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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덕 수원시장 영장

    수원지검 특수부는 11일 건설업체로부터 2억3,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심재덕(沈載德·62) 수원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심시장은 수원시 팔달구 망포동에 아파트를 지은 ㈜N주택대표 박모씨(36)가 아파트건설과 관련,편의를 봐준 대가로제공한 2억원을 수행비서 심모씨(36)를 통해 97년 8월부터 98년 3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받은 혐의다. 심시장은 또 98년 5월 팔달구 인계동 ㈜S건설 사장실에서사장 최모씨(64)로부터 시에서 발주한 126억원 상당의 관급공사에 대해 편의를 봐준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받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제철소 근로자 카드뮴 중독 2명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 근로자 2명이 중금속인 카드뮴에중독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7일 근로복지공단 영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병연구센터로부터 카드뮴 중독 유소견자로판명된 근로자 남모(60)·최모씨(56)등 2명이 최근 경북대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카드뮴 중독자로 판명됐다. 남씨는 혈중카드뮴 농도가 35.6㎍/ℓ,최씨는 34㎍/ℓ가 검출돼 카드뮴 노출지표 10㎍/ℓ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밝혀졌다. 이와 관련,근로복지공단측은 빠른 시일 내에 안전보건진단기관에 의뢰해 제련소 시설과 작업방법 등에 대한 진단을 거쳐 시설개선 및 작업환경개선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봉화 김상화기자 shkim@
  • “일자리 없나요”구름인파

    “지난해 6월부터 100곳 이상의 업체에 입사원서를 냈지만직장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6일 서울지방노동청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주최한 ‘대졸자 및 청소년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이모씨(30)는 입사원서 뭉치를 가득 안은 채 이처럼 탄식했다. 전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3년간 다니던 인천의 건축회사가 IMF 직전 부도나면서 실업자가 됐다.지난해 6월 1년반 동안의 중국어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직후부터 필사적으로 입사원서를 내고 닥치는 대로 면접시험을 봤지만 자신을 채용하겠다는 업체는 없었다.201개 중소기업이 789명의인턴사원을 뽑는 이날 취업박람회에는 당초 예상했던 2,500명의 3배가 넘는 8,000여명이나 몰렸다.참가업체 중 180여개 업체가 설치한 취업창구마다 직장을 구하려는 젊은이들이 20m 이상 길게 줄을 서 있었다.창구를 설치하지 않은 업체들은 회사 설명책자 등만 배부했다. 노동청이 마련한 해외취업 상담창구도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신모씨(28)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지만 취업이 안돼 써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해외 취업이 되면 내 자식은 이같은 고통을 겪지 않도록 아예 이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박람회에서 모두 283명이 즉석에서 채용됐다.학력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대다수의 구직자들은대졸 이상 학력소지자였다. 2,000만∼2,5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한 한 해운회사의 창구에는 수백명의 젊은이들이 몰렸으나 ‘3년 이상 경력자’만 뽑는다는 관계자의 말에 모두 힘없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달 서울의 명문 H대 기계공학부를 졸업한 이모씨(27)는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의 회사까지 모두 알아봤지만 취업에 실패했다”면서 “성적도 괜찮은 편인데 채용하겠다는 곳이 없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법학을 전공한 서모씨(27)는 “인터넷과 각종 구인정보지등을 통해 1,000여곳 이상의 기업을 검색했지만 입사원서를낼 수 있는 곳은 3∼4곳에 불과했다”고 탄식했다. K대 회계정보학과를 졸업한 최모씨(24·여)는 “대졸 여성을 뽑겠다는 기업은 아예 없는 것 같다”면서 “기업 규모에관계없이 일할 수만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30대도 많이 띄었다.정보통신 벤처회사에서 인사를 담당했던 강모씨(32)는 “지난달 말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경력이 8년인데도 마땅한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상근예비역 2명 자살관련…면대장 구속

    예비군 면단위 중대에 근무하는 상근예비역 사병 2명이 “면대장의 가혹행위를 견딜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뒤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 지난 2일 오후 2시쯤 경기도 이천시 모 예비군면중대 사무실에서 이 중대에 근무하는 상근예비역 이모(20)·임모(20)일병이 제초제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면중대 사무실에는 “면대장의 비인간적인 대우,욕설,야근 등을 참을 수 없다.죽어서도 면대장을 증오할 것”이라는내용의 유서가 남아 있었다.육군 모 사단 정훈공보실은 “군검찰은 두 사병에 대한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면대장 최모씨(51·예비역 중령)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증권사 前 지점장, 고객 돈 32억 횡령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5일 고객이 위탁한 주식계좌에서 32억여원을 빼돌린 전 G증권 지점장 최모씨(39)에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씨는 G증권 구리지점장으로 근무하던 97년 S건설 경리과장이모씨가 맡긴 주식 계좌에서 7억9,000만원을 빼돌리는 등 2명의 계좌에서 모두 32억여원을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다른 고객의 주식을 관리하다 1억6,000여만원의 손실을 입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진화작업 소방관 6명 참사

