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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가해자 첫 영장 청구…신현우 前대표 등 옥시 관계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 가해자 첫 영장 청구…신현우 前대표 등 옥시 관계자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에 처음으로 가해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68) 전 대표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터넷 등을 참조해 졸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난 ‘세퓨’ 제조·판매자 오모씨도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됐다. 신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전·현직 관계자 3명은 지난 2000년 10월 유해성 검사를 하지 않고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판매해 제품을 이용한 사람들이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을 판매하며 “아이에게도 안전하다”는 등의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도 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는 보건당국이 제품 회수 및 판매금지 명령을 내린 2011년 8월까지 10년간 약 453만개가 팔렸다. 정부가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 221명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을 이용했다. 사망자도 90명 중 70명으로 가장 많다.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9일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영국 본사가 제품 개발·판매 전반을 진두지휘했으며 나는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옥시 전·현직 관계자 진술과 관련증거 등을 토대로 그가 제품 개발·판매의 최종 책임자이자 의사 결정권자라고 판단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해외 독성학계 저명학자의 권고 등을 통해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개발·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씨는 지난 2009∼2011년 안전성 검사 없이 또 다른 유해 성분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 ‘세퓨’를 제조·판매해 사상자를 낸 혐의가 적용됐다. 오씨는 인터넷과 국내외 논문 등에서 살균제 제조 정보를 얻은 뒤 콩나물 공장에서 스스로 물과 PGH 용액을 적당히 섞어 제품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제품은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냈다. PGH가 PHMG보다 흡입독성이 4배 정도 강해 짧은 시간 비교적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검찰은 제품 안전성 문제를 소홀히 다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죄질이 무겁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 수사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여부는 13일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산 토막살인범은 왜 도주 시도조차 안 했나

    최대 한달간 원룸 욕실에 시신 방치? “잦은 이직 등으로 판단 능력 결여 상태” “영화 보느라 대대적 수사 몰랐다” 진술 무시당했다는 이유로 잔혹 살해? “치정 등 있었을 수도” “극한 스트레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고 진술 등을 통해 범행 윤곽이 밝혀지고 있지만 풀어야 할 의문점도 많다. 먼저 용의자 조모(30)씨가 진술한 ‘우발적인 살해’ 부분이다. 6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조씨는 “(최모씨가) 10살이나 어리다는 이유로 허드렛일을 자꾸 시키는 등 무시했다”는 점을 살해 이유로 들었다. 그것만으로 석 달가량 함께 산 동료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강력사건을 오래 다룬 한 전직 경찰관은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시신을 반토막 내 유기했다면 다른 살해 동기가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치정 등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악취 나는 시신을 원룸 욕실에 적어도 20여일 둔 점도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조씨는 범행을 저지른 시점을 3월 말에서 4월 초, 시신을 유기한 시점을 4월 27일이라고 했다. 시신을 원룸 욕실에 방치한 기간은 최소 20일, 최대 한 달로 추산된다. 범행을 저지른 뒤 악취가 나는 시신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 조씨는 부엌에서 꺼낸 흉기로 최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씨의 사인을 ‘두부 손상사’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숨지기 전 조씨에게 무참히 폭행당한 뒤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이 전국이 떠들썩할 정도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도 조씨가 도주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조씨는 “TV로 영화채널만 시청했기 때문에 지난 1일 하반신 발견 이후 언론보도를 알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수시로 보도된 내용을 몰랐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경찰은 “언론에 보도된 것은 전적으로 조씨 진술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 부분을 명료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조씨에게 정신감정할 필요 있다” 지적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씨에 대한 정신 감정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무시하고 그 집에서 견디고 머물러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신병력이 없었으나 여성 문제 또는 직장을 자꾸 바꾸는 등 부적응이 반복되면서 판단 능력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염건웅 명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발적 살인일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염 교수는 “친한 사이가 아닌 사람이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함께 사는 과정에서 쌓였던 분노가 갑자기 폭발할 경우 충분히 ‘잔혹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범죄심리학에 있는 ‘무동기 살해’로 고스톱을 치다가 사소한 이유로 마을 노인 여럿을 숨지게 한 ‘상주 농약사이다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염 교수는 “스트레스를 스스로 해소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뒷일을 계산하지 못하고 축적된 분노를 폭발시키면서 무계획적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시신을 오랜 기간 보관한 점에 대해서도 염 교수는 “우발적으로 갑자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조씨가 당황한 나머지 처리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유기 편의성을 위해 시신을 훼손했을 수 있다”면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봤다. ●경찰 “구속영장 발부 뒤 신상정보 공개” 한편 안산단원경찰서는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조씨에 대한 신상정보를 영장이 발부된 이후 공개키로 했다. 범행 수법이 잔혹한 데다 사망이란 중대한 결과가 초래한 점을 고려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공천 헌금’ 박준영 당선자 선거사무실 2명 추가 구속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3억원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최모(53)씨와 정모(58)씨 등 박 당선자 측 관계자 2명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5일 발부됐다. 최씨는 박 당선자가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구속 기소)씨로부터 3억 6000만원의 금품을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정씨는 박 당선자 선거사무실 회계 책임자 김모(51·구속)씨가 선거운동 기간 중 불법으로 자금을 지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사람은 4명으로 늘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한 차례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박 당선자와 그의 부인 최모씨의 재소환도 검토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檢 ‘공천헌금 수수 혐의’ 박준영 측근 2명 영장 청구

