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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필리핀 군사훈련에 중국, 모래톱서 오성홍기 펼치며 ‘주권 서약’

    미·필리핀 군사훈련에 중국, 모래톱서 오성홍기 펼치며 ‘주권 서약’

    미국과 필리핀이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자, 중국은 필리핀과 해상 영토 분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중국 중앙(CC)TV는 필리핀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필리핀령 티투 섬 인근 샌디 케이 암초에 해안경비대가 상륙해 오성홍기를 펼친 모습을 26일 방송했다. 중국 해경이 국기를 펴들고 사진을 찍은 중국명 티셴 암초(鐵線礁)는 파가사라고도 불리는 필리핀 군사 시설이 있는 곳 근처다. CCTV는 “중국 해안경비대가 주권과 관할권을 행사하고, 필리핀 측의 불법 활동에 대한 영상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암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또 해경 다섯 명이 샌디 케이 암초에 상륙해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을 방송하며 이를 ‘주권의 서약’이라고 설명했다. 고무보트를 타고 샌디 케이 암초에 오른 중국 해경은 국기를 펼친 후 떠났으며, 암초에 따로 구조물을 설치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군은 중국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 티투 섬에 해안 경비대 감시 기지를 설치했다. 지난 21일부터 필리핀과 미국 군대는 ‘어깨를 나란히 하다’란 뜻의 3주간 연례 합동 훈련인 ‘발리카탄’을 시작했으며 27일에는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 중국은 미·필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지역의 전략적 안정을 훼손한다”고 비난했으며, 필리핀 정부가 “외부 국가들과 공모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중국 해경의 국기 게양 사진에 27일 저녁 남중국해 모래톱에서 자국 경찰이 비슷한 모습으로 국기를 든 사진을 공개했다. 필리핀 서해 국가 태스크포스(NTF-WPS)는 “중국 해안 경비대 선박이 모래톱에서 914m 떨어진 곳에 불법적으로 주둔했으며, 여기에는 중국 민병대 선박 7척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서는 선박 충돌과 난투 등 잦은 대치가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은 서해에도 양식장이라며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한국과의 영토 분쟁 빌미를 제공했다. 미국 국가 안보 위원회는 중국 해경의 무인 암초 상륙에 대해 “이러한 행동은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국제법을 위반한다”고 경고하며, 백악관은 “자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비난하는 미국과 필리핀 군의 발리카탄 훈련에는 최대 1만 7000명의 병력이 참가할 예정이다. 27일 미 해병대 방공통합체계(MAAS)의 미사일이 필리핀 북부 해안에서 발사됐는데, 필리핀에서 이 미사일이 발사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단거리 방공 시스템으로 스팅어 미사일 등으로 구성된 MAAS와 함께 미국의 대함 미사일 체계 NMESIS도 참가한다. NMESIS는 필리핀 최대 크기의 섬인 루손 북부와 바타네스 제도에서 해상 차단 작전을 수행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 해군의 입지를 강화했다. 필리핀군은 발리카탄 훈련이 국가 방위를 위한 연습이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필리핀 방문에서 중국에 대한 억제를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뿐 아니라 인·태 지역 다른 동맹에 대한 군사 지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덜어준다는 평가다.
  • 고령 합가리서, 대가야 토기 최대 생산처 확인

    고령 합가리서, 대가야 토기 최대 생산처 확인

    대가야의 왕도(王都)였던 경북 고령지역에서 대가야 최대 규모 토기가마유적이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고령군에 따르면 고령 쌍림면 합가리 산 184 일원에서 5세기 말~6세기 초 대가야 토기를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토기가마 3기를 발굴했다. 또 폐기장 3곳, 신라시대 석곽묘 1기, 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흙방을·동물모양토우·바리모양 그릇받침·원통모양 그릇받침 등 유물도 출토됐다. 지난 3월 24일부터 진행된 고령 합가리 토기가마유적 발굴조사 결과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합가리 토기가마는 천장, 연도부, 소성부, 연소부, 회구부 등 대가야시대 토기가마의 구조를 완벽히 복원할 수 있는 첫 사례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대가야 토기 생산유적과 토기 문화에 대해 연차적 발굴조사와 학술세미나를 통해 국가지정유산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김종길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김종길 서울시의원 발의, ‘서울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앞으로 소규모재개발사업의 역세권 범위가 기존 250m에서 350미터m업지역의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김종길 의원(국민의힘, 영등포2)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지난 25일 제33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기존 조례에서는 역세권 내 소규모재개발사업의 범위를 역 승강장 경계로부터 반경 250m로 제한하고 조례 부칙을 통해 한시적으로 350m 범위가 적용됐으나, 2024년 말로 한시 규정이 종료됨에 따라 2025년부터는 다시 250m로 축소되어 사업 추진 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개정안에서는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350m 이내에서 사업대상지를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함으로써, 법령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까지 사업 추진이 가능하여 사업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현행 조례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분양대상자 기준만 규정하고, 소규모재개발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준이 없어서 사업추진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해 왔다. 개정안은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동일하게, 소규모재개발사업의 분양대상자를 ▲종전 주택 소유자 ▲종전 토지 총면적 90㎡ 이상 소유자 ▲권리가액이 분양용 최소규모 공동주택 1가구 추산액 이상인 자 등으로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사업추진 과정에서의 혼선을 방지하고, 분양대상 선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김 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으로 조합설립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15개 소규모재개발 사업지의 원활한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라며 “앞으로도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내 소규모필지 단위의 재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어 도심 주택공급 확대와 주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개 산책 안 시켰다고 3개월 감옥 가는 ‘이 나라’…황당한 범죄 더 있다, 뭐길래?

    개 산책 안 시켰다고 3개월 감옥 가는 ‘이 나라’…황당한 범죄 더 있다, 뭐길래?

