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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노사 공멸 비화 “”안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우자동차 폭력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 문제를둘러싼 논란이 더이상 사회불안 요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들어 화염병 사용이 크게 줄고최루탄이 사라지는 등 노사문화가 정착되어 가는 마당에 이같은 악재(惡材)가 터져 자칫 공든 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듯하다. “경찰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써서는 안된다”며 결과적인 책임을 묻고 호되게 꾸짖은 데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읽혀진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임·단협을 앞두고 노동계의 ‘춘투(春鬪)’도 내다본 것 같다. 이번 사태가 민심이반을 가져와 노동운동이 과격화되고 불법 폭력시위가 재연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고,결국 노사 모두의 공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김 대통령이 경찰만 일방적으로 나무란 것은 아니다.사태 수습을 위해 국가 공권력의 책임을 먼저 물었지만 시위대에 대해서도 잘못을 지적한 게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폭력을 유발한) 사정이 있었던 것을 알고있다”고 말해 시위 선동자 등의 책임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는 경찰의 폭력진압 사태를 계기로 정치공세를펴고 있는 야권에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김 대통령은 끝으로 “경찰과 시위대 간에도 대화를 통해시위집회 문화가 모두 평화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시위문화가 창출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대우車 ‘春鬪 뇌관’ 우려

    5월 ‘춘투(春鬪)’를 앞두고 지난 10일 경찰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들에 대한 폭력·과잉진압 사태로 정부와 노동계 사이의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16일부터 ‘폭력·과잉진압’ 현장을 찍은 비디오를 전국 사업장에 배포,서울 등 대도시에서 거리 상영전을 갖는 등 본격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21일에는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 20여곳에서 폭력진압 규탄과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노동절(May Day)인 5월1일에는 수도권과 영·호남권 등권역별로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중지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노총측은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 등 책임자들에대한 문책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동절 기념주간인 23일∼다음달 4일에 투쟁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경찰의 설명처럼 우발적인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장은 99년 취임 이후부터 ‘무최루탄 원칙’을 천명하고,시위 현장에 여경들을 투입해 ‘립스틱라인’을 만드는 등 평화적 시위 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그러나 노동계는 최근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신종화염병’ 제조법이 등장하자 경찰이 이를 직접 만들어 폭발 시범을 보이는 등 긴장감을 조성해 왔다고 주장한다.김대중 대통령이 “화염병 시위로 외자 유치 등이 지장을 받을까 염려스럽다”고 하자 검찰은 ‘화염병특별수사반’을 만들고 행정자치부 등은 “화염병 시위자는 공무원 채용을 제한하겠다”고 하는 등 호들갑을 떨었다는 것이다. 노동계는 이번 폭력·과잉진압이 지난 6일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폭력시위자 엄단’ 지침을발표하고 경찰은 시위 진압시 고무총탄 사용을 검토하는등 일련의 ‘강경책’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은 경찰의 폭력·과잉 진압이 문제가 된 뒤 평소 7만차례의 조회수를 기록했던 민주노총의 홈페이지가 지난 13일에는 150만차례로 급등하고 정부와 경찰에 대한 비판의 글이 쇄도하는 등 노동계의 ‘투쟁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위원장 李南順)도 4월 말로예정된 서울시내 버스 총파업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성의 있는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노총의 한 간부는 “구조조정 등 노사정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부가 힘으로 누르려 한다면 큰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면서 “빈부격차 확대와 실업 문제 등에 대한 별다른 대책 없이 외자 유치 등을 핑계로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주장한다면 강경하게 대처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이 독가스 살포했다”

    [예루살렘 AP 연합]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최근 이스라엘군이 자국민들에게 독가스를 사용했다고 비난하면서 외국 의료기관에 조사를 의뢰했다. 팔레스타인의 이같은 주장은 가자지구 칸 유니스 지역에서이번주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주민간의 전투가 두차례벌어진 뒤 제기됐다. 교전 과정에서 가스를 흡입,치료를 받고 있는 60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치료한 의사 셰이크 알리는 부상자들이 발작과 기절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목과 눈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증상은 독가스에 노출된 뒤에 나타는 것”이며 “가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요르단과 이집트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의료 관계자들도 부상자들의 혈액을 비롯해 가슴 및 배를 찍은 X레이 사진과 가스 산탄통 잔해를 외국 의료기관에 보내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부상자들을 조사한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도 부상자들이 최루탄이나 연막탄 공격을 받은 뒤에 전형적으로나타나는 증세가 아닌 위장통과 반사작용 상실 등의 증세를보이고 있다고전했다.이어 “부상자들에게 사용된 가스는새로운 형태의 가스같다”며 “부상자들은 흥분상태에 있었으며 경련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연막탄과 보통 최루탄을 사용했을 뿐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이 부상자들의 증세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부상자들을 찍은 필름을본 에란 도레브 전 이스라엘군 의무감(醫務監)도 신경가스나독가스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발한(發汗),구토,피부 화상 등의 증세를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 샤론 이 총리 당선… “예루살렘 수호”