    국민의당 박준영(70) 당선자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3억원대의 불법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박 당선자 측 인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박 당선자가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모(64·구속 기소)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는 데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선거사무실 직원 최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회계 책임자 김모(51·구속)씨가 선거운동 기간 중 불법으로 자금을 지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정모(58)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일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날 박 당선자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 때 공천 헌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그에게 3억 6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전 신민당 사무총장 김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 당선자 등이 김씨로부터 봉투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금품이 들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박 당선자와 박 당선자의 부인 최모씨를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박 당선자의 기소 여부를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는 결정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준영 당선인에 공천헌금 제공” 측근 오늘 기소

    “박준영 당선인에 공천헌금 제공” 측근 오늘 기소

    박준영(전남 영암·무안·신안) 국민의당 당선인에게 거액의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그의 측근이 재판에 넘겨진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박 당선인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된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모(64)씨를 구속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4일 오후 기소할 방침이다. 김씨는 박 당선인이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을 이끌 때 세 차례에 걸쳐 모두 3억 6000만원을 박 당선인 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박 당선인의 전남 무안 남악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체포하면서 공천헌금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이후 김씨를 구속했고 선거운동 중 법을 위반해 자금을 지출한 혐의로 박 당선인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인 김모(51)씨도 구속했다. 사무총장 김씨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한 검찰은 지난달 30일에는 박 당선인의 부인 최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2일 박 당선인도 소환해 17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소환 조사에사 박 당선인 부부는 김씨로부터 봉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안에 돈이 들어가 있는 줄은 몰랐고, 바로 사무실 관계자들에게 전달해 현금 흐름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검찰은 관련자를 불러 그의 혐의를 구증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당선인의 재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검찰은 박 당선인을 재소환하면 때에 따라 김씨와 대질 조사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박 당선인의 기소 여부를 20대 국회 개원 전까지는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옥시 前대표·연구원 대질 검토

    檢, 옥시 前대표·연구원 대질 검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를 문제의 제품이 처음 제조·판매될 당시의 최종 책임자로 보고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3일 옥시 연구소 연구부장 최모씨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최씨는 2000년 10월 옥시의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 필요성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 조사에서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알지 못했다”고 했다. 검찰은 엇갈리는 진술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질 신문 등도 고려하고 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철저히 수사해 반드시 죄에 상응하는 형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검찰의 모든 수사 역량을 집중해 가습기 살균제 제조와 판매 경위 등 실체적 진실을 명백히 규명하고, 책임자에 대해선 그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사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檢 “옥시, 유해 가능성 알고 팔아… 인지 증거 4~5가지 있다”

