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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월급 1억은 받아야 스타?

    올 시즌 프로야구 연봉이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해외파 거물들이 연이어 돌아온 때문이지만 한화와 넥센이 뜻밖에 ‘큰손’으로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넥센 강귀태가 마감 시한인 지난달 31일 밤 재계약하면서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의 재계약 대상 501명 전원이 계약을 마쳤다고 1일 밝혔다. ●이승엽 11억·김병현 16억 고공행진 연봉 고공행진은 해외파가 주도했다. 일본 오릭스에서 뛰던 이승엽은 지난해 12월 5일 삼성과 총액 11억원(연봉 8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2004년 심정수의 종전 연봉 기록(7억 5000만원)을 넘어선 것이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이승엽의 기록은 깨졌다. 한화가 일본 지바 롯데에서 돌아온 김태균과 연봉 15억원의 초대박을 터뜨리며 31년째인 프로야구사에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 2군에서 헤매던 김병현은 넥센과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원, 옵션 1억원 등 모두 16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성적에 관계없이 1년간 보장받는 15억원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김병현이 옵션마저 충족시키면 역대 한 시즌 최고 몸값을 기록한다. 이에 견줘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124승)을 일군 박찬호(한화)는 국내 프로야구 최소 연봉인 2400만원짜리 선수로 KBO에 등록했다. 하지만 연봉 4억원과 플러스옵션 2억원은 물론, 선수 등록에 필요한 연봉 2400만원까지 아마추어 야구 발전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자유계약(FA)선수들도 연봉 대박을 부채질했다. LG를 떠난 이택근은 4년간 50억원의 뭉칫돈을 거머쥐며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갔다. 순수 보장된 연봉만 7억원이나 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입단을 포기하고 국내 FA 시장을 택한 정대현은 불펜 요원임에도 롯데와 4년간 36억원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택근 FA로 4년 50억 대박 기존 선수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투수 4관왕 윤석민(KIA)과 47세이브를 작성한 오승환(삼성)은 나란히 3억 8000만원에 서명했다. 윤석민은 무려 100%, 오승환은 58.3%나 올랐다.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도 62.2% 오른 3억원에 계약했다. 반면 부상에 시달리던 LG 봉중근은 3억 8000만원에서 61% 삭감된 1억 5000만원에, KIA 최희섭은 팀 이탈 파문 끝에 4억원에서 57.5% 깎인 1억 7000만원에 계약해 된서리를 맞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시즌최다 9연승 ‘매직넘버 7’

    [프로농구] 동부 시즌최다 9연승 ‘매직넘버 7’

    프로농구 동부가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25일~2월 1일)에 들어간다. 동부는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를 67-62로 꺾었다. 새해 첫날 KCC전부터 9연승 행진. 2012년 들어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올 시즌 최다 연승이자 팀 통산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동부는 벌써 ‘매직넘버’를 말한다. 남은 12경기에서 7승만 보태면 정규리그 우승이다. 지난 시즌 KT가 세운 정규리그 최다승(41승)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동부는 4쿼터를 4점(53-49)로 앞선 채 시작했지만 3분 30초간 득점 없이 침묵했다. 경기 종료 4분 49초를 남기고 테렌스 레더에게 연속 실점해 55-56,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어 윤호영-황진원-윤호영이 잇달아 3점포를 꽂아 넣으며 달아났다. 윤호영(14점·3점슛 4개 6리바운드)·황진원(13점 2스틸)·김주성(12점 8리바운드) 등 베스트 5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KCC를 76-68로 제압하고 뒤늦게 10승(31패)을 신고했다. 올 시즌 첫 3연승. 아이라 클라크(28점 10리바운드)와 이승준(19점 15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로 승리를 이끌었다. KCC는 전태풍이 23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으로 김승현(7점·3점슛 2개 5어시스트 2스틸)에게 판정승을 거뒀지만 하승진의 부상 공백으로 확 낮아진 높이 탓에 울었다. 전자랜드는 창원에서 LG에 87-85로 이겼다. 문태종(20점)이 후반에만 18점을 몰아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700만 관중을 위하여] (상) 해외파의 귀환

    [프로야구 700만 관중을 위하여] (상) 해외파의 귀환

    지난해 한국프로야구는 관중 600만 시대를 활짝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여성과 가족 단위까지 두껍게 확장된 팬층이 2012시즌 인기몰이에 한몫할 것이라며 700만 시대의 희망을 부풀렸다. 하지만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우선 7월 27일부터 2주 동안 지구촌을 후끈 달굴 런던올림픽이 야구 팬의 시선을 한동안 빼앗을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타자 이대호(오릭스)의 공백과 이에 따른 롯데의 전력 약화 및 부산 팬들의 이탈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악재를 이겨낼 ‘특수’가 있다. 바로 ‘해외파’의 국내 복귀. ‘코리안 특급’ 박찬호(왼쪽·39·한화)가 18년 만에 고국 마운드에 오른다. ‘라이언 킹’ 이승엽(가운데·36·삼성)도 8년 만에 돌아왔다. 2009년 지바 롯데로 옮겼던 김태균(오른쪽·30·한화)도 마찬가지. 팬들은 TV로만 보던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의 전설 박찬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시선을 떼지 못할 것이다. 2003년 ‘뜰채 열풍’까지 일으키며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의 역사를 쓴 이승엽의 대포 재가동에도 관심이 쏟아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존재감만으로도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파들은 실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얼마나 실제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다소 갈린다. ‘박찬호 특별법’에 연봉 전액 기부로 화답하며 ‘독수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박찬호는 시즌 10승 이상이 기대된다. 하지만 7승 안팎에 머무를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야구 관계자들은 대체로 “메이저리그 10승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제 몫을 해낼 것이라고 본다. ‘야신’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도 “변화구 구사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며 두 자리 승수를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보다 다소 앞서지만 일본에서 지난해 단 1승에 그쳤다. 이제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이라며 체력을 걱정했다. 일단 선발로 나설 박찬호는 5~6이닝 이상 소화하기가 쉽지 않아 불펜 송신영·박정진의 뒷받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승엽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높다. 일찌감치 특유의 자율 훈련에 돌입한 이승엽은 시즌 100타점을 목표로 정했다. 홈런 수는 밝히지 않으며 조심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서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에 주목하며 홈런 30개는 무난할 것으로 점친다. 지난해 홈런 15개에 그친 이승엽도 “마음이 편하다. 고향에서 잘 먹고 잘 쉬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3번 타자로 낙점받은 이승엽이 박찬호와 어떤 대결을 펼칠 것인지, 김태균과의 홈런 경쟁과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삼성)와의 3파전도 흥미를 끈다. 정교한 타격과 파워로 4번 타순에 고정될 김태균은 30홈런에 100타점을 목표로 밝혔다. 연봉 15억원 시대를 연 그는 “받은 만큼 성적을 내겠다. 이승엽과의 홈런 경쟁에서 이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아름다운 코리안특급