    인도에서 개 산책과 장난감 연날리기와 같은 일상적인 행동조차 형사처벌 대상이 돼 국민의 삶을 옥죄고 있다. 여차하면 국민을 처벌하는 법이 난무한 탓에 사법 시스템에 과부하가 일어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델리에 위치한 싱크탱크 ‘비디 법률정책센터’는 인도가 국민의 사소한 행위까지 범죄로 규정해 형법으로 해결하려는 ‘과도한 범죄화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인도에는 총 882개의 연방법이 존재하며, 이 중 370개가 형사 처벌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들은 모두 7305가지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길에 동물을 묶어두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연을 날리는 행위까지 형사 처벌 대상이다. 공공장소에 염소를 묶어두거나, 면허 없이 물이 새는 수도꼭지를 고치거나, 요청받았을 때 건물 소유주의 이름을 말하지 않을 경우에도 처벌받을 수 있다. 더 황당한 범죄도 있다. 학부모가 학교 출석 명령을 무시하거나, 운전면허 취득 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면허를 신청하거나, 동물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까지 모조리 처벌 대상이다. 돼지를 들판이나 도로에 방치하면 10루피(약 169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괴롭히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6개월 징역이나 2000루피(약 3만 3720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개를 충분히 산책시키지 않으면 최대 100루피(1690원)의 벌금과 3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임산부나 산모에게 분유나 수유 병을 권하는 행위는 최대 3년 징역이나 5000루피(8만 4250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원래 분유 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억제하기 위한 법이었지만, 개인에게도 적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에서는 징역이 가장 흔한 처벌 방식으로, 전체 범죄의 73%가 단 하루에서 최대 20년까지의 징역형에 해당한다. 비디 법률정책센터의 연구 공동저자인 나비드 메흐무드 아흐마드는 “이런 법들이 적극적으로 집행되지는 않지만, (당국 관계자들이) 뇌물을 요구할 여지를 만들어낸다”며 “누구나 구속될 수 있는 충분한 법적 근거가 있다. 실제 적용보다는 오용 가능성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범죄와 처벌 사이의 몇 가지 불균형한 사례를 지적했다. 이를테면 폭동은 최대 2년의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출생·사망을 허위로 신고하면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폭력이 서류상 거짓말보다 더 가벼운 처벌을 받는 셈이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법원에는 3400만건 이상 형사사건이 계류 중이며, 이 중 72%가 1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 교도소는 수용 능력의 131%로 과밀화됐으며 법원과 경찰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형법은 공공 안전, 국가 안보, 생명, 자유, 재산 및 사회적 조화와 같은 핵심적인 사회적 가치를 위협할 경우로 제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대한전선, 美 IPF25 참가…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 박차

    대한전선, 美 IPF25 참가…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공략 박차

    대한전선이 북미 현지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한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IPF 2025’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 IPF는 미국 풍력 에너지 협회인 Oceantic Network가 주관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 및 해양 재생에너지 전문 컨퍼런스다. 미국 연방과 주정부 관계자,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와 글로벌 해상풍력 개발사 등이 참가한다. 행사에서 대한전선은 ‘해저에서 연결하는 새로운 미래’라는 주제로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는 것)을 강조한다. 올해 상반기 종합 준공을 앞둔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과 최근 부지를 확정한 해저케이블 2공장을 소개한다. 또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 포설선인 ‘팔로스(Palos)’의 모형을 전시해 해저케이블 설계, 생산, 운송,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체 벨류 체인 수행 역량을 강조한다. 대한전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525㎸ HVDC 해저케이블 시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 대한전선은 2027년 가동 예정인 해저케이블 2공장에서 525kV HVDC 제품을 생산해,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북미는 해저케이블 사업 기회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라며 “IPF25를 통해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사를 대상으로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턴키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강아지 환불” 생후 2개월 강아지 내던져 죽게 한 中남성…‘동물보호법’도 없다

    “강아지 환불” 생후 2개월 강아지 내던져 죽게 한 中남성…‘동물보호법’도 없다

    중국의 한 시장에서 남성이 강아지를 구입한 뒤 환불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강아지를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에서는 동물보호법에 의거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중국은 아직 동물보호법이 제정되지 않아 ‘동물 학대’ 혐의가 적용되지도 않는다. 28일 지무뉴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류저우시의 한 시장에서 강아지를 구매한 남성이 환불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강아지를 바닥에 내던져 숨지게 했다. 강아지는 생후 2개월이었으며, 남성은 강아지를 구입한 뒤 집에 데려갔다 별다른 이유 없이 단순 변심으로 환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자 남성이 고성을 지르며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남성은 돌연 강아지를 손으로 집어들어 던지려 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남성을 제지하려 했지만 남성은 강아지를 두 차례에 걸쳐 바닥으로 내던졌고 강아지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영상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파장이 일었다. 영상을 촬영한 시민들은 “한 소녀가 ‘화장을 하겠다’며 죽은 강아지를 데려갔다”고 전했다.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고 신고가 빗발치자 류저우시 당국도 조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이 남성은 ‘동물 학대’ 혐의로 처벌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국에는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과 같이 동물 학대를 처벌하는 법률이 없는 탓이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동물보호단체들과 전문가들이 동물 학대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률 초안을 만드는 등 동물보호법 입법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동물을 생명이 아닌 식용 자원으로 여기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등 동물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동물보호법 제정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사건이 발생한 광시좡족자치구의 한 마을에는 매년 ‘개고기 축제’가 열려 개들을 비좁은 우리에 가둔 채 잔인하게 도축하는 ‘전통’이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탓에 이 남성처럼 동물을 학대해 숨지게 할 경우 ‘동물 학대’ 혐의가 아닌 ‘고의 재산 손괴’ 또는 ‘공공질서 문란’ 등의 혐의가 적용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물보호법을 통해 동물 학대에 대해 살해와 상해, 도살, 운송 등 각각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관련 처벌도 강화되는 추세다. ‘동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에 대해 현재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나, 오는 7월부터는 죄질이 무거운 경우 징역 3년까지 처해질 수 있다. 또 동물을 죽이지 않더라도 고통을 주거나 다치게만 해도 최대 징역 1년 6개월까지 처해질 수 있다.
  • [사설] ‘7월 관세 패키지’ 한미 속도차… 휘둘리지 말고 대비해야