    10년간 판매량 453만여개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 가능성 英본사 개발 책임 묻기 어려워 부작용 보고·지시 땐 수사 확대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의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무시한 채 판매를 강행한 정황이 뚜렷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부터 판매 부문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3일 옥시 연구소 연구부장 최모씨를 지난달에 이어 다시 불러 조사한다고 2일 밝혔다. 현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연구소 직원 김모씨 등도 함께 부른다. 검찰은 최씨를 옥시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을 처음 제조할 때부터 유해 가능성을 인지했다는 점을 밝혀 줄 핵심인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제조·판매된 2000년 10월 당시 연구소 책임연구원이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를 앞두고 상부에 “유해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옥시가 살균제에 대한 안전성 시험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볼 만한 증거들이 4~5가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당시 최종 결정권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가 보고를 받고도 유해성을 확인하지 않고 판매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가습기 살균제의 첫 시판 시점부터 영국 레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한 2001년 3월까지 이미 10만개 이상의 살균제가 팔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재소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신 전 대표의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제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 측 관계자들의 과실이 있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옥시 측이 이 기간 판매한 제품 수는 453만여개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판매 과정에서 부작용을 인식하고서도 제품 회수나 판매 중단 등을 하지 않았다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상자가 누적된 점에 비춰 볼 때 혐의가 확인될 경우 처벌 강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신 전 대표에 이어 2005년 이후 옥시 최고경영자를 지낸 미국 국적 리존청(48), 인도 국적 거라브 제인(47) 등에 대한 소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다만 옥시 인수 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영국 본사에 제품 초기 단계에서의 개발·제조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옥시 측이 본사에 부작용 관련 사항을 보고하고 그에 따른 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본사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전국 최초 지하철역 한의원 8호선 장지역에 문 연다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 전국 최초로 ‘역사 내 한의원’이 들어선다. 28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한의사 자격증 소지자 최모씨가 장지역 안에 한의원을 차려 영업하는 대가로 5년간 임대료 1억 2600만원을 내겠다고 제시해 최근 낙찰받았다. 철도공사는 이 역에 ‘메디컬 존’을 꾸미기로 하고 의원, 약국, 한의원 임대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앞선 3번의 입찰 때 모두 유찰되자 임대료를 대폭 인하해 재입찰했다. 이 한의원은 다음 달 말 개원할 예정이다. 철도공사가 역사 내 의료시설 임대 등을 추진하는 건 적자 폭 줄이기를 위한 아이디어다. 5~8호선을 운영하는 이 공사는 지난해 무임승차 등으로 2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는 1조 2388억이나 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적자도 줄이고 시민 편의도 증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바쁜 업무 탓에 병원 가기 어려운 직장인 등이 출퇴근길에 역사 내 병·의원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도 의료기관 3곳과 약국 자리 1곳을 내놨는데 모두 유찰됐다. 또, 장지역도 아직 의료기관과 약국 자리 1곳이 각각 남아 있다. 철도공사는 조만간 추가 입찰을 통해 의원과 약국 임대사업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옥시 연구부장 “유해성 보고했지만 안전성 검사 안 해”

