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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식당 사장님의 ‘조직 진단’/강병철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식당 사장님의 ‘조직 진단’/강병철 산업부 기자

    염치없는 고백으로 시작해야겠다. 오늘자 ‘오늘의 눈’은 경험이 일천한 기자의 눈이 아니라 공직사회에 정통한(?) 어느 식당 사장님의 눈을 빌렸다. 정부과천청사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수년간 공무원들이 모여 밥 먹고 술 마시고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모 같은 분인데, 그가 내린 각 부처 조직 문화에 대한 평가가 흥미롭다. 내용은 이렇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그곳 출신 인사들을 ‘모피아’(재무부+마피아)라고 하듯 모임 때도 그런 분위기가 대단하단다. 먹고 마시는 일도 조직 중심으로 칼같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규모 모임보다 소규모 ‘모둠’끼리 어울리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한다. 법무부는 검사 조직 특유의 상하 관계가 분명하고, 반대로 국토교통부는 ‘형님, 동생’하며 허물없이 섞인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그럼 이번 정부가 새로 조직한 미래창조과학부는 어떨까. 그는 “미래부 공무원들은 개인주의가 강하다”고 일갈했다. 성향에 따라 각자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거였다. 그가 거기 있는 사람들이 미래부 공무원·출입기자인 줄 알고 그런 얘길 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곱씹어 보면 ‘조직’ 문화가 ‘개인’주의적이라는 평가는 보통 얘기가 아니다. 그게 비록 한 단면만 흘깃 보고 내린 예단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하기 위해 체계를 갖춰 모인 것을 ‘조직’이라 하면, 이 얘기는 결국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과 진배없다. 더욱이 공무원 집단이 그런 평가를 받는 건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동석한 미래부 관계자는 “여러 부처를 합쳐 만들다 보니 아직 조직 문화라는 게 형성되지 않은 거 같다”고 웃어 넘겼지만 어찌 뒷맛이 개운했겠는가. 여기서 이 문제를 최문기 장관에게 떠넘기면 비약일까. 조직 문화는 업무에 따라 형성되는 경우가 많겠으나, 기관장은 그걸 바꿀 힘이 분명 있다. 그 때문에 정권이 바뀌면 ‘국정 철학 공유’ 운운하며 공공기관장부터 갈아치우는 거 아닌가. 오는 25일쯤이면 최 장관도 취임 100일을 맞는다. 그 시간이 지나서도, 특히 정부의 핵심 화두인 창조경제를 위한 ‘융·복합’을 얘기하는 미래부가, 여전히 개인주의적 집단이란 평을 받는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겠는가. 조직을 장악하는 것은 장관의 일이고 이를 바탕으로 일을 잘해 내는 건 장관의 능력이다. 그리고 조직 문화는 그런 노력과 성과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집단의 품격’일 것이다. 앞으로 미래부는 어떤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여기서 최 장관에 대한 식당 사장님의 평가를 인용할 만하다. 그는 이렇게 평했다. “최 장관님은 사람이 세련됐어요. 장관이라고 대접받으려는 사람, 촌스럽잖아요. 그분은 안 그래요.” 돌이켜 보면 촌스럽게 대접받으려 하지 않는 세련된 장관, 세련된 공무원, 나아가 세련된 정부가 우리 역사에 얼마나 있었던가. 그런 점에서 미래부는 아직 희망적이다. bckang@seoul.co.kr
  • SW 가격도 모르면서 ‘제값’ 주겠다는 미래부

    소프트웨어(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부터 ‘SW 제값주기’를 정착 시키겠다던 미래창조과학부가 정작 자기 부서 내에서 쓰는 SW의 가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스로가 타당한 가격을 주고 SW를 사용하고 있는지 판단할 기본 근거조차 없는 셈이다. 미래부는 현재 부서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SW 목록과 가격 정보를 공개하라는 공식취재 요청에 대해 25일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 한글과 컴퓨터의 아래아한글, 어도비의 아크로뱃 리더와 포토샵, 안랩의 V3, 시만텍의 NAC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미래부가 공개한 SW 목록은 이상 6종뿐으로 윈도 등 운영체제 프로그램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부는 또 각 SW의 구입·사용 가격에 대해서는 “구매 가격 등의 세부 내역은 조사가 필요하다”며 관련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SW 구매가는 정부가 SW 제값주기의 일환으로 비율을 확대하기로 한 ‘유지보수 비용’을 산정하는 데 필요한 기본 정보다. 정부는 지난 13일 SW 유지보수요율을 현행 8%에서 내년 10%, 2017년 15%까지 단계적으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유지보수요율은 SW를 구입한 뒤 업그레이드 등 사후 관리를 위해 최초 구입비 대비 연간 지불하는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최문기 장관 역시 지난달 기자간담회 등에서 “정부부터 제값주기를 할 것이며 외국보다 낮은 SW 유지보수요율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사업 주무 부서인 미래부는 이런 노력의 기준이 되는 구입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미래부는 이에 대해 출범 과정에서 7개 부처가 통합되면서 관련 정보를 제대로 인수·인계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직원들은 기존 부처에서 가져온 PC에 설치된 SW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계약 부분은 인수·인계받은 게 없다”며 “정기 재물조사를 하면 내년부터는 파악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업체에서는 한심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미 2005년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SW 제값주기 선언식’을 여는 등 정부가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SW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가 쓰는 SW의 유지보수는 업계가 관행상 무상으로 해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부터 제값주기를 한다더니 구매가도 관리하지 않는다면 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주파수 할당’ 논란 더 키운 미래부