    아름다운 코리안특급

    돌아온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대스타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가장 적지만 가장 의미 있는 연봉으로 한국 무대에 첫발을 뗀 것이다. 박찬호는 20일 1년간 2400만원에 한화와 입단 계약을 맺고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등번호 61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었다. ●“2400만원도 유소년 위해 쓸 것” 연봉 2400만원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최저 연봉이다. 한화는 당초 1년간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추진했다. 나이가 있지만 메이저리그 아시아 최다승(124승) 투수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팀 내 에이스 류현진의 올해 수준(4억원)으로 정한 것. 하지만 박찬호의 뜻을 받아들여 이를 아마추어 야구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연봉 2400만원은 KBO에 선수등록을 위한 형식에 불과해 박찬호는 사실상 무보수로 뛰는 셈이다. 박찬호는 이 연봉도 유소년을 위해 의미 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에서 뛰다가 국내로 복귀한 이승엽(삼성)은 총 11억원, 김태균(한화)은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이 때문에 박찬호의 몸값이 주목됐다. 하지만 미국·일본에서 18년 동안 활약하며 약 1000억원을 번 슈퍼스타 박찬호는 연봉 등에 연연하지 않았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고국 무대에서 장식하고 싶은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연봉을 받아 기부할 수도 있었지만 나의 순수한 마음이 퇴색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김경태 양보로 등번호 61번 유지 박찬호는 메이지리그 진출 때부터 달아 ‘상징’이 된 등번호 61번을 받았다. 2년차 좌완투수 김경태의 등번호다. 김경태의 흔쾌한 양보로 이뤄졌다. 박찬호는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그림을 그려 왔다. 오늘이 그 소망을 이루는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저 연봉과 관련해 “한국에서 뛰는 영광스러운 기회에 얼마를 받느냐는 큰 의미가 없다. 선수로서 사회환원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롤 모델이 되느냐가 훨씬 값어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한화가 챔피언이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 도움이 되는 투수이자 베테랑의 역할을 할 자신이 있다.”면서 “나이가 있고 부상 경력이 있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짜 관리할 것이다. 가을 잔치의 마지막 경기 승리자를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많이 의식… 홈런치면 볼넷으로” 이승엽과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이승엽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가 경계 대상이고 소홀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이승엽을 많이 의식하고 있다. 홈런을 칠 바엔 안타만 쳐달라고 부탁했고 홈런 치면 볼넷으로 거른다는 농담도 했다.”며 웃었다. 내년 시즌 이후 지도자 계획 등에 대해서는 “내가 지금 제대로 해야 할 것은 다음 시즌 준비다. 그게 궁금하다면 한 시즌이 끝난 뒤에 물어봐 달라. 두 시즌 더 기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박찬호의 투구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 아직 보직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 선발의 한축을 담당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의 노하우뿐만 아니라 평소 좋은 모습을 어린 투수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도 “각 팀에는 룰이 있다. 그런 룰은 박찬호도 똑같이 지켜줬으면 한다.”며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박찬호, 내년 한국마운드 뜬다

    [프로야구] 박찬호, 내년 한국마운드 뜬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한국 마운드에 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박찬호가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특별 규정을 통과시켰다. KBO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국위를 드높이고 아시안게임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뛴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박찬호 영입에 앞장선 한화가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에서 제외됐던 점도 감안했다. 당시 KBO는 1999년 이후 해외로 나가 5년이 경과한 김병현·추신수·유제국·이승학·채태인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를 위한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하지만 한화는 대상 선수가 5명인데 6번째 지명권을 뽑아 선수를 지명하지 못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한화와 계약만 하면 내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뛴다. 1994년 메이저리그(LA 다저스)에 진출한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로 이적한 뒤 샌디에이고-뉴욕 메츠-로스앤젤레스-필라델피아-뉴욕 양키스-피츠버그에서 뛰었고 올해는 일본 오릭스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는 미국에서 17시즌 통산 476경기에서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남겼다. 124승은 아시아선수 최다승이다. 그러나 오릭스에서는 고작 7경기 나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29로 초라했다. 지난 10월 오릭스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내년부터 종착지인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KBO 규약상 1999년 이전 해외 진출 선수가 국내로 복귀할 경우 반드시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규약대로라면 박찬호는 내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뒤 구단의 지명을 받아 2013년부터나 뛸 수 있었다. 게다가 일부 구단은 박찬호를 당장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있도록 ‘특혜’를 주는 만큼 한화도 내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권 포기 등 그에 상응하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며 반대해왔다. 결국 이사회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찬호의 국내 복귀를 허용했고 내년 신인 지명권 포기 등의 단서도 달지 않아 한화는 부담 없이 교섭에 나서게 됐다. 다만 연봉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은 각 옵션 포함한 11억원과 15억원의 뭉칫돈을 받았다. 한화는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하지만 나이가 많고 내년 활약을 장담할 수 없어 적정 수준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정승진 한화 사장은 “박찬호를 활용해 아마추어 야구 발전 등에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박찬호의 대우에 대해 아직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연말 임기가 끝나는 구본능(62) KBO 총재를 제20대 총재로 구단주 총회에 추천했다. 구단주 총회에서는 지난 8월 구 총재를 제19대 수장으로 선임하면서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하기로 뜻을 모은 터라 구 총재의 연임은 확정된 상태다. 구 총재는 이사회 동의를 얻어 양해영 사무차장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했다. 신일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8년 KBO에 입사한 양해영 사무총장은 기획과장, 홍보부장, 관리지원팀장 등을 지냈고 올해부터 사무차장으로 일해왔다. 이상일 전 사무총장은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총재 특별보좌역을 맡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2% 부족한 전력, 전술로 채우다