    檢, 원료도매업체 대표도 조사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연구부장 최모씨를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며 제품 개발 및 제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 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옥시 측은 흡입 독성 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시는 2000년 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PHMG로 바꾼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내놓으면서 흡입 독성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흡입 독성 실험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 절감 압박에 따라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 전 대표 등 옥시 주요 책임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옥시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의 최초 개발 및 제조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고,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 측에 공급한 중간 판매업체다. 검찰은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직접 제조한 ㈜해마루 대표 김모씨와 세퓨 판매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를 28일 오전 소환한다. 검찰이 옥시 이외의 다른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옥시, PHMG 안전성 검사 하지 않고 제품 출시…연구원 “윗 선에 위험성 보고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인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내부적으로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지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관련자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 현 연구부장인 최모씨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가능성을 처음 인지한 인물로 파악했다. 최씨는 지난 2001년 전후 옥시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제품의 첫 개발 및 제조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씨는 국내외에서 광범위화게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해외 저명 교수 등의 자문을 통해 PHMG가 흡입독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이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모 씨 등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보고로 인해 PHMG의 유해 가능성이 회사 내부적으로 광범위하게 공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옥시 측은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를 하지 않고 2001년 제품 출시를 강행했다. 최씨는 26일 검찰 조사에서도 “제품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상급자에게 보고했으나 흡입독성실험 등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의 핵심은 최씨의 보고가 어디까지 전달됐는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모인다. 검찰은 당시 옥시의 최고경영자였던 신현우(68) 전 대표이사가 제품 출시를 승인하기 전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의유해성을 알지 못한 채 판매만 허락했다는 것이다. 원래 옥시는 1995년 말 독일에서 가습기 세정제 원료로 쓰이는 화학물질인 ‘프리벤톨(Preventol) RI-80’을 수입해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이라는 이름의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했다. 옥시는 당시 ‘해당 물질을 초음파 가습기에 넣어 사용하려면 흡입독성 검사가 필요하다’는 독일 현지 전문가의 경고성 서신을 받은 뒤 흡입독성실험을 했고 무해하다는 결과가 나와 본격 생산·판매했다. 그러다 2000년 말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PHMG로 바꾸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흡입독성실험을 하지 않았다. PHMG를 함유한 새 제품이 문제가 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다. 검찰 관계자는 “독일 전문가의 경고까지 있었던 상황이라 이후에는 어떤 원료 물질을 쓰든 흡입독성실험을 거쳐야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원가절감 압박 속에 안전성 점검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은 10∼20억원에 불과했는데 흡입독성실험 비용은 3억여원에 달했다. 검찰은 이런 점을 종합해볼 때 옥시 주요 책임자에 업무상 과실치사나 과실치상죄를 적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영국 본사의 경우 제품 개발·제조·판매 등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2012년 전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옥시의 증거인멸·은폐·조작 행위를 본사가 지시했는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조씨는 최씨 등과 함께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으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여 옥시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최씨도 전날에 이어 재소환됐다. 검찰은 특히 CDI와 옥시가 거래할 때 PHMG를 가습기 살균제용으로 쓰면 위험할 수 있다는 교감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단서를 토대로 실제 유해 가능성을 언제 알았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옥시측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직접 제조한 한빛화학 대표 정모씨를 28일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한다. 또 다른 유해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사인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와 제조 책임자 서모씨, 세퓨 원료 물질인 염화에톡시에틸구아디닌(PGH) 공급자인 김모씨 등 3명도 같은 시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옥시 외에 다른 유해 살균제 제조사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현우 전 옥시 대표, 17시간 조사 후 귀가…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신현우 전 옥시 대표, 17시간 조사 후 귀가…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초래한 혐의를 받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신현우 전 대표가 17시간 조사를 받고 27일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 40분쯤 검찰에 출석한 신 전 대표는 17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전 2시 40분쯤 조사실을 나왔다. 신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질문이 이어지자 신 전 대표는 “피곤하고 목이 안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 죄송하다”면서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신 전 대표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가 출시된 2001년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다. 당시 제품 개발·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도 신 전 대표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PHMG 성분을 넣은 제품을 제조·판매한 경위를 캐묻고 제품 유해성을 사전에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하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 출시 전에 인체에 악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예견하고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 측은 해외 저명 학자로부터 PHMG의 흡입 독성을 경고하는 메일을 받았고, 독일 유명 화학회사의 부설연구소 소속 교수로부터는 가습기 세정제 성분의 흡입 독성에 대한 경고를 듣기도 했다. 검찰은 이런 주의사항을 간과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소환했던 전 선임연구원 최씨를 이날 재소환한다. 또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조씨는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으며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이고 나서 옥시 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검찰은 이날 귀가한 신 전 대표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사건 관여도나 그동안 드러난 옥시 측의 여러 증거인멸 행태 등에 비춰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檢 출석한 옥시 前대표… “유해성 몰랐다”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 신 前대표 등 3명 피의자 소환 檢 ‘유해성 인식·판매’ 증거 포착… 오늘 현 옥시 연구소장 등 소환 피해자들 “새달 집단소송 제기” 검찰은 26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업체로 드러난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의 전 대표 신현우(68)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신 전 대표를 불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넣어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한 경위에 대해 추궁했다. 당시 제품 개발과 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도 이날 피의자로 소환됐다. 신 전 대표는 검찰에 출두하며 “살균제의 유해성을 미리 알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해성을 몰랐다.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옥시 전직 임원이 검찰에 소환된 것은 2011년 관련 피해자가 발생한 지 5년 만이다. 신 전 대표가 도착하자 피해자 단체와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은 피켓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 아이를 살려 내라”며 울부짖다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조사는 대규모 사상자를 낸 이번 사건의 책임자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인 셈이다. 신 전 대표는 PHMG가 함유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이 출시된 2001년 당시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다. 검찰은 옥시가 문제의 살균제를 판매할 당시 PHMG의 유해성을 인식하고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판매한 증거를 잡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경영진의 법적 책임을 확인하면 수사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말까지 전체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첨단범죄수사부와 방위사업수사부, 총무부 등에서 검사 1명씩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로써 수사검사는 9명으로 늘었다. 27일에는 현 옥시 연구소장인 조모씨와 옥시에 원료물질을 공급한 C모 회사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1·2등급으로 분류된 피해자들과 향후 보상 지원 등과 관련한 면담을 진행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은 이날 “정부와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다음달 30일 1차 집단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소송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이 담당한다. 청구 금액은 1인당 3000만~5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건 5년 만에… ‘피의자’로 소환되는 옥시 前대표