    [사설] ‘7월 관세 패키지’ 한미 속도차… 휘둘리지 말고 대비해야

    한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유예조치가 끝나는 오는 7월 초까지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이번 주 실무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6·3 조기 대선 이후 최종 합의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미국에 끌려가거나 서두를 필요 없이 국익을 위한 협상을 차분히 전개하면 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던 ‘2+2 통상협의’에서 당초 우려했던 방위비는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종 협상 시기를 놓고 견해차는 확인됐다. 베선트 장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르면 다음주 기술적인 조건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며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강조했다. 미국은 지금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한발 물러나고 있는 등 관세 역풍에 직면한 상황이다. 불안해진 미국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 미국민들을 달래려면 한국 등을 상대로 한 협상에서 최대한 빨리 가시적 성과를 끌어내야 하는 처지다. 이번 한미 2+2 협의에서는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통화(환율) 정책이 논의 대상에 처음 포함됐다. 면밀한 대응이 절실하다. 올해 상반기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이 원화 가치 절상 압박을 전체 협상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 외환당국이 의도한 것이 아닌 만큼 지나친 우려보다 미 재무당국을 적극 설득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에서 군대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며 방위비와 관세의 별도 논의를 시사했다. 당장 방위비 협상 카드가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안보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대선 후 한미 정상회담에서 ‘패키지딜’이 최종 합의될 수도 있다.
  • 2대2 축구·붓글씨… 中 로봇 운동회

    2대2 축구·붓글씨… 中 로봇 운동회

    세계 로봇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이 마라톤 대회에 이어 로봇 종합운동회를 개최해 자국의 기술 발전을 과시했다. 지난 24~26일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는 ‘2025 세계로봇대회 제1회 체화지능 로봇 운동회’가 열려 체스, 다이빙, 커피 제조, 축구, 농구 등 다양한 능력을 선보였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당국자 두광다는 지난 26일 우시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은 생산·공급·판매를 통틀어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를 위한 완전한 산업망을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70%를 차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체화지능 로봇 운동회에는 중국 전역의 기업, 과학 연구팀, 대학 대표 등 100여 개 팀에서 만든 150대 이상의 로봇이 출전했다. 운동 경기뿐 아니라 붓글씨를 쓰고 춤을 추며 시를 낭송하는 로봇도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2대2 축구 경기에서 키 1.2m의 로봇은 슛, 드리블을 비롯해 프리킥과 같은 어려운 동작도 수행했다. 다만 로봇의 달리기 속도나 슛을 쏘는 강도 등은 인간보다 크게 뒤처졌다. 그러나 살짝 발을 가져다 댄 공이 골대에 안착하자 오른팔을 높이 들어 올려 자축하는 ‘골 세리머니’를 보여 주기도 했다. 중국 칭화대생들이 중심이 돼 축구 로봇을 개발했는데 이들은 “로봇이 축구를 할 수 있다면 달리고 싸우는 다양한 분야에서도 인간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열린 베이징의 인간 마라톤 대회에서 2등을 한 노에틱스 로보틱스의 N2 로봇은 이번에 달리기 시범에 참여했다. 최대 달리기 속도가 초속 3m인 N2 로봇은 마라톤 대회 참가로 명성이 높아져 주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대회 참가 전에는 500대였던 로봇 주문이 1000대로 늘어났다.높이 1.8m에 무게 70㎏인 중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슈팅 로봇은 인간 프로 농구 선수와 비슷한 슛 적중률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기반을 둔 도봇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톰’을 별도로 조명했다. 아톰은 무릎을 곧게 편 보행 능력을 갖춘 세계 최초의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명령에 따라 초콜릿 상자 조립, 우유 따르기, 악수, 꽃 배달, 약국 야간 근무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리자셴 도봇 대표는 강조했다.
  • 여성 건강·전월세 계약… ‘1인 가구 도우미’ 동작

    여성 건강·전월세 계약… ‘1인 가구 도우미’ 동작

    서울 동작구가 1인가구의 건강과 주거 안정을 지킨다. 동작구는 27일 19~39세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검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검진 항목은 ▲건강검진 ▲마음건강 선별 검사 ▲난소 기능 검사 및 난소·자궁 초음파 등 3종이다. 1인당 최대 107만원 상당인 이번 검진은 동작구 건강관리청(옛 보건소)과 여성 전문병원을 통해 무료 또는 지원금 형태로 받을 수 있다. 건강관리청 건강검진은 기존 48종에 여성 대상 항목 2종을 추가해 총 50종으로 확대됐다. 신체 계측, 흉부 방사선, 혈액·소변 검사 등 기본 검진은 물론 고위험 여성질환인 유방암·난소암에 대한 검사도 가능하다. 건강관리청 마음건강 검진은 서면 또는 QR코드를 활용해 진행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위험군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을 연결해 준다. 부인과 검진은 건강관리청을 통해 신청한 뒤 본 사업에 참여한 여성 전문병원에서 난소 기능 검사 및 난소·자궁 초음파를 받으면 된다. 검진 비용의 절반가량인 최대 13만원을 동작구가 보조한다. 동작구는 또 1인가구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제도’의 서비스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지역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주거안심담당자(매니저)를 통해 부동산정보에 취약한 1인가구에 현장 동행과 계약 상담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동작구는 지난달부터 현장 동행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직장·학업 등으로 평일 및 토요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다. 매니저 4명이 순환 근무하며 현장에서 주거 환경 및 위험 요소 점검, 등기부등본·건축물대장 분석, 계약 과정에서의 필요사항 조언 등을 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1인가구 청년 여성들의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돕기 위해 지원책을 다각도로 마련했다. 또 1인가구들이 야간에도 전문가의 든든한 조력을 받으며 집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1인가구가 건강하게, 전세 사기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월세 보증금 최대 6000만원 무이자 지원

