 진작에 쐐기를 박았다.”고 말했다. 김주혁이 밝히는 ‘아버지 김무생’은 어떨까.“가뜩이나 무뚝뚝한 아버지는 촬영기간에 오랜만에 집에서 만나도 딱 두마디밖에는 하시는 법이 없어요.‘왔냐?’‘밥 먹었냐?’ 연기 얘기는 할 일이 없는 거죠,뭘.” 김주혁은 ‘…홍반장’에서 온동네 일에 감초처럼 관여하는 무공해 총각,김무생은 ‘고독이‘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이혼녀에게 음흉스레 접근하는 홀아비 역을 각각 맡았다. 황수정기자 sjh@˝
  • ‘한지붕 드라마’ 찬밥 연기자 속앓이

    지난 12일 KBS2 ‘애정의 조건’ 기자간담회 현장.채시라,한가인,조여정,이종원,지성,박용우 등 드라마의 기둥 출연자들이 총출동했다.합동 기자회견에 이어 개별 인터뷰에 들어간다는 진행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세의 호령에 홍해가 갈라지듯 기자들이 채시라와 한가인 쪽으로 양분됐다.쉴새 없이 터지는 플래시와 질문들.주위가 온통 왁자지껄한 가운데 분위기에 맞지 않는 우울한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드라마에서 한가인의 연적 나애리 역을 맡은 조여정.그녀가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지면의 한계를 핑계삼는 모험심(?)없는 대다수 기자들은 처음부터 그녀를 인터뷰 선상에서 지워버렸다.그녀의 표정은 이렇게 말하는 듯했다.“씨∼이,뭐야.내가 한가인보다 못한 게 뭐 있어!” “언제부터 중견연기자들이 이런 자리에 안 나왔죠?” 누군가의 질문이 귓전을 때렸다.그러고 보니 시사회든 제작 발표회든간에 나이든 연기자들을 본 적이 없다.꽃미남 꽃미녀만 쫓는 현실에서 중견 연기자들은 이런 자리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었다.“나이든 연기자들은 이런 자리 나왔다가 알아서 은근슬쩍 나가버려요.” 한 방송국 홍보담당자의 말이다. 상황이 이러니 배우들의 신경전도 만만찮다.드라마 ‘그녀는 짱’의 한 출연자는 시사회 때 튼 예고편 타이틀에서 자신의 이름이 나온 순서가 뒤처진다고 퉁퉁 부어있었고,영화 ‘리베라메’ 기자간담회에서 최민수·차승원에 밀려 조명을 받지 못한 유지태는 화가 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워 홍보 담당자들의 애를 태우기도 했단다. 드라마 PD들도 죽을 맛이다.‘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느냐.’는 이들은 어렵게 공들여 캐스팅한 연기자들이 푸대접받는 것을 보면서 속을 끓인다. 영화 ‘노팅힐’을 보면 영화 홍보차 영국에 들른 안나(줄리아 로버츠)가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안나의 숙소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기자들을 매니저가 한 명씩 호명한다.정해진 인터뷰 시간은 5∼10분.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방식의 홍보를 시도하는 영화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생경한 장면.연출자나 홍보담당자들은 아마 이런 인터뷰 시스템이 정착하기를 손꼽아 기다릴 것이다.어느 누구도 상처를 받지 않을 테니 말이다. 박상숙기자 alex@˝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父傳女傳 코폴라 '가문의 영광´

    “부친의 업적을 능가할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지(誌)가 극찬을 하고 있듯이 2004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성 영화인이 소피아 코폴라이다. 그녀는 바로 ‘대부’ ‘도청’ ‘지옥의 묵시록’으로 20세기 최고 감독으로 칭송 받고 있는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대부’의 라스트에서 펼쳐지는 아기 세례식 장면에서 등장하는 아기가 바로 생후 1년된 소피아다. 소피아는 ‘대부 2’에서는 뉴욕항에 입항하는 증기선에 탑승한 어린 승객으로,‘대부 3’에서는 위노나 라이더를 탈락시키고 메리 콜레오네역에 캐스팅되는 등 부친의 절대적인 후광으로 영화계와 인연을 지속해 나간다.이런 편애에 대해 일부 영화인들은 “부친의 과욕으로 연기력이 부족한 소피아가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연기력을 의심 받던 소피아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 워스:에피소드 1’(1999)에서 아미달라 공주(나탈리 포트만)의 모친 사체 왕비역을 맡아 개성 연기자로 어느 정도의 점수를 얻게 된다. 틈틈이 시나리오 습작을 하던 소피아는 2003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연출,시나리오,제작 등 1인 3역을 맡아 만만치 않은 재능꾼임을 드러낸다.이 영화는 위스키 선전 차 일본을 방문한 미국 중견 배우와 CF 감독인 남편을 따라 일본을 방문한 갓 결혼한 20대 여인이 나누는 짧은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이 영화로 소피아는 1월26일 진행된 6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작품상,남우상(빌 머레이),각본상(소피아) 등 주요 3개 부문상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의 피터 잭슨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이 된다.골든 글로브가 전통적으로 2월에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영화제로 인정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로는 부친의 대를 이어 아카데미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따낼 확률이 가장 높은 영화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영화는 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훌륭한 매체”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그녀는 “오늘의 영광은 아버지 코폴라에게 있다.”고 덧붙여 뛰어난 부녀 감독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코폴라 가문 외에 부녀 감독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들이 또 있다.`트윈 픽스’ `멀홀랜드 드라이브’ 등 독특한 작품을 발표해 컬트 감독으로 인정 받고 있는 데이비드 린치의 딸 제니퍼 체임버 린치다.1993년 ‘남자가 사랑할 때’를 통해 부친 못지않은 엽기적 기질을 과시했다.린치 모녀는 그러나 대중적인 측면에서는 코폴라 부녀를 따라 오지 못하고 있다. 한편 국내 영화계에서도 ‘실미도’에서 냉혹한 조중사역의 허준호를 비롯해 최민수,김희라 등이 연기자 2세 시대를 개척해 가고 있는 대표적 배우들.이처럼 영화인 2세들은 오늘도 시네마 천국의 다양성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TV드라마 '스타 모시기’ 안간힘

