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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마다 부상자 2~3명 밀려와”

    “광장 한쪽에 자리 잡은 임시 진료소에서 의사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주변을 가득 채운 최루탄부터 이겨내야 한다. 의사들은 수술용 마스크를 쓰거나 아예 방독면을 쓰고 있다.” 올해 초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아랍의 봄’을 상징하는 장소가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이 다시 시위대로 들끓는 와중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시위 도중 다친 이들을 돌보는 임시 진료소와 의사들을 조명했다. 임시 진료소라고 해 봐야 테이프로 빙 둘러서 구역을 표시해 놓고 바닥에 모포를 깔아 놓은 게 전부다. 그래도 기부받은 의료용품이 한가득 쌓여 있을 만큼 호응이 높다. 보안군 집결지 건너편에 자리 잡은 이 진료소에서 10여명의 의사들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돌보느라 잠시도 쉴 겨를이 없다. 1분마다 두세명꼴로 환자가 밀려온다. 60~70%는 최루탄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는 시민들이다. 나머지는 돌이나 총알을 맞아 부상당한 사람들이다. 대부분 몇 분이면 치료가 끝나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하다. 23일 하루 동안 진료소에서 숨진 환자가 4명이나 됐다. 두 명은 질식, 두 명은 총상이 사인이었다. 의사 타레크 살렘은 그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의사 3명이 숨졌다고 털어놨다. 살렘은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위한 혁명을 완수할 때까지 이곳에 머물며 시민들을 돌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FTA비준 이후] 남경필 “직권상정 안타깝고 송구”

    [FTA비준 이후] 남경필 “직권상정 안타깝고 송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인 한나라당 남경필 최고위원이 24일 외통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당 최고위원과 외통위원장직을 이례적으로 겸직했는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끝난 만큼 오늘부로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간담회를 따로 갖고 “비준안을 합의 처리하거나 최소한 폭력이 난무하지 않는 모습으로 처리하고 싶었는데 결국 외통위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비준안이 합의 처리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담아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예산안은 볼썽사나운 모습이 또 한번 연출돼 국민께 실망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황우여 원내대표, 야당 지도부와 함께 합의 처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의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재협상과 관련, “정부·여당이 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황 원내대표의 제안처럼 국회 특위를 만들어 떳떳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몸싸움은 없었다.”고 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본회의장 최루탄 살포에 대해서는 “여야 협상파의 흐름과는 전혀 다른 강경한 입장을 가진 소수가 일으킨 돌발 사고”라고 규정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 여부에 관해서는 “당내에서 많은 말씀이 나오는데 더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에서 한나라당 몫인 새 외통위원장을 선출하게 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폭력 방지법 처리를”… 폭력국회의 마지막 임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최루탄 연기 속에서 처리됐다. 여야 의원들이 뒤엉켜 멱살을 잡고 주먹을 날리지는 않았지만 처리 절차는 과거의 폭력 국회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여당은 국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회의장 문을 걸어 잠근 채 직권상정과 단독처리에 나섰고, 야당의 한 의원은 최루탄을 분사했다. 끝까지 합의처리를 주장했던 여당 협상파는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 때문에 총선 불출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 협상파도 ‘회색 분자’로 몰리고 있다. 여야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져 예산안을 놓고 조만간 또 충돌할 조짐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18대 국회가 역설적으로 폭력을 종식시키는 법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23일 “전기톱에서 해머로, 해머에서 최루탄으로 국회 내 폭력의 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서 “사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가 존재하는데 오히려 국회가 무한투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제 와서 무슨 ‘몸싸움 방지법’이냐고 말할지 모르나, 지금이야말로 국회법을 개정해 폭력을 근절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한 협상파 의원은 “정태근 의원이 10일 동안 단식을 하면서 주장한 것이 ‘몸싸움 방지법’ 처리였는데,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돼 이런 논의를 하기 힘들어졌다.”면서도 “국민에게 속죄하고, 스스로를 쇄신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이 법 통과에 앞장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줄곧 비준안 합의처리를 주장해 온 김성곤 의원도 “여당 협상파에게 약속을 지키라며 불출마를 종용하는 자세는 옳지 않다. 오히려 그런 분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면서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의원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면서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내) 혁신파가 그냥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이런 것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폭력을 방지하는 법안은 이미 여러 개가 국회에 제출돼 있다. 국회폭력 방지 등 선진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으로 구성된 ‘6인 회의’는 지난 6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하고, 본회의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제도를 도입하기로 합의까지 했다. 