    휴일 새벽 꽃샘추위 속에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관 6명이사람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불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무너지는 건물더미에 깔려 순직했다.서울세곡동 화훼단지 비닐하우스에도 불이나 10명이 숨졌다. 4일 오전 3시4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 312의 135 2층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이 붕괴,서울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朴東奎·45)소방장 등 6명이 숨지고 이승기(38)소방교 등 3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나 이 소방교는 위독하다. 숨진 소방관들은 화재가 난 건물 안에 사람이 남아 있다는말을 듣고 확인하기 위해 불타고 있던 건물 안으로 들어가다순식간에 변을 당했다. 경찰은 집주인 선모씨(69·여)의 아들 최모씨(32)로부터 “어머니에게서 꾸중을 들은 뒤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받아냈다.최씨는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와 서울시는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1계급 특진과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또 서소문동 서울시청 별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영결식은 6일 서울특별시 소방방재본부장으로 치를 예정이다.한편 이날오전 4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세곡동 202 율암마을 화훼단지비닐하우스에서 불이나 잠을 자던 이일행(李一行·58)씨 등일가족 10명이 숨졌다.경찰은 일단 누전 또는 전기곤로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망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홍제동 화재 △박동규△김철홍(金喆洪·36·소방교)△박상옥(朴相玉·33·〃)△김기석(金紀錫·43·〃)△장석찬(34·소방사)△박준우(朴埈佑·31·〃) ◇세곡동 화재 △이일행△김옥례(金玉禮·54·이씨의 부인)△황수연(黃水蓮·31·〃 큰며느리)△이현수(29·〃 둘째아들)△박구자(朴九子·28·〃 둘째 며느리)△이아성(李雅星·6·〃 손자)△이유성(李兪聖·4·〃)△이유진(李兪珍·5·〃 손녀)△이아진(李雅珍·2·〃)△이아선(李雅善·1·〃)전영우 안동환기자 anselmus@
  • 다시 부는 이민바람/ (상)30-40代 전문직 ‘脫한국’ 줄잇는다

    30∼40대 중산층을 중심으로 이민열풍이 불고 있다.엄청난사교육비와 고용불안에 정치적 불신까지 겹치면서 ‘한국은희망을 상실했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지난해 해외이주자는 모두 1만5,307명으로 전년보다 20.9% 증가했다.한국에 불어닥친 이민 열풍의 실태와 이를 노린 각종 사기,성공적인이민의 조건 등에 대해 3회에 걸쳐 점검한다. “20년간 몸담아온 의사직을 버리려니 아쉽기는 하지만 이땅에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수원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한모씨(48)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이민·이주 박람회’장을 찾았다.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고 있는 한씨는 “의약분업 파업 등으로 환자가 크게 줄어든 데다 직업에 회의마저 느끼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붓고도 자식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교육제도가 이 땅에서 버틸 수 없도록만들었다”고 말했다. A그룹 과장인 이모씨(37)는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애의 사교육비가 한해에 무려 600만∼700만원쯤 든다”면서 “과중한사교육비와 무한 경쟁만 강요하는 현실에서 아이 기르기가 너무 힘들 것 같아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3일과 4일 이틀동안 열린 박람회장은 ‘한국을 떠나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참가업체가 40여개에 불과한 소규모박람회였으나 이틀동안 1만2,000여명이나 몰렸다.바로 옆에서 열린 제12회 해외 유학박람회에도 입시지옥을 탈출해 해외로 나가려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등 3만5,000여명이 몰렸다. 박람회 참가업체 직원들은 밀려드는 고객과 상담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각국의 이주 설명회가 열리는 세미나장은 복도까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최근 불어닥친 이민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대부분 무표정한 얼굴의 30∼40대였다. 이민 대열에는 대기업 간부,교사,은행원,의사,엔지니어 등전문직 종사자들도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중3년생 아들과 중1년생 딸을 둔 강남 P초등학교 교사 최모씨(44·여)는 “지난해 아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냈는데 한해학비 1,000만원, 생활비 1,000만원 등 모두 2,000만원이 들었다”면서 “이민을 가면학비부담이 없어지는 데다 딸 아이의 교육까지 감안하면 경제적으로도 훨씬 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B사 부장인 김모씨(42)는 “명예퇴직이란 이름으로직장에서 쫓겨난 뒤 방황하고 있는 과거 동료들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면서 “아이들의 대학 학비나제대로 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이땅을 빨리 떠나고 싶다”고 털어놨다. 두달 후 호주로 이민을 떠난다는 김모씨(37·S은행 대리)는“직장도 불안한 데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갈 아들의교육문제를 생각하니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캐나다이주컨설팅사 장경호(張景鎬·41)대표는 “이민 상담자의 70∼80%가 자녀 교육문제 때문에 떠나려 한다”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과 사교육비 부담이 이민을 부추기는셈”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1층에 사람있다”불길속 뛰어들어

