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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예품 경진 대상/김정렬씨 「탈을…」

    제22회 전국공예품경진대회 대상은 경기도의 김정렬씨가 양주의 별산대 놀이탈을 주제로 자개와 금속을 이용한 「탈을 이용한 여성용 액세서리」가 차지했다. 수상자는 ◇은상 ▲어순영(장식을 겸비한 복주머니) ▲이학천(한국의미·단추) ◇동상 ▲백한복(식탁용품세트) ▲김용민(탐라자기) ▲최남선(화려한 변신) ▲신철(테이블 서비스) ▲강소자(왕골함) ▲이종환(분청사감 문구류) ▲임부원(주석제 주방용품세트) ▲정찬복(물고기를 응용한 생활용품) ▲황락순(목각표주박) ▲정대해(신라장인의 얼이 숨쉬는 장신구)
  • 금강산/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한국의 명산을 그린다면서 금강산을 안 그린다면 마치 용의 눈을 배놓은 것과 같은 이치이다.요즈음 남북 관계가 호전되어 머지않아 금강산을 가볼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 하루빨리 그 날이 기다려진다°아마 어릴 때 본 적이 있어 더욱 보고 싶어진지도 모른다.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사십 칠팔 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원산 명사십리 밑에 송전이란 해수욕장엘 갔다.소나무가 울창하고 모래는 백설탕처럼 희고 고왔다°해당화가 피어있고 꽃무늬 조개는 모래밑에 손만 넣으면 잡히는 낭만의 해수욕장이었다. 하루는 송전에서 배를 타고 고저를 거쳐 좀 더 나가니 바위 기둥이 우뚝우뚝 솟은 진경이 나타난다.멀리 보이는 침봉들은 엷은 안개속에 가리워져 있고 골짜기는 녹음으로 뒤덮인 절경이 보인다.어린 마음에도 가벼운 흥분을 누르며 해안에 펼쳐지는 장관에 도취됐었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곤한다. 지난 90년 여름 중국을 거쳐 꿈에 그리던 백두산을 가보게 되었다.정상을 덮고 있던 구름이 갑짜기 선녀의 옷자락이 휘날린 것처럼 암벽을 넘어 어디론가 흐트러지니 청록의 투명한 호수가 멀리멀리 펼쳐지는 순간,민족 정기가 서린 듯한 태고의 신비를 느꼈다.이 감격의 순간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일행들의 표정도 근엄했다.아마 하국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은 심정이 되었을 것 같다. 이 높은 산정에 외부에서 물 한 방울 흘러 들어오지 않는데도 수십 길 수백 길의 맑고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푹죽처럼 퍼부어 내리는 천지 폭포는,지구가 형성될 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처럼 힘차게 쏟아져 우리나라 제일의 압록강,두만강을 이루었으리라. 그래서 일찌기 육당 최남선선생은 백두산 천지를 가리쳐 생명의 원천인 지구의 정수리라고 갈파하지 않았던가. 세계의 명산 금강산을 보는 순간도 역시 백두산을 볼 때와 같은 감격적인 장관이 펼쳐지리라 머리속에서 그려본다.