이들은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국가재난이 있을 경우에만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대신 상임위에서의 법안·안건 심사 완료시한을 정하는 ‘신속처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야는 본회의에 자동상정할 수 있는 정족수와 보좌관의 회의장 출입 금지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한·미 FTA 대치국면을 맞았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단순히 폭력방지법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면서 “공천권을 유권자에게 돌려줘서 의원들이 지도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표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국회 윤리위원회에 학계,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들이 참여해 폭력 의원을 실질적으로 징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영 세종대 교수는 “당론이 있는 한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여야 협상채널을 소장그룹, 중진그룹, 원내대표단 등으로 다양화하는 한편 여당 의원은 야당 안에, 야당 의원은 여당 안에 ‘교차투표’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최루탄 터지는데 국회 선진화법 어디 갔나

    그제 국회 본회의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난장판이 됐다.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정사 초유의 기행을 저지르면서다. 이후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 민주적 찬반 토론 없이 비준안이 통과되는 장면은 해외 토픽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절차적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최루 분말과 욕설이 난무한 ‘막장 국회’로 온 국민에게 좌절감을 안기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형국이다. 우리 국회의 후진적 양상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국회의장에게 인분을 뿌리는 엽기적 사건에서부터 전기톱과 해머 등 의사진행을 막는 신병기가 나올 때마다 국제적 조롱거리가 됐다.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주먹다짐과 같은 본격적 몸싸움만 없었을 뿐 온갖 저급한 행태가 벌어졌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몸으로 막는 모습이 국민에게 들킬까 켕겨서인지 상임위의 CCTV를 신문지로 가리기도 했다. 당시 강 의원을 돕기 위해 어깨를 대줬던 김선동 의원이 이번에 더욱 막가파식 행태를 보이고도 “윤봉길 의사의 심정…” 운운하고 있다니 기가 찰 일이다. 60여년 의정사를 돌이켜 보면 욕설과 몸싸움 등 구태는 악화일로인 반면 민주적 토론문화는 되레 뒷걸음치고 있는 꼴이다. 소수의 실력저지와 다수의 일방처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기존 국회법에서 진일보한 게임의 룰이 필요하다.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한 여야 의원들이 내놓은 법안이 바로 국회 선진화법이다. 하지만 필리버스터제 도입을 통한 소수파의 반론권 보장과 찬반 표결절차를 담보할 의안 자동상정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은 운영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필리버스터제와 의안 자동상정에 대한 여야의 당략 차이가 또 다른 정쟁의 씨앗이라면 차제에 역지사지해 대승적 타협을 해야 한다. 국민은 곧 있을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여야는 또다시 막가파식 국회 폭력이 연출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은 극에 달할 것이고, 내년 총선은 ‘18대 국회’ 심판장이 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한·미FTA 통과 이후] “문제의 최루탄은 경찰 납품된 1985년산”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발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은 경찰에 납품됐던 1985년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23일 “현장에서 수거한 최루탄 뇌관에 ‘SY-44’라는 모델명이 씌어 있으며 1985년에 생산돼 경찰이 구입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최루탄의 일련번호를 확인한 결과 제조업체가 당시 경찰에 납품한 1만발 중 1발로 확인됐다.”면서 “최루탄은 동시에 생산한 제품에 같은 일련번호를 붙이는 만큼 이 최루탄이 어느 부대로 가서 어떻게 사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與 입 닫고 ‘민심’ 쫑긋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주도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한·미 FTA에 후속대책과 관련해 “현재 이명박 대통령이 추가로 할 대책이 무엇인지 고심 중이고, 지금 추가 대책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가 합의하고 민주당이 요구한 방안 100%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발언 내내 미리 준비한 원고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어나갔다. 수첩이나 메모지만 놓고 거침없이 말을 이어가던 평소 모습과 확연히 구분됐다. 당초 매주 수요일 열리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도 이날은 취소됐다. 소속 의원들도 비준안 처리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국민 여론의 향배를 살피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강행 처리로 인한 후폭풍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 등 야권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홍 대표가 전날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태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절차를 거칠 경우 정쟁의 소지가 있는 만큼 국회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결정하고 조치할 사안”, 민주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대해서도 “다소 냉각 기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히려 ‘출구 전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내일부터 민생 예산을 다시 점검하겠다.”, “다음 주 쇄신 연찬회에서 끝장토론을 벌여 쇄신 방향을 정하겠다.”는 등 FTA 정국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쇄신 연찬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소속 의원은 물론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참여한다.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책 변화와 공천 개혁, 인적 쇄신 등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다만 쇄신 논의가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당내 혁신파 의원들은 비준안 강행 처리 직후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 교체 요구 등이 쏟아질 경우 한나라당은 새로운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 시위대 “내년 7월 이양?… 키파야!”