    새벽 화재로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홍제동 주택은 벽돌로 지어진 30년이 넘는 부실 건물로 붕괴 위험이 있던 건물이었다.더욱이 화재현장 진입로에는 승용차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는 바람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져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화재 발생 서부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4일오전 3시48분쯤.소방서측은 즉시 소방관 46명과 소방차 20여대를 화재현장에 보냈다.그러나 현장에 이르는 150여m의 이면도로(폭 6m) 양쪽에는 승용차들이 빽빽이 주차돼 있어 소방차가 100m밖에 들어가지 못했다. ■붕괴 순간 새벽 3시51분쯤 서부소방서 구조대원 4명 등 11명이 현장에 도착했다.대원들은 호스를 들고 60여m 뛰어가불을 꺼나갔다.하지만 때마침 바람까지 불어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그때 집주인 선모씨(69·여)가 “1층에 아들이 있어요.제발 좀 살려주세요”라며 애원했다.그러나 아들 최모씨(32)는 이미 집을 빠져나온 뒤였다.오전 3시54분 대원들은 이를 모르고 불길로 휩싸인 건물 안으로 3개조로 나눠 들어갔다.구조대원들은 연기로 가득찬 건물 안에서 바닥을 더듬어사람을 찾았다. 오전 4시12분.“조심해 건물이 무너질 것 같아”라는 외마디 소리가 터져나왔다.그러나 뒤를 돌아다볼 새도 없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와르르 무너지면서 대원들을 덮쳤다. ■구조 다른 대원들이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오전 4시14분쯤종로·마포소방서 구조대가 도착했고 특수구조대까지 출동했다.매몰된 지 20분이 지난 4시32분.강남길 소방사 등 2명이 구조됐다.중장비까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여 오전 5시7분쯤 김철홍 소방교를 구조한 데 이어 매몰된 지 3시간이 훨씬 지난 오전 7시35분쯤부터 20여분 동안 나머지 6명도 찾아냈다.그러나 이들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집주인 아들이 방화 불이 난 뒤 행방을 감췄다 경찰에 연행된 집주인 선씨의 아들 최씨는 “어머니가 술을 먹고 들어왔다고 심하게 꾸지람을 해 순간적으로 격분해 신문지에 불을 붙여 어머니 방에 던졌다”고 자백했다.경찰은 최씨에 대해 방화 및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송한수 안동환 이송하기자 onekor@
  • 대구 ‘출장 윤락’ 55명 검거

    출장마사지 전단을 주택가에 배포하거나 윤락을 알선한 업주와 윤락녀 등 5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1일 선정적인 내용의 출장마사지 광고전단을 주택가에 배포하고 윤락까지 알선한 혐의(윤락행위방지법)로 김모씨(33·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등 출장마사지업주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알선으로 윤락행위를 한 최모씨(22·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등 18명,전단 배포자 등 모두 53명을 윤락행위방지법 및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악랄한 ‘노예 매춘’