    서울시는 무주택 시민을 대상으로 전월세 보증금을 최대 6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하는 ‘보증금 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의 1차 입주대상자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보증금 지원형 장기안심주택은 시민이 직접 찾은 보증금 4억 9000만원 이하 민간임대주택에 대해 서울시가 보증금의 30%를 무이자로 최장 10년간 지원하는 공공임대주택 제도로, 실물 주택 공급이 아닌 시민이 선택한 주택에 보증금을 지원하는 주거 안정 정책이다. 보증금이 1억 500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보증금의 50%(최대 4500만원)를 지원한다. 올해 사업에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시민을 대상으로 일반공급 3600호, 신혼부부 특별공급 200호, 세대통합 특별공급 200호까지 총 4000호에 보증금이 지원된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맞벌이 가구를 위한 별도 소득 기준을 신설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 기준 외벌이는 120% 이하, 맞벌이는 180% 이하로 완화했다. 특히 이번 모집의 신혼부부 특별공급은 ‘미리내집’과 연계해 입주대상자를 모집한다. 미리내집은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서울시의 공공임대주택으로, 미리내집 연계형 장기안심주택은 이번 공고를 포함해 올해 총 5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미리내집은 올해 3500호 공급을 목표로 하며, 올해부터는 아파트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세내나 연립, 한옥 등 비아파트형과 보증금 지원형 등으로 공급유형을 다각화하고 있다. 미리내집 연계형 장기안심주택 입주대상자는 보증금 무이자 지원 외에도 자녀를 출생(태아 포함)하고 10년간 거주할 경우, 다른 미리내집 주택으로 이주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장기안심주택은 지난 10여년간 무주택 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꾸준히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미리내집과 연계하는 등 시민에게 신뢰받는 주거 사다리 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서울창업허브 공덕·창동 34개 입주기업 모집

    서울시는 창업지원시설인 서울창업허브 공덕과 창동에서 상반기 입주기업 34개사를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창업허브 공덕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분야 등의 창업기업 20개사를, 창동은 확장 현실(XR), 영상, 1인 미디어, 웹툰·만화·캐릭터, 게임 등의 스타트업 14개사를 각각 선발한다. 모집 대상은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이며 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신성장 분야 기업은 창업 10년 이내까지 신청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사무공간이 제공된다. 기본 입주 기간은 1년이며, 연장평가를 거쳐 1년을 추가로 입주할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시는 미래 산업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들이 서울창업허브를 발판 삼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中 저가 공세에… 삼성·SK하이닉스, 구형 D램 접고 ‘고사양’ 집중

    글로벌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한 구형 D램 생산에서 점차 손을 떼고, 고사양·고용량 첨단 제품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PC와 모바일에 탑재되는 구형 D램 DDR4에 이어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2E’ 제품도 단계적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5세대 ‘HBM3E’와 6세대 ‘HBM4’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해부터 DDR4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단종해 왔으며, 최근에는 서버용 구형 DDR4 모듈 생산 중단 계획을 고객사에 알렸다. SK하이닉스도 DDR4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현재 가장 대표적인 최신 D램은 DDR5와 HBM3E다. DDR5는 PC와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되며, HBM은 엔비디아, AMD 등이 만드는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D램 생산 라인을 DDR5 등 고사양 제품 생산 라인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D램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레거시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중을 한 자릿수로 대폭 줄이면서 “HBM, DDR5, LPDDR5 그리고 GDDR7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0월 “DDR4와 LPDDR4 생산을 계획보다 빨리 축소하고 대신 HBM과 DDR5, LPDDR5의 생산을 확대하는 데 필요한 선단 공정의 전환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메모리 업체들이 구형 D램 생산을 접고 서둘러 고사양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더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구형 D램은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DDR4 생산을 더 늘리고 있어 향후에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로부터 품질 테스트 통과하는 것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5조… 이자 이익은 10조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만 5조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자 이익으로만 10조원을 벌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 9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74억원(16.8%)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순이익이 작년 1분기 1조 420억원에서 올해 1조 6973억원으로 62.9% 늘었다. 신한금융은 1조 4883억원으로 12.6%, 하나금융은 1조 1277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명예퇴직 비용(약 1690억원)이 발생한 우리금융만 8240억원에서 6156억원으로 순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금리 하락기인데도 대출이 늘면서 이자로만 10조원 넘게 벌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이자 이익은 10조 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3억원(2.3%) 증가했다. 4대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이 1년 새 64조 7762억원(5.3%) 늘어난 결과다. 통상 금리 하락기에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가 함께 낮아져 은행 수익성이 나빠져야 하지만 이번엔 예대금리차가 되레 커지면서 이자 이익이 늘어났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4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은 1.48% 포인트로 2023년 4월 1.54% 포인트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내린 반면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금리 하락 속도는 더뎠다는 분석이다. 4대 금융은 올 1분기 비이자 이익도 3조 2520억원을 거뒀다. 비이자 이익은 투자 수익,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등으로 구성된다. 4대 금융은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을 합해 약 13조원의 총이익을 냈으며, 여기서 3조원이 넘는 인건비 등 운영 비용과 대손충당금(1조 8000억원), 법인세(1조 7000억원)를 제하고 순이익 5조원을 기록했다.
  • 40년 인연 ‘찐명’ 당 지도부 ‘신명’… 핵심 실무는 ‘경기·성남 라인’