    이동통신 3사의 최대 현안인 1.8㎓ 주파수 할당에 최근 여야까지 가세하면서 주파수 논란이 ‘진흙탕’이 됐다. 정치권 등에서 흘러나온 추가 할당안에 대한 설익은 이야기가 혼란을 가중시키면서 미래창조과학부의 세련되지 못한 일 처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부는 이달 말 할당안 결정을 목표로 지난 14일 새누리당 제6정조위원회와 당정협의를 가졌다. 하지만 이후 민주당에서 “주파수가 여당 전유물이냐”고 반발하면서 최문기 미래부 장관이 “야당·무소속 의원들에게도 정책 설명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야당까지 설명을 마쳐야 공개토론회 등 다음 일정을 진행할 텐데 우리도 확답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미래부는 20일쯤 할당안을 공개한 뒤 21일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극도로 예민해졌다.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추가 안들이 미래부와 새누리당 당정협의 이후 정치권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 장관은 지난 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할당 방안으로 5개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기존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시한 3개 안 외에 추가된 2개 안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 기존 안은 ▲KT 인접 1.8㎓ 대역 경매 배제안(1안) ▲KT 인접 대역을 배제하되 다른 1.8㎓ 대역에 KT 등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 안(2안) ▲KT 인접 대역 경매안(3안) 등이다. 여기에 1안, 3안을 경매에 부쳐 이통 3사의 입찰 금액이 큰 곳을 선택하는 안, 할당 대역을 모두 잘게 쪼개 입찰하는 안, 할당과 함께 보유 중인 주파수를 맞바꾸는 안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래부는 떠도는 추가 안들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1~3안이 이미 제시됐는데 미래부가 추가 안을 내놨다 하니 업체들은 추가 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미래부를 탓했다. 이통 3사의 공방도 격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인접 대역인 1.8㎓ 할당을 ‘특혜’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KT는 해당 주파수 할당을 연기하려면 경쟁사들이 준비 중인 ‘LTE-어드밴스트(A)’ 출시를 미뤄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SKT, LG유플러스는 주파수 문제를 망 혁신 문제와 결부 짓는 건 터무니없다며 반박했다. 3사의 논쟁은 할당안 공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가 여야 논쟁을 잘 마무리하고 시일 내 절차를 진행하라는 목소리가 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이번 정치권 문제만 봐도 예민한 현안을 여당에만 설명하면 야당이 반발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할당안 결정이 늦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창조경제 특위 첫 전체회의

    창조경제 특위 첫 전체회의

    최문기(맨 오른쪽)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4일 국회 의원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창조경제·일자리 창출 특별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 野 “창조경제 생태계 청사진 없다”

    여야는 국회 대정부질문 사흘째인 12일 경제 분야에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원자력발전소 부품납품 비리, 관치 금융 부활 논란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를 추궁했다. 정희수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론’과 관련, “부처 간 소통강화를 위해 국무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이를 상시적으로 관리·모니터링할 창조경제기획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발표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방안에 청사진이 전혀 없다”면서 창조경제를 당장 성공시켜야 되는데 조건이 돼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상세 계획은 상당히 진행됐으며 7월에 발표된다”고 답했다. 원전 비리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정희수 의원이 “(원전 비리 근절대책으로) 투명한 과정 관리를 위해 정책실명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하나의 제도개선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원전부품 비리의 근본적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는 “전문적 기술 분야이다 보니 폐쇄적으로 운영돼 온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면서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시정해 나가는 한편 고의범이 아니더라도 비리 발생에 조금이라도 관여되면 징계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춘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정부가 이장호 BS금융지주 회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여일이 지나 또다시 관치금융 본색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 지분이 1%도 없는 민간은행에까지도 관치금융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슈퍼 갑질’을 해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가 금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의결권 한도를 현행 15%에서 5%로 낮추는 ‘금산분리법’에 대해 “기업 입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15%는 그대로 두되 금융, 보험 계열사의 경우 대기업의 의결권의 합을 5%로 하자는 강석훈 의원 안 정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한 “편의점 불공정거래에 대해 공정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정 총리는 “(공정위가)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이달 말 발표하겠지만 전체적으로 자회사 분리매각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금융지주가 보유한 지방은행 가운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떼서 먼저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휴대전화 가입비 8월부터 40% 인하