    10여년 동안 접대부를 업소에 감금한 채 윤락을 시키고 임신한 접대부에게는 강제로 낙태수술까지 시키는 등 ‘노예매춘’을 강요한 4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충북 청원군 S주점 업주 이모씨(42) 부부 등 3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이 업소 접대부들에게 37차례에걸쳐 낙태수술을 해준 충북 청주시 K산부인과 원장 김모씨(52)를 입건했다.이씨 부부는 지난 90년 10월쯤 충북 청주시무허가 직업소개소에서 소개받은 접대부 최모씨(31·여)를 600만원을 주고 데려와 윤락행위를 강요하고 9차례나 낙태시키는 등 12년간 2,200여만원을 뜯는 수법으로 접대부 13명으로부터 모두 15억1,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부부는 접대부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묵는 방의 창문에 쇠창살까지 설치하고 자물쇠로 잠그는 등 감금했는가 하면 임신한 접대부들에게 낙태를 강요,접대부 3명이 9차례씩이나 낙태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씨 부부는 모 클럽 지역회장,자모회장등을 맡아‘노예 매춘’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수시로 기부금을 냈는가하면,이씨는 충북도 모 체육단체 부회장직을 맡아 후원금을내는 등 ‘존경받는’ 지역 유지 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조현석기자 hyun68@
  • ‘치과醫 모녀살해’ 환송심서 또 무죄

    2년3개월을 끌어온 ‘치과의사 모녀살해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이모(39)피고인에게 다시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李鍾贊)는 지난 17일 치과의사인 아내 최모씨(31)와 딸(1)을 아파트에서 목졸라 숨지게 한 뒤이를 숨기려고 불을 지른 혐의로 1심에서 사형,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이 피고인에게 “범행을 단정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검찰은 이 피고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이유로 당시 아파트 현관문이 밖으로 잠겨져 있었고 다른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데다 피고인과 아내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점,피고인의 진술이 수시로 바뀌었다는 점 등을 들고 있지만 증거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검찰측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추정했다는 피해자들의 사망 시각은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산출한 것이어서 증거력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이 피고인이 자신이 출근한 7시 이전에 불을 질렀지만 불이 늦게 번졌거나 화재 지연장치를 써 오전 8시40분쯤 화재가 목격됐다는 가정도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이 피고인은 95년 6월 서울 불광동 아파트에서 아내와 딸을살해한 뒤 사망시각 추정을 어렵게 하기 위해 사체를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옮겨 놓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그러나 항소심은 “범죄사실에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있을 때는 무죄”라는 형사법상의 대원칙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2년5개월여 동안 장고(長考)를 거친 끝에 “정황증거 심리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간접 증거 하나하나의 증명력이 완전하지 않아도 종합적인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고 지적,항소심 판결을 파기했다. 검찰은 무죄 판결에 불복,다시 상고하겠다고 밝혀 대법원의판단이 주목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무죄판결 의미

    6년을 끌며 유무죄 판결이 엇갈렸던 ‘치과의사 모녀 살해사건’의 피고인 이모씨에게 서울고법이 다시 무죄를 선고한것은 증거를 중요시하는 형사법상 대원칙을 따른 것이다. 법원은 ▲사망시간이 피고인이 출근하기 전으로 추정되고▲이씨가 살해 후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불을 지르며 천천히타도록 했으며 ▲가정 불화가 있었고 ▲이씨 진술이 엇갈린부분이 많다는 등의 검찰이 제시한 증거는 모두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사망시간 논란 검찰은 사망시간을 법의학자들의 감정을 토대로 이씨가 출근한 오전 7시 이전으로 봤다.이씨의 출근 시간은 확인됐기 때문에 사망 시간은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된다.법의학자들은 시반(시체에 나타나는 붉은반점)과 시강(시체의 굳은 정도)을 검사해 사망시간을 7시전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들이 목졸려 숨진 만큼 근육 긴장 정도가 심했고 더운 물 속에 있었으며 초여름이어서 사체 강직이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또 초동 수사로 시체와 현장이 훼손된 상태에서 실시된 법의학자들의 감정만으로 사망시간을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발화시간 지연 문제 이씨 집에 불이 난 것이 목격된 시각은 오전 8시20분.이씨가 출근한 뒤이므로 이씨가 불을 내지않았다는 간접증거가 된다.검찰은 이에 대해 출근 전에 살해하고 불을 지르며 천천히 타도록 하기 위해 장롱 속의 옷에불을 질렀다는 논리를 폈다.검찰은 불을 지른 뒤 연기가 발견되기까지 1시간30분이 걸릴 수 있다는 컴퓨터시뮬레이션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도 배척했다.변호인측은 장롱 속에불을 붙이더라도 30여분만에 연기가 치솟는다는 사실을 컨테이너실험으로 입증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가정불화와 엇갈린 진술 살해된 부인 최모씨의 외도 등 가정불화와 엇갈리는 이씨의 진술 등에 대해서도 법원은 “의심은 가지만 유죄로 인정할 충분한 증거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로 판단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대법원은 98년 11월 유죄 취지로 원심을 파기했기 때문에 이 사건은 상고심과 항소심을 오가는 ‘핑퐁 재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상록 조태성기자myzodan@
  • 신세대 여성 “”외조형 남편 좋아””