  • 「백범암살 재조명」 계기 책출간·연구모임 잇따라

    ◎“친일청산” 학계논의 활발/친일파 인명사전·역사강좌 등장/“일시적관심 아닌 현대사정립 계기로” 지적 백범 김구선생의 암살사건 배후에 친일경력을 지닌 지배세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친일청산에 대해 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범의 일생과 친일문제를 다룬 책들을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고 재야사학자 고 임종국씨가 정리한 친일관련자료집 「친일파 인명사전」「임종국전집」「친일파총사」등이 잇따라 발간될 예정이며 이문제를 특집으로 다룬 잡지가 발간되고 시민역사강좌가 열린다. 역사문제연구소(소장 이리화)는 오는 23일부터 6월4일까지 연구소 강연실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친일파·민족반역자 열전」이라는 주제로 한국사교실를 개최한다.매주 목요일 하오 7시에 열리는 한국사교실은 모두 7차례에 걸쳐 친일파집단의 형태를 유형별로 나눠 대표적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는 23일 서중석교수(성균관대)의 「친일파를 다시 본다­친일파·민족반역자에 대한 역사적 평가」라는 제목의 강의로 시작되는 이번 「친일파강좌」는 이리화소장의 「영원히 씻을 수 없는 매국노의 오명­이완용·송병준」,문학평론가 임헌영씨의 「친일을 애국으로 착각한 지식인들­이광수·최남선」,박현채교수(조선대)의 「비행기를 헌납한 친일기업인들­박흥식·문명기」,미술평론가 윤범모씨의 「일제를 위해 붓을 잡은 화가들­김기창·김은호」,강정숙씨(영남대 강사)의 「이땅의 아들 딸을 전쟁터로 몰아낸 여성명사들­김활란·모윤숙」,그리고 방기중연구실장의「8·15이후의 친일파집단­이승만정권을 떠받친 경찰·관료·지식인들」순서로 진행된다. 서중석교수는 『근·현대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친일파의 문제를 항상 걸림돌이 되어왔다』고 전제하고 『해방을 맞은지도 반세기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과거사에 대한 처벌보다는 잘잘못을 학문적으로 정확히 분석하고 특히 이들이 친일행위를 하게 된 동기와 배경및 구체적인 과정을 규명해내는 일은 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하는 길』이라면서 이번강좌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문제를 자주 다뤄온 격월간지 「순국」도 이와같은 맥락에서 3·4월호에 「한국현대사를 움직인 친일군상」이라는 특집을 실고 친일문인과 친일교육계인사,친일화가·음악가·영화인 그리고 언론인등으로 분야를 나눠 친일파문제를 다루고 있다. 지난 2월말 반민족문제연구소(소장 김봉우)가 주최한 「식민지배 청산문제의 민족사적 이해」라는 주제로 열린 3·1절기념학술심포지엄에서도 친일파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됐는데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친일파문제를 비롯,식민지배의 청산은 민족의 주체적·평화적 재통일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불가결한 밑거름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했었다. 그러나 친일파연구는 친일파의 대명사격인 이완용이라는 인물을 분석해놓은 논문 한편 없을 정도로 아직은 미진한 상태이다. 이에대해 서중석교수는 『현재 학계의 연구가 초보단계에 머물러있지만 관련자료도 풍부하고 연구의 필요성에 인식이 모아져 일단 연구만 시작되면 해방전후 우리 현대사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의 연구와 함께 최근 정신대문제와 MBC­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분노의 왕국」등을 둘러싼 한일양국간의 외교적인 갈등,일본의 재무장·군사대국화의도의 표면화,그리고 백범 김구선생의 암살배후에 대한 새롭게 밝혀진 사실등이 맞물리면서 고조된 친일파와 일본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은 일시적인 호기심의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과거청산의 계기가 되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 외언내언

    님은 갔습니다./아 아,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을 걸어서/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만해 한용운의 대표작 「님의 침묵」의 첫 구절.사랑의 본질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한이 서리 서리 맺혀있다.◆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33인중의 한분으로 독립선언서의 공약삼장을 썼던 만해는 당대의 민주시인이자 「불교유신론」을 제창했던 스님이기도.그러나 우리가 그에게서 배워야할 가장 큰 교훈은 도도한 기개와 지조로 일관했던 투철한 애국정신.◆까까중머리에 검정 무명 두루마기를 입고,검정고무신만 신었던 만해는 3·1운동 거사후 감옥에 갇혔을때 「옥중투쟁 3대원칙」을 철저히 지켰다.첫째 변호사를 대지말것,둘째 사식을 취하지 말것,셋째 보석을 요구하지 말것.◆만해는 서울 성북동에 「심오장」이란 옥호를 붙인 조그마한 기와집을 짓고 살았는데 북향이었다.일제의 총독부쪽은 바라보기도 싫다는 고집때문.그 북향집에서 한겨울에도 장작불을 지피지않고 지냈다.어느날 지조를 꺾은 육당 최남선이 길거리에서 만해를 보고 반가워 하자 『육당은 벌써 죽었어』라면서 침을 탁 뱉고 돌아서 버렸다는 일화.◆만해가 태어난곳은 충남 홍성군 결성면 박철부락.이곳에 만해생가가 복원돼 6일 준공식을 가졌다.생가복원을 계기로 4천3백평의 부지에 만해기념관,사당,시비등을 건립하고 서울 망우리묘지에 있는 묘소도 이곳으로 이전,역사공원을 만든다는 소식.반가운 일이다.겉치레가 아니라 전국의 청소년들이 이 공원을 찾아 만해정신을 배우고 기릴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 찬사 비난/엇갈리는 재평가/춘원탄생 1백돌… 삶·업적을 돌아보면

