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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으로 유산’ 김현중 전 여자친구, 항소심도 패소…김현중 명예훼손 피해 인정

    ‘폭행으로 유산’ 김현중 전 여자친구, 항소심도 패소…김현중 명예훼손 피해 인정

    ‘폭행 유산’ 사건을 놓고 가수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가 공방 중인 민사소송 2심도 김현중의 승소로 결론났다. 서울고법 민사32부(부장 유상재)는 10일 최모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최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처럼 패소로 판결했다. 반면 김현중이 최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소송에선 1심처럼 최씨가 김현중에게 1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씨는 ‘김현중에게 복부를 맞아 유산했다’고 주장하며 2014년 8월 김현중을 고소했다. 당시 김현중 측은 최씨에게 6억원의 합의금을 건넸고, 최씨는 형사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2015년 4월 다시 김현중과 갈등을 겪다가 16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에 김현중 측도 맞서서 최씨의 주장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그에 따른 손해배상을 하라고 맞소송을 냈다. 진실 공방이 오갔고, 1심 재판부는 2016년 8월 김현중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최씨의 병원 방문 기록 등 객관적 자료들을 토대로 “최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하고, 김현중이 임신중절을 강요했다는 주장은 모두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김현중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피해에 대해서는 “김현중은 입대 바로 전날 최씨가 언론 인터뷰를 해 제대로 반박하지도 못했고, 이 때문에 연예인으로서의 이미지와 명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면서 최씨가 위자료를 일부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검찰·법원, 모두 남성 위주” 목소리 높인 여성들

    ‘구하라 사건’ 뒤 처벌 강화 목소리 더 커져 20대 남성, 비비탄 총으로 시위대 위협도 “성차별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편파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지난 6일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가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제5차 편파 판결, 불법 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하고 사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5월 19일 열린 1차 시위부터 8월 4일 4차까지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에 초점을 맞췄던 집회는 이번 5차부터 ‘편파 판결’로 방향을 틀었다. 경찰·검찰 수사뿐 아니라 법원 판결에도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에서다. 불편한 용기 측은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면서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구호문에서는 여성에게 편파적인 판결을 했다고 지목된 제주·광주·울산지법 소속 판사 4명의 실명이 공개됐고, 시위대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개사한 ‘여성의 노래’를 부르며 “판사 듣고 있는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연예인 구하라 관련 피켓도 눈에 띄었다. 폭행 혐의로 전 남자친구 최모씨를 맞고소한 구하라가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받았다며 최씨를 추가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처벌 강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한 참가자는 붉은색 페인트로 최씨의 실명과 함께 ‘능지처참’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기도 했다. 시위에 앞서 온라인 카페에는 ‘최모씨와 같은 리벤지 포르노 협박범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왔고, 구하라에 대해 2차 가해를 일으키는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 지우기 운동도 벌어졌다. 이날 집회에서는 ‘문자 총공(총공격)’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법사위 소속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에게 집단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자에는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이날 집회 도중 20대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꺼내 BB탄을 수차례 발사하며 시위대를 위협하자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철거 탓 휴업한 초교에 유치원생 오라니… 이게 대책이냐”

    “철거 탓 휴업한 초교에 유치원생 오라니… 이게 대책이냐”

    서울교육청 “학교 인근 공사장 전수조사” 국회에 건축법 강화 요청 재발 방지 노력 주민들 전날 징후 외면한 교육당국 불신 교실 분진·진동… 부모들 “차라리 안 보내” 아이 맡길 곳 없어 보낸 맞벌이는 발동동 경찰, 부실공사 의혹·구청 관리 소홀 내사120여명의 원아가 생활한 서울 동작구 서울상도유치원이 인접 공사장 옹벽 붕괴의 여파로 한밤중 반파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당황한 교육당국이 “학교 주변에서 벌어지는 공사 현황을 모조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사고 전날 학부모 등으로부터 유치원 붕괴 징후를 신고받고도 등원 중단 등 적극 대처를 안 해 자칫 대형 인명사고를 낼 뻔했던 교육당국이기에 “뒷북 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은 “차라리 집에서 아이를 돌보겠다”며 행정기관을 향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서울교육청은 10일 오전 조희연 교육감 주재로 긴급안전점검 대책회의를 열고 서울상도유치원 지반 붕괴 사고와 급식 케이크 식중독, 메르스 등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조 교육감은 “(잇따른 안전사고와 질병 탓에) 학생과 학부모가 불안을 느끼는 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서울시와 공동점검팀을 꾸려 학교 주변 공사장을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전국 학교들은 인근 공사 또는 노후 하수관 파손 등의 영향으로 땅 꺼짐 피해를 당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2년간(2016~17년) 유·초·중·고교 내부 또는 인근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는 28건이었다. 보고 의무가 있는 심한 침하(면적 1㎡ 또는 깊이 1m 이상)는 아니지만 땅 꺼짐을 경험한 학교는 더 많아 같은 기간 침하 피해를 이유로 보수공사 예산을 요청한 학교는 모두 77곳에 달했다. 교육청은 서울상도유치원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 등에 건축법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예산을 확보해 갈 곳 잃은 유치원생들이 연말까지 다닐 상도초 교실을 아이들에게 적합하게 꾸미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무사안일한 행정 처리에 질릴 대로 질린 시민들은 “내 아이 안전은 직접 챙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교육청은 상도유치원 원아 중 방과후 과정반(종일반) 58명을 포함한 64명을 이날 임시휴업한 상도초의 돌봄교실에서 보살피기로 했지만, 대상자 중 13명만 등원했다. 상도초는 이날까지 철거가 진행된 서울상도유치원과 운동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때문에 학부모들은 소음과 분진, 진동 탓에 아이들의 건강이 상할까 봐 걱정했다. 상도유치원 학부모인 30대 여성은 “철거 공사 탓에 휴업한 초등학교에 유치원생을 모아 놓고 수업을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불안해서 아이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일부 맞벌이 부부들은 돌봄 교실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 6살 원생의 아버지 최모씨는 “마음 같아선 안 보내고 싶지만 직장에 가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한숨지었다. 다른 학부모도 “집에 혼자 둘 수도 없고 대안이 없어서 보낸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공사장 옹벽 붕괴와 관련해 빌라를 짓는 건설사의 부실공사 의혹과 구청의 안전관리 소홀 등을 내사하고 있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구청 등으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받아 증거를 확보하고 건축 허가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와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일방적 DNA 채취 헌법불합치