    [프로농구] 2% 부족한 전력, 전술로 채우다

    지난 26일 울산동천체육관. 프로농구 시즌은 한창인데 모비스 선수들은 때아닌 헹가래를 쳤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09~10시즌을 재현하는 듯했다. 헹가래의 주인공은 유재학(48) 감독. 유 감독은 전자랜드를 꺾고 정규리그 통산 363승(330패)째를 기록했다. 신선우 전 SK감독이 갖고 있던 프로농구 감독 최다승 기록(362승)을 갈아치운 것. 역대 최단기간(13년 15일)이자 최연소(48세 8개월)다. ●학연·지연 배제…14시즌 쉰적없어 유 감독은 “오래 하다 보니 세워진 기록일 뿐이다. 최다승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14시즌을 쉬지 않고 감독직을 맡은 것이 의미가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감독이기에 더 특별하다. 유 감독은 스타선수가 아닌 젊은 유망주를 데리고 역사를 일궜다. 2% 부족한 전력으로 항상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왔다. ‘선수운’도 유독 없었다. 대우증권-신세기 빅스-SK 빅스-전자랜드에 이어 2004년 지휘봉을 잡은 모비스까지 모두 ‘약체’로 불렸던 팀이다. 변변한 스타도 없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2005~06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만 네 번, 챔프전 우승 두 번을 일궜다. ●“머리 희끗해도 좋은 감독 남고파” 양동근을 비롯해 김동우·함지훈(상무)·김효범(SK) 등은 유 감독의 손길을 거쳐 리그 톱으로 거듭났다. 박종천·김현중(LG)·이병석·우승연(이상 삼성) 등도 감독들이 탐낼 만한 재목으로 성장했다. 유 감독은 혈연, 지연, 학연을 모두 배제했다.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된 선수들을 기용했다. ‘만수’(만가지 수) 유 감독은 “몇 승을 더 하겠다는 것보다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롱런하고 싶다. 머리카락이 희끗한 감독도 얼마든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축포 하루만에 단신한계… KCC에 패 그러나 축포를 쏜 이튿날인 27일, 단신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KCC에 65-88로 패했다. ‘돌아온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23점 20리바운드)의 분전에도 패배를 떠안았다. 동부는 원주에서 KT를 66-55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단독 1위(16승3패). SK는 창원 원정에서 LG를 80-68로 물리치고 일주일 전 2차 연장 끝에 패했던 아픔을 설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작전타임 부른 유재학 감독 “… …”

    [프로농구] 작전타임 부른 유재학 감독 “… …”

    작전타임을 부른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안 했다. 프로농구 모비스 유재학 감독.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긴 시점이었다. 63-74. 11점 뒤져 있었다. 평소 성격으로 봐선 화를 많이 낼 상황이었다. 소리 지르고 마지막 분발을 주문할 터였다. 그런데 입을 닫고 망연자실 코트만 바라봤다. 할 말이 많지만 차마 말을 할 수 없는 상태. 유 감독은 차라리 입을 닫는 쪽을 택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20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KGC인삼공사-모비스전이었다. 모비스는 아예 골밑을 내준 상태로 경기를 했다. 1쿼터만 인삼공사에 18-13으로 앞섰다. 양동근이 1쿼터 7점을 몰아넣었다. 거기까지였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말콤 토마스(13점 14리바운드)는 마크 상대 로드니(22점 11리바운드)에게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화이트는 꾸준히 1대1 공격을 시도했고 토마스는 매번 뚫렸다. 힘과 신장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오세근(24점 15리바운드)도 골밑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모비스 김동량은 오세근을 밀어낼 만한 힘이 안 됐다. 인삼공사가 완전히 제공권을 가져갔다. 인삼공사는 확률 높은 농구를 구사했다.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갔다. 이후 모비스 양동근(13점 6어시스트)을 집중 마크하면서 승부의 마지막 불안 요소도 제거했다. 모비스로선 할 게 없어졌다. 4쿼터 막판엔 경기를 일찍 포기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악착같은 모습이 사라졌다. 유 감독이 침묵했던 이유였다. 결국 인삼공사가 80-70으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하필 모비스 유 감독은 전날까지 프로 통산 361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역대 감독 최다승 기록인 신선우 전 SK 감독의 362승에 1승차로 따라붙었다. 인삼공사전에서 이겼다면 유 감독은 역대 사령탑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는 거였다. 잔칫집이 될 수 있었던 모비스. 이날 분위기는 초상집이었다. 잠실에서는 LG가 2차 연장전 끝에 103-102로 SK를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사직에서는 KT가 오리온스를 95-82로 꺾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장하다, 장원삼