    6일 실시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인 아리엘 샤론리쿠드당 당수가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압도적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99% 개표한 결과 샤론 당수가 62.5%로 37.5%를 얻은 바라크보다 25%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샤론 당선자는 7일 새벽 리쿠드당 당선축하 대회 연설을 통해 “노동당을 포함,광범위한 거국 연립내각을 구성할 것”이라고밝혔다.또 “팔레스타인과 협상이 재개되겠지만 예루살렘은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다.샤론은 45일 내 새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총리직을수행하게 된다. ■샤론은 이날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이 우리와 파트너십을 이뤄 평화와 안보를 향한 험난한 길을 헤쳐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역설했다.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향해“그간의 폭력노선을 포기하고 대화창구로 즉각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동시에 예루살렘은 향후 협상이 재개되더라도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부인 릴리와 사별한샤론은 연설 도중 “무척 그리워해온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라크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노동당사에서 패배를시인하는 연설을 통해 의원직과 노동당 당수직을 사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샤론의 거국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서 당초“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거국내각 참여를 둘러싼 당내 세력이 팽팽히 맞서면서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바라크는 “나는 내가 전력해 온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이 옳은 길이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평화정책을 옹호했다.또 언젠가는 공직에 복귀할 것이라며 지금은 나의 아내와 가족을 위해 휴식을 취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샤론의 압승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의외로 무덤덤한반응을 보였다. 경제중심지 텔아비브의 도심 광장에서는 수천명의 샤론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강경노선 선회를 촉구하며 열광했으나 일반 시민들은 냉담했다.기권했다는 카페 종업원 로니 단(29)은 “바라크 시절에도 본 것이라곤 유혈 밖에 없다”면서도 “하지만 샤론의 노선은 광기에 가깝다”고두 정당 모두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총리선거일을‘분노의 날’로 선포한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이 격렬한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팔레스타인인 23명과 이스라엘군 2명이 부상했다.시위대는 ‘무장봉기는 계속된다’,‘샤론은 학살자’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군 검문소를 향해 몰려왔으며 이스라엘군이 이에 응수해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했다. ■샤론 당수의 승리로 중동평화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되자 세계각국 정부와 언론은 샤론 당선자가 중동평화를 이행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독일 총리는 이날 샤론 당선자에게 보낸 축하 전문을 통해중동평화를 완성해줄 것을 당부했다.러시아도 샤론 당선자가중동지역의 위기상황 해소를 위해 할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밝혔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선거 결과는 중동평화 합의의 가능성을 멀어지게 만든 ‘정치적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예루살렘 외신종합
  • 팔 시위대, 이스라엘軍과 충돌

    [예루살렘·워싱턴 외신종합] 6일 실시된 총리 선거는 이스라엘 정치사상 처음으로 있는 총리 단독 선거.이제까지 이스라엘 선거는 총리와 의원을 함께 뽑는 총선거로 실시돼왔다.450만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팔레스타인측의 테러를 우려한 군경의 삼엄한 경계속에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국의 8,000여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를 실시했다. ◆선거일인 6일을 ‘분노의 날’로 선포한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위치한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샤론은학살자’ ‘인티파다는 계속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군검문소쪽으로 행진한 2,000여명의 시위대는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선 이스라엘군과 투석전을 전개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슬람 무장저항단체 하마스는 5일 강경파인 샤론의 당선이 되면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불구,아랍의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주장했다.아랍권의 단결을 공고히 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기 때문.시리아 집권 바트당 기관지알바트는 샤론은 중동평화의 위험요소이며,인종주의와 테러 및 범죄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샤론 후보는 투표장을 나온 후 예루살렘을 항구적으로 이스라엘 영토로 삼을 방침이라고 거듭 밝혔다.그는 당선되면 시오니즘을 추구하는 모든 정당에 새정부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새정부는 책임있고 성실하게 평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협력하겠다고 백악관이 5일 밝혔다.한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과 중동평화협상의 장래에 대해 논의했다. ◆샤론은 승리가 확실시되자 이날 야콥 니맨 전 재무장관을 거국정부구성 중재자로 지명,바라크 후보가 이끄는 노동당과의 연정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현재 의회(크네셋)는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연정이 과반수를 점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샤론으로선 거국내각 구성을 통한 의회내 세확보가 필수적.샤론은 바라크 총리에게는 국방장관,시몬페레스 전 총리에게 외무장관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 후보는 앞으로 45일 이내에 거국 정부를 구성해 의회의 승인을얻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때까지는 바라크 총리 정부가 업무를 수행한다.
  • “경찰은 더이상 순사도 짭새도 아닙니다”