    “쓸 만한 배우들 영화에 다 뺏겨 더이상 드라마 못해 먹겠다.” 4일 모 방송사 제작국.서너명의 드라마 PD들이 모여 서로의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미니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는 한 PD는 “요즘은 스타급 연기자를 캐스팅해야 시청률이 확보되는데 미리 점찍은 3∼4명의 배우들이 모두 ‘영화에 비해 출연료가 낮아 드라마에 관심 없다.’며 거절했다.”고 하소연했다.대하드라마를 준비중인 또 다른 PD도 “드라마의 흡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병헌,원빈 등 중량감 있는 정상급 배우의 출연이 절대적인데 ‘촬영 기간이 길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한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돈 안되는 드라마는 NO! 치솟는 배우 몸값 봄철 개편을 앞둔 요즘 지상파 방송사에 드라마 PD들의 입술 타들어 가는 소리가 가득하다. 주연 배우 캐스팅 작업이 한창이지만,정작 필요한 스타급 연기자들은 영화에만 관심을 가질 뿐 드라마엔 눈길조차 주지 않기 때문이다.특히 최근 한국영화가 승승장구하면서 배우에게 고액의 출연료는 물론 러닝개런티까지 보장하는 사례가 늘자 PD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배우들은 영화 출연을 인기있는 수목·주말드라마나 대하 사극의 주인공으로 발탁되기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했다.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배우들은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자마자 곧바로 영화로 ‘점프’한다.영화를 해야 돈이 되기 때문이다.KBS 드라마 제작국 전기상 차장은 “요즘 잘나가는 주연급 배우의 경우 서너달 영화 촬영으로 3억∼4억원 이상의 개런티를 보장받는다.”면서 “1회당 최고 200만원이라 쳐도 TV 16부작 미니시리즈에 출연해 봐야 고작 3200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하니 누가 드라마에 관심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엔 외주 제작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면서 드라마 ‘수요’에 비해 배우의 ‘공급’이 더욱 부족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연기자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얼마 전 송혜교는 SBS ‘천국의 계단’ 후속으로 방영되는 ‘햇빛쏟아지다’에 출연 계약을 하면서 회당 1500만원의 개런티를 약속받았다.드라마가 16부작이니 총액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2억 4000만원+α가 된다.앞서 신현준도 ‘천국의 계단’에 출연하면서 회당 1250만원을 받았다. ●영화로 가면 다시는 오지 않아 영화의 고액 개런티에 맛을 들인 대부분의 배우들은 드라마 복귀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그동안 대하 드라마 캐스팅 1순위로 꼽히던 배우 유동근의 경우가 그 예다.그는 사극에서 인기를 끌고 ‘가문의 영광’에 출연한 뒤 “드라마로 꼭 복귀한다.”고 공언했었다.하지만 약속과 달리 억대의 개런티를 약속받고 곧바로 ‘첫사랑 사수 궐기 대회’에 출연했다.이후에도 오는 3월 개봉 예정인 ‘어깨동무’에 거액을 받고 계약했다.장동건,한석규,최민수,최민식,유오성,고소영,전도연,박신양,이정재 등도 영화로 간 뒤 드라마로 복귀하지 않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PD는 물론 방송사 전체가 합심해 ‘스타 모시기’에 나서야 할 만큼 상황이 급박해졌다.MBC의 한 PD는 “상당수 드라마 PD들이 배우 집으로 꽃과 선물을 보내는가 하면,영화와 겹치는 일정 조정은 물론 최고의 출연료 보장 등 스타 대접하기에 온갖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털어놨다.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방송사들이 자사 드라마 출연 스타 연기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수십개의 상을 남발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산 것도 같은 맥락의 해프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최민수 SBS에 2억 손배소

