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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사이드] 베일벗은 신동빈 롯데부회장 지분

    [재계 인사이드] 베일벗은 신동빈 롯데부회장 지분

    ‘롯데 비상장 계열사의 등기이사 10관왕,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 수는 11개사’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비상장 계열사의 보유 지분과 등기 임원 현황이 드러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19일부터 29일까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알미늄 등 비상장된 24개 계열사에 대한 최대주주 현황 등 소유지배구조를 공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그룹은 36개 계열사 가운데 공개된 기업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등 5개사에 불과할 정도로 비상장 계열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그동안 오너가(家)의 소유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을 끌었다. 신 부회장은 우선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롯데쇼핑 지분 21.19%(423만 7627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격호 회장(1.77%)보다 12배 가량 더 많은지분이다. 또 롯데산업(11.03%)과 롯데물산(0.01%), 롯데닷컴(3.09%), 롯데기공(7.57%), 롯데햄·우유(2.10%), 코리아세븐(7.17%), 한국후지필름(9.79%), 롯데역사(8.73%), 롯데상사(9.34%), 롯데건설(0.63%) 등 10곳의 비상장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롯데정보통신 등 아직 공시하지 않은 비상장 계열사도 있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신 부회장이 보유한 11개 비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드러난 신 부회장의 비상장 계열사 총 주식수는 561만 2219주. 단순히 액면가 5000원으로 계산해도 28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롯데쇼핑(보유주식수 423만 7627주) 등 ‘알짜’ 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주당 최소 20만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상장사인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 롯데제과 지분도 각각 5.10%(6만 3040주),1.93%(2만 4336주),4.88%(6만 93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100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신 부회장은 개정 5%룰에 따라 보유주식과 주식구입 자금출처를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하지만 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아 어떻게 이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지 의혹이 적지 않다. 신 부회장은 또 비상장 계열사의 ‘감투’도 상당하다. 롯데닷컴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롯데알미늄, 롯데캐논, 대홍기획 등 총 10개사의 이사직에 올라 있다. 상장사로는 롯데제과 대표이사와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저축銀 변신 몸부림

    저축銀 변신 몸부림

    상호저축은행이 서민들의 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소규모 금융기관들엔 생소한 브랜드 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영업력을 다지는 곳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고의 93.9%는 개인이, 대출액의 67.0%는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이 부실을 털고 우량 금융기관으로 변신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친근한 이미지의 고유 브랜드를 앞세워 변신을 꾀하는 저축은행이 부쩍 늘었다. 회사명보다 상품의 이름을 강조하는 ‘브랜드 경영’은 일반 기업에선 이미 정착된 마케팅 기법. 하지만 자체적으로 개발된 상품이 드물고 은행마다 거의 동일한 상품만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에선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나 서민 이용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톡톡 튀는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의 토마토저축은행은 ‘토마토’를 고유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자영업자 전용대출인 ‘토마토론’, 인터넷 대출인 ‘e-토마토 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지역에서 선발된 중·고교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도 ‘토마토 장학증서’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 저축은행 관계자는 “토마토는 겉과 속이 같은 색이어서 신뢰감을 주고, 과실 수확이 많아 서민은행의 이미지에 꼭 맞는다.”면서 “주민들에게 ‘토마토’하면 우리 은행이 생각나도록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한국·진흥·경기 등 3개 저축은행은 ‘제비꽃보통예금’‘제비꽃기업예금’‘제비꽃 아담대출’ 상품을 시판하는 등 사화(社花)인 ‘제비꽃’을 앞세우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같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제비꽃은 봉우리가 작아서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고, 꽃말이 성실과 겸손”이라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알프스’를 활용,‘알프스론’‘알프스비지론’ 등을 판매하고 있다. ●건실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겉모양만 치장하는 게 아니라 속을 내실있게 다듬는 노력도 돋보인다. 