    ◎긍정/계몽사상가·근대문학의 개척자/부정/친일행적은 명백한 반민족 행위 ▷긍정론◁ 춘원의 가장 큰 업적을 꼽는다면 19 17년 「무정」이란 장편소설을 내놓음으로써 한국 신문학의 새로운 기원을 이룩했다는 점을 단연 들 수 있다.「무정」혹은 춘원의 문학사적 중요성은 한국문학 연구에 있어 가장 많이 다뤄진 작가가 춘원이라는 데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문학평론가 이재선교수(서강대)는 「문학사상」2월호에 실은 논문 「형성적 교육소설로서의 무정」에서 「무정」이 『신소설에서 관념적으로 제기되었던 근대적 이념의 문제들을 정서적인 흥미화와 더불어 새로운 서사법과 형태미학으로 발전시켰다』며 『신소설의 변환적인 완결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초의 근대적 장편소설 형태의 한 모형을 제시한 점에서 현대소설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기념비로서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라고 「무정」을 평가했다.이와함께 문학평론가 권영민교수(서울대)는 「문학사상」2월호에 기고한 「춘원문학을 향한 열아홉개의 화살」이란 글을 통해춘원문학에 대한 상반된 시각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는 「한국신문학의 아버지」(주요한),「근대소설적 문체의 확립자」(김우종)등이다. ▷부정론◁ 춘원 이광수에 대한 비판적 논의들은 주로 춘원의 친일행적과 연관된 것들이다.그러나 「무정」혹은 춘원문학의 대수롭지 않음을 다루거나 강렬한 비난조의 논의들도 더러 있다. 춘원의 친일행적과 관련하여 친일문제연구가인 김삼웅씨(반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가 최근 발간된 연구서 「친일파Ⅱ」에 춘원의 친일행적을 사례별로 집중검토한 글을 게재해 관심을 끈다.이 연구에서 김씨는 춘원에 대한 긍정적 재조명작업에 대해 『친일매족행위 측면보다는 「업적」쪽에 치우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업적은 업적대로 공정하게 평가하되 친일반민족의 행위는 그것대로 준엄하게 단죄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삼웅씨는 「최남선과 이광수의 친일행적연구」라는 예외논문에서 『이광수의 친일행적은 가히 광적이었다』고 밝혔다.40년부터 45년까지 6년간에 걸쳐춘원이 각종 장르의 글을 통해 일제의 침략전쟁을 찬양하고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부르짖으며 조선청년들에게 징병·학병지원 등을 권고했다는 것. 춘원문학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 역시 권영민교수가 「문학사상」2월호에 기고한 글 「춘원문학을 향한 열아홉개의 화살」에 소개되고 있는데 「공중누각의 이상주의가 만연한 한푼의 가치도 없는 껍데기문학」(김수산),「모순과 자가당착만 남은 문학」(김동인),「역사적 진보성을 포기한 문학」(임화),「위선의 문학」(김동석),「만질수록 덧나는 상처」(김현),「이행기문학의 변태적 양상」(조동일)등이 그것들이다.
  • 외언내언

    거리 여기저기서 부럼을 팔고 있다.음력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내일이 그 대보름.대보름의 다른 습속들은 잊어 가면서도 장삿속 풍습만은 맥을 잇는구나 싶어진다.◆육당 최남선은 1년 열두달 부스럼 나지 말게 하여 줍시사면서 부럼을 먹는다고 했다.그건 「동국세시기」등에도 적혀 있다.하지만 부럼은 대체로 껍질이 단단한 과실.그래서 고치지방(이를 굳히는 방법)으로 먹는다고도 말하여진다.그렇다 할 때 「부럼」을 「부스럼」과 연관시킴은 소리가 비슷해서 임을 알수 있다.「부럼」은 「보름」과 맥이 같은 말.보름은 「▦」(명)의 명사형「▦▦」이 「보롬→보름」으로 운전된 말(기애 양주동)이다.◆이수광의 「지봉유설」에 의하면 답교(다리밟기)놀이는 고려때부터 시작된 풍습.대보름날 밤에 다리 열둘을 밟고 지나면 열두달 동안 액이 없어진다고 했다.또 다리(각)에 탈이 안난다고도.옛날의 서울에서는 이것이 성행하여 이날 밤은 사대문을 열어 놓기까지.광교통·수표교는 사람으로 붐볐다.이를 피하기 위해 양반네는 14일에 미리 밟고 내외하는 아낙네는 16일에 밟았다.중국에도 있던 풍습이다.◆수표교·광교통은 설을 쇠고부터 낮이면 연 날리기로 북적이던 곳.청계천 개울 따라 연싸움이 장관을 이루었다.그 구경꾼이 인산인해였다고 「동국세시기」는 적어놓고 있다.그러다가 대보름날 해질녘에 연줄을 끊어 연을 날려버린다.「신액소멸」(몸의 액을 없앤다)이라는 글자를 연 뒤에 쓴 채.액운을 연에다 실어 날린다는 뜻이다.◆대보름날 아침 더위 팔기 하던 습속도 이젠 사라졌다.이날 청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 했다.이른바 귀밝이술이다.선거의 해이기도 하다.귀밝이술 한잔씩으로 정말 귀를 밝게 해야 할듯싶다.