    탤런트 최민수가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아버지 최무룡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SBS와 제작진을 상대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2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9일 냈다.최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고소장도 냈다. 최씨는 “지난 8월 ‘야인시대’에서 임화수가 아버지를 구타하는 장면은 사실과 다른 허구”라면서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비디오

    직장인 A씨가 미리 그려보는 올 한가위 연휴 풍경.첫날엔 모처럼의 가족 해후가 주는 반가움에 여독이 절로 풀리는 것 같다.이튿날은 제사 준비하고 친지들 만나느라 분주할 것이고.차례가 끝나면 한숨 돌려 쌓인 회포를 풀고 고향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귀경이 눈앞.마음은 쉬었지만 인사하러 다니랴 술 마시랴 몸은 더 고달프기 십상.올 추석엔 차라리 가족이나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비디오를 보는게 어떨까?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도 비디오를 벗삼아 ‘고요 속 풍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볼 만한 작품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이 훈훈한 정이 담긴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은 적지않은 기쁨이다.이 경우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할머니와 외손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쌓아가는 끈끈한 정을 담은 ‘집으로…’와,엄마를 찾아 가는 길손이와 감이 남매가 빚는 웃음과 눈물의 여행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이다.또 정신연령 7세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눈물겹게 싸우는이야기를 다룬 ‘아이 엠 샘’,바람둥이 독신남과 홀 어머니 밑에 있는 12살 소년과의 우정을 통해 함께 사는 의미를 생각케 하는 ‘어바웃 어 보이’ 등은 어른 아이 모두 볼 만한 작품들이다.환상적인 마법학교로 초대하며 동심을 사로잡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한 모험이 가득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웃집 토토로’,‘모노노케 히메’는 영화판 ‘스테디셀러’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화목함이 절로 찾아온다. ●뭐니뭐니해도 액션이지 그래도 연휴엔 잔잔함보다는 통쾌하고 시원한 장르로 일상에 찌든 심신을 달래야 한다고? 그러면 역시 청룽(成龍)으로 대변되는 액션물이 최고.‘샹하이 눈’에서의 화끈한 액션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청룽이 영국과 청나라를 오가며 쿵후,펜싱,총격 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샹하이 나이츠’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전화박스라는 딱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보이지 않는 저격수와의 숨가쁜 대결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준 ‘폰 부스’,팬터지를가미한 색다른 액션 ‘반지의 제왕2:두 개의 탑’,지하철에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 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최민수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술대결로 화제가 된 ‘청풍명월’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웃으며 뒹굴기 대학내 에어로빅부 여학생들과 차력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색즉시공’,내가 살 곳 있는 현재 외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있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의 ‘역전에 산다’,돈봉투를 좋아하다 시골분교로 발령난 선생이 서울로 되돌아 오려고 발버둥치는 소동이 배꼽을 잡게하는 ‘선생 김봉두’,망가져서 더 떠버린 김하늘과 무뚝뚝한 매력의 권상우가 만나 선사하는 젊은 웃음이 담긴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은 만사 제쳐놓고 웃음에 빠지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들이다.요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성·결혼·가족애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미워할 수 없는 백만장자 바람둥이 휴 그랜트와 말괄량이 변호사 샌드러 불럭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투윅스 노티스’도 웃음 만들기에 한몫한다. ●예술영화에 푹 젖자 삭막한 일상에 부대끼느라 잊고있던 예술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세 여인의 촘촘한 삶과 소리없이 다가온 일상의 위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디 아워스’,니콜러스 케이지가 쌍둥이 시나리오 작가로 열연하면서 삶의 갈래길을 보여준 ‘어댑테이션’,흥행에선 참패했지만 대종상·부천영화제 등에서 잇단 수상으로 예술성을 공증받은 ‘지구를 지켜라!’가 주목할 만하다.내친김에 재출시된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고른다면 눈높이가 꽤 올라간다. 이종수기자 vielee@ (자료 제공:으뜸과 버금,영화마을)
  • ‘카리스마 사나이’ 브라운관 컴백/2년만에 SBS ‘태양의 남쪽’ 출연 최민수