    헌재 “법원에 의견 진술 기회 없어”DNA 채취를 위한 영장 발부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법원에 의견 진술을 하거나 불복할 기회를 보장하지 않은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민주노점상전국연합 간부 최모씨 등이 ‘DNA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5조가 재판청구권을 침해한다며 제기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헌재는 또 단순 위헌 결정으로 해당 조항의 효력이 즉시 상실되면 적법한 DNA 채취에 대한 법률 근거가 사라져 심각한 법적 공백 상태가 우려된다며 2019년 12월 31일까지 법을 개정하라고 덧붙였다. 국회가 이날까지 법 개정을 완료하지 않으면 2020년부터 DNA 채취가 전면 금지된다. 헌재는 “DNA법에는 영장 청구 시 판사가 채취 대상자 의견을 직접 청취하거나 서면으로 대상자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가 명문화돼 있지 않다”며 “이에 따라 DNA를 채취당한 당사자는 사망할 때까지 자신의 DNA 정보가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돼 범죄 수사에 이용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직원 구속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직원 구속

    서울중앙지검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성폭력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해 2차 피해를 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수도권의 한 법원 직원 최모씨와 이 교회 집사 A씨를 3일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행 동기와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도 “범행 동기와 수사에 응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이 발부됐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8월 법원 내부 전산망을 통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사건 피해자들 실명과 증인 출석 일정 등을 빼내 이 교회 집사 A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이 교회 신도 100여 명이 등록된 SNS 단체대화방에 피해자들 개인정보를 전파하면서 증인신문 관련 사항이 교회 신도들에게 퍼졌다. 검찰은 악의적 소문으로 고통받던 피해자들이 실명까지 유포돼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목사는 2010년부터 5년간 신도 7명을 성폭행한 혐의(상습준강간 등)로 지난 5월 구속기소 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들 증인신문 관련 사항 등을 비공개한 채 재판을 진행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이재록 성폭력’ 피해자 정보 유출한 법원 공무원 구속… “증거인멸 염려 있어”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75) 목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 법원 직원이 3일 밤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최모씨에 대해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신도 도모씨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 수사에 응하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최씨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개인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증인 명단으로 알았다”면서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 신도인 최씨는 이 목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지난 7~8월 사이 법원 내부전산망에서 피해자들의 실명 등 개인정보를 확인해 도씨에게 전달했고, 도씨는 교회 신도 다수가 포함된 단체대화방 등에서 피해자들의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해자들은 정신적 고통 등 심각한 2차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여성 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야기들은 실재하는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채 특정 세력만 정밀 타격하기 위해 선별된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의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 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 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정씨와 B사무장 등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강력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이 대표에게 건넨 B사무장을 추궁해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웠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가 바로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 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코마 자금이 기부 등의 형식으로 지역에 풀리면서 코마 관계자들의 영향력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 정작 코마가 성남시에서 세무조사 한시 면제권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관례상 신설법인은 설립 뒤 5년까지 세무조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 은폐를 위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인 자유한국당이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 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조폭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 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 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 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더 큰 커넥션’ 있다?… 이재명 조폭연계설 미스터리