  • 외언내언

    「삼국유사」(권1)의 사금갑조에 「달도(달도)」라는 말이 나온다.슬퍼하고 근심하면서 (비수)모든 일을 꺼리고 삼간다는 뜻.정초의 신라궁중에 상서롭지 못한 일이 있었음에 연유한다.◆육당 최남선은 우리의 「설」이라는 말이 여기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한다.『설이라 함은 섧다 슬프다 하는 뜻』이라면서.『옛날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는 뜻으로 쓰였기에 한문으로는 신일이라 한다고도 덧붙인다.하지만 「삼국유사」에 나오는 「달도·비수」가 「슬프다」는 뜻을 갖고 「설­슬」이 통하는 데서 나오는 부회라는 것이 기애 양주동의 견해.「설」이란 말은 그런 고사와 관계 없이 있어온다는 뜻이다.◆여기저기서 여론조사한 바에 의하면 국민의 92% 이상이 전통 설을 쇠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러니까 양력의 정초는 겨울여행 같은 것 즐기는 연휴로 삼고 음력 설을 차례상 차리는 설로 생각한다는 뜻.「설」로 하는일에 대해 처음엔 반대도 없지 않았으나 차츰 민속명절 쪽으로 기울어 가는 흐름이다.이번 설에는 2천여만명이 움직이리라는 계산.마침 눈내린 뒤끝이기도 해서 교통사고가 어쩌나 걱정도 된다.◆2중과세란 말이 옛날같이 그렇게 크게 들리진 않는다.하지만 1월 정초의 휴일로부터 이 음력설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들뜬 분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은 사실.여러날 계속되는 휴일이 기다리기 때문이다.더구나 올해의 설은 일요일까지 끼여 쉬는날은 연나흘이나 수출이 시원찮아 시름이 쌓이는 처지에서 이래도 되나 싶어지는 마음이다.1월의 무역수지 적자 18억달러를 보면서 더 깊어지는 시름.연휴를 끝내고부터 만회를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내일 4일이 설이면서 입춘.덕담을 주고 받으며 춘첩자 써붙이는 날이다.무엇보다도 안팎으로 국운을 크게 열어나가는 해로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나가야겠다.
  • 사학자 김종무씨

    한문학자이자 사학자인 석초 김종무옹이 12일 상오3시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향년 83세. 김옹은 평북 강계출생으로 신의주고와 경성제대를 졸업한뒤 서울대 문리대교수와 경기·경복고와 수원여고교장등을 역임했으며 「제가백가」「명현록」「탄수실기」「육당 최남선전집」등을 집필했다. 발인 15일 상오9시 강남 성모병원영안실.장지 경기도 양주군 진건면 배양리 산30 선영.534­9499.