    “이제 경찰은 더이상 과거의 경찰이 아닙니다” 경찰청 공보관 강희락(姜熙洛)경무관이 1일 일선경찰의 어려움과 애로사항을 호소하면서 “거듭나는 경찰의 모습이 이 사회에 뿌리내릴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서한 1,000여부를 정부 각부처 공보관과 전국 언론사 편집국장,논설위원,사회부장 등 각계각층의 오피니언리더들에게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강 공보관은 11쪽 분량의 이 서한에서 과거 경찰의 총기사용 문제를예로 들면서 “경찰이 엄정하게 대처하면 ‘권력남용’이라고 하고,유연하게 대처하면 ‘무기력’하다고 비난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경찰은 더이상 일제시대의 ‘순사’나 자유당 시절 부정선거의 ‘하수인’,군사정권시절 최루탄으로 날을 지새며 데모나 막는 ‘짭새’가 아니라 공정한 법을 집행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이라고 강조했다. 강 공보관은 “2년여동안 이어져온 ‘무최루탄’과 ‘윤락가 단속’‘아셈 서울회의 경비’ 등에서 보여줬던 경찰의 모습을 이어가 국민으로부터 존중받는 경찰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글을 쓰거나 강연을 할 때 경찰의 고충을 이해하고 경찰권 행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印尼 대규모 反와히드 시위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부패의혹에 대한 국회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대학생 1만여명이 29일 자카르타 도심에서 와히드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국회가 와히드 대통령의 부패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와 함께대응 방안을 발표하는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와히드는집권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학생들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외곽의 국립 인도네시아대학에 집결,도로를 점거한 채 “와히드는 즉각 하야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심쪽으로 12㎞가량 떨어진 의회 의사당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어 국회 의사당 출입문을 부수고 건물 진입을 시도하다가 최루탄과 공포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격렬히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학생 3명이 경찰 진압봉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한편 의사당 주변에서는 이날 반(反)와히드 시위와는 별도로 이슬람최대 단체인 나들라툴 울라마(NU) 회원으로 추정되는 노동자와 농민등 1천여명이 와히드 지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자카르타 DPA 연합
  • [대한광장]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이란 말이 있다.자두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 매지 말라는 뜻으로서 행여 오해살 행위 자체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자루채 자두를 가득 따간 사람들과,자신이 먹은 자두가 훔친 것인 줄 몰랐다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다.그들 중 일부는아직도 그 자두를 가지고 있다니 가관이다.더욱 가관인 것은 바로 그자루가 드러남으로써 범인임이 밝혀진 인물이 ‘야당탄압’이니 ‘정계개편 음모’니 하는 말로 자루 속에 든 자두의 본질을 희석하려는 점이다. IMF시절 어느 술좌석에서 한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지탄받을 때필자는 “재임 중 한 푼의 돈도 받지 않았다”는 그분의 말을 빌려변호했다가 “그 말을 사실로 믿느냐”는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필자의 순진함을 핀잔한 그분들이 교육이라고는 의무교육밖에 받지 못한 분들이기에 필자는 식자(識者)의 입장에서 이 나라에 가득 찬 불신을 우려했다.그러나 기업인으로부터 돈을 받는 행위를 뛰어넘어 국가예산,그것도 국가안전에 관련된 옛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사용했다는 보도는,배우지 못한 그 분들이 이 나라 정치의 본질을 체감하는 데에는 필자보다 백배는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옛날 박정희정권이 구악을 일소하겠다고 나섰다가 곧 ‘구악이 신악을 뺨친다’는 비아냥으로 되돌아왔던 것보다 더한 역사의 전철이,이른바 문민정부 시절에 저질러졌다는 점은 분노를 넘어 이 역사에 절망을 느끼게 한다.그리고 이런 행위를 온갖 궤변으로 호도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들이 대한민국을 다스리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온 외계인들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지금 필자를 비롯한 일반 민초들이 알고 싶은 것은 국민세금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되었는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실패한 전직대통령을 옹호할 때 나를 순진하다고 핀잔주었던 사람들처럼 이런 말을 하는 필자를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핀잔주면서 ‘정계개편 음모’니 뭐니 할지 모르지만 이 나라의 한 상식인으로서 필자가 알고싶은 것은 외계인들이 벌이는 고도의 정치게임이 아니라 진실일 뿐이며,그 진실에 따라 법의 정의를 세우는 일뿐이다. 이 나라는 자루채 자두를 훔친 외계인들이 온갖 궤변으로 도둑질을변명해도 좋을만큼 만만한 과정을 거쳐 건국된 나라가 아니다.경남밀양 출신의 최수봉(崔壽鳳:1894∼1921)이란 독립운동가가 있다.의열단원인 그는 26세 때인 1920년 12월 밀양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했다가체포되어 사형 당한 분이다. 투탄으로 아무도 다치지 않았음에도 그를 사형시킬 정도로 악독한 일제를 향해,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던진 이런 선열들의 무수한 목숨의 대가로 세운 나라가 이 나라이다. 더구나 그 궤변의 옛 여당 사무총장은 이승만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다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로 바다에 떠올라 온 국민을 궐기케만든 김주열열사의 고장 출신 국회의원이다.김주열열사의,부정선거규탄의 부릅뜬 눈을 기억한다면 감히 건국 이래 초유의 선거부정을‘야당탄압’‘정계개편 음모’운운하는 외계인의 수사(修辭)로 빠져나가려 하지는 못할 것이다. 검찰에게는 이 사건 수사를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는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책임이 있다.조선시대 검찰 격인 사헌부 관리들은 조회가 끝난 후 다른 관료들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다른 관료들과 뒤섞여나가는 자체가 수사의 엄정함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간 정치검찰이란 질타를 받은 검찰은 국기문란 그 자체인 이 사건에서는 어떠한 정치적 배려도 없이 철저히 수사함으로써 국민 신뢰를회복하기를 바란다. 하긴 벌써부터 누구누구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런 기대가 부질없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이덕일 역사평론가
  • 새천년 ‘진짜 첫해’ 축하… 테러 얼룩도