    이집트에서 제2의 ‘키파야 혁명’ 조짐이 싹트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작된 반(反) 군부 시위가 닷새 넘게 계속되자 군은 “대선을 앞당겨 권력을 조기이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향해 “키파야”(Kifaya·‘충분하니 퇴진하라’는 뜻의 아랍어)를 외쳤던 군중이 이번에는 군부에 “키파야”라고 소리치고 있다.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끄는 군 최고위원회(SCAF)의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사령관은 22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대선 일정을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 6월 말까지 치르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당초 내년 말이나 2013년 초쯤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탄타위 사령관은 또 “총선은 계획대로 이달 28일 치를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군부가 민간에 즉각적으로 권력을 이양할지를 묻는 국민투표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타위 사령관의 발표는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집트 전역에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민심 수습책이다. 시위대는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거점도시에서 군부의 퇴진과 민간에 즉각적인 권력 이양, 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집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숨진 사람만 30명을 넘어섰고 1000명 정도가 다쳤다. 23일에도 충돌이 이어져 카이로에서 최소 3명, 알렉산드리아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특히 9개월된 아기가 경찰이 쏜 최루탄 가스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 성난 시위대를 더욱 자극했다. 앞서 에삼 샤리프 총리의 이집트 내각도 21일 시위대의 압박에 떠밀려 군 최고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탄타위 사령관은 내각의 총사퇴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군부가 ‘당근’을 내놓았지만 시위대는 “군이 지금 당장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고 못 박으며 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탄타위 사령관을 정조준했다. 22일 저녁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든 수만명의 군중은 군부의 조기 권력 이양 제안에 대해 “탄타위가 떠나지 않으면 우리도 (광장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국제문제 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마하 아잠 박사는 “국민들이 군 최고위원회가 무바라크 정권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믿게 되면서 ‘독재정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군부는 1월 민주화 시위 첫 발생 이후 최소 1만 2000명의 시민을 군사재판에 넘겼고 이 과정에서 고문 등이 빈번히 발생했다. 이집트의 진정한 민주화를 촉구하는 국내·외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집트 당국에 도 넘은 공권력 사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다.”면서 시위 과정에서 숨진 희생자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이집트 정부에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신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군경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유혈사태를 “학살”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불통의 與·최루탄 野’ 후폭풍… 정치권 빅뱅 앞당기나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한 데 따른 충격파가 정치 지형 변화의 신호탄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포스트 FTA’의 최대 관심은 제3 신당 등장 여부와 정계 개편 가능성이다. 물론 여야는 FTA 정국 이전부터 각각 쇄신과 통합을 고리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FTA 처리 문제가 여야 내부의 헤게모니 경쟁을 부추겼던 만큼 향후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비준안 처리 강행과 야당의 물리적 저지가 또다시 정치 불신을 불러일으켜 제3 정당 창당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당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다음 달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1~2월쯤 신당을 세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박 이사장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통합해 ‘대(大) 중도 신당’을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비준안 처리 이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한 제3의 신당 창당설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이 같은 기류에 대해 “본회의 비공개, 반쪽 표결, 최루탄 난사가 뒤엉킨 모습은 ‘불통 여당, 무기력 야당’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면서 “(국민들은) 새롭고 차별화된 정치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포스트 FTA’ 국면에서의 제3 정당은 ‘새로운 정치’와 등식 관계가 성립돼야 한다. 그러자면 제3 정당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 정당이어야 한다. 이는 ‘박세일 신당’을 비롯, ‘안철수 신당’ 등 새 정치 세력이 이 같은 요건에 부합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나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여권의 ‘박세일 신당’은 보수 진영의 주도세력 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의 의중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겨냥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는 야권의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비교적 새 정치 열망을 반영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안철수’에 대한 기대지, 제3 세력에 대한 기대라고 하기엔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할 때 FTA 후폭풍이 정계 개편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예단은 아직 이른 것 같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FTA 강행 처리는 여권에는 고정 지지층 결집 효과를, 야권엔 반한나라당 동맹 효과를 제공했을 뿐 정치권의 대균열까지 촉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내년 총선 이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계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다수 당’의 탄생을 허용치 않았다. 여야의 팽팽한 힘 대결은 정계 개편의 또 다른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사무처 ‘최루탄 김선동’ 법적 조치 취할 듯