  • 외언내언

    육당 최남선의 「불함문화론」은 우리의 □사상을 펼쳐 보인 글이다. □은 「밝」(광명)이며 불(화)이며 벌(원)을 포괄하는 것. 백두산의 옛이름 불함산도 □에서 출발된 밝한 뫼의 한자 표기이다. 그래서 불함산으로 나오기도 한다. ◆최육당에 의하면 이 □사상은 일본으로도 건너가 땅 이름이나 사람 이름에 반영된다. 동부 중국의 땅 이름 등에도 그 흔적이 나타나는 가운데 서쪽으로 흘러 발칸반도에까지 이른다는 것. 즉 「발칸」반도는 말할 것 없고 발칸산맥이나 불가리아 같은 이름의 「발·불」도 □에 연원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터키나 그리스의 땅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그는 말한다. ◆그건 학자로서의 「지나친 천착」이라 할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로마 신화에 나오는 불(화산)의 신 이름이 「불카누스」인 것은 육당도 지적했듯이 흥미롭다. 불카누스는 대장장이인 바 화산 깊숙이에 그 일터를 가지고 있음으로 해서 그가 풀무질할 때 뿜어내는 것이 화산의 용암이며 화산재라고 생각되어온 것. 그의 이름에 연유하여 이탈리아어의 「불카노」는 화산이고 모든 유럽어들이 그 어근 VULCAN(불칸)으로서 화산을 나타낸다. □에서 출발한 불(화) 그것이 아닌가. ◆불카누스가 일을 할 때는 외눈박이 무시무시한 신들이 조수 노릇을 한다고 했다. 그 때문에 화산 폭발은 무시무시한 것인가. 지금 일본은 그 무시무시한 불카누스의 풀무질에 떨고 있다. 나가사키켕(장기현)의 운젠다케(운선악)가 거푸거푸 폭발을 계속해오기 때문. 적지 않은 인명이 희생된 가운데 보도 관계자도 18명이나 끼여 있어 「보도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그런데 다시 필리핀에서도 화산이 폭발하여 소동이다. 불카누스의 아시아 침공인가 싶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것이 우리나라. 그러나 지구촌의 재앙이 혹 인간의 오만에 대한 신의 노여움이나 아닌가 하는 생각만은 해본다. 파키스탄에서는 섭씨 52도의 더위가 있었다는데 우리 남녘 땅은 때이른 폭우피해를 당하고 있지 않은가.
  • 청포입은 손님처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그는 러시아에서 태어났다. 함경북도가 고향인 그의 가난한 아버지가 살곳을 찾아 그곳으로 갔고,혁명에 의해 땅도 생기고 「평등한 삶」도 보장받게 된 이 땅을 아버지는 사랑했다. 그래서 자식들은 공부도 많이 하고 훌륭하게 되어 러시아에 이바지하기를 바랐다. 한국계 소련지식인 송진파씨는 그 아들이다. 76살의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다. MBC의 초청으로 서울에 닿던날 그는 이런 주문을 했다. 『…해운대를 보고 싶소. … 거기가서 퍼뜩퍼뜩 뛰는 도미생선으로 끓인 도미국을 먹고 싶소…』 난생처음 밟아보는 「남한땅」이면서 해운대의 도미국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러나 의문은 금방 풀렸다. 『…나는 춘원 이광수,육당 최남선 같은이가 좋아요. 해운대 도미국도 춘원의 소설에 나오지요. 그 구절을 생각하면 입안에 지금도 츰(침)이 마구 생기니까…』 모국어로 씌어진 문학의 위력은 놀랍다. 그는 47년에 소련공산당의 특별파견으로 북한에 왔고 「정치경제 아카데미아」에서 세계사 강좌장을 지내며 김일성 홍명희 허헌같은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6ㆍ25전쟁으로 아들을 하나 잃었고 57년까지 북한의 문화선전성 대외연락관같은 직위에 있다가 반당,반국가,반정부,반인민,반수령으로 몰려 출당을 당했다. 그리고 「그의 나라」인 소련측의 노력으로 탄광노동형을 면하고 소련으로 돌아갔다. 그의 조선에서의 삶은 이것이 전부다. 그런데도 그의 정서를 지배하는 것은 춘원이고 육당이며,외솔선생이 편찬한 한글사전이 있다면 갖고 싶은 소원을 지녔다. 그리고 본관이 은진인 송이라는 성에 자부심을 느끼며 송자대전을 한권 갖기를 소망한다. 북한서 출당 당하고 소련으로 돌아와서는 중앙고급당학교에서 가르쳤고 「레닌 기치」의 주필을 14년동안 했다. 그는 체격이 큰 편이고 북방계열의 성품답게 투박하지만 자존심이 강해 보인다. 그가 춘원이나 육당을 양식삼아 영혼을 깊이 갈며 살게 한 것은 러시아 땅이다. 러시아란 우리에게 무엇일까. 은둔의 조그마한 왕조에게 문호개방의 압력으로 다가온 나라 아라사. 춘원문학의 주인공을 통해 바이칼호수변 눈덮인 들녘을 헤매는 동경을 자극하여 반도의 청년들이탈출을 꿈꾸게 하던 나라 러시아. 긴 장화를 신고 김일성을 앞세워 우리의 북녘땅을 유린한 로스케. 경쟁상대인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대신 쥐어 박기에 제일 만만한 것이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나라 소련. 러시아는 늘 그렇게 먼곳에 있었다. 함경북도 끝쪽에는 소련과 국경이 닿은 곳도 있다. 