    성남시 ‘조폭 행동대장’ 이준석 코마 대표를 둘러싼 소송전정치인과 결탁한 조폭, 혁신 사업가로 변신한 행동대장, 경찰 부인을 유령직원으로 둔 회사…. 이권과 성공을 위해 조폭과 권력이 서로 뒷배가 되는 공간, 가상의 도시 안남시를 그린 영화 ‘아수라’는 정말 경기 성남시에서 재현됐을까. 구속된 이준석(37) 코마트레이드(코마) 대표와 이재명 전 성남시장(현 경기도지사)이 함께 찍은 사진, 은수미 현 성남시장의 옛 운전기사 월급을 코마 측이 대납한 정황 등 올봄 세간에 터진 이야기들은 성남을 안남과 같은 선상으로 밀어 올렸다. 그런데 이 대표 재판, 이재명 지사에 대한 추가 폭로전 공방 과정에서 이야기의 2막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등장인물 간 유착의 증거로 여겨지던 사진, 자금 흐름, 검찰 수사결과가 알려진 것보다 더 거대한 관계들을 감춘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것이다.2015년 8월 성남에 본사를 둔 샤오미 국내 총판 코마를 설립한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구속돼 서울중앙지법에서 3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보복폭행 혐의, 성남 수정경찰서 이모(A) 강력팀장 부인을 코마 ‘유령직원’으로 등재해 월급 형식으로 3700만원을 지급한 뇌물공여 혐의 등에 관해 각각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중 뇌물공여 재판이 비교적 최근인 2016년쯤의 범행을 다룰 뿐 조폭 범죄 혐의를 다루는 나머지 두 재판은 2010~2013년쯤 벌어진 비교적 먼 과거 범행을 다룬다. 이 가운데 뇌물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지난달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가 재직 중인 W법무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같은 달 24일 이 사건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W법무법인 서초동·성남분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변호사별 사건 수임·법인 계좌 내역 등을 확보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 도중 재판장이 직접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사실상 재판부가 검찰에 수사 보완을 지휘한 모양새가 됐다.W법무법인 압수수색은 A강력팀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취지로 전개하는 독특한 주장을 재판부가 수용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이 대표는 법정에서 “A강력팀장보다 훨씬 높은 지위의 공직자들과도 친분을 이어왔는데, 유독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주고 사건을 청탁할 이유가 없다”거나 “현직 경찰에 뇌물을 주면 현금으로 주지, 누가 기록이 다 남게 회사 계좌로 A강력팀장 부인 쪽 차명계좌와 거래를 하느냐”고 주장했다. ●은수미 운전기사 월급 대납 등 연루 부인 코마엔 이미 전직 경찰 정모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이 대표는 W법무법인 성남지청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의 이모(B) 사무장과 어린 시절부터 20년 동안 친분을 쌓아 왔다. 이들 둘이 성남 지역 내 폭넓은 인맥을 갖춘 데다,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인 임원들 역시 정·관계 고위직 인사 여럿과 친분이 있어 A강력팀장에게 뇌물을 줄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면 ‘이 대표-A경찰팀장’이 아니라 ‘A강력팀장-B사무장’ 사이를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강력팀장 측 계좌를 건넨 B사무장의 뒤를 캐야 했는데, 경찰 쪽으로 돈이 흘러가는 줄 모른 채 B사무장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만 생각한 이 대표에게 검찰이 뇌물공여 혐의를 씌었다는 것이다. 은수미 시장 운전기사 월급 대납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또 다른 의혹을 내놓는다.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경찰에게 뇌물을 준다고 직원들에게 들었다”며 이 대표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업가 배모씨는 2015년 10월 코마 재무이사가 돼 연봉 1억 2000만원을 받던 인물이다. 배씨는 2016년 총 26억원 상당의 투자를 코마에 유치해주기도 했으나 이 대표와 사이가 틀어져 그해 회사를 떠났다. 배씨의 동생 친구인 최모씨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된 은 시장의 2016년 당시 운전기사였다. 월 200만원에 달하는 최씨 급여와 차량유지비 등은 코마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고, 최씨는 운전기사를 그만둔 뒤 4개월 만에 성남시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 대표 측은 “(이 지사와 함께 사진을 찍은 계기가 된) 성남FC 후원 등 정치권 관련 활동은 배씨가 연결해 준 것이 많다”며 이 사건에서도 자신의 직접적인 연루설을 부인하고 있다. 정치인들과의 사진에 자신이 등장하지만, 그 사진을 찍는 자리를 만든 이들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지역 정·관계는 배씨가, 경·검 등 사정기관엔 B사무장이 ‘연결고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동원되고 코마에서 나온 자금이 지역 정치권에 풀리면서 코마의 영향력과 사업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가운데 B사무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재판부가 압수수색 영장 발부를 통해 수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선 B사무장이나 배씨가 피의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가 전혀 없었다. 결과적으로 검찰 수사나 폭로전 끝에 이 대표는 성남시 우수중소기업이 돼 세무조사를 한시 면제받는 등 각종 로비를 통해 정·관가를 쥐락펴락한 조폭 출신으로 주목받았지만, 막상 재판이 시작되자 이 대표 외 코마 관계자들 각자가 지역 정·관계 인사들과 어떻게 선이 닿았고 어떤 로비 경로를 형성했는지 의구심이 커져 버렸다.이 대표가 ‘성남시 안의 더 큰 커넥션에 의한 이준석 죽이기’라고 자신의 처지를 묘사한다면, 이 지사는 ‘거대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 지사는 “범죄집단이 모습을 숨긴 채 접근하거나 봉사단체, 사회공헌기업으로 포장해 공익활동을 하면 정치인이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최근 자신과 이 대표의 관계를 영화 ‘아수라’에 빗대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치적 타격을 당했다”는 내용의 반론 제기 및 방송경위 설명 요청 내용증명을 두 차례 보냈다.●이 지사 “정치 타격”… 방송경위 설명 요청 이 지사와 이 대표가 ‘더 큰 커넥션’이나 ‘거대 기득권’을 운운하는 계기 중 하나로 ‘성남시 조폭 연계설’이 불붙은 시기가 꼽힌다. 공교롭게도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불거졌기 때문이다. 조폭 연계설은 6·13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5월 초쯤 본격적으로 나왔다. 상대당 후보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선거전에서 ‘이재명 조폭연계설’을 쟁점화시켰을 뿐 아니라 이 지사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에 대한 ‘후보 비토론’이 제기됐다. 19대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4월에도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문재인 후보 지지세를 위협하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조폭의 연계설이 대두됐다. 당시에도 안 전 후보 뒤로 조폭인 듯한 청년들이 앉아있는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게 의혹을 키웠다. 이후 대선 1년 뒤 댓글조작 수사 국면에서 드루킹 일당이 의도적으로 ‘안철수 조폭’ 검색어를 띄운 정황이 포착됐다. 성남이란 독특한 지역색 때문에 조폭연루 의혹이 무성하다는 평가도 있다. 군사독재 시절 수도권 철거민 집단이주지였던 성남은 90년대 분당 신도시, 2000년대 판교 IT단지 건설 등 급격한 개발을 경험했다. 개발과 저항이 계속되면서 다양한 운동 세력과 정치 조직이 싹을 틔웠다. 이권을 노린 폭력 조직은 정치 스펙트럼을 가리지 않고 선거 때만 되면 정·관계에 줄을 댔다. 다른 지역에선 보기 힘든 ‘조폭과 정치인의 사진’이 유독 성남에서 계속 나오고, 조폭 유착설로 지역 정치가 출렁이는 원인에는 역사적 특수성이 있다는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양승태 사법부 ‘뇌물 판사’ 관심 덮으려 이석기 재판 조율했다