    강렬한 카리스마의 연기자 최민수(사진·41)가 브라운관에 돌아온다.2001년 ‘사랑의 전설’ 이후 2년만이다.30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극 ‘태양의 남쪽’(극본 김은숙·강은정,연출 김수룡)에서 동갑내기 탤런트 최명길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성숙한 사랑을 선보인다. “영화든 드라마든 딱히 작품을 고르는 기준 같은 건 없어요.그냥 ‘이거다’싶은 느낌이 오면 하는 거죠.” 영화 ‘청풍명월’을 끝내 놓고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에 빠져있을 때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다.한순간 모든 것을 다 잃은 남자와 그런 남자를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여자.단번에 ‘느낌’이 왔다. 그가 연기하는 ‘성재’는 약혼녀 ‘민주’를 사랑하는 친구의 음모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약혼식날 교도소에 수감되는 펀드 매니저.8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청춘을 허비하는 동안 처절한 복수를 꿈꾼다. 한편 성재가 민주에게 보낸 편지들이 우연히 그녀의 집에 새로 이사온 연희(최명길)에게 전해지면서 연민이 싹튼다.연희는 여자 관계가 복잡한 남편 때문에 불행한 결혼생활을견디다 결국 집을 뛰쳐나온다. 복수심에 불타는 눈빛과 애절한 사랑에 흔들리는 눈빛.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의 곡선을 끊임없이 오가야 하는 성재역에 최민수는 더할 나위없이 잘 어울려 보인다. “전에는 배역을 해석하고,잘 표현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요즘은 내가 맡은 역할을 느끼려고 해요.말로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내 연기에서 어떤 그리움 같은 게 묻어나면 좋겠어요.” 익히 보아온 터프하고,거친 이미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사소한 질문 하나에도 그냥 대답하는 법이 없을 정도로 신중하고 세심하다. 그는 요즘 검도에 푹 빠져 지낸다.하루 3시간씩 도장에 들러 꼬박꼬박 연습을 한다.그는 “검도와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고 했다. “20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연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기타로 비유하자면 빨리 연주하고 싶은데 아직 줄을 맞추는 과정에 있다고나 할까요.지금까지 익숙한 소리만 고집해온 것은 아닌 지,세상을 너무 좁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순녀기자 coral@
  • 복수의 칼앞에 마주선 우정/16일 개봉 청풍명월

    코미디와 섹스를 조미료삼아 고민없이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요즘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머리를 든 액션사극 ‘청풍명월’(제작 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16일 개봉)은 이래저래 특기할 만한 작품이다. 조선의 역사적 사건 ‘인조반정’을 모티브로 끌어들인 의고적(擬古的) 발상부터 그렇다.감각적인 이야기와 소재에 길들여진 신세대 주류관객층을 의식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접근방식이다.굵직한 특기사항 또 하나.요즘 만들어진 사극이 맞나 싶게,철저히 아날로그식 액션만을 고집했다는 사실이다.공중을 날아다니는 팬터지 액션이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눈속임 화면은 단 한 장면도 없다. 장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움직이는 주인공은 연기파 배우 조재현과,한동안 스크린 활동이 뜸했던 최민수다.엘리트 무관 양성소인 청풍명월에서 지환(최민수)과 규엽(조재현)은 뛰어난 검술에다,우정도 유별나다. 그러나 수련이 끝난 뒤 규엽은 국경부대로,지환은 궁궐수비군으로 나뉘어 배치되면서 숙명적인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규엽은 부대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정에 가담하고 궁성을 수비하는 지환에 칼을 겨눈다. 검술액션을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미덕이 많은 영화다.칼날이 부딪치는 살벌한 소리가 한순간도 화면을 떠나지 않은 채 고강도의 검술이 이어지는 데다,끔찍할 만큼 생생히 리얼리티를 살려내는 극사실주의 표현기법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영화는,이내 반정의 소용돌이가 있은 지 5년 뒤로 시선을 옮긴다.그리고 숙적으로 맞서게 된 두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비장감 넘치게 그리는 데 주력한다.반정에 가담하지 않은 이유로 스승이 무참히 죽임을 당한 뒤 스승의 딸 시영(김보경)과 숨어지내던 지환이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 것. 일절 기교를 부리지 않는 극사실주의 영상은 영화의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하다.비린내가 전해올 듯 내내 선혈이 튀고 잘린 목이 바닥에 나뒹굴기 예사인 화면은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육중한 갑옷차림에 난이도 높은 검술을 구사하는 배우들의 노고는 한눈에도 읽힐 정도다. 그러나 문제는 드라마다.우정과 배신,복수 등의 극대비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재주는 보이지 않는다.실제 같은 활극에 눈만 긴장시킬 뿐 심리적 긴장을 유발할 장치없이 지나치게 단선적이고 밋밋한 이야기 얼개는,인내심없는 관객들을 힘들게 할 것 같다.지환과 시영의 연애담이나,두 남자와 시영의 삼각관계라도 선명한 톤으로 묘사했다면 드라마가 한결 촘촘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동방불패’‘신용문객잔’‘황비홍’의 무술감독 원빈이 무술을 지도했다.‘결혼이야기’‘북경반점’등을 연출한 김의석 감독작. 황수정기자 sjh@
  • 대박 아니면 쪽박 신세? / 영화계 ‘빈익빈 부익부’ 우려 목소리