    40년 인연 ‘찐명’ 당 지도부 ‘신명’… 핵심 실무는 ‘경기·성남 라인’

    ‘좌장’ 정성호 등 핵심 정치인 인맥김영진·문진석 등 정치 기반 닦아비상계엄 땐 한준호 의원실 들러김남준·김현지 보좌진 신뢰 두터워‘李 멘토’ 이한주 기본소득 청사진친명 외곽 ‘혁신회의’ 현역만 31명사법 리스크 전담 호위무사 박균택“본선 레이스 땐 친명 전면 나설 듯” 27일 선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인맥은 크게는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그룹과 경기 성남시장 때부터 ‘복심’으로 통하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실무 참모진, 그리고 외곽 조직 등으로 나뉜다. 이 후보가 지난 20대 대선 패배 이후 당대표 연임을 통해 당내 장악력을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민주당의 핵심 주류 역시 측근들로 ‘선수 교체’가 된 형국이다. ●친명도 분화… 새롭게 떠오른 신(新)명 이 후보의 대표적 인맥으로는 오랜 기간 그의 곁을 지킨 ‘구(舊)명’인 원조 친명계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는 사실상 실체가 희석된 ‘7인회’ 핵심 정치인이 대거 포진돼 있다.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문진석 의원과 김병욱·김남국·이규민 전 의원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하며 정치적 기반을 닦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5선인 정 의원은 이 후보와 사시 합격 동기로 1987년 3월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뒤 38년째 연을 이어 오고 있다. 사석에서는 ‘형·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또 원조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계원·이재강 의원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각각 정책수석과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냈다.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실권을 장악하면서 새롭게 떠오른 ‘신(新)명’도 눈에 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 후보의 지난 대선 경선 캠프 수석대변인을 시작으로 줄곧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과 이언주 최고위원은 각각 집권플랜본부와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을 비롯해 김윤덕 사무총장, 한준호 최고위원, 황명선 조직사무부총장도 이 후보의 당대표 시절 요직을 차지한 인물들이다. 특히 한 최고위원은 이 후보가 신뢰하는 인물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도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본회의장을 방문하기 전 그의 의원실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 밖에 이 후보가 직접 영입한 전문가 라인으로는 임광현·위성락·강유정 의원 등이 꼽힌다. ●믿고 맡기는 ‘경기·성남’ 핵심 실무그룹 이 후보의 인맥 중 빠질 수 없는 핵심 라인으로 ‘경기·성남’이 있다.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한 핵심 보좌진 라인이다. 지역 언론사 출신인 김 전 정무부실장은 성남시 대변인으로 발탁된 뒤부터 꾸준히 이 후보의 신뢰를 받고 있다. 김 보좌관은 성남 지역 시민단체에서 이 후보와 첫 연을 맺었으며 경기도청 비서관을 지낸 뒤 국회 보좌관으로 스카우트됐다. 이들은 물밑에서 이 전 대표 행보와 메시지의 전반적인 틀을 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한 참모 라인이다. 이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설계하는 ‘브레인’ 집단도 있다. 원조 친명계로도 분류되는 ‘이재명의 멘토’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후보의 정책적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소득’ 청사진을 그린 인물이다. 이 후보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에서 상임 공동대표를 맡은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이재명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측근으로 분류된다. 친명 외곽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또한 이 후보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22대 국회 들어 31명의 인사들이 원내로 진출하며 최대 모임이 됐다. 현 상임대표인 강선우 의원과 허태정 전 대전시장, 이영수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이 후보의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핵심 라인으로도 분류된다. ●‘호위무사’ 역할 자처한 율사 출신 그룹 당내 율사 출신 의원들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 논란이 터질 때마다 목소리를 내며 호위무사 역할을 해 왔다. 고검장을 지낸 박균택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다. 이건태·김기표·김동아·양부남 의원 등과 함께 ‘대장동 변호사’ 5인방으로도 통한다. 이번 당내 경선에서 활약한 캠프 인사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체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워 통합 인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윤호중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각각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맡아 경선을 진두지휘했다. 이 외에도 정책본부장을 맡은 윤후덕 의원부터 정책부본부장인 김성환 의원, 비서실장 이해식 의원, 권혁기 전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등이 캠프에서 활약했다. 당내 경선에서는 친명계가 뒤로 살짝 물러선 그림이지만 본선 레이스에 들어가면 이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선은 경선과 다르게 당이 중심이 돼 진행되는 만큼 주요 친명 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정권 교체 지지’ 얻은 이재명 “내란 극복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

    ‘정권 교체 지지’ 얻은 이재명 “내란 극복하고 반드시 승리할 것”

    “단단한 민주 원팀될 것” 통합 강조한덕수 대망론엔 “사실상 내란행위”연설 마친 뒤 지지자들에 큰절 화답30일 선대위 출범 “실력 중심으로”위원장 정세균·김부겸·이해찬 거론중도층 지지·사법 리스크 본선 과제 이재명 후보가 27일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선에서도 대세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향후 이 후보는 지지층의 정권 교체 열망에 화답하는 것은 물론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날 1만 5000여명이 모인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안 경선장은 축제의 현장이나 다름없었다. 이 후보가 확정되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외치며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는 등 기뻐했다. 이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3년 전 어느 날 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에서 우리는 졌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가늠조차 어려운 무거운 책임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함께 외쳐 달라”며 다음과 같이 외쳤다. 이 후보는 “내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자”, “민생을 회복하고 경제를 살려 내자”, “국민을 통합하고 세계로 나아가자”고 말했고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지지자들은 따라 외치는 등 호응했다. 이 후보는 특히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부터 김동연의 비전이 이재명의 비전, 김경수의 꿈이 이재명의 꿈”이라며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돼 원팀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 뒤 큰절로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이후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90% 가까운 유례없는 득표율을 기록한 데 대해 “이 압도적인 지지가 압도적인 기대, 압도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의 문제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망론에 대해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 행위”라며 “끊임없이 내란 세력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는 30일 이 후보의 공식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통합’과 ‘실력’으로 캠프를 꾸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급적이면 넓게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국민께서 앞으로 분열이나 대결보다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넓게, 친소 관계 구분 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는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으로 본선 행보를 시작하는 이 후보는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유일한 기준은 국민과 민생,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며 “네 편 내 편이 아닌 국민의 편이 되겠다. 색깔·지역 무관하게 유능함만 쓸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법 리스크’도 본선에선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전날 호남권 경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로 회부한 공직선거법 사건과 관련해 “내일 교통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사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 왔으니 잘 판단해 정상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 가입자 2500만 SKT, 유심 재고는 100만개뿐