저축은행들은 부실대출의 우려를 낳았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PF취급 영업부에서만 처리하던 심사에 개발부, 영업추진부 등의 담당자들도 참여하도록 했다. 삼화저축은행은 부장급이 처리하던 대출심사를 3명의 임원도 함께 심사토록 하고 반드시 현장실사를 거치도록 했다. 제일저축은행은 모든 직원이 연체 고객에 대한 여신관리에 나섰고, 단기 연체자에 대해선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돈을 빌리는 대환대출을 유도하고 있다. 경영정상화가 힘에 부치면 주주들의 도움을 받는 곳도 있다. 제일저축은행 최대주주인 유동철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달 25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아들 명의의 건물(감정가 245억원)을 내놓았다. 같은 날 HK저축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통주 600만주를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의했다. ●M&A가 능사는 아니지만 지난달 제주에 있는 미래저축은행은 서울의 삼환저축은행을 인수·합병, 영업구역을 서울까지 확대했다. 현행 상호저축은행법은 전국을 11개 구역으로 나눠 저축은행 본점이 있는 시·도지역에서 전체 여신의 50% 이상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병된 저축은행의 지역은 인수한 저축은행의 새로운 영업구역으로 편입된다. 이 저축은행은 서울 강남점을 개점한 지 1개월 만에 수신 2000억원, 여신 18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인수·합병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은 전국에 112개 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경영부실로 영업이 정지됐다.4곳 중 한중(서울)·플러스(부산)·아림(거창) 등 3개 저축은행은 곧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할 ‘가교은행’에 인수돼 영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 운영되다 매각될 방침이다. 가교은행은 6월중 ‘예가람저축은행’이라는 상호로 문을 연다. 나머지 한마음저축은행은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저축은행에 대한 종합발전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재정경제부와 협의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요구하는 ▲동일인 대출한도 제한 완화 ▲지점설치 제한 완화 ▲중소기업대출 등 차별화 지원책 등을 집중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코닝 이사도 2년전 사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34년 만에 삼성에버랜드 등기이사에서 물러나 재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미 삼성코닝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삼성과 미국 코닝의 합작사인 삼성코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3월부로 이 회사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후계구도를 굳힌 1979년 삼성코닝 이사로 등재됐다. 이 회장의 삼성코닝 등기이사 사임은 이번 에버랜드 등기이사 사임이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예정된 수순’이었음을 시사한다. 주력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차례로 경영에서 손 뗄 준비를 2년전부터 해 온 것이다. 이 회장은 에버랜드뿐 아니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 등 나머지 계열사도 등기이사직을 그만두고 삼성전자만 대표이사 회장으로 남을 계획이다. 올들어 증권집단소송제 시행으로 등기이사들의 소송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에버랜드는 비상장사여서 집단소송 우려가 거의 없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책임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 등기이사를 그만뒀더라도 실질적 지배자인 그룹 회장은 삼성자동차나 LG카드 처리 과정에서 나타났듯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 회장이 삼성코닝, 에버랜드를 시작으로 그룹 경영에서 조금씩 물러나고 대신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전면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상무는 이미 에버랜드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이 상무 25.1%, 삼성카드 25.64%)로 이 회장(3.72%)보다 지분이 많다. 이 상무-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이미 완비된 상황에서 등기이사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언젠가는 이 상무가 이 회장의 뒤를 잇겠지만 이 회장과 이 상무가 에버랜드 등기이사를 ‘교대’하지 않았는데 이를 경영권 승계와 직접 연결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여러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는 것보다는 주력인 삼성전자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룹회장의 등기이사 등재가 회계업무를 너무 복잡하게 한다는 이유도 거론했다. 현 ‘기업회계기준’은 회장이 등기이사로 등재된 계열사끼리는 지분이 20%가 넘지 않더라도 ‘지분법’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직접 지분이 없는 제일모직, 삼성물산 등의 자산과 손익을 자사 회계에 일일이 반영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인력과 시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법상 ‘사실상 이사’로 경영책임을 지고 있는 그룹회장이 굳이 등기이사로 남을 필요가 있느냐는 재계의 오랜 불만도 가미됐다. 삼성 역시 아무런 실효성도 없이 사회적 비난과 소송 부담감만 커진 등기이사 자리를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환銀 ‘주가연동 보너스’ 속내는?