    檢·법원, 행정처 잇단 영장 기각에 충돌 “제 식구 감싸기” vs “요건 못 갖춰 기각”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을 수사하는 검찰이 법원행정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법원에 연일 불만을 표출하자 법원이 발끈했다. 법원은 검찰이 발부 요건을 갖추지 못한 영장을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이 재반박에 나서며 두 기관 간 갈등이 커졌다. 법원행정처가 법관 개인비리 수사에 대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내란음모 상고심 기일을 조율하는 문건을 작성한 정황이 2일 드러나는 등 재판 개입 의혹은 점점 확산되는 국면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봉수)는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소송과 관련해 법원과 외교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외교부에 대한 영장만 발부했다. 지난주 양 전 대법원장·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법원 관련 영장이 계속 기각되자 검찰 관계자는 “납득할 수 없는 기각”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측은 “최근 기각된 법원 구성원에 대한 영장은 피의사실 특정, 범죄 구성요건 충족, 장소·물건의 명확한 범위 규정 등 영장 발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을 반박했다. 앞서 부산의 한 건설업자 형사재판에 개입한 의혹을 받았던 문모 전 판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기각 사유를 “별건 수사”라고 밝힌 데 대해 검찰이 강력 반발한 것을 의식한 듯 법원은 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문 전 판사 관련 비위 의혹을 덮는 데 행정처 영향력이 미쳤는지가 수사 대상일 뿐 문 전 판사의 과거 혐의 진위를 다시 파헤치려는 영장 청구는 ‘별건 수사’로 봤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참고인에 불과한 외교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범죄 의혹이 짙은 행정처·법원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이번 영장 공방과는 별도로 비난 여론을 부를 법원 내 비위 사건을 덮으려고 행정처가 적극 나섰다는 의혹은 확산 중이다. 상고법원 도입이 적극 추진되던 2015년 1월 18일 최민호 판사가 ‘사채왕’ 최모씨로부터 수억원을 불법 수수했다고 검찰에서 자백한 이튿날 행정처는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 내란음모 사건 상고심 선고일을 사흘 뒤로 확정, 발표해 세간의 관심을 이 전 의원 재판 쪽으로 돌리려는 방안을 검토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제 문건 내용대로 선고가 이뤄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포토] ‘제주 세화포구 실종여성’ 시신 부검 결과 설명하는 강현욱 교수

    [포토] ‘제주 세화포구 실종여성’ 시신 부검 결과 설명하는 강현욱 교수

    강현욱 제주대 의대 교수(법의학 전공)가 2일 오후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세화포구 실종 여성 최모씨 시신 부검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포토] 바다에서 발견된 제주 실종여성 추정 시신

    [포토] 바다에서 발견된 제주 실종여성 추정 시신

    1일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3㎞ 해상에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해경이 시신을 수습해 육상으로 옮기고 있다. 2018.8.1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 제주도 실종여성 가파도 해역서 발견…신원 확인

    제주도 실종여성 가파도 해역서 발견…신원 확인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여성으로 보이는 시신이 1일 오전 10시5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서귀포 모슬포와 가파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에서 해상에 시신이 떠 있는 것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가파도 해상은 실종된 세화포구에서 동쪽으로 50여㎞, 서쪽으로 9㎞가량 떨어진 곳으로 경찰의 수색 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제주경찰은 시신 확인 결과 최모씨(38·여·경기도 안산)가 당시 착용하고 있던 목걸이와 유사한 목걸이를 차고 있었으며 신체적 특징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해경은 가족과 함께 시신을 확인,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최씨가 맞는 지 여부를 파악한 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은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까지 30여분 사이에 최씨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26일 오후부터 세화포구와 주변 연안, 마을 공터 등에 대해 800여명을 동원해 수색해 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날 모른 척하다니” 편의점 불 지르고 달아나…편의점 주인 중태