    사건 5년 만에… ‘피의자’로 소환되는 옥시 前대표

    檢 “공소시효 전혀 문제 없다” 英 본사 수사대비 인력 보강도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 대표와 당시 연구소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전담팀의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영국의 레킷벤키저 본사는 물론 5월에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다른 살균제 제조·판매 업체로까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문제의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가 출시됐던 2001년 대표를 맡았던 신 전 대표를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습기 살균제 개발에 관여한 전 옥시 연구소 선임연구원 최모씨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도 함께 소환된다. 이들도 결함이 있는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해 사용 고객이 숨지거나 상해를 입도록 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 전직 임원이 검찰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임산부를 중심으로 7명의 원인 미상 폐질환 환자가 발생하면서 사태가 불거진 지 5년 만에 업체 관계자가 처음으로 피의자로 입건되는 셈이다. 검찰은 이들이 PHMG가 함유된 살균제를 최초 개발하고 판매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신 전 대표가 제품 제조·판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살균제 유해성에 대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내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신 전 대표는 1991년 말부터 2005년까지 15년간 옥시 대표이사를 지냈다. 레킷벤키저가 2001년 동양화학공업 계열사인 옥시를 인수한 이후에도 최고경영자 자리를 지킬 만큼 본사의 신임이 두터웠다. 검찰은 신 전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업무상 과실치사를 적용할 경우 공소시효 7년이 만료된 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법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품이 처음 출시된 건 2001년이지만 공소시효는 사망이나 상해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현재 6명인 특수팀에 검사 등 수사진을 보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옥시 영국 본사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검찰은 영국 본사가 한국 자회사의 제품 개발과 출시 승인 등에 관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옥시를 먼저 집중 조사한 뒤 5월에는 유사한 PB 상품을 내놓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국내 업체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PHMG 공급 업체인 SK케미칼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잔혹한 19禁 민방위교육

    잔혹한 19禁 민방위교육

    최근 서울시내의 한 민방위 교육장에서 여중생이 트럭에 치이는 장면 등을 담은 처참한 동영상이 교재로 활용돼 참석자들이 집단으로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영상들이 무단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7일 경찰과 송파구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A경감은 지난 8일 송파구청에서 열린 민방위 훈련에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교통안전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주로 송파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영상들이 교재로 활용된 1시간 분량의 교육에는 민방위 대원 120명 정도가 참석했다. 동영상은 대개 1~2분짜리로 가해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히거나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촬영된 것이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일부 동영상에는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가 차에 치여 수십m를 날아가 다치는 모습, 여중생이 신호 위반 트럭에 치여 허리가 꺾이는 장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통학차량에 유치원생이 깔리는 장면, 무단 횡단을 하다가 반대 차선에서 오는 차량에 치이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 않아 신체 훼손 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물론 피해자의 얼굴까지 명확히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민방위 교육에 참가한 최모씨는 “강사가 교육 도중 이 영상에는 참혹한 장면이 담겨 있으니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안 봐도 좋다고 말했다”면서도 “오전에 교육이 진행됐는데, 끔찍한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불쾌감을 느낀 민방위 훈련 참가자들이 구청 측에 불만을 제기하자 송파구는 지난 18일부터 해당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10여일 동안 2000명가량이 동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영상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 불쾌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해당 교육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송파서는 A경감이 해당 영상을 입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 송파서 관계자는 “A경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송파서 교통안전교육소장으로 근무한 데다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교통사고 영상을 교육에 활용했을 뿐 내부 자료를 활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며 “해당 영상의 입수 경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현대車, 사내하도급 2000명 추가 고용