    외환은행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대상을 본부장급까지 확대한 데 이어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가연동형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임직원의 사기 진작 차원이라고 하지만,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주가 띄우기’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외환은행은 지난 2월 주총에서 임원 및 본부장 22명에게 총 141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본부장급까지 스톡옵션을 준 것은 외환은행이 처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본점 부장과 지점장, 팀장·차장급까지 실적에 따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부·차장급 중 업무성과가 뛰어난 상위 10% 정도까지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올 상반기 중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반 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제와 비슷한 ‘주가연동형 보너스’를 단발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주가 상승분만큼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은행측은 지난 2003년 10월 론스타에 매각된 뒤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침체된 직원의 사기를 높이고 지난해 흑자 실현의 혜택을 나누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오는 11월부터 보유지분을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앞서 주가를 띄우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2년간 지분을 매각할 수 없다는 매매조건이 오는 11월부터 풀린다.”면서 “인수 당시 주당 4300원꼴로 51%를 보유한 만큼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매각차익도 커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가와 인센티브가 결합된 만큼 외환은행 직원들이 주식가치 상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국 대주주 배만 불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은행 주가는 지난 8일 8290원에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한전선 ‘20대 회장’ 나올까

    ‘최연소 회장 나올까?’ 고 설원량 대한전선 전 회장의 장남 윤석(25)씨가 대학 4학년생 신분으로 ‘경영’에 참가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측은 “실무를 배운다는 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승계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윤석씨가 30세 이전에 회장직에 오르면 지난 1981년 29세에 그룹 회장에 오른 김승연 한화 회장에 이어 ‘20대 회장’ 반열에 오르게 된다. 오는 8월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둔 윤석씨는 지난달부터 대한전선 스테인리스 사업부 마케팅팀 과장급으로 입사해 사무실이 있는 서울 회현동 본사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고 설 회장이 살아 계셨으면 남들처럼 대학졸업후 외국 유학을 갔겠지만 사정이 다르지 않으냐.”면서 “윤석씨가 실무부터 차근차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기획이나 재무 등 본사 대신 일선 사업부에 배치됐다.”고 말했다. 설 전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윤석씨의 대한전선 입사는 예정됐던 일이었지만 임종욱 사장 등 회사측은 그동안 “윤석씨의 입사계획은 없다.”며 부인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윤석씨가 이미 최대주주여서 입사 여부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씨는 대한전선의 2대 주주(22.45%)이자 대한전선의 최대주주(30%)인 삼양금속 지분을 48% 갖고 있어 ‘지배권’은 국내 어느 그룹 총수보다 확실히 다져 놓았다. 지난해 3월 타계한 설 전 회장은 대한전선 지분 32.44%의 대부분을 윤석씨에게 넘겨 주었고 미 와튼스쿨에 재학중인 둘째 윤성(22)씨에게는 6.8%, 부인 양귀애 고문에게는 3.2%를 남겼다.3339억원의 재산을 상속받은 이들은 지난해 국내 상속세 사상 최다인 1355억원을 냈다. 지난해 6월 경영학과 동기와 연애 결혼(부인은 현재 대학원 재학중)한 윤석씨는 대한전선이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함에 따라 최근 무려 4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설 전 회장 타계이후 전문경영인인 임종욱 사장과 양 고문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2003년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된 임 사장은 최근 단독 대표이사로 중임돼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윤석씨의 나이가 있어 임 사장 임기내에 윤석씨가 대표이사직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은 최근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쌍방울, 무주리조트, 선운레이크밸리 등을 계열편입하는 등 현재 계열사가 13개에 이른다.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채권을 갖고 있는 진로산업 및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LS전선, 하이트맥주에 고배를 마셨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5%이상 보유목적 미보고 기업 금감원, 공시위반여부 검증키로

    금융감독원은 ‘5%룰’과 관련, 주식 보유 목적 보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시 위반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5일 “새로운 제도의 시행으로 지난달 29일부터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의사가 있는 5% 이상 주식 보유자들로부터 주식보유 목적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상장사 109곳은 보고서를 접수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이들 상장사의 최대주주에게 빠른 시일내에 보유 목적을 새로 공시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재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경고 등의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통보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재벌 비상장社 경영공시 의무화

    다음달부터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 속한 회사들은 증시에 상장되지 않았더라도 주요 경영활동을 반드시 인터넷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이에따라 삼성SDS,SK건설, 로템 등 재벌그룹 핵심계열사의 상당수가 새로 공시대상에 포함된다. 또 오는 6월 ‘대기업 소유지배구조 매트릭스’(2차)가 실명으로 공개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0일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대기업집단 소속 비상장 계열사들의 공시를 의무화함에 따라 이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로 공시의무가 부여되는 기업은 자산 2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중 금융·보험사를 제외한 비상장사들이다.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이상 삼성그룹), 로템, 글로비스, 다임러현대상용차(현대자동차그룹),SK해운,SK건설,SK엔론(SK그룹), 실트론,LG CNS,LG에너지, 파워콤(LG그룹),GS유통(GS그룹) 등 모두 639개나 된다. 해당업체들은 최대주주, 임원, 계열회사의 주식 보유현황 변동을 비롯해 출자, 증자, 합병 등 재무구조나 경영활동상 중요한 변화와 관련된 49개 사항을 7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 상장사들이 공시해야 하는 260개 사항보다는 적지만 금융감독원 비상장 등록법인들이 공개하는 8개 사항보다는 많다. 공시내용은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fss.or.kr)을 통해 공개된다. 공정위 이병주 독점국장은 “대기업집단 소속 비상장기업들의 경우 소유지배구조나 경영활동 등이 시장에 노출되지 않고 소수의 주주들에 의해 운영됨으로써 시장투명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또 대기업 총수와 친인척의 지분소유 및 순환출자 현황 등을 분석한 ‘대기업 소유지배구조 매트릭스’를 올 6월 2차로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공정위 관계자는 “익명으로 처리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총수 및 친인척의 이름이 실명으로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당국이 기업 투명성을 앞세워 기업에 대한 규제의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고 못마땅해했다. 또 SK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등에서 투명성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비상장사 공시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중소규모 계열사의 경우, 공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제대로 적응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특정주식 5%이상 매입때 취득자금 내역 구체적 공시