    신세대 여성들의 배우자 선호 행태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자신보다 나은 학벌과 경제력을 지닌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이 훌륭한 배우자로 꼽혔지만 요즘에는자신을 뒷바라지해줄 수 있는 ‘외조형 남편’을 선호하는추세다. 지난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사에 입사한 윤모씨(25·여)는 내년쯤 대중문화 자유기고가인 최모씨(28)와 결혼할 예정이다.요즘 시간에 쫓기지 않는 최씨는 일찍 출근하고 늦게퇴근하는 윤씨를 위해 수원의 자취집에 들러 청소도 해주고밥도 지어 놓는다.윤씨의 부모는 수입이 일정치 않은 최씨와의 결혼을 반대했지만 윤씨가 “나를 사랑하고 매우 헌신적”이라고 설득,결혼 허락을 받아냈다. 스포츠신문 기자인 김모씨(26·여)는 내년에 결혼하기로 한 애인 신모씨(26·K대 국어교육과 4년)에게 교원 임용고시를 볼 것을 강력히 권하고 있다.신씨는 사기업에 취직할 계획이었으나 김씨의 권유에 못이겨 요즘 교원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김씨는 “직업상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남편이라도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모씨(24·여)는 지난해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 뒤 결혼과동시에 유학을 떠나기로 했던 애인과 헤어졌다.이씨의 애인은 이른바 ‘돈 많고 집안 좋은’ 1등 신랑감이었다.이씨는“함께 유학 가기를 고집하는 남자 친구와 헤어지기가 쉽지않았으나 적성에도 맞지 않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남자 친구뒷바라지를 하는 것보다 내 일을 갖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추세는 20대 여성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이혼 전력이 있는 소아과 의사 강모씨(33·여)는 지난해 중학교 교사인 동갑내기와 재혼했다.남편은 초혼이었다.강씨는 “의사였던 전 남편은 가사도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도록 했고 서로너무 바빠 함께할 여유도 없었다”면서 “퇴근 후 집안일도거들어주고 내 일정에 맞춰 시간도 내주는 지금의 남편이 너무 좋다”고 진단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동노(金東魯)교수는 “예전에는 여성들이 결혼을 통해 사회적 신분 상승의 기회를 포착하려 했으나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고 높은 지위로의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의식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의 컨설턴트 송지영(宋智榮·38)씨는 “몇년 전만 해도 자유직에 종사하는 남성의 가입이 허용되지않았지만 요즘 경제력을 갖춘 전문직 여성일수록 시간이 많은 자유직 남성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주가조작 15억 사취, 前증권사직원 구속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7일 허위로 매수·매도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해 15억원대의 부당이익을챙긴 전 H증권 투자상담사 최모씨(38) 등 3명을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같은 회사 투사상담사인 송모씨(41·영장 청구)와공모,지난해 2∼3월 35차례에 걸쳐 S사 주식 15만여주에 대해 허위 매수·매도 주문을 내는 수법으로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속여 투자자를 유인,8억6,000여만원을 챙기는 등 같은수법으로 99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모두 15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장택동기자
  • 광우병 공포…쇠고기 수요 ‘뚝’