    세계 각국은 화려한 불꽃놀이와 음악회,축하행사 등으로 새 세기의첫 해를 축하했다.주요국 정상들은 경제부흥과 국가안정 등 희망을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또 미국의 공식 시간 관리기관인 미 해군천문대는 워싱턴 본부에서기념식을 갖고 새 밀레니엄의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현재 사용되고있는 그레고리안력(曆)으로는 세 번째 밀레니엄이 1일부터 시작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분쟁과 테러,각종 사고들로 얼룩져 암울한 가운데 한 해를 시작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바티칸에서 2001년 첫미사를 집전했다. 로마 가톨릭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한 이날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공존의 길을 찾을 것을 촉구하고 “새로운 세기가 모든 나라에 평화·정의·동포애,그리고 번영을 가져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북한과의 대화에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면서 “일본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문호를개방하는 것을 환영하며 역내 포괄적 안보체제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화를 증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타이완과의 통일이 새 천년 중국의 최우선 과제중 하나”라면서 “새 천년에 중국 인민들의 주요 과제들은 국가 현대화 지속 추진,통일,세계평화 유지,균형 발전”이라고 역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당수 국민이 경제적 고통을겪고 있지만 모두 합심해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면서 새해에는정치·경제에 안정의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1일로 건국 100주년을 맞은 호주는 온 국민들의 거리행진으로 축하행사를 가졌다.존 하워드 총리는 “지난 100년간 호주는 경제불황과대량 이민,현대화·세계화 등 큰 도전에 직면했으나 사회적 단합을훌륭히 지켜왔다”며 “이는 호주가 이룩한 최고의 업적이며 우리는사회적 단합을 유지하고 증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는 100년전 영국 식민지 6개 주가 모며 건국을 결의했으며,당시빅토리아 여왕이 정부에 징세권,법률 제정권,군대 운영권 등을 부여하는 호주헌법을 재가함으로써 정식 국가로 출범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유혈분쟁은 해를 넘기면서도 계속됐다.새해 첫 날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북쪽 해안도시 나타니아에서는 차량폭탄 테러로 3건의 연쇄 폭발이 발생,50여명이 부상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북동쪽 볼렌담의 한 카페에서는 크리스마스장식물 화재로 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폭발사고로 10명이 부상했으며 방글라데시에서는수백 명의 취객들이 상점과 자동차를 부수며 난동을 피워 경찰이 무력으로 진압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중심 도로에서 벌어진 새해 축하행사는 샴페인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폭력의 장으로 변해 100여명이 다쳤다.20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축하행사에서는 불꽃놀이사고로 40명이 부상했다. 외신종합
  • 주요 집회장소 통해 본 2000년

    올해는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노동계의 생존권 요구가 1년 내내 이어졌고 환경,인권,입법 청원까지 다양한 요구와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능·부패 정치인 청산을 위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불평등한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요구,동강 살리기 등 시민들의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집회와 시위는 많은 지지를 받았다.그러나한편으로는 사상 초유의 의료계 파업을 비롯,공기업 및 은행 파업과같은 ‘제 밥그릇 챙기기’식 집회도 잇따라 국민들이 불편과 고통을감내해야 했다. 서울 명동성당,여의도,서울역,서울시의회와 구청 등 서울시내 주요장소에서 열렸던 집회와 시위를 통해 지난 1년을 되돌아 보면서 내년에는 우리 사회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집단이기주의와 사회집단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경제난 극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를 기원해본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서울에서 9,273건의 집회 및 시위가 개최돼 지난해의 7,239건에 비해 28.1%가 증가했다. 시위 참가인원은 무려 197만명이었다.시위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시위 장소도 자연스럽게 그 성격에 따라 나뉘었다. 인권 관련 집회는‘명동성당’,노동·농민 관련 대규모 집회는 ‘여의도광장’,입법 청원 집회는 ‘국회의사당’,서울시 민원 집회는 ‘서울시의회 및 각 구청 앞’,노동 관련 집회는 ‘서울역 광장’등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시위문화는 나아지지 않았다.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유혈 충돌’은 크게 줄었지만 시위대가 지나간 자리에는 대부분 쓰레기가 넘쳐났다. 조현석기자 hyun68@. ■서울역 유동인구가 많아 노동 관련 집회와 정당 집회가 많았다. 지난 5일 전국철도노조 1만여명이 ‘총파업진군대회’를 가졌고,6일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처음으로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공동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23일에는 한국통신 노조원 4,000여명이 ‘구조조정 반대,고용안정쟁취를 위한 결의대회’를 마친 뒤 명동성당에서 5박6일간 철야농성을 했다. ■명동성당 정치적 ‘소도’(蘇塗)로 역할을 해왔다. 28일에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서준식씨와 동성애자인권연대 대표임태훈씨 등 16명이 ‘국가보안법 폐지와 국가인권위원회 설치’를요구하며 다음달 9일까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3월4일에는 성당측에서 부패·무능 정치인 추방을 위해 결성된‘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성당 내 천막 농성장 설치를 처음으로공식 허가했다.214건의 인권·노동 관련 집회와 22건의 장기 농성이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노조가 성당 안에서 물의를 일으킨 뒤 성당측이경찰에 ‘성당의 동의서를 받지 않은 집회는 허가하지 말아달라’는공문을 보내 내년부터 집회가 어디까지 허용될지 주목된다. ■여의도 ‘노동과 시위의 메카’로 불리며 하루 3∼4건의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 2월 의사와 전공의,병원 직원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잘못된 의약분업 바로잡기 전국 의사대회’는 전 국민을 고통 속에몰아넣은 ‘의료계 파업’의 시발점이 됐다.지난 8∼9일 농민 2만여명이 농가부채 탕감과 농가부채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지난달 20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 3만여명이‘노동기본권 쟁취 및 일방적 구조조정 저지 전국 노동자대회’를 가졌다. ■국회 및 각 정당 앞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이익집단의 집회가 이어졌다.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전공의 200여명은 한나라당 앞에서 ‘올바른약사법 개정을 위한 전공의 집회’를 가졌다.지난 20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30여명이 ‘사학연금법 올바른 개정을 위한 집회’를,15일에는 참여연대 회원 20여명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 촉구 캠페인’을 개최했다.같은날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밖에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생활의 질(質)과 관련된 환경권 등이강화되면서 구청앞에선 민원성 시위가 많았다.
  • [외언내언] 나홀로 시위