    29일부터 경영참가 목적으로 특정 주식을 5% 이상 매입했을 경우 취득 자금의 조성 내역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보고자가 법인이나 단체면 최대주주에 관한 사항과 함께 의사결정기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해외펀드들이 국내 기업의 주식을 사면서 상당부분 혼란을 겪었던 펀드의 실체나 주식매입 배경이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주식을 매입하면서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언론 등을 통해 흘린 뒤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 사례들이 사전에 걸러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주식 대량보유 목적을 명확히 밝히도록 한 개정 증권거래법이 29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5% 보고서식과 유가증권 발행 및 공시에 관한 규정을 이같이 개정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29일 이후 경영권 참가를 위해 주식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뒤 당국에 이를 보고할 때는 취득자금을 자기자금, 차입금 및 기타의 경우로 구분해 세부 조성내역을 제시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자기자금의 경우 증자, 자산매각, 투자이익, 상속, 증여 등으로 자금의 조성 경위 및 원천을 기재해야 한다. 차입금은 차입형태, 차입처, 차입기간, 이자율, 담보제공 여부 등을 공개해야 한다. 기타의 경우는 당해 주식 등을 상속·증여·대물변·교환 등 매수자금 없이 취득한 경우로 그 원인 및 계약 내용을 기재하도록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우리금융 스톡옵션은 과도” 예보, 28일 주총서 부결키로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28일 열리는 우리금융 주주총회에서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부여 안건을 부결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예보는 그러나 우리금융 이사회가 주총 이후 합리적인 스톡옵션 안(案)을 마련할 경우 승인하기로 했다. 예보는 27일 “우리금융의 경영실적 제고를 위해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지난 2일 우리금융 이사회가 결의한 스톡옵션 부여안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예보는 “황영기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반납한 상황에서 다른 경영진에 대해서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스톡옵션 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예보는 그러나 “향후 우리금융 이사회가 합리적인 스톡옵션 부여안을 마련하는 경우, 임시 주총 등을 통해 이를 승인할 방침”이라며 적정 수준의 스톡옵션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8일 주총 이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적정한 스톡옵션 규모를 재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초 예보가 회장 15만주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만큼 이에 준해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소프트뱅크, 후지TV 최대 주주로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동포 3세인 손정의씨의 소프트뱅크 산하 소프트뱅크투자(SBI)가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와 니혼방송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최대의 민영방송 후지TV의 최대 주주가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SBI와 후지TV, 니혼방송 3사는 24일 일본방송측이 보유하고 있는 후지TV 주식 35만주(발행필 주식의 13.88%)를 SBI가 빌리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대차 기간은 이날부터 2010년 4월1일까지이다. 대차 기간 중 의결권은 SBI에 이전,SBI가 후지TV의 최대주주가 된다. 니혼방송은 2월 하순 보유 중인 후지TV 주식 22만주를 다이와증권 그룹의 다이와증권에스엠비시에 주권 소비대차하고 있다. 이에 따라 SBI에 대한 소비대차 실시까지 합하면 니혼방송이 보유하는 후지TV 주식의 의결권 모두가 한시적으로 이전하게 된다. 언론들은 이를 “니혼방송을 사실상 자회사로 만드는 데 성공한 라이브도어측이 후지TV의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어책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taein@seoul.co.kr
  • 퇴출위기 코스닥기업 살아남기 ‘은밀한 변신’

    퇴출위기 코스닥기업 살아남기 ‘은밀한 변신’

    주가지수 조정기에 증시퇴출 위기에 내몰린 코스닥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기업간의 주식 맞교환으로 ‘연합전선’을 구축하는가 하면, 작은 기업을 인수해 몸집을 부풀리는 현상도 눈에 띈다.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린다 해도 경영위기를 완전히 벗은 게 아닌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밸브업체인 국제정공은 오는 5월 제대혈업체 라이프코드와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국제정공의 최대주주는 라이프코드의 주요 주주가 되고, 라이프코드의 최대주주이자 대표는 국제정공의 최대 주주가 된다. 국제정공은 지난해 매출 1억원에 3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 전액잠식, 경상손실, 매출액 30억원 미만 등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국제정공은 대주주의 지분과 경영권을 넘겨주는 대신 어떻게 해서라도 코스닥에서 살아남기로 했다. 라이프코드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증시에 진출,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국제정공의 주가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하는 등 관리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셋톱박스업체 에이디티, 휴대폰키패드업체 텔레윈도 각각 콤텔시스템, 캔디글로벌 등과 주식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몸집을 줄이고, 부풀리고 일부 업체는 자본금을 줄여 주가상승을 노리는 감자(減資)를 선택하고 있다. 교육소프웨어업체 솔빛미디어는 주가가 지난 1월27일부터 30일 이상 액면가의 40%(200원)를 밑돌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정 이후 90일동안,10일 연속 주가의 부진이 계속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결국 경영진은 20대 1의 감자를 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일 주가 기준 미달과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아 관리종목에 편입된 넥스텔도 감자를 선택했다. 신사업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는 곳도 있다. 인터넷교육업체 인투스는 지난해 매출 8억원에 1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온라인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중국어 교육업체 차이홍듀오를 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피혁 생산업체인 대륜도 KT바이오시스의 지분 51% 이상을 인수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부실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몸집이 작은 코스닥 기업들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대박 아니면 쪽박 가능성 퇴출 위기 속에서 회생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주가 등락이 매우 심하다. 국제정공의 주가는 지난해말 550원에서 21일 현재 2475원으로 3개월 사이 350%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아직도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고 있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오는 31일까지 50%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이달말 상장 규정을 개정, 자본잠식률 50% 초과 상장기업의 증시 퇴출 유예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따라서 퇴출위기 기업의 주가상승에 현혹돼 섣부른 투자를 한다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인터넷업체 J사,H사 등은 최근 유상증자 물량이 전량 실권처리돼 자구에 실패한 경우에 속한다. 증권사의 한 코스닥 담당은 “장외업체들이 대주주가 된 코스닥기업들이 합병을 통해 실적만 확보되면 주가상승의 여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합병후 실적, 업황 전망, 외부감사인 의견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투자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기업들 약탈적 M&A 노출”