    [프로야구] 장하다, 장원삼

    ‘속죄투’가 삼성을 살리고 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부진했던 투수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펄펄 날아다니며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1차전의 차우찬에 이어 26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선발 장원삼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5와 3분의1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3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삼진(11개) 기록은 아깝게 경신하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장원삼의 구위가 좋다.”며 자신을 일찌감치 2차전 선발로 내정한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활약이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승(13승)을 거두며 삼성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선 장원삼이었지만 올 시즌은 양상이 사뭇 달랐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성적이 8승 8패 평균자책점 4.15. 차우찬(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그렇게 좋은 기록은 내지 못했다. 그런데도 류 감독은 장원삼에게 기회를 줬다. 팀 내 다승 1위(14승) 윤성환을 제치고 장원삼을 먼저 선발로 기용했다. 시즌 막바지 구위를 회복했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는 것. 류 감독은 2차전이 열리기 전 “원삼이의 공을 뒤에서 보면 홈플레이트에서 한 번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초속보다 종속이 좋아졌다고 할까, SK 타자들이 절대로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최소 4~5회, 길면 6회까지도 갈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이날 호투로 장원삼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의 뼈아픈 패배까지 마음속에서 떨쳐버릴 수 있게 됐다. 장원삼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17명의 타자에게 5개의 안타를 맞으며 3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쓴 적이 있다. 그때 SK에 4번을 내리 지면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팀의 불명예를 올해에는 장원삼이 앞서서 설욕한 셈이 됐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F1코리아 그랑프리] ‘황제’ 페텔… 아스팔트 위를 날다

    [F1코리아 그랑프리] ‘황제’ 페텔… 아스팔트 위를 날다

    과연 페텔의 독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제바스티안 페텔(25·레드불)이 포뮬러1(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다. 1시간 38분 01초 99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이 대회 레이스 도중 기권했었지만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했다. 차원이 다른 질주를 보여줬다. 레이스 시작 직후 비가 왔고, 중반 이후 날씨가 갰다. 트랙은 말랐다가 미끄러웠다 마르기를 반복했다. 서킷 컨디션이 급변했다. 의외성과 돌발변수로 점철된 레이스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치면서 안정적이고 매끄러운 코너워크도 함께 보여줬다. 도대체 약점이 없다. 페텔의 시대는 앞으로 오랫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페텔, 슈마허의 단일시즌 최다승에 도전 이날 레이스를 표현할 말은 ‘페텔의 독주’ 말고는 없다. 2번 그리드의 페텔은 출발 직후 네 번째 코너에서 폴포지션 루이스 해밀턴(27·맥라렌)을 바로 따라잡았다. 1위로 치고 나갔고 그 뒤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첫 번째 바퀴를 도는 도중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풍도 불었다. 드라이버들의 시야가 극히 나빠졌다. 직선적인 레이스를 즐기는 페텔에겐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페텔은 개의치 않고 달렸다. 10바퀴째 접어들 무렵 비가 멈추자 더 속도를 냈다. 마지막 바퀴에선 지난 시즌 1분 39초 605의 랩타임 최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위로 경기를 마친 해밀턴과는 12초의 큰 격차를 기록했다. 완벽하고 확고한 우승이었다. 페텔은 올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제 시즌 남은 대회는 3개. 만약 모두 우승한다면 지난 2004년 미하엘 슈마허(43·메르세데스GP)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3승)과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페텔의 팀 레드불도 함께 전성시대다. 레드불은 이날 페텔 외에도 마크 웨버(36·레드불)가 3위를 차지해 40점을 더했다. 588점을 기록해 2년 연속 컨스트럭터 부문 우승을 확정했다. ☞[포토]영암F1 페텔우승…요염한 레이싱걸들 ●레드불도 2년 연속 우승 확정 레드불은 지난 2004년 재규어 레이싱팀을 인수해 창단했다. 상징적인 입찰 대금 1달러를 내는 대신 최소 3년 동안 4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조건이었다. 지난 2009년 양대 챔피언십을 2위로 마감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페텔을 앞세워 우승을 가져갔다. 최고 엔진 성능을 갖췄고 페텔과 웨버의 기량도 현재 최고 수준에 올랐다. 앞으로도 한동안 레드불의 전성시대는 계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페텔은 아직도 성장 중인 선수다. 거기다 레드불이 운영하는 주니어팀에선 젊은 드라이버들이 계속 자라나고 있다. 한편 연습주행 1위로 들어왔던 슈마허는 이날 충돌로 경주를 포기했다. 17번째 바퀴를 도는 과정에서 비탈리 페트로프(28·르노)와 충돌하면서 뒷날개가 부서졌다. 슈마허와 메르세데스는 지고 페텔과 레드불은 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통신] 야쿠르트 하락세-요미우리 상승세 왜?

    [일본통신] 야쿠르트 하락세-요미우리 상승세 왜?