    지난달 말 ‘살인의 추억’ 시사회 인터뷰에서 주인공 송강호는 사뭇 비장한 어투로 말했다.“(‘살인의 추억’은)9회말 투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온 영화”라고.그럴만도 했다.상반기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선생 김봉두’ 말고는 이렇다할 국산 흥행작이 없던 데다,지난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참패 이후 극도로 위축된 투자분위기 역시 회생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 ‘와일드 카드' 외엔 흥행작 없어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숨통이 꽉 막혔던 충무로가 가까스로 생기를 되찾은 듯하다.‘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연이은 흥행몰이 덕분이다.지난 4월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의 성적은 한 달 보름여 만인 11일 현재 전국관객 467만 5421명(CJ엔터테인먼트 집계).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제작비는 53억여원.전국 200만명을 확보하면서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지난달 16일 개봉한 ‘와일드 카드’도 12일 현재 전국 130만명을 넘어섰다.총제작비가 38억여원이니,역시 가볍게 손익분기를 넘겼다.두 영화의 제작사들은 각각 전국관객 500만명과 200만명은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영화시장 전반의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일각에선 충무로의 고질인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오히려 심화됐다는 우려가 터진다.‘살인의 추억’과 올해 최고의 흥행작인 ‘동갑내기 과외하기’(전국 510만명)의 투자·배급사는 모두 CJ엔터테인먼트.한 곳에서 1000만명의 관객을 독식했다는 얘기다.“뭉칫돈 들어간 데는 CJ밖에 없다.”는 소리들이 나올 만도 하다. ●CJ 한곳만 성공… 충무로 돈가뭄 여전 실제로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극심해진 영화가의 돈가뭄은 여전하다.캐스팅을 끝내고도 제작비를 마련하지 못해 크랭크인을 못하거나,심지어 촬영도중에 ‘엎어지는’ 작품들도 부지기수.캐스팅 0순위인 송강호를 붙잡아놓고도 제작비 50억원을 투자받지 못해 내년으로 촬영을 미룬 ‘남극일기’가 대표적인 사례.126억원짜리 초대형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도 후반작업비가 없어 개봉을 7월로미뤄야 했다.최민수·조재현 주연의 액션사극 ‘청풍명월’도 돈줄이 막혀 후반작업에 전전긍긍하기는 마찬가지.주요 촬영분을 거의 다 찍은 뒤 제작중단된 안성기 주연의 코믹뮤지컬 ‘미스터 레이디’,감우성 주연의 공포물 ‘R포인트’,주진모 주연의 ‘방아쇠’ 등도 투자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작품들이다. 한국영화시장의 이같은 경색국면은 한두 편의 흥행으로 간단히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한결같은 전망이다.투자·배급사인 쇼이스트의 김장욱 이사는 “‘살인의 추억’과 ‘와일드 카드’의 동시흥행은,유행소재에만 눈돌려온 투자자들에게 완성도높은 작품쪽으로 새롭게 관심을 유도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면서 “그러나 올 여름 이후 흥행작이 한두 편 정도 더 나와야 투자자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선 제작현장에서는 한숨 돌리고 있는 분위기.‘백조와 백수’‘귀곡산장’‘첫눈’ 등 3편을 기획중인 청년필름의 김광수 대표는 “투자자들이 당장 주머니를 열고 있지는 않지만,덮어놓고 코미디 시나리오만 탐내는 편식에서는 벗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등 실패땐 한국영화 위기 오래갈듯 요즘 어렵사리 기지개를 켜는 충무로에서 국내 대표흥행 감독들의 신작 촬영현장에 기대반 걱정반 시선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한국영화사상 최고제작비(130억원)가 투입될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와,강우석 감독의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실미도’.한 중소제작사 대표는 “한국의 영화제작자라면 무조건 이들 영화의 성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실패가 향후 1∼2년 동안 영화계 투자될 돈의 씨를 말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지난해 110억원짜리 초대형 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흥행참패 이후 충무로가 앓아온 후유증을 너무나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황수정기자 sjh@
  • “드라마속 차 타면 나도 주인공”드라마 PPL 자동차들 판매고 쑥쑥