    “기업들 약탈적 M&A 노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들어 달라. 공격과 방어 수단이 동등하게 주어졌을 때 경쟁이 가능하지, 지금처럼 공격자에게 치우쳐 있으면 국제 투기펀드의 ‘물 좋은 놀이터’로 전락할 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1일 내놓은 ‘국내 인수·합병 관련제도의 실태와 보완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외국 투기자본의 공격에 국내 기업들이 일방적으로 노출된 만큼 이를 막을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발표한 ‘주주 행동주의의 국내외 비교와 정책시사점’ 보고서에서 “외국계 자본의 이익 챙기기가 1970∼80년대 미국 주식시장에서 성행한 약탈형 주주 행동주의와 닮은꼴”이라며 향후 그린메일(경영권을 담보로 보유주식을 시가보다 비싸게 되파는 행위) 가능성을 경고했다. ●“방어 수단이 없다.” 전경련은 보고서에서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국내기업의 안정적 경영 환경을 위해 ▲의무공개 매수제 재도입 ▲제3자 신주인수권 배정요건 완화 ▲차등 의결권주 발행허용 등이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측은 “외환위기 이후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보호장치들이 상당 부분 폐지돼 힘의 균형이 깨졌다.”면서 “공격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거나 방어 수단을 보완하는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주주 및 경영자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과도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국내 금융 및 산업자본이 외국자본에 잠식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자본이동 자유화 규약이 허용하는 범위와 외국인 직접투자 촉진제도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핵심기술이나 정보를 가진 기업은 외국자본의 인수를 아예 금지한 미국의 ‘엑슨-플로리오(Exon-Florio)법’과 같은 제도를 도입해 국내 기간산업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약탈형 투기펀드 판친다.” 대한상의도 외국계 자본의 주주 행동주의가 약탈형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적절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상의측은 “지난해 말 현재 외국인들이 국내 최대주주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한 주요 기업이 53개, 단일 외국인 지분율이 5% 이상인 기업이 150개에 달하는 등 외국계 사모펀드들이 언제든지 수익률 게임을 벌일 수 있는 포석을 마친 상태”라며 “이들 기업의 약점을 잡아 앞으로 그린메일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버린자산운용이나 헤르메스 등의 외국계 사모펀드들은 M&A 위협이나 부당한 경영간섭 등의 기업 흔들기를 통해 반대 급부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장치 등의 관련 제도가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굿이어나 월트디즈니 등이 기업 사냥꾼들의 부당한 주식 되팔기의 희생양이 되다 ‘포이즌 필(독소조항)’이나 ‘황금낙하산(CEO해임시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해 경영권 위협을 사전에 차단하는 제도)’ 등과 같은 다양한 경영권 방어장치가 도입되면서 주주 행동주의가 약탈형에서 기업가치 제고형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같은 안전판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옛 거평, 부동산 탐나 기린 인수?

    [재계 인사이드] 옛 거평, 부동산 탐나 기린 인수?

    제빵·제과업체인 기린을 인수한 거평그룹 가족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기린이 22일 새 경영진을 맞는다. 전 거평그룹 계열사였던 대한중석 이용수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 거평그룹 나승렬 회장의 외아들인 나영돈 서현개발 상무가 등기 이사로 앉는다. 우병수 거평그룹 기조실 기획조사팀장 역시 등기이사로, 거평 유통 부장을 역임한 나현주씨는 감사로 등재된다. 이 사장을 빼곤 3명의 임원이 비록 비상근이라고 하지만 옛 거평의 실세들이 기린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는 일단 거평 가족들의 전면 등장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고 있다. 무리한 부동산 개발 사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거평이 상장 회사를 내세워 ‘제2의 거평’을 꿈꾸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기린을 인수한 의도가 제빵·제과업체를 키우는데 있다기보다는 6000평에 이르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공장터 등 보유 부동산이 탐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현개발은 부동산 개발 회사로 지난해 말 기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지분을 23.20%까지 늘렸다. 이를 뒷받침하듯 기린은 올 주총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해 부동산 개발의 돛을 달았다. 정보통신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사업 목적을 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기린측은 펄쩍 뛰었다. 이용수 신임 사장은 “새 임원진의 면면을 보고 그런 의구심을 갖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기린의 사업 경영이나 구도는 순수 상장사인 기린을 건강하고 반듯한 회사로 키우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반야동 공장터를 단순 매각하지 않고 아파트 사업을 벌이되 서현개발에 맡기지 않고 기린의 자체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기린 인수 배경도 “부동산이 탐나서라기보다는 사업 구조가 좋고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빠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보고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현개발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더라도 나 상무의 임원 등기가 경영권 간섭이라기보다는 신규 사업 추진에 도움을 받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GS그룹 2세 경영수업?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윤홍(26)씨가 경영수업에 본격 나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윤홍씨는 올 1월 LG칼텍스정유에서 LG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경팀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GS그룹의 계열사중 하나인 LG건설은 허 회장이 최대주주로 대표이사 회장직을 겸하고 있어 윤홍씨의 LG건설 입사를 두고 본격적인 경영수업 수순을 밟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LG건설의 지분 구조는 최대 주주인 허 회장이 12.9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 허씨 일가가 3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윤홍씨는 0.14%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윤홍씨는 2002년 1월 LG칼텍스정유에 입사, 지난해 말까지 평사원으로 일하면서 영업전략팀과 강남지사, 경영분석팀 등에서 실무를 익혔다. 신입 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치러지는 주유소 현장 근무를 하는 등 업무 전반에 걸친 경험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LG로부터 계열분리 이후 새로운 CI와 로고를 발표한데 이어 에너지와 유통을 주력사업으로 정하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등 ‘독자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LG건설은 오는 18일 주총에서 사명을 GS건설로 바꾸고 다음달부터 새 회사 이름을 쓸 계획이다. LG건설 관계자는 “윤홍씨의 인사가 당장 경영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한 일선 경험을 쌓아나가기 위한 차원일 뿐 벌써부터 후계 구도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우리금융 대규모 스톡옵션 최대주주 예보 “승인 못해”