    이동통신 3사의 가입비가 8월부터 40%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매년 단계별로 가입비를 인하해 2015년에 이를 완전 폐지키로 했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날 최문기 미래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석채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만났다. 최 장관이 이통 3사 CEO들을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간담회 주제는 창조경제 실현과 상생협력 발전 방향이었으며 이 자리에서 CEO들은 각 사별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실현, 동반성장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이통 3사는 현 정부 공약 중 하나인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8월 중 이동전화 가입비를 40%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평균 3만원 수준인 이동전화 가입비는 올해 40%, 내년 30% 등 단계적으로 인하돼 2015년에는 완전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최 장관은 이통사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올해 1분기 마케팅비 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50% 증가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최 장관은 마케팅에 투입되는 재원을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통신 분야에서 유망 벤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어느 분야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지금&여기] 말의 힘, 말할 수 있는 힘/강병철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말의 힘, 말할 수 있는 힘/강병철 산업부 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만난 첫인상은 ‘말을 아끼는 사람이구나’였다. 첫 대면은 지난달 월드 정보기술(IT)쇼 현장에서였는데, 비서진·취재진에 치이며 한 시간 반을 지켜본 결과가 그랬다. 대기업 부스에서도, 대학연구소·중소기업 대표들에게도 그는 인상 깊은 말 한마디 던지는 법이 없었다. 기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으레 묻고 답하는 소감도 뻔했으니 지금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예단은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그건 창조경제의 열쇠를 쥔 핵심부처 책임장관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소탈하다는 개인 성품이나 학자 출신의 우직함, 또는 말에 책임이 따르는 수장으로서의 처신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렵게 뵌 장관의 작은 표정 변화와 말 한마디에 기대를 거는 중소업체, 연구소 사람들 입장에서는 마음에 닿는 시원한 ‘멘트 한마디’ 없는 장관이 얼마나 야속했을까.  우리는 필요 이상의 말을 죄악이라 배웠으나 어떤 상황에서는 말을 한다는 게 곧 힘이 있음을 뜻한다. 신입 때는 참 어색했지만 지금은 그게 영광스러운 일이구나 하고 어렴풋이 알아가는 건배사처럼 말이다. 또 입이 있어 다들 말을 한다 해도 누군가의 말은 전혀 울림이 다르다. 그날 그 자리에서 “정말 조옿~습니다”, “정부도 열심히 돕겠습니다”라고 힘을 길어올리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최 장관이 아니면 누구였을까.  비교는 더욱 죄송하지만 여기에 겹쳐 떠오르는 사람이 이석채 KT 회장이다. IT쇼 즈음 문득 기자실을 찾은 그는 의례적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KT 현안을 두고 일장 연설을 했다. 그리고 덧붙인 말, “오늘 얘기는 오프로 합시다”. 기자들은 입맛을 다셨지만 그뿐이었다. 다만 퇴진설이 회자되는 서글픈 계절에도 이 사람은 한 성의 영주로서 아직 말할 수 있는 힘이 있구나 하는 인상을 받은 건 나뿐이 아닐 것이다.  과언(寡言)이 물론 무관심과 직결되진 않는다. 미래부 초대 장관으로서 그가 가졌을 열정에 대해서도 조금의 의심도 없다. 다만 모처럼 기회를 얻은 사람들의 마음에 그 관심과 열정을 각인시켜 주는 호기로운 ‘말씀 한마디’가 아쉬웠을 뿐이다. 입을 다물어야 아름다운 건 천박한 정치인 정도다. 그게 아니면 말은 생각과 마음을 전하는 가장 비범한 도구임이 분명하다. 우리가 반생애쯤을 함께 지낸 애틋한 사이도 아닌데 어찌 미소만 지어 되겠는가.  bckang@seoul.co.kr
  • 벤처·中企 지원 - 아이디어가 돈 되는 창조생태계 조성