    현대자동차가 2017년까지 사내하도급 업체 직원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내용의 사내하청 특별협의를 최종 타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날 현대차 노사가 도출한 세 번째 잠정합의안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1200명, 내년에 8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이번 최종 타결로 현대차는 2005년 사내 협력업체에서 근로하다 해고된 최모씨가 현대차를 상대로 낸 불법 파견 소송 이후 11년 만에 사내하도급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악플 등을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하는 규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1항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항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모씨 등 2명은 인터넷에 비방 글을 썼다가 형사처벌을 받자 사실을 적어도 처벌해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대법원도 비방할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상반되는 관계에 있다고 보고 판단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해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개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경우에도 명예훼손적 표현을 규제해 인격권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이수·강일원 재판관은 ”진실한 사실을 적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표현을 자제하는 위축 효과를 야기한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등 다른 구제 제도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도시 사천에 상륙하는 브랜드 아파트” ‘흥한 에르가 사천’ 사업설명회 구름인파

    “항공도시 사천에 상륙하는 브랜드 아파트” ‘흥한 에르가 사천’ 사업설명회 구름인파

    - ‘흥한 에르가 사천’ 사업설명회 부동산 관계자 200여명 참석-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 바로 앞 위치, 에르가 대단지 브랜드타운 등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 입소문 퍼져 22일 흥한건설의 ‘흥한 에르가 사천’ 아파트 사업설명회에 부동산 관계자 200여명이 몰리는 등 뜨거운 분양 열기를 실감케 했다. 흥한건설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며 이 외에도 사천시 내 10여 개의 산업단지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각광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또한 흥한 에르가 사천은 사천시 최초의 브랜드 타운으로 주목 받는 단지다. 이번에 분양하는 1차분 분양 후 바로 옆에 2차를 분양해 총 2000여 가구의 ‘에르가’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 이날 참석한 공인중개사 최모씨는(51세) “사천시는 항공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지역 중 한 곳이다”며 “더불어 사천 최초의 브랜드타운이 조성된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가 방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흥한건설은 사업설명회의 뜨거운 열기를 오는 25일(목) 견본주택 개관으로 분위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흥한 에르가 사천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유천리 일대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15층, 전용면적 59~142㎡ 635가구 규모다. 세부 타입별 가구수는 △59㎡A는 120가구, △59㎡B는 45가구, △74㎡는 232가구, △84㎡는 210가구, △142㎡는 28가구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와 맞통풍이 가능한 4베이 구조로 통풍과 채광을 극대화했다. 또한 드레스룸과 다용도실 제공으로 효율적인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커뮤니티시설로는 경로당,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주민운동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개발센터가 단지 바로 앞에 있고 사천 제1, 2 일반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단지 인근에 사천공항, 사천IC 등이 있어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생태공원과 타니C.C 골프장도 인접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중심상권이 가까워 영화관, 마트 등 다양한 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며 시청, 법원, 보건소 등 행정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흥한 에르가 사천’ 분양 후 바로 옆에 2차 단지가 분양할 예정으로 사천을 대표하는 ‘에르가’ 2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이 조성된다. 또한 인근 사주, 용당 도시개발지구에 4000여 가구 공급으로 이 지역일대는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책정됐다. 청약일정은 29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월 2일(수) 1순위, 3일(목) 2순위 청약 접수한다. 9일(수) 당첨자 발표 후 16일(수)~18일(금) 3일간 계약을 진행한다. 흥한 에르가 사천의 견본주택은 경남 사천시 사천읍 항공로 10(구 수석리 332)에 위치하며 입주는 2018년 4월 예정이다. 문의번호 : 1666-4003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 “큰딸 죽여 야산 암매장”…‘방임’ 어머니 자백