    외국사람들은 한국의 시위대 모습이 지나치게 과격하다고 말한다.붉은 머리띠,두팔을 흔들거나 하늘에 대고 주먹질하기,시위구호 등이겁이 난다는 것이다.과거 돌과 화염병,쇠파이프가 난무하던 시절에는 마치 전쟁을 보는듯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편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정해진 시위 경계선을 따라 왔다갔다하거나 원을 그리며 걸어다니는 것이 서양식 시위풍경으로 흔히 알려져 있다.그러나 서양식 시위풍경이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지난해말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회의에서 다국적 시위대가 벌인 과격시위 장면을 보면 외국의 시위나 우리나 오십보 백보 아닌가 싶다. 과격시위가 한창이던 1980년대 최루탄을 생산하던 국내 모회사가 재벌의 반열에까지 올라갔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요즘 우리 시위문화는 다소나마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다.‘국민의 정부’들어 최루탄을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던 시위가 사라지고 경찰이 선도하는 시위경계선을 지키며 시위하는 모습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그런데 요즘 각종 이익단체가벌이는 시위가 또다시 과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 1일부터 매일 낮12시부터 한시간동안 종로 2가 네거리 국세청청사 앞에서는 ‘나홀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참여연대 조세개혁팀 윤종훈(공인회계사)팀장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에 대한 변칙증여에 국세청이 과세할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왔다.2주일동안 윤팀장 단독으로 하던 시위는 18일부터는 100일동안 매일 한사람씩 참여연대 간부들과 회원,시민들이 참여하는 ‘100인 100일 릴레이 1인 시위’로 바뀌었다. 현재 국세청이 청사 신축관계로 임시로 세들어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삼성종로타워’ 빌딩으로 삼성그룹이 주인이다.참여연대가 ‘1인 나홀로’ 시위를 하는 것은 새로 바뀐 집시법에 외국대사관이 입주해 있는 빌딩의 100m 이내에서는 2인 이상의 시위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이다.이곳에는 현재 온두라스대사관이 입주해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11월21일부터 삼성의 이재용씨 변칙증여에 대한 과세 캠페인을벌이면서 국세청장에게 편지쓰기 등을 해왔다.그러나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이 없자 국세청 내의 양심있는 직원들의 적극적인행동을 기대하는 한편으로 이를 여론화하기 위해 마치 ‘100일 기도’하는 심정으로 100일 동안 ‘나홀로 시위’에 나선 것이다.일산 국민은행 연수원의 국민·주택은행노조 시위가 불상사 없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박찬 논설위원 parkchan@
  • 경찰,과격시위 ‘물대포’ 쏠까 말까

    경찰이 ‘물대포’ 사용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근로자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무최루탄’ 원칙을 지키면서 과격한 시위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물대포’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무최루탄 원칙은 지난해 1월부터 개혁경찰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시위대를 향해 물을 살포했다가 도로가 얼기라도 한다면 최루탄 사용 이상의 비난여론에 직면할게 뻔하다.경찰은이같은 우려 때문에 물대포 사용 여부를 선뜻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물대포로 일컬어지는 시위용 살수차는 지난 96년 독일에서 4대가 수입됐다.시위대가 정통으로 맞으면 몇m 밖으로 튕겨나갈 정도로 위력이 막강하다.또 물에 염료를 섞어서 사용하면 달아난 시위대를 검거하는데도 용이하다.지난달 열린 아셈회의 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회의장 밖에 3대가 배치돼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무최루탄’ 원칙을 지키려니 과격시위에 대처하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게끔시위대들이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외언내언] 폭력시위와 시민감시

    기온이 제법 떨어졌다.길 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출근버스 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서울시내 한 빌딩 앞의 전경 버스가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버스에서 전경들이 쏟아져 나온다.“추운데시위가 있나 보다.” 버스 안에서 누군가 무심코 내뱉었다.라디오에서는 “농민들이 21일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여교통대란이 빚어졌다”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시위대의 돌이 먼저였나,경찰 최루탄이 먼저였나.무탄무석(無彈無石)·무석무탄(無石無彈) 논란이 달아오른 적이 있다.1985년 무렵이다. 이른바 ‘5공’ 시절이다.“돌을 사용하니까 최루탄을 쏜다”(有石有彈)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시위대측은 반박한다.최루탄으로 막지 않는데 왜 돌을 던지겠느냐고(無彈無石).아전인수격의 기선제압 카드였다고나 할까.학교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대학생들과 경찰은 큼지막하게 쓴 글귀를 서로를 향해 내걸기도 했다. 법정에서도 논란이 됐다.논쟁의 본질은 물론 돌과 최루탄중 어느 쪽이 먼저냐 하는 1차원적인 해법 찾기가 아니었다. 돌은민주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건 깃발이었고 최루탄은 이를저지하려는 공권력의 상징이었다.허인회(許仁會·민주당)·김민석(金民錫·민주당)·김영춘(金榮春·한나라당)·이정우(李政祐·변호사)·이종수(李鍾壽·자민련)씨 등이 이 때를 전후해 학생운동을 주도했다.이후에도 한동안 민주화로 나아가는 비상구는 봉쇄됐다.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군사정권에 맞서 위세를 올렸던 과격·폭력 시위도 그러나 ‘문민정부’의 탄생과 함께 점차 사그러들었다.엄청난 돈을 벌었던 최루탄생산업자의 이름도 국민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국민의 정부’들어 최루탄은 완전히 사라졌다.그러던 폭력시위가 다시 등장해 많은사람들을 우울하게 한다. 노동자와 농민들의 삶이 너무 고단해져서일까.21일 농민 시위에서는경찰 3명이 크게 다쳤다고 한다.얼마 전 민노총 시위에서는 쇠파이프까지 등장했다.이러다간 자취를 감춘 골동품인 페퍼포그 차량이 다시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청이 앞으로 시위현장에 시민단체 회원들을 참관토록 하겠다고한다.이들에게 경찰과 시위대의 폭력사용을 감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평화시위는 보장하되 과격·폭력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든 용납할수 없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과 농민단체협의회·전교조 등이 주말부터 또다시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기업 퇴출과 구조조정,농정실패에 반발하는 근로자·농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서란다. 이른바 ‘동투(冬鬪)’의 계절이다.집단 의사표시를 나무랄 수는 없다.하지만 질서있는 집회가 돼야 한다.시위문화를 다시 생각할 때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연말 ‘불법시위 강력 대응’ 선언