    벤처·中企 지원 - 아이디어가 돈 되는 창조생태계 조성

    박근혜 정부가 핵심 경제 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 격으로 ‘창조경제 실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6조 9000억원, 향후 5년간 총 40조원을 투입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핵심은 벤처·중소기업 지원과 아이디어가 돈이 되는 창업 생태계의 조성이다. 하지만 각 부처가 앞다퉈 정책을 양산한 반면, 정작 실현 방안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 조달 계획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정부는 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3대 목표·6대 전략·24개 추진 과제로 구성된 ‘창조경제 실현 계획’을 공개했다. 최 장관은 “지난 40여년간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끈 추격형 전략은 글로벌 경제 위기와 신흥 산업국가의 추격 등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국민의 창의성에 기반한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비전을 ‘창조경제를 통한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 실현’으로 정했다. 3대 목표로는 ▲창조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 ▲세계와 함께하는 창조경제 글로벌 리더십 강화 ▲창의성이 존중되고 마음껏 발현되는 사회 구현 등을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6대 전략으로는 ▲창의성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창업이 쉽게 되는 생태계 조성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강화 ▲신산업·신시장 개척을 위한 성장 동력 창출 ▲꿈과 끼·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혁신 역량 강화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창조경제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1인 창조기업’과 벤처·중소기업을 꼽았다.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소의 휴·겸직을 확대해 창업을 장려하고, 직무발명 보상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제도적 인센티브를 준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시장성을 가진 특허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 특허전략 청사진’을 마련하고, 올해 내에 특허 투자펀드 2000억원을 조성한다. 특허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금융지원도 해 준다. 초기 판로 개척에 애로를 겪는 기술 중심 벤처·중소기업에는 ‘우수조달물품 선정’ 제도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성과공유제를 확산하고 납품 단가 부당 인하를 방지하는 ‘원가절감형 공동협력사업’도 추진한다. ‘실패한 사람이 재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빚이 되는 ‘융자’ 대신 ‘투자’로 지원 기조도 바꾼다. 5000억원 규모의 미래창조펀드를 만들고, 재기 기업 투자, 성장 사다리 펀드 등을 통해 모두 3조 3139억원을 지원한다. 벤처 멘토링 창업 펀드에도 1000억원이 투입된다.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고 오는 2017년까지 보안 부문 인력 5000명 양성도 추진한다. 콘텐츠 제작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코리아 펀드,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음악,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캐릭터, 뮤지컬 등 킬러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도입, 청년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나서는 대신 직무에 꼭 필요한 공부만 골라서 할 수 있도록 사회 기반을 조성한다. 미래부 측은 “이번 발표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이어진 창조경제 개념에 대한 모호성 논란이 종식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현 계획 역시 백화점식 나열에 그칠 뿐 사회 변화로 이어지는 큰 틀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추진되는 각 부처의 정책들이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래부는 ‘비타민 프로젝트’를 통해 비타민A(농업), 비타민C(문화), 비타민F(식품), 비타민I(인프라), 비타민S(안전) 등을 주요 산업으로 발표했지만, 기존의 개념과 혼동될 우려가 크다. 또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 ‘C-Korea’, ‘보안으로 먹고사는 나라’, ‘스펙 초월 멘토스쿨’, ‘K-Move 포털’, ‘R&D 비즈 파트너링’, ‘1가구 1지식재산 갖기 운동’ 등 구체적인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국적 불명의 용어들이 정책으로 대거 등장했다. 수천억원대의 펀드들을 비롯해 예산조달 계획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고, 정부가 창조경제의 주체가 ‘민간’이라고 못 박았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정책을 추진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우려도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KISTEP 창조경제포럼] “창조경제는 개인 창의성이 중심… 농업·제조업에도 적용 가능”[동영상]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존 호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 서울스피커스뷰로의 후원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진행된 제4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창조경제포럼’을 앞두고 대치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한 시간가량 대담을 나눴다. 두 사람은 창조경제가 개인과 국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산업인 만큼 한국적 창조경제의 모델 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대담의 주요 내용. 김광두(이하 김)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화두로 삼으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당신을 만나고 싶어 했다. 당신의 저서 ‘창조경제’는 나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있을 텐데. 존 호킨스(이하 호킨스) 원래 쓰려던 책은 컴퓨터·정보·네트워킹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자료를 모으다 보니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데이터나 정보를 이용하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창조경제라는 제목을 붙였다. 김 한국은 경제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창조경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호킨스 개인에게 중점을 두는 것이다. 개인의 상상력이 발휘되면, 이를 통해 혁신을 이룰 수 있다. 개인의 창의성을 중심에 두면 농업이나 제조업 등 전통 산업에도 창조경제를 적용할 수 있다. 흔히 경제의 변화를 농업→제조업→서비스→창조경제 등의 순서로 보지만, 창조경제를 별개로 떼어내 다른 것과 결합하면 어느 산업에서나 창의성의 적용이 가능하다. 김 책을 쓸 당시의 영국은 어땠나. 상상력을 활용한 회사들이 번성했는가. 호킨스 그런 기업들은 ‘창조벤처’ 정도에 불과한 작은 규모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회사들이 합쳐져 하나의 거대한 그룹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창조그룹’들이 다른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안내자이자 선도자 역할을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의 분야가 다른 분야를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된 거다. 김 한국의 창조경제에는 난관이 많다. 기업인이나 자본가들이 창조벤처를 어떻게 수용하는가에 문제가 있다. 지적재산권 등에서 상충될 가능성이 높다. 호킨스 창조적인 사람과 이를 상업화하려는 비즈니스맨의 이익은 기본적으로 대립 관계다. 이런 긴장은 수백년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새롭게 태어나고 활성화되는 미디어나 콘텐츠 같은 산업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비교적 쉽게 풀릴 수 있다. 김 결국 보상체계의 문제가 아니겠나. 작가와 PD, 자본가를 예로 들면 작가는 조금, PD는 그보다 많이, 자본가는 나머지 대부분을 가져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경제민주화 역시 이 같은 구조를 뛰어넘기 위한 정책들이다. 호킨스 그 선을 넘어서야 창조경제가 구현된다. 작가나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하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보상체계와 조직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 창의성과 비즈니스 간의 조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 메커니즘이 중요한가, 아니면 정부의 개입이 중요한가. 호킨스 영국의 경우 정부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없었다. 하지만 균형이 깨진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개입한 사례도 있다. 방송 콘텐츠 제공자와 망사업자 같은 경우였다. 기본은 시장 메커니즘이다. 김 분명히 힘의 불균형이 있다. 대기업은 규모가 크고 인적 자원도 풍부하고 돈도 많고 능력 있는 변호사도 있다. 반면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중소기업은 약하다. 돈도 없고 컨설턴트도 없다. 그래서 협상에서 대기업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다. 힘의 균형을 통해 공정한 협상이 이루어지기 위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적재산권의 가치결정에도 대기업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호킨스 정부가 어떤 이유 때문에 공정한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문화산업만 놓고 봐도 영화, 음악, TV, 디자인 모두 각기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 계약 절차, 계약 관련 상법, 회사 내규, 지적재산권 관련법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시장 내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왜곡을 초래한다. 김 청년 실업이 문제다. 그런데 창조경제는 구조가 바뀌는 일인 만큼 일자리 창출에 시간이 걸린다. 호킨스 지금 박 대통령의 입장은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와 비슷하다. 블레어는 창조경제가 영국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젊은이들만이 아니라 그들의 부모를 바꾸려고 했다. 디자이너,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등 창조적 직업에 대해 예전 부모들은 안정적이지 않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들이 재미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창조적 일을 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 50~60%는 돼야 창조경제가 구현된 사회다. 영국 정부의 역할은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김 창조경제 체제에서는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간 소득 격차가 커질 수 있다. 호킨스 하지만 창조경제가 소득 불균형을 일으키는 주범은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 자신의 상상력과 재능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창의적인 개인은 금전적 보상보다 일 자체에서 얻는 개인적 만족감이 더 크고, 그것이 동기부여가 된다. 