    흔히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이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운드 높이가 강한 팀은 연패를 쉽게 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그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만년 하위팀이란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한 최약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제외하면 너나 할것 없이 투수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올해 최악의 ‘투고타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12개팀 가운데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팀만 해도 무려 7개팀이다. 투수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면 그 투수는 어느 팀에 있더라도 1,2선발에 들어갈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개인성적도 아닌 팀 평균자책점이 2점대라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 시즌 일본야구는 투수 싸움이 아닌 적시타 싸움으로 변질돼 버렸다. 심각할 정도로 점수가 나오지 않기에 한두번의 찬스에서 어느 팀이 적시타를 치느냐에 따라 1-0, 혹은 2-1과 같은 경기 결과가 도출되기 때문이다. 양리그 통틀어 최강의 5인 선발 투수를 보유했다는 평가를 듣는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1위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야쿠르트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올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선발 전력 때문 만은 아니다. 중심타선에 배치된 하타케야마 카즈히로, 블라디미르 발렌티엔은 전반기 동안 활화산과 같은 공격력으로 팀이 선두를 유지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해낸 선수들이다. 아오키 노리치카나 미야모토 신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야쿠르트는 전반기만큼의 공격력이 아니다. 상하위 타선 할것 없이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월에 들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야쿠르트의 8월 성적(9일 기준)은 1승 1무 5패. 특히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 기간동안 야쿠르트가 획득한 점수는 총 7점이다. 경기당 평균 1점인데 그중 한점차 승리가 1번(2일 주니치전 1-0 승), 한점차 패배가 3번(4일 주니치전 1-2패, 5일 한신전 1-2 패, 9일 히로시마전 0-1 패)이나 된다. 한번 있었던 무승부 경기(3일 주니치전) 역시 스코어는 1-1. 덕분에 팀 타율 1위를 자랑했던 야쿠르트는 어느새 한신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임창용(35) 역시 지난 2일 경기 이후 6경기 연속 출격을 못하고 있다. 야쿠르트의 하락세에 발맞춰 한때 5위까지 떨어져 있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요미우리의 상승세는 역시 타력이다. 요미우리는 리그 내 타팀들이 공격력 저하로 신음하는 동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근 6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요미우리가 약체로 추락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답답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던 공격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행보가 무섭다. 최근 요미우리를 보면 전반기의 야쿠르트 타선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만큼 지금 야쿠르트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전반기가 끝날때 팀 타율 꼴찌였던 요미우리의 공격력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특히 팀 타선의 핵심이자 주포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후반기 들어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도 요미우리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대변해 준다. 현재 리그 다승(11승)과 평균자책점(1.38)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우츠미 테츠야, 그리고 지난해 팀내 최다승 투수인 토노 순이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고 후반기 들어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는 쿠보 유야의 활약도 요미우리 상승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점박이’ 니시무라 켄타로의 선발진에서의 활약도 결코 빼놓을수 없다. 야쿠르트는 2위 한신에 4경기차 앞선 1위다. 하지만 지금의 빈약한 공격력이 계속된다면 1위 수성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듯 싶다. 한때 2위팀과 9경기 차이로 넉넉하게 선두질주를 했던 때와 비교하면 이젠 긴장을 해야 할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현재 야쿠르트에 5.5경기 뒤진 요미우리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어쩌면 야쿠르트가 경계해야 할 팀은 한신보다는 요미우리다. 임창용은 팀이 연패를 하는 바람에 세이브를 챙기지 못하며 21세이브에 머물고 있다. 이 부문 1위인 히로시마의 데니스 사파테(27세이브)와의 세이브 격차 역시 더욱 벌어져, 세이브왕 등극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여제의 미소’…100승 역사 눈물이 되다

    ‘타이완의 박세리’ 청야니가 골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2연패하면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갖고 있던 최연소 메이저대회 5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야니는 1일 스코틀랜드의 커누스티 골프링크스(파72·6490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보기 3개)를 몰아치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승리했다. 우승 상금은 39만 달러.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낸 뒤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 지난 6월 LPGA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한 청야니는 남녀 통틀어 가장 어린 나이(22세 6개월 8일)에 메이저 대회 5승을 거뒀다. 여자 종전 기록은 패티 버그(미국)가 1943년 세운 25세 4개월, 남자는 우즈가 24세 7개월에 작성했다. 니클라우스가 26세 2개월에 메이저 대회 5승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청야니가 역대 여자 메이저 최다승인 15승(패티 버그)은 물론 니클라우스의 18승 기록도 깰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기대를 모았던 우즈는 14승에서 멈춘 상태다. 청야니가 세운 기록은 또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2001년 이후 처음 2연패했다. 그전을 거슬러 올라가도 1998년과 1999년 셰리 스타인하워(미국) 이후 두 번째다. 2년 연속 메이저 대회 2승을 거둔 것도 캐리 웹(호주)이 2000년, 2001년에 달성한 이후 10년 만에 재연됐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청야니의 올 시즌 기록은 대단하다. 시즌 총상금 177만 달러를 쌓아 2위인 크리스티 커(미국·113만 달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유일하게 60대 타수(69.52타)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269.2야드), 그린 적중률(76.1%), 다승(4승), 라운드당 평균 버디(4.8개), 60대 타수를 기록한 라운드 비율(52.3%), 언더파를 친 라운드 비율(70.5%) 등 거의 전 부문에서 1위다. 1위가 아닌 것은 평균 퍼트(4위), 드라이브샷 정확도(94위) 정도다. 한편 LPGA 투어 통산 100승을 기대했던 한국 선수 가운데 양희영(22·KB금융그룹)이 10언더파 278타로 4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나연(24·SK텔레콤)과 박인비(23)가 공동 7위(8언더파 280타), 신지애(23·미래에셋)는 4언더파 284타로 21위에 그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했다. 스포츠판에서도 어김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경험’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프로농구 KT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미끄러진 것도 경험부족이 컸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베테랑’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CC 추승균(37)과 동부 김주성이다. ●추승균, 다섯번째 우승 도전 추승균은 ‘PO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KBL 사상 최초로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1997~98시즌을 시작으로, 1998~99시즌·2003~04시즌·2008~09시즌까지 네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다. 이는 추승균이 유일하다. 이번엔 챔프전 통산득점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까지 챔프전에서 533점(44경기)을 넣은 추승균은 조성원(현 SBS ESPN해설위원·558점)의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만약 6차전까지 승부가 길어진다면 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50경기 출전기록도 쓴다. 현재 1388점으로 PO(챔프전 포함) 통산 1500득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4강PO에서는 허벅지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보였다. ‘연봉킹’ 김주성(32)도 만만치 않다. 갈아치울 기록들이 쌓였다. PO통산 리바운드 428개로 1위 클리프 리드(전 SBS·434개)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바짝 힘을 낸다면 챔프전 통산 리바운드(158개)에서도 이상민(전 삼성·194개)을 추월할 수 있다. PO통산 97개인 블록슛도 프로농구 최초로 100개를 넘어설 예정. 동부가 우승하면 추승균에 이어 챔피언반지 네개를 채울 수 있다. ●김주성, PO 통산 리바운드 1위 눈앞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김주성은 윤호영·로드 벤슨을 이끌고 2004~05시즌(당시 TG삼보) 이후 6시즌 만에 정상탈환을 꿈꾼다. 김주성은 “우승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갈망도 커서 실수가 많다. 우승을 몇번 해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전창진 KT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벤치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완패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을 뿐. 전 감독 밑에서 4년간 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강 감독이 ‘형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순간이었다.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팀 KT를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1-68로 대파했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2007~08시즌 우승 이후 세 시즌 만에 밟는 결승 무대. 정규리그 4위로 6강PO-4강PO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앞선 세번의 승부는 박빙이었다. ‘한솥밥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팀.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운 인사이드가 강점이었고, KT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재미를 봤다. 그래서 정석보다는 변형패턴이, 기량보다는 체력이 필요했다. 서로의 ‘패’를 모두 알고 붙은 4차전. 농구가 ‘흐름의 경기’이듯 3차전에서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챙겨 기세가 오른 동부가 여유 있게 이겼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지현이 3점포 3개 등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시동을 걸었다. 전반에 11점(29-18)을 앞섰다. 3쿼터에도 황진원·박지현·진경석이 번갈아 외곽포를 꽂아넣었다. 포스트만(?) 강했던 동부의 외곽이 폭발하자 KT는 답이 없었다. 동부는 후반 내내 20여점을 리드한 끝에 KT를 81-68로 침몰시켰다. ‘짠물수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이었다. 박지현(22점·3점슛 4개 7어시스트)·로드 벤슨(17점 6리바운드)·황진원(12점 4어시스트)·김주성(11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골고루 폭발했다. 강 감독은 “전 감독을 모셨었기에 챔프전 진출이 마냥 기쁘지는 않다. 챔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선수들이 발로 뛰는 농구’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KT는 단기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4강PO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그 우승팀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건 2008~09시즌 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신기록을 세운 KT는 지난 시즌 PO를 치른 경험에 철저히 약속된 패턴플레이로 나섰지만 결국 ‘단신팀의 한계’에 눈물을 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무명 박상오(KT)가 KBL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박상오는 KBL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8표 중 43표를 얻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전자랜드·29표)을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베스트 5에도 뽑혔다. 프로 데뷔 네 시즌째 상복이 터졌다. 박상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엉거주춤하게 나왔다. 아내 김지나씨가 꽃다발을 전해주자 그제야 입이 귀에 걸렸다. “얼떨떨하다. 문태종, 서장훈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입을 뗀 박상오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박상오는 “MVP가 되는 걸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스타들만 받는 상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대학 후배인) 함지훈이 받았을 때는 좀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상오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농구 인생도 파란만장했다. 중앙대 시절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자 주저 없이 입대했다. 농구공을 놓은 채 일반병으로 2년을 보냈다.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전역 후 테스트를 거쳐 농구부에 합류했고,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KTF(KT 전신)에 지명됐다. 신인이던 2007~08 시즌, 평균 6.3점 2.6리바운드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팀이 워낙 하위권이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떨치더니 김도수-김영환이 없는 올 시즌 주전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부쩍 관심이 집중됐다. 박상오도 “제 농구 인생에서 나올 만한 기사는 올해 다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이 사석에서 “우리 상오 MVP 안 주면 나 플레이오프 안 해요.”라고 할 정도로 KT의 우승에 박상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1분 24초를 뛰며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도수의 부상, 김영환의 입대 등으로 생긴 포워드진의 공백을 온몸으로 메웠다. 박상오는 챔피언결정전 MVP도 노리느냐는 질문에 “일단 챔프전을 가야겠지만, 우리 팀에는 조성민, 송영진, 조동현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양보(?)했다. 남은 꿈을 묻자 “집에 자주 못 가서 아기가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2세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신인상은 45표를 받은 박찬희(인삼공사)가 차지했다. ‘최고 루키’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동료 이정현(32표)이 꽃다발을 안겨 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찬희는 “농구를 하면서 한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라 더 좋다. (이)정현이랑 누가 되든 한턱 말고 두턱을 내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24표)을 제치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통산 5번째 수상. KT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과 리그 최다승 신기록(41승) 등 굵직한 업적을 이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T, 시즌 마지막날 새역사 썼다