    정부가 15일 이한동(李漢東)총리주재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불법 집회에 대해 강력한 대응방침을 밝힌 것은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사회불안이 생기면 해외투자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총리가 “사회 안정없이는 구조조정도 없다”며 ‘법과 질서’를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법·폭력시위 엄단 현재 노동계에서는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등을 요구하며 11∼12월중 대규모 집회및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농민단체협의회도 ‘농가부채특별법 제정’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 ‘전국 농민대회’를,전교조는 오는 22일 ‘투쟁’을 선언해 놓은 상태다. 이에 정부는 시위 신고단계부터 철저하게 관리,평화적 시위가 될 수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그러나 불법·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키로 했다.총리실최경수(崔慶洙)복지노동심의관은 “최근 민노총시위에서 처음으로 쇠파이프가 등장하는 등 과격 폭력양상이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경찰 대응과정에서 사라졌던 페퍼포그(최루탄)가 다시 등장할 수도 있을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과격 시위에서 80여명의 부상자가 속출하자 정부 공권력의 엄정집행을 건의하는 경찰 정보보고 등이 계속 올라왔다는 후문이다. ◆노사정대화체 구성 구조조정과정에서 노사정간의 ‘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별로 ‘노사정대화체’를 구성,노사간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기로 했다.또 농가부채 해결을 위해 연말까지시·도단위의 실무대책협의회를 구성,운영할 방침이다. ◆실업대책 지난 8월 78만명이던 실업자수가 연말 90만명(4.1%),내년2월 최고 96만명(4.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숙자수도 11월 현재 서울 3,560명을 비롯,전국적으로 5,240명에이르는 등 지난 8월말 전국 4,900명에 비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보험의 고용유지지원제도,실직자에 대한 재취업,건설일용직·신규졸업자에 대한 취업지원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 150개 노숙자쉼터를 통한 자활창업지원 등도 해나갈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코트디부아르 시위대에 발포 9명 사망

    [아비장·파리 AFP AP 연합] 코트디부아르 군사정권은 24일 보안군이 군부 통치자 로베르 구에이의 대통령 당선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발포,사상자가 발생하고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수천명의 시위 군중은 이날 구에이 장군이 지난 22일 실시된 대선에서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한 지 수 시간 뒤 수도 아비장 시내로 뛰쳐나와 “구에이 하야”를 요구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야당인 인민전선(FPI) 지도자 로랑 그바그보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대는 아비장 외에도 중부 도시 부아케와 구에이 장군의 고향인 가그노아 등 여러 지역으로 확산됐다. 코트디부아르 제2의 도시인 부아케에서는 2,000∼3,000명의 시위대가 도심 거리를 장악하고 구에이의 퇴진을 촉구했으며 가구와 폐타이어,돌 등으로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친 채 진압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군경찰 병력도 시위대에 동조,구에이 반대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군부는 이에 따라 경찰과 헌병을 동원,최루탄과자동화기를 쏘며 시위대를 저지했다.보안군의 발포 이후 시민 9명의시신이 거리에서 발견됐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야당측은 밝혔다.한편코트디부아르의 식민 종주국이었던 프랑스는 군사정권의 승리 선언후 “국민의 뜻이 완전히 존중되기를 바란다”며 “코트디부아르에서의 어떤 쿠데타에도 반대한다”고 경고했다.
  • ‘민주화 보상’8,395건 접수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는지난 8월21일부터 두달 동안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 회복·보상을위한 1차 신청을 마감한 결과 전국적으로 8,395건이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보상금 신청은 901건,명예 회복 신청은 7,494건으로 집계됐다.보상금 신청 중에는 사망 185건,부상 708건,행방불명이 8건이며 명예 회복 신청에서는 해직이 2,942건,유죄 판결 4,266건,학사징계286건이다. 유형별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 1,002건 ▲긴급조치 위반 600건 ▲노동운동 관련 582건 ▲독재정권 반대시위 448건 ▲해직 언론인 437건 ▲유신 반대 198건 ▲3선개헌 반대 50건 ▲부마항쟁 35건 등이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2,3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1,299건,광주 740건,부산 595건,전북 519건 등이었다.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4,050건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자중에는 전태일,박종철,이한열씨 등 민주열사와 91년 사노맹사건으로옥살이를 했던 시인 박노해씨,언론 통폐합 당시 강제 해직된 박준영청와대대변인,90년 전노협 사수투쟁을 주도한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포함돼 있다.또 전·현직 의원으로는 김상현,양순직,양성우,송석찬,장영달,이미경,김부겸씨 등과 김창현 울산동구청장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교조 교사 1,500여명을 비롯,민노총·유가협·민가협·동아투위·최루탄부상자회·부마항쟁기념사업회 등 민주화운동 단체가집단으로 신청서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접수한 신청건에 대해서는 60일 이내에 기초 사실조사를 마친 뒤 보상심의위원회에 넘겨진다.이후 위원회는 30일 이내에 관련자 여부 및 보상금액 등을 지급하게 된다. 한편 ‘민주화보상법’에 의한 최종 신청기한은 내년 12월31일까지이며,2차 신청은 내년 상반기에 공고할 예정이다. 최여경기자 kid@
  • ASEM SEOUL 2000 D-1/ 정부 시위대책