    *소 유통시장 긴급 르포. 전국에 광우병 ‘광풍(狂風)’이 몰아치고 있다.국민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전국의 축산도매시장과 우시장은 물론,갈비집 등 대중음식점,정육점등은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6일 오후 전국 축산물 유통량의 40%를 공급하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축산물 도매시장. 4,000여개의 점포가 오밀조밀 모여있는 시장 입구부터 좌판에 천엽,간,내장 등을 쌓아놓고 다듬는 등 상인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으나 고기를 사러온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상인들은 “지난 62년 시장이 형성된 이후 가장 어렵다”며 울상을 지었다. 17년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8·여)는 “정부가 아니라는데도 언론이 광우병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고 푸념했다.곁에 있던 이모씨(53)도 “평소 매상의 3분의 1에도 못미친다”며 “정부가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연합회 김명근(金明根·46)사무국장은 “당국이 ‘이것은 믿을만하고 저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확실하게 선을 그어주지 않는다면 축산농가,상인 가릴 것 없이 모두 망하게 된다”며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다. 서울 중구 필동에서 20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태동씨(41)는“하루 20만원 정도 팔리던 소고기가 요즘 5만원 어치도 나가지 않는다”면서 “지난해 구제역 파동에 이어 올해 광우병 파동까지 겹쳐 아예 정육점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인 지난 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B갈비집. 유명업소라 평소 15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나 광우병 파동 탓인지 곳곳에 빈 자리가 눈에 띄었다. 업소 주인은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면서 “그나마 온 손님도 1인분에 1만8,000원인 수입갈비보다 6,000원이나 비싼 한우갈비만 찾는다”고 말했다. 전남 최대 가축시장인 나주시 영산포 가축시장.하루 평균 250여마리정도 팔리던 한우가 이날에는 120여 마리로 절반 가량 줄었다. 황소거래가격도 ㎏당 5,600원에서 5,200원으로 떨어졌다. 나주축협 박진철(朴鎭哲·35) 지도대리는 “소 사육농가에서 광우병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구제역에다 광우병,수입소 입식보급에 따른 전염병 등 골칫거리가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사는 주부 이경희(李慶熙·52)씨는 “무서워서 고기를 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무턱대고 괜찮다고하고 언론은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하는데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서울YMCA 서영경(徐瑩鏡) 간사는 “당국은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만 신경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수입이나 검역·유통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원 김병철·나주 남기창 박록삼기자 youngtan@. *국내 전문가들 광우병 파동 상황 분석. “대비책은 철저히 세우되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타당한 근거 없이공포감만 확산돼 축산농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광우병 파동을 지켜본 국내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지나친 과민반응’이라고 진단했다.수의학자 등 학계 전문가들은 6일 최근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파동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서 광우병이나 ‘인간광우병’(vCJD) 환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지나치게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광우병이 국내에 침투할 가능성은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영순(李榮純)서울대 수의대학장은 “쇠고기가 영국 등에서 들어온것이라면 공포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미국, 호주 등 광우병 비발생국에서만 들어오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음식찌꺼기의 95%는 사람이 이미 먹은 것으로 사람이 괜찮은데 왜 소에게 문제가 생기겠느냐”면서 “언론 등에서 이 문제를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수의대 김순재(金順在)교수는 “사실 음식물쓰레기를 통해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프리온이 함께 들어갈 확률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프리온은 13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외국처럼 도축장에서 쓰는 기구를 철저하게고온 소독하고 검역을 강화하면서,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사슴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식(朴根植)대한수의사협회 부회장은 “국내 음식물쓰레기에 프리온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영국에서 들어온 소 골분 등이 실제로 도자기 제조용으로만 쓰였는지 등에 대한철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기회에 축산물전반에 걸친 방역위생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 과학적이고 선진적인 검사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림대 의대 김용선(金龍善)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감은 이해가 되지만 소골육분 등 동물사료를 소에 쓰면 곧바로 광우병에 걸리는 것으로 오해를 해서는 안된다”면서 “정부가 관련 대책을 제때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불신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축산농가 “구제역 악몽 생생한데…”. “구제역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엔 광우병의 광풍이 몰아치나”지난해 4월 구제역 파동으로 한우와 젖소 1,600여 마리를 잃었던 충남 홍성군의 축산농가들은 광우병의 공포에 너나없이 바짝 긴장했다. 이봉희(李鳳喜·56·홍성군 구항면 장항리)씨는 “지난해 생때같은소 29마리를 도살한 뒤 구제역의 재발가능성 때문에 본격적인 소 사육을 미루다 지난 5일에야 ‘길러도 괜찮다’는 군 직원 말을 듣고송아지 6마리를 사왔는데 광우병이라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100여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 김모씨(47)는 “음식물 사료를 먹인 쇠고기를 누구보다 많이 먹었으나 건강하다”면서 음식물 사료가 광우병 발병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데대해 울분을 터뜨렸다. 김씨의 울분에는 이유가 있다.김씨는 97년 IMF 한파로 사료값이 급등하자 정부로부터 5,000만원을 지원받아 음식물쓰레기 사료화기계를도입했다. 이어 밥과 채소가 대부분인 인근 초등학교 잔반을 수거해사료로 활용하면서 40% 가량 사료비를 절감해 앞서가는 축산농가로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광우병이 문제가 되면서 김씨와 자신이 납품한 소를 취급한 정육업체가 ‘광우병 파동 주범’이라는 원망을 받고있는 것이다. 김씨는 “이번 파동으로 쇠고기 시장개방으로 충격받은 축산농가에더 큰 타격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내린 폭설 피해에 이어 또다시 광우병 파동을 맞은 충남 천안시 직산면 모시리 이모씨(46)는 “소골분을 수입하지 않았다,수입은 했으나 도자기 재료로만 사용했다는 식의 말 바꾸기가 국민에게우리 축산물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심어 주기보다 오히려 불신만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신에 따른 모든 책임이 결국 농민에게돌아온다”고 주장했다. 홍성 이천열기자·연합 sky@
  • 보신탕 또 도마에