    [속보] “큰딸 죽여 야산 암매장”…‘방임’ 어머니 자백

    사라진 큰딸(12·사망 7세)을 찾지 않고 작은딸(8)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 유기 및 교육적 방임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어머니 박모(42)씨가 큰딸을 살해 후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구속된 박 씨가 “2011년 말을 듣지 않는 큰딸을 때리다가 사망해 경기도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박씨는 큰딸을 여러 날에 걸쳐 굶기면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가 큰딸을 경기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 할 당시 범행에 가담한 박씨의 지인 백모(42·여)씨와 이모(45·여)씨도 구속하고 이씨의 언니(50)는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큰딸 폭행 과정에서 테이프로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남편과의 불화로 2009년 집을 나와 그해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이씨의 아파트에서 살았다. 방이 5개인 이 아파트에서는 박씨와 큰딸을 포함해 3가구의 어른 4명가 아이 6명이 함께 살았다.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큰딸이 이씨 집 가구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큰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때렸다. 이후 아이를 테이프로 묶고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5시까지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박씨에게 “아이를 잡으려면 제대로 잡아라”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딸 학대에는 시신 유기를 도운 공범들도 가담했다. 박씨 등은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며 식사는 하루에 한 끼만 줬다. 시신 유기에 가담한 이씨와 백씨는 자녀 학습지 교사와 학부모로 만난 사이로, 박씨 딸이 숨지자 이를 숨기기 위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씨의 아들(11)도 베란다에 감금되는 등 학대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 등은 암매장한 위치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고 밤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을 수색 중이다. 경찰은 2009년 1월 서울에서 두 딸을 데리고 가출한 박씨가 검거될 당시 동거인이 작은딸밖에 없고 큰딸은 소재불명인 점을 수상히 여겼다. 박씨는 경찰 수사 초기“큰딸은 2009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이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을 근거로 여죄를 추궁하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현재 이혼 상태인 박씨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공장 숙직실에서 작은딸과 함께 머물고 있다가 긴급체포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독촉을 피해 도망다녔다. 신분이 노출될까봐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 당시 작은딸은 또래들에 비해 교육적 지체가 심해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앞서 경기 부천시에서는 목사인 아버지 이모씨(47)가 폭행·감금으로 사망한 여중생 딸을 실종신고하고 시신을 집에 장기간 방치해오다 붙잡혔고, 최모씨(34) 부부도 폭행과 굶주림으로 숨진 초등생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하며 4년간 범행을 은폐해오다 적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공항의 관광객들 공항노숙에 상자 1개에 1만원 바가지, 배터리 충전 전쟁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 폭설과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이틀째 중단되자 주말을 이용해 제주에 여행 왔다가 고립된 직장인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직장인 박모(44·서울시)씨는 “대기표를 받으려고 밤새 공항에서 노숙했는데 오늘도 항공기가 못 뜬다니 기가 막힌다”며 “회사에는 출근을 못할 거라고 연락을 해 놓았지만, 마음이 영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김모씨(56·대구시)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잠시 한라산 산행을 왔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됐다”며 “배편이라도 제발 뜨길 바랐는데 하늘과 바닷길이 모두 막혀 버리다니 너무 답답하다”고 안절부절했다. 제주공항에는 24일 이틀째 체류객 1000여 명이 노숙 아닌 노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들은 종이상자와 신문지, 관광지도를 깔고 대기실과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쪽잠을 청했다.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 전쟁도 벌어졌다. 배터리가 방전된 관광객들이 공항 내 전력장치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야만 했다. 제주공항 식당가에는 평소보다 2배 이상의 손님이 몰리면서 일부 업소에서는 재료가 동나기도 했고 공항 편의점은 한때 삼각김밥과 햄버거는 물론 과자까지 동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일부 항공사는 혼란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대기표를 발부하지 않자 승객들이 거칠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모씨(56·서울시)는 “대기표가 나오지 않아 공항을 떠나 어디 가서 쉴 수가 없고 무작정 계속 기다리고 있다”며 “밥도 못 먹고 줄을 서 있는데 항공사 측은 ‘죄송하다’는 답변만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탕을 노린 바가지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모씨(43·경북)는 “아이들을 공항 바닥에 재울 수가 없어 종이상자 1장에 1만 원씩 주고 4장을 구입해 펼치고 잤다”면서 “난처한 상황에 빠진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노했다. 또 최모씨(60·서울시)는 “공항에서는 도저히 노숙을 할 수 없어 택시를 잡으려고 보니 공항에서 신제주까지 4~5㎞ 가는데 10만원을 요구해 포기했다”며 “버스는 제때 오지 않고 제주도의 재난 대처 수준이 한참 멀었다”고 말했다. 제주공항과 인접한 신제주 등의 숙박업소에서는 이틀째 방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거의 나가지 않던 신제주 호텔마다 비싼 스위트룸까지 모두 동이 나버렸다”면서 “시내 찜질방 등에도 고립된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손님을 통제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학습부진아 대안 찾기] 우리 아이 왜 공부 못할까