따라서 프리랜서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높다. 큰 조직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재미는 별로 없다. 김 한국의 교육 제도는 창의성을 억누르는 시스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려면 성적을 잘 받아야 하는데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호기심이 있으면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호킨스 교육은 모든 국가의 문제다. 난 교육(가르치는 것)보다는 배움(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자기가 원하고 필요할 때 공부하는 거다. 대부분 대학 때까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다 직장을 얻으면 중단한다. 하지만 배움은 항상 이어져야 한다. 평생 배워야 한다. 김 배움은 개인의 노력인가, 조직적인 체계인가. 호킨스 교육은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배움은 개인의 의지다. 내가 주도하고, 내가 비용을 지불한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중요하다. 김 한국에서는 창조경제의 롤모델을 이스라엘로 본다. 호킨스 이스라엘은 특수한 상황이다. 문화, 경제, 인구, 투자구조 등 모든 면에서 특화된 모델이다. 한국의 롤모델이 이스라엘이 돼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한국은 이미 성공한 대기업이 있고, 유례 없는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한국의 장점이다. 이를 창조적인 시각에서 한국적 모델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김 창조경제에서의 창업은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있다. 호킨스 창조경제는 한 번 히트를 치기 위해 엄청난 실패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 누구도 처음에 성공할 수 없다. 전통적 산업과는 다르다. 실패를 안 했다는 것은 시도를 안 했다는 것이다. 실패했다고 손가락질하거나 기회를 빼앗으면 안 된다. 김 한국은 다르다. 실패하면 기회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금융시스템이다. 실패하면 신용도가 떨어지고 다시 기회가 없다. 호킨스 미국은 다르다. 오히려 실패를 안 하면 투자를 받지 못한다. 투자 구조를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 투자의 90%가 빚으로 이뤄진다. 독일이나 미국 등 기업가정신이 발달한 곳은 자본금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다. 실패하면 빚이 남지만, 자본금은 잠식되는 것으로 끝이다. 김 창조경제에서 중시하는 지적재산의 경우 한국에서는 잘 만들어진 평가시스템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이에 맞춰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호킨스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사고파는 당사자 간에 결정할 문제다. 제도나 지표 등 외부 기준에 따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김 그 부분에서는 생각의 차이가 분명한 것 같다. 실리콘밸리의 경우 참고할 자료가 있다. 에이전시들이 특정 지적재산권에 대해 가격의 범위를 어느 정도 정해준다. 그래서 상대적 약자인 아이디어 제공자나 벤처기업과 대기업 및 자본가 간의 힘의 균형을 어느 정도 맞춰 준다. 불균형은 불공정으로 이어진다. 벤처캐피털 역시 자본금이 아닌 빚으로 펀딩을 한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분명 지표가 필요하다. 호킨스 투자를 꺼리면 결국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은 투자를 받기 위해 외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벤처캐피털은 자체적으로 사업 계획과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김 그렇다면 벤처캐피털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필요한가. 호킨스 벤처캐피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역량을 갖춰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기는 쉽지 않다. 교육이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가 교육을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교육은 기존 기업들이 할 역할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한국의 대기업들은 차세대를 위해 스타트업(창업자)에 투자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공한 대기업이 더 높은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다. 김 한국에선 정부의 규제가 과도하다. 난 항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개발하는 활동에서 유연성이 확보되려면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돼야 한다. 선택의 권리를 보장하는 거다. 한국의 경우 1960~1970년 정부가 산업화를 주도하면서 기업에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그 대가로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 요구됐다. 호킨스 어려운 문제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가 주도해, 결국 큰 경제 성장을 이뤘기 때문에 잘못됐다고도 할 수 없다. 다만 기술과 개개인은 급격히 변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시스템 대신 새로운 회사와 새로운 경제 방식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기업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박 대통령의 비전은 반드시 성공해야만 한다. 그래서 경제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은 스마트카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 하지만 스마트카를 만들려면 스마트폰에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하려면 무선통신사업권을 따야만 한다. 기존 업체의 반발이 심하다. 진입장벽이 있는 거다. 이 모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법적 차원의 문제인데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정당 간 합의 도출도 쉽지 않다. 조언해 줄 부분이 있나. 호킨스 결국 모두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정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영상 영상콘텐츠팀 ■김광두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원장, 한국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현재는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원장을 맡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경제 과외 교사로 불린다. 지난 대선에서는 창조 경제 등 새누리당 대선 공약의 산파 역할을 했다. 2010년 박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출범한 미래연 출신 인사들은 새 정부 들어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윤병세 외교부·류길재 통일부·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존 호킨스는 1945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킬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고, 영국 건축협회학교(AA)에서 도시디자인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컨설팅 업체 BOP컨설팅의 회장을 맡아 30여개국에 자문을 했다. 현재는 런던시티대와 중국 상하이창의학교 초빙교수다. 2001년 창의적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대중에게 알린 ‘창조경제’를 출간, 창조경제의 원조로 불린다.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는 한국형 창조경제 역시 호킨스의 창조경제론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 직계존비속 재산공개 거부… 30% 정홍원 총리·황교안 법무 등 포함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차관급) 이상과 장관(국무위원) 등 고위공직자 10명 중 3명은 직계존비속의 재산 공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청와대 차관급 이상·국무위원 재산 내역 명단을 보면 대상자 27명 중 8명(29.6%)이 직계존비속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정홍원 국무총리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장남의 재산 내역 고지를 거부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부모의 재산을 고지하지 않았다.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시부모의 재산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안전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며느리가 시부모에게까지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서상 맞지 않는다”면서 “지난 정부에서도 여성인 각료나 청와대 수석이 시부모의 재산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서는 이정현 정무수석이 부모의 재산 내역을, 박흥렬 대통령경호실장이 장남·손자의 재산 내역을 각각 공개하지 않았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장남과 차남, 손자 2명과 손녀 2명의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지난 3월 29일 공개된 중앙부처 1급 이상과 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 등 행정부 재산공개에서는 27.6%가 직계존비속 재산 고지를 거부했다. 이명박 정부 말기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그때와 비교하면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 직계존비속 재산 공개 거부 비율이 다소 높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부모나 자녀 가운데 독립적인 생계능력이 있는 경우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자신의 재산신고 내역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 피부양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생긴 규정이다. 그러나 공직자 재산내역 공개의 목적이 단순히 재산의 많고 적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정한 재산 증식 여부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직계가족의 재산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족을 중심으로 재산이 형성되는 우리 사회의 관행에 비춰볼 때 가족이 재산 증식에 이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행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자신보다 항렬이 높은 존속보다 비속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취임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재산은, 임명일로부터 2개월 내에 재산등록을 완료하고, 등록만료 후 한달 내에 재산을 공개하도록 돼 있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오는 7월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3일 임명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같은 법에 따라 6월 초쯤 재산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3D·스마트 라이프’ 대향연

