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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천성서 대규모 농민폭동/제2천안문사태 우려

    ◎수리비용 과다 항의… 1만5천명 궐기/학생 호응… 당국 무력진압 가능성 【도쿄 연합】 중국 사천성 인수현에서 1만5천명이상이 가담한 대규모 농민 폭동이 발생,학생마저 동조하려는 움직임이어서 당국의 대처에 따라서는 제2의 천안문사건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0일 홍콩의 신보를 인용,보도했다. 신보에 의하면 인수현에서는 지난 1월 당국이 수리비·도로보수비 명목으로 과도한 분담금을 부과하자 화가 난 농민들이 마을 사무소를 에워싸고 소동을 일으켰다. 그후 중앙정부가 지난 5월27일 인민일보를 통해 34개 항목에 걸친 분담금의 취소를 발표하게 되자 농민들은 이미 지불했던 금액을 반환해 주도록 요구하며 다시 소동을 벌였다. 지난 3일에는 농민들이 마을 사무소를 둘러싸고 사무소 간부 수십명을 구타,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이에 사천성 당위원회와 사천성정부는 우선 설득하되 불가능할 경우 무력으로 진압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군과 무장 경찰 부대·경관등 1천명이상을 동원했다. 6일에는 마을 사무소에 몰려든 농민 수천명이 사무소 건물과 경찰 차량에 불을 지르자 경찰은 주모자 8명을 체포,양측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데 쌍방간에 투석과 최루탄이 격심하게 교차되는 가운데 항의 농민 수는 7일 1만명,8일 1만5천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농민측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 있으며 사천성 성도인 성도의 고교생까지 지지를 표명하고 있어 사건이 마침내 학생운동으로 번져 당국이 무력 탄압으로 나설 위험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6월 국민항쟁을 생각하며/김도현 평통자문회의 사무차장(특별기고)

    한국의 1987년은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여건이 안팎으로 무르익고 있었다.여기에 6월의 밝은 태양은 긴 낮과 초여름의 훈훈함으로 보통시민들이 참여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72년 유신이래 계속된 「직선제개헌」을 표방한 민주화운동은 80년의 좌절을 겪었지만 85년 김영삼 민추협 의장의 신당돌풍으로 더이상 권력의 통제가 잠재울수 없음이 뚜렷해졌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민주화운동 주체의 결집과 전략,그리고 비전의 부족이었다.민주화 세력은 85년 인천사태 뒤의 분열,이민우구상의 혼선을 겪은뒤 정치권·개신교·천주교·재야운동권의 재집결과 연대의 절대적 필요성을 절감하고 실무대표들을 내세워 연대투쟁을 구체화 시켜나가면서 대체로 다음 원칙에 합의했다. ①각 부문은 대표모임이나 회의전에 작은 문제까지 충분히 논의,완전한 합의를 이룬다.②이를 위해 주장과 구호의 수준은 낮추어 공통목표와 이익을 표현한다.③평범한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찾는다. 그해 신민당집회와 건국대사태를 넘기며 이 원칙과 연대조직은 틀을 잡아가며 구체적 조직을 출범시킬 87년 새해를 맞았는데,충격적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일어났다. 조직자체보다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계기로한 국민적 저항운동을 통해 연대투쟁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그래서 정부가 아닌 민주세력이 주최하는 「민주국민장」의 형식으로,단발이 아닌 긴 호흡의 운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하여 1월13일 발생한 이 사건은 2·7추도식 3·3평화대행진으로 이어졌다.고 박군의 앳된 얼굴,그 아버지의 『나는 할말이 없다.종철아 잘 가그래이』하며 재가 된 아들의 뼈를 강물에 날리는 정경까지가 국민을 슬픔과 분노에서 행동으로 옮기도록 움직였다. 5월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당시 운동권의 정서로는 「민주헌법」「국민운동」이란 표현이 성에 차지 않았겠지만 고집부리지 않았고,정치권은 매사에 앞자리를 운동권에 내어 주었다. 김영삼 민추협의장이 사면복권이 안된 김대중의장의 역할까지 대신해야 할 때가 많았고,따라서 돈이니 구속자지원 같은 일을 맡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와중에 나온 전두환대통령의 「4·13호헌」조치는 달아오르는 민주화운동에 기름을 부어 교수 교사 약사 부동산업자등 정말 보통사람을 호헌철폐 서명운동으로 나서게 했다. 6월10일 민정당은 독재권력후계자를 옹립하는 날로 잡았는데 이에 맞서 민주세력은 국민봉기의 날로 잡았다.그날 시민의 함성과 최루탄 가스로 노태우후보는 기쁨과 따가움의 눈물을 함께 흘려야 했다.그날 행사시간은 하오 6시여서 이것을 머리가 굳은 분들에게 납득시키기에 어렵기도 했지만 당시는 서머타임이 실시되어 퇴근한 젊은 봉급생활자들이 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훤하게 밝아서 어렵지않게 민주화운동의 물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행진·경적·묵념·9시의 소등 등등 모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되었고,당국의 과잉방어태세는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켜 관심을 모으게 했다. 6월10일 전국에서 자욱한 최루탄 연기속의 평화적 행진이 오히려 당국을 압도했다.수일간 이어진 명동성당 집회와 계엄령발동설,그리고 김영삼­전두환 담판의 결열은 최후의 결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넓혀주었다. 6·26행진뒤 마침내 6·29선언이 있었고 그날 낮부터 경찰이 사라진 거리는 정말로 『평화가 왔구나』를 느끼게 했다.우리는 계엄뒤의 행동강령까지 마련했지만 이것이 불필요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노대통령은 『국민에의 굴복』이라고 했지만 이 말이 진정한 실체를 가진다면 승자와 패자가 따로없는 「국민의 승리」일 것이다.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민주세력 역시 분열로 현실적 승리를 얻지못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와 문민대통령의 탄생으로 6월 항쟁은 이제 정치적 실체를 얻고 그 연장 위에서 국민적 절규와 함성,그리고 꿈과 소망을 현실화 해야하고,할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6월 항쟁의 위대성은 「국민적 성격」과 「민주통일전선의 성공」에 있다고 생각한다.계급혁명의 한계는 20세기의 세계사가 보여주었다. 독립투쟁에서의 민주통일전선의 실패는 민족분열과 분단을 가져온 근원이 되었다.여기서 우리는 6월 항쟁의 세계사적·민족사적 역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겨레가 어려울 때는 우리는 보다 큰 공통의 선과 이익과 목표가 무엇인가를 찾고 이것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필자개인은 당시 민추협의 민주통신,통일민주당의 당보주간을 맡고 있어 정치권의 실무 심부름꾼으로 연락을 하고,사안을 이해시키고,돈을 구하고,글을 쓰고,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으면서 국민항쟁의 뒷줄을 지켰다. 성유보(민통련),이명준(가톨릭),황인성(개신교),김병오·한영애(정치권),오충일(개신교),이길재(천주교),인명진(개신교)등과 함께 열심히 머리를 맛대고 기도하고 숨기도 하고 기뻐도 했다.
  • 「열음」의 6월(외언내언)