    ‘보신탕’이 또다시 국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일부 외국 동물애호가단체들은 보신탕 문제를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와 연계시켜 조직적인 개최반대 운동을 펼칠 태세여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엠브리오링크 네트워크’라는 외국의 동물보호단체는 인터넷홈페이지에 개를 참혹하게 죽이는 한국인의 사진을 소개하면서,한국의 월드컵 개최를 막자는 청원운동을 펼치다 한국 네티즌들의 항의를받고 5일 이 내용을 자진 삭제했다.이 사이트는 지난 99년 개를 합법적으로 위생처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입법화를 추진했던한나라당 김홍신(金弘信)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20여명을 악마(devil)로까지 표현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SPA)도 홈페이지의 ‘아시아의 개’란 사이트에한국 등을 ‘개고기,혐오식품을 판매하는 나라’로 소개하는 등 개고기와 월드컵 개최를 연계시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차례 곤혹을 치렀음에도 국내외 여론의 눈치만 볼 뿐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과 PC통신 동호인들은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자신들의 잣대에 맞춰 무조건 비난해선 안된다”면서도 “정부도 보신탕을 금지시키거나 국제 여론을 바꿀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PC통신에는 이날 ‘보신탕 합법화’에 대한 글이 수십건 쏟아졌다. 대학원생 박모씨(32)는 “개고기는 지난 8월 남북장관급회담 당시 공식메뉴에 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전통음식”이라면서 “국제행사때마다 외국인들이 시비를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주부 최모씨(49)는 “외국에서 자꾸 보신탕을 문제삼는 것은 정부의 확고한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홍신 의원은 “상당수의 국민들이 개고기를 전통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동물애호단체들의 반대를 이유로 정부와 국회가 입법을기피,위생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법규의 개정을 촉구했다. 조현석기자hyun68@
  • 법률구조공단 “제구실 못한다”

    정부가 억울한 피해를 당하고 구제를 받지 못하는 영세 계층의 무료법률상담을 위해 운영중인 ‘법률구조공단 구제제도’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소송을 취급하지 않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제기되고 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은 국비 지원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법인으로 법을모르거나 생활이 어려워 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농어민과생활보호 및 국가보훈 대상자,장애인,영세민 등 불우·영세계층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과 소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법률구조공단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한 소송 등의법률구조는 대상사건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정부의 승인을 받은 구조공단 사건 처리규칙에 ▲도박 등 구조 가치가 없는 경우 ▲국가 소송사건 ▲행정심판 ▲행정소송 사건중에 당사자 소송 ▲기관 소송 사건등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 안동출장소의 경우 지난해 민·가사 등 모두 6,022건의 상담과 소송대리 업무를 해왔으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한 소송은단 한 건도 없었다.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국가나 행정기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을 진행하거나 준비중인 영세 농어민 등은 무료 법률상담을 사실상 받을 길이 없는 실정이다. 최모씨(39·여·안동시 도산면 온혜리)는 “지난해 안동시가 하천부지에 개축한 주택을 통째로 부숴버려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입어 행정소송을 위해 구조공단을 찾았으나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만 들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권오상(權五祥·42) 변호사는 “영세 계층을 위한 제한없는 법률구조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휘·감독 아래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법률구조공단의 완전한 독립이 필요하다”며 “당장 예산 등의 독립이 불가능하다면 재정상의 감독권은 정부가 갖되 관련법 개정을 통한 업무상의 독립만은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법률구조공단이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탓에 국가 등을 상대로 한 소송은 제외돼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영세 계층을 위한 효율적이고도 실질적인 법률구조를 위해서는 공단의 기구와 예산 독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
  • 독서지도교사 심혜련씨의 제안