    “날 모른 척하다니” 편의점 불 지르고 달아나…편의점 주인 중태

    편의점 주인이 불친절하게 대했다며 편의점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질러 전신 화상을 입힌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40대 중반의 김모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15분쯤 강동구 성내동의 한 편의점에 휘발유를 뿌리고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불로 편의점 주인인 최모씨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최씨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을 만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건물 위쪽으로는 번지지 않은 채 30여분 만에 꺼졌다. 편의점 내부는 완전히 불에 타고 그을려 소방서 추산 25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불을 지른 김씨는 범행 직후 3~4㎞가량 도주하다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내가 방화를 했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한 뒤 도주를 포기하고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김씨도 얼굴과 팔, 다리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룔르 받고 있다. 그는 “원래 자주 가던 편의점인데 나를 모른 척하고 악수를 건넸는데도 받아주지 않는 등 불친절하게 대해 기분이 나빴다”라고 범행 동기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퇴원하는 대로 조사를 진행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변호사 이재명의 조폭변론…‘그것이 알고싶다’ 유착의혹 제기

    인권변호사 이재명의 조폭변론…‘그것이 알고싶다’ 유착의혹 제기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은수미 성남 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방송에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계입문 전인 지난 2007년 인권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2명의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 출석한 사실이 새롭게 알려졌다. 제작진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 지사가 변호한 피고인은 2명으로 성남 국제마피아파 초기멤버 김모씨는 행인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폭행한 혐의, 또다른 김씨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문신 시술자를 감금해 시술하게 한 뒤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였다. 두 사람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 지사는 “‘조폭이 아닌데 억울하게 구속되었다’며 무죄변론을 요청해 김모 변호사와 사무장이 상담하여 300만원씩을 받고 수임했다. 20년간 수천건의 수임사건 중 하나일 뿐인데 소액인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인권변호사가 조폭사건을 수임했다’는 점만 부각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지방선거 후보 시절 제기됐던 ‘운전기사 무상지원’ 의혹도 다뤘다. 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자신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당시 최씨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고, 선거기간에 해명했던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김형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지난해 방송된 ‘파타야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김형진이 지난 4월 검거됐다.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의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발견된 25살 공대생의 시신. 온몸에는 심각한 구타의 흔적이 가득했다. 사건 이후 철저히 자취를 감춘 채 도피행각을 벌였던 김형진. 지난해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베트남 특정 장소에 그가 숨어있다’라는 중요한 제보를 받은 뒤, 인터폴과 베트남 현지 경찰의 공조 수사를 통해 마침내 김형진을 검거할 수 있었다. 사건 이후 28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그는 어떻게 세간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을까. 제작진은 김형진이 검거된 베트남 현지에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김씨의 지인들은 김씨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식당을 운영하고 불법 사채업을 하면서 재판에 유리한 증거까지 생각할 여유가 있었던 이유는 숨은 조력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 김형진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었다. 국제마피아파는 경기도 성남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조직돼 건설 현장 이권 개입, 집단 폭행, 성인 PC방 등에서 불법행위를 저지른 성남지역의 최대 폭력 조직이다. 국제마피아파 출신 코마트레이드·KTM커뮤니케이션 대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 이씨는 코마트레이드를 설립했다. 코마트레이드는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의 국내총판 중 하나였다. 코마트레이드 전 직원은 “이 대표가 조폭 출신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달랐다. 평사원은 계열사 대표까지 국제 마피아파 조직원이 맡고 있었고 회사에서는 유령들이라고 했다. 월급만 받아가는 직원이 10여명 있었다”고 전했다. 1년간 태국에 있는 KTM커뮤니케이션이라는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는 이 회사의 대표가 코마트레이드의 대표라고 말했다. KTM은 코리아 타이 마피아의 줄임말로 유치장에 수감된 이들의 식비, 보석금, 변호사지용 등을 대고 태국 경찰에 뇌물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코마트레이드 이 대표는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 및 외환 관리법 위반,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됐다. 코마트레이드, 은수미 당시 성남시장 후보 운전기사 급여 지원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말,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출신의 조폭이 정치권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에서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은수미 성남시장의 운전을 해줬다는 최모씨의 급여를 코마트레이드에서 지급해 은 시장과 조폭 출신 기업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코마트레이드 본부장 B씨는 “이 대표가 은수미 의원을 좋아했다. 노동 쪽을 하다 보니 이 대표가 나한테 운전해줄만한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20대 총선 낙선 당시 은 시장과 이 대표가 함께 식사를 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이 대표가 은 시장에게 4년 동안 지원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해드리겠다. 돈이든 차든 기사든 전폭적으로 지원해드릴테니 힘내시고 4년 후에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이같은 의혹에 “정치적 음해와 모략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지만, B씨는 이 대표의 공범으로 구속됐던 노모씨가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이 대표가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경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코마트레이드, 성남FC 후원·성남시 선정 중소기업인 장려상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성남시장 당시 SNS에 코마트레이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가 구단주로 있는 성남FC와 코마트레이드가 후원협약을 체결했고, 2016년 코마트레이드는 성남시 선정 중소기업인 대상 장려상을 수상했다. 당시 회계사는 “2015년 8월 설립된 회사로 추천 서류에 빈칸도 채울 수 없는 회사인데 어떻게 된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담당자는 “서류만 본다. 1차 서류심사는 수출이 많은지, 매출액이 높은지를 보면 된다. 공고문에 나온다”고 반박했다. 성남시는 채점표와 코마트레이드 자료공개를 요청했지만 거절했다. 이 도지사는 취재진에게 전화 해 “팩트체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조폭인걸 내가 어떻게 아냐. 관내 기업인 중 하나가 복지시설에 기부를 많이 하고 빚 탕감 운동에 동참했고 성남 FC에 기부했다. 권장차원에서 일반적 절차에 따라 우수기업에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 이씨와 관련, “코마트레이드가 성남시 노인요양시설에 공기청정기 100대(5천700만원)를 기부하겠다고 해 통례에 따라 후원협약을 하고,인증샷을 한 후 트윗으로 기부에 대한 감사인사를 공개적으로 홍보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조직원 이씨에 대해서는 “열성지지자라며 인터넷 지지모임을 만들고,전국 강연을 현수막을 들고 쫓아다니므로 알게 되어 몇 차례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은 사실이나,경기도지사 경선 때는 지지를 철회하고 경선상대 후보 지지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방송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은 조폭?..