    덥다.6월이 열린다.5월은 6월한테 더위를 바통터치하고 가버린다.지난29일(토요일)의 서울지방 낮 최고기온은 31·8도까지 올라가 17년만의 5월 무더위를 기록했다지 않은가.이 더위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주중에 비가 내려야 좀 꺾일 것이라고 한다.가정마다 선풍기를 꺼내야 했고 그런만큼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가운데 맞는 6월이다.사실 토요일의 서울사람들 귀로는 막힌 교통과 오랜만에 맡는 최루탄냄새로 해서 불쾌지수가 한결더 높았다고도 하겠다.대학생들 의식은 지난날에 머물러있나 싶어지면서. 『…수풀밭의 벌레소리는/희미하게 들리며/말없는 때는 가기만 하여/낮잠은 끝없이 깊어지어라』(육월의 낮잠)고 읊는 사람은 안서 김억시인.한가로운 여름날의 하오였던 것이리라.하지만 민족의 비극을 몸소 겪은 시인의 6월에 대한 생각은 그럴수가 없다.『6월이오면/생각이 난다/6·25의 참상이 되살아난다/분전하던 전우들은/찾을길 없고/용감했던 그모습만 되살아난다…』(문중섭시인의「육월이 오면」).6월은 그렇게 아픈 생채기를 건드리는 현충의달이기도 하다. 산야가 진초록으로 모습을 바꾸는 여름.그여름은 위대하다.엄숙한 계절이다.땀을 흘리게 하면서 땀의 「열음」(실)을 약속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용비어천가에 보이는 『곶 됴코 여름 하□니…』의 「여름」은 곧 열매이니 여름(하)과 열음(실)의 관계를 헤아리게 해준다.중세어에서 「녀름」이나 「여롬」이 「하」의 뜻으로 쓰이면서 「녀름짓다」가 「농사짓다」는 뜻이었음에 상도해야겠다.가을날의 풍요로움을 있게 하는 「열음」의 계절이 땀흘려야 하는 여름이다.위대하고 엄숙하다고 하는 뜻이 여기에 있다. 그 「열음」있게 하는 농촌은 지금 한창 바쁘다.부지깽이라도 손으로 쓰고 싶은 때이건만 일손이 달린다.그나마 노년층과 부녀자가 대부분이다.서울신문이 펼치고 있는 농촌에 농기계 보내기운동에 범국민적으로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진다.
  • 파괴 폭력시위 절대 안된다(사설)

    대학가와 수도 한복판 간선도로가 학생들의 쇠파이프 시위폭력과 최루탄으로 물드는 사태를 시민들은 묵과할 수 없다.두 전직대통령이 사는 동네의 주민들이 일부학생들의 함성과 폭력,이를 저지하는 최루탄속에서 「눈물의 나날」을 보내는 사태 또한 더이상 두고 볼수 없다.요컨대 학생들의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시위는 이제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엊그제 출범한 「한총련」소속 대학생들의 도심 폭력시위와 해외 불법단체등과의 전화접촉 행위는 한마디로 우리의 법과 질서 그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다.당초 약속했던 평화시위와는 달리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쇠파이프와 돌멩이를 던지며 불법시위를 감행했다.게다가 불법시위를 막는 전경을 무장해제 시키고 국민 세금으로 마련한 장비들을 빼앗아 불태웠다.공권력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반지성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학생들이 「체포대」라는 것을 조직해 전직 대통령을 잡아가겠다고 하는 것도 불법행위이기는 마찬가지다.무슨 근거로 그 같은 초법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그뿐아니다.당국의 허가도 없이 통일운동을 명분으로 북한 또는 북한의 사주를 받는 해외 반국가단체와 공공연하게 전화접촉을 한 행위는 학생들의 순수성 마저 의심치 않을수 없게 한다. 「한총련」이 발족 당시 권위주의 정부시대의 「전대협」의 과격성을 지양하고 문민정부시대에 맞는 학생운동으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을 때 우리는 이제 무언가 달라지겠거니 하고 큰 기대를 걸었었다.그러나 그와같은 기대와 희망은 그들의 시위목적이나 양상이 지성인다운 순수성을 잃고 구태를 벗어나지 못함에 이르러 여지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래 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대다수 학생들의 순수성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기성세대의 믿음과 기대는 변할 수 없다.문민시대,변혁의 시대를 맞아 학생들도 달라지고 시위문화도 달라져야 한다. 불법·폭력시위는 결코 지성을 갖춘 대학생들이 할 일이 아니다.그것은 모처럼 조성된 대학가의 면학풍토를 또다시 갈등과 반목의 소용돌이로 몰아 넣을 뿐만 아니라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혼란시키는 것 밖에 안된다.허가없는 해외 불법단체등과의 접촉은 더더욱 해서는 안된다.학생들의 그런 행동이 지금껏 저들에게 이용만 당해오지 않았는가.「한총련」이 주도하는 학생운동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당국이 학생시위의 과격화·폭력화에 강력히 대처하리라한다.대다수 선량한 학생과 시민들을 보호하고 국법질서가 수호돼야하기 때문이다.평화적인 의사표시의 자유와 올바른 시위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도 당연한 조처라고 생각한다.
  • 운동권 약화­내부갈등 감추기 “역공세”/한총련 과격시위 배경