    “왕자가 무도회에서 우연히 키 177㎝에 몸무게 50㎏의 예쁜 여자를 만났습니다.다음날 왕자는 컴퓨터로 그 여자를 찾으라 명령했고…둘은 나쁘고 못생긴 여자를 감옥에 보내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듣고 떠오르는 단상을 쓴 글짓기다.어느새 남자가 여자를 선택하고,외모만으로사람을 판단하는 편견에 깊숙이 물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TV,컴퓨터게임,책 등으로부터 ‘물먹는 하마’처럼 남성 우월적인 가치관을 흡수하는 아이들을 남녀평등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10여년 동안 글짓기를 지도하면서 남녀성차별적인 동화를 가려내온 독서지도 교사 심혜련씨(35)는 아이들이 평등한 눈으로 세상을바라볼 수 있도록 키우려면 다음의 5가지를 주의할 것을 당부한다.심씨는 이런 내용을 묶어 최근 ‘약이 되는 동화 독이 되는 동화’를펴내기도 했다. ◆의사 표현능력을 길러주라=국회 등 사회에서 빚어지는 현상을 보고 자기주장을 전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설득 과정의 중요성을 가르쳐라=‘힘의 논리’가 옳지 않음을 느끼게하고 소수의견도 존중하도록 가르친다. ◆여자아이도 정치가나 전문직을 장래희망으로 삼도록 자긍심을 키워줘라=남자는 대통령,과학자,운동선수를 꿈꾸지만 여자는 선생님,간호사 등으로 장래희망이 획일적이다.아이들이 다양한 꿈을 갖도록 도와준다. ◆노숙자·장애인·빈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심어줘라=사회의 구성원인 소외계층에 대해 ‘불쌍하다’고만 여기는 아이들의 생각을 사회제도적 문제로 연관시켜 이야기해준다. ◆통일문제의 중요성을 자각시켜줘라=일단 통일에 대한 관심부터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서출판 이프의 권혁란(37) 출판팀장은 “한질에 몇백만원하는 동화책을 무조건 사주기보다 부모가 먼저 읽어보고 아이와 대화를 통해 동화책에 담긴 편견을 걸러주라”고 조언했다. 10살,7살인 두 딸을 키우며 서울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주부 최모씨(32·서울 광진구 노유동)는 “디즈니 만화영화나 ‘아나스타샤’같은 공주이야기보다는 여주인공이 나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과 프랑스 만화영화인 ‘키리쿠와 마녀’등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명의만 빌려주었어도 대출금 갚을 의무 있다”

    회사의 요청으로 대출시 명의만 빌려줬더라도 대출금 상환과 관련한법적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제2부(주심 李康國 대법관)는 22일 농협중앙회가 “96년 대출받은 5,000만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며 경북 경주 S백화점 전 과장최모씨(39)를 상대로 낸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회사가이자와 원금 상환을 약속한 만큼 대출금의 실채무자는 회사”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최씨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며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최씨가 S백화점의 요청으로 명의만 빌려주고대출금은 회사가 사용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대출 서류에 직접 서명·날인한 만큼 법률상 책임을 부담할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 해피텔레콤 작년말 서비스 일방 중단

    무선호출기 사업자인 해피텔레콤이 지난해 연말부터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하고도 서비스 해지를 요구할 경우 해지 당일까지의 요금을물리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음에도 의무 사용기간이 남아 있는 고객에게는 위약금까지 요구하고 있다.그럼에도 인터넷 홈페이지등에 신규 가입 안내문이 올라 있을 뿐 아니라 해지를 소홀히 한 고객들에게는 여전히 요금을 부과,은행계좌 등을 통해 자동으로 징수하고 있다. 22일 해피텔레콤(015-77××) 가입자들에 따르면 올 연초부터 호출수신이 되지 않아 고객상담센터(02-3400-9977)에 문의한 결과 ‘가입자수가 크게 줄어들어 기지국 상당수가 지난해 말 철수하는 바람에수신이 안되는 지역이 많다’ ‘해지하려면 당일까지 요금을 은행에입금하라’는 등의 답변을 들었다. 가입자 윤모씨(44·성남시 수정구 신흥동)는 “해지 당일까지의 요금은 물론 의무 사용기간 중이면 위약금도 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상담원은 이의가 있으면 법으로 해결하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말했다. 또 다른 가입자 최모씨(42·서울 양천구 목동)는 “상담원에게 호출수신이 안되는데 왜 요금을 내느냐고 따지자 그제서야 ‘이달 요금은면제해 주겠다. 오는 26일쯤 요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은행통장의 잔고를 비워 놓으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피텔레콤 가입자들은 “따져 물어야 요금을 면제해 주는 것은상식 이하의 짓”이라면서 “스스로 자동이체를 중지시키려는 생각은안하고 가입자의 은행 잔고를 비워두라고 한다면 다른 자동 이체 계좌는 어떻게 관리하라는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허재희 인천시지부장(49)은 “일방적으로 기지국을 철수했다면 회사의 과실로 인정된다”며“법적 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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