끝없는 이재명 죽이기..SBS ‘그알’의 결론?’이라는 글을 통해 “거대 기득권 그들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패륜·불륜몰이에 이어 조폭몰이로 치닫는다. 그들을 옹위하던 가짜 보수가 괴멸하자 직접 나선 모양새인데 더 잔인하고 더 집요하고 더 극렬하다”는 글을 올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중국 단둥시 중심가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는 저녁 6시 30분이 되자 종업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시작과 마무리만 북한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모두 중국 노래다. 식당을 채운 손님 30여명 가운데 2명을 빼곤 모두 중국인이어서다. 음식과 공연 모두 중국 손님 취향에 맞춘 이유는 딱 하나,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사회주의 모자를 쓴 북한식 ‘주체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다.북한을 빼놓고는 ‘동북아 경제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북 경협은 개성, 북·중 경협은 신의주, 북·중·러 경협은 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거부하면 한국은 대륙으로 갈 수 없고, 중국은 동해로 나올 수 없다. 북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되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딱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산업화 시기 한반도 남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국가가 나서서 경제발전을 독려하고 외국으로 광부와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보내던 걸 21세기 한반도 북쪽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10년 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남모씨는 “훈춘이나 투먼에선 지금도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기숙사형 공장에서 일한다”면서 “매일 자체적으로 자아비판과 사업평가로 이뤄지는 ‘총화’를 하고 그 결과를 대사관이 보고받는다. 철저하게 북한 당국 관리하에 파견노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조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노동자는 2만명 규모”라고 밝혔다.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일을 잘하는 데다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훈춘에 있는 한 중국 식당이 중국인 종업원 8명을 쓰다가 북한 종업원 4명으로 바꿨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하는 걸 들었다”면서 “중국만 해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한국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공장과 거래하는 게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공장에 200명이 일하는데, 500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 공장을 방문해 보니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북한식 발전국가’로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엔 자생적으로 시장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국가 스스로 계획경제 안에서 시장을 포괄하려 한다”면서 “한마디로 ‘국가가 주도하는 시장화’다. 시장이 발달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진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응구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게 경제정책을 일임한 뒤 젊고 해외를 아는 240명을 모아 연구팀을 꾸렸다”면서 “이들은 수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이들이 세운 경제개발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상은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훈춘에 있는 한 세관 앞에서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 일행 5명과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함경북도에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들은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 훈춘에 있는 친척 방문 목적으로 정식 도강증을 발급받아 1개월을 체류한 뒤 귀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현재 동네에서 인민반장을 맡고 있거나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두 명은 자식이 군복무 중이었고 한 명은 남편이 공무원이었다.이들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친척들이 조금씩 생활에 보태라고 옷이며 각종 물건들을 줬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막는다”면서 “중국이 미제 승냥이들한테 머리를 팍 숙이고 있다”고들 했다. 김모씨는 “여기 올 때 버섯, 고사리, 다시마, 까나리, 젖은 물고기를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해서 다 두고 왔다.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하더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우산이나 옷걸이조차도 ‘쇠붙이라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난 원래 훈춘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족들은 물론이고 한족들까지 두만강을 건너와 쌀이며 옷, 숟가락, 젓가락까지 얻어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하나라도 더 쥐여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 줬다”면서 “중국이 이제 좀 잘살게 됐다고 우리를 이렇게 괄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관에 신고하기 위해 적은 물품은 겨울옷, 바지, 속옷, 와이셔츠, 아동복, 사탕, 쌀, 담요, 가루비누, 맥주, 자전거, 우산, 옷걸이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들과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눠 보니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남쪽에서 왔습니까?”라고 묻더니 “연길(옌지)에서 왔다. 사업차 이남을 많이 다녀와서 그렇다”고 둘러대자 더 묻지도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다. 이들은 주요 소식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북·남 수뇌회담을 생중계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함흥사람이라더라”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대 기근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래 북한 각지에서 활발하게 생긴 장마당 얘기도 했다. 박모씨는 “중국 장마당은 너무 지저분합니다. 우린 여기처럼 질서 없게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한군데 정해 놓고 거기서 장사합니다”며 북한과 중국의 장마당을 비교했다. 박씨는 이어 “학생들은 장마당 출입금지다.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공서의 통제를 벗어난 장마당이 아닌,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졌다. 최모씨는 “요즘은 인구가 많아지니까 새 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김씨는 “여기 쌀 값이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 동네에선 중국돈으로 3위안이면 쌀 1㎏을 살 수 있다”면서 “요새 새 옷이 유행이다. 헌 옷은 장마당에서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돈 100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12만 5000원가량”이라면서 “그걸로는 네 식구 먹고살기 힘들다. 200위안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으로 받는 쌀은 실제 먹는 쌀의 절반가량”이라면서 “먹고살려면 늙은이들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와서 각종 물건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살림살이에 보태려는” 의도였다. 최씨는 “집에서 재봉틀로 재단을 한다”고 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셈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면 친척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올 거라고 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트럭에 실어 놓은 물건을 모두 풀어 놓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저녁 무렵 이들 가운데 두 명을 다시 만났다. 트럭 맨 위에 있는 물건 몇 개만 빼고는 다 통과시켜 줬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북제재와 현실 속 대북제재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몇 년만 지나면 우리 조선이 잘살게 될 것”이라면서 “지하자원도 많고, 한다고 결심하면 일치단결해서 해내는 인민들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함경북도엔 유명한 온천이 여럿 있다”면서 “통일 되면 놀러오시라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단둥·옌지·훈춘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코치 폭행으로 의식불명… 교장도 배상하세요