    [한·미FTA 통과 이후] 국회사무처 ‘최루탄 김선동’ 법적 조치 취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정치권 안팎에서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 회의장 모욕죄’, ‘특수공무방해죄’ 등 해당 법규를 검토한 뒤 김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국회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헌정회는 23일 김 의원을 국회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헌정회는 성명을 내고 “살상무기에 해당하는 최루탄을 투척한 것은 초유의 폭거이자 엄중한 범죄 행위”라면서 “모든 대한민국 국민을 모욕한 폭력은 사법적으로 단호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성명서를 통해 “무법천지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안 의사의 의거를 빗대어 거론하는 행위는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항의했다. 이 같은 비난에 대해 야당은 ‘김선동 의원 구하기’에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사건은 한나라당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면서 “강력 대응하겠다는 한나라당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한·미FTA 통과 이후] “신속처리 절차 도입… 직권상정 제한 필요”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3일 “자동상정이나 신속처리 절차를 도입하고 직권상정은 아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속처리 절차는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일정기간 심사를 완료하지 못하면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로 각각 자동 회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FTA 처리때 때려도 맞으라 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직권상정 제도는 너무 거칠다. 바꿔야겠다.”면서 “그리고 그런(신속처리 절차 등) 제도를 도입하면 식물국회는 피하겠지만 소수자 보호에 약하기 때문에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국회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보좌관이 잘못하면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폈다. 그는 전날 처리하게 된 계기와 관련,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9대 국회에서 하자’고 말한 게 결정적인 계기”라면서 “23일부터 민주노동당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봉쇄한다는 말을 들어서 그전에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孫, 19대국회서 하자고 해 결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과정에 대해서는 “만약 폭력 사태가 나면 다 물러나는 것이 원칙이었다. 때려도 한 대 맞고 욕해도 가만있으라고 단단히 지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 기습 강행처리가 아니다.”라면서 “본회의장에 여러 당이 다 들어와 있었고 국회법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기다린 뒤 개회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치밀한 작전하에 강행처리를 주도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작전은 무슨 작전이냐.”면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희생을 줄일까, (본회의장) 자리에 앉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사건에 대해서는 “이렇게 흉기를 갖고 휘두른 적은 없었다. 사제 폭탄이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면서 “이거 망가뜨리면 안철수에게만 좋은 일이다. 김 의원이 안철수를 위한 특공대원이 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는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에 대해 “나는 안 했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박근혜 前대표, 최루탄 터지는 속에 표결 참여 지도부와 강행처리 공동 부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에 찬성표를 던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강행처리 동참으로 인한 부담감을 당 지도부와 나눠 지게 됐다. 진작부터 ‘이번 회기 안에 한·미 FTA 비준안이 처리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혀 온 박 전 대표지만 이번엔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최악의 상황 속 강행처리라 부담이 더욱 크다. 앞서 국회 폭력으로 얼룩졌던 2009년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 때와 지난해 예산안 강행처리 때 박 전 대표는 몸싸움 때문에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본회의 전 정책의원총회를 갖기 직전 박 전 대표에게 비준안 표결처리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FTA에 대해 그동안 소상하게 다 말씀드렸기 때문에…”라면서 “오늘 표결이 끝났고 그래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질문이 빗발쳤지만 “제가 급히 가야 할 곳이 있다.”며 더이상 답변하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국회 본청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표정은 굳어 있었고 승강기에 타서는 한 손을 이마에 얹은 채 고개를 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 무효” 서울도심 시위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에 반발하는 시민단체들이 22일 서울 도심에서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 등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또 지난 10일에 이어 물대포를 쐈다. 한·미 FTA 비준안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시민 등 2500여명은 이날 오후 9시쯤 중구 명동 일대에서 예고 없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FTA 비준안 통과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를 통해 ‘명동에서 모이자’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집결했다. 시위대는 명동성당에서 삼일대로로 진출,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삼일대로를 점거했고, “비준무효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2가 사거리 쪽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살수차 2대로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 19명도 연행했다. 앞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날치기 통과를 규탄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한 것은 민주주의를 유린한 폭거이자 의회 쿠데타로서 원천무효”라면서 “FTA 폐기 투쟁에 나서는 한편 FTA를 통과시킨 반민주 세력을 내년 총선에서 전원 낙선시키는 전면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범국본의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 “서민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할 협정문을 처리하면서 국회의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루탄을 터뜨렸다.”면서 “서민들 앞에서 거짓으로라도 눈물을 흘리고 처리하라는 심정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FTA 협정문은 곳곳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비준 무효를 위해 야당 공동으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공전 국회·파행 정치… 내년 예산 시한내 처리 ‘빨간불’