    가입자 2500만 SKT, 유심 재고는 100만개뿐

    SK텔레콤이 해킹으로 고객의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되면서 유심 대란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희망 가입자에게 무상으로 유심을 교체해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유심 재고 물량은 100만개에 불과하며 다음달 중 확보할 수 있는 물량도 500만개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수 2500만명(알뜰폰 가입자 187만명 포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가입자들의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SK텔레콤은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이러한 재고 상황을 밝히면서 이튿날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유심 교체를 하려는 가입자들이 T월드(대리점)에 한 번에 몰릴 것을 우려한 처사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유심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유하고 나섰다. 회사는 “가입 후 피해 발생 시 SK텔레콤이 100% 책임지겠다”면서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SK텔레콤은 28일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무료로 진행한다. 온라인 예약 신청도 접수할 예정이지만 재고가 한정적인 만큼 예약 사이트에 트래픽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 25일 무상 유심 교체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국 대리점(T월드)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유심을 바꾸기 위해 몰려들었고, 일부 지점에선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삼성그룹 등 국내 기업들도 기밀 탈취 등을 우려해 임원진에게 유심 교체를 독려했다. 그러나 여러 대리점에 ‘유심 재고 없음’, ‘예약받지 않음’ 등과 같은 안내문이 붙으면서 가입자들의 불안이 점차 가중됐다. 급기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는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SK텔레콤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와 협의 후 내놓은 발표문에서 “고객 수요에 따라 유심을 더 마련할 계획이지만 많은 고객이 몰릴 경우 불편이 예상된다”면서 “(유심 교체) 대기 기간에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지고 있는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해 달라”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554만명의 고객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이는 전체 가입자의 약 24%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날 소식이 전해진 후 유심 보호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서비스 가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회사는 유심 보호 서비스와 더불어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FDS) 강화 조치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로 출국하는 SK텔레콤 로밍 이용 고객을 위해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서도 유심 교체를 최대한 지원한다. 우선 출국자가 제일 많은 인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50% 더 늘려 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시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5월 중 더 고도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가입 절차도 더욱 간소화해 한번에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유심 보호 서비스나 유심 교체를 악용해 피싱이나 스미싱을 시도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검색 엔진에 ‘유심 무상 교체’, ‘유심 보호 서비스’ 관련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외부 피싱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사례를 확인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긴급 보안 공지했다.
  • ‘괴물 산불’ 예고된 재난, 기후 변화가 불쏘시개… 대응 체계 재설계해야[월요인터뷰]

    ‘괴물 산불’ 예고된 재난, 기후 변화가 불쏘시개… 대응 체계 재설계해야[월요인터뷰]