    경찰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연인원 3만여명을 동원하는 사상 최대의 경호·경비 작전을 벌인다. 경찰은 ▲집회·시위 1만6,500명 ▲행사장 경호·경비 1만1,550명▲특공대 180여명 ▲교통관리 1,450명 ▲예비병력 1만2,000명 등 3만1,000여명을 동원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서울시,행정자치부와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경찰은 개회식이 열리는 20일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 행동의 날’(공동대표 段炳浩 민주노총 위원장) 집회에 외국의 비정부기구(NGO)활동가 200여명과 국내 단체에서 많으면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회·시위의 해산에는 ‘무(無)최루탄’이 원칙이지만 만약에 대비,유색 물감을 넣은 살수차 3대가 대기하게 된다.여경 10개 중대 500명을 동원한 ‘스마일 작전’으로 평화집회를 유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헬기 8대를 비롯,가스차·장갑차 등 특수 진압장비도 67대를 투입한다.경찰은 극렬 시위가 계속돼 2년2개월여 동안 지켜온 ‘무최루탄’ 원칙이 깨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찰은 각국 정상들이 입국하는 서울·김포공항에 대한 취약점 검측을 마치고 전경 8개 중대 1,500여명 등 모두 2,000여명을 동원해 군(軍)과 합동으로 ‘철통 경비’에 애쓰고 있다. 경찰청과 행자부는 “행사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되는 돌발상황이 일어날 경우 일부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을 무정차 통과하는 등의 불편이 있을 수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ASEM SEOUL 2000 D-1/ 2만여명 아셈 반대 집회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 대표들이 참여하는 ‘반 아셈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날 수 있을까.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아셈 2000 시민포럼’ 참가자 등 세계 33개국 2만여명의 NGO 대표와 시민 등이 모인 가운데 ‘아셈2000 신자유주의 반대 서울행동의 날’ 집회가 열린다. 주최측은 처음에는 아셈회의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혀 관계당국을 애타게 만들었다.몸이 단당국은 주최측을 끈질기게 설득,최근 집회장소를 올림픽공원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다.집회 뒤 행진도 잠실종합체육관까지만 평화적으로하기로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30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는 WTO에 반대하는 5만여명의 전 세계 NGO 연합시위대의 극렬한 폭력시위로 개막식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시당국은 WTO 각료회의 개막을 연기한 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30분까지 시내 중심의 통행을 금지하기까지 했다. 수천명의 시위대가 최루탄 가스 속에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장면이연일 보도되면서 시애틀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물론,중심가의 재산 피해만도 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때문에 관계당국은 주최측과 평화적 시위·집회에 합의하기는 했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워낙 다양한 이념과 생각,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라 주최측이 통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민주노총 이수호(李秀浩) 사무총장은 “주최측은 평화적 집회·시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3,000여명에 이를대학생과 일부 참여자들이 극한 행동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주장의 요지는 26개국 정상들이 논의할 자유무역협정,투자협정 등은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다국적 자본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환경·여성문제 등도 다룰 것을주장하며,‘신자유주의 반대 서울선언문’도 낼 계획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대한포럼] 의문사 진상 밝히는 길