    자동차는 TV드라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주인공 신분을 가장 쉽게 묘사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드라마에서 시청자의 눈에 띄어 판매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차 업체가 PPL(제품간접광고)에 ‘목을 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드라마 PPL은 현대차가 시작했다. 1994년 말 방영돼 6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모래시계’에 현대차가 정식 협찬한 게 처음이다.포니부터 그랜저까지 현대차의 신구(新舊) 모델이 대부분 등장해 현대차 변천사를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을 정도다.특히 당시 단종됐던 각종 그랜저 모델이 주인공 최민수의 차로 나오면서 이 차는 중고차시장에서 다시 한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90년대 후반부터는 수입차 업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수입차 업체들은 국내 마케팅 비용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드라마 PPL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PPL은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BMW가 먼저 시작했다.98년 MBC 히트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데뷔 무대.드라마 PPL을 통해 외제차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는 한편 판매에도 혁혁한 공헌을 세웠다. 드라마 ‘위기의 남자’(MBC 2002년 방영)에서 주인공 신성우의 차로 소개된 BMW의 SUV(스포츠레저용 차량)인 X5는 드라마 인기를 웃도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겨울연가’(KBS2 2002년)에서 주인공 배용준이 탔던 SUV인 링컨 뉴 익스플로러 흰색 차량은 구입하는 데까지 두달 이상 걸렸을 정도다. 최근 종영된 SBS ‘올인’에서는 주인공 이병헌이 탄 컷 하나를 찍기 위해 독일에서 ‘뉴아우디A8 3.7콰트로’가 비행기로 공수됐다. TV에 모습을 선보인 뒤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는데,본격판매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1일 국내 물량(60대)이 동났을 만큼 PPL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자동차가 극중 인물의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이다 보니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주인공의 직업에 따라 차량 협찬이 들어오는 탓에 외제차와 국산차가 한 드라마에 공동 출연할 경우 국산차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는 수모를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국산차들은아예 한 드라마에 나오는 전 차량을 자사 차로 도배하는 전략을 쓴다. 수개월째 시청률 1위를 고수 중인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는 클릭,아반떼XD,뉴EF쏘나타,그랜저XG,다이너스티,에쿠스 등의 현대차가 지원한다.GM대우차도 KBS2 주말극 ‘저 푸른 초원위에’에 매그너스 라세티 칼로스 등 자사 차량을 독점 출연시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 일요영화/ 텔 미 썸딩 등

    ▲텔 미 썸딩(SBS 오후11시50분)= 은퇴를 선언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심은하의 마지막 작품.엽기적 살인사건과,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고어 스릴러다.1999년 서울에서 두 건의 괴이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사체는 정교하게 토막나 있는데 첫번째 시체는 팔,두번째 것은 몸통이 사라진 상태.조형사(한석규)는 용의자가 인체 해부에 깊은 지식을 갖춘 인물임을 알아채지만 수사는 오리무중에 빠진다.개봉 당시 은유적인 결말과,실제처럼 생생한 시체 소품 등이 화제가 됐다. ▲황비홍3(KBS1 오후11시20분)= 감독 서극과 배우 이연걸이 호흡을 맞춰 1993년에 만든 황비홍 시리즈의 하나.청나라 말엽 러시아와 영국 등이 중국을 넘보자 태후는 국민 신체가 건강해야 서양 오랑캐에 대항할 수 있다면서 사자놀이 대회를 개최한다.대회에 참가하고자 전국에서 무술 고수들이 몰려든다.우승을 노린 경성의 터줏대감 조천패는 경성에서 발 기술이 제일 뛰어나다는 번개발을 앞세워 비열한 방법으로 황비홍 부친에게 부상을 입히는데…. ▲피아노맨(MBC 밤12시30분)= 이승연이 심리수사에 탁월한 형사로,최민수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빠진 범인으로 등장하는 스릴러.유상욱 감독이 직접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1997년 작품으로,대종상 촬영상을 받았다.수사관인 송미란에게 소포가 하나 전달된다.그 안에는 피가 흥건한 심장과 PM라고 적힌 뮤직박스가 들어 있다.그때부터 연쇄살인이 시작되고 송미란은 동료인 양형사와 함께 PM로 불리는 살인마를 추적한다.우여곡절 끝에 살인마를 잡지만 잡힌 사람은 가짜이고,진짜 살인마가 살아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다. 이송하기자 songha@
  • 새 비디오/ 롤러볼 등

    ◆ 롤러볼=‘다이하드’‘13번째 전사’‘붉은 10월’등을 만든 미국 액션영화의 대가 존 맥티어넌 감독의 최신작.가까운 미래,사람들은 더욱 자극적이고 위험한 스포츠를 원한다.‘롤러볼’은 이런 입맛에 맞춘 스포츠로,좁은 공간에서 특별한 규칙에 의해 진행되는 농구·모터싸이클·롤러블레이드가 결합된 신종경기.관객들은 승자를 알아맞히는 도박을 즐긴다.그러나 베팅 액수가 커지면서 경기는 점차 거칠어지고 검투처럼 목숨을 건 잔인한 스포츠로 변해간다. ◆ 서울=서울에서 벌어진 연쇄현금강탈사건을 추적하는 한·일 형사들을 다룬 액션영화.일본의 나가사와 마사히코가 연출하고 최민수가 주연했다.제작비 80억원을 들여 액션장면 만큼은 볼만하다.일본 형사 유타는 범인을 체포하고자 한국에 왔다가 현금강탈사건에 휘말린다.한국 형사들과 함께 72시간내에 범인을 잡아내야 하지만 한국인들은 일본인인 그에게 적대적인데….
  • 월드컵 극장가 SF 블록버스터 韓·할리우드 ‘충돌’