    [프로농구] KT, 시즌 마지막날 새역사 썼다

    쾌속 행진 KT. 끝내 프로농구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0일 부산에서 모비스를 80-65로 눌렀다. 시즌 최종 성적 41승 13패다. 이전 기록은 40승이었다. 2003~4시즌 TG삼보(현 동부)와 지난 시즌 모비스와 KT가 기록했다. KT가 아무도 밟지 못한 41승 고지에 올랐다. 프로농구 새 역사를 썼다. ●팀도 관중도 신기록 KT 전창진 감독은 그동안 최다승 기록에 유독 집착했었다. 지난 13일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된 이후에도 그랬다. 이유가 있다. 우승 당일 세리머니를 제대로 못했다. 일단 홈 부산이 아닌 원주에서 우승이 결정 났다. 거기다 방송중계 일정 때문에 45분 일찍 경기를 시작했다. 2위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장은 텅 비었고 KT는 그들만의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창단 9년 만의 첫 우승치곤 분위기가 지나치게 쓸쓸했다. 전 감독은 “시즌 내내 응원해준 홈 팬들 앞에서 최다승 기록 선물을 드리고 싶다. 제대로 우승 분위기를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원하던 대로 됐다. 이날 사직경기장에 관중 1만 2693명이 들어왔다. 역대 정규리그 통산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팀도, 팬들도 함께 축제를 연출했다. ●남은 건 통합우승 사실 올 시즌 대부분 전문가들은 KT를 우승전력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6강 다크호스 정도로 생각했다. 높이의 약점은 여전했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전자랜드-KCC-동부-삼성-SK 등의 전력은 훨씬 좋아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KT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어떻게 보면 이변에 가까웠다. 모자란 높이를 많이 뛰는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선수단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선수들 하나하나의 정신력은 처절하다는 말이 나올 수준이었다. 확실한 건 정상 전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선수단을 풀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이후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전은 정규리그와 또 양상이 다르다. 현재 전력으로만 보면 KT의 통합우승 가능성은 낮다. KCC나 전자랜드가 전력상 낫다. 그걸 극복하려면 자신감과 긴장감이 필요하다. 전 감독은 거기까지 노렸다. KT의 다음 목표는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우승이다. 한편 LG는 창원에서 전자랜드를 94-88로 꺾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KCC가 SK에 89-77 역전승했다. 원주에선 동부가 인삼공사에 75-61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오리온스를 79-77로 눌렀다. 부산 박창규기자 서울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마지막 2초에 KDB생명 웃다