    ◎투쟁 목표·이슈 사라져 입지 축소 우려/“민주적 개혁·정화 열기 훼손” 비판 비등 「한국대학총학생연합」소속 학생들이 지난 29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과격시위로 구태의연한 양상을 표출한 배경은 무엇이며 그들이 겨냥하는 것은 무엇인가. 「한총련」 출범 마지막 날 서울 시내곳곳에서 벌어진 쇠파이프와 최루탄의 공방은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로 이과정에서 시민들이 큰 교통불편을 겪었음은 물론 학생 30여명과 경찰 40여명등 모두 70여명이 부상을 입는등 과거의 악순환이 재연됐다. 「생활·학원·투쟁의 공동체」를 기치로 한 한총련이 과거의 전대협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과격폭력시위를 벌임으로써 문민정부의 민주화개혁 의지를 훼손하고 국민들의 사회정화 열망에 역행했다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북한 대학생대표들과 정부의 허락없이 국제전화로 남북청년학생 자매결연등을 논의하고 경찰의 진압장비를 빼앗아 불태우는등 불법시위를 벌여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학생들의 과격시위에 대해 검찰이주동자 검거령을 내리고 압수수색을 하는등 예전의 전대협과 정부당국간의 긴장양상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의사표시는 그것이 다중시위 일지라도 이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며 이번에도 한총련이 신고한 집회·시위를 허가했었다. 그러나 「한총련」은 5·18민주화운동의 책임자 처단을 내세워 불법·과격시위를 재현했다.이같은 학생운동의 과거회귀는 최근들어 자신들의 침체된 「운동」분위기를 일신하고 위상을 제고하는데 목적을 둔 전략적인 행동으로 풀이 되고 있다.문민정부 출범이후 민주화와 개혁이 정부주도로 추진되면서 학생운동권과 재야 운동권은 오히려 정치적인 이슈를 상실해 표류하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된 현실속에서 각대학 총학생회는 「생활총학생회」등을 표방하며 일반학우들의 지지와 동참을 호소함으로써 나름대로의 입지확보를 하려 했다고 볼수 있다. 특히 학생과 일반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출범식을 계기로 「자극적인」뭔가를 보여 줌으로써 일반인들의 시선을 끌려고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출범식에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남북통일을 위한 학생예비회담을 연다며 국제통화를 감행한 사실도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한총련」이 경찰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서울시내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경들의 장비를 빼앗아 불태운 행위도 자신들의 투쟁성과 선명성을 돋보이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총련」이 과거 「전대협」과 달리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협의체가 아닌 연합체로 성격을 바꾸고 학생들의 관심사인 강의평가제·등록금문제·사립학교법문제 등을 다루는 것도 우선 대중성확보를 위한 포석이었다.이를 감안하더라도 29일의 폭력은 「우리가 옳으면 그 수단은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과거의 잘못된 학생운동행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총련」은 자신들이 겉으로 표방하는 것과는 달리 단지 자신들의 위상제고를 위해 변화하는 사회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무언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나가려는 의도에서 이같은 과격시위를 한것이 아니냐는 시민들의 세찬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쇠파이프­최루탄 이젠 안된다”

    ◎한총련 폭력시위… 각계서 우려의 목소리/평화행진 약속 해놓고 깨다니…/문민시대 역행 처사 개탄할일/개혁정서 외면·시민생활 불편행위 엄단을 되살아나고 있는 대학생들의 과격폭력시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9일 서울 중심가및 연희동 일대에서 새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로 벌어진 「한국대학총학생연합」소속 대학생들의 가두시위를 목격한 시민들은 대부분『문민정부출범과 함께 전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회개혁분위기를 저해할 뿐 아무런 명분이나 설득력 없는 무분별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각종 민주화조치를 단행중인 정부가 관계법 준수를 전제로 사상 유례없이 대학생들의 대규모 도심집회를 허용했음에도 대학생들이 약속을 어기고 불법가두시위를 자행,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전경들의 장비를 빼앗아 불태운 행위는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를 외면한 처사라며 『납득하고 동조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운 폭력시위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행위는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시위로 가장 피해를 입은 종로3가 E안경점주인 나창주씨(30)는 『문민정부 출범후 대학생들의 가두시위가 재현된 것이 안타깝다』고 전제,『학생들의 주장에 수긍이 가지 않을 뿐더러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도로를 점거해 과격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과거로 되돌아간 것같은 추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혁한국외국어대총장(58)은 『한총련의 출범에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사건이었다』라고 규정하고 『국민의 열망에 따라 문민정부가 탄생하여 변혁과 개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번 「한총련」의 운동양태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총장은 또 『일부 학생들에 의해 야기된 과격행동들은 민주의식이 결여되어 나타난 것이므로 학생들은 새시대정신에 걸맞게 새로운 학생운동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 “평화적가두행진” 약속 어긴 한총련/4만명 한밤가지 폭력시위

    ◎쇠파이프 난무… 경찰·학생 81명 부상 문민정부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대학생시위가 29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벌어져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이는 학생들이 평화적 가두행진과 집회를 갖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사전에 준비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종로등지로 진출해 폭력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소속 학생4만여명은 29일 하오 종로·을지로·연희동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5·18광주민주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2시쯤 대학로에서 「광주항쟁진상규명및 책임자처벌 결의대회」를 가지려다 이를 취소하고 갑자기 거리로 진출,3시간가량 종로3∼5가의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공방을 벌였다. 또 1만2천여명의 학생들은 이날 하오7시쯤 연희동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전두환·노태우두전직대통령의 집이 있는 쪽으로 가려다 최루탄을 쏘며 이를 저지하는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3시간동안 격렬한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과정에서 서울 경찰청 3기동대 85중대소속 박창길순경(26)이 어깨골절상을 입는등 경찰6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최루탄파편을 맞은 김성희군(22·조선대 우주공학과4년)의 왼쪽눈이 찢어지는등 학생 16명이 부상당했다. 학생들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1시 고려대에서 3일간의 공식출범식 행사를 마치고 고려대∼대학로 45㎞의 구간까지 「실시!교육대개혁,쟁취!민주대개혁」,「5·18 광주민중항쟁 진상규명및 책임자 구속처벌하라」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30여분동안 평화행진을 벌이기도 했었다.한총련은 또 이날 상오8시10분부터 고려대 학생회관에서 북한및 해외학생대표들과 국제전화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북·해외본부공동 의장단회의를 열고 2시간동안 통일방안과 제3차 청년학생통일축전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북한대표들과 직접 전화통화를 한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김병삼 연세대 총학생회장 등 11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과테말라 정정 혼미