러시아 풍물이 적잖이 스며들었고 「얼마우제」라고 불리는 혼혈도 아주 드물지는 않을 만큼 연륙된 지리적으로는 이웃일 수도 있었던 나라였다. 그러나 늘 그들과 우리 사이에는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와는 가까워질 기회가 없던 나라다. 그렇게 먼곳에 있었던 그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 반가운 모양이다. 먼곳에서 온 손님은 신선하고 반갑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아직은 손님이다. 거기 비하면 미국은 어떤가. 동독에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서방으로 넘어오던 민중들은 팔을 높이 흔들며 『우리는 아메리카 같은 자유를 원한다』고 외쳤다. 모든 나라의 망명을 원하는 사람들은 미국을 생각한다. 지구상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우리의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에도 있었고 소련에도 있었고 일본에도 있었지만 미국에서 돌아온 독립투사는 세계조류의 핵심적인 정보를 안고 돌아왔다. 질기고 강하지만 국제정보의 질서에 대한 파악은 미흡해서 신흥국가 건설에 도움이 되기에는 뒤졌던 다른 곳 출신의 독립운동가에 비하면 미국에서 돌아온 독립투사는 지도력을 가질 수 있었다. 사기꾼도 받아주고,독립운동가도 받아주고 화염병까지도 받아준다. 그 나라를 움직여야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세계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는 나라. 욕하고 비난하고 덤벼들고 원망하지만 그런 일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을 믿고 있다. 목이 터지게 반미구호를 외치다가도 마침내 피신처를 찾아 그 나라로 가게 하는 나라,그 나라에는 「자유」가 있다. 미국과는 우리는 너무 가깝게 밀착되어 왔다. 밀착된 면적이 넓으면 애증이 칡덩굴처럼 엉킨다. 거기 기대서,그들을 졸라서,나눠가며,보채가며 살아왔고 살아가야 한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이 질긴 관계의 우군에 지루해진 우리에게,청포입은 손님처럼 소련은 찾아오고 있다. 우리를 예사로 「한국동무들」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공산주의를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스탈린주의 김일성독재는 원치않는다』라는 말을 진실이 듬뿍 담긴 말로 말하는 일흔살 여든살의 동포들. 그들을 앞세우고 소련이 찾아오고 있다. 그들을 그만큼 당당한 국민으로 포용하고,춘원과 외솔을 흠모하는 지식인으로 살게 여건을 마련해준 나라. 서로 사이에 놓였던 방해되던 구조들을 물리치고 오는 그들을 우리는 그저 손님으로 반겨도 좋을 것이다. 이육사의 시를 생각나게 하는 손님으로 러시아를 반겨도 좋을 것이다.
  • 월드컵 축구 열기… 전국이“후끈”

    ◎약체팀,강호연파 이변에 “우리도 16강 진출”기대/창문마다 「새벽불빛」밤잠 설쳐/녹화테이프 “불티”… 심야전력소비 급증/유흥업소·택시 손님줄어 울상 전국이 월드컵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9일 새벽 아르헨티나와 카메룬의 개막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가 어이없이 무너지고 10일 새벽에는 소련과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뜻밖에 루마니아가 완승하는 등 하위팀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월드컵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한국팀도 이같은 흐름을 타면서 좋은성적을 낼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속에 매일 자정과 상오4시부터 시작되는 예선경기를 보느라 대부분 밤잠을 설칠 정도이다. 이 때문에 최근 며칠사이 심야전력 소모량이 급격히 늘었는가하면 비디오테이프 판매업소가 뜻밖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에 심야유흥업소와 택시손님은 평소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며 각 직장마다 지각하는 직원과 근무시간이나 점심시간때 졸거나 낮잠을 자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전력측은 『9일부터 심야전력소비량이 하루에 약10만㎾정도가 늘어났다』면서 『이로 미루어 매일밤 2백만∼3백만 가구가 월드컵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드컵열기」가 고조되면서 일부 회사에서는 근무기강을 확림하도록 특별지시를 내리는가 하면 출근시간을 조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동남증권 