    [여자프로농구] 마지막 2초에 KDB생명 웃다

    종료 휘슬 2초 전까지는 삼성생명이 웃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KDB생명이었다. KDB생명은 1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8-67,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20점 12리바운드)는 4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깔끔하게 골밑슛을 성공시켜 팀 역사상 첫 PO 1차전 승리를 일궜다. 이경은(17점 4어시스트)과 조은주(13점 4리바운드)도 뒤를 받쳤다. 3쿼터까지는 KDB생명이 8점(49-57)을 뒤졌다. 마지막 쿼터에 역전드라마가 시작됐다. 이경은이 경기 종료 36.5초를 남기고 바스켓카운트로 단숨에 3점을 담으며 66-67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의 공격을 잘 막고 이어진 득점 찬스에서 신정자가 던진 슛이 깔끔하게 림을 가르며 기막힌 뒤집기쇼를 완성시켰다. 김영주 KDB 감독은 “행운의 여신이 따라줬다. 마지막 정자의 슈팅은 PO를 맞아 새롭게 준비한 패턴인데 잘 맞아떨어졌다. 삼성이 노련하지만 1차전을 잡은 만큼 다음 게임도 최선을 다해 3연승으로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삼성생명으로선 이종애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이종애가 없어 신정자를 더블팀으로 막느라 로테이션이 전체적으로 뻑뻑해졌다. 이미선·박정은·킴벌리 로벌슨이 외곽에서 숨통을 틔워 주고 하이포스트를 공략했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삼성은 선수민(9리바운드)과 로벌슨(6리바운드)이 나란히 20점을 넣었지만, 외곽의 지원 사격 부족으로 쓰라린 1패를 떠안았다. 두팀은 19일 구리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전주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경기에선 KT가 KCC를 90-78로 눌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KT는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4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오는 20일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프로농구 KT는 특이한 팀이다. 특출한 스타 하나 없다. 높이에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2009~10 시즌 전창진(왼쪽)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다. 전 감독 부임 직전 시즌은 아예 꼴찌였다. 이런 팀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올 시즌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유가 뭘까. 복합적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 둘을 꼽아보자. 하나는 박상오(오른쪽)다.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다음은 전 감독의 존재다. KT 농구의 처음이자 끝이다. 서울신문이 15일 수원 KT 훈련장에서 둘을 인터뷰했다. “PO·챔피언전 생각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가슴은 후련한데 생각은 따로 놀았다. 주변이 너무 고요했다. 오래도록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이유가 있었다. “감독은 오늘을 즐기기보다 내일을 걱정하는 직업이니까요. 앞으로 남은 일정, 플레이오프, 챔피언전을 떠올리다 보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13일 밤이었다. KT 전창진 감독. 이날 하루만은 편안할 법도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 감독은 이날 밤도 홀로 농구와 껴안고 씨름하고 있었다. 만년 하위팀을 우승까지 끌어올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농구에 미친 감독이 있어 가능했다. 이튿날 아침. 전 감독은 “허무하더라.”고 했다. 지난 1년,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고 뭔가 잃어버린 듯도 하고…. 이거 하나 하려고 그렇게 고생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큰일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의외로 담담하고 초연했다. 그래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나 보다.”고도 했다. 전 감독은 지난 몇년 동안 하루 3~4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 그러나 우승 이튿날 밤엔 잠을 잘 잤다고 했다. 8시간 수면. 오랜만에 경험한 단잠이었다. “오랫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마음속의 화가 내려간 거 같아요. 온전히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그걸 느꼈네요.” 사실 올 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줄이 다쳐 나갔다. 3라운드 중반엔 송영진-표명일-김도수가 모두 코트에 서지 못했다. 박상오도 부상을 입었다. “힘들었지요. 특히 송영진이 다쳤을 때는 이래서는 농구 못하겠다 싶었어요.” 그러나 다 이겨냈다.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과 조직력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틈을 메웠다.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강했다. 그 사이, 전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이 빛났다. 선수 하나하나를 적재적소에 넣었다 뺐다 조절했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쉴 틈 없이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감독님 때문에 농구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것 하라고 감독이 있는 건데요 뭐. 시즌 최다승에 통합 우승까지 한 뒤에 봅시다.” 전 감독이 슬쩍 웃음을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엄마 손에 우승반지를” 홀어머니 윤영심씨는 울고 있었다. “어떻게 네가 내 배 속에서 나왔지. 이렇게 훌륭한 아들이….”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수화기 너머 어머니 울음에 서른살 아들도 덩달아 콧날이 시큰했다. 그동안의 ‘불효’가 모두 씻기는 듯했다. KT 에이스 박상오 얘기다.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아들이었다. 중앙대 2학년 때 농구부를 뛰쳐나왔다. 김주성(동부)과 송영진(KT) 사이에 박상오의 자리는 없었다. 그의 역할은 승리가 굳어졌을 때 나가 시간을 때우는 거였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 싶었어요. 제가 좀 욱하는 성격이에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7년 동안 식당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 속이 까맣게 탔다. 울며 말렸지만 아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시간을 보내다 제대하려니 막막했다. 어머니는 ‘말년 병장’ 아들을 찾아와 “다시 농구하자.”고 설득했다. 박상오는 “졸업장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못 이기는 척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더니 2005년 연세대와의 복귀전에서 29점을 몰아쳤다. 그렇게 박상오는 코트로 돌아왔다. 추일승 전 KT 감독은 “‘제2의 추승균’으로 키우겠다.”며 1라운드 5순위로 박상오를 뽑았다. 첫 번째 ‘인생 역전’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혹독했다. 2007~08 시즌 8위, 2008~09 시즌 10위. ‘패배 의식’이 가득해졌을 무렵 전창진 감독이 부임했다. 전 감독님은 “넌 내가 키운다. 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감독 말에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한번 해 보자.” 감독 말만 믿고 죽어라 뛰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우승.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정상에 섰잖아요. 대학 때처럼 들러리가 아니라 주역으로 활약해서 더 감회가 남다르죠.” 박상오는 웃었다. 우승 당일, 우승 뒤풀이를 끝내니 허무함이 몰려왔다. 간절히 원했던 걸 이룬 허무함과 얼떨떨함이 뒤섞였다. 