    ◎반정부시위 장갑차로 진압/의회,군에 현정권축출 촉구 【과테말라시티 로이터 AP 연합】 흐르헤 세라노 대통령이 헌정 중단을 전격 선언한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즉각 이를 위헌으로 선언했으며 좌파의 반정부 투쟁선언과 함께 의회도 군에 현정권 축출을 촉구하는 등 과테말라 정정이 갈수록 혼미속으로 깊게 빠져들고 있다.이와 관련해 세라노 대통령은 27일 비상조치 발표후 처음 촉발된 반정부시위를 장갑차를 동원해 진압하는 등 계속 초강경 대응함으로써 향후 사태추이를 더욱 불투명하게 했다. 과테말라시티 시민 1천여명은 이날 대법원청사앞에서 세라노 대통령이 이틀전 현정중단 조치를 취한 처음으로 대통령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이에 대해 당국은 장갑차를 앞세운 군병력을 투입해 최루탄을 쏘며 시위 군중을 강제 해산시켰다. 세라노 대통령은 이날 시위진압 직후 대법원에 도착해 마리아 루이사 벨트라레나 데 파딜라 전교육장관을 대법원장에 임명하는 등 앞서 취한 대법원 새 인선을 공식화했다.
  • 한총련 출범/연희동서 격렬시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김재용한양대총학생회장)은 27일부터 3일간 고려대에서 출범식행사를 갖고 공식출범한다. 한총련은 이날 하오 6시 이학교 대운동장에서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함께 전야제를 가졌으며 이에 앞서 상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국제전화를 이용한 「조국통일 범민족청년학생연합」공동의장단회의의 연기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총련」은 28일 출범식을 가지며 29일에는 5·18진상규명및 교육대개혁을 촉진하는 거리행진을 고려대∼대학로구간에서 벌일 예정이다. 한편 연세대에 모인 「한총련」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이날 하오6시55분쯤 학교정문을 통해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연희동쪽으로 가려다 이 일대 8차선도로를 점거,2시간여동안 경찰과 심한 몸 싸움을 벌였다.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이 일대 교통이 2시간여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 부총리와 운동권의 통일토론/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2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4층에서는 이색적인 만남이 이뤄지고 있었다.전대협 후신인 한총련 소속의 핵심운동권 대학생 6명과 새정부의 개혁실세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 만나 통일정책에 관한 대화를 가진 것이다. 굳이 「변화와 개혁」시대를 상징한다는 식으로 의미부여를 하지 않더라도 지난 시대에는 보기 어려웠던 광경이었다.어쩌면 돌멩이와 최루탄이 난무했던 시대에는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장면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날 재야출신의 전직교수인 정부 「당국자」와 비당국자인 운동권학생들간의 색다른 만남은 부총리집무실에서 간단한 인사만 나눈후 곧 청사옆 설렁탕집으로 옮겨 통일문제에 대한 격의없는 토론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화에서는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만 이뤄지면 당국과 비당국을 갈라놓으려는 북한의 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을 봉쇄할 수 있다』는 한부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다는 후문이다.국가보안법 개폐와 이른바 남북대화 창구의 단일화 문제 등에 대한 이견이 그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의견의 평행선은 감정의 평행선으로 치닫지 않은한 언젠가는 좁혀질 수도 있기에 이날 모임은 국민적 합의를 이루는 한 과정으로 높이 평가하고 싶었다. 이날 모임을 지켜보면서 기자는 통독직전 방한했던 브란트전서독총리의 말을 생각해냈다.당시 그는 언제 독일통일이 이뤄질 것이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운명의 여신이 미소짓는다면 5년내에…그렇지 않으면 우리 생애에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속적인 「동방정책」을 펴 「독일 통일의 화신」으로 불렸던 브란트에게 기대했던 것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신중한 답변이었다.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그로부터 불과 5개월후 들이닥친 통일과업을 독일 국민들이 큰 혼란없이 이겨냈다는 사실이다.그것은 언제 통일이 이루어지더라도 그것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평소에 통일방안과 통일 이후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져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기치 않게 다가올 통일을 앞두고 통일방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절실한 우리에게 한부총리와 운동권학생들과의 만남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도로 보였다.
  • 대학가 새 모습(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4)

    ◎운동권 퇴조속 도서관 초만원/최루탄·화염병공방 자취 감추고/이데올로기 열병도 이제는 시들 5월의 밝은 태양과 신록이 가득한 캠퍼스에는 남녀학생들의 젊은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강의실과 도서관에는 면학열기가 뜨겁다.해마다 이맘때면 연례행사처럼 시위와 최루탄이 난무하고 대학가가 마치 전쟁터처럼 살벌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교내 곳곳에 어지럽게 나붙어 있던 울긋불긋한 구호나 대자보도 거의 사라졌다.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 바람으로 화염병과 최루탄,혼돈과 갈등,무질서로 얼룩졌던 대학가도 젊음과 학구열이 가득한 제모습을 찾고있다.실로 오랜만에 긴 열병과 혼란에서 벗어난듯 교수와 학생,교직원 모두의 표정들이 건강하고 밝다. ○낭만넘친 축제 지난 11일부터 4일간 열렸던 연세대축제.얼마전까지만 해도 학교축제를 빌미로 전국의 운동권들이 모두 모여 며칠 밤낮을 농성과 시위와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의 충돌로 이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든 것과는 전혀 달리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그야말로 축제로 끝냈다.상영한다 못한다로 당국과 엎치락뒤치락했던 북한영화만 해도 3차례나 조용히 상영됐고 축제 마지막날에는 학생들이 학교 인근 주민들을 초청,함께 어울려 흥겹게 「신촌문화대동제」를 지내고 축제를 마쳤다.축제 마지막날은 으레 격렬한 가두시위로 장식했던 예년과는 판이했다. ○북한영화 상영 올들어 지금까지 연세대에서는 지난18일 「한국대학생총연합」이 「전·노체포결사대」집회를 갖고 2천여명이 연희동으로 가려다 경찰과 충돌했던 것이 고작이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당국의 승인아래 수만명이 참석,기념행사를 가졌던 광주에서도 아무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이 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정한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킬것을 다짐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열병처럼 번졌던 이데올로기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서울대총학생회가 지난 13일 반미및 통일문화제 행사의 하나로 개최한 문익환목사초청강연회엔 당초 주최측이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막상 7백여명만이 참석해 주최측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당국 최대 관용 새정부 출범과 함께 학생운동을 보는 정부의 시각도 크게 달라져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에만 저촉되지 않으면 대학생들의 학내외집회를 거의 모두 허용하고 있다.지난 2월25일 이후 서울시내 대학생들이 제출한 학외집회 27건 가운데 26건이 허용됐다.지난 3월30일 「한총련」이 신청했던 경기대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의 가두행진만 도심지교통불편을 이유로 허가되지 않았을 뿐이다. ○학내문제에 주력 대학가가 이처럼 변모하자 각 대학 총학생회측도 「생활총학생회」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도서관좌석확보운동·수강권유·실험실습기자재확보운동을 비롯,외국어특별강좌나 교양강좌개설 등 학생들이 관심을 돌리고 있는 학내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의 대학가에는 새정부의 깜짝깜짝 놀랄만한 개혁이 지금까지 학생들의 반정부 구호를 무색케하고 「운동권학생」들을 완전히 실업자(?)로 만들어버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게 하고 있다. 각대학 도서관은 이른 아침부터 학생들로 만원을 이루어 고려대의경우 좌석 임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자리를 차지하는 「메뚜기족」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가의 이같은 변화는 이제까지의 공통적인 이슈가 사라져 가뜩이나 자기 중심적인 요즘의 젊은 대학생들을 더욱 개인주의·실리주의에 빠뜨리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낳게하고 있다.
  • 망월동과 연희동(김호준/정치평론)