    월드컵과 함께 올 여름을 달굴 SF 두 편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한국 영화 최초로 본격 SF 블록버스터에 도전장을 내민 ‘예스터데이’.폐쇄된 지하 비밀 실험실의 탈출기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레지던트 이블’.두 영화 모두 무모한 유전자 실험이 낳은 미래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를 그렸다.하지만 영화의 질감은 사뭇 다르다. ■13일 개봉 ‘예스터데이' 미래도시를 그린 영화의 제목이 ‘예스터데이’(13일 개봉)라는 것부터 의미심장하다.어제 잘못 뿌린 씨앗으로 얽혀버린 미래를 풀 수 있는 열쇠는 과거뿐.‘예스터데이’의 진정한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시간’이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은퇴 과학자들만 노린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특수수사대(SI)가 파견되지만 범인 골리앗(최민수)은 이를 조롱하듯 현장에 자신의 펜던트를 남기고 사라진다.한편 인터시티 한복판에서 경찰청장이 납치되고 청장의 딸인 범죄심리분석관 희수(김윤진)가 수사팀에 합류한다.비밀 파일을 열던 중 30년전 아이 몇명이 실종됐고 희생된 과학자들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비밀 실험에 연루된 사실을 알아내는데… 영화는 시종일관 청색 톤의 배경에 다양한 국적의 문화를 혼합시킨 소품들을 활용해 독특한 색감으로 미래도시를 창조해 낸다.특히 인터시티 외곽지역 게토에 자리잡은 클럽 말라카베이는 비닐옷,가죽옷,기모노,힙합패션이 한데 섞인 ‘퓨전’의총체.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낯익다. 리들리 스콧의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역시 공간의 혼성모방으로 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포스트모던 사회의 징후를 보여준 작품.수사관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는 설정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의 계보를 잇는 SF의 걸작에 이름을 올리지못하는 것은 순전히 제작진의 욕심 때문이다.우선 과도한 액션장면이 주제의 심오함이나 차가운 배경과 겉돈다.귀를 찢는 총성과 쫓고 쫓는 추격전이 나와도 동기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으면 하품이 나오는 법. 배우들의 연기도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의도에 멀찍이 떨어져 있다.SI 수석팀장 석(김승우)과 희수 모두 유전자 조작에 의해 자기도모르는 사이에 현재의 위치에 선 인물.잃어버린 기억의 통로로 들어서면서 느낄 상실감과 충격을 관객이 함께 느끼기에는 연기나 반응이 평면적이다.액션 위주의 볼거리와 인간·시간의 심오한 문제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서 있지만,단순한 소재로서의 SF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값지다.총 제작비만 80억원이 들었다니 화려한 액션 신으로 주제의 모험을 만회하려는 제작진만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정윤수 감독의 데뷔작. ■내일 개봉 ‘레지던트 이블' 영화 ‘예스터데이’가 ‘블레이드 러너’의 배경에 머물러 있을 때,‘블레이드러너’의 시각효과팀은 서늘하면서도 음산한 금속성의 폐쇄공간을 창조했다.인기게임을 영화로 만든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6일 개봉)은 이 공간을 치밀하게 이용하면서 공포영화의 문법을 따른다. 지하의 거대한 비밀 유전자연구소 ‘하이브’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출된다.슈퍼 컴퓨터 레드퀸은 연구소를 봉쇄하고 모든 직원을 죽인다.레드퀸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파견된 특공대에 주어진 시간은 3시간.특공대는 임무를 수행하기는 커녕 빠져나오기도 힘든 상황에 처하는데…. 밀라 요보비치를 정면에 내세운 이 영화를 미모의 여전사가 활약하는 영웅적 탈출기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영화 초반부에서 관객을 압도하는 것은 현란한 액션연기가 아니라,소름이 끼칠 정도로 고립된 느낌의 ‘공간’이다.어디서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는 슈퍼컴퓨터에 맞서 총을 들고 미로를 통과하는 특공대의 모습은 무력하기 짝이 없다.파란 레이저광선에 몸이 산산조각나기 직전 한 특공대원의 표정은 공포와 무력감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중반부터 등장하는 좀비들은 좀 엉뚱하다.공간으로만 승부하기에는 영화의 스케일이 너무 큰 탓일까.유전자 실험에 의해 잘못된 바이러스가 영혼 없는 시체들을 활보하게 하고,갑자기 잠재능력을 알게 된 특수요원 앨리스가 벽을 타며 이들을 무찌르는 설정도 이음새가 엉성하다. 하지만 매무새를 가다듬고 영화는 다시 본연의 자리로 돌아간다.특히 동지였던 요원이 기억을 되찾으며 적으로 돌변하는 모습은 인간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게한다.또 암울한 미래를 그대로 남겨두는 결말도 신선하다.기억을 복원하면서 폐허가 된 공간에서 과거를 보는 것은 ‘예스터데이’와 흡사해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정육면체 공간에 갇혀 하나하나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두뇌게임 ‘큐브’,폐쇄된 실험실에서 투명인간의 공격으로 공포에 몸을 떠는 ‘할로우 맨’,탈출에 성공한 줄 알았는데 적들의 소굴 한복판에 서게 된 황당한 반전이 뒤통수를 치는 ‘혹성탈출’.이 세가지 영화의 맛을 버무린 ‘레지던트 이블’은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 될 만하다.폴 앤더슨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건설현장 건자재 파동 조짐