박상오는 다시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못된 아들이라 그동안 표현도 못했지만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이번에 꼭 우승 반지를 어머니께 끼워 드리고 싶어요.”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걸린 시간은 딱 2년이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가 13일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만년 하위팀 KT는 전 감독 부임 첫해 2위.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팀 창단 9년 만에 경험한 첫 우승이다. KT는 원주에서 열린 동부 전에서 87-67로 이겼다. 이 시점까지 ‘매직넘버 1’이었다. 전 감독과 KT 선수들은 할 일을 모두 해 놓은 뒤 기다렸다. 45분 늦게, 울산에서 시작한 모비스-전자랜드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2위 전자랜드가 이기면 매직넘버 1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대로 전자랜드가 지면 그대로 KT 우승이 확정된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전 감독과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말이 없었다. 72-75, 전자랜드가 패했다. KT 선수들이 환호했다. ●시즌 내내 주전 부상·불운 견뎌 KT는 특이한 팀이다. 스타는 없지만 팀은 강하다. 올 시즌엔 조건이 더 안 좋았다. 시즌 초반, 주전 5명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도수-송영진-표명일-박상오가 번갈아 다쳤다. 불운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시즌 막판 왼 종아리 근육 파열 판정을 받았다. 8주 진단으로 시즌 아웃이었다. 차포마상 다 떼고 시즌을 치렀다. 그래도 강했다. 말 그대로 조직력의 힘이었다. KT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상황-데이터-컨디션-상대 선발 등에 따라 주전이 수시로 바뀐다. “난 주전이니까.”라고 안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스템이다. 고만고만한 포워드들이 끊임없이 뛰어다닌다. 많이 움직이고 자리를 맞바꾸면서 미스매치를 노린다.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강조지점은 수비와 궂은일이다. 전 감독은 “수비가 돼야 진짜 선수”라고 소리쳤다. 선수들은 잘 이해하고 따랐다. 개인이 약해도 팀이 강한 이유다. ●통합 우승·역대 최다승 가능할까 지난 시즌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에선 모비스와 40승14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 때문에 우승을 내줬다. 뼈 아픈 결과였다. 올 시즌엔 이런 시나리오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전 감독은 “이제 목표는 통합우승”이라고 했다. 올 시즌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4위 동부와 5위 팀(삼성 혹은 LG) 승자와 맞붙게 된다. 지난 시즌보단 일정이 좋다. 단기전에 강한 KCC를 일단 피했다. 팀 컬러상 동부와 궁합이 좋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여러 가지를 준비할 여지가 많다. 시즌 도중 극단적인 변형 전술로 동부를 잡은 기억이 생생하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 목표도 아직 남아 있다. 현재 39승13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1승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상오의 시즌 최우수선수(MVP) 등극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오의 농구 인생 궤적은 KT와 비슷하다. 무명선수였지만 노력으로 올 시즌 최고 기량을 꽃피웠다. KT 전성시대가 눈앞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의 이전 별명은 ‘치악산 호랑이’다. 원주가 홈인 동부 시절 얻은 별명이다. 그런 전 감독이 ‘친정 ’원주에서 KT의 우승 축포를 쏜다? 현재로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여러 가지 조건이 그렇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이제 딱 4경기다. 선두 KT와 2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단 한 게임. 지난 10일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이기면서 승차가 더 좁혀졌다. KT가 쫓기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우승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전자랜드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 동률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전자랜드는 무조건 전승을 거두고 KT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승 압박’ 전자랜드보다는 유리 일정도 KT가 좋다. SK(12일)-동부(13일)-KCC(17일)-모비스(20일)와 만난다. 하위권 SK와 모비스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잡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동부와 KCC도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걸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KCC(12일)전을 시작으로 모비스(13일)-삼성(16일)-LG(20일)와 맞붙는다.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일정이다. 애초 KT는 12일 부산 홈에서 우승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지난 10일 전자랜드를 잡고 이날 통신 라이벌 SK를 꺾고 우승하는 시나리오였다. ‘챔피언스데이’로 정해 부산시장-구단주 등 귀빈을 초청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러나 전자랜드에 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현재로선 13일 원주 동부전, 오는 17일 전주 KCC전 가운데 우승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KT가 SK에 이기면 같은 날 전자랜드가 KCC를 눌러도 KBL 전육 총재는 13일 원주로 간다. 이날 KT가 동부를 꺾고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지면 KT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가 KCC에 지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KT 프런트는 이미 우승 현수막을 버스에 실어 놓은 상태다. 원주에서 우승은 의미가 있다. 전 감독은 동부(TG 삼보 포함)에서 3번 통합우승을 일궜다. 이제 만년 하위팀 KT를 이끌고 친정에서 다시 우승을 맞을 기회가 왔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도 달성한다. ●모비스, 인삼공사 꺾어… 오리온스 시즌 첫 3연승 한편 11일 울산에선 모비스가 인삼공사에 65-55로 이겼다. 모비스는 9위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8위 자리를 굳혔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주전이 빠진 동부에 93-72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찬호, 오릭스 개막전·홈개막전 선발등판 유력

    ’코리안 특급’ 박찬호(38·오릭스)가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홈 개막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닛칸스포츠’는 5일 “17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는 박찬호는 아시아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박찬호가 가네코 치히로의 부상으로 생긴 개막전 선발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가네코 치히로는 오릭스의 에이스로, 지난 시즌 17승을 올렸다. 현재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인해 개막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오릭스의 홈인 오사카는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홈개막전에서의 박찬호 선발 등판을 기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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