    문민시대에 들어서 처음 맞는 광주민중항쟁의 날,망월동과 연희동의 모습은 정말 대조적이었다.한때 「저주의 땅」이란 원과 한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광주는 「민주성지」로 우뚝 솟았고,대통령을 두명이나 배출한 「현대판 명당」 연희동은 어느새 을씨년스런 「고도」로 변해버린듯 했다. 역사에까지 뻗친 사정과 더불어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문민정부의 뿌리로 자리매김 되면서 일어난 변화였다. 13년전의 그날을 되새기는 광주의 표정은 누가 보기에도 과거와 크게 다른 것이었다.항쟁의 거리 금남로에선 화염병과 최루탄이 사라진 가운데 각종 추모행사가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망월동의 5·18희생자 묘역엔 이제 정권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과거의 인식으로 볼때 무엇보다도 신기하게 들린 이야기 가운데 하나는 대통령이 보낸 추모화환이 아무런 수난도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광주시민들의 고황 깊숙이 맺혔던 한의 응어리가 풀어져 내리면서 화기가 감도는 분위기를 접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이날 두 전직대통령이살고 있는 연희동은 마치 중세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두개운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수천명의 전경이 두 전직대통령의 집에 이르는 골목길들을 가득 메웠고 교통이 차단된 큰 길에선 두 전직대통령을 「체포」하려는 학생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그동안 두 전직대통령 덕분으로 범죄없는 치안을 향유하던 연희동 주민들은 갑자기 온동네를 뒤덮은 최루탄 가스로 문민시대의 매서운 맛을 보아야 했다. 문민시대는 망월동과 연희동의 위상과 그 명암을 바꿔 놓았다.서울의 대학가에선 5·18광주사건과 관련하여 두 전직대통령이 유혈진압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만일 그런 대학생들과 법에 따라 두 전직 국가원수에게 안전을 제공해야 할 전경들간의 대치가 연일 계속된다면 연희동은 6공때의 백담사나 다를바 없게 될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현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 있다고 선언한 대통령의 특별담화가 해묵은 광주문제를 종결짓는 결정적 전기가 되었음은 이번의 광주 표정이 잘 보여주었다.물론 대통령이 제시한 해결방안과 광주시민의 요구가 전적으로 일치한 건 아니다.가장 큰 이견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문제다.이 문제만은 이번에도 해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통령은 특별담화에서 『진상규명과 관련하여 미흡한 부분은 역사에 맡기자』고 강조했고 책임자 처벌문제에 대해서도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고 호소했다.대통령은 자신의 말대로 광주민주화운동의 계기가 되었던 「5·17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또한 지난 83년 광주민주화운동 3주년을 맞아선 23일간의 단식을 통해 민주화투쟁을 다시 점화시킨 장본인이었다.그러한 대통령이 「유예」와 「관용」을 호소한 것은 이 나라가 「5·18」의 진상규명에 매달려 구시대의 갈등을 재연할 경우 「신한국」건설의 관건인 개혁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을 것이다. 광주쪽 사람들은 5·18학살의 진상을 밝히지도 않고 가해책임자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면서 누구를 용서하고 누구와 화해하라는 것이냐고 반박한다.일견 대통령의 호소나광주쪽의 주장이나 다같이 충분한 논리적 당위성을 갖고 있는 것 같다.그러나 「5·18」의 진상에 대해선 이미 대부분의 국민들이 「확신」을 갖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두 주장의 설득력엔 큰 차이가 발견된다. 80년의 봄을 엄동설한으로 돌린 5·18 유혈사태가 무엇때문에 일어났고 그 책임자가 누구인지는 처음부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다만 일방적인 사법처리 때문에 진짜 죄인이 법정에 서지 않았을뿐 정치적·사회적으로는 그 진상이 규명된 상태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진상규명을 주장하는 대학생들이 「체포조」를 결성하여 연희동으로 돌진한 사례야말로 이를 웅변하는 역설적인 반증이 아니겠는가. 미국정부의 견해를 빌릴 필요도 없이 「5·18」은 이른바 신군부의 강압적인 정권장악과정에서 빚어진 유혈사태였다. 당시의 군통수권자는 최규하대통령이었지 보안사령관과 수경사령관은 책임이 없다는 주장이 당초부터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도 실은 그 진상을 국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피를 피로갚지 않고 용서와 화해를 보내는 건 인간만의 미덕이다.그러나 진정한 용서와 화해는 과오가 있는자의 참회와 속죄가 전제될때 가능하다. 만일 광주사건의 가해자들이 진심에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어떻게 될까.망월동의 원혼들은 자비의 미소를 보내고 연희동은 다시 조용한 주택가로 돌아갈 것이다.그리고 개혁은 더욱 힘차게 굴러갈 것이다.
  • 지도층의 검약(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