    건설경기가 급속히 되살아나면서 건설현장에 건축자재 파동조짐이 일고 있다. 건자재 공급부족 여파로 건자재 값이 치솟으면서 자재업체와 건설업체간에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1980년대 후반 신도시 건설 당시와 같은 ‘건자재 대란’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과열로 서울·수도권에 주택건축 붐이 일면서 건설업계는 자재난·가격상승·인력부족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기초 건자재인 강(江)모래 재고량이 바닥나는 바람에 바닷모래의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지난달 1일 바닷모래 산지 가격이 ㎥당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는데도 레미콘 업체마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레미콘 업체의 가동률이 80% 정도로 2000년에 비해 2배 정도 높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레미콘 업계는 이달부터 가격을 7% 가량 올려주지 않으면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태세다. 철근 또한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동국제강과 한국철강의 가동률이 98∼99%로 높아졌다.공급가격도 다음달 1일부터 1만원을 더 올릴 계획이다.인력도 숙련미장공의 일당이 10만원대로 올랐다.급할 때는 15만원에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단순노무직도 일당이 6만 5000원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만5000원 올랐다. 건설산업연구원 최민수 연구원은 “건축 허가면적이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새 40% 넘게 늘어나면서 공급부족현상이 표면화되고 있다.”며 “자재난은 집값 상승은 물론 건축물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부가 시급히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원가 올라 집값 상승 우려

    자재난·인력난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물론 건축물의 품질저하를 불러 온다는 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그런데도 건설교통부의 상황 인식은 안이하다.한만희 주택정책과장은 “500만가구 주택공급계획을 마련하면서 재정경제부와협의를 했지만 아직 비상대책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고말했다.이와 달리 건설업계는 일부 품목은 파동조짐이 뚜렷하다며 수급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자재난 왜?] 주택경기가 너무 급속히 살아난 탓이다.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건설업체도 공급량을늘렸다.여기에 다가구·다세대주택의 주차장 기준 강화조치를 앞두고 조기 건축붐이 가세하면서 주택건립 가구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정부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500만가구의 집을 짓기로 했다.이 중 300만가구는 5년내,그 중 절반은 수도권에 건립할 방침이다.1987∼92년의 200만가구 건설계획과 비슷한 것이다.이들 주택이 건립되기 시작되면 자재난이 심화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중소업체는 더욱 심해] 대형건설업체는 자재난·인력난이덜한 편이다.일감이 많은 데다 지속적인 거래선이 있기 때문이다.중소업체의 미장공 일당이 10만원을 웃도는 반면 현대건설 등 대형업체는 8만∼9만원이다. 단독주택 건축업을 하는 D건축 이도근 사장은 “중소업체는 그때 그때 인력시장에서 사람을 데려다 쓰면서 숙련 미장공의 경우 13만∼15만원의 일당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건자재업체도 고정거래선을 갖고 있어 작은 업체보다사정이 나은 편이다.레미콘의 경우 대형업체들이 건설자재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자회(建資會)를 통해 협상을 벌이지만중소업체는 대항력이 없어 자재난이 심화되면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다. [부작용 속출] 자재·인력난은 곧 공사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건설협회 자재담당 최용천대리는 “지난 2월 철근 가격이 t당 2만원 올라 건설업계가 연간 200억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됐다.”며 “이는 곧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품질에도 문제가 생긴다.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자재가 달리는 판에 공급업체에 엄격한 품질기준을 요구하기가 쉽지않다.”고 말했다.인력도 숙련공이 달리면 비숙련공을 쓸 수밖에 없어 품질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급책 마련해야]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주택공급 계획에맞춰 건자재 수급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건자재 수요 등을 감안해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건산련 최민수 연구원은 “정부가 다가구 기준 등을 강화하면서 파급효과를 전혀 고려치 않은 게 문제”라면서 “주택정책 수립시에는 반드시 이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건자회 심영진 총무는 “골자재난이 심각한 것은 환경문제등으로 골재채취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대체채취장을 내주고 담합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배우 최민수 중부대 겸임 교수로

    인기영화배우 최민수(40)씨가 충남 금산군 중부대학의 겸임 교수로 임용됐다.중부대는 최씨를 예술영상학부 연극공연학 겸임 교수로 발령,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고1일 밝혔다.최씨는 이 학과 학생 41명에게 1주일에 이론과 실기 각각 2시간씩 모두 4시간을 강의하고 있다. 한편 중부대는 최씨와 함께 ‘그대안의 블루’‘개같은 날의 오후’‘조폭마누라’등 인기 영화를 제작한 ㈜현진씨네마 대표 이순열씨와 세종문화회관 서울시 극단장 이태주씨 등을 같은 학과의 초빙교수로 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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