    ‘의문사(疑問死)’라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는 ‘의문스러운 죽음’이라는 문자상 의미 말고도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일정 부분 함축한다.‘독재정권때 공권력의 직·간접적인 폭력에 의해 민주화운동 관련인사가 희생된 사건 중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 바로 ‘의문사’ 개념이다. 17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고 또 위원들이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하는 장면을 TV로보다가 문득 1987년 6월을 떠올렸다. 신군부의 독재권력이 막바지 기승을 부린 그때 시위를 취재하느라명동성당 일대에서 살다시피했다.독재의 칼날이 번뜩이는데도 점심시간에는 자연스레 모여든 시민들이 성당 앞길을 메웠다.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회사원들,앞치마를 두른 채 뛰어나온 인근 음식점의 아줌마들,정장을 하고 갈 길을 재촉하던 초로의 신사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종철이를 살려내라,한열이를 살려내라”고 외쳤다.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이번엔 다르다.이제는 이긴다”는 확신이 들었다.그것은 ‘항쟁’이 아니라 ‘시민혁명’이었다. 군부독재의 긴 사슬을 끊은 ‘6월 시민혁명’은 두 젊은이의 죽음으로 촉발됐다.그해 1월 서울대생 박종철(朴鍾哲)군이 경찰에 끌려가고문 끝에 숨진 사실이 넉달만에 드러난 뒤 국민의 분노는 들불처럼번져나갔다.6월9일 연세대생 이한열(李韓烈)군이 모교에서 시위 중최루탄을 머리에 맞고 숨지자 분노는 마침내 폭발했다. 경찰은 처음 박군의 사망 원인을 “(책상을)‘탁’치니 ‘억’하고죽었다”고 발표해 쇼크사로 몰아가려고 했다.가톨릭을 비롯한 민주화 세력이 진상을 추적하고 언론이 이를 뒷받침하지 않았더라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은 여태껏 의문사의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진상이 밝혀져 명예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박군의 죽음은 그나마 덜억울한 편이다.“술 기운에 발을 헛디뎌 저수지에서 익사했다”고 발표된 조선대생 이철규(李哲揆)군,‘녹색사업’으로 군에 끌려가 제대 8일을 남겨놓고 염세자살했다고 처리된 성균관대생 이윤성(李潤聖)군 등 제2·제3의 숱한 ‘박종철’들이 아직도 사인규명과 해원(解寃)을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살아 있다면 지금 30대 중후반.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나름대로 포부를 펼치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엮어나갈 나이다.그러나 그들은 갔고 우리는 살아 남았다.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우리는 민주사회를 이룩해 자유와 권리를 누린다.그러므로 의문사한 넋에게서 굴레를 벗겨내고 그들의 명예를 되찾아주는 일은 ‘살아 남은 자’의 의무다. ‘진상규명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지만 솔직히 성과를 크게기대하기 어렵다.위원회는 사건마다 6개월에서 9개월까지 기초조사를 하게 된다.수사권을 갖지 못한 위원회가 길어야 9개월 동안에 은폐된 진상을 파헤칠 수 있을까? 모든 사건이 일어난 지 10년이 넘었는데 과연 물증을 확보할 수 있을까? 결국 기대할 것은 사건 관련자들의 참회와 자백뿐이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는 집권후 ‘진실과 화해 위원회’를 구성해흑백갈등을 치유했다.가해자인 백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가혹행위의진상을 고백하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우리 사회도 똑같은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주목적은 역사에정의를 세우고 가신 이들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것이지 관련자를 처벌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를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거나,아니면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약속하는 방식의 결단이 필요하다. 21세기 민주화한 한국사회에서 ‘의문사’ ‘민주열사’ 같은 말은이제 사라져야 한다.그 단어는 역사책에,그들을 기리는 기념물에,그리고 동시대를 산 사람들의 가슴 속에 남아 민주주의를 키우고 보호하는 버팀목으로 기능해야 한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유고 피플혁명 이모저모

    베오그라드는 밤을 잊었다.밀로셰비치 철권통치의 상징인 연방의회건물을 점거한 수십만명의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5일밤을 꼬박 새우고도 6일에도 거리 곳곳에서 어깨동무를 한채 춤과 노래를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6일 오후에는 의사당 밖에 운집한 15만여명의 시위대가이틀째 대규모집회를 갖고 “세르비아,세르비아!”와 야당후보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의 애칭인 “보요,보요!”를 외쳐댔다. ◆새 대통령 선언 야당지도자 보이슬라브 코스투니차는 6일 새벽 국영 TV에 출연해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이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안은 채 직무를 수행해 갈 유고슬라비아의 대통령”이라 선언하고 “나의 임기는 매우 짧을 것이며 길어도 1년 6개월 이내에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자유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투니차는 이어 “선거에 의해 권력이 바뀌는 새로운 역사가 오늘 시작됐으며 우리는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이뤄진 신유고연방의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펼쳐야 한다”면서 국민들에게 평상 회복을 촉구했다. ◆의사당 진입 코스투니차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승리를 선언하면서도 밀로셰비치측이 무력을 동원해 마지막 반격을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 시위군중들에게 6일낮에도 계속 거리에 남아있어 달라고 호소.이들은 “밀로셰비치 일당이 베오그라드 외곽에서 반격을 준비중이며 아직 중대고비는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의사당 진입은 5일밤 폭동 진압경찰이 시위대의 의사당 출입구 접근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이 과정에서 수십명의경찰이 대열을 이탈해 방패와 헬멧 등을 버리고 시위대에 동참했다. 시위대가 의사당에 진입한 뒤 1층에서는 바로 불길이 치솟았고 시위대는 밀로셰비치의 초상화를 부수고 의자와 컴퓨터 등을 건물 밖으로내던지기 시작했다. ◆밀로셰비치,베오그라드에 은신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베오그라드 시내 모처에 은신해 있다고 그의 동생인 보리슬라브 밀로셰비치 주러시아 유고대사가 6일 밝혔다.그는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이날중으로 베오그라드를 방문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예르모신 벨로루시 총리는 이날 벨로루시는 밀로셰비치가 망명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5일 밀로셰비치가 부인과 함께 국외로 탈출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아직 베오그라드에 머물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베이컨 대변인은 “현단계에서 그가 유고를 떠났다고 확인할 만한 물증이 없다”면서 “우리가 아는 한 그는 베오그라드에 있다”고 말했다.유고의 베탄 통신은 유고 연방군이야당세력의 봉기에 맞서 이에 개입하기 위해 병영을 떠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5일 군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 ◆군부 반격 가능 지난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유고 공습 당시나토사령관을 지낸 미국의 웨슬리 클라크 예비역 장군은 5일 유고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며 곤경에 빠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이최후의 수단으로 특수부대들을 동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 그러나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유고 군부는현 정국상황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며 헌법의 테두리안에서 행동하게될 것이라고 보도. 유고 탄유그통신은 이날밤 시위도중 2명이 사망했고 65명이 부상했다고 보도.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한발의 총성도 들리지 않은 평화 혁명이었다고 평가했다. ◆밀로세비치 대통령이 베오그라드에서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만나는 장면이 6일 YU-Info TV에 방영됐다고 유고의 베티통신이 보도했다.이날 두사람의 만남에는 지바딘 조바노비치 유고 외무장관이 함께 참여했다.그러나 밀로셰비치가 어디에 있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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