    ‘3D·스마트 라이프’ 대향연

    노트에 펜으로 ‘안녕하세요’라고 글씨를 쓰자 테이블 앞쪽 모니터에는 궤적을 따라 저절로 ‘안녕하세요’라고 글씨가 쓰인다. 일반 문자뿐 아니라 복잡한 수학 기호나 그림도 문제없이 전송된다. 특수한 펜이 노트의 미세한 좌표를 무선으로 스마트폰·태블릿PC로 전송하는 기술을 활용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올해 월드IT쇼(WIS)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네오랩 컨버전스의 ‘네오원’(neo.1)이라는 제품이다. WIS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정보기술 전시회로 올해 6회를 맞는다. 올해는 ‘스마트 라이프, 심플 IT’를 주제로 세계 20개국 442개사가 참가해 1503개 부스를 열었다. 각 부스에는 참가 기업들의 IT기술을 집약한 대표 제품들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전시 기간 동안 2000명 이상의 해외 구매자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WIS가 보여준 정보기술의 주요 흐름은 ‘증강 현실’과 ‘스마트’였다. 참가 기업들은 이미 3D TV나 영화로 활성화된 3D기술을 현실과 결합한 제품을 많이 내놨다. 디지털 콘텐츠 미래비전관에는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사고 싶은 옷을 입혀 볼 수 있는 ‘리얼 핏’(real fit), 3D 파빌리온관에는 직접 화면 속에 들어가 게임을 즐기는 증강현실 게임 등이 시선을 끌었다. KT는 전기자동차 택시의 배차·운행·주유·비용 등을 통제실에서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전기 택시’를, SK텔레콤은 입원 환자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는 ‘스마트 병원’을 선보였다. 스마트폰과 연계한 보호 기술도 많이 나왔다. 알펠로는 스마트폰을 방수로 만들어주는 ‘나노 디펜스 코팅’을, 미코씨앤씨는 스마트폰 유리가 깨지는 것을 막아주는 강화유리 액세서리를 전시했다. 그러나 올해 WIS에는 눈에 띄는 핵심기술이 없었다는 게 참가자들의 중론이다. 한 참가 기업 관계자는 “WIS의 성격 자체가 국제전자박람회(CES) 등 해외 행사의 뒤풀이 성격이 강하다 보니 해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전자 업체들은 신기술보다는 있던 걸 재탕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 주도 행사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기존에 선보인 3D TV, 초고화질(UHD) TV와 스마트폰 등을 전시했다. 한편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1시간 반가량 주요 전시장을 돌며 품목을 살펴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벤처창업대책 산업생태계 초석돼야

    정부가 어제 창조경제의 핵심 전략인 ‘벤처·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을 발표했다.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정부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창업 초기에 지원을 집중하는 기존 정책과 달리 투자 회수와 재투자에 무게중심을 뒀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벤처·중소기업들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책은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창조경제 실현 계획’의 6대 전략 중 하나라고 한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조경제의 기업들이 요구하는 대책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먼저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만큼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 창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질없는 이행과 점검이다. 대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이 있으면 즉석에서 해결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는 만큼 부처간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벤처·창업 지원 방안은 시장을 선도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 체질 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건전한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는 상생모델이 중요하다. 대기업은 협력업체를 단가 낮추기를 통한 비용 절감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관행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중소기업도 각종 정부 지원을 지키는 데만 안주하려는 안이한 사고를 버려야 한다. 기업가 정신을 적극 발휘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대기업은 협력업체와 소프트웨어 등을 공동 개발하는 등 상생 모델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건전한 기업 생태계는 고용 창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하도급 업체쯤으로 여기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 한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은 요원하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기업에 비해 인수합병(M&A)을 기피하는 성향을 들어 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정부가 후속 조치를 취하는 데 귀담아들을 대목이다.
  • 버너스리 “경제발전 위해 정보공개 필요”