    [학습부진아 대안 찾기] 우리 아이 왜 공부 못할까

    머리는 나쁘지 않은데 학교 공부를 못 따라가는 학생이 있다. 바로 ‘학습 부진아’다. 교육부는 이런 학생이 전국적으로 24만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교사나 학부모 상당수가 이 문제를 단순한 학생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곤 한다는 데에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에 대한 심리적·정서적 치료를 우선하고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신문이 서울학습도움센터와 함께 5차례에 걸쳐 학습 부진아 문제를 풀기 위한 대안을 찾아본다. 서울 모 초등학교 4학년 영훈이는 학교에서 ‘문제아’로 불린다. 수업 시간에 도무지 집중을 하지 않는다. 짓궂은 장난으로 친구에게 미움을 사기도 한다. 수업을 빼먹고 몰래 도망갔다가 혼난 적도 부지기수다. 엄마 최모씨는 이런 영훈이를 동네 학원에 보냈다. 조금이라도 공부에 재미를 붙였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안 됐던 공부가 학원이라고 잘 될 리 없다. 영훈이를 보는 최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담임교사는 지난해 8월 최씨에게 서울학습도움센터의 맞춤학습상담을 권했다. 최씨는 ‘별거 있겠나’ 하고 받아들였다. 한 학기 동안 학습상담사가 학교에 찾아와 영훈이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다. 집중력을 강화하는 치료와 함께 올바른 공부법도 가르쳐 줬다. 상담 후 영훈이는 제자리를 찾았다. 상위권은 아니지만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도 생겼다. 최씨는 “남들은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난리인데 영훈이는 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 따라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바쁘다고 공부를 멀리하게 된 원인을 내버려 둔 내 잘못도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를 제대로 못 따라가는 영훈이 같은 학생을 ‘학습 부진아’라 부른다. 지적 능력에 비해 학업성취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학생을 가리킨다. 이들은 지적 능력이 남들보다 현저히 떨어져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습 지진아’와는 구별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 따르면 중학생과 고교생 기초학력 미달률은 평균 4% 수준이다. 초등학생은 2012년부터 이 평가를 치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통상 비슷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전국 600만명 초·중·고 학생 중 24만명 정도가 학습부진아인 셈이다. 교육부는 24만명의 학습 부진아가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도록 ‘기초학력 향상 추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학습종합클리닉센터’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 중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정서·행동의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교육청에서 찾아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126개를 운영하고 있다. 최경자 교육부 교육과정운영과 주무관은 “교사가 학습 부진아를 선별해 일차적으로 센터에 신청하면 센터에서 학습 부진아를 위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며 “만족도와 효과가 높아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학습 부진아 비율이 높은 학교의 공모를 받고 나서 학습 부진 원인 진단과 학습 상담, 돌봄 연계 등을 지원하는 ‘두드림 학교’도 운영한다. 올해 900개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교원 역량 강화 및 교원·학부모 연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 서울교육청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 ▲찾아가는 맞춤학습상담 ▲방과후 학습전략 ▲토요 학습전략 ▲방학캠프 ▲학부모상담을 진행한다. 지난해 모두 2960명이 참여했다. 이 중 ‘찾아가는 맞춤학습상담’은 전문 학습상담사가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학생을 일대일로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 1인당 모두 22회(한 회 40~45분) 진행된다. 매년 3월과 8월 서울학습도움센터에서 서울의 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상담을 진행한다. 22회 중 첫 5회는 학습상담교사가 학생의 교사와 학부모 등과 만나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이 ▲우울·불안 ▲분노 ▲사회성 ▲주의집중 ▲자아존중감 ▲동기·진로 등 심리적·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지 진단한다. 진단 후 6회 동안 심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이어 6회 동안 여기에 알맞은 공부 방법을 알려준다. 이 상담이 끝나면 추후 지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상담이 이어진다. 서승희 서울학습도움센터 학습상담사는 18일 “많은 학부모가 학습 부진아가 된 심리적·정서적 원인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단순히 공부 방법에 대해 더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며 “심리적·정서적인 치료가 안 된 상태에서 공부만 강요한다면 학습 부진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회성 치료나 공부 방법만 가르치기보다 심리·정서 치료를 병행하는 것에 대해 학생은 물론 교사도 효과가 높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학습센터의 맞춤학습상담을 받은 456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들의 92.8%가 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교사의 만족도도 82.8%나 됐다. 이민선 서울학습도움센터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학습 부진을 내버려 두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이를 제자리로 돌리기 어렵다”며 “학부모는 교사에게 교사는 학부모에게 학생의 학습 부진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습 부진 상태가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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