    한나라당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 처리함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회는 공전, 정치는 파행이 우려된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개 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여야는 2009년 미디어법 처리,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 때와 같은 거센 몸싸움은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상 초유의 ‘난장판’이 연출됐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도 여전히 실종됐다. 본회의를 비공개에 부친 것은 과거 ‘밀실정치’라는 구태를 반복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예산안도 한나라 단독 처리?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여야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국익을 위해 비준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했다는 불가피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모든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에 돌입했다. 당장 법정 시한(12월 2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새해 예산안 처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왕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는 “사실상 정기국회는 오늘로 끝났다.”면서 “내년도 예산안도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김윤철 경희대 교수도 “당분간 여야 간 대립이 첨예화되면서 장외 정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 등 국회가 기능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정개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모두 국민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쇄신론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뤘던 ‘쇄신 연찬회’가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쇄신론은 지도부 개편과 당명 변경, ‘공천 물갈이’ 등 전방위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정책 쇄신에 초점을 맞췄던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 쇄신으로 옮겨 갈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 쇄신론 봇물 예상 이번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 전체가 한 배를 탄 형국이 됐지만, 공천 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경우 여권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기득권 포기’ 요구 등이 표면화될 경우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중심으로 힘을 얻고 있는 신당설과 맞물려 여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 ●범야권 反MB 전선 형성 계기 통합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강경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범야권 전체가 반MB(이명박)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준안 강행 처리가 향후 야권 통합에 참여하는 세력 간 결속력과 결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은 당내 온건파의 중재안이 제시된 이후 민주노동당 등으로부터 FTA 정책 연대 파기라는 반발을 샀지만, 비준안이 강행 처리되면서 역설적으로 “한나라당과 타협하려 한다.”는 의심과 비판에서 벗어나게 됐다고도 볼 수 있다. 김종욱 동국대 교수는 “야권에서는 연대가 공고해져 통합 관련 시너지가 생길 것이며,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정부의 모든 정책을 보이콧하려는 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대로 여당 입장에서는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분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이번 비준안 처리 결과가 여당이든 야당이든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타협의 정치에 실패한 여야의 무능함도 드러난 만큼 새로운 정치 세력들이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정당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이현정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FTA 與 강행처리…무한경쟁 시작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협정 체결 4년 4개월, 재협상 이후 정부의 비준안 제출 5개월여 만인 2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이명박 대통령의 14개 부수법안 공포와 시행령 정비, 한·미 양국 정부의 비준안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새해 1월 1일부로 정식 발효된다. 국회는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격적인 소집 요구에 따라 이날 오후 본회의를 소집,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 속에 재적의원 295명 중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소속 의원 등 170명이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51, 반대 7, 기권 12로 FTA 비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2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정책 의원총회를 가진 뒤 곧바로 본회의에 참석, 비준안에 대한 표결 처리를 강행했다. 