    우리금융지주가 이사회에서 황영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및 사외이사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키로 한 데 대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반대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예보의 의견과 상관없이 황 회장 25만주, 김종욱 부회장 9만 주 등 경영진에게 총 163만 5000주의 스톱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최대주주(78.5%)인 예보측 사외이사는 1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남아있는 점을 들어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예보 관계자는 “형식은 사외이사이지만 최대주주인 예보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이사회 개최 이전에도 여러번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금융측은 마찰이 일자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경영성과를 높이고 최고경영진을 격려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금융에는 모두 18조 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7조 1000억원은 회수됐고 11조 5000억원이 남아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들이 외부 전문기관과 경영발전보상심의위원회, 예보 조정안을 절충해 최종 결정한 것”이라면서 “국민·신한은행장 등의 스톡옵션에 비하면 결코 과도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회장 등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9282원으로 결정됐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사회가 열린 2일에는 행사가격을 웃도는 9430원, 지난 11일에는 1만 450원을 기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 “주총 票대결 겁안나”

    중견기업의 대주주들이 외국자본 등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권 보호 문제가 대기업에 국한됐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중견기업들은 특히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이사회의 권한은 축소하고, 신주발행 권한은 대폭 확대하는 등 정관개정 안건을 상정, 경영권을 노리는 세력들과 불꽃 튀는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 대주주와 외국계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난 11일 주총에서 ‘표대결’을 벌인데 이어 오는 18일 열릴 의류할인점 운영업체 세이브존I&C의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의 모기업인 의류업체 세이브존은 경영권을 노리는 경쟁업체 이랜드에 맞서 현행 이사 수를 ‘3명 이상’에서 ‘5명 이하’로 제한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세이브존의 지분은 44.40%, 이랜드의 지분은 6.75%다. 이랜드측은 “보유 지분이 세이브측보다 적지만 불순한 정관 변경에 반대하는 다른 주주들이 많아 지분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랜드는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14일부터 의결권 위임을 위한 지분 확보에 나선다. 정관 변경을 저지할 수 있는 지분은 의결권 주식의 3분의 1(33.4%)이다. 반면 세이브존측은 “이랜드는 지난 1월에도 지분 45.18%에 대한 공개매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으나 안건 통과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만약 세이브존측의 뜻대로 정관이 변경되면 나중에 부득이 경영권이 이랜드측에 넘어가도, 세이브존측 이사가 이미 3명이 등록된 상태기 때문에 이랜드측이 힘을 쓸 수 있는 이사는 2명에 불과하게 된다. 이랜드 박성수(52)회장과 세이브존 용석봉(40) 사장은 아웃렛 의류시장의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 용 사장은 1998년 세이브존을 창업하기 이전까지는 이랜드에서 일했으며, 박 회장의 부하직원이었다. ●주식발행으로 M&A 힘빼기 SKC는 지난 11일 주총에서 ‘12인 이하’였던 정관상의 이사수를 ‘8인 이하’로 축소하면서 실제로 사내 이사를 5명에서 4명으로 1명 줄였다. 조광페인트도 이달말 주총에서 ‘8명 이내’라고 규정된 정관을 ‘6명 이내’로 개정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8일 주총에서 이사의 임기에 시차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즉 6명의 이사를 각각 1·2그룹으로 나눠 이사의 임기를 1그룹은 3년,2그룹은 2년으로 차등화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지분이 절반에 가까운 46.62%나 되는데다 대주주의 차남이 장남에 이어 새로 이사로 선임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경영권 방어전략으로 풀이된다. 특정 세력이 이사회를 장악하려고 해도 이사들의 임기가 제각각이어서 제 편으로 확보하는 게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장치는 발행이 예정된 주식의 수를 늘리거나 제3자 신주발행의 범위를 확대하는 형태도 있다.M&A 세력이 공개매수에 들어갔을 때, 대주주의 신주발행을 허용해 M&A 세력의 기존 지분을 줄이고 인수 비용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CB(전환사채),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잠재적 주식의 발행한도를 늘리거나 제3자 발행 근거를 확대하는 것도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재벌은 유통주 매입에 몰두 지난해에는 주총을 앞두고 주로 그룹사 대주주들이 직접 또는 계열사를 동원한 주식매입을 통해 유통주식수를 줄이는 사례가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주식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23.70%에서 26.05%로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의 최대주주도 지주회사 ㈜한화의 지분을 4.35%에서 22.86%로 확대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예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 최대주주 등의 지분이 26.82%이지만 회사가 취득한 자사주가 40.48%에 달해 외부의 위협에 내성을 갖도록 했다. 한진해운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은 6.88%에 불과하지만 우호지분을 28.63%로 늘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경영권 보호장치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최대주주의 자금력 여부를 떠나 다각적인 방법으로 적대적 M&A 방어에 나서는 것이 기업의 화두가 됐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주들에 대한 높은 배당도 어떤 면에서는 경영권 방어와 연관된 조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코스닥 변동폭 28일부터 15%로