    버너스리 “경제발전 위해 정보공개 필요”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영국 정보공개연구소(ODI) 총재를 만나 인터넷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2일 미래부에 따르면 버너스리 총재는 인터넷의 투명성, 효과적 정책 결정, 경제 발전을 위해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정보 공개 정책에 기술적, 사회적 어려움이 있지만 정보 공개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 비즈니스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과 버너스리 총재는 정보 공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인터넷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버너스리 총재는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쉽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신이 이끌고 있는 ODI의 업무와 의장으로 있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활동을 소개했다. 최 장관은 “인터넷이 가져오는 경제·사회적 효과를 고려하면 인터넷 활용이 중요하다”며 “W3C의 여러 활동에 한국 정부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버너스리 총재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웹 현상을 논의하는 ‘웹 사이언스’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2014년 월드와이드웹 25주년 행사에 한국 정부가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 장관과 버너스리 총재는 정보통신 강국인 한국이 인터넷을 발전시킨 경험을 정보접근센터, 인터넷 봉사단 등을 통해 아프리카, 남미 국가와 공유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한편 버너스리 총재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 근무하던 1989년 월드와이드웹에 대한 개념을 제안했다. 1994년 W3C를 창립해 웹 표준안 확정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미래부·방통위 정기 인사교류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례적으로 인사교류를 한다. 고위급부터 실무진까지 정책 추진 단계에서 업무 관련 협의를 하고, 이동통신 단말기 보조금과 유료방송 문제를 다룰 실무협의체도 만들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과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은 25일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MOU 교환은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옛 방통위의 기능이 미래부와 현 방통위로 재편되면서 업무 중복·충돌 등의 지적에 따라 원활한 정책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부처 간 업무 분담을 위한 MOU는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양 부처는 업무 연관성과 협조 필요성이 큰 직위의 인사교류를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상대편 부처를 아우르는 업무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실무자급 인사교류는 최대한 빨리 시작할 예정이며 과장급이나 국장급은 협의를 거쳐 시행할 방침이다. 단말기 보조금 문제는 미래부 통신정책국장과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 유료방송 문제는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과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을 대표로 하는 실무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뉴미디어, 개인정보, 주파수, 광고 등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무정책협의회를 만들 예정이다. 민원지원센터 운영 협력에도 합의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금융기관 칸막이 없애 창업·벤처에 투자 확대”

    “금융기관 칸막이 없애 창업·벤처에 투자 확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24일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인 창업·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금융기관과의 칸막이를 없애고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및 금융 관련 기관·협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창조경제 금융 관련 기관 정책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창업·벤처 정책은 창업제도, 금융, 연구개발, 인력 등 다양한 기관의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계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금융·연구·벤처 관련 부처가 한자리에 모이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기관이 신규 투자분을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벤처투자 관련 제도를 개선하도록 앞으로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벤처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세계시장을 지향하도록 컨설팅, 기술사업화, 회계, 법률, 인수·합병(M&A) 등을 지원하는 ‘벤처 전담 지원센터’를 연내 설립하기로 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기업가정신 및 창업 교육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창업→성장→회수 및 재투자→재도전에 이르는 벤처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내용의 ‘창업·벤처 활성화 종합계획’을 오는 6월 중 발표하고, 벤처 1세대의 경험을 자산으로 멘토링 및 패자부활 프로그램을 구축할 방침이다. 미래부와 각 부처 및 기관은 창업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부처와 기관들의 올해 창업·벤처 지원 금액을 합하면 융자 5조 1700억원, 투자 2조 4192억원, 기타 사업 2조 701억원 등 총 7조 8593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조원 규모의 보증지원 계획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내 벤처투자 환경에 대해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 회수시장, 지식재산 평가가 미흡해 자생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책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데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손안에 가정통신문·온라인 교실… ‘학교앱’ 승승장구

    손안에 가정통신문·온라인 교실… ‘학교앱’ 승승장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잡은 대학생과 교사의 아이디어가 학교 현장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학교 가정통신문을 받아 보는 것은 물론 각종 교육정보를 공유한다. 특히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보다 채팅 앱을 이용한 문자 대화가 익숙한 학생들이 높은 참여도를 보여 학교폭력 등 원활한 상담이 가능해져 폭력 문제 방지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부생이 만든 벤처기업 아이엠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교육 관련 앱인 ‘아이엠스쿨’이 최근 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교육적 목적을 가진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전국 1500개 초·중·고교에서 사용하고 있다. 앱은 종이 가정통신문 대신 스마트폰으로 학교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자통신문으로 학부모가 직접 학교 공지사항과 가정통신문, 학교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페이스북처럼 사용자가 사진이나 글을 올려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2학년생인 정인모(22) 대표는 “학부모들이 찾기 어려운 체험학습, 직업 진로 정보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앱은 무료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23일 대전 방문 간담회에 초청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 기업가가 만든 ‘클래스팅’ 역시 학교 현장에 꼭 필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 SNS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반 SNS’로 불리는 클래스팅은 학원 수업 등으로 인해 학교 일과 시간 이외에는 얼굴을 맞댈 일이 없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지난해 3월 문을 열어 오프라인의 학급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교실과 과목별·지역별 모임방 등 모두 3만 2000개의 클래스가 만들어져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의 1만 1413개 초·중·고교 가운데 34%인 3837개교가 클래스팅을 이용한다. 개발자 조현구(29)씨는 24일 “개통 직후보다 최근 상담 건수가 10배 정도 늘었다”면서 “단순히 학교 정보를 나누는 SNS에서 벗어나 학교폭력 사건을 미리 방지하는 효과까지 거뒀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사설] 미래부 재탕 정책으로 신수종 산업 창조 못해