서울 테헤란로지점 주임 김영훈씨(29)는 『9일 아침 출근해 보니 상당수 사원들이 밤잠을 설쳐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었다』면서 『경기를 보지 못한 사람들도 TV에서 녹화방영되는 경기를 보느라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퇴근시간을 늦추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동 럭키금성상사 회계과장 최남선(42)도 『평소보다 30분∼1시간씩 늦게 출근하거나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는 사원이 부쩍 늘었다』면서 『7월9일 월드컵경기가 끝날때까지는 업무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뉴스타전자대표 김동철씨(37)는 『평소 하루5∼6대의 TV와 3∼4대의 VTR를 팔아왔으나 9일에는각각 10대를 팔았다』면서 『TV도 이번기회에 24인치이상 대형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으며 VTR도 30만원대의 보급형보다는 예약녹화가 가능한 40만원이상의 고가품이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용산구 서빙고동 한마음비디오 주인 김영자씨(38)도 『평소 하루에 30개 정도의 영화비디오테이프와 3∼5개의 공테이프가 나왔으나 8일부터는 영화비디오는 10개정도로 뚝 떨어진 반면 공테이프는 20개이상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 나이트클럽의 경우 하루평균 손님이 3백명정도로 실내가 항상 붐볐으나 월드컵축구경기가 시작된 8일부터는 초저녁에 잠깐 손님이 몰렸을뿐 하루 1백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 육당 탄신 1백돌 강연

    강영훈국무총리는 3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육당 최남선선생 탄신 1백주년 기념강연회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신 문화운동의 선구자로서,민족사학의 개척자로서,또 민족독립지도자의 한분으로서의 위대한 업적이 정당하게 평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육당선생 기념사업회(회장 김동리)가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는 강총리의 기념사에 이어 연세대 김동길교수의 「시대와 인물」,서울대 김용직교수의 「육당과 문학활동」,고려대 홍일식교수의 「선구자로서의 육당」등의 강연이 있었다.
  • 외언내언

    오랜만의 강추위속에 설 연휴를 맞는다. . 주의 입고 토끼털 귀싸개를 하고 손을 호호 불며 종일 세배 다닌 세대들은 그 설 추위를 회상한다. ◆오늘이 곧 섣달 그믐날. 이날 밤은 잠을 자서는 안된다. 방ㆍ다락ㆍ마루ㆍ부엌은 말할 것 없고 심지어 외양간ㆍ측간(변소)까지 훤하게 불을 밝히고서. 이를 수세라 한다. 잠을 자면 눈썹이 세어진다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겁을 준다. 깜박 졸다가 깨우는 바람에 놀라 눈을 떠 거울을 보면 눈썹이 세어 있는게 아니던가. 어른들이 밀가루나 쌀가루를 묻혀 놨기 때문. 엉엉 울었던 추억을 갖는 사람들은 차츰 줄어가고 있다. ◆이날 밤 궁중에서의 악귀 내쫓는 구나행사는 관상감에서 주장한다. 성현의 「용재총화」(권1)에 따르면 창덕궁과 창경궁의 뜰에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악귀를 쫓는다는 방상씨(방상시)는 곰의 가죽을 쓰고 십이신을 몰아낸다. 그 행사가 자못 요란했던 듯. 민간에서도 이를 모방하여 방매귀 행사를 했던 것으로 적어 놓고 있다. 하지만 이젠 그 습속들을 잃은지 오래다. ◆날이 새면 세배를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누던 것이 우리의 풍속. 웃어른께는 건강하게 오래 사시라고 하며 아랫사람에게는 생남하라느니 과거에 합격하라느니 했다. 그믐날 밤에 못잤으니 이날 밤은 아이들도 자야 한다. 그래서 한자로 야광귀라고도 쓰는 앙괭이 귀신을 등장시킨 걸까. 앙괭이는 아이들 신을 신어 보고 맞으면 신고 가는데 그 신의 임자는 한해 운수가 나쁘다. 아이들은 이날 밤 신을 감춘 다음 불을 끄고 잔다. 마루에는 체를 걸어놓고서. 찾아온 앙괭이는 쳇구멍 세느라고 신 훔칠 일도 잊는다. ◆2천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있으리라는 이번 설 연휴. 겨레의 절반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육당 최남선은 설이란 조심하며 삼가는 날(신일)이라 했던 것인데… 춥고 미끄러운 「교통 전쟁」의 끝이 우울하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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