    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의 하루 가격변동폭이 현행 12%에서 15%로 확대된다. 또 코스닥 상장요건에서 수익성 요건이 폐지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들의 시장진입이 수월해진다. 다음달로 예정된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 대책이 최대한 앞당겨 시행되고 종합투자계획으로 올해 2조 8000억원이 집행된다.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헌재 부총리 사임 이후 정책운용에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코스닥시장의 진입·퇴출요건 개선과 제3시장 육성을 위한 벤처 활성화 대책을 강도높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에 발표했던 벤처·중소기업 활성화 대책과 관련한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업무 규정을 개정,25일 금융감독위원회 승인 후 2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가격변동폭이 확대되며, 코스닥 상장요건도 완화돼 성장성은 있으나 당장은 수익성이 낮아 상장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한결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확대되고 자본잠식기업의 퇴출 유예기간도 기존 1년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코스닥기업의 소규모·비상장 기업 합병요건 완화, 코스닥시장 최대주주 보유주식 매각제한 기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 코스닥 상장 후 무상증자 제한폐지 등의 조치도 시행된다. 김 차관은 민간투자유치사업(BTL)을 포함한 올해 종합투자계획 집행규모는 2조 8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푸르덴셜, 교보생명 2대주주 ‘눈독’

    푸르덴셜, 교보생명 2대주주 ‘눈독’

    미국계인 푸르덴셜생명이 국내 3위의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계 금융사인 뉴브리지캐피탈은 업계 1위인 삼성생명 지분을 은밀히 매집하고 있는 상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초 내부 전략회의에서 토종 생보사인 교보생명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의 이같은 방침은 한국내에서 초대형 금융사로 자리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은 국내에서 증권사와 함께 생명보험사를 운영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이 45%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상속세 등으로 정부에 일부 물납하면서 지분이 37.3%로 줄어들었다. 은행권 등 채권단이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대우인터내셔널 등으로부터 인수해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맡겨둔 지분 35.0%로 2대주주격이다. 자산관리공사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신속히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따라서 자산관리공사의 지분에다 정부가 보유한 지분(6.2%) 가운데 일부만 푸르덴셜로 넘어가면 대주주의 경영권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이 2대 주주만 되어도 SK㈜를 대상으로 한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과 같은 사태가 재현될 소지가 다분하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지난해에도 외국계인 골드만삭스가 김우중 회장 지분 등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다고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가 밝혔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내부 전략회의에서 대형 생보사의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그런 소문이 있으나 친인척 지분이 대주주의 우호지분이어서 대주주가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인수·매각 전력이 있는 뉴브리지캐피탈도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 주식을 조금씩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브리지캐피탈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삼성생명 주식 353만주(17.65%)를 인수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채권단(17.50%)과 CJ(7.99%)의 보유지분을 노리고 물밑에서 협상하는 한편 개인주식을 매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 관계자는 “장외에서 매집할수 있는 물량이 2∼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보험업법상 보험사 운영경력이 없는 금융자본은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클릭 이슈] 日 라이브도어-후지산케이 ‘언론전쟁’