    ◎장관은 버스출장… 의원은 곰탕접대/3개월만에 근검·자숙 분위기 확산/팩시로 업무 지시… 선거구민 면담 10분 새정부출범과 함께 시작된 개혁바람으로 세상이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다.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지난 수십년동안 사회 곳곳에 쌓여왔던 각종 비리와 병폐가 도려지고 있다.어제까지 부와 권력을 함께 누리며 떵떵거리던 실력자(?)들이 비리혐의로 조사를 받고 각계 각층에 자숙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시위와 최루탄이 난무했던 대학가가 면학과 젊음이 가득한 제모습을 찾았고 흥청망청하던 과소비도 진정되고 있다.개혁바람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들을 찾아본다. 「기획관리실장 귀하,신경제5개년계획중 업종별 지원대책안은 재원확보 방법이 불명확하니 구체적으로 명기해주시기 바랍니다.장관」 지난 금요일 밤11시.삼성동 자택 서재에서 팩시밀리로 수정지시를 보낸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은 곧이어 중소기업국장의 보고서를 받았다. 다음날인 15일.김장관은 토요일 업무를 마친뒤 대전 엑스포 현장으로 떠났다.그는 셔틀버스 안에서 수행원과 함께 2천5백원짜리 농협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웠다. 김영삼정부의 개혁바람은 국회의원 장·차관등 소위 지도층의 생활행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폼잡던 자세에서 일하는 모습으로,국민을 대하는 태도도 「공복」 또는 「선양」으로서의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하다. 토요일인 15일 하오7시.국회 도서관 직원은 퇴근을 못하고 있었다. 교체위 소속 C의원(민주)이 구포역 열차사고에 대한 대정부질의를 위해 자료검토 등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C의원은 저녁 약속때문에 시계를 보면서도 공복감을 느껴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웠다. 다음날 교체위에서 C의원은 날카로운 문제점 지적으로 교통부장관을 쩔쩔매게 했다. 임시국회가 끝나가고 있는 19일 하오1시.경기도 한 지역의 주민 30여명이 국회를 찾아 왔다.이 지역 출신 L의원(민자)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L의원은 본관 앞에서 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그리고 국회마크가 새겨진 재털이(국회 후생관가격 2천8백원)를 하나씩 선물하며 악수를 나눴다. 소요된 시간은 단10분.비서관이 사용한 돈은 사진값까지 포함해 9만6천원이었다.그리고 L의원은 곧바로 회의가 열리고 있는 행정위원회로 올라 갔다. 계단을 오르는 국회의원의 발걸음은 홀가분해 보였고,지역주민들도 「부담 없는 선물」 하나씩을 들고 만족스러운 표정들이었다. 비슷한 시각,국회2층 의원식당에서는 K의원(민주)이 지역구 시민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K의원은 지난 18일 상임위에서 있었던 자신의 대정부 질의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청취했다. 한시간 정도 걸린 대화를 마치고 시민들과 작별한 K의원이 받은 영수증은 「곰탕 3천원×27명=8만1천원」이었다. 개혁이 시작되기전에는 지역구민들이 오면 관광버스를 대절,호텔뷔페로 점심을 대접하고 값비싼 선물들을 쥐어주는등 몇백만원씩이 소요되었다. 정치자금은 물론 순수한 의미의 후원금마저 격감되자,의원들은 최소한의 경비 마련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변호사등 겸업을 하거나 개인후원회를 구성하는가 하면 S의원(민주)같은이는 지난10일 국회식당에서 연예인들의 디너쇼로 「후원회의 밤」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부정적 견해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돈을 쓰지 않기 위해 지역구를 자주 안간다거나,사업체 또는 부인의 부업에 지나친 신경을 쓰거나,출판기념회등을 통한 편법 정치자금 모금등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 연희동서 2천명 격렬시위/경찰과 충돌

    ◎노 전 대통령 사저 3백m앞까지 진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소속 대학생 2천여명은 18일 하오 연세대에서 「전두환·노태우 두 전대통령체포결사대」결성식을 갖고 연희1동사무소앞 3거리까지 진출,왕복8차선도로를 점거한채 3시간여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서울에서 투석전등 과격시위가 벌어지기는 문민정부가 들어선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날 하오6시쯤 정문을 통과한 학생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학생들이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자 소방호스와 페퍼포그차를 동원,최루가스를 쏘면서 학생들과 맞섰다. 학생들은 경찰의 진압봉과 방패를 탈취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중앙대 차주호군(21·사학과3년)등 학생30명과 전경 20명등이 부상을 입었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7시15분쯤 연세대앞 8차선도로에 배치된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서대문구 연희입체교차로를 거쳐 노전대통령의 사저에서 3백여m 떨어진 연희1동사무소앞까지 진출,1시간여동안 연좌농성을 벌이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의해 강제해산됐다. 이날 학생들의 시위로 이 일대 교통이 4시간여동안 완전통제돼 신촌일대등 서울 도심지역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한총련」은 이에앞서 이날 하오1시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2일부터 5일동안 체포결사대 1천명이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미대사관·청와대·연희동 등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광주 대학생 1천명 격렬시위/새 정부 출범후 처음

    ◎검경과 최루탄 공방… 80여명 부상 【광주=박성수기자】 전남대와 조선대등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남총련)소속 대학생 1천여명은 10일 하오4시쯤부터 광주시 동구 전남공고앞길에서 고 이철규군 사인진상규명등을 요구하며 6시간여동안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학생들은 최루탄을 쏘며 시내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멩이를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둘러 기동2중대 소속 최재훈 일경과 김은학순경(27)등 경찰3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혔으며 진압과정에서 전남대 양덕렬군(21·농학과3년)이 최루탄으로 보이는 물체에 왼쪽 눈언저리를 맞아 중상을 입는등 대학생 50여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한 경찰과 대학생들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등에 입원,치료중이다.양군과 최일경의 치료를 맡은 담당의사는 양군이 40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으며 최일경은 두개골이 골절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학생들의 격렬시위는 새정부출범이후 처음있은 것이다. 학생들의 이날 시위로 이 일대 차량통행이 막힌데다 경찰이 발사한 최루가스로 퇴근길의 시민들은 물론이곳 주민들이 밤늦게까지 큰불편을 겪었다. 이날 충돌은 학생들이 하오2시쯤 조선대 노천극장에서 「고 이철규열사 사인진상규명 및 반미구국혁명 정신실천대회」를 갖고 시내로 진출하려다 일어났다. 경찰은 시위학생들의 소속대학과 인상착의를 파악,검거에 나섰다.
  • 국제부 데스크의 뉴스예진(이주일의 세계)