    고교 운동부 훈련 중 가혹행위 코치 고용한 학교·교장도 책임 법원 “감독은 코치 선임권 없어 피해 학생 손해배상 책임 제외” 학교 운동부 코치의 학생 구타에 대해 교장과 학교법인은 손해배상의 공동 책임이 인정되나 운동부 감독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감독은 코치에 대한 사용자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이원)는 15일 서울의 한 고교 핸드볼부 훈련을 받다가 구타로 의식불명 상태가 된 A군의 가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코치와 학교장 및 학교는 총 4억 68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군은 지난해 2월 학교 체육관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코치 최모씨에게 기합을 받고 머리와 배 등을 수차례 걷어차였다가 뇌 손상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최씨는 전임 코치와 자신에 대해 험담을 했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구타하고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씨는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재판부는 “핸드볼부 정식 동계훈련 중 사건이 벌어졌고 핸드볼부 코치로서 교육활동에 관해 손해를 가했다”며 “따라서 코치를 고용한 사용자나 사용자를 대신해 사무를 감독하는 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장의 경우 코치를 고용해 구체적으로 사무를 감독했고 학교법인은 코치와 직접 계약을 맺은 당사자는 아니지만 학교장을 통해 지휘·감독을 할 수 있으므로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을 지는 사용자라는 것이다. 재판부는 그러나 핸드볼부 감독의 경우에는 사용자가 아니라고 봤다. 재판부는 “감독이 코치와 학생 교육에 관한 구체적 업무 지시나 협의를 할 수 있는 지위에 있었다 해도 코치 선임이나 근무시간·보수 등 근로 내용을 정하고 이를 감독해 계약의 해지·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지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드루킹 자금 훑은 특검…김경수·노회찬 등 조만간 줄소환 가능성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의 계좌 추적과 함께 최근 드루킹 김동원(49)씨의 부인 최모씨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자금 흐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특검 출범 3주차를 맞이하면서 조만간 정치인들의 소환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현재 드루킹과 이혼 소송 중인 최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경공모 활동과 한해 10억원에 이르는 경공모 활동비와 생활비 등을 김씨가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팀은 이날 경공모의 자금책인 ‘서유기’ 박모(31)씨도 소환 조사했다. 앞서 지난 13일 킹크랩 개발자인 ‘둘리’ 우모(32)씨, 14일 ‘솔본아르타’ 양모(35)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경공모와 주변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자금 조성 방법과 흐름을 파악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사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특검팀은 경공모의 자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있는 정치인들의 소환을 준비 중이다. 현재 경공모 회원들이 김 지사에게 후원한 정치자금 2700만원과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모(49)씨에게 건네진 500만원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지사는 2700만원에 대해 “드루킹과 관련 없는 개인 후원금”이라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또 노 원내대표가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5000만원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이 각각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던 변호사 도모씨와 윤모씨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법조계 관계자는 “댓글 작업 인지·관여 정도는 김 지사 측과 드루킹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끝까지 파고들어야 할 부분”이라며 “결국 경공모 자금의 성격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는 25일 드루킹 댓글조작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김씨 등 4명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해 구속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원래 추가 기소를 검토하지 않았으나 드루킹 일당의 진술이 자주 바뀌고 있어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환전도 ‘앱테크’… 최대 90% 우대환율 받고 떠나세요