허를 찔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이 뒤늦게 본회의장으로 몰려들어 거세게 반발했지만 여야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의장석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장이 한때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표결은 한나라당이 요구한 표결 방식 투표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앞서 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심사기일을 이날 오후 4시로 지정한 뒤 사회권을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넘겼고, 정 부의장은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 정 부의장은 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결정족수를 넘기자 곧바로 본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표결에 부쳤다. 한나라당은 전날 지도부 회의를 거쳐 ‘22일 표결처리’ 방침을 확정한 뒤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간의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전격적으로 비준안 처리에 나섰다. 정국은 급랭했다. 당장 민주당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한편 비준안 처리 무효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헌법재판소에 비준안 효력 정지를 위한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법정기한(12월 2일) 내 처리하기로 한 새해 예산안 심사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 5당 대표들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대여(對與) 투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이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켰다. 한·미 FTA 통과는 무효”라면서 “우리는 이 시각부터 한나라당에 의해 일방 강행처리된 FTA 무효를 선언하고,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비준안이 통과된 직후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오늘 한·미 FTA가 비준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한·미 FTA에 대해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또한 오랫동안 비준을 위해 애써온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8시 청와대에서 한·미 FTA 비준 후 후속 보완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장관회의를 주재한다.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가 예상되는 농어민과 중소 상공인들에 대한 보호대책 등 국내 보완 대책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전광삼·이현정·이재연기자 hisam@seoul.co.kr
  • 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무력한 소수 야당…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최루탄 터뜨린 김선동 “무력한 소수 야당…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22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직권상정, 강행 처리에 반대하던 도중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려 현장에서 체포된 김선동(44) 민주노동당 의원은 민노당 사무총장 출신의 강경파다. 김 의원은 최루탄을 터뜨린 뒤 기자들과 만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윤봉길 의사의 심정이었다. 성공한 쿠데타라고 희희낙락하는 한나라당 체제의 국회를 폭파하고 싶다.”면서 “독약이 가득한 한·미 FTA를 통과시킨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응징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무력한 소수 야당이지만, 경제사법주권이 유린당하는 현실에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사람의 국회의원으로서 역사와 국민 앞에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면서 “망국적 협정문이 통과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 처벌은 기꺼이 받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의 최루탄 투척은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죄’에 해당한다. 형법은 138조에 국회 심의를 방해 또는 위협할 목적으로 국회 회의장이나 그 부근에서 모욕 또는 소동을 일으킨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김 의원은 지난 4·27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전남 순천에서 당선,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았다. 1988년 ‘광주학살진상규명을 위한 미 문화원 점거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집트 내각 총사퇴… 反군부 시위 전국 확산

    이집트 수도 카이로 등에서 군정 종식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자 급기야 이집트 내각이 21일(현지시간) 총사퇴를 결의했다. 하지만 민주항쟁 이후에도 개혁은 더딘 반면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군 최고위원회의 행태에 불만이 극에 달해 있는 시민들은 22일 타흐리르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군부에 권력을 즉각 민간에 이양하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지난 19일 카이로에서 시작된 시위는 알렉산드리아·수에즈 등 이집트 전역으로 확산됐다. 군경이 고무탄까지 동원한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장관은 시위 나흘째인 22일 성명을 통해 전국 곳곳의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28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6명이 카이로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부상자도 최소 1750명에 이른다. 무함마드 헤가지 내각 대변인은 이날 “에삼 샤라프 총리 등 내각 각료들이 군 최고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내각 총사퇴 소식을 접한 군 최고위원회가 유력한 야당 인사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차기 총리로 임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 진압과정에서 최루탄과 고무탄은 물론 곤봉으로 시위대를 무차별 구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실탄 사격 증언까지 나오며 이집트군의 신뢰에 심각한 흠집을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타흐리르 광장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세 명이 총상을 입은 시위대를 10명이나 봤으며 이들이 모두 사망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의사들은 보복을 두려워해 익명을 요구했으며, 정부 관계자들이 자신들에게 총상과 관련한 증거 일체를 부인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최고위원회 소속 사이드 아바스 장군이 21일 직접 타흐리르 광장을 방문해 관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AFP “최루탄 연기 속 여당서 신속 비준”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22일 한국 국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처리하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던진 사실을 특기하며 관련 사실을 신속히 타전했다. AFP통신은 긴급 기사를 통해 “여당 의원들은 오후 들어 예상을 깨고 갑작스럽게 본회의장에 진입했고 야당 의원들은 소식을 듣고 본회의장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고 국회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 야당 의원이 협정에 대한 저항으로 국회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트린 지 몇분 만에 찬성 157표, 반대 7표로 한·미 FTA를 비준했다.”