    ◎러 국민투표후 보·혁거취 관심/세르비아 설득 이번주가 고비 이번 주 세계의 이목은 단연 러시아의 국민투표결과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4·25국민투표의 결과는 개표가 끝나봐야 밝혀질 일이지만 중론은 옐친대통령이 국민들로부터 신임을 얻는데는 일단 성공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옐친이 신임을 얻는다고 해서 러시아가 안고 있는 현안들이 일거에 해결되지 않는다는데 있다.오히려 이번 국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의 보혁대결이 더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다만 국민의 의사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검증하는 방식이 러시아에 정착되고 있다는 사실이 수확이라면 수확일까. 신유고연방에 대한 국제사회의 목조르기도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유럽공동체(EC)의 오웬특사가 24일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의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담판을 벌였으나 카라지치가 밴스·오웬 평화안 수락을 끝내 거부함으로써 세르비아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미국의 클린턴대통령은 물론 국제사회 역시 유고사태에 진저리를 치고 있어 세르비아에 불리하면 불리했지 이로울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클린턴대통령은 세르비아가 보스니아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공습까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국제사회의 설득을 세르비아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발칸반도가 다시 전화의 불길에 휩싸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땅과 평화의 교환」을 논의하기 위한 27일의 중동평화회담(워싱턴)에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이스라엘이 전에 비해 많은 것을 양보할 것이라는 시사가 잇따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자치문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기 전이라도 자체 경찰의 조직과 운영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맡기겠다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의 발언도 희망적인 조짐의 하나에 속한다.최루탄과 돌팔매질에 가지가 부러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올리브나무에 과연 새 움이 돋을지 두고 지켜볼 일이다. 오는 27,28일 이틀간 싱가포르에서 있을중국과 대만의 첫 고위급대좌에도 남다른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중국측은 이번 회담에서 ▲정례대화채널 개설 ▲불법 이민자 송환 ▲어로분쟁해결및 에너지와 천연자원 공동개발 등과 관련,대만측의 호의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 싱가포르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불배제를 공언해온 중국과 오매불망 본토수복을 되뇌어 온 대만이 서로의 가슴을 열고 바짝 다가앉게 될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의 이름으로(뉴욕에서/임춘웅칼럼)

    지난 19일 텍사스주의 웨이코에서 일어났던 사교집단 「다윗파」의 몰사 사건을 두고 요즘 미국에서는 논쟁이 한창 이다. 2월28일 이래 이곳 한 창고에서 FBI(연방수사국)와 대치 중이던 교도중 메시아를 자칭하는 데이비드 코레시(33)등 86명이 방화로 목숨을 잃은 이 사건은 지난 78년 9백12명이 집단자살을 했던 가이아나 「인민사원」사건 이래 또 하나의 종교적 참사로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논쟁은 처음 집단 방화자살의 직접적인 윈인이 됐던 FBI공격의 최종 책임자가 빌 클린턴 대통령이냐 아니면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 제니트 리노냐에 모아지다가 이제는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결정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FBI가 사전에 교주인 코레시의 행태나 이 사교집단의 성격등을 충분히 검토했다는 증거가 희박하고 최루탄 공격이 실패 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부족했다는 지적들이다. 51일 동안이나 대치했던 이 사건에 대처하면서 정부내 유관기관과의 협조라든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없이 FBI가 불쑥 내민 작전계획을 장관이승인하고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일을 벌였다면 다른 주요정책도 이런 식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냐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논의의 초점이다. 새로 들어선 클린턴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신뢰도라는 관점에서 이 문제가 미국민들에게는 큰 관심거리일 것이다.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그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 이런류의 사교집단이 오늘의 미국에 존재하느냐일 것이다. 타임지가 보도한 것을 보면 이런 사교집단이 미국에 현재 7백∼5천여개나 된다.이렇게 수치에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은 사교의 범주를 어디로 잡을 것인가 하는 시각차 때문이다.특별히 많은 것은 교도수가 2천여명에 이른 것도 있으나 대부분의 사교는 규모가 아주 작다. 사교나 광신의 뿌리는 잘 알려진 대로 불안과 공포다.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상실감에 빠진 사람들의 도피처라는 해석이다.미국처럼 풍요롭고 합리적인 사회에도 소외되고 상실된 인간군이 있다.하물며 한국은 어떠랴. 중요한 것은 이들 사교가 사회에 미치는 해독성이다.또 비록 소외됐으나 선량한 피해자들이다.이번사건에서도 보았듯이 천진난만한 어린이가 17명이나 희생됐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은 절도범으로 사회의 제재를 받는다.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가정을 파괴하고 수많은 생명을 병들게 하는 사교는 신앙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치되고 있다.어디까지가 사교일까.구별하는 일은 적지 아니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부작용도 따를 것이다.그러나 너무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회피하고 있는 일면은 없는가.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있었던 종말론파동,연초의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폭파사건도 신의 이름으로,지금 보스니아에서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전쟁도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
  • 「미 사교도 떼죽음」 정치쟁점화/FBI 다윗파 강경진압작전 파장