    미래창조과학부가 엊그제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 내용은 창조경제로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미래 먹거리인 융합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0개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의 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늘어만 놓았지 ‘창조경제’에 걸맞은 구체성이 결여됐다. 창조경제란 용어의 모호성을 감안하더라도, 과연 창조할 의지가 실렸나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미래부는 우여곡절 끝에 지각 출범했지만, 새 정부의 핵심 부처라 업무 보고내용에 대한 관심이 컸다. 하지만 재탕·삼탕식 내용이 많아 무엇으로 획기적인 정책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 우려된다. 첨단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창조경제 핵심화, 40여만개의 일자리 만들기 등이 그 사례들이다. 이는 10여년 전부터 ‘미래의 먹거리’로 준비해 왔던 정책이고 사업들이다. 특히 막연히 방송통신 융합콘텐츠를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대목에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누구나 알 만한 뻔한 정책이라면 미래창조 경제와는 거리가 멀다. 최문기 장관도 최근 “세상에 존재하는 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미래부의 핵심과제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정책이 눈에 띄지 않아 걱정스럽다. 창조경제를 이끌 융합산업을 키우려면 조직 내부의 정책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1, 2차관의 격의 없는 협의로 두 분야를 접목시킬 로드맵을 속히 찾길 바란다. 방송통신위원회와의 방송통신 융합업무 협의가 부실한 것도 문제다.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두 부처 간 업무영역 다툼이 있었기에 벌써부터 서로 눈치보기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 진즉 우리가 걱정했던 부분이다. 특히 연구원 출신인 장관과 2차관은 연구분야에는 정통하지만 창조경제를 시장에 전파하는 데는 역량이 부족할 것이란 시각이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자 한다. 자칫 관 주도의 공급자 중심적 시각으로 백화점식 연구자료만 쏟아낼 우를 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좀 더 시장 중심적이고 수요자 친화적 자세로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개성 있는 아이디어와 창의적 콘텐츠가 나오고, 그 바탕 위에서 신수종 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법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창조경제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구체화된 후속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 미래부에 힘 실어준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래창조과학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창조경제’를 이끌 핵심 정부 부처인 만큼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내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한마음대회’에 이어 청사 4동 미래부 현판 제막식에 참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신설·개명된 부처 가운데 현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미래부가 유일하다. 이날 미래부는 제46회 과학의 날(4월 21일)과 제58회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 기념식을 통합한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창조경제의 두 축인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융합해 새 미래를 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과학기술과 ICT의 진흥에 기여한 유공자 92명에 대한 훈장 및 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에는 최문기 미래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 종사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창조경제는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과 ICT에 접목해 산업과 산업, 문화 콘텐츠와 산업의 융합과 창업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산업과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래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신산업 10개 육성… 일자리 40만개 만든다

    정부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신산업을 육성하고 40만 8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10개의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올 상반기 내에 2개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신산업을 육성해 이를 각 산업에 융합·확산시켜 창조경제와 국민행복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신산업은 과학기술과 ICT의 융합, 과학기술과 문화 콘텐츠의 융합 등으로 미래부가 주도하지만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는 신산업의 예로 ‘위성영상 빅데이터 처리·분석’(과학기술과 ICT 융합), ‘오감 증진형 과학기술’(과학기술·문화 콘텐츠 융합), ‘줄기세포 연구’, ‘미래형 소재 개발’(생명·나노·융합 기술) 등을 꼽았다. 미래부는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창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40만 8000개의 신규 일자리 가운데 9만개는 벤처와 1인 창조기업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 대학이 창업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고 창업자에게 맞춤 지원을 해 주는 기술지주회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부는 벤처 창업 지원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 과학기술 분야 13만 9000개, ICT 분야 26만 9000개 등 40만 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소프트웨어(SW)와 콘텐츠를 핵심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SW 정책연구소를 설치하고, 산업계와 연계한 SW 특성화 대학과 대학원을 확대해 SW 교육을 강화한다. 4000억원 규모의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실험적 콘텐츠 제작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때 이통사에 지불하는 가입비를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100대 주요 웹사이트에서 액티브엑스(Active X)를 퇴출시킬 계획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을 도입한 것 외에 지난 정부의 기조를 대부분 이어받았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덕연구단지 등의 R&D 특구와 융합해 ‘첨단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21년이 목표였던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2019년으로 앞당겼다. 2020년에는 달 탐사선을 발사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민주, 윤 장관 임명하자 농해수위 소위 보이콧

    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식사 정치’가 소통이 아닌 명분 쌓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의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지난주부터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나누며 의견을 청취한 박 대통령은 17일 여야 모두 자질 문제를 지적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결국 장관으로 임명했다. 윤 장관과 함께 임명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 3명은 야당의 반대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인사들이었다. 식사 자리를 통해 야당에 양해와 이해를 구했다는 판단 아래 밀어붙이기식 인사를 한 셈이 됐다. 두 차례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 임명 철회를 거듭 요청했던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이벤트’에 들러리 역할뿐 아니라 밥값을 톡톡히 치른 모양새가 됐다. 새누리당 지도부 만찬에서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당·청 소통 약속도 열흘도 안 돼 무색하게 됐다. 소통의 형식을 빌렸지만 내용은 일방통행이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불어온 청와대발(發) 순풍도 급속도로 냉각되는 조짐이다. 특히 타이밍을 강조했던 추경 예산안을 비롯해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등 민생 법안 처리에 야당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박 대통령의 윤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일부 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두고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는 결과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봄날이 온 줄 알았더니 또다시 찬바람이 불고 꽃망울이 터지려다 다시 꺾이는 것과 같다”면서 “정국 경색이나 인사 강행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법안심사소위는 당초 이날 67개 법률안을 심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오후 회의가 속개된 지 7분 만에 산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윤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의원들이 오후 회의 시작과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불참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면서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불만 기류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태 의원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렵게 소통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데 여당 일부에서도 반발하는 윤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 여론에 따라 판단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임명에 대해) 새누리당 내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하다”며 “그것이 (청와대에) 전달돼 있을 것”이라며 임명 철회 기류를 전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윤 장관의 업무 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 4000여명의 방대한 해수부 조직을 잘 통솔할지,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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