    올해 32세인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 사장과 거대언론사 ‘후지산케이그룹’이 벌이는 언론전쟁이 일본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호리에 사장이 일본 6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산케이신문과 최대 민영방송인 후지TV를 일거에 삼키겠다는 야심찬 ‘도발’을 감행, 일본 재계, 정계, 언론계와 여론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일본 정부가 관련법을 개정,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려는 것도 이 사건 때문이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후지산케이그룹은 왜소한 니혼방송이 규모가 5배나 큰 후지TV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있는 뒤틀린 기업지배 구조를 갖고 있다. 니혼방송 주식을 통제하면 그룹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약점을 호리에 사장은 파고들었다. 도쿄대 문학부를 중퇴한 호리에 사장은 지난달 8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서 800억엔(약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하루만에 니혼방송 주식 35%를 사들이고 “후지산케이그룹을 경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안개속 난전 거듭 이후 전광석화처럼 지분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놀란 후지산케이측은 비상수단을 동원했다. 니혼방송을 앞세워 주식 수를 현재(3280만주)의 2.5배인 최고 8000만주까지 늘리기로 하고 신규 주식인수권을 후지산케이가 갖겠다고 23일 발표했다.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켜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신주를 대량 발행하면 일본 상법상 위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후지산케이측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도어는 위법이라면서 즉각 법원에 후지측의 신주인수권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도쿄지방법원이 1일 1차 심리에 들어갔다. 앞으로 장기적인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법원이 후지산케이측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TV가 니혼방송 주식의 70% 정도를 확보, 경영권을 방어하게 된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20%선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라이브도어가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하다. 반면 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손을 들어주면 후지산케이측으로서는 주식 공개매집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무엇보다 양측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끝없는 소모전’이 예상된다. ●쿠데타로 창업주 몰아낸 히에다 후지산케이그룹은 1954년 니혼방송의 개국이 뿌리다. 재계의 후원으로 당시 니혼게이자이렌 시카나이 전무가 니혼방송 경영에 참여한다. 시카나이는 집안내 암투에서 승리, 실권 장악과 함께 사장 자리에 오른다. 이후 시카나이는 경영수완을 발휘,57년에는 후지TV를 설립한다. 비슷한 시기에 경영위기에 빠진 산케이신문사를 재계 요청 수락형식으로 인수했다. 라디오,TV, 신문의 3대 매체를 장악한 시카나이는 후지산케이그룹의 초대 의장에 취임했다.85년에는 장남이 2대 의장에 올라 세습을 시도하지만 3년 뒤 장남이 42세의 나이에 급사한다. 이에 당시 일본 흥업은행에 다니던 사위를 데려다 89년에 그룹 의장에 취임시킨다. 하지만 92년 7월 산케이신문사 일부 중역들이 창업주측을 “언론인으로서는 적절치 않다. 기업을 사물화한다.”며 몰아낸다. 이 때 뒤에서 조종한 인물이 당시 후지TV 사장이었던 히에다 히사시 현 후지TV 회장이라는 게 통설이다. ●스스로 파놓은 함정에 빠지다 전격적인 쿠데타로 창업주 일가를 몰아냈지만 니혼방송 주식은 창업주 일가의 수중에 있었다. 여전히 니혼방송의 최대주주였다. 당시 니혼방송은 후지TV의 주식 51%를 보유, 창업주측이 반격하면 히에다가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히에다 회장은 “창업주의 지배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니혼방송과 후지TV의 상장을 택했다고 한다. 상장을 통해 시카나이 집안의 주식 소유비율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96년 니혼방송,97년 후지TV의 상장이 각각 이뤄진다. 이후 히에다 회장측의 의도대로 니혼방송과 후지TV 주식의 창업주 일가 소유비율도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시카나이 가문이 다이와증권 등에 주식을 모두 팔아버린 것이 밝혀져 시카나이 집안의 복권 우려는 해소됐다. 이에 여유를 찾은 후지산케이그룹측은 “니혼방송 주식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고 완전독립을 성취하겠다.”며 니혼방송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공개매수 과정에서 시장가격보다 헐값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패착이었다. 대량 주식 보유 주주를 상대로 ‘가격 후려치기’를 하려 했지만 아무도 후지산케이측에 팔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쿄 중심부인 록폰기힐스의 모리타워 38층에 사무실을 둔 라이브도어가 같은 건물 31층에 사무실이 있는 리먼 브러더스의 자금을 동원, 기습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라이브도어가 외자를 끌어들이면서 니혼방송 사태는 복잡해졌다. 방송에는 외국자본이 간접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도 ‘저질의 머니게임’,‘도전과 파괴정신’이라는 비난과 찬성으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회사 주가도 춤을 추듯 출렁이고 있다. tae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현대백화점 ‘두 얼굴’

    현대백화점이 정지선 부회장 등 오너가(家) 지원에는 ‘퍽퍽’쓰는 반면 직원들에게는 경영상의 이유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무쇼핑 주식 32만주 매입키로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한무쇼핑(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및 목동점 법인) 주식 32만주(10.5%)를 정 부회장으로부터 713억여원에 매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 지분 34.3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대백화점이 매입하는 한무쇼핑 주식은 정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정몽근 회장에게서 증여받은 것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22만 3000원(액면가 1만원)이다. 정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한무쇼핑 주식을 자신이 보유할 경우 300억원가량의 증여세 납부를 위해 별도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현대백화점에 이를 매각함으로써 간단히(?) 해결했다. 현대백화점이 사실상 정 부회장의 증여세(300억원)를 대신 내준 것뿐 아니라 목돈(413억원)까지 마련해준 셈이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지분 15.72%)인 만큼 한무쇼핑의 사실상 지분 변화없이 경영권까지 확보하는 꼴이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봤다는 계산이다. LG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한무쇼핑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1만 6800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당 인수가격 22만 3000원은 주가수익비율(PER)의 13.3배 수준으로 엄청난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지적했다. 박진 연구위원은 “수익가치로 따지면 굉장히 비싸게 산 것”이라며 “결국 대주주의 이익을 생각한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인력감축 추진 반면 현대백화점은 경영상의 이유로 3년 연속 일반 사원을 대상으로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동일 직급에서 7년 이상 근무한 대리급 이하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2003년 12월에는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 60여명을 명예퇴직시켰으며, 지난해 초에도 대리급 이하 사원 19명을 희망퇴직 형식으로 내보냈다. 일각에서는 오너가(家)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을 쏟아붓는 현대백화점이 직원들의 인력 감축에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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