    ◎비판여론 비등… 클린턴,진상규명 지시/하원도 28일 “책임소재 등 추궁” 청문회 17명의 어린이를 포함,88명의 희생자를 낸 미사교집단 몰살사건의 불길이 워싱턴정가로 옮겨 붙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20일 하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하고 의회의 조사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원 법사위도 오는 28일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 어처구니없이 떼죽음을 당한 정확한 원인,진압작전의 미비점,최종 책임의 소재등을 따질 예정이다. 지구의 종말을 믿고 메시아를 자처한 이른바 「다윗파」의 교주인 데이비드 코레시(33)와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51일간 연방치안부대와 대치한 상황에서 19일 새벽 진압작전이 진행되던중 일부 신도들이 건물에 불을 질러 집단자살을 한 것이 이번 사건의 개요이다. 이번 사건이 정치문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예수를 자처하는 코레시와 광신도들의 비참한 집단자살사건이라고규정하기 이전에 미국의 법집행의 문제점과 클린턴행정부의 행정관리능력에 대한 의문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규명되어야할 대목들은 ▲17명의 어린이가 안에 있는 상황에서 좀더 인내심을 발휘하지 않고 진압작전을 개시했어야 했나 ▲신도들이 정말 집단자살을 하려고 고의로 불을 질렀나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등 관계기관들의 세부 진압작전계획에는 잘못이 없는가 ▲클린턴대통령은 사건을 얼마나 알고 있었으며 작전을 승인한 그의 판단은 옳았는가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클린턴대통령의 이번사건에 대한 안이한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다.19일 불바다를 이룬 사건현장이 TV를 통해 전국에 중계되고 88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시점에서도 클린턴대통령은 일언반구도 없었고 백악관당국은 『클린턴대통령이 리노법무장관으로부터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함으로써 이같은 안이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클린턴대통령은 20일 하오에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그는 지난주말 FBI가 성안한 진압작전에 대해 리노법무장관이 자신에게 브리핑을 했고 작전내용은 광신도들이 투항하여 밖으로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 그 목표였으며 이들이 총격을 가하더라도 응사하지 않고 인체위해 여부를 시험한 최루탄을 발사함으로써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리노장관은 클린턴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자리에서 사교집단과의 교섭에 진전이 없고 현재 파견된 치안부대 동원의 한계,어린이들의 고통은 시간이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며 의외의 사고가능성은 시간이 지체될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클것이라고 보고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리노장관을 사임시킬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하면서도 궁극적인 책임은 자기가 통제하던 신도들을 몰살한 교주에게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사회의 병리현상의 하나라고 말할수도 있으나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 흑인괴한 총격… 28명 사상/남아공/유해안치 축구장서 경찰과 충돌

    【요하네스버그 AFP AP 연합】 암살당한 남아공화국의 흑인 지도자 크리스 하니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8만여 조객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19일 장례식전날 19명의 사망자를 낸 총격사건과 관련,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했다. 경찰은 하니의 장례식 전날밤 흑인부락인 요하네스버그 부근 세보켕에서 정체불명의 흑인 괴한들이 거리에서 무차별총격을 가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9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4명으로 보이는 이들 괴한들이 회색 폭스바겐 제타승용차를 훔쳐 운전사를 죽인뒤 주택가로 차를 몰아 여러차례에 걸쳐 무사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창과 도끼로 무장한 수백명의 흑인청년들이 하니의 유해가 안치된 축구경기장 진입도로를 차단,경찰에 투석하자 이들에게 최루탄과 산탄을 쏘았으나 부상자 발생여부는 관해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남아공의 중립통신인 SAPA는 19일 요하네스버그외곽 로데포트에 위치한 인종차별을 지지하는 보수당사무실 건물에 두발의 수류탄이 투척돼 이중 1발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 최루탄공장이 경영난이라(박갑천칼럼)

    우스개­농담 치고는 좀 심하다 싶은 경우가 더러 있다.다음과 같은 것도 그런 것중의 하나라 하겠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남북통일 바라지 않는 사람 없겠지.그렇지?그런데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어.누구게?』 『글쎄…』 『그건 북한문제 전문가.왜냐고?아,통일이 되면 밥줄 끊어지지 않아?』 대의나 대국보다 사익을 앞세우기 쉬운 것이 보통사람들의 이승살이임을 지적하는 우스개이기도 하다.하지만 매사를 그런 식으로 본다면 그건 사람눈이 아니라 가자미 넙치 눈일 수밖에 없다. 그런 눈이라면 이 세상의 의사는 환자가 득실거리기를 바란다고 봐야 한다.치과의사는 잇병난 사람 많기를 바라고 안과의사는 청맹과니가 늘어났으면 한다는 식으로.어디 그뿐이랴.양로원 하는 자선가는 불행한 노인 생겨나기를 바라고 고아원 원장님은 더많은 미혼모를 바란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신문기자는?그들은 세상이 평화롭기보다는 복대기치고 뒤엉키는 가운데 다랍고 놀라운 사건이 잇따르기를 바라는 축 아니겠는가.실제로 91년의 걸프전 때 CNN이 현장에서보내는 생생한 화면을 보던 한 지식인이 이렇게 말하던 것을 기억한다. 『무기장수보다 더 신바람 났군그래.저 친구들,전쟁이 계속돼야 살맛 나는 것아냐?』 옛날의 「한비자」는 이러한 인생의 기미에 대해 이익을 좇는게 인간의 속성이라면서 「우스개­농담」론을 긍정해버린다. 『마차 만드는 목수는 세상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많이 출세하기를 바란다.이에 비해 관을 짜는 목수는 세상사람들이 빨리빨리 죽어주기를 바란다.이는 마차 만드는 목수가 선인이고 관 짜는 목수 는 악인이어서가 아니다.각기의 이익과 생활을 위한것 뿐이다』라고(비내편). 세상의 짜임에 따라 세상에는 여러가지 직종이 있다.그것은 있어야 할 필요에 따라 있다는 것뿐,그 직종의 사람들이 자기 직업을 위해 부도덕하고 반사회적인 일을 바란다고까지 비약해 나갈 일은 아니다.「한비자」도 세상일을 하나의 측면에서만 보면서 선이다 악이다 할 수는 없다는 뜻으로 이러한 은유법을 썼다는 사실에 유념해야겠다. 그렇다 할 때 최루탄 제조업체인 삼양화학에 대해서도 「부도덕한 산업체」라면서 티적거릴 일만은 아님을 알겠다.지난 88년 소득세 납세 1위를 차지하여 화제를 모았던 업체.하지만 바로 그 점으로 해서 비난의 총알받이가 되기도 했다.최루탄에 의한 시위군중의 피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렇긴해도 어찌 그 업체의 태어남이나 성업을 탓할 일이었겠는가. 최근 이 업체가 경영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려진다.시위 격감에 따른 결과이다.남에게 강요한 눈물이 제 눈물로 되돌아왔다 할까.그렇대서 삼양화학이 시위격증을 바란다고야 하겠는가.시대의 흐름을 느끼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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