    안전지대 사라진 산불 재난산불 확산 예측보다 파괴력 빨라이상 고온에 태풍급 돌풍 만난 탓과거 기반 빅데이터 의미 없어져산불 이후 닥칠 또 다른 재난병해충 번지고 산사태 위험 커져산불이 숲 생태계 전반 뒤흔들어생물 다양성 무너지는 복합 재난기존 산불 대응 시스템 한계사유림 보상 전제로 대피로 마련마을 주변 빽빽한 소나무숲 정비비행기·드론 편대 적극 활용해야 영남 주민들의 일상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이 꺼진 지 한 달이 됐지만 이재민들의 고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6일에도 강원도 인제에서 산불이 발생해 20시간 만에 가까스로 진화되는 등 산불 재난은 현재진행형이다. 27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만난 이병두(50)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의 일상화가 현실로 닥쳤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대형 산불도 옛이야기다. 지금은 극한 산불의 시대”라고 단언했다. 영남 산불 기간 내내 산림청의 빨간색 산불 현장 대응용 방재복을 입은 채 방송국에 상주하다시피 했던 산불 연구와 대응 분야의 권위자인 그는 기후변화의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재난을 ‘뉴노멀’로 받아들이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인류의 위기를 감지한 과학자의 절박함이 묻어났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재난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지난 3월 지구 지표면의 평균기온은 14.06도로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의 3월 평년 기온보다 1.6도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 해역 수온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57년(1968~2024년)간 지구의 표층 수온이 0.74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 해역은 1.58도 상승했다. 해수 온도 상승은 대기 불안정을 심화해 재난 위험을 높인다. 이 연구부장은 “국립산림과학원이 2100년 한국의 산불 위험을 20세기(1971~2000년) 후반 대비 최대 1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화할 줄 몰랐다”며 “산불의 파괴력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치솟고 있어, 과거 통계 기반의 예측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영남 산불은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산불 확산 예측 프로그램조차 따라잡지 못했다. 이 연구부장은 “이처럼 광범위한 피해 면적을 예측해 본 적이 없어 프로그램이 과도한 프로세스를 처리하느라 버벅거렸다. 역대급 재난에 대비해 예측 시스템을 보완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 재난의 일상화를 경고했던 과학자들조차 이 정도의 극한 산불이 들이닥칠 줄은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영남 산불을 교훈 삼아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고, 확산 경로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산불은 대개 백두대간에서 발생해 동해안 해안가에서 진화됐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지난달 21일 내륙인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동해안인 경북 영덕으로 삽시간에 번졌다. 이 연구부장은 “이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이 현실이 되는 재난의 시대”라고 했다. 그는 영남 산불 발생 당시 기상 조건을 이렇게 복기했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달 21~22일 최고 기온이 24~25도로 초여름 날씨였고 기압 배치도 불안정해 경북 안동에서는 초속 27.6m, 의성에서는 21.9m의 강풍이 불었어요. 1997년 이래 3월 최대 순간풍속입니다. 전국 평균기온도 14.2도로 평년보다 7.1도 높아서 역대 1위를 기록했어요.” 이 연구부장은 “기압이 불안정하면 태풍급 돌풍이 동반되고, 대형 산불이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이제 3월은 더이상 산불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머지않아 2월도 안전하지 않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불의 ‘계절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지중해성 기후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산불이 발생한다. 그런데 올해는 1월에 산불이 났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온이 오르면 상대 습도가 떨어진다. 낙엽은 바싹 말라 담배꽁초 하나, 작은 불씨에도 불붙는 화약고가 된다. 태풍급 바람을 만나면 불길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진다. 여름도 예외는 아니다. 이 연구부장은 “이 작은 나라에서도 한쪽에선 호우주의보가, 한쪽에선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는 형국”이라며 “집중호우가 쏟아진 뒤 햇빛이 쨍쨍하게 비치면서 낙엽층 깊숙한 곳까지 순식간에 마른다. 그렇게 불쏘시개가 늘어나면서 8월에도 산불이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산불이라는 용어도 이젠 새롭지 않다. 국제사회에선 이미 ‘메가 파이어’, ‘익스트림 파이어’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는 산불을 넘어 산림 병해충과 고사목 증가, 산사태 위험까지 숲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한라산, 지리산 정상부의 구상나무 군락이 대거 죽어 가고 있습니다. 생물 다양성의 붕괴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분이 전혀 없는 고사목이 많아지면 산불이 났을 때 불길이 더욱 거세질 수 있습니다. 겨울이 따뜻해져 병해충의 알이 죽지 않고 다 깨어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병해충 개체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건조한 기후로 수분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들이 병해충에 취약해져 집단 고사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이 연구부장은 “산불은 단일 재난이 아니다”라며 “병해충이 번지면 생태계가 무너지고, 산불이 나면 산사태 위험도 커진다. 모든 재난이 서로 연결돼 순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맞서야 할까. 그는 “장기적으로는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과거에는 산불이 나도 신속하게 대응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대피 속도보다 확산 속도가 빨랐다. 이 연구부장은 “이제는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재난을 ‘예외’가 아니라 ‘일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에 맞춰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는 빽빽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을 지목했다. “이런 마을이 경북에 의외로 많아요. 특히 외길이 끝나는 곳에 마을이 조성돼 있다 보니, 주변에 불이 붙으면 대피로가 없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피로를 확보하고, 마을 주변의 밀집한 산림을 정리해야 합니다. 또 국가유산이나 국가 인프라가 있는 시설 중심으로 빽빽한 소나무숲을 먼저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사유림이다. 전체 산림의 70%가 사유지이며, 특히 경북과 경남의 경우 사유림 비율이 각각 89%와 91%에 이른다. 산 주인의 허락 없이는 임도(산길)를 확충하거나 빽빽한 산림을 정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연구부장은 “미국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숲 가꾸기 대책을 내놓지만, 산 소유권 문제로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로 주민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산 주인의 동의 없이도 대피로를 확보하고 산림을 정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론 충분한 보상을 전제로 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산불 대응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헬기 중심 진화 방식은 강풍이나 야간 상황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며 “비행기를 활용한 간접 진화, 드론 편대를 이용한 진화 등 새로운 수단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생활 속에서도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연구부장은 “과거에는 논·밭두렁 소각처럼 명백한 행위로 인해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제는 예초기 불꽃 하나, 작업 중 작은 마찰 불씨만으로도 대형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건기 때는 산이 온통 ‘탈 것’으로 덮여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 삶의 모든 행위가 산불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심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그는 “2013년 경북 포항 용흥초등학교 뒷산에서 큰불이 났다. 이때 아파트 주민이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외출해 불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면서 단지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른 도시에서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 연구부장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위기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이 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 (산림재난 대응 매뉴얼을 재설계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병두 박사는 1975년 전남 담양 출생. 산불 위험 예보와 확산 예측, 피해 복원 등 산림재난 연구의 권위자다. 1998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4월 동해안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 연구에 천착했다. 박사과정 때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2006년부터 산림청 산하 국가연구기관인 국립산림과학원에 몸담고 있다.
  • “땀냄새 짙게 밴 티셔츠에 이끌려” 529일만 캥거루섬서 구조된 반려견