    환전도 ‘앱테크’… 최대 90% 우대환율 받고 떠나세요

    최근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로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환전을 했다. 미리 결제해 놓은 덕에 점심시간 잠깐 짬을 내 회사 근처 영업점에 가 바로 10만엔을 찾을 수 있었다. 최씨는 “은행에서 앱 화면만 보여주면 바로 돈을 주니까 시간이 절약되고 편리했다”면서 “환율 우대를 받아 2만원 정도 절약해 뿌듯했고 여행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이렇듯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환전의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은행별 혜택을 꼼꼼히 비교한 뒤 선택하는 ‘똑똑한 환전’은 휴가철 재테크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해외 나들이객에게 환율 우대, 여행자보험 가입, 경품 제공 등의 혜택을 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요즘엔 모바일 앱을 통해 환전하는 게 ‘대세’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간편할 뿐 아니라 수수료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의 경우 최대 90% 우대율을 적용하고 있다. 환율을 90% 우대해 준다는 것은 은행이 수수료의 10%만 수익으로 챙기고 환전해 준다는 의미다. 모바일 앱으로 환전을 신청하면 집에서 가까운 영업점이나 공항 점포 등 지정한 곳에서 외화 현찰을 받을 수 있다. 단 공항 내 점포를 이용하는 경우 영업시간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게 좋다. 인터넷에서 환전할 때 은행별 수수료를 비교해 보려면 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를 방문하면 된다.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의 ‘외환길잡이’ 코너에서도 은행별 주요 통화의 인터넷 환전수수료 우대율을 비교할 수 있다. 진행 중인 환전 이벤트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외 여행자보험 무료 가입, 와이파이도시락(포켓 와이파이) 무료 이용권 증정 등 해외여행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위비톡’과 ‘위비뱅크’ 앱을 통해 100달러 이상 환전하면 무료 여행자보험 가입 혜택을 준다. 동시에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와이파이도시락 이용권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올원뱅크’ 앱을 이용해 단 1달러만 환전해도 와이파이도시락을 15%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정 금액 이상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콘서트 티켓, 항공권, 아이패드 등의 경품을 주는 이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까지 ‘리브’ 앱이나 ‘KB 포스트 외화 배달서비스’를 이용해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하는 ‘KB 리브콘서트 모바일티켓’을 준다. 콘서트는 오는 8월 4일 열린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1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이스타항공 해외 왕복항공권, 모두투어 여행상품권 등을 준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원큐뱅크’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3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에게 최대 10만원의 신라 인터넷 면세점 적립금 쿠폰을 준다.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9월 말까지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액션카메라, 인공지능 스피커 등을 선물로 준다. ‘아이원뱅크’ 앱이나 인터넷에서 환전한 고객 중 총 5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음료권도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 고객들을 위해 환율 우대 외에 다양한 제휴 서비스와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인허가 대가로 3억 뒷돈… 서울 중구청 공무원 줄구속

    임우재 뇌물 공여 의혹은 무혐의 서울 중구청 공무원들이 건설 인허가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의 뇌물 공여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청 도심재생과장(5급)을 지낸 최모씨와 같은 과 팀장(6급)이었던 임모씨, 건축과 주무관(7급) 전모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중구청 건축과 전 과장 한모씨와 전 팀장 박모씨는 같은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설계·감리업체 대표 9명 등도 뇌물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 등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신축·증축·용도변경 등 인허가를 해 주는 대가로 건축 설계·감리업체 대표들로부터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2000만원, 임씨는 1억 4000만원, 전씨는 1억 2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이번 사건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중구청 도심재생과 팀장 임씨가 임 전 고문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며 경찰에 임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구 장충동에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당시 남편이었던 임 전 고문을 통해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임씨의 통장에 2013년 10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수백만원씩 수백 차례에 나눠 입금된 7억 5000만원이 의혹의 핵심이었다. 임씨는 “임 전 고문과 친분이 있는데 호의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고, 임 전 고문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임 전 고문이 임씨를 돕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임 전 고문의 뇌물 공여 의혹에 대해선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장숙희 순천시의원 후보자 “지방의회 한계 극복하는 시의원 될터”

    장숙희 순천시의원 후보자 “지방의회 한계 극복하는 시의원 될터”

    “지난 4년간 초선의원으로서 배운 의정경험을 최대한 살려 지역민을 위해 할 일은 꼭 해내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6·13 지방선거에 웬만한 군 지역 인구보다 많은 전남 순천시 ‘바선거구’에 뛰어든 장숙희(더불어민주당) 순천시의원 후보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로막고 있는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깨 지방의회의 많은 제약과 한계를 극복하는 역할을 해보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순천시 서면·왕조1동인 ‘바선거구’는 도농 지역구중 인구 5만 2000명이 넘어 순천에서 가장 큰 지역이다. 순천 ‘정치 1번가‘로불리고 있다. 이처럼 유권자들이 많은 선거구에 최근 예기치 않은 일들이 연속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주목을 받는 지역구로 급부상했다. 이곳은 순천시의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김모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으나 개인적 사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최모씨가 뒤늦게 전략공천됐다. 최씨는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고, 대신 당에 신청을 한 시의원 등 2명을 제외시켜 지역민들 사이에는 불공정 시비를 낳고 있는 지역이다. 또 시의원 출신 유모 후보는 전남도의회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다시 무소속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이 때문에 자원봉사가로 야심찬 행보에 나선 장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 자원봉사센터소장을 역임한 장 후보는 30여년부터 조례동에 거주한 노모(91)를 지극히 보살피고 있는 효녀로 알려져 있다. 비례대표 출신인 장 후보는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안전과 복지,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 업무를 맡는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그동안 아동, 청소년 친화도시 조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조례, 여성기업 지원조례안 등을 발의해 시행토록 했다. 장 후보는 “주공 5차아파트 편의시설 확대, 조례마을과 풍전주유소간 친환경도로 개설 등 도심지역 현안과 서면지본 판교간 인도를 설치할 것이다”며 “배들 주공1차아파트 주변 도로공사, 청소지구 상수도 확충, 용계산 산림레포츠단지와 기적의 숲 조성 등 농촌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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