면서 “여당이 비준안 통과를 위해 돌발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소집해 최루탄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국회가 비공개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했다면서 “다수당이자 여당인 한나라당이 미국이 비준한 지 1개월 뒤 비준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전문가들은 내년도 예산안 논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집권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처리했다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FTA 끝내 강행처리… 후속조치 만전 기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어제 국회 경호권이 발동된 가운데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로 귀결됐다.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협정문에 합의 서명한 뒤 4년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요구로 우리 측이 자동차 분야에서 추가로 양보하기도 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를 빌미로 이익균형이 손상됐다며 재협상의 공세를 폈고,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전제되지 않는 한 비준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의회가 비준안을 통과시키고, 오바마 미 대통령의 서명으로 모든 준비절차가 완료되자 우리 정부로서는 시간에 쫓기는 상황을 맞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대표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비준안 통과 3개월 내 ISD 재협상’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양국 장관급의 재협상 서면 약속’을 요구함에 따라 비준안의 합의 처리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우리는 그동안 정치권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간곡히 당부해 왔다. 하지만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한·미 FTA를 정략적으로 활용해 ‘정치실종’을 자초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그동안 야당이나 시민단체, 한·미 FTA 발효로 손해를 보게 되는 농어축산농가나 중소 영세상인, 제약업계 등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 민주당도 한·미 FTA를 야권통합의 고리로만 활용했다. 사실상 한·미 FTA 반대로 해석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무리한 요구조건을 계속 내건 것도 이러한 당략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질서유지권과 경호권이 발동되고 야당 의원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혼란 속에 비준안을 직권상정, 강행처리함으로써 정치권은 또다시 국민의 불신과 지탄을 받게 됐다. 여야는 비준안 처리절차와 방식을 둘러싸고 상호비방에 앞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하루속히 대화 채널을 복원해 정부와 합의한 피해보전 등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내년도 예산심의 과정에서 피해보전과 관련된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약속대로 비준안 발효 후 미국 측과 ISD 오·남용을 막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여야, 국민이 힘을 합친다면 한·미 FTA의 파고는 얼마든지 넘을 수 있다.
  • 고개 떨군 與협상파 22명… 일부 의원 “어쩔 수 없었다”

    “할 말이 없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처리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협상파 김성식 의원은 22일 비준안 강행처리 이후 고개를 떨궜다. 합의처리를 요구하며 10일째 의원회관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던 정태근 의원은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로 단식을 끝냈다. 표결에 참여해 기권표를 던진 정 의원과 김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만 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야당의 강력 반발 속에 비준안을 처리하면서 ‘몸싸움 거부’를 선언했던 한나라당 의원 22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으로, 지난해 예산안 파동 직후인 12월 16일 성명을 내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권영세 정병국 진영 신상진 임해규 이한구 주광덕 현기환 홍정욱 김세연 구상찬 김장수 김성식 정태근 권영진 김선동 김성태 성윤환 윤석용 주광덕 의원 등이 당사자다. 이 중 정병국 홍정욱 의원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 간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루탄이 터지고 본회의장 4층 방청석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 국회’는 재연됐다. 22명 가운데 실제로 불출마 선언을 할 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예산안이나 법안 강행 처리와는 다르다.”면서 “이번은 야권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고, 의원들 사이의 직접적인 멱살잡이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국민한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라고만 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선진적인 국회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자.”며 말을 아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최루탄의 정체는?

    김선동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정체는.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보유한 적도 없고 현재 보유한 장비도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을 목격한 한 의원은 “효과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사용되던 최루탄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터진 최루탄과 관련, 테러 진압용으로 사용하는 최루탄이거나 민간에서 불법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가 사건을 의뢰해야 최루탄 성분 분석 및 구입경로, 김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를 공식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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