    “땀냄새 짙게 밴 티셔츠에 이끌려” 529일만 캥거루섬서 구조된 반려견

    호주 남부 유명 관광지인 캥거루 섬에서 주인 커플과 떨어져 홀로 남겨졌던 반려견이 주인이 입었던 냄새 나는 티셔츠 덕분에 529일 만에 구조됐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BBC 등이 전했다. 호주의 야생동물 구호단체 캉갈라는 캥거루 섬에서 홀로 생존해온 반려견 발레리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인 끝에 전날 밤 마침내 구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니어처 닥스훈트인 발레리는 2023년 11월 주인인 조시 피시록과 조지아 가드너 커플이 휴가를 보내러 온 캥거루 섬에서 사라졌다. 당시 낯선 사람들이 발레리를 찾는 작업을 도왔지만, 발레리는 덤불 속으로 도망쳤고 주인들은 결국 발레리를 섬에 둔 채 호주 본토의 집으로 돌아갔다. 최대 길이 1.5m에 이르는 로젠버그왕도마뱀과 뱀들도 서식하는 섬에서 발레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후 발레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다수 나오면서 구조단체는 수색 작전에 착수했다.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발레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감시와 다양한 덫, 유인 방법 등을 동원해 집으로 데려가려는 노력을 했다”며 “발레리는 넓은 지역에 놓인 아주 작은 개이기에 목격한 시민들의 많은 도움과 행운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발레리를 구조한 열쇠는 주인이 12시간 교대근무를 하면서 입어 땀 냄새가 짙게 배인 티셔츠였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은 티셔츠를 작은 조각으로 찢어서 놓는 방법으로 발레리를 유인했고, 우리 부근엔 더 많은 조각을 놓아뒀다. 주인의 냄새에 이끌린 발레리는 결국 경계심을 완전히 허물고 다가오더니 구조대원의 무릎에 웅크리고 앉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17개월 넘는 기간 동안 캥거루 섬을 누빈 발레리의 모험은 여기서 끝이 났으며, 주인 곁으로 돌아가 보다 차분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단체 측은 덧붙였다.
  • 타이타닉 침몰 5일 전 쓴 ‘예언적 편지’…역대 최고가 낙찰

    타이타닉 침몰 5일 전 쓴 ‘예언적 편지’…역대 최고가 낙찰

    1912년 4월 타이타닉호에 탑승했던 한 승객이 쓴 편지가 영국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에 팔렸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BBC방송 등 외신은 타이타닉 사고 생존자 아치볼드 그레이시 육군 대령이 작성한 편지가 영국 윌트셔에 있는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 경매장에서 익명 구매자에게 3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예상 가격인 6만 파운드보다 약 5배 높은 가격이다. 경매사는 이 편지가 타이타닉에서 쓰인 모든 편지 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편지는 그레이시 대령이 영국 사우스햄튼에서 타이타닉에 탑승한 날인 1912년 4월 10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부딪혀 침몰하기 5일 전이다. 일등석 승객이었던 그레이시는 C51호 객실에서 편지를 썼다. 편지는 4월 11일 배가 아일랜드 퀸스타운에 정박했을 때 발송됐고, 4월 12일 영국 런던 소인이 찍혔다. 편지 수령인은 판매자의 증조부라고 경매사 측은 설명했다. 편지에 그는 “이 배는 훌륭하지만, 배에 대한 평가는 여행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썼다. 이전에 탔던 ‘오세아닉’ 호와 비교해 “타이타닉이 화려하고 오락거리가 다양하지만 바다에서의 항해 능력과 요트 같은 외관 때문에 오세아닉이 그립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고·최대’를 자랑하며 모두에게 칭송받던 거대 유람선 타이타닉에 대해 찬사를 자제한 것이 오히려 ‘예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뉴욕행 타이타닉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2200여명이 탑승했고, 이 침몰 사고로 1500여명이 사망했다. 그레이시는 생존 이후 ‘타이타닉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the Titanic)을 발간했다. 그는 얼음이 섞인 바다 한가운데에서 뒤집힌 구명보트 위로 기어올라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후 저체온증 등 부상에 시달리다 1912년 12월 2일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뒤 당뇨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 “내리라 그러세요!”…제주 시내버스서 대놓고 담배 피운 외국인 여성(영상)

    “내리라 그러세요!”…제주 시내버스서 대놓고 담배 피운 외국인 여성(영상)

    제주 시내버스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여성이 버스 좌석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A씨는 해당 영상이 제주의 버스터미널에서 일주서로를 따라 서귀포등기소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에서 촬영됐다고 댓글에서 밝혔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의 바로 뒷좌석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문제의 여성은 담배를 든 손을 창문 바깥으로 내놓고 있다가 슬금슬금 담배를 피웠다. 창문을 열어놨다곤 해도 당연히 담배 연기는 차내에 그대로 퍼졌다. 영상에는 황당한 버스 내 흡연에 항의하는 다른 승객의 목소리도 그대로 담겼다. 한 남성 승객은 “어디서 담배 피워요, 지금?”이라고 지적하며 버스 기사를 향해 “지금 차에서 담배를 피운다. 어디서 담배 냄새가 나는가 했더니. 시대가 어느 시댄데. 내리라 그러세요!”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담배를 피우던 여성은 승객의 항의에 황급히 담배를 창밖으로 던진 뒤 창을 닫았다. 버스를 세운 기사는 담배를 피운 여성에게 다가와 “어이, 안돼! 여기서 담배를 피우면”이라고 주의를 줬고, 문제의 여성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항의를 한 승객이 문제의 여성을 가리켜 “이 아가씨가 담배를 피웠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젊은 나이대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승객의 항의에 묻혀 여성과 그 일행이 서로 나누는 대화가 영상 속에 잘 들리지 않으나 두 사람은 외국어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을 촬영한 A씨는 문제의 승객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단순 계도가 아니라 승객의 항의처럼 버스에서 내리게 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담배 꽁초를 그대로 창밖에 투기한 행동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인들 정류장에서도 담배 피우더니 하다하다 버스 내에서도 담배를 피우네. 상식이 있는 건지. 경찰이라도 부르지”라고 한탄했다. 중국에 거주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중국은 어디서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지역이 많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들은 금연 장소가 늘어났는데도 소도시에서는 아이가 있든 어른이 있든 실내외에서 아직도 담배를 피운다”고 전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시내버스 실내는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흡연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는 제주도에선 지난해에도 이들의 비매너 행태가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도심 한복판에선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대로변 화단에 대변을 보는데도 보호자인 여성이 바로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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